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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각 유력’ 올랑드 최측근 플뢰르 펠르랭 인터뷰

    ‘입각 유력’ 올랑드 최측근 플뢰르 펠르랭 인터뷰

    사회당 정권의 출범과 함께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한국계 입양인 플뢰르 펠르랭(39).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디지털 경제 특보로 종횡무진 활약해 입각이 유력시되는 펠르랭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출생 때문에 한국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느낀 적은 없다.”면서도 한국의 정보기술(IT) 분야 발전과 한·프랑스 협력에 관심을 보였다. 다음은 펠르랭과의 이메일 인터뷰. →올랑드가 승리한 이유는. -승리의 결정적 이유는 프랑스인들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제대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프랑스인들은 기존 정치와 정부의 운영 방식에 식상했으며 변화를 진심으로 원했다. 그(올랑드)는 자신의 비전과 사회당의 정치적 가치를 중심으로 프랑스인들을 결집시키는 데 성공했다. →강한 프랑스를 외치던 니콜라 사르코지가 연임에 실패한 원인은. -사르코지 대통령 시절 나랏빚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재정은 극도로 악화됐다. 실업률은 10%에 달했으며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됐다. 경제상황이 우려할 수준으로 나빠진 것은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 게 아니라 집권 대중운동연합(UMP)당의 정책운용 방식이 잘못됐기 때문이었다. 올랑드가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한 반면 사르코지는 극우파의 표를 얻기 위해 이민자를 희생양으로 삼아 사회 분열을 조장했다. 정치·사회적으로 부정적 결과를 낳았고 국민들의 반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새 정부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현안은. -경제를 성장 국면으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를 통해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를 창출해 심화된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 또한 정치권의 신뢰 회복도 중요하다. →사회당 집권이 프랑스 우경화에 제동을 걸 수 있을까. -우리(사회당)가 국민과의 약속을 얼마나 지킬 수 있는지의 역량에 달려 있다. 즉 얼마나 공평한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정치를 하느냐의 문제다. 극우파인 국민전선(FN)의 약진이 의미하는 바는 매우 복잡하다. 정치와 사회, 경제 문제에 대한 우려의 표명이다. 새 정부는 바른 정당정치가 실현될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 줘야 한다. →사회당을 택한 이유. -2002년 대선 당시 리오넬 조스팽 사회당 후보 캠프에서 연설문 작성에 참여했고, 2007년 대선 때도 사회당에서 디지털 경제 전문가로 언론을 담당했다. 앞서 1997년 총선 때 사회당 지지자로 활동했으니까 정치에는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져 온 셈이다. 사회당을 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좌파 성향이 강하고 진보적 가치를 매우 존중한다. →특별히 관심 있는 분야는. -문화, 커뮤니케이션 등 다방면에 관심이 있지만 재무, 기업의 가치 창출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이번 대선 캠프에서는 디지털 경제 특보였고, 신기술과 경제 통합 분야에도 관심이 있다. →프랑스인이지만 한국 태생이다. 한국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끼나. -한국은 짧은 시간에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룬 놀라운 나라다. 정보기술(IT)을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한국은 롤모델이 되고 있다. 태생 때문에 한국에 대해 특별히 다르게 느끼는 건 없다. 나는 외모는 동양인(한국인)이지만 사고 방식이나 행동 양식은 프랑스인이다. →여권에 ‘종숙’이란 이름이 남아 있다. -부모님은 내가 출생지를 잊지 않도록 본래 이름을 호적에 일부러 남겨 두었다. 종숙이라는 이름의 뜻이 ‘완성된 여자’라는 굉장히 특별한 이름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아주 평범한 이름이란 걸 알고 조금 실망했다. 솔직히 그 이름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기분이 묘하다. →낳아 주신 한국인 부모나 가족을 찾고 싶은지. -한국의 가족을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다. 나를 입양한 가족은 나에게 언제나 따뜻하고 큰 사랑을 주었으며 그들이 나의 진정한 가족이다. →출생이나 외모가 달라 불이익을 당한 적은. -나는 국가고시(콩쿠르)를 통해 공정하게 실력을 겨뤄 한 단계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갔다. 우수한 사람을 인정하는 것이 프랑스 사회이고, 그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차별을 느낀 적은 없다. 그러나 분명히 사회적 차별은 존재하며, 그것을 없애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입각한다면 한국과 협력할 의향은 있나. -물론이다. 한국의 초고속 통신망이나 디지털 경제 시스템, 기술혁신에 대한 재정지원 시스템과 주식시장의 위기에 대한 정부 대응, 대학 및 기업과의 연구 협력 등에 관심이 많다. 올랑드 대통령이 나를 신기술과 관련된 분야의 각료로 기용한다면 한국을 방문해 이런 문제들을 논의하고 싶다. 함혜리 영상에디터 lotus@seoul.co.kr
  • 올랑드, 엘리제궁 입성 ‘보통 대통령’ 시대 첫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가 15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취임식을 갖고 ‘보통’ 대통령 시대의 문을 열었다. 프랑스 뉴스채널 프랑스24에 따르면 올랑드 대통령은 ‘반짝반짝’(bling-bling) 대통령으로 불리는 니콜라 사르코지 전임 대통령과 달리 ‘므슈 노르말’(보통 사람)이란 별명답게 취임식을 간소하게 치렀다. 2007년 사르코지는 가족들과 함께 취임식에 참석했지만 올랑드는 옛 동거녀인 세골렌 루아얄 사이에서 낳은 네 아이와 현재 연인인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의 아이들은 대동하지 않았다. 올랑드는 오전 10시 엘리제궁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사르코지와 20분 동안 환담하며 재임 기간 핵무기 사용을 명령할 때 필요한 비밀 코드와 함께 기밀 문서들을 건네받았다. 이후 그는 파리 개선문 아래에 위치한 무명 용사의 묘를 방문해 헌화했다. 사회당 지도부와 오찬을 가진 올랑드는 튈르리궁을 찾아 19세기 교육 개혁가인 쥘 페리를 기리기 위해 동상에 헌화하고 마리 퀴리 연구소를 방문했다. 취임식 일정을 마친 올랑드는 바로 독일 베를린으로 날아가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회동했다. 취임식 당일 숨돌릴 틈도 없이 해외 일정에 나선 것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내의 경제 위기에 대한 해법 논의를 한시라도 늦출 수 없다는 절박한 상황 인식에 따른 것이다. 긴축 완화를 반대하는 메르켈 총리와 달리 성장정책을 주장하는 올랑드는 유럽연합의 ‘신재정협약’을 수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사회당 하원 원내대표 장마르크 아이로 낭트 시장을 총리에 임명했다고 엘리제궁이 밝혔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혈액형 달라도 췌장이식으로 당뇨병 치료 길 열어

    혈액형 달라도 췌장이식으로 당뇨병 치료 길 열어

    혈액형이 달라도 췌장이식을 통해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한덕종 서울아산병원 일반외과 교수는 당뇨합병증으로 중증의 만성 신부전이 발병해 복막(腹膜)투석으로 연명하던 러시아인 환자 타티아나(37·여)에게 혈액형이 다른 아버지 니콜라이(60)의 신장과 췌장 일부를 떼어 동시에 이식하는 ‘혈액형 부적합 췌장·신장 동시이식술’을 시도, 국내에서 처음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한 교수는 1992년 국내 최초로 췌장이식을 성공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혈액형 부적합 장기이식은 간과 신장을 대상으로만 이뤄졌으며, 췌장은 면역거부반응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특히 췌장은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을 분해하는 췌장액을 분비, 무엇보다 정교한 수술이 필요한 기관이다. 한 교수는 혈액형이 다른 기증자의 췌장과 신장이 환자에게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도록 혈액형이 B형인 타티아나에게 면역억제제를 주입, 혈장교환술 등의 수술전 처치를 한 뒤 A형인 니콜라이의 췌장과 신장을 떼어 이식했다. 수술은 지난달 4일 실시됐다. 수술 한달가량이 지난 현재 타티아나는 정상적인 식사는 물론 산책이 가능할 만큼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당뇨 수치는 수술 전에 정상인의 6배가 넘는 680㎎/㎗까지 치솟았으나 지금은 정상치인 110㎎/㎗을 유지해 인슐린 공급을 중단했다. 사실상 당뇨가 완치 단계에 이른 것이다. 타티아나는 13세 때부터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 제1형(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을 앓아 수술 전까지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했다. 4년 전부터는 당뇨합병증인 만성신부전이 발병, 주기적으로 투석까지 받기 시작했다. 타티아나의 남편 알렉산드리(42)는 서울아산병원의 의료 수준을 확인, 지난 3월 5일 타티아나와 니콜라이 등과 함께 입국했다. 한 교수는 “혈액형이 맞지 않는 환자의 췌장이식술 성공으로 국내 장기이식술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은 물론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수많은 환자를 근본적으로 완치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르는 “사실, 한국을 찾을 때만 해도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이런 결과를 얻게 돼 너무 행복하다.”면서 “한국이 마치 천국처럼 여겨진다.”고 기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올랑드 “내 급여부터 30% 깎을 것”

    올랑드 “내 급여부터 30% 깎을 것”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이 엘리제궁(대통령 집무실)에서 가장 먼저 서명하는 안건은 ‘대통령 임금 삭감안’일 것으로 보인다. ‘무슈 노르말’(평범한 남자)로 불리는 올랑드는 대선 유세 기간 자신의 급여부터 깎아 모범을 보이겠다고 공약하면서 ‘서민 배려, 부자 희생’을 강조해왔다. 올랑드 측의 피에르 모스코비치 선거본부장은 8일(현지시간) 현지 TV에 출연해 “대통령·장관 급여 30% 삭감안을 15일 취임식 직후 대통령령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휘발유 가격 동결, 빈곤층에 대한 학교 보조금 인상, 41년 이상 근속 직장인의 60세 은퇴 허용 등도 바로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올랑드가 유세 때 대통령의 임금 삭감을 약속한 대로 급여가 30% 삭감되면 매달 1만 3000유로(약 1900만원)를 받게 된다. 올랑드 당선인은 ‘자진 연봉 삭감’으로 전임자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대조되는 이미지를 만들려는 듯 보인다. 사르코지는 사치스러운 생활로 악명 높았다. 5년 전 대통령 취임 뒤 자신의 연봉을 무려 170%나 올렸다. 또 고급 롤렉스 시계를 찼고 엘리제궁 차고에 차량 121대를 보유 중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국가 재정을 튼튼하게 한다며 국민에게는 허리띠를 졸라맬 것을 강요하면서 정작 대통령은 혈세를 펑펑 쓰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올랑드는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지출 삭감’을 택했던 사르코지와 달리 ‘증세’ 카드를 빼 들겠다고 약속했다. 연간 100만 유로 이상을 버는 고소득자에게 최대 75%의 세금을 물릴 계획이다. 또 대기업 법인세는 올리고 중소기업 법인세는 삭감하는 등 부유층에 더 많은 세금을 거두려 한다. ‘프랑스 갑부들이 집단적으로 이민을 떠날 기미가 보인다.’는 보도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부유층의 불만이 높다. 이 때문에 올랑드는 선제적 자기 희생을 통해 여론전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듯하다. 올랑드 당선인은 푸근한 외모와 소탈한 이미지 덕에 민심을 얻었다. 의원 시절 스쿠터를 타고 곧잘 출근하던 그는 “엘리제궁에도 스쿠터를 타고 가면 안 되느냐.”고 측근들에게 물었다는 후문이 있다. 이런 평범한 이미지와는 달리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국립행정학교(ENA)와 파리정치대학(IEP) 등을 졸업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유대근기자 dyhnamic@seoul.co.kr
  • 사르코지, 변호사 복귀?

    57세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전직이 되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그가 빌 클린턴(65) 전 미국 대통령이나 토니 블레어(59) 전 영국 총리처럼 대외 활동을 이어갈까? 사르코지의 친구들은 그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본업인 변호사로 법조계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르코지는 9일(현지시간) 마지막 각료 회의를 주재하며 차기 정부의 성공을 기원했다고 유럽1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프랑수아 피용 총리는 10일 각료들의 사직서를 사르코지에게 제출했다. 사직서는 16일 프랑수아 올랑드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발효된다. 앞서 사르코지는 7일 열린 대중운동연합(UMP) 간부회의에서 “다음 달 10일과 17일 실시되는 두 차례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스로 정치 복귀의 뒷문을 닫았다. 사르코지는 그동안 “정치를 그만두면 돈을 벌겠다.”고 말해 왔다. 이에 따라 블레어나 클린턴처럼 수백만 달러짜리 강사나 국제 문제 해결사로 나설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그의 영어 실력이 걸림돌이다. 한번 강의로 25만 파운드(46억원) 이상을 받는 강연자가 되기에는 영어가 발목을 잡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사르코지는 재산법을 전문으로 하는 파리의 로펌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르코지의 친구이자 정치 자문위원인 프랑크 루브리제는 르파리지앵에 “사르코지는 변호사이며 법률회사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모델 출신인 부인 카를라 브루니(44)는 올 크리스마스쯤 새 앨범을 발표하고 가수 활동을 재개할 전망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흔들리는 긴축 유럽] (중)유로존 경제기조 어디로

    [흔들리는 긴축 유럽] (중)유로존 경제기조 어디로

    유럽 재정위기 논의 초반부터 불거졌던 ‘긴축 대(對) 성장’ 논쟁이 지난 6일(현지시간) 치른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을 계기로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금까지는 독일과 프랑스가 주도한 ‘신재정협약’으로 대표되는 엄격한 긴축 정책을 위기 탈출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우세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의 표심이 ‘반(反)긴축’으로 명확히 표출되면서 무리한 긴축 일변도 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상대적으로 도외시했던 성장에 무게를 둬 긴축과 성장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8일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회원국 지도자들이 오는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특별회의를 연다.”면서 “긴축 정책의 폐해를 줄이고 성장을 촉진할 방안에 초점을 맞춰 EU의 정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도 이날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에 EU의 예산 투자를 대폭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전날 스위스 취리히대 연설에서 “가파른 감축은 경제 성장을 더디게 하기 때문에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려면 재정적자를 점진적으로 감축할 필요가 있다.”며 초긴축 정책을 몰아붙이는 유럽 국가들에 속도 조절을 주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유럽이 재정위기를 극복하려면 긴축과 성장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탈리아 최대 정당인 자유국민당(PLD)의 레나토 브루네타 대변인은 마리오 몬티 총리에게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경제 정책으로 수정할 것을 요구하면서 그러지 않으면 조기 총선도 불사하겠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의 ‘재정협약 재협상’ 요구를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딱 잘라 거부했지만 최근 들어 성장 촉진에 대한 유로존 회원국들의 요구를 반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기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교부장관은 지난 6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재정협약에서 경쟁력 촉진을 위한 성장 정책을 추가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할 때 긴축 일변도의 재정위기 해법의 중심축이 당분간 성장 쪽으로 이동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문제는 어느 수준까지의 성장 정책을 독일이 수용하느냐다. 독일은 긴축 드라이브를 약화시키지 않는 선에서 교육과 노동시장 개혁, 경쟁력 향상 등을 통해 성장 촉진을 이루길 바라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과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독일과 프랑스가 재정협약 재협상 대신 성장 협약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실용적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전문가인 독일 국제관계위원회의 클레어 데메스메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올랑드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보다 더 실용적인 성향이어서 타협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일과 프랑스가 긴축과 성장의 어느 지점에서 타협을 이루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BBC는 피파 말그렘 프린시팔리스 에셋매니지먼트 대표의 말을 인용해 “새 지도자들은 어떻게든 긴축을 멀리하려고 하지만 채무 상환 요구 등으로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하는 실질적인 경제 상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인지도 3%서 결선 51% 지지로 당선된 리틀 미테랑

    인지도 3%서 결선 51% 지지로 당선된 리틀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 프랑수아 올랑드(57)의 정치적 멘토는 사회당 출신 최초의 대통령인 프랑수아 미테랑(1916~1996)이다. 미테랑 시절 특별자문위원을 지냈다. 영국의 대처리즘, 미국의 레이거니즘이 절정에 달한 1980년대에 미테랑은 좌우동거 정부를 구성하는 등 유럽 사회주의자들의 마지막 보루였다. 올랑드는 선거 내내 미테랑처럼 말하고, 걷고, 행동했다. 목소리도 미테랑처럼 내기 위해 발성 교정도 받았다. 26세이던 1982년 그는 미테랑의 권유로 프랑스 중남부 코레즈를 지역구로 삼았다. 이곳은 미테랑의 정적이자 보수파 거목인 자크 시라크의 철옹성이었다. 시라크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올랑드는 1988년 처음 이곳에서 하원에 진출했고, 1997년부터 사회당 대표를 맡아 왔다. 올랑드는 개성이 함축된 여러 개의 별명을 갖고 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별명은 ‘무슈 노르말’(보통사람)이다. 바퀴가 세 개 달린 스쿠터를 타고 사회당사로 출근하는 이웃집 아저씨 같은 모습이다. 이 때문에 ‘피자 배달 소년’이란 별명도 붙었다. 둥근 얼굴에 둥근 안경을 착용하는 바람에 언론에서는 ‘마시멜로맨’,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러멜 푸딩 브랜드에 빗대 ‘무슈 플랑비’로도 불렸다. 물컹물컹한 푸팅처럼 물러터져 카리스마가 없다는 의미다. 이에 그는 2009년 다이어트에 돌입해 30파운드(13㎏)를 빼고 안경과 옷차림 등을 바꿨다. 도시적 카리스마를 갖기 위해서였다. 그에겐 한때 ‘무슈 루아얄’이란 닉네임이 붙었다. 2007년 대선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패한 전 애인 세골렌 루아얄을 적극 지원하면서다. 루아얄이 당선되면 공직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음을 비꼬는 의미였다. 지난해 그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인지도는 3%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유력 후보로 꼽힌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미국 뉴욕 한 호텔 여직원과의 성추문으로 낙마하면서 올랑드가 사회당 대선후보 티켓을 거머쥐었다. 올랑드는 1954년 프랑스 북부 도시 루앙의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 프랑스 정치 엘리트의 산실인 국립행정학교(ENA)와 파리정치대학에서 수학하며 엘리제궁의 꿈을 키웠다. 대학 졸업 후 판사로 잠깐 일한 것이 그가 정부 월급을 받은 경력의 전부였다. 올랑드란 이름은 16세기 홀란드(네덜란드)에서 종교박해를 피해 프랑스로 이주한 칼뱅교 조상으로부터 유래됐다. 하지만 그의 종교는 가톨릭이다. 19세이던 1979년 사회당에 입당했다. 올랑드는 어젠다를 앞장서 만들거나 정면대결하는 스타일이라기보다는 타협안을 도출하는 리더십을 발휘한다. 다른 정당의 입장까지도 요약 정리하는 바람에 ‘종합의 남자’ 또는 ‘미스터 타협’이란 별명도 붙었다. 행정경험이 부족한 올랑드는 가장 먼저 외교력이 시험대에 오른다. 취임 직후인 5월 말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와 6월 멕시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프랑스 대통령으로서 참석한다. 올랑드는 중도우파 보수의 화려한 언변을 가진 사르코지 대통령과 달리 좌파적 시각으로 경제를 해석해 시장의 우려를 사 왔다. 특히 부자증세와 성장전략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연간 100만 유로(약 15억원) 넘게 버는 고소득층에 75%의 세금을 물리겠다고 공약했다. 또 사르코지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함께 주도했던 긴축 중심의 신재정협약도 재협상을 통해 재정긴축에서 성장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의 당선 직후 재협상론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로 국제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올랑드는 기존의 유로존 질서가 유럽연합(EU) 강국인 프랑스의 새로운 정치질서와 맞물리면서 높아진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출범하게 됐다. 올랑드 측은 “유럽에 새로운 위기를 불러올 의도가 없다.”며 시장을 진화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긴축정책의 패배… 유로존 기로

    6일(현지시간) 실시된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에서 긴축 정책을 주도하던 집권 세력이 패배함으로써,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중대 기로를 맞게 됐다. BBC와 로이터,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일제히 이번 선거 결과로 신재정 협약을 이끌던 프랑스와 독일의 ‘메르코지 동맹’이 붕괴하면서 유로존의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6일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에서 프랑수아 올랑드(57) 사회당 후보가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후보인 니콜라 사르코지 현 대통령을 누르고 신임 대통령에 당선됐다. 내무부는 7일 최종 개표 결과 올랑드가 51.62%, 사르코지가 48.38%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에서 좌파가 집권하는 것은 1995년 프랑수아 미테랑이 퇴진한 이후 17년 만이다. 이에 따라 올랑드 대통령 당선자는 이날 정권을 넘겨받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고 유럽1 라디오방송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사회당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대통령 취임 일정을 협의하고 총리 등 내각 명단을 짤 인수위원회 구성 작업을 시작했다. 긴축 정책에 반대하며 성장과 채무 감축을 주창해 온 올랑드 당선자는 “더 이상 긴축정책이 유일한 방안이어서는 안 된다.”면서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유로존 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 총선에서는 1974년 이후 번갈아 집권한 신민당과 사회당(PASOK)의 연립정부가 30%대의 득표율에 그치며 연정 붕괴가 현실화됐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판 깨진 메르코지… 멜랑드 시대 오나

    유럽연합(EU)을 이끄는 큰 축인 ‘메르코지’ 시대가 저물고 ‘멜랑드’ 시대가 왔다. 지난 6일(현지시간) 좌파인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같은 우파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간의 ‘찰떡 공조’가 끝나고, ‘데면데면한’ 메르켈 총리와 올랑드 당선자 간의 화학적 결합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럽 위기 해법을 둘러싸고 긴축에 방점을 둔 메르켈의 입장과 성장에 우선 순위를 둔 올랑드의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번 프랑스 대선 결과는 일단 유럽 재정위기 대응책을 사실상 주도해 온 메르켈의 긴축정책 방향과 내용에 상당한 수정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올랑드는 앞서 대선 유세과정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구제의 큰 틀인 ‘신재정협약’을 근간으로 하는 긴축정책에 대해 재협상을 하겠다고 천명했다.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 차이퉁도 지난 4일 “올랑드가 당선되면 메르켈과의 대립이 불가피하다.”면서 “재정협약이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안이 확대되는 쪽으로 수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메르켈도 쉽게 물러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는 7일 기자회견에서 “재정협약은 재협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게 독일의 입장이고 내 개인적 생각도 그렇다.”면서 올랑드의 선거공약인 재정협약 재협상 요구에 대해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협약은 유럽 25개국 정부가 정당한 절차를 거쳐 논의됐고 추인됐다.”며 “그런 일은 단순히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여 ‘배수의 진’을 치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판을 깨는 위험 부담을 원하지 않는 메르켈이 올랑드 달래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독일로서는 유럽 내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화 제스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올랑드의 성장정책 추진 입장과 관련, “우리는 (성장정책을)논의해 왔으며 이런 가운데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가 강조한 것으로 발전적 논의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올랑드에게 화해 신호를 보냈다. 이에 올랑드도 “우리는 프랑스와 독일 간 우호관계를 뒤흔들 만한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 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올랑드 당선자의 취임식 직후 이뤄질 양국 정상 회동에서 신재정협약에 대한 두 나라의 대체적인 의견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두 나라는 기존의 자국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첫 동거 퍼스트레이디 “정부월급 받지 않겠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관심 못지않게 차기 대통령 부인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올랑드와 동거 중인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47)는 프랑스 최초로 ‘정식 결혼을 하지 않은 퍼스트레이디’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주간 파리마치의 정치부 기자인 그녀는 앞으로도 기자직을 계속하며 자신의 아이들도 키운다는 계획이어서 ‘워킹 맘’ 대통령 부인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6일 “올랑드가 자신을 ‘보통 남자’로 칭한 것과 마찬가지로 그의 파트너 트리에르바일레도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비공식 역할을 대변혁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그녀가 “자신이 약속한 대로 파리마치와의 계약을 연장해 계속 일을 하게 된다면 일상적인 직업을 갖고 월급을 받는 최초의 대통령 부인이 될 것”이라며 “그녀의 기자로서의 역할은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곡예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리에르바일레는 최근 한 케이블 방송에서 정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 동부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트리에르바일레는 두 번의 이혼 경력이 있으며 10대인 아들 3명이 있다. 그녀는 대선 유세 기간에 “정부로부터 월급을 받고 싶지 않으며 아이들을 위해 계속 일을 할 것”이라고 말해 왔다. 트리에르바일레는 니콜라 사르코지 현 대통령의 부인인 카를라 브루니와는 다른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브루니는 슈퍼모델이자 가수 출신으로 화려한 프랑스의 퍼스트레이디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녀는 “시장에서 옷을 사고 아이들의 침대 밑에서 양말을 찾는 데 시간을 보낸다.”면서 “올랑드가 쇼핑과 요리도 하지만 찬장 문을 닫지 않는 고약한 버릇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올랑드의 버릇이 “숨길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덧붙였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佛 17년만에 좌파정권… 긴장하는 EU

    프랑스에서 17년 만에 좌파정권 탄생이 확실시된다. 유럽 2위 경제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의 대선 결선투표가 6일(현지시간) 긴장감 속에 치러졌다. 프랑스의 대선 결과가 긴축 일변도인 유럽연합(EU) 각국의 정책을 변화시킬지 주목된다. 프랑스 국민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6만 5000곳의 투표소를 찾아 향후 5년간 자국을 이끌 대통령을 뽑는 한 표를 행사했다. 프랑스 유권자는 모두 4600만명이며 대선에 출마한 10명의 후보 중 1차 투표에서 1, 2위를 차지한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57) 후보와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후보인 니콜라 사르코지 (57) 대통령이 이날 결선에서 양자 대결을 펼쳤다. 올랑드는 지난해 10월 사회당 후보로 뽑힌 뒤 한 번도 2차 투표 지지율에서 사르코지에 뒤지지 않았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투표율은 오후 5시까지 71%를 조금 넘어 2007년 대선 때 같은 시간 투표율(75%)보다 낮았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선거 막판 1주일간 올랑드 후보를 맹추격하며 접전을 벌였다. 프랑스 여론조사기관(IFOP)의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 올랑드와 사르코지는 각각 52%, 4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올랑드는 1차 투표에서 9.2%의 지지율을 올린 중도우파 프랑스민주동맹(UDF) 프랑수아 바이루의 지지 선언을 이끌었지만 막판까지 고전했다. 그는 4일 마지막 선거운동 회의에서 “(지지자) 여러분의 흥을 깨고 싶지 않으나 게임이 (사회당의 승리로) 끝났다고 생각해 심각한 실수를 만드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밀린 사르코지 대통령도 “여전히 (승리할) 자신이 있다.”면서 “일요일 선거 결과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에 17년 만의 좌파 정권 탄생이 가시화되자 유럽 각국 정부와 시장도 긴장했다. 올랑드 후보는 대선 유세 기간 동안 유럽연합(EU) 신(新)재정협약(유럽 국가 간 재정통합을 목표로 서명한 협약)의 재협상을 강력히 주장해 왔다. 이 때문에 사회당 정권이 들어서면 유로존 재정통합 연대가 깨질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돼 왔다. 그러나 올랑드가 사르코지와 막판까지 접전을 벌이면서 집권 이후에도 재정 상황에 신경 쓰고, 유로존 상대 국가와의 협력을 계속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파리의 한 펀드 매니저는 분석했다. ‘미스터 평범’이라는 별명이 붙은 올랑드 후보는 당내에서 중도 성향으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성추문으로 낙마한 뒤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1954년 의사의 아들로 태어나 엘리트 코스만 밟았지만, 수수한 외모와 성품을 앞세워 스스로를 ‘보통 사람’이라고 부르며 표몰이를 했다. 만약 사르코지는 낙선한다면 1981년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이후 31년 만에 재선에 실패한 프랑스 대통령으로 남는다. 또 최근 유럽경제위기로 실각하는 11번째 국가지도자로 기록된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이틀 새 도둑 7번 든 가게…기네스기록?

    이틀 새 도둑 7번 든 가게…기네스기록?

    이틀 새 도둑이 7번이나 든 가게가 중남미 언론에 소개됐다. 불운의 가게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의 주도 라플라타에 있는 한 복권판매점이다. 가게주인 니콜라스 디로레토는 “아마도 기네스기록을 세우지 않았나 싶다.”며 울상을 졌다. 기록(?)은 지난 2일 새벽(이하 현지시각) 시작됐다. 4번이나 연속으로 도둑이 들었다. 오전 1시 30분 첫 도둑이 들더니 오전 3시, 오전 4시, 오전 5시에도 각각 다른 도둑이 가게로 침입했다. 사건은 날을 넘겨 계속됐다. 3일 새벽에도 규칙적인 시간 간격을 두고 3번이나 도둑이 들었다. 도둑들은 돌 등을 던져 유리를 깨고 가게로 들어갔다. 그래도 경보기 덕분에 피해액이 적은 게 다행이었다. 이틀 동안 7번이나 도둑이 들었지만 잃어버린 돈은 3000페소(약 76만원) 정도였다. 주인 니콜라스는 “경보기가 작동한 탓에 도둑들이 컴퓨터 등은 훔쳐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니콜라스는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집에서 가게를 감시한다. 2일과 3일에도 경보기가 울릴 때마다 그는 경찰에 신고를 했다. 그러나 경찰은 한번도 제대로 출동하지 않았다. 피해자 주인은 “마치 경찰이 마음껏 범죄를 저지르라고 무법천지구역을 만들어준 듯하다.”면서 “보다 강력한 치안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사진=엘디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Weekend insdie] 유럽에 다시 부는 리더십 교체 바람

    [Weekend insdie] 유럽에 다시 부는 리더십 교체 바람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3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경기 부양은 없다며 기준금리를 1%로 5개월째 동결시켰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이 그리스와 프랑스 선거 결과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드라기 총재가 추가 선택의 여지는 남겨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그리스와 프랑스의 차기 정치 지도자가 재정 개혁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악화되는 경제 지표와 맞물려 ECB의 선택을 재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유럽의 정치·경제적 지형을 뒤흔들 각국의 주요 선거가 잇따라 실시된다. 6일 하루에만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 그리스 조기 총선, 이탈리아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13일 독일 지방선거에 이어 31일에는 아일랜드에서 유럽연합(EU) 신재정협약에 대한 국민투표가 이뤄지고 6월에는 프랑스 총선이 예정돼 있다. 나라마다 정치 지형과 이슈는 다르지만 핵심 기류는 하나로 집약된다. 유럽 재정 위기의 해결책으로 EU가 제시한 긴축 정책과 이를 수용한 현 집권 세력에 대한 다수 유권자들의 반발이다. [프랑스 대선] 1981년 발레리 지스카르데스탱 전 대통령 이후 31년 만의 단임 대통령이 될 위기에 놓인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2일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와의 TV ‘맞짱 토론’에서도 선거 지형에 의미 있는 변화를 주지 못했다고 프랑스 언론들은 보도했다. 현지 논평가는 토론 직후 사르코지 대통령과 올랑드를 각각 ‘권투 선수’와 ‘유도 선수’에 비유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마음 급한 사르코지 대통령이 거센 공격을 퍼부었으나 올랑드가 위트와 기지로 이를 받아넘겼다는 것이다. 이날 BVA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올랑드가 53.5%로 사르코지 대통령을 7%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열세는 경제 문제뿐 아니라 그의 오만과 독선, 경솔한 언사 등을 빗댄 유권자들의 ‘사르코포비아’(사르코지공포증)에서 비롯된 측면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외신들은 올랑드의 당선을 거의 기정사실화하면서 대선 이후 독일이 주도하는 유럽의 긴축 정책에 새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BBC의 유럽 지역 에디터 가빈 휴잇은 “올랑드는 긴축에서 성장으로 초점을 옮겨야 한다고 믿고 있다.”면서 “유로존 위기 국면에서의 독일 리더십에 도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랑드가 신재정협약의 재협상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전면적인 재협상보다는 성장에 대한 합의 정도로 만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AFP는 “(재협상 논의는) 어리석을 만큼 순진하며 올랑드가 일단 당선되면 말이 달라질 것”이라는 독일 사회당 지도자 피어 스타인브룩의 발언을 전했다. 올랑드가 고용 증진과 청년층 교육 및 취업 등을 위해 엄청난 재원을 쏟아부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리스 총선] 그리스 총선은 구제금융 찬반 투표로 치러지는 양상이다. 유럽 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는 이번 선거를 통해 모두 300명의 의원을 선출하고 새 정부를 꾸리게 된다. 지난해 11월 구성돼 2차 구제금융을 이끈 사회당·신민당 좌우 연립내각과 구제금융 및 긴축정책에 반대하고 유로권 이탈을 주장하는 야 3당이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외신들은 현 연립정부의 지지율이 45%를 오르내리고 있으며 야 3당의 지지율을 합친 수치도 이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긴축 정책에 따른 대량 실직과 해고, 연금 축소, 빈곤층 확대 등이 표심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관건이다. EU나 ECB 등은 이번 총선을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한 바 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는 2일 마지막 각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선거가 그리스의 수십년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차기 정부는 인기가 없더라도 긴축 정책과 관련 법률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사회당·신민당 연립내각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더라도 소수 연정의 한계 때문에 정치 불안이 가중될 수 있고 이로 인해 구제금융 조건으로 약속한 긴축 재정 프로그램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을 것인지에 유럽 각국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伊·獨·英 지방선거] 이탈리아에서는 6일부터 이틀 동안 800개에 이르는 지방자치단체장 및 시의회 선거가 실시된다. 긴축 정책에 대한 심판과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주요 변수로 점쳐진다. 선거 결과 긴축 반대표가 우세하게 나오면 마리오 몬티 내각의 입지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 독일에서는 13일 지방선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긴축정책에 대한 지도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올랑드가 프랑스 대선에서 당선되고 지방선거에서 메르켈 총리가 속한 기민당이 패배하게 되면 독일이 이끌고 있는 유럽 재정 위기 해법이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 앞서 3일 실시된 영국의 지방선거에서는 야당인 노동당이 40%에 가까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것으로 개표 중반 집계 결과 나타났다. 181개 지역에서 지방 의원 4700여명을 뽑는 이번 선거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정치 운명을 가를 시험대로 여겨져 왔다. 최근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등 경기 침체와 내각의 불법 도청 연루 의혹 등이 캐머런 총리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BBC는 분석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회적기업에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 줘야”

    ‘한국형 사회적기업’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SK그룹과 한국경영학회는 29∼30일 ‘공생 발전을 위한 협력적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2012 사회적기업 포럼’을 열고 국내 사회적기업의 현안을 진단하고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틀 동안의 행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듀린 샤나즈 아시아임팩트투자거래소(IIX) 창립자 겸 이사장, 이종수 사회연대은행 대표, 유관희 한국경영학회장, 니콜라스 아자르 프랑스 SOS그룹 부회장, 정무성 숭실대 교수 등 300여명이 참석, 환영만찬과 포럼 등으로 진행됐다. 최 회장은 29일 만찬에서 “유능한 사회적 기업가가 사회적기업을 설립하거나 기존 사회적기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Weekend inside] ‘세계 경제 동력’ 신흥국이 불안하다

    [Weekend inside] ‘세계 경제 동력’ 신흥국이 불안하다

    신흥경제국 브릭스(BRICs)의 일원인 중국과 인도, 그리고 중남미의 성장 질주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중국은 올 1분기 경제 성장률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경착륙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8.9%에서 8.7%로 수정했다. 인도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탈출 러시에 발목이 잡혔다.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이달 들어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보다 빠져나가는 자금이 더 많은 순유출 현상까지 나타났다. 다른 지역에 비해 낙관적인 성장세가 전망됐던 중남미도 빨간불이 켜졌다. 니콜라스 에이자기레 국제통화기금(IMF) 미주국장은 중남미 경제가 내리막길을 걸을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중국의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경착륙 우려와 함께 2분기부터 경제성장률이 반등해 전반적으로 8% 이상을 유지할 것이란 낙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중국의 경기둔화는 불가피하지만 정책적으로 대처할 여력이 있다는 게 낙관론의 근거다. 중국사회과학원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8.9%에서 8.7%로 수정했다고 신화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하향 조정이지만 여전히 8%를 상회한다는 점에서 낙관론을 고수하고 있다. 사회과학원 경제·기술연구소 리쉐쑹(李雪松) 부소장은 “채무 리스크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면서 물가상승의 폭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경착륙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지급준비율 추가 인하 가능성과 함께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어 올해 경제성장률 8% 이상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장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에 가속도를 붙이기 위해 도로 철도 설비 등 인프라 확충을 위한 투자를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3월 은행 신규 대출이 1조 위안(약 180조원)을 돌파한 것도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충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스위스증권 에널리스트 왕타오(汪濤)는 “3월 대출규모는 최소 2조 3000억 위안에 달할 전망이며 이는 거시정책이 완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를 이끄는 삼두마차(수출·내수·투자) 가운데 당초 기대했던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유럽 경제위기로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지면서 자제하려던 투자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미국 예일대 금융경제학과 첸즈우(陈志武) 교수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면서 “향후 최소 5~10년은 지나야 경착륙 발생 확률이 80~90%가량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산업 수요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비관적이어서 방심할 수 없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지난 3월 물가상승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반면 생산자물가지수(PPI)는 -0.3%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가 마이너스로 나타난 것은 산업 수요가 없고 경기가 풀리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중공업 분야 전기사용량 증가율의 경우 1~2월은 전년 동기 대비 6.6%인 반면 3월은 1.6%로 낮아졌다. 중공업 분야가 살아나지 않는데 경제 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란 평가가 나온다. 3월 철강소비량 증가율도 0.75%로 전년 동기(6.4%)에 비해 현저히 저조하다. 거시경제학회 왕젠(王建) 연구원은 “3월 수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8.9%로 높아졌다고 발표됐지만 지난 3월 위안화가 4% 절상한 것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3월 수출 증가율은 -2%, 1분기는 -3%”라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마이너스 요소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이날 내놓은 ‘대외무역 발전 12차 5개년 계획(2011~2015년)’에서 과거의 성장 경험과 현재의 불안한 대외교역 환경, 내부 경제상황 등을 고려해 교역량 증가 목표를 10%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교역액은 2006∼2010년 5년간 연평균 15.9% 성장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중남미 경기하향 ‘경고등’

    국제통화기금(IMF)이 중남미 경제의 하향 가능성을 경고했다. 니콜라스 에이자기레 IMF 미주국장은 25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열린 행사에서 “중남미 경제가 내리막길을 걸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브라질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칠레 출신의 에이자기레 국장은 “중남미 국가들은 그동안 국제기구의 금융 지원을 쉽게 받았고, 원자재의 국제가격 상승으로 혜택을 봤다.”면서 “그러나 이런 여건이 장기적으로 유지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에이자기레 국장의 발언은 중남미 경제의 성장세를 비교적 낙관적으로 내다본 IMF 보고서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IMF는 지난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남미 지역의 성장률을 올해 3.7%, 내년 4.1%로 예상했다. 이는 3개월 전 보고서에 비해 상향조정된 것이다. 앞서 에이자기레 국장은 중남미 지역에서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갈수록 강화되는 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남미 국가들이 통화 가치 상승 때문에 보호무역주의 장벽을 더욱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면서 브라질, 콜롬비아, 우루과이, 칠레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그는 “보호주의가 지금 당장은 빵을 가져다줄지 모르지만, 결국은 굶주림을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세계조리사들 대전서 ‘맛자랑’

    “영국 윌리엄 왕자 결혼식 리셉션 담당 요리사가 온다고?” 싱가포르와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3번째로 국제공인을 받은 세계조리사대회가 다음 달 1~12일 대전엑스포과학공원 옆 컨벤션센터 등에서 열린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 대회는 세계 최고 권위의 세계조리사회연맹(WACS)이 공인한 것으로 제35차 연맹 총회 대전 개최와 함께 2010년 4월 윌리엄 결혼식 리셉션 때 요리사 앤톤 모시먼 등 스타급 셰프들이 대거 몰려온다. 대회는 시니어 부문인 ‘글로벌 셰프챌린지’와 25세 미만 주니어 부문인 ‘한스부쉬켄 영셰프 챌린지’로 나뉘어 펼쳐진다. 세계 희귀 메뉴판도 전시된다. 170년 전인 1843년 10월 벨기에의 귀족 모임 만찬에서 사용된 세계 최초 메뉴판, 1896년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 즉위식 만찬 메뉴 등 희귀 작품 36점이 선보인다. 특히 1916년 조선호텔이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레스토랑 메뉴와 1966년 미국 존슨 대통령을 맞은 박정희 대통령의 만찬 메뉴도 선보인다. 관람객은 요리사들이 만든 각국의 음식과 음식문화를 시식하고 즐길 수 있다. 대회조직위원장인 염홍철 대전시장은 한식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겠다는 ‘대전 선언문’을 발표한다. 이와 함께 6~9일 같은 곳에서 소믈리에 총회와 ‘아시아·오세아니아 소믈리에 올림픽’도 열린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메르켈식 유럽 긴축정책… 정권심판 ‘방아쇠’로

    메르켈식 유럽 긴축정책… 정권심판 ‘방아쇠’로

    긴축 역풍이 유럽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긴축 재정의 전도사 역할을 자처해 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리더십이 도전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2일 실시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야당인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1위로 결선에 진출한 배경에는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의 긴축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발이 큰 몫을 했다. 올랑드 후보는 영국과 체코를 제외한 25개 유럽연합(EU)국이 지난달 2일 유럽 국가 간 재정통합을 목표로 서명한 신(新)재정협약의 재협상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올랑드 후보가 새달 6일 결선 투표에서 승자가 될 경우 사르코지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가 주도한 유로존 재정통합 연대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네덜란드도 긴축 재정을 둘러싼 정치권 내분으로 마르크 뤼터 총리가 취임 1년반 만에 사임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뤼터 총리는 23일 150억 유로(약 22조 5000억원) 규모의 예산 긴축안 협상이 결렬된 데 책임을 지고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그가 이끄는 중도보수 연립내각은 해산하고 곧 조기 총선이 실시될 전망이다. 총선에선 긴축에 반대하는 헤이르트 빌더스가 이끄는 극우자유당의 약진이 예상된다. 독일의 긴축 정책을 가장 강력하게 지지해 온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시장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유로존의 4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4로 전문가 예상치 49.3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 16일 5개월 만에 처음으로 6%를 넘어섰던 스페인 국채 수익률도 일주일 만에 다시 6%대에 진입했다. 에릭 니엘센 유니크레디트 수석 경제학자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 성장을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국민들은 기다려 줄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긴축 일변도에서 벗어나 성장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질 모크 도이체방크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긴축 재정이 경기 위축을 야기하는 유일한 요인은 아니지만 신용경색과 겹쳐지면 위험하다.”면서 “긴축 정책으로 인해 올해 유로존 경제 성장률이 1% 포인트 이상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컨설팅업체 어니스트앤드영의 마리 디론 이코노미스트도 “긴축 재정은 보다 폭넓은 정책의 하나로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과도한 재정적자를 줄이고 경쟁력을 회복할 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며 “유로존 지도자들은 기존 해법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다음 달부터 실시되는 그리스와 체코, 아일랜드 등에서의 선거가 메르켈식 긴축 재정의 또 다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달 6일 예정된 그리스 조기총선에선 긴축 재정을 놓고 우파 신민당과 집권 사회당이 격돌한다. 지난 주말 대규모 긴축 반대 시위가 벌어진 체코는 연립 정부 해체를 선언했다. 페트르 네차스 체코 총리는 지난 22일 “연립정부는 27일 해체되며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의원들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아일랜드는 새달 31일 신재정협약에 대한 국민투표를 시행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5·8 선택 2012] 1.55%P差… 올랑드 굳히기? 사르코지 뒤집기?

    [5·8 선택 2012] 1.55%P差… 올랑드 굳히기? 사르코지 뒤집기?

    22일(현지시간) 치른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제 1야당인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와 집권 여당 대중운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가 득표율 1·2위를 차지해 결선에 진출했다. 프랑스 내무부가 집계한 99% 개표 결과 올랑드 후보는 28.63%, 사르코지 후보는 27.08%로 어느 쪽도 과반 득표율을 얻지 못해 오는 5월 6일 결선에서 맞붙게 됐다고 AFP, AP 등이 23일 보도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올랑드와 사르코지의 결선행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선거운동 중반까지 올랑드에게 내내 뒤졌던 사르코지는 툴루즈 총기난사 사건 이후 몇차례 올랑드를 앞서면서 막판 역전에 대한 기대를 낳기도 했지만 결국 이변 없이 2위로 결선 티켓을 쥐게 됐다. 현직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1위를 빼앗긴 것은 1958년 출범한 프랑스 제 5공화국 대선 사상 처음이다. 이변은 3위를 차지한 국민전선 마린 르펜 후보의 몫이었다. 예상을 훨씬 웃도는 18.01%의 득표율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한편 실질적으로 결선 투표를 좌지우지할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게 됐다. 이 외에 좌파전선의 장뤼크 멜랑숑은 11.13%, 중도파 민주운동의 프랑수아 바이루는 9.1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양 후보 모두 결선 투표까지 2주간의 사활을 건 싸움을 남겨뒀다. 1차 투표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올랑드가 결선투표에서 54%의 지지율로 여전히 사르코지를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 장 프랑수아 코프 UMP당수는 “우리는 더 이상 사르코지에 맞서는 9명의 후보를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이제 올랑드 후보와 1대 1 대결이며, 따라서 경기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역전을 위한 사르코지의 전략은 2가지다. 하나는 합종연횡을 통해 극우파와 중도세력을 흡수하는 것이다. 사르코지는 결선 진출이 확정되자 지지자들에게 “국경 문제, 일자리 창출, 이민자 규제, 안보 중시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를 충분히 알고 있다.”며 우파의 핵심 이슈를 거듭 강조함으로써 르펜의 지지자들에게 구애를 보냈다. 또한 중도파인 바이루 후보에게는 당선 시 차기 총리직을 제안하며 표 결집에 나섰다. 한편으로는 적에 대한 공격도 늦추지 않고 있다. 사르코지는 개표 결과 직후 올랑드에게 당초 1회로 예정된 TV토론을 3회로 늘릴 것을 제안했다. 1대 1 토론을 통해 사회당이 주장하는 경제 정책의 위험성을 따지고, 올랑드 후보의 취약점인 경험 부족 등을 집중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사르코지 정부가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하는 긴축정책에 대한 반발과 13년 사이에 10%대에 이른 고실업률, 경제성장 저하에 따른 실망, 그리고 17년에 달하는 우파의 장기집권에 대한 피로감 등 반(反) 사르코지 정서가 널리 퍼져있어 판세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올랑드는 대세론을 끝까지 이어가면서 돌발 변수를 차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르펜이 결선투표에 대한 의중을 5월 1일에 밝히겠다고 뜸을 들이는 것과 달리 멜랑숑은 일찌감치 올랑드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상태여서 상대적으로 느긋한 분위기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佛대선 1차 투표… 부동층 막판 표심 어디로

    향후 5년간 프랑스를 이끌 수장을 뽑는 대선 1차 투표가 22일(현지시간) 실시됐다. 17년 만에 좌파 대통령 탄생이 유력해 보인다. 프랑스 국민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6만 5000곳의 투표소에서 다음 대통령을 뽑기 위해 한 표를 행사했다. 총 유권자 수는 4450만명이지만 여론조사 때 ‘투표하지 않겠다’고 밝힌 기권층이 30%에 달하는 등 투표율이 예년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프랑스 내무부는 “오후 5시(한국시간 밤12시) 현재 잠정 투표율이 7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2007년 대선 1차 투표 당시 같은 시간 투표율보다는 낮다. 외신들은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후보인 니콜라 사르코지(57) 대통령과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58) 후보가 결선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 간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1차 투표 결과는 헌법재판소가 25일 발표하며 결선투표는 2주일 뒤인 5월 6일 실시된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올랑드 후보 간 대결을 상정한 결선투표 여론조사에서는 올랑드 후보가 10~16% 포인트 정도 여유 있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약 사르코지가 낙선한다면 31년 만의 단임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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