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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에 신발 던진 정모씨 구속심사 출석…오후 늦게 결정

    문 대통령에 신발 던진 정모씨 구속심사 출석…오후 늦게 결정

    “왜 신발 던졌나” 질문엔 묵묵부답국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벗어 던진 정모(57)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19일 서울남부지법에 출석했다. 이날 오후 1시 25분쯤 목과 오른쪽 팔에 깁스를 하고 마스크를 쓴 채 법원에 도착한 정씨는 ‘정당활동 하는 것 있냐’는 물음에 “아니오”라고만 짧게 답했다. ‘왜 신발을 던졌나’,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와 언제부터 친분이 있었나’, ‘연극할 때 불미스러운 일로 구속됐다는데 맞나’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정씨는 지난 16일 오후 3시 19분쯤 국회의사당 본관 2층 현관 앞에서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연설을 마치고 나오는 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벗어 던진 혐의(공무집행방해·건조물침입)를 받고 있다. 정씨가 던진 신발은 문 대통령 수미터 옆에 떨어졌다. 경찰은 정씨를 현행범 체포했고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사안이 매우 중하다”며 1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는 당시 현장에서 범행 이유에 대해 “문 대통령이 가짜 평화를 외치고 경제를 망가뜨리면서 반성도 없고 국민들을 치욕스럽게 만들어 (대통령도 치욕을) 직접 느껴보라고 신발을 던졌다”고 말했다.정씨는 자신이 어떤 단체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밝혔지만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우리공화당 후보로 나온 정모 후보의 아버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북한인권단체 ‘남북함께국민연합’ 공동대표로 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오전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는 영등포경찰서 유치장에 있는 정씨를 면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서 앞에서는 일부 보수 유튜버가 ‘신발이 민심이다!, 민심이 천심이다!, 신발이 의인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정창옥 의인의 의로운 행동은 아무 죄가 없다”며 정씨의 구속영장 기각을 요구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오후 2시부터 김진철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文 대통령 등 8개국 정상 “코로나 백신 동등한 접근 보장해야”

    文 대통령 등 8개국 정상 “코로나 백신 동등한 접근 보장해야”

    15일 워싱턴포스트 공동 기고 한국에 본부 둔 ‘국제백신연구소’ 관심 문재인 대통령이 스웨덴 총리 등 7개국 정상들과 함께 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유통을 촉구하는 글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공동 기고했다.15일(현지시간) WP에 실린 ‘국제 사회가 코로나19 백신에 전 세계의 동등한 접근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8개국 정상들은 “전 세계 지도자들이 모두를 위한 더 큰 자유의 정신에 입각해 코로나19 백신의 공정한 보급에 기여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동 기고는 스웨덴측이 주도하고 한국, 캐나다, 뉴질랜드, 스페인, 에티오피아, 남아공, 튀니지 등이 참여했다. 정상들은 기고문에서 “우리 모두가 안전해지기 전까지 그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고 한 안토니오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의 말을 인용하며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백신 개발과 보급에 있어 국제적 공조가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특히 빈곤층과 취약계층에 대한 영향을 우려하며, 백신에 대한 접근성이 모두에게 동등하게 주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를 중심으로 많은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평가하면서 “백신 개발 이후가 백신 개발만큼이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신이 투명하고, 공정하며, 과학적 논리에 기반한 원칙에 따라 보급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강구해야 한다”면서 “인도주의적 필요와 최빈국, 개발도상국 등 취약국 지원 필요성 등을 감안하면서 백신의 보급 흐름을 관리해 나가는 것이 현명하고 전략적인 행동방식”이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백신 개발과 생산, 공평한 보급을 위해 만들어진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과 감염병혁신연합(CEPI), 개발도상국 취약 계층의 백신에 대한 가용성 및 접근성 보장을 위한 국제백신연구소(IVI)의 역할도 언급하며 유엔 사무총장의 리더십에 힘을 실었다. 이번 공동 기고는 지난 3월 한국과 스웨덴 정상 통화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양국 협력을 논의한 데 이어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가 문 대통령의 공동 기고 참여를 요청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청와대는 이번 기고를 통해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대응 선진국으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다시 한번 부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우리나라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에 대한 국내외 관심과 참여도 촉구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멀티골 장인 울산 주니오, 11라운드 MVP

    멀티골 장인 울산 주니오, 11라운드 MVP

    2020시즌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절대 화력을 뽐내고 있는 ‘멀티골 장인’ 주니오(울산 현대)가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2일 대구FC와의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결승골과 쐐기골을 터뜨려 울산의 3-1 승리와 선두 탈환에 앞장선 주니오를 라운드 MVP로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5월 1, 2라운드에 이어 세 번째 라운드 MVP다. 2017년 대구FC를 통해 K리그에 데뷔한 주니오는 K리그 통산 멀티골 경기를 모두 14차례 기록하고 있다. FA컵 대회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까지 합치면 모두 16회다. 지난 시즌 한 골 차로 득점왕을 놓친 주니오는 한풀이를 하듯 이번 시즌 11경기에서 모두 14골을 터뜨리며 득점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득점 2위 세징야(대구)의 두 배다. ‘베스트 매치‘는 네 골이 터진 대구-울산전이 꼽혔다. ‘베스트 팀’으로는 광주FC에 4-1로 대승하며 4연패에서 탈출한 강원 FC가 선정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울산, 50일 만에 선두 탈환… 마음의 짐 벗은 ‘캡틴’

    울산, 50일 만에 선두 탈환… 마음의 짐 벗은 ‘캡틴’

    2020프로축구 K리그1 우승을 다투는 전북 현대와 지난달 28일 격돌했을 당시 울산 현대는 킥오프 직전부터 꼬였다. 주장 신진호가 몸을 풀다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전반 중반 김기희의 퇴장까지 이어지며 0-2로 완패했다. 김기희도 김기희지만 신진호도 마음에 짐이 쌓였을 법했다. 한 경기를 건너 뛰고 12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의 원정 경기에 출전한 신진호는 작심한듯 선제골(시즌 1호)을 넣고 결승골을 어시스트(시즌 1호)하며 훨훨 날았다. 주니오의 멀티골(시즌 13, 14호)까지 묶어 3-1로 승리한 울산은 전날 성남FC와 2-2로 비긴 전북을 제치고 1위로 나섰다. 2연승을 달린 울산은 28승2무1패(승점 26),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의 전북은 8승1무2패(승점 25). 라운드 종료 기준으로 울산이 선두를 차지한 것은 약 50일 만이다. 대구는 7경기 무패(5승2무)에 제동이 걸리며 5위(승점 19)를 유지했다. 신진호로서는 마음의 짐을 덜어낸 경기였다. 전반 17분 김태환의 원터치 측면 공간 패스를 받은 이청용이 문전으로 달려드는 신진호를 보고 컷백을 했고, 신진호가 그대로 마무리했다. 신진호는 후반 10분 상대 페널티 박스로 들어가려는 주니오를 보고 로빙 패스를 띄웠고, 주니오는 대구 정태욱을 제치고 왼발 슛으로 날려 골망을 갈랐다. 울산은 1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김동진에게 리바운드 슈팅을 내줘 2-1로 쫓겼다. 이후 굵어지는 빗줄기 속에 격렬한 공방이 이어지다가 울산이 쐐기를 박았다. 후반 35분 이청용 대신 투입된 김인성이 1분 만에 측면을 허물며 컷백으로 내준 공을 주니오가 왼발로 가볍게 차넣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엔니오 모리코네 첫 내한공연, 오늘 밤 TV서 본다

    엔니오 모리코네 첫 내한공연, 오늘 밤 TV서 본다

    SBS는 지난 6일 별세한 영화 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2007년 첫 내한 공연을 10일 방송한다. 이 공연은 1부 삶과 전설, 2부 신화의 모더니티, 3부 비극, 서정 그리고 서사시의 시네마로 구성됐다. ‘언터쳐블’을 시작으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피아니스트의 전설’, ‘석양의 무법자’, ‘석양의 갱들’, ‘미션’, ‘시네마천국’ 등의 명곡들을 만나볼 수 있다. 엔니오 모리코네는 1928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나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고 1955년 영화 음악을 시작했다. 이후 500여 편에 달하는 곡을 작곡해 영화보다 더 유명한 영화음악을 다수 남겼다. 특히 드라마, 호러, 스릴러 등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특하고 향수 어린 감수성과 감미로운 선율을 선보였다. 2007년 첫 내한공연에서는 엔니오 모리코네가 직접 지휘를 맡았으며, 다섯차례의 커튼콜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2011년 5월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한 번 더 내한 공연을 가졌다. 밤 11시 10분 방송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여름 밤하늘에 볼 수 있는 혜성 나타났다

    여름 밤하늘에 볼 수 있는 혜성 나타났다

    무더운 7월 밤하늘을 시원하게 가르는 혜성을 맨 눈으로 관측할 수 있게 됐다. 한국천문연구원은 7월 한반도 밤하늘에서 관측 가능한 ‘니오와이즈 혜성’(C/2020 F3)을 촬영해 10일 공개했다. 니오와이즈 혜성은 현재 국내에서는 해 진 뒤 북동쪽 지평선 부근 고도 4~10도에서 관측 가능하다. 7월 중순 이후부터는 혜성 밝기가 지금보다 어두워지지만 해 진 뒤 북서쪽 하늘 고도 10도 이상에서 볼 수 있다. 연구원은 해 뜨기 전 강원도 태백시 북동쪽 지평선 근처 마차부자리 아래쪽에서 혜성의 모습을 포착해 촬영했다. 사진에서는 혜성의 대표적인 모습인 밝은 코마와 긴 꼬리가 보인다. 니오와이즈 혜성은 지난 3월 27일 근(近)지구 전체를 탐사하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니오와이즈’ 탐사위성이 발견한 33번째 혜성으로 지난 3일 수성 궤도 근처에서 근일점을 통과했으며 오는 23일 전후로 지구에 가장 가깝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혜성은 얼음, 먼지, 암석 등으로 구성돼 있어 태양에 가까이 다가감에 따라 온도가 급격히 오르면서 꼬리를 만들기 때문에 혜성 밝기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천문연구원에 따르면 니오와이즈 혜성이 지구에 가장 가까워지는 오는 23일경 지구와의 거리는 0.69AU(약 1억 322만 4000㎞, 1AU=약 1억 4960만㎞)이며 밝기는 약 3.7등급으로 지금보다 어두워질 것으로 예측됐다. 박영식 천문연구원 우주과학본부 선임연구원은 “니오와이즈 혜성은 현재 새벽 4시 경에 관측이 가능하지만 일반인이 혜성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라며 “현재 밝기가 약 1~2등급으로 상당히 밝아진 상태로 상황에 따라 혜성의 코마와 꼬리를 맨눈으로 관측하거나 휴대폰 카메라로도 촬영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부리그 MVP’ 부산 이동준, 1부 첫 라운드 MVP

    ‘2부리그 MVP’ 부산 이동준, 1부 첫 라운드 MVP

    2골 2도움으로 소속팀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에 시즌 2번째 승리를 안긴 공격수 이동준(23)이 K리그1(1부리그) 10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4일 강원FC와 원정 경기에서 시즌 첫 공격 포인트를 한꺼번에 네 개나 쏟아내며 팀의 4-2 승리를 이끈 이동준을 10라운드 MVP로 뽑았다고 8일 밝혔다. 프로 4년차이자 지난해 2부리그 MVP였던 이동준은 팀 승격과 함께 올해 처음 1부 무대를 밟고 10라운드 만에 라운드 MVP를 거머쥐었다. 앞서 9경기 동안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쁨은 더욱 컸다. 강원전 전반 9분 이정협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이동준은 양팀이 1-1로 맞서던 후반 15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왼발슛으로 추가 골을 작성하며 시즌 첫 골을 기록했다. 이동준은 3분 뒤 김진규의 패스를 받아 결승골까지 넣었고, 후반 39분에는 김진규의 쐐기골까지 거드는 ‘원맨쇼’를 펼쳤다. 10라운드 6경기에서 모두 28골이 터진 가운데 총 6골을 주고받은 강원과 부산 경기가 베스트 매치로 꼽혔다. 같은 날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주니오의 득점 해트트릭, 김인성의 도움 해트트릭을 묶어 4-1 승리를 거둔 울산 현대가 베스트 팀에 올랐다. 이동준과 주니오를 비롯해 광주FC와 경기에서 멀티 골을 터뜨린 데얀(대구)이 10라운드 베스트11 공격진에 포함됐다. 8라운드에 이어 시즌 2번째 베스트11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엔니오 모리코네는 죽었습니다” 영화음악의 전설이 직접 쓴 부고

    “엔니오 모리코네는 죽었습니다” 영화음악의 전설이 직접 쓴 부고

    “엔니오 모리코네는 죽었습니다. 항상 내 곁에 있는, 혹은 멀리 떨어져 있는 모든 친구에게 이를 알립니다.” 지난 6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91세로 타계한 영화음악의 전설 엔니오 모리코네가 눈을 감기 전 직접 쓴 ‘부고’가 7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유족 변호인이 언론에 공개한 글은 짧지만 강렬한 문장으로 시작해, 삶을 함께한 가족·지인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작별 인사를 담았다. 고인은 “이런 방식으로 작별 인사를 대신하고 비공개 장례를 치르려는 단 하나의 이유는, 방해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썼다. 특히 아내 마리아에게는 “당신에게 매일매일 느낀 새로운 사랑이 우리를 하나로 묶었다”며 “이제 이를 단념할 수밖에 없어 정말 미안하다. 당신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작별을 고한다”고 전했다. ‘시네마 천국’, ‘미션’, ‘황야의 무법자’ 등 500편이 넘는 영화음악을 남기고 떠난 그의 장례식은 6일 가족·친지만 참석해 비공개로 치러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가장 고통스러운 작별을 고합니다” 엔니오 모리코네의 아내 사랑

    “가장 고통스러운 작별을 고합니다” 엔니오 모리코네의 아내 사랑

    “엔니오 모리코네는 죽습니다.” 최근 타계한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눈을 감기 전 직접 남긴 자신의 부고 첫 줄이다. 모리코네 유족 변호인은 7일(현지시간) 고인이 직접 쓴 부고를 언론에 공개했다. 이 글은 일종의 유언 같은 것으로, 그와 삶을 함께 한 가족과 여러 지인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작별 인사의 내용을 담았다. 모리코네는 “엔니오 모리코네는 죽는다. 항상 내 곁에 있는 혹은 멀리 떨어져 있는 모든 친구에게 이를 알린다”라며 “이런 방식으로 작별 인사를 대신하고 비공개 장례를 치르려는 단 하나의 이유는, 방해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썼다. 모리코네는 이어 누이와 아들·딸, 손자·손녀들을 일일이 거명하며 “내가 너희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아내 마리아에게 특별한 사랑의 메시지를 전했다. 모리코네는 “나는 당신에게 매일매일 새로운 사랑을 느꼈다. 이 사랑은 우리를 하나로 묶었다”면서 “이제 이를 단념할 수밖에 없어 정말 미안하다. 당신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작별을 고한다”고 전했다. 모리코네는 며칠 전 낙상으로 대퇴부 골절상을 입어 로마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6일 새벽 눈을 감았다. ‘시네마 천국’, ‘미션’, ‘황야의 무법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언터처블’ 등 500편이 넘는 영화음악을 만든 모리코네는 20세기 최고의 음악가 중 한 명으로 기억되고 있다. 유족은 고인의 뜻을 받들어 가족과 친지만 참석하는 비공개 장례식을 치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구 세징야, K리그 6월의 선수 우뚝...통산 두 번째

    대구 세징야, K리그 6월의 선수 우뚝...통산 두 번째

    프로축구 K리그1에서 6월 한 달간 5골 3도움으로 8개의 공격포인트를 쓸어 담으며 대구FC의 무패 행진을 이끈 세징야(31)가 ‘6월의 선수’로 선정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세징야가 1차 전문가 투표, 2차 K리그 팬·FIFA 온라인4 유저 합산 결과 총 59.89%의 지지를 얻어 조현우, 주니오(이상 울산), 한교원(전북)을 제치고 6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세징야는 연맹 경기평가위원회 1차 투표(60%)부터 31.2%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2차 팬 투표(25%)에서 15.35%, FIFA 온라인4 유저 투표(15%)에서도 13.34%로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해 3월 K리그에 도입된 ‘이달의 선수’ 초대 수상자인 세징야는 이로써 통산 두 번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K리그에서 이달의 선수 2회 수상은 세징야와 주니오(2019년 9월·2020년 5월) 두 명 뿐이다. 세징야는 6월 팀이 치른 5경기에 출전해 5골 3도움을 올려 대구가 4승 1무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앞장섰다. 2경기에서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고, 매 라운드 베스트11에 뽑혔다. 5월까지 포함하면 6라운드 연속 베스트11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천상의 음악 남기고 시네마 천국으로 떠나다

    천상의 음악 남기고 시네마 천국으로 떠나다

    ‘러브 어페어’ ‘미션’ 등 500여편 작곡 ‘황야의 무법자’ 휘파람 소리로 유명세골든글로브·그래미·아카데미 등 수상 유년시절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는 영화 ‘시네마 천국’의 ‘사랑의 테마’, 영화 ‘미션’의 삽입곡 ‘가브리엘의 오보에’ 등 수많은 걸작을 만든 이탈리아 출신의 영화음악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별세했다. 92세.고인은 낙상으로 대퇴부 골절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다가 전날 숨을 거뒀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6일 보도했다. 로마 출신의 고인은 재즈 트럼펫 연주자인 아버지 밑에서 처음 음악을 배웠다. 1940년대 재즈 밴드의 트럼펫 연주자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때 경험한 대중음악과 2차세계대전의 상처 등은 이후 고인의 작곡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산타체칠리아음악원에서 작곡을 배운 뒤 졸업 이듬해인 1955년부터 본격적으로 영화 등 실용음악 분야에 뛰어들었다. 고인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한 것은 1964년 모래사장에서 바람을 가로지르는 휘파람 소리로 유명한 서부영화 ‘황야의 무법자’의 음악을 맡으면서다. 당시 동향으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던 영화감독 세르조 레오네와의 인연으로 이 작품에 참여한 이후 ‘석양에 돌아오다’ 등 다른 유명 서부영화에도 참여했다. 고인의 음악은 ‘시네마 천국’을 비롯해 ‘미션’, ‘러브 어페어’, ‘시티 오브 조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등 수많은 명화를 통해 대중에게 각인됐다. 고인은 또 500여편의 영화음악 외에 100편 이상의 현대음악 작품과 1978년 FIFA 월드컵 공식 테마곡을 작곡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고인은 2007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공로상을 받았고, 2016년에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헤이트풀8’로 처음으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하며 이 분야에서 최고령 수상자로 뒤늦게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골든글로브와 그래미상,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영화음악을 예술의 반열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고인은 한스 치머와 같은 영화음악 작곡가뿐만 아니라 다른 대중음악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2007년 부산국제영화제, 2011년 세종문화회관 공연 등으로 내한해 국내 팬들을 만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영화음악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 저하늘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영화음악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 저하늘로

    ‘시네마 천국’, ‘미션’, ‘황야의 무법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등 수많은 영화 음악을 만든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9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며칠 전 낙상으로 대퇴부 골절상을 입어 입원 치료를 받아오던 고인이 전날 밤 이탈리아 로마의 한 클리닉에서 숨을 거뒀다고 현지 ANSA 통신이 6일 전했다. 로마에서 태어난 모리코네는 500편이 넘는 영화음악의 주제 음악을 작곡했으며 두 차례 아카데미상 수상을 비롯해 골든글로브와 그래미, 영국 아카데미(BAFTA) 등 수많은 상을 휩쓸었다. 다섯 작품을 아카데미 음악상 후보로 올렸지만 수상하지 못해 이탈리아 출신이라 차별 당했다는 논란을 낳았다. 2007년 평생공로상으로 위로를 받은 뒤 두 번째 오스카상은 2016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헤이트풀 8’로 마침내 음악상 수상의 한을 풀었다. ‘장고 분노의 추적자’를 작업하고 폭력적인 그의 영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한 차례 거절했는데 영악한 타란티노가 부인에게 대본을 넘겨 수락받았다. 모리코네는 “그 친구는 우리 집 보스가 누군줄 안다”고 웃고 말았다. 그는 나중에 “50년 전부터 써온 서부극 스타일과 완벽하게 절연했다”고 돌아봤다. 그를 본격적인 영화감독 작곡가의 길로 인도한 것은 1960년대 ‘스파게티 서부극’이란 장르를 개척한 학교 동창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과의 만남이 결정적이었다. 레오네 감독은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내세워 이른바 “달러 3부작”을 내놓았는데 ‘황야의 무법자(A Fistful of Dollars)’ ‘석양의 무법자(For a Few Dollars More)’ ‘석양의 건맨(The Good, the Bad and the Ugly)’이다. 그는 유대인들의 하프, 앰프로 증폭한 하모니카, 멕시코 마리아치들의 트럼펫, 오카리나 등 관습적으로 잘 쓰이지 않던 악기를 과감히 채용한 것은 물론 휘파람 소리, 채찍 갈기는 소리, 총 소리, 코요테를 비롯한 야생동물들의 소리를 음악에 넣었다. 고인은 2007년 로이터 통신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은 늘 날 보면 30년 전 ‘황야의 무법자’ 얘기만 한다. 서부극 작품은 아마도 내가 한 전체의 7.5~8% 밖에 안된다”고 안타까워한 적이 있다. 그의 사운드트랙 가운데 가장 도발적인 것은 1986년 롤랑 조페 감독의 ‘미션’이었다. 오스카 후보로 지명만 받고 수상하지 못했고 골든글로브는 수상했다. 2년 전 레오네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역시 클래식 작품 못지 않은 선율로 많은 영화음악 팬의 뇌리에 각인돼 있다. 절친이었던 쥐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에게 1989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안긴 ‘시네마 천국’도 빠뜨릴 수 없고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언터처블’, 배리 레빈슨 감독의 ‘벅시’, 마가레테 폰 트로타 감독의 ‘롱 사일런스’도 주옥같은 선율로 기억된다.무솔리니 치하에서 태어난 그는 아버지로부터 음악을 배워 작은 오케스트라에서 트럼펫을 불었다. 열두 살에 저유명한 로마 콘서바토리에 입학해 트럼펫, 찬송가, 작곡 등을 공부한 뒤 산타체칠리아 아카데미 오케스트라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연극과 라디오 프로 음악을 썼으며 레코드 회사의 스튜디오 기획자로도 일했다. 영화 데뷔작은 1961년 루치아노 살체 감독의 ‘Il Federale’였는데 그 전에는 ‘유령 작곡자’로 명성 있는 작곡가를 대신해 곡을 썼다. 그가 함께 한 영화감독 이름 만으로도 쟁쟁하다. 앞에 나온 거장들을 제외하고도 존 휴스턴. 존 부어맨, 테렌스 말릭.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워런 비티, 올리버 스톤, 로만 폴란스키, 프랑코 제피렐리 등등. 다만 스탠리 큐브릭 감독과 함께 일해보지 못한 게 평생 후회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시계태엽 오렌지’ 작곡을 의뢰해 하겠다고 수락했는데 큐브릭이 비행기타지 않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로마에는 오지 않겠다고 했다. 그 뒤 큐브릭이 레오네 감독에게 전화를 해서 모리코네의 일을 좀 덜어주면 미국으로 와서 자기 영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요청했는데 레오네는 거절했고 그걸로 끝이었다. 캘리포니아주의 고급 빌라를 제공할테니 와서 일해달라는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요청을 거절하며 “친구들이 여기 다 있고 날 좋아하는 감독들이 널려 있는데 왜 거길 가느냐”고 되물은 것도 유명한 일화다. 1956년 마리아 트라비아와 결혼한 고인은 3남1녀를 유족으로 남겼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시네마 천국’ 명곡 만든 영화음악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 타계

    ‘시네마 천국’ 명곡 만든 영화음악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 타계

    러브 어페어·황야의 무법자 등 500편 작곡2016년 아카데미 음악상 등 주요상 휩쓸어영화 ‘시네마 천국’, ‘러브 어페어’ 주제곡 등 주옥과 같은 영화음악들을 남긴 이탈리아 출신의 영화음악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하늘의 별이 됐다. 향년 93세. ANSA 통신 등은 6일(현지시간) 모리코네가 낙상으로 대퇴부 골절상을 입어 로마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가 지난 5일 밤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1928년 로마에서 재즈 트럼펫 연주자의 아들로 태어난 모리코네는 어릴 때부터 트럼펫과 작곡을 배웠으며, 세계적인 음악학교인 로마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에서 수학했다. 그는 시네마 천국, 미션, 황야의 무법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등의 주제곡을 작곡하는 등 500편이 넘는 영화음악을 만든 거장으로 불린다. 모리코네는 1961년 영화 ‘파시스트’의 사운드트랙으로 데뷔해 1960년대 이탈리아산 서부 영화를 일컫는 ‘스파게티(마카로니) 웨스턴’의 창시자인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을 만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두 차례 방한, LG 휴대폰 벨소리 작곡 모리코네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작곡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2016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헤이트풀8’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음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모리코네는 3차례나 골든 글로브 시상식 음악상을 받는 등 수많은 수상으로 천재적인 음악성을 인정 받았다. 시대별 주요 작품으로는 황야의 무법자(1964),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1968), 엑소시스트2(197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4), 미션(1986), 시네마 천국(1988), 시티 오브 조이(1992), 러브 어페어(1994), 로리타(1997), 피아니스트의 전설(1998), 헤이트풀8(2015) 등이 있으며 모리코네는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50여년의 긴 세월을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해왔다. 모리코네는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2007년 10월과 2011년 5월 내한 공연을 가졌고 2007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국내 팬들과 만났다. 2010년에는 LG전자 휴대전화 제품의 벨소리를 작곡해주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콜로라도서 15시간 날아갔는데 伊 입국 거부돼 14시간 뒤 재이륙

    콜로라도서 15시간 날아갔는데 伊 입국 거부돼 14시간 뒤 재이륙

    5명의 미국인이 슬그머니 이탈리아에 들어가려고 콜로라도주를 출발해 개인 제트기를 이용해 사르디니아 섬의 카글리아리 엘마스 공항에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내렸다. 마침 이날은 유럽연합(EU)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고 판단돼 알제리, 호주, 캐나다, 조지아, 일본, 몬테네그로, 모로코, 뉴질랜드, 르완다, 세르비아, 대한민국, 태국, 튀니지, 우루과이 등 14개국 여행객들의 입국을 받아들이는 첫날이었다. 당연히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 미국과 브라질, 중국은 제외됐다. 결국 이들은 비행기 바퀴가 땅에 닿은 지 14시간 만에 다시 이륙해야 했다고 미국 CNN이 현지 경찰 대변인을 인용해 4일 전했다. 콜로라도주에서 사르디나 섬까지 비행하는 데만 15시간이 걸린다. 사실 이왕 도착했으니 봐줄 만하지 않았을까? 현지 관광업계는 그런 생각에 기울었다. 사르디니아 관광청의 잔니 세싸가 공항에까지 나가 이들 미국인들을 만나 위로한 것도 “연대감의 발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AP 통신 인터뷰를 통해 “규칙은 존중해야 하지만 약간의 상식 같은 것이 필요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앙 살리나스 사르디니아주 지사도 “우리 섬에 대한 국제 관광업계 신인도와 우리 주민들의 손님맞이에도 음울한 손상을 가했다”고 현지 언론에 속상함을 털어놓았다. 살리나스 지사는 이전부터 관광이 목숨 줄이나 마찬가지인 이 섬의 입도객들을 막는 것보다 바이러스 검사를 열심히 하는 방안이 낫다고 주장해 온 터였다. 이 제트기는 영국 버밍검으로 떠났다고 CNN은 전했는데 입국이 허용됐는지 여부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입국이 허용됐더라도 EU 회원국이 아닌 영국 역시 2주 동안 자가 격리 의무화 면제 대상 59개국에서 미국을 배제했기 때문에 미국인들은 2주 동안 격리돼야 한다. 현지 지역신문 유니오네 사르다는 일행 가운데 이탈리아 입국이 허용된 영국, 이탈리아, 뉴질랜드 국적의 6명도 동승하고 있었지만 미국인 친구들과 연대 차원에서 비행기에서 내리지 않고 함께 버밍검으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탈리아에는 대나무로 된 세계 최대 미로 정원이 있다

    이탈리아에는 대나무로 된 세계 최대 미로 정원이 있다

    이탈리아 파르마의 작은 마을 폰타넬라토에는 세계 최대 미로 정원 ‘라비린토 델라 마소네’(labirinto della masone)가 있다. 대나무 벽으로 된 이 미로 정원은 현지 출판인이자 편집자 프랑코 마리아 리치(82)가 43년 전인 1977년 아르헨티나 대문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1899~1986)와의 교류를 계기로 고안해 만든 곳이다. 당시 보르헤스는 미로에 빠져 미로라는 책을 쓰기도 했었다.라비린토 델라 마소네는 면적 약 8만㎡(2만4200평)의 땅에 길이 3㎞나 되는 미로가 펼쳐진 세계 최대의 미궁이다. 높이 30㎝에서 15m에 이르는 20만 그루의 다양한 대나무 숲이 통로 벽으로 이뤄져 있다. 이곳은 넋을 잃고 공상하고 반영하기 위한 미로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리치는 “밀라노에 있는 자택 뒤편에는 높은 벽으로 둘러싸인 작은 저원이 있는데 어느 날 한 정원사가 작은 대나무 숲을 심으면 좋겠다고 추천해줬었다. 우선 대나무를 구하기 위해 유럽 최대 대나무 재배지로 200여 종의 대나무 묘목이 있는 프로방스로 향했었다”면서 “밀라노 정원에서 금세 무럭무럭 자라는 대나무의 마법 같은 성장력에 완전히 빠졌다”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폰타넬라토에 있는 시골집 주변에도 대나무 정원을 만들기로 했다. 그래서 그는 다시 프로방스로 가서 더 많은 대나무를 구매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대나무 정원을 미로처럼 만들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대나무는 미로를 만들 완벽한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그래서 그는 미로 정원을 설계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전통적인 미로의 형태에는 세 가지가 있다. 일곱 개의 나선으로 된 크레타 미로와 서로 연결되는 네 개의 사각형 미로가 합쳐진 로마 미로 그리고 샤르트르 대성당에 있는 미로처럼 11개의 나선으로 된 그리스도 미로가 있다. 그중에서 리치는 두 번째 로마 미로를 채택했다. 하지만 그는 이 미로를 기존의 단순한 외길 방향이 아니라 합류 지점이나 숨겨진 통로 같은 작은 함정을 곳곳에 설치할 계획을 세웠다. 이 미로 정원은 전체적으로 이탈리아 르네상스 건축가 안토니오 필라레테의 건축 논문에 처음 등장한 별 모양을 하고 있다. 이 형태는 16세기 베스파시아노 곤차가에 의해 건설된 성채 도시 사비오네타나 이탈리아 북동부 푸리울리의 팔마노바 도시 건설에도 쓰였다.리치의 미로 프로젝트는 건축가 다비데 두토가 시간을 들여 꼼꼼히 진행했다. 그는 리치를 위해 ‘폴리필리의 꿈’(15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삽화책)풍의 정원을 설계했다. 그리고 이 미로 안에는 미로와 신앙 사이의 오래전 연관성을 기념하기 위해 피라미드처럼 생긴 예배당을 세웠다.라비린토 델라 마소네는 이탈리아 산업디자인협회(ADI)와 이탈리아 대나무협회(AIB) 등의 후원을 받는다. 이에 따라 이곳에서는 종종 각종 행사가 개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라비린토 델라 마소네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유일하게 푸틴의 ‘차르 야망’에 ‘Nyet(아니오)’ 외친 네네츠 자치주

    유일하게 푸틴의 ‘차르 야망’에 ‘Nyet(아니오)’ 외친 네네츠 자치주

    강한 러시아를 만들어 차르란 평가를 듣고 싶어 안달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2036년까지 집권할 수 있도록 한 1일 개헌 국민투표가 78%란 높은 찬성률로 가결됐다. 장기 독재에 신작로를 깔아준 높은 지지율이 나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얼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러시아 연방의 지방 행정조직 85개 가운데 딱 한 곳은 푸틴에 반기를 들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 전했다. 그곳은 바로 북극 아래 네네츠 자치주다. 그야말로 순록 떼를 몰고 다니는 이들이 이 나라에서 유일하게 푸틴에 반대하는 깃발을 들어올린 것이다. 수도 모스크바로부터 1600㎞ 떨어진 곳인데 3만 7490명이 투표에 참여해 55%가 반대 표를 던졌다. 연초 크렘린이 개헌 국민투표 회부안을 만지작댈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주민들은 푸틴의 권력이 확고해지고, 이웃 아르칸겔스크와 합병되면 자신들의 고장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이 줄어들어 더 궁핍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두 주의 지사들은 지난 5월 13일 대략의 합병 일정을 합의해 서명했다. 9월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은 취소했지만 여전히 주민들은 불안해 한다. 이번에 손질된 헌법 40곳 가운데 ‘러시아 영토 일부를 분리하는 행동과 행동 조장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조항도 이곳 주민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지역 기업인 타탸나 안티피나는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은 항의의 방법으로 (개헌 국민투표에) 반대 표를 던졌다. 이렇게 해서 모스크바 당국의 관심을 끌고, 여기에 우리도 살고 있다고, 우리도 의견이 있다고 말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번주에 1만 5000명의 서명이 담긴 합병 반대 청원서를 들고 모스크바를 찾을 계획이라고 했다. 역시 반대 표를 던졌다고 밝힌 올가 본다레바는 지난 5월 이후 주민들이 계속 합병 반대 시위를 벌여왔다고 소개했다. 그녀는 소셜미디어 채팅 방을 통해 “매일 플래시몹 시위를 했고, 일인시위도 했고, 4일에는 자동차 행진 시위 등 지역 당국이 우리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극해 해변에 있는 정식 등록 유권자 32명인 볼롱가 마을에서는 모두 17명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모두가 반대 표를 던졌다고 했다. 크렘린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지역 유권자들이 반대 표를 던질 권리가 있지만 이들은 “절대적인 소수”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세징야? 조현우? 주니오? 한교원? K리그 6월의 선수 경쟁 후끈

    세징야? 조현우? 주니오? 한교원? K리그 6월의 선수 경쟁 후끈

    세징야(대구FC), 조현우, 주니오(이상 울산 현대), 한교원(전북 현대)이 프로축구 K리그1 ‘6월 최고의 선수’ 후보에 올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일 K리그1 2020 6월 ‘이달의 선수상(Player Of The Month)’ 후보 4명을 발표하고 팬 투표를 시작했다. 세징야는 6월 K리그1 5경기에서 5골 3도움을 기록하며 매 라운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며 대구FC의 무패(4승1무) 상승세를 이끌었다. 울산 현대의 수문장 조현우는 5경기 중 4차례 ‘클린 시트’를 기록했다. 6월 실점 경기는 두 골을 내주며 유일하게 패전한 지난달 28일 전북전이 유일하다. 5월 맹활약으로 올해 첫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쥔 주니오는 6월에도 4골 1도움으로 기세를 이어갔다. 전북의 한교원은 4골 2도움으로 팀이 5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수성하는데 앞장섰다. 팬 투표는 전용 페이지(kleague.sports2i.com/POTM)에서 5일까지 할 수 있다. 이달의 선수상은 프로축구연맹 경기평가위원회 투표(60%), 팬 투표(25%)와 EA스포츠 FIFA 온라인4 유저 투표(15%)를 합해 뽑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미 캘리포니아 산악지대와 일 지바현 해상 지진, 심상찮은 ‘불의 고리’

    미 캘리포니아 산악지대와 일 지바현 해상 지진, 심상찮은 ‘불의 고리’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에라네바다 산맥 동쪽 지역에서 24일(이하 현지시간)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약 2시간 뒤에는 일본 지바현 동부 해상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일어났다. 연합뉴스 그래픽은 일본 지진 규모를 6.2로 다르게 표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서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캘리포니아주 인요 카운티 산간마을 론파인에서 남동쪽으로 16.8㎞ 떨어진 곳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세쿼이아 국립공원과 데스밸리 국립공원 중간 지점으로, 진원의 깊이는 4.8㎞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오언스 밸리 단층이 지나는 곳으로, 1872년 3월 규모 7.9의 강진이 이 지역을 강타한 일이 있다. ABC 방송에 따르면 현재까지 인명과 재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새크라멘토와 로스앤젤레스(LA) 등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진동이 감지될 정도였다. 현지 매체 새크라멘토 비는 “이번 지진으로 암석들이 굴러떨어지면서 시에라네바다 산악 지역에서 우르릉거리는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2시간 뒤인 25일 오전 4시 47분에는 일본 혼슈 섬 지바현 동부 해상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미 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진원의 깊이는 25.4㎞이며, 지진 발생 지점은 지바현 하사키에서 남동쪽으로 41㎞ 떨어졌다. 일본 기상청(JMA)은 해당 지진 규모를 6.2로 밝혔으며, 쓰나미 위험은 없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떨림은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도 감지됐다고 AFP는 전했다.한편 멕시코 남부에서 지난 23일 발생한 규모 7.4의 지진으로 지금까지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진앙이 위치한 오악사카주의 알레한드로 무라트 주지사는 24일 현지 밀레니오 TV 인터뷰를 통해 “오악사카주에서 남성 5명, 여성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재산 피해 규모는 최종 집계되지 않았으나 가옥 파손 사례만 2000건이 넘는다고 무라트 주지사는 전했다. 전날 오전 10시 29분 멕시코 남부 태평양 해안지역에서 발생한 강진은 수백㎞ 떨어진 수도 멕시코시티를 포함해 전체 12개 주에서 감지됐다. 멕시코 전역에서 크고 작은 부상과 건물 파손, 화재, 산사태 등이 보고됐다. 멕시코 국립지진국에 따르면 강진 발생 후 24시간 동안 총 1738건의 여진이 발생했다. 가장 규모가 큰 것은 5.5였다. 멕시코에서는 지난 2017년 9월에도 푸에블라에서 발생한 규모 7.1의 강진으로 300여명이 숨지는 등 크고 작은 지진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대학생 10명 중 7명 꼴 “文 대북정책 성공적 아니다”

    법률소비자연맹 대학생 법·정치의식 설문조사 결과 발표권력 실세면 죄 없다… ‘유권무죄 무권유죄’ 8명 꼴 동감 북한이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를 깨는 도발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학생 10명 중 7명 꼴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성공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응답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같은 조사에서 10명 중 8명 이상 꼴로 ‘유권무죄 무권유죄’(권력실세는 죄가 없고, 권력이 없는 사람들은 죄를 뒤집어쓴다)는 조소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률소비자연맹(총재 김대인)이 대학생 753명을 대상으로 지난 8~17일 대면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57%P)를 실시해 23일 이같이 발표했다. 법률연맹은 매년 법의 날인 4월25일을 전후해 대학생 의식조사를 실시해 왔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조사는 이전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시기를 늦춰 실시했다. ●“김여정 봉쇄 요구 수용 제스쳐 한국 정부 굴욕적” 51.93%북한의 도발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는 국면을 반영한듯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은 성공적이다’란 질문에 응답 대학생의 69.99%가 ‘아니오’라고 답했다. 남북통일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선 15.41%가 ‘통일은 무조건 최우선 실현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을 뿐 ‘비용이 많이 들면 통일은 늦어질 수 있다’(42.76%)거나 ‘통일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37.98%)란 유보적·회의적 답변이 다수를 이뤘다. 국내 북한이탈주민 지원이 확대되어야 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긍정한 비율이 52.99%로 다수를 차지했지만, 태영호·지성호 의원 사례와 같이 북한이탈주민 출신이 국회 진출하는 게 남북관계에 도움을 줄 지에 대해선 ‘아니오’란 답이 69.59%로 높았다. 응답자 중 75.30%는 대북 경제지원 확대 필요성을 부정적으로 봤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북전단 봉쇄 요구 이후 우리 정부가 이른바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을 정비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데 대해서도 응답자의 51.93%가 ‘굴욕적인 정부 태도’라고 비판적 시선을 내비쳤다. 반면 35.99%는 우리 정부의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 행보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바람직한 태도’로 평가했다. ●“공수처 설치 뒤 대통령 등 인사권자 영향 커질 것” 49.27%조사에 응한 대학생 중 85.26%는 ‘유권무죄 무권유죄’ 현상에 동감을 표시했다. ‘우리사회에서는 오히려 법을 지키면 잘 살기 어렵다’는 디스토피아적 질문에서는 52.99%가 ‘아니오’라고, 46.35%는 ‘그렇다’고 답했다. ‘10억을 준다면 1년 동안 교도소 생활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55.11%가 ‘아니오’라고, 44.62%가 ‘예’라고 답했다. 2년 전인 2018년 법률연맹이 대학생 3656명에게 실시한 법의식 조사 당시엔 ‘10억에 1년 수감 감수’ 응답률(51.38%)이 올해 조사 때보다 6.76%포인트 높았었다. 이전 연도 조사에 비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경찰 수사권 독립과 같은 제도 변화가 사법 공정성을 향상 시킬 것이란 기대는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공수처 영향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 등 공수처 인사권자 영향이 커질 것’(49.27%)이란 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고위공직자 비리가 사라질 것’(24.04%), ‘검찰의 수사권 약화’(20.45%) 순으로 응답률이 높다. 경찰의 독자적 수사권이 수사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선 ‘수사권 남용으로 당사자 인권침해가 심해질 것’(53.65%)이란 응답이 ‘검·경이 상호 견제해 인권침해가 사라질 것’(39.31%)이란 응답보다 다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청구와 같은 코로나 19 위기 국면 기업의혹 수사가 적절했는지’를 묻자 56.44%가 ‘의혹수사는 필요하지만,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27.22%는 ‘강제 수사 등 적극적으로 수사를 해야 한다’고, 12.75%는 ‘기업수사보다 담당 관련 정부기관을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21대 국회 이전보다 좋아질까.. “아니다” 53.92%‘증세’는 대학생 다수가 반기지 않는 주제였다. ‘정부의 공시지가 인상을 비롯해 코로나19 경제위기 대책으로 세금인상이 예견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0.73%는 ‘세금이 인상되면 결과적으로 국민들 삶이 더욱 피폐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세금인상이 필수적’이라며 증세 필요성을 긍정한 응답은 32.67%를 차지했다. 이어 ‘세금인상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작을 것’이란 견해가 9.96%로 나타났다. ‘국회가 삶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응답자의 41.83%가 ‘많은 영향을 준다’고, 48.21%가 ‘조금은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합치면 90.04%가 국회가 삶에 영향을 끼친다고 본 것이다. 역으로 ‘21대 국회가 이전 국회보다 좋아질 것’인지 묻는 질문에 53.92%가 ‘아니오’를 택해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예’를 택한 비율은 45.02%다. ‘여대야소 국회라서 야당무시 독재가 우려된다’란 질문에 긍정한 비율이 61.09%였고, ‘21대 국회에서 자유를 삭제하는 개헌을 막아야 한다’는 인식이 82.60%에 달했다. ‘자유주의와 사회주의의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인지 고르는 질문에서는 ‘언론·출판·집회 등 표현의 자유 유무’를 선택한 답이 55.38%였다. 이어 ‘선거제도 유무’(28.02%), ‘국민최저생활제도 유무’(11.95%)를 선택했다. 보다 자세한 대학생 의식조사 결과는 법률연맹 홈페이지(www.goodlaw.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열두 살에 데카와 전속 계약, 나는야 ‘바이올린을 든 해리 포터’

    열두 살에 데카와 전속 계약, 나는야 ‘바이올린을 든 해리 포터’

    이렇게 표현하면 어떨지 모르겠다. ‘바이올린을 든 해리 포터’라고, 여느 열두 살처럼 해리 포터, 호빗 시리즈, 게임 앵그리버드에 빠져드는 초등학생이다. 그런데 바이올린 재능은 낭중지추다. 바이올린을 연주할 때 가장 행복하고 자신감에 넘친단다. 22일 영국 BBC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에서 엔지니어 아빠와 회계사 엄마 사이에서 태어났다. 중국계 부모는 악기를 전혀 다룰 줄 모르지만 다섯 살 때 처음 바이올린을 집어든 지 몇주 만에 중국의 우유 광고에 바이올린을 든 채 등장할 정도였다. 열 살 때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예후드 메뉴힌 콩쿠르 주니어 공동 우승하며 최연소 우승 기록을 썼다. 물론 본인은 우승 같은 것은 꿈도 꾸지 않고 오로지 연주하는 것만 신경 썼다고 겸손해 했다. 보통 크기의 절반인 바이올린을 신들린 듯 연주하며 성인 연주자들과 의젓하게 비발디의 사계 가운데 여름을 협연하는 유튜브 동영상은 수백만 회 시청을 자랑한다. 늘 무대 위에 오르기 전에는 긴장하는데 이상하게도 연주를 시작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즐기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특이한 루틴(버릇)이 하나 있다. 무대에 오르기 전 바나나를 까먹으면 이상하게 힘이 솟구치며 마음도 차분해진단다. 올해 클래식 정통 레이블인 데카 레코드와 계약한 최연소 음악가로 이름을 올렸다. 처음 녹음한 싱글 작품은 이탈리아 작곡가 겸 바이올리니스트 안토니오 바치니(Antonio Bazzini 1818~1897년)의 ‘요정의 론도’로 낯설고 많은 테크닉이 요구되는 작품이다. 메뉴힌 콩쿠르 심사위원이었던 막심 벵게로프의 연주를 몇년 전 듣고 홀딱 반했다고 했다. 리가 롤 모델로 삼는 벵게로프가 연주하는 동영상을 눈 한 번 깜박이지 않고 지켜봤다. 두 번 만에 녹음을 마쳤는데 그는 자신의 연주에 10점 만점에 9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의젓하게도 “개선의 여지가 있으므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매일 학교를 마친 뒤 4시간씩 연습하고 주말에는 조금 더 시간을 쓴다고 했다. 이렇게 전하니 그가 온종일 연주에만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짬만 나면 해리 포터의 마법 세계에 빠져든다며 다음에 영국에 갈 일이 있으면 해리 포터 마법 놀이터를 찾고 싶다고 했다. 그 외에도 할 줄 알고 즐기는 일이 많다고 했다. 수영, 사이클, 달리기 등등. 게임 앵그리버드는 많이는 아니고 조금 즐기는데 “싸움이나 피를 흘리는 게임이 아니라서”라고 설명했다. 다만 마이클 잭슨은 예외이긴 하지만 대체로 팝 음악은 즐겨 듣지 않는다고 했다. 대신 ‘배트맨’ ‘슈퍼맨’ ‘스타워즈’ 영화 사운드트랙을 즐겨 듣는 편이라고 했다. 극적이기도 하고, 힘도 있고, 역시 클래식 요소 때문이라고 했다. 이미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 뉴욕 카네기홀 무대를 비롯해 축제나 여러 공연장에서 연주를 해봤다. 그의 꿈은 “프로 바이올린 독주자가 돼 세계를 여행하며 오케스트라와 함께 신나는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코로나19 탓에 여러 재미있는 일정이 취소되고 있다. 예를 들어 8월에 호주 체임버 페스티벌 무대에서 영국 첼리스트 셰쿠 칸네메이슨과 협연할 예정이었는데 연기됐다. 하지만 리는 낙담할 아이가 아니다. “정말 긍정적인 면을 보려고 해요.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테크닉 훈련에 쏟을 수 있고 더 다양한 레퍼토리를 만들 수도 있는 거 잖아요.” 그런데 이 영민한 바이올린 신동은 이 점 하나를 인정하고 들어가긴 한다. “청중이 한 분이라도 계셨으면 좋겠네요.”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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