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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임금 많이 올라도 물가 못 따라잡네

    일본 기업이 지난해 기본급을 역대급으로 인상했지만 실질임금은 전년 대비 2.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을 따라잡지 못한 데다 대기업은 임금을 올려도 중소기업은 그만큼 임금을 올리지 못한 탓이다. 닛케이 지수 상승과 임금 인상을 맛보며 저성장의 늪에서 탈출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다소 잦아드는 모양세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6일 발표한 2023년 근로통계조사에 따르면 5인 이상 업체의 노동자 1인당 월평균 명목임금은 전년보다 1.2% 오른 32만 9859엔(약 295만원)이었다. 하지만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은 2.5% 감소했다. 일본의 연간 기준 실질임금은 2년 연속 줄었다. 특히 실질임금 하락폭은 소비세율이 5%에서 8%로 오른 2014년 이후 9년 만에 최대치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20년 실질임금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지난해는 97.1로 비교 가능한 1990년 이후 가장 낮았다”고 분석했다. 후생노동성이 지난해 7~8월 종업원 100명 이상 기업 1901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임금 인상률은 1999년 이후 최고치인 3.2%로 집계됐지만 실제 명목임금도 실질임금도 더 낮아진 것이다. 지지통신은 “실질임금이 오르려면 임금 인상 움직임이 중소기업으로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와 재계, 노조 모두 올봄 춘투(매년 봄 사측과 노조의 임금 협상)를 앞두고 지난해 이상으로 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임금이 오르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물가 상승에 있었다. 일본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3.1% 상승하며 4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임금은 그만큼 오르지 못했다. 그 결과 일본 총무성이 이날 발표한 가계조사에서 가구당 지난해 실질 월평균 소비 지출액은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행동 제한이 있었던 2020년(5.3% 감소) 이래 3년 만의 소비 감소”라며 “고물가로 가계의 절약 기조가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 ‘눈덩이 손실’ 비판 커지자… 4개 은행, ELS 판매 중단

    ‘눈덩이 손실’ 비판 커지자… 4개 은행, ELS 판매 중단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투자 손실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5대 은행 중 4개 은행이 H지수 기초 ELS뿐 아니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ELS 상품 자체를 잇따라 판매 중단했다. KB국민은행은 30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을 고려해 ELS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향후 시장 안정성과 소비자 선택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매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역시 이날 오후 비예금상품위원회를 열어 다음달 5일부터 ELS를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ELS의 기초자산으로 편입되는 S&P500, 닛케이225 등 주요 주가지수가 최근 10년간 최고점에 이르면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능동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전날 ELS 판매를 잠정 중단했으며,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0월 4일부터 원금 비보장형 ELS를 취급하지 않아 사실상 현재 ELS 전면 판매 정지 상태다. 우리은행은 금융소비자의 투자상품 선택권 보호 차원에서 판매를 지속할 예정이다. 다만 금융당국이 투자상품 관련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이에 맞춰 판매 정책을 정비할 계획이다. 전날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이 ELS 판매 중단에 관한 의견을 묻자 “검토해 보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들 5대 은행에서 판매된 H지수 기초 ELS 상품에서 발생한 원금 손실 규모는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2296억원으로 상품별 최고 손실률은 56.1%까지 치솟았다. 올 상반기에만 10조 2000억원의 H지수 ELS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라 손실은 더욱 불어날 전망이다.
  • 국내 증시 발 뺀 개미들…美日 주식 사들였다

    국내 증시 발 뺀 개미들…美日 주식 사들였다

    올해 들어 지지부진한 국내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는 개미들이 늘고 있다. 대신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며 호황을 누리는 미국과 일본 증시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5일 기준 50조 503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59조 4949억원이었지만 한 달도 안 돼 8조 9919억원이 쪼그라들었다. 투자자예탁금은 개인투자자들이 금융상품을 사고팔기 위해 증권사 등에 맡겨둔 돈이다.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개미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빼간 결과 투자자예탁금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등을 돌린 개미들은 해외 주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미국 주식을 6억 5580만달러(877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달에는 19억 2220만달러(2조 5719억원)를 순매도했지만 이달 들어선 매수세로 돌아섰다. 개미들은 이달 들어 일본 주식 역시 지난달(628만달러·84억원)보다 15배 많은 9211만달러(1232억원)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는 맥을 못 추는 반면 해외 증시는 훨훨 날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6.7% 떨어졌다. 지난해 하반기 2200대에서 바닥을 찍고 상승하는 듯했지만 올해 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3.4% 떨어졌다. 반면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각각 1.1%, 2.5%, 3.0% 올랐다. 이 중 S&P500지수는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이어 나갔다. 거품경제 이후 약 34년 만에 최고 기록을 새로 쓴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같은 기간 6.8%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국내 증시가 큰 폭 반등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해외 증시 향방을 두고서도 전망이 엇갈리는 양상이다. 상승장에서 소외돼 돈 벌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이른바 ‘포모’(FOMO) 심리가 가세해 강세장이 계속 이어질 거라는 전망과 현재의 시장 기대가 지나치다는 전망이 맞서고 있다. 이미 증시가 큰 폭 상승한 만큼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조정 장세가 나타날 거라는 예상도 적지 않다. 특히나 금융시장은 오는 30~31일 열리는 올해 첫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관련 논의가 이뤄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 사상 최고치 기록 경신은 미국 증시를 낙관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이유”라며 “다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1월 FOMC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억누르기 위해 신중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며 증시가 하락 반전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인 직원 더 필요합니다”…시급 1만 5천원 내건 日 ‘이곳’

    “한국인 직원 더 필요합니다”…시급 1만 5천원 내건 日 ‘이곳’

    일본 오사카에 있는 테마파크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에서 한국인 직원을 추가로 채용한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을 운영하는 USJ는 내년까지 한국과 대만 직원 200명을 추가로 채용할 방침이다. 최근 코로나19 방역정책 완화와 엔화 약세 등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자 이에 대응해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직원을 더 늘리기로 했다. 현지 일손 부족 현상을 보충하기 위함도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251만 6500명으로 2019년의 같은 시기 249만 6568명보다 증가했다. 이 중 한국인이 63만 11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만인은 42만 4800명으로, 뒤를 이었다. USJ는 지금까지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유학생만 고용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워킹홀리데이 제도를 통해 일본에서 일하고자 하는 외국인을 인재 파견업체로부터 소개받아 채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채용된 직원의 급여는 기존 아르바이트 사원과 같은 수준인 시급 1160~1690엔(약 1만 500~1만 5300원)이다. 근무 기간은 1년으로 예상된다. USJ는 지난달 중순 대만 타이베이에서 인재 파견업체가 개최한 설명회에 참가해 일본어·중국어·영어 등 어학 능력을 기준으로 16명을 선발했다. 한국에서도 가까운 시일 내에 인재 고용을 위한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현재 외국인 직원 약 180명을 고용 중인 USJ는 한국과 대만 출신 워킹홀리데이 참가자를 포함해 내년까지 외국인 직원을 600명 정도로 늘릴 예정이다.
  • 산토리·닛폰생명 “임금 7% 인상”… 日, 저성장 늪 벗어나나

    일본에서 기업들이 본격적인 ‘춘투’(매년 봄 사측과 노조의 임금 협상)에 앞서 일찌감치 노조가 원하는 이상으로 임금을 인상하겠다고 나섰다. 최근 일본 최대 경제단체가 제시한 상승률 가이드라인도 ‘역대 최대’인데 이를 훨씬 웃도는 수준의 임금을 제시한 기업도 있다.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금융완화 정책 해지 조짐도 보이면서 일본 경제가 오랫동안 지속된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신호로 읽힌다. 일본 최대 경제단체 게이단렌과 일본 최대 전국적 노조 단체인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렌고)가 각각 임금 인상 방침 등을 설명하는 노사 포럼이 24일 도쿄에서 열렸다. 중국을 방문 중인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스미토모화학 회장)은 영상 메시지에서 “구조적인 임금 인상 실현을 위해 톱니바퀴가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올해 이후에도 가속할 수 있느냐에 일본 경제의 미래가 달려 있다”며 기업들이 임금 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미 게이단렌은 올해 춘투를 대비한 사측 교섭 지침인 경영노동정책특별위원회(경노위) 보고를 지난 16일 발표하고 올해 임금을 4% 이상 올려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일본 대기업들은 노조와 협의하기도 전에 이미 4%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안을 추진하겠다고 미리 밝혔다. NHK에 따르면 산토리홀딩스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평균 7%의 임금 인상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기린홀딩스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평균 6% 정도 임금을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게이단렌의 지침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것인데 만성적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에서 인재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도 있다고 한다. 일본 생명보험업계도 임금 인상 러시에 동참했다. 닛폰생명과 스미토모생명은 영업직에 대해, 다이이치생명홀딩스와 메이지야스다생명은 전 사원에 대해 임금을 평균 7% 올리기로 했다. 8년 연속 임금 인상을 해 온 가전제품 판매 대기업인 빅카메라는 올해 노조 창립 20년 만에 최대폭 상승이 관측되고 있다. 유통 대기업 이온은 파트타임 직군 등 40만명의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시급을 지난해처럼 약 7% 올리는 계획안을 내놨다.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는 등 거품경제가 붕괴하기 시작한 1992년부터 일본은 임금도 물가도 오르지 않는 ‘디플레이션 국가’였다. 일본 정재계는 이를 벗어나기 위해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일본 재계 움직임과 함께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도 경기 부양을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10년 넘게 유지해 온 금융완화 정책을 올봄쯤 해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전날 마이너스 기준금리 동결 후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률 2%대 안정화 목표에 대해 “실현할 확실성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계 바클레이즈증권의 바바 나오히코 치프 이코노미스트는 요미우리신문에 “일본은행의 이번 물가 판단은 4월 금리 결정 회의에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해제를 위한 사전 작업일 가능성”이라고 분석했다. 정부가 임금 인상에 앞장서고 있지만 고용의 7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도 이런 분위기를 따라갈 수 있느냐가 문제의 핵심이다. 요시노 도모코 렌고 회장은 이날 “(디플레이션 탈피는) 중소기업이 얼마나 임금을 올릴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어설프게 임금을 올려 봤자 이러한 경기 선순환을 일으키기 어렵다는 게 통계로 증명되기도 했다. 지난해 일본 대기업 임금 인상은 평균 3.99%로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 10일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물가를 반영한 일본의 1인당 실질 임금은 지난해 11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 감소했는데 이유는 3%대의 물가 상승률 때문이었다. 렌고는 올해 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5% 이상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 경제의 회복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지금의 증시 호황도 반도체 종목에 집중된 데다 일본이 금리를 올리게 되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현재 닛케이지수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렴한 반도체 관련 종목이 이끌고 있지만 반도체 이외의 종목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가 향후 지수 상승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마감 후] 씁쓸한 코리아 디스카운트/김소라 경제부 기자

    [마감 후] 씁쓸한 코리아 디스카운트/김소라 경제부 기자

    대만 총통 선거 직후인 지난 14일 찾은 대만은 차분했다. 거리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쯤 된 젊은 입법위원 후보들의 포스터가 곳곳에 걸려 있었고 TV에선 선거 후 대선 주자들의 행보와 향후 전망을 예측하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민주진보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대만해협의 전쟁 위기가 고조된다거나 미중 갈등이 증폭될 것이라는 국내의 우려는 현지에서는 느끼기 힘들었다. 단지 며칠 머물다 간 방문객의 단편적인 감상이 아니다. 실제로도 ‘반중 독립’ 성향이라는 라이칭더 총통 당선자는 양안 관계에 대해 현 정부의 ‘현상유지’(維持現狀) 기조를 견지할 것임을 선거 기간 내내 강조했다. 국내에 ‘친중’ 성향이라 소개되는 중국국민당도 중국과의 급격한 관계 진전을 주장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미국이냐 중국이냐, 통일이냐 독립이냐 하는 이분법적 도식은 대만에 대한 이해 부족의 산물이다. 여느 때보다 ‘민생’이 화두로 떠올랐다는 선거판에서도 경제성장을 위해 중국과의 교류를 넓히자는 국민당의 주장은 통하지 않았다. 대만 총통 선거에서 민진당의 승리가 국내에서는 이른바 ‘대만 리스크’로 불렸다. 이달 중순 코스피가 이틀에 걸쳐 3.5% 포인트 급락할 때도 ‘대만 리스크’가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됐다. 정작 리스크의 진원지인 대만의 자취안지수는 이틀간 2% 떨어지는 데 그쳤다. 코스피가 역대 최고점(3316.08) 대비 75% 수준에 머무는 동안 자취안지수는 이미 지난해 내내 랠리를 이어 가며 2022년 1월 기록한 역대 최고점(18526.35)을 불과 4%가량 앞두고 있다. ‘잃어버린 30년’으로 대변됐던 일본 경제도 어느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슈퍼 엔저’ 덕에 일본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며 닛케이225 지수는 ‘거품경제’ 시기인 1990년 이후 33년 만에 3만 5000선을 넘었다. 장기화된 저성장 속에 올해에는 세계 3위 경제대국의 자리를 독일에 빼앗길 가능성이 크지만, 오랜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을 끊어 낸 일본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역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7.1% 하락했다. 주요국 증시 가운데 홍콩 증시 다음으로 낙폭이 크다고 한다. 이웃한 두 나라의 증시가 펄펄 나는 동안 홀로 눌려 있는 우리 증시를 보면서 씁쓸함을 감추기 어렵다. 지정학적 위치도, 경제 구조도 비슷한 국가들과 견줘 보려면 결국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답을 찾을 수밖에 없다. 국제사회가 나서도 해결할 도리가 없는 북한이라는 리스크에서부터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 우리 기업의 취약한 지배구조와 미흡한 주주환원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구조적 요인은 수두룩하다. 휘청거리는 증시 자체보다 두려운 건 짓눌린 증시에 반영된 우리나라의 미래다. 합계출산율 0.7명마저 위태로운 초저출산 현상은 지금으로선 어떤 제도와 정책을 꺼내 들어도 멈춰 세우기 어려울 것 같다. 대(對)중국 수출 의존도를 채 낮추기도 전에 중국 경제는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우리 경제가 미중 갈등과 일본 사이에 낀 넛크래커와 같다는 한탄도 나온다. 일본이 겪어 온 장기 저성장의 바통을 우리가 이어받을 수 있다는 불안이 엄습해 온다.
  • 日 반도체가 이끄는 닛케이 불장…34년 만에 또 최고치

    日 반도체가 이끄는 닛케이 불장…34년 만에 또 최고치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22일 장 중 한때 1990년대 초 거품경제 붕괴 이후 약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관련 종목이 닛케이지수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NHK에 따르면 이날 도쿄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한 때 500 포인트 이상 올라 3만 6500대를 기록해 1990년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닛케이지수 역대 최고치는 1989년 10월 3만 8915다. NHK는 “지난 주말 뉴욕시장에서 하이테크 관련 주가가 크게 오른 흐름을 이어받아 장 초반부터 관련 종목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닛케이지수 상승세를 주도한 건 반도체 관련 종목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어드밴테스트와 도쿄일랙트론은 모두 신고가를 기록했다. 노무라증권의 오다카 다카히사 시니어 전략가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인공지능(AI)뿐만 아니라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반도체 관련주 등에 폭넓은 매수가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반도체제조장치협회는 지난 18일 일본산 반도체 장치 매출액이 올해 2년 만에 증가로 돌아서 전년 대비 27% 오른 4조 348억엔(39조 3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장치 매출액이 4조엔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은 처음 나왔다. 다만 닛케이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반도체 종목 투자 쏠림이 아닌 다양한 종목의 투자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 신문은 “현재 닛케이지수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렴한 반도체 관련 종목이 이끌고 있지만 반도체 이외의 종목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가 향후 지수 상승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했다.
  • 일본 증시 새해 연일 최고치 ‘환호’…코스피는 올 5% 넘게 내려 ‘한숨’

    일본 증시 새해 연일 최고치 ‘환호’…코스피는 올 5% 넘게 내려 ‘한숨’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닛케이평균주가)가 약 34년 만에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등 일본 증시가 새해부터 고공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1980년대 ‘버블(거품)경제’ 당시 기록한 역대 최고치에 근접하자 일학개미(일본 주식 개인투자자)들의 돈도 몰리는 모습이다. 반면 코스피는 올해 들어 5% 넘게 빠지며 개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전날인 15일까지 일본 주식을 72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달 전체 순매수액(83억원)과 비교하면 9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4월부터 증가세를 보이던 순매수액은 역대급 엔저를 타고 같은 해 7월 2033억원까지 확대됐다가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새해 들어 일본 증시가 ‘불장’(급격한 상승세)을 이어 가자 매수세가 몰리는 모습이다. 일본 증시는 지난 15일까지 6일째 상승세를 이어 가며 버블경제 이후 5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닛케이225는 장중 한때 3만 6000을 돌파한 이후 전 거래일 대비 324.68포인트(0.91%) 오른 3만 5901.79로 마감됐다. 이는 1990년 2월 이후 약 33년 11개월 만의 최고치다. 역대 최고치는 1989년 10월 기록한 3만 8915다. 연이은 상승세에 지난 11일 도쿄증권거래소 시가총액은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의 시총을 2020년 7월 이후 3년 반 만에 제치며 아시아 1위(시총 기준) 자리를 되찾기도 했다. 16일 닛케이225는 단기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전일 대비 282.61포인트(0.79%) 하락한 3만 5619.18에 마감됐다. 주요국 주식시장의 지수가 횡보하거나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증시만 강세를 보이는 원인으로 올해부터 확대 개편한 신(新) 소액투자비과제제도(NISA)가 꼽힌다. NISA는 주식 거래에서 발생하는 이익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제도로 올 1월부터 연간 투자 상한액이 인상되고, 비과세 기간도 무기한으로 늘어났다. 일본 정부가 기업들에 주주 친화 정책을 주문한 것도 효과를 발휘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해 4월 상장사 3300여곳에 공문을 보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밑돌 경우 주가를 올리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공시하고 실행하라’고 주문했다. 닛케이225가 올 들어 6.44% 급등하는 동안 코스피는 5.94% 하락했다. 전날 9거래일 만에 소폭 반등에 성공하긴 했으나 8거래일 연속 하락한 건 2022년 5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이날 역시 전일 대비 1.12% 하락 마감하며 한 달여 만에 2500선이 붕괴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가 유독 부진한 이유로 반도체 등의 업황 개선 기대감 약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을 꼽는다.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는 등 대형주의 실적 전망이 꺾이며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크게 약화됐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반도체 역시 재고 부담이 있어 실적 회복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 日 닛케이지수, 34년 만에 최고치…개미들, 레버리지 ETF 베팅

    日 닛케이지수, 34년 만에 최고치…개미들, 레버리지 ETF 베팅

    역대급 엔저를 토대로 일본 증시가 30여년 만에 최고치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며 초강세를 나타내자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투자가 늘고 있다. 싼값의 엔화를 토대로 미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과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지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금이 몰리는 추세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순매수액은 6억 3278만달러(8320억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28억 2626만달러(3조 7170억원), 중국 주식 5803만달러(764억원)을 순매도하며 자금을 뺐는데, 일본 주식만은 대거 사들인 것이다. 올해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증시 투자는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순매수액만 5619만달러(739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는 일본 증시가 일학개미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닛케이225지수는 지난해 한 해 동안 28.2%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도 6.3% 오르며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으로는 3만 5577에 장을 마감하며 이틀 연속 3만 5000선을 넘어섰다. ‘거품 경제’ 시절인 1990년 2월 이후 34년 만에 처음이다. 역대급 엔저에 싼값에 엔화를 매수하려는 수요가 커진 데다 엔저에 힘입어 일본 수출 기업 실적까지 덩달아 개선된 결과다. 일학개미들이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도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엔화 헷지 ETF로 순매수액 4135만달러(544억원)를 기록했다. 엔화로 미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미국 금리 인하 시 채권가격 상승과 엔화값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넥스트 펀드 닛케이225 레버리지 인덱스 ETF’와 ‘라쿠텐 닛케이225 레버리지 인덱스 ETF’는 순매수액 각각 852만달러(112억원), 849만달러(11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모두 닛케이225 지수 일일 변동률을 2배로 추종해 지수 상승에 따른 수익률을 극대화시킨 상품이다.
  • 진격의 日 주가, 34년 만에 3만 5000선 돌파… 89년 ‘버블 최고치’ 경신하나

    진격의 日 주가, 34년 만에 3만 5000선 돌파… 89년 ‘버블 최고치’ 경신하나

    일본 주가지수가 새해 들어 거침없이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 경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11일 3만 5049.86으로 장을 마쳤다. 1990년 2월 하순 이후 약 34년 만에 처음으로 3만 5000선을 돌파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9일 3만 3464.17이었다가 거래 첫날인 4일 3만 3288.29로 소폭 하락하더니 이후 다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678.54포인트 오른 것을 포함해 새해 1585포인트나 상승했다. 닛케이지수 역대 최고치는 거품 경제 시기였던 1989년 말 기록한 3만 8915다. 아직 차이가 있지만 거침없이 진격하는 상황이라 최고치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올해 개편된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와 엔화 약세 등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짚었다. NISA는 주식 거래에서 발생하는 이익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제도로 올해부터 연간 투자 상한액이 인상되고 비과세 기간도 무기한으로 늘어났다. 닛케이는 “현재 20~30대는 대부분이 2013년 이후 주가가 오른 것을 접해 주식 투자에 긍정적인 편”이라며 “향후 사회보장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NISA를 활용해 자산을 축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엔화 약세는 기업 실적 개선과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는 “일본과 미국이 금융완화 정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엔저(엔화 가치 하락)가 투자 자금을 주식으로 이끌고 있다”며 “엔화 약세 혜택을 받은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도쿄증권거래소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에 개선을 촉구하고, 일본 기업의 실적 호조로 외국인 매수가 늘어난 점도 닛케이지수 상승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도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의견, 미국 나스닥 지수 등이 새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일본 주가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형성됐다는 의견 등이 나오고 있다. 일본 증권업계에는 당분간 주가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가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앞으로도 (일본) 기업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닛케이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일부에서는 4만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 올 한해 27% 오른 코스닥…G20 중 다섯번째로 많이 올라

    올 한해 27% 오른 코스닥…G20 중 다섯번째로 많이 올라

    올해 이차전지 열풍에 올라탄 코스닥이 주요 20개국(G20) 주가 지수 가운데 다섯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올해 초 671.51에서 지난 22일 854.62로 1년여에 걸쳐 27.3% 올랐다. 주요 20개국 가운데 같은 기간 358.1% 폭등한 아르헨티나 메르발지수와 미국 나스닥지수(44.3%), 터키 비스트지수(33.5%), 일본 닛케이225지수(29.0%)의 뒤를 이었다. 지난 7월만 하더라도 코스닥 상승폭은 주요 20개국 중 메르발지수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나스닥은 물론 닛케이225 상승폭도 제쳤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한 이차전지 관련주가 코스닥을 강하게 견인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는 이차전지 열풍이 사그라들며 코스닥도 상승폭을 점차 줄여나갔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225.67에서 2599.51로 16.8% 상승했다. 주요 20개국 중에서는 13위에 머물렀다. 이차전지 쏠림 현상에 증시는 큰 폭 널을 뛰었다. 지난 1년 동안 코스닥 주가 변동폭(최저가 대비 최고가 상승률)은 40.0%에 달했다. 메르발지수(409.2%)와 비스트지수(93.5%), 나스닥지수(45.6%)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는 20.2%로 12위를 기록했다.
  • 엔저에 日증시 몰리는 개미들…투자금 5조원 육박

    엔저에 日증시 몰리는 개미들…투자금 5조원 육박

    엔화 가치가 3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폭락하자 싼값에 엔화를 사들여 투자하는 ‘일학개미’(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개미들의 일본 증시 투자 규모는 5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9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보관 금액은 36억 1843만달러(4조 7202억원)를 기록했다. 월별 기준 일본 주식 보관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미국(655억 4842만달러·85조 3440억원)에 비하면 적지만, 아시아권 중국(11억 955만달러·1조 4446억원)과 홍콩(17억 7411억달러·2조 3099억원)을 웃돌았다. 역대급 엔저를 타고 일본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주가 지수인 ‘닛케이225’는 이날 종가 기준 33431.51을 기록했다. 올해 상승률은 30%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우리나라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폭은 각각 12.6%, 23.2%에 그쳤다. 개미들이 올해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국채 엔화 헤지 상장지수펀드(ETF)’다. 총 4억 650만달러(5290억원) 순매수가 이뤄졌다. 이 상품은 엔화로 미국의 만기 20년 이상 초장기채에 투자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 장기채 가격 상승 시 차익을 챙길 수 있으며 원화를 엔화로 환전해 투자하기 때문에 원·엔 환율이 상승하면 환차익도 얻을 수 있다. 이어 ‘글로벌엑스 재팬 반도체 ETF’(4147만달러·540억원), ‘아이셰어즈 코어 7~10년 미국 국채 엔화 헤지 ETF’(3195만달러·416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날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880.83원을 나타냈다. 지난달 16일 858.38원까지 떨어진 뒤 소폭 반등했다. 증권가에서는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엔화 가치가 내년에는 반등할 여지가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만 올해처럼 엔화 가치가 타 통화 대비 급격하게 떨어지거나 급격하게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 “한일관계 개선 알려”…尹-기시다 좌담회에 日언론 “이례적” 평가

    “한일관계 개선 알려”…尹-기시다 좌담회에 日언론 “이례적” 평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간) 함께 스탠퍼드대 좌담회에 참석했다. 이를 두고 일본 언론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며 한일 경제안보 협력이 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요미우리신문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수소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한일과 한미일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며 “이례적으로 한일 정상이 이런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양국 관계 개선을 국내외에 알리려는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산케이신문도 “한일 정상이 미국 대학 토론회에서 나란히 출석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한일은 미국을 포함해 3개국의 기술과 경제안보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가속할 생각”이라고 분석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양국 정상이 제3국에서 공동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처음으로 한일 관계 개선을 내외에 알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설명했다.스탠퍼드대 좌담회는 한일, 한미일 첨단기술 협력을 주제로 개최됐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이 사회 역할을 맡았다. 좌담회는 일본 측이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양국 정상은 수소와 암모니아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에 합의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한일, 경제안보에서 상호 보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일이) 경제 분야에서 상호 보완 관계를 강화해 기술 개발에서도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윤석열 출범 후 개선된 양국 관계를 후퇴시키지 않도록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의 하나로 경제협력에 의한 실리 추구를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다만 내년 4월 한국 총선 결과와 기시다 내각 지지율 하락, 강제징용 문제 등 역사 문제가 향후 양국 관계 리스크로 남아 있다고 짚었다. 한편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기간 기시다 총리와 올해 7번째 양자 회담을 개최했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총리와 3자 회동을 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좌담회 질의응답에서 “일본과 그동안 원만하지 않았던 관계를 다 청산했다”며 “저와 기시다 총리가 올해 벌써 7번 만났듯이 원활한 셔틀 외교가 거의 모든 국정 분야에서도 직급별로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 美물가 상승률 반토막… 韓금리 숨통 트나

    美물가 상승률 반토막… 韓금리 숨통 트나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0개월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반기 물가 반등을 견인했던 휘발유를 비롯한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금리 인상을 마무리 지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2%)까지 둔화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탓에 ‘고금리의 장기화’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미국 CPI 상승률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2%를 기록해 지난 7월(3.2%) 수준으로 내려왔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4.0%으로 집계돼 2021년 9월(4.0%)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CPI와 근원 CPI 모두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치(각각 3.3%, 4.1%)를 밑돌았다.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에도 국제 유가는 오히려 하락 안정세에 접어드는 가운데 물가 상승폭은 전방위적으로 꺾이는 흐름이 뚜렷했다. 데이비드 메리클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WSJ에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어려운 부분은 끝났다”고 밝혔다. 사실상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판단에 금융시장은 환호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지수가 2.37% 급등하는 등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6개월여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으며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4%대까지 떨어졌다. 아시아 증시에도 훈풍이 불어 코스피(+2.20%)와 닛케이225(+2.52%), 항셍지수(+3.42%) 등도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28.1원 급락한 1300.8원에 마감했다. 월가에서는 미국 경제가 침체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물가도 안정시킬 수 있는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인플레이션이 꺾인 뒤에 경기 둔화가 덮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제조업이 위축되고 고용이 둔화되기 시작한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경제를 지탱해 온 소비마저 꺾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은 3분기 4.9% 성장했던 미국 경제가 4분기에 2.1%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와 뒤이은 경기 둔화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의 금리와 증시, 수출 등 경제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장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한국은행으로서는 기준금리 인상 압력을 덜어 낼 수 있다. 미 국채 금리가 완만한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차주들의 숨통도 트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은행채 5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는 이날 기준 연 4.13~6.412%로 한 달 전(10월 16일) 연 4.14~6.556%였던 것과 비교해 상하단이 모두 소폭 하락했다. 중국에 이어 미국의 수요마저 둔화되면 자동차와 정보기술(IT) 등에서 국내 기업의 수출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올해의 기저효과로 수출이 증가하겠지만, 이후 물가 안정과 금리 인하 등이 맞물려 경기가 회복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아직 멀고 먼 일본의 디플레 탈출… ‘잃어버린 40년’ 커지는 경고음[글로벌 인사이트]

    아직 멀고 먼 일본의 디플레 탈출… ‘잃어버린 40년’ 커지는 경고음[글로벌 인사이트]

    사례1. 일본 국토교통성이 지난 9월 발표한 올해 7월 1일 시점 기준지가(땅값)는 1년 전보다 1% 올라 2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방권 땅값이 일본 거품경제 붕괴가 본격화한 1992년 이후 31년 만에 0.3% 상승했다. 사례2. 일본 총무성이 이달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지난해보다 2.8% 상승했다. 지난해 8월 이후 13개월 만에 3% 아래로 떨어졌는데 정부의 에너지 전기·가스 요금 지원책이 미친 영향이 컸다. 일본은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는 등 거품경제가 붕괴하기 시작한 1992년부터 지금까지 30여년간 물가도 임금도 오르지 않는 디플레이션 국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례에서 보듯 물가 상승은 1년 이상 계속되고 있고 부동산 가격도 뛰고 있다. 그러나 일본 언론을 비롯해 경제 전문가 그 누구도 일본이 ‘잃어버린 30년’에서 벗어났다고 말하지 않는다. 나아가 일본 정부는 8월 발표한 ‘2023년 경제재정백서’에서 “현시점에서는 서비스 가격 상승이 둔화하고 있어 디플레이션 탈출에 이르렀다고 볼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일본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것처럼 착시 효과를 보이는 이유는 설비 투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0일 닛세이기초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명목 기준 일본 설비 투자는 지난해보다 5%가량 증가한 101조엔(약 912조원)으로 전망됐다. 명목 설비 투자 규모가 100조엔을 넘기는 것은 거품경제 시기인 1991년 이후 32년 만이다.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여행 소비도 경제 회복에 큰 몫을 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8월 일본 여행수지는 2582억엔(2조 3315억원) 흑자를 냈다. 1996년 8월 이후 최대 규모다. 9월 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는 218만 4300명으로 2019년 같은 달의 96.1% 수준까지 회복했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 수가 57만 400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2019년 같은 달보다 무려 2.8배 늘어났다. 요미우리신문은 “행동 제한이 없어지고 엔화 가치 하락 등으로 관광업이 개선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런 수치가 ‘속 빈 강정’이라고 평가되는 가장 큰 이유는 ‘지속성’이 담보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명중 닛세이기초연구소 주임연구원은 “설비 투자가 증가한 것은 일본 노동력 부족과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는 과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따른 행동 제한이 늦게 풀리면서 뒤늦게 경제가 서서히 돌아가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마치 완전히 경제를 회복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이 엔저 효과를 이용해 더 많은 돈을 일본에서 사용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달러로 치면 똑같이 돈을 쓰는 것일 뿐으로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화폐착각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기업의 내부 유보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것은 경제가 아직 불확실하다는 방증이다. 일본 재무성이 9월 발표한 기업 통계에 따르면 기업 유보금(금융·보험업 제외)은 지난해 554조 7777억엔(5010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2년부터 11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 주임연구원은 “일본 기업이 제대로 투자를 안 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엔화 가치 하락의 부작용으로 초저금리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지지만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신중한 태도를 고수하는 것도 역설적으로 경제가 불안한 상황임을 보여 준다. 일본은행은 현재 3% 안팎의 물가상승률이 내년에 1%대로 떨어지고 2025년에 다시 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도 하락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임금지수(5인 이상 사업체, 100 기준)는 99.7로 감소했다. 특히 일본 국채 규모는 현재 1200조엔(1경 837조원)에 달하는데 금리를 올리게 되면 이자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는 것도 일본은행의 고민이다. 오랫동안 초저금리 상태로 살아온 일본 국민에게 금리 상승은 부동산 쇼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김 주임연구원은 “닛케이지수와 부동산 가격이 오른 것은 일본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저렴한’ 국가라 쉽게 살 수 있어 오른 것뿐”이라며 “이전처럼 일본 경제가 활성화되려면 앞으로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고 내다봤다. 일본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잃어버린 30년’이 아닌 ‘40년’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심각한 고령화와 낮은 노동생산성이 대표적이다. 총무성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보다 0.1% 포인트 증가한 29.1%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인구가 줄고 고령 인구 비중이 높다는 건 노동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총생산(GDP)을 취업자 수로 나눈 1인당 명목 노동생산성은 2021년 기준 101.6이었는데 미국(241)과 영국(200.3)에 견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1인당 노동생산성은 1996년 이후 거의 변함없고 다른 나라보다 부진한 상황”이라며 “시간제 근로자가 늘어난 게 문제인데 비정규직 처우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복합적인 문제로 일본 경제 규모가 현재 세계 3위에서 올해 독일에 추월당해 4위로 내려앉는 데 이어 2026년 인도에도 밀려 5위가 될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까지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엔화 가치 하락과 독일의 물가 상승이 GDP 역전에 영향을 끼쳤지만 생산성 향상과 기술 혁신이라는 실력의 차이가 오랫동안 쌓여 발생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 ‘히든카드’ 감세 추진에도 日기시다 지지율 또 최저…정권 존립 ‘위태’

    ‘히든카드’ 감세 추진에도 日기시다 지지율 또 최저…정권 존립 ‘위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나빠진 여론을 반전하고자 ‘히든 카드’로 감세 추진 의사를 밝혔지만 내각 지지율은 정권 출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TV도쿄와 함께 18세 이상 남녀 852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지난 27∼29일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전달 조사보다 9% 포인트 하락한 33%로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30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기존 최저치는 2022년 12월의 35%였다”며 “33%라는 지지율은 2012년 자민당이 재집권한 뒤로도 봤가장 낮다”고 전했다. 반면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8% 포인트 증가해 59%로 올랐다. 민영 방송사 네트워크인 ANN도 28∼29일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이전 조사보다 3.8% 포인트 떨어진 26.9%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역시 역대 최저치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이달 들어 일본 주요 언론 여론조사에서 잇달아 하락해 2021년 10월 정권 출범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마이니치신문 25%, 지지통신 26.3%, 아사히신문 29%, 교도통신 32.2%, 요미우리신문 34%, 산케이신문 35.6% 등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각 지지율 관련 질문에 “여론조사 숫자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다만 국민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닛케이 조사에서 기시다 총리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소득세·주민세 감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5%가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 26일 당정정책간담회에서 “1인당 4만엔(약 36만원)의 소득세·주민세 감세를 내년 6월 실시하겠다”며 지원책을 구체화하라고 지시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역대 내각에서 지지율이 30%대 중반으로 내려가면 이후 지지율이 더욱 하락해 퇴진하는 사례가 다수였다. 기시다 총리의 전임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2021년 7월 지지율 34%를 기록한 뒤 자신의 선거구가 있는 요코하마 시장 선거에서 패배하자 스스로 총리 자리에서 내려왔다. 아베 신조 1차 내각과 후쿠다 야스오 내각, 아소 다로 내각 역시 지지율이 30%대 중반을 기록한 뒤 주요 선거에서 패배해 물러났다. 집권 자민당 내에서도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 추락에 동요하는 모습이다. 집권 자민당의 한 간부는 닛케이에 “감세가 실시되는 것은 내년이다. 장기적인 비판을 받게 된다. 정권이 버틸 수 있을까”라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 천장 뚫은 美국채… 亞증시 검은 목요일

    미국 경제가 고금리에도 소비 위축 없이 버티면서 미 국채 금리가 16년 만에 처음으로 4.9%를 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로 국제유가가 2주 만에 최고치를 찍자 코스피가 2% 가까이 빠지는 것을 비롯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재차 동결했다. 한은 금통위는 19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지난 1월 기준금리를 3.50%로 인상한 뒤 2월과 4월, 5월, 7월, 8월에 이은 여섯 차례 동결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긴축 기조의 장기화를 공식화하자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커지며 우리 경제의 성장 경로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18일(현지시간) 채권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한때 4.93%까지 올랐다. 미국의 소비 호조가 이어지면서 연준의 긴축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고 이스라엘 전쟁 지원으로 재정적자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이에 뉴욕 증시에 이어 코스피는 1.90%, 코스닥은 3.07% 빠지고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91%, 중국상하이종합지수는 1.74% 하락해 연저점을 기록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급락했다. 달러 강세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8원 오른 1357.4원에 마감하며 지난 4일 기록한 연고점(1363.5원)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미국의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우리 금리도 긴축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금통위 내에) 퍼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 중동 충돌에 유가 150달러 찍나… 한은 “내년 성장률 2.1% 될 수도”

    중동 충돌에 유가 150달러 찍나… 한은 “내년 성장률 2.1% 될 수도”

    “세계 경제에 가장 안전한 지평선이 아닌, 지평선을 어둡게 하는 새로운 구름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수십년 동안 세계가 본 가장 위험한 시기일 수 있다.”(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이 세계 경제를 불확실성의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경고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국지전’에 그쳐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중동 지역에서의 확전 양상으로 번지며 국제 유가를 재차 끌어올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금융시장도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막을 내린 가운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세계 경제가 취약해진 상황에서 이번 무력 충돌이 세계 경제에 미칠 광범위한 영향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고 전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미 국채금리 급등 등 세계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요인이 산재한 가운데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터지며 이번 회의에 참석한 세계 경제 수장들은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번 분쟁이 가져올 경제적 영향을 완전히 예측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성장 부진이 지배하는 경제에서 심각한 충격이 ‘뉴노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브루노 르메이어 프랑스 재무장관은 “분쟁이 지역 전체로 확대된다면 우리는 큰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서부터 신뢰도 하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무력 충돌이 중동 전쟁으로 번질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왔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지난 13일 보고서를 통해 이란이 직접 참전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 세계 물가상승률을 1.2% 포인트 끌어올리고 세계 경제성장률은 1% 포인트 끌어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자지구 내 지상전이 벌어지는 시나리오와 레바논·시리아의 대리전 시나리오에서는 각각 국제 유가가 3~4달러, 8달러 상승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각각 0.1% 포인트, 0.3% 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무력 충돌이 발발한 직후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던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시차를 두고 분쟁의 여파가 반영되고 있다. 지난 13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과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각각 5.80%, 5.70% 급등했다. 금융시장이 불안에 휩싸이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3% 급등했으며 주중 105선까지 내려갔던 달러인덱스(DXY)는 다시 106선을 넘었다. 같은 날 유럽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이 1.23% 빠지는 등 글로벌 증시에도 하방 압력이 커졌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전 카드를 꺼내 들자 16일 코스피는 0.81% 하락하고 일본 닛케이225는 2.03% 급락하는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번 무력 충돌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과 경제전망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행은 8월 경제전망을 통해 두바이유가 연평균 81달러라는 전제하에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은 각각 연간 1.4%와 3.5%로, 동일한 유가 전망하에서 내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은 각각 2.2%, 2.4%로 설정했다. 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와 이상기후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추가 상승하는 경우 올해 성장률은 1.3%, 내년 성장률은 2.1%로 낮아지고 내년 물가상승률은 2.5%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오는 19일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고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이미 82달러로, 올해 남은 기간 평균 80달러 초반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수정 경제전망에서 유가 전망과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이라면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비둘기적’(통화정책 완화 선호) 발언을 내놓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간장병 핥고 초밥에 침 쓱…위생 테러당한 日초밥집, 결국 ‘이것’ 도입

    간장병 핥고 초밥에 침 쓱…위생 테러당한 日초밥집, 결국 ‘이것’ 도입

    이른바 ‘침 테러’ 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일본의 유명 회전초밥 프랜차이즈 업체 ‘스시로’가 위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전 초밥 레일에 디지털 모니터를 설치한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스시로는 지난 27일 수도 도쿄와 오사카 등 3개 점포에 디지털 모니터를 시험적으로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새 서비스의 명칭은 ‘디지로’로, 디지털과 스시로를 합친 단어다. 디지로가 운영되는 점포에서는 손님들이 앉는 테이블마다 대형모니터가 설치된다. 모니터 화면에는 회전 초밥 레일이 돌아가고, 손님이 움직이는 레일 위의 초밥을 누르면 모니터 아래 설치된 실제 레일로 해당 초밥이 도착한다.스시로가 새로운 주문 방식을 도입한 이유는 침 테러로 회전초밥 레일을 사실상 운영하기 어려워진 데에 있다. 앞서 지난 1월 한 10대 소년은 스시로 점포에서 모두가 공유하는 간장병을 혀로 핥고 손가락에 침을 묻혀 레일 위를 지나가는 초밥을 만지는 등 행동을 했다. 이 소년은 해당 행위를 영상으로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게재했고 큰 파문이 일었다. 영상이 널리 공유되면서 업체는 큰 타격을 받았다. 스시로의 2022년 10월~2023년3월 매출(일본 국내)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 줄었다. 방문하는 고객의 수도 17% 감소했다. 스시로를 운영하는 아킨도스시로의 모회사에도 영향을 미쳐 당시 시가총액이 160억엔 이상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스시로는 지난 3월 영상을 올린 소년을 상대로 6700만엔(약 6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가 5개월 후인 지난 8월 취하했다. 당시 스시로 측은 “소년 측이 책임을 인정해 납득할 수 있는 내용으로 화해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에서는 이와 비슷한 위생 테러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어 업체들이 조치를 내놓고 있다. 회전초밥 프랜차이즈 ‘조시마루’의 한 점포에서는 한 남성이 생강 절임 통에 담배꽁초를 넣는 행각을 벌이는 영상이 퍼졌다. 이에 업체 측은 탁자에 비치한 조미료나 식기를 없애고 종업원이 음식 등을 직접 가져다주는 방식으로 운영을 바꿨다. 인공지능(AI) 기술을 동원한 업체도 나왔다. ‘구라스시’는 AI 카메라를 설치해 고객이 덮개를 열고 집은 초밥을 다시 돌려놓는 등의 부적절한 행동을 포착할 계획이다. 업체는 영상을 증거로 해당 고객을 경찰에 신고한다는 방침이다.
  • 길어지는 美긴축… 한국 경제 ‘금리·환율·물가’ 3高 부담 가중

    길어지는 美긴축… 한국 경제 ‘금리·환율·물가’ 3高 부담 가중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내년까지도 연 5% 수준의 높은 기준금리를 유지할 방침을 시사하며 ‘고금리의 장기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10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상에도 미국의 경기가 호조를 띠고 물가상승률은 목표치(2%)로 내려오지 않으면서 연준이 피벗(pivot·정책 전환)에 돌입할 시점은 한층 불투명해졌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는 달러화 강세와 전 세계의 경기 둔화로 이어져 우리나라의 수출과 물가, 소비 등 경제 전반에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20일(현지시간)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 수준(5.25~ 5.50%)에서 동결하기로 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예상된 일이었지만, 연준이 이날 새롭게 공개한 점도표(FOMC 위원들이 향후 금리 수준을 예상하는 도표 중간값)는 시장에 강력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메시지를 던졌다. 연준은 올해 말 금리 전망치를 6월 전망과 같은 5.6%(5.5~5.7%의 중간값)로 유지하면서 2024년 말 금리 전망치는 5.1%(5.0~5.25%의 중간값)로 6월 전망치(4.6%)보다 0.5% 포인트 올렸다. 이는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0.25% 포인트 인상한 뒤 내년에 0.50% 포인트 인하한다는 의미로, 내년 말까지도 5%대의 고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FOMC 위원들 중 12명은 연말 기준금리 수준으로 지금보다 0.25% 포인트 높은 5.50~5.75%를 제시했으며 7명은 현 수준을 제시했다. 2025년 말 금리 전망치는 3.9%로 6월 전망치보다 0.5% 포인트 높였다. 연준은 “최근 지표를 보면 경제 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고용은 최근 몇 개월 동안 둔화됐지만 여전히 강건하다” 등의 표현을 통해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3.2%에서 3.3%로 상향 조정하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0%에서 2.1%로 1.1% 포인트나 끌어올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정책이 당분간 긴축적일 필요가 있다”면서 앞으로의 물가와 고용, 소비 등 데이터에 따라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지는 않더라도 추가 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열어 둔 채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다다를 확신이 들 때까지 현 수준의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나스닥지수가 1.56% 급락하는 등 미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으며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5.18%까지 올라 2006년 7월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악화된 투심은 21일 아시아 증시로도 이어져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5% 포인트 내린 2514.97로 밀려났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83억원, 721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삼성전자(-1.01%)와 LG에너지솔루션(-2.50%), SK하이닉스(-1.27%) 등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1% 이상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홍콩 항셍지수 등도 하락했다. 미국의 통화긴축이 장기화될수록 우리 경제가 떠안는 부담도 커진다. 현재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역전 격차는 역대 최대폭인 2.0% 포인트로, 취약 차주의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심화되는 가운데도 한국은행이 연준보다 앞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지난 7월 99선까지 내려갔던 달러인덱스(DXY)는 연준의 긴축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려 한 달 사이 105선까지 오르며 강달러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9.6원 오른 1339.7원에 마감돼 지난달 23일(1339.7원) 수준까지 올라갔다. 연준의 긴축 장기화로 미국의 탄탄하던 소비마저 둔화할 조짐이 보이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제 유가마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우리 경제는 고금리·고환율·고물가의 3중고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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