법정에서 20년형 선고받자 곧바로 결혼식 올린 美남성
미국의 한 남성이 절도 등의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자 바로 해당 법원에서 자신의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모네센 지역에 거주하는 그레그 하워드(47)는 지난 1일, 자신이 거주하는 현지 법정에서 절도와 폭행 등의 혐의로 최소 20년형을 선고받았다.
하워드는 지난 2014년 10월 공범 2명과 함께 91세의 여성이 혼자 사는 집에 가구 배달원을 가장해 침입해 1,500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치고 이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하워드는 재판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치열한 법정 싸움을 전개했지만, 선고가 이뤄진 이날은 매우 조용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내용을 알고 보니, 하워드는 이날 법정에서 해당 판사의 선고가 이뤄진 직후, 결혼 신고를 담당하는 다른 법정으로 옮겨 사귀던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렸기 때문이다.
현지법원 당국은 결혼식 도중 죄수복 대신 일반 옷을 입는 것은 허용했으나, 수갑은 풀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결혼식에는 5명의 교도관과 신부인 하워드의 여자친구 그리고 여자친구가 갓 출산한 1개월 된 아이가 참석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하워드에게 폭행을 당한 91세의 노인은 법정 진술에서 "휠체어에서 생활하는 등 치유할 수 없는 고통을 당했다"며 중형을 선고할 것을 호소했다.
하워드 측 변호사는 "다른 공범 2명이 주도적으로 한 일"이라며 "하워드에게 너무 가중한 처벌이 내려졌다"고 호소했지만 결국, 하워드는 중형을 피할 수 없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 최소 20년형의 중형이 선고되자 해당 법원에서 바로 결혼식을 올린 하워드 (현지 사법당국 제공 사진)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