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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 중 서랍 속 간식 꺼내먹는 베네수엘라 대통령

    방송 중 서랍 속 간식 꺼내먹는 베네수엘라 대통령

    방송 중 간식 먹는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54) 대통령이 국민들을 대상으론 한 연설 방송에서 엠파나다(Empanada: 남미 만두)를 꺼내먹는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2013년 강경파 우고 차베스(Hugo Chavez) 대통령 사망 이후 집권한 마두로 대통령이 지난 목요일 카라카스 미라플로레스궁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책상 서랍서 꺼낸 엠파나다를 한입 베어 먹는 장면이 고스란히 방송됐다. 현재 마두로 대통령은 모든 라디오와 TV방송국을 통해 정기적으로 정부 선전 방송을 송출하도록 강요하고 있으며 그의 독재는 베네수엘라 국민과 서방 세계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원유 수출에 국가 경제 대부분을 의존하는 베네수엘라는 마두로 대통령 취임 이후부터 심각한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으며 수백만 명의 국민들이 식량과 의약품 부족으로 고생하고 있다. 또한세 자릿수 인플레이션이 매년 계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가 경제 파산 사태에 직면해 매일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 야당 측은 이런 위기가 실패한 사회주의 모델과 정부의 만연한 부패의 결과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한편 니콜라스 마두로는 공공 버스 운전자와 노조 지도자를 거쳐 대통령에 오른 인물로 1993년 우고 차베스를 만나면서 정치를 시작했으며 2006년 외무장관에 오르면서 차베스 대통령의 입이 됐다. 2013년 3월 차베스 전 대통령이 암으로 사망하자 임시 대통령을 거쳐 선거를 통해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참고: 에듀윌 시사상식) 사진·영상= NEWS LIVE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성추문’ 와인스타인, 아카데미서도 퇴출

    성추문에 휩싸인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65)이 미국 최고 영화상인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에서도 퇴출됐다. 아카데미는 14일(현지시간) 54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 비상회의를 소집해 와인스타인의 회원 자격을 즉시 박탈하는 가장 강력한 징계를 내렸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아카데미는 성명을 통해 “동료들의 존경을 받을 가치가 없는 인사와의 결별일 뿐 아니라 업계에서의 약탈적 성적 행위와 직장 내 희롱에 수치스럽게 연루되는 시대는 끝났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 90년에 가까운 아카데미 역사상 회원에 대해 퇴출 결정을 내린 것은 극히 드물다. 2004년 아카데미상 심사용 테이프를 불법복제·유포해 규정을 위반한 배우 카민 카리디에 대해 회원 자격을 취소한 것이 유일하다. 프랑스 정부도 와인스타인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박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르파리지앵 등 현지 언론이 15일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2012년 3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재임 당시 와인스타인의 영화산업에 대한 공로를 인정해 훈장을 수여했다. 앞서 와인스타인은 성추문 이후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고 NBC방송이 13일 전했다. 그는 “우리는 누구나 실수를 한다는 것을 알지 않느냐. 기회를 한 번 더 갖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최악 식량난…길고양이 잡아먹는 베네수엘라 노인

    최악 식량난…길고양이 잡아먹는 베네수엘라 노인

    최악의 경제난으로 국민이 배를 곯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길에서 고양이를 잡아먹는 베네수엘라 여성의 영상이 언론에 공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이 벌어진 곳은 미란다주 리오치코의 길거리. 건물 벽을 등지고 앉은, 노숙인으로 보이는 여성 주변에 비닐봉투 등 짐이 잔뜩 놓여 있다. 여성은 펼쳐 놓은 종이상자 위에 무언가를 놓고 칼로 잘라 먹고 있다. 가죽을 벗긴 작은 몸집의 동물은 다름 아닌 고양이다. 익히지도 않은 고양이를 잘라 먹는 모습에 깜짝 놀란 사람들이 모여들어 웅성거리지만 여성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귀찮다는 듯 손을 내저으며 “상관하지 말라”고 소리쳤다. 한 남자가 “(길에서 여자가) 고양이를 먹고 있다”고 깜짝 놀라면서 사람들은 더욱 모여들지만 여성은 계속 고기를 잘라 먹었다. 사람들 사이에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터져나온다. 한 남자는 “이 여자가 뭘 잘못했냐. 대통령이 국민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탄식했다. 또 다른 남자는“"당신이 길에서 고양이를 잡아먹고 있을 때 엑토르 로드리게스는 유로빌딩에서 고급 식사를 한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엑토르 로드리게스는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는 제헌위원이다. 누군가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충격적인 영상을 현지 언론이 발견해 보도하면서 사건은 중남미 전역에 알려졌다. 중남미 언론은 “유가가 폭락하면서 시작된 베네수엘라의 경제위기가 끝없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식품과 의약품의 부족으로 피폐해진 베네수엘라 국민의 삶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마크롱 노동 개혁 반대”…佛공무원 10년 만에 총파업

    “마크롱 노동 개혁 반대”…佛공무원 10년 만에 총파업

    프랑스 공무원 노조들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공공부문 노동개혁에 반발해 10년 만에 대거 총파업에 나섰다.프랑스 3대 노동단체인 민주노동총동맹(CFDT), 노동총동맹(CGT), ‘노동자의 힘’(FO)에 소속된 9개 공무원노조는 10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파리, 리옹, 스트라스부르, 니스 등지에서 총파업을 단행했다고 프랑스24 등이 보도했다. 이날 총파업에 참여한 9개 공무원 노조의 총조합원수는 540만명이며 프랑스 내무부는 이 가운데 20만 90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 측은 2배에 달하는 40만명으로 추산했다. 앞서 프랑스 공무원들은 2007년 당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공무원 감축에 반발해 파업한 전례가 있다. 공무원들은 새 정부의 공무원 감축과 임금 동결에 반대하고 공무원의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2022년까지 공공부문 일자리 12만개를 감축할 것이라고 공언한 마크롱 정부는 이미 내년 예산안에서 공무원 1600명 감축과 임금 동결 조치로 총 160억 유로(약 21조 4700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총파업으로 국공립 학교와 병원 등에서 수업과 진료에 일부 차질이 빚어졌으며 파리 샤를 드골 국제공항에서도 항공편 운항이 3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의 파업 참여율은 17.5%로 잠정집계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월드피플+] 쌍둥이 낳은 부부, 11개월 만에 또 쌍둥이 출산

    쌍둥이를 낳은 부부가 11개월 만에 또다시 쌍둥이를 낳은 흥미로운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은 잉글랜드 남동부 서퍽에 사는 토니(38)와 재키 케이(28) 부부의 믿기 힘든 쌍둥이 출산기를 전했다. 이미 3살 딸 에밀리를 두고 있는 부부는 지난해 10월 11일 예쁜 쌍둥이 딸 사라와 페이지를 낳았다. 사실 여기까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가족 구성이지만 놀랍게도 부부는 11개월 후인 지난달 14일 쌍둥이 아들도 얻었다. 쌍둥이가 연이어 태어난 것도 희귀한 일이지만 단 11개월 3일이라는 짧은 차이는 영국 내에서 신기록이라는 전언. 부인 재키는 "처음 쌍둥이 딸을 낳고 더이상 아이를 가질 계획이 없었다"면서 "그러나 곧바로, 그것도 쌍둥이를 또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나 놀랐다"며 웃었다. 이렇게 계획에도 없이 태어난 쌍둥이 아들이 웨슬리와 니콜라스다. 졸지에 두 쌍둥이를 포함, 다섯명의 아이들을 한꺼번에 키우게 된 부부의 고생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러나 부부는 경험을 통해 자신들만의 육아법을 익혔다. 재키는 "아이들이 모두 일찍 잠자리에 드는 등 말을 잘 듣는다"면서 "쌍둥이를 키우는데 있어 핵심은 규칙을 엄격히 세우고 잘 따르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키는 그러나 "두 쌍둥이를 키우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면서 "더이상 가족을 늘릴 계획은 없다. 지금 쌍둥이만으로도 충분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강 NYT 기고문 美서 반향…“서울의 목소리 더 많이 들어야”

    한강 NYT 기고문 美서 반향…“서울의 목소리 더 많이 들어야”

    소설가 한강(47)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글이 미국 내에서도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한강이 게재한 ‘미국이 전쟁을 언급할 때 한국은 몸서리친다’는 제목의 글은 뉴욕타임스 선데이리뷰(8일자) 전면을 장식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의 호전적인 내부 분위기를 소개한, 고정 칼럼니스트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의 방북기와 나란히 배치해 대조를 이뤘다. 뉴욕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한강은 60년 대치상황에서 축적된 불안감에 순응한다는 게 곧 굴복을 의미하는 게 아니며, 한국인들이 평화를 강하게 갈망하고 있다는 점을 다뤘다”고 평가했다. 한강의 기고문은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가장 많이 읽히고 논쟁의 중심에 오른 글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이어 온라인에는 수많은 ‘장문’ 답글이 달렸다. 시애틀의 N. 아처는 “우리는 서울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들어야 한다. 매일 같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한국인들의 솔직한 심정을 보다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저지시티 출신의 라이오넬 후츠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정치적 이유로 긴장을 높이고 있다”면서 “한반도의 전쟁은 상상할 수 없는 비극으로 이어질 뿐”이라고 한강의 글에 공감했다. 그렇지만 북한 김정은 정권이 미국 본토까지 위협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히 경고하는 상황과는 맞지 않는 감성적인 접근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뉴욕의 피트는 “가슴을 지닌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당신의 주장에 100% 공감할 것”이라며 “불행하게도 트럼프는 터프하게 보이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한강이 1950년대 한국전쟁을 이웃 강대국의 ‘대리전’으로 평가한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반박이 잇따랐다. 앞서 한강은 기고문에서 “우리는 바로 국경 너머에 있는 북한이 또 핵실험을 할까, 방사능이 누출될까 무섭다”면서 “우리는 서서히 고조되는 말싸움이 실제 전쟁으로 번질까 두렵다”고 적었다. 한반도 위기에도 짐짓 태연한 듯 지내는 한국인들에 대해서도 “이런 고요함이 한국인들이 정말 무관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까. 모두가 전쟁의 공포를 진실로 초월해냈을 것 같으냐”는 물음을 던지면서 절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한강은 특히 “우리는 평화가 아닌 어떤 해결책도 의미가 없고, 승리는 공허하고 터무니없으며 불가능한 구호일 뿐이라는 걸 안다”고 강조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스코틀랜드 수반 “내년 말쯤 독립 재투표 시기 다시 고려”

    스코틀랜드 수반 “내년 말쯤 독립 재투표 시기 다시 고려”

    영국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내년 말로 다가가면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의 윤곽이 더 분명해지는 때 제2의 분리독립 주민투표 시기를 다시 고려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대표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8일(현지시간) 영국 BBC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SNP는 이날 글래스고에서 나흘 일정의 전당대회를 개막했다. 이번 SNP 전당대회는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 의회가 오는 9일 압도적 독립 찬성으로 나온 주민투표 결과를 의결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SNP는 2014년 독립 주민투표 부결에도 불구하고 독립을 위한 행보를 거두지 않고 있다. 스터전은 이날 인터뷰에서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독립을 선포할 경우 이를 지지할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는 “극단적 입장으로 더 나아가려고 하는 양측에 의해 해결돼선 안 된다. 법질서, 민주주의, 선택할 권리 등 세 가지 원칙 전부를 존중하면서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자 하는 양측에 의해 해결돼야 한다”고 답했다. 이번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인정하지 않는 스페인 중앙정부가 주장하는 ‘법질서’와 카탈루냐 지방정부가 주장하는 ‘선택할 권리’가 모두 충족돼야 한다는 모호한 입장을 취한 것이다. SNP가 이끄는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지난해 6월 브렉시트로 결론 난 국민투표를 계기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중앙정부에 제2의분리독립 주민투표 동의 압박수위를 높여왔다. 스코틀랜드에서는 브렉시트 반대(62%)가 높았던 점을 들어 메이 총리가 EU 단일시장 이탈을 결정한 만큼 스코틀랜드 주민들에게 EU 단일시장에서 이탈하는 ‘하드 브렉시트’와 ‘독립 국가’ 중 하나를 선택하는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이어 지난 3월 스코틀랜드 의회가 중앙정부에 독립 주민투표 승인을 공식 요청하는 발의안을 통과시킨 뒤 이를 메이 총리에게 정식 전달했다. 하지만 메이 총리는 이를 거부했고 스터전 수반은 2019년 3월 말이 기한인 브렉시트 협상의 결과를 지켜보면서 제2의 독립 주민투표 실시 시기를 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이팅 어플로 만난 남녀의 러브 스토리…‘뉴니스’ 론칭 예고편

    데이팅 어플로 만난 남녀의 러브 스토리…‘뉴니스’ 론칭 예고편

    니콜라스 홀트와 라이아 코스타 주연의 영화 ‘뉴니스’가 11월 2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론칭 예고편을 공개했다. ‘뉴니스’는 데이팅 어플을 통해 가볍고 자극적인 만남을 즐기던 ‘마틴’과 ‘가비’가 서로에게 이끌려 연인이 되면서 서툴지만 새롭게 사랑을 시작하고 지켜나가는 과정을 감성적이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니콜라스 홀트는 상처를 지니고 있지만 새로 시작된 사랑을 지키기 위해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 ‘마틴’ 역을,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 라이아 코스타는 자유분방한 마인드의 소유자 ‘가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공개된 예고편은 주인공 ‘마틴’과 ‘가비’의 첫 만남부터 연인이 되어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사랑을 시작한 연인들의 달콤하고 로맨틱한 장면이 이어져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하지만 ‘연애의 새로움은 새롭지 않다는 것에 있다’라는 문구와 서로 등을 돌린 채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마틴’과 ‘가비’의 모습은 둘의 사랑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암시한다. 이어 감각적인 영상과 음악을 배경으로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랑을 기다리는 당신의 이야기’라는 카피는 ‘우리가 사랑한 시간’, ‘라이크 크레이지’, ‘이퀄스’ 등을 통해 멜로 거장으로 손꼽히는 드레이크 도리머스 감독의 새로운 러브 스토리를 궁금케 한다. 영화 ‘뉴니스’는 오는 11월 2일 개봉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예정. 112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북한 “웜비어 치료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수고 기울였다”

    북한 “웜비어 치료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수고 기울였다”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지난 6월 풀려나 귀향한 지 엿새 만에 숨진 미국 대학생 고 오토 웜비어(22)에 대해 북한이 웜비어 치료에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북한의 외무성 고위 관리라고 밝힌 조강일은 최근 방북한 NYT 칼럼니스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와의 인터뷰에서 “(웜비어를) 살리고 회복시키기 위해 우리(북측) 간호원들과 의사들이 진짜 이루 말로 할 수 없는 수고를 했다”면서 “치료와 간호에 든 돈으로 계산하자면 얼마나 들어갔는지, 굉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강일은 오히려 “의학이 발전했다고 하는 미국에 가서 6일 만에 죽었다는 것은 완전히 의문스럽다”면서 “미 행정부나 그 어떤 사람들이 미국내 반공화국 적대감이나 여론을 더 조장시키고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그렇게 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웜비어는 2015년 12월 말 중국에 있는 한 북한전문여행사를 통해 4박 5일 일정으로 새해맞이 관광을 떠났다. 지난해 1월 2일 귀국 예정이었던 웜비어는 귀국일 하루 전에 묵었던 평양의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떼어내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웜비어에게는 국가전복음모죄가 적용돼 15년의 노동교화형이 같은 해 3월 선고됐다. 그로부터 17개월간 북한에 억류됐다가 지난 6월 혼수상태인 채로 미국에 송환된 웜비어는 입원 치료에도 불구하고 엿새 만에 숨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웜비어의 사망 직후 “(웜비어가) 북한에 의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고문당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미 의료진은 웜비어가 고문을 당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오하이오주 해밀턴 카운티 검시관 락슈미 사마르코는 이 같은 내용의 검시보고서를 제출했다고 AFP통신 등이 지난달 27일 전했다. 사마르코는 보고서에서 “최종 사인은 뇌 산소 부족이지만 무엇 때문에 그 상태에 이르게 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고문의 증거를 찾기 위해 샅샅이 살폈으나 확정적 증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면서 그러나 “웜비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구체적 결론을 끌어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조강일도 “미국 대통령이라는 트럼프가 트위터에다 웜비어가 체계적으로 고문당했다는 황당한 글을 올렸다”면서 “트럼프는 미치광이이고 완전 깡패라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피겨 아이스댄스 민유라-게멀린 ‘아리랑’으로 ‘평창 티켓’ 확보

    피겨 아이스댄스 민유라-게멀린 ‘아리랑’으로 ‘평창 티켓’ 확보

    민유라(22)-알렉산더 게멀린(24) 조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민유라-게멀린 조는 지난 30일(한국시간) 독일 오버스트도르프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피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서 기술점수(TES) 47.58점에 예술점수(PCS) 40.28점을 합쳐 87.86점을 획득했다. 전날 쇼트댄스에서 55.94점을 받은 민유라-게멀린 조는 프리댄스 결과를 합쳐 총점 143.80점을 기록하며 18개 출전팀 가운데 4위에 올랐다. 평창올림픽 아이스댄스 출전권은 24장인데 지난 4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9장이 배분됐고, 이번 대회를 통해 5장을 나눠 가졌는데 덴마크가 대회 출전권을 반납하면서 6장으로 늘었다. 민유라-게멀린 조는 자신들의 기존 ISU 최고점(151.35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페니 쿰스-니콜라스 버클랜드(영국·177.13점), 무라모토 가나-크리스 리드(일본·159.30점), 카비타 로렌츠-요티 폴리초아키스(독일·152.50점) 조에 이어 당당히 ‘평창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2015년 6월부터 호흡을 맞춰 온 민유라-게멀린 조는 한복 차림으로 소향의 아리랑 음악에 맞춰 연기를 마친 뒤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점수를 확인하며 평창행 가능성이 커지자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경기를 마친 뒤 민유라-게멀린 조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을 통해 “쇼트댄스를 시작할 때 많이 떨렸다. 그래서 프리댄스에서는 훈련해왔던 대로 편하게 하자고 서로 이야기했다”며 “프리댄스를 마치고 나서 어떻게 될지 몰랐는데 중간 순위 1위에 오르면서 진출권을 확정했다. 마음이 너무 행복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에서 특별 귀화한 게멀린은 “올해 다른 나라 아이스댄스 팀들도 실력이 다들 좋아서 우리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야만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며 “쇼트댄스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해냈다”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민유라도 “끝까지 차분하게 연습을 잘하고 경기 때마다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팬들이 없었으면 대회 때 심심할 텐데 여기에도 팬이 많이 오셔서 감사드린다”라고 웃었다. 한국 피겨는 여자 싱글과 남자 싱글에 이어 아이스댄스까지 출전권을 확보하면서 평창올림픽 팀이벤트(남녀싱글·페어·아이스댄스) 출전권 획득의 가능성까지 끌어올렸다. 팀 이벤트는 남자 싱글,여자싱글,페어,아이스댄스 중에서 3종목 이상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나라만 출전할 수 있다. 이들 국가 중에서 2017~18 ISU 그랑프리 파이널 시리즈, 2017-2018 ISU 그랑프리 파이널, 2017 세계선수권대회,2017 유럽선수권대회, 2017 4대륙선수권대회, 2017~18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2017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등 7개 대회에서 따낸 종목별 점수를 합산해 상위 10개국만 팀 이벤트에 참가한다. 두 요건 가운데 한 가지를 채운 한국은 주니어 및 시니어 그랑프리 결과가 나오는 12월에 팀이벤트 출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팀이벤트 출전권이 확정되면 한국은 팀이벤트 추가 정원(10장)을 활용해 페어 종목까지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어 전 종목 출전의 길이 열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홀로 죽을 노인의 사회/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홀로 죽을 노인의 사회/진경호 논설위원

    눌러 놨던 두려움을 끄집어낸 건 옛 상사의 부음이었다. 자식들과 떨어져 지내며 오래도록 치매를 앓는 부인을 간병하다 어느 날 아침 지병이 도져 급작스레 소천했다는 소식에 마음 스산해진 동료들은 하나둘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말했다. 75세가 되는 날 유람선을 타고 지중해를 여행하다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한 동료의 소망이 불안한 웃음들을 자아냈다.한 해 1000여명의 고독사를 목도하는 나라다. 얼마 전까지도 잘나가던 사람이 빈 아파트에서 초라한 주검으로 발견되는 뉴스는 일상이 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든 나라 가운데 노인 자살률이 가장 높고 노인 빈곤층이 가장 많다. 어떻게 살지도 모자라 어떻게 죽을지를 걱정해야 하는 나라다. 네 가구 중 하나를 웃돌기 시작한 1인 가구는 불과 8년 뒤 2025년이면 세 가구 중 하나를 넘어설 것이라고 통계청은 밝혔다. 65세 이상 고령자만 놓고 보면 전체 고령가구 가운데 1인 가구가 이미 지난해 말로 33.5%에 이른다. 노인 셋 중 한 명, 130만명이 지금 혼자 살고 있다는 얘기다. 30년 뒤엔 이 숫자가 세 배로 늘어 370만명의 노인이 혼자 살 것이라고 한다. 지금의 중년 대다수 앞에 생의 마지막 10~20년을 홀로, 또는 운 좋게(?) 반려자와 둘이 살다 외롭게 죽음을 맞이할 운명이 떡 버티고 있다. 절로 주눅이 든다. 노년의 고달픈 삶과 죽음에 대한 은밀하고도 명료한 두려움은 사회 집단 전체에 암울한 그늘을 드리운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몇 년 전 EBS가 실험 하나를 보여 줬다. 실험 참가자들을 둘로 나눠 A그룹엔 끔찍한 재난 현장 동영상을, B그룹엔 활기찬 익스트림 스포츠 동영상을 보여 준 다음 국산 생수와 외국 생수 중 하나를 고르게 했다. 어떻게 됐을까. A그룹은 국산 생수를, B그룹은 외국 생수를 더 찾았다. 공포관리 이론이 말하는 ‘내집단 편향성’, 즉 두려움이 클수록 배타적이고 비타협적 성향을 보인 것이다. 가족에게 둘러싸여 평안한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본 사람들이 훨씬 기부에 적극적이었던 실험 결과까지 덧대면 ‘죽음의 질’과 이에 대한 집단인식은 그 사회가 얼마나 개방적인지 폐쇄적인지, 타협적인지 배타적인지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작동한다는 결론에 닿는다. 지난겨울 ‘틀딱’과 ‘좌좀’들이 극렬하게 맞부닥친 것도 따지고 보면 우리 사회의 이런 ‘내일에 대한 묵시적 집단 공포’에 떠밀린 것인지 모른다. 5년만 하고 말 대통령과 그가 이끄는 정부가 20년, 30년 뒤를 걱정할 턱이 없다. 입으론 백년지계를 말해도 머릿속은 고작 5년이다. 어떤 정책이든 정권 재창출에 도움이 되느냐 마느냐가 취사의 제1조건인 우리 정치의 두뇌 용량이 딱 거기까지다. 주민을 원숭이로 아는지 청년수당에다 무상교복까지 죄다 주민 혈세로 제 생색이나 내고 이를 말리는 사람들 이름을 SNS에 흘리는 천박치졸의 정치가 버젓이 활개치는 세상이기에 먹어도 배고프고 내일은 여전히 겁나는 사회인 것이다. 그래서 지난 10년 100조원을 뿌려도 아이 울음소리 한 번 듣기 어렵고, 명줄 다할 때까지 일하다 홀로 죽어야 했다. 문재인 정부가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를 발족했다. 출산과 양육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조하는 문 대통령의 다짐은 사뭇 비장하나 앞 정부와 별반 다르지 않다.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하고 기존 정책을 보다 면밀히 가다듬겠다는 다짐은 진부하다. 시험 전날 이 책 저 책 한가득 펼쳐놓은, 공부 못하는 아이가 떠오른다.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저출산 해법은 고령화 대책에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죽을 걱정 덜어야 살 걱정을 덜고, 그래야 키울 걱정, 낳을 걱정을 던다. 노년만은 평안하다는 사회적 믿음이 번져야 아등바등하는 세상살이가 숨을 고르고, 그래야 희망을 얘기하고, 그래야 후세도 도모한다. 서로를 김정은보다 더 적대시하는 듯한 진보와 보수의 갈등도 그래야 수그러든다. 북유럽이 안정적인 출산율을 유지하는 배경엔 안정적인 노후가 자리한다. ‘죽음이 더이상 악으로 생각되지 않을 때 삶은 비로소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jade@seoul.co.kr
  • 네덜란드 참전용사 대한민국의 품에 ‘영면’

    네덜란드 참전용사 대한민국의 품에 ‘영면’

    한국전쟁 때 참전한 네덜란드 참전용사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영면한다.국가보훈처는 6·25전쟁 때 유엔군으로 참전한 네덜란드 참전용사 고(故) 요한 테오도르 알데베렐트(Johan Theodoor Aldewereld)의 부산 유엔기념공원 안장식을 27일 오전 11시 거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알데베렐트의 유해는 지난 25일 오후 4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와 서울현충원 봉안당에 임시 안치됐다. 고인은 1951년 8월 네덜란드 반호이츠부대 보병(일등병)으로 참전해 단장의 능선 전투, 평강 별고지 전투, 철의 삼각지 전투에 투입됐다. 1952년 7월 12일 전역한 뒤 네덜란드로 돌아가 사업가로 활동했다. 고인은 2016년 5월 네덜란드 횡성전투 65주년을 계기로 국가보훈처의 재방한 사업 초청으로 한국을 다녀갔다. 당시 동료 전우인 니콜라스 프란스 웨셀의 유해 봉환식과 유엔기념공원 안장식에도 참석했다. 고인은 네덜란드 참전협회에 동료들이 잠들어 있는 대한민국 땅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지난 2월 4일 88세로 세상을 떠났다. 부산유엔기념공원의 유엔 참전용사 사후 개별안장은 2015년 5월에 처음 실시됐으며 이번에 여섯 번째로 안장식이 열리게 된다. 이날 안장식 행사에는 네덜란드 방한단과 국가보훈처 및 주한 네덜란드대사관 관계자, 군사정전위원회 대표, 유엔사령부 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국가보훈처는 6·25 전쟁때 유엔군으로 참전한 네덜란드 참전용사 고(故) 요한 테오도르 알데베렐트(Johan Theodoor Aldewereld) 씨의 부산 유엔기념공원 안장식을 27일오전 11시 거행한다? <국가보훈처 제공>
  • 6·25 참전 네덜란드 노병 “한국에 묻어달라”

    6·25 참전 네덜란드 노병 “한국에 묻어달라”

    6·25전쟁에 참전했던 네덜란드 노병이 유언에 따라 한국 땅에서 영면한다.네덜란드인 요한 테오도르 알데베렐트는 22살 때인 1951년 8월 네덜란드 ‘반호이츠 부대’ 일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치열한 백병전이 벌어졌던 강원도 ‘단장의 능선’ 전투 등에 참가한 그는 이듬해 7월 네덜란드로 돌아가 전역했다. 고국에서 사업가로 성공한 그는 지난해 5월 국가보훈처 초청을 받아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이때 그는 네덜란드 전우 니콜라스 프란스 웨셀의 유해봉환식에도 참석했다. 자신이 피 흘려 싸웠던 대한민국의 놀라운 발전상과 참전용사에 대한 예우에 큰 감동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 정부에 대한 감사의 편지를 로디 엠브레흐츠 주한 네덜란드대사에게 보내기도 했다. 지난 2월 4일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알데베렐트는 ‘전우들이 잠들어 있는 대한민국 땅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보훈처는 유족과 협의해 오는 25일 그의 유해를 봉환키로 했다. 당일 인천공항에서는 피우진 보훈처장 주관으로 유해봉환식이 거행된다. 이어 그의 유해는 서울현충원 봉안당에 임시 안치됐다가 오는 27일 유엔군 묘지가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6·25전쟁 참전 후 고국에서 숨을 거두고 한국 땅에 유해가 묻힌 유엔군 참전용사는 2015년 5월 안장된 프랑스인 레몽 베르나르를 시작으로 알데베렐트까지 5명이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트럼프 “완전파괴”…리용호 외무상 “개 짖는 소리”, 이란 “불량배 풋내기”

    트럼프 “완전파괴”…리용호 외무상 “개 짖는 소리”, 이란 “불량배 풋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이란 등에 대해 ‘불량 정권’(rogue regime) 또는 ‘불량 국가’(rogue state)라고 지목하는 등 이례적인 초강경 발언들을 쏟아내자 북한과 이란도 반발하고 나섰다.세계 각국 정상들이 모이는 ’외교 월드컵‘ 무대인 유엔 총회가 올해는 도를 넘는 ‘막말 경연장’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자신의 첫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totally destroy)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식 석상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로켓맨’(Rocket Man)이라고 부르며 “로켓맨이 자신과 정권에 대해 자살 임무를 하고 있다”고 맹폭했다. 이란을 향해서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 타결된 핵 합의를 파기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란 정부는 거짓된 민주주의를 가장한 부패한 독재정권”이라고 비난했다. 독설의 대상이 된 나라들도 가만있지 않았다.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위의 발언으로 ‘말 폭탄 대결’에 나섰다. 20일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에 입국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숙소인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들이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말이 있다”는 표현을 인용하면서 “개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라게 하려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개꿈”이라고 말했다. “개들이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말이 있다”는 표현은 마거릿 미첼의 미국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등장하는 “개가 짖어도 행렬은 나간다”(The dogs bark, but the caravan moves on)라는 구절이 원출처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3년 뉴욕에서 북한의 NPT 탈퇴 문제로 첫 북·미 협상이 열렸을 때, 강석주 당시 북 외무성 부상은 미국 대표인 로버트 갈루치 앞에서 직접 영어로 이 구절을 읊었다. 미국이 아무리 말려도 NPT 탈퇴를 강행하겠다는 의미다. 2007년 6자회담장에서도 북한 대표로 나왔던 김계관 당시 부상이 이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리용호 외무상은 ‘로켓맨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들이 불쌍하다”고 답했다. 이란 측은 공식 발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 대결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핵 합의가 국제정치의 ‘불량배 풋내기’(rogue newcomer)에 의해 파괴되면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량 국가’ 언급을 되받아치면서 그가 ‘초짜 정치인’임을 조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직후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럼프의 무지한 헤이트 스피치(특정 종교·인종에 대한 공개적 혐오 발언)는 21세기 유엔이 아니라 중세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북한과 이란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번영했던 나라를 파괴한 부패 정권”이라고 규정한 베네수엘라 정부도 발끈하고 나섰다. 유엔 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직후 “국제정치의 새로운 히틀러인 도널드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국민에 대한 공격”이라며 그를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하기도 했다. 반면 미국의 몇몇 우방국은 강력한 대북 압박을 지지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에 동조하기도 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유엔 총회 연설에서 “김정은이 계속 국제 공동체에 저항해 도발하고 있으며, 이웃 국가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김정은이 다른 길을 가도록 필요한 모든 수단을 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같은 날 연설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가리켜 “이런 위협의 심각성은 전례가 없는 것”이라며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올라있다’는 미국의 대북 태도를 일관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의 핵무기는 수소폭탄이 되기 직전이거나 이미 됐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에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석선물 특집] 보름달처럼 꽉 찬 실속만점·영양만점 ‘명품명과’

    [추석선물 특집] 보름달처럼 꽉 찬 실속만점·영양만점 ‘명품명과’

    SPC 파리바게뜨는 복(福)을 기원하는 보름달을 소재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1만~2만원대 추석 선물세트 15종을 내놨다. 보름달을 형상화한 제품부터 남녀노소 구분 없이 인기 높은 베이커리를 한데 모은 실속형까지 다채롭게 구성했다.주력 제품은 보름달처럼 둥근 타르트에 자색 고구마, 단호박, 견과류 등 제철 재료를 담은 ‘명품명과’ 세트다. 고구마 앙금을 넣어 검정깨를 토핑한 ‘자색 고구마 타르트’, 캐러멜과 견과류(해바라기씨·아몬드·참깨)가 어우러진 ‘넛츠 타르트’, 호박씨와 백앙금이 담긴 ‘단호박 타르트’, 피칸을 넣은 ‘호두 타르트’ 등 4가지다. 건강한 원재료로 맛과 영양을 동시에 챙긴 타르트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 차와 함께 즐기기에 제격이다. 보름달을 형상화한 패키지는 선물을 주고받는 즐거움도 더해 준다. 반달형 선물세트를 취향에 따라 선택해 조합하면 보름달 모양의 선물이 완성된다. 밤앙금이 들어간 ‘반달 밤만주’ 세트와 상큼한 오렌지, 향긋한 커피맛 구움과자로 구성된 ‘반달 구움과자’ 세트 등 2종으로 구성됐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들을 골라 묶은 ‘모나카 시리즈’는 어르신, 어린이 등 다양한 연령대가 두루 좋아할 법하다. 구수한 국산 찹쌀에 팥·호박·녹차 3가지 맛 앙금을 채운 ‘바삭한 우리 찹쌀 모나카’, 모나카·도라야키·카스텔라를 조합한 ‘가화만사성’, 화과자·양갱·모나카가 어우러진 ‘전통다과’, 호박·콩고물·유자·팥·밤으로 속을 채운 ‘6색 만주’ 등의 세트가 있다. 트렌디한 젊은층을 위한 선물로는 유명 삽화작가 장자크 상페의 ‘꼬마 니콜라’ 일러스트를 담은 ‘꼬마 니콜라 쿠키’ 세트가 있다. ‘머랭쿠키 3종(딸기, 코코넛, 레몬)’ 세트는 화사한 색상과 바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머랭은 거품 낸 달걀 흰자와 설탕을 주원료로 해서 구운 과자로, 프랑스식 디저트 마카롱에 이어 최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부담 없이 감사의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고품질 베이커리를 합리적인 가격대에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곤궁한 베네수엘라 “토끼 먹자” 캠페인

    마두로 대통령, 단백질 섭취 위해“애완동물 토끼 먹어라 권고” “토끼가 아무리 사랑스러워도, 단백질 섭취를 위해 토끼를 잡아먹어야 합니다.”  유가 폭락과 정국 불안으로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함께 식량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서민들의 단백질 섭취를 위해 주로 애완동물로 길러지는 토끼를 먹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AFP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 위기 탓에 베네수엘라인들은 제대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해 인구의 75%가 8.7㎏의 체중을 잃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국영TV에서 “토끼는 번식력이 매우 좋아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대체할 수 있는 훌륭한 동물성 단백질”이라며 토끼 고기 섭취를 적극 권장했다. 프레디 버널 국가식품청장도 “토끼는 애완동물이 아니라 고단백 저콜레스테롤의 고깃덩어리”라며 “베네수엘라인들이 토끼에 대한 사랑을 버려야 한다”고 거들었다.  베네수엘라인들은 토끼를 애완동물로 인식해 토끼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실내에서 함께 생활한다. 그러나 버널 청장은 “경제적 관점으로 토끼를 기르면 두 달 만에 2.5㎏의 고깃덩어리가 생기는 것”이라며 “토끼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은 지금의 ‘경제 전쟁’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야당 대표인 헨리케 캐프릴레스는 “정부의 토끼 캠페인은 최악의 농담”이라며 “국민을 바보로 알고 있다”고 비난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리틀 차베스’ 마두로는 왜 차베스가 되지 못했나

    [글로벌 인사이트] ‘리틀 차베스’ 마두로는 왜 차베스가 되지 못했나

    세기의 장례식이었다.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장례식이 열린 2013년 3월 8일 수도 카라카스 군사학교 대강당. 생전 차베스가 좋아했던 노래들을 밴드가 연주하자 여기저기서 울음이 터져나왔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비롯한 중남미 30여개국 정상들은 베네수엘라 국기로 덮인 차베스 전 대통령의 관 옆에 서서 경의를 표했다. 식장 밖 조문 행렬은 끝도 없이 늘어져 있었다. 차베스가 즐겨 입던 붉은 셔츠를 입은 시민들은 그의 마지막 얼굴을 보기 위해 10시간 넘게 기다리면서 오열했다. 학교는 수업을 멈췄고 상가도 문을 닫았다.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은 “사람들은 마치 아비 잃은 아이들처럼 울고 있었다.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광경이었다”고 말했다. 나라 밖에서는 차베스가 포퓰리즘 정책을 펼친 독재자인지, 사회주의 혁명가인지에 대해 평가하는 데 관심이 더 많았지만 적어도 베네수엘라 국민이라면 이날 ‘남미 빈민의 영웅’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는 이는 없었다.●인구 4분의3 못 먹어서 8.7㎏씩 줄어 2017년 4월, 4년 전 차베스의 죽음에 흐느껴 울던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이들은 차베스가 직접 지목한 후계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이번에는 분노의 눈물을 흘렸다. 그사이 베네수엘라는 생지옥으로 변했다. 인구 약 3000만명 가운데 4분의3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식량 부족으로 평균 8.7㎏의 체중을 잃었고, 올해 경제성장률은 2013년에 비해 23%나 줄어들 전망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차베스와 친구 사이였던 미국의 좌파 지식인 놈 촘스키마저도 “현재 베네수엘라는 재앙적 상황에 빠져 있으며 마두로 대통령의 사회주의 정책은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참다못한 시민들은 조국을 떠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외국에 난민 망명을 신청한 베네수엘라 국민이 5만 200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2만 7000여명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베네수엘라는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리틀 차베스’로 불렸던 마두로 대통령은 왜 차베스가 되지 못했을까. ●차베스 석유 수출 이익 국민과 나눠 베네수엘라는 세계에서 석유 매장량이 가장 많은 나라다. 베네수엘라 경제도 대부분 석유에 의존하고 있다. 수출의 96%가 석유이며, 이 돈은 정부 예산과 각종 소비재를 구입하는 데 쓰인다. 그러나 산유국임에도 과거 베네수엘라는 기득권이 석유로부터 얻는 수입을 독점하면서 국민 대다수가 빈곤층일 정도로 사회적 모순이 심했다. 군인이었던 차베스는 1992년 한 차례 쿠데타에 실패한 이후 1998년 좌파세력을 결집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차베스는 보수세력이 장악한 의회를 무마시키기 위해 이듬해 국민투표를 통해 헌법을 제정하는 의회인 제헌의회 구성을 승인받았다. 좌파세력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제헌의회를 마련한 차베스 정부는 무상의료, 무상교육 등 사회주의 조항을 헌법에 명시하고 기존 친미 보수세력이 독점하고 있었던 자국 석유산업부터 국유화했다. 차베스 정부는 국영석유공사(PDVSA)에서 나오는 재원으로 무상복지, 일자리정책 등 각종 사회개혁 프로그램을 실현하며 석유수입을 빈민층과 나눴다. 그 결과 베네수엘라의 빈곤율이 크게 줄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03년 62.1%였던 빈곤율이 2007년 33.6%로 줄었고 2011년 31.9%로 안정화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도 2003년 3482달러(약 394만원)에서 2011년 1만 2000달러로 증가했다. 차베스는 남미 좌파세력의 리더로, 베네수엘라 서민들에게는 ‘영웅’으로 떠올랐으나 2013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차베스는 죽기 전 마지막 공개석상에서 “만약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 대선을 다시 치러야 할 경우 니콜라스 마두로를 대통령으로 선출해 달라”며 마두로 당시 부통령을 후계자로 지목했고, 국민은 차베스의 유지를 받들어 그해 4월 마두로를 대통령으로 뽑았다.●세계 경제 무시하고 ‘차베스주의’ 고수 강성 차베스주의자인 마두로 대통령은 전임 차베스의 뜻을 이어 분배정책을 밀고 나갔다. 그러나 상황은 예전 같지 않았다. 가장 큰 난관은 기름값이었다. 차베스 생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가던 유가는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 등으로 2014년 4월 배럴당 30달러까지 폭락했다. 국가 재정의 절반을 차지하는 석유 수입이 줄어들자 경제가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식량 수입은 2013년 대비 70%나 감소했으며 국민 5분의4는 빈곤층으로 전락했다. 고유가를 믿고 오일 머니로 생산시설이나 인프라에 투자하지 않은 채 모든 것을 수입에 의존하는 경제정책을 고수한 차베스 정부의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화폐 볼리바르의 가치도 크게 하락했다. 낮아진 유가에 공공부문이 방대해지면서 국가 부담이 심각해졌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고 결국 국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 결과 막대한 화폐를 찍어냈고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뒤따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이 72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액은 100억 달러(약 11조 2660억원) 미만으로 떨어져 1995년 이후 최저액을 기록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생존 위기에 내몰린 시민들은 2015년 12월 실시된 총선에서 야권 연합인 민주연합회의(MUD)에 과반 의석을 주었다. 차베스 집권 이후 17년 만에 여당이 패배한 것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전임 차베스의 방식대로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 지난달 8일 제헌의회가 국가 최고 권력기관임을 선포하면서 위기를 타개하려고 했으나 독재 논란만 불러일으켰다. ●조력자 마두로, 리더십 없이 남 탓만 전문가들은 기름값 외에 마두로 대통령의 카리스마 없는 리더십도 베네수엘라의 분열과 혼란을 가져오는 데 한몫했다고 지적한다. 베네수엘라 사회학자 넬리 아레나스는 “포퓰리즘을 바탕으로 하는 정치 체제에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를 필요로 하는데, 마두로는 이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버스 운전사 출신으로 노조 지도자 시절 차베스와 만나 국회의원, 국회의장, 외무장관에 대통령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지만, 리더보다는 조력자에 가까웠다. 마두로 대통령이 차베스로부터 신뢰와 애정을 받은 것도 ‘말하기보다는 청취하는 사람’으로 차베스에게 순종하고, 그의 목소리를 경청했기 때문이었다. 한 여당 운동가는 마두로가 후계자로 지명됐을 때 “차베스가 선택한 사람이 마두로라고 했을때 나는 엄청나게 울었다. 우리를 왜 이렇게 어려운 시험에 들게 하는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스로 “나는 차베스와 비교할 수 없다. 사람들은 마두로가 차베스가 되기를 희망할 수 있지만, 그럴 수는 없다”고 고백하며 권력을 이양받은 마두로 대통령은 실제로 집권 기간 차베스 우상화에 집중했고, 친미 세력 및 야권을 적으로 돌리는 이분법적 정치 담론으로 자신의 권력을 정당화하려 했다. 마두로가 대통령이 된 후 유가가 급락하며 민생이 파탄 났고, 차베스주의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 떨어졌지만 마두로 정부는 이렇다 할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은 채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부자들 탓으로 돌리기에만 급급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세계 경제 상황과 이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마두로 대통령의 서툰 국가 경영이 오늘날 베네수엘라의 몰락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지금, 이 영화] ‘파리 투 마르세유’

    [지금, 이 영화] ‘파리 투 마르세유’

    ‘파리 투 마르세유:2주간의 여행’이라는 제목대로, 이 영화는 파리에서 마르세유까지 가는 2주 동안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여행지와 여행 기간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 있을 것이다. 여행을 같이하는 사람과 여행을 하는 목적이다. 이 영화에서는 두 사람이 파트너다. 보수 성향이 뚜렷한 아저씨 세르주(제라르 드파르디외)와 아랍계 청년 래퍼 파훅(사덱)이다. 이 조합은 도무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세르주는 인종차별 발언을 일삼고, 랩은 들어 본 적도, 들어 볼 마음도 없는 프랑스 기성세대의 전형이다. 그런 그와 2주나 동행해야 하다니, 파훅의 마음도 암담했으리라.그럼 이 두 사람은 왜 함께 여행을 하게 됐나. 파훅에게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서다. 그는 파리에서 불량한 래퍼 무리와 승강이를 벌이다 생명에 위협을 받게 된다. 프로듀서 빌랄(니콜라스 마레투)은 파훅에게 몸을 숨기라며, 곧 여행을 떠날 예정인 자기 아버지 세르주에게 전후 설명 없이 그를 보낸다. 세르주의 입장에서 보면 파훅은 빌랄을 대신해 운전수 역할을 해 줄 사람에 지나지 않았다. 애초에 서로에게 호의를 가질 이유가 없는 까닭에 둘은 계속 티격태격한다. 이제 세르주의 여행 목적을 말할 차례다. 한마디로 그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길을 나섰다. 18세기 화가 베르네의 자취를 밟으면서 당시 그가 그렸던 회화를 재현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세르주와 파훅에게는 접점이 하나 생긴다. 두 사람이 미술과 음악―예술을 한다는 점이다. 이해 불가능한 타자로만 상대방을 대하던 세르주와 파훅은 각자의 예술을 매개로 조금씩 불통의 간극을 좁혀 간다. 아예 소통이 되지 않던 두 사람이 소통을 시도한다는 변화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감독 라시드 드자이다니는 현재 프랑스가 안고 있는 세대 갈등 및 인종차별 문제를 ‘인간에 대한 예의’라는 관점으로 풀어낸다. 세르주의 막말을 견디다 못해 자리를 떠난 파훅이 처량하게 서 있는 그를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돌아와 말없이 안아 준다든가, 파훅이 곤란한 상황에 처하자 세르주가 발 벗고 나서는 장면을 보면 사람이 가진 온기의 힘을 새삼 느끼게 된다.영문학자 애덤 브래들리는 랩이 곧 시라는 주장을 담은 책 ‘힙합의 시학’에 다음과 같이 썼다. “언어가 빚어내는 낮은 리듬은 베이스의 울림을 불러낸다. 한편 마음을 가로지르는 가사 구절은 고막을 통해 진동한다. 이제야 비로소 당신은 보는 것과 들리는 것이 일치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음악과 가사는 그대로 있었다. 받아들이는 당신이 바뀐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힙합의 시학’이다.” 음악과 가사는 그대로인데, 받아들이는 당신이 바뀌었다는 구절이 의미심장하다. 우리를 그럴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파훅의) 랩만은 아닐 것이다. 이 영화는 또 다른 그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7일 개봉. 12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뜨거운 물 마시거나 붓는 ‘핫 워터 챌린지’ 논란

    뜨거운 물 마시거나 붓는 ‘핫 워터 챌린지’ 논란

    미국 청소년 사이에서 ‘핫 워터 챌린지’라는 놀이가 유행하면서 피해사례가 폭증하고 있다.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30일자 보도에 따르면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는 핫 워터 챌린지는 말 그대로 뜨거운 물을 붓는 놀이를 뜻한다. 방식과 이름만 보면 몇 년 전 미국에서 시작돼 한국에서도 유행했던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연상케 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의 참혹한 결과만 낳고 있다. 핫 워터 챌린지는 스스로 뜨거운 물을 마시는 도전을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뜨거운 물을 부어 놀라게 하는 단순한 방식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뜨거운 물을 마시는 모습의 영상을 SNS나 유튜브 등에 올려 눈길을 사로잡거나, 혹은 다른 아이들에게 뜨거운 물을 끼얹고 놀라는 모습에 재미를 느낀다. 미국 전역에서 핫 워터 챌린지 피해사례가 보고되는 가운데, 최근 중부 아칸소 주에 사는 15세 소년 니콜라스 콘래드도 친구들의 짓궂은 행동으로 큰 부상을 입었다. 콘래드의 친구 6명은 콘래드를 놀라게 하기 위해 새벽 3시, 자고 있던 콘래드의 몸에 뜨거운 물을 쏟아 부었다. 이 일로 콘래드는 목 부위에 심각한 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콘래드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목이 타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눈을 뜨자마자 비명을 지르고 울음을 터뜨렸다”면서 “내게 핫 워터 챌린지를 한 그들은 더 이상 내 친구가 아니다”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콘래드에게 뜨거운 물을 부은 아이들은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콘래드보다 훨씬 심각한 부상을 입은 아이들도 있다. 플로리다에 사는 8세 소녀는 또래 사촌으로부터 핫 워터 챌린지를 해보자는 권유를 받았고, 이것의 위험성을 알지 못한 아이는 사촌이 주는 끓는 물을 마시고 말았다. 끓는 물을 마신 소녀는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호흡기관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결국 지난달 31일 숨지고 말았다. 유가족에 따르면 당시 사망한 소녀에게 끓는 물을 건넨 사촌은 유튜브를 통해 핫 워터 챌린지를 알게 됐고, 호기심에 이를 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소녀의 시신, 사회적 폭력에 경종

    소녀의 시신, 사회적 폭력에 경종

    레티시아-인간의 종말/이반 자블론카 지음/김윤진 옮김/알마/516쪽/1만 7500원2011년 프랑스를 뒤흔들었던 ‘레티시아 사건’을 소재로 한 르포 문학이다. 위탁가정에서 자라 이제 막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던 열여덟 살 소녀 레티시아는 실종된 지 12주 만에 토막 난 시신으로 발견된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용의자 보호관찰을 제대로 못 했다며 판사들을 질책하고, 정치적 제스처에 화가 난 8000명의 사법관들이 거리로 나와 파업을 벌인다. 시민들은 레티시아의 죽음을 애도하는 침묵의 ‘백색 행진’을 이어 간다. 저자는 주변인물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탐문으로 레티시아를 그저 한 사건의 희생자로만 남겨 두지 않는다. 그를 둘러싼 남성들의 폭력과 기만을 폭로함으로써 이 같은 비극이 모든 여성에게 일어날 수 있었던 일임을 경고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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