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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선물 특집] 보름달처럼 꽉 찬 실속만점·영양만점 ‘명품명과’

    [추석선물 특집] 보름달처럼 꽉 찬 실속만점·영양만점 ‘명품명과’

    SPC 파리바게뜨는 복(福)을 기원하는 보름달을 소재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1만~2만원대 추석 선물세트 15종을 내놨다. 보름달을 형상화한 제품부터 남녀노소 구분 없이 인기 높은 베이커리를 한데 모은 실속형까지 다채롭게 구성했다.주력 제품은 보름달처럼 둥근 타르트에 자색 고구마, 단호박, 견과류 등 제철 재료를 담은 ‘명품명과’ 세트다. 고구마 앙금을 넣어 검정깨를 토핑한 ‘자색 고구마 타르트’, 캐러멜과 견과류(해바라기씨·아몬드·참깨)가 어우러진 ‘넛츠 타르트’, 호박씨와 백앙금이 담긴 ‘단호박 타르트’, 피칸을 넣은 ‘호두 타르트’ 등 4가지다. 건강한 원재료로 맛과 영양을 동시에 챙긴 타르트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 차와 함께 즐기기에 제격이다. 보름달을 형상화한 패키지는 선물을 주고받는 즐거움도 더해 준다. 반달형 선물세트를 취향에 따라 선택해 조합하면 보름달 모양의 선물이 완성된다. 밤앙금이 들어간 ‘반달 밤만주’ 세트와 상큼한 오렌지, 향긋한 커피맛 구움과자로 구성된 ‘반달 구움과자’ 세트 등 2종으로 구성됐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들을 골라 묶은 ‘모나카 시리즈’는 어르신, 어린이 등 다양한 연령대가 두루 좋아할 법하다. 구수한 국산 찹쌀에 팥·호박·녹차 3가지 맛 앙금을 채운 ‘바삭한 우리 찹쌀 모나카’, 모나카·도라야키·카스텔라를 조합한 ‘가화만사성’, 화과자·양갱·모나카가 어우러진 ‘전통다과’, 호박·콩고물·유자·팥·밤으로 속을 채운 ‘6색 만주’ 등의 세트가 있다. 트렌디한 젊은층을 위한 선물로는 유명 삽화작가 장자크 상페의 ‘꼬마 니콜라’ 일러스트를 담은 ‘꼬마 니콜라 쿠키’ 세트가 있다. ‘머랭쿠키 3종(딸기, 코코넛, 레몬)’ 세트는 화사한 색상과 바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머랭은 거품 낸 달걀 흰자와 설탕을 주원료로 해서 구운 과자로, 프랑스식 디저트 마카롱에 이어 최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부담 없이 감사의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고품질 베이커리를 합리적인 가격대에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곤궁한 베네수엘라 “토끼 먹자” 캠페인

    마두로 대통령, 단백질 섭취 위해“애완동물 토끼 먹어라 권고” “토끼가 아무리 사랑스러워도, 단백질 섭취를 위해 토끼를 잡아먹어야 합니다.”  유가 폭락과 정국 불안으로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함께 식량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서민들의 단백질 섭취를 위해 주로 애완동물로 길러지는 토끼를 먹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AFP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 위기 탓에 베네수엘라인들은 제대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해 인구의 75%가 8.7㎏의 체중을 잃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국영TV에서 “토끼는 번식력이 매우 좋아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대체할 수 있는 훌륭한 동물성 단백질”이라며 토끼 고기 섭취를 적극 권장했다. 프레디 버널 국가식품청장도 “토끼는 애완동물이 아니라 고단백 저콜레스테롤의 고깃덩어리”라며 “베네수엘라인들이 토끼에 대한 사랑을 버려야 한다”고 거들었다.  베네수엘라인들은 토끼를 애완동물로 인식해 토끼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실내에서 함께 생활한다. 그러나 버널 청장은 “경제적 관점으로 토끼를 기르면 두 달 만에 2.5㎏의 고깃덩어리가 생기는 것”이라며 “토끼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은 지금의 ‘경제 전쟁’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야당 대표인 헨리케 캐프릴레스는 “정부의 토끼 캠페인은 최악의 농담”이라며 “국민을 바보로 알고 있다”고 비난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포토] ‘미녀 삼총사’

    [포토] ‘미녀 삼총사’

    니콜 키드먼, 나오미 왓츠, 캐서린 제타 존스(왼쪽부터)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패션위크 기간 중 마이클 코어스 2018 봄/여름 패션쇼에 참석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헤일리 볼드윈, 아찔한 의상 사이로 탄성 자아내는 ‘명품 몸매’

    [포토] 헤일리 볼드윈, 아찔한 의상 사이로 탄성 자아내는 ‘명품 몸매’

    모델 헤일리 볼드윈이 패션 브랜드 ‘니콜 베니스티’의 2017 가을/겨울 캠페인의 주인공으로 뽑혔다.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쉬닷컴은 아름다운 얼굴과 늘씬한 몸매가 돋보이는 의상을 입고 섹시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헤일리 볼드윈의 모습을 포착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참존 중국 온라인 쇼핑몰 본격 진출

    기초화장품 전문업체 참존이 중국 온라인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참존은 중국 강소올란거 생물과학 기술유한공사와 이달 중국 온라인 유통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참존은 중국의 주요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 티몰’과 ‘징동닷컴’, ‘쑤닝’ 등에 영업과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참존 관계자는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주춤했던 중국 화장품 시장 공략의 발판이 돼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오는 11월 11일 중국 최대 쇼핑 대목 중 하나인 광군제를 앞두고 각 쇼핑몰의 플래그십 스토어 입점과 다양한 기획전 등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참존은 은행잎 성분을 함유한 ‘징코내츄럴 클렌징&기초라인’, 레드와인 성분을 함유한 ‘디에이지’, 각질·노폐물 제거 기능을 하는 ‘컨트롤 크림’ 등 기존에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아온 주력 브랜드 3개를 주축으로 온라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1984년 창립한 참존은 2013년 중국 주요 4대 항공사인 국제항공공사, 남방항공, 동방항공, 하이난항공에 기내면세품으로 입점했다. 이후 2014년 홍콩 하비니콜스 백화점에 입점한데 이어 지난해 중국 왓슨스에 입점하는 등 지속적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포토] 니콜 키드먼, 여전히 빛나는 ‘여신 미모’

    [포토] 니콜 키드먼, 여전히 빛나는 ‘여신 미모’

    헐리우드 스타 니콜 키드먼이 9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고 있는 ‘토론토 국제 영화제(Toronto International Film Festival)’중 영화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The Killing of a Sacred Deer)’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P·EPA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히말라야 산맥 넘는 ‘황오리’…오리 중 최고도 비행

    히말라야 산맥 넘는 ‘황오리’…오리 중 최고도 비행

    가장 높이 날아올라 세상을 굽어보는 오리종은 무엇일까? 최근 영국 엑시터 대학 연구팀은 '황오리'가 고도 6800m까지 날아올라 오리 중에서 가장 높이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새 중에서는 손꼽힐 정도로 높이나는 황오리(ruddy shelduck)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겨울 철새다. 몸길이는 약 64㎝정도로 몸통이 황갈색을 띠고 있으며 오리보다는 기러기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는 10월쯤 찾아와 충청도 등지에서 겨울을 나고 떠나는 귀하신 손님이다. 이번에 연구팀은 15마리의 황오리 이동을 위성으로 추적해, 봄철 히말라야 산을 넘나드는 것을 추적했으며 최고고도가 6800m에 이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니콜 파 박사는 "극단적으로 높이나는 오리의 비행을 확인한 첫번째 사례"라면서 "황오리는 에베레스트산(8848m)등 최고 봉우리는 피하면서 종종 5000m 이상, 때로는 6800m까지 날아올라 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높은 고도에서는 산소가 희박하기 때문에 비행하는 것이 쉽지않다"면서 "어떻게 황오리가 이같은 능력을 갖게 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오리의 비행고도는 다른 새와 비교해도 상위 클래스다. 영국 왕립조류보호협회(RSPB)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높이 나는 새는 '루펠 대머리수리'(Ruppell's griffon vulture)로 과거 아이보리 코스트 상공 위 1만 1274m에서 목격된 적이 있다. 오리와 같은 물새 중에서는 '인도기러기'(bar-headed goose)가 가장 높이 나는데 지난 2014년 에베레스트산 인근 7290m 상공 위에서 관측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리틀 차베스’ 마두로는 왜 차베스가 되지 못했나

    [글로벌 인사이트] ‘리틀 차베스’ 마두로는 왜 차베스가 되지 못했나

    세기의 장례식이었다.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장례식이 열린 2013년 3월 8일 수도 카라카스 군사학교 대강당. 생전 차베스가 좋아했던 노래들을 밴드가 연주하자 여기저기서 울음이 터져나왔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비롯한 중남미 30여개국 정상들은 베네수엘라 국기로 덮인 차베스 전 대통령의 관 옆에 서서 경의를 표했다. 식장 밖 조문 행렬은 끝도 없이 늘어져 있었다. 차베스가 즐겨 입던 붉은 셔츠를 입은 시민들은 그의 마지막 얼굴을 보기 위해 10시간 넘게 기다리면서 오열했다. 학교는 수업을 멈췄고 상가도 문을 닫았다.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은 “사람들은 마치 아비 잃은 아이들처럼 울고 있었다.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광경이었다”고 말했다. 나라 밖에서는 차베스가 포퓰리즘 정책을 펼친 독재자인지, 사회주의 혁명가인지에 대해 평가하는 데 관심이 더 많았지만 적어도 베네수엘라 국민이라면 이날 ‘남미 빈민의 영웅’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는 이는 없었다.●인구 4분의3 못 먹어서 8.7㎏씩 줄어 2017년 4월, 4년 전 차베스의 죽음에 흐느껴 울던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이들은 차베스가 직접 지목한 후계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이번에는 분노의 눈물을 흘렸다. 그사이 베네수엘라는 생지옥으로 변했다. 인구 약 3000만명 가운데 4분의3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식량 부족으로 평균 8.7㎏의 체중을 잃었고, 올해 경제성장률은 2013년에 비해 23%나 줄어들 전망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차베스와 친구 사이였던 미국의 좌파 지식인 놈 촘스키마저도 “현재 베네수엘라는 재앙적 상황에 빠져 있으며 마두로 대통령의 사회주의 정책은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참다못한 시민들은 조국을 떠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외국에 난민 망명을 신청한 베네수엘라 국민이 5만 200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2만 7000여명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베네수엘라는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리틀 차베스’로 불렸던 마두로 대통령은 왜 차베스가 되지 못했을까. ●차베스 석유 수출 이익 국민과 나눠 베네수엘라는 세계에서 석유 매장량이 가장 많은 나라다. 베네수엘라 경제도 대부분 석유에 의존하고 있다. 수출의 96%가 석유이며, 이 돈은 정부 예산과 각종 소비재를 구입하는 데 쓰인다. 그러나 산유국임에도 과거 베네수엘라는 기득권이 석유로부터 얻는 수입을 독점하면서 국민 대다수가 빈곤층일 정도로 사회적 모순이 심했다. 군인이었던 차베스는 1992년 한 차례 쿠데타에 실패한 이후 1998년 좌파세력을 결집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차베스는 보수세력이 장악한 의회를 무마시키기 위해 이듬해 국민투표를 통해 헌법을 제정하는 의회인 제헌의회 구성을 승인받았다. 좌파세력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제헌의회를 마련한 차베스 정부는 무상의료, 무상교육 등 사회주의 조항을 헌법에 명시하고 기존 친미 보수세력이 독점하고 있었던 자국 석유산업부터 국유화했다. 차베스 정부는 국영석유공사(PDVSA)에서 나오는 재원으로 무상복지, 일자리정책 등 각종 사회개혁 프로그램을 실현하며 석유수입을 빈민층과 나눴다. 그 결과 베네수엘라의 빈곤율이 크게 줄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03년 62.1%였던 빈곤율이 2007년 33.6%로 줄었고 2011년 31.9%로 안정화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도 2003년 3482달러(약 394만원)에서 2011년 1만 2000달러로 증가했다. 차베스는 남미 좌파세력의 리더로, 베네수엘라 서민들에게는 ‘영웅’으로 떠올랐으나 2013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차베스는 죽기 전 마지막 공개석상에서 “만약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 대선을 다시 치러야 할 경우 니콜라스 마두로를 대통령으로 선출해 달라”며 마두로 당시 부통령을 후계자로 지목했고, 국민은 차베스의 유지를 받들어 그해 4월 마두로를 대통령으로 뽑았다.●세계 경제 무시하고 ‘차베스주의’ 고수 강성 차베스주의자인 마두로 대통령은 전임 차베스의 뜻을 이어 분배정책을 밀고 나갔다. 그러나 상황은 예전 같지 않았다. 가장 큰 난관은 기름값이었다. 차베스 생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가던 유가는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 등으로 2014년 4월 배럴당 30달러까지 폭락했다. 국가 재정의 절반을 차지하는 석유 수입이 줄어들자 경제가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식량 수입은 2013년 대비 70%나 감소했으며 국민 5분의4는 빈곤층으로 전락했다. 고유가를 믿고 오일 머니로 생산시설이나 인프라에 투자하지 않은 채 모든 것을 수입에 의존하는 경제정책을 고수한 차베스 정부의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화폐 볼리바르의 가치도 크게 하락했다. 낮아진 유가에 공공부문이 방대해지면서 국가 부담이 심각해졌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고 결국 국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 결과 막대한 화폐를 찍어냈고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뒤따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이 72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액은 100억 달러(약 11조 2660억원) 미만으로 떨어져 1995년 이후 최저액을 기록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생존 위기에 내몰린 시민들은 2015년 12월 실시된 총선에서 야권 연합인 민주연합회의(MUD)에 과반 의석을 주었다. 차베스 집권 이후 17년 만에 여당이 패배한 것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전임 차베스의 방식대로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 지난달 8일 제헌의회가 국가 최고 권력기관임을 선포하면서 위기를 타개하려고 했으나 독재 논란만 불러일으켰다. ●조력자 마두로, 리더십 없이 남 탓만 전문가들은 기름값 외에 마두로 대통령의 카리스마 없는 리더십도 베네수엘라의 분열과 혼란을 가져오는 데 한몫했다고 지적한다. 베네수엘라 사회학자 넬리 아레나스는 “포퓰리즘을 바탕으로 하는 정치 체제에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를 필요로 하는데, 마두로는 이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버스 운전사 출신으로 노조 지도자 시절 차베스와 만나 국회의원, 국회의장, 외무장관에 대통령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지만, 리더보다는 조력자에 가까웠다. 마두로 대통령이 차베스로부터 신뢰와 애정을 받은 것도 ‘말하기보다는 청취하는 사람’으로 차베스에게 순종하고, 그의 목소리를 경청했기 때문이었다. 한 여당 운동가는 마두로가 후계자로 지명됐을 때 “차베스가 선택한 사람이 마두로라고 했을때 나는 엄청나게 울었다. 우리를 왜 이렇게 어려운 시험에 들게 하는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스로 “나는 차베스와 비교할 수 없다. 사람들은 마두로가 차베스가 되기를 희망할 수 있지만, 그럴 수는 없다”고 고백하며 권력을 이양받은 마두로 대통령은 실제로 집권 기간 차베스 우상화에 집중했고, 친미 세력 및 야권을 적으로 돌리는 이분법적 정치 담론으로 자신의 권력을 정당화하려 했다. 마두로가 대통령이 된 후 유가가 급락하며 민생이 파탄 났고, 차베스주의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 떨어졌지만 마두로 정부는 이렇다 할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은 채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부자들 탓으로 돌리기에만 급급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세계 경제 상황과 이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마두로 대통령의 서툰 국가 경영이 오늘날 베네수엘라의 몰락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새 영화] ‘매혹당한 사람들’

    [새 영화] ‘매혹당한 사람들’

    지난 8월 박찬욱 헌정관 개관에 맞물려 특별전이 열렸다. 소문난 영화광인 박 감독이 사랑한 영화 중 하나로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1971년작 ‘더 비가일드’가 상영됐다. ‘신체강탈자의 침입’(1956)이나 ‘더티 해리’(1971) ‘알카트라즈 탈출’(1979) 등으로 유명한 돈 시겔 감독의 작품이다. 돈 시겔의 작품 중 유독 인연이 없었던 작품이라고 박 감독은 설명했다. 박 감독이 이 작품을 떠올린 까닭은 지난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칸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가 소피아 코폴라가 연출한 ‘매혹당한 사람들’을 접했다. 칸 70년 사상 두 번째로 여성에게 감독상을 안긴 이 작품은 돈 시겔의 작품을 리메이크한 것으로, 토마스 컬리넌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이야기 뼈대는 같다.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4년 미국 남부의 한 숲속에서 버섯을 따던 소녀 에이미(우나 로렌스)가 다리에 심한 부상을 입은 북군 하사 존(콜린 파렐)을 발견해 자신이 머물고 있는 여성 기숙학교로 부축해 온다. 전쟁 통에 많은 학생들이 떠난 기숙학교에는 교장 마사(니콜 키드먼), 교사 에드위나(커스틴 던스트), 그리고 소녀와 여성의 경계에서 도발적인 모습을 보이는 알리시아(엘리 패닝) 등 학생 5명만 있을 뿐이다. 난데없는 남자의 출현에 따분할 정도로 평온하던 학교에 묘한 분위기가 흐른다. 목숨을 건진 존은 자신을 경계하는 여자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애를 쓰고, 여자들 사이에서는 두려움과 호기심, 동정심, 그리고 욕망과 질투가 뒤엉킨다. 존의 시선을 중심에 뒀던 돈 시겔과는 달리 소피아 코폴라는 여자들의 시선으로, 이들에게 내재된 욕망을 우아하고 절제된 톤으로 묘사한다. 돈 시겔은 내면의 독백이나 회상을 통해 여자들의 심리를 직접적으로 들려줬으나, 소피아 코폴라는 캐릭터의 표정과 몸짓, 행동에 감정을 담아내며 적나라하지 않지만 은근한 에로티시즘을 빚어낸다. 존이 머무는 방을 기웃거리거나, 존과의 첫 저녁 식사 자리에 모두가 한껏 치장하고 나오는 등 존을 향한 여자들의 욕망은 때때로 관객을 킥킥거리게 만든다. 욕망의 충돌 때문에 파국으로 치닫는 중후반 이후에는 ‘미저리’ 분위기로 옮아간다. 니콜 키드먼과 커스틴 던스트, 엘리 패닝 등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박 감독이 그랬던 것처럼 두 작품을 비교해보는 것도 영화 감상의 즐거움을 극대화한 게 아닌가 싶다. 7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2045년, 할리우드에서 ‘AI 배우’ 활약할 것”

    “2045년, 할리우드에서 ‘AI 배우’ 활약할 것”

    약 30년 뒤에는 할리우드도 인공지능(AI)의 영향권 안에 들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의 예측이 나왔다. 영화 ‘반지의 제왕’ 등에서 각종 컴퓨터그래픽 등을 담당한 유명 엔지니어인 스티븐 리제러스는 최근 미국 잡지 할리우드리포터와 한 인터뷰에서 “2045년 할리우드에는 사람 대신 AI가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더 나아가 실사촬영까지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AI를 이용한 제작방식은 제작시간을 단축시킬 뿐만 아니라 엄청난 규모의 예산을 아끼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를 이용한 프로그램 제작을 넘어, AI가 영화에 출연해 배우로 활약하는 이러한 기술은 이미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활용돼 관객과 만나기도 했다. 2014년 개봉한 영화 ‘분노의 질주 7’ 촬영 당시 주연 배우 중 한 명이었던 폴 워커가 사망하자, 제작진은 그와 체격이 비슷한 동생들이 대역으로 일부 장면을 촬영하고 나머지는 컴퓨터 그래픽 편집을 통해 폴 워커를 완벽하게 등장시켰다. 당시 이 컴퓨터 그래픽 시스템은 그가 과거 출연했던 영화에서 얻은 데이터, 즉 폴 워커 특유의 움직임이나 걸음걸이 등 매우 사소한 디테일 정보를 대역에게 입혀 더욱 실제와 똑같은 폴 워커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연출 및 연기 등의 창작 영역은 인공지능의 대중화 이후에도 인간의 고유 영역 중 하나로 남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생각보다 많은 영역을 AI에게 내줄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는 전문가는 스티븐 리제러스 한 사람만은 아니다. 예술과 VR, 인공지능 등을 연계해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연구단체인 카오스그룹랩스(Chaos Group Labs)의 디렉터인 크리스 니콜스는 “인공지능을 통해 만들어낸 프로그램인 ‘디지털 인간’(Digital Humans)은 영화계에서 점차 더욱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면서 “인공지능이 모은 데이터는 더욱 실제같은 인간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영국 옥스퍼드대와 미국 예일대 등 세계 유수의 연구진은 50년 이내에 번역부터 트럭 운전까지 다방면에서 AI가 인간 대신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금, 이 영화] ‘파리 투 마르세유’

    [지금, 이 영화] ‘파리 투 마르세유’

    ‘파리 투 마르세유:2주간의 여행’이라는 제목대로, 이 영화는 파리에서 마르세유까지 가는 2주 동안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여행지와 여행 기간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 있을 것이다. 여행을 같이하는 사람과 여행을 하는 목적이다. 이 영화에서는 두 사람이 파트너다. 보수 성향이 뚜렷한 아저씨 세르주(제라르 드파르디외)와 아랍계 청년 래퍼 파훅(사덱)이다. 이 조합은 도무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세르주는 인종차별 발언을 일삼고, 랩은 들어 본 적도, 들어 볼 마음도 없는 프랑스 기성세대의 전형이다. 그런 그와 2주나 동행해야 하다니, 파훅의 마음도 암담했으리라.그럼 이 두 사람은 왜 함께 여행을 하게 됐나. 파훅에게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서다. 그는 파리에서 불량한 래퍼 무리와 승강이를 벌이다 생명에 위협을 받게 된다. 프로듀서 빌랄(니콜라스 마레투)은 파훅에게 몸을 숨기라며, 곧 여행을 떠날 예정인 자기 아버지 세르주에게 전후 설명 없이 그를 보낸다. 세르주의 입장에서 보면 파훅은 빌랄을 대신해 운전수 역할을 해 줄 사람에 지나지 않았다. 애초에 서로에게 호의를 가질 이유가 없는 까닭에 둘은 계속 티격태격한다. 이제 세르주의 여행 목적을 말할 차례다. 한마디로 그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길을 나섰다. 18세기 화가 베르네의 자취를 밟으면서 당시 그가 그렸던 회화를 재현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세르주와 파훅에게는 접점이 하나 생긴다. 두 사람이 미술과 음악―예술을 한다는 점이다. 이해 불가능한 타자로만 상대방을 대하던 세르주와 파훅은 각자의 예술을 매개로 조금씩 불통의 간극을 좁혀 간다. 아예 소통이 되지 않던 두 사람이 소통을 시도한다는 변화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감독 라시드 드자이다니는 현재 프랑스가 안고 있는 세대 갈등 및 인종차별 문제를 ‘인간에 대한 예의’라는 관점으로 풀어낸다. 세르주의 막말을 견디다 못해 자리를 떠난 파훅이 처량하게 서 있는 그를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돌아와 말없이 안아 준다든가, 파훅이 곤란한 상황에 처하자 세르주가 발 벗고 나서는 장면을 보면 사람이 가진 온기의 힘을 새삼 느끼게 된다.영문학자 애덤 브래들리는 랩이 곧 시라는 주장을 담은 책 ‘힙합의 시학’에 다음과 같이 썼다. “언어가 빚어내는 낮은 리듬은 베이스의 울림을 불러낸다. 한편 마음을 가로지르는 가사 구절은 고막을 통해 진동한다. 이제야 비로소 당신은 보는 것과 들리는 것이 일치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음악과 가사는 그대로 있었다. 받아들이는 당신이 바뀐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힙합의 시학’이다.” 음악과 가사는 그대로인데, 받아들이는 당신이 바뀌었다는 구절이 의미심장하다. 우리를 그럴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파훅의) 랩만은 아닐 것이다. 이 영화는 또 다른 그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7일 개봉. 12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뜨거운 물 마시거나 붓는 ‘핫 워터 챌린지’ 논란

    뜨거운 물 마시거나 붓는 ‘핫 워터 챌린지’ 논란

    미국 청소년 사이에서 ‘핫 워터 챌린지’라는 놀이가 유행하면서 피해사례가 폭증하고 있다.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30일자 보도에 따르면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는 핫 워터 챌린지는 말 그대로 뜨거운 물을 붓는 놀이를 뜻한다. 방식과 이름만 보면 몇 년 전 미국에서 시작돼 한국에서도 유행했던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연상케 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의 참혹한 결과만 낳고 있다. 핫 워터 챌린지는 스스로 뜨거운 물을 마시는 도전을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뜨거운 물을 부어 놀라게 하는 단순한 방식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뜨거운 물을 마시는 모습의 영상을 SNS나 유튜브 등에 올려 눈길을 사로잡거나, 혹은 다른 아이들에게 뜨거운 물을 끼얹고 놀라는 모습에 재미를 느낀다. 미국 전역에서 핫 워터 챌린지 피해사례가 보고되는 가운데, 최근 중부 아칸소 주에 사는 15세 소년 니콜라스 콘래드도 친구들의 짓궂은 행동으로 큰 부상을 입었다. 콘래드의 친구 6명은 콘래드를 놀라게 하기 위해 새벽 3시, 자고 있던 콘래드의 몸에 뜨거운 물을 쏟아 부었다. 이 일로 콘래드는 목 부위에 심각한 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콘래드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목이 타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눈을 뜨자마자 비명을 지르고 울음을 터뜨렸다”면서 “내게 핫 워터 챌린지를 한 그들은 더 이상 내 친구가 아니다”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콘래드에게 뜨거운 물을 부은 아이들은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콘래드보다 훨씬 심각한 부상을 입은 아이들도 있다. 플로리다에 사는 8세 소녀는 또래 사촌으로부터 핫 워터 챌린지를 해보자는 권유를 받았고, 이것의 위험성을 알지 못한 아이는 사촌이 주는 끓는 물을 마시고 말았다. 끓는 물을 마신 소녀는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호흡기관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결국 지난달 31일 숨지고 말았다. 유가족에 따르면 당시 사망한 소녀에게 끓는 물을 건넨 사촌은 유튜브를 통해 핫 워터 챌린지를 알게 됐고, 호기심에 이를 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45년, 할리우드에서 ‘AI 배우’ 활약할 것”

    “2045년, 할리우드에서 ‘AI 배우’ 활약할 것”

    약 30년 뒤에는 할리우드도 인공지능(AI)의 영향권 안에 들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의 예측이 나왔다. 영화 ‘반지의 제왕’ 등에서 각종 컴퓨터그래픽 등을 담당한 유명 엔지니어인 스티븐 리제러스는 최근 미국 잡지 할리우드리포터와 한 인터뷰에서 “2045년 할리우드에는 사람 대신 AI가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더 나아가 실사촬영까지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AI를 이용한 제작방식은 제작시간을 단축시킬 뿐만 아니라 엄청난 규모의 예산을 아끼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를 이용한 프로그램 제작을 넘어, AI가 영화에 출연해 배우로 활약하는 이러한 기술은 이미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활용돼 관객과 만나기도 했다. 2014년 개봉한 영화 ‘분노의 질주 7’ 촬영 당시 주연 배우 중 한 명이었던 폴 워커가 사망하자, 제작진은 그와 체격이 비슷한 동생들이 대역으로 일부 장면을 촬영하고 나머지는 컴퓨터 그래픽 편집을 통해 폴 워커를 완벽하게 등장시켰다. 당시 이 컴퓨터 그래픽 시스템은 그가 과거 출연했던 영화에서 얻은 데이터, 즉 폴 워커 특유의 움직임이나 걸음걸이 등 매우 사소한 디테일 정보를 대역에게 입혀 더욱 실제와 똑같은 폴 워커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연출 및 연기 등의 창작 영역은 인공지능의 대중화 이후에도 인간의 고유 영역 중 하나로 남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생각보다 많은 영역을 AI에게 내줄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는 전문가는 스티븐 리제러스 한 사람만은 아니다. 예술과 VR, 인공지능 등을 연계해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연구단체인 카오스그룹랩스(Chaos Group Labs)의 디렉터인 크리스 니콜스는 “인공지능을 통해 만들어낸 프로그램인 ‘디지털 인간’(Digital Humans)은 영화계에서 점차 더욱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면서 “인공지능이 모은 데이터는 더욱 실제같은 인간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영국 옥스퍼드대와 미국 예일대 등 세계 유수의 연구진은 50년 이내에 번역부터 트럭 운전까지 다방면에서 AI가 인간 대신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주말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OBS 토요일 밤 10시 10분)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전신 불구가 돼 주변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위 1%의 백만장자이자 백인 귀족인 필립(프랑수아 클루제)과 가진 것이라고는 건강한 몸밖에 없는 하위 1%의 흑인 백수 드리스(오마르 사이)의 예기치 않은 만남과 동거, 그 과정에서 싹튼 인종과 계급, 장애를 초월한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2011년 개봉 당시 프랑스를 비롯한 전 유럽에서 흥행몰이했다. 국내에서도 180만명을 동원하며 공식 기록상 한국에서 개봉한 프랑스 영화 중 최고 흥행작이 됐다. 비공식적으로는 1995년 개봉한 ‘레옹’이 꼽힌다. ‘언터처블’은 미국 할리우드에서 브라이언 크랜스턴, 니콜 키드먼, 케빈 하트 주연의 ‘업사이드’라는 작품으로 리메이크돼 내년 3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11년 작. ■십계(OBS 일요일 밤 10시 10분) 할리우드의 걸작 종교 영화 중 하나다. 구약성서 중 가장 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모세의 이집트 탈출기(출애굽기)를 영화로 옮겼다. ‘벤허’(1959)로 톱스타 반열에 오른 찰턴 헤스턴이 히브리 노예로 태어나 이집트 왕가에서 성장하는 모세 역할을, 톱스타가 되기 전의 율 브리너가 파라오 자리를 놓고 모세와 경쟁하는 람세스 역할을 맡아 대결을 펼친다. 히브리인들이 이집트를 탈출하는 장면과 홍해가 갈라지는 장면은 70년이 지난 지금도 스펙터클 그 자체다. 시대극으로 이름을 떨친 거장 세실 B 데밀 감독이 연출했다. 1956년 작.
  • 소녀의 시신, 사회적 폭력에 경종

    소녀의 시신, 사회적 폭력에 경종

    레티시아-인간의 종말/이반 자블론카 지음/김윤진 옮김/알마/516쪽/1만 7500원2011년 프랑스를 뒤흔들었던 ‘레티시아 사건’을 소재로 한 르포 문학이다. 위탁가정에서 자라 이제 막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던 열여덟 살 소녀 레티시아는 실종된 지 12주 만에 토막 난 시신으로 발견된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용의자 보호관찰을 제대로 못 했다며 판사들을 질책하고, 정치적 제스처에 화가 난 8000명의 사법관들이 거리로 나와 파업을 벌인다. 시민들은 레티시아의 죽음을 애도하는 침묵의 ‘백색 행진’을 이어 간다. 저자는 주변인물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탐문으로 레티시아를 그저 한 사건의 희생자로만 남겨 두지 않는다. 그를 둘러싼 남성들의 폭력과 기만을 폭로함으로써 이 같은 비극이 모든 여성에게 일어날 수 있었던 일임을 경고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한국인 집 선호공간 어디? 10명 중 8명이 ‘거실’ 자신감은 낮아

    한국인 집 선호공간 어디? 10명 중 8명이 ‘거실’ 자신감은 낮아

    한국인 10명 중 8명이 집에서 가장 선호하는 공간으로 ‘거실’을 꼽았다. 21일 이케아 코리아가 리서치 전문업체 칸타 TNS 코리아를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20세부터 55세까지 한국인 1000명 중 75%는 집에서 가장 선호하는 공간으로 거실을 선택했다. 응답자들은 평일에 하루 4시간, 주말 6.5시간을 거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로 ‘TV 시청’(85.9%), ‘가족과 대화’(78.1%), ‘혹은 간단한 휴식을 취하는 공간’(77.7%)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거실에서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는 도구는 ‘TV’(94.8%), ‘소파’(86.0)% 등이 꼽혔다. 하지만 현재 거실에 만족하는 응답자는 39.3%에 불과했다. 특히 ‘현재 자신의 거실이 손님에게 어떻게 보여질지’를 묻는 질문에는 8.4%의 응답자만이 ‘평균보다 잘 꾸며져 있다’고 답했다. 낮은 자신감의 이유로는 ‘좁은 공간’(27.9%), ‘다른 집과 차별화된 스타일 부족’(27.7%) 등으로 꼽혔다. 응답자들은 평균 1년에 1.7회 거실 인테리어 변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6%는 ‘이사 등 특별한 계기가 있을 때만 바꾼다’고 답했다. 니콜라스 욘슨 이케아 코리아 마케팅 매니저는 “이케아는 ‘많은 사람들을 위한 더 좋은 생활을 만든다’는 비전 아래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집을 더욱 사랑하고 그 안에서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집의 얼굴과 같은 공간으로 꼽히는 거실에서 모두가 각자의 개성과 취향을 마음껏 드러내며 일상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홈퍼니싱 아이디어와 솔루션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권창훈 7개월 만에 데뷔골, 기성용과 이청용 두 경기 연속 결장

    권창훈 7개월 만에 데뷔골, 기성용과 이청용 두 경기 연속 결장

    신태용호(號)에 승선한 권창훈(23·디종)이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 데뷔골을 터뜨렸다. 리그앙으로 옮긴 지 무려 7개월 만이다.권창훈은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로아종 파크를 찾아 벌인 스타드 렌과의 정규리그 후반 6분 0-2로 뒤지던 팀의 첫 골을 뽑아냈다. 전반 14분과 후반 1분 실점해 끌려가던 디종은 권창훈의 득점을 발판으로 추격에 나서 힘겹게 2-2로 비겼다. 선발 출전한 권창훈은 전반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으며 한 차례 데뷔골 기회를 아쉽게 놓치기도 했다. 이어 후반 6분 동료 조아 샤피크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혀 튕겨 나오자 골문 앞에 있다가 헤딩으로 연결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 삼성에서 뛰던 권창훈이 지난 1월 이적료 120만 유로(약 16억원)에 3년 6개월 계약으로 디종으로 옮긴 지 7개월 만에 나온 데뷔골이다. 두 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주전 입지를 굳히게 됐다. 디종은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 동점골까지 만들어내며 값진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영국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권창훈에게 팀에서 가장 높은 7.7점의 평점을 매겼다.창훈은 리그앙 개막전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주전으로 확실하게 입지를 굳히게 됐다. 구자철(28·아우크스부르크)은 전날 밤 독일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에서 열린 함부르크와의 시즌 개막전에 전격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8분 상대 니콜리아 뮐러에게 결승골을 헌납한 팀의 0-1 패배를 지켜봤다. 지난 4월 15일 FC 쾰른과 홈 경기 도중 공중볼을 다투다 착지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이 꺾여 실려나간 뒤 4개월 만의 복귀 무대였다. 풀타임을 소화하며 건재를 과시했고 전반 16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날린 첫 슈팅이 아쉽게 골대 위를 지나갔다. 0-1로 끌려가던 후반에는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공격포인트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지동원은 지난달 30일 미들즈브러와 연습경기에서 백태클을 당해 다친 왼쪽 발목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결장했다. 한편 기성용(28)이 두 경기 연속 결장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스완지시티는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라운드 홈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0-4 완패를 당했다. 스완지시티는 개막전에서 사우샘프턴과 0-0으로 비긴 데 이어 첫 득점도 신고하지 못했다. 길피 시구르드손이 에버턴으로 이적한 뒤 공격력 약화가 걱정스럽다. 이청용(29·크리스털 팰리스)도 리버풀과 2라운드 교체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지난 12일 허더즈필드 타운과의 개막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출전하지 못했던 그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팀은 후반 28분 리버풀의 사디오 마네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0-1로 져 2연패 부진에 빠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탈리아 로마 토막 살인…피해자 60대 오빠, 두달 간 범행 계획

    이탈리아 로마 토막 살인…피해자 60대 오빠, 두달 간 범행 계획

    이탈리아 로마 한 부촌 쓰레기통에서 지난 15일(현지시간) 발견된 절단된 다리의 주인은 토막 살인 사건 피해자였다. 사건 범인은 피해자의 60대 오빠로 그는 두 달간 범죄를 계획했지만 살인은 우발적이었다고 말했다.18일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로마 부촌 파리올리 지구에서 발견된 토막 살인 사건 피해자 신원을 인근에 거주하는 니콜레타 디오탈레비(59)로 확인했다. 이탈리아 매체 일 메사게로는 피해자 신원을 확인한 경찰이 이후 용의자로 그의 가족인 오빠 마우리치오(62)로 특정했다고 보도했다. 마우리치오는 피해자를 살해한 뒤 사체를 토막낸 혐의를 받았다. 피해자 다리는 포장용 테이프에 묶인 상태로 발견됐으며, 이후 경찰은 인근 다른 쓰레기통에서 피해자 머리 등 나머지 사체를 발견했다. 이탈리아 경찰 대변인은 절단된 다리의 최초 발견 상태로 추정했을 때 이 다리가 발견 전날 밤에 토막 나 즉시 쓰레기통에 버려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CC(폐쇄회로)TV 등을 분석해 마우리치오가 14일 밤과 15일 새벽 사이 피해자와 함께 살던 집에서 나오는 모습과 절단된 다리가 발견된 쓰레기통에 무언가를 버리는 모습을 확인했다.마우리치오는 경찰 심문 과정에서 잔인한 그의 범행을 실토했다. 마우리치오는 조사에서 “동생이 늘 자신을 굴욕적으로 대하고 폭행해 왔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면서 “두 달 동안 동생을 죽이는 생각을 해왔다”고 진술했다. 다만 범행은 우발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파트에서 동생을 목 졸라 죽였고 이후 사체를 토막 냈다고 했다. 부검 결과에서도 피해자 사인은 교살로 나타났다.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두 개의 톱과 칼은 그의 아파트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살인 동기로 ‘경제적인 이유’를 염두에 두고 있다. 두 사람은 부모가 물려준 집에서 함께 거주하면서 돈 문제로 종종 크게 다퉈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마우리치오가 직업이 있던 피해자에게 계속해 돈을 요구한 것이 다툼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그가 오고 모두가 달라졌다…‘매혹당한 사람들’ 메인 예고편

    그가 오고 모두가 달라졌다…‘매혹당한 사람들’ 메인 예고편

    제70회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매혹당한 사람들’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1964년, 전쟁으로 모두가 떠난 마을에 심각한 다리 부상을 입은 군인 ‘존’이 오게 된다. 그가 머무는 대저택에는 7명의 여자만 살고 있다. 유혹하는 여인 ‘미스 마사’, 사로잡힌 처녀 ‘에드위나’, 도발적인 10대 소녀 ‘알리시아’까지 매혹적인 손님의 등장으로 그녀들의 욕망이 드러난다. 영화 ‘매혹당한 사람들’은 여자들이 사는 대저택에 부상당한 한 남자가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은밀한 관계를 그린 작품이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 연출에 니콜 키드먼, 커스틴 던스트, 엘르 패닝, 콜린 파렐 등 할리우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고혹적인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미장센과 음악이 시선을 모은다. 특히 여자들의 숨겨진 욕망과 ‘존’의 비밀스런 관계가 밝혀진 뒤, “탐하는 순간 전부 빼앗긴다”라는 문구는 영화의 결말을 궁금케 한다. 연출을 맡은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거장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딸이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2004)로 제76회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 ‘썸웨어’(2010)로 제67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또 ‘마리 앙투아네트’(2006), ‘블링 링’(2013)에 이어 ‘매혹당한 사람들’까지 칸에 공식 초청되면서 명실상부 이 시대 대표 여성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칸영화제 70년 역사상 두 번째로 여성 감독의 감독상 수상을 이뤄낸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신작 ‘매혹당한 사람들’은 오는 9월 7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94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베네수엘라 군사옵션 검토” 트라우마 건드린 트럼프

    “베네수엘라 군사옵션 검토” 트라우마 건드린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재 논란으로 정정 불안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개입 가능성을 거론했다. 베네수엘라는 물론 과거 군사독재 정권 시절 미국의 개입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중남미 국가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휴가를 보내고 있는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에게 “베네수엘라를 위한 많은 옵션이 있고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군사옵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주 멀리 있는 곳까지, 세계 곳곳에 군대가 있다”며 “베네수엘라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그 나라 국민이 고통받고 죽어 가고 있다”고 무력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타도할 것인지, 또 미국이 어떤 군사행동을 취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는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미국이 베네수엘라 사회주의 정부를 해치려 한다고 수년간 주장해 온 마두로 대통령의 입지를 의도치 않게 강화할 수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실제로 베네수엘라에선 ‘무력 투입’ 가능성 발언에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의 아들인 니콜라스 마두로 게라는 “만약 미국이 우리 조국을 더럽힌다면 우리의 총이 뉴욕과 트럼프를 찾아갈 것이고 우리는 백악관을 점령할 것”이라고 맞섰다.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제국주의의 두목”이라며 “그의 발언은 베네수엘라의 자주권을 침해한 것일 뿐만 아니라 국제법과 유엔 헌장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권 성향인 엔리 팔콘 라라 주지사도 트위터를 통해 “무례한 트럼프”라며 “이 엉망인 상황은 우리 것이다. 당신 일이나 해결하라”고 비난했다. 다만 야권 지지자 일부는 “(미국의) 군사개입만이 마두로 정권을 축출할 방법”이라는 의견을 내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군사개입 발언은 과거 미국의 내정간섭을 받은 중남미 국가들의 ‘트라우마’도 건드렸다. 마두로 정권의 독재에 반대하며 베네수엘라를 강제 탈퇴시키는 등 실질적 대응에 나섰던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조차 아르헨티나 외교부를 통해 밝힌 성명에서 “대화와 외교적 노력만이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를 증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옵션 언급이 이 지역을 혼돈으로 몰아넣었던 과거 미국의 남미 내정간섭 망령을 떠올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공화당의 벤 새스 의원은 “마두로는 끔찍한 인간이지만 의회는 베네수엘라에서의 전쟁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벤 로즈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도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마두로 대통령은 물론 그에 반대하는 야당에까지 의도하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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