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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 뒷골목에 숨겨진 미술공간… 中사회 비판의 숨구멍이 되다

    [글로벌 인사이트] 뒷골목에 숨겨진 미술공간… 中사회 비판의 숨구멍이 되다

    중국 베이징의 도심 한복판에는 후퉁(胡同)이라 불리는 좁은 뒷골목이 수백개씩 거미줄처럼 뻗어 있다. 뒷골목의 낡은 주택들이 카페나 식당으로 변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지만 중국 젊은이들이 만드는 대안 미술공간도 후퉁에서 점점 번져 나가고 있다. 후퉁의 대안 미술공간은 전통 회화보다는 설치나 미디어 등 현대미술로 사회의식을 표현하는 젊은 작가들을 지원한다. 대안 미술공간의 숫자는 서울시 면적의 스무 배가 넘는 베이징에서 채 10곳이 안 된다. 게다가 도심 개발에 따라 빠르게 생겨났다가 없어지는 곳도 많다. 하지만 한 줌도 되지 않는 이 좁고도 작은 공간들은 중국 젊은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숨구멍’이기도 하다.베이징의 손꼽히는 대형미술관인 레드 브릭 미술관의 큐레이터직을 박차고 나온 샤옌궈(夏彦國)가 5개월 전 ‘드 아트센터’(的藝術中心)를 연 것은 돈만 좇는 중국 미술시장을 벗어나 경계 없는 예술을 중국인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었다. ‘드 아트센터’는 인민대학 기숙사로 탈바꿈한 청대 왕족이 살던 유서 깊은 건물 내부 공간에 있다. 경비가 지키고 있는 기숙사 내부에 대안 미술을 다루는 갤러리가 있으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곳이지만 현재 한국작가인 이승애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에서 정식으로 개봉한 한국 영화가 한 편도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베이징 한복판에서 한국 작가의 단독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은 놀랍다. 현재 런던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이승애는 연필로 직접 그린 수천장의 그림을 애니메이션 형태로 전시하고 있으며 국악기를 사용한 음악도 직접 작곡해 작품에 실었다. 정형화되지 않은 형태를 통해 아시아의 가치를 표현한다는 평을 받는 이승애의 미디어 전시는 작품 앞에 장시간 앉아 헤드폰으로 음악을 감상하며 듣는 중국인이 있을 정도로 인기다.‘드 아트센터’ 바로 옆의 지하 대안공간인 ‘벙커’(俺體空間)에서는 중견 중국작가 장딩(張鼎)의 개인전 ‘안전옥’(安全屋)이 진행 중이다. ‘벙커’ 입구에는 강한 빛이 전시되니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는 안내문구가 걸려 있을 정도로 전시회 제목과 작품 내용은 딴판이다. 마음을 불안하게 만드는 굉음이 울려대고 강한 빛으로 눈을 제대로 뜨기 어려운 설치 작품은 역설적으로 어디에도 안전한 집은 없다는 현실을 일깨운다. ‘벙커’를 운영하는 펑샤오양(彭曉陽)은 베이징에서 3개의 대안공간을 함께 운영 중이다. 펑은 ‘안전옥’ 전시에 대해 “소음과 빛으로 불편함을 제공하는 전시는 어디든 감시카메라가 있어 안전하게 숨을 곳이 없는 현대 중국인들의 현실을 자각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대안 미술공간을 운영하는 이들은 대부분 유학파로 중앙미술대학(中央美術學院)에서 공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인들 사이에서 ‘중국의 홍익대’로 통하는 중앙미술대학은 중국 최고 명문의 예술대학으로 한 해 5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다. 중앙미대의 졸업작품 전시회는 세계 3대 비엔날레로 일컫는 미국 휘트니비엔날레의 수준과 규모에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여서 유명 갤러리나 화상이 찾아 ‘될성부른 나무’를 점찍기도 한다. 중앙미대의 졸업전은 현대미술이 압도적으로 많아 전통회화는 눈을 씻고 찾아야 한다. 중국의 젊은 작가들은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 현대미술을 추구하지만 미술 시장은 돈이 되는 회화만 취급하려 하기 때문에 대안 미술공간의 설 자리가 존재한다. 판치아오후퉁에서 4년째 ‘애로 팩토리 스페이스’(箭廠空間)를 운영하고 있는 안토니오 앙게레는 중앙미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독일인이다. 앙게레는 왜 중국에서 대안 미술공간을 열었는지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지만 후퉁이 안겨 주는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현재 전시 중인 오스트리아 작가의 미디어 작품은 환경문제를 다루고 있다. 전시실 바닥은 개막일에 참여한 관객들이 직접 만든 진흙으로 쩍쩍 갈라지고 황폐화된 대지를 표현한다. 작가 캐트린 호르넥은 한 사람이 한 달 동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같은 14㎏의 진흙을 관객에게 나눠 주고 바닥에 직접 이개어 붙이도록 했다. 앙게레는 아직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적은 없지만 중국 당국의 압박을 항상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한두 달 간격으로 바뀌는 전시 개막일마다 누가 봐도 공무원임을 알 수 있는 사람이 와서 전시 내용을 꼼꼼히 찍어 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금까진 전시를 철거하라거나 문을 닫으라는 명령을 받은 적은 없다. 앙게레는 “아마도 우리 공간이 너무 작기 때문에 내버려두는 것 같다”며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중국에서 젊은 작가들을 위한 지속 가능한 대안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융캉후퉁의 ‘와이오밍 프로젝트’(懷俄明計劃)는 아예 밖에서 안의 전시를 볼 수 없도록 유리로 된 출입문에 검은색 칠을 했다. 지난해 말 ‘와이오밍 프로젝트’를 연 리보원(李博文)은 중국 당국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기와지붕의 건축 구조가 그대로 살아 있는 ‘와이오밍 프로젝트’ 내부 전시실에서는 장딩의 또 다른 설치작품이 전시 중이다. 문손잡이와 경호원을 상징하는 레이밴 선글라스가 걸린 직육면체 구조물이 빠르게 회전하는 작품이다. 작가 장딩은 감시사회라는 중국의 현실을 통해 진정한 안전이 무엇인가란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리는 “관람이란 오래된 예술행위는 선글라스 뒤에 감춰진 빅브러더의 감시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 재미있지 않나”라며 “지켜보는 행위 자체가 현대 중국에서는 가장 날카로운 무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안 미술공간을 운영하는 유학파 큐레이터들은 중국 현대미술의 수준은 유럽과 같은 동시대 서방세계 작가와 견주어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국립미술기금처럼 서방에는 국가 지원이나 후원 제도가 발달했지만 중국에서는 현대미술을 위험하다고 치부하며 오히려 감시와 통제의 대상으로 여긴다. 지난달 초 중국의 대표적인 반체제 설치작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의 작업실을 당국이 굴착기로 밀어버린 것이 현대미술에 대한 공산당의 태도를 보여 주는 대표적 사례다. 내년에 대안공간이 모두 모이는 예술제를 준비 중인 앙게레는 “뛰어난 예술은 직접적인 표현을 하지 않으며 비판적 관점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 결국 공산당의 프로파간다와 다를 바 없다”며 “우리 같은 대안공간은 중국의 복합적인 문제를 언급할 수 있고, 예술은 강한 힘이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월드 Zoom in] 관광안내·어린이 돌보미… 日 우체국의 진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에서는 아직도 우체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휴대전화, 이메일, 메신저 같은 통신수단이 나온 지 오래지만 일본은 여전히 편지, 엽서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신년 연하장도 역대 최고였던 2003년의 44억 6000만장만큼은 아니지만 총 27억장이 전국에 뿌려졌다. 전국의 우체국은 2만 4000개로 우리나라(3600개)의 6.7배에 이른다. ●고령화 대응·수익성 강화 전략 그러나 급변하는 환경에 우체국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어서 향후 성장동력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에 전국의 촘촘한 우체국 네트워크와 여기에 종사하는 19만 4000명의 인력을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각한 지역사회의 도우미로 활용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체국의 수익성도 함께 높인다는 ‘두 마리 토끼’ 전략이다. 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우정의 지도·감독기관인 총무성은 내년부터 인구밀도가 낮은 곳을 중심으로 행정민원 지원이나 노인·어린이 보호 등 신사업을 시작한다. 현재 우체국에서는 크게 우편배달과 은행(유초은행), 보험(간포생명보험) 등 3가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 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우편물 감소 및 대형 택배사와의 경쟁 등으로 수익성은 악화되는데, 인력 부족으로 인건비 압박은 커지고 있다. 수도권 등 대도시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인구가 감소하면서 기존 업무만으로 수익을 더 창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일부 우체국에 다기능 화상전화가 설치된다. 행정민원 처리가 필요한 주민들이 시·정·촌(기초자치단체) 사무소 등 관청까지 갈 것 없이 우체국을 찾아 화상으로 공무원과 대화해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특히 거동이 불편해 관청에 찾아가기 어려운 노인들에게 간편한 민원창구 역할도 할 수 있다. 관광객들도 화상전화를 통해 자치단체의 여행 안내를 직접 받을 수 있다. 우체국은 지방자치단체 등이 내는 소정의 수수료를 받아 운영비를 충당한다. ●2만 우체국망 이용… 고객 대면 장점 강화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방범서비스도 우체국을 거점으로 실시된다. 노인이나 어린이의 옷, 소지품 등에 전자칩을 장착하고 우체통이나 우체국 차량 등의 센서와 교신이 이뤄지도록 해 소재 파악을 한다는 구상이다. 이 서비스는 신청하는 주민들에게 유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일본우정 산하 일본우편의 요코야마 구니오 사장은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은행들은 점포를 점점 줄여나가고 있지만, 우리는 전국 2만 4000개 우체국망을 이용해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장점을 강화해 갈 것”이라면서 “IT가 진화해 업무 효율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사람이 할 수 있는 것과 기계가 할 수 있는 것을 구분해 고객에게 편리한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현장 행정] 그림으로 말해요… ‘말없이’ 통하는 마포 AAC

    [현장 행정] 그림으로 말해요… ‘말없이’ 통하는 마포 AAC

    “언어 장애를 가진 주민분들이 동 주민센터에 와서 도움 없이 서류를 뗄 수 있고, 식당 주인들은 외국 손님으로부터 언어의 장벽을 넘어 자유롭게 주문받을 수 있습니다!”서울 마포구는 말로 의사표현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사진이나 그림 등으로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돕는 보완대체의사소통(AAC·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사업을 전국 최초로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AAC란 말 대신 그림이나 글자로 된 의사소통판으로 뜻을 전하거나 관련 앱을 다운로드받아 원하는 내용을 클릭해 음성으로 표현하도록 설계한 의사소통 지원 시스템이다. 마포장애인복지관이 있는 성산1동 주민센터와 그 일대에 있는 마포중앙도서관, 지구대, 음식점, 편의점, 카페 등 10여곳에서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28일 AAC 시스템을 도입한 성산1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AAC 메뉴판으로 말을 하지 않고 민원서류를 떼는 일을 체험했다. 메뉴판에는 주민등록등본, 인감증명서, 전입신고, ‘부동산 매도용입니다’, ‘예’, ‘아니오’, ‘어디 있어요?‘, ‘얼마나 걸려요?’, ‘주민등록 뒷자리 안 보이게 해주세요’ 등의 글과 관련 그림이 적혀 있다. 담당 직원은 “말을 할 수 없는 장애인 분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의 도움이나 글로 써서 신청해야 하지만 AAC 메뉴판이 생긴 뒤로는 혼자서도 속도감 있게 민원을 처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유 구청장이 AAC 시스템을 도입한 인근 분식집에서도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해 봤다. AAC는 외국인들이 앱으로 쉽게 주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포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AAC는 성산1동 주민센터가 의사소통장애 등 언어치료 및 보완대체의사소통 전문기관인 ‘사람과 소통’이 개발한 것을 행정에 적용하면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마포구청 앞에 있던 마포장애인복지관이 성산1동으로 이전하면서 인근에 장애인들의 방문과 유동 인구가 많아진 점에 착안해 동 주민센터에서 적극 채택한 것이다. 마포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장애 인구가 8번째로 많은 곳이다. 유 구청장은 “무형의 아이디어를 유형의 실체로 개발해 주민들에게 편리함을 주는 게 바로 행정 혁신이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내 좋은 아이디어를 적극 수렴할 수 있는 분위기를 활성화해 살기 편한 마포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IT 회장님을 지켜라” 억소리 나는 경호비

    “IT 회장님을 지켜라” 억소리 나는 경호비

    저커버그 페북 CEO, 연간 111억 4000만원베이조스 아마존 CEO, 연간 17억 8240만원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창업자나 최고경영자(CEO)에게 천문학적 규모의 개인경호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가 공개한 주요 테크 기업 CEO들의 개인경호 비용 명세에 따르면 가장 많이 지출하는 곳은 페이스북이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마크 저커버그와 그의 가족 경호 비용을 연간 1000만 달러(약 111억 4000만원)로 증액했다. 여기에는 경호 인건비와 주거지역에 대한 안전 조치, 장비 설치 및 유지 관리, 개인여행 시 전용기 비용 등이 포함됐다. 저커버그 개인 경호 비용은 2015년 420만 달러에서 지난해 730만 달러로 늘어나는 등 매년 급증해 왔다. 페이스북 측은 그가 창업자이자 CEO로서의 지위와 중요성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2위는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이다. 샌드버그는 두 권의 저서를 낸 데다 대중 강연회도 자주 갖는 유명 인사인 점을 감안해 지난해 개인 경호 비용으로 270만 달러가 투입됐다. 2015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올해 세계 최고 부자에 등극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CEO는 3위에 올랐다. 그의 개인 경호 비용은 2010년 이후 160만 달러(약 17억 8240만원)로 고정됐다. 2009년에는 170만 달러였고 그 이전에는 120만 달러였다. 그의 순자산이 1500억 달러가 넘는 점을 감안하면 그다지 많은 지출은 아닌 셈이다. 4위는 미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 회장 겸 CEO인 래리 엘리슨이다. 1년에 150만 달러를 개인 경호 비용에 쓴다. 클라우딩 컴퓨팅솔루션 제공업체인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CEO는 2016년 145만 달러에서 2017년에는 130만 달러로 깎였지만 5위에 올랐다. 시가총액 세계 1위인 애플의 팀 쿡 CEO는 지난해 22만 4216달러를 개인 경호 비용으로 써 비교적 적은 편이다. 여기에는 개인 여행 비용 9만 3109달러도 포함됐다. 애플은 이 비용을 모두 개인 비용으로 간주해 쿡에게 세금을 물리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거울에 보이는 아이, 실제보다 더 빨리 움직이는 영상 화제

    거울에 보이는 아이, 실제보다 더 빨리 움직이는 영상 화제

    거울 속에 비친 한 소년의 모습이 실체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 사람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기이한 경험을 한 소년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에 사는 소년이 등장한다. 소년은 얼굴을 거울에 대고 혀를 내밀었고, 금방 흥미를 잃었는지 거울을 등지고 돌아서서 가버렸다. 그러나 소년이 돌아서기 전에 거울 속에 비친 소년의 형상은 이미 사라졌다. 즉 소년보다 몇 초 정도 더 빨리 움직인 것 처럼 보였다. 아들의 익살스러운 모습을 찍고있던 엄마는 깜짝 놀라 촬영한 영상을 지난 20일,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 엄마는 “나만 그런가? 거울 속 아들의 모습이 실제 보다 더 빨리 움직인 것 같다”며 의아하다는 글을 남겼고, 해당 영상은 트위터에서 빠르게 번져 300만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사람들은 어떻게 이러한 현상이 가능한지 이해하려 격앙됐다. 일부 네티즌은 “무서운 영화는 대부분 이렇게 시작된다”라거나 “나는 5초간의 지연이 있는 거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 “저건 거울이 아니라 빈공간에 쌍둥이가 있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영상이 화제가 되자 소년의 엄마는 하루 뒤 “내가 앉아있던 자리와 거울각도가 복합적으로 빚어낸 결과 일어난 환각현상 같다”는 글을 게재했다. 사진=트위터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이륙과 동시에 박살난 경찰 헬리콥터

    이륙과 동시에 박살난 경찰 헬리콥터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리틀록(Little Rock) 경찰은 이륙 직후 균형을 잃고 바닥에 곤두박질하는 경찰 헬리콥터 영상을 공개했다. 이 충격적인 추락은 아이언턴(Ironton) 컷 오프가에 있는 경찰훈련센터에서 발생했다. 헬리콥터는 처참히 부서졌다. 다행히 안에 있던 조종사와 퇴역경찰인 윌리엄 빌 데니오(Denio) 이 두 명은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센터 폐쇄회로(CC)TV에 녹화된 영상 속엔 평판 트레일러 위에 있는 2001 Bell TH-67 관찰 헬리콥터 한 대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트레일러를 벗어나 공중에 뜨기 시작한 헬리콥터는 균형을 잡지 못한 채 몇 차례 불안전한 모습을 보인다. 뭔가 이상했는지 한 건물 안에 있던 한 남성이 나와 급한 손짓으로 헬리콥터 조종사에게 트레일러 위로 다시 내려오라고 손짓한다. 그 신호에 헬리콥터가 평판 트레일러 위에 착륙을 다시 시도하려는 순간 다리가 트레일러에 걸린다. 순식간에 날개가 바닥에 닿아 부서지며 파면이 흩어진다. 기체 몸통은 거꾸로 바닥에 뒹굴며 흉측한 모습으로 파괴된다. 경찰은 퇴역경찰 데니오가 헬리콥터 안의 새 장비를 시험하고 있었다며 순간 강한 바람이 헬리콥터를 강타해 균형을 잡지 못하고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사진 영상=Daily Mail/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명품 오페라의 향연 달구벌서 느끼세요

    명품 오페라의 향연 달구벌서 느끼세요

    열여섯 번째를 맞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다음달 14일부터 10월 21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대구 일대에서 열린다. 23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번 축제 주제는 지난해와 같은 ‘오페라 & 휴먼’이다. 여기에 ‘영원한 오페라 꿈꾸는 사람’이라는 부제를 더했다. 70년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 오페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한다는 의미다.축제의 메인 포스터는 인류 역사상 가장 대표적인 종합예술 오페라가 가진 불멸성을 표현하기 위해 붉은색을 상징 색으로 사용하고, 오페라가 실제로 펼쳐지는 공간인 오페라하우스를 비주얼화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가치와 의미를 강조했다. 또 대구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인 ‘달성습지’, ‘진골목’, ‘금호강과 산격대교’, ‘3·1 만세운동길’ 등을 담아 축제 때 대구를 방문하는 외지인들에게 대구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보여 주고자 했다. 세계 유명 예술 페스티벌들이 관광과 연계해 발전했다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대구만의 관광 명소를 포스터에 반영한 것이다.이번 축제에서는 ‘돈 카를로’ 등 메인 오페라 4편과 ‘버섯피자’ 등 소극장 오페라 4편이 무대에 오른다. 개막작 ‘돈 카를로’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전성기를 이룬 베르디의 중기 최고 걸작이자 심리극이다. 16세기 무적 함대를 이끌고 스페인 전성시대를 열었던 필리포2세와 그의 아들 돈 카를로 등 실존 인물의 삶과 사랑, 죽음에 대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1867년 파리 만국박람회 개최 기념 5막으로 만들어졌으며, 1884년 밀라노 라스칼라극장에서 4막 구성으로 다시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일 작품 역시 4막의 이탈리아어 판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 작품을 위해 90명의 오케스트라, 60명의 합창단을 투입해 오페라 애호가들에게 대작 오페라의 감동을 제대로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휘는 펠릭스 크리거, 연출은 이회수씨가 맡았으며, 주역인 필리포2세 역은 베이스 연광철, 그의 아들인 돈 카를로 역에 테너 권재희, 엘리자베타 역에 소프라노 서선영, 로드리고 역에 바리톤 이응광, 에볼리 역에 메조소프라노 실비아 멜트라미 등 현재 유럽 무대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성악가들이 대거 포진됐다. 다섯 주인공 사이의 엇갈린 사랑과 배신, 오해와 비극을 치밀하게 그려 냈다. 다음달 28일 공연되는 창작 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는 영남오페라단과 대구오페라하우스 합작이다. 작곡자는 진영민 경북대 교수이며, 연출자는 극단 한울림 정철원 대표다. 서른이라는 나이에 연인 김우진과 함께 바다에 투신해 생을 마감한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의 짧은 삶과 일제강점기 억압된 사회에서 나라와 예술에 헌신한 홍난파, 홍해성, 채동선 등 인물들의 이야기가 그녀의 대표곡 ‘사의 찬미’를 바탕으로 펼쳐진다. 독립운동자금 모금을 위한 대구 순회공연 장면 등 근대 대구의 모습을 담아내는 점도 볼거리다. 소프라노 이화영, 조지영이 윤심덕 역에 캐스팅돼 대한민국 오페라 70주년 역사에 의미 있는 작품을 함께하게 되며, 김우진 역에 테너 김동원·노성훈, 홍난파 역에 바리톤 노운병·구본광 등 대구 지역을 대표하는 성악가들이 포진해 있다. 이 작품은 2018년 대구문화재단 집중기획 지원작이기도 하다.세 번째 무대에 오르는 메인 오페라 ‘유쾌한 미망인’은 즐겁고 경쾌한 왈츠로 축제의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어 줄 빈 오페레타의 결정판으로, 작곡가 레하르를 백만장자로 만든 작품이다. 오페레타는 오페라와 비슷하지만 낭만적이고 재미있는 줄거리, 대사가 많고 화려한 춤이 등장해 오락성이 강하다. 프랑스 안의 가상국가인 폰테베드로를 배경으로 옛 연인 다닐로 그리고 부유한 미망인 한나와 그녀에게 청혼하는 남자들 사이의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경쾌한 왈츠가 극 전반을 흐르며, 아리아 ‘빌랴의 노래’에서는 이국적이고 신비롭게, 이중창 ‘입술은 침묵하고’에서는 사랑스럽고 달콤하게 이어지는 관현악의 다채로운 선율 역시 매력적이다. 오페레타의 본고장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이 준비한 이번 무대는 오페레타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마지막으로 선보일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70년 전 대한민국 오페라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자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무대에 오르는 베르디 최고의 인기작이다. 향락과 유흥에 젖어 살던 사교계의 꽃 비올레타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진정한 사랑과 연인을 위한 자기 희생을 담은 비극이지만, ‘축배의 노래’, ‘언제나 자유롭게’ 등 유명 아리아들을 감상할 수 있어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중국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끄는 리신차오가 지휘를, 이탈리아 연출가 스테파니아 파니기니가 연출을 맡았다. 비올레타 역에 소프라노 이윤경과 이윤정이, 알프레도 역에 테너 김동녘과 이상준이 함께하며, 바리톤 김동섭과 김만수가 제르몽 역을 담당한다. 이번 축제에서 소개될 각 오페라의 오케스트라는 디오오케스트라가, 합창은 메트로폴리탄오페라콰이어가 맡고 있다. 이 두 단체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 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주말에 선보이는 메인 오페라와 달리 주중에는 소극장오페라가 편성돼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별관 소극장인 카메라타, 북구 어울아트센터, 달서구의 웃는얼굴아트센터 등에서 공연된다. 특히 ‘빼앗긴 들에도’의 경우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이상화를 소재로 한 창작 오페라로 10월 16일과 17일 대구 중구에 소재한 이상화 고택에서 공연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다음달 18일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독일 베를린 도이체오페라극장의 합작 무대인 오페라 콘체르탄테 ‘살로메’가 공연된다. 오페라 콘체르탄테는 콘서트오페라라고도 부르는 연주회 형식의 오페라다. 오케스트라를 무대에 배치하고 성악가들이 한 편의 오페라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콘서트처럼 연주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시민 누구든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준비돼 있다. 다음달 7일 저녁 7시 30분 수성못 야외무대에서 ‘미리 보는 오페라 수상음악회’를 개최한다. 유명 오페라 아리아는 물론 영화음악과 대중가요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광장오페라’도 눈에 띈다. ‘광장 오페라’는 오페라 ‘라 보엠’ 2막의 배경이 되는 ‘모무스 카페’를 실제 광장에 재현해 공연을 펼친다. 발코니 등 주변 시설들을 활용하고 오케스트라와 합창이 함께 어우러져 ‘오페라란 재미있는 것’임을 효과적으로 알릴 것으로 기대된다. 21, 22일에는 대구삼성창조캠퍼스 야외광장에서, 10월 13일에는 롯데아울렛 이시아폴리스에서 펼쳐진다. 또 메인 오페라를 감상하기 전에 관련 작품에 대해 전문가의 해설을 들을 수 있는 무료 강연 프로그램으로 ‘오페라 오디세이’를 준비하고 있다. 축제의 대단원을 함께할 폐막 콘서트와 오페라대상 시상식은 10월 21일 오후 5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여느 해에 비해 한 달여 빠른 9월에 시작한다. 해외 극장의 비시즌 기간인 9월에 축제를 시작함으로써 해외에서 활동 중인 훌륭한 아티스트들을 초청하는 데 유리하고 질적인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추석을 축제 가운데 두고 대구를 찾는 외지인들에게 축제를 소개하며 오페라를 관람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배선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유럽의 대표적인 오페라 축제들과 마찬가지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매력적인 관광 상품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면서 “대구만의 브랜드 상품으로 창작 오페라가 활성화돼야 한다. 오페라 애호가는 물론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이탈리아 남부 갑자기 불어난 계곡 하이커 11명 이상 희생

    이탈리아 남부 갑자기 불어난 계곡 하이커 11명 이상 희생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 지역의 폴리노 국립공원을 찾은 하이커들이 갑자기 불어난 계곡 물에 휩쓸려 적어도 11명이 희생됐다. 열살 소년을 비롯해 18명이 구출됐고 6명이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많은 이들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지 관리들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희생된 이들은 라가넬로 협곡을 따라 걷다가 폭우로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탄환처럼 퉁겨나가 3㎞ 가까이 떠내려갔다고 카를로 탄시 시민안전청 국장이 취재진에게 설명했다. 이 협곡은 좁고 높이가 무려 1000m 가량 돼 정말 짧은 시간에 엄청난 물이 상당한 높이까지 차오르게 만들었다. 시비타 마을 주민까지 긴급 구조에 나서 밤샘 수색 작업에 참여했다. 이 지역의 중심지인 코센차의 에우게니오 파치올라 수석 검사는 생존자들이 머무를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 물가와 작은 섬들을 샅샅이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커들의 국적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며 현지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네덜란드인 한 명이 골반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휴가지서 엉덩이 흔드는 셀마 헤이엑

    휴가지서 엉덩이 흔드는 셀마 헤이엑

    멕시코의 여배우 셀마 헤이엑(Salma Hayek·51)의 휴가지 영상이 소셜미디어상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안토니오 반델라스 주연의 영화 ‘데스페라도’에서 캐롤리나 역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셀마는 수상리조트를 배경으로 오렌지색 비키니 차림으로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췄다.지난 17일 셀마의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해당 영상은 12시간 만에 67만 3700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최근 셀마의 인스타그램에는 남편 프랑수와 앙리 피노와 가오리들을 구경하며 스노클링하는 모습의 사진도 게재됐다. 사진·영상= Salma Hayek Instagram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여름 폭염 지나고…‘지휘 거장’들과 함께 가을이 온다

    여름 폭염 지나고…‘지휘 거장’들과 함께 가을이 온다

    공연 비수기인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이 오면 거장 지휘자와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가 한국을 찾는다. 먼저 베를린필 지휘봉을 내려놓은 사이먼 래틀이 10월 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런던 심포니과 내한한다. 버밍엄 심포니에서 자신의 실력을 본격적으로 알린 래틀이 다시 고국으로 돌아간 뒤 갖는 첫 내한 공연이다. 주요 프로그램은 드보르자크 슬라브 춤곡(1·2·4·7번),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시벨리우스 교향곡 5번이다. 협주곡 협연자는 네덜란드의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재닌 얀센이다. 18~19일에는 지휘 강국 핀란드 출신의 에사 페카 살로넨과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가 같은 장소에서 공연한다. 이 공연의 관심사 단연 협연자인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이다. 15년만에 내한하는 현존 최고의 피아니스트 지메르만은 19일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미국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번스타인 교향곡 2번 ‘불안의 시대’를 선보인다. 18일에는 바이올리스트 에스더 유가 협연자로 나선다. 가장 ‘핫’한 지휘자 중 한 명인 에스토니아 출신 미국 지휘자 파보 예르비는 올해만 두 차례 한국을 찾는다. 11월 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는 그가 2019~2020년 시즌 새 음악감독으로 취임하는 스위스 명문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와 함께 말러 교향곡 5번을 선보인다. 협연자는 마찬가지로 ‘핫’한 외모와 기교로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다. 그는 앞서 예르비와 음반을 녹음했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협연곡과 메인 레퍼토리 모두 국내 관객들이 좋아하는 곡이란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예르비는 이어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 12월 19일 롯데콘서트홀을 찾아 슈베르트의 마지막 교향곡 9번 ‘그레이트’를 선보인다. 예르비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 함께 ‘베토벤 사이클’ 등 주요 곡을 작업하며 평단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협연자는 ‘얼음공주’ 힐러리 한으로,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을 연주한다. 11월 15~6일에는 예술의전당에서는 안토니오 파파노의 첫 내한이 예정돼 있다. 그가 2005년부터 이끌어온 이탈리아 명문 악단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차이콥스키와 베토벤 교향곡을 들려준다. 이 공연에는 젊은 피아니스트들이 협연자로 나선다. 15일에는 다닐 트리포노프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16일에는 조성진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라트비아 출신의 세계 최고의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는 11월 29~30일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드보르자크 교향곡 7번과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 등을 연주한다. 협연자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으로,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얀손스는 거장 중의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영국의 유명 음악 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는 얀손스의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취임 때 기고한 글에서 래틀을 현 시대의 토스카니니에, 얀손스를 푸르트뱅글러에 각각 비유하기도 했다. ‘러시아 음악의 차르’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뮌헨 필하모닉은 11월 2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말러 교향곡 1번과 프로코피예프 피아노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협연자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미식가의 성지 이탈리아…현지인 휴양지 ‘마르케’에서 먹고 놀기

    미식가의 성지 이탈리아…현지인 휴양지 ‘마르케’에서 먹고 놀기

    伊 중북부 동쪽 아드리아해 위치 현지인들 휴식 위해 찾는 휴양지 예술·사색 좋지만 먹고 놀기가 기본 단순한 재료·조리법에도 놀라운 맛 입안이 즐거운 천국…행복이 녹아내렸다여행작가를 직업으로 삼고 있지만 사실 여행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소설가들이 대부분 소설 쓰기를 좋아하지 않고 요리사들이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과 같다. 회사원도 회사에 가길 싫어하질 않나? 솔직히 말하자면 일이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측면이 없지는 않다. 여행작가지만 ‘깨달음을 얻는 곳은 푸른 하늘 아래지만 좋은 일은 집에서 생긴다’를 모토로 삼고 있다. 누가 등 떠밀면 마지못해 나서는 척하는 인간이 나란 인간이다. 하지만 그곳이 이탈리아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가는 곳이 어딘지, 숙소가 어떤지 묻고 따지지 않는다. 일단 간다. 누군가 내게 “마르케에 좀 다녀와 주세요” 하고 요청했을 때 “거기가 어디죠?” 하고 시큰둥하게 물었다가 “이탈리아예요”라는 답을 듣고는 군말 없이 짐을 꾸렸다.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는 들어봤어도 마르케 하면 고개를 갸웃하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이탈리아 중북부 동해안, 그러니까 아드리아해를 사이에 두고 크로아티아와 마주한 마르케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휴가를 떠나는 곳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제주도쯤 된다. 주도는 안코나(Ancona)다. 페사로(Pesaro), 우르비노(Urbino), 페르모(Fermo), 아스콜리 피체노(Ascoli Piceno), 예시(Jesi), 세니갈리아(Senigallia) 등이 마르케의 주요 도시다. 이탈리아 여행이 즐거운 이유 중 하나는 맛있는 음식 때문이 아닐까. 예술도 좋고 ‘인생의 의미’ ‘자아 찾기’도 좋지만, 올바른 여행이 되기 위해선 우선 맛있는 음식이 있어야 한다. 여행의 기본은 먹고 노는 것이니까. 여행이 뭔가 의미 있는 행동이었던 건 항해시대였던 19세기까지였다.마르케에 도착해 처음 먹은 음식은 탈리아텔레①였는데, 이 음식은 한입 뜨자마자 역시 이탈리아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탈리아텔레는 우리나라 칼국수처럼 납작한 면으로 만든 파스타의 한 종류다. 셰프가 탈리아텔레를 만드는 과정을 구경할 수 있었는데, 여간 정성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었다. 우선 밀가루에 달걀 노른자를 넣는다. 100g당 달걀 하나. 그 후에는 그냥 열심히 반죽을 치대는 일이 전부다. 마르코라는 건장한 셰프는 굵은 팔뚝으로 아주 오랫동안 반죽을 치댔다. 한참이 지나 마르코는 반죽이 마음에 드는지 야구방망이만 한 밀대를 밀며 면을 만들기 시작했다. 면을 뽑은 다음에는 새우와 조개 등으로 만든 육수를 붓고 볶으면 완성. 쫄깃한 면발이 해산물 육수, 올리브 오일 등과 어우러져 풍미가 보통이 아니다.우르비노에서 맛본 염소치즈를 올린 파스타②는 지금까지 맛본 모든 파스타를 무효로 만들 정도로 맛있었다. 13시간 동안 저온 조리한 송아지 스테이크는 진부한 표현이지만, 입에 들어가자마자 눈처럼 녹아내렸고 야생 사과로 만든 잼을 바른 치즈③와 나무화덕에서 막 구워낸 빵은 이탈리아 여행 내내 도시락으로 배달시켜 먹고 싶을 정도였다.아스콜라나 올리브④라는 음식도 있다. 올리브의 씨를 빼고 그 안에 소고기나 돼지고기, 닭가슴살, 채소, 토마토, 육두구 등을 버무린 소를 채운 뒤 얇은 튀김옷을 입혀 튀긴 것이다. 고대 로마 시대부터 병사들이 즐겨 먹은 음식인데, 짭조름한 맛과 고소한 기름맛이 어울려 중독성을 불러일으킨다. 예시에서 맛본 베르디키오 와인도 기억에 남는다. “베르디키오는 고대 로마시대부터 재배했다는 청포도 품종이죠.” 검은 테 안경을 쓴 안드레아가 시음용 와인을 졸졸졸 따랐다. 와인잔에 코끝을 대니 상쾌하면서도 분명한 신맛을 가진 향이 파고들어 미간을 살짝 찡그리게 만들었다. “베르디키오는 숙성력이 탁월합니다. 빈티지가 좋기만 하면 10년은 너끈하게 묵힐 수 있죠. 잘 숙성된 베르디키오에서는 농익은 사과향이 난답니다.” 시음해 본 베르디키오는 아주 상큼하고 향기로웠다. 금방 빚어 내놓은 것 같았는데, 아몬드 향이 나는 것도 같았고 여름의 쌉싸름한 풀향도 섞여 있는 것 같았다. 글 사진 최갑수(여행작가) 거장이 숨쉬는 도시…문화가 녹아 있었다●라파엘로의 흔적이 남아 있는 ‘우르비노’ 마르케의 주도는 안코나이지만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는 우르비노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함께 르네상스 시대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화가 라파엘로가 1483년 이곳에서 태어났다. 우르비노 시내에는 14세기에 지어진 라파엘로 생가(Casa di Raffaello)가 남아 있는데, 중정을 품은 3층짜리 저택에는 생전에 그가 사용하던 가구들이 그대로 놓여 있고, 화구를 놓곤 했던 자리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우르비노는 르네상스 시대의 전성기를 이룩한 도시이기도 하다. 유네스코는 1998년 우르비노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는데 아마도 중세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을 것이다. 우르비노의 전성기를 이룩한 주인공은 페데리코 다 몬테펠트로(Federico da Montefeltro)다. 이탈리아 최고의 용병으로 활약하던 그는 엄청난 부를 축적했고 그 돈으로 르네상스 초기에 지어진 궁전 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하는 두칼레 궁전(Palazzo Ducale)을 지었다. 이곳에선 라파엘로를 비롯해 ‘회화의 군주’로 불리는 티치아노의 작품들,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의 걸작 ‘세니갈리아의 성모’ 등 눈부신 ‘르네상스 컬렉션’을 만날 수 있다.●작곡가 로시니에 헌정된 도시 ‘페사로’ 우르비노에서 자동차로 1시간 떨어진, 인구가 10만명도 채 되지 않는 작은 도시 페사로는 ‘세비야의 이발사’를 작곡한 로시니가 태어난 곳이다. 1792년 페사로에서 태어난 그는 6살에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했고 14살에 오페라를 만들었다. 그가 첼로와 피아노, 작곡을 체계적으로 배운 곳은 볼로냐 음악학교였는데 지루한 수업을 견디지 못해 학교를 그만뒀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바그너를 기념하는 독일의 바이로이트, 모차르트를 기념하는 잘츠부르크와 함께 한 음악가에게 증정된 축제가 있는 도시가 바로 페사로입니다. 그만큼 로시니에 대한 페사로 사람들의 자부심은 대단하죠.”1819년에 설립된 유서 깊은 극장인 로시니 극장(Teatro Rossini)의 음악 감독인 안토니오는 매년 8월 열리는 로시니 오페라 페스티벌 기간에 전 세계 오페라 마니아들이 이곳 페사로로 몰려든다고 자랑했다. 시내 한켠에는 1882년 로시니의 유산으로 세운 로시니 음악학교(Conservatorio di Musica)도 있다. 학교를 기웃거리다 어느 피아노실을 엿보게 됐는데, 호기심 어린 낯선 여행자를 발견한 학생은 ‘세비야의 이발사’의 한 대목을 신나게 연주해 주기도 했다. 마르케 여행의 마지막은 아스콜리 피체노라는 도시였다. 로마보다 오래된 도시다. 아링고(Arringo) 광장 앞의 산 에미디오(San Emidio) 대성당에서 르네상스 화가 카를로 클리벨리의 그림을 보고 나와 노천 카페에 앉아 젤라토를 먹었다. 마르케의 환한 햇살 아래 앉아 달콤한 젤라토를 먹고 있자니 여행이란 어쩔 수 없이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란 거창한 명분이나 위대한 성취만을 추구해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역시 이탈리아 여행은 우리가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도와준다. 글 사진 최갑수(여행작가) ■ 여행가방 알리탈리아항공의 직항편을 이용해 로마까지 간 다음, 안코나행 국내선으로 갈아탄다. 로마~안코나 구간의 비행시간은 약 1시간 10분. 안코나 공항에서 약 25분 거리의 산 피에트로(San Pietro)에 호텔 몬테코네로(hotelmonteconero.it)가 자리한다. 12세기 수도원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호텔로 재단장한 것으로, 고풍스러운 외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해발 550m의 산자락에 자리한 까닭에 조용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가 장점이다. 아드리아 해의 멋진 풍광도 감상할 수 있다. 페르모(Fermo)에는 로마시대의 지하 물탱크(Le Cisterne Romane)가 있다. 모두 15개의 홀로 이루어져 있는데 무려 20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수질 유지를 위해 기온이 1년 내내 14℃로 유지된다고 한다. 도시 아래 강에서 끌어올린 물을 정화하는 데 최적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 이탈리아 제노바 교량 붕괴 “밀가루처럼 무너져내려”…부실공사 논란

    이탈리아 제노바 교량 붕괴 “밀가루처럼 무너져내려”…부실공사 논란

    이탈리아 제노바 고속도로 교량 붕괴로 최소 35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오전 이탈리아 서북부 리구리아 주 제노바 A10 고속도로에서 모란디 다리가 붕괴, 최소 35명이 숨졌다고 ANSA 통신이 구조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1968년 완공된 모란디 다리는 탑에 교량을 케이블로 연결한 사장교로 총 길이가 1.1㎞에 달한다. 무너진 교량 구간은 길이 약 80m 길이로 당시 다리 위에 있던 승용차와 트럭 등 약 35대의 차량이 한꺼번에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너진 교량 아래와 인근에는 주택과 건물, 공장 등이 있었지만 불행 중 천만다행으로 콘크리트 더미가 주택과 건물 등을 덮치지는 않았다. 이탈리아 당국은 300여명의 소방대원과 구조대원, 구조견을 투입해 사망자와 부상자 수색에 나섰다. 밤샘 구조작업을 통해 생존자 7명을 구조했다. 그러나 잔해더미가 뒤엉켜 있어 구조 작업이 더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소방대의 루카 카리 대변인은 AP통신에 “마치 지진 현장 속에서 구조 작업을 하는 것 같다”며 “잔햇더미를 제거하는 것, 구조대원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가장 큰 장애”라고 말했다.프랑스, 밀라노를 잇는 A10 고속도로에 있는 이 다리는 제노바를 포함한 이탈리아 북부 도시들과 리구리아 해변을 연결하는 분기점에 위치해 있어 통행량이 많은 곳이다. 한창 휴가철인데다 다음날이 성모승천대축일로 휴일이이서 A10 고속도로에 차량 통행이 붐볐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교량 위에 있었던 운전자 알레산드로 메그나는 RAI 라디오에 “갑자기 다리가 그 위에 있던 차들과 함께 무너져 내렸다”며 “정말 종말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 여성은 RAI TV에 “사고 당시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엄청난 굉음이 들렸다”면서 “다리가 마치 밀가루 더미처럼 무너져 내렸다”고 전했다. 다리 밑에 서 있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한 남성은 AP통신에 “교량이 무너지면서 생긴 충격파로 몸이 10m 이상 날아갔다”면서 “자신이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라고 전했다. 한 버스 운전자도 현지 언론에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맨발로 뛰쳐나와 달렸다. 너무 끔찍했다”며 몸서리를 쳤다. 모란디 다리는 2016년 보강공사를 마쳤던 터라 2년 만에 대형 사고가 터진 것은 결국 부실공사 때문 아니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으로는 다리가 건설될 당시부터 구조적 결함을 지니고 있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제노바 대학의 안토니오 브렌치크 교수가 지난 2016년 한 인터뷰도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AP 등에 따르면 브렌치크 교수는 인터뷰에서 모란디 다리의 디자인에 대해 “공학기술의 실패”라며 당장 교체하지 않으면 유지 비용이 더 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장을 찾은 다닐로 토니넬리 이탈리아 교통부 장관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참사”라면서 인재로 확인된다면 그 누구라도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넬리 장관은 사고 구간의 영업권을 지닌 회사 측이 최근 보수가 이뤄졌다고 했지만 2000만 유로 규모의 안전 진단 사업을 발주하려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1960년대 건설된 많은 다리와 사장교를 대상으로 충분한 보수,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00초 인터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위해 미국 자전거 횡단 나선 청년들

    [100초 인터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위해 미국 자전거 횡단 나선 청년들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세상 밖으로 나오셨던 용기가 지금 우리를 이 자리에 있게 만든 것 같아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미대륙 자전거 횡단에 나선 청년들이 있다. ‘3A(트리플 에이) 프로젝트’ 4기 멤버 백현재(25·백석대), 이호준(22·인천대)씨가 그 주인공이다. 80일 동안 미대륙 6600km를 달리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실상을 고발하고 있는 두 사람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는 지난 8일 질문지를 보내고, 현지에서 두 사람이 직접 영상을 찍어 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트리플 에이 프로젝트는 2015년 독도경비대 출신의 한 청년을 시작으로 올해로 4년째 이어지고 있다. 트리플 에이는 ‘Admit’(2차 대전 당시 식민지 여성들에게 성노예 역할을 강요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Apologize’(일본 정부는 심각한 인권 유린 범죄에 대해 진정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 ‘Accompany’(위안부 할머니들의 혼과 마음을 안고 동행한다)라는 세 영어 단어의 머릿자를 딴 프로젝트다.백씨와 이씨가 도전에 나선 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고통과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다. 백씨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애쓰는 ‘소녀상 지킴이’와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활동가들을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역사를 기억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필요성을 느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6월 23일 LA 산타모니카에서 출정식을 한 두 사람은 앨버커키, 오클라호마시티, 캔자스시티, 세인트루이스, 시카고를 지나 현재 피츠버그와 워싱턴DC를 향하고 있다. 최종목적지인 뉴욕을 향해 쉼 없이 페달을 밟고 있는 그들은 벌써 목표 여정의 절반 이상을 달렸다. 그 사이 많은 사람을 만났고, 위안부 피해 문제에 대해 폭넓은 이야기를 나눴다. 두 번의 수요집회도 열었다. 현지인들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좀 더 깊은 관심을 갖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이씨는 “지금까지 LA와 시카고에서 수요집회를 마쳤다. 많은 분이 도와주셔서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앞으로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뉴욕에서의 수요집회가 더 계획돼 있다. 잘 마무리하고, 웃으며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이 뜻 깊은 과정에서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다. 섭씨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그들의 육체를 지치게 한 것이다. 그럼에도 이씨는 “한번은 애리조나를 지나면서 고속도로 경찰에게 연락해 도움을 받았다. 더위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우리는 놀러 온 것이 아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전하러 왔다’는 생각을 하면서 버텨 냈다. 그 마음이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잘 달려올 수 있게 한 것 같다”고 전했다. 미대륙 횡단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두 사람은 위안부 문제가 한일 간의 단순한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씨는 “위안부 문제가 여성인권 문제로 다뤄질 때, 더욱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여성인권 문제를 진정성 있게 알릴 수 있는 제삼국인 미국을 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과정에 두 사람은 특별한 동지를 만났다. 시카고에서 만난 현지인 한 명이 이들과 뜻을 함께해 뉴욕까지 동행하기로 한 것이다. 안토니오 나바로(Antonio Navarro)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우연히 한 자전거 커뮤니티에서 두 사람의 사연을 접했고, 곧 합류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안토니오는 “뉴욕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고, 사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여성인권 문제라는 점과 이들과 함께라면 완주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동참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1991년 8월 14일은 당시 67세였던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이다. 국내 피해자의 첫 증언이었다. 그리고 27년 세월이 흘렀다. 이에 백씨는 “현재 국내 생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스물일곱 분이다. 그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도록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많이 기억하면 좋겠다. 남은 기간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이들은 현재 시카고를 지나 피츠버그,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뉴욕으로 향하는 여정 한가운데에 있다. 이 길을 자동차나 오토바이로 횡단할 수도 있지만, 이들은 자전거를 선택했다. 자전거를 탈 때 느끼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고통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단다. 이렇게 대한민국 청년 백현재씨와 이호준씨는 지금 이 순간에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위무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힘차게 페달을 밟고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과 꼴찌가 세계 무대 주역으로… “배울 게 아직 많다”

    과 꼴찌가 세계 무대 주역으로… “배울 게 아직 많다”

    2005년. 경희대 성악과 1학년이었던 김건우는 자신의 실기 성적을 보고 얼굴이 붉어졌다. 원래 공개하지 않는 등수를 누가 그렇게 궁금해서 밝히는지…. 재수로 들어간 음대에서 김건우는 순위 가장 아래에 있는 자신의 이름을 보고 한숨을 쉬어야 했다.“많은 것을 잃어야 하는 실패라면 두렵지 않은 사람이 없겠죠. 하지만 제가 겪었던 좌절은 잃을 게 없는 실패였습니다.” 33세의 테너 김건우는 이후 세계무대 데뷔를 앞둔 음악가로 성장했다. 2년 전 ‘도밍고 국제콩쿠르’로도 유명한 ‘오페랄리아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그의 위상은 180도 달라졌다. 국내 첫 리사이틀을 앞두고 9일 서울 광화문의 한 커피숍에서 그를 만났다. 김건우에게 성격을 묻자 “당연히 긍정형”이라고 답했다. 그의 긍정은 집념으로 이어졌다. 콩쿠르에 낙선해도 끝까지 대회에 남아 경쟁자들의 우승을 지켜봤다. “콩쿠르에서 떨어지면 그 도시마저 보기 싫다며 바로 짐 싸서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실패한 상황을 회피하고 싶은 거죠. 하지만 저는 객석으로 돌아가 무대를 지켜보며 내가 무엇이 부족했는지, 저들은 나보다 무엇을 잘하는지 분석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미술대회 상장이 더 많았다는 그는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를 하며 성악에 소질이 있음을 알게 됐다. 예술중학교에 떨어지고 변성기가 와 예고는 도전도 못하고 들어간 일반고교에서 그는 “노래 진짜 잘하는 학생”이라는 칭찬을 들었다. 하지만 대학에서는 정반대였다. 각종 콩쿠르 참여가 몸에 밴 예고 출신 동기들은 벌써 저만치 앞서 있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다. 군 제대 후 복학한 그는 소프라노 이지연 교수를 사사하며 발성법을 다시 익혔다. 그는 “축구선수로 치면 전략·전술을 배워야 하는 나이에 달리기부터 다시 배운 것”이라고 소회했다. 대학 4학년이었던 2010년 중앙음악콩쿠르에서 3등으로 처음 입상했다. 그해가 26살이었고 첫 해외 콩쿠르 도전은 4년 뒤인 29살이었다. 물론 입상하지 못하고 객석에서 우승자들을 지켜봐야 했다. 인생을 바꾼 오페랄리아 국제 콩쿠르 우승 이후 김건우는 영국 로열 오페라하우스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콩쿠르 우승 후 러브콜이 쏟아졌지만, 김건우는 아직 배울 게 더 많다고 생각했다. 그는 “동료 중에 저보다 나이가 많은 형이 나가고 나면 내년부터는 제가 최연장자가 된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김건우는 2019년 시즌 로열 오페라하우스에서 고난도의 기량을 요구하는 도니체티 ‘연대의 딸’의 주인공 토니오 역으로 데뷔한다. 그가 존경하는 파바로티,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가 ‘하이C(테너 최고 음역), 하이D의 제왕’이라 불리게 된 바로 그 역할이다. ‘하이C의 제왕’과 같은 별명을 듣고 싶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그저 무대를 즐기는 성악가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첫 국내 리사이틀은 11일 성남티엘아이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올가을, 월드컵공원에 가면 오페라가 흐른다

    올가을, 월드컵공원에 가면 오페라가 흐른다

    해외파 성악가들 ‘사랑의 묘약’ 무대에 구청·교회·도서관서 크고 작은 음악회마포 월드컵공원에서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아리아 ‘남 몰래 흐르는 눈물’을 듣는 건 어떨까. 마포문화재단은 ‘제3회 엠팻(M-PAT) 클래식음악 축제’가 오는 9월 5일부터 50일간 ‘도시, 클래식에 물들다’를 주제로 개최된다고 7일 밝혔다. 올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9월 14~15일 서울 상암월드컵공원 수변무대에서 펼쳐지는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이다. 공연의 연출은 4년 연속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을 선보였던 정선영이 맡고, 테너 김건우, 소프라노 안지현 등 해외 오페라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성악가들이 주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마포문화재단은 “정선영 연출가는 관객과의 소통에 중점을 두는 젊은 감각을 선보여 왔다”면서 “공연장의 문턱을 낮춰 시민 모두 함께 즐기자는 축제의 취지에 적격이라고 생각해 이번 공연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한국오페라 70주년을 맞아 마포아트센터에서 오페라 ‘라 보엠’과 ‘토스카’도 공연할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역의 다양한 장소에서 음악회가 열린다. 인디밴드들의 공연장인 홍대 라이브클럽에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소속 현악팀과 금관악기팀이 무대에 오르고 마포 일대의 게스트하우스에서도 소규모 공연이 이어진다. 마포구청 강당, 산성교회, 마포중앙도서관, 서울여고, 아현시장 등에서도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연극배우 손숙 마포문화재단 이사장과 동료배우 박정자, 윤석화 등의 낭독음악회도 예정돼 있다. 엠팻 축제는 1회 공연 때 지역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9일간 열렸지만, 2회 때부터 행사를 60일로 연장하는 등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마포에 유입되는 신흥 중산층의 문화수요를 충족시키고 대중장르 중심의 지역 축제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 축제를 마련했다고 마포문화재단은 설명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EPL 2연패 왜 어려울까? 퍼기의 ‘2명 방출 공갈’이 반면교사

    EPL 2연패 왜 어려울까? 퍼기의 ‘2명 방출 공갈’이 반면교사

    10일 막을 올리는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0년 만에 대회 2연패 클럽이 나올까?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는 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3연패에 성공한 뒤 어느 클럽도 이루지 못한 2연패에 도전한다. 2009년 이전에는 일곱 차례 2연패 기록이 작성됐지만 그 뒤 종적을 감췄다. 같은 기간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은 6연패,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는 2연패 기록을 두 차례나 남겼다.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는 7연패, 프랑스 리그앙 파리생제르망(PSG)은 4연패를 기록했는데 왜 EPL에선 2연패 클럽이 사라졌을까? 맨먼저, 결국은 돈놀이다. 라이벌 구단이 디펜딩 챔피언을 웃도는 투자를 감행했기 때문이다. 51억 4000만 파운드의 TV 중계권 계약이 유럽의 다른 리그 클럽들이 꿈꾸기 힘든 지출을 가능케 했다. 우승에 실패한 클럽이 다음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챔피언 클럽보다 많은 돈을 푼 것은 일곱 차례였고, 2010~11시즌 맨유(2187만 파운드)와 2015~16시즌 레스터시티(3438만 파운드)만 예외였다.두 번째, 챔피언 클럽들의 이적 시장 실책이 이어졌다. 최근 여섯 시즌 가운데 우승 후에도 1군 팀에 남아 기대에 부응한 선수로는 페드로(첼시)와 마루아네 펠라이니(맨시티) 정도다. 마이콘(맨시티), 바르토츠 카푸스카(레스터시티), 잭 로드웰(맨시티), 바바 라흐만( 맨유) 등은 방출됐는데 두고두고 판단 착오 사례로 거론됐다. 첼시는 2015년과 2017년 많은 돈보따리를 풀었지만 돈만 낭비했다. 맨시티도 2012년 마이콘과 로드웰을 방출한 뒤 땅을 쳤고 2014~15시즌을 앞두고도 바카리 샤냐 등을 영입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데이비드 모예스가 맨유 지휘봉을 처음 잡았을 때 펠라이니와 풀백 기예르모 바렐라만 여름에 영입했는데 2009년 마이클 오언, 안토니오 발렌시아, 마메 비람 디우프와 가브리엘 오베르탕 등 우승 스쿼드를 영입했던 것과 비교됐다.세 번째, 동기 부여 때문일 수 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1992년부터 여섯 차례 리그를 제패하는 동안 우승 다음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시즌 중 정리할 선수 둘의 이름을 적어 봉투에 넣어뒀다고 공갈을 쳤다. 퍼기는 선수들에게 “내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라”고 했다. 개리 팰리스터 코치가 리그와 FA컵 더블을 이룬 뒤 웸블리 구장을 거닐다 물어보자 퍼기는 “정말 모르겠느냐? 아무 이름도 없었다. 충성심보다 마음이 느슨해지는 것을 라커룸에서 어떻게 다루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페인 축구 클럽의 문화를 다룬 책 ‘바르셀로나 방식(The Barcelona Way)’을 펴낸 대미안 휴즈는 성공적인 스쿼드라면 느슨해지는 것을 붙들어맬 네다섯 선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맨유와 첼시, 나아가 리버풀을 보라. 그들은 멘탈 라인을 시즌 끝까지 재정립하고 다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캐릭터들을 갖고 있었다. 맨유는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개리 네빌처럼 연거푸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을 갖고 있어서 그들이 라커룸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마찬가지로 창단 50년 만에 우승을 일군 2005년과 이듬해 2연패를 이룬 첼시에는 디디에 드로그바가 있었다. 드로그바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시즌을 맞으면 지난 시즌보다 훨씬 더 강력한 동기 부여를 안고 최선을 다하려고 작정한 팀들과 만나는 것이 가장 달라지는 점이라고 말했다. 네 번째, 유럽 챔피언스리그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최근 레스터 시티와 첼시의 우승 요인에는 챔스리그 본선에 나서지 않아 그 덕을 봤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레스터시티는 2015~16시즌 43경기를 치러 우승했는데 다음 시즌 54경기로 늘어나며 12위에 그쳤다. 2016~17시즌 47경기를 치르며 우승한 첼시는 지난 시즌 59경기로 늘어나 5위에 머물렀다. 두 클럽 모두 우승 시즌에는 일관된 라인업이었지만 1년 뒤에는 선발 11명의 변동 폭이 곱절 이상이 됐다.결론, 이번 시즌은 달라진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아스널, 맨유, 특히 리버풀까지 모두 맨시티를 앞지르는 돈보따리를 풀었다. 총액은 1억 7155만 파운드로 추계된다. 하지만 맨시티도 중앙 미드필더 조르지뉴(이탈리아)를 나폴리에서 영입하는 데 실패해 첼시에게 빼앗겼지만 리야드 마레즈를 레스터에서 영입하는 등 구단 최고액을 고쳐 썼다. 과르디올라는 프로 수구 선수 출신인 마뉴엘 에스티아르테를 백룸 스태프로 영입해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혁신적인 방법을 찾도록 하는 등 멘탈 측면을 강화했다. BBC는 라이벌 구단들이 눈에 띄는 개선을 했더라도 지난 시즌 맨유에 승점 19나 앞지르며 우승한 맨시티와의 격차를 한 시즌 만에 메우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백투백 챔피언을 고대하는 일에 마침표를 찍을 날이 임박했다고 결론내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미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마스 “음악교육은 예술의 미래에 대한 투자”

    미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마스 “음악교육은 예술의 미래에 대한 투자”

    미국 출신 지휘자들의 프로필을 보면 종종 방송 출연 경력을 한줄 넣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레너드 번스타인과 그가 진행한 ‘청소년 음악회’가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의 거장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마스를 ‘제2의 번스타인’이라고 칭하는 이유도 무엇보다 이같은 방송·교육 활동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번스타인에 이어 7년간 ‘청소년 음악회’를 진행했고,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TV프로그램 ‘키핑 스코어’를 제작했다. 이름 약자를 딴 애칭 ‘MTT’로 불리는 이유도 TV출연을 통해 만들어진 대중적인 이미지와 무관하지 않다. ‘음악 스승’으로서의 면모는 본업인 지휘자로서도 더욱 빛난다. 틸슨 토마스는 세계적인 공연장인 카네기홀이 직접 창단한 미국 내셔널 유스 오케스트라(NYO-USA)의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다음달 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2013년 창단한 NYO-USA는 매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미국 전역의 16~19세 젊은 음악가들로 구성되는 단체다. 이번 내한에서 틸슨 토마스는 피아니스트 장 이브 티보데와의 협연으로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을, 메인프로그램으로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을 각각 선보인다. 틸슨 토마스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먼저 만나봤다. →2016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내한에 이어 다시 한국을 찾습니다.-한국은 지금 뜨거운 여름일텐데, 음악과 함께 이 여름을 즐기길 바랍니다. 이 젊고 찬란한 오케스트라는 한국 관객 앞에 설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저는 늘 새로운 관객을 만나는 것을 좋아합니다. →NYO-USA과 함께 작업한 소감은 어떻습니까.-젊은 음악가들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예술가에게 입주할 공간을 제공해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에 함께했는데, 그들의 놀라운 재능에 바로 매료됐습니다. 저는 연주자들이 올바른 음을 연주하도록 이끄는 것보다는 음악을 각자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어떻게 탐색할 것인지 도움을 주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지휘자로서 젊은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큰 그림으로 보면 음악 교육은 예술의 미래에 대한 투자이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어린 연주자들과 작업하며 그들의 열정을 공유하고, 그들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일은 저에게 영감을 줍니다. 서로 다른 세대의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진 음악인들의 음악적 관계는 건강한 커뮤니티를 만드는데도 기여합니다. →젊은 연주자들에게 무엇을 강조하십니까.-먼저 자기 자신이 되십시오. 그리고 음악을 만드는 기쁨을 누리십시오!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하면서 새롭게 깨달은 교훈이 있습니까.-경쟁, 존경, 영감 등의 에너지가 함께 합쳐지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경험을 만듭니다. 10대 때 제가 오케스트라 단원이었던 경험은 음악 인생에 있어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음악에 제 인생을 쏟아 부어야겠다는 확신을 갖게됐기 때문입니다. NYO-USA의 단원들과 함께 이루고 싶은 목적 가운데 하나도 바로 그러한 중요한 순간을 이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입니다. →지휘자는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요.-지휘자는 해석을 제공하는 아티스트입니다. 생생한 음악을 전달하고 음악회의 경험을 활기있고 의미있도록 만들기 위해 연주자들과 함께 작업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오케스트라을 1995년부터 이끌고 있습니다. 이렇게 장기간 재임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입니까.-저로서는 매우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오케스트라에 합류하면서 가졌던 여러가지 목표 중에 하나는 다른 어떤 오케스트라보다도 위대한 모험심과 탐험심을 가진 악단으로 성장시키는 것이었는데, 이러한 목표는 확실하게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작품을 위촉해 레퍼토리를 넓히고 전통적인 공연을 새로운 이미지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이러한 업적은 11차례 그레미상을 수상한 것으로 증명됐습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광진문화원 매주 화·금요일 문화공연

    광진문화원 매주 화·금요일 문화공연

    서울 광진구 광진문화원은 구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찾아가는 문화원’을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광진구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매주 화·금요일 저녁 7시부터 8시까지 구의공원에서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은 광진문화원에서 운영하는 사물놀이, 민요, 해금, 바이올린, 첼로, 시낭송반 등 약 30개 동아리 회원이 참여해 시민들과 직접 호흡하며 공연한다. 특히 올해는 전문예술인과 생활예술인의 단체인 광나루심포니오케스트라, 광진청소년오케스트라, 국악실내악 ‘더늠’의 합동공연, 청년버스커 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지난해 전국 최우수 문화원으로 선정된 광진문화원은 350여개 문화예술강좌와 동아리 운영을 통해 지역사회의 생활예술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고자 찾아가는 문화원을 추진하게 됐다. 광진문화원은 광진구와 함께 내년부터는 현재 구의공원 1곳에서 광진광장, 대공원 후문 등 4곳으로 확대해 운영할 예정이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구민이 주체가 돼 구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찾아가는 문화원 공연에 많은 구민이 참여하길 바란다”면서 “저녁이 있는 삶도 보내면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산체스 뒤늦게 합류한 맨유, 새너제이와 0-0 2무승부

    산체스 뒤늦게 합류한 맨유, 새너제이와 0-0 2무승부

    비자 문제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주 투어에 뒤늦게 합류한 알렉시스 산체스가 선발 출전해 후반 20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팀은 0-0으로 비겼다. 지난 20일 멕시코 리그 클럽 아메리카와도 비겼던 맨유는 2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산체스는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라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새너제이 어스퀘이크스와의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두 번째 경기에 교체될 때까지 가장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줬다. 그와 교체된 선수는 메이슨 그린우드로 2001년 10월 태어나 아직 만 17세 생일이 한참 남은 선수였다. 맨유 수비수 에릭 베일리가 전반 초반, 새너제이의 크리스 원덜로프스키가 경기 막판 크로스바를 맞히는 슈팅으로 상대를 위협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맨유는 러시아월드컵에서 활약했던 폴 포그바(프랑스), 로멜루 루카쿠(벨기에), 제시 린가드와 마커스 래시퍼드(이상 맨유) 등을 쉬게 하고 산체스와 베일리, 루크 쇼, 앙토니 마르샬 등을 선발 출전시켰다. 반면 다비드 데헤아, 네마냐 비디치, 최근 계약한 브라질 출신 프레두 등은 며칠 뒤 훈련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너제이는 무려 15명을 교체하는 이례적인 경기 운영을 하면서도 맨유의 예봉을 침묵시켜 승리 못지 않은 결실을 거뒀다. 맨유는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전반 절뚝이며 걸어나온 것이 더 걱정스러운 대목미었다. 조제 모리뉴 감독은 MUTV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는 부상 당했고 내 생각에 우리는 그에 적응해야 할 것 같다. 지난 시즌에도 그는 비슷한 상황이었으며 이번 시즌은 아마도 그때보다 심하지 않을까 싶다”고 걱정했다. 한편 보러시아 도르트문트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리버풀에 3-1 역전승을 거둬 맨체스터 시티와의 대회 개막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도르트문트의 풀리시치는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리버풀은 대회 첫 패배를 기록했는데 25일 맨시티와 두 번째 경기를 펼친다. 리버풀 골키퍼 카리우스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두 차례 실수로 준우승 한을 풀지 못했는데 이날도 적어도 두 차례 실수로 또다시 역전패 멍에를 짊어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조현우 데뷔 6년차에 첫 퇴장 당하며 대구, 울산에 0-2 완패

    조현우 데뷔 6년차에 첫 퇴장 당하며 대구, 울산에 0-2 완패

    ‘러시아월드컵 스타’ 조현우(대구 FC)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조현우는 22일 울산 문수경기장을 찾아 벌인 울산과의 프로축구 K리그 1 19라운드 0-1로 뒤진 후반 38분 주니오의 단독 드리블을 저지하려다 페널티지역 밖에서 왼팔에 공이 맞는 핸드볼 파울을 저질러 주심에게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조현우는 팔을 뒤로 빼내 공이 맞는 상황을 피하려 했지만 공이 팔에 맞고 말았다.조현우는 상황을 애써 설명했지만 주심은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고 교체 카드 3장을 이미 썼던 대구는 미드필더 류재문이 급하게 후보 골키퍼 최영은의 유니폼을 대신 입고 골문을 지켰다. 류재문은 주니오의 간접 프리킥을 몸을 던져 펀칭해 실점을 막았지만 후반 추가시간 2분 황일수의 강한 슈팅을 잡아내려다 공을 흘렸고 주니오가 기어이 집어넣어 울산이 2-0 완승을 거뒀다. 대구는 조현우가 복귀한 뒤 3경기 무패(2승1무)를 달렸지만 포항에 0-1로 고개 숙인 데 이어 조현우의 퇴장 때문에 연패 수모를 당했다. 지난 2013년부터 대구에서만 6시즌째 뛰는 조현우는 붙박이 수문장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 대구가 치른 19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레드카드를 받은 건 K리그 통산 163경기 만에 처음이다. 지금까지 옐로카드(경고)를 받은 것도 7회에 불과하다. 안드레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최근 이적료정보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가 조현우의 가치가 월드컵 이전보다 세 배 이상인 150만 유로(약 20억 원)로 뛰었다는 보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그 후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기량 뿐 아니라 인간으로도 워낙 좋은 선수여서 그 정도 가치가 충분하다”고 치켜세웠는데 조현우가 뜻밖에 퇴장을 당하면서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조현우는 29일 선두 전북과의 20라운드에 나설 수 없다. 가뜩이나 수비 불안에 고전하면서 강등권 탈출에 몰두하는 대구 입장에선 치명상이다. 울산은 7승7무5패(승점 28)를 기록하며 4위 제주(승점 28)에 다득점에서 한 골 뒤진 5위를 마크했다. 대구는 승점 14(3승5무11패)에 머무르며 앞선 FC서울전에서 4개월, 17경기 만에 시즌 2승(7무10패·승점 13)째를 신고한 인천에 바짝 추격당했다. 전북은 상주시민운동장을 찾아 전반 36분 김신욱과 3분 뒤 한교원의 추가 골을 엮어 상주에 2-0완승을 거둬 4연승과 함께 선두를 내달렸다. 상주는 5연패 늪에 빠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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