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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 25: 24… 佛대선 3강구도

    26: 25: 24… 佛대선 3강구도

    |파리 이종수특파원|중도파 ‘바이루 돌풍’으로 프랑스 대선 지형도가 날마다 새로 그려지고 있다. 중도파 프랑스민주동맹의 당수인 프랑수아 바이루는 7일(현지시간) CSA조사에서 지지율 24%를 확보, 기염을 토했다. 집권 대중운동연합의 니콜라 사르코지, 사회당 세골렌 루아얄 후보에 각각 2%,1%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으면서 프랑스 전역이 들끓고 있다. 8일 BVA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이 21%로 나타나자 대선 국면이 사르코지와 루아얄의 양강에서 ‘3강 구도’로 고착되는 양상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45%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해 바이루가 대권을 거머쥘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그러나 양당 구도가 정착된 프랑스 대선에서 중도파가 이처럼 강세를 보인 것은 처음이어서 큰 관심을 모은다. 상황이 이쯤 되자 사르코지와 루아얄 후보 진영은 바짝 긴장하면서 선거운동을 보강하고 바이루에 대한 반격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사르코지측은 루아얄보다 바이루가 훨씬 힘겨운 상대라고 보고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급기야 7일 프랑스 중도파의 상징적 인물인 시몬 베이유 전 헌법위원회 재판관을 전격 영입, 중도파 유권자 흡수에 주력하고 있다. 루아얄측은 극좌파 정당의 정책을 포용해 지지율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긴급 수정했다. 선거 전략도 중도파 유권자에 맞게 조정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2002년 대선에서 리오넬 조스팽 후보가 극우파인 장-마리 르펜 후보에게 1차투표에서 탈락한 악몽이 재연되지 않을까 부심하고 있다. 루아얄 선거캠프의 제라르 드 갈 자문은 일간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부터 루아얄 후보의 1차 투표 통과 전선에 실제적인 위험이 시작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해 가을만 해도 6%의 지지율로 군소 후보로 여겨졌던 바이루는 유연한 선거 전략과 ‘서민 후보’ 이미지를 내세워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했다. 남서부 피레네 산맥의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시골뜨기’를 자임한다. 다른 유력 정치인들과는 달리 일반 대학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하기 전 문학담당 교사를 지내며 어머니 농사를 도와준 이력을 내세워 “대선후보 중 유일하게 소 젖을 짤 수 있고 트랙터를 몰 수 있는 사람”이라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가 쓴 16세기 프랑스 왕 앙리4세의 전기는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다. vielee@seoul.co.kr
  • 佛대선 D-50… 판세 ‘안개속’

    佛대선 D-50… 판세 ‘안개속’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대선이 50일 남았다.‘정치는 생물체’라는 말처럼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한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 중도우파인 집권 대중운동연합의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가 한때 10%대 안팎으로 사회당 세골렌 루아얄 후보를 따돌리는가 싶더니 어느새 오차범위 내로 추격당했다. 또 중도파 프랑스민주동맹의 프랑수아 바이루 후보는 19%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지지율 부침에 따라 후보들도 전략 수정에 부심한다. ●누구도 장담 못해? 불과 20여일 전만 해도 사르코지가 승기를 잡는 듯했다. 연말까지 사르코지와 박빙의 지지율을 보였던 루아얄 후보는 잇따른 실언으로 처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루아얄이 회심의 ‘대선 100대 공약’을 발표한 뒤에도 9∼10%로 더 벌어졌다.‘이대로 가는 게 아닌가.’라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달 19일 TV 질의·응답 프로그램 출연을 계기로 루아얄의 반격이 시작됐다. 이틀 뒤 여론조사에서 1%포인트 차이로 역전했다. 언론은 “최저임금 인상, 연금 개혁, 보건 정책 등의 광범위한 분야에서 잘 대응했다.”고 호평했다. 그 사이 큰 변수가 생겼다. 중도파인 바이루 후보의 돌풍이 거세게 몰아쳤다.2002년 대선 1차투표에서 6.84%의 득표율로 4위를 차지한 바이루는 애초 군소 후보로 분류됐다. 그러나 ‘제3의 길’을 내세워 차분하게 중도우파와 사회당에 실증난 유권자를 파고든 전략이 주효하면서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했다. 급기야 지난달 27일 조사에서는 19%의 지지율로 루아얄을 6.5%포인트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만약 바이루가 다음달 22일 치를 1차 투표만 통과하면 ‘엘리제궁 입성’이 가시권에 들 가능성이 높다. 현재 유력 후보인 사르코지나 루아얄이 1차 투표에서 탈락할 경우 그 지지층이 바이루 후보에게 몰리면서 본선에서 승리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그가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경우 사르코지나 루아얄을 모두 따돌리고 이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1일 발표된 BVA 여론조사에서는 사르코지와 루아얄에 각각 8%,10%포인트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부족한 2% 이렇게…” 선거 국면이 이렇게 요동치다 보니 후보 진영도 대선전략을 수정하는 등 승기를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르코지는 ‘연성화 전략’을 선택했다. 강경한 개혁 이미지가 감점 요인이라고 판단한 듯 “나는 변했다.”라는 말도 공개석상에서 할 정도다. 실제 지난달 28일 외교정책을 발표하면서 “미국과 긴밀한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되 복종과 우정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나친 친미 성향 이미지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20일 스트라스부르 연설에서는 “당선되면 유로존에서의 금융자본의 도덕성도 요구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신자유주의를 맹종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루아얄측은 ‘캠프 강화, 중도파 공격’으로 내공을 다지고 있다. 사회당 경선에서 패배, 불편한 관계였던 로랑 파비위스 전 총리와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재무장관 등 당내 계파 보스에게 ‘SOS’를 보내 캠프에 합류시켰다. 출마를 선언했다가 불출마로 돌아선 리오넬 조스팽 전 총리도 합류하면서 무게가 실렸다. 동시에 바이루 돌풍 잠재우기도 병행하고 있다. 루아얄의 동거 파트너인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당수는 1일 “이번 대선이 1969년처럼 우파와 우파의 대결이 돼서는 안 된다.”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뒤 “루아얄이 본선투표에 오르도록 좌파 지지층이 표를 몰아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바이루 후보는 사회당 지지표 ‘이삭줍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25년 동안 좌우파 내전에 실증난 프랑스인은 이제 진실에 목말라 있다.”고 주장하면서 좌우 성향의 유권자들을 파고들었다. 최근에는 세골렌의 ‘소프 사회주의’(일일 연속극처럼 가벼운 사회주의)에 실망한 사회당 지지층을 겨냥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또 “대통령에 당선되면 사회당 총리를 임명하겠다.”고 제안했다.UDF당수 시절 이례적으로 정부의 정책에 각을 많이 세운 것도 사회당 지지층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도 있다. vielee@seoul.co.kr
  • [월드이슈] 프랑스 겨울축제 ‘니스 카니발’ 현장을 가다

    [월드이슈] 프랑스 겨울축제 ‘니스 카니발’ 현장을 가다

    |니스 이종수특파원|‘고엽’의 시인 자크 프레베르는 “축제는 계속된다….”고 노래했다. 그의 시처럼 지구촌은 1년 내내 축제가 거의 끊이지 않는다. 봄·여름·가을에는 연극, 영화, 마임, 길거리 연극제, 현대·고전 무용과 음악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된 축제와 페스티벌이 방문객을 유혹한다. 겨울이 되어도 ‘인류의 열정’은 끝나지 않는다. 유럽·남미 등 곳곳에서 카니발로 흥분을 이어가면서 대중들은 늘 ‘일상의 전복’을 꿈꾼다. 중세시대에 시작돼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 프랑스 니스 카니발(2월16일∼3월5일) 현장을 가봤다. 프랑스 남쪽 니스의 쪽빛 바다가 카니발 열기로 뜨겁다. 브라질의 리우, 이탈리아의 베니스 카니발 등과 함께 세계 3대 카니발로 불리는 니스 카니발이 지난 16일(현지시간) 개막됐다.7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지만 근대적 형태의 카니발로는 123회를 맞은 니스 카니발은 올해의 왕(인물)으로 ‘럭비복장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을 선정했다. ●‘올해의 왕´ 자크시라크 대통령 선정 개막 첫날. 저녁 8시부터 관람객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7시30분부터 개막식인 ‘왕의 도착’을 위해 교통이 통제된 상태다. 9시가 되자 해안가에 만든 관람석은 벌써 꽉 찼다. 축제에 참여한 네 그룹의 학생들이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관객들 앞에서 흥을 돋운다. 이들이 신명난 음악 속에 군무를 펼치자 관람객 어깨도 들썩거렸다. 9시30분이 되자 거대한 시라크 대통령 인형을 태운 마차가 움직였다. 화려한 조명이 켜지면서 환호성이 터진다.17일 동안 도시를 ‘흥분의 난장(亂場)’으로 만들 축제가 시작된 것이다. 그 앞에 다양한 색상의 옷을 입은 선무단 1000여명이 열정적 춤을 추며 행진했다. 흥을 못이긴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춘다. 반대편 거리의 방문객들도 신명난 모습이다. 여기저기서 봄브(실 모양의 고체 스프레이)와 콩페티(종이꽃가루)가 날린다. 순간을 담으려는 듯 플래시도 쉼없이 터진다. 아이 둘을 데리고 영국에서 왔다는 주부 빅토리아는 “영국 카니발보다 더 재미있다.”며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흥분의 30분이 지났다.‘열기의 밤’이 저물고 있다. 그러나 열정을 식히지 못한 부부나 연인들은 거리에서 춤을 추면서 ‘그들만의 잔치’를 즐기고 있다. 니스시 공무원이라는 스코르시파 부인은 “일상생활에 눌린 흥을 발산하는 잔치”라며 “개막식이 짧은 게 늘 아쉽다.”고 말한다. 이어 “알롱 당세(춤을 춥시다).”라며 남편 손을 끌고 춤을 이어갔다. ●벨기에·덴마크 거리극단도 참여 지난 27일. 카니발의 백미인 ‘꽃 전투’가 펼쳐지는 산책로 ‘프롬나드 데 장글레’가 꽃밭으로 변했다. 화훼장식가 20명이 자기가 만든 ‘꽃수레’를 다듬느라 여념이 없다. 수레에는 화사하게 분장한 1인 혹은 2인의 모델들이 다양한 국적의 옷을 입고 있다. 오후 2시30분이 되자 열기가 고조된다. 아를에서 온 8명의 기마대가 꽃마차 행렬의 길을 열어준다. 체코 군악대, 벨기에 마법사단 등도 따라온다. 그 뒤를 브라질·아프리카·아시아 복장을 한 무희들이 민속춤을 추면서 열기를 고조시킨다. 마침내 관객들의 환성 속에 20대의 마차가 움직였다. 관람석을 지나면서 이들은 미모사꽃 등을 던진다. 두번째 거리를 돌 때는 수레에 장식된 모든 꽃을 던진다. 관객들도 내려와 꽃받기에 여념이 없다. 역사학자이자 카니발 조직위원인 안 시드로(50)는 “이 지역 전통 행사 가운데 하나인 ‘꽃 전투’를 재현한 것인데, 요즘엔 그냥 관객에게 던지기만 한다.”며 “세계에서 유일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밤 9시가 되자 15만개의 전구가 메세나 광장을 밝혔다. 카니발의 하이라이트인 ‘빛의 행렬’이 시작된 것. 조직위가 선정한 20명의 인물을 닮은 거대한 인형을 태운 수레 20대가 관객들 앞을 지나갔다. 올해 왕인 시라크 대통령의 마스크를 비롯, 집권당 대선 후보 니콜라 사르코지,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을 풍자한 대형 인형도 보인다. 그 앞을 덴마크·벨기에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거리극단과 뮤지컬단이 재주를 뽐낸다. 광장을 한바퀴 돈 이들은 관객 속으로 들어와 함께 어울렸다. 배우와 관객이 하나가 되고 무대가 따로 없는 순간이다. 대형 인형 퍼레이드와 전시회, 길거리 퍼포먼스와 공연 등이 재연되면서 잔치는 5일까지 계속된다. vielee@seoul.co.kr ■ 세계의 겨울 축제 어떤게 있나 |니스 이종수특파원|일상생활과 단절하려는 인간의 ‘끼’는 겨울에도 쉬지 않는다. 세계 각국에서 카니발 등 크고 작은 축제가 펼쳐진다. 부활절 40일 전인 사순절 금욕기간 전에 고기를 먹어치우며 지배층을 조롱하고 억눌린 욕망을 분출하는 풍습에서 비롯한 카니발은 원래 종교적 색채가 강했으나 이후 점차 세속화됐다. 대표적인 것은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화려한 의상의 무용수와 휘황찬란한 퍼레이드, 흥겨운 삼바 음악과 춤이 특징이다. 주로 2월 말부터 3월 초 사이에 4일 동안 열리는데 새벽까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축제를 벌인다. 브라질 국민들은 리우 카니발을 즐기기 위해 1년을 일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든 국민의 사랑을 받는 축제다. 지난 20일 막을 내린 이탈리아의 베니스 카니발도 세계적 명성을 자랑한다. 일명 ‘가면축제’로 불릴 만큼 다양한 모양의 가면을 쓰고 화려한 의상을 입은 인파들이 거리를 가득 메운다. 또 산마르코 광장을 비롯, 거리와 골목마다 무도회와 뮤지컬, 연극, 춤 등이 펼쳐진다. 이밖에 프랑스의 샤랑트, 벨기에 뱅슈 등 유럽의 크고 작은 도시에서 카니발이 이어진다. 카니발은 아니지만 2월의 대표적 축제로 프랑스 남부 망통의 레몬 축제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또 캐나다 빅토리아에서 2월 말부터 8일 동안 열리는 ‘꽃송이 세기 축제’와 1월 말∼2월 초에 열리는 ‘카니발 드 퀘벡’도 이색적인 잔치다. 아시아의 겨울 축제로는 지난 24일 시작한 ‘타이완 등불축제’,3월에 시작하는 인도의 ‘구디 파드마 축제’ 등이 있다. vielee@seoul.co.kr ■ 베르나르 모렐 조직위원장 인터뷰 “말하고 싶은 것 풍자… 자유정신 구현” |니스 이종수특파원|“현대는 자유의 시대입니다.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고, 풍자하고 싶은 것을 풍자할 수 있죠. 여기에 니스 카니발의 본질이 담겨 있습니다.” 니스 카니발의 베르나르 모렐(60) 조직위원장.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정신없이 분주한 그를 27일 니스 관광사무국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올해 니스 카니발의 인물인 ‘스크럼을 짠 거대한 왕’에 대해 “프랑스의 올해 주요 행사는 세계 럭비대회와 대통령 선거다. 공통점이 있다. 승리를 위해 전력투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이벤트를 아우르는 게 올해 니스 카니발의 주제라고 말했다. 특히 시라크 대통령 인형에 대해 “그의 인형을 잘 봐라. 웃고 있지 않으냐. 어떤 상황에서도 웃으면서 ‘좋은 게 좋다.’는 제스처를 취하는 그의 근거없는 낙관주의를 꼬집은 것이다. 카니발을 찾은 사람들은 저 모습을 보고 원없이 웃으며 카타르시스를 느낄 것이다.”고 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베니스 카니발,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카니발과는 다른 니스 카니발만의 독창성을 물어보았다.“베니스는 전통적이고 연륜이 오래됐다. 우리보다 유명하고 세련됐다. 리우 카니발은 열정적인 게 특징이다. 반면 니스 카니발은 비판과 미학정신이 결합됐다. 그래서 해마다 주제를 정할 때 고심한다. 또 모든 프로그램이 거리와 광장에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준비기간을 물었더니 “1년 내내”라고 말한다. 이어 “카니발이 끝나자마자 내년 준비에 돌입한다.”며 “거의 세 달은 겨울잠을 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바로 조직 정비, 다음해 주제선정 등 정신없이 바쁘다.”고 했다. 이어 “올해도 프랑스와 외국의 유명한 만평가들이 60점의 작품을 보내왔다.”며 은근히 자부심을 드러낸다. 이 가운데 20작품을 선정해 대형 인형의 주인공으로 삼는다. 시라크 대통령은 물론 니콜라 사르코지, 세골렌 루아얄 등 유력 대선 후보들도 포함됐다. 이들의 대형 마스크를 태운 마차가 조명 속에 행렬하는 프로그램이 니스 카니발의 백미 가운데 하나다. 니스 카니발의 예산은 500만유로(약 60억원). 입장권 등 자체 수입 200만유로를 확보하고 나머지는 니스시가 주로 지원하고 소액의 후원금이 보태진다. vielee@seoul.co.kr
  • 佛대선주자들 “예술교육 지지”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는 ‘문화정책의 효시’로 꼽히는 나라다. 세계 최초로 문화부를 창설했고 소설가 앙드레 말로라는 걸출한 인물을 첫 장관으로 임명한 뒤 문화민주주의, 문화유산 보호, 예술교육을 선도했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를 50여일 앞두고 유력 문화전문 주간지 텔레라마가 ‘문화정책, 아직도 국가 목표인가?’라는 주제로 대선 주자들의 문화정책을 비교·분석해 눈길을 끈다. 이에 따르면 대부분의 후보들은 문화정책의 주요 분야인 문화유산 보호, 창작 지원, 학교의 역할(예술교육)을 지지했다. 다만 극우파 정치인 장-마리 르펜만이 “국가가 창작 지원을 할 필요가 없다.”며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각론에서는 각양각색이다. 좌·우파라는 소속 정당의 정치적 지향점에 따른 것이다. 먼저 중도우파 집권당 대중운동연합의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는 문화분야에서 국가의 3대 역할론으로 ▲문화유산 보호·육성 ▲예술교육을 통한 문화민주주의 ▲창작 지원 등을 강조했다. 대중운동연합은 문화정책 분야를 세운 초대 대통령 샤를르 드골의 통치 이념을 계승한 정당이다. 그러나 사르코지는 문화예산 증액에는 반대했다. 대신 시장경제 논리에 따라 메세나를 활성화할 것을 주장했다. 이에 견줘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 후보는 예산을 대폭 늘려 소외계층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문화는 인간의 기본권이고 국민을 단합시키는 큰 요인”이라며 “문화 접근 기회를 늘림으로써 인종차별, 폭력, 교육 실패로 고통받는 사람을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다.vielee@seoul.co.kr
  • [특파원 칼럼] 佛 대선과 지식인, 그리고 한국/이종수 파리특파원

    지식인의 정치판 ‘기웃거리기’는 대선 정국이라는 봄을 알리는 아지랑이인가? 한국과 프랑스 모두 올해 대선을 치른다. 일정에는 8개월 정도 시차가 있다. 그러나 정국의 열기는 양쪽 모두 동시 다발적이다. 한국의 진보·보수 진영 지식인은 각각 ‘미래구상’과 뉴라이트라는 이름으로 ‘대선 진지’를 구축하고 나섰다. 상당수 지식인들은 벌써 유력 주자의 캠프에 합류했거나 그 언저리를 얼쩡거리고 있다. 프랑스 지식인의 풍향계도 엇비슷하다. 좌파로 분류되던 지식인들의 우경화 현상이 늘어나는 것도 약간 닮았다. 주간 누벨옵세르바퇴르가 지난주 ‘지식인, 우경화하는가’라는 특집 기사를 낼 정도로 프랑스 지식인들은 앞다퉈 중도우파인 집권당 대중운동연합의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최근 정치풍자 전문지 ‘카나르 앙세네’가 좌파 철학자로 분류되던 알랭 핀키엘크라우트를 겨냥,‘사르코지 주의자의 커밍 아웃’이라고 보도해 논란이 벌어진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핀키엘크라우트는 현실성이 희박하다며 강력 부인했다. 그러나 이틀 뒤 일간 리베라시옹과의 인터뷰에서 어조를 누그러뜨리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68혁명 세대인 앙드레 글뤽스만은 아예 지난달 말 사르코지를 공개 지지하는 기고문을 일간 르몽드에 실었다. 그의 논거는 좌파가 중대한 사회 이슈들에 대해 입장을 정립하지 못해 우파에 의제를 선점당했다는 것. 비슷한 대열에서 1980년대 사회당 정권에서 장관을 지낸 역사학자 막스 갈로의 이름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작가 파스칼 브루크너와 마르크 바이츠만, 사회학자 티에리 페쉬 등도 사르코지를 지지하고 나섰다. 이들의 공통점은 사회당 후보인 세골렌 루아얄이 몰고온 이른바 ‘루아얄 현상’에 대해 냉소적이거나 회의적이라는 것이다. 이쯤되면 ‘프랑스적인 것’ 가운데 하나인 지식인의 앙가주망(현실 참여)이란 표현이 무색하다. 철학자 볼테르-작가 에밀 졸라-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로 이어지는 ‘도도한 흐름’은 이제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형국이다. 이런 변화는 어느 정도는 예견된 것이다. 특히 진보 진영의 ‘마지막 기둥’이었던 부르디외의 사망 이후 좌파 지식인은 구심점을 잃고 뿔뿔이 흩어진 게 사실이다. 여기에 정치권이 실용이나 민생해결 등의 어젠다 경쟁에 몰두하면서 이데올로기 색채가 옅어진 것도 이들의 ‘우향우’ 걸음을 가볍게 해준 요인으로 풀이된다. 물론 여전히 좌파를 고수하는 지식인도 있다. 농민운동가로 ‘반 세계화’의 기수인 주제 보베의 브레인인 철학자 미셀 옹프레, 좌파 지식인인 루이 알튀세 진영에서 활동한 자크 랑시에르 등이다. 지식인 혹은 좌파 진영의 우경화 자체를 비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들의 정치 참여가 어떤 원칙 혹은 일관성을 갖는가라는 점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는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프랑스 좌파 지식인 대부분은 68혁명의 세례를 받은 이들이다. 기성 체제를 전복하는 데 실패한 이들은 차츰 시니컬한 눈으로 사회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민중문제 대신에 환경·여성 문제 등으로 눈을 돌렸다. 한국 사회로 눈을 돌려 보자.87년 시민항쟁을 겪은 뒤 진보 진영의 주요 담론도 민중 대신에 시민·녹색 등으로 바뀌었다. 정작 프롤레타리아 혹은 민중을 억압하는 구조는 엄존한다. 그런데 은근 슬쩍 주요 타깃을 바꿔버렸다. 이런 변신이 지식인의 현실 정치 참여 혹은 우경화와 맥이 닿는다고 말하는 것은 논리적 과장일까? 두 나라 지식인의 이 기막힌 ‘닮은꼴’은 잇단 궁금함을 낳는다.“68혁명 혹은 87항쟁 당시 그들이 보여준 ‘뜨거운 가슴’은 어디에 있는가? 지식인의 역할은 무엇인가….” 이종수 파리특파원 vielee@seoul.co.kr
  • [불붙는 선진국의 교육개혁] (중) ‘낙제생 재기’ 힘쏟는 佛 공교육

    [불붙는 선진국의 교육개혁] (중) ‘낙제생 재기’ 힘쏟는 佛 공교육

    |파리 이종수특파원|파리 13구 파테가(街) 121번지에 자리잡은 장 뤼르사 고교. 이 학교는 정규 고교과정에서 탈락한 학생들을 재교육시키는 1년 과정의 공립학교다. 당연히 학생들의 나이도 16∼20세로 일반고교보다 많다.1년 과정이 끝나면 학생들은 자기 희망에 따라 고교로 복귀할 수도 있고 직업학교로 진학하기도 한다.‘대안 교육’ 성격을 띤 학교다. 어떤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할까? 지난 20일 오후 ‘통합 과정반’ 수업에 참석했다. 교사는 학생 6명이 모이자 기자를 소개한 뒤 수업을 시작한다. 그런데 교재가 없다. 그저 교사가 준비한 인쇄물 한 장이 전부다. 기자에게도 나눠줬다. 내용을 보니 ‘가구당 연간 소비 추이’와 ‘집단 소비의 불평등’이란 제목의 표 두 개와 ‘취미와 사회 그룹’이라는 발췌문이다. 교사는 “자, 첫번째 표에서 농민들 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알아 보자.”라고 말한다. 학생들은 표를 분석하느라 낑낑거린다. 순간 뒷문이 열리고 한 학생이 들어온다. 교사는 개의치 않고 조용히 유인물을 나눠준다. 갑자기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농민의 식비 비율을 어떻게 조사…” 교사의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뒷문이 열리고 또 한 학생이 들어왔다. 그는 친구들에게 “담배 가진 거 없어?”라고 말한다. 교사는 “안돼, 수업시간 이잖아.”라며 그 학생을 데리고 복도를 지나 자기 사무실로 간다. 교사가 나가자 갑자기 분위기가 어수선해진다. 쓰레기를 던지는 학생, 다리를 떨며 옆의 친구와 “어젯밤에 뭐했어?”라고 속닥거리는 학생도 보인다.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가 하면 진지하게 표를 분석하는 학생도 있다. 기자의 존재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다시 교사가 들어와서 진지하게 끊어진 질문을 마무리한다. 한 학생이 “전체 계층의 식비 비율에서 농민의 식비를 나누면 되죠”. 라고 대답했다. 순간 학생들의 펜 속도가 빨라진다. 잠시 뒤 “자 누가 말해볼까?”라며 수업이 이어진다. 그런데 한 학생이 졸고 있다. 거의 제지를 않던 교사는 이 장면에서는 ‘마지노선’이라는 듯 “위고, 자는 건 안돼.”라고 말한다. 대답이 없자 교사는 관심을 유도한다.“너희들은 어느 계층에 속하고 싶니?”라며 질문을 던진다.“노동자, 전문직, 샐러리맨, 아니면 실업자?”. 순간 웃음이 터져나온다. 이어 교사는 주간지 ‘누벨 옵세르바퇴르’에 실린 광고면을 하나씩 나눠주고 ▲주요 타깃 ▲광고 문안 ▲메시지의 상징 등을 알아보라고 말한다. 한 10여분이 흐른 뒤 학생은 각자의 광고면을 들고 설명한다. 한 학생은 아우디 차 광고를 들고 “상위 계층이 타깃”이라고 말하자 교사는 “왜?”라고 질문한다. 그러자 “비싸니까요.”라는 답이 나온다. 이에 옆에 학생이 “아냐, 안 비싸.”라며 논쟁이 시작된다. 교사는 가만히 지켜본다. 이날 수업은 ‘문화 계급’에 대한 것이다. 그러나 일방적 강의가 아니라 학생들에게 문제를 던져주고 발표하게 했다.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게 하는 이른바 ‘자율 수업’이다. 수업이 끝나고 몇몇 학생에게 물었다. 라파엘(18)은 “다양한 수업 방식이 재미있다. 일방적 내용을 강요하지 않고 우리 적성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설명한다. 샬리(17)도 비슷한 대답이다.“학교 시스템은 선택 기회가 적다. 그런데 여기는 쉽게 가르친다.” 1년 과정을 마친 뒤 계획에 대해서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학생은 “스페인에 가서 취업할 거예요.”라고 말한다. 아리안(18)은 “다시 학교에 가서 경제학을 선택해서 바칼로레아(대입자격시험)를 칠 거예요.”라고 말한다. vielee@seoul.co.kr ■ 공교육 강화 방안은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공교육 강화 방안 가운데 하나가 ‘교육 불평등’ 해소에 무게를 둔 것이다. 교육부는 6∼16세 무상교육이라는 광범위한 정책의 ‘틈새’를 메운다는 데 착안했다. 그에 따라 1981년 ‘공교육 실패’를 보완하기 위해 ‘교육 우선지구’(ZEP·Zone d’education prioritaire) 정책을 도입했다. 이는 사회·경제적으로 하위 계층에 속해서 정규 교육과정에서 탈락하는 학생 비율이 높은 지역을 선정해 특별 지원하는 제도다. 해당 지역 학교는 학급당 교사 수가 더 많고 특별 지원도 받는다. 교육 방식도 지역 특성에 맞게 독창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이 제도는 부모 세대의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교육 기회의 불평등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긍정적 차별’ 정책의 일환이다. 원 국적이 39개국인 이민자 부모들의 낮은 언어능력 등 구조적 취약점이 학생들의 이질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차단, 전체 학습 능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한걸음 더 나아가 프랑스 교육부는 지난해 9월 ZEP정책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지역별로 광범위하게 지원하는 방향을 지양,‘우선 학교’(EP)를 지정해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전국 249개 중학교를 선정해 지원폭을 대폭 늘렸다. 또 중학교 1곳 당 초등학교 4∼5곳을 연계해 1600개 초등학교에 대한 지원도 강화했다.EP로 지정된 학교에는 1000명의 교사와 3000명의 교육보조사를 증원했다. 구체적으로 EP가 받는 혜택은 일반 학교와는 다른 특수한 방식의 교육시스템이다. 강의식 교육을 지양하고 현장학습에 비중을 둔 아틀리에식 교육을 체험하면서 배우게 한다. 또 교과과정을 통합해 수준별 수업도 실시한다. 또 해당 학교는 소속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다양한 방과 후 활동을 실시한다. 이민자 2세가 대부분인 학생들의 문화 상식을 보완해주고 다양한 스포츠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공교육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고 있다. 이런 방향 전환에는 가시적 성과를 바라는 정치권의 입김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의 경우 “국고를 투입했으면 결실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교육활동가들은 당장의 가시적 성과를 갖고서 ZEP나 EP제도를 평가해서는 곤란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두 제도가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논거에서다.2005년 파리 교외 폭동사태가 방증하듯 폭발 수위에 이른 빈민 지역 주민의 불만을 해소하는 데 이 제도가 순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vielee@seoul.co.kr ■ “한번 실패한 학생들 고려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파리 이종수특파원|“해마다 6만여명의 고교생이 정규 교과과정에서 탈락합니다. 이들을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요? 사회 문제로 연결됩니다. 우리 학교는 이들 가운데 희망자를 모아 재교육을 시켜주는 1년 과정의 공립 고교입니다.” 장 뤼르사 고교에서 6년째 교편을 잡고 있는 필립 고에메(31) 교사. 그는 ‘공교육 강화’ 방안의 하나로 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교 프로그램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한번 실패한 경험이 있는 학생들의 특수성을 고려, 정규 과정보다는 사회화 과정이나 직업학교 진학을 고려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 뤼르사 고교의 특징을 들려줬다.“우리 학교와 비슷한 성격의 고교가 그르노블 등 전국 4곳에 있습니다. 장 뤼르사 고교는 파리에 두 곳이 있는데 학교 복귀와 직업학교 진학으로 이원화돼 있습니다. 근처 고블렝가(街)에 있는 학교는 정규 고등학교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을 운영합니다. 저희는 직업학교 진학을 원하는 학생을 재교육하는 곳입니다.” 그가 근무하는 파테가(街)의 뤼르사 고교에는 ‘통합 과정’,‘학교를 위한 도시’,‘국제적 연대’ 등 3학급이 있다. 학급당 학생수는 25명 정도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통합과정반은 학생들의 지적 수준을 고려, 소규모로 편성해 거의 개별 교육에 가깝게 수업한다.‘학교를 위한 도시’반은 1997년에 만들었다. 이 학급의 학생들은 1주일에 3일은 관심 분야의 직장에서 견습생활을 하거나 문화·스포츠 등의 단체 활동에 참여한다. 나머지 2일은 학교에서 수업을 한다. 정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을 고려, 현장 교육인 아틀리에식 교육 프로그램이 많은 것도 이 학교의 자랑이다. 그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들어 방송하기도 하고 음악 장비를 갖춰 연주에 참여하거나 사진반을 운영하는데 아이들의 반응이 좋습니다.”라고 들려줬다. 기자는 “재교육 성공 비율이 몇 %나 되냐?”고 당돌한 질문을 던져보았다. 약간 당황한 표정의 그는 “한 65∼70% 정도 된다.”고 답했다. 이어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과제를 묻자 “당연하면서도 이상적인 생각이지만 교사 수를 더 늘려야 합니다.”라며 “수업하랴, 상담하랴 교사 1인당 업무량이 많은 편”이라고 고충을 털어 놓았다. vielee@seoul.co.kr
  • [서울광장] 힐러리, 루아얄 그리고 박근혜/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힐러리, 루아얄 그리고 박근혜/함혜리 논설위원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로서 정치를 실천하는 것이다.”힐러리 클린턴이 웰즐리 여대를 졸업하면서 발표한 졸업사의 한 구절이다. 힐러리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고 있다. 불가능해 보이던 것을 가능하게 만들겠다고 도전하는 또 다른 여성들이 있다. 프랑스의 세골렌 루아얄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다. 남성중심적인 사회에서 이들이 과연 여성이란 핸디캡을 극복하고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가 세계적인 관심사다. 두달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 대선은 결과가 향후 이어질 한국과 미국의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그런데 당초 가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루아얄이 지지도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초반의 돌풍이 찻잔 속 태풍으로 전락할 처지다. 루아얄은 국립행정학교 출신의 잘 훈련받은 엘리트다. 관료로서, 정치인으로서 오랜 경륜을 다졌다. 세련되고 부드러운 외모도 갖췄다. 프랑스 국민은 12년간 집권한 중도우파의 거듭된 실책과 기존 남성 정치인들에게 식상한 상태였다. 시대는 루아얄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루아얄은 니콜라 사르코지 집권당 후보에 밀리고 있다. 미 일리노이대 총장 조지프 화이트 박사의 이분법적 분류를 따르자면 사르코지는 파충류적인 리더십을, 루아얄은 포유류적인 리더십을 보인다. 위대한 리더는 두 가지 요소를 두루 갖춰야 한다는 것이 화이트 박사의 주장이지만 프랑스의 국민은 온유하고, 배려하며, 친화력이 뛰어난 포유류 스타일의 지도자보다는 냉철하고, 이성적이며, 결단력이 있는 파충류 스타일의 지도자를 원하는 것 같다. 루아얄의 강점은 기존의 남성 정치인들과 대비되는 신선함이었지만 구체적 정책 노선없이 이미지를 등에 업고 인기를 끈다는 비판을 극복하지 못했다. 침체된 경제를 부추기고, 쇠락하는 프랑스의 위상을 되살릴 만한 획기적인 정책을 내놓지 못했으며 잇단 실언으로 비난을 샀다. 재산 문제가 불거져 도덕성에도 흠집이 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CSA의 스테판 로저스 회장은 루아얄과 사르코지가 정반대의 코스를 가고 있다고 평한다. 사르코지는 열정과 재능, 정책의 치밀함, 자신이 내세운 정책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면서 카리스마가 강하고 위기 대처 능력이 뛰어난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다져가고 있다. 게다가 ‘화해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딱딱한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서다. 반면 루아얄은 악재들을 쏟아내면서 초반에 구축한 이미지를 깎아먹고 있다. 결과는 쉽게 예측할 수 있다. 현재 지지율은 사르코지가 8% 앞서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진정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루아얄의 지지도가 떨어지는 이유를 면밀하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 국민은 위기상황에서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강력한 지도자를 원한다. 아버지의 후광에 의지할 생각은 버려야 한다. 나약함을 보여서도 안 된다. 흠잡을 데 없는 치밀한 정책으로 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강화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그런 다음 여성성을 ‘+α(플러스 알파)’로 제시해 보라. 여성 대통령의 가능성은 한층 더 가까워질 것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부시 남미 순방은 좌파 깨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남미 순방 목적은 ‘21세기 팬(Pan) 아메리카주의’ 세일? 부시 대통령의 남미 5개국 순방 성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단순히 미국의 앞마당인 중남미를 달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본격적인 ‘좌파 분열’ 외교 정책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다음달 8일부터 14일까지 멕시코, 브라질, 우루과이, 콜롬비아, 과테말라 등을 방문한다.이는 부시 대통령 순방을 앞두고 남미 각국을 방문 중인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부 차관보가 지난 9일(현지시간) 느닷없이 제시한 ‘팬 아메리카주의’ 때문이다. 번스 국무부 차관보가 피력한 ‘팬 아메리카주의’가 중남미에서 상실하고 있는 미국의 영향력을 회복하고 우군과 적군을 재확인, 새 ‘동맹 지도’를 그리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부시 순방이 온건·중도·강경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좌파 벨트’ 내부 분열 작업의 시작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적어도 사사건건 미국과 대립하며 남미 좌파 수장으로 떠오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고립화시키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21세기 팬 아메리카주의’ 자체가 차베스 대통령의 ‘21세기 사회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반영하듯 베네수엘라 정부는 12일 부시 순방은 중남미를 분열시키려는 의도라고 맹비난했다.현지 언론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외무장관은 이날 “부시 대통령의 중남미 분열 전략은 ‘시간낭비’에 불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佛대선 최저임금·주택 공약 대결

    佛대선 최저임금·주택 공약 대결

    |파리 이종수특파원|‘대선 공약’ vs ‘프랑스공화국 공약’ 오는 4월11일 1차투표를 실시하는 프랑스 대통령선거의 유력 후보인 사회당 세골렌 루아얄과 집권당 대중운동연합의 니콜라 사르코지의 맞대결이 갈수록 열기를 뿜고 있다. 루아얄이 11일(현지시간) 100대 ‘선거 공약’을 발표하자 사르코지는 3000여명의 지지자가 모인 유세에서 “사회당원만을 위한 공약”이라며 “공화국을 위한 공약이 필요하다.”고 맞불을 놓았다. 이날 루아얄이 발표한 대선 공약은 사회당 안팎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루아얄의 인기가 정책 대안 없이 이미지에 편승한 거품이라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회당 내부에서도 빨리 공약을 발표해야 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그러나 루아얄은 참여민주주의를 내걸고 유권자의 토론과 인터넷 정치에 무게를 두면서 기존 선거운동과의 거리를 둬 왔다. 루아얄 공약의 특징은 사회주의 요소를 강화한 경제정책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최저임금을 월 1254유로에서 1500유로(약 180만원)로 상향 조정한 것과 저소득층 은퇴자의 연금 수령액을 5% 인상하겠다는 정책이 대표적인 예다. 국가가 보조금을 지급해 주택 12만가구를 건설하겠다는 정책도 연장선상에 있다. 루아얄은 젊은 유권자를 의식,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모든 젊은이들에게 1만유로를 대출해 주고 25세 이하 여성에게 무료로 피임약을 나눠 준다는 정책도 발표했다. 또 논란이 일었던 범죄 청소년을 군대식 훈련캠프에 보내 교정하겠다는 방안과 정치인들의 직무를 평가하는 시민배심원제 도입도 거듭 강조했다. 국제분야에서는 더 강한 유럽연합과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를 주장했다. 미국과 돈독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되 미국에 눌려서는 안 된다는 뜻도 밝혔다. 모두 사회당의 정통 노선을 고려한 것이다. 이에 사르코지는 루아얄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겠다는 듯 같은 날 개최한 유세에서 “루아얄의 공약은 사회당 당원들만 만족시키는 내용”이라고 폄하한 뒤 “나는 모든 프랑스인을 상대로 비전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목소리를 내지 않고 약한 사람, 가장 가난하고 상처받기 쉬운 사람들을 위한 대변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사르코지는 최근 잇따른 인터뷰에서 최저임금 월 1800유로와 ‘1가구 1주택시대’ 등의 공약을 내놓았다. 또 이날 유세에서는 ‘강성 이미지’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화해 대통령’이 되겠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로써 프랑스 대선은 ‘선거 공약 맞대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특히 루아얄이 잇따른 말 실수로 하락한 지지율을 이날 대선 공약 발표를 계기로 만회할지가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녀는 초반 여론조사에서 사르코지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다 최근 6% 안팎의 차이로 뒤처졌다. vielee@seoul.co.kr
  • [월드 이슈-세계의 大選] (하) ‘4월의 선택’ 프랑스 대선 관전포인트

    [월드 이슈-세계의 大選] (하) ‘4월의 선택’ 프랑스 대선 관전포인트

    |파리 이종수특파원|오는 4월22일 치를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투표는 역대 어느 대선보다 역동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집권당 니콜라 사르코지(52) 후보와 사회당 세골렌 루아얄(54) 후보의 오차범위 내 접전, 인터넷 선거운동 효과 증대 등 다양한 변수가 맞물리면서 갈수록 열기를 띠고 있다.3가지 관전 포인트를 중심으로 ‘엘리제 궁으로 가는 길’을 짚어본다. ●우파 분열? 2002년 대선은 ‘분열=패배’라는 ‘선거 진리’를 뼈저리게 각인시켰다. 좌파 후보가 난립하며 사회당 리오넬 조스팽 후보가 극우파인 장 마리 르펜에게 1차투표에서 석패하는 이변을 낳은 것. 그 ‘학습 효과’ 때문인지 좌파는 단결된 모습이다. 반면 집권당의 내홍이 불거졌다. 비록 팽팽하던 긴장감은 가셨지만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의 갈등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시라크 대통령이 아직 3선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은 것도 내분을 방증한다. 시라크 대통령은 29일 대표적인 시라크계 인사였다가 최근 사르코지 지지를 선언한 미셀 알리오 마리 국방장관이 사르코지의 영국 방문에 동행하려 하자 강력 저지한 것도 가시지 않은 앙금을 보여준다. 급기야 사르코지는 30일자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시라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화해 제스처를 취했다. 양측의 내분이 봉합되지 않으면 집권당의 승리는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시라크가 출마하지 않더라도 ‘현역 프리미엄’을 이용, 사르코지의 승리를 방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좌파 유권자, 사회당에 표를 모아줄까 사회당 루아얄 후보는 지난해 11월 당 경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하면서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게다가 2002년 따로 출마한 좌파 공화국시민연합의 장 피에르 슈벤느망 전 국방장관이 지난해 말 출마를 철회하면서 ‘백만 원군’을 얻었다. 그러나 최근 캐나다 퀘벡 독립문제, 중동·중국 방문에서의 잇단 실언으로 여론조사에서 사르코지 후보에게 역전당했다. 선거 캠페인 방식을 재정비하고 전열 재정비에 나섰지만 더 절실한 것은 좌파 유권자들의 표심이다. 물론 공산당·녹색당 등 좌파와 노동자의 투쟁’‘혁명적 공산주의 연맹’ 등 극좌파 정당도 독자 후보를 내세웠다. 그러나 극우파 돌풍을 견제하려는 유권자들의 심리가 실제 투표에서 사회당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 2002년 대선에서 극좌파 진영과 공산당·녹색당은 각각 13%대,8.6%대의 지지율을 얻었다. 조스팽 후보가 르펜에 0.68% 차이로 진 것을 감안하면 범좌파 유권자의 표심은 루아얄 후보에게 1차 투표는 물론 결선투표 승리를 좌우할 결정적 요인이다. ●극우파 돌풍 재연될까 사르코지와 루아얄이 5월6일 결선투표에서 격돌할 것이라는 것이 전반적인 여론조사 결과다. 그러나 극우파인 장 마리 르펜 국민전선 당수의 선전 여부는 여전히 큰 변수다. 잇단 여론조사에서 15%대 안팎의 고정 지지율을 보이는데다 최근 지지층이 두꺼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딸 마리아 르펜이 선거본부장을 맡아 창당 이후 처음으로 홍보 포스터의 모델로 유색인종을 등장시키는 등 지지계층 확대 전략이 효과를 거두면서 국민전선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TNS의 조사 결과 르펜의 이념에 동의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26%까지 나왔다. 유럽연합 가입에 따른 노동시장 개방 등으로 생활난이 심해진 노동자계층이 국민전선의 가장 두꺼운 지지층으로 자리잡으면서 르펜의 선전은 사회당의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르펜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1차 투표에서 루아얄을 누르고 2차 투표로 직행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선 후보가 되려면 선출직 공무원 5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르펜은 극우파 후보를 공개지지하는 것을 꺼려하는 관행 때문에 고전했다. 그러나 그의 출마가 사회당 루아얄 후보의 표를 잠식할 것이라고 판단한 사르코지 후보가 “서명해도 불이익이 없을 것”이라고 공표하면서 걸림돌이 사라진 상태다. vielee@seoul.co.kr ■ ‘엘리제’ 향해 뛰는 군소후보들 |파리 이종수특파원| “틈새가 보인다.” “대선 후보가 두명 뿐인가.” 프랑스 대선에 뛰어든 군소 후보들의 목소리가 거세다. 유력 후보에만 집중하는 언론에 문제를 제기하고 차별성을 강조하면서 이미지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양한 정치적 스펙트럼을 입증하듯 29일 현재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45명.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후보는 중도파 프랑스민주주의연합의 프랑수아 바이루(54) 당수다. 그는 2002년 대선 1차투표에서 6.84%의 득표율로 4위를 차지했다. 안정된 이미지를 내세워 강경 이미지의 사르코지와 돌출 행동의 루아얄의 틈새를 공략해 2차 투표행 티켓을 거머쥐겠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또 2002년 대선에서 13%대의 지지율을 확보하면서 ‘돌풍’을 일으킨 극좌파 후보들의 행보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노동자의 투쟁’ 당수 아를레트 라귀에(66)는 7번째 출사표를 던졌다. 그녀는 2002년에 득표율 5.72%로 5위에 올랐다. 트로츠키주의자인 ‘혁명적 공산주의자 연맹’의 대변인 올리비에 브장스노(32)도 패기를 내세워 다시 도전장을 냈다. 그는 좌파 진영과 ‘반자유주의 블록’을 결성했지만 후보 단일화에 실패했다. 좌파 진영도 정당별로 독자 후보가 나섰다. 반세계화 농민운동가의 상징인 조제 보베(53)는 1일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1999년 프랑스 미요의 맥도널드 건물을 트랙터로 들이받아 체포되면서 대표적 반세계화 운동가로 부상한 그는 유전자조작농산물(GMO) 재배지를 습격해 몇차례 수감되기도 했다. 최근 출마를 결심한 뒤 “자유 경제의 세계와 지구의 상업화에 저항하기 위해 나섰다.”고 설명했다. 명망있는 환경운동가 니콜라 윌로의 불출마 선언으로 환경운동 진영에서는 녹색당의 도미니크 부아네(47) 전 환경장관이 나선다. 마리 조제 뷔페(56) 공산당 당수는 ‘참된 좌파’를 모토로 사회당과 차별화 전략을 내걸고 있다. vielee@seoul.co.kr ■ 올해 관심끄는 대선 국가들 세계의 주목을 받는 선거는 프랑스 대선뿐만이 아니다. 국제선거제도재단(IFES)에 따르면 남미의 아르헨티나, 투르크메니스탄, 세네갈, 나이지리아, 인도 등 24개국에서 올 한해 대선을 치른다. 각국의 대내 정치 발전은 물론, 세계 정치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가운데는 12월19일 대선을 치르는 한국도 포함돼 있다. ●아르헨 집권좌파 대통령 재선 가능성 오는 10월28일 선거를 치르는 아르헨티나의 경우 최근 이어진 중남미 좌파 열풍의 이정표로 주목된다. 좌파인 네스토르 키르츠네르 현 대통령이 재선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중남미 좌파 열풍은 주춤거림 없이 진행된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석유를 무기로 미국에 맞서온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영향력도 더 확고해질 전망이다. 키르츠네르에 맞설 후보로 최근까지 경제장관을 역임한 로베르토 라바그나가 유력하다.‘아르헨티나의 힐러리’로 불리는 키르츠네르의 부인 크리스티나가 남편을 대신,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이달 선거 앞둔 투르크메니스탄과 세네갈 21년간 독재자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의 ‘엽기’철권 통치 아래 있던 투르크메니스탄이 11일 대선을 치른다. 지난해 말 니야조프 대통령의 급사 이후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국민협의회’결정에 따른 것이다.6명의 후보가 나섰지만 대통령 대행을 하고 있는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전 부총리가 유력하다. 니야조프가 자신의 사람들로 만들어놓은 국민협의회 인사 2500명이 만장일치로 베르디 무하메도프를 대통령 대행으로 선출했고, 그를 위해 최근 ‘대통령 대행은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는 헌법안까지 수정했다. 니야조프의 21년 그림자가 사후에도 짙게 드리우고 있다. 베르디 무하메도프는 국민들에게 무제한의 인터넷 접근(현재는 국민의 1%만 가능)과 학생들의 해외유학 허용 등 개혁안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이어 25일에는 세네갈에서 대선과 총선이 함께 치러진다. 압둘라이 와드 현 대통령은 지난 2000년 3월 야당인 세네갈 민주당 후보로서 사회당 40년 장기 집권을 깨고 대통령에 올랐다. 최근 신년사를 통해 에너지 자립 정책, 농어촌지원, 사회간접 자본개발 등에 대해 비전을 제시한 와드 대통령의 재선이 주목된다. 아프리카 최대 인구대국이자, 산유국인 나이지리아도 4월21일 대선·총선을 함께 치른다.3선을 시도하던 올루세군 오바산조 현 대통령의 시도는 의회 견제로 무산됐다. 대신 그의 후원을 받는 우마루 무사 야라두아(카치나 주지사)가 집권 PDP당 후보로 나서고, 야당 ANPP에선 2003년 오바산조 대통령에게 패한 전 군부지도자 무하마두 부하리가 나설 전망이다. 지긋지긋한 종교·민족 분쟁으로 수천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된 나이지리아가 이번 대선·총선을 통해 정국 안정을 조금이나마 이룰지는 미지수다. 이밖에 인도, 알바니아가 7월에, 에티오피아 과테말라가 11월 대통령을 뽑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마테라치 또 입이 화근?

    ‘마테라치, 또 박치기에….” 지난해 독일월드컵축구 결승에서 지네딘 지단(프랑스·은퇴)에게 박치기로 가슴을 맞았던 이탈리아 대표팀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34·인터밀란)가 또 박치기를 당했다. 마테라치는 29일 스타디오 루이기 페라리스에서 열린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경기 도중 삼프도리아 미드필더 제나로 델 베키오(29)에게 한 방 맞았다. 이번에는 가슴이 아니라 턱이었다. ‘박치기 사건 속편’ 전개과정은 본편과 비슷했다. 전반 7분 델 베키오가 인터밀란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에게 위협적으로 달려들자, 마테라치가 끼어들면서 시비가 붙었다. 마테라치는 델 베키오에게 험담을 퍼부었고, 두 사람 사이에 설전이 오갔다. 결국 화를 참지 못한 단신 델 베키오(174㎝)가 장신의 마테라치(193㎝) 아래턱을 들이받았다. 마테라치는 뒤로 넘어졌다. 니콜라 리촐리 주심은 즉각 레드카드를 꺼내들었고, 델 베키오는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마테라치 작전(?)’이 성공한 덕에 수적으로 앞선 인터밀란은 28분 스웨덴 출신 골게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선취골,9분 뒤 브라질 출신 윙백 시세나도 마이콘의 연속골로 삼프도리아를 2-0으로 눌렀다. 이로써 인터밀란은 지난해 10월28일 리보르노와의 시즌 8차전을 시작으로 14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18승3무(승점 57)로 2위 AS로마(승점 46)를 멀찌감치 따돌렸다.‘박치기 사건’ 속편에서도 주연을 맡은 마테라치는 독일월드컵 결승에이어 이번에도 박치기 한 방을 얻어맞고 팀 승리를 불러왔다.삼프도리아 왈테르 노벨리노 감독은 “프로가 해서는 안될 일이다. 델 베키오를 옹호하지 않겠다.”고 비난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佛대선 상호비방 ‘얼룩’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대통령 선거가 폭로·막말·비방전 등으로 얼룩지고 있다. 4월11일 치르는 1차 투표를 앞두고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와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 후보측이 서로 의혹 제기, 막말, 소송 등을 주고받으며 선거전이 과열되고 있다. 풍자 전문지 ‘카나르 앙세네’는 24일(현지시간) 사르코지측이 경찰 정보기관에 루아얄 캠프의 환경고문 브뤼노 르벨에 대한 뒷조사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루아얄측이 발끈했다. 그녀는 “선거운동이라고 모든 것이 허용돼서는 안된다.”며 “내 사생활 등 전방위에 걸쳐 조직적 공격이 자행되고 있다.”고 반격했다. 자크 랑 전 문화부 장관도 “나폴레옹 시대의 가공할 만한 공안 장관과 다름없다.”며 가세했다. 루아얄측의 한 정치인은 “더러운 정치 술수”라며 강력 비난했다. 그러자 사르코지는 “뒷조사하라고 명령한 적 없다.”며 “우스꽝스러운 일에 사회당측이 흥분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루아얄의 동거남인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제1서기를 겨냥, “올랑드는 사회당 후보가 아니다.”며 “루아얄이 스스로 선거운동을 하라.”고 덧붙였다.경찰은 “르벨의 파일을 갖고 있지만 이는 사르코지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vielee@seoul.co.kr
  • [호주오픈] “황제 자리 넘보지마”

    세계테니스가 15일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했다. 총상금 147억원에 우승 상금만 남녀 각 9억원씩이다. 과연 누가 대박의 상금과 함께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코트를 점령할까. ●‘황제’ 메이저 10승? 남자부에서는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의 수성과 메이저 10승 달성이 관심이다. 페더러는 지난해 프랑스오픈을 제외하고 3개 메이저대회를 싹쓸이, 개인 통산 9번째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톱시드 페더러는 15일 1회전에서 비욘 포(독일)를 3-0으로 셧아웃, 순항을 시작했다. 롤랑가로의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만 제패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시즌에 관계없이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것). 더욱이 올해 성적에 따라 피트 샘프라스(미국)가 보유한 개인 최다 메이저 우승 기록(14회)까지 넘볼 수 있어 시즌을 여는 메이저에 대한 야심이 크다. 니콜라이 다비덴코(러시아)를 비롯한 차상위 랭커들이 황제에 도전하지만 최근 2년간 페더러의 벽을 넘지 못해 이변이 생길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특히 강력한 경쟁자인 ‘왼손천재’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지난주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시드니인터내셔널대회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해 대회 불참을 선언한 뒤 번복, 무게는 페더러에 한층 기울어졌다. 이형택(31·삼성증권)의 분전도 볼거리. 지난해까지 5차례 출전,2003년 대회 2회전에 오른 게 지금까지의 최고 성적. 이형택은 16일 13번시드의 토마스 베르디치(크로아티아)와 1회전을 치른다. ●샤라포바 vs 모레스모 여자부는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와 아멜리에 모레스모(프랑스)의 양강 형국이다. 지난해 메이저대회에선 모레스모가 2회(호주오픈, 윔블던) 정상에 올랐고, 쥐스틴 에냉(프랑스오픈)과 샤라포바(US오픈)가 각각 한 차례씩 우승컵을 안았다. 하지만 세계 1위 에냉이 결장해 여자부 판도는 나머지 둘의 쟁탈전이 될 전망. 샤라포바는 ‘4강 전문’의 딱지를 떼며 지난해 US오픈에서 생애 두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모레스모도 비록 1위 자리는 에넹에게 내줬지만 지난해 시즌을 마감한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두는 등 기량이 꾸준하다. 타점 높은 서브를 앞세운 샤라포바가 ‘창’이라면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모레스모는 ‘방패’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 호주오픈 3연패를 달성한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는 3년 만에 코트에 복귀하자마자 지난 대회 단식 8강에 올라 유독 호주오픈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올초 홍콩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 샤라포바를 꺾은 킴 클리스터스(벨기에)도 에냉을 대신할 ‘복병’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사르코지 佛여당 대선후보 공식지명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의 당수이자 내무장관인 니콜라 사르코지(51)가 14일(현지 시간) 대통령선거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UMP는 이날 파리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당원대회를 열고 사르코지가 지난 2주일 동안 33만 8520명의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투표에서 23만 3779명이 참가,22만 9303표의 찬성표를 얻어 98.1%의 지지율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그는 오는 4월22일 치를 대선 1차투표에서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53)과 박빙의 승부를 펼쳐야 한다. 1955년 파리에서 태어난 사르코지는 프랑스 정가의 ‘이단아’다. 사회주의 전통이 강한 프랑스에서 미국식 시장경제를 공개 지지하는 등 친미 성향을 과감없이 드러냈다. 또 내무장관으로서 이민자에 너그러운 관행에 맞서 단호한 처방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빈 건물을 점유 중이던 가난한 이민자를 추방했다.2005년 이민자들의 소요 사태 때는 시위대에게 ‘깡패’라는 표현을 써 물의를 빚었다. 또 다른 엘리트 정치인과는 다른 길을 걸어 왔다. 헝가리 2민 이세에다 학교도 고위관료 양성기관인 국립행정학교(ENA)가 아니라 파리10대학을 졸업했다. 그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에는 ‘중간 지대’가 없다. 우파들은 그가 2002년 내무장관에 임명된 뒤 저돌적으로 ‘범죄와의 전쟁’과 성매매 단속 등을 추진하자 대대적으로 환호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직설적인 발언과 강성 이미지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도 많다.‘엘리제 궁’으로 가는 그의 길은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같은 당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3선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은 채 그에게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 등 시라크 계파 정치인의 반발도 만만치않다. vielee@seoul.co.kr
  • [일요영화]

    ●태양의 눈물(채널 CGV 오후4시40분)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을 맡은 대형 전쟁 액션 모험물. 이라크와의 전쟁 분위기로 미국 전역이 어수선한 가운데 개봉한 이 영화에서 윌리스가 맡은 역할은 ‘명령을 따르느냐, 아니면 자신의 인간적 양심에 따르느냐.’ 갈등하는 최정예 전투부대 네이비실의 베테랑 장교 역이다. 윌리스를 이러한 갈등에 빠뜨리게 하는 상대역으로는 ‘돌이킬 수 없는’ ‘매트릭스2’에 출연한 미녀배우 모니카 벨루치가 맡았다. 현실감 넘치는 치열한 전투장면에도 불구하고 미군의 해외파병과 그 역할을 지나치게 강조한 ‘정의로운 미국’을 그린 영화여서 작위적이고 억지스러운 느낌이 든다. 산전수전 다 겪은 네이비실의 베테랑 장교인 워터스 중위(브루스 윌리스분)에게 새로운 임무가 주어진다. 바로 민주정권이 군부 쿠데타로 붕괴되기 시작한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변방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 미국인 의사 레나 켄드릭스(모니카 벨루치)를 구출해 오는 일이다. 워터스 중위와 부대원들은 평범한 임무로 생각하고 현지에 도착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기다린다. 켄드릭스가 돌보고 있는 주민들을 버려두고는 떠날 수 없다며 구출을 거부하는 것이다. 주민들을 버려두고 귀환하라는 상부의 명령을 따라야 할지, 켄드릭스의 의견대로 인간적 양심에 따라 그들을 안전한 장소로 옮겨야 할지 갈등하던 워터스와 부대원들. 현지 군인들의 잔인한 만행을 목격한 후 상부의 명령을 무시하고 피란민들을 국경너머까지 보호해주기로 결심한다는 내용이다. 2003년작,118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안녕, 나의 집(EBS 오후 2시20분) 프랑스 파리 외곽의 성에 사는 명문가와 빈곤한 일상을 살아가는 도시민들을 통해 현대 가족의 의미와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영화이다. 현재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네아스트 오타르 이오셀리아니는 이 작품에서 술과 개, 장난감 기차를 사랑하는 아버지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됐다. 대부호의 아들인 니콜라는 냉철한 비즈니스 우먼인 어머니와 알코올중독에다 한량인 아버지가 있는 거대한 저택을 벗어나 뒷골목에서 거리의 부랑자들과 어울리며 시간을 보낸다. 허름한 옷에 롤러브레이드를 타고 돌아다니며 접시 닦기, 유리창 청소 등 잡일을 해 푼돈을 번다.
  • [책꽂이]

    ●강경애, 시대와 문학(김인환 등 엮음,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강경애 탄생 100주년 기념 남북 공동 논문집.1906년 황해도 송화에서 태어난 강경애는 1932년 간도로 이주한 뒤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부자’‘채전(菜田)’‘소금’ 등의 단편소설을 남겼다. 민족적·계급적·성적 억압에 고통받던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강경애 문학의 일관된 민중연대성은 작가의 민주체험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강경애 문학의 탈식민성과 프로문학’‘사회주의적 여성주의와 여성 서사의 실현’등의 글이 실렸다.1만원.●구운몽(김만중 지음, 림호권 고쳐 씀) 조선 후기 남녀와 상하를 아울러 가장 널리 읽힌 소설로 손꼽히는 작품. 하늘에서 불도를 닦던 주인공 성진이 금욕적인 계율을 어겨 지옥에 떨어졌다가 다시 인간세상에 양소유로 태어나 온갖 부귀공명을 누린다는 내용이다. 성진과 여덟 선녀가 꾼 화려한 봄꿈의 한 자락을 엿볼 수 있다. 겨레고전문학선집 가운데 하나.2만원.●나가사키(요시다 슈이치 지음, 김영미 옮김, 밝은세상 펴냄) 나가사키에서 나고 자란 작가의 경험이 담긴 성장소설. 전후 나가사키 지역에서 번창했던 야쿠자 가문인 미무라가의 몰락 과정을 통해 만남과 이별, 인간의 상실감 등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작가는 ‘파크 라이프’로 순수문학상을 대표하는 아쿠타가와상을,‘퍼레이드’로 일본에서 가장 뛰어난 대중소설에 수여하는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받은 일본 문단의 차세대 대표작가.9000원.●렘브란트, 마지막 그림의 비밀(알렉산드라 구겐하임 지음, 모명숙 옮김, 지식의 숲 펴냄)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의 삶을 그의 대표작 ‘니콜라스 튈프 박사의 해부학 강의’를 매개로 조명한 역사소설. 렘브란트를 연구해온 예술사가이기도 한 작가는 ‘그림에서 보여주는 인간의 모습과 그 이면의 진실은 얼마나 일치할까.’라는 주제 아래 렘브란트 생존 당시의 암스테르담과 그의 작품세계를 다뤘다.1만원.●적패(정명섭 지음,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을지문덕을 주인공으로 한 역사추리소설. 고구려 시조 추모성왕을 모시는 신성한 시조묘에서 황궁의 늙은 관리가 시체로 발견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을지문덕은 추모성왕의 사당을 지키는 당주. 그에게 이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면 마을사람들을 모두 처형하겠다는 엄명이 떨어진다. 을지문덕은 현장에서 발견한 호적패와 특이한 발자국을 토대로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자신이 존경해온 인물임을 알게 된다. 전2권, 각권 8500원.
  • 佛대선후보 ‘동영상 격돌’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여야의 두 유력 후보가 대선을 4개월 앞두고 ‘인터넷 맞대결’로 연초 정국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 경선에 단독 출마한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과 지난해 11월 사회당 후보로 선출된 세골렌 루아얄이 동영상 신년 대국민 연설로 맞붙었다. 기선을 제압한 것은 루아얄. 그는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신년 연설이 끝나기가 무섭게 자신의 블로그(http:///www.desirsdavenir.org)에 아마추어가 촬영한 듯한 비디오 동영상의 연설문을 올렸다. 이에 질세라 사르코지도 몇 시간 뒤인 1일 새벽 당 홈페이지(http:///www.u-m-p.org)에 집권의지를 담은 동영상을 띄웠다. 원래 ‘블로그 정치’는 루아얄의 ‘특허품’인데 사르코지가 맞불을 놓은 셈이다. 두 사람의 ‘인터넷 대결’은 레임덕 조짐을 보이는 시라크 대통령의 신년 연설보다 더 큰 관심을 모았다. 현지 언론이 앞다퉈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대권 가도를 향한 두 사람의 승부가 예측불허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여러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은 각축을 벌였다. 두 후보는 이번 ‘인터넷 대결’에서도 대조적 스타일로 유권자들의 흥미를 자아냈다. 단색의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사르코지는 단호한 어조로 표심을 자극했다. 강성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가리기 위해 부드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예의 ‘딱딱함’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다. 그는 “좌파나 극우파가 아닌 중도파와 함께 프랑스가 모든 면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반면 루아얄은 차분한 톤으로 ‘여성성’을 잘 살렸다는 평가다. 화환 모양으로 장식한 옷 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시종 미소를 머금으며 “시민에 봉사하고 보통 사람과 함께 건설할 새 공화국을 위해 블로그의 다양한 논쟁에 참여해 달라.”고 특유의 ‘참여 민주주의’를 호소했다.vielee@seoul.co.kr
  • 재산관리법 덕분에 어린이 재벌 탄생

    재산관리법 덕분에 어린이 재벌 탄생

    최근 「네덜란드」에선 14살의 꼬마가 스스로의 힘으로 예비재벌 아닌 기성재벌 백만장자가 되어 화제. 문제의 주인공은「하인·니콜라스」군. 그는 3「옥타브」를「커버」할 수 있는 풍부한 성량과 개성있는 목소리 하나만으로 불과 2년 사이에 백만장자가 무색할 돈벌이를 했을 뿐 아니라 세계적인「뮤지컬·스타」가 될 것이라는 명망까지 얻게 되었다. 12살때 광부를 그만두고 술 장사를 하던 아버지의 술집에서 손님을 위해 노래를 부르다가 손님중의 한「쇼」단「매니저」에게 발탁되어 『재수있는 꼬마소년』이란 「쇼」에 출연함으로써 명성과 돈을 얻기 시작한 그의 노래는 지금 1천만장 이상의「레코드」를 취입 판매되고 있으며, 독일에서 제작된 영화에 불과 1년사이에 3번이나 출연한 기록을 세웠다. 밤 출연에 평균 4천「달러」를 버는 그의 재산은 어린이 재산에 관한 법에 따라 모두 예금이 되고 있는데, 1백만「달러」를 훨씬 넘는다고. [선데이서울 70년 5월 10일호 제3권 19호 통권 제 84호]
  • EU헌법 부활하나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럽연합(EU) ‘헌법 부활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EU 25개 회원국 정상들은 지난 14일부터 이틀 동안 벨기에 브뤼셀에서 모여 EU헌법 프로젝트 재개 여부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펼쳤다. 물밑에 잠복해온 ‘헌법 부활’의 물꼬를 연 사람은 내년 차기 의장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그녀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회원국에 헌법 부활문제를 전담하는 특별대사를 임명하자.”고 촉구했다. 그러자 스페인과 룩셈부르크는 적극 호응하며 나섰다. 주제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우리는 더 성숙해야 하고 상태를 호전시킬 필요가 있다.”며 EU헌법을 비준한 18개국만이 모여 내년 2월 ‘헌법 부활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처럼 강력 반발하는 반대도 있었다. 지난해 부결을 주도했던 얀 페터 발케네데 총리는 “현재 형태의 EU헌법은 수용할 수 없고 힘을 모으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프랑스도 내년 4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논의가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대통령이 누가 되는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집권당 대중운동연합의 유력 후보인 니콜라 사르코지는 반대하고 있다. 회원국 국민투표로 비준하는 헌법 대신에 조약형식으로 추인하면서 헌법 상의 주요한 제도적 변화를 반영하자는 것. 반면 사회당 후보인 세골렌 루아얄은 유연하다. 프랑스가 순회 의장국이 되는 2008년 하반기에 논의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메르켈 총리는 연정파트너인 사회민주당·기독교 민주동맹의 네트워크를 동원해 각각 프랑스 좌우파 진영을 설득하기 위해 물밑 접촉에 나섰다.vielee@seoul.co.kr
  • 사르코지 vs 루아얄 佛대선 대결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니콜라 사르코지(51) 내무장관이 30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사르코지는 이날 지역신문들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힌 뒤 “프랑스를 모든 것이 가능한 나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불공정 경선’을 의식해서인지 선거 운동 기간 중에 내무장관직을 내놓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UMP의 대선 후보로는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와 미셀 알리-마리오 국방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UMP 총재직을 겸하면서 당을 장악하고 있는 사르코지가 내년 1월14일 경선에서 후보로 선출될 것이 유력하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2002년 총선 뒤 내무장관이 된 사르코지는 잠시 재무장관을 거쳐 다시 내무장관으로 복귀했다. 강경한 이민 통제 정책과 대도시 인근지역의 청소년 범죄에 대한 강력 대처로 연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자유경쟁을 중심으로 하는 자본주의식 개혁 성향을 강조해왔다. 이날 사르코지의 대선 출마 선언으로 내년 4월의 프랑스 대선은 사실상 지난 16일 사회당 후보로 선출된 세골렌 루아얄(51)과의 ‘양자 구도’가 형성됐다. 루아얄은 지난 28일 15명의 선거대책팀을 구성하고 다음주 레바논·이스라엘 등 중동지역 순방에 나서는 등 선거전에 본격 돌입했다. 이런 ‘선점 효과’ 덕분인지 루아얄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사르코지보다 약간 앞서기도 했다. 그 동안의 여론조사에서는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사르코지측도 이를 의식한듯,29일에는 그 동안의 강경한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단절’을 주장했지만 이날 출마 선언에서는 ‘조용한 단절’이라고 수위를 낮췄다. 또 “‘신뢰와 존경’ 두 가지 말을 기초로 프랑스인과 새로운 관계를 창조하겠다.”며 보다 유연해진 자세를 보였다.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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