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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굴짬뽕 주문 ‘폭소’…공효진 “모두 자장면” 머쓱

    문재인 대통령 굴짬뽕 주문 ‘폭소’…공효진 “모두 자장면” 머쓱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나흘 째인 15일 오전 이언희 감독의 작품 ‘미씽 : 사라진 여자’ 상영이 예정된 부산의 한 극장에 문재인 대통령이 깜짝 방문했다.관객들은 환호성을 질렀으며 일제히 휴대전화를 꺼내 문 대통령의 모습을 담고, 일부 관객은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를 청했다. 감색 와이셔츠 위에 회색 재킷을 걸친 문 대통령은 시민들의 환대에 손을 들어 답했고, 악수를 청하는 시민들과 일일이 손을 맞잡았다. 문 대통령이 상영관에 입장한 지 3분가량 지나자 영화의 주연을 맡은 배우 엄지원·공효진 씨가 뒤늦게 도착해 영화관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문 대통령은 영화관 가장 중앙의 좌석에 착석했고,좌우에는 영화 전공 학생 2명이 자리했다.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도 같은 줄에 앉았다. 문 대통령이 관람한 영화 ‘미씽 : 사라진 여자’는 남편과 이혼 후 딸 다은과 함께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워킹맘 지선이 조선족 보모 한매가 다은을 데리고 사라지자, 한매의 행적을 추적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한국 사회의 부조리를 그려냈다. 문 대통령은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무대 위로 올라 “지선과 한매는 고용인이자 피고용인이기도 하고, 가해자와 피해자이기도 한 관계인데 동시에 두 여성이 똑같은 처지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라진 여자라는 제목도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소외되고 있다는 이중적인 뜻이 있다고 느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웃으며 “지난해 개봉해서 꽤 많은 분이 이 영화를 보셨는데, 지금처럼 우리 사회가 여성문제에 좀 더 관심을 두는 분위기였다면 더 많은 분이 영화를 보셨을 것이고 흥행에도 성공했을 것”이라고 말하자,이언희 감독을 비롯한 관객들이 웃음을 터뜨렸다.이후 문 대통령은 한 중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영화 전공학생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에는 도종환 문체부 장관과 이언희·오석근·김의석·이현석 감독,배우 엄지원·공효진 씨,부산지역 영화학과 학생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부산영화제가 처음 시작될 때부터 쭉 공식적으로 또는 개인적으로 함께 해왔다”며 “영화제가 정치적으로 돼버린 것에 대한 불만이 있어 참여하지 않는 분이 있는데 함께 영화제를 살려내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식당종업원이 “식사 주문받겠습니다”라고 해 참석자 전원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도 장관이 자장면을 주문하고,배우 공효진씨가 “모두 자장면으로 주시면…”이라고 하자,문 대통령은 “아니요,자유롭게 시키죠”라며 ‘굴짬뽕’을 주문해 참석자들 사이에서 폭소가 터졌다. 이어 문 대통령은 종업원에게 “탕수육 같은 것도 있죠”라고 물었고, 도 장관은 “대통령께서 탕수육을 사 주신답니다”고 말했다. 좌중에는 다시 한번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고 전한다. 영화전공 학생들과 오찬간담회를 마친 문 대통령은 부산 해운대의 ‘영화의 전당’으로 이동,국산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 애니메이션 ‘보화각’을 감상했다. 문 대통령은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VR기기를 착용한 채 약 5분 가량 애니메이션을 관람했다.감상 도중 VR기기를 쓴 채로 고개를 돌리는 등 가상현실 영화에 몰입하는 모습이었다. 이곳에서도 문 대통령은 시민들의 환대를 받았다.문 대통령의 모습을 보기 위해 몰려온 시민들은 ‘사랑합니다’,‘고맙습니다’를 연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아기를 안은 여성,외국인 관람객과 악수하고 커피를 권한 1층 카페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영화의 전당 내 ‘아주담담’ 라운지로 이동했다.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소개하자 문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한 손을 들어 수백명의 시민들에게 인사했으며 곧 큰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광장] 도시건축 패러다임 전환이 시작되다/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

    [자치광장] 도시건축 패러다임 전환이 시작되다/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

    2000년 불기 시작한 뉴타운 광풍은 우리 삶의 터전을 순식간에 삭막한 아파트공화국으로 바꿔 놨다. 이에 대한 반성으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도시와 건축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됐고, 서울시는 2013년 서울의 모든 건축은 시민 모두가 누리는 공공자산이며, 모두가 즐기며 자랑스럽게 여기는 공유의 건축, 공유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서울건축선언을 했다. 이후 선언에 담긴 개념을 비엔날레를 통해 구체화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2015년 ‘서울의 도시 실험’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사라 이치오카, 사스키아 사센, 프란시스코 사닌, 구니요시 나오유키 등 세계적인 석학과 디자이너들이 모여 ‘서울의 현주소’ 등을 주제로 서울비엔날레의 가능성과 방법론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2016년엔 베니스, 런던 등에서 비엔날레 주제 및 현안을 공유하는 세미나로 진행했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노력한 결과 공유도시를 주제로 세계 50여개 도시와 24개국 60여개 프로젝트팀이 참가하는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이하 서울비엔날레)가 지난 2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막했다. 서울비엔날레는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시도를 소개하는 ‘도시전’, 도시의 9가지 공유자원과 양식을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를 통해 도시문제 해결 방안을 제안하는 ‘주제전’, ‘현장프로젝트’, 이 세 가지를 축으로 11일 5일까지 열린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진행되는 ‘도시전’에서는 유럽의 런던·암스테르담, 아프리카의 요하네스버그, 미주의 메데인, 국내 서울·제주·창원 등 50여개 세계 주요 도시에서 추진되고 있는 공공프로젝트를 소개하고 각 도시 현안을 공유한다. 극심한 기후변화, 자원 부족 같은 도시문제를 공유라는 주제를 통해 해결하기 위해서다. ‘주제전’이 열리는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새문안 동네의 삶과 기억, 역사적 층위를 되살려 기존 건축물을 보존한 마을이다. 이곳은 조선시대 한옥과 일제강점기~1980년대의 근대 건물 총 30여개 동을 리모델링해 도시재생 방식으로 조성한 전국 최초의 역사문화 마을이다.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새로운 형태의 전시공간이라는 측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서울비엔날레를 통해 서울이 도시건축 분야에서 선도적인 도시라는 이미지를 널리 알리고, 세계 도시의 공통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찾으려 한다. 서울비엔날레 성과와 시행착오를 교훈으로 삼아 2년 뒤 열리는 제2회 서울비엔날레는 보다 치밀한 준비를 통해 서울의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시켜 나가겠다.
  • [이주의 어린이 책] 손에 든 스마트폰, 아이보다 좋나요

    [이주의 어린이 책] 손에 든 스마트폰, 아이보다 좋나요

    엄마의 스마트폰이 되고 싶어/노부미 지음·그림/고대영 옮김/길벗어린이/40쪽/1만 2000원어떤 그림책은 명랑함과 순전함으로 무장한 진심으로 부모를 뜨끔하게 합니다. 꾸밈 하나 없는 단순함으로 무장해제시키는 이야기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그저 “내 탓이오”를 주억거릴 밖에요. 일본 작가 노부미의 신작이 바로 그렇습니다. 제목에서부터 이미 어떤 내용인지는 다 짐작하실 테죠. 어느 부모나 비켜갈 수 없는 주제이자, 요즘 여느 곳에서나 흔한 풍경이니까요. 건이는 블록으로 멋진 자동차를 완성한 참입니다. 자랑하고 싶은 마음은 아이의 본능이죠. 엄마를 애타게 불러보는데, 그 순간 엄마 모습은 가관입니다. 코를 파며 소파에 누워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진 모습이라니요. 그러고 보니 엄마는 프로그램화된 로봇처럼 늘 같은 패턴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텔레비전을 보다 광고가 나오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아기가 울면 아이를 보다 스마트폰을 보고, 광고가 끝나면 스마트폰에서 고개를 들어 텔레비전을 보고…. 아, 건이는 대체 언제 봐주나요. 아이는 급기야 자신만의 나라를 구축합니다. 스마트폰은 절대 발을 들일 수 없는 견고한 성이죠. 아이의 진심은 유치원 선생님의 물음에서 드러납니다. ‘어른이 되면 무엇이 되고 싶으냐’는 선생님의 말에 가지가지 직업을 나열하는 친구들의 답은 찬란합니다. 하지만 건이의 대답은 절박하죠. “엄마가 날 봐 주지 않으면, 나는 없어져도 된다는 기분이 든단 말이에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엄마가 미워지는 건 싫어요. 차라리 그냥 엄마의 스마트폰이 되고 싶어요.” 실제 싱가포르 한 초등학생의 일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은 곧장 핵심을 파고듭니다. “복잡하게 만들면 아이들에게 전달이 되지 않으니, 생각이 자꾸자꾸 단순해진다”는 작가의 말처럼, 단순함은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일지도요. 4세 이상.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사랑의 온도 양세종♥서현진, 심장 졸인 직진 키스 “피해, 싫으면”

    사랑의 온도 양세종♥서현진, 심장 졸인 직진 키스 “피해, 싫으면”

    ‘사랑의 온도’ 양세종, 서현진이 기차 안에서 달콤한 키스를 했다.지난 1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에서는 양세종과 서현진이 벌교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고속버스 파업으로 인해 마지막 버스를 놓친 온정선(양세종 분)과 이현수(서현진 분)는 간신히 기차를 타게 됐다. 창문을 통해 바깥 풍경을 보던 이현수에게 온정선은 “키스하고 싶어요. 키스에 책임감을 가져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그의 말에 이현수는 환하게 웃으며 “아니요”라고 답했다. 온정선은 “잘 모르겠어요. 사랑하는지, 아닌지, 어떤 감정인지”라며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러자 이현수는 “그렇게 솔직하게 말하면 여자는 키스 안 해. 여자들은 환상을 갖거든. 내가 키스하는 남자는 날 사랑해서 그런 거다”라며 여자들의 마음을 대신 설명했다. 그러자 온정선은 “피해, 싫으면”이라고 말한 뒤 이현수에게 키스했다. 이현수는 그를 피하지 않았고, 두 사람은 기차 안에서 달콤한 시간을 보냈다. 사진=SBS ‘사랑의 온도’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강남구 부동산정보 시스템 전국 첫 토지이동 자가진단

    서울 강남구는 전국 최초로 토지의 합병·분할·지목변경 등 토지이동의 가능 여부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토지이동 자가진단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관계자는 “토지이동 자가진단 시스템 구축으로 토지의 합병, 분할, 지목변경 등 이동 가능 여부를 구청 방문이나 전화문의 없이 누구든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시스템은 기존의 강남구 부동산정보시스템(http://land. gangnam.go.kr)에 토지이동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자가진단 기능을 추가해 개발한 부동산 정보 시스템이다. 강남구 부동산정보시스템 내 토지이동 자가진단 메뉴에서 지번을 입력하고 자가진단 서비스 항목에 해당하는 ‘예, 아니요, 해당사항 없음’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 후 진단 결과를 확인하면 된다. 한편 구는 강남구 부동산정보시스템을 통해 토지이동 자가진단 서비스 외에도 2011년부터 강남 전체 빌딩 중 5층 이상, 연면적 1900㎡ 이상의 오피스빌딩 1645동에 대한 공실 현황, 임대가격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직접 조사해 제공하고 있다. 또 토지, 토지이용계획, 건축물 정보 등 부동산종합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부동산의 적정가격을 알 수 있는 실거래 가격과 부동산중개업소에 대한 정보 검색도 제공해 무등록 중개업자의 불법행위를 막는 데도 힘을 쓰고 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새영화> 시작은 210억…‘저수지 게임’ 특별영상 공개

    <새영화> 시작은 210억…‘저수지 게임’ 특별영상 공개

    다큐멘터리 영화 ‘저수지 게임’이 ‘키워드로 떠나는 비자금 투어’ 특별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MB를 꿈에서도 만난다는 탐사보도 전문기자 주진우의 멘트로 시작한다. 이어 첫 번째, ‘추적만 5년’이란 키워드로 이 작품이 BBK 주가조작사건, MB 내곡동 사저 비리 보도를 통해 자칭타칭 ‘MB 전문가’로 알려진 주 기자가 그의 재산을 장기간 추적한 결과물임을 선언한다. 두 번째 키워드는 ‘시작은 210억’이라고 명시한 뒤, 캐나다 토론토 ‘노스욕 금융사기’ 사건을 들었을 때 ‘전율이 왔다’고 설명한다. 이어 주진우 기자는 그곳의 작은 회사 CTGK에 농협이 210억원을 빌려준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그리고 ‘사라진 돈’을 계기로 검은돈의 꼬리를 밟았다는 듯한 그의 흥분된 목소리가 눈길을 끈다. 영화는 이 210억의 자금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거대한 저수지’가 연결돼 있으리라 추정한다. 하지만, 검은돈의 진실을 쫓다가 잔인한 수법들로 죽는 사람들이 생겨난다며 “이제 손을 떼자”라는 동행자의 우려에도 주 기자는 “아니요. 제가 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답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사건을 끝까지 파헤치겠다는 굳은 의지다. 이처럼 예고편은 이들이 저수지를 찾아가는 여정을 긴박하고 긴장감 있게 보여준다. 하지만 이 과정은 사실상 캐나다와 조세회피처인 케이만군도 등 국내외를 넘나들며 추적한 주 기자의 목숨을 건 ‘비자금 투어’인 셈이다. ‘저수지 게임’은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가 기획·제작한 ‘프로젝트부(不)’ 다큐멘터리 3부작 중 ‘더 플랜’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이다. ‘더 플랜’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낸 최진성 감독이 이번에도 연출을 맡았다. 시사인의 탐사보도 전문기자 주진우가 추적한 MB를 향한 5년의 집념은 다이내믹한 서사와 스타일리시한 편집, 감각적인 음악을 만나 더욱 기대를 모은다. 다큐멘터리 영화 ‘저수지 게임’은 오는 9월 7일 개봉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마음 움직이는 작품 선택해야 나만의 컬렉션 구성”

    “마음 움직이는 작품 선택해야 나만의 컬렉션 구성”

    “마음에 드는 작품을 보는 순간 어린아이가 됩니다. 머릿속에 아무런 생각이 없어지고 좋은 감정을 감추질 못해 바로 작품을 구입하죠.”현대미술의 중심지 뉴욕에서 화랑을 운영하며 안목 높은 미술품 수집으로 주목받는 신홍규(27) 신갤러리 대표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그 작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우라 또는 에너지가 있는 작품이 좋은 작품”이라면서 “수집 이전에 예술적 안목을 키우고 미술사와 작가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강남 케이옥션 아트타워에서 미술시장 트렌드와 컬렉션 비법 등에 관해 특별 강연을 한 신 대표는 “마음에 들고 내가 원해서 구입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후회해 본 적은 없다”며 “나만의 색이 있는 컬렉션을 구성하려면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크리스티와 소더비에서 모딜리아니, 베이컨 등 거장의 작품 경매에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것으로 국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던 신 대표의 컬렉션은 국내에 공개된 적은 없다. 하지만 이미 미국 뉴욕 MoMA, 스페인 마드리드의 레이나 소피아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 전시될 정도로 높은 수준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선택이 옳았는지는 나중에 미술관을 개관하면 관객들이 평가를 해주리라 믿어요. 처음부터 나의 눈과 직관을 믿고 작품을 구입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겁니다. ” “어릴 때부터 프라모델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고, 미술사와 전쟁역사를 매우 좋아했다”는 그는 13세 때 2차 세계대전 독일군 반합을 모으며 수집의 세계에 눈을 떴다. 컬렉션에 대한 진지한 꿈을 키운 것은 14세 때 우연히 접한 우타가와 구니요시의 우키요에 작품(채색 목판화)을 용돈 30만원을 털어 사면서부터다. 아직 젊지만 이미 13년을 미술 수집에 완전히 빠져 살아 왔다는 그는 “13년 동안 하루 평균 3시간 이상은 작가 발굴, 작품 조사 그리고 미술역사 공부를 했다”고 했다. 자신의 컬렉션에 대해 “옛 거장의 그림부터 현대미술까지 다양하게 수집하고 있다”면서 “우아하고 경쾌한 S자형의 곡선을 자유분방하게 그려낸 프랑수아 부셰부터 평범한 것을 무엇보다 싫어한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사실주의의 화가 발튀스, 그리고 화려한 색과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현실 또는 작가의 자신 일부를 그려낸 한국 작가 현경까지 시대를 초월한 작품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델라웨어대학에서 미술품 보존학을 공부하던 2013년 뉴욕에 연 신갤러리와 프로젝트 스페이스 외에 오는 9월 세 번째로 전시공간을 열 계획이다. 말 그대로 열정적인 갤러리스트인 그는 “올해 7명의 전속 작가 중 6명이 카네기 미술관, 테이트 모던, 휘트니 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전시했거나 하고 있다. 많은 관객이 전속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감탄할 때 정말 보람을 느낀다”며 활짝 웃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오만은 결국 망하게 된다” vs “이니 하고 싶은거 다하세요!”

    “오만은 결국 망하게 된다” vs “이니 하고 싶은거 다하세요!”

    논문 조작으로 국제적 망신을 산 황우석 사태에 깊게 연루된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대한 비판여론이 박 본부장의 사퇴거부 입장 발표 이후에도 뜨겁다. 박 본부장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계 원로 및 기관장들과의 정책 간담회’에서 사퇴거부 의사를 명확히 한 10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박 본부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로 넘쳐났다.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연간 22조 정도의 정부 연구개발 예산을 심의, 조정하고 연구개발의 예비타당성 조사도 하는 막강한 권한을 지니며 차관급 자리다.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에서 아이디 ‘origins’는 ‘박기영은 어떤 연구윤리 위반을 했는가?’라는 글을 통해 박 본부장의 이름이 담긴 황우석의 사이언스 논문을 캡쳐화면으로 보여주면서 “아무런 기여 없이 논문에 이름을 올린 명백한 연구윤리 위한 행위를 저질렀고, 이런 자가 국가의 과학정책을 좌지우지할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음은 너무나 명백하다”면서 “지금이라도 임명 철회는 물론이거니와, 더 나아가 왜 이런 인사가 천거됐고 프리패스되었는지 반드시 확인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룸바’도 같은 커뮤니티에서 “애초에 한국 과학의 신뢰도와 연구 윤리를 폭망의 단계로 낮추었던 사건이 저 사건인데, 저 사람을 과학계 우두머리로 보낸다니요”라고 비판했다. 이토방에서도 “이러니 내로남불 소리가 나오는 거 아냐 적폐인물을 그대로 갖다 쓰네”(asveeevn), “저 여자가 진정 당시 사태를 반성한다면 이번 공직임명은 스스로 고사해야 했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이 대통령께 추천했는지 모르겠지만, 저런 말많은 인사를 강행하는 문통에 대해서도 실망감이 좀 생기네요”(azure74)라는 비판이 있었다. 오유에서 아이디 ‘꿀맛배’는 “적폐청산이 이번 정부의 모토라고 천명했다. 국민들의 말을 귀담아 듣고 빠른 피드백을 하겠다고 했다. 지지자들도 반대하는 과학계의 적폐 오브 적폐인 박기영을 기용한다? 이건 오만이다. 이런 오만은 결국 망하게 된다”라고 꼬집었다. 이 커뮤니티에는 “범죄자에게 생선맡긴다는 자체가 짜증날 뿐”(손애사정자), “밑에서 부터 올라오는 반기를 설득하고 이끌어가기에는 진정성이 없다, 부적격인사”(선그라스), “자진사퇴하지 않는 박기영에게 1차적 책임이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잘못은 청와대 인사부처가 져야 한다. 책임이란 그런 것이다. 너무 빨리 지지를 거두었다는 후회가 찾아오길 바라며..”(인내심5g) 등 대체로 비판적 글들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이번 인사를 지지하는 기류도 있었다. “이니 하고 싶은거 다하세요! 그리고 과학계 너네를 어떻게 믿냐? 4대강 찬성한 학자들도 그분야 주류였는데!”(비밀요원), “그냥 언제나 그랬듯 하던데로 살련다. 이니 하고싶은거 다해!” (고양이와만두)라는 반응이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싱글와이프’ 박명수 아내 한수민, 8년만에 생긴 둘째 유산 ‘눈물 펑펑’

    ‘싱글와이프’ 박명수 아내 한수민, 8년만에 생긴 둘째 유산 ‘눈물 펑펑’

    ‘싱글와이프’ 박명수 아내 한수민이 눈물을 흘렸다. 한수민은 2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싱글 와이프’에서 최근에 힘든 일이 있었느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그 얘기는 안 하고 싶다”며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8년 만에 생긴 아이를 유산했기 때문이다. 한수민은 “말로 형용 못할 것 같다”며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제작진은 “지금은 괜찮은세요?”라고 묻자 한수민은 “아니요”라며 여전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에 박명수는 “올해 유산을 했다.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해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싱글 와이프’ 박명수 아내 한수민이 첫 배낭여행 일탈에 나섰다. 박명수는 투덜대면서도 짐을 대신 꾸리는 등 ‘다정 남편’ 면모를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충북 제천 시골 마을에 나타난 누드 펜션…어르신들 ‘울화통’

    충북 제천 시골 마을에 나타난 누드 펜션…어르신들 ‘울화통’

    충북 제천의 한 농촌 마을에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누드 펜션’이 등장해 주변 이웃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충북 제천시 봉양읍의 한 산골 마을에 사는 박모(83)씨는 “망신살이 뻗쳐서 여기서 살지를 못하겠어요. 한적한 농촌 마을에 누드 펜션이라니요. 답답해서 울화통이 터집니다.”고 말했다. 2∼3주 전부터 마을을 에워싼 야산 아래쪽에 지어진 2층짜리 건물 주변에서 벌거벗은 성인 남녀가 거리낌 없이 활보하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됐기 때문. 이 건물은 자연주의, 이른바 ‘누디즘’을 표방하는 동호회 회원들의 휴양시설이다. 2009년 처음 들어섰다가 주민 반대로 운영을 중단했다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 모집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이면 전국에서 모여든 동호회 회원 중 일부가 자유롭게 나체 상태로 건물을 누빈다는 게 마을 주민들의 설명이다. 이 건물은 마을을 에워싼 야산 꼭대기 쪽에 자리를 잡아 주민들이 사는 거주지와는 100∼200m가량 떨어져 있다. 이 동호회는 나체주의는 존중받아야 할 개인 취향이고 사유지에서 지내기 때문에 문제가 전혀 안 된다는 입장이다.이 동호회 관계자는 “마을에서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고 개인의 사적 영역인 건물인데 마을 주민들이 반발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마을 이장 최모(69)씨는 “야산에 나물 뜯으러 가거나 묘소를 찾아가려고 산에 가는 일이 많다”며 “산에 오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보이니 눈을 감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 민망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60∼70대 노인이 대부분인 전형적인 농촌 마을의 정서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마을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걱정도 했다. 마을 주민들은 결국 들고 일어서 마을 곳곳에 건물 철거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내거는 한편, 집회 신고까지 했다. 경찰과 지자체에 단속도 요구하고 있지만, 이들을 막을 뾰족한 방법은 없는 형편이다. 해당 건물이 개인 사유지이고 별다른 불법 행위도 발견되지 않아 경찰이나 지자체가 개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씨는 “현실적으로는 개입이 어렵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면서 “동호회와 최대한 협의를 통해 건물 밖으로만 나오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로봇들의 사랑 이야기, 더 많은 관객과 교감하고 싶어요”

    “로봇들의 사랑 이야기, 더 많은 관객과 교감하고 싶어요”

    지난해 12월 초연한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대학로 최고의 화제작이었다. 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들의 사랑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감성적으로 펼쳐내 연일 매진 행렬을 기록했다. 입소문을 타면서 연장 공연을 요청하는 관객들의 문의가 쇄도할 정도였다. 2012년 초연한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가 박천휴(34)와 작곡가 윌 애런슨(37)은 ‘휴·윌 콤비’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국내 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 관객의 눈에 단단히 든 ‘어쩌면 해피엔딩’이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얼마 전엔 현해탄을 건너 일본 열도도 공략했는데 이제 태평양을 건널 채비를 하고 있다. 미국에서 활동 중이나 최근 관련 음악회를 위해 한국에 들어온 두 사람을 만났다. 브로드웨이라는 ‘꿈의 무대’를 향한 행복한 여정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유독 감회에 젖었다.“작품 구상에서 첫 무대, 이후 즉각적인 관객의 사랑을 받기까지 길지 않은 시간이 걸렸어요. 저희는 정말 작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미국에까지 진출하게 되니 얼떨떨하면서도 감사드리는 마음뿐이죠.”(박천휴) “관객들의 큰 지지는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애런슨) 취향과 정서가 비슷한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쓴 이 작품의 실마리는 카페에서 함께 우연히 들은 음악이었다. “영국 밴드 블러의 보컬 데이먼 알반의 ‘에브리데이 로봇’의 가사 중 우리는 휴대전화를 바라보며 집을 향하는 과정에 있는 로봇들이라는 내용이 와닿더라고요. 요즘 사람들은 몸의 일부처럼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잖아요. 인간과 똑같이 생긴 로봇을 소재로 사랑 이야기를 쓰면 색다른 관점과 정서를 반영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박천휴) 우란문화재단의 콘텐츠 개발 프로그램 ‘시야 스튜디오’를 통해 탄생한 ‘어쩌면 해피엔딩’은 현재 미국 시장에 맞게 손질이 한창이다. 브로드웨이에서 3대 프로듀서로 손꼽히는 제프리 리처드와 손잡고 이르면 내년 여름 미국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정말 즐겁고 신기한 일이죠. 토니상도 여러 번 수상한 유명 프로듀서가 무명의 작품을 좋다고 하다니요. 우선 뉴욕 외곽으로 나가서 저희가 해 보고 싶었던 것들을 모두 시도한 공연을 한 뒤 이를 토대로 오프브로드웨이를 거쳐 브로드웨이로 가는 게 현재 계획이에요.”(박천휴) “사실 브로드웨이를 목표로 작업한다는 건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죠. 과연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인지, 800~1000석 규모의 극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작품의 본래 정서를 잃지 않는 선에서 신중하게 작업하려고요.”(애런슨) ‘어쩌면 해피엔딩’은 앞서 일본에도 진출했다. 현지 프로덕션 상황에 맞춰 대본과 음악을 제외한 연출, 무대 등을 재창작한 논레플리카 방식으로 제작됐다. 연이은 해외 진출은 무엇보다 국적에 상관없이 국제적 공감을 살 수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뜻일 터이다. “작품에는 미래의 로봇들이 등장하지만 굉장히 고전적인 사랑 이야기입니다. 특히 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서로와의 관계 맺기를 통해 세상으로 나아가는 법을 깨닫는다는 일종의 성장기여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더 많은 분이 우리 작품에서 감동을 얻었으면 좋겠어요.”(박천휴)“요즘 현대인들은 냉소적이고 서로 분리되어 있잖아요.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을 때 냉소를 지을 뿐 크게 놀라는 법도 없죠. 극 중 로봇들이 서로 만나 사랑이라는 낯선 세계를 발견했을 때 얻는 놀라움과 순수함을 관객들과 나누고 싶었어요. 저 역시 아직 이 작품을 보지 못한 분들을 만나 교감하고 싶습니다.”(애런슨) 두 사람의 다음 작품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예술가의 이야기다. 사실 ‘어쩌면 해피엔딩’보다 먼저 트리트먼트를 쓴 작품으로 내년 초에 선보이는 게 목표다. “예술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시대에 예술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예요. 창작자인 저희도 늘 하는 고민이죠. ‘의사처럼 응급실에서 사람을 살리는 것도 아닌데 과연 우리가 하는 일이 가치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평소에 많이 하거든요. 우리의 고민과 비슷한 한 예술가의 고뇌를 아름다운 선율에 담아 이야기해 보려고요.”(박천휴)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38. ‘애매한 관계’에 관하여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38. ‘애매한 관계’에 관하여

    연인인 듯 연인 아닌 연인 같은 너~나만 볼 듯 애매하게 날 대하는 너~ 소유, 정기고 ‘썸’ 가사 中 친구 또는 연인, 이라는 명사로는 설명이 안 되는 애매하고도 요상한 관계가 있기 마련이다. 친구 또는 연인 사이. 혹은 그것도 아닌. ◆ 백년밥손님은 매주 금요일 청량리로 간다 백년밥손님(30·여)은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청량리로 간다. ‘엑스(전 남자친구)’의 자취방이다. 요리에 도통한 엑스는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의 주인 마냥 솜씨 좋게 한 주를 마감하는 저녁을 차려낸다. 비계까지 바삭바삭 잘 구운 삼겹살, 콧속을 후벼파는 내음의 찜갈비, 국물이 자작한 국물닭발 등이다. 훈기 나는 밥을 한 가득 먹은 뒤, 이 헤어진 연인은 유튜브를 보거나, TV를 보는 등 따로 또 같이 무언가를 한다. “그러고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자. 잠을 잘 때도 있지만 그냥 잠만 잘 때도 많아.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면 걔가 볶음밥을 해줘. 그 볶음밥을 먹고 나는 집으로 돌아오는거야.”자기 일에는 ‘프로페셔널’이어도 살림에는 젬병인 밥손님에게, ‘심야식당’은 자꾸 뭔가를 해주고 싶나 보았다. 심야식당은 청소기를 선물하거나, 밥도 제대로 못 챙겨먹는 밥손님을 걱정하기도 한다. 연민일까, 정일까. 근 1년째, 그들은 그러고 있다.   ◆ ‘애매한 관계’의 정의는 정말 ‘애매하다’는 것이다. 밥손님과 심야식당 같은 ‘애매한 관계’의 정의는 정말 ‘애매하다’는 것이다. 쉽게 남들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관계, 라는 말도 되겠고 스스로도 설득이 잘 안되는 관계일 수도 있다. 친구라고 하기에는 ‘아슬아슬’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지만, 명시적인 연인은 못 된다. ‘썸’이거나, 혹은 당사자조차 인지 못하는 아주 오래된 썸이거나, 소위 ‘감정은 없다’고 말하는 섹스 파트너 등도 이 범주에 들어갈 것이다.이러한 관계들은 보통 겉으로 ‘쿨’을 가장한다. 남들 보기에 이상해도 우리는 ‘쿨하니까’ 괜찮다는 식이다. 절대로 누구에게 어떤 ‘관계’가 되길 원치 않으면서, 그 자체로 내 인생의 여자들을 사랑하겠노라고 밝힌 한 남자가 있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독립기관’에 등장하는 중년의 의사 ‘도카이’다. 비혼의 그는 여러 ‘여자친구들’을 한꺼번에 거느리며, 그 나름의 방식으로 사랑을 한다. 그의 여자친구들은 대개가 기혼인데, 그녀들을 절대로 소유하지는 않으면서 그녀들을 존중한다는 게 도카이의 철학이다. 그러나 나만 사랑하는 줄 알았던 그녀가, 또 다른 불륜남과 야반도주했다는 사실을 알고 도카이는 시름시름 앓는다. 앓다가, 죽는다. 도카이는 좀 극단적 사례라고 하더라도, 일면 ‘쿨’해 뵈는 관계의 이면이 이러하다.   ◆ 아무리 쿨해도…누군가는 ‘더 애달프다’ 애매한 관계에서 오는 긴장감을 누릴 줄 알아야 연애를 잘하는 건(끊임없이 하는 건) 맞는 것 같다. 애매한 관계에서 “우리가 대체 무슨 관계냐”며 관계 정립을 시도하는 것만큼 섣부른 생각이 없다. ‘칼 같이’ 정리를 잘하는 나에 비해, 항상 ‘썸남’이 끊이질 않았던 친구는 애매한 관계를 양산하는 데 선수였다. 그녀는 정말로 뭇 남성들(이성애자였던 그녀지만 뭇 여성들 앞에서도) 앞에서 풍성한 ‘성적 매력’을 잃지 않았다. 친구이거나 일적으로 만난 이들 앞에서는 여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문처럼 되뇌이던 나와는 달랐다. 반면 친구는 한 사람에 집중하는 걸 잘 못했다. 누구에게나 풍성한 성적 매력을 드러냈지만, 그게 집약되지는 못했고 늘 관계에 목말라 했다. 책 ‘유혹의 학교’에서 작가 이서희씨는 애매한 관계가 주는 팽팽한 긴장감을 건전하게 즐기라고 했다. 그러나 그게 어디 말처럼 그게 쉬운가. ‘애매한 관계’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분명 덜 애달픈 한 쪽과, 더 애달픈 쪽이 존재한다. 끈끈이주걱 같은 ‘관계 지옥’의 구렁텅이로 자신도 모르게 빠지기가 일쑤다. 특히 관계에서의 멀티가 안되는 축들은 더더. 근 10년째, 베프인듯 베프아닌 베프같은 남녀를 안다는 한강원터치텐트(29·여)는 말했다. “남자애는 여자친구가 생기면 꼭 그 여자애한테 인사를 시켜요. 그럼 둘이 다정한 모습을 보고 항상 여자친구가 삐지고, 결국 헤어지죠.” “그럼 그 여자애는 남자애한테 남자친구 소개 안 시켜?” “아니요. 걔는 걔 좋아하니까...” “아...” 그렇게 근 10년 살면, 속이 터져 죽지 않을까 싶은데 아무튼 그들은 그렇게 살고 있다. ‘심야식당’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줄 알았던 밥손님도 말했다. 본인의 의지로 이어가는 관계라고. 밥손님은 심야식당과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밥손님은 또 다가오는 금요일이면 또 밥을 먹으러 청량리로 갈 것이다. 어떡해야 할까. 나는 진심 그는 그대로, 내 친구는 내 친구대로 골병 들까 걱정이 된다. 줄 타는 광대 마냥, 그 두려움을 견딜 수 있는 자, 줄을 타라. 사랑은 빠지는 것이라고들 하지만, 추락사할 여지도 염두에 둬야 한다. 도카이처럼.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스무 살, 갓 상경한 꼬맹이는 십여 년 전 나온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로 연애를 배웠다. 드라마 속 ‘캐리’처럼 프라다 VIP가 된다거나, 마놀로 블라닉은 못 신고 살지만 뉴욕 맨하튼이나 서울이나 사람 사는 모양새가 별 반 다르지 않다는 것만은 알게 되었다. 서른 즈음에 쓰는 좌충우돌 여자 이야기, ‘러브 앤 더 시티’다.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 정유라 ‘몰타 시민권 취득 의혹’에 “아들도 있고…도주 생각 없다”

    정유라 ‘몰타 시민권 취득 의혹’에 “아들도 있고…도주 생각 없다”

    20일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정유라씨가 ‘몰타 시민권 취득 의혹’에 대해 “제 아들이 지금 들어와 있고 전혀 도주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이어 이날 정씨는 새로 추가된 범죄 은닉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요. 드릴 말씀 없습니다. 판사님한테 말씀드리겠습니다”고 말했다. 법원과 검찰에 따르면 권순호(47·사법연수원 26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321호 법정에서 정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지난달 31일 덴마크에서 송환 형태로 전격 귀국한 정씨에게는 두 번째 영장심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난 동시대인의 이야기 들어주는 증인”

    “난 동시대인의 이야기 들어주는 증인”

    원전·전쟁과 여성·소년병의 고통 등 책마다 200~500명 인터뷰 엮어 논픽션 재구성 ‘목소리 소설’로 불려“노벨문학상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많은 상을 받았어요. 하지만 문학 분야의 대가, 장군이라도 된 듯한 기분으로 간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동시대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증인으로 참석했죠.” 40여년간 수백, 수천명의 목소리를 채집해 역사란 ‘작은 사람들’의 고난과 고통으로 엮인 기록이라는 걸 드라마틱하게 보여 준 동시대인의 증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69). “다성악 같은 글쓰기로 우리 시대의 고통과 용기를 담아낸 기념비적 문학”이라는 평을 받으며 201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그가 오는 23~25일 열리는 ‘2017 서울국제문학포럼’ 참석차 19일 처음 한국을 찾았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겪은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담은 ‘체르노빌의 목소리’, 전쟁에 참가한 여성들의 고통을 복기한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여했다가 주검으로 돌아온 소년병 어머니들의 절규를 옮긴 ‘아연 소년들’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 책 한 권마다 200~500여명의 인터뷰를 엮어 논픽션으로 재구성한 그의 저작들은 ‘목소리 소설’이라는 전례 없는 장르로 불린다. 한 작품을 쓰는 데 5~10년이 걸리는 이유다. 옛 소련 시대 ‘레드 유토피아’의 민낯을 발가벗겨 온 작품들이 던지는 물음은 한결같다. ‘국가와 이념, 전쟁이 어떻게 평범한 사람들을 착취하고 인간성을 앗아갔느냐’이다. “평생 역사를 사람의 크기로 작게 만드는 작업 하나에만 매달려 왔습니다. ‘작은 사람들’(소시민)이 국가의 이용 대상이었기 때문이죠. 국가는 이들을 착취하고 서로를 죽이게 했어요. 이런 평범한 사람들의 역사는 간과돼 왔죠. 하지만 많은 고난을 겪고 역사를 이루는 에피소드의 주인공인 이들의 이야기가 사라지는 것은 공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 이들을 ‘스몰 피플’ 대신 ‘빅 피플’라고 부릅니다. 이들이 역사의 영웅이자 주인이니까요.” 전쟁을 책의 주제로 삼아 온 그는 “승리나 패배와 같은 전쟁의 결과나 투입한 탱크 수, 부대 수 등 전쟁의 규모는 내게 전혀 관심 사항이 아니다. 다만 사람을 죽인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인간의 참모습에 주목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수많은 고통의 목소리에서 배운 것은 “전쟁은 살인 그 자체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도 전쟁에서 아름다울 수 없다”는 것. “21세기에 죽여야 할 대상은 사람이 아닌 이념이나 이상”이라는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겪은 일본을 이웃한 우리나라에서 일고 있는 핵 논란에 관한 작가의 경고는 새겨들을 만한 대목이다. 그는 “핵의 위험성은 지금 인간이 해결할 수 없고 감당할 수 없는 지경으로 나아갔다는 게 문제”라면서 “방사능 오염은 오감으로 느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핵 위험은 새로운 형태의 전쟁이며 인류는 여기에 전혀 준비돼 있지 않다”고 경고했다. 작가는 최근 한국문학에서 하나의 조류를 형성하고 있는 ‘세월호 문학’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쓴다면 작가는 철학자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가 뻔하고 세속적인 비극이 되게 하지 않으려면요. 저널리즘뿐 아니라 사회학적, 문학적 접근 방식 등 다양한 양상을 동원해야 하고요.” 작가는 최근 국내에 출간된 자신의 저작 ‘아연 소년들’에서 ‘역사를 살면서 역사를 쓰는 것은 시간을 깨부수고 정신을 잡아채야만 한다’고 밝혔다. 협박과 고통에도 공산주의 프로파간다에 억눌린 사람들의 말에서 진실을 붙잡으려는 치열함과 절박함이 그의 동력이었던 셈이다. 그렇게 간절한 쓰기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제가 씀으로써 수많은 목소리의 고통이 줄어들었냐고요? 아니요. 국가에 속고 착취당한 사람들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고통의 목소리는 결코 줄어들지 않았죠. 제 작품에 문학적 아름다움을 시도한 건 끔찍한 일로 가득찬 인간의 삶만 말하려던 게 아니었어요. 이미 끔찍한 일들은 세상에 차고 넘치죠. 이런 세상에 사람들의 영혼을 들여다보고 마음을 강건하게 지키려는 것, 그게 제가 쓰는 이유입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경기 북부/서효인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경기 북부/서효인

    경기 북부/서효인 고향 친구는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북한이 보이는 줄로 안다. 아파트에서 보이는 건 또 다른 아파트뿐이다. 아파트 앞에 아파트 앞에 아파트에서 아파트를 생각하며 잔다. 아파트 뒤에 아파트 뒤에 아파트에서 아파트를 생각하며 잠 못 이룬다. 내가 아는 노인은 종일 텔레비전을 보며 북한 생각을 한다. 내가 하는 생각은 텔레비전뿐이다. 드라마 다음에는 예능 다음에는 뉴스 생각을 한다. 드라마 전에 예능 전에 뉴스에서 나는 아무 생각도 없다. 북한을 비스듬히 등지고 아파트는 줄을 섰다. 나는 빨갱이도 아니요, 청년도 아니다. 나는 입주민이다. 고향 친구도 입주민이요, 아는 노인도 입주민이다. 골프연습장의 조도와 소음은 매일 우리를 도발한다. 총 쏘는 소리 들리지만 누구도 귀를 막진 않았다. 골프장 민원은 해결되지 않았다. 도시는 슬픔에 빠졌다. 개그프로그램을 본다. 도시는 웃지 않는다. 도시는 눈부시고, 내일은 월요일이다. 자연과 고향과 본성을 잃고 떠돌다가 밀려온 곳이 경기 북부다. 외환위기를 뚫고, 경제 불황을 건너고, 청년 실업의 대란을 견뎌 냈다. 저 고단한 항해 끝에 닻을 내린 곳이 대단지 아파트다. 우리는 아파트 입주민으로 호명된다. 입주민은 우리의 새로운 이름이고 정체성이다. 입주민으로 사는 한 생각과 욕망은 닮는다. 입주민들은 똑같은 개그프로그램을 보고, 똑같은 드라마를 보며, 똑같은 욕망을 품고 산다. 아파트 대단지 저 너머 배후에는 북한이 있다. 이것이 더도 덜도 아닌 우리의 ‘현실’이고 ‘삶’이다. 장석주 시인
  • [커버스토리]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은퇴 공무원들의 ‘인생 2막’

    [커버스토리]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은퇴 공무원들의 ‘인생 2막’

    “은퇴는 끝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시작입니다.” ‘베이비부머’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58년 개띠생’들이 올해를 끝으로 공직사회에서 은퇴 수순을 밟는다. 전후 세대를 대표하는 이들의 공직 은퇴가 임박하면서 공무원연금공단의 ‘뉴라이프 스쿨’에 관심이 쏠린다. 5년 안에 퇴직 예정인 공무원들이 은퇴설계교육을 받을 수 있는 뉴라이프 스쿨에서는 올해에만 1만 7000여명의 공무원이 전국 5곳에서 재취업, 창업, 귀농귀촌, 사회공헌 등의 과정을 선택해 제2의 인생을 계획한다. 대통령도 원하면 4박 5일 과정의 뉴라이프 스쿨에 다닐 수 있지만 아직은 3급 이하의 공무원만 참여한다. 2015년 공무원 퇴직자 4만 340명 중 일반퇴직, 직권면직, 사망 등을 제외하고 정년퇴직(1만 4349명)과 명예퇴직(1만 5298명)으로 2만 9647명이 공직을 떠났다. 은퇴교육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는 뉴라이프 교육 현장에 참여해 노인과 청년 사이에 낀 58년 개띠 공무원들의 목소리를 들어 봤다.“형님은 은퇴하고 경로당, 복지관, 노인회관 가실 거예요?” (교수) “안 갑니다.” (교육생) “은퇴하고 또 일할 건가요?” “할 수 있으면 해야죠.” “자식을 데리고 살 생각이 있나요?” “아니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노인이 아닙니다.” 충남 천안 상록리조트 뉴라이프 스쿨(작은 사진). 여가설계 교육을 맡은 채준안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는 은퇴를 앞둔 공무원을 형 또는 형수라 부르며 강의를 이어 갔다. 웃음과 경험을 적절하게 섞은 그의 강의 주제는 은퇴 후 여가란 ‘하면 즐거운 모든 일’이란 것이었다. 채 교수는 아버지 이야기로 점심시간 뒤 식곤증에 시달리는 수강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교사였던 채 교수의 아버지는 은퇴하자마자 노래방 기계를 샀다. 칠순을 맞아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가자고 했으나 아버지는 대신 4남매로부터 각 100만원씩 모두 400만원을 현금으로 받았다. 음주가무로 은퇴 이후를 즐겁게 보낸 아버지 장례식장의 조문객은 절반 이상이 단골 식당의 아주머니들이었다고 한다.# 58년생들은 영시니어 세대… 자식에게 재산 물려줄 생각 없는 첫 세대 “아버지가 밉지 않았느냐”는 수강생의 질문에 채 교수는 “미웠죠. 하지만 ‘나는 나로 살겠다’고 했고 그 생각을 실천한 아버지는 갈 데도 없고 챙겨줄 데도 없는 베이비붐 세대의 모범으로 살다 가셨다”고 답했다. 채 교수는 내년에 정년을 맞는 1958년생 개띠들을 ‘영시니어’(Young Senior) 세대라고 규정했다. 재산을 자식에게 남겨 준다는 노인의 생각 구조를 가지지 않은 첫 세대이자 은퇴 이후를 누구의 도움 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독립기’로 보낼 수 있는 첫 세대라고 설명했다. 공무원연금공단의 은퇴설계 교육 가운데 제일 인기 있는 것은 귀농귀촌이다. 이어 사회공헌, 재취업 과정의 인기가 높고, 창업 과정은 제일 인기가 없다. 교육장소로는 공무원연금공단이 이전한 제주도가 제일 인기가 많다. 제주도는 은퇴가 임박한 사람들부터 수강생을 선정하다 보니 탈락자들의 민원이 쇄도해 아예 선착순으로 교육생 선발 방식을 바꿨다. # 은퇴설계 교육 중 인기 좋은 귀농귀촌은 여가가 아닌 제2의 직업 채 교수는 은퇴 세대에게 인기 높은 귀농귀촌은 제2의 직업이지 절대 여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귀농귀촌의 제1조건은 배우자와의 합의라고 덧붙였다. 그의 아버지는 은퇴 이후 평소에 살던 경기 과천을 절대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은퇴 전에는 집이 ‘홈’이라면 은퇴 이후의 집은 교통, 의료시설이 중요한 ‘커뮤니티’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정서적으로 밀착된 자녀와는 가까이 사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은퇴교육의 기본 과정인 ‘미래설계’는 변화관리, 자산, 건강, 관계, 여가·주거, 내 일 찾기 등 생애설계 중심으로 이뤄진다. 연금제도, 생활법률, 세무, 심폐소생술, 은퇴생활의 모범사례와 같은 강의도 포함됐다. 4박 5일 30시간 교육의 비용은 45만 6000원이지만 모두 소속 기관에서 부담한다. 80여명의 수강생 가운데 전북 정읍시청 소속의 신현묵(59·여)씨도 나름 퇴직을 준비하고 있다. 신씨는 “자치단체 공무원은 바빠서 교육을 받기 쉽지 않은데 공문을 보고 은퇴 교육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가장이 아니라 그동안 은퇴 준비를 거의 못 했는데, 정년 이후에 사진 촬영을 하고 싶어 평생교육으로 사진 촬영 강좌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 은퇴는 끝이 아닌 시작… 나를 위해 살아야 하는 시기 수강생들은 신씨와 같은 지자체 공무원부터 우정청, 기상청, 한국정책방송원, 해양경비안전교육원, 국군재정관리단, 교정청, 교육청 등 다양한 행정기관에서 왔다. 충남도청 인재육성과에서 근무 중인 김기승(61)씨는 이미 텃밭을 마련해 은퇴 준비를 끝냈다. 김씨는 “출생 신고가 늦어 지난해 환갑을 맞았음에도 아직 현직”이라며 “2년 전 고향에 주말농장을 하려고 땅을 200평 사뒀다”며 미소 지었다. 은퇴가 4년 남은 김기원(56)씨는 “정년은 가족을 위해 쭉 살다가 나를 위해 살아야 하는 시기란 강사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나를 위해 사는 생활을 3년 전부터 실천 중”이라며 웃어 보였다. ‘노는 꼴에 답이 있다’라고 강조한 채 교수는 베이비붐 세대 여가활동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텔레비전 시청도 프로그램 모니터링, 외국어 회화 배우기, 경품 응모, 퀴즈 도전, 방청객 참여 등을 통해 일상적 재미를 의미 있는 재미로 바꿀 수 있다고 제시했다. 채 교수는 “58년 개띠는 우리끼리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세대로 은퇴문화도 처음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은퇴를 앞둔 공무원들의 얼굴에 웃음을 불어넣었다. 천안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무한도전’ 박명수, 무한도전 돈 때문에 한다? “아니요” 거짓 판명

    ‘무한도전’ 박명수, 무한도전 돈 때문에 한다? “아니요” 거짓 판명

    개그맨 박명수가 ‘무한도전’ 거짓말 테스트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29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진실게임’ 특집에 앞서 신용등급 테스트를 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각자 거짓말 탐지기로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거짓말 행동 패턴을 분석하기 위함이었다. 이날 거짓말 탐지기를 통해 박명수가 가장 먼저 테스트에 나섰다. 박명수는 ‘내가 무한도전을 하는 이유는 돈 때문이다’라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답했다. 하지만 거짓말 분석결과 ‘거짓’으로 판명났다. 뒤늦게 박명수는 “그건 아니다”라고 해명하려고 했지만 멤버들은 믿지 않았다.이후 박명수는 ‘나는 촬영장에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었던 적이 있다’, ‘무한도전 추가 촬영이 싫어서 스케줄이 있다고 거짓말한 적이 있다’에 모두 “예”라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하기 싫은 추가촬영을 열심히 하는 유재석이 더 꼴보기 싫다’라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답했지만 거짓으로 판명돼 멤버들에 “생각했던 반응이다”라는 지적을 받아 웃음을 더했다. 사진=MBC ‘무한도전’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JTBC 대선토론] 홍준표 “동성애 때문에 에이즈”…문재인 “동성애 차별 반대”

    [JTBC 대선토론] 홍준표 “동성애 때문에 에이즈”…문재인 “동성애 차별 반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서 동성애와 관련된 질문을 계속하면서 자신의 동성애 관련 입장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홍 후보는 25일 JTBC와 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7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군대 내 동성애 때문에 군 기강이 약해지고 동성애 때문에 에이즈가 얼마나 이 나라에 퍼져있는지 아느냐”며 “1만 4000여명의 에이즈 환자가 생겨났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동성애를 좋아하냐면서 찬반여부에 대해 계속 물었다. 문 후보는 “개인의 성 취향으로 차별하는 것은 반대한다. 동성애 합법화에는 찬성하지 않지만 차별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홍: 아까 동성애 다시 물어보겠는데 동성애는 이제 반대한다고 하셨죠? 문: 동성혼 합법화 할 생각 없습니다 홍: 합법화가 아니라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하셨죠?문: 차별은 반대합니다 홍: 차별은 반대하다니요 문: 예 홍: 동성애 때문에 지금 우리 얼마나 대한민국에 지금 에이즈가 만 사천명 이상 에이즈가 창궐하는 거 아십니까?문: 그런 식의 성적인 지향 때문에 우리가 차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차별하지 않는다는 거하고 동성혼을 합법화한다는 거하고홍: 지난번에 차별금지법 그게 사실상 동성애 합법화하는 법입니다 문: 아니 그 차이를 잘 모릅니까?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경찰 고위급 인사 스캔들, 녹취 파일 공개

    ‘그것이 알고싶다’…경찰 고위급 인사 스캔들, 녹취 파일 공개

    8일 밤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경찰 고위급 인사에 개입한 브로커와 그를 통해 청탁을 받은 사람이 박근혜 정부의 실세 장관이라는 녹취 파일이 공개된다. 2014년 김 모 경감은 ‘빽은 필수고 돈은 당연한 거래’라며 경찰 조직 내부의 비리를 암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음독자살했다. 그로부터 약 2년 뒤인 지난 1월 7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엘리트의 민낯’ 편을 통해 박건찬 치안감의 업무 노트를 최초로 공개했다. 청와대 경찰관리관으로 근무 당시 작성된 박 치안감의 업무 노트에는 순경 공채 수험번호, 시험 일정, 인사 청탁 의심 내용 등 총 151명의 실명이 적혀있었다. 방송 이후 파문이 확산하자 경찰청은 공식 감찰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현직 경찰 A씨는 ‘노트에 대한 감찰이 제대로 되었을 거로 예측하세요?’라는 제작진의 질문에 “아니요. 당연히 아니죠. 서울청을 감찰할 수 있는 권한은 경찰청밖에 없고, 그들 사이의 온정주의가 굉장히 강하다고 생각하고요. (방송 이후 경찰 고위급 간부들이) ‘수첩은 이미 다 찢어버렸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제작진은 박 치안감의 업무 노트에 적힌 151명의 전수 분석 작업을 통해, 이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서로 청탁을 주고받았는지, 그들 사이 가려진 연결고리를 추적했다. 제작진은 지난 한 달여 간 노트 속 인물들을 추적·분석하던 중, 제보자를 통해 경찰 고위급 인사에 개입한 브로커 박 여인과 그 브로커를 통해 청탁을 받은 사람이 박근혜 정부의 실세 장관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을 단독으로 입수했다. 녹취 파일 중에서 경기도의 한 경찰청의 이모 총경은 “장관님들 관계 장관회의 할 때 어필을 많이 해줬어”라면서 “승진하는 데 결정적으로 도움을 줘가지고, 그래서 계좌 이체를 싹 다 해줬는데”라고 말했다. 경찰 출신인 표창원 의원은 “‘경찰 고위간부가 간혹 그런 일이 있었고, 인사에 실패해서 목숨을 끊은 사람이 있었다’는 정도로 지금까지는 개별적인 스캔들로 마무리되고 말았었거든요. 그런데 이 녹취록 속에서 처음으로 사실로, 어떻게 작용하는지가 너무나 구체적으로 드러났다는 것이 상당히 충격적입니다”라고 밝혔다. 경찰 고위급 인사를 두고, 검은 거래가 오갔다며 현직 경찰 총경이 직접 이야기하는 내용의 녹취 파일이다. 그는 박 여인이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동료들까지 승진시켜줄 정도로 대단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이 만난 전·현직 경찰들은 고위급 경찰 승진 인사의 최종 결재는 청와대에서 진행되기에 정치권력과 유착할 수밖에 없으며, 그들만의 은밀한 거래는 이미 독버섯처럼 퍼져, 경찰 사회에 만연한 ‘문화’와도 같았다고 증언했다. 조응천 의원은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이) 대놓고 경찰 인사에 관여했지만, 십상시 문건 사건 이후로는 안봉근이 했던 일을 우병우가 그대로 다 했다”고 말했다. 인사권자를 향한 일부 고위급 경찰들의 빗나간 충성심은 경찰을 시민의 편이 아닌 정치권력의 편에 서게 하였고, 이를 증명 하는 듯한 박 치안감의 업무 노트는 단순한 개인의 부정이 아닌 경찰 조직 전체의 비리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으나, 경찰은 지난 1월부터 3개월여간 진행해 온 박건찬 치안감의 내부 감찰 과정과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주 ‘그것이 알고싶다’ 에서는 ‘청와대 비밀 노트’와 새롭게 입수한 ‘녹취 파일’을 통해 인사 청탁이 발생하는 경찰 조직 내부의 구조적 문제점을 짚어보고, 비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넘어 시민을 위한 경찰로 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급 올리려면 일단 입건?” 경찰 성과연봉제 우려 확산

    “경찰에 성과연봉제라니요. 과도한 실적 경쟁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일선 경찰서 과장 A경정) 인사혁신처가 지난해 ‘공무원 보수규정’ 및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면서 올해부터 총경 이상에만 적용하던 경찰 성과연봉제가 경정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를 두고 일선 경찰서에서는 ‘월급 더 받으려면 무조건 입건하라는 거냐’며 반발이 거세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순환보직을 통해 극소수만 월급을 많이 받는 경우는 없도록 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일선 경찰서장급인 총경과 그 이상 직급에 대한 성과연봉제는 지난해 시작됐다. 올해 2월 최종평가를 했고 처음으로 성과에 따라 월급을 차등 지급했다. 일선 경찰서의 과장급인 경정은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 3월부터 성과연봉제를 적용받는다. 점수 기준은 총경 이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량평가인 치안종합평가의 비중이 80%, 정성평가인 개인역량평가가 20%다. 정량평가에 수사 경찰은 검거율이, 교통 경찰은 사망자 감소율이 반영된다. 경찰 내부에서는 실적지상주의에 대한 우려, 평가 공정성에 대한 불신, 부하 직원에 대한 업무 강요 가능성 등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다. B경정은 “연봉에 직결되지 않는 대국민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경정은 “결국 사건처리 건수를 직원 숫자로 나눠서 평가하는 식이 될 것”이라며 “사건사고가 많은 근무지와 적은 곳이 있는데 일률적 평가는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두 번 연속 C등급을 받으면 진급에서 누락된다거나 서장 간 연봉 차가 수천만원에 이를 수 있다는 등 근거 없는 소문도 많다. 실적을 올리기 위해 경찰서 간 공조수사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현재 성과연봉제가 적용되는 총경의 최고 등급과 최저 등급 간 연봉 차는 400만원이다. 물론 특정인이 최고 등급을 잇따라 받으면 몇 년치 누적액은 더 커질 수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은 기본적으로 순환보직이기 때문에 특정인이 연달아 실적이 좋은 부서에서 최고 등급을 받아 고액 연봉자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믿고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또 성과연봉제 대상이 경감 이하로 확대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먼저 시범실시를 하고 현장의 반응을 살핀 뒤 경정급으로 확대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정량평가와 정성평가의 비율을 잘 조정해 현장 직원들이 실적에 목매지 않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신중 경찰인권센터 소장은 “중형 판결을 많이 내린 판사, 중형을 자주 구형한 검사에게 많은 연봉을 주겠다는 논리로, 성과연봉제를 공적 영역에 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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