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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네수엘라 “부작용 없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성공”

    베네수엘라 “부작용 없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성공”

    베네수엘라가 코로나19 치료제 발견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25일(이하 현지시간) 국영방송을 통해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는 분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중남미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는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베네수엘라가 DR-10이라고 명명한 분자는 코로나바이러스를 100% 무력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마두로 대통령은 "(시험결과) DR-10 분자는 코로나바이러스만 무력화할 뿐 건강한 분자에겐 전혀 독성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게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인증 절차가 마무리되면 즉시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로서 DR-10 분자의 대량생산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 보건부도 마두로 대통령의 발표 내용을 확인했다. 베네수엘라 과학기술부장관 가브리엘라 히메네스는 트위터에 "코로나19 치료에 매우 효과적인 치료제 DR-10의 사용을 승인했다"면서 "정말 엄청난 뉴스"라고 자평했다. 복수의 현지 보건부 소식통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WHO 인증을 받기 위한 절차를 개시했다. DR-10 분자를 발견하고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을 주도한 건 베네수엘라 정부 산하기관인 과학조사연구소다. 연구소는 베네수엘라에서 약효가 있다고 알려진 식물에 대한 화학적 연구를 진행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DR-10 분자의 트리테르펜을 발견했다고 전해진다. 관계자는 "우르솔산(Ursolic acid)의 트리테르펜을 추출하는 데 성공하고, 이를 베네수엘라에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실험한 결과 바이러스 복제를 100% 억제하는 효능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히메네스 장관은 "베네수엘라가 인류에 큰 공헌을 하게 됐다"면서 "연구와 개발에 성공한 과학조사연구소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한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쑥대밭이 되고 있는 남미에서 치료제 발견이나 개발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베네수엘라 정부의 공식 발표에 대해 중남미에선 신중한 반응이 엿보인다.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한 신뢰가 워낙 바닥으로 떨어진 탓이다. 일부 언론은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했다고?"라고 제목에 물음표를 다는 등 공개적으로 불신감을 드러냈다. 익명을 원한 칠레의 감염병 전문가는 "실제로 치료제가 상용화되어서 효과가 입증된다면 몰라도 지금 단계에서 베네수엘라의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는 전문가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7일 현재 9만47명, 사망자는 777명을 기록 중이다. 사진=회견 중인 마두로 대통령 (출처=베네수엘라 정부)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마약왕 에스코바르 집에서 숨겨진 수백 억 돈, 금 와르르”

    “마약왕 에스코바르 집에서 숨겨진 수백 억 돈, 금 와르르”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일까." 남미 마약세계의 전설인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조카 니콜라스 에스코바르를 두고 사람들은 이렇게 자문한다. 니콜라스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삼촌(에스코바르)이 금고로 사용하던 아파트를 찾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현장 취재까지 허용, 에스코바르가 금고처럼 사용했다는 아파트의 내부를 공개했다. 화제의 아파트 금고는 콜롬비아의 대도시 메데진의 라스팔마스 지역에 위치해 있다. 언론에 공개된 아파트 내부를 보면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아 먼지가 쌓여 있고 온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아파트에는 에스코바르가 생전에 애용했던 물건과 막대한 현찰이 숨겨져 있었다고 한다. 니콜라스는 "아파트에서 볼펜, 가공하지 않은 금덩어리, 무전기, 카메라, 타자기 등이 발견됐다"며 "미화 1800만 달러가 보관돼 있었다"고 말했다.1800만 달러면 지금의 환율로 약 210억원, 지금도 큰돈이지만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사망한 1990년대 당시로선 상상을 초월하는 거액이다. 하지만 그가 발견했을 때 돈은 이미 무용지물인 상태였다고 한다. 니콜라스는 "전액 구권인 데다 오랫동안 방치돼 지폐가 모두 훼손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아파트 금고에서 나온 물건에 대한 그의 설명은 이어진다. 볼펜에 대해 그는 "평소 삼촌이 윗주머니에 꼽고 다니며 사용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타자기는 "당시 삼촌이 이끌던 카르텔이 공포의 메시지를 보낼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니콜라스는 5년 전 메데진에 정착했다고 한다. 그런 그를 삼촌의 아파트 금고로 인도한 건 '영적 존재'였다고 한다. 그는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마다 누군가 (아파트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며 "무언가가 있는 게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어 추적한 끝에 삼촌의 아파트 금고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에스코바르의 조카인 그는 지난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망한 삼촌의 시신 일부를 수습해 삼촌의 생전 뜻에 따라 농장 나무 밑에 매장해드렸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에스코바르는 1980~90년대 남미 마약세계를 호령하던 콜롬비아의 마약왕이다. 미국으로 코카인 등을 팔아넘겨 막대한 부를 축적한 그는 초특급 호화 저택에 동물원을 만들어 아프리카에서 수입한 하마들을 풀어놓기도 했다. 1993년 그는 소탕작전에 투입된 군에 의해 저택에서 사살됐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나르코스’ 에스코바르 집 벽에서 숨겨진 현금 1800만 달러 발견

    ‘나르코스’ 에스코바르 집 벽에서 숨겨진 현금 1800만 달러 발견

    콜롬비아의 전설적인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1949∼1993)의 집에서 무려 1800만 달러에 달하는 현금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영국 BBC 등 해외언론은 콜롬비아 제2 도시 메데인의 한 아파트 벽에서 1800만 달러의 돈다발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비닐봉지에 담겨져 있던 이 돈다발은 생전 에스코바르가 안가로 삼았던 아파트 벽에서 그의 조카 니콜라스에 의해 발견됐다. 니콜라스는 콜롬비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아파트는 과거 삼촌이 살던 여러 집 중 하나로 지난 5년 동안 내가 살았다"면서 "사실 숨겨져있던 삼촌의 돈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위성전화, 금으로 만든 펜, 카메라 등도 발견됐다"고 털어놨다. 보도에 따르면 니콜라스는 생전 에스코바르와 함께 일을 했으며 라이벌 세력에 의해 납치당해 쇠사슬로 공격당하고 고문을 당한 악몽도 겪었다. 다만 니콜라스는 "지폐가 너무 오래돼 일부는 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에스코바르는 최근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나르코스'의 주인공으로 극화돼 널리 알려져있다. 일개 밀수업자였던 그는 코카인을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큰 부와 권력을 쌓았으며 전성기 시절 지구상에서 7번째로 부유한 사람으로 꼽히기도 했다. 한때는 콜롬비아의 대통령까지 꿈꿀 정도로 잘나가던 그는 지난 1993년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사망했다. 그러나 생전 막대한 현금을 그가 태어나고 자란 메데인 곳곳에 숨겼다는 소문은 지금도 남아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재명 “복지 늘리면 베네수엘라 된다는 가짜뉴스”

    이재명 “복지 늘리면 베네수엘라 된다는 가짜뉴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27일 야당인 국민의힘을 겨냥해 복지 늘리면 베네수엘라처럼 된다는 것은 거짓 억지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정치는 국민주권을 대신하는 것이니, 사실에 기초한 선의의 경쟁이어야지 거짓으로 국민을 속이며 상대를 음해하면 안된다”며 “‘복지와 국채를 늘리면 베네수엘라 된다’는 국민의힘이 오래전부터 민주당 정부의 복지확대를 막기위해 해온 억지주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경제위기를 맞아 전 세계가 하는 재정지출 확대와 국채발행을 두고도 ‘베네수엘라’를 소환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베네수엘라가 복지 때문에 망한 것이 아니라 석유의존 단순취약경제 체제, 부정부패, 저유가, 사회주의 경제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 때문에 경제가 악화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베네수엘라의 국채비율은 지금도 20% 대에 불과하며 국채때문에 망했다는 주장은 완전한 가짜뉴스라고 덧붙였다. 최근 무소속 홍준표 국회의의원도 이 지사에 대해 ‘베네수엘라 급행열차’라고 비판한 바 있다. 홍 의원은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놓고 이 지사와 대립하며 “문재인식 국정운용이 베네수엘라 완행 열차라면 이재명식 국정운영은 베네수엘라 급행열차로 많은 국민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며 “망한 그리스의 파판드레우나 베네수엘라의 차베스를 베낀 이재명식 포플리즘 정책은 그 나라들 처럼 우리나라를 망하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지사는 석유 매장량 세계 1위의 자원 부국 베네수엘라가 강성 좌파 집권 이후 어떻게 경제가 파국을 맞았는지 설명하는 기사를 공유했다. 1999년 강성 좌파 성향의 우고 차베스가 집권한 베네수엘라는 헌법을 제정해 석유산업 국유화에 나섰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벌어들인 돈을 빈곤층에 대한 무상 의료·교육, 저가 주택 제공에 썼다. 1999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13% 수준이었던 사회적 지출 비용이 2006년 40%까지 늘어나면서 ‘포퓰리즘’ 정권이란 비판이 나왔다. 차베스 사후 버스 기사 출신 니콜라스 마두로가 2013년 대통령에 당선되어 서민복지 정책을 이어갔지만 석유산업에만 집중된 기형적 경제구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北 관련자 콕 찍어… 美, 이란 제재 복원

    北 관련자 콕 찍어… 美, 이란 제재 복원

    미국이 21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의 전적인 반대에도 대이란 제재를 독자적으로 복원하면서 핵·탄도미사일·재래식 무기 개발과 관련해 북한과 협력해 온 기관 및 인사를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 보낸 연설문에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서상이지만 직접 메시지를 통해 FFVD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란 때리기와 함께 다음달 10일 열병식을 앞둔 북한에도 미 대선(11월 3일) 전까지 도발을 삼가라는 우회적 압박을 한 것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고 재무부가 발표한 행정명령에는 이란 국방부, 원자력과학기술연구소(NSTRI), 이란 핵 기술자 등 27개 단체 및 개인이 포함됐다. 친이란 행보를 보여 온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들어갔다.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며 이들과 거래하는 것이 금지된다. 특히 탄도미사일 관련 제재 명단에서 북한과 협력 작업을 해 온 이란 인사들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이란 항공우주산업기구(AIO)의 하부조직으로 유엔 제재 대상인 샤히드 헤마트 산업그룹(SHIG)에서 연구센터장을 지낸 아스가르 에스마일퍼와 역시 이곳의 고위 관리였던 모하마드 골라미 등 2명은 북한 미사일 전문가들의 지원과 도움으로 이뤄진 우주발사체 발사에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또 2016년 제재 명단에 포함됐던 세예드 미라흐마드 누신 이란 AIO 국장과 SHIG 연구소도 직책과 명칭 변경이 반영됐다. 누신 국장은 북한과의 장거리 미사일 사업 협상의 핵심이었고 SHIG 연구소도 이란·북한 커넥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명시됐다. 미 정부는 대이란 제재 문서에 북한과의 관계를 적시하면서 북한·이란 간 커넥션 의혹에 예의 주시하는 모양새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북한과 협력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는 엘리엇 에이브럼스 미국 국무부 이란·베네수엘라 특별대표의 발언을 전했다. 구체적인 근거나 물증은 거론되지 않았으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에 대한 간접 경고의 성격으로 해석됐다. 미국 정부가 공식 확인한 적은 없지만 미국의 여러 기관은 보고서를 통해 1980년대부터 양국이 미사일 거래를 했으며 핵기술 협력 가능성도 있다는 등의 내용을 지속적으로 전해 왔다. 이날 IAEA 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FFVD를 촉구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FFVD는 2018년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CVID)에 북한이 극도의 거부감을 보여 대체된 표현으로, 트럼프 대통령 명의의 자료에 언급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사모님 따라 강남 간 화랑… 가로수길에 예술이 피어났다

    사모님 따라 강남 간 화랑… 가로수길에 예술이 피어났다

    서울미래유산 투어로 가는 길. 지하철 속에서 사람들은 똑같은 모습으로 핸드폰 화면에 고개를 박고 있지만 보고 있는 것은 제각각이다. 지하철 한 칸이라는 공간 안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과 마음은 핸드폰 화면을 통해 가까이는 집에서부터 학교, 일터, 부산, 먼 이국으로 가 있다.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을 만나는 투어를 앞두고 있어서일까? 공간에 가득 이어진 가상의 선들이 보이는 듯했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20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6회 ‘백남준 만나기’는 비 내리는 한남대교를 바라보며 시작됐다. 예술로 소통을 시도했던 백남준의 투어를 소통의 관문인 한남대교에서 시작한 전혜경 해설사의 선택이 탁월했다.●서울미래유산 지정된 ‘제3한강교’ 한남대교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이유는 서울 강남 시대를 여는 출발점인 교량이고, 경부고속도로와 연결돼 서울과 전국이 소통하는 관문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다리는 용산구 한남동과 강남구 신사동 사이를 잇는 한강에서는 네 번째로 건설된 교량이다. 개통 당시 광진교를 제외한 인도교 중에서 세 번째로 지어졌기 때문에 제3한강교로 불려서 1979년 가수 혜은이가 부른 ‘제3한강교’라는 노래가 공전의 히트를 했다. 1985년 한강종합개발사업을 하면서 한남대교로 이름이 변경됐다. 한남대교는 한양과 삼남(충청·전라·경상) 지방을 연결하는 선상에 위치한 교통 요충지로 한양의 ‘한’, 삼남의 ‘남’에서 한 글자씩을 따와 붙여진 명칭이다. 경부고속도로의 종점은 양재IC이지만 한남대교 남단이 경부간선도로의 종점이다 보니 일반적으로 경부고속도로 입구라고 부른다. 투어단 일행은 발걸음을 옮겨 길 입구에 노란 은행잎 문양의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가로수길로 들어섰다. 1980년대 중반 자발적으로 길가에 심은 은행나무 때문에 가로수길이란 명칭을 얻게 됐다. 신사동 가로수길의 중요한 특색은 갤러리와 패션 관련 업종의 입점을 들 수 있다. 갤러리는 신사동 가로수길 형성 과정에서 문화적 이미지 활성화의 촉매 역할을 했다. 미술품을 향유하던 부유층이 강남 지역으로 대거 이동하자 인사동 지역의 화랑들도 강남으로 이전했다. 1997년 17곳이던 갤러리는 신사동 가로수길이 문화 브랜드로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 역할을 했다. 그러다 1997년 외환위기와 함께 미술품 수요가 사라지면서 강남의 미술품 수요가 위축됐고 화랑들은 다시 강북으로 회귀하게 된다.●파리 패션전문기관 에스모드 분교 개교 패션 관련 업종으로 프랑스 파리의 패션 전문교육기관인 에스모드(ESMOD)가 1989년 신사동에 서울분교를 개교했고, 1991년에는 서울모드 패션전문학교가 문을 열었다. 이로 인해 신사동 가로수길 일대는 패션 디자이너 지망생과 해외 유학을 다녀온 디자이너들이 자리잡게 되는 계기가 되면서 ‘패션 거리’, ‘디자이너 거리’로 불리게 됐다. 2011년에는 패션 관련 업종이 45.7%를 차지할 만큼 가로수길의 상업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가로수길처럼 자생적인 변화를 겪어 온 장소들은 대부분 일정한 변화의 패턴을 거친다. 먼저 특정 문화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건을 찾아 모여든다. 두 번째 단계는 이들이 선호하는 예술적 분위기를 가진 카페, 다양한 외국 음식점 등이 생겨난다. 이용자들의 특색에 맞춰 형성된 독특한 분위기에 매혹된 다수의 일반인들이 유입된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방문자의 증가가 지역 상권 확대로 이어지며 지대와 임대료를 끌어올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임대료를 부담할 수 없는 업소는 결국 떠나게 된다. 사람들이 가로수길로 모이는 이유는 분위기 때문인데, 현재 가로수길에는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상점들이 들어서며 예전의 독특한 매력과 정체성을 지닌 분위기는 사라졌다. 압구정로에서 가로수길로 들어서 잠시 걷다 보면 오른편에 거대한 캔버스를 연상시키는 예화랑이 보인다. 예화랑은 1978년 개관해 백남준 관련 작품전을 기획했고, 강남의 첫 화랑으로서 신사미술제를 개최하는 등 강남 지역의 미술문화를 선도한 화랑으로 지난해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예화랑 건물은 장운규 건축가가 설계했다. 이 건축물은 2006년 한국건축가협회상, 2006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제24회 서울시건축상 등을 받았다. 외벽을 하나의 공간으로 설계한 입체적인 건축물은 벽이면서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을 표현하는 입체 조각물이다. 정면보다 골목을 돌아 측면에서 봐야 외벽 사이 공간으로 새로운 시야를 경험할 수 있다. 건물 자체가 예술이다.●화랑 ‘강남 시대’ 연 이숙영 관장 우리나라 화랑의 강남 시대를 연 어머니 이숙영 관장의 뒤를 이어 예화랑을 이끄는 2세대 김방은 관장은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예술을 지향한다. 갤러리 공간 안에서의 전시기획뿐 아니라 도시의 문화 환경을 조성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외부 전시 기획, 기업과의 문화 마케팅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미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층에는 니콜라스 보데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계단 사이로 비추는 빛과 조도를 달리한 조명등에 보이는 작품들은 공간과 소통하는 듯 생생한 감동을 전달해 준다. 이날 참석자들은 2016년 백남준 타계 10주년을 기념해 예화랑에서 개최했던 특별전 ‘백남준 쇼’ 관련 영상을 3층 영상실에서 보면서 김 관장의 특별해설을 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상황에서 중요한 사회적 화두로 언급되는 것 중 하나가 ‘소통’인데, 백남준은 50여년 전부터 ‘참여와 소통’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했다. 그는 한국의 무속이 신과 인간을 연결해 주는 소통이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말하며, 자신을 ‘굿쟁이’로 규정하며 예술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무당에 비유했다. 백남준의 여권 번호는 7번이었다. 그만큼 해외로 나가기 어려웠던 시절에 일찍부터 일본과 독일에서 음악 공부를 한다. 1958년에는 전위음악가 존 케이지를 만나 인생과 예술세계에 일대 전환을 맞는다. 이후 1963년 독일에서 열린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TV’로 비디오아트의 선구적 활동을 전개하고, 1964년 뉴욕에서 음악, 퍼포먼스, 비디오를 결합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비디오아트에 관심이 많았던 백남준은 TV 기술 연구에 몰두해 영상제작 기계인 비디오 신시사이저를 개발한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기술과 예술을 합친 비빔밥이라고 칭한다.이러한 백남준의 경력은 그를 세계적 예술가로 평가하게 하는 데 손색이 없지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이 많다. 하지만 백남준은 자신의 인생을 결정지은 사상이나 예술의 바탕은 한국을 떠나기 전에 모두 흡수했고 자신의 뿌리는 한국에 있다고 말한다. 그의 어린 시절 추억은 예술 창조에서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한다. 특히 여러 사람이 소리를 지르고 춤을 추도록 부추기는 굿하는 장면은 그가 작품을 만들 때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고백한다. 한 예로 샴페인을 구두에 따라 마시기 같은 해프닝은 어린 시절 새참과 함께 나온 막걸리를 고무신에 받아 마시는 것을 봤던 기억에서 비롯된 의식이라고 한다. 백남준의 작품 ‘다다익선’은 ‘많음’의 대상이 물건이 아니라 ‘수신(受信)의 절대 수’, 즉 커뮤니케이션을 뜻한다. 차별 없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열어 많은 사람들이 서로 말하고 들으면서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결국 현대의 소통 부재인 조직의 혁신까지도 가능하게 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처럼 백남준은 일생 ‘참여와 소통’이라는 분야를 개척하고 예술로 승화시켰다. 백남준은 첨단 테크놀로지를 과감하게 예술에 도입해 새로운 장르들을 열며 시간을 앞서간 개척자다. 이는 그가 예술뿐 아니라 기술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다양한 예술과 기술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각 영역을 넘나들면서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추구한 점에서 그는 ‘현대예술의 르네상스 맨’으로 평가받고 있다.이날 투어의 마지막 코스는 도산공원이었다. 도산공원에는 도산기념관과 도산 안창호 선생 내외 묘소, 동상이 있다. 도산 안창호 기념관은 코로나19로 관람할 수 없었는데 입구에 도산 안창호 선생이 앉아 있는 포토존 벤치가 마련돼 있다. 16세에 조국과 민족을 위해 평생을 바치기로 했다는 안창호 선생의 애국심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백남준과 안창호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간 이들이다. 업적의 경중을 따지기보다 각자의 위치에서 보여 준 열정에서 다시금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글 이소영 동화작가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17회 풍납동 전설 ●일시 : 9월 19일(토) 오전 10시 ●신청: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선거 보이콧 움직임에 마두로, 야당 정치인 풀어줘

    선거 보이콧 움직임에 마두로, 야당 정치인 풀어줘

    니콜라스 마두로(57)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오는 12월 치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야당 정치인 110명을 사면했다. 그가 자신에 비판적인 정치인을 사면한 것은 야당에 호의적인 정치 행위가 아니라 야당이 빠진 선거의 정통성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야당이 불참하는 선거 결과에 대해 미주지역 외교장관 협의체인 리마 그룹은 그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힌 상태였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공보장관은 이날 마두로 대통령령에 따른 110명의 사면 명단을 발표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국민 화해와 평화 모색을 증진하기 위해 정부는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모든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면된 이들 가운데 국회 부의장을 지낸 프레디 게바라와 ‘임시 대통령’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비서실장이었던 로베르토 마레로 등 야당 의원 20여 명이 포함됐다. 사면 대상자 다수는 법원은커녕 영장도 없이 구금됐다며 실제로 이들이 풀려나 거리로 나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마두로의 사면은 야당으로부터 비웃음만 샀다. 이날 사면된 아메리코 데그라시아는 트위터에 “마두로는 우리 대통령이 아니고, 난 범죄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후안 파를로 구아니파는 트위터에 “마두로는 누구를 사면할 권한이 없다”고 썼다. 미주협회 부회장 에릭 파른워스는 “마두로는 그들이 짓지도 않은 범죄를 사면했다”고 비꼬았다. 수도 카라카스의 스페인 대사관저에 피신 중인 영향력 있는 야권 인사인 레오폴도 로페스는 사면 대상에서 빠졌다. 마두로 정부는 최근 몇 년 새 야당 국회의원을 포함한 야권 인사들에게 반역 등의 혐의를 씌워 기소하거나 면책특권을 박탈했다. 일부는 수감 중이며, 일부는 현지 외국 대사관이나 다른 나라에 망명 중이다. 마두로가 주요 야당의 지도부를 해체하자 과이도 국회의장을 중심으로 야당들은 이번 선거가 정권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그러나 야당 일부에서는 마두로 정권의 실정을 말할 수 있는 곳은 선거뿐이라며 참여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이들은 벨라루스를 예로 들면서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 비록 결과가 조작되어도 독재에 대항하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정부가 장악한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 부족을 이유로 후보등록을 세번째 연기했다. 선거는 12월 6일로 예정된 상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아하! 우주] 우리은하와 안드로메다는 이미 충돌 중?…거대 헤일로 확인

    [아하! 우주] 우리은하와 안드로메다는 이미 충돌 중?…거대 헤일로 확인

    안드로메다 은하는 우리은하에서 가장 가까운 대형 은하로 망원경 없이 눈으로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은하 중 하나다. 과학자들은 안드로메다 은하가 우리은하와 점점 가까워지고 있으며 결국 수십 억 년 후에는 서로 충돌해 새로운 거대 은하를 만들 것으로 예상한다. 그런데 사실 우리은하와 안드로메다 은하의 합체는 이미 시작된 상태다. 은하 본체의 충돌은 아직 먼 미래의 일이지만, 은하를 둘러싼 가스와 암흑물질의 모임인 은하 헤일로(halo)의 충돌은 그 전에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노터데임 대학의 니콜라스 레너와 그 동료들은 허블우주망원경과 퀘이사를 통해 안드로메다 은하 헤일로가 은하에서 130만 광년 떨어진 곳까지 넓게 분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퀘이사는 먼 우주에 존재하는 강력한 은하 중심 블랙홀로 100억 광년 밖에서도 관측이 가능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연구팀은 허블망원경에 설치된 우주 기원 분광기 (Cosmic Origins Spectrograph·COS)를 이용해 안드로메다 은하 주변 퀘이사 43개를 조사했다. 은하 헤일로는 워낙 희박한 가스의 모임이기 때문에 허블망원경으로도 직접 관측이 어렵다. 대신 퀘이사에서 나온 강한 빛이 퀘이사를 통과하면서 흡수되는 정도를 분석하면 퀘이사의 분포는 물론 구성 물질까지 파악할 수 있다. 연구 결과 안드로메다 은하 헤일로는 과거 생각보다 더 먼 130만 광년까지 뻗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만약 사람 눈에 헤일로가 보인다면 안드로메다 은하 헤일로의 크기는 보름달보다 훨씬 클 것이다.(사진) 연구팀은 2015년에도 같은 방법으로 안드로메다 은하 헤일로의 반지름을 100만 광년으로 추정했으나 당시에는 퀘이사를 6개 밖에 관측하지 못해 신뢰도가 떨어졌다. 이번 연구에서는 훨씬 많은 수의 퀘이사를 포함해 헤일로의 범위를 정확히 측정했을 뿐 아니라 내부 구조까지 밝힐 수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의외의 사실은 헤일로가 순수한 수소나 헬륨이 아니라 산소, 탄소, 실리콘처럼 무거운 원소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초신성 폭발이나 은하 합체 등을 통해 별 내부에서 생성된 무거운 원소가 헤일로에 흘러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헤일로가 단순히 은하 주변의 희박한 가스가 아니라 은하와 여러 가지 영향을 주고받는 역동적인 구조라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우리은하 헤일로는 같은 방법으로 관측이 어렵지만, 우리은하가 안드로메다 은하와 비슷하거나 좀 더 작은 크기라는 점을 생각하면 거의 비슷한 크기의 은하 헤일로를 지니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미 두 은하의 헤일로는 접촉을 시작했을 가능성이 크다. 은하 헤일로는 크기도 크지만, 질량 역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은하의 합체와 진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은하 헤일로에 대한 이해는 우리은하와 안드로메다 은하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 중요하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원주민 모욕’ 오보 18세 학생, 트럼프 지지 연설 나선 이유

    ‘원주민 모욕’ 오보 18세 학생, 트럼프 지지 연설 나선 이유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의 유력 언론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벌여 '장외승리'를 거둔 10대가 이번에는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 찬조연설자로 나섰다. 지난 25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 둘째날 찬조 연설자 중에서 유일하게 10대인 니콜라스 샌드먼(18)이 영상으로 등장했다. 영상에서 샌드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언론 보도를 정직하게 지켜줄 대통령이라고 한껏 추켜세우며 재선을 위해 지지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국내에도 여러차례 보도돼 화제가 된 샌드먼은 과거 인종차별하는 백인 우월주의자로 몰려 미국 내에서 큰 비난의 중심에 섰다. 사건은 벌어진 것은 지난해 2월로 당시 샌드먼은 워싱턴DC의 링컨기념관 앞에서 낙태 반대 집회에 참여하던 도중 원주민 인권 옹호집회를 하던 원주민 인권 운동가이자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네이선 필립스와 서로 마주보는 영상이 공개되며 큰 곤혹을 치뤘다.당시 샌드먼이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 ‘Make America Great Again’(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이 쓰인 빨간 모자를 쓰고 웃음을 띤 채 필립스를 노려봤기 때문. 이에 샌드먼이 인권 활동가를 조롱하며 인종차별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트럼프 대통령까지 “그들을 무찔러라, 닉. 가짜뉴스!”라고 참전하며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그러나 당시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학생들이 먼저 히브리계 흑인들로부터 모욕을 당했으며, 필립스를 겨냥해서도 인종차별이나 불쾌한 언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이후 이를 인종차별 사건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한 언론들에 대해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고 샌드먼은 트럼프에 대한 부정적 보도를 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양 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샌드먼은 이 사건을 보도한 CNN, 워싱턴포스트 등 여러 언론사들을 상대로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각각 무려 2억5000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소송전은 샌드먼 측의 ‘장외 승리’로 돌아갔다. 먼저 지난 1월 CNN 측이 오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샌드먼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 법정에 가지않고 상호 합의하기로 결정한 것. 다만 구체적인 합의금 등 조건은 양측 모두 공개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달 워싱턴포스트 측도 “소송에 대해 상호 원만히 합의했다”고 밝혔으며 역시 구체적인 합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에 샌드먼이 트럼프 지지에 나선 것은 이같은 과정과 맞물려 있다. 자신을 "언론에 의해 명예훼손 당한 10대"라고 규정하며 연설을 시작하기 때문. 샌드먼은 "지금 돌이켜보면 그 빨간 모자를 쓴 단순한 행동이 증오를 불러일으켜 전국 방송국의 표적이 된다는 것을 어떻게 상상할 수 있었을까"라면서 "언론이 끈질기게 나를 웃는 얼굴의 침략자로 묘사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나라에서 트럼프 대통령만큼 불공정한 언론보도의 희생자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항상 '가짜뉴스'라고 쏘아붙이며 주류 언론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샌드먼의 상황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셈. 한편 공화당 전당대회 첫째날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에 이어 둘째날에도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차남, 차녀가 줄줄이 지원 연설에 나서자 CNN은 “공화당 전당대회가 새로운 가족 사업이 됐다”고 비꼬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재난지원금, 구매 가치는 고작 달걀 2판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재난지원금, 구매 가치는 고작 달걀 2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가 금액을 공개하지 않고 자영업자들에게 지급한 8월 긴급재난지원금의 실체가 드러났다. 금액은 재난긴급지원금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푼돈이었다. 현지 언론은 "정부가 자영업자들에게 지급한 8월 '특별지원금'이 130만 볼리바르(현지 화폐단위)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암달러 시세로 환산하면 4.4달러, 원화로 계산하면 5200원 정도다. 공식 환율로 계산해도 금액은 4.5달러, 5330원 정도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의 특별지시가 있었다"며 18일부터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8월 특별지원금 지급을 개시했다. 코로나19로 고전하는 자영업자들을 돕는다는 취지로 지급되는 돈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그러나 금액에 대해선 함구해 사회적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렇다고 영원히 공개되지 않은 일이 아니었다. 지원금을 수령한 자영업자들이 SNS에 금액을 공개하면서 재난지원금의 실체는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문제는 구매력이다. 금액이 적어도 물가현실이나 환율 등에 따라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발휘한다면 소액이라고 불평하거나 정부의 생색내기라고 비판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재난지원금으로 지급된 130만 볼리바르를 갖고 시장에 가면 달걀 2판(각 30입) 또는 쇠고기 1kg 정도를 살 수 있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공식품을 고른다면 130만 볼리바르로 살 수 있는 건 달랑 소시지 1팩뿐이다. 그나마 중급 이하의 품질을 선택해야 한다. 금액이 130만 볼리바르도 되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130만 볼리바르를 받았다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나는 120만 볼리바르만 받았다"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공식 환율로 환산하면 4.1달러, 4850원 정도 되는 돈이다. 베네수엘라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면서 지난 4월부터 자영업자들에게 매월 재난긴급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보잘 것 없는 돈을 지급하면서 베네수엘라 정부는 까다로운 절차를 밟게 했다. 수급 자격을 신청한 자영업자로 제한했고, 사실관계 확인 과정을 거쳐 수급자를 확정했다. 그러나 그간 구체적인 금액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적이 없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최태원 “세상 움직임 파악해야 미래 변화 예측”

    최태원 “세상 움직임 파악해야 미래 변화 예측”

    최태원 SK 회장의 한 해 ‘경영 화두’가 공개되는 ‘SK 이천포럼’이 18일부터 3일간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최 회장이 지난달 사내 방송에서 ‘라면 먹방’을 선보이며 직원들에게 웃음을 준 것도 이 이천포럼을 홍보하기 위해서였다. 최 회장은 “이천포럼과 같은 학습 기회를 통해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파악해야 내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있다”면서 “이천포럼에서 논의된 사항이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거쳐 다음해 계획까지 연계되는 만큼 구성원들도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이천포럼은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진행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중계된다. SK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이천포럼이 ‘딥 체인지’(근본적 혁신)의 필요성을 이해하기 위한 강의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이해를 넘어 실질적 방법론을 찾는 토론 중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널 토론의 주제는 ‘환경’, ‘일하는 방식의 혁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행복지도’, ‘사회적 가치 관리 계정’ 등 5가지다. 개막 첫날 열리는 ‘환경’ 패널 토론에서는 ‘깨끗한 지구,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딥 체인지’의 방향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3일 내내 진행되는 해외 석학의 강연과 토론도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18일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한 도서 ‘블랙 스완’의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교수와 ‘롱테일 이론’을 제시한 크리스 앤더슨 3D로보틱스 최고경영자가 ‘코로나19 이후 혁신의 진로’를 주제로 강연하고 토론한다. 19일에는 ‘혁신 자본’의 공동 저자 제프 다이어 미국 브리검영대 교수와 네이선 퍼 프랑스 인시아드대 교수가, 20일에는 미국의 유명 행복 컨설턴트이자 심리학자인 탈 벤 샤하르가 강연자로 나선다. 이천포럼은 2017년 최 회장의 제안으로 출범했다. 최 회장은 당시 “급변하는 경제·사회 환경 속에서 기업이 ‘서든데스’(갑작스런 죽음)에 이르지 않으려면 기술혁신과 사회·경제적 요구를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통찰력을 키울 토론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천포럼은 전 세계 석학들이 모여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해 머리를 맞댄다는 점에서 ‘한국판 다보스포럼’으로도 불린다. 최 회장은 지난해 이천포럼에서 ‘구성원의 행복’을 화두로 제시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코로나19 극복과 관련한 새로운 경영 화두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마스크 미착용 걸리면 강제 노역?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마스크 미착용 걸리면 강제 노역?

    베네수엘라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외출했다가 적발되면 강제노역에 끌려간다는 온라인 고발이 나왔다. 최근 소셜 미디어에는 베네수엘라 타치라주(州)의 토레베스에서 촬영했다는 한 장의 사진이 떴다. 사진에는 여자를 포함한 청년 3명이 열심히 삽질을 하고 있다. 청년들이 노동을 하고 있는 곳은 토레베스 중심지의 한 거리였다. 사진에는 "3명이 열심히 일을 하는지 곁에서 지방경찰 1명이 감시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 달렸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을 깜짝 놀라게 한 것은 삽질을 하는 여성의 등에 붙어있는 인쇄물이었다. 인쇄물에는 '저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사회노동을 해야 합니다'라는 글이 스페인어로 적혀 있다. 인쇄물 상단에는 토레베스의 시(市) 문장이 찍혀 있어 공식적으로 발급된 문서임을 확인할 수 있다. 토레베스의 시장 로베르토 로보는 열렬한 차베스주의자이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측근 인물이다. 사진을 올린 네티즌에 따르면 강제노역을 한 세 사람은 토레베스의 다운타운 호세시토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세 사람에겐 사회노동을 하라는 즉결처벌이 내려졌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에 마스크와 관련해 이같은 처벌 규정은 없다. 현지 언론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해서 강제노역을 해야 한다는 규정은 베네수엘라 국가법에도, 타치라주의 지방법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에서 법에도 없는 '내 맘대로' 처벌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현지 언론은 "최근 타치라주에서 일단의 청년들이 코로나19 봉쇄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끌려가 사회봉사(강제노역)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보건부가 발표한 마지막 현황보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까지 베네수엘라에선 코로나19 확진자 2만206명, 사망자 3354명이 발생했다. 코로나19를 완화했던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는 3일부터 다시 봉쇄 수위를 상향, 7일간 엄격한 봉쇄를 시행하기로 했다. 사진=트위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국민, 코로나 감염 숨기는 이유… “무서운 정권”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국민, 코로나 감염 숨기는 이유… “무서운 정권”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발현해도 이를 애써 숨기고 있다. 코로나보다 무서운 정권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면 무조건 잡아가 격리시설에 가두고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한다는 말이 주민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며 "발열 등의 증상이 발현해도 숨기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포털 파남포스트에는 최근 코로나19가 의심된다는 이유로 격리시설에 강제 수용됐던 한 남자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간이검사에서 엉터리 양성 판정이 나오는 바람에 격리시설에 수용됐다가 풀려났다는 남자는 "간이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무조건 잡아가 격리시설에 가두고 여기에서 다시 검사를 받게 한다"며 검사결과 나오기까지 사실상의 교도소 생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자가 격리됐던 곳은 카라카스의 한 호텔이었다. 그는 "격리시설로 전환된 한 호텔에 들어가니 방마다 3명이 갇혀 있더라"며 "밖에서 문을 잠가 나오지 못하는 방에서 낯선 사람들과 한 침대를 사용하며 지내야 했다"고 했다. 그는 정식 코로나19 검사결과에서 음성판정이 나오면서 7일 만에 풀려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는 경찰과 군을 동원, 길에서 행인들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코로나19 간이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즉각 결과를 알 수 있다는 간이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면 바로 버스에 실려 격리시설로 이동된다. 격리시설에 들어가기 전 집에 들려 옷을 챙기거나 가족에게 연락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격리시설에서 다시 정시 검사를 받는데 결과가 나오기까진 7일이 걸린다. 일단 격리시설에 들어가면 최소한 7일은 붙잡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현지 언론은 언제부턴가 "열이 난다" "코로나19에 걸렸다"는 말을 하는 게 두려운 나라로 변해버렸다며 마두로 정부가 팬데믹에도 비밀경찰과 특별행동대를 앞세워 폭력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베네수엘라 의료시스템은 사실상 붕괴 상태라는 고발도 잇따르고 있다. 의사 출신 상원의원인 윌리암 바리엔토스는 "수돗물과 전기 공급이 끊긴 병원이 수두룩하고, 1급 병원이라는 곳엔 엑스레이 장비조차 없는 경우가 확인됐다"며 "열악한 환경에 코로나19 확진자까지 늘어나자 의료시스템이 감당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술리아주에서만 의사 18명이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다"며 "베네수엘라 의료시스템이 코로나19에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마두로 정부 보건부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까지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7158명, 사망자는 156명이다. 하지만 현지 의학계에선 통계가 축소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총성없는 전쟁터’ 영사관… 양자외교 한 축이자 패권경쟁 축소판

    ‘총성없는 전쟁터’ 영사관… 양자외교 한 축이자 패권경쟁 축소판

    ‘G2’(주요 2개국) 미중의 갈등이 ‘영사관 전쟁’으로 한층 격화하고 있다. 양국이 코로나19 책임론, 무역·정보기술(IT) 전쟁에 이어 휴스턴·청두 주재 상대국 영사관 폐쇄 조치로까지 치달으며 1979년 수교 이래 최악의 고비를 맞았다. 대개 영사관 폐쇄는 단교 직전이나 그 과정에서 취해지는 외교 조치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심각성이 짐작된다. 중국은 27일 오전 10시를 기해 청두 주재 미 총영사관을 개관 35년 만에 완전히 폐쇄했다. 앞서 미 총영사관은 72시간의 시한인 지난 사흘간 화물 트럭 5대를 투입해 짐을 내보냈고, 이날 오전 6시 18분 성조기를 내리며 폐쇄 절차를 사실상 마쳤다. 중국 공안은 아침 일찍부터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외부 접근을 막았다. 중국 외교부 군공사는 이날 정오 “우리는 정문을 통해 들어가 정당하게 접수 절차를 집행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미국에 항의하는 현지 주민 수백명은 건물 앞에 몰려 있다가 공안이 바로 진입하지 않자 “당장 끌어내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이날 장면은 양자외교의 한 축이자 패권 다툼의 공간이었던 영사관이 ‘겉은 우아하되 본질은 냉혹한’ 국제외교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 순간이었다. 영사관은 대사관과 더불어 외교 및 재외국민 보호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해외 주재국에 설치된 접수국 외교부처 소속 재외공관이다. 1961년 체결된 ‘외교 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따라, 각국은 자국의 강제력·위협의 공포 없이 주재 외교관들이 고유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외교 공관에 권한을 부여한다. 주로 주재국 수도에 설치되는 대사관이 주재국과 상대국 정부 간 공식 대화·외교 창구 역할을 한다면, 영사관은 기타 주요 도시에서 해당국 교민을 위한 여권·비자 발급, 자국민 보호, 경제투자 등 민원 업무를 처리한다. 대사관은 국가승인을 해야 설치할 수 있지만, 영사관은 국가승인 없이도 설치할 수 있다. ●中, 61개국 중 1위… 韓 13위로 선진국 대열에 영사관을 포함한 재외공관은 그 나라의 국력과 외교 파워, 상대국과의 관계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65년 상주대사관 24개, (총)영사관 9개 등 재외공관이 35개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난달 기준 전 세계 191개 수교국 중 상주대사관 115곳, (총)영사관 46곳, 대표부 5곳 등 총 166개 공관으로 55년 만에 5배 가까이 늘어났다. 미국에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시카고, 애틀랜타, 호놀룰루, 휴스턴 등 9곳에 총영사관을 두고 있다. 중국에는 광저우, 상하이, 선양, 시안, 우한, 청두, 칭다오, 홍콩 등 8곳에 총영사관이 있어 미국(6곳)보다도 많다. 아프리카는 수교 48개국 중 18곳에 대사관을 두고 있으며 영사관은 없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글로벌 외교 인덱스’에 따르면 중국이 전 세계에서 운영하는 재외공관 수는 총 276개로, 미국(273개)을 앞지르며 61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13위에 올랐다. 재외공관으로만 따지면 한국의 외교력도 선진국 대열에 든 셈이다. 영사 및 영사관의 신분과 임무, 특권·면제조항은 1963년 채택된 ‘영사관계에 따른 빈 협약’에 따라 대사·대사관에 준해 보장된다. 영사 역시 외교사절로서 불체포, 형사소추 면제의 신체 불가침 특권을 누린다. 접수국 관리는 영사 등의 동의를 얻은 경우, 전염병 방지·화재 등 긴급 조치를 요할 경우를 제외하고 치외법권 지역인 영사관 영내에 들어갈 수 없다. 물론 이를 악용하는 문제도 발생하기 마련이다. 해외 주재 북한 재외공관이 마약밀매와 카지노, 레지던스 등 불법 외화벌이의 전초기지가 되고 있다는 점은 익히 알려져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북러 합작회사가 주소를 버젓이 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영사관으로 등록해 놓는 등 대놓고 불법 영업을 자행하고 있지만, 제재가 쉽지 않다. 이번 미중 갈등처럼 드러났듯 영사관이 면책특권을 이용해 상대국 안보·산업 정보수집에 나서는 은밀한 기지라는 점도 공공연한 사실이다.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다이슈는 2017년 4월 일본 내 중국 간첩 실태를 전하면서 “도교 중국대사관을 거점으로, 오사카·후쿠오카·나고야 등지 총영사관을 중계지로 해 (중국이) 스파이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외교 불가침 구역’이라는 점에서 영사관 침입이나 폐쇄는 국제사회 이목을 끌기에도 충분하다. 갈등 관계에 있는 나라나 자치령·소수민족 출신들이 상대국 영사관 월담을 곧잘 시도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영사관 폐쇄는 즉각 단교를 의미하는 대사관 폐쇄보다는 충격이 덜하지만 상징적 측면에서 충분하다는 점에서 헤게모니 경쟁 때마다 흔히 시도돼 왔다. ●습격·추방·폐쇄… 반복되는 ‘오욕의 역사’ 2017년 1월 호주 멜버른의 인도네시아 총영사관에 서파푸아 독립 깃발이 게양된 사건으로 인도네시아 정부가 호주에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서파푸아는 20세기까지 네덜란드, 인도네시아 지배를 연달아 받다가 1971년 분리독립선언 이후 오늘날까지 인도네시아에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는 미승인 국가다. 서파푸아 출신 용의자는 2.5m 벽을 넘어 들어가 독립을 상징하는 샛별기를 매달고 도주했는데, 당시 인도네시아 정부는 범인 체포와 처벌, 영사건물의 안전 보장을 강력히 촉구했다. 지난해 11월 이라크의 시아파 이슬람 성지인 카르발라시에서는 반정부 시위대 수십명이 이란 영사관을 습격, 콘크리트담을 기어 넘어 이란 국기를 끌어내리고 자국 국기를 게양하기도 했다. 반정부 시위이지만 적대국 이란에 대한 분노도 겹치면서 영사관을 침범하는 행위를 통해 정부와 이란에 대한 불만을 중첩 표출한 셈이다. 영사관 폐쇄의 가장 극적인 사례는 2018년 러시아와 영미 등 서방세계 사이에서 벌어졌다. 그해 3월 영국에서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당시 66세)과 딸 율리아(33)가 독극물 암살 미수를 당했는데, 약물이 옛 소련서 개발된 노비촉으로 밝혀지며 배후로 러시아가 지목됐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폴란드 등 유럽국가들이 줄줄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했고, 이에 동조한 미국도 시애틀 소재 러시아 총영사관을 폐쇄하는 동시에 자국 내 러시아 외교관을 무려 60명 추방하는 강수를 뒀다. 이에 맞서 러시아 역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미국·영국 총영사관을 퇴출하고 동수의 미국 외교관을 추방하는 등 한동안 파장이 지속됐다. 영사관은 국제정치적 역학관계 변화에 따라 운을 달리하기도 했다. 1905년 일본과의 을사조약 체결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이 박탈되자, 조선땅에 가장 먼저 진출한 서구 열강 프랑스가 공사관을 영사관으로 격하시켰던 비운의 역사도 있다. 1992년 한중 수교 직후 국교가 단절된 타이완도 마찬가지다. 한국과 타이완은 1948년 수교 이후 공산주의에 맞섰던 공통적인 경험으로 인해 우방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북방외교 일환으로 한중이 외교관계를 맺자 타이완은 단교를 선언했다. 그해 8월 24일 마지막 주한 대사였던 진수지가 눈물의 퇴임사와 함께 국기인 청천백일만지홍기를 내리는 것으로 서울 명동 대사관은 영원히 문을 닫았다. 이듬해 7월 양국은 각국 수도에 영사관을 대신하는 대표부를 설치하며 교류를 겨우 재개했지만, 명동 건물에는 주한 중국대사관이 들어섰다. 외교 상황이 반전됐지만 영사관을 다시 열 수 없는 웃지 못할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좌파정권을 이어받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그를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는 행보로 관계가 악화된 콜롬비아에 지난해 2월 일방적 단교를 선언하며 영사관을 폐쇄했다. 그러나 경제 실패로 ‘남미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베네수엘라는 폭증한 자국 이주민들이 콜롬비아에서 출생신고도 못 하고 범죄인 인도에도 애를 먹자, 올 1월 “영사급 관계를 복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다시 손을 내밀었지만 콜롬비아로부터 단칼에 거절당했다. 외교관계가 개설이나 단절은 쉬울지 몰라도 복원은 쉽지 않다는 것을 세계 각국 영사관이 오욕의 역사로 증명하는 셈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美고교생에 잇따라 망신당하는 주류 언론들… “둘 해치우고, 여섯 남아”

    美고교생에 잇따라 망신당하는 주류 언론들… “둘 해치우고, 여섯 남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CNN과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의 내로라하는 주류 언론들이 지난해 소셜미디어에서 집중적 비판을 받던 10대 고교생에게 톡톡히 망신을 당하고 있다. 대학 진학도 어려울 것이란 이 학생은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들어가게 됐다. 미국 켄터키주 코빙턴 가톨릭고교 3학년 니콜라스 샌드만(18)은 트위터에서 “지난해 2월 19일 WP를 상대로 제기한 2억 5000만 달러의 명예훼손 소송과 관련해 나는 오늘 WP와 화해로 해결했다”며 “나를 지지해준 가족과 수백만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힌 것으로 USA투데이와 더힐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해의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가 WP에 청구한 2억 5000만 달러는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가 2013년 10월 WP를 인수할 때와 같은 금액이다. 샌드만은 이날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둘을 해치웠고, 여섯이 남았다”는 트윗을 올렸다. 샌드만은 앞서 지난 1월 케이블 뉴스방송인 CNN에 2억 7500만 달러를 청구하는 소송을 화해로 해결했다. 역시 화해의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소송의 발단은 이렇다. 샌드만은 지난해 1월 워싱턴DC에서 열린 낙태 반대 운동인 ‘생명권 거리 행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적힌 빨간 모자를 쓰고 참가했다.옆에서는 또 다른 시위인 원주민 인권보호가 벌어졌다. 샌드만은 웃음을 띠고 오마하 부족 장로이자 원주민 인권활동가인 네이선 필립스와 가까이에서 2분 넘게 서로 쳐다봤다. 이들 주변에서는 “(국경) 장벽을 설치하라”는 구호가 들렸다. 이런 모습의 짧은 영상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면서 샌드만이 원주민을 비난했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그는 동영상 속의 10대가 자신이라고 밝히면서 필립스가 자신과 다른 학생들에게 접근한 이유는 모른다면서 긴장된 상황을 완화시키려고 애썼다고 주장했다. 샌드만 변호인들은 당시 WP가 샌드만이 공격을 가했고, 필립스를 육체적으로 겁박했고, 인종차별적으로 행동했다는 보도는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WP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보도를 확대하기 위해 샌드만을 희생양 삼았으며, 언론 보도로 “목표물이 돼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WP는 “오늘의 매카시즘”과 같다고 보도했다. 샌드만의 억울함으로 새로운 동영상으로 풀렸다. 새 영상에는 흑인 히브리인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무리가 원주민들을 향해 ‘잘못된 신을 섬겨서 자신들의 땅을 빼앗겼다’고 조롱하고, 샌드먼 등 학생들에게도 ‘크래커’(cracker·가난하고 배운 것 없는 백인)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흥분한 이에 학생들이 웃통을 벗고 이들과 대치하자 참전용사 출신인 필립스가 북을 두드리며 끼어들었다. 코빙턴 가톨릭 교구가 진행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론이 나왔다. 샌드만은 앞서 “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할 것이고, 인생이 끝났다고 들었지만, 장학금을 받고 놀라운 대학에 진학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학교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샌드만 변호인은 아울러 NYT와 함께 지상파 방송인 NBC, ABC 뉴스, CBS 뉴스, 연예 전문매체인 롤링스톤, 대중지 USA투데이를 소유한 개닛 등 8개 매체에 대해 “자신과 가족이 시달렸던 감정적 고통”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을 상대로 청구한 소송금액은 12억 5000만 달러에 이른다. 샌드만은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다거나 남은 인생이 끝났다는 소리도 들었다. 샌드만은 자신의 동영상을 내보낸 트위터에 대해서도 소송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 최고경영자인 잭 도시를 태그하면서 “안심하지 마라. 잭”이라고 올렸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원주민 모욕” 오보에 당한 18세, CNN 이어 WP에도 사실상 승소

    “원주민 모욕” 오보에 당한 18세, CNN 이어 WP에도 사실상 승소

    미국 고교생이 18세 생일 날에 손꼽히는 유력 언론 워싱턴 포스트(WP)에 제기한 명예훼손 손해 배상 소송에서 사실상 백기 투항을 의미하는 법정 밖 화해를 이끌어냈다. 돈을 받고 소송을 끝내는 데 합의한 것이다. 지난 1월 CNN과 법정 밖 화해에 이어 연타석 안타를 날린 셈이다. 주인공은 지난해 1월 워싱턴 DC에서 미국 원주민 인권활동가를 모욕하는 듯한 동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고 언론에 보도돼 곤욕을 치른 켄터키주 코빙턴 가톨릭고교 재학생인 니콜라스 샌드만(18). 그는 WP에 2억 5000만 달러(약 3010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가 합의했다. WP도 자사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과 관련해 24일(현지시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측 모두 합의의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반년 전 샌드만이 CNN과 합의했을 때도 역시 구체적인 합의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샌드만은 이날 트위터로 WP와의 합의 사실을 알리고 “날 계속 지지해준 수백 만명과 가족에게 감사하다”며 변호사인 토드 맥머트리와 린 우드에게 감사를 표했다. “아직 할 일이 남았다”고 말한 그는 “둘은 끝났고, 여섯은 이제 시작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가 남은 할 일이란 NBC, ABC 뉴스, CBS 뉴스, 뉴욕 타임스(NYT), 롤링 스톤, USA 투데이를 소유한 가넷 등 언론사 여섯 군데를 상대로 한 소송을 가리킨다. WP를 상대로 한 소송액 2억 5000만 달러(약 3010억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2013년 신문을 인수했을 때 지불한 비용과 맞먹는다. 여덟 언론사에 제기한 소송 가액의 총액은 무려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5050억원)라고 신시내티 인콰이어러가 전했다. 18세 고교생이 이만한 손해배상 액수를 요구한 전례가 있는지 궁금할 지경이다. 변호사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유력 언론사들이 사실 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잘못 때문에 어린 고교생에게 호되게 당하는 것이다. 논란이 된 동영상은 샌드먼과 학우들이 지난해 1월 워싱턴DC에서 열린 낙태 반대 집회에 참여했다가 같은 곳에서 시위하던 원주민들과 조우한 순간이 담겼다. 영상을 보면 샌드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 슬로건이 적힌 빨간 모자를 쓰고 웃음을 띤 채 원주민 인권활동가이자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인 네이선 필립스와 30㎝ 정도 거리를 두고 2분 넘게 서로 마주본다. 샌드먼의 학우들이 둘러서서 웃고 떠들며 “(국경)장벽을 건설하라”고 외쳐댄다. 해당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퍼지고 여러 언론이 이를 보도하면서 샌드먼과 학생들이 원주민을 모욕했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하지만 그 뒤 다른 동영상이 공개되며 생각보다 복잡한 전말이 드러났다. 새 영상에는 자신들이 흑인 히브리인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무리가 원주민들을 향해 ‘잘못된 신을 섬겨서 자신들의 땅을 빼앗겼다’고 조롱하고, 샌드먼 등 학생들에게도 ‘크래커’(cracker·가난하고 배운 것 없는 백인)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학생들이 웃옷을 벗고 연호하며 이들과 대치하자 인권 운동가인 필립스가 북을 두드리며 끼어들었다. 학생들은 처음엔 북소리에 흥겹게 반응하는 듯하다가 결국 “(원주민) 보호구역으로 돌아가라” 등을 외쳤다. 그러나 샌드만은 시종 느물대지만 인종차별적이거나 필립스를 자극할 어떤 언동도 하지 않았다. 그는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가만히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코빙턴 가톨릭 교구가 사립 조사기관을 고용해 진행한 자체 조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론이었다. 샌드만은 WP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보도를 확대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양 삼았으며 언론 보도로 “목표물이 돼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그들을 무찔러라, 닉. 가짜뉴스!”라며 샌드만을 응원해 논란을 부채질했다. 샌드만의 트위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주니어와 함께 찍힌 사진이 프로필 사진으로 게재돼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유럽 시골집에 처박혀있던 청나라 꽃병…무려 109억 원에 낙찰

    유럽 시골집에 처박혀있던 청나라 꽃병…무려 109억 원에 낙찰

    유럽의 외딴 시골집에 처박혀있던 중국 꽃병이 908만4486달러(약 109억 5000만 원)에 낙찰됐다. 13일(현지시간) CNN은 유럽 중부의 시골 마을에 숨죽이고 있었던 중국 보물이 50여년 만에 다시 세상에 나왔다고 보도했다. 니콜라스 초우 소더비 아시아 회장은 “주인집에는 개와 고양이 여러 마리가 살고 있었다”면서 “깨지기 쉬운 꽃병이 애완동물로 가득한 집에서 반세기 넘게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라고 밝혔다. 소더비 매입 담당자는 “중국 미술작품 전문가가 아닌 내가 봐도 보통 꽃병은 아니었다”면서 “물려받은 꽃병을 경매에 내놓은 80대 노인 역시 값지고 소중한 보물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더비 측은 꽃병을 ‘기술적 역작’이라고 표현했다. 매우 정교한 디자인에 금박으로 둘러싸인 외관과 손잡이 부분의 용 모양 장식이 특징적이다.꽃병은 18세기 중국 청나라 6대 황제인 건륭제 때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매 관계자는 “중국 황실기록보관소에 따르면 꽃병은 건륭제를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건륭제도 꽃병의 아름다움을 극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꽃병은 애초 자금성 건천궁에 보관돼 있었다. 그러나 소더비에게 꽃병은 ‘잃어버린 걸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가치 100억이 넘는 꽃병은 1954년 소더비 런던 경매장에서 단돈 56달러에 넘겨졌다. 당시 화폐가치를 현재 기준으로 환산하면 고작 530달러(약 63만 원) 수준에 중국 보물의 주인이 바뀐 셈이다. 꽃병은 그해 말 다시 101달러, 현재 기준 960달러(약 115만 원)에 다른 주인에게 소유권이 넘어갔다.그렇게 유럽 어딘가로 흘러 들어간 꽃병은 반세기가 넘도록 자취를 감췄다가 이번에 소더비 홍콩 경매장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고대 미술품이 고가에 팔려나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 런던 주택가에서 청소 중 발견된 또 다른 18세기 중국 꽃병도 6800만 달러(약 820억 원)에 낙찰된 바 있다. 중국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였다. 2018년 프랑스 가정집 다락방 신발 상자에서 발견된 같은 시기 중국 꽃병 역시 1900만 달러(약 230억 원)에 팔려나갔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일정이 연기되면서 소더비 측은 이번 홍콩 경매에서 작년보다 약 15% 감소한 4억 1100만 달러(약 4960억 원)를 벌어들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불도저에 추억마저 밀릴쏘냐…현대사 굴곡 닮은 만리동 고개여

    불도저에 추억마저 밀릴쏘냐…현대사 굴곡 닮은 만리동 고개여

    불도저는 낡은 집과 좁은 골목만이 아니라 애틋한 정과 추억을 함께 밀어 버린다. 아파트에 집착하는 대가로 상실하는 감성의 가치를 우리는 알지 못한다. 진화하는 아파트의 편리함에 매혹당한 탓이다. 성형수술로 얼굴을 다 뜯어고치듯 서울은 옛 모습을 잃고 있다. 서울역 서쪽의 만리재 언덕도 지난 10여년 동안 상전벽해의 변화를 겪었다. 지도에서 서울역과 충정로역, 애오개역을 이어 줄을 그으면 거의 정삼각형이 되는 지역이다. 세종의 훈민정음 창제에 정면으로 맞선 사대주의 학자 최만리가 나고 자란 곳이다. 만리재라는 이름도 최만리에서 나온 것이다. 재개발 바람은 서민의 애환이 구석구석 녹아 진한 여운을 풍기던 동네 분위기를 바꿔 버렸다. 언제 적 만리재를 말하느냐는 듯 시가 10억원이 넘는 번듯한 아파트들이 군데군데 치솟아 있다. “만리동 고갯마루에 소의초등학교가 있었다. 교문 옆에 아이스케키 통을 놓고 그 위에 걸터앉아 ‘두 개 시-버-언!’ 하고 소리를 질렀다. … 아이스케키 통을 둘러메고는 만리동 고개를 내려와 서울역광장을 돌아 남대문을 거쳐 명동까지 갔다가 다시 발길을 돌려 만리동 고개로 되돌아오곤 했다.”빈민 활동 선구자인 김진홍 목사는 ‘황무지가 장미꽃같이’에서 이렇게 썼다. 서울로 몰려든 사람들은 도심과 가장 가까운 주거지인 이곳에 몸을 겨우 눕힐 수 있는 땅뙈기를 구해 타향살이를 시작했었다. 지게꾼과 구두닦이, 행상이라는 일자리가 있었던 서울역이 지척이었다. 걸어서 20분이면 닿는 남대문시장에서 난전을 펴고 장사를 해서 자식들을 먹여 살릴 수 있었다. 만리재는 조선시대 때부터 마포와 서소문밖을 이어 주던 소통로(疏通路)였다. 걸어 오르려면 숨이 차는 큰 고개 만리재를 넘어 내려가면 작은 고개 애오개(아현)가 나온다. 애오개에는 일제강점기에 경성감옥이 있어 자식 옥바라지를 하려고 가파른 길을 넘어 걸어가던 눈물의 모정이 배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경성감옥 자리에는 서울서부지방법원과 서부지방검찰청이 들어서 법토(法土)의 맥을 잇고 있다. 양쪽 사람들은 정월 보름이면 서로 위험한 돌팔매질 놀이를 했다는데 무슨 원한 관계가 있었을까. 그렇지 않고 전해져 내려오는 세시풍속일 뿐이다. 애오개 쪽이 이기면 경기도의 농사가 잘되고 만리재 쪽이 이기면 평안도나 경상도 등 외도(外道)의 농사가 잘된다는 속설이 있었다는데, 그렇다면 만리재 쪽은 왜 피 터지게 싸우며 이기려고 했을까. 개발이 어려운 언덕바지라는 점이 땀과 눈물의 ‘트라이앵글’을 이만큼이나마 지켜 냈다. 삼각형 지역 속의 손기정기념관, 환일고등학교 십자관, 성니콜라스성당 등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몇몇은 파괴의 위기를 딛고 살아남았다. 굴곡진 현대사를 품은 건축물들은 방문객들을 잠시 감성에 젖게 한다.충정로역 근처에는 오래된 작은 아파트들이 유난히 많다. 사람 나이로 미수(米壽·88세)가 된 국내 최고령 아파트 충정아파트에 비하면 1969년생 미동아파트는 이제 51세로 젊은 축에 속한다. 충정로역 4번 출구에서 안쪽 좁은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성요셉아파트가 나타난다. 1971년 완공이니 미동아파트보다 두 해 아래다. 비탈길에 절묘하게 자리잡았는데 맨 아래쪽은 6층이고 맨 위쪽은 2층이다. 방앗간, 김밥집, 미용실, 세탁소 등의 작은 1층 상가들은 변두리 동네 어귀의 가게들처럼 정겹다. 인접한 약현성당의 성도들을 위해 지었다는 이 아파트에는 지금도 수도자들이 거주한다고 한다. 중림동 일대가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으로 선정됨에 따라 이 아파트는 보존하기로 결정돼 안팎의 환경을 조금씩 개선하는 중이다. 동네를 칙칙하게 만든 주범이었던 아파트 바로 앞 무허가 창고를 ‘앵커시설’로 재개발, 지난 5월 16일 문을 열었다. 2층짜리 건물에는 ‘심야살롱’, ‘도시서점’이 입주해 도시재생사업의 새로운 진로를 모색한다. 하지만 보존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은 탐방객들에게마저 싸늘한 반응을 보인다.성요셉아파트와 붙어 있는 남쪽 언덕에 약현성당이 있다. 약현(藥峴)은 조선시대에 약을 재배하는 밭이 있던 곳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 영향이었을까. 이 지역에는 약을 만드는 기업들이 있었거나 지금도 있다. 잊혀져 가는 종기 치료제 ‘이명래고약’ 본점도 원래 중림동에 있었다. 이명래고약의 개발자는 이명래가 아니라 충남 아산에서 활동한 에밀 피에르 드비즈라는 프랑스 신부라고 하니 뜻밖이다. 서울에 살던 천주교도인 이명래가 박해를 피해 아산으로 내려갔다가 드비즈 신부를 만나 제조법을 전수받고 민간요법을 더해 발전시킨 게 이명래고약이다. 이명래고약은 현대 의약에 밀려 2011년에 생산이 중단됐다. 충정로역 바로 옆에는 제약회사 종근당이 있다. 철공소 견습공, 쌀 배달원으로 일하다 21살 때부터 약품 외판원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약을 팔았던 고 이종근은 1941년 이곳에 궁본약방을 세웠고 1956년 종근당으로 발전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이자 고딕 양식 건물인 약현성당이 1998년 취객의 방화로 전소됐을 때 숭례문 화재만큼이나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당시 모습은 잃었지만 15억원을 들여 원형에 더 가깝게 복원됐다. 잘 꾸며진 정원을 갖춘 약현성당은 결혼식장으로도 사랑을 받고 드라마 촬영장으로도 애용되는 명소가 됐다. 서학(西學)을 믿었다는 혐의로 신유박해와 병인박해 당시 서소문 밖에서 처형된 98위의 순교자를 모신 성당 내 서소문순교자기념관은 방문객들의 옷깃을 여미게 한다. 만리재는 마라토너 손기정의 기억을 되살려 주는 곳이기도 하다. 소년은 초등학교 6학년 때 5000m 경기에서 어른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압록강 건너 중국 회사에 20리 길을 매일 뛰어서 다녔던 소년은 마라톤 특기생으로 양정고보에 입학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딴 선수는 활짝 웃고 있었지만 금메달 손기정과 동메달 남승룡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었다. 일본 대표로 출전한 설움이 앞섰던 까닭이다. 시상식 사진을 보면 손기정은 가슴의 일장기를 나무 화분으로 가리고 있다. 시상식장에선 애국가가 아닌 일본 기미가요가 연주됐다. 손기정은 인터뷰나 축하 인사 때마다 ‘손긔정’이라는 한글 사인을 해주고 간단한 한국 지도나 ‘KOREAN’을 그리거나 써줘 한국인임을 알렸다.목동으로 옮긴 양정고등학교 교정은 공원화됐다가 마라톤의 성지, 손기정체육공원으로 재단장해 지난달 문을 부분적으로 열었다. 공원 내 손기정기념관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으며 입구에는 ‘남승룡 러닝센터’를 지어 업적을 함께 기리고 있다. 손기정이 갖고 온 나무 화분(월계수는 독일 기후에서는 자라지 않아서 월계수가 아니라 미국 대왕참나무 화분이다)은 교정에 심어 84년 세월 동안 거목으로 자랐다. 손기정기념관의 바로 위에는 1895년에 문을 연 봉래초등학교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서울 교동초등학교보다 1년 뒤지는 유서 깊은 학교다. 만리재 고개 정상의 짙푸른 녹음은 과거에 이곳이 제법 깊은 산속이었음을 알려 준다. 잘 조성한 산책로는 여름의 열기를 이겨 내기에 모자람이 없다. 힘들여 멀리 갈 것도 없이 주민들은 시원한 자연 바람을 만끽하고 있다. 산책로들이 휘감은 고개 정상이 식수를 공급하는 저장고라는 사실은 주민들도 다 모를 것 같다. 1956년에 조성해 출입금지 지역으로 관리하던 곳을 철조망을 걷어 내고 ‘만리배수지공원’이라는 휴식과 운동 공간으로 탈바꿈시켰으니 행정의 힘이란 이런 것이다.배수지공원 언덕 아래에 환일고등학교가 있다. 기독교 감리교 계통의 학교로 1947년 균명중학교로 개교했다가 1957년 화재로 전소됐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이 학교 십자관은 화재 후 철근콘크리트와 석조를 섞어 지은 건물로 63년이 흐른 지금에도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찍어 낸 벽돌을 쌓아 올린 게 아니라 제각기 모양이 다른 돌을 마치 정교한 축대를 쌓듯이 짜맞춰 건축했다. 이런 방식으로 지은 건축물은 흔하지 않다. 1974년에는 학교 이름을 환일중고등학교로 바꿨다. 우리에게는 야구해설가로 유명한 고 하일성씨가 체육교사로 재직한 학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소의초등학교에서 애오개역으로 내려가다 보면 왼쪽에 한국정교회 서울 성니콜라스대성당이라는 숨은 장소를 발견할 수 있다. 정교회는 동유럽에서 발전한 기독교의 한 교파다. 우리나라 신도는 3000여명쯤 되고 전국에 6개의 성당이 있다. 교세가 약한 것은 민족의 비극과 무관하지 않다. 1900년 최초 전래된 정교회는 러시아가 러일전쟁에서 패배하면서 신부와 신도들이 떠났고, 몇 안 되는 국내 신자들은 고아처럼 남겨졌다. 1906년 러시아 선교사가 다시 도착했지만 1917년 볼셰비키 혁명으로 정교회는 심한 박해를 받게 됐다. 이후 고립무원의 상태로 일제강점기를 넘긴 정교회는 유엔군 참전국의 일원인 그리스군 종군 사제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교회를 재건했다. 아현동에 부지를 마련해 대성당을 완공한 것은 1968년이었다. 반구형 돔을 얹은 비잔틴풍 건축물은 조창한 전 경희대 교수가 설계한 것으로 국내에 두 개밖에 없다. 독특한 돔 지붕을 보고 산동네 아이들은 ‘대머리교회’라고 불렀다고 한다. 아현4구역 재개발구역 안에 있는 성당은 옮겨질 뻔한 위기를 넘겼다. 만리재의 추억은 개발의 압력 속에서 연기처럼 사라졌다. 덕분에 사람들은 편안하고 깨끗한 주거 환경을 얻었다. 그러나 그것과 맞바꾼 것은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 삭막함이므로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군데군데 박힌 지난 시간의 흔적은 아련하기만 하다. 박제해 둘 수도 없었던 그때는 멀리서 무심히 흐르는 한강만이 기억할 것이다. 글 손성진 서울신문 논설고문 sonsj@seoul.co.kr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제7회는 11일 오전 10시 남산산책 편입니다.
  • 13세 딸 유인하려는 46세 소아성애자 함정 파 붙잡은 英 엄마

    13세 딸 유인하려는 46세 소아성애자 함정 파 붙잡은 英 엄마

    13세 딸이 40대 소아성애자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약한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알게 된 영국 어머니가 딸인 척 메시지를 보내 경찰이 검거할 수 있게 도왔다. 신변 보호를 위해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성은 지난해 10월 딸의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다 딸이 ‘루즈힐 닉’이란 남성과 주고받은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 이 남성은 자신이 딸의 “맞춤한” 상대라며 딸에게 “어디까지 가볼 수 있겠느냐”고 치근덕대고 있었던 것이다. 엄마는 딸이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직감했다. 해서 대신 자신이 딸인 척 닉에게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웨이크필드 출신이라고 밝혔다. 해서 엄마는 그곳에서 만나자고 유인하면서 전화번호를 알려주면 전화를 걸겠다고 함정을 팠다. 딸인 줄 깜박 속은 닉은 전화번호를 알려주면서 이전의 대화 내용을 모두 삭제해달라고 요구하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부모가 함께 그의 페이스북 계정을 찾아내 신원을 파악했더니 니콜라스 잭슨(46)이란 소아성애 전력자였다. 경찰이 신고를 받고 직장에서 검거했을 때 잭슨의 아이폰 휴대전화를 압수했는데 무려 1000장의 어린이 사진이 저장돼 있었다. 그 중 436장은 이른바 아동 성착취의 결과물로 보이는, 카테고리 A로 분류되는 콘텐트였다.리즈 왕실법원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세 건의 어린이 성착취 영상을 제작한 혐의와 2016년 같은 혐의로 받은 세 건의 성착취 예방 명령을 위반한 혐의로 유죄를 스스로 인정한 잭슨에게 3년 4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고 야후 뉴스 UK가 다음날 전했다. 그는 이전에도 마약 위반, 형사 손해, 법정 명령 위반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과가 있었다. 피고측 변호인인 크리스토퍼 모튼은 피고가 국제적으로 이름 난 산악인이며 암벽등반가지만 우울증과 두려움에 시달려 이따금 이런 범법 행위를 한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로드니 제임스 판사는 “이들 범죄는 희생자가 없는 범죄가 결코 아니다. 이런 종류의 콘텐트를 만들려면 진짜 어린이들을 납치해야 한다”라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아하! 우주] 태양계 역사, 다시 써야 할까?… ‘아기별’이 알려준 정보

    [아하! 우주] 태양계 역사, 다시 써야 할까?… ‘아기별’이 알려준 정보

    -새로 태어난 별의 X-선이 비춰준 태양계 초기 태양과 같은 별이 항성 진화의 초기 단계에서 방출한 X-선을 최초로 발견한 새 연구가 발표되었다. 이 발견은 우리 태양계 생성 초기를 연구하는 데 도움을 줄지도 모르며, 나아가 태양계의 역사를 다시 써야 할지도 모른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2017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찬드라 X-선 우주망원경은 우리 태양과 같은 유형의 아주 젊은 별 HOPS 383에서 방출된 X-선을 탐지했다. 이 별은 지구로부터 1,400광년 거리에 있는 항성진화의 초기 단계에 있는 원시 별로서, 항성으로서 완전히 성장한다면 태양 질량의 반 정도의 별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3시간 20분 동안 지속되는 X-선 대량 방출을 연구하고 있는 과학자들은 새 연구에서 고에너지의 복사를 우주공간으로 방출하는 우리 태양과 같은 별에 대해 더욱 잘 알 수 있는 통찰을 얻었다. "우리는 태양이 탄생했을 순간을 직접 관측할 수 있는 타임머신이 없지만, 태양과 비슷한 별, 곧 HOPS 383 같은 별을 관측하면 태양의 기원을 연구할 수 있다"고 프랑스 엑스마르세이유 대학 천체물리학 연구소 소속 니콜라스 그로소 대표저자가 밝혔다. 그는 또 "이 연구로 우리는 태양계 생성의 역사 중 중요한 부분을 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젊은 별이 늙은 별보다 X-선 방출을 더욱 활발히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별이 X-선 방출을 언제부터 시작하는지 그 정확한 시점은 알져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새 연구는 "태양과 같은 별이 X-선 방출을 시작하는 시점을 재설정하고 있는 중"이라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연구자들은 HOPS 383 별이 X-선 대량 방출 주기가 아닐 때 방출되는 X-선을 관측한 적은 없으며, 그럴 경우 이 별은 X-선 방출이 극대일 때에 비해 밝기가 10배나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은 또 이 별이 방출하는 X-선이 별의 생애 중 절반을 지나고 있는 우리 태양에 비해 무려 2000 배나 강력하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에 덧붙여, HOPS 383 같은 젊은 별은 종종 가스와 먼지로 이루어진 껍데기 같은 것을 두르고 있는데, 이 물질이 중심의 별을 둘러싸고 있는 디스크에 강착하는 한편, 별에서 유출된 물질이 쌓이기도 한다. 연구들은 HOPS 383에서 다량의 물질이 유출되는 것을 관측했으며, 이 별에서 방출되는 X-선이 유출된 물질의 원자에서 전자를 떼어낼 정도로 강력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들은 또 이 같은 유출 과정이 별의 자기력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X-선 방출과 별의 물질 유출 사이에 이 같은 관계가 성립되는 것이 맞다면 우리 태양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X-선 방출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의 겐지 하마구치 공동저자가 같은 성명에서 밝혔다.별의 물질유출과 X-선 방출과의 관계에 대해 연구자들은 HOPS 383 별이 X-선 방출을 시작할 때 이것이 입자의 강력한 흐름을 촉발하고, 이 입자들의 흐름이 별의 디스크 안쪽 가장자리의 먼지 알갱이들과 충돌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만약 태양계 생성 초기에 태양에서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면, 이 같은 입자들 간의 상호작용이 운석이나 지구에서 발견되는 풍부한 특정 물질의 존재를 설명해줄 수 있을 것으로 연구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45억 년 전 태양에서 이 같은 과정이 진행됨으로써 태양계 초기 물질들이 지구를 비롯해 태양계의 모든 것들을 생성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힌 MIT의 데이비드 프린시페 공동저자는 "갓 태어난 태양의 X-선이 이러한 구성물질을 생성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 연구는 '천문학과 천체물리학' 저널에 게재됐으며, 6월 4일자 출판전 논문·자료 저장소인 ‘아카이브(arXiv, arxiv.org)’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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