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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 여론 커진 트럼프, 가능성 따져 보니…

    탄핵 여론 커진 트럼프, 가능성 따져 보니…

    러시아와 연계 의혹을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론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적인 불법 행위를 저지르지 않았고, 여당인 공화당이 의회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탄핵 실현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16일(현지시간) 퍼블릭 폴리시 폴링(PPP)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에 달하는 48%가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는 41%였다. 조사는 지난 12~14일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론은 지난 1월 취임 직후부터 시작됐다.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와의 연계 의혹인 이른바 ‘러시아 게이트’를 수사하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이후 높아지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극단주의 무장단체(IS)에 관한 국가기밀을 누설했다는 의혹이 불거진데다 코미 국장이 ‘러시아 게이트’ 수사 중단을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관한 메모지를 두 장 남겼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특히 야당인 민주당에서 대통령 탄핵을 입 밖으로 내는 의원들의 숫자가 늘고 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성명을 통해 “관련 보도가 사실이면 FBI의 수사를 중단시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뻔뻔스러운 시도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법치에 대한 습격”이라고 비판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도 관련 보도에 “충격을 받았다”며 “미국이 전례 없는 방식으로 시험대에 올랐다”고 표현했다. 엘리야 커밍스 하원 의원은 “이것은 ‘사법방해’ 범죄의 전형 같다”고 지적했고, 같은당의 리처드 블루멘털 상원의원은 “우리는 실시간 전개되고 있는 사법방해를 목도하고 있다”면서 “특별검사에 의한 즉각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앵거스 킹 의원은 의회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가까이 오고 있느냐는 CNN 질문에 “사법방해는 심각한 범죄이기 때문에 슬프고 내키지는 않지만 ‘예스’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다소 신중하다. 제이슨 샤페츠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장은 앤드루 매케이브 FBI 국장 대행에게 서한을 보내 오는 24일까지 관련 내부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프랭크 로비온도 하원의원은 “코미 전 국장이 의회에서 증언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트레이 가우디 하원의원은 “확신을 하기까지는 거리가 멀다”면서 “우리는 단지 NYT의 헤드라인만 있을 뿐이라는 것이 팩트”라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현실적으로 탄핵 가능성은 낮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은 지적했다. 미국 헌법은 대통령이 반역죄, 뇌물, 중대범죄와 경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을 때 탄핵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중대범죄와 경범죄에 대한 정의는 하원의 판단에 달려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았다”며 “트럼프의 반대파들은 트럼프가 대통령직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개인적 판단일 뿐 탄핵 요건은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전날 WP 보도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외교관들에게 기밀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법률 전문가들은 이 역시 위법은 아니라고 인정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상·하원 모두 여당인 공화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탄핵안의 의회 통과도 쉽지 않다. 일부 공화당 의원이 트럼프에게 반기를 들고 있지만 다수는 여전히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다. 역사도 트럼프의 편이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2명에 대한 탄핵이 추진됐지만 결국 한명도 탄핵당하지는 않았다. 1868년 앤드류 존슨 전 대통령은 상원의 동의 절차를 무시하고 전쟁담당장관을 해임해 탄핵이 추진됐다. 1998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 관련 위증 등으로 탄핵 위기에 몰렸다. 이들에 대한 탄핵안은 하원을 통과했지만 상원에서 가로막혔다. 1974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탄핵 위기에 몰렸지만 하원 표결 전 사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FBI 후임국장 인선 빠르게 진행”…민주당 반발

    트럼프 “FBI 후임국장 인선 빠르게 진행”…민주당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해임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의 후임 인선을 서두르겠다는 방침을 15일(현지시간) 분명히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취재진으로부터 후임 인선작업에 대한 질문을 받고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답변했다.코미 전 국장은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FBI의 수사를 지휘하던 중 지난 9일 해임됐다. 코미 국장의 전격 해임으로 빚어진 이번 사태가 과거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사임으로 이어진 ‘워터게이트’ 사건을 능가한다면서, 원점 재수사에 나설 특별검사가 임명될 때까지 FBI 후임 국장 인선을 막겠다는 민주당의 반발을 일축하는 언급으로 양측의 대치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척 슈머(뉴욕) 상원 원내대표는 14일 CNN에 출연해 “FBI 국장 인선 저지 문제를 당 차원에서 논의하겠지만 나는 인선을 막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며 “누가 FBI 국장이 되느냐는 누가 특검에 임명되느냐와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주재로 앤드루 매카베 FBI 국장대행을 비롯해 엘리스 피셔 전 법무부 차관보, 존 코닌 상원의원, 마이클 가르시아 뉴욕주 대법원 배석판사 등 6명과 인터뷰를 했다.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등도 하마평에 올랐다. 후임 국장으로 존 코닌 상원의원 등 3명의 정치인이 물망에 오른 것도 논란을 낳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1935년 에드거 후버가 FBI의 첫 국장을 역임한 이래 정치 경력을 가진 국장은 선임되지 않았다. FBI가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와중에 정치인을 FBI 신임국장으로 임명하면 의회 인준 과정에서 격론을 불러올 전망이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외국순방에 나서는 19일 이전에 인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워터게이트보다 더 위험”···학계 공공연히 ‘탄핵’ 언급

    “트럼프, 워터게이트보다 더 위험”···학계 공공연히 ‘탄핵’ 언급

    지난 대선 당시 러시아와 도널드 트럼프 캠프의 유착 의혹인 ‘러시아게이트’를 수사 중이었던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지지난 11일(현지시간) 전격 해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막다른 궁지에 몰리고 있다. ‘집단 저항’을 삼갔던 공화당 의원들 뿐만 아니라 학계·언론계도 그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는 데다 한때 정보기관 수장을 지낸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미국의 제도가 공격받고 있다”고 우려하고 나섰다. 클래퍼 전 국장은 14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탄핵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를 겨냥해 “미국의 제도가 내적·외적으로 공격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건국의 아버지들이 견제·균형을 위해 동등한 3개의 정부조직(입법·사법·행정부)을 만들어놨는데, 지금 이게 무너지고 있다”면서 “코미 국장 해임은 매우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1970년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하야를 몰고 갔던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한 언론인 칼 번스타인도 이날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미 국장 해임과 관련해 “지금이 워터게이트 당시보다 더 위험한 상황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번스타인은 “지난 대선 기간 우리 민주주의와 자유선거의 기초를 훼손하려는 적대적 외국(러시아)과 공모했을 가능성을 지켜보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을 은폐하려고 모든 권한을 다 사용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코미 국장을 해임한 뒤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과거 코미 전 국장에게 수차례 ‘내가 수사를 받고 있는가’라고 물었다고 밝히면서 미국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러시아게이트’ 은폐 의혹뿐 아니라 수사 개입 논란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다.학계에서는 ‘탄핵’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헌법학자인 로렌스 트라이브 하버드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3일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우리는 법 위에 있는, 그래서 우리의 정부 시스템에 위협을 가하는 대통령과 대면하고 있으며, 이제 의회가 사법 방해(obstruction of justice)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공공연히 주장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점쳤던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 역사학과 교수도 최근 뉴스위크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사법 방해를 했다고 할 만한 상황인 만큼, 탄핵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특별검사 임명 요구..필요시 탄핵 절차까지 고려 공화당 뿐만 아니라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특별검사 임명을 요구하며 파상공세를 펴고 있다. 여차하면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절차에까지 끌어들이려는 태세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차기 FBI 국장 인선을 저지하겠다”며 “누가 FBI 국장이 되느냐는 누가 특검에 임명되느냐와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백악관은 ‘침묵’ 작전에 돌입했다. 백악관이 일일 언론 브리핑 폐지를 위협하고 나선데 이어 백악관 주요 인사들도 이날 시사 프로그램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본인 수사 피하려고 코미 해임… 닉슨과 닮은꼴”

    “트럼프, 본인 수사 피하려고 코미 해임… 닉슨과 닮은꼴”

    언론 “토요일 밤의 대학살 같다” 공화당 일부 의원까지 강력 비판…존 매케인 “스캔들 계속 터질 것” 트럼프, 코미 국장 해임 다음날 러 주미 대사 만나 논란 더 증폭 여론 들끓자 “일 잘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 해임하면서 정가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일부 의원까지 강하게 비판하면서 현지 언론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의 특별검사를 해임한 ‘토요일 밤의 대학살’과 닮은꼴이라고 비판했다. 강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수사를 차단하기 위한 무리수를 뒀다는 의혹에 미국 사회가 들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 해임의 정당성을 역설하며 꼬리 자르기에 나섰지만 10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러시아 스캔들’의 주인공인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를 백악관에서 만나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기자들을 만나 직접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코미 국장)가 일을 잘하지 못했다. 매우 간단하다”며 해임 이유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인 ‘러시아 커넥션’ 수사를 지휘하는 코미 전 국장의 해임 배경을 직접 설명하기는 처음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듯 이날 러시아 고위층을 백악관에서 만났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미 중인 라브로프 장관과 만나 양국 관계와 시리아 분쟁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도 이날 회담에서 러시아의 대선 개입이나 코미 전 국장 해임 문제가 논의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현지 언론은 이번 만남에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타스 통신은 러시아 정부도 이를 의식한 듯 키슬랴크 대사를 대신할 아나톨리 안토노프 외무차관에 대한 인준안을 국가두마에 제출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수사를 차단하려 한다’며 특별검사 도입 등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CNN에서 “트럼프가 법 위에 군림하려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모든 수사를 차단하기 위해 코미를 해임한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아무리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더라도 법을 따라야 한다는 게 미국의 방식인 만큼 ‘러시아 커넥션’ 수사를 감독하는 최고위직인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이 코미 전 국장이 지난주 법무부에 정확히 무엇을 요구했는지를 의회에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권 여당인 공화당 중진인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도 “코미 국장 해임은 전례 없는 조치”라면서 “스캔들은 계속 진행된다. 이전에도 봐 왔는데 앞으로 더 터져 나올 일이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눈덩이처럼 커지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조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상원 정보위원회는 16일 코미 전 국장이 의회 증언대에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의 내통 의혹에 대해 증언하도록 일정을 잡았다. 또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경질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 보좌관(NSC)에 대해 이날 강제 소환장을 발부했다. 상원 정보위원회가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을 조사한 이래 첫 증인 강제 소환이다. 워싱턴 소식통은 “코미 국장 경질로 트럼프 대선 캠프의 ‘러시아 스캔들’ 조사가 오히려 급물살을 타고 있다”면서 “16일 코미 전 국장이 어떤 증언을 하느냐가 ‘러시아 스캔들’ 조사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FBI국장 해임 후폭풍…“트럼프, 충격적 결정으로 임기 초 최대 위기”

    FBI국장 해임 후폭풍…“트럼프, 충격적 결정으로 임기 초 최대 위기”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사건으로 미 정국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한때 자신의 대선 승리 ‘일등 공신’으로 불렸던 코미 국장을 전격 해임했다.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허위 진술을 했다는 것이 이유지만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가 내통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데 따른 보복성 인사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논란이 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코미 전 국장 해임의 정당성을 역설하며 파장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코미 전 국장 해임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가 일을 잘하지 못했다. 매우 간단하다. 그는 일을 잘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민주당의 반발에 대해서는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은 코미가 해임돼야 한다는 사실을 포함한 최악의 상황들을 언급했지만, 지금은 매우 슬픈 척 연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코미 전 국장 해임이 러시아의 ‘미국대선 개입 해킹’ 사건,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 러시아 당국 간의 불법 내통 의혹에 대한 수사를 막으려는 시도라며 특별검사 지명을 통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해임을 ‘정략적 해고’로 규정했다.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전날 독립적인 특별검사 지명을 공개로 요구한 데 이어 이날에는 차기 대선의 ‘트럼프 대항마’로 거론되는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워런 의원은 10일 CNN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법 위에 군림하려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모든 수사를 차단하기 위해 코미를 해임한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야당인 민주당뿐만 아니라 집권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코미 전 국장 해임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화당 중진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은 이날 ‘뮌헨안보회의 핵심그룹 소속 외교관들을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미 해임은 “전례 없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스캔들은 계속 진행된다. 이전에도 봐 왔는데 앞으로 더 터져 나올 일이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원 감독위원회의 위원장인 제이슨 샤페츠(공화·유타) 의원도 성명을 통해 “법무부 감찰관에게 2016년 대선 전 FBI의 행위들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한 데 이어 오늘 코미 국장의 해임 결정도 검토해달라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일부에서도 코미 전 국장의 해임에 반발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최대 위기에 빠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는 치명적인 정치 스캔들에서도 살아남았지만 이제는 그의 우군마저도 코미 국장을 해임한 대통령의 충격적인 결정을 임기 초반 최대 위기로 여긴다”고 전했다. CNN의 선임 에디터인 크리스 실리자는 이번 코미의 해임이 “도널드 트럼프가 지금까지 한 행동 중 가장 예측불가능하면서 위험한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코미 국장 경질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수사 특별검사 해임에 비견하는 의견도 있다. 코미 전 국장이 ‘러시아 유착’ 수사를 확대할 조짐을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으로 경질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뒷받침하는 보도도 앞다퉈 나오는 모습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 관련 수사에 분노한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의 해임을 결정한 후 법무부의 제프 세션스 장관과 로드 로젠스타인 부장관을 백악관에 불러 ‘해임 건의서’를 작성해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세션스 장관 등의 건의를 수용해 코미 국장을 해임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의 ‘오바마 정부 도청 주장’을 계기로 크게 틀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 3월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오바마 정부의 도청 의혹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코미 국장의 해임을 얘기하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도청 주장에 코미 전 국장은 측근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났다” 또는 “미쳤다”고 얘기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심을 증명하는 데 실패해 해임됐다고도 보도했다.백악관은 정치적 경질 논란을 일축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오래전) 코미 국장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대선에서 승리에 대통령에 당선된 날부터 코미 국장 해임을 고려해왔다”고 밝혔다. 수장의 전격 해임에 FBI의 사기가 크게 떨어진 가운데 코미 전 국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고별사에서 “격동의 시대에 미국인은 FBI를 능숙함과 정직, 독립성이 굳건한 조직으로 본다”며 “오직 올바른 일에 헌신하는 직원들을 떠나는 게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워싱턴에 있는 FBI 본부를 찾아 동요하는 직원들을 다독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코미 FBI 국장 해임…‘러 내통’ 수사로 트럼프와 갈등

    트럼프, 코미 FBI 국장 해임…‘러 내통’ 수사로 트럼프와 갈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9일(현지시간) 전격 해임했다.코미 국장의 지휘로 FBI가 트럼프 정권을 둘러싼 러시아 내통 수사하는 도중 이뤄진 이번 해임을 놓고 민주당은 ‘워터게이트’ 특별검사 해임과 비견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취임 이후 100일이 지났지만 지지율이 40%선에 머무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국장의 전격 해임으로 내정에서 난국을 자초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중동이나 북한 등 미국과 불편한 관계인 나라와의 갈등을 증폭시키거나 현안의 성급한 해결을 업적으로 내세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 부장관의 건의를 수용, 코미 국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FBI는 미국의 가장 소중하고 존경받는 기관 중 하나”라며 “오늘 미국은 사법당국의 꽃인 FBI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해임과 함께 곧바로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 앞서 세션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한 장짜리 서한에서 “FBI의 리더십에 신선한 출발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경험 많고 적합한 사람이 FBI를 이끌어야 한다며 코미 국장의 해임을 건의했다. 표면적으로 코미 국장 해임은 그가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잘못된 진술을 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FBI는 해임 결정이 나기 직전 코미 국장이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서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와 관련해 허위 진술을 했다는 내용의 서한을 상원 법사위원회에 보냈다. 코미 국장은 청문회에서 클린턴 최측근인 후마 애버딘이 “수백, 수천 건의 이메일을 (전 남편 앤서니 위너에게) 포워딩했고 그중 일부는 기밀을 포함하고 있었다”며 “애버딘은 그(위너)에게 규칙적으로 포워딩했던 것처럼 보인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FBI는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위너의 노트북 컴퓨터에서 발견된 대부분의 이메일은 개인 전자기기를 백업한 결과 발생했고 애버딘이 위너에게 수동으로 보낸 이메일은 소수였다”며 코미 국장의 청문회 발언을 정정했다. FBI는 또 4만 9000개 이메일 가운데 애버딘이 포워딩한 기밀 이메일은 2개였으며, 다른 10개의 기밀 이메일은 백업 결과 노트북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코미 국장의 ‘허위 진술’은 단순한 구실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그의 최근 행보가 해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코미 국장은 미 대선을 앞둔 지난해 10월 28일,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아킬레스건인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결정을 공개했다. 이 탓에 당시 클린턴 전 장관에게 유리했던 선거 판세는 트럼프 대통령으로 넘어갔고 코미 국장은 트럼프 당선의 ‘일등 공신’으로 불렸다. 하지만 이후 코미 국장은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 각을 세워왔다. 지난 3월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코미 국장은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과 전임 오바마 행정부의 트럼프 캠프 도청 의혹 모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를 해임할 구실을 원했고, 코미가 그 구실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코미 국장의 해임 소식이 나오자 민주당 측은 강력히 반발하면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내통 의혹을 조사할 특별검사 지명을 촉구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코미 국장의 해임 사실을 통지받는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실수를 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슈머 대표는 독립적인 특별검사 지명을 요구하며 러시아 내통 의혹 조사가 대통령으로부터 “가능한 한 멀리 떨어져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도 트위터에 “FBI의 러시아 사건 조사를 감독하는 특별검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전에도 말했고 이번에도 다시 언급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해임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수사를 맡은 특별검사를 해임한 ‘토요일 밤의 학살’에 비교하기도 했다. 리처드 블루멘털(민주·코네티컷) 상원의원은 “워터게이트 이후 우리 사법 체계가 이렇게 위협받고, 사법체계의 독립성과 진실성에 대한 우리 신념이 이렇게 흔들려본 적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닉슨 도서관 관장을 지낸 티모스 내프탤리는 “코미가 있든 없든 FBI는 러 내통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것이 또 다른 실수다. 세션스 장관은 코미의 불법행위를 증명하지 못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뭔가를 감추려 한다는 의심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트럼프와 백악관 기자단 만찬/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트럼프와 백악관 기자단 만찬/최광숙 논설위원

    2016년 4월 임기 중 마지막 백악관 출입기자단(WHCA) 만찬 연설에서 보여 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은 영락없는 개그맨이었다.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겨냥해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가 외교정책 경험이 없다고 걱정한다죠? 하지만 트럼프는 수년 동안 숱한 세계 지도자들을 만났잖아요. 미스 스웨덴, 미스 아르헨티나?.”백악관 출입기자단이 매년 봄 주최하는 만찬은 미 정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행사 중 하나다. 하이라이트는 대통령의 연설이다. 대통령은 유머와 풍자가 넘치는 연설로 언론과의 소통에 적극 나선다. 때로는 대통령 스스로 ‘셀프 디스’로 망가지면서까지 웃음을 선사한다. 이 만찬은 대통령과 대통령을 비판하는 날 선 기자들이 이날 하루만이라도 ‘친구’로 지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1921년 캘빈 클리지 전 대통령이 처음 만찬에 참석한 이래 지금은 정치인과 언론인, 할리우드 배우 등 각계 저명 인사까지 참석하는 전통 있는 행사가 됐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2차대전 기간 동안 다른 만찬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WHCA 만찬만은 참석했다. 백인 남성 중심으로 운영되다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여기자들의 참석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만찬에 가지 않겠다”고 하면서 여기자들도 만찬에 초대받게 됐다. 최초로 이 만찬에 참석한 여기자가 바로 백악관의 터줏대감으로 불렸던 헬런 토머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제 WHCA 만찬에 불참했다. 그는 대신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취임 100일을 자축하는 유세를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기자단을 향해 ‘워싱턴의 오물’이라고 비난했다. 뉴욕타임스에 대해 “망해 가는 언론사이자 부정직한 사람들”이라고, CNN 방송 등에 대해서는 ‘가짜 뉴스’라고 공격했다. 같은 시간 기자단 만찬장은 트럼프 성토장이 됐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을 낙마시킨 워터게이트 특종을 한 밥 우드워드 당시 워싱턴포스트 기자 등은 “언론은 가짜 뉴스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직 대통령이 이 행사에 불참한 경우는 1972년 닉슨 때와 1981년 로널드 레이건이 총탄 제거 수술을 받았을 때 두 번뿐이다. 트럼프의 ‘언론과의 전쟁이 지지자 규합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국정 운영에 도움을 줄 리 만무다. 오죽하면 할리우드 배우 톰 행크스가 “진실과 정의, 미국인의 길을 위해 싸워 달라”며 백악관 기자단에게 최신 커피 기계를 선물했을까. 트럼프로부터 맹공격받을 때마다 뉴욕타임스는 오히려 구독자 수가 늘어 나고 있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 트럼프, 100일 자화자찬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 트럼프, 100일 자화자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 100일간을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위대한 전투들이 벌어질 테니 준비하라. 우리는 백전백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00일째인 2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서 100일간 거둔 성과로 닐 고서치 대법관 임명, 키스톤XL 송유관 승인, 불법 월경 감소를 이끈 안보 조치 강화 등을 거론한 뒤 난항을 겪고 있는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등 자신이 한 약속들도 “결국 지켜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라디오 주례연설에서도 “우리 정부의 첫 100일은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것이었다”며 “단 14주 만에 우리는 워싱턴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며 자화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갈등을 빚고 있는 기성 언론을 향한 비판도 거듭 쏟아냈다. 그는 “CNN과 MSNBC 등 가짜뉴스들은 오늘 우리와 함께하고 싶었겠지만 매우 지겨운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 발이 묶였다”며 “거짓보도를 일삼는 언론은 매우 모욕적인 낙제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할리우드 배우들과 워싱턴 언론계 인사들은 호텔에서 서로를 위안하고 있을 것”이라며 “워싱턴 오물들로부터 161㎞ 이상 떨어진 이곳에서 더 많은 군중과 더 나은 사람들과 함께 있을 수 있어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100년 가까운 전통을 자랑하는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 대통령이 불참한 것은 두 차례뿐이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과 1981년 암살범 총격으로 폐에서 총탄을 빼내는 수술을 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참석하지 못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외적으로 좌충우돌한 100일에 대체로 비판적 시선을 보냈다. 뉴욕타임스(NYT)는 ‘100일간의 잡음’이라는 사설에서 지난 100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정책에 대한 무지로 점철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주류(가짜)언론은 28개의 입법 서명과 강력한 국경, 위대한 낙관주의 등 우리의 많은 업적을 보도하기를 거부한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00일에 맞춰 미 전역 대도시에서는 반대 시위가 전국 곳곳에서 펼쳐졌다. 미 시민단체 ‘민중의 기후 행진’은 이날 수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워싱턴 의사당부터 백악관까지 행진하며 트럼프 정부의 환경정책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다. 한편 미국 의회는 지난 28일 하원과 상원을 잇따라 열어 오는 5일까지 7일간 운용될 임시 예산법안을 가결 처리해 연방정부 업무중단 사태인 ‘셧다운’을 막았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지난해 치열한 대선 공방 탓에 2017 회계연도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해 임시 예산안을 편성했고, 임시 예산안이 이날로 시한을 맞으면서 셧다운 위기에 내몰렸었다. NYT는 앞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발표한 대대적인 감세 정책으로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대통령은 3100만 달러의 소득세와 2700만 달러의 법인세 부담이 줄어드는 등 최소 6000만 달러(약 680억원)의 절세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北매체 “美, 침략·살인에 미친 나라…우리에게 미치광이 전략 안통해”

    北매체 “美, 침략·살인에 미친 나라…우리에게 미치광이 전략 안통해”

    북한 매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유의 협상술로 거론되는 ‘미치광이 이론’(madman theory) 전략도 핵을 가진 자신들에게는 통하지 않는다고 29일 주장했다.북한의 대외 선전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이날 ‘미치광이 전략도 통할 수 없다’는 기사에서 “미치광이 전략이 다른 나라들에는 통했을지 모르겠지만 자위의 핵을 틀어쥔 조선(북한)에는 추호도 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매체는 “조선은 원래부터 미국을 침략과 살인에 미친 나라로 보고 있다”며 ‘독단과 전횡’을 일삼는 미국의 행동 자체가 ‘미치광이 짓’이라고 비난했다. 또 미국 정·관계에서 나오는 대북 압박 언사들을 거론하면서 “미국의 요란한 폭언과 군사적 움직임에 세계가 놀라 ‘전쟁위기’ 등 불안스러운 목소리들을 내고 있지만 당사자인 공화국(북한)은 어디 꿈쩍이나 하고 있는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을 향해 “미치광이 전략을 쓰고 있든, 아니면 실제로 무모하기 짝이 없는 전쟁 도박판에 뛰어들려는 미친 짓을 하고 있든 조선의 의지를 추호도 꺾을 수 없고 엄청난 화를 자초하게 될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위협했다.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 등이 구사했던 ‘미치광이 이론’ 전략은 상대에게 미치광이처럼 비침으로써 공포를 유발해 협상을 유리하게 이끄는 것을 말한다. ‘폭탄 발언’을 서슴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허 면모도 이런 전략에 기반을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中 정상회담] 사전 작업 없이 ‘24시간’ 짧은 만남… “판돈 많은 위험한 회담”

    [美·中 정상회담] 사전 작업 없이 ‘24시간’ 짧은 만남… “판돈 많은 위험한 회담”

    ‘원포인트 회담’ 양국 모두 처음 회담 날짜 일주일 전에야 공개 “성명 낼지 말지, 내용 합의 못해” 실패할 땐 양국 정상 상당한 타격1972년 2월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 중국 주석이 만났다. 중병을 앓는 마오의 건강을 고려해 면담 시간을 15분으로 정했으나 대화는 1시간 넘게 이어졌다. 7일 뒤 닉슨 대통령은 항저우에서 저우언라이 총리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천명한 ‘상하이 코뮈니케’를 발표했다. 첫 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헨리 키신저의 비밀 방중, 양국 탁구 대표팀의 친선경기와 같은 ‘사전 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후에 열린 모든 중·미 정상회담은 늘 이렇게 진행됐다. 6~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회담은 의견 조율이 완성되지 않은 채 이뤄지는 첫 정상회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만나기도 전에 연일 북한 문제를 고리로 경고장을 날렸다. 시 주석은 이런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상대할지 결정하지 못한 채 핀란드에서 미국으로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 “판돈이 너무 많이 걸린 위험한 정상회담”이라고 정의했다. 그래서 이번 회담은 두 정상에게 일종의 도박이다. 회담 일주일 전에야 회담 날짜가 공개될 정도로 일이 ‘급하게’ 진행됐다. 보통 3~7일이던 방문 일정이 24시간으로 줄어든 사실상 ‘원포인트 회담’은 양국 모두 처음이다. 더욱이 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중국 및 아시아 관련 정책 책임자를 정하지도 않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외교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런 식으로 만나는 게 옳은가라는 물음이 막판까지 계속된 정상회담”이라며 “공동성명을 낼지 말지, 낸다면 어떤 내용으로 할지도 합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고위험 정상회담인 만큼 실패하면 양국 정상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는다. 황징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시 주석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처럼 트럼프 대통령에게 냉대받으면 상당한 정치적 손상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 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 변수를 잠재우고 집권 2기의 기초가 되는 가을 당대회 준비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만일 회담이 어그러진다면 국내적 권위나 국제적 지위가 허물어질 수 있다. 구쑤 난징대 교수는 “중국이 요구해서 성사된 회담인 데다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을 고려하면 시 주석의 리스크가 더 크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상황이 여유롭지는 못하다. CNN은 “정치적 입지로 보자면 트럼프 대통령이 더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국정 지지도는 저조한 수준을 이어 가고 있고, 의료보험 등 각종 정책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일종의 대외적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국제안보분석연구소(IAGS)의 갤 루프트 이사는 “중국은 정상들이 악수만 해도 협상 결과를 좋게 포장할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결과가 신통치 않으면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의 신뢰까지 잃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리스크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 한반도 핵의 역사와 ‘불편한 진실’/신봉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열린세상] 한반도 핵의 역사와 ‘불편한 진실’/신봉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온 국민이 굶더라도 우리도 핵 개발을 할 수밖에 없다.” 이웃 인도가 1974년 핵실험을 하자 당시 파키스탄의 부토 총리가 한 말이다. 미국 등 핵보유국이 저지에 나섰지만 파키스탄은 20여년 뒤인 1998년 기어코 핵실험에 성공했다. 그리고 ‘사실상의 핵보유국’이 됐다. 북한 핵도 파키스탄 모델로 가는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가. 먼저 한반도의 핵의 역사를 살펴보자.# 장면 1. 한국전쟁이 끝나자 북한도 핵무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1964년 중국이 핵실험에 성공하자 핵기술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그러자 1965년 소련으로부터 소형 연구용 원자로를 도입해 연구를 시작했다. 1970년대 초 남한도 핵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월남 패망에 이어 닉슨 행정부가 주한 미군을 감축하자 심각한 안보 위협을 느꼈다. 박정희 대통령은 핵 능력을 확보하려고 프랑스와 협력을 추구했으나 미국의 강력한 반대와 압력으로 포기했다. # 장면 2. 1982년 초 미국의 정찰위성이 북한이 영변에 건설 중이던 핵시설을 처음으로 탐지했다. 1990년대 들어 동구권이 붕괴하자 북한은 핵무기를 통한 체제 유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소 수교를 통보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에게 북한은 극도의 배신감을 토로했다. 핵 개발에 나서겠다고 위협했다. # 장면 3. 1991년 말 남북한은 극적으로 비핵화에 합의하고 상호 사찰에 합의했다. 부시 행정부는 남한에 배치돼 있던 핵무기(약 100여기의 핵탄두)를 모두 철수했다. 92년 초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이 서명됐다. # 장면 4. 1994년 봄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북한은 특별사찰을 거부했다. 클린턴 행정부는 영변의 북한 핵시설에 대한 선제 폭격을 검토했으나 전쟁 발발을 우려한 김영삼 대통령의 반대로 무산됐다. 미국과 북한은 협상을 벌여 1994년 8월 제네바 기본합의서에 서명했다. 미국은 북한이 영변 원자로의 가동을 중단하는 대가로 경수로 원전 건설과 대체 에너지(중유) 제공을 약속했다. # 장면 5. 2002년 10월 미국의 켈리 국무부 차관보 일행이 평양을 방문해 북한의 우라늄 농축을 통한 비밀 핵개발 의혹을 추궁했다. 북한은 부인했다.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부시 행정부의 네오콘은 제네바 합의상의 중유 제공을 중단해 버렸다. 이에 대응해 북한도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하는 벼랑 끝 전술로 나왔다. 8년 동안 유지돼 오던 제네바 합의가 무너졌다. 댐에 물이 샌다고 대책도 없이 댐을 허물어 버린 격이다. 북한 핵은 이때를 기점으로 돌아오기 어려운 강을 건넜다. #장면 6. 2003년부터 가까스로 다시 협상이 시작됐다. 6자회담이다.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아 보려는 노력이었다. 2005년 9월에는 포괄적 합의(9·19선언)까지 만들어 냈다. 그러나 실행 의지가 없는 합의였다. 2006년 10월 9일 북한은 최초의 핵실험을 단행했고 최근까지 다섯 차례의 실험을 강행했다. 20여년간의 핵 개발 저지 노력은 실패로 끝났다. 트럼프 미 행정부가 대북 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한다고 한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모든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한국 정부는 ‘북한의 체제 생존이 위협을 받을 정도의 강한 압박’에 올인했다. 문제는 북한이 순순히 손을 드느냐다. 앞으로 한 달 남짓이면 한국에 새 정부가 들어선다. 새 정부가 물려받을 북핵의 유산은 전임 정부보다 훨씬 심각하고 문제 해결은 어렵다. 미국과의 조율도 난제다. 이론상으로는 세 가지 해결책이 있다. 첫째는 북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그 위협하에 사는 것이다. 전술핵 재배치나 자체 핵 개발로 대응할 수도 있다. 둘째는 전면전을 각오하고 무력으로 김정은 체제와 핵무기를 들어내는 것이다. 셋째는 협상이다. 남북 대화와 미·북 협상을 가동한다. 강력한 제재와 당근을 병행해 우선 북핵을 동결하고 시간을 갖고 근본적 문제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쉬운 일은 아니다. 그동안 우리 국민은 북한 핵을 머리에 이고 살 수밖에 없다. 북한 핵과의 장기간의 동거다. 세 번째 방안이 ‘불편’하지만 ‘진실’에 가까워 보인다.
  • ‘퓰리처상’ 美 언론인·작가 브레슬린 별세

    ‘퓰리처상’ 美 언론인·작가 브레슬린 별세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 저명 칼럼니스트 겸 작가 지미 브레슬린이 1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폐렴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별세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88세. 브레슬린은 뉴욕데일리뉴스, 뉴욕헤럴드트리뷴 등에 몸담으며 간명한 문체의 칼럼으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특히 1963년 암살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장례식을 주제로 발표한 칼럼은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꼽힌다. 1928년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롱아일랜드대를 중퇴하고 롱아일랜드 프레스에서 심부름꾼으로 언론 일을 시작했다. 1975년 워터게이트 사건의 청문회 및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탄핵의 내막을 조사해 1975년 책으로 펴내 큰 반향을 일으켰다. 1986년 뉴욕데일리뉴스에서 일하던 당시 퓰리처상 논평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퓰리처상 외에도 조지 포크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베스트셀러가 된 그의 소설 ‘똑바로 쏠 수 없었던 무법자’는 영화로도 제작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열린세상] 정부조직 개편, 헌법에 충실해야/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정부조직 개편, 헌법에 충실해야/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1976년 11월 2일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탄핵이 임박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자진 사임한 후 선출된 대통령이다. 선거 유세 시작부터 그가 외쳤던 핵심 공약은 놀랍게도 ‘연방정부의 전면 개편’이었다. 남부 주지사 출신의 아웃사이더로서 연방정부의 폐해를 실감했기 때문이었을까. 선거 전날 뉴햄프셔주 마지막 유세에서는 “연방정부 조직 개편을 원하지 않는다면 나에게 투표하지 않아도 좋다”고 단언하기까지 했다. 연방 교육부와 에너지부를 신설하고 인사관리처와 재난관리청을 설치한 것도 카터 대통령 때다. 최근 대통령 선거가 확정되면서 정부조직의 개편 논의가 활발하다. 돌이켜보면 정부 수립 이후 지금까지 70년 동안 총 62회의 개편이 있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신설과 폐지를 반복하느라 공무원들은 ‘이삿짐’을 싸기 일쑤였고, 관료사회의 업무 혼란과 피로감도 적지 않았다. 정치적이고 즉흥적인 결정으로 부작용만 많고 효과는 적었다는 지적이 많다. 정권 초기에 조직 개편에만 매달리다 실질적인 국정 개혁은 못했다는 비판도 있다. 이런 잘못된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없을까. 이제부터는 정부조직 개편의 기준과 원칙을 ‘헌법’에 두자. 정부조직은 헌법의 목적과 정신, 가치를 실현하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많은 국정 실패와 정책 실패는 정부기관들이 헌법상 책무를 망각한 결과였다. 촛불 시민혁명 역시 헌법을 농락한 행정부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었다. 정부조직의 개편도 헌법상 규정된 책무와 역할을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 헌법 제119조 제2항에 따르면 국가의 경제적 책무는 ‘국민경제의 성장과 안정, 적정한 소득의 분배, 그리고 경제 민주화’다. 현재의 기획재정부가 이런 헌법상 책무에 맞게 편제되고 운영되는지 의문이다. 막강한 예산 권한에 빠져 경제적 책무를 소홀한 것은 아닌지. 산업부의 헌법상 책무는 ‘기업의 자유와 창의의 존중, 중소기업의 보호와 육성, 대외무역의 육성과 관리’로 명확하다. ‘통상자원’은 분리하고 미래산업과 중소기업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 헌법 제127조 제1항은 과학기술 혁신과 정보, 과학기술 인력의 개발을 명확히 규정하여 ‘과학기술부’를 상정하고 있다. 교육, 노동, 복지 기능은 헌법 제31조, 32조, 34조에서 각각 5개 이상의 세부 조항으로 헌법상 막중한 책무와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정치적 기능이나 불필요한 규제는 대폭 축소하되, 헌법상 책무와 가치 비중에 맞게 편제해야 한다. 해양 등 헌법상 책무가 명확하지 않은 부처는 통합 또는 폐지를 검토해야 한다. 이제 모든 부처는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정부조직의 정상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헌법 제4장은 행정 각부를 정부 정책의 실질적인 운영 주체로 규정하고 있다. 행정 각부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인정한 셈이다. 따라서 대통령은 행정 각부를 통하여 정부 정책을 수행해야 한다. 즉 헌법은 비대한 대통령비서실이나 국무조정실을 상정하고 있지 않다. 현행 ‘부총리’제도 역시 위헌적 요소가 있다. 경제부처의 과도한 정부 독점을 억제하고 헌법상의 가치와 기능에 따라 균형 잡힌 배분이 필요하다. 헌법상 행정 각부의 서열은 없다. 인사처나 예산처와 같이 행정 각부를 지원하는 참모 기능도 행정 각부와 구분하여 편성해야 한다. 정책 결정 과정상 불필요한 개입과 통제로 비효율적이고 제왕적 국정 운영이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카터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백악관 비서실 인력을 약 30% 감축했고, 비서진 역할도 의전·홍보·의회·여론·위기·안전 등 대통령을 직접 보좌하는 것에 한정했다. 정부 현안을 몇 명의 백악관 참모들과 상의하기보다는 내각 장관들을 불러 함께 논의했다. 또한 내각의 고위관료들은 장관이 선임하도록 위임하였다. 그는 미국 헌법상의 핵심 가치인 자유와 정의, 인권과 평화를 실천한 정직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있다. 촛불 시민들은 대통령 탄핵 이후 새 국정 운영 체제를 바라고 있다. 성공적인 정부를 위해서는 부처 단위의 구조 개편만으로 부족하다. 정부 내 수평적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권위적인 계층구조 개편도 서둘러야 한다. 헌법상 책무와 역할에 충실한 정부조직 개편과 운영을 기대한다.
  • [김형준의 정치비평] 승복 없이 민주주의 없다

    [김형준의 정치비평] 승복 없이 민주주의 없다

    대한민국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촛불)과 탄핵 반대(태극기)로 나뉘어 두 동강 나고 있다. 나라가 이렇게 갈린 데는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 찬탄(贊彈)과 반탄(反彈) 측 모두 진영의 논리에 빠져 헌재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찬탄 측에서는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밖에 없다”는 선동적인 발언을 공공연하게 했다. 반탄 측에서는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무조건 승복하는 것은 헌재에 복종하는 노예가 되라는 것”이라는 위험한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었다. 이런 불복종 발언들은 우리가 그동안 소중히 가꿔 온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이다. 분노만으론 세상을 바꿀 수 없고, 허황된 선동으론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탄압하면서 법을 오직 통치의 수단으로서만 이용했던 과거 권위주의 시절 불복은 정당화될 수 있었다.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인종차별을 정당화하는 ‘정의롭지 못한 법’에 대해 저항하고 불복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결함 없는 민주주의 체제에서 헌법에 규정된 제도와 절차에 따라 사법부가 내린 판결에 불복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도 정의가 될 수 없다. 오히려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이다. 법 상식과 국민의 법 감정으로 보면 대통령은 탄핵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헌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누구도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 그런데 헌재 결정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분열의 시작이 돼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차분히 결과를 기다리고 인용이든 기각이든 무조건 승복하는 것이다. 그런데 승복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은 박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 박 대통령은 2004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 “노무현 대통령에게 탄핵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심지어 “헌재 결정을 수호할 의무가 있는 것이 대통령이다”라고 말했다. 2007년 8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주류인 박근혜 후보는 1.5% 포인트 차이로 비주류인 이명박 후보에게 석패했다. 박 후보는 ‘이명박이 본선에서 필패할 부패하고 불안정한 후보’라고 비방했지만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승복했다. 박근혜의 ‘아름다운 승복’은 경선 불복과 탈당이 전통처럼 굳어진 대한민국 정당사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언론은 이명박의 승리보다 박근혜의 경선 승복을 더 크게 다루고 더 높이 평가했다. 당시 언론은 박근혜의 승복은 민주주의 원칙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기 때문이라고 호평했다. 그 이후 박근혜는 원칙과 신뢰의 아이콘이 됐고, 이런 정치적 자산은 훗날 대통령이 되는 데 밑거름이 됐다. 박 대통령은 최근 박사모가 보낸 이른바 ‘백만 통의 러브 레터’에 감사 답신을 보냈다. 탄핵 선고를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여론전에 나선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박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감사 답신보다는 헌재에서 어떤 결과가 나와도 승복하자는 대국민 호소다. 1972년 6월 현직 미국 대통령 닉슨의 재선을 획책하는 비밀 공작반이 워싱턴의 워터게이트 빌딩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침입해 도청 장치를 설치하려다 체포된 사건이 발생했다. 애초 닉슨은 워터게이트 도청 사건과 백악관의 관계를 부인했으나 1974년 8월 하원 사법위원회에서 대통령 탄핵 결의가 가결되고 상원에서 탄핵당할 위기에 몰리자 결국 사임했다. 그는 사임 연설문에서 “국가의 이익은 어떤 개인적인 고려보다 우선해야 한다”면서 “이 나라가 요구하는 이익에 부합되도록 대통령의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했다. 비록 닉슨은 불명예스럽게 사임했지만 명연설을 통해 미국을 하나로 모았다. 박 대통령에게도 이런 결자해지의 용기가 필요하다. ‘억울하다’, ‘특검에 낚였다’는 푸념과 반박은 결코 해법이 될 수 없다. 이제 박 대통령은 헌재 결정 이후 발생할지도 모를 우려스러운 사태를 막고 국익을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 ‘아름다운 승복’을 호소하는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수도 있고, 헌재의 최종 선고 전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 무엇이 지금은 죽지만 영원히 사는 길인지, 무엇이 자신이 결혼한 대한민국을 진정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인지 깊이 성찰할 때다.
  • “대한민국 가치 훼손… 부끄러운 나라 아닌 것 입증해 달라”

    “대한민국 가치 훼손… 부끄러운 나라 아닌 것 입증해 달라”

    27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에서 국회 소추위원 대리인단은 “박 대통령이 사인에게 국정 운영을 맡긴 것은 국가원칙 위반이자 고귀한 대한민국의 가치를 훼손한 것”이라면서 “세월호 참사는 대통령의 생명권 보호의무를 위반하고, 언론탄압은 국민의 기본권을 직접 침해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최종변론에 참여한 소추위원단의 변론 요지.●“법 앞에 평등… 헌법 근본 원칙 확인” 권성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이번 탄핵심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 국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제1의 공복인 피청구인이, 헌법을 준수하고 대통령의 직책을 성실하게 수행해야 하는 의무를 저버린 일련의 행위에 대한 것이다. 국민이 위임한 통치 권력을 공의에 맞게 행사하지 않고, 피청구인과 밀접한 인연을 가진 사람들만을 위해 잘못 사용하였다. 최근 피청구인 측은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 과정이나 재판부 구성과 관련한 주장을 제기하고 있지만 헌법과 법률, 심판 과정을 애써 외면하는 것일 뿐이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적 불행에 대한 한마디 책임도 언급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음모’ 운운한 피청구인의 모습이나, 법정에서 표출된 일부 지나친 언행으로도 사안의 본질을 가릴 수 없으며, 결코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다. 탄핵은 국민을 다시 주인의 자리로 올려놓는 수단이자 법치주의의 예외 없는 적용을 통해 ‘모두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의 근본 원칙을 확인해 주는 장치다. 헌재가 피청구인의 잘못에 대한 엄중한 책임 추궁을 통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결코 부끄러운 나라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해 줄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귀한 분투와 희생 위에 세워진 대한민국의 가치와 질서가 피청구인과 주변의 비선실세라는 사람들에 의해 도전받고 있다. 그들은 공적으로 행사되어야 할 권력을 남용하고 특권계급 행세를 하면서, 민주주의를 희롱하고 법과 정의를 무력하게 만들었다. 이번 국정농단 사건으로 피청구인을 측근에서 보좌해 온 많은 비서진과 공무원들이 구속되거나 기소됐지만 그 사람들은 자신의 사욕을 채우려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피청구인은 비서진과 공무원들의 맹목적 충성을 이용하였던 것에 대해 기꺼이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 이번 탄핵심판에서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국민이 주권자이며,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하다는 자명한 진리가 분명한 목소리로 확인되어야 한다. ●“대통령 태도도 파면 결정에 참작돼야” 황정근 변호사 피청구인은 ‘헌법과 법률을 광범위하게, 그리고 중대하게 위배’했다. 국민에 대한 신임 위반이 중대하고 그 권력 남용이 심각하기 때문에, 국민의 이름으로 파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헌법 위배를 다루는 탄핵심판에서, 돈을 안 받았으니 책임이 없다는 식의 논리는 성립하지 않는다. 정호성을 통한 공무상 비밀누설 행위와 최순실에게 국정을 맡긴 행위, 블랙리스트와 공무원 임면권 남용,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모금 관련 권한 남용, 세월호 관련 생명권 보호의무와 직책성실수행의무 위반 등 17개의 소추사유는 피청구인의 파면을 정당화할 만한 중대한 헌법 및 법률 위배 사유에 해당한다. 2004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에서 인정된 소추사유가 단 두 개였던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광범위하고 중대하다. 그동안 피청구인이 취한 태도야말로 파면 여부 결정에 당연히 참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9월 미르·K스포츠재단 비리 의혹이 제기됐을 때 피청구인은 ‘비상시국에 난무하는 비방과 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발언들은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일축했지만 지금은 그것이 거짓임을 누구나 다 알게 됐다. 최순실의 이권 개입에 대통령이 나서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을 보면 공과 사를 제대로 구분하는 것에 대한 의식의 한계를 엿볼 수 있었다. 심판 과정에서의 태도도 일국의 대통령답지 않았다. 원칙과 신뢰라는 이미지에 걸맞지 않게 ‘모른다’, ‘아니다’, ‘억울하다’ 등으로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했다. 피청구인은 아직도 그 잘못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이번 심판을 통해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마땅히 어떻게 행동해야 하고 어떻게 행동해서는 안 되는지를, 그리고 ‘대통령은 결코 법 위에 있지 않다’는 법치의 대원칙을 분명하게 선언해 주기 바란다. ●“세월호, 대통령 직무 아니라고 인식” 이용구 변호사 생명권 보호의무 위반과 성실직무 수행의무 위반에 대해 말하겠다. 구조가능한 시간대 이른바 골든타임 부분과 관련해 소방본부가 세월호 사고를 처음 인지한 2014년 4월 16일 8시 52분부터 세월호 승객이 탈출한 마지막 시간인 10시 19분까지 87분 동안 국가기관이 적절한 구조활동을 했다면 세월호 침몰 전에 승객들을 구조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당시는 세월호에 탔던 수백명의 국민이 사망할 위기였다는 국가위기 상황임을 말해 준다. 그런데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피청구인이 국가안보실 1보 보고를 받은 10시 이전까지 피청구인만 세월호 사고가 일어났다는 것조차 알지 못했다. 그 이유는 피청구인이 세월호 사고를 보고받거나 인식할 수 있는 상태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피청구인은 당일 본관 집무실로 출근을 하지 않았다. 비서실장과 안보실장은 국정조사서 그날 피청구인이 어디 있는지 몰라서 바로 보고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이는 피청구인이 보고받을 준비가 돼 있었는지를 몰랐다는 뜻이다. 근무 시간에 전화조차 받을 수 없는 상태에 있었다고 봄이 합당하다. 제가 내린 결론은 세월호 사고 당시 생명의 위험에 빠진 국민을 구조하는 일은 해경이나 관련 담당자들이 할 일이지 대통령 직무가 아니라고 피청구인은 인식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인 거라고 생각하게 됐다. 재난으로 죽어가는 국민 생명을 구하는 게 대통령 직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에서 확인된 피청구인 부작위는 생명권 위반이다. 10시 9분쯤까지 퇴선 조치 지시를 안 했다는 이유로 선장과 선원들, 123정장이 유죄 판결을 받았고, 이를 지휘 감독할 목포해양경찰서장은 징계를 받았다. 피청구인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 피청구인이 제시간에 출근을 안 해 국가위기 상황을 방치했는데 성실의무 위반으로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는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결론이다. 피청구인은 국민의 신뢰를 저버렸고, 대통령직 수행을 위한 국민의 독려 지지를 받지 못하게 됐다. ●“대통령 부하직원 행위도 탄핵사유” 이명웅 변호사 피청구인은 헌법 제1조 국민주권주의, 대의민주주의, 법치국가원칙, 공무원제도, 대통령헌법수호의무, 헌법준수의무, 국가공무원법, 비밀엄수의무 및 공무상비밀누설 행위를 했다. 오랜 친분 관계인 최순실에게 지속적으로 국가기밀을 유출하고 국정에 관여케 했는데 그런 적극적 능동적 행위는 국민주권주의와 대의민주주의에 저촉한다. 특히 문체부 관련 공무원 인사를 보면 최순실의 의도대로 특정 사인이나 사조직을 위해 문체부 고위 관계자를 추천하고 피청구인이 가감 없이 임명했다. 문체부 1급 공무원 일괄사표, 선별수리 등과 관련해 공무원은 국민에 대해 책임지고, 특히 평등 원칙이 모든 국가권력의 행사해야 할 기본적 기준이기에 그 누구도 자의적으로 공무원을 임명하거나 해임해선 안 된다.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등은 헌법 15조 영업자유 및 직업선택 자유, 재산권, 시장경제질서 등을 침해한다. 이런 피청구인의 법위반 행위는 기업에 대해 강요한 것이고, 이러한 강요된 행위 특징이 이 사건서 명백하게 중요성이 부각돼야 할 것이다. 참고로 미국의 닉슨 탄핵소추를 보면 대통령이 부하직원 행위에 대해서도 법적 책임을 지고 탄핵사유가 된다. 부하직원의 행위를 통해서도 법 위반한 것을 대통령에게 귀속시킬 수 있는 걸 볼 수 있다. 언론 탄압은 국민의 기본권을 직접 침해한 경우로서 국민의 신임을 완전히 저버린 전형적인 것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카리브해 돼지섬의 ‘미스터리 돼지 죽음 사건’

    카리브해 돼지섬의 ‘미스터리 돼지 죽음 사건’

    일명 ‘돼지들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바하마에서 미스터리한 ‘돼지 죽음 사건’이 벌어졌다. 중앙아메리카 쿠바 북동쪽 카리브해에 있는 영국 연방의 섬나라 바하마에는 돼지들만 서식하는 무인도가 있다. 일명 ‘피그섬’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에서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에메랄드 빛 바다에서 유유자적 헤엄을 치는 돼지의 모습을 쉽게 관찰할 수 있었다. 이 섬 근처의 유명 리조트들은 배에 탄 채 돼지들이 사는 섬을 구경하는 상품 또는 이들 돼지와 함께 헤엄칠 수 있는 상품 등을 개발해 소비자들을 유혹해 왔다. 하지만 지난 몇 주간 바하마섬에서 돼지 7마리가 연이어 죽은 채 발견되면서 전문가들의 조사가 시작됐다. 바하마 동물보호단체가 조사에 나섰지만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다만 독성이 있는 무언가를 먹고 죽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조사를 진행한 동물보호단체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바하마 돼지들은 독이 든 풀을 먹은 적이 없었다. 누군가 일부러 독이 든 무언가를 먹였을 가능성이 있는데, 누가 이런 사랑스러운 동물에게 끔찍한 짓을 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웨이디 닉슨이라는바하마 남성은 돼지들의 죽음이 몰지각한 관광객 때문이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딕슨에 따르면 1990년대 후반, 당시 전 세계가 다가올 Y2K(컴퓨터가 2000년 이후의 연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모든 일이 마비될 것이라고 예측했던 현상)의 불안에 사로잡혀 있을 때, 자신 역시 이러한 우려 때문에 암퇘지 4마리와 수퇘지 1마리를 이 섬에 풀어놨다고 주장했다. 도시에서의 생활이 마비됐을 때 이 섬에서 돼지를 식량으로 삼으려 했는데, 이후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유명 관광지가 됐다는 것. 문제는 이곳이 유명세를 타면서 몰려든 일부 관광객들이 돼지에게 맥주같은 술을 주거나 돼지 위에 올라타는 등 옳지 않은 행동을 했기 때문에 돼지들이 죽어나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돼지들이 관광객들로부터 잘못된 음식을 받아먹었다”면서 “현재 이 섬에 남아있는 돼지는 15마리 정도 되며, 갈수록 그 수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물보호단체는 정확한 원인 조사를 위해 바닷물을 채취해 정밀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美·日 골프 외교/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美·日 골프 외교/황성기 논설위원

    미국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지난 1월 5일 블로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골프 실력을 이렇게 기록했다. “70세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비거리에 놀랐고, 잘 맞는다.” 트럼프는 대통령 당선자 때인 지난해 12월 23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자신이 소유한 리조트로 우즈를 불러 라운딩을 했다. 우즈는 “시합을 했다기보다 플레이를 즐겼다”고 트럼프와 보낸 시간을 높게 평가했다.트럼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정상회담에 이어 골프 회동을 한다.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출발해 대통령 전용기에 아베 총리를 태워 팜비치의 리조트에서 골프를 친다. 미 대통령이 일본 총리를 대통령 전용 별장인 캠프데이비드로 초대한 일은 더러 있었지만, 개인 별장으로 부른 사례는 드물다. 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캘리포니아주 사저로 초청받은 사토 에이사쿠 총리, 2003년 부시 대통령의 텍사스 크러퍼드 목장에 초대받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그렇다. 트럼프·아베의 골프 회담은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해 11월 뉴욕의 트럼프타워로 찾아간 아베 총리가 트럼프에게 골프 드라이버인 ‘혼마 베레스 S05’(국내 시가 600만원)를 선물하고 “다음에 한번 치자”고 약속한 것이 실현됐다. 트럼프가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최고 실력으로 평가받는 핸디캡 3 정도라면, 아베 총리도 골프라면 사족을 못 쓰는 골프광이다. 2014년 조류인플루엔자(AI)가 기승을 부리는 와중에도 골프를 즐겨 언론의 비판을 받고도 이틀 연속 골프장에 나갔을 정도다. 아베 총리는 2006년의 1차 정권 때 궤양성 장염으로 1년 만에 총리 자리에서 내려왔는데, 건강 유지를 목적으로 골프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한다. 외국 방문,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피해 지역인 후쿠시마 시찰, 지방 순시 등과 함께 골프를 ‘월 1회 반드시 해야 할 일’로 정해 놓았을 만큼 골프 사랑은 남다르다. 골프 실력을 ‘국가기밀’이라고 기자들에게 잘 가르쳐 주지 않는데, 대략 18홀에 91~93타 정도 친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대도 안 되는 실력인 셈이다. 미·일 정상의 골프 외교는 아베 총리의 창작품이 아니다. 그가 존경하는 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는 1957년 백악관에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아이젠하워의 즉석 제안으로 메릴랜드주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가진 적이 있다. 이때의 스코어는 아이젠하워 74 대 기시 99. 60년 만에 기시의 손자가 미·일 밀월 시대를 흉내 내는 셈이다. 트럼프에게 들고 갈 선물 꾸러미가 관심의 초점이다. 기시가 미·일 안보협정을 선물로 들고 갔다면 아베는 “미국 물건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라”는 트럼프의 환심을 사려고 ‘큰 지갑’을 들고 간다고 한다. 단 한번의 골프 라운딩 비용으로는 사상 최대 액수를 지불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대통령·국무장관에게 직언 통로 美외교관의 ‘반대 채널’ 아시나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미국 사회 곳곳에서 반발이 거센 가운데 1000명이 넘는 국무부 소속 외교관이 이에 반대하는 연판장을 돌린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공무원도 정치적 중립을 요구받지만 국무부에는 타 정부기관과 달리 독특한 ‘반대 채널’(Dissent Channel) 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戰 당시 공식적으로 제도화 반대 채널은 일선 외교관이 대통령이나 국무장관의 외교정책에 이견이 있을 때 국무장관에게 직접 이의를 제기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1971년 공식적으로 제도화됐다. 이는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정책 결정의 부당함을 국무부 고위층에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제정됐다. 더네이션은 1일(현지시간) 반대 채널이 전쟁에 반대하는 자유주의적 성향의 직업 외교관 집단과 선거를 통해 선출된 고위 정책 결정자 간 권력투쟁과 타협의 산물이라고 보도했다. 더네이션은 “예전에는 보수적인 상류층 인사가 주로 외교관을 맡았지만 2차 세계 대전 당시부터 중산층 출신 엘리트가 대거 국무부로 유입되면서 국무부가 자유주의적 성향을 띠게 됐다”고 분석했다. ●오바마땐 시리아 정책 반대 연판장 반대 채널을 통해 처음으로 정부 정책에 항의한 외교관은 1971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 영사로 주재하던 아처 블러드다. 당시 방글라데시를 지배하던 파키스탄이 다카에서 인종학살 수준의 대량학살을 자행했으나 리처드 닉슨 행정부는 파키스탄과의 관계를 고려해 이를 묵인했기 때문이다. 1992년 보스니아 내전과 2003년 이라크 침공 때도 일부 외교관이 이 제도를 활용해 정부 정책에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 지난해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시리아 정책에 반대하는 연판장에 51명이 서명했다. 반대 채널은 공무상 비밀을 지켜야 하는 복무규정을 지키고 외교정책이 찬반 여론에 흔들리는 것을 막고자 외부에 유출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내용과 서명자 수가 공개된 것은 그만큼 트럼프 행정부 내 이견과 갈등이 극단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채널에 부당함 알려도 보복은 금지 반대 채널은 공식적으로 제도화된 이의제기 통로인 만큼 국무부는 이의를 제기한 외교관에 대한 불이익이나 보복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블러드는 당시 격노한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에 의해 본부로 소환돼 대사와 같은 주요 보직을 맡아보지 못하고 은퇴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반대 채널 제도가 시행된 지 40여 년이 지났지만 이 제도가 실제 외교정책에 미친 영향은 전무하고 사실상 내부의 이견을 조용히 진화하고자 하는 데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손성진 칼럼] 꼭 나쁘게 볼 것만은 없는 트럼프 정책

    [손성진 칼럼] 꼭 나쁘게 볼 것만은 없는 트럼프 정책

    ‘트럼프 쇼크’에 전 세계가 떨고 있지만 미국민들의 속내는 각자가 다른 것 같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은 “내가 지금껏 본 가장 준비되지 않은 정책”이라고 했고, 상·하원 의장은 미국판 촛불시위까지 벌인 반면에 한 여론조사에서 미국민의 57%가 반이민 행정명령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것이다. 찬성파의 대부분은 트럼프를 당선시킨 ‘샤이 트럼프’들일 것이다. 대선 기간에 힐러리 클린턴을 지원했던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은 트럼프 당선 후 주식을 14조원어치나 매수했다고 한다.반발도 있지만 어쨌든 국민의 지지를 업은 트럼프의 공약 이행은 가히 전광석화식이다. 취임 열흘 만에 서명한 행정명령은 17건에 이른다. 미국의 안전과 번영을 최우선시하는 트럼프의 정책을 마주한 우리는 다가오는 태풍에 속수무책으로 당해야만 할까. 트럼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최대 10만개의 미국 일자리를 잡아먹은 ‘일자리 킬러’라고 부르고 있다. 이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에 서명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공식화한 트럼프가 한·미 FTA를 걸고넘어질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트럼프 쇼크를 가장 크게 받은 접경 국가 멕시코나 환율조작국이라고 비난받은 국가들(중국, 일본, 독일)보다 영향을 작게 받을 것으로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대비책을 미리 마련해 두어야 한다. 트럼프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구리와 같은 예측 불가능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경제보다 트럼프의 대북관은 더 좌충우돌식이다. 북한 김정은과 마주 앉아 햄버거를 먹을 수도 있다면서도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국이 김정은을 암살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지 않은가. 마커스 놀런드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수석 부소장은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가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닉슨이 중국을 방문하듯 (북한과) 협상할 수 있다면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미국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 우리로서는 이런 북한의 위협에서 보호해 주는 명분으로 미국이 주한 미군 주둔비용 분담이나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의 개정 문제를 언제 들고나올지 알 수 없어 불안하기만 하다. 그래도 미국이 겉으로는 국방장관 매티스의 첫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하고 한·미 동맹의 견고함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는 만큼 안보 측면에서는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까.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트럼프노믹스’가 우리에게 꼭 나쁜 영향만 미칠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있다. ‘미국의 재건’을 앞세운 트럼프노믹스는 공급 중심의 정책이다. 영국의 ‘대처리즘’이나 미국의 ‘레이거노믹스’와 유사하다. 국채 발행을 늘려 재정 지출을 확대하고 앞으로 10년간 5000억 달러를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한다. 또 법인세, 소득세 등의 대폭적인 감세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게 트럼프노믹스의 요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손성원 석좌교수는 트럼프 경제정책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한다. 인프라 투자는 많은 정보기술(IT) 인력이 필요하므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 전체에 이익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법인세 인하에 따른 호황은 세계 경제를 부양하는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한다. 손 교수는 한국이 하루빨리 트럼프 정부와 관계를 구축해 상황 파악을 하고 대응하라고 조언한다. 특히 단기 대응책으로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더 인하하는 등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펴라고 주문한다. 저성장과 불황에서 탈출하기 위한 과감한 정책 구사가 절실한 시점에서 우리는 운 나쁘게도 정치적 난국을 맞았다. 지금 대선 주자들은 이런 대내외 여건을 제대로 인식이나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빨라야 앞으로 서너 달 이후에나 체제를 잡을 차기 대통령을 마냥 기다릴 시간이 없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중심을 잡고 외교안보팀과 경제팀을 독려해 트럼프에 맞서야 한다. 지금부터 몇 달이 우리의 앞날을 좌우할 골든타임이다.
  • 이인제 “집권당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것은 정치 도의”

    이인제 “집권당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것은 정치 도의”

    이 전 최고위원 “박근혜 대통령에게 어떤 과오가 있는지 불분명”대권 도전을 선언한 새누리당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1일 “집권당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것은 정치 도의”라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권자인 국민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할 수 있고 야당은 정권을 잡기 위해 하야를 요구할 수 있다”며 “그러나 대통령을 만들고 대통령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집권당에서는 탄핵을 이야기할 자유와 권리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미국 클린턴 대통령 탄핵사태 때 민주당 의원 중 단 1명도 탄핵 지지한 사람이 없다”며 “저는 집권당 소속 의원에게는 이것이 정치 도의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헌정 사상 241년간 3차례 탄핵 있었는데 단 한 번도 탄핵으로 대통령 물러난 일이 없다”며 “두 번은 기각됐고 닉슨 대통령 땐 상원에서 탄핵 재판 전에 여야가 정치적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우리 당 일부 의원이 앞장서서 탄핵을 선동하다가 지금은 이탈해서 새로운 당을 만들고 있는데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어떤 과오가 있는지 불분명하지만, 현재까지 상황 보면 탄핵으로 대통령을 쫓아내야 할 과오인지 모르겠다”며 “헌법재판소가 국민 여론을 살펴 신중히 판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국가 리더십이 정상 작동하려면 프랑스형 분권형 대통령제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며, 대통령이 되면 6개월 안에 권력구조 개편을 비롯해 헌법 개정을 마무리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교·국방·통일 분야는 대통령제 체제로, 경제·교육·문화·복지 분야는 내각제 체제로 책임행정을 펼칠 것”이라며 “그리고 연정을 형성해서 안정적으로 국가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재까지 새누리당에서 유일하게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 전 최고위원은 기자간담회 후 인천 충남도민회,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돌며 인천 현안을 논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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