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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켈로그, 식량난 베네수엘라 철수… 마두로 “공장 몰수”

    극심한 경제난으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철수를 발표한 미국 식품업체 켈로그의 현지 공장을 몰수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미 미시간주에 본사를 둔 켈로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경제 악화와 원재료 부족, 급격한 물가 상승, 엄격한 가격 통제 등 경제적·사회적 악화 때문에 영업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향후 상황이 개선되면 다시 영업을 재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중부 마라카이시에 있는 켈로그 공장에는 약 55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지만 공장은 이날부터 노동자들의 출입을 금지했다. 이 공장에서는 베네수엘라인들이 아침으로 먹는 시리얼의 75%를 생산한다. 베네수엘라 시리얼 시장은 중남미에서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켈로그뿐만 아니라 최근 다국적 기업들은 수년 사이 경제 위기와 살인적인 물가상승에 허덕이는 베네수엘라에서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 앞서 클로록스, 브리지스톤, 킴벌리클라크, 제너럴 밀스, 제너럴모터스 등은 생산시설을 폐쇄하거나 영업을 축소했다. 베네수엘라에서 켈로그가 떠나게 되면 식량난은 더욱 심각해진다. 베네수엘라 식료품 상점과 슈퍼마켓에는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한 시민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고 있다. 세계에서 석유 매장량이 가장 많은 나라인 베네수엘라는 국가 재정의 대부분을 석유 수입에 의존해 포퓰리즘 정책을 펼쳤지만, 2013년 전임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후계자인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집권 이후 유가가 급락하면서 인구 약 3000만명 가운데 4분의3이 식량 부족으로 평균 8.7㎏의 체중을 잃을 정도로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오는 20일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서 연임을 노리는 마두로 대통령은 공장을 국가에서 압류해 노동자들이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대선 유세에서 “켈로그사의 철수는 헌법에 위배되는 불법행위라 몰수를 위한 법적 절차를 시작했다”면서 “공장을 근로자들에게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킴벌리클라크가 철수할 때도 마두로 대통령은 생산 시설을 모두 압류했다. 카를로스 라라자바발 베네수엘라 기업연합회장은 “정부가 민간 영역을 계속 올가미로 죄고 있다”면서 “정부 정책에 변화가 없다면 기업들은 계속 켈로그와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쉬는 날에 갑자기 숨멎은 아기 목숨 살린 美경찰

    쉬는 날에 갑자기 숨멎은 아기 목숨 살린 美경찰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비번이었던 한 경찰이 엄마 차 안에 있다 갑자기 숨이 멎은 3개월된 아기의 목숨을 구해 영웅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USA투데이 등 현지언론은, 9일 오후 5시 30분 쯤 플로리다 주 오캘라시의 레이크 위어 부근에 흰색 세단 차량이 갑자기 정차했다. 차량에 타고 있던 여성 니콜 크로웰은 깜박이등을 켜고 마침 뒤에 있던 순찰차에게 정지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다급하게 어린 아들 킹스턴을 안고 차 밖으로 나왔다. 크로웰에게 아이를 넘겨받은 보안관보인 제레미 닉스는 땅에 무릎을 꿇고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킹스턴은 가까스로 호흡을 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닉스는 자신의 차량으로 급히 되돌아와 근처 지역 의료기관으로 향했다. 다행히 빠른 응급조치와 후송 덕분에 아기는 무사히 치료를 받아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닉스의 근무지인 오캘라 마리온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은 “의사는 킹스턴의 상태가 호전돼 완전히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닉스가 자랑스럽다. 두 사람은 특별한 관계가 됐다”고 밝혔다. 킹스턴의 엄마 크로웰은 “킹스턴이 간신히 숨을 쉬며 사투를 벌이고 있을 때, 경찰이 빠른 판단력으로 아들을 구했다”면서 “이후에도 그는 아들을 보기 위해 다시 찾아와서 나를 위로했다. 이 경찰관이 얼마나 대단하고 좋은 사람인지 알리고 싶다. 아들과 나는 평생 당신에게 고마워할 것”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해당 게시물은 1만 6000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네티즌들은 ‘훌륭한 경찰의 본보기’, ‘쉬는 날에도 최선을 다한 그에게 감사함을 표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오캘라 마리온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다음 시즌도 EPL에서” 허더스필드 파티 즐기려 비행 편 취소

    “다음 시즌도 EPL에서” 허더스필드 파티 즐기려 비행 편 취소

    다음 시즌도 프리미어리그에 남을 수 있게 된 기쁨에 복귀 비행기 예약을 취소하고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9일(이하 현지시간)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시즌 리그 37라운드를 1-1로 비겨 승점 37을 만들어 강등권의 스완지시티와의 간격을 4로 벌리며 강등 공포를 벗은 허더스필드 타운 얘기다. 파티를 느긋하게 즐긴 뒤 웨스트 요크셔주의 연고지로 돌아가는 비행기 대신 코치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시즌이 시작할 때만 해도 허더스필드의 강등 확률은 통계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에 의해 57%로 매겨졌다. 그러나 6일 맨체스터 시티와 비긴 뒤 사흘 만에 다시 첼시와 비기며 두 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에 남게 됐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원정 팬들과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눈 선수단은 라커룸으로 돌아가는 터널 안에서 맥주 세례를 기쁘게 당했다. 라커룸에서도 파티가 이어졌는데 한껏 흥분한 데이비드 와그너(47) 감독이 310㎞ 떨어진 연고지로 돌아가는 비행기 예약을 취소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독일 태생이지만 미국 대표팀에도 몸담았던 와그너 감독은 “우리 클럽의 업적은 믿기지 않을 따름”이라면서 “우리는 스스로, 남의 힘에 의존하지 않고 해냈다. 이번 주 맨시티, 첼시, 아스널과 맞붙어 힘들었는데 해냈다. 선수들이 스스로 해낸 것이 너무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확실히 첼시는 더 나은 팀이었고 우리에겐 행운이 조금 따랐다. 첼시에는 좋은 자원들이 있었고 우리는 열망, 혼, 좋은 태도가 있었다. 그 정도로 충분한 때도 있기 마련이다. 오늘 엄밀히 말한다면 승점을 빼앗긴 경기였지만 그게 뭐 대수겠는가“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파티를 즐길 계획이냐는 물음에 와그너 감독은 “녀석들이 일단 비행기부터 취소하자고 했다. 그들은 버스를 타고 돌아가길 원한다. 말하자면 48시간 여유가 있으니 코치 버스를 타고 돌아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런데 미국 ESPN의 스티브 니콜 해설위원은 허더스필드의 잔류가 확정된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다음 시즌에는 분명히 강등될 것”이라고 공언해 파티 분위기를 망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톨스토이의 고향… F조 예선 마지막 격전지

    톨스토이의 고향… F조 예선 마지막 격전지

    ‘신태용호’의 F조 조별리그 마지막 독일과의 경기(6월 27일)는 타타르인들의 숨결을 간직한 타타르 주도인 카잔에서 열린다. 우리 베이스캠프가 차려지는 상트페테르부르크로부터 1540㎞ 떨어져 있고 비행기로 1시간 50분 걸린다.카잔카강과 볼가강이 합쳐지는 퀴비셰프 저수지 위 동쪽에 자리하고 있는데 1005년 만들어져 러시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 중 하나다. 2014년 현재 120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대 카잔(이스케카잔)은 13세기 말 킵차크 칸국의 몽골족(타타르인)이 볼가강 중류 불가르 왕국을 정복한 뒤 세워졌다. 1469년 러시아의 이반 3세가 정복했고 ‘공포왕’ 이반 4세는 오랜 포위 끝에 1552년 다시 점령해 칸국을 폐지했다. 1773년 푸카체프 폭동 때 잿더미가 됐던 것을 예카테리나 2세가 복구하고 시가지를 격자형으로 재건했다. 시베리아가 개발되면서 교역 중심지로 떠올랐고 1920년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 수도로 연방에 편입됐다. 1804년 카잔주립대학이 세워졌는데 대문호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1828~1910), 작곡가 밀리 알렉세예비치 발라키레프(1837~1910), 혁명 영웅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1870~1934) 등을 배출했다. 대회가 열리는 6~7월 평균 기온은 섭씨 19.2도이며 비 오는 날은 4~5일, 습도는 67%, 결전지인 카잔 아레나의 해발 고도는 60m다. 한국-독일 외에 프랑스-호주(C조), 이란-스페인(B조), 폴란드-콜롬비아(H조) 경기 등 네 경기가 열리고 16강전과 8강전 한 경기씩이 치러진다. 2013년 7월 개장돼 하계유니버시아드를 개최했고 러시아 프로축구 FC 루빈 카잔이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4만 5000여명을 수용한다. 카잔 크렘린(성채)의 흰 벽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해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들머리 격인 스파스카야 탑은 야경이 특히 빼어나다는 평가를 듣는다. 오랜 정복과 피정복의 역사만큼이나 여러 종교, 인종이 어우러져 사는 도시로도 잘 알려졌다. 푸른색 지붕이 인상적인 쿨 샤리프 이슬람 모스크와 경건함이 압도적인 성모수태고지 정교회가 공존한다. 타타르인부터 독일계 주민, 아제르바이잔에서 흘러들어온 이민자들까지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 신태용호를 응원하기 위해 카잔 아레나를 찾는 이들이라면 저녁에 모스크바를 출발해 아침에 도착하는 2층 열차를 타 보라고 권하는 현지 유학생이 꽤 많다. 카잔 중앙역 앞 고풍스러운 건물들을 아침 햇살 속에 마주하는 색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신태용호가 16강에 조 2위로 오르면 7월 2일 사마라에서, 조 1위로 오르면 다음날 베이스캠프가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8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16일자 지면을 통해 두 차례 평가전이 열리는 잘츠부르크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소개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투탕카멘 무덤 뒤 밀실 없다” 네페르티티 왕비 유해도 못 찾아

    “투탕카멘 무덤 뒤 밀실 없다” 네페르티티 왕비 유해도 못 찾아

    이집트 당국이 룩소르 왕들의 무덤 중 가장 큰 투탕카멘 묘실 뒤쪽에 밀실을 발굴하려는 작업을 끝내기로 했다. 아울러 밀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전에 정부 관리들은 3000년 된 이 소년 왕의 묘실 뒤쪽 벽에 밀실이 숨겨져 있다는 점을 “90% 확신한다”고 주장해왔다. 또 어떤 이들은 이 밀실이 네페르티티 왕비의 무덤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그 중 일부는 또 그녀가 투탕카멘의 어머니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이집트 정부는 학자들의 결론을 받아들여 더 이상 발굴 노력을 하지 않기로 했다. 원래 이 노력의 첫발은 영국 인류학자 니콜라스 리브스가 뗐다. 그는 묘실의 정밀 스캔을 통해 색바랜 흔적이나 유령이 드나드는 문이 벽 안에 숨겨져 있다고 주장했다. 2015년 그가 발간한 책 ‘네페르티티의 안장’에는 원래 상대적으로 작은 묘실이 왕비의 무덤으로 설계됐고 그녀의 유해가 묘 안쪽 깊숙한 곳에 누워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유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그녀를 둘러싼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 3000년 된 그녀의 흉상은 그녀를 고대 이집트 여성 가운데 가장 존재감이 뚜렷한 인물로 만들었다. 그녀 자신이 남편의 죽음과 투탕카멘 승계 사이에 이집트를 사실상 파라오처럼 통치했다고 역사가들은 보고 있다. 리브스의 선정적인 주장 때문에 일련의 레이더 스캔이 행해졌고 이집트 관리들은 그 결과를 토대로 앞서 밀실이 존재한다는 점을 “90%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토리노 대학 전문가들이 새로운 침투식 레이더 스캔 방식을 활용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확신하게 됐다. 연구진을 이끄는 프란세스코 포르셀리 박사는 “조금 실망스러울 수 있겠지만 투탕카멘 무덤의 뒤편에는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으며 다만 훌륭한 과학만이 거기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칼레드 알아나니 이집트 고대유물 장관은 정부당국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17㎞로 소통하는 한국과 유라시아/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17㎞로 소통하는 한국과 유라시아/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최근 남북 관계의 극적인 개선으로 유라시아 철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이나 부산의 기차역에서 철도를 타고 곧바로 유럽으로 갈 수 있다 해도 비행기 여행이 일상적인 현대인의 생활이 극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비행기로 10시간이면 갈 거리를 기차로 10일씩 갈 사람은 바쁜 현대사회에서 많지 않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사람들이 철도에 열광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바로 우리가 원하면 언제라도 길로 연결돼 있다는 소통의 상징성 때문이다. 한국은 두 가지 철로로 대륙과 연결돼 있다.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이어지는 길과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시베리아로 나가는 길이다. 중국이 한국과 직접 유라시아와 소통하는 것을 좋아할 리 없으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베리아 철도를 통해 한국과 유라시아가 소통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그것은 한국과 러시아가 두만강 하구의 짧은 17㎞를 두고 국경을 접하기에 가능하다. 한국과 러시아 간 소통의 길에는 지난 150여년간 실크로드와 동북아시아를 두고 패권경쟁을 벌이던 역사가 숨어 있다. 19세기 말 실크로드를 두고 경쟁하던 소위 ‘그레이트 게임’을 벌이며 경쟁하던 러시아와 영국이 주목한 또 다른 지역은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잇는 한반도였다. 실크로드의 로프노르 호수를 발견한 러시아 탐험가 니콜라이 프르제발스키(1839~1888)도 실크로드를 탐험하기 전에 먼저 함경북도 일대의 한ㆍ러 국경을 조사했다. 그리고 프르제발스키의 탐험으로 러시아의 실크로드 장악이 가시화되자 그를 견제하기 위해 영국은 ‘거문도 사건’을 일으켜 전라남도 거문도를 1885~87년간 점령했다. 러시아의 실크로드 남진 정책을 견제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인도에서 근무하며 티베트와 실크로드에 진출하는 데 앞장선 영국 군인 프랜시스 영허즈번드도 1886~87년 백두산 일대와 두만강 일대의 한ㆍ러 국경을 샅샅이 조사했다. 이렇듯 150년 전부터 러시아와 영국은 마치 지금을 예언한 듯 한반도와 실크로드를 사이에 두고 날카로운 경쟁을 벌였다. 당시 러시아는 허약해진 청나라와 1860년에 베이징조약을 맺고 빠른 속도로 동아시아로 진출했다. 동아시아에 항구적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던 러시아는 그 세력을 두만강 하류 유역까지 확장해 한국과 국경을 맞대게 됐다. 하지만 청나라는 두만강 하구의 중요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고, 그 결과 지금 중국은 한ㆍ러 국경에 막혀서 동해, 나아가 태평양으로 나아가는 해로가 막혀 버렸다. 반대로 이 17㎞의 국경 덕택에 우리는 중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시베리아 열차를 통해 유라시아로 나갈 수 있게 됐다. 중국 입장에서 답답하기는 두만강 유역뿐 아니라 압록강 하구도 마찬가지다. 1962년 중국과 북한이 영토를 획정하면서 압록강 하류의 대부분 섬은 북한에 속하게 됐다. 특히 여의도 1.4배 크기의 섬인 황금평은 중국 단둥시 쪽으로 연접하게 됐다. 그 결과 전체 압록강 물길이 북한에 속하게 돼 중국은 압록강에서 서해로 나갈 수 있는 수로가 막혀 버렸다. 이에 부랴부랴 중국은 단둥시 서쪽에 새로운 항구를 건설했지만 결과적으로 압록강과 두만강에 인접하는 중국은 독 안에 든 형상이 됐다. 중국이 일대일로를 표방하며 중앙아시아에 거액의 돈을 투자해 수십㎞에 달하는 터널을 뚫고 철도를 건설하는 이유는 결국 시베리아 철도에 빼앗긴 유라시아 교통망의 헤게모니를 되찾기 위함이다. 최근 남북의 화해 무드에서 중국의 속셈이 매우 복잡할 수밖에 없는 숨겨진 이유 중 하나다. 바야흐로 북한의 개방이 임박하며 다시 유라시아로 소통하려는 새로운 실크로드의 시대가 새롭게 짜이면서 우리를 둘러싼 국제 정세는 급박하게 돌아간다. 각국이 다시 19세기 말 처음 실크로드가 열릴 때처럼 자신들에게 유리한 실크로드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21세기의 남북 관계는 평화적 공존과 교류를 통한 경제 성장과 문화적 번영을 지향한다. 바로 유라시아 실크로드가 지향하는 지역 간 교류, 소통 그리고 공존이라는 공동의 가치와도 부합한다. 지금 돌아보면 17㎞의 한ㆍ러 국경은 지금 우리에게 주는 하늘의 기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우리에게 주어진 실낱같지만, 중요한 유라시아와의 끈이기 때문이다.
  • 북극 빙산에 거대한 트럼프 얼굴 조각상 추진…이유는?

    북극 빙산에 거대한 트럼프 얼굴 조각상 추진…이유는?

    가까운 미래에 북극 빙산에 거대한 트럼프의 얼굴이 등장할 지도 모르겠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 등 현지언론은 한 환경단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을 북극 빙산에 새기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러시모아 산에 새겨진 미국 대통령 조각상을 연상시키는 이 프로젝트를 이끄는 단체는 핀란드의 NGO인 멜팅 아이스 협회(Melting Ice Association). 이들은 '프로젝트 트럼프모어'(Project Trumpmore)라는 이름으로 최근 50만 달러에 달하는 기금 모금에 나섰다. 북극 빙하에 우뚝 서게 될 트럼프 얼굴은 무려 35m 높이로 멀리서 봐도 한 눈에 들어올 정도로 거대하다. 흥미로운 점은 멜팅 아이스 협회가 트럼프 대통령을 '존경'해 이같은 조각상을 북극에 아로새기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잘 알려진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 이론이 중국이 만들어 낸 사기라며 지난해 6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 합의인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한 바 있다. 곧 멜팅 아이스 협회 측은 북극 빙산에 조각된 트럼프의 얼굴이 녹는 지 안녹는 지 직접 지켜보라는 목적으로 이같은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이다. 멜팅 아이스 대표 니콜라스 프리에토는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은 트럼프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가 진짜라는 사실을 믿게하는 것"이라면서 "지구온난화는 오늘날 가장 중요한 세계적인 이슈"라고 밝혔다. 이어 "기금이 마련된다면 인터넷을 통해 빙산이 녹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교통사고로 부모잃은 어린 남매…서로 손잡고 위로하다

    교통사고로 부모잃은 어린 남매…서로 손잡고 위로하다

    한 가족의 행복했던 시간이 단 한번의 교통사고로 비극적인 결말을 낳은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은 병상에서 손을 꼭 맞잡고 누워있는 남매의 얽힌 사연을 보도했다. 사진 속 주인공은 텍사스 주 샌앤젤로 출신의 앤지 클레멘스(8)와 남동생 재커리(5). 모두 목 보호대를 하고 누워있는 남매는 교통사고 인한 중상으로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그러나 아이들의 부모와 막내 동생은 사고 직후 목숨을 잃어 이제 남매는 힘든 세상을 부모없이 살아야 할 고아가 됐다. 끔찍했던 사고는 지난 7일 발생했다. 3남 2녀의 행복한 가족을 일군 클레멘스 부부는 이날 자가용을 타고 아이들과 함께 외출을 나섰다가 뒤에서 덮쳐온 차량에 중심을 잃는 큰 사고를 당했다. 사고 여파로 아빠 짐(31)과 부인 카리사(29), 그리고 생후 8주된 딸 줄리아나가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나머지 아이들 역시 큰 중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신속한 병원 후송으로 생명은 건졌다. 그러나 이제 세상에 남게 된 클레멘스 가족은 어린 앤지, 재커리, 와이어트(4), 니콜라스(2) 뿐. 불과 8살의 장녀인 앤지가 집안의 가장이 된 셈이다. 남매가 손을 꼭 맞잡은 이 사진은 지난 24일 촬영된 것으로, 이날 둘은 사고이후 처음으로 만나 아픔을 나눴다. 아이들의 고모인 테레사 버렐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두 아이가 손을 꼭잡고 눈으로 서로를 걱정하고 위로했다"면서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랄 뿐"이라며 눈물을 삼켰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 여파로 앤지는 뇌손상을 입어 오랜시간 혼수상태에 빠져있다가 최근에야 깨어났으며 재커리 역시 척추부상을 당해 잘 움직이지 못한다. 와이어트 역시 신체 일부의 마비증상과 뇌졸중을 겪었으며 그나마 니콜라스가 경상을 입었다. 결과적으로 아직도 많은 시간을 병원에서 보내며 치료를 이어가야할 형편이다. 고모 버렐은 "큰 사고에도 그나마 아이들이 빠른 속도로 증상이 호전돼 다행"이라면서 "끔찍한 사고를 당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많은 도움과 기도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르메니아 시위 열하루 만에 사르그시얀 총리 “물러나겠다”

    아르메니아 시위 열하루 만에 사르그시얀 총리 “물러나겠다”

    카프카스 산맥 안의 작은 나라 아르메니아의 세르즈 사르그시얀 총리가 23일(이하 현지시간) 결국 물러났다. 사르그시얀 총리는 지난 10년 두 번째 대통령 임기를 채운 뒤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스스로 어기고 실권을 장악한 총리로 지난 17일 직책을 바꿔 사실상 권력 연장을 획책했다는 이유로 열하루 시위를 촉발한 끝에 결국 국민들의 뜻을 받아들였다. 그는 성명을 발표해 “내 임기를 둘러싸고 시위가 촉발됐다. 난 당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사임이 언제부터 효력을 발휘하는지는 분명히 하지 않았다. 그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주도한 야당 지도자 니콜 파쉬냔은 22일 세르즈 사르그시얀 총리와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는 면담을 가졌다가 결렬된 직후 다른 두 야당 지도자, 200명의 시위대원과 함께 체포돼 구금됐다가 하루 만에 풀려났다. 아르멘 프레스 통신에 따르면 사르그시얀 총리는 아르메니아 공화국의 모든 시민들에게 공표하노니, 이 나라의 지도자로서 마지막 공표하노니 니콜 파쉬냔이 옳았고, 내가 틀렸다. 이런 상황이라면 여러 해결책이 있는데 난 어떤 것도 택할 수가 없다. 난 이 나라의 지도자, 총리로서 어떤 임무도 하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그는 아제르바이잔, 터키와의 긴장을 누그러뜨리지도 못했고, 만연된 굶주림을 해결하지도 못했다. 그의 행정부는 러시아와 너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이 러시아 대통령과 총리 직을 오간 것처럼 권력욕을 내려놓지 않기 위해 이렇게 집착한다는 비난을 불러왔다. 세르즈 사르그시얀의 대통령 재임 기간 이 나라 정체는 대통령제에서 의원내각제로 바뀌어 실질적인 권한이 총리에게 집중돼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현직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의 총리 축출 요구하는 시위대와 접촉

    현직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의 총리 축출 요구하는 시위대와 접촉

    현직 대통령이 축출된 뒤에도 총리로 여전히 실권을 행사하는 전직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는 시위 대열 속에 걸어 들어가 부추기는 발언을 했다. 아르멘 사르그시얀 아르메니아 대통령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예레반에서 아흐레째 이어진 세르즈 사르그시얀 총리의 사임을 촉구하는 시위대를 이끄는 야당 지도자들과 악수하고 가볍게 얘기를 나눈 뒤 공식 회담을 제안했다. 대통령은 넥타이를 풀어 공식 행사가 아님을 드러내며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야당 지도자 니콜 파시냔과 10분 대화를 나눴다. 이어 근처 호텔로 옮겨 공식 회담을 갖자고 제안했으나 파시냔은 이를 거절하고 시위대를 해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달라고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대통령은 경호원들을 대동하고 다시 승용차에 올라 퍼블릭 광장을 떠났는데 군중들은 “한발 내딛자, 축출 세르즈” 구호를 연호했다. 카푸카스 산맥에 은거한 310만명 인구의 이 작은 나라는 대통령제에서 의원내각제로 바뀌어 실질적인 권한은 총리가 더 많이 쥐고 있는데 세르즈 사르그시얀은 대통령에서 물러나 총리에 취임해 여전히 실권을 행사하고 있다. 많은 아르메니아인들은 이 나라가 진정으로 변하길 바라고 있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그대로여서 자신들의 기회가 박탈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는 많이 회복됐지만 계절 노동자 수출이 주 수입원이어서 유럽연합(EU) 다음의 무역 파트너인 러시아 경제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 파시냔은 22일 아침 호텔에서 대통령을 면담하기로 했다고 밝혔는데 회담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그는 이번 시위를 ‘벨벳 혁명’이라고 부르자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1989년 공산 정권을 무너뜨린 체코슬로바키아의 평화 시위를 일컫는다. 2008년에도 사르그시얀에 반대하는 무력시위에 참여한 혐의로 수감됐다. 군중 연설을 통해 “권력이 인민에게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모든 국가 시스템을 마비시켜야 한다”고 선동하고 있다. 세르즈는 5년의 두 번째 임기를 마칠 즈음 총리가 될 생각이 없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했지만 지난 10일 의회에서 총리로 선출됐다. 2008년 처음 대통령에 선출됐을 때도 부정 선거 시비가 일어나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는 바람에 8명이 희생됐다. 그의 지지자들은 아제르바이잔과의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 영웅이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게 마땅하다고 하지만 아제르바이잔, 터키 등과의 긴장이 지속돼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그의 재임 기간 가난이 만연돼 있고 러시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점도 비판받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니콜라스 홀트♥’ 4살 연하 란제리 모델 브라이아나 홀리 임신

    ‘니콜라스 홀트♥’ 4살 연하 란제리 모델 브라이아나 홀리 임신

    할리우드 배우 니콜라스 홀트가 아빠가 된다.17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피플닷컴, 데일리 메일 등은 배우 니콜라스 홀트(30‧ Nicholas Caradoc Hoult) 여자친구인 모델 브라이아나 홀리(26‧Bryana Holly)가 임신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니콜라스 홀트가 아빠가 된다. 그의 여자친구 브라이아나 홀리가 첫 아이를 임신했다”면서 “두 사람은 매우 행복해 하고 있다”고 측근의 말을 전했다. 4살 연상 연하 커플인 두 사람은 지난해 교제를 시작, 최근 아이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아역 출신 니콜라스 홀트는 영화 ‘어바웃 어 보이’, ‘싱글맨’,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웜 바디스’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의 연인 브라이아나 홀리는 미국 란제리 모델로 플레이보이, 맥심 등에서 활약, SNS상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여기는 남미] 물가상승률 1만 3000% 베네수엘라…휴지된 화폐

    [여기는 남미] 물가상승률 1만 3000% 베네수엘라…휴지된 화폐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화폐 난립이 점입가경이다.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가 지방화폐를 발권한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에리카 파리아스 카라카스 시장은 이날 "주민을 (지폐난에서) 보호하기 위해 카라카스 고유의 화폐를 찍기로 했다"면서 지폐를 공개했다. 카리브'로 명명된 카라카스의 지방화폐는 5, 10, 20, 50, 100 등 총 5종 지폐로 발행된다. 독특한 건 화폐의 용도. 화폐라면 소유자가 원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게 원칙이지만 '카리브'는 먹거리를 살 때만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다. 먹거리 구매로 용도가 특정된, 특별한 화폐인 셈이다. 그래도 명색이 돈이라고 환율도 있다. 물론 외환이 아닌 '내환(?)', 다시 말해 볼리비아 공식 화폐와의 환율이다. 카라카스 당국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법정 화폐 볼리바르에 대한 '카리브'의 환율은 1000대1로 책정됐다. 파리아스 시장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한 배를 타고 있는 정치적 동지다. 그런 그가 마두로 대통령의 얼굴에 먹칠하게 된 건 소위 '화폐난'이 너무 심각하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은 1만3000%에 달할 전망이다. 돈의 가치가 뚝뚝 떨어지고 있지만 중앙은행은 이제 지폐마저 필요한 만큼 충분히 찍어내지 못하고 있다. 지폐까지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은행계좌에 잔액이 있어도 돈을 찾지 못하는 일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돈이 있어도 굶을 형편인 셈이다. 카라카스는 온라인뱅킹으로 볼리바르를 '카리브'로 바꿔주기로 했다. 법정화폐 볼리바르는 이미 휴짓조각이 된 지 오래다. 최고액권 지폐인 10만 볼리바르권은 길에서 커피 1잔 값에 불과하다. 현지 언론은 "지난해 1월 카라카스의 서부에서 한 공동체가 자체적으로 화폐를 찍어낸 데 이어 카라카스도 자체 발권을 시작하는 등 통화질서가 무너져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아포레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포토] 빌 코스비 ’성폭행’ 재판…법정 밖 토플리스 여성 시위

    [포토] 빌 코스비 ’성폭행’ 재판…법정 밖 토플리스 여성 시위

    9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노리스타운의 몽고메리 카운티 법원 앞에 미국 코미디언 빌 코스비가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기 위해 도착하자, 토플리스 차림의 여성이 기습시위를 벌이다 연행되고 있다. 이 여성은 코스비의 대표작 ’코스비 쇼’에 여러 차례 아역으로 출연했던 니콜 로셸로로 밝혀졌으며 자신은 코스비와의 나쁜 경험은 없지만, 코스비로부터 당한 여성들의 불편한 심정을 코스비가 그대로 느끼게 하려고 이날 시위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내 별명이 ‘최순실 맥주’ 라고요? 알고 보면 보디감 풍부한 ‘명품’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내 별명이 ‘최순실 맥주’ 라고요? 알고 보면 보디감 풍부한 ‘명품’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지 1년 하고도 한 달이 흐른 6일 온 국민의 시선이 또 한번 법원의 판결에 쏠렸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1심 선고 공판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앞서 2월 13일에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씨가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0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받았습니다.국정농단 사태 관련 뉴스를 접할 때마다 떠오르는 맥주가 있습니다. 바로 ‘최순실 맥주’라는 별명을 가진 ‘올드 라스푸틴’이라는 맥주입니다. 올드 라스푸틴은 미국의 크래프트맥주 회사인 노스코스트브루잉컴퍼니에서 만드는 임페리얼 스타우트 스타일의 맥주입니다. 스타우트란 강한 불에 구워 검은색으로 변한 맥아를 에일(상면발효) 방식으로 만든 흑맥주를 일컫습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는 알코올 도수가 일반 스타우트(5~7%)보다 높은 맥주를 뜻하는데요. 임페리얼은 ‘제국’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이지만, 도수가 센 맥주를 뜻하는 맥주 용어이기도 합니다. 과거 예카테리나 러시아 여제를 비롯한 왕족들이 이 도수 센 흑맥주를 유독 좋아했다고 해서 ‘러시안 임페리얼 스타우트’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올드 라스푸틴의 알코올 함량은 9%입니다. 노스코스트 양조장은 자신들이 만든 임페리얼 스타우트에 ‘라스푸틴’이라는 실존 인물의 이름을 붙였습니다.올드 라스푸틴 맥주가 ‘최순실 맥주’로 떠오른 이유는 국정농단의 진실이 조금씩 떠오르며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2016년 10월 미국 뉴욕타임스가 최순실을 라스푸틴에 비유해 보도했기 때문입니다. 그레고리 라스푸틴은 러시아 시베리아의 빈농 출신으로, 말을 훔치다 마을에서 쫓겨나 수도원을 전전하던 중 편신교라는 이상한 종교에 빠집니다. 최면술을 수단으로 삼은 신흥종교였다는데요. 마치 한국의 무당과 비슷했다고도 합니다. 라스푸틴은 러시아 마을 곳곳에 이 종교를 전파하면서 ‘용한 수도사’라는 명성을 얻게 됩니다. 이 라스푸틴에 대한 소문은 궁궐까지 들어가 귀부인들과 황후 알렉산드라까지 사로잡게 되죠. 마침내 라스푸틴은 차르 니콜라이 2세의 막후 실세 자리에 올라 2년간 온갖 전횡을 일삼았고, 결국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는 몰락하게 됩니다. 아직도 믿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가 겪은 일과 많이 비슷하긴 합니다. 역사에 길이 악명을 떨친 라스푸틴과 달리 맥주 올드 라스푸틴은 각종 맥주대회에서 13번이나 수상한, 아주 맛있는 맥주로 유명합니다. 1988년에 설립된 노스코스트 양조장도 미 전역에서 손꼽히는 명문 크래프트 양조장이고요. 스타우트의 특성상 올드 라스푸틴은 묵직한 보디감을 가졌습니다. 색깔은 석탄처럼 검고, 풍부한 에스프레소와 초콜릿 향, 약간의 바닐라 향도 풍깁니다. 한 모금 마시면 진득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입안을 가득 채우는데, 마치 폭신한 베개에 얼굴을 묻은 기분이 듭니다. 쌉쌀한 맛도 강한 편이고요. 가볍게 벌컥벌컥 마시는 맥주가 아니다 보니 한 잔을 앞에 두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사람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기에도 좋습니다. 도수가 높아 쌀쌀한 날씨에 몸을 따뜻하게 데워 주는 윈터 워머로서도 제격이고요. 올드 라스푸틴을 수입하는 ATL코리아 임준택 이사는 “국정농단 사건 이후 올드 라스푸틴에 대한 문의가 넘쳐 당시 수입 물량이 완판됐다”며 “이후 수입량을 늘렸고, 최순실 맥주라는 인지도가 쌓인 덕분에 꾸준히 판매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긍정적인 효과를 낸 독특한 사례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맥주에 담긴 이야기와 사회 현상이 맞물려 특정 맥주가 인기를 얻은 흥미로운 경우이기도 하고요. 올드 라스푸틴뿐만 아니라 현재 국내에는 각국의 크래프트브루어리가 야심차게 만든 다양한 스타우트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크래프트 맥주를 취급하는 펍에 간다면 신선한 생맥주로 즐길 수도 있고요. 주말 저녁 맥주 한잔하러 갈 계획이라면 묵직한 스타우트를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macduck@seoul.co.kr
  • 2018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제4회 코리안시즌’ 초청팀 확정

    2018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제4회 코리안시즌’ 초청팀 확정

    2015년부터 글로벌 문화기업 에이투비즈와 영국 어셈블리 페스티벌(Assembly Festival)의 파트너십으로 한국의 우수한 공연예술을 소개해 온 ‘코리안시즌’이 71주년을 맞이한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에 선보일 한국공연팀의 최종선정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제4회 코리안시즌은 2018년 뜻깊은 해를 맞이하는 스콧틀랜드의 ‘Year of Young People’ 슬로건에 맞춰, 젊은 세대부터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한국의 우수공연들을 선정하였다. 넌버벌 퍼포먼스 ‘사춤:사랑하면 춤을 춰라’, 퓨전국악탱고 ‘스위트 탱고’, 실험적 이미지극 ‘레이디 구미호에 관하여’, 연극 ‘흑백다방’, 그리고 가족극 ‘리틀뮤지션’을 선정하였다. 두비컴의 ‘SaChoom: Let’s Dance, Crazy’는 힙합, 재즈, 현대무용, 브레이크 댄스, K-POP 군무 등 다양한 춤을 바탕으로 펄펄 뛰는 젊은 춤꾼들의 힘과 열정에 사랑이야기를 더하여 댄스뮤지컬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에딘버러에는 10년만의 귀환으로 2008년 현지 언론으로부터 “길거리 문화를 공연으로 만든 작품, 영국에서는 다음세대에서나 시도할 법한 한국인들의 놀라운 상상력”이라는 극찬과 함께 별 다섯개를 받은 바 있다. 퓨전국악탱고밴드 제나탱고의 ‘Sweet Tango’는 아르헨티나의 격정적인 탱고가 한국의 국악을 만나 달콤하고 다채로운 탱고음악으로 새롭게 탄생한 작품으로 2017년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남산국악당 청년창작지원 작품으로 전국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으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공연에 선정된 바 있다. 이브아 아트의 ‘About Lady White Fox with Nine Tales’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한국의 구미호 전설로 풀어낸 ‘레이디 멕베스’로 무대세트와 바닥 위로 라이브 페인팅이 진행되며 한국적 미쟝센을 선보이는 독창적인 작품이다. 극단 후암의 ‘The Black and White Tea Room’은 시대의 아픔과 분노를 위로와 화해로 이끄는 극적 연출력을 지닌 차현석 연출의 작품으로 2016년 국제 2인극 페스티벌 작가상, 베스트 연기상, 밀양연극축제 연기상, 서울연극인대상 우수 작품상, 연기상을 수상하였다. 올해에는 영국의 유명 연극배우 니콜라스 콜랫(Nicholas Collett)이 배우로 참가하여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브러쉬 씨어터의 ‘Little Musician’은 2017년 ‘이란 국제 청소년 연극 페스티벌’에서 여자연기상, 무대미술상, 연출상, 음악상 등 4관왕을 수상한 작품으로 상상도 하지 못할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가득한 무대와 풍성하고 다양한 악기로 즐거움을 선사하는 가족음악극이다. 지난 3년간 코리안시즌 선정작들은 2016 아시안아츠어워즈(The Asian Arts Awards) 3개의 수상부문 중 베스트 프로덕션상과 베스트 코메디상을 각각 수상하였고, 매진 사례를 이끌어내며 한국공연예술의 우수성을 입증하였다. 권은정 예술감독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한국의 우수작품을 선정하여 선보여 온 코리안시즌은 에든버러 축제를 찾는 관객들에게 지난 3년간 믿고 보는 시즌으로 신뢰를 쌓아왔다. 제4회 코리안시즌은 스콧틀랜드의 ‘Year of Young People’ 슬로건의 의미를 공유하며 세계의 젊은이들이 한국의 문화예술 전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댄스뮤지컬, 연극, 음악, 가족극 등 다양한 쟝르를 소개하고자 한다. 성공적이고 안정적인 세계무대진출 플랫폼인 코리안시즌은 K-pop으로 불붙은 한류열풍이 문화예술 전반에서 이어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탈리아축구심판협회 간부들에게 총탄 배달, 기자가 선동했다?

    이탈리아축구심판협회 간부들에게 총탄 배달, 기자가 선동했다?

    이탈리아축구심판협회의 주요 인사 3명에게 총탄이 담긴 소포가 배달됐다. 마르셀로 니치 협회장은 자신과 함께 나르시소 피사크레타 부회장, 니콜라 리졸리 심판배정위원이 이런 소포를 배달받았으며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이어 한 TV 기자가 심판들이 “사람들과 전쟁을 선언했다”고 주장한 것이 이런 사건을 촉발한 것이란 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니치 협회장은 “방송에 나와 ‘심판들이 사람들과 전쟁을 선포했다. 전쟁이면 휘슬을 불지 말고 총을 쏘면 된다. 당신들은 심판들에게 총을 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판정을 내리게 놔두면 안된다’고 말한 기자가 있었다”며 “이 일이 그래서 벌어졌다”고 개탄했다. 지난달 수백명의 라치오 팬들이 이탈리아축구협회(IFA) 본부 앞에 몰려가 이번 시즌 라치오가 심판들과 비디오 판독(VAR) 판정 때문에 희생양이 됐다고 시위를 벌였다. 세리에A는 VAR이 시범 운영되고 있는 유럽의 축구 리그 가운데 하나다. 잉글랜드에서는 FA컵에서만 시행되고 있고, 지난달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국가대표팀 경기에 시범 운영됐다.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은 오는 6월 러시아월드컵에서 사상 처음 VAR 시행을 승인한 바 있다. 한편 라치오는 5일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로 불러 들인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을 4-2로 이겨 오는 12일 홈 2차전을 앞두고 준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황희찬(22)이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한 잘츠부르크는 2차전에서 3점 차 이상의 대승을 거둬야 준결승에 오르는 부담을 안게 됐다. 또 아스널(잉글랜드)은 CSKA 모스크바(러시아)를 4-1로 격침시키고 4강 진출을 예약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라이프치히(독일)도 각각 스포르팅(포르투갈)을 2-0, 올림피크 마르세유(프랑스)를 1-0으로 물리쳐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마크롱 철도개혁에 노조 3개월 파업 맞불

    마크롱 철도개혁에 노조 3개월 파업 맞불

    “민영화 노림수… 주 2일 전면파업” 에어프랑스·미화원까지 파업나서 개혁안 시민 51% 찬성 46% 반대 SNCF 개혁 성공한 대통령 없어 마크롱 실패 시 정치적 ‘치명상’프랑스 철도공사(SNCF)를 구조조정하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여기에 맞서는 SNCF 노조의 싸움이 벼랑 끝으로 치달았다. 프랑스 정부는 SNCF의 재무건전성을 위해 종신 고용과 연봉 자동승급제 등을 폐지하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SNCF 노조는 이를 민영화 전 단계로 규정하면서 반발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SNCF 노조는 2일(현지시간) 오후 7시 정부의 구조조정안에 반대하는 총파업 ‘검은 화요일’에 돌입했다. 정부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SNCF는 6월 28일까지 매주 평일 중 이틀을 전면 파업한다. 철도 기관사, 정비사, 일반직원 등 전체 철도 노동자 48%가 참여한다. 이번 파업은 하루 평균 450만 시민을 비롯해 프랑스 전역의 교통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일 고속철도 테제베(TGV) 노선 8편 가운데 1편을 취소했다. 기타 노선은 5편 중 1편이 결항했다. 수도권 교외급행노선(RER) 파리와 위성도시를 연결하는 노선도 차질을 빚었다. 기욤 페피 SNCF 사장은 프랑스 일요신문 르주르날뒤디망슈에 “이 파업의 파괴력은 상당할 것”이라면서 “교통·물류에 최대한의 타격을 줄 수 있게 정교하게 설계됐다”고 말했다.프랑스는 유럽연합(EU) 합의대로 2019년 12월부터 철도시장을 개방한다. 마크롱 정부는 철도시장 개방을 앞두고 SNCF의 부채를 줄여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철도 노동자들의 종신 고용 및 연봉 자동승급 혜택 폐지, 조기퇴직 후 연금수령 제도 조정, 가족용 무료 열차표 지급 폐지 등이 거론된다. 현재 SNCF의 부채는 약 500억 유로(약 65조원)에 이른다. SNCF 노조는 이 개혁안을 발판으로 정부가 민영화를 밀어붙일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SNCF 민영화 계획은 없으며 만약 일부 철도노선의 운영권이 민간으로 넘어가도 기존 직원들의 임금과 복지혜택을 그대로 승계하게 하겠다”고 밝혔으나 SNCF 노조는 파업을 강행했다. SNCF 노조 관계자는 “우리는 단지 철도 노동자가 아니라 프랑스 공무원 전체를 대신해 싸우는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정부의 양보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번 싸움에서 SNCF 노조를 굴복시키지 못하면 향후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동력을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는 SNCF 구조개혁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은 SNCF 개혁 외에도 실업급여 등 노동시장 구조개편, 공무원 감축, 중등교육·대입제도 개편, 국회의원 정원축소와 특권 폐지 등 굵직한 국정과제를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 중 SNCF 개혁에 성공한 대통령은 없다. SNCF 노조가 워낙 강성인 데다, 과거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까지 얻었기 때문이다. SNCF 노조는 1995년 자크 시라크 대통령 재임 1년차 때 정부의 대대적인 사회복지 개편안을 무산시켰다. 2010년에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연금개혁안에 제동을 걸어 정부 안을 상당 부분 후퇴하게 했다. 여론은 양분돼 있다. 지난 1일 프랑스여론연구소(Ifop)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는 정부의 철도개혁안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46%는 철도 노조의 파업이 정당하다고 답했다. AFP는 “철도 파업은 프랑스 경제를 자유화하고 경쟁력을 키우려는 마크롱 대통령의 전면적인 계획 앞에 놓인 최대의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르피가로는 “이번 대결이 어떻게 판가름 나느냐에 따라 마크롱 대통령이 남은 임기에 개혁을 계속할 수 있을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파업이 장기화돼 시민의 불편이 커지면, 파업을 지지하는 여론이 약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엘리자베스 뵈르네 교통부 장관은 지난 1일 파리지엥에 “프랑스 국민 누구도 정당화될 수 없는 3개월간의 고통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에선 최대 항공사 에어프랑스 직원, 환경미화원, 에너지·전기 부문 노동자가 연쇄적으로 파업을 하고 있다. 에어프랑스는 임금 6% 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오는 10일부터 이틀간 파업한다. 항공기 25%가 결항할 전망이다. 환경미화원과 에너지·전기 부문 노동자는 3일 하루 파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씨줄날줄] 위기의 테슬라/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위기의 테슬라/이순녀 논설위원

    ‘전기의 아버지’로 흔히 토머스 에디슨(1847~1931)을 꼽지만 그에 못지않은 천재 공학자가 니콜라 테슬라(1856~1943)다. 크로아티아에서 태어난 그는 부다페스트와 파리에서 전기기사로 일하다 1884년 미국으로 건너가 에디슨의 조수가 된다. 하지만 자신이 발명한 교류 전기를 에디슨이 인정하지 않고 직류 전기를 고집하자 연구소를 나와 웨스팅하우스사에 특허권을 넘긴다. 에디슨과 웨스팅하우스 간 ‘전류 전쟁’은 웨스팅하우스의 승리로 끝났고, 테슬라와 에디슨은 평생 라이벌로서 악연을 이어 간다.270여개의 특허를 따낼 정도로 타고난 발명가인 테슬라는 남들 눈에는 불가능한 일로 보이는 엉뚱한 상상에 도전하는 별난 행동으로도 유명했다. 전기선 없이 전력을 송신하는 일도 그중 하나였다. 전 세계로 통신을 할 수 있는 무선 전신탑을 세우는 작업에 열중했으나 자금 부족으로 중단됐고,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 그의 이름 앞에 ‘괴짜’, ‘미친 과학자’라는 별명이 붙는 이유다. 최고의 혁신가이자 동시에 괴짜 천재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창업한 전기차 회사에 테슬라라는 이름을 붙인 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선택이었는지 모른다. 전기차, 우주선 개발에 이어 인간의 뇌와 인공지능을 연결하는 프로젝트까지 한발 앞선 상상의 미래에 도달하기 위해 머뭇거리지 않고 뛰어드는 머스크의 행보는 테슬라의 DNA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 테슬라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전기차 모델X의 운전자 사망 교통사고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악재가 겹치면서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가 27일에는 8.2%, 28일에는 7.6%씩 이틀 연속 하락했다. 작년 여름 출시한 모델3의 생산 지연에 따른 재정 부담으로 연내 20억 달러의 신규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머스크가 마술을 부리지 않는 한 테슬라가 4개월 내 파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테슬라가 위기에 몰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머스크는 지난 11일 텍사스주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2008년 거의 부도를 낼 뻔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도 보유 현금이 4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두 회사가 간신히 버티는 상태다”라고 밝혔다. 머스크를 허풍쟁이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불가능한 꿈을 꾸는 몽상가가 없으면 세상은 얼마나 지루할까. 머스크가 니콜라 테슬라처럼 파산의 위기에 놓였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 비잔틴 성화 ‘이콘’ 읽기의 모든 것

    비잔틴 성화 ‘이콘’ 읽기의 모든 것

    ‘이콘’(성화)을 읽을 줄 아시나요? 이집트 시나이 성 카타리나 수도원의 노수도사가 던진 질문은 조성암 암브로시오스(58) 대주교에게는 평생의 화두가 됐다.●독화법 담은 ‘비잔틴 성화 영성예술 1·2’ 출간 비잔틴 예술의 핵심은 ‘성화’였다. 한국정교회 본산인 서울 아현동 성 니콜라스 대성당 내부를 풍성하게 채우고 있는 아름다운 그림들이 바로 비잔틴 성화(聖畵)다. 이콘으로 불리는 성화는 ‘그림으로 그려진 성경’과 같은 것이다. 그리스 출신으로 한국정교회의 수장인 암브로시오스 대주교가 40년 가까이 탐구해 온 독화법(讀畵法)을 담은 ‘비잔틴 성화 영성예술 1·2’(정교회출판사)를 펴냈다. 2004년 초판에 24점의 성화 해설을 추가한 개정 증보판으로, 성화에 숨은 상징적 언어를 간파한 책이다.●암브로시오스 대주교 40년 탐구 결과물 그는 아테네대학 신학생이었던 1980년 세계적인 성화 컬렉션을 소장한 성 카타리나 수도원을 방문한 뒤 성화 독법에 몰두하게 됐고 ‘성화와 불화의 유사성’이라는 논문을 펴내기도 했다. 과거 ‘그리스도의 모습을 본뜬 신상 금지’로 우상 논란에 휩싸였던 성화는 오늘날 그리스도의 원형을 드러내는 영적 도구로 인정받고 있다.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는 “성화는 우리가 단지 하나의 개체가 아니라 인격체로서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다는 것, 그리고 그 하느님의 모습을 ‘이웃’의 얼굴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그가 펴낸 책에는 시나이 수도원에 보관된 가장 오래된 현존 성화인 ‘예수 그리스도’ 작품부터 한국정교회의 첫 성화 작가인 서미경 따띠안나씨의 성화 등이 소개돼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삼성 갤럭시 s8’ 촬영중 야구공 정통으로 맞은 결과는?

    ‘삼성 갤럭시 s8’ 촬영중 야구공 정통으로 맞은 결과는?

    아이가 타석에서 친 공이 영상을 찍던 여성의 스마트폰에 정면으로 부딪히는 순간을 지난 26일(현지시각) 외신 데일리메일이 소개했다. 영상 속, 미주리(Missouri) 캔사스(Kansas)에 살고 있는 두 아이 엄마 니콜 아스퀴트(Nichole Asquith)가 미국의 한 리틀야구 경기에서 딸이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을 촬영하고 있다. 딸이 공을 치는 순간, 크게 빗맞은 공은 보호용 펜스의 좁은 구멍을 통과해 엄마의 스마트폰 카메라 부위를 정면으로 명중시키고 만다. 충격으로 바닥에 떨어진 스마트폰의 화면은 회색으로 변한다. 하지만 곧 정상으로 돌아온다. 엄마 니콜은 “공에 맞은 순간 놀랐지만, 아이가 나중에 이 영상을 볼 수 있도록 저장해 둘 예정이다”며 그 후 타석에 들어선 딸의 모습을 계속 촬영했다. 놀라운 건, 공이 매우 빠른 속도로 스마트폰을 맞췄지만 어떤 스크래치도 없었다고 한다. 야구 코치인 남편 마크(Marc)와 니콜은 스마트폰 케이스 덕분에 그녀의 소중한 ‘삼성 갤럭시 s8’가 긁힘 없이 온전하게 된 것에 감사해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 영상=Viral Vldeo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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