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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儒林(37)-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기묘사화를 일으킨 두 장본인이었으면서도 조광조처럼 사약을 받고 죽은 심정과는 달리 남곤은 비교적 순탄한 말년을 보내게 된다. 이는 오직 정광필의 노려보는 눈에 가책을 느꼈던 지식인으로서의 양심 때문이었다. ‘중종실록’에 의하면 남곤은 후세 사람들이 자신을 지목하여 ‘소인이 군자를 해쳤다.’라고 비평을 하게 되더라도 상관하지 않겠다고 단언하였을 만큼 강경하였다.그러나 남곤은 조광조를 죽여야 한다는 심정과는 달리 조광조의 정치적 생명을 끊으면 그만이라는 합리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남곤이 사화 후 좌의정을 거쳐 영의정이라는 최고의 관직에 올랐으면서도 무사히 생명을 보존할 수 있었던 것은 어느 날 부인이 해주었던 충고를 받아들인 때문이었다.조광조를 사사시켜야 한다는 군신회의에 남곤이 나가려 하자 부인이 남곤에게 말하였다. “대감께오서는 종침교를 아십니까.” 난데없는 부인의 말에 남곤이 대답하였다. “종침교라면 우찬성 허종(許琮)이 말을 타고 가다가 굴러 떨어진 다리가 아니오.” “하오면 대감께오서는 허종 대감이 어찌하여 다리 아래로 굴러 떨어졌는지 그 연유를 아시나이까.” 남곤은 그제서야 부인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가를 알게 되었다.불과 15년 전 연산군은 어머니 윤씨의 억울한 죽음을 알고는 피비린내 나는 복수극을 펼쳤으며,그것이 바로 갑자사화(甲子士禍).이때 허종은 무사하게 목숨을 보존할 수 있었는데,그 이유는 입궐하다가 다리 위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쳤다는 핑계를 대고 발길을 돌려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허종이 이런 꾀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성종이 왕비 윤씨의 성품이 잔혹하다 하여 폐비를 시키고 사사하려 할 때의 일에서 비롯된다.이 사사의 명령을 내리기 위해서 성종은 군신회의를 소집하였다.허종은 우찬성이었으므로 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수 없었다.아침에 입궐하는 길에 누이의 집에 들렀더니 누이는 이런 말을 하였다. “큰일이로구나.폐비에게 사약을 내리는 회의에 어찌 참석할 수 있단 말인가.여염집에서 그 집 여주인을 죽이는 일에 종들이 참여했다가 훗날 그 여주인의 아들이 집안을 잇게 되면 종들은 어떻게 되겠는가.후환이 없을 수 있겠는가.” 누이의 말에 크게 깨달은 허종은 말을 타고 입궐하다가 짐짓 말에서 떨어져 다리 아래로 굴러 다리를 다쳤던 것이다. 이후부터 이 다리를 ‘허종이 떨어진 다리’라고 하여서 ‘종침교(琮沈橋)’라고 불렀으며,또한 ‘다리(橋)’와 ‘다리(足)’가 허종을 살렸으므로 ‘두 다리가 허종을 살렸다.’고 불리게 되었던 것이었다. 남곤이 부인의 말에 크게 깨달은 바 있어 끝까지 조광조의 사사를 반대하였으며,마침내 조광조에게 사약을 내리는 어전회의에는 칭병하여 참석지 않았던 것이다.이는 ‘사람이 멀리 내다보는 생각이 없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있게 된다.(人無遠慮 必有近憂)’는 공자의 말을 그대로 실행했기 때문이었다. 그뿐인가.남곤은 말년에 죄를 자책해 사고를 모두 불태우고 자신의 무덤가에 비조차 세우지 말 것을 유언하였던 것이다. 이로써 당대 최고의 문장으로 탁월한 시인이었던 남곤의 시는 겨우 한 수만 남아 전하고 있을 뿐이다.일찍이 신용개(申用漑)를 방문하여 지은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버드나무 짙게 그늘지고 낮닭은 울려는데 갑자기 궁벽한 골목에 수레 소리 울려 놀랐어라.(楊柳陰陰欲午鷄 忽驚窮巷溢輪蹄)” 예나 지금이나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남곤을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며,‘먼 생각이 없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있다는 공자의 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무슨 영화 볼까]

    ●태극기 휘날리며 장르/예매율 전쟁액션/73.9%(15세) 감독/배우는 강제규/장동건·원빈·이은주·공형진 어떤 줄거리 6·25전을 배경으로‘전우’가 돼버린 형제. 이래서 좋아 ‘실미도’를 보며 흐느꼈다면,펑펑 울지도…. 이래서 별로 기교없이 단선적인 드라마 전개. 홈피 반응은 “할리우드에 뒤지지 않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전쟁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20일 개봉) 장르/예매율 로맨틱 코미디/6.2%(12세) 감독/배우는 배형준/김하늘·강동원 어떤 줄거리 사기꾼 여자가 약혼자로 둔갑해 벌어지는 사건. 이래서 좋아 꼬리를 문 거짓말이 벌이는 웃음에다 잔잔한 감동까지. 이래서 별로 상황 설정이 너무 작위적인데…. 홈피 반응은 “…”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장르/예매율 로맨틱 코미디/4.8%(15세) 감독/배우는 낸시 마이어스/잭 니콜슨·다이앤 키튼·키애누 리브스 어떤 줄거리 플레이보이,새 파트너의 엄마를 사랑하다. 이래서 좋아 잭 니콜슨이 구사하는 능청맞은 중년의 로맨스. 이래서 별로 사랑을 쉽게 포기해 개연성이 약해지는 드라마. 홈피 반응은 “…” ●목포는 항구다(20일 개봉) 장르/예매율 코믹액션/4.3%(15세) 감독/배우는 김지훈/조재현·차인표·송선미 어떤 줄거리 형사와 조폭두목이 나누는 진한 형제애. 이래서 좋아 ‘깔끔남’ 차인표의 호남사투리. 이래서 별로 서울형사가 지방조폭이 되는 비현실적인 스토리. 홈피 반응은 “예고편은 한국판 ‘도니 브래스코’?” ●실미도 장르/예매율 액션드라마/4.2%(15세) 감독/배우는 강우석/설경구·안성기·정재영·임원희 어떤 줄거리 북파 공작부대원들의 실화를 복원한 영화. 이래서 좋아 설경구의 검증된 연기력,정재영의 업그레이드된 연기력. 이래서 별로 지나치게 신파적인 느낌. 홈피 반응은 “실미도 부대원들의 명복을 빕니다.” ●콜드 마운틴(20일 개봉) 장르/예매율 전쟁멜로/3.5%(15세) 감독/배우는 앤서니 밍겔라/니콜 키드먼·르네 젤위거·주드 로 어떤 줄거리 미국 남북전쟁 와중에 좌절된 사랑이야기. 이래서 좋아 ‘여우’같은 키드먼,‘선머슴’같은 르네 젤위거. 이래서 별로 남녀주인공은 왜 목숨걸고 사랑했을까. 홈피 반응은 “…”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20일 개봉) 장르/예매율 로맨틱 코미디/1.8%(15세) 감독/배우는 소피아 코폴라/빌 머레이·스칼렛 요한슨 어떤 줄거리 고독한 중년의 남자와 신혼초의 여자가 의사소통의 가능성을 발견. 이래서 좋아 외로운 현실에서 마음의 문을 여는 법을. 이래서 별로 극적 반전이 드물어 약간 지루하기도 한데…. 홈피 반응은 “…” ●스파이 키드 3D 장르/예매율 SF팬터지/0.7%(전체) 감독/배우는 로버트 로드리게스/안토니오 반데라스·칼라 구기노·알렉스 베가 어떤 줄거리 게임 속으로 들어간 스파이 키드의 모험담. 이래서 좋아 레벨이 올라갈 때마다 더해지는 짜릿한 긴박감. 이래서 별로 어린이 눈높이에 맞췄다지만 너무 허술한 구성. 홈피 반응은 “…” ˝
  • [NBA 올스타전] 오닐 '별중의 별’

    서른두살의 ‘공룡센터’ 샤킬 오닐(216㎝·LA 레이커스)은 여전히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센터였다. 오닐은 16일 홈코트인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제53회 NBA 올스타전에서 자신의 특기인 슬램덩크슛 9개를 터뜨리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로써 오닐은 팀 던컨(샌안토니오)과 공동 MVP로 선정된 2000년에 이어 생애 두번째 올스타전 최고 선수로 등극했다. 선발 야오밍(휴스턴 로키츠)과 교체 투입돼 24분을 뛰며 더블더블(24점 11리바운드)을 기록한 오닐의 활약에 힘입어 서부콘퍼런스 선발팀은 동부콘퍼런스를 136-132로 이겼다.서부콘퍼런스는 3년 연속 승리를 이어갔으나 역대 전적에서는 동부콘퍼런스가 32승21패로 여전히 앞섰다. 올스타전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오닐의 심사는 그리 편치 않았다.왼쪽 장딴지 부상에 따른 잦은 결장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매스컴은 서부콘퍼런스 센터부문 올스타 팬투표에서 자신을 2년 연속 누른 ‘중국의 별’ 야오밍에게 초점을 맞췄다.감독 추천으로 개인 통산 11번째 올스타전에 겨우 참가한 오닐로서는 자존심이 구겨질 대로 구겨진 셈이었다. 오닐은 건재를 과시하려는 듯 1쿼터 4분쯤 덩크슛 2개를 잇따라 꽂아 기세를 올렸다.4쿼터 3분16초를 남기고는 가로채기에 이은 단독 드리블로 림이 부러질 듯한 슬램덩크슛을 터뜨려 팀에 126-123의 리드를 안겨줬다. 동료 야오밍(16점 4리바운드)은 물론 동부의 맞상대 밴 월라스를 공수에서 압도한 것.오닐은 MVP 확정 직후 올스타 팬투표에 대한 항의라도 하듯 “누가 나만큼 할 수 있느냐.”며 포효했다. 서부콘퍼런스 선발의 2002올스타전 MVP 코비 브라이언트(20점 4어시스트)와 지난해 MVP 케빈 가넷(12점 6어시스트)도 동부를 대표하는 트레이시 맥그레이디(13점)와 빈스 카터(11점)에 견줘 한 수 앞선 활약을 펼치며 명성을 지켰다. 한편 브라이언트는 경기 시작 1시간 20분 전까지도 도착하지 않아 경기장을 술렁거리게 만들었으며,인기 여가수 비욘세가 펼친 하프타임 쇼는 지난 2일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슈퍼볼 하프타임 때 발생한 재닛 잭슨의 ‘가슴 노출 사건’과 같은 방송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7초 동안 지연 중계됐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경제플러스] 현대重, 36만t 유전설비 수주

    현대중공업은 세계 유수의 오일메이저인 영국 BP사로부터 약 3억 4000만달러에 이르는 36만t급 초대형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 한 척을 수주했다고 15일 밝혔다.이번에 수주한 설비는 대형 유전개발이 진행중인 서아프리카의 앙골라 플루토니오 해역에 설치될 대형 해양설비로,자체중량 8만t,재화중량이 36만t이며 길이 310m,폭 58m,높이 32m 규모다.˝
  • [무슨 영화 볼까]

    ●태극기 휘날리며 장르/예매율 전쟁액션/85.3%(15세) 감독/배우는 강제규/장동건·원빈·이은주·공형진 어떤 줄거리 6·25전쟁을 배경으로 ‘전우’가 돼버린 형제. 이래서 좋아 ‘실미도’를 보며 흐느꼈다면,이번엔 펑펑 울지도…. 이래서 별로 기교없이 단선적인 드라마 전개. 홈피 반응은 “할리우드에 뒤지지 않는 전쟁영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장르/예매율 로맨틱 코미디/7.0%(15세) 감독/배우는 낸시 마이어스/잭 니콜슨·다이앤 키튼·키애누 리브스 어떤 줄거리 플레이보이,새 파트너의 엄마와 사랑에 빠져. 이래서 좋아 잭 니콜슨이 구사하는 능청맞은 중년의 로맨스. 이래서 별로 사랑을 쉽게 포기해 개연성이 약해지는 듯. 홈피 반응은 “…” ●실미도 장르/예매율 액션드라마/3.9%(15세) 감독/배우는 강우석/설경구·안성기·정재영·임원희 어떤 줄거리 북파 공작부대원들의 실화를 복원한 영화. 이래서 좋아 설경구의 검증된 연기력,정재영의 업그레이드된 연기력. 이래서 별로 지나치게 신파적인 느낌. 홈피 반응은 “실미도 부대원들의 명복을 빕니다.” ●열두명의 웬수들 장르/예매율 코믹드라마/2.2%(전체) 감독/배우는 숀 레비/스티브 마틴·보니 헌트 어떤 줄거리 12명의 자녀와 중년부부가 엮는 ‘뒤죽박죽 즐거운 우리집’. 이래서 좋아 잔잔한 유머가 이어지는 유쾌한 가족드라마. 이래서 별로 어린 주인공들로 정신없이 산만한 화면. 홈피 반응은 “…” ●스파이 키드 3D 장르/예매율 SF팬터지/0.5%(전체) 감독/배우는 로버트 로드리게즈/안토니오 반데라스·칼라 구지노·알렉스 베가 어떤 줄거리 게임 속으로 들어간 스파이 키드의 모험담. 이래서 좋아 레벨이 올라갈 때마다 더해지는 짜릿한 긴박감. 이래서 별로 어린이 눈높이에 맞췄다지만 너무 허술한 구성. 홈피 반응은 “…” ●말죽거리 잔혹사 장르/예매율 액션드라마/0.5%(15세) 감독/배우는 유하/권상우·이정진·한가인 어떤 줄거리 70년대말 ‘이소룡 세대’의 청춘 회고록. 이래서 좋아 첫사랑으로 성장통을 앓는 ‘애잔한’ 권상우. 이래서 별로 ‘친구’와 ‘품행제로’를 벤치마킹한 듯 익숙한 설정들. 홈피 반응은 “386세대에 보내는 마지막 시!”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 장르/예매율 팬터지 액션/0.3%(12세) 감독/배우는 피터 잭슨/일라이저 우드·비고 모텐슨 어떤 줄거리 절대반지를 파괴하기 위한 프로도의 마지막 모험길. 이래서 좋아 입이 딱 벌어지는 스펙터클 전투장면. 이래서 별로 30분은 잘라도 좋겠다 싶게 늘어지는 전투. 홈피 반응은 “몇십년 뒤 ‘절대반지’란 말에도 가슴설렐 것” ●알게 될거야 장르/예매율 로맨틱 코미디/0.1%(15세) 감독/배우는 자크 리베트/잔 발리바·세르지오 카스텔리토 어떤 줄거리 한 연극배우를 중심으로 6명의 남녀가 물고 물리는 사랑이야기. 이래서 좋아 누벨바그의 거장감독이 선보이는 위트와 통찰. 이래서 별로 영화속 연극의 의미가 빛바래 아쉬워…. 홈피 반응은 “푸근한 분위기에 마음이 편해져…”˝
  • 전역 앞둔 한미연합사 스티브 딸프 중령

    “10·26 박정희 암살 사건은 제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 우리 대대는 임진강 근처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으며 2,3일내로 북한군 공격에 대비하라는 명령을 받았지요.” 한·미연합사 기획참모부 정책기획장교로 근무 중인 스티브 딸프(Steve Tharp·49) 중령은 1979년 7월 미 2사단 소속 병장으로 한국땅을 처음 밟은 이래 한국 근무만 14년째를 기록하고 있다.주한미군의 경우 대개 2년 정도 근무하면 본국으로 돌아가는 관례에 비추어볼 때 그는 한국과 매우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셈이다.오는 6월 그는 28년의 군생활과 14년의 한국근무를 동시에 마감하게 된다.아울러 다음 달부터 메릴랜드대학 한국분교에서 ‘한국학’과 ‘한국전쟁사’ 등으로 일주일에 두번씩 강단에 설 예정이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오겹살과 소주 가장 좋아해 그는 10·26과 12·12,그리고 5·18사건 등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주한미군’이라는 입장에서 생생하게 지켜봤다.특히 92년부터 6년 동안 군사정전위에 근무하면서 북한측과 150여차례나 회담을 가져 남북 분단역사의 소중한 산증인으로 꼽힌다.또 한국 여자와 결혼,함께 서울 흑석동 감리교 집사를 맡아 각별한 부부애를 과시하고 있다.6일 오후 한·미연합사(미군 용산기지)에서 만난 그는 오겹살과 소주를 가장 좋아할 정도로 한국과 무척 친숙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딸프 중령이 군사정전위에 근무할 당시 겪었던 일화가 흥미롭다.96년 5월 어느날 한탄강에서 북한군 시체 1구가 발견됐다.검시를 해보니 북한군 시체는 95년 8월 홍수 때 익사한 것으로 판명됐다.시신의 상태는 뼈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고 군복이 너덜너덜하게 걸쳐 있었다. 딸프 중령은 신원이 확인되자 북한측에 시신을 돌려주기 위한 비공식 회담을 즉각 열자고 제안했다.이윽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내 군사분계선상에 위치한 T3막사(비공식 회담 장소) 안.딸프 중령은 북한군 시체를 길다란 플라스틱 가방에 넣고 북한측 대표인 곽철희 상좌와 마주 앉았다. “곽 선생,틀림없는 당신네 북한군 시신이지요?” 이리저리 살펴보던 곽 상좌는 “그런 것 같다.”고 대답했다. “자,그럼 인수하시지요.” 딸프 중령은 막사 안에 그어진 군사분계선 위로 시신이 든 플라스틱 가방을 쭉 밀었다.시신은 곽 상좌가 앉은 의자 바로 옆에 놓여졌고 인수인계 서류가 오고갔다. 바로 이때였다.플라스틱 가방에서 후다닥 하는 소리와 함께 뭔가 툭 튀어나왔다.시신이 갑자기 벌떡 일어서는 것으로 착각한 곽 상좌는 혼비백산 자리를 피했다.딸프 중령도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알고 보니 시신이 워낙 부패해 냄새를 맡은 쥐가 시신에 파고들었다가 인수인계 순간에 삐죽하게 열려진 플라스틱 가방 사이로 빠져나와 도망쳤던 것이다.놀란 가슴을 간신히 쓸어내린 둘은 다시 마주 앉았다. ●북한군 시체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쥐새끼 “딸프 중령,당신 미 중앙정보국(CIA) 첩자 아니오?” “아니,갑자기 그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요?” “딸프 중령,저 쥐는 분명 CIA에서 특별제작된 쥐로 도청뿐만 아니라 고성능 촬영기술까지 갖춘 게 틀림없소.빨리 자백하시오!” 딸프 중령은 어안이 벙벙했다.잠시 생각하던 그는 “허허,맞소이다.CIA 쥐는 분명한데 전자장치는 없는 것 같소.그러니 쥐도 시신과 함께 북으로 데리고 가시오.만약 살려두면 저 쥐가 다시 이쪽으로 돌아올 테니 알아서 하시오.”라고 대답했다. “94년 7월29일 금요일 중립국감독위 초청으로 공동경비구역내 휴게실에서 조촐한 오찬행사가 열렸지요.북측에서는 유영철 대표,박임수 대좌,중국 파견관 5명 등 모두 10여명이 참석했습니다.그게 최후의 오찬이 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원래는 7월27일 휴전협정 조인 기념일에 맞춰 오찬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김일성 사망(94년 7월8일)으로 인한 북한측 사정으로 이틀 연기됐다가 이날 열린 것이다.그는 이후 ‘중립국감독위’라는 명칭은 사실상 없어졌다고 증언했다.그해 11월 주북한 중국대사가 예고없이 판문각을 전격 방문하더니 이튿날 중립국감독위에 파견중인 중국 무관들을 모두 본국으로 철수시켰다.대신 판문점 북측대표부가 남북 군사회담 등의 창구역할을 맡기 시작했다고 딸프 중령은 설명했다. 98년 9월 딸프가 중령진급하던 날 오전이었다.때마침 미군 유해송환식이 판문점에서 열렸다.행사가 끝난 직후 딸프 중령은 T3막사내의 일직장교회의실로 자리를 옮겼다.회의실에는 유엔사와 군정위 관계자들이 많이 참석했다.행사가 시작됐다.먼저 유엔사 부참모장인 헤이든 소장이 중령 계급장을 들고 딸프에게 다가갔다. 이때 누군가가 남북통일을 위해 북한땅에서 계급장을 달면 어떻겠느냐는 제의가 즉석에서 나왔다.박수가 터져나왔다.결국 딸프 중령과 헤이든 소장,딸프 중령의 부인 등은 두어 걸음 군사분계선을 넘어선 채 진급식 행사를 치르는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서로의 문화 이해해야 한·미 발전할 것 “10·26 당시처럼 초긴장 상태는 없었습니다.즉각 전쟁대비태세의 명령을 받은 우리는 곧 죽음으로 생각했습니다.생사의 갈림길을 처음 경험하게 되면서 오히려 한국에 깊은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12·12 때는 외출 제한명령을 받아 미2사단 영내에서 노태우 9사단장 휘하 병력이 3번 국도를 통해 서울로 출동하는 것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또 5·18 때는 신문보도 이상의 내용을 알지 못하다가 83년 메릴랜드대학에서 수업을 듣던 중 교수로부터 자세한 내용을 듣게 됐다고 회고했다. “83년 10월 전방순찰 중 헬기가 추락해 모두 죽을 뻔했으나 다행히 무사했습니다.이때부터 한국에 수호신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딸프 중령은 이래저래 역대 주한미군 중에서 누구보다도 한·미관계를 잘 아는 장교임에는 틀림없다.그는 용산기지 이전과 관련해 “어느 국가든 수도에 대규모 외국군이 주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한·미관계는 서로의 문화를 이해해야 더욱 바람직한 관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약력 ▲1955년 버뮤다섬에서 4형제 중 막내로 출생 ▲76년 82공정사단 공수보병으로 자원입대 ▲79년 미2사단 휘하 보병23연대 소속으로 한국 근무 ▲80년초 한국 여인과 결혼 ▲81년 23연대 수색소대 병장 제대 ▲82년 미2사단 23연대 수색소대장으로 다시 한국 근무 ▲84년 한국을 떠나 미 본토 제1유격대에서 근무 ▲87년부터 2년 동안 보병24사단 참모장교 ▲92년 8월 다시 한국에 와 96년 10월까지 군사정전위 언어장교로 근무 ▲98년 2002년까지 군사정전위 부비서장으로 다시 근무 ▲2002년∼현재,한·미연합사 정책기획장교로 근무중 ▲오는 6월 전역예정 김문기자 km@ ˝
  • 儒林(24)-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儒林(24)-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남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문을 열고 들어선 정광필은 미리 하인으로부터 대충 전해 들은 듯 별로 놀라지 않는 표정으로 입을 열어 말하였다. “어인 일로 이 새벽에 행차하셨소이까.” 그러자 남곤은 주위를 살피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하였다. “주위를 물리쳐 주옵소서.대감 나으리.” 남곤의 말에 정광필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말하였다. “주위에 누가 있단 말이오.방 안에는 공과 나 두 사람뿐이오.” 남곤은 손가락을 들어 밖을 가리켰다.그러자 정광필은 소리쳐 말하였다. “게 누구 있느냐.” 문 밖에 대령하고 있던 노인이 대답하였다. “소인 문 밖에 있사옵니다.” “물러가 있거라.” 하인이 사라지자 사위는 정적으로 가득 찼다.오랜 침묵이 흘렀으나 남곤은 먼저 입을 열어 말하지 아니 하였다.마침내 정광필이 다시 입을 열어 물었다. “공이 재상의 몸으로 이처럼 변복을 하고 남의 눈을 피해 찾아올 시에는 반드시 연유가 있을 터인데,그 연유를 어서 말하여 보시오.” 그러자 남곤은 낮은 목소리로 말하였다. “신은 밀서를 갖고 왔나이다.” “밀서라니.누구로부터의 밀서란 말이요.” “대감 나으리.” 남곤은 정면으로 정광필을 쳐다보면서 말하였다. “밀지이나이다.” 밀지(密旨).이는 임금으로부터 직접 내려진 비밀스러운 명령을 가리키는 말이 아닌가. 그러자 정광필은 무릎을 꿇어 예를 갖춘 후 채근하여 말하였다. “주상으로부터의 밀지라면 그것을 어서 보여주시오.” 남곤은 품 속에서 밀지를 꺼내어 두 손으로 정광필에게 전해주었다.정광필은 이를 받아 펼쳐보았다.특이하게도 한문이 아니라 국문으로 쓰여진 편지였다.기록에 의하면 그 밀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조광조들이 정국공신의 삭훈을 청한 것은 강상(綱常)을 중하게 여긴 것이나 먼저 공 없이 공신에 오른 자를 제거하고 다음에 남은 20여명은 연산군을 부당하게 폐위시켰다는 죄로 다스릴 것이니 그렇게 되면 경들은 결단이 날 것이오.또한 그 화가 나에게도 미칠 것이다….” 밀서를 읽어 내리던 정광필의 얼굴이 순간 창백하게 질렸다.밀서의 서두만 읽어도 사태의 중요함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주상의 밀지라면 어찌하여 수결이 없는 것이오.” “하오면.” 다소 언짢은 표정으로 남곤이 대답하였다. “나으리께오서는 이 밀지가 주상으로부터의 밀지가 아니라 사사로이 위조되었다고 의심하고 계십니까.” “아,아니오.” 정광필은 손을 저으며 말하였다. “신이 이처럼 변복을 하고 찾아온 것은 주상의 밀지를 나으리께 비밀로 전해 드리기 위함이었소이다.” “아,알겠소.” 정광필은 다시 밀지를 읽어 내리기 시작하였다 “…조광조가 현량과를 설치할 때는 천하의 인재를 얻으려 함인지 알았으나 지금에 생각해보면 그의 세력을 확보해 두려는 것이었다.나의 심복은 몇 사람 되지 않으니 정광필은 왕실을 위하는 사람이며 이장곤은 전에는 그렇지 않았으나 지금에는 그들에게 붙었으니 그 밑 졸개들은 더욱 믿을 수 없으며,다만 심정은 근래 비록 탄핵을 받고 있으나 재간이 있어 믿을 수 있을 것이다.내가 그들을 제거하려는 뜻을 딴사람에게는 알리지 말고 남곤과 심정에게는 알리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 儒林(24)-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남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문을 열고 들어선 정광필은 미리 하인으로부터 대충 전해 들은 듯 별로 놀라지 않는 표정으로 입을 열어 말하였다. “어인 일로 이 새벽에 행차하셨소이까.” 그러자 남곤은 주위를 살피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하였다. “주위를 물리쳐 주옵소서.대감 나으리.” 남곤의 말에 정광필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말하였다. “주위에 누가 있단 말이오.방 안에는 공과 나 두 사람뿐이오.” 남곤은 손가락을 들어 밖을 가리켰다.그러자 정광필은 소리쳐 말하였다. “게 누구 있느냐.” 문 밖에 대령하고 있던 노인이 대답하였다. “소인 문 밖에 있사옵니다.” “물러가 있거라.” 하인이 사라지자 사위는 정적으로 가득 찼다.오랜 침묵이 흘렀으나 남곤은 먼저 입을 열어 말하지 아니 하였다.마침내 정광필이 다시 입을 열어 물었다. “공이 재상의 몸으로 이처럼 변복을 하고 남의 눈을 피해 찾아올 시에는 반드시 연유가 있을 터인데,그 연유를 어서 말하여 보시오.” 그러자 남곤은 낮은 목소리로 말하였다. “신은 밀서를 갖고 왔나이다.” “밀서라니.누구로부터의 밀서란 말이요.” “대감 나으리.” 남곤은 정면으로 정광필을 쳐다보면서 말하였다. “밀지이나이다.” 밀지(密旨).이는 임금으로부터 직접 내려진 비밀스러운 명령을 가리키는 말이 아닌가. 그러자 정광필은 무릎을 꿇어 예를 갖춘 후 채근하여 말하였다. “주상으로부터의 밀지라면 그것을 어서 보여주시오.” 남곤은 품 속에서 밀지를 꺼내어 두 손으로 정광필에게 전해주었다.정광필은 이를 받아 펼쳐보았다.특이하게도 한문이 아니라 국문으로 쓰여진 편지였다.기록에 의하면 그 밀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조광조들이 정국공신의 삭훈을 청한 것은 강상(綱常)을 중하게 여긴 것이나 먼저 공 없이 공신에 오른 자를 제거하고 다음에 남은 20여명은 연산군을 부당하게 폐위시켰다는 죄로 다스릴 것이니 그렇게 되면 경들은 결단이 날 것이오.또한 그 화가 나에게도 미칠 것이다….” 밀서를 읽어 내리던 정광필의 얼굴이 순간 창백하게 질렸다.밀서의 서두만 읽어도 사태의 중요함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주상의 밀지라면 어찌하여 수결이 없는 것이오.” “하오면.” 다소 언짢은 표정으로 남곤이 대답하였다. “나으리께오서는 이 밀지가 주상으로부터의 밀지가 아니라 사사로이 위조되었다고 의심하고 계십니까.” “아,아니오.” 정광필은 손을 저으며 말하였다. “신이 이처럼 변복을 하고 찾아온 것은 주상의 밀지를 나으리께 비밀로 전해 드리기 위함이었소이다.” “아,알겠소.” 정광필은 다시 밀지를 읽어 내리기 시작하였다 “…조광조가 현량과를 설치할 때는 천하의 인재를 얻으려 함인지 알았으나 지금에 생각해보면 그의 세력을 확보해 두려는 것이었다.나의 심복은 몇 사람 되지 않으니 정광필은 왕실을 위하는 사람이며 이장곤은 전에는 그렇지 않았으나 지금에는 그들에게 붙었으니 그 밑 졸개들은 더욱 믿을 수 없으며,다만 심정은 근래 비록 탄핵을 받고 있으나 재간이 있어 믿을 수 있을 것이다.내가 그들을 제거하려는 뜻을 딴사람에게는 알리지 말고 남곤과 심정에게는 알리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 女골퍼 PGA투어 출전논란 재연

    지난해 5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미프로골프(PGA) 투어 콜로니얼클래식 출전을 놓고 한차례 벌어진 여자선수의 남자대회 출전 논쟁이 올시즌 재연되고 있다. 올시즌 논쟁의 중심에는 한국계 ‘천재 소녀 골퍼’ 미셸 위(15)가 있다.지난달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골프장에서 열린 소니오픈에 주최측 초청으로 출전해 1타차로 컷오프됐지만 세계 최정상급 남자골퍼들과 겨뤄도 손색이 없다는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논쟁의 불씨를 댕긴 것. 게다가 소니오픈에서의 선전을 발판으로 7개 남자대회로부터 초청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쟁의 강도가 세지고 있다. 논쟁의 범위나 주제도 지난해 소렌스탐의 도전 당시와는 다르다.당시에는 비제이 싱(피지)만이 “여자선수들의 남자대회 도전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을 뿐 다른 대부분의 남자선수들은 논평 자체를 피했지만 이번에는 많은 스타들이 좋고 싫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선수는 호주의 ‘백상어’ 그레그 노먼. 세계 골프계에 영향력이 큰 노먼은 최근 “여자선수는 여자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여성선수들은 남자와 맞설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출전할 때마다 실패를 맛볼 것”이라고 말했다. ‘황제’ 타이거 우즈도 “미셸 위에게 어울리는 곳은 주니어 무대”라며 성인 남자대회 출전 자제를 권했다.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는 측은 무엇보다 여자선수를 초청함으로써 남자선수들의 입지가 좁아진다는 사실을 든다. 지난해 싱이 소렌스탐을 비난한 이유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대해 소니오픈 때 미셸 위와 연습라운드를 한 뒤 극찬을 한 어니 엘스(남아공)는 “대회 스폰서가 여자선수를 자꾸만 초청선수로 출전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여성 선수가 예선을 통과해 남자대회에 출전한다면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을 없을 것”이라며 중재안을 내놓았다. 올해의 논쟁이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긍정적으로 보는 측도 있다는 사실.대표적인 선수가 한때 노먼과 함께 세계 골프계를 양분한 ‘스윙 기계’ 닉 팔도(영국)다. 팔도는 “문제는 여성들이 남자대회에서 경쟁력이 있는지이지만,경쟁력이 있다면 남자대회 출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 ESPN(www.espn.com)이 실시중인 네티즌 설문조사에서는 67%가 앞으로도 미셸 위가 계속 PGA 투어대회에 출전해야 한다고 응답했고,출전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은 32.9%에 그쳤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천재 음악가’ 지박 국내팬 곁으로

    한국보다 미국에서 먼저 이름을 떨친 영화음악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지 박(본명 박지웅)이 첫 앨범인 뉴에이지 음반 ‘소 새드(So Sad)’를 들고 국내팬 곁으로 다가왔다.그는 지난해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의 영화음악을 맡아 국내에 알려졌다. 슬픔을 주제로 ‘새드 아모르(Sad Amore)’‘클라우디 드림(Cloudy Dream)’ 등 12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듣고 있노라면 타이틀 그대로 ‘너무 슬픈’ 느낌을 준다.지 박은 자신의 음악이 전체적으로 우울한 느낌으로 ‘잠잘 때 들으라.’고 권한다.그러나 8번째 트랙 ‘데이트(Date)’는 연인들이 데이트 할때의 밝고 예쁜 상상을 떠올리며 쓴 곡이라며 “20대 친구들이 이 곡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지 박의 음악관은 ‘물 속에 잠수할 때 다른 세계에 들어와 있는 낯설고 이질적인 느낌,그 안으로 빨려 들어가 다른 공간에 들어가 있는 듯한 신비한 느낌을 주고 싶다.’는 것.그의 말처럼 그의 곡들은 평온하면서도 흡입력이 강하다. 9살 때 미국으로 이민,줄리아드 음대에서 클래식을,버클리 음대에서 영화음악 작곡을 공부한 지 박은 국내에선 낯선 편이지만 이미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천재 음악가’ 대접을 받는 유명인사다.2000년 아시아계로는 처음으로 제리골드스미스상을 최연소 수상하는가 하면 미국저작권협회(ASCAP) 영화음악가상을 2년 연속 받아,엔니오 모리코네에 비견되고 있다.그의 명성을 전해 들은 안드레아 보첼리는 직접 그의 곡을 요청,현재 10곡을 검토중에 있다고 한다. 지 박의 천재성을 알아본 김기덕 감독은 그가 작곡한 ‘봄여름…’의 음악을 듣고 ‘지 박은 천재다.’라는 말과 함께 일절 수정하지 않은 채 그대로 영화에 입혔다고 한다.김 감독의 새 영화 ‘사마리아’의 음악도 담당하고 있는 지 박은 올해 하반기쯤 국내 콘서트를 가질 계획이다. 박상숙기자 alex@˝
  • 책/조선청년 안토니오 코레아, 루벤스를 만나다

    곽차섭 지음 푸른역사 펴냄 지난 1979년 한 국내신문에는 이런 기사가 실렸다.이탈리아 남부 카탄차로의 알비(Albi)라는 작은 마을에는 코레아(Corea)씨가 모여살고 있다.이들의 조상은 임진왜란 때 포로로 일본에 끌려갔다가 이탈리아 상인 카를레티에게 노예로 팔려 로마에 정착한 안토니오 코레아라는 것이다. 1983년의 런던발(發) 기사는 바로크 미술의 거장 피터 폴 루벤스(1577∼1640)의 ‘한복 입은 남자’가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비싼 값으로 팔렸다는 내용이었다.새달 8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루벤스-반 다이크 드로잉전’에 나와 있는 ‘조선 사람(Korean Man)’이 바로 이 그림이다.당시 언론은 안토니오 코레아가 이 그림의 모델이었을 것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지었다. ‘조선 청년 안토니오 코레아,루벤스를 만나다’(푸른역사 펴냄)는 안토니오와 루벤스의 관계를 추적하고 있다.이 책을 쓴 곽차섭 부산대 교수는 미술사에도 관심이 많은 이탈리아 역사학자.그는 지난 2000년 방문학자로 미국 UCLA에서 1년 동안 머물렀다.‘조선 사람’을 소장한 게티미술관이 이웃에 있기 때문이었다. 결론적으로 곽교수는 ‘조선 남자’의 모델이 안토니오 코레아라고 보고 있다.그렇지만 안토니오를 알비에 사는 코레아씨의 조상으로 단정짓는 것은 무리라고 말하고 있다.절제되지 않은 민족주의가 낳은 신화라는 것이다. 곽교수는 1792년 월리엄 베일리 이후 최근까지 서양 미술사학계가 이 그림을 꾸준히 연구대상으로 삼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이번에 이들의 연구성과를 국내 학계에 제시한 것도 이 책의 또다른 성과다.8000원. 서동철기자 dcsuh@
  • 주말매거진We/그 영화 어때?

    지난주 영화와 음악 시상식이 열린 미국의 베벌리힐스와 프랑스 칸에서는 세계적인 ‘은막의 요정’들과 ‘디바’들이 눈부신 의상과 현란한 몸짓을 선보였다.우승 트로피보다 이들의 관능미가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니콜 키드먼은 ‘몬스터’의 찰리 데론에게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빼앗겼지만 금빛 비늘에 싸인 ‘인어공주’로 변신,시상식에 참석한 전 남편 톰 크루즈 등 뭇남성들의 시선을 독차지했다.금발로 염색한 머리와 금구슬이 박힌 헤어밴드,금줄무늬가 들어간 핸드백에 금팔찌,금반지까지 몸 전체를 그야말로 영화제 이름처럼 ‘골드’로 통일시켰다. 유럽 라디오그룹 NRJ의 뮤직어워드에 참석하기 위해 칸에 도착한 팝의 요정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가슴이 절반 넘게 드러난 원피스를 입고 건강한 육체미를 과시했다.최근 고향 친구와의 결혼 소동이후 다소 체중이 늘어 더욱 풍만해진 모습. 역시 NRJ어워드에 나타난 미국 여가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지중해 분위기에 맞춰 헤어스타일과 눈화장,드레스,목걸이,귀걸이,왼쪽 팔꿈치 안의 문신까지 이집트풍으로 연출했다. 최근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여가수 비욘세는 흑인혼혈 특유의 탄력있고 풍만한 몸을 한껏 과시할 수 있는 짧은 의상을 입고 NRJ 시상식에서 공연했다.사자갈기 머리를 젖히고 뒤를 돌아보며 던지는 눈웃음이 더욱 뇌쇄적이다. 이도운기자·외신 dawn@ ●신설국-사랑은 눈 녹듯이… 새달 말 개봉하는 ‘신설국(新雪國)’은 196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을 모티브로 한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다.영화의 무대는 제목처럼 눈이 지천에 깔린 마을 츠키오카(月岡).절망적 상실감에 자살 여행에 나선 50대 남자와 비슷한 아픔을 지닌 젊은 게이샤가 서로의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이야기다.그 분위기는 화면을 가득 메운 눈처럼 따스하다. 온 마을이 눈으로 덮인 마을 츠키오카역에 뭔가 사연을 간직한 듯한 쿠니오(오쿠다 에이지)가 내린다.특별한 대사없이 그의 발걸음을 따라가는 영화는 그가 당돌한 게이샤 모에코(유민)를 만나면서 속도를 낸다.연인이 교통사고로 죽는 장면을목도한 상처를 지닌 그녀인지라 직감적으로 쿠니오의 황량한 내면세계를 감지한다.상처입은 과거사를 징검다리로 두 사람의 사랑이 싹튼다. 고토 감독이 영화 기획단계에서 염두에 뒀다는 일본의 인기배우 에이지의 우수어린 연기가 은은하게 빛나고 풋풋한 이미지의 유민은 적극적이고 발랄한 연기로 화답한다.지난 2001년 한국으로 건너와 왕성하게 활동하는 일본인 탤런트 유민(일본명 후에키 유코)이 주연으로 데뷔한 영화인데 한국에서는 인터넷에서 누드신이라는 ‘비틀어진 논란’으로 화제를 모았다.정작 영화 속 정사 장면은 그녀의 깔끔한 이미지를 더해준다. 그러나 영화의 따스한 메시지는 갈수록 그 밀도가 떨어진다.별다른 반전 없이 두 사람의 이야기가 이어지다 보니 자연히 산만해지고 식상해진다. 이종수기자 vielee@ ●구루-사랑은 사고처럼… ‘유쾌하고 발랄한 러브스토리.’ 30일 개봉하는 ‘구루(The Guru)’는 존 트래볼타 같은 스타가 돼 부와 명성,인기를 얻겠다고 미국으로 건너온 인도의 댄스 강사 라무 찬드라 굽타(지미 미스트리)의 꿈과 좌절과 사랑 등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다.재미있고 달콤하게 엮어가는 사랑 이야기,성적 이미지와 유머를 결합시킨 참신한 발상에 젖다 보면 94분의 상영시간이 휙 지나간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날아온 라무를 기다리는 것은 냉혹한 현실뿐.울며 겨자먹기로 친구들과 월세방에서 합숙을 하면서 시작한 인도식당 웨이터 일이 성에 찰리가 없다.그러다가 영화사를 찾아가 배역을 맡았는데 알고 보니 “주연이지만 대사가 너무 적은” 포르노 영화다.실의에 빠진 그에게 행운이 찾아온다.뉴욕 상류층 만찬에서 주방일을 거들다 우연히 인도 영적 지도자의 대역을 맡아 정신적 지도자인 ‘구루’로 떠오른다.비결은 포르노의 파트너 샤로나(헤더 그레이엄)가 들려준 성 관련 표현을 그럴 듯하게 포장한 것. 미스트리의 신선한 연기가 매력을 뿜고 진지한 조연을 주로 맡아온 마리사 토메이의 코믹연기 변신도 인상적이다. 이종수기자 ●곰이 되고 싶어요-사랑은 함께 하는 것… 30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곰이 되고 싶어요’는 한마디로 기존의 질서를벗어나는 ‘대항적’인 영화다.애니메이션의 양대 산맥인 미국과 일본이 아닌 덴마크·프랑스·노르웨이 합작으로 만들어진 점도 그렇지만,형식과 내용면에서도 기존의 틀을 과감하게 깨버린다. 얼음이 뒤덮인 그린랜드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엄마 곰과 에스키모 부부의 출산을 나란히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갑작스러운 늑대의 습격으로 새끼를 잃은 엄마 곰은 슬픔에 잠긴다.아빠 곰은 대신 인간 부부의 갓난아이를 훔쳐와 자식처럼 키운다.이번엔 행복했던 인간 부부가 곰이 겪었던 비탄에 똑같이 빠지게 된다.한참 뒤 에스키모는 곰을 죽이고 아이를 되찾아 오지만,아이는 이미 정체성을 잃어 버린 상태.외모만 인간일 뿐 곰으로 자라난 아이는 다시 사람이 되길 거부한다.결국 에스키모 부부는 아이를 곰의 세계로 돌려보내고,아이는 고통의 시간을 거쳐 다시 곰으로 살아간다.‘사랑=함께 있는 것’이라는 평범한 상식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이 영화는 아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재미와 감동을 줄 것 같다. 이영표기자 tomcat@
  • 날갯짓/나상욱 2개대회 연속 컷 통과 기염 ‘무관의 제왕’ 미켈슨 이틀째 선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두 번째 한국인 멤버 나상욱(20·미국명 케빈 나·엘로드)이 시즌 두 번째 출전한 대회에서도 가뿐히 컷을 통과했다.나상욱은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인디언웰스골프장(파72)에서 열린 밥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총상금 45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4개,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이로써 나상욱은 중간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예선 통과 기준타수(277타)를 여유있게 넘어서며 소니오픈에 이어 데뷔 후 두 경기에서 모두 컷을 통과하는 기염을 토했다. PGA 웨스트골프장 파머코스,버뮤다듄스코스,라킨타코스 등 3곳에서 치른 1∼3라운드 경기에서 연일 68타를 때리며 중위권을 지킨 나상욱은 그러나 이날 부진으로 공동 54위까지 밀려 ‘톱10’ 입상은 어려워졌다.PGA 투어 코스중 가장 짧다는 코스에서 나흘째 경기를 치렀지만 나상욱은 퍼트 난조로 1∼3라운드를 통틀어 단 2개뿐이던 보기를 이날만 3개나 쏟아내며 상위권 도약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초반 코스에 적응하지 못한 듯 3번홀(파4)과 5번홀(파5)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하는 등 출발이 좋지 않았던 것이 끝내 부담이 됐다. 8번홀(파5)에 이어 후반 10번홀·11번홀(이상 파4)과 15번홀(파3)에서 버디를 뽑으며 나흘 연속 60대 타수 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쓴 나상욱은 그러나 18번홀(파5)에서 오히려 1타를 잃어 간신히 언더파 스코어를 유지했다. 올시즌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메이저 무관의 제왕’ 필 미켈슨이 버뮤다듄스코스에서 5언더파를 보태 중간 합계 26언더파 262타로 이틀째 선두를 지키며 지난 시즌 무관의 한을 풀 태세를 갖췄다. 그러나 4위권까지 노련한 40∼50대 노장들이 대거 포진,미켈슨의 우승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전날 공동 6위에 머문 커크 트리플릿(42)은 이글 1개,버디 7개로 9언더파 63타를 뿜으며 공동선두를 이뤄 미켈슨의 독주를 막을 ‘대안’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리노타호오픈에서 우승하며 40대 챔피언 대열에 합류한 트리플릿은 이번 대회에서 나흘째 보기없는 플레이를 이어갔다.지난해 한국을 찾았던 괴력의 장타자 존 댈리는 514야드짜리 2번홀(파5)에서 220야드를남기고 친 두 번째샷을 컵에 떨구는 ‘더블 이글(앨버트로스)’의 행운을 잡기도 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하프타임/나상욱 봅호프클래식 3R 37위

    미프로골프(PGA)투어의 ‘새내기’ 나상욱(20·엘로드)이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골프장(파72)에서 열린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총상금 450만달러)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로 공동37위를 달렸다.이번 대회 내내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며 안정된 기량을 보인 나상욱은 데뷔전인 소니오픈에 이어 연속 컷 통과(4라운드 공동70위)가 확실해졌다.특히 10위권에 4타차로 따라 붙어 남은 4∼5라운드에서 상위권 진입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필 미켈슨은 이날 8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러 합계 21언더파 195타로 단독선두에 올랐다.한편 PGA투어 공식 홈페이지(www.pgatour.com)는 나상욱의 ‘신인 일기’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 미셸위는 블루칩/e경매서 10弗짜리 카드 310弗로 폭등

    미국 스포츠 시장에서 ‘골프신동’ 미셸 위(사진·15)가 ‘블루칩’으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24일 미셸 위의 사진을 담은 ‘선수카드’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이날 인터넷 경매사이트 ‘이베이’에서는 미셸 위 카드가 400여점이나 매물로 나왔으며 심지어 9.99달러짜리 카드가 310달러로 폭등하기도 했다.소니오픈 기간 하와이 코올리나골프장에서 제작,갤러리들에게 무료로 배포했던 ‘잘해라,미셸’ 배지 또한 최근 구입문의가 폭주하고 있는 실정. 이같이 미국에서 ‘미셸 위 신드롬’이 불고 있는 것은 지난 17일 미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에서 남자선수 못지않은 시원한 장타쇼를 펼친 끝에 불과 1타로 아쉽게 컷오프 당한 데 따른 것이다.미국 전역에 생방송으로 중계된 이 대회를 통해 미셸 위는 ‘최고 인기스타’로 떠올랐다. 홍지민기자
  • 하프타임/디트로이트 13연승 쾌속질주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디펜딩챔피언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물리치고 팀 창단 후 최다 연승 타이인 13연승을 달렸다.디트로이트는 20일 미국프로농구(NBA) 경기에서 천시 빌럽스(18점 4어시스트)의 막판 활약에 힘입어 팀 던컨(17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이 분전한 샌안토니오를 85-77로 물리쳤다.13연승은 디트로이트가 두 시즌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89∼90시즌에 거둔 최다 연승과 타이이자 래리 브라운 감독 생애 최다연승이다.
  • 설 연휴 팬들 볼거리 그득~

    ‘설 연휴를 스포츠와 함께’ 21일부터 5일간 이어지는 설 연휴에도 스포츠는 쉬지 않는다.종반을 향해 치닫는 03∼04프로농구는 서장훈(삼성)과 김주성(TG삼보)이 토종 최고 센터를 놓고 맞붙게 돼 흥미를 높이고 있고,민속씨름에서는 김영현(신창건설)과 최홍만(LG증권)이 ‘골리앗 대결’을 펼친다.배구 V-투어는 득점왕 경쟁으로 코트가 더욱 달궈질 전망이다.또 미프로골프(PGA) 투어 봅 호프 크라이슬러클래식에선 나상욱(엘로드)이 첫 ‘톱10’에 도전한다. 체육부 obnbkt@ 프로농구 삼성의 ‘골리앗’ 서장훈(30·207㎝)과 TG삼보의 ‘희망봉’ 김주성(25·205㎝)이 22일 잠실체육관에서 시즌 다섯번째 전쟁을 벌인다.21∼25일 하루 2경기씩 벌어지는 ‘설 빅매치’의 하이라이트인 셈. 힘과 탄력이 좋은 용병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토종 센터의 자존심을 지키는 두 선수의 대결은 언제나 흥미진진하지만 이날 대결은 서로 자존심을 건 승부여서 특히 의미가 있다. 앞선 네 차례 대결에서 팀 성적은 3승1패로 TG의 압승이었지만 개인 기록에서는 서장훈이 3승1패로 이겼다.지난해 11월8일 첫 격돌에서 김주성은 26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어 “서장훈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서장훈은 이후 3경기에서 30점 안팎의 득점력을 뽐내며 자존심을 곧추세웠고,김주성은 서장훈의 벽에 막혀 15점을 올리는 데도 허덕였다.이번 대결에서 서장훈은 김주성과의 매치업 승부는 물론 팀 승리까지 이끌어 ‘나홀로 플레이’를 극복하겠다는 각오이고,김주성은 팀 승리와 상관없이 실력으로 서장훈을 넘겠다고 벼른다. 이밖에 21일 대구경기에서는 오리온스 김승현과 LG 강동희가 신·구 최고 포인트가드로서의 명예를 걸고 정면충돌한다.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누리는 ‘컴퓨터 가드’ 이상민(KCC)과 ‘황태자’ 우지원(모비스)이 맞붙는 23일 울산경기는 ‘오빠부대’를 설레게 한다. 민속씨름 “어이없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김영현)”,“실력으로 꽃가마를 탔다는 것을 입증하겠다.(최홍만)”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설날장사대회에서 신·구 골리앗이 다시 한번 핵충돌을 일으킬 수 있을까.지난달 14일 인천 천하장사 씨름대회 결승전에서 98·99년 두 차례나 천하를 호령한 ‘원조 골리앗’ 김영현(28·신창)은 ‘신세대 골리앗’ 최홍만(24·LG)의 포효를 들으며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판정도 판정이지만 냉정함을 잃고 앳된 후배에게 타이틀을 건네줬다는 생각에 가슴이 저렸다. 김영현은 ‘장작 위에서 자면서 쓸개를 핥는’ 마음으로 설날 장사전을 기다리고 있다.조깅과 웨이트트레이닝,실전훈련으로 하루 일과를 반복하는 중이다. LG증권 씨름단이 구슬땀을 흘리는 경기도 구리시 체육관도 연초부터 뜨거운 열기로 가득찼다.프로데뷔 첫해에 천하장사를 거머쥔 ‘무서운 아이’ 최홍만 덕분.팀내 고참이자 선배 천하장사인 백승일과 김경수가 자극을 받고 훈련에 몰두하고 있고,최홍만도 이에 질세라 기본기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두 선수의 재격돌 여부는 아직 미지수.대진상 이들은 결승전에서나 만나게 된다.최홍만은 아마 최강자 백성욱(대불대)을 제외하곤 별다른 어려움 없이 결승에 오를 전망이다.그러나 김영현의앞길은 험난하다.결승까지 가는 길에 이태현 신봉민(이상 현대) 김경수 백승일 등 실력자들을 만나야 한다. 설날장사대회에 하루 앞서 벌어지는 금강·한라 통합장사전도 볼거리.김용대(현대) 조범재(신창) 이성원(LG) 등이 총출동해 기술씨름의 진수를 선사할 예정이다.또 이번에 프로데뷔를 하는 최병두(현대) 조준희(LG) 등도 주목된다. 배구 지난 18일 1차(서울),2차(목포) 대회를 마치고 중반에 접어든 배구 V-투어의 종합 득점왕 경쟁이 설날 연휴의 코트를 뜨겁게 달군다.6개 투어대회 가운데 이미 지난 2개 대회에서 맹위를 떨친 각 팀의 거포들은 지난 1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시작된 3차대회에서도 종합 득점왕 고지에 한 발 다가서기 위해 득점 행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2차대회까지 LG화재의 라이트 공격수 손석범이 135점으로 장광균(129점) 윤관열(119점·이상 대한항공) 이형두(123점) 장병철(88점·이상 삼성화재) 등을 제치고 득점 1위를 달렸다.그러나 장광균은 18일 현대캐피탈과의 3차대회 개막전에서 26점을 몰아치며 손석범을 2위로 끌어내렸고,윤관열 역시 15점을 올려 선두와의 거리를 좁혔다. 그러나 변수는 ‘호화군단’ 삼성화재의 설 연휴 2연전.팀의 3연속 우승 욕심과 함께 목포에서 완벽하게 부활을 선언하며 2차대회 득점왕에 오른 김세진의 몰아치기가 거세고,1·2차대회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한 이형두와 장병철의 좌우 쌍포가 위력을 더할 전망이다.특히 설날 펼쳐질 삼성화재-LG화재의 일전은 삼성화재의 독주 여부뿐 아니라 득점왕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거포들의 ‘대충돌’이나 다름없다. 여자부의 득점왕 판도는 2차대회까지 득점 1위를 달린 도로공사 맏언니 라이트 박미경의 활약 여부에 달려 있다.1차대회 48득점으로 7위에 머무른 뒤 2차대회 2위(62점)에 이어 중간 합계에서도 이정옥(LG정유) 구민정(현대건설·이상 107점)에 간발의 차로 득점 순위를 리드했다. 임효숙(KT&G·112점)까지 선두그룹에 가세,혼전을 벌이고 있는 여자부 선두 다툼은 연휴가 끝난 뒤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골프 “이번엔 톱10도 자신있다.” 시즌 초 하와이에서 치러진 미프로골프(PGA) 투어 ‘알로하 시즌’을 통해 타이거 우즈와 비제이 싱(피지)의 맞대결,미셸 위의 성대결을 지켜보며 골프에 흠뻑 빠진 팬들에게는 설 연휴 기간에도 흥미로운 대회가 기다리고 있다.하와이를 벗어나 본토에서 처음 열리는 올시즌 세번째 대회 봅 호프 크라이슬러클래식(총상금 450만달러)이 연휴 첫날인 22일 오전 캘리포니아주 라퀸타에서 개막하는 것.지난해 7월 작고한 봅 호프에 의해 1965년 창설된 이 대회는 할리우드의 영화스타들과 여러 스포츠스타 등이 참가하는 이벤트성 대회로 올해는 128명의 프로와 384명의 아마추어가 참가할 예정. 국내팬들에겐 지난주 소니오픈에서 무난한 PGA 투어 데뷔전을 치른 나상욱의 활약이 관심거리.지난 겨울 동계훈련을 이곳에서 치른 나상욱은 어느 때보다 강한 자신감으로 ‘톱10’ 진입을 노리고 있다.그러나 지난해 이 대회에서 시즌 첫승을 거둔 마스터스 챔피언 마이크 위어(캐나다),소니오픈 연장전에서 엘스에 아깝게 패한 해리슨 프레이저와 브리니 베어드,필 미켈슨,레티프 구센(남아공) 등 강호들의견제를 어떻게 뚫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벤트 성격이 강한 이 대회는 5라운드로 치러지며 대회 코스도 한곳이 아닌 4곳이나 된다.PGA웨스트 파머코스(파72·6950야드),버뮤다듄CC(파72·6927야드)등으로 매라운드 코스를 옮겨가며 치른다.
  • 미셸 위 샷 ‘男 안부러워’/페어웨이 적중률 68% 엘스, 대회 2연패 위용

    ‘장타일 뿐 아니라 정확도도 뛰어났다.’ 미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480만달러)에서 성대결을 펼친 끝에 1타차로 컷오프된 한국계 ‘골프천재’ 미셸 위(15)의 경기 내용 일부가 PGA 투어 남자 선수들보다 월등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PGA 투어 경기 내용 실측을 담당하는 샷 링크(Shot Link)가 분석한 1·2라운드 경기 자료에 따르면 미셸 위의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적중률은 68%로 전체 평균 54%보다 높았다.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도 27개로 나머지 선수들의 29.78개보다 2.78개나 적어 퍼트 실력에서도 결코 남자 프로들에게 밀리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드라이버샷 비거리도 274.1야드로 다른 남자 선수들의 평균치인 279.5야드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그러나 아이언샷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그린 적중률에서는 전체 평균인 65%에 못미치는 56%에 그쳐 PGA 투어 도전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로 지목됐다. 한편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7060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어니 엘스(남아공)가 버디 6개 보기1개 등으로 4타를 줄인 끝에 합계 18언더파 262타로 전날 선두 해리슨 프레이저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 들어가 세번째홀에서 승리,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또 PGA 투어 데뷔전에 나선 나상욱(엘로드)은 1오버파 71타를 쳐 합계 4언더파 276타로 전날 공동 27위에서 공동 41위로 밀린 채 대회를 마쳤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소니오픈/美언론 “♥ 미셸 위”

    미셸 위(15)가 미프로골프(PGA) 소니오픈(총상금 480만달러) 컷통과 실패에도 불구하고 미국 언론들의 극찬을 받으며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뽐냈다. 미셸 위는 지난 17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7060야드)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치는 ‘깜짝쇼’를 연출했지만 합계 이븐파 140타로 공동 80위에 머물러 1타차의 컷오프를 당했다. 지난해 캐나다 투어와 PGA 2부투어에 이어 세차례 남성 무대 도전에서 모두 눈물을 삼켰다.그러나 미셸 위는 출전 선수 143명 가운데 63명의 남자 선수를 눌렀다. 미셸 위의 선전에 대해 뉴욕 타임스는 18일 ‘14세 소녀,회의론자들을 잠재우다.’는 제목으로 활약상을 전한 뒤 “타이거 우즈 이래 가장 관심을 모으는 아마추어 골퍼로서의 자리를 굳혔다.”고 최상의 평가를 내렸다.LA 타임스도 ‘아쉬운 탈락’이라고 보도했고,스포츠전문 케이블 ESPN은 별도로 초청해 인터뷰를 갖고 리포터로서 어니 엘스(남아공)의 경기를 함께 중계하는 등 극진히 대접했다. PGA 데뷔 첫 무대서 ‘톱10’진입을 노리는 나상욱(20·엘로드)은 3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 70타에 그쳐 합계 5언더파 205타로 공동 18위에서 공동 27위로 내려 앉았다. 선두 해리슨 프레이저와는 9타차.프레이저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이며 합계 14언더파 196타로 단독선두에 나서 투어 입문 6년만의 첫승 기대를 높였다.‘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 역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6타를 치며 분전,합계 13언더파 197타로 프레이저를 턱밑까지 추격했고,데이비스 러브 3세는 합계 12언더파 198타로 공동 3위로 뛰어올라 프랭크 릭라이터 2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와! 317야드/미셸위, 소니오픈 1R 괴력의 장타 컷통과 글쎄… 나상욱 26위 선전

    최고 317야드에 이르는‘괴력의 장타’를 보기 위해 몰려든 갤러리만 3000여명.16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CC(파70·7060야드)에서 열린 미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1라운드.PGA 사상 최연소 여성이자,여성으로서는 59년 만에 PGA 대회 컷 통과에 도전하는 미셸 위(15)가 티샷을 하기 위해 첫홀인 10번홀(파4)에 오르자 갤러리가 구름처럼 모여 들었다.전 대회 챔피언 어니 엘스(남아공)나 지난해 상금왕 비제이 싱(피지)보다 많은 갤러리였다. 첫홀 티샷은 3번 우드로 했다.공은 페어웨이 한 가운데 사뿐하게 내려 앉았고,웨지샷으로 가볍게 온그린시킨 뒤 파로 마무리했다. 첫 버디는 12번홀(파4)에서 나왔다.동반자 크레이그 보든보다 약 25야드나 더 멀리 드라이버샷을 날린 미셸 위는 9번 아이언으로 친 두번째샷을 홀 3m 앞에 떨군 뒤 과감한 퍼트로 버디를 낚았다. 갤러리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14번홀 에서는 317야드의 드라이버 비거리에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몰랐다.오전조가 경기를 끝낸 뒤 대회조직위가 발표한 각부문 순위에서는 드라이버샷 평균비거리 325.5야드로 전체 출전선수 143명 가운데 2위였다. 물론 세계 최고의 쟁쟁한 남자프로들 틈에서 여자선수가 세운 기록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일. 예상대로 경기가 모두 끝난 뒤 다시 정정된 순위는 89위로 평균 278야드.조직위조차 혼선을 빚을 정도로 미셸 위의 드라이버 샷은 폭발적이었다. 동반자들조차 “어떤 코스에서 치더라도 아무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장타”라며 “그저 놀라울 따름”이라고 경탄했다. 그러나 스코어는 생각만큼 좋지 않았다.버디 3개를 잡아냈지만 보기는 5개나 범해 2오버파 72타로 공동 105위.당초 목표인 컷 통과는 쉽지 않게 됐다.드라이버샷 14차례 가운데 11차례가 페어웨이에 떨어져 정확도에서는 뒤지지 않았지만 아이언샷 그린 적중률이 66.7%에 그친데다 버디 찬스를 여러차례 놓치는 등 서투른 퍼트가 발목을 잡았다.18홀 동안 퍼트수가 31개나 됐다. 미셸 위는 “만약 컷을 통과한다면 3라운드 때부터는 더 공격적으로 치고 싶다.”고 말했다.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두번째로 PGA 멤버가 돼 데뷔전을 치른 나상욱(20·엘로드)은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26위로 선전을 펼쳤다. 한편 카를로스 프랑코(파라과이)가 7언더파 63타로 선두에 나선 가운데 엘스와 싱은 각각 3언더파 공동 9위,1언더파 공동 41위를 달렸다. 곽영완기자 kw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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