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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시각] 빛을 감추고 힘은 길러야/구본영 정치부장

    어린이날인 5일, 푸르러가는 5월의 하늘을 보며 지난 4월 중순 제주도의 짙푸른 봄 바다를 새삼 떠올린다. 성산포의 유채꽃과 눈이 시리게 맑은 물은 보름도 더 지난 지금도 눈시울에 찍혀있다.‘상생정치와 언론’이라는 주제로 열린 관훈클럽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의 기억이다. 그러나 제주도의 풍광보다 더 선연하게 뇌리에 남아 있는 화두가 있다.“한국적 정치풍토에서 상생(相生)이란 가당치 않다.”는 원로 언론인들의 빗발치는 이의제기였다. 세미나 분위기야 시종 화기애애했다. 주제발표를 한 정세균, 강재섭 두 여야 원내대표는 워낙 우리 정치판에서 합리적이고 유연한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하지만 어차피 다툴 수밖에 없는 여야 관계라면 페어플레이 속에서 상쟁(相爭)이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게 다수 참석자들의 속마음이었던 것 같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갖가지 정쟁과 입씨름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3월 노무현 대통령이 육군3사관학교 졸업식에서 ‘동북아 균형자 역할론’을 편 이후의 날선 공방이 대표적이다. 동북아 균형자론에 비판적인 이들은 “중·일 대결이나 미·중 충돌이 발생했을 때 한국이 중재역을 맡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비현실성을 지적한다. 한·미·일의 남방3각과 북·중·러의 북방3각이라는 냉전구도에서 탈피하려는 취지도 한·미 동맹의 포기나, 반미로 비쳐질 경우 또 다른 화를 부를 것이라고 주장한다. 중국이 남북통일 문제 등에서 한국 편에 설 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자칫 게도 놓치고 구럭도 잃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같은 비판이 꼬리를 물자 국가안전보장회의(NSC)측이 동북아 균형자론이 한·미동맹의 약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공식 해명하고 나섰다. 중·미간이 아닌, 중·일 분쟁시 중재역을 하겠다는 취지였다.“동북아 균형자론은 무력에 의존하지 않고 중견국가의 위상에 맞는 ‘평화의 균형자역’을 맡겠다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민주주의 역량, 의제설정 능력, 문화 역량 등 이른바 ‘소프트파워’(연성국력)를 통해 추구하겠다는 부연설명이었다. NSC의 복잡한 설명이 아니더라도 기자는 동북아 균형자론이 결국엔 한국이 지향해야 할 큰 비전일 수 있다고 본다. 언젠가는 강대국들의 종속변수가 아니라 판 자체를 주도하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다만 그 비전이 공허한 수사에 그치지 않으려면 그만한 역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얼마전 원로인 강원룡 목사도 동북아 균형자론은 통일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고언했다. 역사 속에서도 국제 관계에서 외교적 슬로건에 앞서 내실을 다지고 국력을 키우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뼈저린 교훈을 읽을 수 있다. 중국이 오늘의 미국에 비견될 초강대국격이던 시절 명·청 교체기를 맞자 조선에선 청에 대한 화친론과 주전론이 맞섰지만 어느 길도 자의로 선택할 수 없었다. 끝내 주전론을 고집했다면 사직과 백성의 공멸을 뜻하는 옥쇄외에 달리 길이 없었을 터였다. 마지못해 택한 화친론도 인조가 청태종을 향해 얼어붙은 맨땅에 머리를 찧는 ‘삼배구고두(三拜九叩頭·절을 하고 머리를 땅에 세번 부딪기를 세번 반복)’하는, 삼전도의 치욕으로 이어진다. 중국 여성의 전통 의상 중 치파오(旗袍)가 있다. 허리 아래로 옆이 터져 허벅지살이 허옇게 드러나는, 아름답지만 퍽 도발적인 옷이다.1972년 죽의 장막을 헤치고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베이징을 찾았을 때다. 누군가 부인 패티 여사에게 치파오를 본 소감을 묻자 이렇게 응수했다.“중국 인구가 이렇게 많은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고. 패티 여사, 아니 미국은 당시 이미 인구 10억이 넘는 ‘공룡’ 중국의 잠재력을 예감했던 셈이다. 그러나 정작 중국의 최고지도자 덩샤오핑은 ‘빛을 감추고 때를 기다리는’ 대외전략, 즉 ‘도광양회’(光養晦)정책을 선택, 힘을 대외적으로 과시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도 현 시점에선 주변국의 경계심을 불러일으키는 ‘동북아의 균형자’가 아닌 ‘평화의 중재자’정도의 겸손한 수사가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에 앞서 집권 3년차인 청와대가 해야 할 더 시급한 과제는 여야간, 세대간, 계층간 이해다툼을 조정하는 ‘내치의 균형자’를 자임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이를 통해 우리의 단합된 힘부터 길러야 평화의 중재자역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뜻에서다. 구본영 정치부장 kby7@seoul.co.kr
  • [씨줄날줄] 크리켓 외교/육철수 논설위원

    1971년 3월 일본 나고야(名古屋)에서 열린 제3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훗날 지구촌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올 역사적 대사건을 잉태하고 있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 문화혁명 후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한 중국선수단은 대회가 끝날 즈음 미국선수단에 은밀히 친선경기 초청장을 내밀었다. 중국의 호의적 의도를 재빠르게 눈치챈 미국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며칠 뒤 베이징에 탁구선수단을 파견했다. 친선경기를 계기로 이듬해 닉슨 미국 대통령은 베이징으로 날아가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을 만나고 역사적인 수교를 결정한다.2.7g짜리 탁구공이 세계의 판도를 바꿔 놓은, 그 유명한 ‘핑퐁외교’는 이렇게 이루어졌다. 스포츠는 이처럼 인류평화와 국가간 선린증진에 크게 공헌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전쟁이 터지기도 했음은 불행한 일이다.1969년 7월 중앙아메리카의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의 전쟁은 양국 축구경기에서 촉발됐다. 인접한 두 나라는 난민문제 때문에 서로 감정이 좋지 않던 차에 축구경기 도중 응원단끼리 난투극이 벌어졌고, 이내 전쟁으로 확산돼 스포츠 사상 ‘축구전쟁’이라는 오점을 남겼다. 마침 인도와 파키스탄이 50년간 앙숙관계를 접고 평화를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양국간 크리켓 경기를 보고 싶다.”며 인도를 전격 방문했는데, 이를 두고 ‘크리켓 외교’라고 한다.‘공명정대하다’는 뜻이 담겨 신사들의 스포츠라 불리는 크리켓은 야구와 비슷하다. 영연방 국가에서 인기 있으며,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와 파키스탄에서도 국기(國技)나 다름없다. 두 나라의 크리켓 경기가 열렸다 하면 경기장은 충성심과 애국심의 경연장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들 나라에서 크리켓은 스포츠라기보다는 민족주의의 상징이요, 정치적 도구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크리켓은 또 인도-파키스탄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지표’이기도 하다. 두 나라의 크리켓 경기가 열리지 않으면 서로 토라져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크리켓 경기관람을 구실로 인도를 찾았으나 실은 싱 인도총리도 만나 군사적 화해와 경제협력에 합의했다는 소식이다. 양국간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겠지만 스포츠를 매개로 세계평화를 위한 또 하나의 초석이 다져졌으면 좋겠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MLB] BK, 친청팀 상대 호투…구대성은 2경기연속 부진

    [MLB] BK, 친청팀 상대 호투…구대성은 2경기연속 부진

    유서깊은 미국프로야구에서도 가장 오래된 ‘보스턴의 명물’ 펜웨이파크(1912년∼)에선 12일 홈개막전 행사로 지난해 86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기념하는 챔피언반지가 선수들에게 전달됐다. ‘절대반지’의 힘이었을까. 보스턴은 너클볼 투수 팀 웨이크필드의 호투에 힘입어 ‘앙숙’ 뉴욕 양키스를 8-1로 대파했다. 뉴욕 원정에서 1승2패로 밀렸던 보스턴은 이로써 시즌 상대전적 2승2패로 균형을 이뤘다. 웨이크필드는 3회까지 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는 등 7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아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현존 최고의 너클볼러인 웨이클필드는 지난 2003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올스타 타선의 양키스를 상대로 2승을 거두는 등 줄곧 ‘천적’으로 군림해 왔다. 반면 양키스의 마이크 무시나는 1시간 이상 계속된 ‘지루한’ 식전행사에 지친 탓인지 5이닝 동안 7실점으로 무너졌다. 보스턴은 2회말 웨이크필드의 전담포수인 덕 미라벨리가 그린몬스터를 훌쩍 넘기는 선제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기선을 제압했다.3회에도 1사 만루에서 케빈 밀라의 2타점 적시타로 4-0으로 달아난 보스턴은 4회말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에러로 얻은 찬스에서 트롯 닉슨의 2타점 적시 2루타와 매니 라미레스의 안타가 봇물처럼 터지면서 7-1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한편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은 이날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친정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0-2로 끌려가던 7회말 두 번째 투수로 등판,1이닝을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김병현은 볼넷 2개와 보크로 2사 1·2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퀸튼 매크레켄을 1루 땅볼로 막아 무실점으로 마무리지었다. 시즌 방어율은 1.80으로 떨어졌다. 구대성(36·뉴욕 메츠)은 셰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개막전에서 3-3으로 팽팽히 맞선 8회 무사 3루에 구원등판했지만 대타 호세 비스카이노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방어율은 0.00으로 유지했지만 2경기 연속 앞선 투수가 남겨놓은 주자의 득점을 허용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MLB] ‘빅유닛’ 존슨 보스턴 격침

    4일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열린 양키스타디움에는 홈팬들의 희망사항을 담은 플래카드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86년 만에 한번 가지고 우쭐대지 마라.’‘다음 우승은 2090년.’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3승 뒤 4연패로 무너지면서 보스턴이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쥐는데 제물이 됐던 양키스팬들로서는 두 번 다시 악몽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는 뜻일 터. 앙숙끼리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세기의 개막전’에서 양키스가 ‘빅유닛’ 랜디 존슨의 깔끔한 호투와 마쓰이 히데키의 맹타에 힘입어 보스턴을 9-2로 대파하고 산뜻한 출발을 했다.162경기 가운데 1승을 거뒀을 뿐이지만, 양키스로서는 지난해 치욕적인 4연패의 악몽을 어느 정도 씻어낸 셈이다. 양키스가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2년간 3200만달러의 거금을 들여 ‘우승청부사’로 영입한 존슨(41)은 정규리그 첫 등판에서 6이닝 동안 5안타 1실점만을 허용하며 동갑내기 왼손투수 데이비드 웰스에게 완승을 거뒀다. 지난 2003년까지 양키스 마운드의 주축투수였던 웰스는 4와 3분의1이닝 동안 10안타의 뭇매를 맞고 4실점을 허용해 고개를 떨궜다. 팽팽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경기는 초반부터 양키스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진행됐다.2회 1점씩 주고받은 두 팀의 승부가 갈린 것은 3회말. 양키스는 선두타자 데릭 지터의 2루타에 이어 게리 셰필드가 왼쪽 깊숙한 2루타를 터뜨려 2-1, 역전에 성공했다. 후속타자 루벤 시에라의 유격수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한 셰필드는 마쓰이의 우전안타로 홈을 밟아 추가득점을 올렸다. 이어지는 타석에서 호르헤 포사다에게 내야안타를 내주면서 갑작스러운 난조에 빠진 웰스는 제이슨 지암비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만루의 위기를 자초한 뒤 보크까지 저질러 1점을 더 내주며 일순간에 무너졌다. 기선을 제압한 양키스는 6회말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시에라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탠 뒤 8회 마쓰이의 투런 홈런 등으로 3점을 추가,9-1까지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보스턴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트롯 닉슨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日 3·16도발] “액션 빠진 반쪽 독트린”

    국가안전보장회의가 발표한 ‘신 한·일 독트린’에 대해 전문가와 시민사회단체들은 대체로 환영한다는 의견을 표현하면서도 구체적인 행동지침이 결여된 것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외국어대 이장희 교수는 “독도 영유권 방어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과 역사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피해자 문제를 개별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는 두 가지 큰 흐름은 환영한다.”면서도 “현안에 대해 어떤 기구와 법제를 만들어 대처해 나가겠다는 구체적인 행동지침이 나오지 않는 등 정부가 아직도 조심스러운 입장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시마네현 조례안을 폐기하지 않거나 또다시 영공을 침해하면 주일대사를 소환한다는 등의 내용을 간접적으로라도 표현하면서 이번에야말로 강한 목소리를 냈어야했다.”며 아쉬워했다. 평화네트워크 이준규 운영위원은 “때늦은 감은 있지만 대체로 이번 독트린은 일본의 보수 우경화에 대한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요구하는 시민사회와 학계의 요구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본과 과거 문제를 청산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한·일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할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앞으로 구체적인 행동지침이 지속적으로 천명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지대 정대화 교수도 “독도 침탈이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한 것으로 본다는 기본 인식을 천명하는 등 정부가 예상외로 강경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지극히 당연하면서도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앞으로 좀더 구체적이고 다각도의 측면에서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조세열 사무총장은 “일본에 대한 과거 정부의 우유부단한 태도와는 달리 확고하고 증진된 역사인식을 보여주는 등 이번 독트린은 일종의 정책전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본다.”면서 “독도문제를 단순한 영토문제가 아니라 ‘식민지 침탈의 정당화’라고 보면서 과거사 문제로 확대시키는 부분과 위안부 등 피해자의 개별적 문제로 다루겠다는 점을 평가할 만하다.”고 밝혔다. 이번 기조 발표가 독트린으로 볼 수없을 만큼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연세대 국가관리연구원 양승함 교수는 “한 국가가 발표하는 독트린이라는 것은 몇 가지 중대사태가 일어났을 때 ‘이런 경우에는 이렇게 대응하겠다.’는 식으로 정부의 행동원칙을 구체적으로 천명하는 것인데 이번 발표는 독트린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양 교수는 “‘동독과 관계를 맺는 국가와는 단교하겠다.’는 1957년 당시 서독의 할슈타인 독트린이나 ‘미국은 베트남전쟁과 같이 직접적·군사적인 또는 정치적인 과잉개입을 하지 않는다.’는 1970년 미국의 닉슨독트린을 보면 이번 독트린과 차이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사환 입사후 평생 타임지 혁신

    |뉴욕 연합|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시각을 보수파에서 중도적으로 혁신하고 오스트리아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헨리 A 그룬월드가 26일 맨해튼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타계했다고 유족이 밝혔다.82세. 그룬월드는 타임의 편집이사직을 맡아 처음으로 기사 실명제를 시행하고 행동, 에너지, 섹스, 춤 등에 관한 새로운 부서들을 만들었으며 지난 1966년에는 ‘신은 죽었는가?’라는 철학적인 기사를 커버 스토리로 올리는 혁신을 감행했다. 1973년 11월 워터게이트 스캔들의 와중에서 사설을 통해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의 사임을 종용하기도 한 그룬월드가 기자와 편집자, 해외 편집자 등을 지내면서 남긴 업적은 타임 설립자 헨리 R 루스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노먼 펄스타인 편집국장은 타임 최신호에 실린 추모사에서 “그는 우리 잡지를 당파성으로부터 멀리 떼어놓았고 국내 및 세계 문제에서 독립적인 논조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그룬월드는 11년간 포천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피플, 머니 등 타임사가 출판하는 모든 간행물들의 편집이사를 지낸 뒤 87년 퇴직했으며 88∼90년 모국인 오스트리아 주재 대사를 역임했다. 22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그룬월드는 10대 시절 나치 치하에서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뉴욕대학에 재학중 타임사에 사환으로 입사한 이래 평생을 이 회사에서 일했다.
  • “법정모독” 실형 논란

    “범죄 수사에 협조하기 위해 취재원을 공개해야 하는가, 아니면 헌법에 보장된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무덤까지 비밀을 안고 가야 하는가.”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신분누설과 관련, 미국에서 취재원 보호를 둘러싼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감옥행을 택할지언정 취재원을 밝히지 않는 게 미 언론의 오래된 관행이지만 익명이 판치는 ‘인터넷 세상’에 언론의 자유를 무한정 보장하는 게 과연 타당하느냐는 비판도 없지 않다. 워싱턴 순회 연방 고등법원은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여기자 주디스 밀러와 시사주간지 타임의 매튜 쿠퍼에게 1심에서와 같은 ‘법정모독죄’를 적용했다. 두 기자가 비밀요원의 신분 누설자를 공개하지 않자 사건을 수사중인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가 지난해 이들을 기소했다. ●범법행위는 취재원 보호대상 아니다 앞서 피츠제럴드 검사는 두 기자가 대배심 앞에서 증언할 것을 요청했으나 이들은 수정헌법 1조에 근거한 ‘언론의 자유’를 들어 거부했다. 지난해 10월 1심에서 두 기자에게 1년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되면서 사건은 ‘사법 대 언론’의 싸움으로 비화했다. 1심을 재확인한 3인 합의부는 “수정헌법이 범죄의 원천을 비밀에 부치는 언론의 관행까지 수용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판결했다. 특히 데이비드 타텔 판사는 진실을 추구하는 대배심과 언론이 정면 충돌할 때에는 뉴스의 해악을 따지는 ‘관습법’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밀요원의 공개는 국가안보에 해가 된다며 두 기자의 패소를 당연시했다. 이는 마약을 만드는 장면을 목격한 기자는 범죄 해결을 위해 취재원을 밝혀야 한다는 1972년 대법원의 ‘브랜즈버그’ 판결에 근거했다. 하지만 변호인단은 고등법원 전원재판부에 항소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시 대법원까지 소송을 끌고 간다는 계획이다. ●발단은 이라크-니제르 커넥션 2003년 1월 조지 부시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이라크가 아프리카에서 우라늄을 구입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라크를 침공한 결정적 요인이었으나 나중에 근거없는 ‘조작된 정보’로 드러났다. 국무부 존 볼턴 군축담당 차관이 제기한 이라크와 니제르의 우라늄 거래설을 바탕으로 했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니제르에서 진상을 조사한 외교관 출신의 조지프 윌슨이 그 해 7월 초 부시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뉴욕타임스에 기고하면서부터다.8일 뒤 뉴욕타임스에는 윌슨의 부인인 밸러리 플레임이 CIA 비밀요원이라는 칼럼니스트 로버트 노박의 글이 실렸다. 그는 고위관리 2명을 인용했다. CIA 비밀요원의 신분 누설은 연방법 위반인 데다 ‘내부 고발자’에 위협을 가하는 파렴치한 행위로 인식돼 여론은 들끓었다. 백악관은 마지못해 수사를 지시했으나 미 정가에서는 딕 체니 부통령의 집무실에서 ‘윌슨 제거하기’가 진행됐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피츠제럴드 검사는 체니의 비서실장인 스쿠터 리비가 누설했다는 단서를 얻었지만 밀러와 쿠퍼 두 기자가 다른 관리로부터 비밀요원의 신분을 들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밀러는 기사화하지 않았고 쿠퍼는 다른 기자들과 보충 취재해 크게 보도했다. 하지만 법원은 보도 여부와 관계없이 범죄와 관련된 취재원의 공개는 불가피하는 시각이다. ●인터넷 시대, 언론자유의 범위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을 물러나게 한 워터게이트 사건의 취재기자인 워싱턴포스트의 봅 우드워드는 취재원인 ‘딥 스로트(deep throat)’가 죽은 뒤에나 그의 신분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취재원이라는 주장이 나왔지만 이로 인해 취재원을 공개하라는 압박이 거세지는 않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넷의 1인 미디어인 ‘블로거’들이 언론 자유의 보호대상인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기존의 언론과는 달리 익명성에다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이같은 글들에도 취재원 보호의 명분이 적용되는냐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넷의 발달로 비전통적 언론이 증가할수록 언론자유의 책임성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1961년 이후 취재원 공개를 거부해 수감된 미국 기자는 25명에 이른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역대 美대통령 취임 명연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은 20일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취임사를 분석해 소개했다. 훌륭한 취임사들은 역사적 전환점을 요약하거나 행정부가 나아갈 기조를 나타낸다고 설명하면서 기억에 남는 명연설 등을 반추했다. 닉슨 대통령 연설문 작성자였던 윌리엄 새파이어는 “훌륭한 연설은 위대한 순간에 나오며 취임사는 모두의 희망과 긍지, 슬픔을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1801년 미국이 연방주의자와 공화주의자로 분열된 상황에서 취임했던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우리 모두는 공화주의자이고 우리 모두는 연방주의자”라고 선언, 분열을 ‘치유’했다. 또 대공황 시절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우리가 두려워해야 하는 유일한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고 말했으며,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1961년 세대교체를 주장하면서 “국가가 여러분들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 묻지 말고 여러분들이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물어라.”라는 명연설을 남겼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1981년 연설도 기억에 남는 명연설로 회자된다. 레이건 대통령은 당시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서 정부는 문제 해결책이 아니다…. 우리 위에 군림하지 않고 우리와 함께 일하며 우리 등 뒤에 올라타지 않고 우리 곁에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정부에 대한 자신의 혁명적 견해를 표현했다. 그러나 모든 대통령이 역사적 순간을 포착한 취임사를 했던 것은 아니다. 미국이 남북전쟁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기 전인 1857년 제임스 뷰캐넌 대통령은 노예제 문제를 사소한 것으로 치부해 버렸으며 남북전쟁 후 첫 대통령이었던 율리시스 S 그랜트 대통령은 다양한 문제에 대해 생동감 있는 취임사를 할 수 있었지만 전쟁부채 해결에 집착해 회계사 같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평가받는다. dawn@seoul.co.kr
  • [기고] 환율전쟁의 이면/윤창현 명지대 무역학과 교수

    2차대전이 끝나기 전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성공하면서 연합군의 승리가 굳어져가던 즈음 연합국의 대표들이 미국 뉴햄프셔주의 조그만 도시 브레튼우즈에 모여들었다. 전후의 국제금융질서를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결국 이 모임에서 탄생한 제도가 바로 브레튼우즈 시스템이라 불리는 국제금융질서였다. 이 시스템 안에는 여러가지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축통화로서 달러를 쓰는 것이었다. 반대에 부딪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은 달러를 금으로 언제든지 바꿔 주겠다는 조항을 첨부하였다. 바로 금태환(兌換)보장 조항이다. 이미 미국은 2차대전을 겪으면서 전쟁에 필요한 무기 등 각종 군수물자의 생산을 도맡아 엄청난 금을 축적하고 있었고 2차대전이 끝날 즈음에는 전세계 금의 3분의2 정도가 미국으로 건너와 있었다. 그야말로 엄청난 부(富)를 축적한 미국의 능력을 인정하면서 달러와 금의 교환비율은 35달러대 1온스로 정해졌고 달러와 기타 통화간에는 고정환율이 적용되었다. 환율유지를 도와주기 위한 국제통화기금(IMF)과 개발기관으로서의 세계은행도 설립되었다. 이 제도는 잘 운용이 되었지만 결국 베트남전 때문에 일대 혼란이 야기되었다. 전쟁 때문에 엄청나게 달러가 남발되자 일부 국가들이 보유한 달러를 금으로 바꾸려고 시도한 것이다. 그러나 이에 맞서 닉슨 대통령은 금태환 정지선언을 통해 달러를 금으로 바꾸어 주겠다는 약속을 무효화시켜 버렸다. 미국이 한 약속을 미국이 일방적으로 철회해버린 것이다. 그러나 금태환이 안 되어도 이미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지위는 확고하였고 대안은 별로 없었다. 결국 변동환율제도로 환율제도만 바뀐 상태에서 달러는 계속 기축통화로 사용되었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에 의해 달러가 전세계에 풀리면 달러가치는 하락해야 마땅하다. 이때 미국은 자국이 발행한 가장 안전한 채권 곧 미국 재무성채권을 사도록 유도한다. 그리하여 경상수지 적자에 의해 풀린 달러가 미국재무성 채권을 통해 미국 내로 역류해 들어온다. 결국 일단 풀린 달러가 상당 부분 회수가 되고 달러가치는 유지가 된다. 그러나 미국이 지속적으로 경상수지 적자를 보면 미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생기면서 달러가치에 대한 불신이 생기게 되므로 언젠가는 한번 달러가치 조정을 해야 한다.1985년 플라자 합의에 의해 달러는 240엔에서 120엔대로 절하되었다. 이는 지속적인 달러 강세에 따른 무역적자와 재정적자가 계속적으로 누적되다가 결국 한꺼번에 이를 조정하기 위한 조치가 행해진 예이다. 최근 환율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부시 대통령의 재선 이후 기습적으로 약(弱)달러정책을 천명하면서 원화절상이 급격해 지고 있다. 이번의 환율급변 현상은 우리와는 거의 무관하게 미국의 일방적인 주도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어찌보면 우리가 그다지 할 일도 없다. 지난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5307억달러로서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이다.2002년에는 4740억달러였다.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결국 한번 조절할 때가 온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이를 지켜보면서 움직임이 너무 가팔라지지 않도록 약간의 개입을 통해 속도를 조절하는 정도일 것이다. 문제는 우리의 수출산업이다. 개입을 통한 환율유지를 포기하고 수출보험이나 환율보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출기업을 직접 지원해 한계수출기업들이 한꺼번에 도산하지 않도록 적절한 정책을 써야 할 것이다. 1997년에는 달러가 너무 부족해서 외환위기를 겪었고 이번에는 달러가 넘쳐나서 좋다 했더니 기축통화발행국이 환율을 급격히 조정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동안 외환시장 개입비용이 지나쳤다는 반성도 나오고 있다. 좀더 길게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때이다. 윤창현 명지대 무역학과 교수
  • [자문위원 칼럼] 美대선으로 본 미디어의 힘/심재웅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장

    전세계의 관심 속에 치러진 미국 대선이 51%의 지지를 얻은 부시 대통령의 재선으로 끝났다. 이번 선거의 특징 중 하나는 높은 투표율이었다. 지난 1996년 49%,2000년 54%에 그쳤던 투표율이 이번 선거에서는 60% 가까운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의 언론들에 의하면 이러한 투표율은 베트남전쟁 중에 치러진 1968년 대선 이래 가장 높은 것이라고 한다. 이런 선거결과에 미디어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짚어보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TV나 신문 같은 오프라인매체 이외에 인터넷의 등장으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진 지금, 각각의 매체가 유권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하는 것은 미국만의 관심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의 경우도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인터넷이 20대,30대 유권자의 투표참여 및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친 바 있다. 우선 대표적 오프라인매체인 TV의 영향력은 TV토론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 TV토론에서는 케리 후보가 부시 후보보다 우세했다는 것이 토론 직후의 여론조사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시 후보가 당선된 결과만 놓고 보면 TV토론의 영향력이 케네디-닉슨의 대결 때만큼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한 것 같다. 또 다른 오프라인매체인 신문의 경우, 부시 후보를 지지한 주요 신문은 34개이고 케리 후보를 지지한 신문은 48개였다(미국신문발행편집인협회 집계). 발행부수를 비교해 봐도 부시 후보를 지지한 신문의 총 발행부수는 477만 6231부인데 비해 케리 후보를 지지한 신문의 발행부수는 893만 5195부였다. 선거 결과 전국적 지지는 부시가 앞섰지만 지역별로는 북동부와 서부 그리고 대도시 지역에서 케리 후보가 우세했고 남부와 농촌지역에서 부시 후보가 우세했다. 이 같은 결과는 해당지역에서 발행되는 신문의 후보지지양상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주목의 대상인 온라인의 영향력은 비교가 쉽지 않다. 미국 내 인터넷 이용자의 정치성향을 분석한 조지워싱턴대학 인터넷연구팀 조사에 의하면, 정치적 온라인활동이 활발한 네티즌의 분포는 민주당 49%, 공화당 27%, 무당파 16%, 기타 8%의 순이라고 한다. 반면 선거기간 중 사이버 공간의 블로그를 분석한 엄브리아커뮤니케이션의 조사에 의하면 선거기간 내내 부시와 관련된 블로그의 수가 케리보다 더 많았다. 지지성향도 부시를 지지하는 블로그가 케리 지지 블로그보다 더 많았지만 동시에 반대 블로그 역시 부시가 케리보다 더 많았다. 후보별로는 부시의 경우 찬성 블로그와 반대 블로그의 수가 거의 비슷했으며 케리 후보는 찬성 블로그가 반대 블로그보다 더 많았다. 반면 가장 오래된 매체인 라디오는 아주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 내 120개 지역의 691개 라디오 방송국의 토크쇼를 조사한 결과, 전국적으로 보수적인 성향과 진보적인 성향의 신디케이트 프로그램의 수는 19개씩으로 같다. 하지만 보수적인 성향의 전국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지역 라디오채널은 3394개인 반면 진보적인 성향의 전국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채널은 250개에 불과하다. 전국적으로 매주 방송되는 토크쇼의 주간 누적 방송시간도 보수성향의 프로그램은 4만 1731시간인 반면 진보성향은 3042시간에 그쳤다. 보수적 후보가 승리한 이번 선거의 결과만 놓고 본다면 TV와 신문, 인터넷보다는 라디오의 영향력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1980년 이후 2008년까지 28년 동안, 클린턴 행정부의 8년을 제외하고 공화당이 20년을 집권하게 된 요인인지도 모르겠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장
  • [‘힘의 미국’과 부시] ② 美전문가들 한반도정책 예측

    |워싱턴 이도운·이종락특파원|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대체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한반도 정책에 갑작스러운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아니라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북한 핵 문제의 해결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미국이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향후 한·미관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된 만큼 북한도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닉슨이 중국 간 것처럼 할 수 있다.” 마르커스 놀란드 국제경제연구소(IIE) 연구원은 “한국인들은 케리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야 미·북관계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겠지만 실제로는 부시 대통령의 당선이 북한 핵 문제를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더 좋은 조건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의 경우 ▲대북 강경입장이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북한과 협상에 나서도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는 시각이 미국 내에 없을 것이고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의회의 전폭적인 지지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닉슨 대통령이 중국에 가고, 이스라엘의 베긴 총리가 이집트와 평화협정을 맺은 것과 같은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 관계와 관련, 놀란드 연구원은 “부시의 당선이 한·미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관측했다. ●“새로운 아이디어 필요” 브루킹스연구소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국민의 재신임을 받았고 의회의 뒷받침이 있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할 좋은 기회가 왔다.”고 인정하면서 “문제는 부시 대통령이 현재의 정체된 상황을 벗어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아마도 이라크에 발목이 묶여 북한 핵 문제에 집중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중국과 한국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 오핸런 연구원은 “할 수 있다면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남북정상회담 성사 가능성과 성공 여부 등을 추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은 한국정부가 결정할 일” 워싱턴의 연구소에서 근무하다가 현재 국무부에 몸담고 있는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 2기 행정부의 한반도 전략에 기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정책은 상황을 봐가면서 대응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장관과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교체가 한반도 정책의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교체가 되느냐, 또는 누가 되느냐에 따라 전술적으로 여러가지 변화들은 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기본적 정책의 결정은 부시 대통령이 스스로 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6자회담의 전망과 관련, 이 관계자는 “북한이 참가하지 않는다면 실수를 하게 되는 것”이라고 경고하고 “회담 참가국 모두 동북아 지역의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각 맡아야 할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한 미국정부의 입장을 묻자 “한국 정부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북한도 협상자세로 나올 것” 4일 열린 브루킹스연구소의 ‘부시 2기 행정부의 대외정책 방향’ 브리핑에서 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소장과 리처드 부시 동북아시아정책연구실장은 “부시 정부가 선거 때문에 미뤄온 북한과 이라크 문제가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를 것”이라면서 “북한도 부시의 승리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한국 및 중국 대사를 역임한 제임스 릴리 미국기업연구소(AEI) 특별연구원은 3일 월스트리트저널 유럽판 기고문을 통해 “한국과 일본, 중국 모두 북한과의 양자 현안이 있지만 핵문제만큼은 6자회담의 틀에서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하고 “미국은 북한과의 양자대화를 통해 인권문제를 강력하게 거론하고, 궁극적으로 나머지 참여국 모두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dawn@seoul.co.kr
  • 美 한미은행장 손성원씨 내정

    |로스앤젤레스 연합|손성원(59) 미국 웰스파고은행 부행장이 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둔 한미은행 신임 행장으로 내정됐다. 한미은행 및 지주회사 이사회는 4일 지난해 7월 첫 공채 행장으로 취임한 유재환 행장을 경질하고 그 후임에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웰스파고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손 부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손 신임 행장은 이날 오전 웰스파고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년 1월 한미은행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다. LA를 포함, 캘리포니아 전역에 24개 영업망을 확보한 한미은행은 지난 5월 퍼시픽유니온뱅크를 합병, 미국 내 한국계 금융기관 가운데 최대은행으로 출발했다. 총자산은 30억달러 규모로 LA에 기반을 둔 금융기관 가운데 5위, 캘리포니아주 내에서는 10위를 달리고 있다. 손성원 한미은행장 내정자는 광주일고 출신으로 플로리다주립대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피츠버그대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73년 리처드 닉슨 행정부 경제자문위원회 수석 이코노미스트,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 노스웨스트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냈다.
  • [오늘 美대선] VOTE 2004 올 선거운동 특징은-운동원들 집집마다 ’방문유세’

    [오늘 美대선] VOTE 2004 올 선거운동 특징은-운동원들 집집마다 ’방문유세’

    올해 미국의 대선은 관전자 입장에서는 매우 흥미진진하게 전개돼 왔다. 이전 대선과 달리 인터넷이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떠올랐고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박빙의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다양한 이익집단이 승부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유권자들의 관심도 크게 늘어 투표율이 60%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유권자 개개인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각 진영의 운동원들은 방문유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국유권자연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올해 총 1억 4300만명 이상이 유권자로 등록, 유권자가 4년 전에 비해 1000만명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분석가들은 이중 1억명 정도가 실제 투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투표율이 1968년 민주당 허버트 험프리 후보와 공화당 리처드 닉슨 후보가 대결했던 선거의 61.9%에 이은 최고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유권자연구위원회는 전망했다. 유권자가 많아졌지만 2000년 대선 경험에서 한 표의 중요성도 커졌다. 당시 부시 대통령의 승리를 가져온 플로리다주의 표 차이는 537표였다. 이에 따라 공화당 22만명, 민주당 25만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의 발품을 요구하는 방문유세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부시 진영은 펜실베이니아에서만 지난달 29일부터 투표 전날까지 200만명의 유권자를 만난다는 계획을 세웠다. 개별접촉이 강화되는 이유는 지역별로 승부의 열쇠를 진 집단이 다르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시큐러티맘(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엄마들)’의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중서부 지역에서는 가톨릭,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플로리다주 등 이른바 빅 3주에서는 흑인, 서부지역에서는 히스패닉 등이 중요 공략 대상인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보고 있다. 특히 이웃이나 동료에 의한 설득이 특히 주효하다는 점에서 양 진영은 이곳 자원봉사자들을 독려하고 있다. 많은 자원봉사자들을 묶는 중심은 인터넷이다. 각 진영은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부시 진영이 자신의 집에서 선거운동 모임을 가지려는 지지자의 정보를 인터넷에 제공하는 등 다양한 정보를 인터넷 상에서 만날 수 있다. 양 후보도 인터넷을 통해 유권자들과 상호교류하고 있다. 인터넷은 선거자금 모금에도 큰 역할을 했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운동모금 관련 웹사이트에 따르면 부시와 케리 진영의 총 모금액은 5월30일 현재 5억 3700만달러다.2000년 대선과 비교해 62% 늘어난 금액이다. 올 대선의 또 다른 특징은 국내 관련 정책에 대한 집중이다.CNN은 이번 대선에서 1964년 이후 처음으로 의료보험·세금·사회안전망 등 다양한 국내정책 관련 공약이 제시됐다고 평가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美대선 D-1] ‘빅 3주’ 잡기 올인

    막판까지 박빙의 접전이 계속되자 부시와 케리 진영은 중서부를 종횡으로 누비는 숨가쁜 일정으로 선거전 마지막 주말을 보냈다. 승패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알려진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등 ‘빅 3주’에서는 하루에만 몇 군데씩을 도는 강행군을 계속했다. 공화당은 딕 체니 부통령을 비롯해 아널드 슈워제너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존 매케인 상원의원, 민주당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앨 고어 전 부통령 등 ‘간판스타’들을 총동원하는 등 양 진영이 ‘올인’했다. 뉴욕 타임스는 승부의 열쇠를 쥔 ‘빅 3주’ 이외에 미시간, 위스콘신, 미네소타, 아이오와, 콜로라도, 아칸소, 뉴멕시코, 네바다, 뉴햄프셔 등에서도 ‘백병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시, 슈워제네거 투입 부시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개표논란을 부른 플로리다에서 31일 대부분을 보냈다. 동생인 젭 부시 주지사의 지원하에 탬파와 게인스빌 등지에서 유세한 뒤 저녁 무렵 오하이오로 직행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콜로라도와 아이오와,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미시간을 거쳐 다시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 뉴햄프셔, 미시간을 돌았다. 특히 부시의 집권 이후 실직자가 23만여명이나 는 오하이오에서는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까지 가세했다. 이곳에서 지고 대통령에 당선된 공화당 후보가 없다는 전례를 의식해 한껏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체니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유세에 이어 하와이로 직행했다. 최근 이곳에서 부시의 지지율이 올라가자 체니는 2시간 연설을 위해 비행기로 13시간이나 걸리는 하와이로 떠났다. 닉슨과 레이건 때를 제외하곤 하와이는 줄곧 민주당 표밭이었다. 케리 진영도 고어 전 부통령과 케리 후보의 딸 알렉산드라를 하와이로 급파, 맞불을 지폈다. 매케인 상원의원은 중서부의 격전지를 돌며 대테러 전쟁을 수행할 적임자는 부시뿐이라고 강조했다. ●케리, 딸·고어 하와이 급파 케리 후보는 이날 뉴햄프셔에서 시작, 남쪽으로 이동해 플로리다에서 주말 유세를 끝냈다. 심장 수술을 받은 클린턴 전 대통령은 뉴멕시코에서 케리의 부인인 테레사 하인스 여사와 동반 유세를 마치고 플로리다에 합류했다. 앞서 클린턴은 펜실베이니아에서 10만 군중을 모아 여전히 인기를 과시했다. 케리측은 28일 위스콘신에서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록스타 브루스 스프링스턴의 공연으로 힘을 얻은 데 이어 아이오와에서도 록스타 존 본 조비와 영화배우 애시턴 쿠처의 지원을 받았다. 케리 진영은 인터넷 유세 이외에 군대를 다녀온 예비역들을 조직화, 가가호호 방문하는 ‘저인망식’ 득표전술도 병행하고 있다. 반면 부시 진영은 ‘마지막 72시간 자원봉사팀’을 가동해 투표 직전까지 세를 규합한다는 전략을 밀어붙이고 있다. 물론 플로리다에서만 이미 200만명이 조기투표를 해 이같은 조직이 힘을 발휘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오히려 경합지역이 늘어나는 양상을 띠자 양측의 막판 유세는 더욱 가열되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MLB 월드시리즈] 86년 묵은 ‘밤비노 저주’ 탈출

    ‘저주는 풀렸다. 이젠 기적을 안겠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공수에서 맹활약한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주포 매니 라미레스를 앞세워 3연승을 질주,86년 만에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챔피언 등극을 눈 앞에 뒀다. 보스턴은 27일 적지인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에서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낸 채 3안타 2볼넷 무실점 호투하며 생애 첫 월드시리즈 승리를 따낸 마르티네스에 힘입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4-1로 완파했다. 홈 1·2차전과 원정 3차전을 모두 잡은 보스턴은 남은 4경기 가운데 1승만 거두면 1918년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 반지를 끼며 ‘밤비노의 저주’에서 벗어나게 된다. 특히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ALCS)에서 3연패 뒤 기적의 4연승을 거둔 보스턴은 이날 포스트시즌 홈 6연승을 달리던 세인트루이스를 적지에서 꺾고 포스트시즌 7연승을 구가했다.4차전은 28일 오전 9시 같은 곳에서 열린다. 보스턴은 데릭 로(14승12패 5.42), 세인트루이스는 제이슨 마퀴스(15승7패 3.71)가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이날 초반 양팀 선발의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에서 1승1패 방어율 5.40으로 부진한 마르티네스는 초반부터 공이 높았다. 제프 서판도 포스트시즌에서 2승1패 방어율 2.84로 세인트루이스 선발진 중 가장 상태가 좋았지만 막강 보스턴 타선을 압도하기에는 ‘2%’ 부족했다. 대신 타선의 집중력은 ‘밤비노의 저주’를 깨려는 보스턴 쪽이 훨씬 앞섰다. 주인공은 디비전시리즈 2차전부터 이날까지 무홈런 2타점에 그친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라미레스.1회초 선취 좌월 1점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1회말 짐 에드먼즈의 좌익수 플라이를 정확하게 잡은 뒤 총알 같은 송구로 홈으로 파고 들던 래리 워커도 잡아냈다. 보스턴은 4회 트롯 닉슨,5회 라미레스와 빌 뮬러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4-0으로 앞서나갔다.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2차전과 마찬가지로 득점 찬스를 스스로 날렸다.1회 1사 만루 찬스를 놓친 데 이어 3회 무사 2·3루에서도 워커가 2루수 땅볼로 아웃된 뒤 서판도 어이없는 주루 플레이로 3루에서 태그아웃돼 찬물을 끼얹었다. 제구력이 흔들리던 마르티네스는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의 졸전에 힘입어 4회부터 7회까지 모두 범타 처리했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 워커의 1점홈런으로 영패를 모면했지만 대역전극을 기대하며 부시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5만 2000여 홈팬들을 절망에 빠뜨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美대선 일주일 앞으로] 기자들 “부시는 싫어”

    [美대선 일주일 앞으로] 기자들 “부시는 싫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기자들은 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는 것일까?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미국 신문의 후보 지지 선언이 24일(현지시간)까지 존 케리 민주당 후보 122개지, 부시 대통령 69개지를 기록하고 있지만, 기자들 개인의 선호도는 그보다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난다. 뉴욕 타임스가 지난 8월 선거를 취재하는 기자 153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3대1의 비율로 케리 후보를 선호했다. 특히 워싱턴에서 취재하는 기자들은 무려 12대1로 압도적으로 케리 후보쪽이었다. 이같은 결과가 나온 첫번째 이유는 기자들 대부분이 민주당 성향이기 때문이다. 기자가 되려는 사람의 기질과 기자라는 직업 자체가 보수적이기보다는 ‘리버럴’한 측면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일부 조사에서는 워싱턴에 주재하는 기자들의 80%가 민주당 쪽에 투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번째 이유는 부시 행정부에서 중요한 정보에 대한 접근이 어렵기 때문이다. 민주당측은 부시 대통령이 역사상 가장 ‘폐쇄적이고’,‘비밀이 많은’ 정부를 이끌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세번째 이유는 부시 대통령 스스로가 언론을 기피한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같은 재임 기간 중에 역대 대통령 가운데 기자회견을 가장 적게(15회) 한 대통령이다. 언론을 극단적으로 미워했던 리처드 닉슨 대통령도 같은 기간 동안 부시 대통령보다는 회견을 많이 했다. dawn@seoul.co.kr
  • [MLB 월드시리즈] 실링, 6이닝동안 4안타 1실점 핏빛 투혼

    ‘우승 청부사’ 커트 실링의 피로 물든 붉은 양말이 보스턴 레드삭스에 2연승을 선사했다. 보스턴은 25일 홈구장인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에서 오른쪽 발목 부상을 딛고 6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역투한 실링을 앞세워 내셔널리그 챔피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6-2로 꺾었다. 홈 2연전을 모두 잡은 보스턴은 적지인 부시스타디움에서 3연전을 펼친다.3차전은 27일 오전 9시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다. 보스턴은 페드로 마르티네스(16승9패 3.70), 세인트루이스는 제프 수판(16승9패 4.16)을 각각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다. 앞으로 3경기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 규정에 따라 투수도 타석에 나서야 한다. 그러나 보스턴으로서는 적진에서 3연패만 당하지 않고 이후 홈 2연전에서 한 경기만 승리해도 챔피언 반지를 끼게 된다. 실링은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과 마찬가지로 살갗을 찢어 안쪽 조직에 꿰매 힘줄을 고정하는 수술을 받고 마운드에 올랐다. 양말에 피가 배어 나오는 아픔에 제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노련한 피칭으로 차분하게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잠재웠다. 통산 포스트시즌 8승째. 하지만 실링은 피부 조직이 손상돼 수술을 받을 수 없어 예정된 6차전에는 선발 출장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실링의 역투에 힘을 받은 보스턴 타선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1회말 2사 1·2루에서 제이슨 배리텍이 3루타를 때리며 가볍게 2점을 뽑아낸 뒤,4회 2사 2·3루 찬스에서 전날 결승 홈런의 주인공 마크 벨혼이 2루타를 때려 2점을 보탰다.6회에도 트롯 닉슨과 조니 데이먼의 안타에 이어 올랜도 카브레라가 좌측 펜스인 ‘그린몬스터’를 맞히는 2타점 2루타를 작렬,6-1로 승리를 굳혔다.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살인 타선’이란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헛방망이를 휘둘렀다. 보스턴이 실책 4개를 저지르며 득점 기회를 만들어 줬지만 2회와 5회 병살타를 날리며 자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양키스 3연승

    ‘밤비노의 저주’는 계속된다. 뉴욕 양키스가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3연승을 거두며 월드시리즈 진출을 눈 앞에 뒀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2연패 뒤 소중한 승리를 낚았다. 양키스는 17일 적지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보스턴과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에서 6타수 5안타(홈런 2개 포함) 5타점의 괴력을 발휘한 ‘고질라’ 히데키 마쓰이를 앞세워 19-8로 대승했다. 보스턴의 19실점은 포스트시즌 최다 실점 신기록. 양키스가 뽑은 13개의 장타(2루타 8개 포함)도 포스트시즌 신기록이다. 이로써 양키스는 1승만 보태면 휴스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승자와 오는 24일부터 올해 메이저리그 패권을 다투게 된다. 지난 98년부터 3시즌 연속 챔피언 반지를 낀 양키스는 2001년 이후 두번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챔프 등극에는 실패했다. 먼저 앞서 나간 쪽은 양키스.1회초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적시 2루타와 마쓰이의 2점 홈런으로 3점을 선취했다. 보스턴의 첫 승 의지도 강했다.2회말 트롯 닉슨의 2점 홈런 등으로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물오른 양키스의 타선은 무섭게 폭발했다.3회 로드리게스의 솔로 홈런 등으로 6-4로 재역전한 양키스는 4회 개리 셰필드의 3점 홈런과 루벤 시에라의 2타점 3루타로 대거 5득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키스는 5회 2점 7회 4점 9회 2점 등을 추가,‘타도 양키스’의 기대를 안고 모인 3만 5000여 보스턴 팬들을 낙담케 했다. 휴스턴도 이날 안방인 미뉴트메이드파크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노장 로저 클레멘스가 7이닝 4안타 2실점으로 호투한 데 힘입어 5-2로 승리했다.2패 뒤 첫 승. 한편 휴스턴의 카를로스 벨트란은 8회 솔로 홈런을 작렬, 포스트시즌 7호째이자 4경기 연속 홈런을 작렬시켰다. 지난 2002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작성한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8개)에 1개 뒤지는 기록이자 레지 잭슨의 4경기 연속 홈런 기록과 타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케리, 부시에 TV토론 완승 ‘네티즌의 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존 케리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세 차례 TV토론에서 모두 승리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두 후보간의 정책에 대한 식견이나 토론력의 차이가 아니라 TV토론에 대한 전략적·조직적 대응에서 민주당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케리의 승리는 블로거들의 작품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부시와 케리의 첫 토론회가 열리기 전부터 이미 토론회 이후의 상황을 완벽하게 준비해 뒀다. 케리 캠프와 진보적 싱크탱크, 민주당전국위원회는 토론이 끝나자마자 ▲부시 대통령의 발언 가운데 잘못된 부분 ▲부시 대통령의 표정과 몸짓 등에서 나타난 어색한 부분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민주당을 지지하는 블로거들에게 보냈다. 블로거들은 곧바로 인터넷 세계를 휘젓고 다니며 이 자료를 뿌려대기 시작했다. 첫번째 토론이 끝나고 10분도 되지 않아 MSNBC의 인터넷 간이투표 결과는 케리 후보가 부시 대통령을 70%대 30%로 앞서기 시작했다.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깨달은 부시 캠프도 지난 5일 딕 체니 부통령과 존 에드워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간의 토론에 앞서 지지자들에게 켄 멜만 선거본부장 명의의 이메일을 보내 “토론이 끝나자마자 인터넷에서 투표도 하고 블로그에 글도 올려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가 일찌감치 구축해 놓은 민주당의 ‘인터넷 군단’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언론기피가 토론력 약화” 부시 대통령은 취임 이후 TV토론이 열리기까지 언론과의 공식적인 단독회견을 15번 치렀다. 역대 미국 대통령의 같은 기간 회견수 가운데 가장 적다. 메릴랜드주 타우슨 대학의 마사 쿠마르 교수의 집계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94회, 린든 존슨 88회, 조지 H W 부시 83회, 존 케네디 65회, 지미 카터 59회의 회견을 가졌다. 언론을 지극히 싫어했던 리처드 닉슨도 같은 기간 29회를 기록했다. 대통령 수사학 전문가인 웨인 필드는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은 유세 때 늘 열광적인 지지자들로부터 듣기 좋은 질문만 받는다.”면서 “비판적인 언론이나 청중을 상대해 보지 않으면 일반인들에 대한 이해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좌파 언론의 모략? 부시 캠프에서는 드러내놓고 케리를 지지하는 ‘리버럴’한 언론 탓에 TV토론에서 사실상 이기고도 승부에서는 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3차 토론을 주재한 밥 시퍼는 부시 대통령의 군 복무와 관련해 조작된 문서를 보도했다가 사과한 CBS의 앵커로 공화당과는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부시 여론조사서 우세 한편 부시 대통령은 15일 공개된 로이터·조그비의 여론조사 결과 지지도 48%로 44%에 그친 케리 후보를 4%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템페의 애리조나 주립대학에서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이 끝난 당일 밤을 포함해 최근 3일간 실시됐다. 여론조사 하루 전날에는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의 지지도는 46%대 45%로 부시 대통령이 1%포인트만 앞섰었다. 조그비는 민주당원의 79%가 케리 후보를 지지한 데 비해 공화당원의 경우 89%가 부시 대통령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 [씨줄날줄] 美 대선 TV토론/이목희 논설위원

    1960년 9월26일 미국 시카고의 CBS방송국 스튜디오. 미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후보 TV토론회가 열렸다. 부통령을 지낸 노련한 리처드 닉슨에게 40대 초반의 상원의원 존 F 케네디는 역부족으로 비쳤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자신만만하고 잘생긴 케네디에 비해 닉슨은 지치고 무능력해 보였다. 토론 내용보다 이미지에서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감성정치 시대’가 개막됐음을 알리는 사건이었다. 다음달 2일 미 대선을 앞두고 실시된 3차례의 TV 후보 토론이 어제 마무리됐다. 존 케리 민주당 후보는 ‘토론의 달인’으로 불릴 정도로 언변이 뛰어나다. 그러나 천진난만한 듯하면서 단호한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이미지 쪽에 강점이 있다. 부시가 2000년 대선에서 승리한 것도 모범생 스타일의 앨 고어 당시 민주당 후보보다 유권자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강했기 때문이었다. 인상만을 보면 부시는 케네디, 케리는 닉슨과 닮은꼴이다. 지난달 초 공화당 전당대회가 끝난 뒤 부시는 케리와의 지지율 격차를 5∼10%포인트까지 벌렸다.‘케네디 효과’를 과신한 부시 진영은 이번 TV토론을 계기로 선거를 조기에 결판 짓겠다는 의욕에 불탔다.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미 대선전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박빙의 양상으로 바뀌었다. 유권자들의 관심도 높아져 투표율이 역대 최고기록(1960년 62.8%)에 육박할 전망이다. 케리 측은 ‘따분함’을 ‘성실성’으로 보충하면서 앞서갔다. 상대 후보 발언을 필기하면서 경청했다. 반면 부시는 1차토론에서 자주 찡그리는 등 수세에 몰렸음을 자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점을 살리지 못한 셈이다.2·3차 토론에서 반격에 나섰으나 만회가 되지 않았다. 이번 미 대선전을 통해 과거 같은 ‘단선적 이미지 정치’에 대한 변화 요구가 나오는 듯하다. 우리가 미 대선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선거방식의 흐름 때문이 아니다.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한반도 안보지형이 크게 영향받는다.1차 토론 때 부시와 케리 두 후보는 ‘북한핵’이라는 단어를 무려 30회나 사용했다. 북한 문제에 상대적으로 온건하리라던 케리도 부시 못지않게 강경 입장을 보였다. 대선과정에서 제시된 두 후보의 주장을 정밀하게 분석, 국익에 손상이 가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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