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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정치관계법’ 건의안 거꾸로 간다/신인용 광주시 남구의회의원·정치학박사·명예논설위원

    정확히 내년 5월31일이면 전국적으로 4대 지방선거가 동시에 실시된다. 그런데 최근 보도를 통해 접한,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정치개혁협의회에서 건의했다는 내용은 황당하다. 국회가 과연 지방자치를 할 의지가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가 없다. 돌이켜 보면 우리의 지방자치제도는 1961년 5·16 군사정부에 의해 지방의회가 해산된 뒤 30여년간 공백기를 두고 있다가 국민의 힘으로 1991년 3월26일 지방의회를 부활시킴으로써 대(大)역사의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온 국민의 기대와 여망 속에서 새롭게 출발한 지 15년이나 됐지만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는 아직도 먼 곳에 있고 주민의 불만은 그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런데도 정개협이 건의한 내용을 들여다 보면 대다수 국민들이 요구했던 기대와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국회가 문제점을 해소하기 보다는 그들의 이익 논리에 안주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여야는 당리당략을 떠나 무엇이 진정한 지방자치인가를 고민하면서 이번 회기 중에 제대로 개정하여 주었으면 한다. 첫째, 광역시의 경우는 구청장을 과감하게 임명제로 전환하여야 된다고 본다. 그 이유는 전체 구간(區間)의 재정자립도가 천차만별이어서 심각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또한 구간 현안이 발생할 경우 임명직이라면 광역시 차원에서 쉽게 해결이 될 수 있는데도 민선이다 보니 지역이기주의에 볼모가 되어 전혀 해결이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더군다나 시장과 구청장간, 지역 국회의원과의 개인적인 감정이 있거나 혹은 정당이 달라서 힘을 겨루면 뚜렷한 해결 방법이 없는 채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민들에게 되돌아간다. 지난 몇년 사이 아니, 최근에도 경험을 했지만, 극단적인 님비 현상과 임피(In My Front Yard) 현상만을 조장하여 지역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있다. 둘째로는 기초의원제도는 폐지하고 그 대안으로 시의원을 중·대선거구로 선출하여야 한다. 그러면 재정이나 능률 면에서도 이점이 많다. 비근한 예로 지방선거가 끝난 후에도 선거구가 작다 보니 그 후유증으로 가까운 이웃 간에도 두고두고 얼굴을 돌리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우며, 또한 전문성이 없다는 자질론 시비도 다소 차단 될 것이고, 또한 시와 구의원의 업무가 중복됨으로써 구의원의 역할이 무의미한 경우가 많아 불필요한 비용도 절감되고, 공무원들에게도 이중의 고충을 덜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함에도 기초의원까지 정당공천을 하여야 한다고 건의를 했다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셋째로는 4대 지방선거에 입후보하는 사람은 모두 공천을 배제해야 된다고 본다. 사실상 지방자치가 그 지역에서 제대로 활성화되고, 자치단체의 행정과 의회의 입법활동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으로 중립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공천 때문에 때로는 자치단체장들이 본연의 일보다는 국회의원들의 눈치를 보거나 의견 충돌로 인하여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면 지역민에게는 백해무익하다. 당적을 갖고 있을지라도 선거직에 입후보를 하게 되면 탈당을 하여 무당적 상태에서 임기를 마치도록 한다면 많은 선거직에서 활동하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나 지방의원들은 홀가분한 마음에서 능력을 십분 발휘할 것으로 본다. 이와 같은 문제점들이 이번 기회에 개선된다면 지방자치는 그야말로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로서 역할을 다 할 것으로 판단되며 현 참여정부가 주창하는 지방분권도 활성화될 것이다. 모든 국민의 삶의 질과 국가경쟁력 역시 한층 앞당겨지리라고 본다. 그런데도 국회에서는 이런 실상을 외면하면서 현행법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현실을 거슬러 올라가는 쪽으로 개정하려는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신인용 광주시 남구의회의원·정치학박사·명예논설위원
  • 경산 쓰레기 매립장 상처만 남긴 ‘님비’

    경산 쓰레기 매립장 상처만 남긴 ‘님비’

    주민들의 집단 반대와 소송 등으로 9년째 표류 중인 경북 경산시의 쓰레기매립장 조성사업이 갈등의 종지부를 찍고 재개될 전망이다. 경산시는 쓰레기매립장 공사와 관련돼 그동안 맞소송을 벌였던 종전 공동도급 대표회사인 ㈜CIC와 연대보증사인 ㈜유성건설이 최근 공사현장 인수·인계 및 하도급 업체 인수·미불금 청산 등에 합의하고 각종 소송을 취하함에 따라 쓰레기매립장 공사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1997년 6월부터 남산면 남곡리 일원(9만여평)에 총 사업비 387억 8000여만원으로 16년 동안 쓸 수 있도록 추진된 시의 쓰레기매립장 조성사업은 주민 반발과 소송 등으로 장기간 표류됐으며, 현재 1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주민소송 이어 도급사간 밥그릇싸움 이번 공사가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당초 계획보다 4년여 늦어지긴 했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쓰레기매립장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15개 읍·면·동 지역으로 분산 처리해 오던 생활쓰레기를 한 곳에 모아 종합 관리해 위생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시의 쓰레기매립장 조성사업은 시작부터 각종 소송 등으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97년 남산면 일대가 쓰레기매립장 후보지로 선정되자 주민들은 곧바로 ‘입지 선정 과정에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며 행정소송과 헌법 소송을 제기,4년여 동안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대법원의 확정판결로 2003년 공사가 재개됐으나, 이번엔 공동도급 3사간의 ‘밥 그릇’ 싸움 문제 등으로 공사가 제자리 걸음을 계속했다. 급기야 시가 지난해 10월 공동도급 대표회사인 ㈜CIC와의 계약을 전격 해지하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부진공정과 현장을 혼란에 빠뜨린 것이 주된 이유였다. 대신 시는 보증회사인 ㈜유성건설을 새 대표회사로 선정했다. 이에 ㈜CIC측은 “공동도급사 구성원 변경 승인 및 계약 해지는 경산시의 일방적 결정으로 수용할 수 없다.”며 계약해지효력정지 등 가처분신청을 대구지법에 내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에 따라 공사는 또 다시 중단됐다 최근 이들 회사간에 공사현장 인수·인계 등에 대한 전격적인 ‘딜’이 이뤄져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경산시 관계자는 “현안인 쓰레기매립장의 조속한 완공을 위해 종전 공동도급 대표회사에 대한 계약 해지는 불가피한 조치였다.”면서 “이로 인한 장기간의 법정 공방 우려 등으로 ‘쓰레기 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양사간에 합의가 이뤄진 것은 천만 다행”이라고 말했다. ●엄청난 행·재정적 손실을 입어 시가 쓰레기매립장 조성을 위해 치른 대가는 이것만이 아니다. 시는 남산면에 쓰레기매립장을 조성하는 조건으로 현금 125억원을 주민지원기금으로 내놓기로 한 것을 비롯해 ▲24개 이(里)별 숙원사업비 2억원씩,48억원 ▲남산종합개발 계획 수립 등을 약속했다. 쓰레기매립장 등 각종 혐오시설 건립과 관련, 이같은 주민지원 규모는 전국 최대로 알려졌다. 먼저 시가 입지타당성 조사에 대한 공람·공고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충분한 여론 수렴과 투명성없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해 주민 반발을 사게 됐으며, 결국 소송으로 이어져 엄청난 낭비를 초래했다. 주민들도 혐오시설에 대한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내 집 앞 쓰레기장은 안된다.’는 님비현상으로 일관해 성숙한 시민의식 실종이라는 따가운 비난을 사게 됐다. 공익시설을 담보로 시공업체들이 벌이는 ‘사익 챙기기’도 사라져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정성오(55) 경산시 사회환경국장은 “그동안 쓰레기매립장 건립을 둘러싼 주민 등과의 갈등으로 엄청난 행·재정적 손실을 입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판교, 님비시설 시험장으로

    분당과는 달리 판교신시가지에는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쓰레기와 하수처리장, 장묘시설 등 기피시설이 모두 들어서 미래 신도시의 표본이 될 전망이다. ‘3대 기피시설’로 낙인찍힌 혐오시설이지만 지역이기주의적인 외부의존현상을 없애고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원 및 교육시설로 조성돼 일반에 개방된다. 성남시는 12일 “판교신도시에 쓰레기소각장과 하수종말처리장, 장묘시설을 건설하기로 하고 경기도와 토지공사, 주택공사 등 공동사업시행자와 세부계획 수립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오는 6∼7월 택지공급 전에 실시설계 변경을 추진해 판교신도시 입주(2008년) 이전인 2007년 말까지 건설할 계획”이라면서 “모든 시설은 지하에 건설하고 지상은 공원화해 도시 명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도가 주관하는 추모 공원은 지하에 납골당 등 장례시설이 들어서고 지상에 조각품, 상징물 등을 배치한 테마공원으로 조성하되 택지에서 보이지 않고 산림훼손을 줄일 수 있는 근린공원에 들어선다. 또 하수종말처리장(1만평)과 쓰레기소각장(3000평)은 판교의 대표적 공원(3만 5000평)과 인접한 곳에 들어서 쉼터이자 환경교육센터로 활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하루 4만 6000t 처리용량의 하수종말처리장은 냄새가 나지 않는 고도처리시설을 갖추고 지하에 건설된다. 하루 80여t을 처리할 쓰레기소각장의 굴뚝은 22∼23층 높이에 조명기능을 갖춘 전망타워로 건립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하수처리장과 소각장은 주변 근린공원, 에듀파크, 운중천과 더불어 5만평에 이르는 거대한 환경테마파크를 형성할 것”이라며 “이들 시설이 실제 들어서고 나면 집안으로 들어온 화장실처럼 기피시설이라는 인식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사설] 분당의 사례와 판교 님비시설

    건설교통부와 경기도가 판교신도시에 쓰레기소각장과 하수종말처리장을 짓고 납골당을 2배 이상 확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이런 님비시설(혐오시설)은 신도시 조성시 반드시 함께 짓도록 지침이 있으나 주민들이 집값 하락을 핑계로 반대하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을 겪어왔다. 건교부 등은 이번에는 신도시 조성 전단계부터 님비시설의 건립을 확실히 못박아 둠으로써 주민이나 입주희망자들의 불만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신도시에서 나오는 쓰레기와 오수·생활하수 등을 자체 처리해야 한다는 취지에도 맞다. 1990년대 초 조성된 분당신도시의 경우, 오·하수처리의 효율성이 고려된 측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주민들이 싫어해서 당시 사업지구 외곽인 성남시 복정동에 하수처리시설이 확장 건립됐다. 용인시에서 발생하는 하수처리를 위해 분당구 구미동에 건립됐던 시설은 분당 주민들이 악취를 이유로 반대하는 바람에 끝내 가동되지 못했다. 다른 지역 오·하수를 분당에서 처리할 수 없다는 주민들의 반발을 이해하나, 이는 님비에 따른 대표적인 시설낭비 사례다. 이 시설은 가동이 어렵자 현재 용도 변경이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판교신도시의 경우 1만 9700가구가 들어서는데, 한 집에서 하루에 쓰레기를 2㎏만 버려도 40t이다. 자체 처리를 못하면 인근지역 시설의 부하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 문제를 둘러싸고 주민들의 반발 조짐이 있다는데, 그렇다면 신도시 건설을 포기해야 할 것이다. 쾌적한 주거환경과 집값을 구실로 좋은 것만 챙기고 냄새 나고 싫은 것은 타지역으로 미루는 이기주의는 이젠 사라져야 한다.
  • 판교신도시 ‘님비시설’ 늘린다

    판교신도시 ‘님비시설’ 늘린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에 당초의 2배 규모인 납골당(장묘공원)이 들어서는 등 ‘님비시설(혐오시설)’이 대폭 확충된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14일 “경기도가 판교신도시에 1만 200평 규모의 장묘공원을 건설해줄 것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판교 장묘공원과 관련해 당초 건교부는 5000평 규모를, 경기도는 1만 5000평 규모를 각각 주장해왔었다. 건교부는 다음달 실시계획 변경때 시행사인 주택공사 등과 협의해 수용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나 큰 문제가 없으면 경기도의 안을 수용할 방침이다. 판교에는 장묘공원 외에도 님비시설이 대폭 들어선다.5000여평 규모의 쓰레기 소각시설과 2200여평 규모의 쓰레기 집하장,1만여평 규모의 하수종말처리장도 들어선다. 님비(NIMBY·Not In My Back Yard)란 ‘내 뜰은 안 된다.’는 뜻으로 혐오시설 기피현상을 일컫는다. ●집값에 영향 미칠듯 님비시설들은 판교신도시 내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동판교(경부고속도로 동쪽)에 대부분 들어선다. 동판교는 상업용지가 많은 데다 분당과 가까워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위치는 판교신도시 동남쪽 낙생고 위쪽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동판교에 님비시설이 집중 배치되는 것은 판교에 대한 수요자들의 높은 열기를 식히기 위한 의도도 있다는 평가다. 님비시설로 인해 판교에 대한 관심이 다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이들 시설이 들어서면 인근 지역은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주민 반발 우려 건교부나 경기도 등은 분양 이전에 입지를 확정해 둘 경우 주민들이나 입주예정자들의 반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님비시설이 들어선다는 것을 알고 분양을 받는 만큼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막상 분양을 받은 후 님비시설이 들어서면 이들의 반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님비시설이 들어선다는 소문이 돌면서 벌써부터 동판교 아래쪽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문의전화도 건교부에 걸려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공연포커스]가족뮤지컬 ‘우당탕 장승’

    동화의 세계에서 모험은 아이들을 부쩍 자라게 하는 ‘성장 호르몬’. 부모님 곁을 떠나 모든 것을 제 힘으로 해결하면서 아이들은 비로소 ‘나’가 아닌 ‘남’이란 존재에 대해 인식하게 된다. 7일부터 12일까지 서강대 메리홀에서 공연되는 가족 뮤지컬 ‘우당탕 장승’도 모험을 통한 성장 이야기다. 말썽꾸러기 ‘별이’와 어눌하고 게으른 ‘우당탕 장승’.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주인공은 이기적으로 변해 버린 마을을 구하기 위해 100일간 모험에 나서게 된다. 이들의 임무는 마을을 돌려놓을 ‘영험한 힘’을 찾는 것. 여행을 마친 두 사람, 그 힘을 찾지 못해 실망하지만 뒤늦게 깨닫게 된다. 서로 간의 믿음과 우정이 마을을 살리는 ‘영험한 힘’이었음을. 전통을 소재로 창작극 만들기에 힘써온 극단 ‘님비곰비’의 ‘둥개 둥개 이야기 둥개’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광명시, 쓰레기소각장 ‘폐열’로 짭짤한 수익

    광명시, 쓰레기소각장 ‘폐열’로 짭짤한 수익

    가정에서 버린 쓰레기를 태울 때 발생한 소각열을 우리의 곁으로 가져와 안방을 데우는 데 활용할 수 있을까. 이른바 ‘환경시설 빅딜’을 통해 건설된 광명생활폐기물소각장(경기 광명시 가학동)은 이에 대한 명쾌한 답을 주고 있다. 소각장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지역난방시설에 팔아 결과적으로 가정 난방용으로 쓰이게 되어서다. ●광명시, 버려지던 증기열 팔아 광명시는 지난 99년 2월 광명소각장 가동 이후 하루 평균 265t의 쓰레기를 소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증기열 432.81G㎈를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해 왔다. 무려 25∼33평 아파트 4000여 가구가 하루동안 쓸 수 있는 엄청난 에너지이기 때문에 그냥 날려 버리기에는 아까웠기 때문이다. 증기 에너지 특성상 지역난방시설에 활용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광명에는 열병합발전소가 없어, 소각장 내에 터빈발전기를 설치해 하루 300㎾의 전기를 만들어 자체적으로 이용하는 데 그쳤다. 그러던 차에 경기 안양시 평촌에서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는 ‘LG파워’측이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증기를 사겠다.”고 제안했다. 소각장과 열병합발전소 사이에 증기열 배관을 설치할 경우 활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 이해가 맞아떨어진 양측은 지난해 4월 증기 1G㎈당 1만 1100원에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시설비 9억들여 연 15억 챙겨 이에 따라 광명시는 9억 5000만원을 들여 소각열을 이용해 증기를 생산하는 시설(열교환기 1대, 가압펌프 3대)을 소각장에 설치했고,LG파워측은 140억원을 투입해 소각장∼발전소간 10.2㎞ 지하에 배관을 매설했다. 이 공사가 최근 완료됨에 따라 지난 11일부터 시운전에 들어갔으며, 다음달 16일부터는 본격적인 증기 공급이 시작된다. 배관을 타고 소각장에서 열병합발전소로 보내진 증기는 다시 지역난방을 공급받는 안양지역 가정과 사무실로 공급될 전망이다. 광명시는 증기 판매를 통한 연간 예상 수익 15억 8300만원을 소각장 운영비로 쓸 계획이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으로만 여겨졌던 쓰레기가 막대한 세외수입을 올리는 ‘효자상품’으로 등장한 것이다. 광명시는 내년 하반기부터 소각장 증기를 관내인 철산동 주공아파트 12·13단지에도 배관 매설을 통해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수익도 좋지만 광명시민들에게도 혜택을 주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도랑치고 가재잡고 돈까지 버는 셈 한편 광명시와 서울 구로구는 2000년 4월 각자 하수종말처리장과 소각장을 건설하지 않는 대신 구로구 쓰레기는 광명시 소각장에서, 광명시 하수는 서남하수처리장(서울시 강서구 가양동)에서 처리한다는 ‘환경시설 빅딜’을 성사시켰다. 이는 전국의 지자체들이 주민들의 님비현상으로 환경시설 건설에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인 타개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소각열까지 팔아먹자(?) ‘도랑 치고 가재 잡더니 돈까지 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광명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일조·조망권 법제화를

    최근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 증가와 법원의 전향적 판결이 잇따르면서 일조권과 조망권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이에 따라 사후 분쟁을 줄이기 위해 예방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일조·조망권은 자연의 혜택으로 다툼의 대상이 아니었으나 인구의 도시 집중에 따른 건물의 고층·밀집화로 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환경·법조계에서는 자치단체에 중재·합의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지난달 1일 법원의 조망권 가치 인정 판결에 이어 지난 18일에는 일조권과 조망권 등 주거환경권의 가치가 주택가격의 20%라는 판결이 나와 주목받았다. 사안에 따라 제각각이었던 주거환경 권리금액의 가이드라인이 처음 제시된 것이다. 국세청은 내년부터 공동주택의 기준시가 산정시 조망권이나 소음정도 등 주택의 입지여건을 반영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일조권의 경우 99년 5월 건축법 개정을 통해 기준이 마련됐으나 조망권에 대한 법적 근거는 아직 없다. 그동안 소극적 지원에 머물렀던 환경단체들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무분별한 소송 남발에 따른 사회적 비용의 증가와 또다른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녹색연합 환경소송센터 박양규 사무국장은 “일조·조망권을 환경분쟁조정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건축법과 사전환경평가 등에 건축 전 일조영향평가를 실시토록 함으로써 사후 분쟁 소지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 황호섭 생태보전국장은 “시민들의 상담이나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면서 “앞으로 환경운동 차원에서 접근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법원의 전향적 판결로 건설업자들의 부담증가, 책임강화와 함께 무분별한 소송 남발도 우려된다. 환경단체 등에서는 일반 주거지에 집중된 침해소송이 오피스텔이나 상업지구 내 근린시설 주거지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내집 주변에 다른 건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님비’현상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건축계와 법조계도 자치단체가 운영 중인 건축분쟁조정위원회의 기능이 유명무실해 이 기구의 역할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국민연금 개혁 결국 미룰것인가

    국민연금 수급액은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처럼 현행 평균 소득액의 60%에서 50%로 단계적으로 낮추되 연금 보험료는 그대로 유지하는 형태의 국민연금 개정방안이 여권 일각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더 내고 덜 받는’ 정부안이 국민적인 저항에 직면한 상황에서 우선 수급액만 줄이고 더 내는 부담은 2008년 다음 정부로 떠넘기자는 속셈이다. 이렇게 하면 2047년으로 추정되는 국민연금 재정 고갈시기를 3∼4년 정도 늦출 수 있다는 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측의 설명이다. 저부담-고수급으로 첫 단추부터 잘못 꿴 국민연금 수급방식을 다시 짜야 한다는 논리에서 출발한 국민연금 개혁이 이처럼 편법으로 흘러서는 곤란하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올해 영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강행됐듯이 당장 욕을 먹고 정치적으로 부담이 되더라도 고령화사회에 대비하고 후세대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국민연금을 개혁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다. 그럼에도 맞벌이 부부 연금 제한규정 완화, 유족연금 수급자의 성차별 철폐 등 연금수급 혜택은 대폭 늘리면서 정작 전제조건인 보험료율 인상은 다음 기회로 넘긴다는 것은 조삼모사(朝三暮四)의 술수나 다름없다. 연금수급자가 130만명인 지금 국민연금법을 개정하지 않으면 수급자가 300만명에 이르는 2008년에는 더욱 어려워진다던 지금까지의 논리와도 맞지 않다. 요즘 공직사회에서는 ‘님비’현상에 빗대어 내 임기 중에는 하지 않겠다는 뜻의 ‘님트(NIMT:Not In My Term)’라는 단어가 유행이라고 한다. 하지만 국민연금 개혁을 늦추다가 국가적인 위기까지 초래한 이탈리아의 교훈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
  • 행자부, 지자체 예산편성 주민참여 의무화

    내년부터 지방자치단체는 예산을 편성할 때 반드시 주민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현재 일부 지자체가 자율 시행하고 있으나 정부는 법률로 이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행정자치부는 1일 지자체가 예산편성을 할 때 인터넷 설문이나 정책토론,공청회 등으로 주민의 의견을 의무적으로 듣도록 강제하는 내용을 ‘지방재정법’ 개정안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법에는 ‘예산편성때 주민의 의견을 반드시 들어야 한다.’는 강행 규정만 담고,구체적인 것은 시행령에 포함시킬 예정이다.지금은 예산편성지침에 권고사항으로만 돼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앞으로 예산편성이 거의 지자체 자율로 이뤄지는 것을 감안해 지역사회에서 자율적인 사전통제방식을 갖추도록 하는 취지”라면서 “사후평가는 의회에서 하고,사전평가는 설문조사와 공청회 등 주민의사를 반영하는 형태를 유지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예산이 주민의 세금으로 마련된 것인 만큼 편성단계에서 주민의 의사를 묻는 게 당연하다는 설명이다. 행자부는 그러나 주민의 의견을 ‘반드시 반영토록’ 의무화할 경우,주민들의 집단이기주의나 님비현상 등이 거세질 것으로 보고 주민의 의견은 듣되,이것을 반드시 반영하도록 하는 규정은 담지 않을 방침이다. 예산편성 단계에 주민의견을 의무적으로 듣도록 하는 것은 처음 법제화되지만,이미 많은 지자체에서 자율적으로 주민의견을 반영하고 있다.법에 구체적으로 명시함에 따라 앞으로는 예산편성에 주민의견을 듣는데 의미를 두는 것보다는 어떤 형태로,얼마나 반영될지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미 예산 책정때 주민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는데,방법도 다양하다. 서울 강남구의 경우,2001년부터 주민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했고,몇년 전부터는 예산편성 때 주민들의 여론조사를 반영하고 있다.특히 올 하반기부터는 추경예산편성때 1억원 미만의 동별 예산은 주민이 발굴,예산편성을 요구하고 예산이 편성되면 사업추진도 자체적으로 하는 ‘예산주민참여제’를 시행하고 있다. 경남 양산시도 내년도 예산편성과 관련,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로 하고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설문조사 창구를 마련했다.‘내년도 예산편성에 바란다’는 제목의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시는 내년에 가장 중점적으로 지원해야 할 분야와 지원을 줄여야 할 분야에 대해 시민의 의견을 묻고,반드시 반영돼야 할 사업에 대한 의견도 수렴하고 있다. 광주 북구청도 오는 15일부터 11월5일까지 예산정책토론회를 세 차례 열어 예산편성 방향을 설명하고 부서별 요구서를 공개한 뒤 주민의 의견을 들을 방침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메트로 의회] 광진구의회 서덕원의장

    [메트로 의회] 광진구의회 서덕원의장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의회를 꾸려나갈 것입니다.” 후반기 광진구의회를 이끌어갈 신임 서덕원(69)의장은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펼쳐온 초선의원이다.2년전 기초의회에 첫 발을 내디딘 후 누구보다 열심히 의정활동을 펼치며 쓰레기 수거체계 개선방안,무질서한 노점상정리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행정민원을 해결해왔다. 그는 “초선의원을 의장으로 뽑아준 16명 동료의원들의 깊은 뜻을 잊지 않겠다.”며 초선의원의 열정으로 후반기 의정을 보다 활기차고 연구·노력하는 의회로 가꿔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동부지법과 지검 등 동부 법조단지의 이전에 따른 주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의회차원의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현재 구상중인 대책 가운데 하나는 40여년째 중곡동에 위치하고 있는 국립서울병원을 법조단지와 함께 이전,새로운 주민복지시설을 유치하는 방안이다.이는 “자치단체별로 복지시설과 혐오시설 등이 공평하게 분배,배치되어야 된다.”는 그의 지론에서 출발한 해결책으로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린다.그는 평소 “지방자치제 실시 이전에 쓰레기 처리장 등 각종 혐오시설 설치문제를 해결했어야 했다.”고 주장하며 사회전반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지역간 님비현상을 개탄해왔다. 그는 또 오랜기간 문을 닫은 채 방치되고 있는 방지거병원이 다시 지역민을 위한 의료재단으로 재탄생하는 데 발벗고 나서겠다고 약속했다.“머지않아 비영리 종교재단이 방지거 병원을 인수할 수 있도록 중재에 나서고 있다.”며 귀띔했다. 지역현안 해결에 대한 이 같은 자신감은 왕년의 경험 때문이다.젊은 시절인 지난 66년∼76년까지 10년 동안 서울시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익힌 경험을 의정활동에 십분 접목할 태세다.지난 2년간 복지건설위원회 간사를 맡았을때 지역내에 건설되는 새로운 시설물 등이 주변 환경과 잘 어울려 인간중심적으로 건설되는지 등을 철저히 감시·감독했다는 평을 듣는 것도 그의 무시못할(?) 행정경험에 있다. “주민을 위한 합리적인 행정이 될 수 있도록 감시와 견제의 기능을 넓혀갈 것이다.”며 집행부와의 관계에도 ‘합리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올 연말쯤이면 문화예술회관에 의회의 위상에 걸맞은 새청사를 마련하게 된다.”며 “주민과 보다 가까운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의장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의원 개개인뿐 아니라 의회차원에서 의정 보고회 등 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지원할 방침이다.또 의회가 열릴 때마다 주민들의 방청을 적극 권장해 풀뿌리 민주주의가 제대로 정착되는 데 의장의 역할을 다할 것임을 약속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메트로 의회] 광진구의회 서덕원의장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의회를 꾸려나갈 것입니다.” 후반기 광진구의회를 이끌어갈 신임 서덕원(69)의장은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펼쳐온 초선의원이다.2년전 기초의회에 첫 발을 내디딘 후 누구보다 열심히 의정활동을 펼치며 쓰레기 수거체계 개선방안,무질서한 노점상정리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행정민원을 해결해왔다. 그는 “초선의원을 의장으로 뽑아준 16명 동료의원들의 깊은 뜻을 잊지 않겠다.”며 초선의원의 열정으로 후반기 의정을 보다 활기차고 연구·노력하는 의회로 가꿔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동부지법과 지검 등 동부 법조단지의 이전에 따른 주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의회차원의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현재 구상중인 대책 가운데 하나는 40여년째 중곡동에 위치하고 있는 국립서울병원을 법조단지와 함께 이전,새로운 주민복지시설을 유치하는 방안이다.이는 “자치단체별로 복지시설과 혐오시설 등이 공평하게 분배,배치되어야 된다.”는 그의 지론에서 출발한 해결책으로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린다.그는 평소 “지방자치제 실시 이전에 쓰레기 처리장 등 각종 혐오시설 설치문제를 해결했어야 했다.”고 주장하며 사회전반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지역간 님비현상을 개탄해왔다. 그는 또 오랜기간 문을 닫은 채 방치되고 있는 방지거병원이 다시 지역민을 위한 의료재단으로 재탄생하는 데 발벗고 나서겠다고 약속했다.“머지않아 비영리 종교재단이 방지거 병원을 인수할 수 있도록 중재에 나서고 있다.”며 귀띔했다. 지역현안 해결에 대한 이 같은 자신감은 왕년의 경험 때문이다.젊은 시절인 지난 66년∼76년까지 10년 동안 서울시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익힌 경험을 의정활동에 십분 접목할 태세다.지난 2년간 복지건설위원회 간사를 맡았을때 지역내에 건설되는 새로운 시설물 등이 주변 환경과 잘 어울려 인간중심적으로 건설되는지 등을 철저히 감시·감독했다는 평을 듣는 것도 그의 무시못할(?) 행정경험에 있다. “주민을 위한 합리적인 행정이 될 수 있도록 감시와 견제의 기능을 넓혀갈 것이다.”며 집행부와의 관계에도 ‘합리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올 연말쯤이면 문화예술회관에 의회의 위상에 걸맞은 새청사를 마련하게 된다.”며 “주민과 보다 가까운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의장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의원 개개인뿐 아니라 의회차원에서 의정 보고회 등 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지원할 방침이다.또 의회가 열릴 때마다 주민들의 방청을 적극 권장해 풀뿌리 민주주의가 제대로 정착되는 데 의장의 역할을 다할 것임을 약속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Doctor&Disease] 서울아산병원 태아치료센터 김암 소장

    “우리 병원에서 정밀초음파검사를 받는 임신부 10명 중 4명이 태아기형을 가진 사람입니다.이 사람들이 낙태로 문제를 해결한다고 생각해 보세요.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야만성 아니겠습니까?” 최근 국내 처음으로 서울아산병원에 개설된 태아치료센터 소장으로 선임돼 ‘버려지는 생명,기형태아’ 구원에 나선 이 병원 산부인과 김암(51) 박사는 ‘이제 조금이나마 희망이 보인다.’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태아치료란 대부분의 경우 태아수술을 의미하는데,이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태아의 기형을 미리 진단해 자궁 내에서 외과적으로 교정,치료해 정상적인 아기로 태어나도록 하는 치료법이다.이전에는 태아에게 문제가 생겼을 경우 낙태(인공임신중절)라는 최악의 선택이 유일했으나 이제는 임신 상태의 태아를 치료해 임부와 아기에게 새 삶를 열어주게 된 것이다. ●기형률 10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 태아 산전기형도 추세로 설명할 수 있나.또 기형의 경향은 어떤가. -우리 병원에서 지난해 정밀초음파검사를 거친 임신부 40%가 기형태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10년 전의 17%와 비교하면 엄청난 증가세다.사소한 신체적 결함까지 포함하면 태아기형은 이보다 더 많다.우리 병원이 3차 진료기관이고,고위험 임신부를 주로 다룬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놀라운 유병률이다.그러나 기형의 경향이 크게 달라진 건 없다.전반적으로는 콩팥 기형이 많고,최근 들어 심장 기형이 느는 추세 정도다. 이처럼 많은 태아기형의 원인은 무엇인가. -고령 임신,즉 여성이 35세를 넘어 애를 갖는 경우가 주로 문제가 된다.여성이 태어날 때부터 몸에 지니고 있는 난자는 의학적 결혼 적령기인 22∼24세를 지나면 방사선,약물,생활환경,전자파 등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또 자체적으로 노쇠해져 기형으로 이어진다.그런데 요즘은 늦은 결혼에 임신까지 늦춰 이런 증가세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약물 등 다른 요인도 있겠지만 기형과의 인과성을 입증하기가 어렵다. ●정밀초음파 검사로 대부분의 기형 발견 덧붙여 김 박사는 이런 에피소드도 소개했다.“여성의 의학적 결혼적령기는 22∼24세인데,이런 임신부는 1년에 1∼2명뿐입니다.30대가 압도적으로 많고 40대 초산도 적지 않습니다.지난주에 우리 병원에 입원한 12명 가운데 최연소자는 34세,최고령자는 50대였습니다.” 태아기형은 어떻게 진단하는가. -정밀초음파검사를 이용하면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기형을 찾아낼 수 있다. 태아기형을 임부가 감지할 수 있는 증상이 있는가.자각증상은 없나. -계류유산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증상으로 기형을 감별할 수는 없다.물론 자각증상도 없다.드물게 양수의 양과 임신 상태를 보고 장폐색,콩팥 이상 등을 알 수는 있지만 이는 의사의 몫이다. 태아가 가질 수 있는 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질병을 다 갖는다.크게 나눠 다운증후군 같은 유전적 질환,다발 혹은 단발성 기형 같은 구조적 질환이 있다. ●정부 차원의 사회적 합의 도출해야 그는 이 부분에서 다운증후군 유산반대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미국의 예를 들며 기형에 대한 사회적 합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우리나라는 님비현상 때문에 기형아시설을 세울 곳도 없고,기형아를 치료할 공익재단도 없습니다.사정이 이런데 ‘기형이라도 낙태는 안 된다.’고 말하니 설득력이 떨어지지요.병원도 그래요.지금의 수가 체계로는 기형신생아 중환자실을 운영할 수가 없거든요.사정이 이러니 이제는 정부가 나서서라도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내야지요.” 치료법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기형 부위에 따라 다르다.부위에 따라 각 전문과 별로 팀을 이뤄 수술이나 시술을 하는데,지금 우리가 하는 수술은 단락시술 등 태아를 임부 자궁내에 둔 상태에서 시도하는 ‘자궁내 태아수술’이다. ●수술 40건… 기술적 실패 하나도 없어 그의 설명에 따르면,지금 국내에서 시도하는 수술법은 ‘태아를 자궁 밖으로 꺼내 수술 등 외과적 조치를 취한 뒤 다시 자궁에 넣어 정상적으로 자라도록 하는’ 엄밀한 의미의 태아수술에는 못미친다.“그 방법은 막대한 비용이 들 뿐 아니라 성공에 대한 기대치도 낮고 특히 태아를 꺼냈다가 다시 자궁에 집어넣는 치료 행위를 사회 일반의 인식이 수용하지 못하는 면도 있습니다.이런 치료는 미국에서도 캘리포니아와 필라델피아 두 곳에서만 시행되고 있습니다.” 치료 성과는 어떤가. -매우 좋다.지금까지 시도한 40건의 단락시술 중 기술적인 문제로 실패한 경우는 한 건도 없다.언청이라는 구순열도 태아수술을 하면 나중에 태어나도 식별이 안될 정도로 경과가 좋다. ●청소년 대상 피임교육도 중요 김 박사는 최근에 만연하고 있는 ‘낙태불감증’에 대해서도 솔직한 의견을 제시했다.“낙태는 죄악이지만 청소년이 출산할 경우 엄마 노릇을 할 수 있느냐도 중요한 문제입니다.그래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피임교육이 중요합니다.저도 제 딸에게 콘돔을 쥐어주는 강심장은 못되지만,주변을 보면 음란한 성 상품이 봇물인데,대책없이 낙태는 안 된다고 떠들어봐야 설득력이 있겠습니까. 처음에 말한 것처럼 기형률이 40%인데 이 중 출산율은 20% 정돕니다.나머지는 증발하는데,정말 가슴아프고 이해도 되지 않습니다.”그러면서 그는 덧붙였다.“그래서 다른 병원이 모두 외면하는 태아치료센터를 만들었는데,이게 정착되면 그게 바로 희망 아니겠습니까.” ■ 김암 박사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미국 LA 세다스 시나이 메디컬센터 연수▲국내 최초로 양수주입술 도입▲현 대한주산의학회 학술위원장▲울산대의대 서울아산병원 교수 및 서울아산병원 교육연구부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 [발언대]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배제해야/신인용 조선대 겸임교수 정치학 박사

    17대 총선기간 중 여야는 국민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면서 공약을 많이 하였다.이제 여야는 솔선수범하여 공약을 실천하는 일만이 남아 있다. 과반 의석을 차지한 열린우리당은 먼저,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모습의 신뢰받는 정책과 개혁적인 대안을 제시하여야 한다.개혁안에는 정치·사법·언론 등 많은 부문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정치개혁이 먼저 되어야 한다고 본다.정치개혁이 안된 상태에서는 모든 분야 특히 민생문제에 최대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10여년 동안 지방자치를 시행하면서 비용과 노력을 투자하였건만,결과를 보면 지방자치가 기여한 점도 많았지만 문제점 또한 노정시킨 것이 사실이다.늦었지만 여야는 지금이라도 당리당략을 떠나 진정 지방자치를 개혁하려는 실천의지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착오가 있었던 부문은 과감하게 법을 개정하여 주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지방자치가 뿌리내렸으면 한다. 첫째로 광역시의 기초자치단체장을 과감하게 임명제로 전환하여 구간(區間)균형발전을 이루는 데 장애가 더이상 없었으면 한다.구간에 현안이 발생할 경우 광역시장이 지역이기주의의 볼모가 되어 일을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시장과 구청장 간에 개인적인 감정이 있거나 혹은 같은 정당이 아니어서 갈등을 야기한다면 그 피해는 바로 지역주민에게 온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뿐인가.어떤 민감한 사업도 ‘님비’현상과 ‘핌피’현상을 불러와 지역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실정이며,타관에 공무원을 이동시키려고 하여도 지자체간 협의가 되지 못해 정체현상을 초래하는 것이 현실이다. 둘째로는 광역시 구의 재정자립도가 너무 열악하여 특별히 할 일이 없기에 기초의원 제도는 하루속히 폐지되어야 된다. 또다른 이유는 선거가 끝난 후에도 그 후유증으로 인하여 가까운 이웃 간에도 얼굴을 외면하면서 살아가는 현실의 모습이다.그 대안으로 시의원을 중·대선거구로 선출한다면 자질 면에서 우수한 의원이 당선되리라고 보며,구와 관련된 업무가 사실상 중복됨으로써 구의원의 역할이 무의미해지기에 예산심사·사무감사 등은 시의원에게 맡기면 된다.불필요한 비용도 절감되고 의회운영도 능률적으로 될 것이다. 끝으로 지방자치가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초자치단체장에 대한 정당공천을 완전히 배제하여야 된다.공천 때문에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의원들이 본연의 일보다는 국회의원의 눈치나 보느라고 일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국회의원은 국회에서,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원은 지방에서 소신껏 일하는 것이 제격이다. 비록 현재는 힘들고 고통이 뒤따르더라도 “개혁하지 않으면 모두가 죽는다.”는 비장한 각오로 임해야 할 때라고 생각되기에 17대 국회 출범을 계기로 변화와 개혁을 이뤄 진정한 지방자치가 정착되었으면 한다. 신인용 조선대 겸임교수 정치학 박사˝
  • 지자체 임대주택 건설 ‘뒷짐’

    지방자치단체들이 정작 해당 지역 저소득 주민들을 위한 국민임대주택 건립에는 뒷짐을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모두 100만 가구의 국민임대 주택을 공급하기로 했다.이중 주택공사가 매년 8만가구씩 80만가구를,나머지 20만가구는 지자체가 지을 계획이다.그러나 지자체들이 재원조달 부담과 지역 주민들의 반대 등을 내세워 국민임대주택 공급을 꺼리고 있어 차질이 우려된다. 3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국민임대아파트 공급이 시작된 지난 199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사업승인이 난 물량은 모두 19만 573가구에 이른다.이중 대한주택공사가 94.5%인 18만 81가구를 짓고 지자체들은 1만 492가구를 공급하는 데 그쳤다.국민임대 아파트를 공급한 지자체는 ▲서울(7090가구)▲경기(2364가구)▲광주(650가구)▲강원(388가구) 등이다.나머지 지자체는 건설실적이 전무하다. 올해 공급계획을 세운 지자체는 ▲서울(2만 791가구)▲인천(250가구)▲전북(500가구)▲강원(140가구) 등에 불과하고,그나마 공급계획을 달성할지는 불투명하다. 일회성 보여주기 사업에는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는 지자체들이 정작 해당 지역 서민들의 주거안정에는 나 몰라라 하고 있는 셈이다. 국민임대주택은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시중 임대료의 60%선에서 30년간 장기 임대해 주는 아파트.재원은 정부 재정과 국민주택기금(50∼80%),입주자(10∼40%)와 사업시행자(10%)가 조달한다. 문제는 지자체가 건립비의 10%에 해당하는 재원 조달에 소극적이라는 것.해당 지역 서민들에게 입주 혜택이 돌아가는 만큼 지자체가 적극 나서야 하는데도 중앙 정부와 주공에만 기대고 있다.지방의회가 방관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의회가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지자체가 편성한 국민임대주택 예산집행에 제동을 거는 일도 잦은 형편이다. 지자체에 주택사업 전문가가 부족하고 별도의 조직이 없는 것도 공급이 부진한 이유 중 하나다.지역 주민들이 슬럼화를 이유로 국민임대주택 건립을 적극 반대하는 ‘님비현상’도 어렵게 세운 임대주택 건립계획을 흔들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 이기적 판단도 존중해야 ‘님비’ 해결 실마리 풀려

    우리 사회에서 자신들이 거주하는 지역에 핵폐기물처리장,쓰레기매립장 등의 건설을 반대하는 이른바 님비(NIMBY) 현상으로 인해 주민과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 사이의 갈등이 야기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분권사회로의 진전에 따라 이러한 양상이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 전망 또한 없는 게 현실이다.그렇다면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보다 합리적인 진단과 해결방안을 모색해야만 한다. 지역이기주의의 발생은 근대 이후 우리 사회가 경험한 공동체의식,그리고 정치권력의 통제방식 변화 등에 의해 기인한 것이다. 주지하는 대로 한국의 공동체의식은 가문·혈연·문벌·학연에서부터 지역 및 민족공동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와 속성을 지닌다. 이러한 공동체의식이 오늘날에도 지속되고 있다.우리사회의 전통적 공동체의식은 지역자치권의 확대로 인해 지역주민,지역단체의 손익계산을 지극히 자기중심적으로 이뤄지게 만드는 데 일조를 한 감이 없지 않다.따라서 우리 사회에서는 이러한 이익적 요구에 따라 상호 불신과 대립이 생겨나도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상호 의사소통망과 갈등조정시스템이 미비하였다.그렇다고 해서 지역이기주의가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공공,공리라는 명분으로 소수와 지역이 무조건 희생되는 것을 강요해서도 안 된다. 지역과 주민의 이기적 주장과 판단,그리고 응집된 힘을 지역의 개혁과 혁신 쪽으로 물꼬를 터가는 지혜가 중요하다. 따라서 우리는 이기적 판단을 일단 존중하고,‘자!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의 사고전환이 필요하다. 님비현상은 기본적으로 이해관계 충돌에서 비롯된다.따라서 해결 또한 이해관계의 조정을 통해 모색되어야 한다.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주로 야기되는 님비현상은 이해관계의 조정보다는 찬성과 반대,흑과 백이라는 이분법적 구조에 근거한 명분싸움에만 매달리고 있다. 님비현상의 해결을 위해서는 성숙한 대화기법과 협상기법이 잘 작동하는 사회시스템의 구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그러나 우리나라는 ‘한국에는 협상문화가 없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갈등조정에 익숙하지 않다. 문명사적 전환이라고 불릴 만큼 오늘날의 사회시스템은 사회구성요소들을 마치 거미줄처럼 연결시키는 수평적 네트워크 사회로 전개하고 있다. 따라서 그 과정에서 권위주의적 질서는 급격하게 해체되고 집단적인 사고와 가치보다는 개인주의적 사고와 가치가 더 비중 있게 다뤄지도록 하고 있다.한편으로는 사회의 이질성과 다양성으로 인해 구성원간의 이해갈등도 급격히 증대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어떤 일방적인 명령이나 규제 혹은 일원적 가치구조로는 사회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협상문화가 사회시스템 곳곳에 스며들고 정착되어 다양한 이해와 가치를 용해시킬 수 있는 협상지향적 시민사회로 혁신되어야 할 것이다. 우동기 영남대 교수 행정학˝
  • [공기업 특집] 송전설비 증설 차질… 속타는 한전

    한국전력은 해마다 늘어나는 전력수요에 맞추기 위해 매년 변전소와 송전선로를 늘려야 할 처지다.그러나 전국 곳곳에서 주민들의 공사반대로 길게는 10년 이상 공사가 지체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건설예정지 주민들은 변전소 등의 주변에서 전자파가 발생해 집값 하락이 우려된다며 송전 시설공사를 반대하고 있다.그러나 한전은 공사지연이 계속될 경우 올 여름에는 일부 지역에서 제한송전마저 불가피하다며 주민들의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내집 앞은 안된다” 지난 13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감정동의 김포변전소가 들어설 야산 입구.김포에서 인천으로 넘어가는 왕복 2차선 도로 옆과 야산 입구에 ‘전자파에 주민 다 죽는다’‘변전소 결사반대’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 5∼6개가 내걸려 있다.변전소가 들어설 야산 3000여평은 파헤쳐진 흙더미 위에 포대가 흉물스럽게 덮여 있다. 공사장 입구는 주민들이 쳐놓은 쇠사슬로 가로막혀 있었다.한전 직원이 나타나자 공사장 입구 컨테이너에서 10여명의 주민들이 나와 “물러가라.”고 소리치며 접근을 막았다. 김포변전소는 오는 6월 완공 예정으로 1997년 건설입지가 선정됐다.김포시청은 절차에 따라 건설허가를 내주었으나 주민반대에 부딪히자 서둘러 공사명령을 취소했다.이에 한전이 부당하다고 행정소송을 제기했고,이 소송에서 패소하자 지금은 뒤로 물러나 버렸다.한전은 지난해 7월 다시 공사를 시작하려 했으나 주민들의 반대시위가 격해져 착공 3일 만에 공사를 중단해야 했다.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출동한 경찰과 충돌,주민 3명이 구속됐고 이후 양측의 감정이 극도로 악화됐다. 감정동 일대에는 신도시 아파트 2000여 가구가 들어섰고,지금도 아파트 부지로 개발이 기대되는 곳이다.이 때문에 원주민들은 “변전소를 사람들이 많이 살지 않는 산지로 옮기라.”고 요구하고 있다.한전은 “지금의 위치가 전력부하의 중심지로 최적격이고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이전하면 또 다른 곳에서 민원이 발생할 뿐”이라며 옮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전자파 우려에 대해선 “고압 송전선로가 지하에 매립되고,변전소도 외부에서 전기시설이 노출되지 않는 무인 변전소”라고 설득하고 있으나 먹혀 들지 않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1400여평 규모로 건설이 예정돼 있는 정자변전소도 5년째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특히 23기의 송전철탑 중에서 11기는 이미 선로 연결공사까지 마쳤다.9기는 철탑만 완성한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다.주민들은 “송전선로가 구미동 등의 주택단지와 인접해 전자파와 재산상의 피해가 크다.”면서 다른 지역으로 이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성남시는 전자파 문제를 들어 송전선로의 지하매립을 주장했다.반면 한전은 “다른 지역을 찾기란 불가능하고,지중화 공사도 기존 공사 구간과의 연결문제 등으로 엄청난 비용(120억원)과 시간(16개월)이 추가로 든다.”면서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한전은 당초 송전선로와 관련된 민원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한 한국토지공사,전자파 피해를 이유로 건축허가를 반려한 성남시청,토지형질 변경신청을 거부했다가 행정소송에서 패소한 분당구청에 대해 매우 섭섭해하고 있다. ●“헤어드라이어 전자파보다 약하다” 한전이 주민반대를 무릅쓰고 김포변전소를 건설하려는 것은 감정동 일대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계양변전소 등 인근 3곳의 변전소로부터 전력을 임시로 공급받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전력수요가 이미 시간당 최대 공급량인 330㎿를 12%나 초과했다.올해에는 초과량이 35%를 넘을 것으로 한전은 보고 있다. 또 분당의 경우 오는 4월 준공목표인 정자변전소 건설이 차질을 빚으면 다음달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백궁·정자지구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에 전력을 공급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이곳은 김포와 달리 임시 전력공급도 여의치 못하다.파크뷰아파트 등 4개 아파트 단지에 동시 입주가 시작되면 전력수요가 최대 공급량의 99%(484㎿)에 육박하고 내년에는 7%(523㎿)를 초과한다. 전자파 문제와 관련해서도 한전은 답답하다는 입장이다.대한전기학회가 내놓은 조사자료에 따르면 지상 1m 높이의 송전선로에서 발생한 전자계(파)는 0.3∼125mG(밀리가우스:세기 단위)에 불과해 15㎝ 밖의 헤어드라이어에서 발생하는 전자파(1∼700mG)보다 약하다.한전의 실제 측정결과에서는 우리나라 송전선로의 전자파 세기는 2.5∼125mG으로 미국(22.4∼62.7mG)이나 일본(10∼200mG)보다 낮았다고 한다.전국 574개 변전소중 주택가에 위치한 202개 변전소 가운데 전자파 피해가 발생한 곳은 단 한곳도 없다는 것.한전은 전자파에 대한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옥외의 화양변전소를 내년 12월까지 지하로 옮기고 그 위에 5층짜리 사원주택을 짓기로 했다. ●전국 22곳에서 대책없는 반대 전력수요는 연평균 3.4%씩 늘고 있다.이에 따라 최대 전력수요는 지난해(4만 7385㎿)와 비교해 오는 2015년(6만 7745㎿)엔 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변전소도 574개에서 769개로 늘어야 한다. 그러나 송·변전 시설과 관련된 민원은 갈수록 ‘님비’ 양상을 보이고 있다.이 때문에 99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민원 442건 가운데 22건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특히 단순한 피해보상 차원을 넘어 건설위치를 다른 곳으로 옮기라는 요구가 대부분(21건)이어서 사실상 해결점을 찾기 어려운 지경이다. 한국전기연구원 윤재영 책임연구원은 “전력공급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변전소 시설을 늘리기보다는 전력수요지 근처에 소규모의 발전소를 지어 전력을 공급하는 분산전원 시스템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오픈 코리아-소통하는 사회를 만들자]제2부(중)이기주의 극복사례-2 지자체 환경빅딜 그 후

    “양 지자체가 서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7월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서울시 구로구와 ‘환경시설 빅딜’을 이룩한 경기도 광명시의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빅딜 이후 구로구에서 발생하는 하루 110t의 쓰레기는 광명시 가학동 쓰레기소각장에서,광명시 하수 10만t은 서울 서남하수처리장에서 각각 처리하고 있다. 빅딜의 효과는 대단했다.우선 환경시설 중복투자를 방지함으로써 막대한 예산이 절감됐다.구로구는 당초 관내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600억원을 들여 천왕동에 소각장을 건립할 예정이었다.물론 주민들의 반대가 뒤따랐다.하지만 빅딜을 통해 소각장 건립계획을 백지화하고 광명시에 시설지원비 270억원만을 지원,330억원을 고스란히 절감했다. 광명시는 더 큰 예산절감 효과를 얻었다.시는 당초 광명6동에 1000억원을 들여 하수종말처리장을 건립할 계획이었다.이곳에서도 역시 주민들의 반대가 일었다.그러나 빅딜로 이 문제들을 일거에 해결하고 대신 예정부지에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경륜장을 건설해 ‘꿩 먹고 알 먹는’ 격이 됐다. 환경빅딜은 또 두 지역에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부수효과를 안겨주었다.혐오시설 건립을 둘러싸고 벌어진 님비현상과 지자체간 분쟁을 해소해 ‘윈-윈 게임’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교환처리 이후 양 지자체에 40억원의 주민지원기금도 적립됐다. 이와 함께 무시할 수 없는 효과는 환경시설 건립문제로 홍역을 겪고 있는 다른 자치단체들에 문제해결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이다.빅딜 이후 전국적으로 혐오시설 공동사용을 추진하고 있는 자치단체가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 이를 방증한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오픈 코리아-소통하는 사회를 만들자]제2부(중)이기주의 극복사례-1 부산 동래구 행정구역 조정

    고질적인 ‘님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솔로몬의 지혜는 없는가.부산 동래구의 자발적인 행정구역 조정과 지역이기주의의 종합판인 전북 부안 원전센터 유치갈등 사례를 통해 지역이기주의 극복의 교훈을 찾아본다. “불합리한 행정으로 주민이 불편을 겪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합니다.” 부산시 동래구 안락2동 수영자동차학원 일대는 현재 행정구역이 동래구이지만 곧 수영구로 바뀌게 된다.지난해 연말 동래구는 주민 편의를 위해 세수(稅收)와 인구 감소 등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이곳을 수영구로 아무 조건없이 넘기기로 한 것이다. 이같은 행정구역 조정은 ‘내것부터,내몫부터 챙기기’에 급급한 현실에 비춰볼 때 매우 이례적으로,이기주의를 타파하고 이웃간 더불어 살아가는 ‘상생의 길’이 어떠해야 하는지,자치단체장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대부분 재정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당장 세수와 직결되는 땅과 인구를 인접 구에 넘기는 게 결코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자치단체장의 확고한 의지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동래구의 불합리지역 경계 조정은 전국에 산재해 있는 유사 사례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지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래구와 의회는 지난해 연말 안락2동 수영자동차학원 일대 5만 4000여㎡를 인근 수영구에,명장2동 성지리벨루스아파트부지 3250㎡를 금정구에 각각 넘겨줬다. 지난 1994년 수영하수처리장이 들어서는 바람에 동래지역과의 통로가 끊긴 수영자동차학원 인근에는 현재 1496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신축 중이다.이 아파트의 전체 가구 중 591가구는 동래구에,764가구는 수영구에 있으며,141가구는 구 경계지역에 걸쳐 있다.이렇다 보니 경계에 물린 아파트는 재산등록이나 소유권 등기도 동래구와 수영구 등 두 곳에서 각각 따로 해야 하는 처지다. 오는 10월 입주 예정인 명장2동 성지리벨루스아파트도 마찬가지.212가구 중 동래구 54가구,금정구 140가구,경계지역이 18가구로 주 출입구도 금정구에 두고 있으며 생활권도 금정구가 가깝다. 전임 청장도 해결하지 못한 행정구역 조정이란 해묵은 숙제를 해결하기까지에는 이진복(47) 동래구청장의 확고한 의지와 눈물겨운 노력이 뒤따랐다. 평소 현장확인을 강조해온 이 청장은 지난 2002년 11월 수영자동차학원 일대를 방문하고는 깜짝 놀랐다.아파트가 건립되는 부지는 행정구역이 엇비슷하게 가로로 2등분돼 있고 동래구 쪽으로는 아예 길이 없어 주민들의 불편이 불보듯 뻔했기 때문. 그는 즉시 행정구역 조정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으나 구의회의 거센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구의회는 “행정구역 조정은 자치단체의 세수와 인구·면적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우리 구에서 넘겨 받아야 할 지역들도 많은데 조건없이 땅을 넘겨 줄 수 없다.”고 반대하고 나섰다. 이 구청장은 반대하는 의원들의 설득을 위해 함께 현장을 방문한 것은 물론 3차례의 간담회를 갖는 등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의원들에게 “욕은 내가 먹겠다.도와달라.주민들의 불편을 생각해봐라.세수의 손실액만큼 부산시로부터 교부금을 따내겠다.”며 여러차례의 설득 끝에 1년여만인 지난해 12월 결국 의회의 찬성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행정구역 양도로 인한 손실분(취득세·등록세)은 부산시가 올초 특별조정 교부금조로 2억 5500만원을 지원했으며, 현재 조정안이 행정자치부에 상정돼 6월 안으로 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오픈코리아]소통하는 사회를 만들자 (상)이기주의 현장 (1) 고양·서울시 길싸움

    지방자치단체간 사사로운 이해가 얽혀 인접 시·군간 각종 협력사업이 겉돌기 일쑤다.전북 부안의 원전센터유치 등에서 보듯 ‘중증 님비병’은 이제 온 나라를 뿌리째 뒤흔들 정도로 고질화되고 있다.전국 곳곳에서 벌어지는 지역이기주의 현장을 둘러보고 서로 돕고 양보하는 사회,나라와 국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사회로 나아갈 방안을 찾아본다. 1.고양·서울시 길싸움 “일산신도시 주민들의 출·퇴근 고통을 해결해야 한다.” “서울도심의 교통난이 가중된다.” 경기도 고양시와 서울시가 화전∼은평구 신사동간 수도권광역도로 개설을 놓고 7년째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강현석 고양시장은 “서울시가 응하면 빚을 내서라도 이 도로의 고양구간 공사를 서두르겠다.”는 적극적 입장이다.하지만 서울시는 ‘장기 검토 과제’라며 완전히 발을 뺀 상태다. 고양시는 지난 98년부터 수색로·자유로·통일로의 교통분산을 위해 일산구 백석동 열병합발전소∼화정∼화전(도내동)∼서울 은평구 신사동 네거리간 9.7㎞의 서울진입도로 개설을 추진했다.이 가운데 화전∼신사간 5㎞가 서울시와 합의가 필요한 광역도로다. 신도시 인구가 급증하면서 수색로의 하루 통행량이 2만 9000대에 이르고,평소 30분 주행거리인 광화문까지 출근시간이 항공대 앞에서부터 밀리면서 1시간30분이나 걸린다. 고양시는 99년 수도권광역도로 1차 5개년 사업에 화전∼신사노선을 반영하려다 서울시의 반대로 무산됐다.건교부는 지난해 4월 제2차 사업(2004∼2008년)에 이 노선을 반영하는 심의 절차를 완료,고양시의 주장이 타당하다고 인정했다. 고양시는 지난 5일 건교부의 의견조회에 “최우선 사업으로 추진해달라.”는 답변을 냈다.수색로·자유로·통일로의 교통분산과 함께 파주 교하,운정신도시 등을 연결하는 간선교통축이 시급하다는 취지도 덧붙였다. 그러나 서울시는 “과다한 사업비와 민원 등으로 장기 검토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놨다.서울시 도로계획 담당자는 “고양시 입장은 이해한다.그러나 시 교통대책의 근간인 대중교통망 확충과 배치된다.”고 밝혔다. 고양시 도로계획 담당자는 “서울시의 반대는 외곽에서 유입되는 도로는 가능한 한 차단하고,유출로는 확장한다는 방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수색로 통행차량 중 3분의1은 서울시민 차량이며,주말엔 서울서 밀려드는 차량으로 일산신도시와 고양시 곳곳이 심한 체증을 빚는다.”고 말했다.또 1만 4000여가구의 은평뉴타운을 계획하면서 고양시계 쪽으로 밀려들 차량의 교통대책은 세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사업비 과다도 핑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화전∼신사네거리간 도로의 사업비는 1350억원.고양시는 고양시 구간 4㎞(화전∼향동)에 드는 1080억원중 국비 50%,도비 25%를 뺀 270억원을 부담해야 한다.서울시는 시 구간 1㎞(고양시계∼신사네거리)에 드는 270억원중 절반인 135억원을 부담해야 하나 시 전체 도로건설 예산에 비하면 미미하다는 것이다. 고양 화정동에서 서울시청 부근 회사로 출퇴근하는 김성배(34)씨는 “대부분 일산신도시 주민처럼 나도 서울시민이었다.”면서 “하수처리장·분뇨처리장·화장장과 시립묘지 등 혐오시설을 고양시에 밀어넣은 서울시가 이기주의적 차원을 넘어 외곽 주민들의 고충도 고려하는 결정을 내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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