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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란 가던 우크라 일가족의 비극… 美 “러, 대규모 부대 공세 임박”

    피란 가던 우크라 일가족의 비극… 美 “러, 대규모 부대 공세 임박”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무차별 공격에 피란민과 반전 시위대가 쓰러졌다. 러시아군에 포위당한 수도 키이우(키예프)는 적군 진입을 막으려 마지막 남은 교량을 폭파하기로 했다. 러시아가 민간인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작전으로 국면을 전환하는 가운데 러시아군에 의해 도시가 황폐화됐던 ‘체첸 비극’의 재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알렉산드르 센케비치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니콜라예프) 시장은 7일(현지시간) NBC방송에 “러시아가 우리 도시에 유엔 협약으로 사용이 금지된 집속탄(모체가 공중에서 파괴되며 새끼 폭탄 수백개가 흩뿌려져 불특정 다수를 살상하는 무기) 공격을 가했고, 페이스북에 영상으로 게재했다”며 민간인 공격을 맹비난했다.전날 키이우의 북서부 외곽인 이르핀에서는 러시아군이 박격포로 검문소를 공격해 일가족 4명 등 최소 8명이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현장 사진에는 흰 천으로 덮은 가족들의 시신 옆에 피란을 위해 준비한 캐리어 가방만 놓여 있었다. 포격은 피란길로 이용하는 다리에서 1㎞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가해졌다. 해당 다리는 러시아군의 진입을 대비해 우크라이나군이 폭파했지만 아직은 잔해를 이용해 사람이 건널 수 있다. 남부의 헤르손주 노바카홉카에서는 러시아군이 반전 시위대 2000여명을 향해 발포해 5명이 다쳤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밤 연설에서 러시아군을 향해 “용서하지 않고 잊지 않겠다. 당신들을 위한 조용한 장소는 무덤 외엔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올하 스테파니쉬나 우크라이나 부총리도 B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병원과 유치원, 학교, 일반 주택까지 포격했다”며 “강력한 저항을 만나자 민간인을 겨냥한 러시아군의 대규모 ‘테러 작전’이 있었다”고 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3차 협상에 앞서 키이우, 하르키우(하리코프), 마리우폴, 수미 등 주요 도시에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적 통로’를 개방하고 포격을 일시중단하겠다고 밝혔으나, 대피로를 러시아·벨라루스로만 한정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이를 거부했다고 AFP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국민은 우크라이나 영토로 대피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싱크탱크인 미국전쟁연구소(ISW)는 “키이우를 포함해 동북남 3면에서 대규모 러시아 병력이 집결 중”이라며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을 한 번에 밀어 버리기 위한 대규모 부대의 공세가 임박했다”고 관측했다. 이에 대응해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 도심으로 가는 서쪽 길목인 빌로고로드카에 있는 교량에 폭약을 설치했다고 AFP가 전했다. 러시아 지상군이 탱크를 앞세우고 들이닥치면 서부 내륙으로 통하는 마지막 다리마저 바로 무너뜨리겠다는 것이다. 러시아군의 총공세가 항공과 지상 전력을 동시에 동원해 민간인 대량살상을 서슴지 않는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국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다수의 인구 밀집지역을 겨냥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군은 1999년 체첸과 2016년 시리아에서도 유사한 전술을 사용했다”고 우려했다.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큰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하고 두 번째로 큰 유즈노우크라인스크 원전에 대한 공세를 전개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러시아가 실험용 원전 시설이 있는 하르키우 물리학·기술연구소도 공격했다고 전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우익 극단주의 단체인 아조프 부대와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하르키우 연구소를 폭파할 자작극을 세우고, 러시아의 공격으로 위장하려 한다”고 혐의를 전가했다.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로 전세가 기우는 상황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서방이 장기전에 대비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고위 관료들을 서부 도시 리비우 혹은 폴란드로 옮기는 망명정부 지원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 [서울포토] 러시아는 지금, ‘축제중’

    [서울포토] 러시아는 지금, ‘축제중’

    바벨탑 미술품이 6일(현지시간) 러시아 칼루가의 니콜라 레니베츠 현대 미술 공원에서 마슬레니차(Maslenitsa) 축하 행사의 일환으로 태워지고 있다.  마슬레니차(Maslenitsa)는 러시아에서 매년 러시아정교회의 사순절 직전 일주일 동안 열리는 봄맞이 축제이다. 과거 고대 슬라브족 시대에는 허수아비를 축제 마지막 날에 태워 재를 땅에 흩뿌리곤 했다. 이는 죽은 이를 기리는 의식으로 장례식을 의미했으며, 땅에서의 풍성한 수확을 바라는 의식이기도 했다. 이후 장례식의 의미는 사라지고 다 함께 기뻐하며 신나게 즐기는 축제로 변화됐다. 인형 태우기는 추운 겨울을 태워 보내고 새로운 봄을 맞이하는 의미를 갖게 됐다. 한편, 러시아인들이 축제 기간 주로 먹는 팬케이크 블리니(blini)는 둥그런 모양의 태양을 상징한다. 태양은 따듯한 봄을 상징하기 때문에 봄을 맞이하는 마슬레니차에는 온 가족이 모여 팬케이크를 나눠먹곤 한다. 가능한 많은 블리니를 먹는데, 블리니가 따듯한 봄 이외에도 풍성한 수확, 축복받은 결혼, 건강한 아이 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축제가 끝나면 고기, 우유, 유제품, 계란, 파티, 세속음악, 춤 등 종교 의식을 방해하는 모든 것이 금지되는 사순절이 시작되기 때문에 축제 기간에 이웃과 친척들을 초대해 각종 유제품을 활용한 후한 식사를 대접하곤 한다. 러시아의 주요 도시 곳곳에서 일주일 동안 열리는 마슬레니차는 각 날마다 특별한 의미를 상징한다. 먼저 축제의 시작인 월요일은 환영을 의미한다. 이날에는 짚으로 마슬레니차 인형을 만들어 각양각색의 천으로 장식을 한다. 겨울을 상징하는 인형은 축제의 마지막 날에 태워버린다. 화요일은 신나게 노는 날을 의미한다. 공원 등지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모여 민속놀이를 하거나 썰매 타기, 눈싸움 등의 오락 활동을 한다. 특히, 이날에는 미혼 남성들이 호감을 갖던 미혼 여성들에게 구애를 하여 새로운 커플이 만들어지고 부활절이 지난 일요일에 이들의 결혼이 이루어지는 오랜 풍습이 전해진다. 수요일에는 여성에게 구혼을 한 예비 사위들이 예비 장모를 방문한다. 예비 장모들은 수많은 팬케이크를 대접하고 파티를 연다. 팬케이크인 블리니를 활용해서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목요일은 축제의 정점을 이루는 날로, 가장 인기 있는 축제 놀이 중 하나인 주먹싸움이 벌어진다. 금요일은 사위들이 장모를 저녁 식사에 초대하여 대접하는 날이며, 토요일은 아내들이 시누이들을 대접하며 좋은 관계를 위해 노력하는 날이다. 마지막 일요일은 용서의 날을 의미한다. 기독교 전통이 반영된 것으로 만일 누군가가 죄를 짓거나 실수를 해도 그가 사과를 한다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반대로 자신도 사과를 하면 용서를 받을 수 있으며 용서를 통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한다.
  • ‘반러’ 돌아선 중립국, ‘친러’ 중앙亞 균열… 푸틴이 뒤집은 세계질서

    ‘반러’ 돌아선 중립국, ‘친러’ 중앙亞 균열… 푸틴이 뒤집은 세계질서

    스웨덴·핀란드 등 나토 가입 추진 스위스도 입장 바꿔 러 제재 동참 우즈베크 등 루블화 폭락 ‘직격탄’ ‘GDP 30%’ 러 이민자 송금 휘청 고립된 러, 이란 등 반미국과 밀착 인도·브라질·터키 등은 중립 표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기점으로 국제 역학 관계가 변하고 있다. 유럽 안보 위협 고조에 오랜 군사적 중립 전통이 깨지는가 하면, 러시아와 경제적 운명을 함께해 온 중앙아시아엔 균열 위기가 감지된다. 미국 주도의 초강력 대러 제재 참여 여부로 국가 간 친소관계가 선명히 드러나는 가운데 러시아는 반미 국가들과 더욱 밀착하는 모양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은 현재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 신청이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처리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두 나라의 정치적인 결정에 달려 있다.” 스웨덴 비정부기구 ‘사회와 국방’의 국방분석가 제불론 칼란데르는 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이렇게 말하면서 이들이 나토 가입에 이처럼 가까웠던 적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두 나라는 1990년대 중반부터 나토의 파트너였지만 가입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핀란드 국민 과반이 나토 가입에 찬성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면서 이들 국가의 나토 가입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영세중립국인 스위스는 최근 중립에 따른 제재 불참 방침을 바꿔 푸틴의 자산 동결 등 유럽연합(EU)의 제재에 동참하기로 했다. 나토 미가입국인 아일랜드의 리오 버라드커 부총리는 “군사적 중립 전통을 재고하겠다”며 EU 공동방위에 적극 참여할 뜻을 밝혔다. 유럽의 결속이 단단해지는 것과 반대로 러시아 경제권에서는 위험 신호가 울리고 있다. 자유유럽방송(RFE)에 따르면 최근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러 수출입 의존도가 매우 높고 러시아에서 일하는 이민자들의 송금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서다. 카자흐스탄 국립은행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억 3600만 달러(약 2850억원)의 외환보유고를 풀었다. 루블화와 연동성이 큰 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 등의 화폐 가치도 급락하고 있다. 이주노동자가 러시아에서 보내오는 송금액은 지난해 키르기스스탄 국내총생산(GDP)의 28%, 타지키스탄 GDP의 30%를 차지했다.대표적인 반미 국가들은 미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TV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위기의 근본 원인은 미국과 서방 정책”이라며 미국을 “마피아와 같은 정권”이라고 힐난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 중립을 표방하는 국가들도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도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인도, 극우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브라질, 나토 가입국이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중재 역할을 자처했던 터키 등이 대표적이다.
  •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 “키예프 아닌 크이우로”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 “키예프 아닌 크이우로”

    주한 우크라이나대사관이 국내에서 침략국인 러시아어 발음에 따라 표기되고 있는 자국의 지명을 우크라이나식 발음으로 표기해달라고 요청했다. 대사관은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의 계기로 우크라이나의 지명을 우크라이나식 발음으로 표기해 주실 것을 간청드린다”고 했다. 대사관은 우크라이나 9개 지역의 러시아식 표기와 우크라이나식 표기를 제시하며 러시아식 표기를 틀린표현으로, 우크라이나식 표기를 옳은 표현으로 설명했다. ▲수도 ‘키예프’를 우크라이나식 표기인 ‘크이우’로 ▲‘크림반도’는 ‘크름반도’ ▲‘리보프’는 ‘르비우’ ▲‘니콜라예프’는 ‘므콜라이우’ ▲‘키예프 루시 공국’는 ‘크이우 루시 공국’ 등이다.대사관은 “침략국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민간인을 학살하고 도시를 폭격하며 우크라이나의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또한 우크라이나의 언어, 역사와 문화를 왜곡비하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국권을 빼앗으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지명이 침략국인 러시아의 발음으로 한국에서 표기되고 있다는 사실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커다란 상처와 아픔이 되어 왔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해 무력 침공을 개시해 일주일 가까이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간)까지 우크라이나에선 최소 400명대의 민간인 사상자와 56만여명의 피란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외교부 차관 출신인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도 지명의 표기를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립국어원은 우리의 외국어 표기법에 따라 ‘크이우’가 아닌 ‘키이우’로 표기하기로 하고 외교부에 통보했다고 한다”며 “정부가 가장 적합한 표기법을 조속히 확정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 “韓 도움 절박” 우크라이나인들 처절한 외침

    “韓 도움 절박” 우크라이나인들 처절한 외침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노란색 물결이 27일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인근을 덮었다. 한국에 사는 우크라이나인들과 이에 연대하는 한국인 300여명은 “푸틴, 전쟁을 멈추라”, “살인을 중단하라”며 무력으로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했다. 이들은 파란색과 노란색의 가로 줄무늬로 그려진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거나 리본을 달고 러시아대사관 주변 2㎞를 행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독일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에 빗대 ‘아돌프 푸틴’(Adolf Putin) 또는 ‘푸틀러’(Putler)라고 쓴 손팻말도 눈에 띄었다. 올레나 쉐겔 한국외대 우크라이나어과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만행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이 공격을 멈출 수 없다면 러시아는 더욱더 대담해질 것이고 모든 민주주의 국가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처절한 몸부림을 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줄 것을 절박한 마음으로 호소하며 대한민국의 정부와 시민사회에 간곡한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국인 아내와 함께 집회에 참여한 니콜라이(36)씨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는 부족하다. 푸틴에게 멈추라고 행동해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없어지면 유럽이 없어질 수 있다. 이건 전 세계의 문제”라고 했다.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4년째 한국에 거주 중인 테티아나(27)씨는 “러시아 침공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땐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현지 가족과 매일 통화하고 뉴스를 보면서 안정을 취하려 하고 있다. 전쟁이 끝나기만을 바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생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합류했다는 스타니슬라브(35)씨는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 사람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러시아인들도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전쟁 반대 집회를 열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집회를 알린 덕분에 이날 집회에는 당초 신고 인원(20명)을 크게 웃돈 20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러시아인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푸틴은 멈춰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우크라이나 국가를 함께 불렀다. 현장에서 만난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이 서로 껴안고 토닥이며 눈물을 흘렸다. 한국에 온 지 10년이 됐다는 옐레나(48)씨는 “처음 유튜브를 통해 전쟁 소식을 알게 된 뒤 3일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하루 종일 우크라이나 상황과 뉴스만 찾아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인 친구가 지금 키예프에 있고 낮에는 도망치느라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서울시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로하기 위해 남산 서울타워, 세빛섬 등 주요 시설에서 파란색과 노란색 조명의 ‘평화의 빛’을 밝혔다.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시민사회단체는 28일 러시아대사관 앞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러시아 규탄 회견을 연다.
  • 거리로 나온 우크라이나인들 “살인 중단하라”...러시아인도 반전 집회

    거리로 나온 우크라이나인들 “살인 중단하라”...러시아인도 반전 집회

    재한 우크라이나인 반전 집회“푸틴, 전쟁 멈춰라” 규탄 물결재한 러시아인도 종로서 한 목소리“한국, 우크라이나 지지해달라”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노란색 물결이 27일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인근을 덮었다. 한국에 사는 우크라이나인들과 이에 연대하는 한국인 300여명은 “푸틴, 전쟁을 멈추라”, “살인을 중단하라”며 무력으로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했다. 이들은 파란색과 노란색의 가로 줄무늬로 그려진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거나 리본을 달고 러시아대사관 주변 2㎞를 행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독일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에 빗대 ‘아돌프 푸틴’(Adolf Putin) 또는 ‘푸틀러’(Putler)라고 쓴 손팻말도 눈에 띄었다. 올레나 쉐겔 한국외대 우크라이나어과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만행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이 공격을 멈출 수 없다면 러시아는 더욱더 대담해질 것이고 모든 민주주의 국가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처절한 몸부림을 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줄 것을 절박한 마음으로 호소하며 대한민국의 정부와 시민사회에 간곡한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한국인 아내와 함께 집회에 참여한 니콜라이(36)씨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는 부족하다. 푸틴에게 멈추라고 행동해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없어지면 유럽이 없어질 수 있다. 이건 전 세계의 문제”라고 했다.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4년째 한국에 거주 중인 테티아나(27)씨는 “러시아 침공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땐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현지 가족과 매일 통화하고 뉴스를 보면서 안정을 취하려 하고 있다. 전쟁이 끝나기만을 바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생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합류했다는 스타니슬라브(35)씨는 “이번 러시아의 공격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아닌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향한 공격”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안팎에 있는 우크라이나 사람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한국에 사는 러시아인들도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전쟁 반대 집회를 열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집회를 알린 덕분에 이날 집회에는 당초 신고 인원(20명)을 크게 웃돈 20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러시아인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푸틴은 멈춰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우크라이나 국가를 함께 불렀다. 현장에서 만난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이 서로 껴안고 토닥이며 눈물을 흘렸다.집회에 참가한 러시아인 유학생 다이애나(24)씨는 “우크라이나에 사는 친구들 중에 연락조차 닿지 않는 친구들도 있다”며 “민간인은 공격하지 않는다는 푸틴의 말이 사실이 아니란 것을 한국과 세계 사회에 알리기 위해 집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모델 활동을 하는 러시아인 세니아(26)씨는 “처음 전쟁 소식을 듣고 충격과 참담함에 믿기지 않았다”며 “전쟁이라는 결정을 한 정부와 푸틴 대통령이 부끄럽고 러시아인들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하려 친구와 나왔다”고 말했다. 한국에 온 지 10년이 됐다는 옐레나(48)씨는 “처음 유튜브를 통해 전쟁 소식을 알게 된 뒤 3일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하루종일 우크라이나 상황과 뉴스만 찾아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인 친구가 지금 키예프에 있고 낮에는 도망치느라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와디널(32)씨도 “전쟁은 절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푸틴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린 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를 지지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로하기 위해 남산 서울타워, 세빛섬 등 주요 시설에서 파란색과 노란색 조명의 ‘평화의 빛’을 밝혔다.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시민사회단체는 28일 러시아대사관 앞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러시아 규탄 회견을 연다.
  • “푸틴, 숨겨둔 재산 120조원 넘을 듯”…공식 재산은 아파트뿐

    “푸틴, 숨겨둔 재산 120조원 넘을 듯”…공식 재산은 아파트뿐

    흑해 호화저택 등 최대 240조원 추정공식 재산은 작은 아파트뿐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령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제재 대상에 올리면서 그의 재산에 관심이 모아졌다. 공식적으로 푸틴 대통령은 매년 약 14만 달러(약 1억6800만원)를 벌고 작은 아파트만 소유한 것으로 나오지만 그의 숨겨진 재산은 1000억 달러(약 120조원)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소유하고 있는 것이 무엇이며 어디에 있는지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수년간의 추측과 소문에도 불구하고 푸틴 대통령의 재산은 매우 불투명하다. 다만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는 ‘푸틴의 궁전’이라 불리는 흑해 연안의 거대한 저택의 소유권은 다양한 방식으로 푸틴 대통령과 연결된 역사가 있다고 NYT는 전했다. 또 1억 달러(약 1200억원)에 이르는 호화 요트 ‘그레이스풀’도 ‘푸틴의 요트’로 불린다.이른바 ‘판도라 페이퍼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연인으로 보도된 한 여성은 모나코에 410만 달러(약 49억원)짜리 아파트를 소유하는 등 그동안 축적한 자산이 1억 달러(약 12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프랑스 남부에는 푸틴 대통령의 전처와 연결된 고가 빌라도 있다. ‘러시아의 정실 자본주의’ 저자인 앤더스 애슬런드 조지타운대 부교수는 푸틴 대통령의 재산이 약 1250억 달러(약 150조원)이며 이 중 많은 부분이 푸틴 대통령의 친구나 친척 등의 이름으로 해외 피난처에 숨겨져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푸틴 대통령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재산들이 산재해 있어 그의 숨겨진 재산이 총 얼마인지를 놓고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직접적으로 연결지을 수 있는 재산 거의 없어” 문제는 푸틴 대통령과 직접적으로 연결지을 수 있는 재산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미국 의회에 러시아 제재 관련 자문을 해 온 폴 마사로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선임 고문은 어떤 자산이 이번 제재의 영향을 받을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이 푸틴 대통령의 부를 제한적으로 파악해, 할 수 있는 것만이라도 제재를 한다면 제재를 받는 이들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특별지정 제재대상’(SDN)에 푸틴의 이름을 올림으로써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등 악명 높은 국가의 원수들과 푸틴을 나란히 놓게 됐다는 것이다.美·유럽, 러시아 SWIFT서 배제키로…추가제재 내놔 앞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는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들은 “전쟁을 선택하고 우크라이나 주권을 공격하고 있는 러시아를 규탄한다”며 “러시아의 전쟁 행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어진 국제법에 대한 근본적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비롯해 다른 도시를 공격함에 따라 우리는 러시아를 국제 금융(체계)으로부터 고립시키기로 결정했다”며 “이 조치들은 조만간 시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SWIFT는 1만1000개가 넘는 전 세계 금융기관들이 안전하게 결제 주문을 주고받기 위해 쓰는, 고도로 높은 보안을 갖춘 전산망이다. 여기서 퇴출되면 러시아는 수출 대금을 받지 못하게 돼 가장 강력한 경제 제재 수단 중 하나로 거론돼 왔다. 일각에서는 ‘금융 핵 옵션’으로도 부른다.
  •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간절한 기도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간절한 기도

    26일 오후 12시께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위치한 한국정교회 성니콜라스 대성당에 우크라이나 교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당초 20명만 참석하기로 예정됐으나 이날 대성당에는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부부를 포함해 총 80여명의 교민들이 참석했다. 오후 12시 예배가 시작되자 참석자들은 모두 일어서 가슴에 성호를 그었고, 일부는 무릎을 꿇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발언을 마치며 “Slava Ukraine(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다함께 “Heroyam Slava(영웅들에게 영광을)”이라고 답했다. 참석자들은 우크라이나에 남겨진 가족 혹은 친구들을 걱정하는 마음을 담아 기도를 올렸다고 전했다.
  • 美 “제재 시작에 불과” 日·호주 등 동참… 중남미는 “푸틴 지지”

    美 “제재 시작에 불과” 日·호주 등 동참… 중남미는 “푸틴 지지”

    “미국이 러시아를 적으로 규정하고 선을 그었다. 2차 냉전시대다.”(키스 켈로그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신냉전이 도래했다. 서방의 제재는 여전히 너무 약하다.”(월스트리트저널 사설)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22일(현지시간) 첫 번째 제재 보따리를 풀자 미국 내에서 신냉전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세계 각국도 미국과 러시아라는 두 축에 줄서기를 시작했다. 미국이 러시아의 추가 침공 수준에 따라 제재 강도를 계속 높이겠다고 경고하면서 첨예한 강대강 대결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 고위 당국자는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오랫동안 예고한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됐고, 우리의 대응도 시작됐다”며 “(1차 제재는) 우리가 가할 수 있는 고통의 날카로운 끝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제재로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된 러시아 국책은행과 군사은행 외에 “러시아의 어떤 금융기관도 침공이 계속 진행될 경우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이 미국과의 협의 후 자국과 러시아 간 가스관인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을 중단한 것에 대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 가스관 건설에 110억 달러(약 13조 1300억원)를 쏟아부었는데 이게 버려지는 것”이라며 “러시아 재정의 캐시카우(수익 창출원)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을 직접 제재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은 더 강도 높은 제재로 러시아의 달러 결제를 차단하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 배제’도 검토 중이다. 세계적으로 러시아의 일일 외환 거래 중 80% 이상이 달러로 이뤄지고, 러시아 국제 무역의 거의 절반이 달러로 결제된다. 또 중국 기업 화웨이에 치명타를 입혔던 것처럼 미국의 첨단 기술이 들어간 부품이나 제품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미국과 유럽의 대러시아 제재 부과 소식 직후 캐나다와 일본, 호주 등 미국의 다른 동맹들도 제재 방안을 쏟아내며 동참했다. 캐나다는 이날 자국 국민의 우크라이나 돈바스 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지역과의 거래 금지 등을 포함한 금융 제재 방침을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러시아의 뻔뻔한 도발은 세계 안보와 평화에 대한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일본은 이날 러시아가 발행하거나 보증하는 채권의 자국 내 발행 및 유통 금지 등을 담은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사태가 악화될 경우 국제사회와 협력해 추가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백악관이 검토 중인 첨단 기술 분야의 대러시아 수출 금지 조치와 관련해 일본과 대만, 싱가포르로부터 지지 입장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중남미의 반미(反美) 국가들은 러시아 진영에 합류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국영TV 연설에서 “푸틴이 러시아 국민의 평화를 수호하는 데에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전날에는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이 DPR·LPR에 대한 러시아의 독립 승인을 지지했다.
  • 미국 편 서는 우방·러시아 뒤에 결집한 남미…‘신냉전’ 도래하나

    미국 편 서는 우방·러시아 뒤에 결집한 남미…‘신냉전’ 도래하나

    세계 각국이 발빠르게 미국 또는 러시아의 편에 서면서 전세계가 미국과 러시아 진영으로 나뉘어 대립하는 ‘신냉전’ 질서로 급속히 재편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캐나다와 일본, 호주 등 미국의 동맹국들은 23일까지 대(對)러시아 제재 방안을 쏟아내며 미국의 제재에 동참했다. 캐나다는 이날 자국 국민의 DPR·LPR 지역과의 거래 금지 등을 포함한 금융 제재 방침을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오늘 발표한 제재는 1차 조치일 뿐”이라면서 “러시아의 뻔뻔한 도발은 세계 안보와 평화에 대한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캐나다·일본·호주 제재 동참 일본은 러시아가 발행하거나 보증하는 채권의 자국 내 발행 및 유통 금지 등을 담은 제재 조치를 23일 발표했다. 전날인 22일 주요 7개국(G7) 외교부 장관 긴급 회의 후 내놓은 방안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사태가 악화될 경우 국제사회와 협력해 추기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같은 날 러시아의 도발이 “정당하지도 않고 용납할 수도 없다”면서 미국과 영국의 러시아 은행에 대한 제재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일본 등과 공조해 러시아에 대한 첨단기술 분야의 수출 금지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백악관이 이같은 조치와 관련해 일본과 대만, 싱가포르로부터 지지 입장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니카라과·베네수엘라·시리아 등 친러시아 국가들 “푸틴 지지” 한편 중남미의 반미(反美) 국가들은 속속 러시아 진영에 합류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국영TV에서의 연설을 통해 “푸틴이 러시아 국민의 평화를 수호하는 데에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하루 전인 21일에는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이 돈바스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독립 승인을 지지했다. 니카라과와 베네수엘라, 쿠바는 중남미의 대표적인 반미 국가들이자 러시아의 동맹국이다. 푸틴은 지난해 4연임에 성공한 오르테가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올해 초에는 이들 국가 수반들과 전화통화를 하는 등 ‘미국의 뒷마당’에서 세력을 넓혀오고 있다. 내전 상황에서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도 러시아를 지지하고 나섰다. 시리아 국영방송에 따르면 파이살 메크다드 시리아 외무장관은 22일 “푸틴의 결정을 지지하며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등 서방은 하루가 멀게 ‘제재 보따리’를 풀어놓으며 러시아를 압박하지만 푸틴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러시아 상원으로부터 돈바스 지역에 파병 승인을 받으며 서방과 러시아 간 갈등은 ‘벼랑 끝 대결’으로 치닫고 있다. 여기에 세계 각국이 미국과 러시아 양 진영으로 급격히 재편되는 흐름이 형성되자 외신들은 잇달아 “신냉전이 시작됐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어떤 것도 푸틴의 정복 욕구를 막을 수 없다. 이렇게 말하기는 우울하지만 냉전 2기가 왔다”고 전했다. 헨리 올슨 미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는 “외교는 러시아를 저지하는 데 실패했다. 신냉전이 도래했다”고 주장했다.
  • [와우! 과학] “내 기분 맞혀 봐요” 日서 6가지 표정 짓는 ‘로봇 소년’ 등장

    [와우! 과학] “내 기분 맞혀 봐요” 日서 6가지 표정 짓는 ‘로봇 소년’ 등장

    일본 대표 종합연구소인 이화학연구소(이하 리켄)가 인간처럼 얼굴에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인간형 로봇(안드로이드)을 개발해 화제다. 미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데일리 16일 보도에 따르면, 리켄 연구진은 최근 인간과 같이 얼굴에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안드로이드 ‘니콜라’를 개발했다.니콜라는 얼굴 움직임을 분석해 표정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기법인 ‘표정기호화법’(FACS)을 기반으로, 인간의 6가지 기본 감정인 행복과 슬픔, 두려움, 분노, 놀람, 혐오를 얼굴에 나타낸다. 남자아이를 모델로 삼아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머리카락이 없고 표정이 다소 어색해 해외 누리꾼은 “무섭다”, “섬뜩하다”, “행복한 표정이 사악한 계획을 꾸밀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얼굴에는 인공 근육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장치 29개, 머리와 안구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장치 6개가 있다. 이들 장치는 모터 방식이 아닌 공기 압축 방식으로 작동해 표정을 소음 없이 부드럽게 지을 수 있다. 연구진은 또 사람들이 니콜라의 표정을 보고 로봇이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을 구분할 수 있는지를 확인했다. 예를 들어 니콜라가 얼굴을 찡그렸을 때 분노한 것인지 아니면 혐오를 나타내려고 하는 것인지를 일반인이 알아볼 수 있는지를 조사한 것이다. 그 결과, 사람들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니콜라의 모든 감정을 적절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사토 와타루 연구원은 “니콜라와 같이 인간과 감정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는 노인 돌봄과 같은 서비스 분야에서 활약하게 될 것이다. 실생활에서 유용해 인간의 복지를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사이콜로지’(Frontiers in Psychology) 최신호(2월 4일자)에 실렸다. 사진=이화학연구소
  • [안녕? 자연] 남극에도 꽃이 핀다?…지구온난화로 식물 확산 가속화

    [안녕? 자연] 남극에도 꽃이 핀다?…지구온난화로 식물 확산 가속화

    극한의 온도와 환경으로 생명체가 살기 힘든 남극에도 놀랍게도 아름다운 생명을 꽃 피우는 토종 식물이 있다. 바로 ‘남극개미자리’와 ‘남극좀새풀’로 세상에 단 2종 뿐이다. 잘 알려진대로 남극은 계절에 따라 해가 떠 있는 시간이 크게 다르고 여름에도 얼음이 녹지 않을 정도로 추워 식물이 살기 어렵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들 식물의 강인한 생명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연구를 이어왔다. 최근 이탈리아 인수브리아대학 연구팀은 이들 토종 식물들이 급속한 속도로 남극에 퍼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생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는 곧 남극에도 널리 꽃이 핀다는 내용이지만 사실 '잔혹한 동화'와도 같다. 연구팀에 따르면 남극 대륙 사우스오크니 제도에 속한 시그니 섬의 경우 2009년 이후 식물의 증가 속도가 그 이전 50년을 합친 것보다 더 빨랐다. 이중 남극좀새풀은 1960~2009년보다 2009~2018년 사이가 5배나 더 빠르게 퍼졌으며 남극개미자리는 같은 기간 무려 10배나 더 빨랐다. 이렇게 남극 토종 식물의 증가가 가속화된 것은 지구 온난화와 물개 개체수의 감소 탓이다.특히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따뜻해지는 남극의 기온이다. 빙하를 빠른 속도로 녹이는 것은 물론 이처럼 생태계에도 이상 현상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니콜레타 카논 교수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남극에서 주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식물이 빠르게 증가할 줄은 몰랐다"면서 "남극의 육상 생태계는 기후 변화에 매우 빠르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토종 식물의 빠른 확산은 토양 산도, 박테리아, 곰팡이, 유기물의 분해 방식 등 한 지역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생태계 구성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글로벌 In&Out] 러시아, 크림전쟁 패배 잊었나/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연구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러시아, 크림전쟁 패배 잊었나/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연구과 박사과정

    최근 서양이든 한국이든 일본이든 뉴스에서 ‘러시아’를 검색하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관한 기사가 많이 나온다. 지난 2월 10일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졌을 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자 라브로프는 통역관에게 “통역할 필요 없다”고 했다. 왜 그럴까? 사실 최근 러시아에선 우크라이나 사태와 151년 전 파리조약 파기와의 역사적 유사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1812년 프랑스군의 침략을 물리친 러시아는 이듬해 유럽 원정에 나서 나폴레옹의 프랑스 패망과 왕정 복고에 크게 기여했다. 1825년 말 제위에 오른 니콜라이 1세는 유럽의 군주제를 보호하는 걸 사명으로 삼아 유럽의 혼란이 러시아 이익에 부합함에도 불구하고 1848년 오스트리아제국에서 발발한 헝가리 혁명 등 19세기 유럽 혁명운동의 탄압에 적극 참여했고, 이에 힘입어 ‘유럽의 헌병’으로까지 불렸다.  하지만 유럽의 상황이 안정되자 러시아는 유럽의 수호자에서 적으로 변했다. 1853년, 러시아와 오스만 제국의 분쟁을 이용한 영국과 프랑스, 오스트리아제국은 크림전쟁에서 러시아를 패배시키고 파리조약을 통해 흑해의 해군기지와 영토 일부를 포기하게 했다. 러시아에 있어 이들 서유럽 제국의 참전은 배은망덕의 행위였다. 당시 러시아 외무상인 알렉산드르 고르차코프는 “러시아는 화를 내지 않고 힘을 집중하고 있다”는 말을 남기고 러시아의 지위를 회복할 기회를 기다렸다.  기회는 1870년에 왔다. 프로이센과 프랑스의 오랜 마찰이 결국 전쟁으로 이어지면서 유럽이 다시 혼란에 빠지게 됐다. 프랑스가 패배의 길을 걷기 시작하자 고르차코프는 러시아가 더이상 파리조약에 얽매이지 않고 흑해에 해군을 주둔시킬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혼란에 빠지면서 이에 반대할 여유조차 없던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달라진 지위를 현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1871년 3월 런던회담에서 러시아 해군 흑해 주둔을 금지했던 파리조약은 사실상 폐기됐다.  오늘날 러시아는 150여년 전과 비슷한 상황이다. 1990년대 초 통일의 길을 걷고 있던 독일은 이 통일이라는 목표를 성사시키기 위해 유럽 주요 국가들의 동의가 필요했다. 한데 소련에 있어 동독은 자신들을 가상의 적으로 삼아 온 나토의 위협을 저지하는 방어선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때문에 당시 소련의 최고지도자인 고르바초프는 독일의 통일을 허락하는 조건으로 나토가 동쪽으로 확장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길 원했다. 미국이 이를 약속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고르바초프에 따르면 구두 약속은 했다고 한다. 하지만 독일 통일 직후 사회주의 진영은 나토와 관계없이 스스로 붕괴됐고, 1991년 말 소련도 해체됐다.  반면 동유럽 사회주의 붕괴 이후에도 나토는 이들 진영의 국가들을 흡수하면서 확장해 나갔다. 1999년 헝가리, 체코, 폴란드가 나토에 가입했고 2004년에는 구소련의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동유럽의 많은 국가들도 나토에 들어갔다. 냉전에서의 패배로 러시아는 중부 유럽에서의 방어선을 상실하는 차원을 넘어 러시아를 여전히 적대시하는 나토가 러시아 국경 인근에다 군사기지를 두는 상황을 맞았다. 우크라이나까지 나토에 가입한다면 러시아로선 완전히 완충지대를 잃게 되는 것이다.  지금 러시아 상황은 크림전쟁 패배 직후와 비슷하다. 아무리 군사력이 뛰어나다 해도 나토와 전쟁을 하거나 서방세계의 혹독한 경제 제재를 받는 건 러시아에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다. 유일한 선택지는 고르차코프가 한 것처럼 ‘힘을 집중’하면서 유럽에서 분열이 발생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뿐이다. 러시아는 이를 직시해야 한다.
  • [이광식의 천문학+]목성에 오로라가 생기는 이유... 20년 만에 밝혀졌다

    [이광식의 천문학+]목성에 오로라가 생기는 이유... 20년 만에 밝혀졌다

    목성의 오로라는 행성의 가장 안쪽 위성인 이오의 화산에 의해 에너지를 공급받는 우주적인 ‘줄다리기’ 게임에 의해 발생한다는 사실이 새로운 연구에서 밝혀졌다. 레스터 대학의 성명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의 주노 탐사선과 허블 우주망원경은 목성의 빠른 자전과 더불어, 태양계에서 화산활동이 가장 활발한 이오의 화산에서 방출되는 황과 산소가 생성한 전류 시스템이 목성 극지에서 강력한 오로라를 발생시킨다는 새로운 증거를 공개했다.​ 연구의 주저자인 레스터 대학의 조너선 니콜스는 “우리는 20년 넘게 이 전류와 목성의 강력한 오로라가 연결되는 이론을 가지고 있었고, 마침내 데이터에서 이 관계를 찾아내 테스트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고 성명에서 밝히면서 “이 둘 사이의 연관관계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걸 확인했을 때 나는 거의 의자에서 떨어질 뻔했다”고 덧붙였다. 목성은 지구보다 지름이 11배 이상 크며 약 9.5시간마다 한 바퀴 자전한다. 평균 약 42만km 거리에서 목성을 공전하는 제1 위성 이오는 수십 마일 높이에서 용암을 분출하는 활화산을 400개 이상 가지고 있다. 성명서에 따르면, 이러한 용암은 목성의 궤도로 떨어지면서 전하를 띤 물질 또는 플라스마가 된다. 궤도에서 목성의 자기장을 측정하는 주노는 목성의 외부 플라스마 환경과 이를 통해 이동하는 전류의 흐름 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반면, 허블의 이미징 분광기는 목성의 오로라의 밝기를 측정한다.NASA 주노 임무의 수석 연구원인 스캇 볼턴은 성명에서 “목성의 오로라가 어떻게 거동하는지에 대한 이러한 흥미로운 결과는 허블의 관측과 주노의 측정을 결합하는 데서 나온 위력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하면서 “허블 우주망원경의 이미지는 큰 그림을 보여주는 반면, 주노는 세부상황을 조사함으로써 훌륭한 팀웍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목성의 빠른 회전은 이오에서 방출되는 대부분의 물질을 밀어내며, 물질이 바깥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물질의 회전 속도는 느려진다. 그러나 목성은 행성의 자기장이 지배하는 영역인 행성의 상부 대기와 자기권을 통해 흐르는 전류의 힘으로 이 물질을 회전 속도로 유지하려고 한다. 그리하여 이것은 전류 시스템과 자기권의 물질 사이에 ‘전자기 줄다리기’ 상황을 만들어낸다. 물질이 목성의 자기장 선을 따라 다시 행성의 극으로 이동하면서 행성의 상부 대기를 순환하고 가스와 상호작용함으로써 강력한 오로라 쇼를 연출하는 것이다. “이 관계를 발견하는 것은 목성의 자기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외계행성의 자기장에 대해서도 이제는 새로운 확신을 가지고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정말 짜릿한 성과”라고 니콜스는 성명에서 밝혔다. 그들의 발견은 1월 5일 ‘지구 물리학 연구: 우주 물리학’(Geophysical Research: Space Physics) 저널에 게재되었다.
  • [올림픽+] “남자는 다 어디에?” 위구르족 가족서 포착된 수상한 장면(영상)

    [올림픽+] “남자는 다 어디에?” 위구르족 가족서 포착된 수상한 장면(영상)

    시작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개막 이후에도 논란을 이어가는 가운데, 올림픽을 응원하는 신장위구르자치구 사람들의 모습이 전파를 타 의구심을 자아냈다. 신장 위구르는 미국이 인권침해를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지역이다.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에 호주와 영국 등 서방국가가 동참했고, 중국은 이에 보란 듯 성화 봉송 최종 주자로 위구르 출신의 스키 크로스컨트리 선수인 디니거 이라무장(21)를 내세웠다. 신장 위구르자치구의 지역 매체는 이라무장이 성화를 들고 뛰던 시각, 이를 집에서 다 함께 지켜보며 감격에 겨워하는 가족의 모습을 전달했다. 해당 장면은 평범한 집 거실에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 20명 이상과 남성 4~5명이 모여 성화 봉송 장면을 보며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를 본 중국 안팎의 일부 시청자들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일가족이 모여 텔레비전을 시청하는데, 남성 가족의 수가 여성보다 극히 적었기 때문이다.‘니콜라스’라는 이름의 한 트위터 사용자는 “중국 공영방송에서 성화 봉송 장면을 지켜보는 디니거 이라무장의 가족 모습을 공개했다. 여기서 질문, 그녀 가족 중 남성들은 다 어디에 있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역시 같은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매체는 “이라무장의 남성 가족 중 한 명인 아버지는 아마도 베이징에 그녀와 함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머지 남성 가족들은 거의 볼 수 없었다”면서 “성 불균형의 이유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중국은 무슬림 소수민족을 재교육하려고 수백만 명의 위구르인(대부분 남성)을 강제 수용소에 가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실제로 UN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최대 150만 명의 위구르족이 신장 동부의 수용소로 보내졌다. 이러한 탄압은 무슬림의 테러 공격이 시작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눈에 띄게 심해졌다. 호주의 국방안보 분야 국책 연구소인 호주 전략 정책 연구소 역시 최대 8만 명의 위구르족 소수민족이 신장 외부로 강제 이주 됐으며, 여기에는 남녀 모두 포함돼 있지만 남성이 여성에 비해 명백하게 더 많았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UN과 미국 등은 중국 당국이 이들을 강제 수용한 수용소의 환경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해 왔다. 중국인들로부터 종교를 포기하고 국가 이념을 받아들이라는 강요와 함께 고문을 당했다는 수감자들의 증언도 꾸준히 공개됐다.수용소에 억류된 여성들은 강제 불임 수술이나 조직적 강간, 강제 피임약 복용 등을 강요받았다는 생존자의 증언도 있다. 수용소에서 탈출한 위구르인들은 수용소에서 목숨을 잃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 정부는 집단 학살 및 강제 노동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당초 수용소의 존재 자체를 부인했었지만, 국제사회의 지적과 증거가 이어지자 ‘위구르인의 직업훈련소’라고 말을 바꾸었다. 인권침해를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미국의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라무장의 성화 봉송 장면이 공개되자 “우리는 이번 사건이 중국 일부 지역에서 벌어지는 인권탄압과 제노사이드로부터 시선을 돌리게 용납할 수 없다”고 일침했다.
  • 30년 기른 딸이 핏줄 아니라니, 유전자 자가진단키트 선물이 악몽으로

    30년 기른 딸이 핏줄 아니라니, 유전자 자가진단키트 선물이 악몽으로

    부모는 딸이 서른 번째 생일을 이탈리아에서 맞겠다니까 먼 친척과의 혈연 관계를 확인해보라고 지난해 성탄 선물로 유전자(DNA) 자가진단 키트를 건넸다. 우리에게도 제법 낯 익은 앤시스트리 닷컴의 키트였다. 딸은 아버지의 이탈리아 혈통을 이어받은 것으로 철석같이 믿고 있었는데 자가진단 결과는 뜻밖이었다. 이탈리아 핏줄 대신 잉글랜드와 아일랜드, 웨일스, 독일 핏줄이 섞인 것으로 나왔다. 악몽의 시작이었다. 30년 가까이 금지옥엽 길러 시집까지 보낸 딸이 아버지의 핏줄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알고보니 인공수정(IVF) 시술을 한 병원이 다른 남성의 정자를 대신 수정시킨 것으로 드러나 부모는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 1992년 오하이오주 숨마 애크런 시티 병원에서 딸 제시카를 낳은 마이크와 지니 하비가 사연의 주인공이라고 영국 BBC가 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매체와 방송들에는 이틀 전쯤 알려진 내용이었다. 제시카가 고교에서 이탈리아어를 배우도록 했고, 할머니와는 이탈리아어로만 얘기를 나누도록 교육시킬 정도로 자신의 핏줄임을 확신했던 마이클로선 어처구니도 없고 황당하기도 한 자가진단 결과였다. 다른 유전자 검사업체에 의뢰했는데도 마이크와 제시카가 한 핏줄일 가능성은 0이란 야속한 답이 돌아왔다. 우여곡절 끝에 가족들은 제시카의 친아버지를 찾아냈다. 하비 부부와 비슷하게 1991년에 같은 병원의 같은 의사 니콜라스 스퍼토스의 도움을 받아 IVF 시도를 했지만 임신에 실패했던 친아버지의 정자가 마이크의 정자 대신 수정된 사실이 확인됐다. 마이크는 지난 2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잠에서 깨어보니 다른 누군가의 삶을 살고 있는 느낌이었다.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가족들이 고통에 빠진 것을 바라보는 일은 참으로 힘겹다. 현실이 통째로 당신이 믿던 대로가 아님을 깨닫는 일은 설명하기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제시카는 친아버지를 직접 만나 얘기도 나눴는데 무엇보다 그가 자식이 있었음을 뒤늦게라도 알게 된 것을 기뻐했다고 전했다. 병원 측은 성명을 통해 “이런 의심이 제기된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가족에게 상당한 충격일 것을 이해한다. 시간이 많이 흘러 아주 제한된 정보 밖에 없지만 우리는 가족을 대변하는 변호인과 협력해 다음 단계를 밟겠다 ”고 밝혔다. 그러나 하비 가족의 변호사는 병원과 스퍼토스 박사에 대한 광범위한 의료 기록과 소장 초안을 7개월 전에 보냈는데 그동안 만남 제의도 없었고 병원 측이 독자적인 검사도 벌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나중에 병원 측은 두 가지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미국에서는 이렇게 집에서도 간편하게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있는 키트가 인기를 끌면서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성탄과 연말연시 휴가에 하비네와 비슷하게 DNA 검사를 해보고 충격적인 결과에 놀란 이들이 이달 들어 잇따라 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애덤 울프 변호사는 털어놓기도 했다. 제법 인기 있는 ‘23andMe’의 자가진단 키트 포장에는 고객들이 “예상치 못한 혈연 관계를 알게 될 수도 있다. 흔치 않지만 이런 발견 때문에 당신과 가족에게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경고문이 붙여져 있을 정도다. 울프 변호사는 IVF 산업에 더 많은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이 분야가 “황량한 서부(Wild West)” 시대와 같다고 단언했다. 지난해에도 캘리포니아주의 한 커플이 2019년 딸이 전혀 외모가 닮지 않아 확인했더니 클리닉의 IVF 시술 과정에 실수가 일어난 사실을 확인해 친딸을 돌려주기로 한 일이 있었다. 물론 이 커플은 클리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30년 가까이 친딸로 알고 제시카를 양육한 지니는 “결코 상상하지도 못했던 트라우마”라며 “우리 가족에게나, 의심조차 하지 않는 수많은 가족에게나 성탄 선물 하나가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고 안타까워했다.
  • “통가 화산 폭발 때문에”...평창의 ‘알몸 기수’ 베이징행 결국 불발

    “통가 화산 폭발 때문에”...평창의 ‘알몸 기수’ 베이징행 결국 불발

    2016년 리우 올림픽, 2018년 평창 올림픽, 지난해 도쿄 올림픽 등 여름·겨울 3차례의 올림픽 개회식에 근육질 알몸의 기수로 참가해 주목 받았던 남태평양 통가의 대표 선수 피타 니콜라스 타우파토푸아(38)가 4일 개막한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결국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달 해저 화산 폭발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통가의 복구를 위해 모금 활동에 벌여온 그는 지난 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를 필요로 하는 다른 일이 있다”며 올림픽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번에는 피해 수습활동에 전념하되 2024년 파리 올림픽에는 참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타우파토푸아는 하계 올림픽에는 태권도 선수로, 동계 올림픽에는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출전했다. 매번 개막식에서 오일 바른 상체를 노출한 채 통가 전통 의상을 입고 등장, 경기 성적과는 별개로 큰 화제를 뿌렸다. 통가에서는 지난달 15일 발생한 해저 화산 폭발과 쓰나미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타우파토푸아도 한때 아버지와 연락이 두절돼 애를 태웠다. 현재 호주에 살고 있는 그는 모국 지원을 위한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지금까지 약 80만 호주 달러(약 6억 8000만원)를 모았다. 자신의 SNS에서 화산재에 덮인 현지 피해 사진을 전파하며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 성탄 선물로 DNA 자가진단 키트 건넨 美 부모 “30년 기른 딸이…”

    성탄 선물로 DNA 자가진단 키트 건넨 美 부모 “30년 기른 딸이…”

    부모가 재미삼아 친척과의 혈연 관계를 확인해보라고 성탄 선물로 유전자(DNA) 자가 진단 키트를 건넸는데 악몽의 시작이었다. 30년 가까이 금지옥엽 기른 딸이 아버지의 핏줄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가족들은 인공수정(IVF) 시술 과정에 다른 남성의 정자를 대신 수정시킨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1992년 오하이오주 숨마 애크런 시티 병원에서 딸 제시카를 낳은 마이크와 지니 하비가 이 애달픈 사연의 주인공이라고 온라인 매체 데일리 비스트가 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아버지의 혈통을 좇아 제시카가 고교에서 이탈리아어를 배우도록 했고, 할머니와는 이탈리아어로만 얘기를 나누도록 교육시킬 정도였다. 30년이 거의 흐른 지난해 성탄절에 제시카는 이탈리아를 여행하기로 했는데 부모는 앤시스트리 닷컴의 자가 DNA 진단 키트를 선물로 건넸다. 이탈리아에 사는 먼친척들과 제시카가 어떻게 연결됐는지 손수 알아보라는 뜻이었다. 그런데 제시카의 유전자에 이탈리아 피가 전혀 섞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마이클이 친아버지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청천벽력 같은 얘기도 들었다. 해서 가족들은 다른 유전자 검사업체에 의뢰했는데 아무런 핏줄 관계가 없다는 결과를 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가족들은 제시카의 친아버지를 찾아냈는데 그는 아내와 함께 같은 병원, 같은 의사인 니콜라스 스퍼토스의 도움을 받아 IVF 시도를 했으나 임신에 실패했다고 털어놓았다. 마이크는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잠에서 깨어보니 다른 누군가의 삶을 살고 있는 느낌이었다.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가족들이 고통에 빠진 것을 바라보는 일은 참으로 힘겹다. 현실이 통째로 당신이 믿던 대로가 아님을 깨닫는 일은 설명하기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병원 측은 성명을 통해 “이런 의심이 제기된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가족에게 상당한 충격일 것을 이해한다. 시간이 많이 흘러 아주 제한된 정보 밖에 없지만 우리는 가족을 대변하는 변호인과 협력해 다음 단계를 밟겠다 ”고 밝혔다. 그러나 하비 가족의 변호사는 병원과 스피로스 박사에 대한 광범위한 의료 기록과 소장 초안을 7개월 전에 보냈는데 그동안 만남 제의도 없었고 병원 측이 독자적인 검사 등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이렇게 집에서도 간편하게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있는 키트가 인기를 끌면서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성탄과 연말연시 휴가에 하비네와 비슷하게 DNA 검사를 해보고 충격적인 결과에 놀란 이들이 이달 들어 잇따라 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애덤 울프 변호사는 털어놓기도 했다. 제법 인기 있는 자가 진단 키트인 ‘23andMe’의 포장에는 고객들이 “예상치 못한 혈연 관계를 알게 될 수도 있다. 흔치 않지만 이런 발견 때문에 당신과 가족에게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경고문이 붙여져 있다. 울프 변호사는 IVF 산업에 더 많은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이 분야가 “황량한 서부(Wild West)” 시대와 같다고 단언했다. 친어머니로 알고 제시카를 양육한 지니는 “결코 상상하지도 못했던 트라우마”라며 “우리 가족에게나, 의심조차 하지 않는 수많은 가족에게나 성탄 선물 하나가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고 안타까워했다.
  • 108년 만에 두 번째 금리 인상 목전에 둔 미 연준, 물가상승 잡을 수 있을까?

    108년 만에 두 번째 금리 인상 목전에 둔 미 연준, 물가상승 잡을 수 있을까?

    파월 “이번, 2015년과는 다르다”연준 금리 연내 최대 7번 예측↑3월 0.25~0.50%p 인상 가능성미국이 108년 만에 두 번째로 물가상승 위협을 막기 위한 금리인상 시행을 목전에 두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108년 만에 물가상승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두 번째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다며 “연준이 상황을 오판하면 피해는 처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26일 제롬 파월 의장은 연준 정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오는 3월 가능성이 큰 금리 인상 문제를 두고 연준이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을 했던 2015년 때와 구분하기 위한 설명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경제 상황이 2015년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을 때와는 다른 환경”이라고 말하며 배포한 성명에서도 “물가상승률이 2%를 훨씬 넘고, 노동시장이 강세를 보여 곧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차례 금리 인상…2015년하고 2022년 무엇이 다른가 파월은 7년 전 2015년에 금리 인상이 단행됐던 때보다 경제지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2015년 기준 경제 성장률(3.7%)은 지난해 말 기준 5.7%를 기록한 수치보다 낮았고 과거 실업률(5.0%)도 최근 3.7%를 기록한 실업률보다 낮은 상태다. 파월은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 금리를 올릴 여지가 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문제는 현재 코로나19 이후 경제가 재개되면서 미국 인플레이션이 40년래 최고치인 7%를 기록했다. 당시 2015년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간 0.5%포인트 정도밖에 오르지 않아 인플레이션 우려가 없던 상황이었다. 연준이 상황을 오판할 때 경제 피해가 처참해질 수 있는 이유다. 금리를 너무 많이 혹은 너무 빨리 올리게 되면 기업 투자 및 생산 그리고 고용이 어려워지면서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 반면, 금리를 너무 적게 올려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면 자산 가격 하락으로 내수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가계와 기업이 큰 피해를 보게 된다. 특히 코로나19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강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더해지면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더 자주 시장에 신호 보내는 연준…매파 노선 확실 파월 의장은 연준 관계자들이 금리 인상 당시 `점진적’ 접근법을 공언했던 2015년과 달리 올해 4회 이상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여주고 있다. 파월 의장은 투자자들이 예상한 0.25% 포인트 이상 상승에 대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 물가상승이 40년래 역대 최고치를 찍으면서 올해 7차례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모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거나 한두 차례 0.5%포인트 금리인상을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29일 연준 간부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게 유지된다면 0.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연준이 3월부터 시작해 연내 세 차례 금리를 올리는 시나리오가 제일 유력하다고 내다봤지만, 높아진 소비자 물가 탓에 더 강력한 금리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오는 3월 첫 금리 인상 가능성 커…0.50%p 시장 예측도 시장에서도 잇따라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 증권은 연준이 3월 0.50%포인트 인상안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준이 0.25%포인트씩 연내 7회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금리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이 잡힐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FT에 따르면 세계 최대 국부펀드를 이끄는 니콜라이 탕엔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운영위원회의(NBIM) 대표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강할 수 있다”며 영구적인 인플레이션에 따른 우려와 더불어 향후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주식과 채권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 러 “극동군 서쪽 벨라루스로… 발트함대 훈련”

    러 “극동군 서쪽 벨라루스로… 발트함대 훈련”

    러시아가 극동 지방 병력까지 국토 반대편으로 집중시키면서 우크라이나 접경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대사관 일부 철수, 금융시장 불안 등 전쟁 위기가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24일(현지시간) 극동 지방에 주둔한 병력이 러시아 서쪽 국경 너머 벨라루스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이 보도했다. 극동에서 벨라루스로 파견되는 병력에는 7~10개 기계화대대(4200~9000명 규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인 S400 운용 2개 포대가 약 7000㎞ 떨어진 벨라루스행 열차에 실렸고 첨단 전투기 SU35 12대도 파견됐다. 러 국방부는 다음달 10~20일 실시하는 대테러 및 침략 억지 등을 위한 벨라루스와의 연합훈련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러시아군이 훈련 지역과 거리가 먼 벨라루스 남동부 등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상적인 장소에서 포착됐다고 더힐은 전했다. 해상 훈련도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서부군관구 공보실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유럽 전력 증강 발표가 나온 뒤 “20척의 발트함대 소속 군함과 지원함 등이 훈련을 위해 주둔 기지에서 출항해 발트해로 향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사력이 서쪽으로 집중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렉시 다닐로프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국가안보국방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가 키예프 주재 대사관 직원 가족에게 출국 명령을 내린 것에 대해 올레그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지나친 경계의 표출”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영국, 호주, 독일 대사관이 일부 인원의 철수를 진행 중이고 일본도 현지 대사관 관계자 대피를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모스크바증권거래소(MOEX) 주가지수는 이날 5.93% 급락했다. 올해 누적 하락률은 15%에 달한다. 러시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9.75%까지 상승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대비 루블화 가치는 2.5% 급락하며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낮았다.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지만 한편으로 외교적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 등 4개국 정상의 외교정책 보좌관들은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회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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