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니콜라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 판매량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 핵연료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 무능력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239
  • 영국 여왕도 뒷담화를? 영국 방문한 중국 대표단 비난 논란

    영국 여왕도 뒷담화를? 영국 방문한 중국 대표단 비난 논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사진)의 90세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여왕과 총리가 다른 나라에 외교적 결례가 되는 발언을 한 것이 TV 카메라에 생생하게 포착돼 구설에 올랐다.  10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평소 입이 무거운 것으로 유명한 엘리자베스 여왕은 중국 정부에 대해 부주의하게 발언했다.  여왕은 이날 가든파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방문했을 때 경호를 맡았다는 경찰 간부를 소개받자 “운이 나빴네요”라고 말했다.  이 간부는 “아셨는지 모르겠지만 제겐 아주 힘든 시간이었습니다”라며 여왕에게 당시의 고충을 토로하자 여왕은 “나도 그랬다”며 동의를 표했다.  특히 여왕은 “그들(중국 대표단)이 영국 대사에게 매우 무례했다”고 말했으며 이에 이 간부는 “매우 무례했고 비외교적이었다”고 답했다.  이런 발언이 카메라에 담겨 보도되자 버킹엄 궁은 성명을 내고 “여왕의 개인적인 대화에 대해 코멘트 하지 않는다”며 “중국의 국빈 방문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만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와 관련 “시 주석의 성공적인 국빈 방문으로 양국관계가 황금시대로 진입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 사건이 양국관계에까지 불똥이 튀지 않도록 차단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루캉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시 주석의 지난해 10월 국빈방문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양국 실무진들이 이를 위해 큰 노력을 했다”며 “시 주석의 방문을 통해 양국관계는 황금시대라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루 대변인은 TV 카메라를 통해 중국 관리의 무례한 언행이 비판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그런 상황이 발생했는지는 들어보지 못했다”며 애써 답변을 피해갔다.  그는 “양국이 시 주석 방문의 성과를 양국관계의 실질적인 발전으로 이어나가길 희망하며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캐머런 총리는 버킹엄 궁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여왕에게 12일부터 열리는 반부패 정상회담에 대해 이야기하며 “나이지리아와 아프가니스탄 같은 환상적으로 부패한 나라의 지도자들이 영국에 온다”며 “두 나라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부패한 나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여왕이 답하기 전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끼어들어 “한 대통령은 부패하지 않았다.그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받았다.  웰비 대주교가 말한 대통령은 지난해 말 취임해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무함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을 언급한 것으로,부하리 대통령은 반부패 정상회담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캐머런 총리가 이런 발언을 하는 모습은 ITV가 촬영해 공개했다. BBC는 국제투명성기구가 지난해 발표한 부패인식지수에서 아프가니스탄이 166위, 나이지리아는 136위를 기록해 캐머런 총리의 발언이 사실이 아닌 것은 아니라며 ‘정직한 외교상 실수’라고 전했다.  부하리 대통령 측은 캐머런 총리의 발언에 대해 “매우 충격받았고 당혹스럽다”고 밝혔고 아프간 대사관도 그런 정의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캐머런 총리는 2014년에도 여왕과의 사적인 대화를 공개해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당시 유엔 총회에 참석한 캐머런 총리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과 대화하면서 여왕에게 스코틀랜드의 독립 투표가 무산됐다는 소식을 알리자 “여왕이 정말 좋아했다”고 말했다.  국가 지도자들이 공식 석상에서 마이크가 켜진 것을 모른 채 말실수하는 등의 사례는 드물지 않다.  2011년 G20 정상회의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당시 프랑스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언급하며 “나는 그를 참을 수 없다. 그는 거짓말쟁이다”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 사람이 지겹다고요? 난 날마다 그 사람을 상대해야 한다고요”고 답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1984년 라디오 연설에 앞서 연습하면서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제가 러시아를 영원히 불법화하는 법에 서명했음을 알려드리게 돼 기쁩니다. 5분 뒤 폭격을 시작합니다”라고 한 말이 녹음되기도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영국 여왕도 뒷담화를? 영국 방문한 중국 대표단 비난 논란

    영국 여왕도 뒷담화를? 영국 방문한 중국 대표단 비난 논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90세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여왕과 총리가 다른 나라에 외교적 결례가 되는 발언을 한 것이 TV 카메라에 생생하게 포착돼 구설에 올랐다.  10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평소 입이 무거운 것으로 유명한 엘리자베스 여왕은 중국 정부에 대해 부주의하게 발언했다.  여왕은 이날 가든파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방문했을 때 경호를 맡았다는 경찰 간부를 소개받자 “운이 나빴네요”라고 말했다.  이 간부는 “아셨는지 모르겠지만 제겐 아주 힘든 시간이었습니다”라며 여왕에게 당시의 고충을 토로하자 여왕은 “나도 그랬다”며 동의를 표했다.  특히 여왕은 “그들(중국 대표단)이 영국 대사에게 매우 무례했다”고 말했으며 이에 이 간부는 “매우 무례했고 비외교적이었다”고 답했다.  이런 발언이 카메라에 담겨 보도되자 버킹엄 궁은 성명을 내고 “여왕의 개인적인 대화에 대해 코멘트 하지 않는다”며 “중국의 국빈 방문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만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와 관련 “시 주석의 성공적인 국빈 방문으로 양국관계가 황금시대로 진입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 사건이 양국관계에까지 불똥이 튀지 않도록 차단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루캉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시 주석의 지난해 10월 국빈방문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양국 실무진들이 이를 위해 큰 노력을 했다”며 “시 주석의 방문을 통해 양국관계는 황금시대라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루 대변인은 TV 카메라를 통해 중국 관리의 무례한 언행이 비판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그런 상황이 발생했는지는 들어보지 못했다”며 애써 답변을 피해갔다.  그는 “양국이 시 주석 방문의 성과를 양국관계의 실질적인 발전으로 이어나가길 희망하며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캐머런 총리는 버킹엄 궁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여왕에게 12일부터 열리는 반부패 정상회담에 대해 이야기하며 “나이지리아와 아프가니스탄 같은 환상적으로 부패한 나라의 지도자들이 영국에 온다”며 “두 나라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부패한 나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여왕이 답하기 전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끼어들어 “한 대통령은 부패하지 않았다.그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받았다.  웰비 대주교가 말한 대통령은 지난해 말 취임해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무함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을 언급한 것으로,부하리 대통령은 반부패 정상회담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캐머런 총리가 이런 발언을 하는 모습은 ITV가 촬영해 공개했다.  BBC는 국제투명성기구가 지난해 발표한 부패인식지수에서 아프가니스탄이 166위, 나이지리아는 136위를 기록해 캐머런 총리의 발언이 사실이 아닌 것은 아니라며 ‘정직한 외교상 실수’라고 전했다.  부하리 대통령 측은 캐머런 총리의 발언에 대해 “매우 충격받았고 당혹스럽다”고 밝혔고 아프간 대사관도 그런 정의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캐머런 총리는 2014년에도 여왕과의 사적인 대화를 공개해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당시 유엔 총회에 참석한 캐머런 총리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과 대화하면서 여왕에게 스코틀랜드의 독립 투표가 무산됐다는 소식을 알리자 “여왕이 정말 좋아했다”고 말했다.  국가 지도자들이 공식 석상에서 마이크가 켜진 것을 모른 채 말실수하는 등의 사례는 드물지 않다.  2011년 G20 정상회의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당시 프랑스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언급하며 “나는 그를 참을 수 없다. 그는 거짓말쟁이다”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 사람이 지겹다고요? 난 날마다 그 사람을 상대해야 한다고요”고 답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1984년 라디오 연설에 앞서 연습하면서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제가 러시아를 영원히 불법화하는 법에 서명했음을 알려드리게 돼 기쁩니다. 5분 뒤 폭격을 시작합니다”라고 한 말이 녹음되기도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강원 양양국제공항 정기 전세기, 러시아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토그로 매주 운항

    강원 양양국제공항과 러시아 하바롭스크, 블라디보스토크를 각각 연결하는 정기 전세기가 17일부터 취항한다. 강원도는 양양국제공항에서 러시아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전세기가 일주일에 한 차례씩 1년 동안 운항한다고 9일 밝혔다. 하바롭스크는 오는 17일부터 매주 화요일, 블라디보스토크는 21일부터 매주 토요일 운항한다. 양양공항 출발시간은 하바롭스크 노선이 오후 3시 50분,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은 오후 6시 35분이다. 항공사는 러시아 야쿠티아 항공으로 공급좌석은 95석이다. 러시아 관광객의 강원도 체류 기간을 늘리고자 여행 일정에 숙박시설, 관광지, 음식점, 쇼핑점 이용 등을 반영한다. 춘천, 원주, 강릉, 속초, 양양, 평창지역의 관광지를 둘러보는 체류 상품도 선보인다. 러시아 관광객이 가족 단위로 여행 오는 점을 고려해 공항과 시내를 연결하는 셔틀버스 운행도 늘릴 예정이다. 러시아 관광상품은 혁명광장, 니콜라이 2세 개선문, 잠수함 박물관, 헤이그밀사 이상설 선생 유허비, 발해성터,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 생가, 시베리아 횡단열차 탑승, 레닌광장, 콤소몰스카야 광장, 아무르스키 동상, 중앙 재래시장, 2012 APEC 개최지 루스키섬 등으로 구성됐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공무원 주2일 근무제 도입…왜?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공무원 주2일 근무제 도입…왜?

    베네수엘라의 공공분야에 한시적인 주 2일제가 도입된다. 현지 언론은 27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에너지절약을 위해 극단적인 공무원 근무시간 단축을 결정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근무시간 단축에 따라 앞으로 최소한 보름간 베네수엘라 공무원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간 근무하고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5일 쉬게 된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주 1회 국영방송을 통해 방송되는 대통령프로그램에서 "(극단적인 결정을 내린 데 대해) 국민적 이해를 구한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베네수엘라 공공분야에선 이미 주 4일제가 시행되고 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전력난 때문이다. 앞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에너지 절약을 이유로 6월 6일까지 공무원 주 4일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베네수엘라 공무원은 매주 월~목 근무하고 금~일을 휴무하고 있다. 그나마 근무시간마저 하루 6시간으로 제한(?)돼 매주 40시간이던 근무시간은 30% 줄어든 상태다. 정부가 공무원 근무일을 추가 단축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베네수엘라는 매주 5일 황금연휴가 되풀이되는 '공무원 천국'으로 변하게 됐다. 근무일 단축은 횡적으로도 확대 시행된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지금까지 근무단축에 예외로 인정했던 교육분야에도 매주 금요일 휴업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교사들이 매주 금요일 출근하지 않게 됨에 따라 베네수엘라의 초등학교과 중학교는 앞으로 주 4회(월~ 목) 수업하고 금요일인 휴업한다. 베네수엘라가 극단적인 결정을 이어가고 있는 건 전례 없는 가뭄으로 전력난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 베네수엘라에선 엘니뇨 현상으로 40년 내 최악의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수력발전이 마비돼 전국이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 현지 언론은 "베네수엘라 전기생산의 70%를 담당하고 있는 엘구리 수력발전소의 가동이 중단되는 등 전력난이 단기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30세 난민, 17세로 위장해 고등학교 농구선수 활약

    30세 남자가 17세 청소년으로 가장해 고등학교를 다니고 농구선수로도 활약한 황당한 사건이 알려졌다.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북미 언론은 캐나다 국경 관리국이 올해 30세로 추정되는 조나단 니콜라를 이민과 난민 보호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해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내전과 전염병 등이 만연한 남수단을 탈출한 니콜라는 케나다 온타리오주 원저에 도착해 난민 신청을 했다. 당시 신청서에 기입한 그의 출생연도는 1998년 11월 25일생. 이에 캐나다 정부는 심사 끝에 니콜라에게 학생비자를 내주고 가톨릭 센트럴 고등학교 11학년에 입학시켰다. 완벽한(?) 17세 고등학생으로 변신한 니콜라는 조용히 공부만 하지 않았다. 205cm의 큰 키와 92kg의 몸무게를 바탕으로 교내 농구부에 들어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 이에 니콜라는 다른 고교 농구팀에는 적수가 없는 센터로 우뚝섰으며 담당 코치는 미 프로농구(NBA)로 갈 유망주가 나왔다며 흥분했을 정도다. 그러나 니콜라의 사기극은 오래가지 않아 덜미가 잡혔다. 니콜라가 미국 방문 비자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찍은 지문이 문제였다. 미 당국은 니콜라의 지문과 과거 미국에 난민신청을 한 적있는 지문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당시 신청서에서 니콜라는 생년월일을 1986년 11월 1일생으로 기록했다. 캐나다 국경 관리국은 "니콜라의 자세한 신상은 프라이버시 차원에서 밝힐 수 없으며 조만간 이 사건에 대한 심리가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박형주 세상 속 수학] 테슬라의 재발견과 에디슨의 반격

    [박형주 세상 속 수학] 테슬라의 재발견과 에디슨의 반격

    생전의 스티브 잡스는 일개 기술회사의 대표를 훨씬 넘는 영향력을 가졌다. 다가올 미래를 미리 보는 듯한 그의 통찰력에 사람들은 열광했고, 열성팬들이 늘어나면서 종교적인 느낌의 컬트와 대비될 정도였다. 테슬라모터스 대표 일론 머스크는 고인이 된 잡스와 비교될 만한 사람이다. 전기차로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아직 출시되지도 않은 그의 전기차를 충전 인프라가 요원한 우리나라에서 사전 주문한 사람이 내 주위에도 여럿 있을 정도니까. 배터리 기술에서 갑자기 큰 진전이 생길 가능성이 적어 보였고, 그래서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전기자동차가 살아생전에 출현할 거라고 예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자석이 얼마나 강한가를 재는 단위로 가우스라는 걸 쓰는데, 1만 가우스에 해당하는 단위가 테슬라다. 세르비아 출신의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을 딴 이 단위를 개인적으론 대학에서 전자기학 수업을 들으면서 처음 접했다. 미터와 킬로그램 등을 기본 단위로 하는 미트릭 체계에서 자기장 세기의 기본 단위가 테슬라인데, 사실 테슬라급 자석은 너무 강해서 실생활에선 볼 일이 없다. 평범한 사람이 평생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접하는 게 병원에서 MRI 단층 촬영할 때인데, 이게 1.5~3테슬라 정도 되니까 정말 센 자기장을 다룰 때나 나온다. 전기장과 자기장의 상호 작용을 4개의 수학 방정식으로 완벽하게 기술해 전자기학의 새 장을 연 사람은 19세기 중반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였던 제임스 맥스웰이다. 맥스웰방정식은 어쩌면 인류 역사에서 탄생한 가장 아름다운 방정식 몇 개에 들어갈 만하다. 아름답고 대칭적인 방식으로 전기와 자기가 동전의 양면처럼 상호 연관돼 있음을 표현한다. 전자기 현상에 대한 맥스웰의 수학적 체계화는 산업화 가능성으로 이어졌고 결국 2차 산업혁명을 촉발했다. 자기장이 변하면 전기장이 생긴다는 방정식에서 발전기가 발명됐고, 전기장이 변하면 자기장이 생긴다는 방정식에서 모터가 발명됐다. 19세기 후반의 본격적인 전기 도입 시기에 대립했던 걸출한 인물들이 에디슨과 테슬라다. 산업스파이나 기술 전쟁을 상상하기 힘들었던 시대에 두 사람은 전력 시스템을 두고 격하게 대립했다. 노력형 발명가 에디슨은 직류를 밀었고 천재형 기술자 테슬라는 교류로 사업화를 추진했다. 요즘 건전지에 사용되는 게 직류인데, 전압을 올리고 내리기가 힘든 속성 때문에 가정에서 실제 사용하는 낮은 전압으로 송전해야 했고, 전압이 낮아서 멀리 못 가니 발전소를 곳곳에 분산 배치해야 했다. 천재 기술자 테슬라의 교류 방식에서는 변압이 쉬운 교류를 초고압으로 멀리 송전하고 동네 근처에서 전압을 내려서 배전하는 방식으로 하니 발전소는 드문드문 있어도 된다. 결국 테슬라의 특허를 사들인 웨스팅하우스가 승리했고, 나이아가라폭포에서 수력발전으로 만들어진 전기는 고압의 교류로 송전됐다. 하지만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일까. 직류를 이용한 전력 체계라는 개념이 다시 등장했고 어쩌면 교류 중심의 현 체계를 갈아엎을 가능성이 생겼다. 태양광발전처럼 분산 배치된 직류발전소들이 출현하더니 직류 변압 기술과 차단 기술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이미 제주도와 남해안 사이에 직류 송전이 구현됐다. 먼 거리를 고압 직류 송전하면 효율도 높고, 고압선으로 인한 인명 손실과 전자파 문제가 없어서 제2의 밀양송전탑 사태를 막을 수 있다. 21세기의 초입에 에디슨은 드디어 반격에 성공할까.
  • 얼굴로 인생을 훔친 남자 이야기 ‘얼굴도둑’ 티저 예고편

    얼굴로 인생을 훔친 남자 이야기 ‘얼굴도둑’ 티저 예고편

    ‘완벽한 인생을 위해 하나를 훔쳤다’ 타인의 삶을 모방하며 자신의 존재를 느끼는 남자 ‘세바스찬 니콜라’의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영화 ‘얼굴도둑’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극중 주인공 ‘세바스찬 니콜라’는 스스로를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는 타인의 집에 들어가 그들의 삶을 모방하면서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껴 모든 것을 그만두겠다고 생각한 그의 앞에 운명처럼 바이올리니스트 ‘앙리 드 몽탈트’가 나타난다. 몽탈트의 삶이 자신이 찾던 가장 완벽한 ‘걸작’임을 느낀 세바스찬은 욕망을 이기지 못한 채 그의 삶을 모방한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어느 주택의 폭파 장면을 되돌리며 시작한다. 주인공 세바스찬 니콜라의 대사와 어우러지는 이 장면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존재감 없는 자신의 삶이 끝났으며, 이제 다른 사람이 되었다는 인물의 고백은 음악과 어우러져 스릴러 특유의 긴장감을 자아낸다.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면서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얼굴도둑’은 오는 5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15세 관람가. 사진 영상=미디어로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전력난에 국가시간대까지 변경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전력난에 국가시간대까지 변경

    심각한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시간대 변경을 결정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5월부터 시간대를 GMT-4로 환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의 시간대는 지금보다 30분 앞당겨진다. 베네수엘라가 시간대 GMT-4로 돌아가는 건 10년 만이다. 2007년 우고 차베스 당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시간대를 30분 늦췄다. "학생들이 해를 보면서 등교하게 하자"는 취지였다. 엑토로 나바로 당시 전기부장관은 "학생들이 좀 더 쉰다는 느낌을 받게 돼 학업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시간대 변경에 적극 찬성했었다. 하지만 전례를 찾기 힘든 전력난은 10년 만에 모든 걸 뒤틀어놨다. 수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베네수엘라는 장기화하고 있는 가뭄으로 중대한 전력난을 맞고 있다. 카라카스 등 주요 도시에선 기습적인 단전과 단수가 반복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의 신경은 바짝 곤두섰다. 마두로 대통령은 자가발전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15개 쇼핑센터(백화점)에 대한 전력공급을 제한하기로 했다. 시간대 변경이라는 결정을 내린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호르헤 아레아사 교육부장관은 "시간대를 30분 앞당기면 전력소비가 늘어나는 퇴근시간대 이후 가정의 전력소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금의 전력난을 "엘니뇨 때문"이라면서 천재지변에 준하는 사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부의 책임론도 만만치 않다. 발전시스템의 다변화 등 미리 적절한 대응책을 찾지 못한 정부가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복면가왕 황재근, ‘헌츠맨: 윈터스 워’ 샤를리즈 테론 왕관 직접 제작

    복면가왕 황재근, ‘헌츠맨: 윈터스 워’ 샤를리즈 테론 왕관 직접 제작

    최근 MBC 인기프로그램 ‘복면가왕’의 가면 디자이너로 큰 이슈를 모으고 있는 패션 디자이너 황재근이 영화 ‘헌츠맨: 윈터스 워’의 ‘이블 퀸’ 왕관을 직접 제작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판타지 블록버스터 ‘헌츠맨: 윈터스 워’가 지난 지난 9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즐거움을 선사한 ‘얼음왕좌의 주인을 찾아라’ 글로벌 이벤트를 개최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패션 디자이너 황재근이 ‘이블 퀸’ 왕관을 직접 제작해 그 열기를 한층 더했다. ‘헌츠맨: 윈터스 워’는 절대 권력을 차지하려는 두 여왕의 대결로 인해 얼어붙은 세상을 구해낼 헌츠맨들의 운명적 전쟁을 그린 작품. ‘일밤-복면가왕’을 통해 복면 디자이너로 최근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황재근은 남다른 손재주로 ‘이블 퀸’의 디테일을 살려 화려한 비주얼의 왕관을 제작했다. 황재근은 “‘헌츠맨: 윈터스 워’ 샤를리즈 테론이 쓰는 왕관 만들었어요!”라는 글과 함께 왕관을 쓴 채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인증 사진을 SNS에 게시했고, 그의 작품을 본 네티즌들은 영화 속에서 샤를리즈 테론이 쓰고 등장하는 ‘이블 퀸’의 왕관과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비주얼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세딕 니콜라스 트로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크리스 헴스워스, 샤를리즈 테론, 에밀리 블런트, 제시카 차스테인 등이 출연하는 ‘헌츠맨: 윈터스 워’는 오는 4월 13일 개봉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베네수엘라 대통령, 전력난에 ‘헤어드라이어 쓰지마’…퇴진 논란 자초

    베네수엘라 대통령, 전력난에 ‘헤어드라이어 쓰지마’…퇴진 논란 자초

    심각한 전력난에 허덕이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다소 황당한 대처방안을 제시했다가 원성을 사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최근 기상이변으로 가뭄이 장기화되자 국가 전체 전력생산량의 70%를 담당하는 남동부 볼리바르 주 구리 댐(Guri Dam)의 수위가 크게 하강, 심각한 수준의 전력난을 겪고 있다. 이에 대규모 정전사태(블랙아웃)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태로,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달 일부 공장의 운영을 중단시키고 근로자들에게 특별 휴가를 부여하는 등 전력소비량 축소를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적 전력 위기는 계속적으로 악화됐으며, 이에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전기 사용 제한 특별법을 추가로 공포했다. 법안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4,5월에 걸쳐 금요일을 한시적 공휴일로 삼고 주4일 근무제를 실시하게 된다. 또한 실내온도를 상향조정해 냉방에너지를 아낄 것을 지시하기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해당 법안을 공포하면서 마두로 대통령이 함께 내놓은 한 가지 ‘개인적인’ 제안이 국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베네수엘라 여성 국민들에게 ‘특별한 상황’ 이외에는 헤어드라이어 사용을 자제하자는 제안을 내놓은 것. 대통령은 “나는 항상 여성들이 자연스럽게 머리를 말리는 모습이 더 멋지다고 생각했다”면서 “그저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정부의 안일한 대처에 대한 불만과 겹치면서 일부 베네수엘라 국민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한 시민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정말 헤어드라이기 사용 제한이 전력위기 완화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 것이라면, 문제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대통령의 사태인식 능력에 의심을 제기했다. 그간 마두로 대통령은 이번 사태의 근본적 원인은 엘니뇨와 같은 범지구적 이상기후 현상, 그리고 반대당들의 비협조에 있다고 주장했던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사전에 충분한 투자와 대비가 이루어졌다면 지금과 같은 극단적 상황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해왔다. 이번 사태는 심지어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 요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반대파 정치인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파리스카는 대통령의 이번 법안에 대해 “마두로 대통령이 일주일 내내 일하지 않는다고 해서, 베네수엘라 국민들까지 더 쉬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지속적 근로와 마두로 대통령의 퇴임을 원한다”면서 대통령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영상) 니콜라스 케이지, 폭행 당하는 여성 구해

    (영상) 니콜라스 케이지, 폭행 당하는 여성 구해

    메탈 그룹 머틀리 크루 멤버 빈스 닐(55)이 여성 팬에게 폭력을 행사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 가운데 현장에 함께 있던 할리우드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52)가 그를 말리는 장면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8일 연예 전문 매체 TMZ에 따르면, 최근 니콜라스 케이지와 빈스 닐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한 여성 팬이 빈스 닐에게 사인을 요청했다. 그런데 빈스 닐이 싸인을 요청한 여성 팬의 머리카락을 잡아 바닥으로 밀친 것이다. 빈스 닐의 돌발 행동에 놀란 니콜라스 케이지는 “그만두라”며 소리친 후 온몸으로 그를 말렸다. TMZ는 당시 니콜라스 케이지가 빈스 닐을 말리는 장면이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흥분한 빈스닐을 끌어안으며 진정시키는 모습이 담겨 있다. 폭행을 당한 여성은 빈스 닐을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980~90년대를 풍미한 미국 록그룹 머틀리 크루의 보컬 빈스 닐은 음주운전 혐의와 가정 폭력 등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사진 영상=TMZ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여기는 남미] 낮에는 인터폴 지부장, 밤에는 마약 장사

    [여기는 남미] 낮에는 인터폴 지부장, 밤에는 마약 장사

    "돈버는 데 뭘 못해?" 인터폴지부장, 알고 보니 코카인 장사 도둑에게 도둑을 잡으라고 한 셈이었다. 마약장사를 하던 경찰들이 무더기로 검거돼 베네수엘라가 발칵 뒤집혔다. 남미국가 간 마약거래를 수사하던 인터폴지부장이 알고 보니 마약장사를 하고 있었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지난 6일(현지시간) "해외로 마약을 밀매한 혐의로 경찰 10명과 기업인 1명 등 총 1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경찰 중에는 인터폴지부장, 공항경찰 최고책임자 등이 포함돼 있다. 수사는 지난달 24일 도미니카공화국 남동부 라로마나 공항에서 코카인을 잔뜩 실은 경비행기가 적발되면서 시작됐다. 경비행기에 실려 있던 마약은 코카인 359kg. 세계에서 코카인이 가장 싸게 거래된다는 남미 최저가로 계산해 봐도 약 750만 달러(약 87억원)어치다. 루트를 추적해보니 문제의 경비행기는 베네수엘라 북서부 바르키시메토 공항에서 이륙해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넘어갔다.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마약조직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깜짝 놀랐다. 마약사업에 돈을 댄 건 베네수엘라 기업인, 운반과 판매을 책임진 건 경찰이었다. 인터폴 베네수엘라 지부장과 공항경찰 총책임자가 코카인이 무사히 공항을 빠져나가도록 주도적 역할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은 엘리에세르 가르시아 토레알바 인터폴지부장, 후안 란스 디아스 공항경찰 총책임자 등 11명을 긴급 체포했다.자금을 댄 기업인 1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10명은 모두 현직 경찰이다. 관계자는 "총 11곳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현찰을 증거물로 압수했다"고 했지만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베네수엘라 검찰의 수사협조 요청을 받은 도미니카공화국에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5명이 검거됐다. 카리브에 위치한 베네수엘라는 지리적 특성상 남미에서 미국과 유럽 등으로 마약이 반출되는 주요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마약거래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압력을 넣고 있지만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는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정치적 공세를 펴고 있다"며 협조를 거부하고 있다. 사진=베네수엘라 검찰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남미] 석유보다 물이 귀한 베네수엘라…수돗물 대란

    [여기는 남미] 석유보다 물이 귀한 베네수엘라…수돗물 대란

    휘발유보다 물이 비싸다는 베네수엘라. 그래도 물이 귀한 줄 모르고 살던 베네수엘라 국민이 이젠 "휘발유보다 물이 귀하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지독한 가뭄으로 물이 귀해지면서 수돗물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탓이다. 인구 50만의 인기 관광지 마르가리타 섬에선 최근 들어 물을 구경하기 힘들어졌다. 혹독한 가뭄으로 저수지가 말라버리면서 수돗물 공급이 사실상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마르가리타 섬에선 21일마다 한 차례씩 수돗물이 공급된다. 기본적인 생활을 꾸리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자 공공건물이나 물을 운반하는 탱크차는 '물도둑'의 표적이 되고 있다. 탱크차를 공격해 물을 훔친 적이 있다는 건설노무자 페드로 피렐라는 "물이 그야말로 금값"이라고 말했다. 가뭄으로 부족해진 건 물뿐 아니다. 전기가 끊기는 일 또한 다반사다. 수력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워낙 큰 탓이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선 최근 전력이 모자라 백화점이 폐점시간을 앞당겼다. 영화관도 오후 6시에 마지막 상영을 하곤 문을 닫는다. 생산시설도 제대로 돌리지 못해 직원들이 일찍 퇴근하는 공장이 부지기수다. 공립학교는 단축수업을 하고 학생들을 서둘러 귀가시키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 생산되는 전기의 65%를 책임지고 있는 엘구리 수력발전소. 1970년대 완공된 이 발전소는 전기생산을 시작한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저수지 수위가 하루 15cm씩 낮아지면서 전기를 맘껏 생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전문가들은 "발전소 가동을 위협하는 위험수위까지 이제 고작 60cm가 남았다"며 위기감을 감추지 못한다. 정상적인 수력발전이 불가능해지면서 카라카스에선 "매일 8시간씩 전기가 끊길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재앙의 원인은 엘니뇨가 부른 가뭄이다. 중남미 언론은 "이상기후로 가뭄이 시작되면서 수력발전에 의존하는 베네수엘라가 최악의 에너지대란에 직면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정부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공공부처와 기관에 물과 전기를 아껴쓰라는 명령을 내리고 에너지절약 광고를 내는 게 전부다. 베네수엘라 야권은 "수돗물과 전기대란이 발생한 데는 자연적 원인도 있지만 무엇보다 문제는 부패"라며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에 비난을 퍼붓고 있다. 사진=우르헨테24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해외여행 | 신들의 휴양지 안탈리아 Antalya

    해외여행 | 신들의 휴양지 안탈리아 Antalya

    TURKEY 신들의 휴양지 안탈리아 Antalya 창밖 바다 위로 노을이 번지기 시작했다. 공짜 미니바를 열고 고민한다. 인생은 초콜릿상자라 했지….그렇다면 난 ‘올 인클루시브All-inclucive’를 꺼내 먹겠다. 수천년 역사의 흔적이 가득한 고대 도시. 보드라운 지중해는 연 300일의 따뜻한 햇살을 선물했다. 긴 해안선을 따라 올 인클루시브 골프 리조트와 5성급 호텔들이 휴양객을 기다리고 있는 곳, 터키 남서부의 선택받은 휴양지 ‘안탈리아’다. ●Antalya 로마부터 오스만까지, 포용의 역사 모스크에서 예배시간을 알리는 아잔소리가 정적을 깬다. 바다가 보이는 카페엔 수천년 전과 다름없는 지중해의 따스한 바람과 고고한 햇살이 평화롭다. 지난해 G20 정상회담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은 안탈리아는 우리에게 익숙한 여행지는 아니다. 하지만 터키를 방문하는 외국관광객들이 이스탄불만큼 많이 찾는 유럽의 대표적인 휴양지이며, 명문 축구팀과 골프선수들이 겨울마다 즐겨 찾는 전지훈련지로도 유명하다. 따뜻한 지중해를 끌어안고, 뒤로는 눈 쌓인 토러스 산맥이 지키고 있는 천혜의 관광자원에, 최고급 호텔과 골프장이 계속 신축되는 모습은 마치 한국의 제주도를 보는 것 같다. 여기에 하나 더, 안탈리아엔 치열한 역사의 흔적이 있다. 이곳의 옛 이름 팜필리아Pamphylia는 BC 7세기 리디아부터 시작해 페르시아, 알렉산더, 프톨레마이오스와 셀레우코스를 거친 ‘여러 종족의 땅’이다. BC 159년 페르가몬 왕국의 아탈로스Attalos 2세가 세운 항구도시 ‘아탈로스의 도시’가 훗날 안탈리아로 불리게 된다. 그 후에도 로마와 오스만제국을 거치는 굴곡진 역사의 흐름을 거쳤다. 구 시가지에서는 지금도 다양한 문화유적과 건축양식을 만나 볼 수 있다. 안탈리아 시내관광은 ‘성벽의 안쪽’을 뜻하는 칼레이치Kaleici에서 시작된다. 4.5km의 성벽은 걸어서 돌아볼 수 있다. AD 132년 로마 황제의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시민들이 대리석으로 화려하게 만든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문은 구시가지 관광이 시작되는 관문과도 같다. 세월의 흔적이 반짝이는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아기자기한 선물가게와 멋스런 레스토랑을 지나 100년은 족히 넘은 고택도 만날 수 있다. 길가엔 선명한 오렌지 나무가 바람에 흔들거린다. 안탈리아 국제영화제의 심벌도 골든 오렌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골목을 나와 항구에 다다르면 지중해 바다를 향해 항해를 준비하는 멋진 범선과 요트들의 깃발이 바람에 나부낀다. 성벽 밑 해변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피서객, 빵을 잔뜩 쌓은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뽐내는 남자, 터키 전통 아이스크림을 만들며 요란하게 호객을 하는 장사꾼을 뒤로하고 터키식 생선구이를 곁들인 푸짐한 점심을 먹다 보면 안탈리아의 일상에 흠뻑 빠지게 된다. 저녁엔 석양을 바라보며 로맨틱한 디너를 만끽할 수도 있다. 로마시대를 제대로 복원한 항구는 1984년에 세계여행기자 및 작가협회가 선정하는 황금사자상을 받기도 했다. 항구에서 흥정을 잘하면 폼 나는 요트를 타고서 지중해 뱃놀이를 즐길 수도 있다. 토러스 산맥 위 눈 녹은 물이 지하수로 내려와 절벽을 타고 40m 아래 바다로 떨어지는 듀덴Duden 폭포의 장관은 배를 타고 바다에서 보아야 제맛이다. 광장 남쪽에 약 40m의 높이로 우뚝 솟아 있는 나선형 첨탑 이블리 미나레Yivli Minare는 안탈리아의 상징이다. 오스만 투르크는 술탄의 막강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다문화, 다민족, 다종교를 인정하는 포용력을 보여 줬다. 덕분에 안탈리아에는 기독교 교회와 이슬람 사원이 공존하는 독특한 건축양식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바닷가엔 모래가 예쁜 라라Lara 비치도 있고, 조약돌 해변이 2km에 달하는 콘야알트Konyaaltı 비치도 색다른 물빛으로 유명하다. 안탈리아는 환경교육재단이 선정하는 블루 플래그Blue Flag 최다인증 지역이다. 청정수질과 청결 그리고 자발적인 환경교육으로 지금까지 총 197개의 해변과 6개의 선착장이 인증을 받았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안탈리아 고고학 박물관에 가볼 만하다. 터키 최고의 박물관으로 1988년 유럽 내 올해의 박물관으로 뽑힌 곳이다. 선사시대부터 로마, 셀주크, 오스만 시대의 유물까지 만나 볼 수 있다. 아스펜도스, 시데 등 주변 관광지도 많아 사방이 다 유적지다. 안탈리아 시내를 벗어나도 40분 거리에 10여 개의 문화유적을 만나 볼 수 있다. 바울이 첫 번째 전도여행을 떠났던 페르게Perge, 이제는 동네 아이들이 뛰어노는 해발 210m 언덕 위 고대 아크로폴리스의 쓸쓸한 잔해 실리온Sillyon, 아름다운 항구도시 시데Side, 그리고 좀 멀지만 산타클로스의 원조 ‘성 니콜라스 대주교(산타의 고향은 핀란드가 아니다)’의 자취가 남아 있는 미라Myra도 인접해 있다. 아스펜도스Aspendos는 로마시대의 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곳으로 가는 길에, AD 2세기경 로마시대에 지어져 수차례 재건축된 아스펜도스 다리를 지나게 된다. 산 위의 눈은 녹아 강물이 되고 땅은 비옥해서 수확물도 넉넉했다. 다리 밑으로는 대나무로 만든 수백 개의 가게가 제법 활기 넘치던 그랜드 바자르Grand Bazaar였다. 지금은 그림 같은 강물만이 조용히 흐를 뿐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비슷한 시기에 세워진 아스펜도스 원형극장은 아크로폴리스 시대에 공연, 집회, 선거 등을 하던 곳으로 지금도 보존상태가 훌륭하다. 약 1만5,000명(고대인들의 체형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 지금은 그보다 수용인원이 적을 수 있다)이 앉을 수 있는 극장 무대에 동전 하나를 떨어트리면 맨 뒷자리까지 소리가 울린다. 훌륭한 고대의 자연음향효과는 지금도 손색이 없어서 오페라 등 각종 공연이 열리고 있다. 극장 옆 언덕길로 올라가면 아크로폴리스도 가볼 수 있다. 터키엔 즉석에서 힘껏 짜서 파는 석류주스가 인기인데, 원형극장 입구에도 한 곳이 있다. 새빨간 석류 주스는 메마른 유적지와 잘 어울린다. AIRLINE터키항공TK은 유럽 전 지역으로 다양한 노선을 운항한다. 안탈리아 직항은 없지만 이스탄불을 경유해 갈 수 있다. 인천-이스탄불 항공편은 매일 운항한다. 밤 12시20분 인천 출발, 오전 5시 이스탄불 도착 후 오전 6시40분 출발하는 국내선으로 1시간 15분 거리의 안탈리아에 갈 수 있다. 목·금·토·일요일엔 낮에 출발하는 추가운항편도 있다. 낮 12시50분에 인천을 출발해서 이스탄불 경유, 안탈리아에 밤 10시50분에 도착한다. 비즈니스항공권을 구입하면 안탈리아행 국내선은 거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세계 최대 규모의 터키항공 CIP라운지에서 무료 와이파이, 식사, 영화, 샤워의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인천-이스탄불 일반석을 구입해도 추가되는 안탈리아 국내선 가격은 한국의 국내선과 비슷한 수준이다. www.turkishairlines.com CLIMATE터키는 한반도의 3.5배 크기로 지역에 따라 기후가 크게 다르다. 대체적으로 사계절이 뚜렷하며 봄, 가을이 짧고 여름은 고온 건조, 겨울은 우기로 비가 많이 내린다. 안탈리아 지방은 지중해를 끼고 있어서 연간 300일 이상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며 연평균 기온 21.5도로 최적의 날씨 조건을 자랑한다. 글·사진 한정훈 기자 취재협조 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www.naspr.com, 터키항공 www.turkishairlines.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팝과 샹송과 칸초네를 들으며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팝과 샹송과 칸초네를 들으며

    스물 몇 살 때다. 여자 친구가 불쑥 두 가지를 제안해 왔다. 혹시라도 자기와 결혼할 생각이 있으면 먼 훗날 체코 프라하와 사이먼&가펑클 콘서트에 데려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헐, 이과 출신인데 뜻밖에 낭만스러운 면도 있구나 하며 우선 놀랐다. 그렇게 어려운 조건도 아니고 또 결혼해야겠다고 내심 맘먹은 나는 즉각 그러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 제안에 대해 지금 세대들은 의아해할 것이다. 카를 다리가 황홀한 프라하 정도는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지 않은가. 그러나 80년대다. 해외여행이 자유롭지도 또 자유로워도 경제적으로 쉽게 갈 수 있는 풍요의 시대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눈먼 나는 호기롭게 약속했다. 문제는 내가 약속 강박증이 심하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든 뱉은 말은 죽지 않으면 지킨다는 황당한 원칙을 정해 놓고 살아왔다. 그래서 주변 누구도 내가 한 말에 대해 의문을 갖는 경우는 드물다. 프라하야 언젠가 갈 수 있을 것이고 걱정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동안 수많은 유럽 여행길에도 아내와의 약속 때문에 프라하만큼은 애써 가지 않았다. 프라하 얘기가 등장할 때면 체코 출신 작가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나 이를 영화화한 ‘프라하의 봄’으로 달래 가며 언젠가 같이 가게 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약속 중의 하나인 사이먼&가펑클 콘서트였다. 어려운 것을 넘어 불가능에 가까웠다. 오래전에 결별한 두 분이 죽기 전에 회동해 콘서트를 열어야 해 볼 수 있는 일이 아닌가. 게다가 그 콘서트가 서울이나 도쿄에서라도 열려야 어떻게 해 볼 수 있을 것이고. 하지만 이 전설적인 듀오는 나의 맘도 몰라 주고 점점 할아버지가 되어 갈 뿐 콘서트를 열 낌새조차 없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뉴욕 센트럴파크 82년 실황공연 DVD를 구해 주며 달래 왔다. 그뿐만이 아니다. 먼 훗날 결혼을 하고 떠난 유학 중에는 짬을 내어 공연이 열렸던 센트럴파크와 캐나다 접경 메인주까지 다녀왔다. 바닷가재와 개기일식으로 유명한 메인은 스티븐 킹의 베스트셀러 소설 ‘돌로레스 클레이본’의 무대. 그러나 나의 목적은 메인주 초입의 시골 동네 스카버러를 찾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여행 책자에서 시 당국이 스스로 밝혔듯이 이 작은 동네가 사이먼&가펑클의 ‘스카버러 페어’와 직접적인 연관 관계가 있는지는 불분명했다. 그러나 단지 스카버러에 가 봤다는 것만으로도 나와 아내는 그날 밤을 감동으로 설쳤다. 80년대는 이처럼 외국 노래가 넘쳐나는 시대였다. 누구나 팝을 듣고 좀더 세련되어 보이는 사람은 샹송과 칸초네를 들었다. 과 엠티나 서클 엠티에는 으레 유명 팝이나 실비 바르탕의 ‘라 마르차 강변의 추억’, 산레모의 영웅 니콜라 디 바리의 칸초네 한 자락이 흘러나왔다. 안치환도 신입생 환영회 때 캔자스의 ‘더스트 인 더 윈드’를 불렀다가 사람들의 권유에 의해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고 했다. 조금 윗세대야 말할 것도 없겠다. 우리 대중음악이 빈약하던 그 시절, 선배 세대인 세시봉 세대도 수많은 외국 노래들을 번안해 불렀다. ‘하얀 손수건’부터 ‘썸머와인’ 등등 아직도 우리에게 익숙한 가락은 대개 팝을 번안한 곡들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사이먼&가펑클이 있다. 이분들이 부른 노래는 70년대를 거쳐 80년대 이 땅을 풍미했다. ‘엘 콘도르 파사’,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사월이 오면’ 등등은 다방에서 빵집에서 심지어 영화가 상영되기 전 막간에 허구한 날 흘러나왔다. 거기다가 명문대 박사라는 후광까지 더해지면서 그 시절 젊음을 사로잡았다. 그러고 보니 까까머리 고1 때 교생 선생이 가르쳐 주던 “아름다운 스카버러여 / 나 언제나 돌아가리 / 내 사랑이 살고 있는 / 아름다운 나의 고향…”을 따라 부르던 생각이 난다. 35년 만에 최근 귀국한 박인희 선생이 그 옛날 부른 노래다. 사이먼&가펑클은 영화 ‘졸업’과 함께 우리에게 다가왔다. 빨간색 스포츠카 쉐보레 카마로를 몰고 버클리대학에 다니는 여자 친구를 찾으러 가는 더스틴 호프먼이 지금도 또렷하게 생각난다. 우여곡절 끝에 여친의 결혼식장에 침입해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의 손을 잡고 냅다 뛴다.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타고 도망치는 라스트 신은 지금도 자주 패러디되고 있는 명장면. 미국 중산층의 타락한 생활과 60년대 말 신세대의 심리적 불안을 그린 영화는 80년대 방황하던 이 땅의 청춘에게 먼 나라에 대한 동경을 꿈꾸게 했다. 영화는 무명의 연극배우 더스틴 호프먼에게 오스카상을 안겨 줬다. 또 배경음악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 ‘스카버러 페어’ 등이 알려지면서 사이먼&가펑클은 일약 세계 포크계의 지존으로 자리를 굳히게 된다. ‘스카버러 페어’는 영국 민요에서 멜로디를 따왔다. 전쟁에서 죽은 병사가 자신의 몸에 피어난 풀들에게 말을 건네는 형식이다. 애절한 가사와 멜로디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고 있다.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의 저항 노래로 시작했지만, 지구촌 수많은 가수들에 의해 불리며 클래식 반열에 올랐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결이 고운 노래만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도어스, 핑크 플로이드, 조 코커, 딥 퍼플, 리 오스카 등등은 물론이고 지미 페이지, 리치 블랙모어, 프레드릭 머큐리, 믹 재거, 핼러윈 등등은 고래고래 따라 부르며 고함쳤던 우리가 몹시도 사랑했던 아티스트였다. 신촌과 이태원의 데카당한 술집 벽면을 장식한 지미 페이지의 털북숭이 가슴과 중요 부위를 유난히 도드라지게 입었던 스키니진에 킥킥거리며 독한 술을 가슴에 들이부었다. 무엇 때문에 그리 분노했는지 모르겠지만 모두들 분노를 가슴에 담고 살았다. 퇴폐적이고 불온한 팝은 불만투성이 그 시절 앵그리 영맨을 위로해 주었다. 클래식을 듣고 교양 있는 척하며 얘기하던 것도 그 시절 유행이었다. 덕분에 궁핍했던 청춘 시절 입주 과외를 하면서 푼푼이 모은 돈으로 마련한 명품 오디오가 몇 세트 있고 오랜 세월 어렵게 사 모은 적잖은 분량의 그래머폰, 데카 원판은 지금도 장롱 깊숙이 잠자고 있다. 바하의 파르티타는 내가 즐겨 듣는 레퍼토리이고 빈한했던 시절 아르바이트한 돈을 꼬불쳐 뒀다가 가끔은 폼나게 콘서트홀을 찾기도 했다. 1988년 가을 서울올림픽 기념으로 삼성그룹에서 초대한 루치아노 파바로티 공연 팸플릿 서문도 내가 썼다. 주최 측에서 누구의 말을 들었는지 내게 부탁해 왔고 그날의 팸플릿은 지금도 서재 한 구석에 잠자고 있다. 세월이 흘렀다. 얼마 전 TV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신세대 가수 SG 워너비가 사이먼&가펑클을 닮고 싶어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는 것이다. 노래가 발표될 당시 태어나지도 않았던 그들이 전설적인 듀오를 닮고 싶다는 당찬 고백에 못내 그리운 80년대를 잠깐 생각해 봤다. 그러면서 나의 아내가 SG 워너비 공연에 모셔가면 그 옛날의 약속을 지킨 것으로 해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사월이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어야 하는 잔인하고도 기막힌 계절이 왔다. 서강대 MOT 대학원 교수(매체경영) yule21@empal.com ●알림 토요일자에 격주로 연재되던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이 4월부터 금요일자로 옮겨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속도내는 모터스포츠 대중화… ‘한류 레이서’ 향해 달린다

    속도내는 모터스포츠 대중화… ‘한류 레이서’ 향해 달린다

    “월드랠리챔피언십(WRC) 1등이 포뮬러원(F1)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F1 챔피언이 WRC에 나가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 오픈휠 경주 머신으로 서킷에서 최고 속도를 가리는 F1 그랑프리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가 랠리카를 탄 뒤 남긴 말이다. WRC는 자갈길, 진흙길, 눈길은 물론 낭떠러지를 불과 3~4㎝ 앞에 두고 아찔한 질주를 이어 가야 하는 만큼 F1에 비해 훨씬 난이도가 높다는 얘기다. WRC 드라이버들에겐 놀라운 균형감각과 순간적인 판단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WRC는 F1 그랑프리, 미국 최고 인기의 박스카 대회인 나스카(NASCAR)와 함께 대표적인 3대 모터스포츠로 꼽힌다. 2017년에 열리는 WRC에서는 한국인 최초의 카레이서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의 늦깎이 레이서 임채원(32) 선수가 주인공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24일 임채원 선수와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그는 전 WRC 드라이버이자 프랑스모터스포츠협회 공식 랠리 드라이버 트레이너인 니콜라스 베르나르디의 지도 아래 프랑스 남부지역과 독일을 오가며 훈련을 하고 있다. 임 선수는 한국인 최초로 F3 챔피언에 올랐지만 모터스포츠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에서의 관심은 ‘반짝’에 그쳤다. 결국 체급 상승을 위한 스폰서를 구하지 못했고 임 선수는 2014년 레이스를 멈췄야 했다. 그러다가 현대기아차가 운영하는 현대모터스포츠 월드랠리팀에서 제2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에 선발된 것이다. 임 선수는 “당시 한국에선 모터스포츠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기 때문에 스폰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웠다”고 떠올렸다. 그는 “유럽에서 프로무대에 가려면 포뮬러클래스를 거쳐야 하는데 공식 테스트와 경기 출전만으로도 감당하기 힘든 비용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또 “유럽 각지를 돌아다니는 투어 경기여서 목~금요일만 허용된 프리주행만으로는 본토 선수들과 경쟁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레이싱 세계에서는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연습만 죽어라 했다’ 식의 헝그리 드라마가 통하지 않는다. 랠리카는 시중에 판매되는 양산차를 기반으로 하지만 개량에만 1대당 5억~10억원 혹은 그 이상이 투입된다. 2013년 WRC 출전을 재개한 현대자동차는 매년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그는 한국 모터스포츠의 부흥을 위해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박지성, 박찬호, 박세리, 김연아 등 분야마다 개척자 선수들이 있었고 이들로 인해 해당 스포츠가 국내에서도 주목받았다고 설명했다. 축구선수가 꿈이었다는 그의 롤모델은 박지성 선수다. 임 선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으로부터 많은 용기를 얻었다”면서 “모터스포츠에서도 박지성 선수처럼 개척자로서 또 한국인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자동차의 발명과 함께 모터스포츠의 역사가 시작된 서양과 달리 우리는 1980년대 말에 이르러서야 모터스포츠가 열렸다. 현재 국내 모터스포츠는 전적으로 자동차 마니아들에 의해 행사가 치러지고 있는 실정이다. 2013년 WRC 재개를 선언하며 랠리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현대차도 과거에는 고성능차 기술 육성보단 유럽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만 신경을 썼다. 2000년 ‘베르나’ 랠리카로 WRC에 출전했으나 투자 비용 대비 성과가 크지 않자 2003년 시즌 도중 발을 뺐다. 이런 가운데 한국인 카레이서 육성은 ‘고양이가 풀 뜯어 먹는 소리’에 가깝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국내 모터스포츠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현대차의 랠리 성적이 기대 이상인 데다 국내 모터스포츠 이벤트의 양과 질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팬들이 많아지면 산업은 저절로 큰다.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과 함께 국내 모터스포츠 이벤트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CJ 슈퍼레이스’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CJ그룹의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로 다음달 23일부터 시작되는 슈퍼레이스는 2006년 출범한 코리아 GT챔피언십의 바통을 이어받아 현재 아시아 최초이자 유일하게 스톡카(경주용 개조카) 레이스인 ‘슈퍼6000’을 열고 있다. 가수 김진표, 배우 류시원 등 유명 연예인들이 감독 겸 레이서로 참가하고 있다. 슈퍼레이스 관계자는 “2014년 누적 관람객 수는 5만 5331명, 지난해에는 9만명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레이싱 대회로는 넥센타이어가 후원하는 ‘스피드레이싱’이 있다. 국내 모터스포츠 레이싱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프로아마추어 선수층도 두터워지고 있다.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가 주관하는 드라이버 라이선스 취득자는 2011년 169명에서 지난해 479명으로 많아졌다. KARA 공인 대회도 2011년 13개에서 지난해 26개로 늘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씨줄날줄] 전기차와 제주도/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전기차와 제주도/서동철 논설위원

    전기차는 자동차의 미래이기도 하지만, 자동차의 과거이기도 하다. 오늘날 대부분의 자동차는 동력원으로 내연기관을 쓴다. 휘발유나 경유와 같은 화석연료를 실린더 내부에서 연소시켜 동력을 얻는 내연기관은 1860년을 전후해 본격적인 개발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전기 모터를 동력으로 쓰는 자동차는 이보다 빠른 1830년 안팎 등장한다. 전기 모터와 축전지 기술이 급속 진보한 데 따른 것이다. 1900년대 뉴욕에는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전기차가 더 많았다. 1897년에는 전기 택시도 공급되기 시작했다. 당연히 전기차 충전소도 여러 곳 들어섰다. ‘발명의 아버지’로 알려진 토머스 에디슨도 전기차 개발자로 나섰다. 프랑스에서는 1900년 전기자동차를 파리 소방차로 썼다. 독일의 페르디난트 포르셰는 1898년 전기차 ‘포르셰 P1’을 개발했다. 전기 모터 2개가 장착된 최고 시속 35㎞의 P1은 80㎞의 거리를 달릴 수 있었다고 한다. 전기차의 역사에서 기억해야 할 사람으로 니콜라 테슬라가 있다. 세르비아계 크로아티아 사람인 테슬라는 교류가 직류보다 전송 효율이 높다는 것을 증명한 인물이다. 교류가 이른바 ‘전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인데, 테슬라에게 패한 직류파의 대표가 에디슨이었다. 테슬라는 25개국에서 300개 남짓한 특허를 획득했다고 한다. 세계 전기차 업계의 선두 주자인 미국의 테슬라는 그의 이름을 딴 것이다. 전기차는 과거나 현재나 냄새와 소음이 없는 반면 차값은 비싼데도 주행거리는 짧다. 과거 전기차가 시장을 장악한 것은 내연기관 자동차의 불편함이 더 컸기 때문이다. 당시 내연기관 차는 오늘날과 달리 전기로 돌리는 시동 모터가 없었다. 차 밖에서 크랭크를 돌려 시동을 걸어야 했는데, 상당한 고역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미국 전역에서 대형 유전이 개발되고 휘발유 값이 떨어지면서 내연기관 차와 전기차의 상황은 역전된다. 여기에 컨베어벨트를 이용한 대량 생산 방식으로 포드 자동차가 1908년 전기차의 4분의1 값으로 T형차를 내놓았다. 1911년에는 발전기와 결합한 시동 모터가 캐딜락 자동차부터 장착되기 시작했다. 유럽에서도 내연기관 자동차의 성능은 크게 향상된다. 전기차는 인기를 잃어 갔다. 상황은 바뀌어 전기차 시대가 다시 도래하고 있다. ‘세계 유일의 순수 전기차 축제’라는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가 제주에서 열리고 있는 것은 흥미롭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탄소 없는 섬’(Carbon Free Island)으로 거듭난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엑스포는 세계 전기차 시장의 ‘테스트베드’로 시장을 선도해 간다는 의지에 따라 세 번째 마련됐다. 주행 거리는 길지 않아도 좋지만 탄소 배출은 전혀 없어야 하는 제주도의 미래 운행 환경에 전기차는 최적이다. 제주도가 전기차의 운행 천국에 그치지 말고, 개발 성지(聖地)로도 우뚝 섰으면 한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창단 첫 UEFA 8강에도 웃지 못한 맨시티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가 팀을 창단한 1880년 이래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성공하는 기쁨을 누렸다. 맨시티는 16일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안방경기에서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와 득점 없이 비겼다.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 원정에서 3-1로 이긴 맨시티는 이날 무승부로 1, 2차전 합계 3-1로 앞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칠레 출신으로 부임 첫해인 2013년 맨시티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안겼던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은 맨시티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영광만 즐기기엔 상처가 너무 컸다. 맨시티는 이날 전반 7분 만에 주장 뱅상 콩파니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된 데 이어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부상으로 전반 24분 교체됐다. 펠레그리니 감독은 경기 후 “콩파니는 최소 한 달 이상 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에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더비’를 앞둔 맨시티 처지에선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현재 리그 3위 아스널을 승점 1점 차로 바짝 뒤쫓는 맨시티는 리그 5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한편 스페인의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 연장까지 치르는 혈투 끝에 승부차기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부고] ‘원전연주’ 지휘자 아르농쿠르 별세

    [부고] ‘원전연주’ 지휘자 아르농쿠르 별세

    ‘원전연주 스페셜리스트’로 유명한 세계적 지휘자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가 지난 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자택에서 평화롭게 별세했다고 그의 부인 앨리스가 6일 밝혔다. 86세. 사인은 밝히지 않았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왕족 출신인 고인은 1929년 12월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났다. 모친은 이 제국의 레오폴드 2세 황제의 5대손이다. 고인은 1948년 빈 음악아카데미에서 첼로를 공부하고 1952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이끄는 빈심포니오케스트라에 첼리스트로 들어가 1969년까지 활동했다. 고인은 젊은 시절부터 작곡된 시대의 연주법과 악기를 활용해 고전음악을 연주하는 ‘원전연주’에 천착했다. 1972년 밀라노 피콜라 스칼라 극장에서 몬테베르디의 오페라 율리시스의 귀환의 지휘를 맡아 첼리스트가 아닌 지휘자로 데뷔했다. 1989년 18년에 걸쳐 바흐 칸타타 전곡을 녹음하면서 원전연주의 거장으로서 자리매김하게 됐다.
  • “우리 교수님이 포르노 영화에...” 한 교수의 은밀한 알바

    “우리 교수님이 포르노 영화에...” 한 교수의 은밀한 알바

    영국의 유명대학 교수가 포르노 배우로 활동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영국언론은 맨체스터 대학의 화학공학과 교수 니콜라스 고나드(61)가 지난 10년 간 '올드 닉'이라는 가명으로 포르노 영화에 출연해 왔다고 보도했다. 대학을 발칵 뒤집어 놓은 이번 사건은 학계에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명문 옥스퍼드 대학 출신의 고나드 교수가 평소 품위있는 행동을 보임은 물론, 충실한 연구과 강의를 해왔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35년 간 강단에 서온 고나드 교수는 10여 편의 포르노 영화에 출연해왔으며 영상은 주로 웹사이트를 통해 서비스 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관계자는 "그의 영화 출연이 사적인 행동이기는 하지만 캠퍼스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다"면서 "강의와 연구를 충실히 해왔는지 현재 조사 중에 있으며 경우에 따라 정직 등 징계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존경받는 대학교수인 그가 왜 포르노 영화에 출연해왔던 것일까? 고나드 교수는 "10여년 전 이혼 후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면서 "출연료로 큰 돈을 벌지는 못했으며 대부분 여행 경비로 썼다"고 해명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포르노 영화 출연에 대해 비난하지만 그들 역시 이를 보며 즐기지 않느냐"면서 "두 달 전 이 일도 그만둔 상태로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일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