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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소통이란 절반의 주고받기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소통이란 절반의 주고받기

    요즘처럼 ‘소통’이란 말이 자주 들리는 때도 없다. 소통이란 ‘주고받기’이지 일방적으로 주거나 받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통의 책임은 모두 남에게, 세상에 미루기 때문에 소통을 외치는 횟수만큼 벽은 더욱 높아진다. 소통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형식도 귀하다. 어떻게 소통하느냐에 따라 사랑과 이해를 불러오기도 하지만 때로는 반목과 질시를 부르기도 해서다.2009년 아르헨티나의 마리아노 콘과 가스톤 두프라트가 함께 만든 영화 ‘성가신 이웃’(2009)은 소통의 어려움을 잘 보여 준다. 성공한 디자이너 레오나드(라파엘 스프레겔버드 분)의 옆집에 거칠고 우락부락한 빅토르(다니엘 아라오스 분)가 이사를 오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레오나드의 평화로운 삶은 빅토르가 햇빛을 들이려고 벽을 부수고 창문을 내는 소음으로 인해 산산이 깨진다. 방해받지 않고자 소통 없는 삶에 만족하던 레오나드는 자신의 집을 향한 타인의 창이 불편하기만 하다.타인에 대한 호기심과 사생활을 보호하려는 욕망의 충돌을 보여 주는 영화의 배경은 ‘인간을 위한 건축’으로 유명한 거장 르 코르뷔지에(1887~1965)가 설계한 쿠루체트 주택이다. 그의 건축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이 주택은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지역의 의사인 쿠루체트의 의뢰로 만들어졌다. 르 코르뷔지에는 자신이 제창한 건축 개념인 필로티(pilotis·1층 벽면을 터 기둥으로 상부를 떠받친 구조)를 적용해 1층을 자유롭게 이용하게 했으며, 건축가가 원하는 대로 설계할 수 있도록 힘을 받지 않는 벽체로 자유로운 입면(facade)를 만들도록 했다. 채광 효과가 좋은 길고 낮은 수평창에 열린 평면으로 공간을 자유롭게 배치하고 1층의 녹지를 대신해 옥상 위에 옥상 정원을 두는 등 ‘건축의 다섯 가지 요소’가 잘 반영돼 있다.밤낮없이 응급환자들이 찾는 외과의사에게는 병원과 살림집이 함께 있는 주택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 둘이 한 건물에 공존하면서도 안뜰이 있어 분리된 4층 건물로 설계했고 둘은 계단이 아닌 경사로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집의 정면은 커다란 공원을 향하고 정면 창문에는 차양이 있는 구조로 옥상에는 별도의 정원을 두었다. 그래서 이 건축물은 ‘극적인 혹은 시적인 건축 흐름’을 보여 준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해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회의에서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건물 17개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될 때 그중 하나로 이름을 올릴 만큼 문화사적으로 유서 깊은 건물이다. 영화는 쿠루체트 주택의 구조와 특징을 잘 이해하고 이를 자연스럽게 반영했다. 레오나드는 집에서 일하는 디자이너이다. 그가 일하는 장소는 원래 쿠루체트 박사가 진료하던 병원 자리다. 영화는 이 건축물을 실제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이라고 알려 주며 영화 속에서도 많은 사람이 구경 와 레오나드를 귀찮게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이기적인 현대인의 표상으로 등장하는 레오나드는 벽을 뚫어 창문을 내려는 빅토르와 그로 인한 소음으로 미칠 지경이다. 창문을 내는 사소한 일로 이웃사촌끼리 얽히고설키는 모습을 통해 도시라는 차가운 환경이 키운 인간의 이기심이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 것인가를 건축물의 공간처럼 명료하게 보여 준다. “당신에겐 남아도는 그 햇빛이 난 필요하단 말이오.” “그럼 널어놓은 옷 같은 게 보일 텐데, 제 아내가 좋아하겠어요?” “설사 그쪽 집 팬티가 보인다 해도 난 괜찮소.” 빅토르는 특유의 오지랖으로 개방적으로 스스럼없이 다가온다. 반면 레오나드는 자신의 유명세를 바탕으로 조금 젠체하며 그를 멀리하려 한다. 레오나드는 남을 의식하지도, 신경쓰지도 않는 도시인들의 이기적인 삶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경제적으로도 제법 여유가 있는 그는 속물답게 빅토르 부자를 은근히 무시한다. 창문이 뚫리면 사생활이 드러나는 것이 불편한 그는 세련된 도시인으로서 체면을 지키고자 빅토르에게 공격적으로 굴지는 않는다. 하지만 건장한 빅토르의 위세에 눌려 아무 소리 못 하고 비겁하게 외면하는 초라한 본색을 지녔다. 레오나드에 대한 빅토르의 적극적인 설득, 타협 또는 아양에 둘은 적당하게 창문의 크기를 줄이는 선에서 합의를 본다. 영화에서 창은 분쟁의 단초에서 소통의 창구로 변화한다. 두 사람은 창문을 만들면서 임시로 막아 놓은 벽을 사이에 두고 의사소통을 한다. 빅토르는 ‘멧돼지 절임’을 건네며 레오나드의 환심을 사려 하고, 레오나드의 딸 롤라를 위해 손가락 공연을 열기도 한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창문은 레오나드 가족이 위험에 처했을 때 즉시 알아보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창구가 된다. 레오나드 부부가 외출하고 집안에 강도가 든다. 때마침 빅토르가 이를 발견하고 총을 들고 뛰어가 레오나드의 딸을 구출한다. 하지만 그는 총을 맞고 만다. 빅토르에게 창문은 햇볕을 쬐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어쩌면 이웃을, 친구를 만들려는 적극적인 수단이었는지도 모른다. 창은 영화에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상을 잇는 연결고리다. 르 코르뷔지에는 건축의 혁명가다. 그는 단순히 아름답고 실용적인 건축물을 남긴 건축가가 아니라 기존의 건축 개념을 혁명적으로 전환시킨 인물이다. 현대 건축에 적용되는 많은 이론을 만들어 냈으며, 이를 철저히 실행에 옮긴 실천가다. 스위스에서 태어나 프랑스를 주 무대로 활약한 그에게는 고독한 사람, 급진적 사상가, 논객, 화가, 조각가, 가구 디자이너, 도시계획가, 공예가, 건축가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다녔을 만큼 관심의 폭과 깊이가 건축에 국한되지 않고 삶과 역사, 문화 전반에 걸쳐 있었다.그리고 시대를 넘어 미래를 보는 안목 또한 겸비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의 혁명적인 건축에 대한 생각을 실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천재도 세상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데 영화 속 범부들은 오죽하랴. 소통을 위해 서로 자존심을 접고, 스스로의 비굴함을 위로하면서 창문의 크기를 작은 수평창으로 줄이기로 한다. 이렇듯 소통이란 모두를 얻거나 잃는 것이 아니라 반을 양보하고 반을 얻는 것인 모양이다.
  • 강다니엘 틴트 사건 전말 공개 “틴트를 립스틱 바르듯이...”

    강다니엘 틴트 사건 전말 공개 “틴트를 립스틱 바르듯이...”

    강다니엘의 ‘틴트 참사 사건’ 전말이 공개됐다. 9일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 측은 “[미방분] 강단이가 틴트를 바르는 방법 (ft.줌마)”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지난주 방송분에서 제외된 에피소드가 담겼다. 강다니엘은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했을 당시 틴트를 진하게 발라 ‘니엘줌마’(강다니엘+아줌마)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강다니엘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니까 항상 예쁘게 나와야 했다. 당시 제 입술 색이 건조한 것 같아서 지성이 형과 함께 화장품 매장을 갔다. 형이 예쁜 색깔 틴트를 골라줬는데 바르는 법을 안 가르쳐줬다. 나중에 방송을 보니 아줌마 처럼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윤지성은 “틴트는 원래 콕 찍어서 손으로 펴발라야 하는데 강다니엘이 틴트를 그냥 립스틱 칠하듯이 해서 저렇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네이버TV 동영상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주간 아이돌’ 강다니엘-옹성우 “황민현 덕분에 데뷔했다”

    ‘주간 아이돌’ 강다니엘-옹성우 “황민현 덕분에 데뷔했다”

    그룹 워너원 멤버 강다니엘이 황민현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9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주간 아이돌’에서 황민현은 “나는 황갈량이다”라며 셀프소개를 했다. 황민현은 “강다니엘이나 옹성우 김재환 이런 멤버들이 원래 눈에 띄는 멤버들이 아니었다. 그런데 제가 함께 미션 팀을 꾸리면서 인기가 올라갔다”고 밝혔다. ‘주간 아이돌’ MC 정형돈과 데프콘은 이를 놓치지 않고 “내가 강다니엘을 데뷔시켰다?”라며 황민현을 몰아갔다. 황민현은 당황해 어쩔 줄 몰라했다. 강다니엘은 MC들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어느 정도 인정한다. 덕분에 데뷔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옹성우도 “아무것도 아닌 저를 낳아주신 워너원의 아버지라 생각한다”고 한술 더 떴다. 김재환 역시 “나는 ‘황민현교’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SNL 9’ 정성호, 워너원 옹성우와 다정 셀카 ‘모자이크 처리 당할 뻔’

    ‘SNL 9’ 정성호, 워너원 옹성우와 다정 셀카 ‘모자이크 처리 당할 뻔’

    ‘SNL 9’ 정성호가 워너원 옹성우와의 투샷을 공개했다. 정성호의 아내는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SNL에 워너원이 뜬다. 드디어 기다렸다! 엄청난 방청 신청과 경쟁률, 심지어 표 부탁들 모두 100% 거절되었다는. 누나가 격하게 응원한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은 tvN 예능 ‘SNL 코리아 9’ 워너원 편 촬영에서 찍은 것으로 정성호와 옹성우가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흰 셔츠를 입은 옹성우는 우월한 비주얼을 뽐내며 ‘SNL9’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정성호 아내는 옹성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내 남편 얼굴 모자이크 할 뻔”이라는 해시태그를 더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SNL9’ 측은 9일 워너원 편을 2주 연속으로 편성한다고 발표했다. ‘SNL’이 한 호스트의 방송을 2주로 나누어 편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워너원 강다니엘, 박지훈, 이대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황민현, 배진영, 하성운이 출연하는 tvN 예능 ‘SNL 코리아 9’는 오는 12일과 19일 밤 10시 20분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주간아이돌’ 워너원, ‘나야 나’ 2배속 댄스 성공할까?

    ‘주간아이돌’ 워너원, ‘나야 나’ 2배속 댄스 성공할까?

    ‘주간아이돌’에 그룹 워너원이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예고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2일 MBC에브리원 “Energetic한 워너원과 Burn It Up!”이란 제목의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이번주 방송분 게스트인 그룹 워너원의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선보였던 노래 ‘열어줘’, ‘나야 나’ 곡에 맞춰 춤을 췄다. 그 가운데 박우진, 하성운, 옹성우가 강다니엘을 패러디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예고했다. 또한 ‘나야 나’ 2배속에 맞춰 완벽한 칼군무를 선보여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한편,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은 9일 오후 6시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동영상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주간아이돌’ 워너원 강다니엘, 방송 최초 현대무용 실력 공개

    ‘주간아이돌’ 워너원 강다니엘, 방송 최초 현대무용 실력 공개

    ‘주간아이도’에 출연하는 워너원 센터 강다니엘이 현대 무용 실력을 깜짝 공개했다. 9일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서는 괴물신인 워너원이 완전체로 출연한다. 이들은 첫 출연에도 다양한 개인기와 입담을 대방출하며 11인 11색 매력을 발산했다. 이날 워너원 센터이자 남다른 댄스실력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강다니엘이 최초로 현대무용 실력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고등학교 시절 현대무용을 전공해 무용대회에서 수상까지 했던 그는 한 번도 방송에서 무용 실력을 보여준 적이 없어 시작 전부터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강다니엘은 즉석에서 틀어주는 음악에도 흐트러짐 없는 현대무용 실력을 뽐내 주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는데, 수준급 무용 실력은 물론 박력 넘치는 비보잉 까지 모두 소화해내며 대세돌 다운 면모를 보였다. 한편, 화제의 대표곡 ‘나야 나’ 2배속 댄스에 도전한 워너원 멤버들은 신인다운 패기와 함께 넘치는 에너지를 과시하며 명품 칼군무를 완성시켰다는 후문이다. 한편,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은 이날 오후 6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MBC에브리원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11명 미소년 ‘워너원’, 벌써 ‘대세돌’… 팬덤이 만들었다

    11명 미소년 ‘워너원’, 벌써 ‘대세돌’… 팬덤이 만들었다

    멤버 선발부터 팬들 투표로 탄생…“내년 말까지 활동 그룹” 한계도“팬들이 골라 주시는 건 뭐든 다 좋습니다.” 지난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워너원(Wanna One) 데뷔 ‘쇼콘’(쇼케이스+콘서트)에서 강다니엘이 이렇게 외치자 2만명의 팬이 고막이 터질 듯한 함성을 내질렀다. 워너원의 쇼콘은 지난달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2만석이 순식간에 매진되면서 암표가 200만원을 호가하는가 하면, 이들의 데뷔 앨범은 선주문량만 52만장에 이르는 등 공식 데뷔도 하기 전에 워너원은 ‘대세돌’로 굳어졌다. 이날 오후 6시에 공개한 음원은 하루도 안 돼 멜론, 지니, 엠넷닷컴, 벅스, 올레뮤직, 소리바다, 네이버뮤직 등 7개 음원차트 1위를 싹쓸이했다.여느 아이돌 그룹과 별반 다를 것 없을 것 같은 워너원을 다르게 만든 건 시청자 팬들이다. 케이블 방송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 2를 통해 만들어진 워너원은 멤버 선발부터 데뷔까지 모두 팬들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타이틀 곡 ‘에너제틱’은 시청자 투표에서 222만 7041표를 얻어 선정됐다. 총 101명의 연습생 가운데 11명의 멤버들이 최종 투표에서 받은 표는 1105만 9469표로, 이쯤 되면 국민투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뷔 전부터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시작한 셈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단순히 TV를 보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투표를 통해 ‘개입’해 원하는 연습생으로 아이돌 그룹을 완성시키는 주체로 거듭났다. 1990년대 유행한 시뮬레이션 게임 ‘프린세스메이커’처럼 마음에 드는 연습생을 골라 스타로 데뷔시킨다는 목표가 뚜렷해지면서 팬덤이 형성됐다. 프린세스메이커 게임이 붐을 일으킨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워너블’이라 불리는 팬들은 연습생들에게 ‘엄마’를 자처했다. 예컨대 윙크로 팬들을 사로잡은 박지훈에게 ‘윙크’와 ‘애깅’(아기)을 결합해 ‘윙깅’이라는 별명을 붙이거나 자신들을 ‘윙맘’(윙크+맘)으로 부르는 식이다. 시청자들이 보인 관심의 정도는 연습생들의 탈락을 결정짓는 결과로 곧바로 나타났고, 시청자들은 지지하던 연습생이 탈락했을 때에는 슬픔을, 마지막 11명에 선발돼 마침내 데뷔했을 때에는 벅찬 감동을 느낀 것이다. 음악을 하게 된 배경, 성격 등을 부각시킨 연습생 개개인의 ‘스토리’ 또한 “아이돌은 다 똑같아 보인다”던 기성세대들에게 개성 있는 모습으로 비치면서 주로 10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아이돌의 팬층을 20대를 넘어 30~40대까지 두텁게 확장했다. 쇼콘에서 만난 30대 중반의 여성 팬은 “프로듀스 101을 보면서 10대 때도 열광한 적 없던 아이돌에게 처음으로 푹 빠지게 됐다”면서 “수많은 연습생 가운데 한 명으로 시작해 힘든 과정을 극복하고 마침내 아이돌그룹으로 데뷔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특별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철저히 대중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진 아이돌그룹이라는 점에서 한계도 뚜렷하다. 워너원의 활동 기간은 내년 12월까지로 정해져 있어 이 기간이 끝나면 각자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아간다. 앞서 프로듀스101 시즌 1에서 만들어진 걸그룹 아이오아이(I.O.I) 역시 활동 기간이 끝난 이후 구구단, 프리스틴 등 새로운 그룹에 합류하거나 솔로로 데뷔했으나 좀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강태규 대중음악 평론가는 “5만명가량의 실질적 팬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대중음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면서도 “다만 비주얼 중심 음악에서 그 이상의 확장성이 있어야 향후 아티스트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워너원 쇼콘 그 후②] 준비된 아이돌에게 주어진 고퀄리티 기회

    [워너원 쇼콘 그 후②] 준비된 아이돌에게 주어진 고퀄리티 기회

    (기사 ①에서 이어집니다. ▶[워너원 쇼콘 그 후①] 진정 하나가 된 시간) #3. 노래-춤-랩, 빈틈 없는 실력워너원 멤버들은 약 4개월 간 촬영한 ‘프듀2’를 통해 탄탄한 실력을 보여 왔다.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연습을 통해 채워 나갔고, 잘하는 부분은 자신만의 무기로 갈고 닦았다. 데뷔를 향한 이들의 간절한 마음은 실력과 더해져 고척돔을 빛내는 화려한 퍼포먼스로 드러났다. 김재환, 황민현, 하성운, 옹성우는 ‘프듀2’ 방송 당시부터 두각을 드러낸 보컬 실력을 제대로 뽐냈다. 고음이 많은 타이틀곡 ‘에너제틱(Energetic)’은 이들의 실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박지훈, 이대휘, 배진영, 윤지성은 화려한 댄스 실력과 노련한 무대 매너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강다니엘, 라이관린, 박우진은 각자의 개성이 담긴 랩으로 자신의 매력을 돋보이게 했다. 이날 멤버들은 앨범 수록곡 외에도 ‘프듀2’ 방송 당시 화제가 된 곡 ‘NEVER’, ‘Hands on Me’ 등을 무대로 선보였다. 멤버들은 프로그램 종영 이후 데뷔까지 약 두 달 간 11명의 파트와 동선에 맞게 맹연습을 한 듯 칼군무를 선보였다. 11명이 재해석한 무대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4. ‘1X1=1[TO BE ONE]’ 데뷔 앨범의 남다른 퀄리티무엇보다 이들의 데뷔 앨범 퀄리티가 상당하다. 이번 워너원의 데뷔 타이틀곡은 팬덤 워너블의 투표로 이뤄졌다. 타이틀곡 ‘에너제틱’은 티저 공개만으로도 총 투표수 가운데 약 80%(2,227,041 / 2,692,776)를 얻은 만큼 팬심을 확실히 사로잡았다. 타이틀곡의 작곡가는 바로 그룹 펜타곤의 멤버 후이다. 앞서 그는 ‘프듀2’ 경연곡 가운데 ‘NEVER’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방송 이후 ‘NEVER’는 연일 음원 차트 상위권을 유지했다. 그가 참여한 ‘에너제틱’ 또한 8일 오전 10시 기준 멜론, 네이버뮤직, 지니뮤직 등 각종 대형 온라인 음원 차트에서 1위를 달리며 또 한 번 인기를 입증해 보였다. 신곡 무대와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팬들의 환호를 자동으로 불러 일으켰다. 특히 ‘에너제틱’과 함께 타이틀곡 후보에 올랐던 ‘활활’(Burn It Up)의 뮤직비디오는 쇼콘 현장에서 최초로 공개되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달리는 말이 해변가를 뛰는 멤버들의 모습으로 바뀌는 장면과 멤버들을 소개하는 장면은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뮤직비디오에서 안무와 눈빛을 선보인 멤버들은 신인이라기보다 완성형 아이돌에 가까웠다. 사진제공=HNSHQ, 네이버TV 동영상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워너원 쇼콘 그 후①] 워너원(WANNA ONE), 진정 하나가 된 시간

    [워너원 쇼콘 그 후①] 워너원(WANNA ONE), 진정 하나가 된 시간

    워너원(WANNA ONE). 그야말로 하나가 된 시간이었다. 지난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있었던 워너원 11명의 멤버들(강다니엘, 박지훈, 이재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배진영, 황민현, 하성운)과 팬덤 워너블(WANNABLE)은 하나가 돼 워너원의 쇼콘(쇼케이스+콘서트)을 즐겼다. 데뷔하기 전부터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이들의 데뷔 현장은 분명 남달랐다. 웬만한 인기 가수의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한 쇼콘 현장에서는 무엇이 남달랐는지 집중 분석했다. #1. ‘신인 맞아?’ 믿기지 않는 데뷔 쇼케이스 스케일워너원은 서울 고척돔에서 데뷔 쇼콘을 진행한 최초의 아이돌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고척돔을 거쳐간 보이그룹으로는 빅뱅, 엑소, 방탄소년단이 있다. 이들 중 가장 막내라는 방탄소년단도 데뷔 3년 차에야 고척돔에서 팬미팅과 콘서트를 열 수 있었다. 그만큼 고척돔은 아이돌 그룹들에게 환상의 콘서트장이며 쉽게 진입할 수 없는 높은 장벽이다. 그 곳에 신인 워너원이 올라 국내 최초로 쇼케이스와 콘서트를 진행하는 형식을 선보였다. 이러한 현실이 본인들도 믿기지 않는 듯 멤버들은 연신 “꿈만 같다”는 말을 반복했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6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했던 이들에게 현실이 된 데뷔. 멤버 옹성우는 첫 데뷔 앨범 ‘1X1=1[TO BE ONE]’ 발매에 이어 데뷔 무대에 오른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꿈에 그리던 이 무대를, 제게 과분한 공연장에서 할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2. 고척돔 가득 채운 거대 팬덤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이하 ‘프듀2’)에 참여하며 팬덤을 조금씩 형성해 온 워너원은 현재 팬클럽 가입 기준 21만9037명이라는 팬덤을 형성했다. 시즌1을 통해 만들어진 그룹 아이오아이(I.O.I)가 활동 종료하기 직전 팬클럽 회원수가 약 5만 명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는 상당한 규모다. 팬덤의 남다른 규모는 이날 쇼콘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고척돔 최대 수용 인원인 2만5000명 가운데 약 2만 명의 워너블이 쇼콘 현장을 빛냈다. 이들은 멤버들이 등장해 무대를 선보일 때마다 뜨거운 함성으로 고척돔을 가득 채웠다. 워너블은 멤버들의 한 마디, 한 소절에 환호했고 그 때마다 워너원 멤버들은 “워너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기사 ②에서 이어집니다. ▶[워너원 쇼콘 그 후②] 준비된 아이돌에게 주어진 고퀄리티 기회) 사진제공=HNSHQ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캐나다 총리 특사 방북…北억류 한국계 캐나다인 목사 석방 주목

    캐나다 총리 특사 방북…北억류 한국계 캐나다인 목사 석방 주목

    캐나다 대니얼 장 국가안보보좌관이 8일 쥐스탱 트뤼도 총리 특사로 방북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캐나다 수상 특사인 다니엘 장 수상 국가안보보좌관과 일행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방북 목적과 일정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북한에는 한국계 캐나다인인 임현수 목사가 억류 중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번 특사 방문이 임 목사의 석방교섭을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임 목사는 지난 2015년 1월 북한 나선지역에서 평양으로 이동하다가 체포됐다. 그는 같은 해 12월 ‘국가전복 음모’ 혐의로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지난 6월 국제앰네스티 캐나다지부는 “임 목사가 영양실조와 고혈압, 관절염, 위장병 등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며 북한 당국에 적절한 조치를 촉구했다. 임 목사 가족 또한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미국에 송환된 오토 웜비어의 사망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그 어떤 가족도 시련을 겪어서는 안 된다면서 캐나다 정부에 임 목사의 석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줄 것을 요구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다니엘, 센터인데 분량 실종? ‘숨은 강다니엘 찾기’

    강다니엘, 센터인데 분량 실종? ‘숨은 강다니엘 찾기’

    그룹 워너원의 팬들이 워너원 센터로 발탁된 강다니엘 포지션 분량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그룹 워너원의 데뷔 쇼콘(쇼케이스+콘서트)이 열렸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팬들은 쇼콘 데뷔 무대가 공개된 이후 불만을 표출했다. 타이틀곡 ‘에너제틱(Energetic)’ 속 강다니엘의 파트가 적을 뿐만 아니라 무대 중앙에 서는 시간이 적어 센터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강다니엘은 지난 6월 종영한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최종 1위에 오르며 그룹 워너원의 센터를 맡게 됐다. 당시 팬들은 그룹 워너원의 멤버를 뽑는 생방송에서 유료 문자로 투표했다. 그 결과 강다니엘은 최종 투표수 157만8837표를 획득했다. 하지만 투표 결과와는 달리 강다니엘이 센터라는 사실이 부각되지 않자 팬들이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7일 공개된 그룹 워너원의 데뷔 타이틀곡 ‘에너제틱’은 각종 실시간 음원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서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주간아이돌’ 워너원, 큐티 섹시 넘나드는 무한매력 ‘주인공은 나야 나’

    ‘주간아이돌’ 워너원, 큐티 섹시 넘나드는 무한매력 ‘주인공은 나야 나’

    ‘주간아이돌’에 그룹 워너원이 출연해 애교와 섹시 퍼레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9일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여름방학 특집 3탄에서는 국민아이돌 워너원이 완전체로 출연한다. 데뷔 전부터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들은 첫 출연부터 각자의 끼를 발산하며 성공적인 예능 신고식을 치렀다. 이날 워너원은 팬들의 다양한 요청사항을 이루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그 중에서도 강다니엘이 과거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섹시미를 방출했던 ‘허벅지 쓸기 댄스’와 박지훈의 시그니처 포즈인 ‘내 마음속에 저장’ 애교를 다른 멤버들 버전으로도 보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해 멤버 11인의 시그니처 포즈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멤버들의 도전에 앞서, 강다니엘과 박지훈의 원조 포즈 강의가 펼쳐졌는데 섹시와 큐티를 넘나드는 두 사람의 매력에 MC들도 직접 포즈들을 따라 해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멤버들의 ‘허벅지 쓸기 댄스’ 에서는 멤버들마다 숨겨놓았던 섹시미를 발산해 녹화장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이뿐만 아니라 멤버들의 ‘내 마음속에 저장’ 애교 퍼레이드에서는 고음 애교부터 혀 짧은 애교까지 다양한 버전의 애교들을 선보이며 여심 저격 할 입덕 영상들을 대거 탄생시켰다는 후문이다. 한편,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은 오는 9일 오후 6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MBC에브리원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알쏭달쏭+] 남자의 뇌 vs 여자의 뇌, 더 활발한 쪽은?

    [알쏭달쏭+] 남자의 뇌 vs 여자의 뇌, 더 활발한 쪽은?

    여성의 뇌가 남성의 뇌보다 훨씬 더 활발하게 작동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신경정신의학 전문 의료기관인 에이멘 클리닉 연구진이 과거 사람의 뇌를 스캐닝한 이미지를 이용한 연구 4만 6034건을 재분석한 결과, 여성의 뇌가 남성의 뇌보다 전반적으로 훨씬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예컨대 여성의 뇌 여러 부위는 남성의 동일한 뇌 부위와 비교했을 때 혈류량이 훨씬 더 많았다. 뇌에 혈류량이 많다는 것은 집중력과 공감능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불안 등의 감정에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여성의 뇌 중 두 부위가 유독 남성의 뇌보다 활동이 월등히 활발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이중 하나는 전전두피질, 또 하나는 둘레계통이라고 부르는 부위다. 전전두피질은 의사결정을 할 때 주로 활성화하는 부위다. 둘레계통은 대뇌겉질과 시상하부 사이의 경계 부위를 뜻하며 해마와 편도체 등으로 이뤄진다. 분노와 두려움, 즐거움 등의 감정과 행동, 욕망 등의 조절, 기억에 관여한다. 뇌를 통과하는 혈액의 양이 많을수록 뇌는 더욱 활성화하며, 특정 부위에서는 여성의 뇌가 남성의 뇌보다 훨씬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러한 사실은 여성에게서 치매가, 남성에게서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가 더 많이 나타나는 이유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에이맨 클리닉 연구진에 따르면 여성에게서는 알츠하이머나 우울증, 불안장애 등의 질환이 더 많이 나타나는 반면, 남성에게서는 ADHD나 스스로를 절제하지 못해 발생하는 범죄의 비율이 높다. 연구진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감정이입이 더 쉽고 직감이 뛰어난 이유뿐만 아니라 우울증과 식이장애, 불안 등에 더욱 많이 시달리는 이유 역시 뇌의 특정 부위가 남성에 비해 더 활성화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에이맨 클리닉의 다니엘 에이맨 박사는 “우리는 남성과 여성의 뇌 사이에서 매우 구체적인 차이점을 찾았으며, 이는 알츠하이머와 같은 매우 위험한 뇌질환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면서 “미래에는 성별에 따라 뇌 혈류량을 확인하고, 활성화되는 뇌 부위를 체크하는 것이 더욱 정확한 뇌 질환 치료법을 내놓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구질구질 사랑해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구질구질 사랑해

    다니엘 페나크의 소설 ‘몸의 일기’를 드디어 다 읽었다. ‘드디어’라는 건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7월 17일에 출간된 이 책을 2년이 지나서야 우연히 손에 넣고 홀딱 반해 읽다가 마침 만난 친구에게 넘기고, 다시 사서 이어 읽다가 또 다른 친구에게 넘기고, 네 번째에야 끝을 봤기에 하는 말이다. 선물용으로 각별히 구매한 것까지 총 일곱 권을 샀다. 내 시집도 누가 그렇게 사면 좋으련만…. 화자가 12세 11개월 18일 되던 1936년 9월 28일 월요일에서부터 87세 19일인 2010년 10월 29일 금요일까지의 ‘몸의 일기’는 책 띠지에 적힌 대로 ‘배설, 성장통, 성(性), 질병, 노화 죽음, 가식도 금기도 없는 한 남자의 내밀한 기록’이다. 책을 얇은 비닐로 밀봉해서 판매하는데, ‘19금’이어서가 아니라 하얀 표지가 더럽혀질까 봐 그랬을 것이다.숨을 받는 순간부터 숨을 거둘 때까지 한 생이 맡겨진 몸. 하나의 생에는 오직 하나의 몸이 주어진다. 세상에서 자기 것이라고 누구나 주장할 수 있는 확실한 건 자기의 몸이리라. “무지는 무관심과 동의어”라며 제 몸을, 그리고 제 몸이 감지하는 세계(타자들의 몸)를 지대한 관심으로 대하는 화자이니만큼 어릴 때나 젊을 때나 늙었을 때나 자기의 몸, 자기의 생을 공평한 호기심으로 사랑하며 유유히 받아들인다. 어릴 때는 병약했던 그가 비교적 장수할 수 있었던 건 신체시계를 잘 타고나서이겠지만, 천수를 누릴 만하게 몸을 잘 관리한 덕도 클 테다. 가령 그 긴 세월의 몸 일기에 치통이나 틀니 등 치과 계통 언급이 일절 없는 것으로 미루어 양치질도 잘하고 제때 처치를 잘 받은 모양이다. 여기 생각이 미친 건 내가 이 염천에 2주간이나 치과를 다녀서이겠지. 꽤 오랫동안 치과를 가지 않았다. 오른쪽 어금니 하나에 덮어씌운 금니가 빠져 버려 심란했던 게 2년 전인데 어쩌다 보니 방치했다. 그 뒤 이런 이 저런 이에 치통이 올 때면 치과에 달려가려다가도 의사 선생님한테 험악한 입속을 보이기 창피해 차일피일 미뤘던 것이다. 그런데 봄부터 왼쪽 어금니가 특히 밤이면 극렬하게 아팠다. 독주를 머금는다, 프로폴리스를 뿌려댄다, 대증요법으로 고비를 넘길 때도 있었지만 차차 진통제를 삼키고도 심장이 죄는 고통을 한참 겪고서야 통증이 가라앉았다. 참, 치통이 심할 때 과자를 먹는 것도 한 방편이더라. 완연 통증이 멎는데, 치아를 갉아먹던 충치균이 과자를 먹으려고 옮겨 가서가 아닐까 싶다. 각설하고, 원래 다니던 치과에 가기 전에 애벌 치료를 받고자 동네 치과를 찾았는데 거기서 나는 내 인생의 치과의사를 만났다. 무려 3년 만에 스케일링을 하고 사랑니를 뽑고 아픈 이 치료를 시작한 첫날, “이렇게 야만스러운 입안은 처음 보시지요?” 기죽은 내게 50대 여성인 그이는 온화한 목소리로 참으로 담담하게 말씀하셨다. “앞으로 차차 관리하면 되지요.” 아, 얼마나 환자의 수치심을 눅여 주고 마음을 편하게 하는 의사인지. 게다가 그 손길은 섬세하기 짝이 없었다. 시간이 좀 오래 걸리는구나, 사랑니는 언제 빼려나, 얼마나 아플까. 두려워하며 진료대에 누워 있는 와중에 잠이 솔솔 왔는데, 어느새인가 사랑니도 뽑고 그날의 치료를 마쳤다. 먼저 다니던 치과의 선생님도 미더운 분이지만, 배반의 가책에도 불구하고 나는 치과를 옮기기로 했다. 신경 치료를 마치고 금니를 덧씌우기까지 하루 건너 치과를 다녔는데, 의사 선생님은 왜 이렇게 염증이 쉬 가라앉지 않나 의아했을 것이다. 실은 그 고생을 하면서도 야식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군것질을 하다 잠이 들곤 했던 것. 그이가 알았으면 “나랑 누가 이기나 해보자는 거예요?” 하셨을지도 모른다. 날이 서늘해지면 오른쪽 치아 치료를 받기로 했는데, 또 죽을 듯 아파서야 갈 것인가. 치통을 해결하니 안질이 왔다. 작년부터 여름이면 계절병처럼 눈병에 걸린다. 닷새쯤 미루다 안과에 갔는데 환자가 스무 명 가까이 대기하고 있어 그냥 나왔다. 그게 일주일 전인데, 꾸덕꾸덕 낫는가 싶더니 그제부터 다시 심해졌다. 오늘은 마흔 명이 대기하고 있더라도 기다리리라. 내 ‘몸의 일기’는 구질구질하구나. 구질구질 내 인생?
  • [프로축구] 울산 ‘반전’ 라인업, 7년 만에 완산벌 정벌

    [프로축구] 울산 ‘반전’ 라인업, 7년 만에 완산벌 정벌

    프로축구 K리그 울산이 선두 전북의 승점을 묶어 놓고 후반기 추격전의 신호탄을 올렸다.지난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울산은 후반 30분 터진 이종호의 결승골을 앞세워 리그 선두 전북을 1-0으로 제압했다. 한 달 전의 0-4 대패를 설욕한 3위 울산은 13승7무5패(승점 46)로 전북의 승점(50)을 제자리에 묶어 놓고 격차를 승점 4로 좁혔다. 비록 여전히 3위에 머물렀지만 중간 전적에서 2위 수원과 동률이다. 골득실에서 밀렸을 뿐이다. 올해 어떤 승전보다 값졌다. 울산이 완산벌 원정에서 이긴 것은 2010년 4월 24일 2-1 승 이후 무려 7년 4개월 만이다. 결승골을 넣은 뒤 원정 응원단 앞에서 호랑이가 발톱을 세우는 시늉의 세리머니를 펼친 이종호는 “지난번 0-4 대패 뒤에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울산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김신욱 형의 골 장면, 세리머니 모습을 보고는 이를 악물었다”고 말했다. 울산은 어떻게 7년 4개월 만에 전북을 잡았을까. 김도훈 감독의 ‘반전’ 라인업이 적중했다. 지난달 초 새로 영입한 다니엘 수보티치(스위스)가 그 중심에 있다. 김 감독은 수보티치를 전격 선발로 내세워 오르샤와 발을 맞추게 했다. 수보티치는 이날이 K리그 데뷔전이었지만 오르샤와의 호흡은 물론 폭넓게 움직이는 공수의 행동 반경이 상대를 당황시키기에 충분했다. 수보티치는 65분 동안 전북의 진영을 헤집고 다닌 뒤 이종호와 바통 터치를 했고, 결국 이종호는 ‘원샷 원킬’ 단 한 방에 전북을 격침시켰다. 김 감독은 “수보티치는 최전방에서 골 숫자로 말하는 선수가 아니라 동료들의 플레이를 편하게 만들어 주는 전방위 팀플레이어”라면서 “적응 중이라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지만 앞으로 더 좋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수보티치는 선두권의 전북과 수원, 울산 가운데 유일하게 울산이 후반기를 앞두고 새로 들인 외국인 선수다. 그의 등장이 간극을 좁힌 선두권 싸움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워너원 콘서트, 긴장한 멤버들 찾아 태진아 격려 ‘대기실 인증샷 보니..’

    워너원 콘서트, 긴장한 멤버들 찾아 태진아 격려 ‘대기실 인증샷 보니..’

    [서울신문en] 가수 태진아가 그룹 워너원(강다니엘, 박지훈, 이대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황민현, 배진영, 하성운) 멤버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태진아는 7일 오후 8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된 ‘워너원 프리미어 쇼콘’ 현장을 찾았다. 진아엔터테인먼트 태진아 회장은 공연을 앞둔 워너원의 대기실을 찾아 긴장한 멤버들을 격려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날 공연장에는 워너원을 응원하기 위해 약 2만2,000명의 관객이 모였다. 관객들은 멤버들이 무대와 토크를 이어갈 때마다 더욱 뜨거운 환호로 화답했다. 한편 태진아는 12일 정오, 신곡 ‘내 아내’를 발표한다. 7일 데뷔 앨범 ‘1+1=1(TO BE ONE)’을 발표한 워너원은 데뷔 쇼콘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 = 진아기획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워너원 라이관린 “유선호, 데뷔 못 했지만 활발히 활동..응원한다”

    워너원 라이관린 “유선호, 데뷔 못 했지만 활발히 활동..응원한다”

    ‘워너원’ 라이관린이 같은 소속사 연습생이었던 유선호를 언급해 화제다.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그룹 워너원의 데뷔 앨범 발매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워너원 멤버 11명(강다니엘, 박지훈, 이재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배진영, 황민현, 하성운)이 전원 참석했다. 이날 워너원 멤버 라이관린은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 함께 출연했던 같은 소속사 연습생 유선호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라이관린은 “선호가 데뷔를 하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다. 저도 선호를 잘 보고 있고, 선호도 저를 잘 보고 있다고 들었다. 서로를 응원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편, 그룹 워너원은 이날 오후 8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데뷔 앨범 ‘1X1=1[TO BE ONE]’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진행, 데뷔 무대를 공개한다. 사진제공=스포츠서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워너원 강다니엘 “180도 바뀐 인생, 꿈만 같아” 데뷔 소감

    워너원 강다니엘 “180도 바뀐 인생, 꿈만 같아” 데뷔 소감

    ‘워너원’ 강다니엘이 “꿈만 같다”며 데뷔 소감을 밝혔다.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그룹 워너원의 데뷔 앨범 발매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멤버 11명이 전원 참석했다. 이날 강다니엘은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제 생활이 180도 달라졌다.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고척돔 같은 큰 무대에 언젠가는 서야지’ 했는데 이 곳에서 데뷔를 하게 된 게 꿈만 같다”고 답했다. 강다니엘은 이어 “어머니께서 주변 지인들에게 제 자랑을 좀 많이 하시는 것 같다. 제 얘기를 원래 그렇게 하지 않으셨는데 그런 모습을 보니까 기분이 좋다”며 뿌듯한 모습도 보였다. 한편, 그룹 워너원의 데뷔 앨범 ‘1X1=1[TO BE ONE]’은 너와 내가 만나서 하나가 되는 설렘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앨범이다. 타이틀곡 ‘에너제틱Energetic)’은 팬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선정한 타이틀곡으로, 섬세하지만 반전미가 느껴지는 멜로디컬한 구성이 특징이다. 멤버들은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데뷔 무대를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제공=스포츠서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슈퍼맨’ 워너원 중 설수대의 고정픽은? 만장일치 윤지성

    ‘슈퍼맨’ 워너원 중 설수대의 고정픽은? 만장일치 윤지성

    ‘슈퍼맨’ 워너원 윤지성이 설아, 수아, 시안이의 첫 인상 고정픽으로 뽑혔다. 지난 6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그룹 워너원 멤버 강다니엘, 박지훈, 윤지성이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축구선수 이동국의 아이들 설아, 수아, 시안이를 만나러 이동국의 집을 찾았다. 이동국은 워너원 멤버들을 처음 본 아이들에게 “누가 오빠 같냐”고 물었다. 이에 설아, 수아, 시안이 모두 윤지성을 가리켰다. 감격한 윤지성은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꼭 안아줬다. 이후 윤지성은 ‘윤이모’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놀라운 친화력으로 아이들과 놀아주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강다니엘, 최소한으로 움직이는 진정한 집돌이 “Coming Soon”

    강다니엘, 최소한으로 움직이는 진정한 집돌이 “Coming Soon”

    그룹 워너원 멤버 강다니엘이 ‘이불 밖은 위험해’에 출연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4일 MBC 예능연구소 공식 SNS에는 “자는 모습만 5조 5억 번 봐도 좋은 건 (삐빅) 정상입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의 기록. Coming Sooon”이라는 글과 함께 동영상 한 개를 올렸다. 이는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MBC 새 예능프로그램 ‘이불 밖은 위험해’ 예고 영상이었다. 영상 속 강다니엘은 잠에서 막 깬 듯한 부시시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강다니엘은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독특한 자세로 스트레칭을 하며 나른함을 온 몸으로 표현했다. 이에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MBC ‘이불 밖은 위험해’는 집돌이들의 공동 휴가 리얼리티로 8월 중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MBC 예능연구소 페이스북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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