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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정부 “이스라엘 상대한 쇼자에이 등 대표팀 영구 배제”

    이란 정부 “이스라엘 상대한 쇼자에이 등 대표팀 영구 배제”

    이란 정부가 이스라엘 클럽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 출전했던 축구대표팀 선수 둘을 대표팀에서 영구 제외했다. 이란 대표팀의 주장인 마수드 쇼자에이(33)와 미드필더 에산 하지 사피(27)는 그리스 축구클럽 파니오니오스 소속인데 지난주 홈 구장으로 불러들인 이스라엘 프로축구 마카비 텔아비브와의 유로파리그 3라운드 플레이오프 2차전에 출전했다. 1차전 원정 경기에는 벤치에 앉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란은 정부로 인정하지 않는 이스라엘 선수와 대결하는 자국 선수를 엄격히 다뤄왔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는 이란 의회가 지난 주말 두 선수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모함마드 레자 다바르자니 이란 체육부 차관은 국영 텔레비전과의 인터뷰를 통해 “쇼자에이와 하지 사피가 레드라인을 넘었기 때문에 앞으로 다시는 국가대표팀에 초청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 대표팀은 국제 축구 경기에 정치적 개입을 금지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제재에 직면할 수 있다. 이란은 이미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아시아 최초로 이뤄냈다. 쇼자에이는 지난 6월 본선행을 확정한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 70분을 뛰었지만 하지 사피는 벤치를 지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을 치르는데 21일 조기 소집을 목표로 14일 대표팀 명단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란 대표팀의 정신적 기둥이었던 쇼자에이와 차세대 주축으로 성장 중인 하지 사피, 여기에다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22)까지 경고 누적으로 나서지 못해 이란 대표팀의 대수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울러 쇼자에이를 강력히 주장으로 천거한 케이로스 대표팀 감독이 이란 정부의 이번 조치에 반기를 들어 내홍이 격화될 수도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음악 흐르는 강남 여름밤

    음악 흐르는 강남 여름밤

    서울 강남구는 11일 저녁 7시 30분 양재천 수변무대에서 ‘광복의 환희를 노래하는 양재천 하(夏)모니’ 음악회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공연 내내 자리를 지킨다.관계자는 “콘서트는 양재천에서 열리는 열다섯 번째 음악축제로 올해는 광복 72주년을 축하하는 무대로 꾸민다”고 말했다. 클래식과 뮤지컬 국악이 함께 어우러진다. 오케스트라 80여명, 합창단 70여명, 출연진 30여명 등 180여명이 무대에 선다. 식전 공연에서는 25세 판소리꾼 고영열씨가 ‘사랑가’ 등으로 서막을 연다. 1부는 창단 20주년을 맞은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경기병 서곡’을 비롯, 한국인 최초로 미국 뉴욕필하모닉에 입단한 플루티스트 손유빈과 함께 보네의 ‘카르멘 협주곡’을 협연한다. 뮤지컬 배우 손준호와 함께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중 ‘대성당들의 시대’,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중 ‘이룰 수 없는 꿈’,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중 ‘지금 이 순간’을 선보인다. 이어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오페라 합창인 비제 카르멘 중 ‘투우사의 입장’과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중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는 강남합창단과 메트오페라합창단의 공연으로 선보인다. 공연 마지막엔 관객과 공연팀이 함께 아리랑을 부르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긴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美 텍사스 교수, 방탄조끼·헬멧쓰고 강의하는 사연

    美 텍사스 교수, 방탄조끼·헬멧쓰고 강의하는 사연

    미국의 한 대학교수가 마치 군인처럼 방탄조끼와 방탄헬멧을 쓴 채 강단에 올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은 텍사스주 산 안토니오 칼리지의 지리학 교수인 찰스 K. 스미스가 지난주부터 이같은 모습으로 강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사진 한 장으로 온라인 상의 논쟁을 일으킨 스미스 교수의 행동에는 텍사스주 법안에 대한 강력한 반대의 뜻이 담겨있다. 앞서 지난 2015년 말 공화당이 장악한 텍사스주 의회는 '오픈캐리법'(Open Carry law)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공공시설에서 총기를 남에게 보이도록 휴대할 수 있도록 정한 것으로 기존 총을 보이지 않게 차도록 한 '컨실드 캐리법'(Concealed carry law)은 폐기됐다. 텍사스주의 총기 보유 허가자라면 누구나 과거 서부시대처럼 총을 차고 거리를 활보할 수 있음을 뜻한다. 이 법안은 지난해 1월 1일부터 텍사스주에서 시행됐으며 텍사스 지역 국공립대의 경우 지난해 8월 1일부터 총기소지가 허용됐다. 이번에 스미스 교수가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강단에 오른 것은 얼마 전 이 대학에서도 시행된 오픈캐리법에 대한 반대의 뜻을 행동으로 담은 것이다. 실제 지난해 텍사스주의 몇몇 대학교수들은 "학점에 불만을 품은 학생이 수백 명인데 이들이 총을 갖고 수업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며 사직하기도 했다. 스미스 교수는 "총기허용법은 우리 학교 캠퍼스에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총을 차고 캠퍼스를 다니는 것이 합법이라면 나의 이같은 행동 역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스미스 교수의 사진이 페이스북 등 SNS를 타고 확산되자 찬반 논쟁 역시 커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학생과 교직원 스스로 방어능력을 갖추기 위해 공개적인 총기 소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대다수는 "텍사스의 대학도 이제는 총잡이들의 천국이 됐다"고 비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커리 무한도전, 외신도 호평 ‘정준하 인형을 216㎝ 선수에 비유’

    커리 무한도전, 외신도 호평 ‘정준하 인형을 216㎝ 선수에 비유’

    [서울신문en] 스테판 커리 ‘무한도전’ 출연에 외신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외신은 8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에 “날이면 날마다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스테판 커리 형제가 방한 중에 무한도전 멤버들과 벌인 농구 시합 영상을 올렸다. 커리가 골대 높이를 훌쩍 넘기는 대형 풍선 인형과 수십 개의 팔이 달린 특수 장비를 보고 폭소하는 영상엔 7시간 만에 120만 개 이상의 ‘좋아요’와 1천6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한 외신 기자는 주요 장면을 상세히 묘사하면서 “무한도전은 처음 봤는데 보게 돼 기쁘다”며 “이번 편이 힌트라면, 무한도전은 엄청 신나는 쇼 같아 보인다”고 평하기도 했다. NBA 전문 기자인 케빈 오코너도 트위터에 “농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플레이”라며 무한도전 영상을 올렸다. 이 방송을 보고 ‘BASKETBALL INSIDERS’의 수석 애널리스트 ‘Tommy beer’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스테판 커리’가 ‘카와이 레너드’ 그리고 ‘루디 고버트’를 상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감상평을 남겼다. ‘카와이 레너드’는 농구팀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소속된 농구선수로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올해의 수비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루디 고버트’는 농구팀 ‘유타 재즈’의 농구선수로 216㎝의 신장을 자랑한다. 한편 2016-17 NBA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직후 진행된 촬영이었음에도 스테판 커리는 피곤한 기색 없이 시종일관 유쾌하고 편안한 모습으로 멤버들과의 촬영을 즐겼다. 촬영장에서는 장난기 많고 유쾌한 청년의 모습으로 인간미를 보여줬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카리스마 넘치는 승리욕으로 대스타의 참모습을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40년 헌혈로 1500명 목숨 구한 우체부

    40년 헌혈로 1500명 목숨 구한 우체부

    미국 텍사스주(州)의 한 우체부는 평생에 걸쳐 우편함만이 아니라 ‘또다른 특별한 것’을 채워 화제가 되고 있다. 그것은 바로 100갤런(약 378ℓ)이 넘는 헌혈팩이라고 한다. 미국 인사이드에디션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두 주 마다 한 번씩 남텍사스 혈액 및 조직센터(STBTC)를 방문해 헌혈하고 있는 한 50대 우체부를 소개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텍사스주(州) 샌안토니오에 사는 마르코 페레스(57). 미 공군에서 퇴역한 뒤 1990년부터 우체부로 일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헌혈 100갤런을 달성했다. 이는 매년 평균 약 2.5갤런을 헌혈한 것이고, 지금까지 1500명 이상의 목숨을 구한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페레스는 지난 2일 STBTC로부터 ‘올스타 기증자’로 선정돼 인증서를 받았다. STBC의 네 번째 올스타 기증자가 됐다.  STBTC의 홍보 담당자 로저 루이즈는 “여름은 헌혈이 줄어드는 시기이지만 수요는 여전히 많다.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혈을 위한 대안은 없다”면서 “페레스는 항상 우리의 기증 요청을 흔쾌히 수락하고 헌혈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페레스는 10대 시절 혈액은행 측에 헌혈 지원 엽서를 보낸 뒤부터 꾸준히 헌혈을 해왔다. 그의 왕성한 헌혈 활동 이면에는 특별한 배경이 있다. 채 기억하지도 못하는 유년의 경험과 이제는 세상에 없는 아버지의 가르침이 있었다. 페레스는 “내가 아주 어렸을 적에 수혈을 필요로 하는 위급한 상황에 처했는데, 토니 아귈라라는 이름의 한 생면부지 남성으로부터 헌혈을 받게 돼 살 수 있었다는 얘기를 아버지로부터 줄곧 들으며 자라왔다”고 말했다. 이후 페레스의 아버지는 그 남성과 친구가 돼 53년째 우정을 이어왔다. 페레스 또한 4년 전 STBTC에서 토니 아귈라를 처음 만나는 감격을 맛보기도 했다. 그는 “그 분이 헌혈이 내 목숨을 구했다. 만일 그가 아니었다면 난 지금까지 헌혈 100갤런을 채우지 못했을 것”면서 “지난해 부친이 세상을 떠난 뒤부터는 그를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 생각하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유년의 경험, 아버지의 가르침, 그리고 10대 첫 경험 등 많은 것들은 그를 40년 동안 매년 최고 24차례까지 헌혈해온 헌혈왕으로 자라게 했다. 페레스는 현재 혈소판 기증을 하고 있다. 물론 예전에는 혈장과 적혈구를 기증했지만, 암 환자가 늘면서 수요가 증가해 혈소판 기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페레스는 “헌혈은 대단히 간단하고 손쉬운 봉사”라면서 “만일 당신이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볼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헌혈할 시간도 충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주마다 헌혈하는 것을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혈액은행이 내게 더는 기증할 필요가 없다고 말할 때까지 난 계속해서 헌혈할 것”이라면서 “이는 단지 이웃에게 사랑을 보이고 전해주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사진=STBTC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자폐 딸 마음껏 놀라고 574억원 들어 테마파크 지은 부정

    자폐 딸 마음껏 놀라고 574억원 들어 테마파크 지은 부정

    자폐아 딸이 마음껏 놀 수 있는 테마파크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미국의 한 남성이 5100만 달러(약 574억원)를 들여 직접 지었다. 영국 BBC가 6일 전한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텍사스주에서 부동산 개발로 돈을 모은 고든 하트먼. 10년 전 어느날 12세이지만 다섯살 지능밖에 안 되던 모건과 함께 수영장에 놀러갔다. 모건은 물 속에서 놀고 있던 몇몇 아이들에게 놀자고 접근했는데 아이들이 모두 물 밖으로 달아나버렸다. 고든은 “모건은 그저 대단한 젊은 숙녀일 뿐인데. 만날 때마다 항상 미소짓고 껴안자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많은 경우 그녀에게 어울리는 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고든과 매기 부부는 다른 부모들에게 딸을 데려가면 딸도 좋아하고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곳을 추천해달라고 했으나 “그런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만 깨달았다”고 털어놓았다. 당장 자신이 직접 테마파크를 짓기로 결심했다. 2년 전 집짓는 사업을 정리한 뒤 고든 하트먼 가족재단을 만들었던 그는 “세계 최초의 울트라 접근가능한 테마파크”를 만들게 됐다. 그 파크는 모두가 모든 일을 할 수 있으며 특별한 요구를 충족해야 하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이 어울려 놀 수 있어야 한다는 컨셉트로 시작됐다.의사들과 상담사들, 부모들, 장애가 있거나 있지 않은 이들이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노는 땅 25에이커(약 3만평)에 세워질 시설 안에 상주하도록 했다. ‘모건 원더랜드’로 통하는 이곳은 2010년 문을 열었는데 건설비용으로 3400만달러(약 383억원)가 들었다. 이곳의 회전목마는 휠체어가 들어앉을 수 있게 만들어져 있고 동물 높이도 그에 맞춰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다. 회전그네도 휠체어를 탄 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모건은 이런 낯선 상황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3년이 지나서야 회전목마에 들어가 놀기 시작했다. 67개국과 미국의 50개 주에서 온 방문객들이 100만명을 넘겼다. 직원의 3분의 1이 장애인이며 일정한 자격을 갖춘 방문객은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고든은 “모건은 원하는 많은 것들을 갖고 있는 행운아란 것을 깨달았다. 특별한 요구를 갖고 있는 다른 아이들에게 장애가 되는 시설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며 매년 100만달러(약 11억원)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지만 기금 모금이나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극복하려 한다”고 털어놓았다.올해는 특히 접근 가능성을 높인 워터파크 ‘모건 영감의 섬’을 개장해 테마파크를 확장했다. 고든은 “7월에는 휠체어가 뜨거워져 이곳을 찾는 사람이 줄어든다. 해서 우리는 근육에 좋은 따듯한 물을 쓰고 방수 모터를 쓰는 휠체어를 제공한다. 강가에서 휠체어가 들어가는 보트 놀이를 할 수도 있다. 워터파크 건설비용만 1700만 달러(약 191억원)가 들었다. 고든은 “어제 영감의 섬에서 한 남자가 다가오더니 손을 덥석 잡고는 울기 시작하더라. 그는 아들을 가리키며 이런 식으로 물 속에서 놀아본 적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관람객 넷 가운데 셋은 장애인이 아니라며 “난 사람들이 우리는 조금 다를 뿐이며 궁극적으로 다 똑같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을 돕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자신의 동네에 이런 시설을 지어달라는 수백 통의 편지와 이메일을 받고 있지만 당분간은 샌안토니오에 장애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시설을 짓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지금 23세인 모건은 많이 강해졌다. 말도 많아지고 수많은 수술을 받아 몸도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휠체어가 들어가는 그네와 모래밭에서 노는 것을 즐기는 그녀는 자신이 다른 이를 얼마나 돕고 있는지 깨닫지 못한 채 이곳에서 장애를 갖거나 장애를 갖고 있지 않은 아이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독재 논란’ 베네수엘라 제헌의회 ‘반정부 성향’ 검찰총장 해임 강행

    ‘독재 논란’을 불러일으킨 베네수엘라 제헌의회가 반(反)정부 성향의 검찰총장부터 해임시켰다고 AP통신 등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남미남부공동시장(메르코수르)은 베네수엘라가 민주주의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켰다. 야권과 국제사회의 반대 속에 전날 출범한 베네수엘라 제헌의회는 첫 조치로 루이사 오르테가(59) 검찰총장의 해임안을 만장일치로 처리했다. 오르테가 검찰총장은 여권 출신이지만 제헌의회 선거의 정당성을 비판하고 국가선거위원회 위원의 수사를 지시하는 등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 온 인물이다. 제헌의회는 오르테가를 “배신자”라고 비난하며 “이제 정의를 되찾게 됐다”고 밝혔다. 후임으로는 친정부 성향의 타렉 윌리엄 사브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을 지명했다. 제헌의회 출범 당일인 4일 베네수엘라 정보당국은 국제사회와 야권을 잠재우기 위해 지난 1일 가택연금 중 체포돼 군 교도소에 수감된 야권 지도자 안토니오 레데스마(62) 전 카라카스 시장을 다시 가택연금으로 풀어줬으나 다음날 오르테가 검찰총장 해임을 강행하며 사법권 장악에 나섰다. 오르테가 검찰총장은 트위터에 “제헌의회의 결정은 마두로 정권이 헌법을 위반하면서 얼마나 나아가려 하는지를 베네수엘라와 전 세계에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마두로 정권에 대한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남미 4개국 등이 참여하는 관세동맹인 메르코수르는 이날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외무장관회담에서 베네수엘라에 대해 자격 정지를 다시 결정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라이언 킹’ 등 영화음악 거장 한스 치머, 10월 라이브 무대

    ‘라이언 킹’ 등 영화음악 거장 한스 치머, 10월 라이브 무대

    ‘라이언 킹’, ‘다크 나이트’, ‘캐리비안의 해적’의 음악을 이를 빚어낸 대가의 라이브 연주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21세기를 대표하는 영화음악가 한스 치머(60)가 한국을 찾는다. 오는 10월 7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페스티벌을 통해서다. 공연기획사 프라이빗커브가 바쁜 현대인의 삶에 진정한 여유와 건강한 즐거움을 선물하고자 새로 마련한 축제 브랜드다.●그래미어워드 4회 수상 등 천재적 음악가 그 첫 순서를 장식하는 한스 치머는 현재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영화음악 작곡가. 20세기를 엔니오 모리코네와 존 윌리엄스 등이 대표했다면 21세기는 그의 시대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블록버스터의 웅장한 음악이 장기이면서도 서정적인 음악까지 두루 천재성을 과시하고 있는 그는 150여편의 작품에 참여해 오스카 1회, 골든글로브 2회, 그래미어워드를 4회 수상했다. 독일 출신인 그는 한때 영국 밴드 버글스와 함께하며 ‘비디오 킬 더 라디오 스타’(1979)의 뮤직비디오에 얼굴을 비치는 등 신시사이저 연주자로 활동하다가 1980년대 중반 영화음악에 투신했다. 존재감을 드러낸 건 배리 레빈슨 감독의 ‘레인맨’(1988)으로 오스카 후보에 오르면서다. 이후 리들리-토니 스콧 형제, 론 하워드, 피터 와이어, 마이클 베이 등 당대 인기 감독과 작업하며 최고의 영화음악가로 자리매김했다.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1994)으로 오스카를 거머쥐었으며 2000년대 들어서는 ‘배트맨 비긴즈’(2005)를 시작으로 올해 ‘덩케르크’까지 최고의 감독 크리스토퍼 놀런과 파트너십을 이어 가고 있다. ●19인조 밴드·오케스트라 와 첫 내한 공연 이번 공연에서는 자신이 직접 선발한 19인조 밴드와 함께 무대에 올라 ‘글래디에이터’, ‘라이언 킹’, ‘캐리비안의 해적’, ‘다크 나이트’, ‘인터스텔라’, ‘인셉션’ 메들리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한스 치머는 지휘봉을 잡는 게 아니라 밴드의 중심으로 직접 기타를 연주하고 피아노를 친다. 국내 대형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뒤를 받치며 웅장함을 보탤 계획이다. 다른 아티스트들도 함께하는 페스티벌이지만 두 시간 안팎 공연을 꾸릴 예정이라 단독 공연에 다름 아니다. (02)563-0595.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다른 감독들 다른 팀 얘기 좀 안했으면”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다른 감독들 다른 팀 얘기 좀 안했으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과 조제 모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에게 남의 클럽 얘기를 꺼내지 않는 존경심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말투는 점잖았지만 날선 지적이었다. 콘테 감독은 토트넘의 다음 시즌이 그렇게 좋을 것으로 기대되지 않는다고 참견했고, 모리뉴 감독은 카일 워커를 이적 시장에 팔아치운 것 하나만으로도 여름을 잘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잘난척을 했다고 영국 BBC가 29일 전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난 다른 클럽이나 다른 사령탑에 대해 얘기하길 좋아하는 그런 감독이 아니다”며 “존경심을 보여주길 좋아한다. 난 우리와 경쟁하는 사람들도 똑같기를 기대한다”고 정색을 했다.토트넘은 1961년 이후 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고 가장 마지막으로 차지한 메이저대회 우승컵이라고 해야 2008년 리그컵 우승이다. 그런데 올 여름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 맨유처럼 1억파운드가 넘는 돈을 쏟아부어 선수 하나 제대로 사들이지 않았다. 포체티노는 이에 대해 “4개 클럽이 엄청난 돈을 썼다. 기대와 압력도 엄청날 것이다. 우리도 똑같다. 우리 나름의 압력과 야망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항간에 말이 나오는 로스 바클리(23·에버턴) 영입에 관심이 있는지를 확인해주지 않겠다고 버텼다. 그는 토트넘 역시 움직일 때가 있을 것이며 구단이 너무 가만히 있다고 팬들이 우려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움직이는 시간이 올 것이다. 우리 스쿼드가 경쟁력 있기 때문에 조용히 있는 것이다. 계획이 있다. 우리가 원하는 것들에 대해 매우 분명한 계획을 갖고 있다. 큰 클럽들이 돈을 쓴다는 많은 소문 때문에 토트넘이 야망이 없는 것처럼 비칠 뿐”이라고 덧붙였다. 모리뉴 감독이 지난 25일 토트넘의 수비형 미드필더 에릭 다이어(23)을 데려가고 싶다고 밝힌 데 대해선 “오늘 다이어는 우리 선수다. 우리는 그를 팔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주말 영화]

    ■석양의 무법자(EBS1 일요일 오후 1시 55분) ‘황야의 무법자’(1964), ‘석양의 건맨’(1965)에 이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무법자 3부작 중 완결판이다. 그중에서도 흥행과 비평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최고작이다. 원제는 ‘좋은 놈, 나쁜 놈, 추잡한 놈’(The Good, The Bad, The Ugly). 냉철한 현상금 사냥꾼 블론디(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대악당 에인절 아이스(리 반 클리프), 밉지 않은 현상수배범 투코(엘리 왈라치)가 제목의 각 단어를 상징한다. 미국 남북 전쟁을 배경으로 빼돌려진 거액의 군자금을 놓고 각축전이 펼쳐진다. 마지막 삼각의 결투 장면은 기발 그 자체다. 투코가 천신만고 끝에 군자금이 묻힌 공동묘지에 도착, 질주하는 장면에 흐르는 ‘엑스타시 오브 골드’가 백미다.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에서도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이 음악이 클라이맥스를 장식한다. 김지운 감독의 만주 웨스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은 ‘석양의 무법자’에 대한 오마주다. 1966년 작. ■바닐라 스카이(OBS 토요일 밤 10시 10분) 스페인의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미스터리 판타지 ‘오픈 유어 아이스’(1997)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톰 크루즈가 현실과 꿈 사이에서 방황하는 비운의 주인공을 연기한다. 원작에도 나왔던 페넬로페 크루즈가 리메이크작에도 똑같이 등장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아메나바르 감독은 니콜 키드먼 주연의 ‘디 아더스’(2001)로 할리우드에서도 성공을 일군 바 있다. 2001년 작.
  • 예술과 주거의 만남…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눈길’

    예술과 주거의 만남…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눈길’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가 예술과 주거를 동시에 누릴 수 있어 눈길을 끈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최시영, 배대용, 김백선 등의 국내 정상급 공간 디자이너 들이 참여한 인테리어를 통해 최고급 주거공간에 맞는 창의적인 공간구성을 제공한다. 특히 내부는 판티니(Fantini), 안토니오 루피(Antonio Lupi), 잉고 마우러(Ingo Maurer) 등의 글로벌 명품설비가 도입된다. 상류층의 프라이빗한 사교 플랫폼이 되는 지상 42층 고급 어메니티는 거장들의 예술작품으로 가득하다. 10여개가 넘는 아트 오브제와 유명 작품들이 어메니티를 채우고 있는데, 하나같이 내로라하는 현대 예술가들의 작품이다. 이곳에는 골프연습장 및 요가실 등 스포츠시설은 물론 문화 및 사교를 즐길 수 있는 클럽라운지, 라이브러리카페, 파티룸, 미팅룸, 프라이빗샤워실, 와인셀러, 카페 게스트룸 등이 조성된다. 어메니티 라운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설치 작품 ‘무제Untitled, 2016’는 미술시장의 스타작가 이재효의 작품이다. 유럽 가구 브랜드 프로메모리아(PROMEMORIA)와 김백선 작가가 협업하여 제작한 아트 오브제들도 품격을 드높이고 있다. 게스트룸과 컨시어지 등에도 미술사의 큰 획을 그은 이우환 작가의 작품과, 영국의 현대미술의 대표주자 이안 다벤포트(Ian Davenport),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로 참여했던 이용백작가 등의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그림들이 걸려있다. ‘스마트 원패스 키 홀더’도 이탈리아 가죽 명가인 ‘다비드 알베르타리오’가 제작하는 등 디테일에 신경을 쓴 점도 눈에 띈다. 롯데건설은 송파구 신천동 일대에서 분양중인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지하 6층~지상 123층 높이 555m, 국내 최고층인 롯데월드타워 내 지상 42층~71층에 들어서며, 전용면적 133~829㎡ 223실로 구성된다. 현재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방문 및 실물 투어는 사전 예약제로 진행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토니오, “샤워하다 만난 성시경, 너무 큰 거야” 대체 뭐가?

    토니오, “샤워하다 만난 성시경, 너무 큰 거야” 대체 뭐가?

    셰프 토니오가 가수 성시경과의 첫 만남을 공개했다. 27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OLIVE ‘오늘 뭐 먹지? 딜리버리’(이하 ‘오늘뭐먹지’)에서 토니오가 성시경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이날 민경훈은 토니오에게 “알렉스와 친분이 두터워 성시경이랑 셋이 만난 적도 있다고?”라고 물었다. 이에 토니오는 “그렇다”고 답한 후 “그런데 성시경이 나를 기억을 못 한다. 못 할 거다 아마. 왜냐면 우리가 예전에 모 헬스장에서 운동을 했었잖아. 아이유, 차승원도 다니고. 거기서 이제”라고 설명하기 시작했다. 아련하게 기억이 돌아온 성시경은 “아, 헬스 의상을 입은 게 기억이 날 것 같아”라고 말했지만, 토니오는 “아니. 그때 벗고 있었다. 씻고 있었나봐. 그래가지고. 아니, 너무 큰 거야”라고 정정했다. 이에 스튜디오는 술렁였고, 성시경은 “출연자가 마음껏 얘기하게 해줘”라며 토니오의 뒷이야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토니오는 “아니 키가”라고 수습했고, 성시경은 “아...”라며 실망한 기색을 드러냈다. 토니오는 이어 “키가 너무 커가지고 얼굴을 쳐다볼 수가 없겠더라고. 그래가지고 밑에만 보고”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성시경은 “이따 화장실가서 ‘어! 어!’ 막 이래야지”라고 놀림을 예고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피티 세 번째 세계신은 무산 그러나 ‘더블 더블’은 달성

    피티 세 번째 세계신은 무산 그러나 ‘더블 더블’은 달성

    애덤 피티(22·영국)가 끝내 세계선수권 ‘더블 더블’을 달성했다. 피티는 26일(이하 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아레나에서 이어진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 남자 평영 50m 결선을 25초99에 터치패드를 찍어 우승하며 이틀 전 평영 100m과 함께 두 종목 모두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후아오 고메스 후니오르(브라질)이 은메달, 카메론 판데르버그(남아공)이 동메달을 차지했다.그는 출발하자마자 라이벌들을 30m 가량 앞설 정도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쳐 전날에만 세계기록을 두 차례 경신해 이날 결선에서 이틀 새 세 번째 세계기록 경신 기대를 높였지만 결국 전날 준결선에서 두 번째로 경신한 세계기록(25초95)에 0.04초 뒤졌다. 이제 평영 100m에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유럽선수권, 커먼웰스 를 모두 제패하며 세계기록을, 평영 50m에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제패하고 세계기록을 보유한 선수가 됐다. 2009년과 2013년 세계선수권 이 종목 우승자였던 판데르버그는 피티의 힘에 넘치는 기량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29세인 그는 농으로 “은퇴한 뒤 당분간 쉬었다가 그가 더 나이 들면 돌아와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라며 웃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접영 50m 결선 뒤 대회 2연패를 노리며 출전한 4x100m 혼성 메들리 릴레이 결선에서 영국은 미국, 호주, 중국과 캐나다에 이어 5위를 차지한 것이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숨쉴 곳은 작은 구멍 하나뿐… 지옥행 트레일러였다

    숨쉴 곳은 작은 구멍 하나뿐… 지옥행 트레일러였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밀입국 트레일러 참사 사건’으로 부상자 한 명이 더 숨져 사망자 수가 모두 10명으로 늘어났다고 AP통신 등이 24일 전했다. 내부 온도가 섭씨 78도에 이르는 숨막히는 트레일러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트럭에 탄 100여명이 벽에 있는 작은 숨구멍 하나에 의지했으며 물을 찾아 울부짖으며 죽어갔다고 당시 참상을 전했다.현장에서 체포된 트레일러 운전사 제임스 매슈 브래들리 주니어(60)는 이날 텍사스 지방법원에 출두했다. 운전사는 조사에서 “화장실에 가려고 차를 멈출 때까지 트레일러 안에 사람들이 있는 줄 몰랐다”며 “트레일러 벽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안을 들여다보니 스페인어를 쓰는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고 사람들이 고기처럼 바닥에 차곡차곡 포개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사는 최소 1명이 사망한 사실을 인지했지만 즉각 신고하지 않았다. 트럭의 냉방 장치와 4개 통풍구가 모두 작동하지 않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방검찰은 운전사를 인신매매 등 여러 관련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운전사는 종신형 또는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희생자들은 대부분 멕시코와 과테말라 출신이며 뗏목을 타고 국경을 넘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트럭에 탑승했던 27세 멕시코 노동자 아다 라라 베가는 병원으로 실려온 뒤 의식을 회복했다. 베가는 당초 밀입국 알선 조직에 5500달러(약 613만원)를 내면 에어컨이 장착된 트럭을 타게 될 것이라고 들었으나 통풍구조차 제대로 뚫려 있지 않았다. 그는 “트럭에 탄 뒤 한 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이 울면서 물을 찾았다. 나도 땀을 흘렸고 모두가 절망적이었다. 결국 의식을 잃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또 다른 생존자는 “밀입국시켜 주는 대가로 1만 2500페소(700달러·약 78만원)를 건넸고 미국에 도착하면 5500달러를 더 주기로 돼 있었다”면서 “애초 트레일러에 물이나 음식은 없었다. 트레일러가 이동하면서 안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쓰러졌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공조 수사하는 미 이민세관국(ICE)의 토마스 호먼 국장대행은 이날 성명에서 “범죄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간 밀수업자들은 숨막힐 듯한 텍사스의 여름 열기로 가득한 트랙터 트레일러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밀어넣었으며, 그 결과 10명의 사망자와 2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차로 2시간 30분 거리인 샌안토니오 35번 도로변 월마트 주차장에 세워진 트레일러에서 시신 8구가 발견됐고 병원으로 옮긴 부상자 한 명도 숨졌다. 경찰은 섭씨 38도의 폭염 속에 내부 온도가 섭씨 78도까지 치솟은 트레일러 안에 모두 38명이 남아 있었고 근처 숲에서도 부상자 한 명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불법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 조직이 관련된 범죄인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트럭속 사람들, 고기처럼 포개져 죽어있었다”

    “트럭속 사람들, 고기처럼 포개져 죽어있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밀입국 트레일러 참사 사건’으로 부상자 한 명이 더 숨져 사망자 수가 모두 10명으로 늘어났다고 AP통신 등이 24일 전했다. 내부 온도가 섭씨 78도에 이르는 숨막히는 트레일러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트럭에 탄 100여명이 벽에 있는 작은 숨구멍 하나에 의지했으며 물을 찾아 울부짖으며 죽어갔다고 당시 참상을 전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트레일러 운전사 제임스 매슈 브래들리 주니어(60)는 이날 텍사스 지방법원에 출두했다. 운전사는 조사에서 “화장실에 가려고 차를 멈출 때까지 트레일러 안에 사람들이 있는 줄 몰랐다”며 “트레일러 벽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안을 들여다보니 스페인어를 쓰는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고 사람들이 고기처럼 바닥에 차곡차곡 포개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사는 최소 1명이 사망한 사실을 인지했지만 즉각 신고하지 않았다. 트럭의 냉방 장치와 4개 통풍구가 모두 작동하지 않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방검찰은 운전사를 인신매매 등 여러 관련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운전사는 종신형 또는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희생자들은 대부분 멕시코와 과테말라 출신이며 뗏목을 타고 국경을 넘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트럭에 탑승했던 27세 멕시코 노동자 아다 라라 베가는 병원으로 실려온 뒤 의식을 회복했다. 베가는 당초 밀입국 알선 조직에 5500달러(약 613만원)를 내면 에어컨이 장착된 트럭을 타게 될 것이라고 들었으나 통풍구조차 제대로 뚫려 있지 않았다. 그는 “트럭에 탄 뒤 한 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이 울면서 물을 찾았다. 나도 땀을 흘렸고 모두가 절망적이었다. 결국 의식을 잃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또 다른 생존자는 “밀입국시켜 주는 대가로 1만 2500페소(700달러·약 78만원)를 건넸고 미국에 도착하면 5500달러를 더 주기로 돼 있었다”면서 “애초 트레일러에 물이나 음식은 없었다. 트레일러가 이동하면서 안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쓰러졌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공조 수사하는 미 이민세관국(ICE)의 토마스 호먼 국장대행은 이날 성명에서 “범죄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간 밀수업자들은 숨막힐 듯한 텍사스의 여름 열기로 가득한 트랙터 트레일러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밀어넣었으며, 그 결과 10명의 사망자와 2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차로 2시간 30분 거리인 샌안토니오 35번 도로변 월마트 주차장에 세워진 트레일러에서 시신 8구가 발견됐고 병원으로 옮긴 부상자 한 명도 숨졌다. 경찰은 섭씨 38도의 폭염 속에 내부 온도가 섭씨 78도까지 치솟은 트레일러 안에 모두 38명이 남아 있었고 근처 숲에서도 부상자 한 명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불법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 조직이 관련된 범죄인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카사노 아내까지 끌어들여 2주새 두 차례 은퇴 선언

    카사노 아내까지 끌어들여 2주새 두 차례 은퇴 선언

    원래 악동이라지만 은퇴를 둘러싸고도 이렇게 갈피를 못 잡을 수 있을까 싶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AS 로마와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공격수로 뛰었던 안토니오 카사노(35·이탈리아)가 결국 선수 생활을 접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2주 동안 그의 행보를 보면 언제 다시 손바닥 뒤집듯 바뀔지 모를 일이다. 아내 카롤리나 마르시알리스를 끌어들여 일을 뒤엉키게 만든 측면도 부정할 수 없다.그는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세리에A 헬라스 베로나와 입단 계약한 지 여드레 만에 은퇴하겠다고 공언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리고 몇 시간 되지 않아 마음이 바뀌었다며 팀에 잔류하겠다고 했다. 기자회견을 자청한 그는 “너무 지치고 약해진 순간에 감독님과 다른 사람들을 만나 은퇴하고 싶다고 말해 버렸다”며 “가족들이 너무 그리웠는데 구단이 가족을 불러줬고, 가족들의 말에 마음을 바꿨다”며 은퇴 선언을 번복했다. 아내와 아이들이 베로나에서 300㎞나 떨어진 제노바에서 지내고 있어 향수병에 걸렸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마음이 바뀌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솟아나며 미친 시즌을 보낼 것”이란 달뜬 표현까지 동원하며 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고는 엿새가 흘러 24일, 새 팀에서 두 차례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른 뒤에 그는 다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아내 마르시알리스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남편이 베로나 구단을 떠나는 것은 맞지만 은퇴하겠다는 뜻은 아니며 다른 구단을 찾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카사노는 몇 시간 뒤 은퇴하겠다는 뜻이 분명히 한다고 바로잡았다. 그는 성명을 내 “아내의 공식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글과 정반대로 내 미래를 깨끗이 정리하고 싶다”고 밝힌 뒤 “카롤리나가 잘못 적었다. 여러 차례 생각하고 돌아본 결과 난 더 이상 축구를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베로나 시와 모든 팬들, 마우리시오 세티 대통령, 필리포 푸스코 스포츠국장, 파비오 페치아 감독, 동료나 의료진, 코칭스태프들에게 사과 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35세 남자에게 삶을 이끌 등불, 그리고 이 순간 내가 최우선 순위로 여기는것은 아이들과 아내 곁에 머무르겠다는 것”이라고 멋진 표현까지 썼다. 하지만 입단을 발표한 지 불과 2주 만에 은퇴와 번복, 구단 이탈과 또 한번의 은퇴 선언을 오간 것은 적지 않은 실망을 안겨줬다. 고향의 클럽 바리에서 데뷔한 뒤 ‘축구 신동’으로 불려 당시 10대 선수 최고 이적료로 2001년 AS로마에 입단했던 카사노는 잇단 기행으로 제 기량을 충분히 펴지 못한 선수로 통한다. 118경기에 나와 39득점을 기록한 AS로마 이후 레알 마드리드와 AC밀란, 인터밀란 등을 거치고, 대표팀에서도 39경기에 출전해 10골을 넣었지만 지난해 5월 이후 세리에A 정규리그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하다 지난 1월 삼프도리아에서 방출됐다. 훈련에 자주 빠지고 구단주나 감독, 동료들과 충돌하는가 하면 39경기나 출전한 국가대표팀에 동성애자 선수가 출전하면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2에 나서지 않겠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던 그는 축구 경력의 마지막도 아름답게 접지 못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78도 찜통 트럭 속 ‘비극의 아메리카 드림’

    38도 기온 속 냉방장치는 고장…경찰 “인신매매 조직이 가둔 듯” 23일(현지시간) 오전 멕시코 국경 인근의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월마트 주차장에 세워진 트레일러 안에서 8명의 사망자와 30명의 부상자가 발견됐다. 폭염으로 달궈진 트레일러 안에서 질식, 호흡곤란, 뇌손상 등으로 죽거나 다친 것으로 추정됐다. 전날 오후 5시 이 지역의 낮 기온은 섭씨 38.3도였다. 전문가들은 트레일러 내부 온도가 최고 78도까지 올라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지 경찰은 인신매매 조직이 밀입국자들을 냉방장치가 고장 난 트레일러에 가둬 참변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트레일러에서 탈출한 한 밀입국자가 월마트 종업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종업원은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부상자를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이들 중 1명이 추가로 숨졌다. 10여명이 중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발견 직후 응급처치 도중 심박 수가 130회 이상으로 올라가는 등 심각한 뇌 손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따르면 부상자 가운데 4명은 10~17세의 미성년자다. 시신 8구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찰스 후드 샌안토니오 소방국장은 “트레일러에 있던 사람들을 만져 보니 피부가 매우 뜨거운 상태였다”고 말했다. 샌안토니오 경찰은 월마트 폐쇄회로(CC)TV를 통해 주차된 트레일러에 차량이 접근해 탑승자 일부를 데려간 사실을 확인하고 트레일러 운전자 제임스 매슈 브래들리 주니어(60)를 체포했다. 연방검찰은 24일 브래들리 주니어를 기소할 방침이다. 윌리엄 맥매너스 샌안토니오 경찰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인신매매 범죄 현장을 목격했다”며 “끔찍한 비극”이라고 밝혔다. 맥매너스 국장은 “트레일러의 에어컨은 고장 난 상태였으며 물이 있었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토머스 호먼 ICE 국장대행은 “애초 트레일러 안에 100명 이상이 있었다는 생존자의 증언이 있었다. 발견된 38명 외에 나머지 사람들은 중간에 탈출했거나 다른 차로 이송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존 켈리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불법 이민 알선자들은 인간의 생명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직 이익만을 추구한다”고 비난했다. 영국 컨설팅업체인 베리스크메이플크로프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해진 국경 보안 정책이 이민자들로 하여금 더 위험한 밀입국 방법을 감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 국경수비대에 따르면 올해 7월에만 텍사스주 러레이도 인근에서 밀입국자를 실은 트럭이 최소 4대 적발됐다. 지난 7일에는 멕시코, 에콰도르,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출신 72명을 태운 트럭이 발견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NBA] 카이리 어빙 폭탄선언 “제임스와 더 함께 하고 싶지 않아”

    [NBA] 카이리 어빙 폭탄선언 “제임스와 더 함께 하고 싶지 않아”

    “한 팀의 중심이 되고 싶다. 더 이상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플레이하지 않았으면 한다.” 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의 빅3 중 한 축인 가드 카이리 어빙(25)이 폭탄 선언을 했다. ESPN은 리그 소식통을 인용해 어빙이 지난주 댄 길버트 클리블랜드 구단주와 만나 자신을 트레이드해달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2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지난주 면담에서 여러 가능성들이 언급됐는데 그 중에서 어빙을 샌안토니오에 트레이드하는 문제가 가장 좋은 방안으로 거론됐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어빙은 또 뉴욕 닉스, 마이애미 히트,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등으로 옮겨도 좋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ESPN은 보도했다. 닉스 구단은 어빙을 트레이드로 받아들이는 방안에 상당한 관심을 표명했으나 이날 밤에는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를 잠정적인 거래 대상으로 고려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것 같다고 방송은 전했다. 대신 카멜로 앤서니와 차후 1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묶어 트레이드했으면 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소식통이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클리블랜드 구단의 반응은 알려진 게 없다고 했다. 놀랍게도 시카고 불스가 지미 버틀러를 트레이드하기 전에 어빙은 불스를 하나의 선택지로 원했다고 했다. 제임스는 팀 동료들이 어떻게 바뀌든 자신은 4연속 파이널 진출을 목표로 오프시즌 몸을 만들어 훈련캠프에 합류하도록 하겠다고 구단에 밝혔다고 ESPN은 전했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데이비드 그리핀 감독과 재계약을 위해 지난달 협상을 벌였으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구단은 코비 알트먼 부감독을 감독으로 승진시키는 내용을 곧 공표할 예정이다. 제임스는 어빙의 움직임에 대해 듣고 실망을 표한 가운데 감독마저 바뀌면 팀이 많이 흔들릴 것을 염려하는 발언을 동료들에게 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빙의 에이전트 제프 웨치슬러는 어빙이 트레이드를 요청했다는 사실을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카이리와 난 클리블랜드 수뇌부와 만나 카이리와 팀의 미래에 대해 여러 다른 시나리오를 토론했으며 이 토론과 거기에서 진전된 내용들은 마땅히 비밀에 부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사전에 어빙의 트레이드 요청 사실이 알려져 트레이드 협상의 주도권을 뺏길 것을 우려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돼 클리블랜드에 입단한 어빙은 세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으나 제임스가 복귀하면서 제임스, 케빈 러브와 빅 3을 구성하며 세 시즌 연속 파이널에 진출하고 지난해 파이널 우승까지 이끌었다. 러브는 이날 그의 트레이드 요청 소식을 듣고 최근 어빙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팀은 매우 특별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언급한 것을 빗대 “상황이 조금 특별하지”라고 적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주말 영화]

    ■석양의 건맨(EBS1 일요일 오후 1시 55분) ‘황야의 무법자’(1964), ‘석양의 무법자’(1966)와 함께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마카로니 웨스턴 3부작을 이루는 작품이다. 세 작품 모두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을 맡았다. 엔니오 모리코네가 음악을 담당하고 있는 것도 세 작품의 공통점. 리 반 클리프가 이 작품에서는 현상금 사냥꾼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협력하는 또 다른 현상금 사냥꾼으로 나오는데, 다음 작품인 ‘석양의 무법자’에서는 숙적으로 등장하는 점도 흥미롭다. 이탈리아 사람이 만든 미국 서부극을 뜻하는 마카로니 웨스턴은 외부인의 시각으로 미국 근대사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미국인이 추구하는 도덕적 가치관을 철저하게 배제한 채 정의와 의리가 아닌 온갖 술수와 폭력이 난무하고 선과 악의 경계가 희미한 서부시대를 그려 수정주의 서부극의 한 갈래로 평가받는다. 1965년 작. ■어벤져스(OBS 토요일 밤 10시 10분) 세계관을 공유한 시리즈 영화, 이른바 유니버스 무비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다. 아이언맨,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 등 마블 코믹스에 등장하는 슈퍼히어로들이 각자 솔로작에 나오다가 총출동한 첫 작품이다. 어벤져스 시리즈가 대성공을 거두며 이후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등을 주축으로 한 DC 시네마틱 유니버스,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가 고질라, 킹콩 등으로 꾸려 나가고 있는 몬스터 유니버스,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미이라를 시작으로 선보이게 되는 다크 유니버스 등이 쏟아지고 있다. 2012년 작.
  • 거대한 감옥 먹먹한 울림 부족한 색깔

    거대한 감옥 먹먹한 울림 부족한 색깔

    영화 ‘군함도’에 안개가 걷혔다. 순제작비만 225억원에 마케팅 등 부대 비용까지 합쳐 260억원 안팎이 투입된 역대급 대작이다. 극장 매출의 손익분기점만 누적관객 700만명에 달한다. 본전치기만 할래도 천만을 바라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널리 알려지지 않은 우리의 아픈 과거사를 바탕으로 해 올여름 블록버스터 중 흥행 1순위로 꼽혀 온 작품이다.군함도(일본명 하시마)는 태평양전쟁 막바지에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일본 나가사키에서 남서쪽으로 18㎞ 떨어진 해상에 위치한 인공의 탄광 섬이다. 조선인 수백명이 강제 징용되어 해저 1000m 깊이의 막장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했다. 비좁은 탄광에서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몸집이 작은 아이들도 상당수 징용됐다. 우리 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이곳에서 강제 노동한 조선인은 최대 800여명으로 추정되며 공식 집계된 사망자만 134명이다. 그런데, 일본 최초로 철근 콘크리트식 고층 아파트가 세워졌던 이곳은 일본 근대화의 상징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됐다. 전쟁 범죄에 가까운 추악한 역사는 뒤덮인 채 관광지로만 홍보되고 있어 한국의 반발을 사 왔다. 영화는 소년들이 거친 파도를 넘어 군함도를 탈출하려다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 모습을 보여 주며 출발한다. 이어 저마다의 사연으로 군함도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실은 여러 조선인을 등장시킨다. 실과 바늘 노릇을 하며 이야기 전체를 연결시키는 경성 반도호텔 악단장 이강옥(황정민)과 그의 딸 소희(김수안), 종로 일대를 주름잡던 주먹 최칠성(소지섭)과 위안부로 중국 대륙에 끌려갔다가 구사일생했던 오말년(이정현) 등이다. 이들이 군함도에 도착해 겪었던 수모와 참담함, 그리고 해저 탄광에서의 지옥과도 같은 상황들이 이어진다. 축구장 두 개 크기에 다양한 기능을 갖춘 미니 도시였던 군함도가 실제 3분의2 크기의 세트로 재현되어 생생함을 더한다. 역사적 사실을 조명하는 것까지는 이 지점까지다. 군함도에 연금된 유력 인사를 구출하려는 광복군 특수요원 박무영(송중기)이 등장하면서 영화는 달리기 시작한다. 또 참혹한 군함도를 부각시키기보다는 극한 상황에 놓인 인간 군상, 조선인들의 모습을 보여 주는 데 무게를 둔다. 일본 앞잡이가 되어 동족 위에 군림하고 등골을 빼먹는 가증스러운 조선인들을 등장시키는 등 내부 갈등과 음모, 반전에 집중한다. 류승완 감독은 “거대한 감옥 같은 군함도 이미지를 접한 뒤 그곳에서 벌어질 법한 이야기들과 탈출 스토리가 떠올랐다”면서 “역사적인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과 의무감을 느낀 것은 영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생겼다. 역사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상업 오락 영화 기준으로 보면 군함도는 ‘잘 뽑아져 나온 면발’ 같은 작품이다. 류 감독은 군함도 안에 과거사 청산 문제와 부성애, 로맨스, 첩보 스릴러, 격렬한 격투 액션과 전투, 대규모 탈주를 비롯한 군중 장면(몹신)까지 온갖 흥행 요소는 다 모아 놨다. 그러나 결정적인 한 방과 아우라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 황정민이 보여 주는 부성애와 김수안의 천진난만함은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로베르토 베니니 등이 보여 준 것과 겹치고, 소지섭과 이정현의 러브라인은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에서 최대치와 여옥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클라이맥스로 치달을 때 울리는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엑스터시 오브 골드’도 작품의 독창성을 갉아먹는 요소다. 일본인 캐릭터 또한 하나같이 스테레오타입의 ‘나쁜 놈’으로 일관한다. 축구로 따지면 화려하고 능수능란하지만, 창의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플레이와 마찬가지. 물론 관객들의 가슴을 울리는 장면들도 많다. 조선인 강제 징용자들이 직접 민주주의 분위기의 비밀 회합을 여는 대목과 아비규환의 탈주 장면에선 울림이 크다. 특히 무명의 강제 징용 조선인으로 나오는 보조 연기자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생생해 그 어느 장면보다 묵직한 느낌을 준다. 특히 군중신은 마치 각각의 작은 얼굴 사진 수백장을 모아서 새로운 얼굴 전체를 보여 주는 포토 모자이크에 다름 아니다. 26일 개봉. 15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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