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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추미애 케이크 “김어준 하사품” 지적에…조국 “망상”

    조국·추미애 케이크 “김어준 하사품” 지적에…조국 “망상”

    조국·추미애, ‘스승의 날’ 케이크 공개 조국,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스승의 날을 맞아 비슷한 모양의 케이크를 공개해 주목받은 가운데,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정의와 공정이 사라진 정권의 민낯을 국민께 제대로 가르쳐주신 두 장관이시니 스승의 날 선물을 받을 만하시다”고 비꼬았다. 조 전 장관은 앞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승의 날, 조국 스승님 감사합니다’고 적힌 3단 케이크 사진을 공개했다. 조 전 장관은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는 선생이 맞이하는 스승의 날”이라고 소개했다. 같은 날 추 전 장관도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이 올린 것과 비슷한 형태의 케이크 사진을 올렸다. 3단 모양으로 ‘스승의 날, 추미애 전 장관님 감사합니다’라고 적혔다. 추 전 장관은 케이크와 함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 이용자’가 보낸 카네이션 바구니도 공개했다. 딴지일보는 방송인 김어준씨가 만든 인터넷 매체다. 추 전 장관은 사진을 올리면서 “민생개혁과 검찰개혁을 응원해온 분들께서 딴지 게시판을 통해 스승의 날 특별히 소중하고 각별한 마음으로 꽃과 케이크, 떡을 보내주시니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고 썼다. 국민의힘 허은아 “김어준씨의 하사품” 국민의힘은 두 전직 장관이 케이크 선물을 공개한 데 대해 비판했다. 허은아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조국, 추미애 두 전직 무법부(법무부) 장관이 스승의 날 케이크를 받았다더니 제자들의 선물이 아니라 김어준씨의 하사품이었군요”라며 “김씨의 본진인 ‘딴지’에서 보낸 케이크를 이렇게 자랑하는 걸 보니 친문(친문재인)들의 성원이 그리웠나 보다”고 비아냥거렸다. 이에 조 전 장관은 “망상적 주장에 어이가 없다. 제자와 지인들이 보내준 케이크 중 하나”라고 반박하며 해당 사진이 보도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故손정민 친구 측 첫 입장발표 “가족·친척, 유력인사 없어”

    故손정민 친구 측 첫 입장발표 “가족·친척, 유력인사 없어”

    한강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22)씨와 실종 당시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 측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A씨 측은 입장문에서 A씨 및 그 가족을 둘러싼 의혹과 실종 당시 기억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A씨의 법률대리인인 정병원 변호사는 17일 입장문에서 “A씨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 등에 속한 소위 유력 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며 “A씨 아버지 직업도 유력 인사와 거리가 멀고, 어머니도 결혼 후 지금까지 줄곧 전업주부”라고 전했다. A씨 가족이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력 인사라는 의혹은 사건이 공론화된 이후 줄곧 제기돼 왔다. A씨 측이 구체적인 경위를 숨기고 있다는 의혹에는 “A씨 및 A씨의 가족은 진실을 숨긴 것이 아니라,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별로 없었기에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기 어려웠다”면서 “목격자와 폐쇄회로(CC)TV 내역 등 객관적 증거가 최대한 확보되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A씨가 손씨 실종 당시 신고 있던 신발을 버린 것에 대해서는 “A씨가 당시 신었던 신발은 낡았고 신발 밑창이 닳아 떨어져 있었으며, 토사물까지 묻어 있어 A씨의 어머니가 실종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집 정리 후 다른 가족과 함께 모아두었던 쓰레기들과 같이 버렸다”면서 “당시 A씨의 어머니는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또 A씨와 손씨의 관계 및 A씨의 대학 생활에 대해서 “A씨와 손씨는 대학 동기 중 각별히 친한 친구로 함께 국내·해외 여행도 수차례 다녀왔다”면서 “A씨는 다니던 대학·학과에 편입·전과한 사실이 없으며, 성적도 부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씨 측은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밝혔다. 정 변호사는 입장문에서 “A씨는 만취해 어떤 술을 어느 정도로 마셨는지를 기억하지 못한다”면서 “기억하는 것은 자신이 옆으로 누워 있던 느낌, 나무를 손으로 잡았던 느낌, 고인을 깨우려고 했던 것 등 일부 단편적인 것들밖에 없다”고 했다. A씨 측이 손씨 실종 이후 약 3주 만에 입장을 낸 이유는 지난 15일 손씨 사건을 다룬 한 프로그램 때문이다. 정 변호사는 “아직은 고인을 추모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 ‘입장 표명은 경찰 수사종료 이후에 하겠으며, 이런 입장조차도 보도하지 말아줄 것’을 언론에 부탁해 왔지만 지난주 토요일(15일) 어느 프로그램에서 이를 보도했다”면서 “이로 인해 마치 저희가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비치고 있어 불가피하게 입장문을 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경찰 수사 결과를 보고 A씨와 A씨 가족들을 판단하셔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부디 도를 넘는 억측과 명예훼손은 삼가시고, A씨와 가족들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손정민씨 친구 측 첫 입장문 “가족·친척 중 유력인사 없다”

    손정민씨 친구 측 첫 입장문 “가족·친척 중 유력인사 없다”

    한강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 손정민(22)씨와 사건 당시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 측이 17일 가족이나 친척 중 사건 수사에 영향을 미칠 만한 ‘유력 인사’가 없다고 밝혔다. A씨의 법률대리인인 정병원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A씨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 등에 속한 소위 유력 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며 “A씨 아버지 직업도 유력 인사와 거리가 멀고, 어머니도 결혼 후 지금까지 줄곧 전업주부”라고 전했다. A씨 측이 입장을 밝힌 것은 손씨 실종 이후 약 3주 만에 처음이다. 정 변호사는 “아직은 고인을 추모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 ‘입장 표명은 경찰 수사종료 이후에 하겠으며, 이런 입장조차도 보도하지 말아줄 것’을 언론에 부탁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토요일(15일) 어느 프로그램에서 (A씨 측 입장에 대해) 보도했다”며 “이로 인해 마치 저희가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비치고 있어 불가피하게 입장문을 냈다”고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 “A씨는 만취해 어떤 술을 어느 정도로 마셨는지를 기억하지 못한다”면서 “기억하는 것은 자신이 옆으로 누워 있던 느낌, 나무를 손으로 잡았던 느낌, 고인을 깨우려고 했던 것 등 일부 단편적인 것들밖에 없다”고 했다. ‘구체적 경위를 숨겨왔다’는 지적에는 “A씨와 가족은 진실을 숨긴 게 아니라, A씨가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는 게 별로 없었기에 실제로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객관적 증거가 최대한 확보되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입장이었다”고 반박했다. A씨가 당시 신었던 신발을 버린 것과 관련해서는 “신발은 낡았고 밑창이 닳아 떨어져 있었으며, 토사물까지 묻어 있어 A씨 어머니가 실종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 집 정리 후 다른 가족과 함께 모아뒀던 쓰레기들과 같이 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A씨) 어머니는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 신발 등을 보관하라는 말도 듣지 못해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 변호사는 A씨가 손씨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귀가한 경위와 관련해 “A씨는 고인의 휴대전화를 왜 소지하고 있었는지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이를 사용한 기억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 수사 결과를 보고 A씨와 A씨 가족들을 판단하셔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부디 도를 넘는 억측과 명예훼손은 삼가시고, A씨와 가족들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MBC ‘실화탐사대’는 A씨 측이 “저희 입장을 해명하는 것은 결국 유족과 진실 공방을 하게 되는 것이며, 이는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라며 “사소한 억측이나 오해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절로 해소될 것으로 믿고 있다. 지금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손정민씨 친구 측 첫 입장문 “가족·친척 중 유력인사 없다”

    한강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 손정민(22)씨와 사건 당시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 측이 17일 가족이나 친척 중 사건 수사에 영향을 미칠 만한 ‘유력 인사’가 없다고 밝혔다. A씨의 법률대리인인 정병원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A씨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 등에 속한 소위 유력 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며 “A씨 아버지 직업도 유력 인사와 거리가 멀고, 어머니도 결혼 후 지금까지 줄곧 전업주부”라고 전했다. A씨 측이 입장을 밝힌 것은 손씨 실종 이후 약 3주 만에 처음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나우뉴스] 장애아 입양한 미모의 20대 미혼여성, 5년 후 지금은

    [나우뉴스] 장애아 입양한 미모의 20대 미혼여성, 5년 후 지금은

    베트남 라오까이주 사빠 출신 팜 티 탄 땀(29)은 지난 2016년, 생후 14개월 뇌성마비아를 입양했다. 뜻깊은 행보였지만 사람들 반응은 차가웠다. 20대, 그것도 미혼 여성이 장애아를 입양한 데는 분명 다른 속셈이 있을 거라며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하지만 팜 티 탄 땀의 각오는 대단했다. “사람들은 새롭고 재밌는 것들로 젊음을 채우려 한다. 그러나 나는 개인적인 즐거움을 포기하고 내 젊음과 시간을 입양한 딸에게 주려 한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달라진 삶을 살고 있다.아름다운 외모로 꽤나 유명했던 팜 티 탄 땀은 2016년 6월 자선행사에서 뇌성마비아 타오 티 옌 니를 만났다. 한 눈에 보아도 아기의 건강은 나빠 보였다. 심각한 영양실조로 생후 14개월임에도 몸무게는 고작 3.5㎏, 신생아 수준에 불과했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후 적절한 양육과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되다시피 한 터였다. 아기가 계속 눈에 밟혔던 팜 티 탄 땀은 결국 그날로 입양을 결심했다. 미모의 20대 미혼 여성이 입양을, 그것도 장애아를 입양한다는 소식에 언론 관심이 집중됐고, 사람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장애아를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 관심을 끌기 위해 책임지지도 못할 일을 벌였다는 원색적 비난이 이어졌다. 판 티 탄 땀의 SNS로 몰려가 비열한 발언과 공격도 퍼부었다. 팜 티 탄 땀은 굴하지 않았다. 평생 혼자 사는 한이 있더라도, 아기는 꼭 책임질 거라는 뜻을 밝혔다. 최고의 병원에서 아기를 치료했고,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며 관심과 사랑으로 정성껏 아기를 돌봤다. 꾸준한 그녀의 보살핌에 사람들도 하나둘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기 시작했다. 그녀의 헌신 속에 아기의 건강도 점차 회복됐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 뜻밖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다름 아닌 팜 티 탄 땀의 결혼과 출산 소식이다. 현지언론은 2018년 결혼한 그녀가 아들을 출산했다고 전했다. 그럼 입양한 딸은 어떻게 됐을까. 베트남 현지매체 EVA는 팜 티 탄 땀이 입양한 딸을 데려가는 조건으로 결혼했으며, 그녀의 남편도 물심양면으로 딸을 돌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팜 티 탄 땀은 “지금 남편을 만나기 전까지는 결혼 생각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속 깊고 배려심 많고 온화하고 성실하고, 무엇보다 딸을 잘 챙긴다. 그래서 결혼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기를 키우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뇌성마비 아기를 돌보는 일은 화장실 문제부터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다. 남편은 최고의 양육 파트너”라고 덧붙였다. 아들을 낳고도 남편이 변함없이 딸을 아껴준다며 고마워했다. 이를 증명하듯 6살이 된 타오 티 옌 니도 전에 없이 건강한 모습이다. 현재 다이어트 보조제 생산 회사를 운영하는 팜 티 탄 땀은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가족과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월드피플+] 장애아 입양한 미모의 20대 미혼여성, 5년 후 지금은

    [월드피플+] 장애아 입양한 미모의 20대 미혼여성, 5년 후 지금은

    베트남 라오까이주 사빠 출신 팜 티 탄 땀(29)은 지난 2016년, 생후 14개월 뇌성마비아를 입양했다. 뜻깊은 행보였지만 사람들 반응은 차가웠다. 20대, 그것도 미혼 여성이 장애아를 입양한 데는 분명 다른 속셈이 있을 거라며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하지만 팜 티 탄 땀의 각오는 대단했다. “사람들은 새롭고 재밌는 것들로 젊음을 채우려 한다. 그러나 나는 개인적인 즐거움을 포기하고 내 젊음과 시간을 입양한 딸에게 주려 한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달라진 삶을 살고 있다.아름다운 외모로 꽤나 유명했던 팜 티 탄 땀은 2016년 6월 자선행사에서 뇌성마비아 타오 티 옌 니를 만났다. 한 눈에 보아도 아기의 건강은 나빠 보였다. 심각한 영양실조로 생후 14개월임에도 몸무게는 고작 3.5㎏, 신생아 수준에 불과했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후 적절한 양육과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되다시피 한 터였다. 아기가 계속 눈에 밟혔던 팜 티 탄 땀은 결국 그날로 입양을 결심했다. 미모의 20대 미혼 여성이 입양을, 그것도 장애아를 입양한다는 소식에 언론 관심이 집중됐고, 사람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장애아를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 관심을 끌기 위해 책임지지도 못할 일을 벌였다는 원색적 비난이 이어졌다. 판 티 탄 땀의 SNS로 몰려가 비열한 발언과 공격도 퍼부었다.팜 티 탄 땀은 굴하지 않았다. 평생 혼자 사는 한이 있더라도, 아기는 꼭 책임질 거라는 뜻을 밝혔다. 최고의 병원에서 아기를 치료했고,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며 관심과 사랑으로 정성껏 아기를 돌봤다. 꾸준한 그녀의 보살핌에 사람들도 하나둘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기 시작했다. 그녀의 헌신 속에 아기의 건강도 점차 회복됐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 뜻밖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다름 아닌 팜 티 탄 땀의 결혼과 출산 소식이다. 현지언론은 2018년 결혼한 그녀가 아들을 출산했다고 전했다. 그럼 입양한 딸은 어떻게 됐을까.베트남 현지매체 EVA는 팜 티 탄 땀이 입양한 딸을 데려가는 조건으로 결혼했으며, 그녀의 남편도 물심양면으로 딸을 돌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팜 티 탄 땀은 “지금 남편을 만나기 전까지는 결혼 생각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속 깊고 배려심 많고 온화하고 성실하고, 무엇보다 딸을 잘 챙긴다. 그래서 결혼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기를 키우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뇌성마비 아기를 돌보는 일은 화장실 문제부터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다. 남편은 최고의 양육 파트너”라고 덧붙였다. 아들을 낳고도 남편이 변함없이 딸을 아껴준다며 고마워했다. 이를 증명하듯 6살이 된 타오 티 옌 니도 전에 없이 건강한 모습이다. 현재 다이어트 보조제 생산 회사를 운영하는 팜 티 탄 땀은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가족과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길섶에서] 60/임병선 논설위원

    이틀째 기승을 부리던 황사가 물러간 지난 일요일, 좋은 저녁 공기를 마시자며 베란다 창문을 열던 딸이 놀라 엄마아빠를 찾았다. 바로 옆 동의 같은 층에 사는 선배네 집의 유리창에 ‘60’이란 숫자가 아로새겨져 있다. 숫자 크기가 80㎝는 족히 돼 보이는데 아들딸과 함께 환갑을 축하하는 것 같았다. 정탐하는 듯해 저어되면서도 그냥 지나칠 수만은 없었다. 부러움 반을 섞어 축하 문자를 보냈다. 그 선배는 “헐, 미안합니다. 내년 집사람 환갑 때까지 떼지 않는다고 아이들이 그럽니다. 허허”라고 답했다. 얼마 전 한 연구소의 세미나에 갔다가 우연히 마주친 예쁜 따님의 말일 것이라 짐작됐다. 몇 년 전에는 언론계에 종사하는 대학 선배가 정년 퇴직 날 아들딸의 감사패를 받았다는 사실이 동문 산악회원들의 부러움을 샀다. 두 얘기를 묶어 해 줘도 우리 딸은 멀거니 먼 곳만 쳐다봤다. 구순 노모의 몸 상태가 하루가 달라 약 3주 만에 다시 광주를 다녀왔다. 바싹 마른 낙엽처럼 여위어만 가신다. 서울 올라오는 KTX 열차 안에서 접한 정호승의 시 ‘아버지들’ 한 구절이 뒤늦게 떠올랐다. ‘아버지는 아침 출근길 보도 위에/ 누가 버린 낡은 신발 한짝이다’ 우리 아버지도, 어머니도 크게 다르지 않다. bsnim@seoul.co.kr
  • 정신병원 입원 거부 30대 구급대원·경찰관에 흉기 휘둘러

    정신병원 입원 거부 30대 구급대원·경찰관에 흉기 휘둘러

    정신병원 입원을 거부하던 30대가 흉기를 휘둘러 경찰관과 사설구급대원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로 A씨를 형사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10시쯤 성남 분당구 자신의 아파트에서 정신병원 입원을 앞두고 사설구급대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도 받는다. A씨의 범행으로 인해 경찰관 3명이 손을 베이는 부상을 당했고, 사설구급대원 1명은 왼팔에 상처를 입었다. 또 A씨의 60대 어머니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A씨의 정신과 치료 이력을 살펴보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영상] 모성 본능 발휘, 총맞은 4살 들쳐안고 달린 美 여경

    [영상] 모성 본능 발휘, 총맞은 4살 들쳐안고 달린 美 여경

    미국 타임스스퀘어 총격 현장에서 모성 본능을 발휘, 총에 맞은 4세 유아를 신속히 병원으로 옮긴 여경에게 찬사가 쏟아졌다. 미국 ‘어머니의 날’인 9일 뉴욕포스트는 경찰이기에 앞서 한 아이의 어머니로서 강인한 어머니상을 보여준 엘리사 보겔 경관을 조명했다. 8일 오후 5시쯤,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시내 한복판에서 울려 퍼진 총성에 군중 수백 명이 뒤엉키면서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용의자 패랙한 무함마드(31)가 쏜 총탄에 23세, 43세 여성 두 명이 쓰러졌다. 장난감을 사기 위해 라인프렌즈 매장 앞에서 대기 중이던 스카이 마르티네스(4) 역시 총에 맞았다.소녀의 이모는 “조카와 장난감을 사려고 줄을 서 있었는데 누군가 총을 쐈다. 재빨리 몸을 피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조카가 총에 맞은 줄 몰랐다. 얼마 후에야 조카 다리에서 피가 흐르는 걸 발견했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뉴욕경찰(NYPD)은 현장을 통제하고 부상자를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다. 특히 가장 어린 총상자인 마르티네스는 엘리사 보겔 경관이 직접 들쳐안았다. 당시 영상에는 보겔 경관이 마르티네스를 품에 안고 미처 현장으로 진입하지 못한 구급차까지 달려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보겔 경관은 “소녀는 뒤에서 따라오는 엄마를 계속 찾았다. 그래도 지혈대를 두를 때 빼고는 울지 않았다. 내가 본 어린 여자아이 중 가장 강인했다”고 설명했다. 소녀를 병원까지 인계한 보겔 경관은 공황에 빠진 소녀의 어머니도 살뜰히 보살폈다. 한 아이의 어머니로서 딸이 총에 맞는 걸 목격한 어머니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경관은 “나도 6개월 된 딸이 있다. 충격에 빠진 소녀의 어머니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계속 ‘숨 쉬라’고 말하며 딸은 괜찮을 거라고 안심시켰다”고 밝혔다.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진 소녀는 다른 2명의 부상자와 마찬가지로 급소는 빗겨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별다른 수술 없이 입원 치료 중이며, 상태도 안정적이다. 하지만 소녀의 어머니는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총격으로 얼룩진 ‘어머니의 날’을 맞이한 그녀에게 보겔 경관은 “딸은 다시 걸을 수 있을 거다. 괜찮을 것”이라며 “기운 차리라”는 위로의 말을 건넸다. 뉴욕경찰은 이번 총격 사건과 관련, 용의자 패랙한 무함마드(31)에 대한 수배령을 내리고 그 뒤를 쫓고 있다. 현장에서 붙잡힌 비슷한 인상착의의 남성은 용의자의 형제로 밝혀졌다. 그는 무함마드가 자신과 격한 말다툼 끝에 총을 난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기어들어와라”…누나 살해 남동생, 경찰관도 속인 카톡

    “기어들어와라”…누나 살해 남동생, 경찰관도 속인 카톡

    친누나를 살해하고 인천 강화의 인적 드문 농수로에 시신을 유기한 뒤 4개월 째 누나 행세를 하며 부모를 속여온 남동생이 수사하던 경찰관도 속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인천경찰청 수사전담팀 등에 따르면 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된 A씨(27)는 지난 2월 14일 A씨의 어머니로부터 그의 누나인 B씨(30대) 실종신고를 접수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관에게 휴대폰 메시지를 넘겼다. 그는 2월 16~18일 사흘간 휴대폰 메시지를 통해 누나와 대화를 나눴다는 증거를 제시하며 실종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당시 A씨가 경찰에 넘긴 문자 메시지에는 ‘A씨: 적당히 해라, B씨: 나 때문에 스트레스 이만저만 아니겠네, A씨: 알면 기어 들어와. 사람 열받게 하지 말고. 아버지도 어머니도 장난 아니셔, B씨: 하하 그냥 좀 내버려두면 안 되냐. 무슨 실종신고냐. 한두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라는 대화 내용이 담겼다. 또 ‘A씨: 누나 들어오면 끝나. 누나 남자친구 만나는 거 뭐라고 하는 사람 1도 없어. 실종신고 취하하고 부모님께 좀 혼나고 다시 일상처럼 지내면 돼, B씨: 잔소리 좀 그만해 알아서 할 거야, A씨: 부모님 가슴에 대못 그만 박고 들어와’라는 메시지 대화 내용도 넘겼다. 당시 수사 경찰관은 A씨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기 전 2월 14일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B씨에게 실종 신고 접수 안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수사팀은 B씨의 휴대전화로 ‘실종이 아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조사 결과 이 문자 메시지는 모두 A씨가 B씨의 휴대폰 유심(USIM)을 빼내 누나인 척 위장한 메시지를 경찰관에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동거가족인 A씨를 조사했다. A씨는 당시 “누나가 언제 마지막으로 집을 나갔냐?”는 수사관에게 “2월 7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6~7일 사이 CCTV를 통해 B씨를 확인하지 못한 경찰관이 “B씨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하자, 진술을 번복해 “6일 새벽”이라고 했다. A씨는 이어 “누나가 남자친구와의 외박하고 있는 사실을 부모님에게 알리지 않기 위해 7일 집에서 나갔다고 진술했던 것”이라고 둘러댔다. 경찰은 A씨의 진술 외에도 여러차례에 걸쳐 B씨의 행방을 찾고자 했으나, A씨는 부모를 설득해 결국 실종신고를 취하하게 했고 실종 수사는 종결됐다. A씨는 누나를 걱정하는 남동생을 연기하며 4개월여간 수사망을 피해갔다. A씨는 지난해 12월 19일 B씨를 남동구 아파트 자택에서 흉기로 25차례에 걸쳐 찔러 숨지게 한 뒤, 12월 28일 시신을 강화도 한 농수로로 옮겨 유기했다. A씨는 범행 4개월여 뒤인 올 4월 21일 오후 2시 13분 인근 주민이 B씨의 시신을 발견해 신고하면서 수사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 외에 검거 전 4개월여간 B씨의 휴대폰 유심(USIM)을 다른 기기에 끼워 카카오톡 계정에 접속해 B씨인 척 위장하고, 모바일 뱅킹에 접속해 B씨 계좌에서 돈을 빼낸 뒤 사용한 혐의도 적용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귀가가 늦다는 이유로 잔소리를 하는 누나에게 화가 나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프로파일러(범죄분석관)를 투입해 또 다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강 사망 대학생’ 최초 발견 민간구조사, 유가족과 처음 만나

    ‘한강 사망 대학생’ 최초 발견 민간구조사, 유가족과 처음 만나

    “여보, 구조사님이야.” 고 손정민(21)씨 아버지 손현(49)씨가 이틀 전 아들의 주검을 최초로 발견한 민간구조사 차종욱(54)씨가 2일 오후 5시 30분쯤 서울성모병원 빈소에 들어서자마자 아내에게 나직히 건넨 말이다. 세 사람은 이날 빈소에서 처음 만났다. 차씨는 지금껏 언론에 얼굴이 공개된 적이 없어 얼굴을 알기 어려웠을텐데도 아버지 손씨는 단박에 차씨 얼굴을 알아본 것이다. 손현씨는 차 구조사에게 정중하게 ‘절을 올려도 되겠냐’고 물었고, 세 사람은 정민씨의 영정 앞에서 맞절을 올렸다. 세 사람은 절을 올린 뒤 일어서서 말 없이 눈을 마주친 뒤 함께 울었다. 차 구조사는 “정민이를 살려서 보내야 했는데 죽은 뒤에야 구해서 죄송합니다”라고 유가족에게 거듭 사과했다. 손현씨는 “(구조사님께서) 구해주시지 않았다면 아직도 물에 떠 있었을텐데 아들을 구해주셨습니다”라면서 “살아서 다시 아들의 얼굴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차 구조사는 이날 장례식장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지만 발인하기 전에 와봐야할 것 같아서 왔다”면서 “정민씨 아버님께서 제 얼굴을 모르실 줄알고 조용히 조문을 드리고 가려고 했는데 저를 바로 알아보셨다”고 했다. 차 구조사는 이후 2시간 정도 빈소에 머물며 입관식 전까지 정민씨 발견 당시 상황을 묻는 유가족들의 질문에 답하면서도 위로의 말을 전했다. 차 구조사가 마지막으로 본 정민 씨의 얼굴에 대해 말하자 유가족이 울기도했다. 차 구조사가 오후 7시 50분쯤 빈소를 떠나려고 하자 정민씨의 어머니와 외할머니도 차씨의 손을 잡고 거듭 감사함을 표시했다. 차 구조사는 이때도 유가족에게 더 빨리 구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차 구조사는 정민 씨가 실종된 지 닷새만인 지난달 30일 오후 3시 50분쯤 실종 지점인 반포한강수상택시승강장 부근에서 방향으로 떠내려오는 ‘검은 물체’를 발견했다. 차 구조사는 곧바로 구조견 ‘오투’를 보내서 오후 4시 10분쯤 시신의 신원이 정민 씨임을 확인했다. 뒤이어 도착한 구조대가 오후 4시 30분쯤 정민씨의 시신을 인양했다. 구조 당시 차씨는 현장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실종 당일은 만조가 세서 바닷물이 김포에서 구리 쪽 방향으로 역류하고 있었다”며 “만약 시신이 떠오른다면 이날 이 장소쯤일 거라고 생각해 구조견과 주변을 수색했고, 전날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예상 지점보다 조금 더 아래인 실종지점에서 (정민씨를) 발견했다. 5분만 늦게 봤으면 발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민 씨의 친구들은 장례식장 앞 모니터에 뜬 전자방명록에 “정민아 마지막까지 우리가 따듯하게 지켜줄게. 그곳에서 편히 쉬어라”, “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라는 작별의 인사를 전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정인이’ 양외할머니도 학대·살인 방조 혐의로 경찰 수사

    ‘정인이’ 양외할머니도 학대·살인 방조 혐의로 경찰 수사

    경찰이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16개월 여아 정인양의 양외할머니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은 26일 정인이의 양모인 장모씨의 어머니 A씨를 아동학대 방조 및 살인 방조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3월 말쯤 고발인 조사를 마쳤으며, 피고발인 A씨에 대한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는 지난 1월 임현택 전 대한소아청소년과회장이 A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및 살인 방조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하면서 이뤄졌다. 검찰은 고발을 접수한 뒤 사건을 서울경찰청으로 이첩했다. ‘정인이 사건’ 이후 13세 미만 아동학대 범죄는 시·도 경찰청 여성청소년 수사대가 맡고 있다. 고발 당시 임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발장을 게시해 “A씨는 피해 아동이 양부모에 의해 사망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정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면서 “그들의 학대 행위를 방조했고, 이로써 사실상 그들의 살인 행위를 직·간접적으로 용이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가 장씨가 수술을 받을 때 장씨 집에 있었고, 여름에 휴가도 같이 가서 장씨가 정인이를 정서적, 신체적으로 학대한 내용을 모를리 없다”면서 “살인 방조의 죄책이 있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코로나도 싸워 이겨낸 114세 할머니…장수비결은 ‘웃음’

    [여기는 남미] 코로나도 싸워 이겨낸 114세 할머니…장수비결은 ‘웃음’

    코로나19를 너끈히 이겨낸 아르헨티나 최고령 할머니가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클라린 등 현지 언론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카실다 라모나 베네가스 할머니가 최근 114회 생일을 맞아 요양원에서 가족들과 함께 조촐한 파티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가족들은 "지난해 할머니의 생일 때처럼 밖에서 얼굴만 보고 헤어질 줄 알았는데 요양원 측 배려로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1907년 4월 8일생인 카실다 할머니는 올해 만 114살로 남녀를 통틀어 아르헨티나 최고령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계적으로는 17번째 고령자다. 생일을 너무 많이 보내서일까? 할머니는 생일날 가족들에게 "그런데 나 이제 몇 살 되는 거니?"라고 물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고 한다. 할머니는 원래 아르헨티나의 인접국 파라과이 태생이다. 파라과이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스페인 남자와 결혼해 가정을 꾸린 할머니는 1945년 아르헨티나로 이주했다. 93살 때 할머니는 아르헨티나에서 스페인으로 건너갔다. 자식 한 명이 이민을 가면서 할머니를 모셔간 때문이다.스페인 마드리드에서 13년간 이민생활을 한 할머니는 106살 때 대다수 가족이 남아 있는 아르헨티나로 다시 돌아왔다. 12시간 가까이 비행기를 타야 해 가족들은 걱정이 많았지만 평소 건강에 자신이 있던 할머니는 "나 비행기 탈 수 있어, 걱정 마"라고 가족들을 안심시키며 비행기에 올랐다. 무사히 아르헨티나에 도착한 할머니는 아르헨티나의 유명 해변도시 마르델플라타에 정착해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아마 카실다 할머니도 코로나19에 걸릴지 몰라. 하지만 할머니는 워낙 건강하셔서 코로나19도 이겨낼 거야."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확진자가 쏟아지던 지난해 중반 한 손녀는 장난처럼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말이 씨가 된다고 했던가. 지난해 12월 14일 할머니가 사는 요양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손녀의 말은 예언이 되고 말았다. 할머니는 정확히 113년 259일 나이로 아르헨티나의 522만9660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됐다. 워낙 고령이라 의료진들 가슴을 졸였지만 할머니는 9일 만에 코로나19를 너끈히 이겨내고 완치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흔한 병도 없어 할머니는 111살까지 병원에 병력서가 없었다"면서 "코로나19를 이겨낼 줄 굳게 믿었다"고 말했다. 무쇠인간 같은 카실다 할머니의 건강 비결은 무엇일까? 매일 할머니를 찾아뵙는다는 손자는 "특별히 건강관리를 하진 않으시지만 혹시 바나나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식후에 꼭 바나나 1개를 드신다고 한다. 하지만 진짜 비결을 따로 있다는 게 대다수 가족들의 설명이다. 바로 웃음이다. 가족들은 "카실다 할머니가 역정을 내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면서 "그 누구보다 많이 웃으시는 게 장수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플로이드에게서 떨어지라 말했던 9살 최연소 증인 “자부심 느껴”

    플로이드에게서 떨어지라 말했던 9살 최연소 증인 “자부심 느껴”

    조지 플로이드 살해 혐의로 기소된 전직 경찰관 데릭 쇼빈이 유죄 평결을 받은 가운데, 최연소 증인으로 법정에 섰던 소녀가 기쁨을 드러냈다. 21일(현지시간) 어머니와 함께 ABC뉴스에 출연한 주데 레이놀즈(10)는 “자부심을 느꼈다”며 평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레이놀즈는 지난 달부터 진행된 데릭 쇼빈 재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나섰다. 법정에 선 45명의 증인 가운데 가장 어렸지만 “경찰이 플로이드의 목을 짓누르는 걸 보며 슬프고 화가 났다”고 정확히 증언했다. 소녀의 증언은 첫 변론을 이끈 인권변호사 제리 블랙웰의 마무리 발언에서 중요하게 사용됐다. 프로보노로 쇼빈 기소팀에 합류한 블랙웰 변호사는 배심원단에게 “결국 복잡한 사건이 아니”라면서 “여러분들이 결정해야 할 문제는 너무 간단해서 어린이도 이해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블랙웰 변호사는 “당시 9살이었던 소녀가 ‘그(조지 플로이드)에게서 떨어져’라고 말했을 땐 이미 모든 상황을 이해한 것”이라면서 “그에게서 떨어지라는 말이 상식적일 만큼 명확한 상황이었다”고 설득했다. 결국 배심원단은 20일 2급 살인, 2급 우발적 살인, 3급 살인 등 쇼빈의 모든 혐의에 대해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내렸다. 집에서 부모와 함께 TV로 평결문 낭독을 지켜봤다는 레이놀즈는 “엄마는 우리가 변화를 만들었다고 말씀하셨어요. 아빠는 우리가 이겼다고 했고요. 자부심 같은 게 들었어요”라는 소감을 전했다. 플로이드 최후 순간 카메라에 담은 사촌언니도 "플로이드, 우리가 해냈어요"레이놀즈는 플로이드가 사망한 지난해 5월 25일 사촌언니 다넬라 프레이저(18)와 간식을 사러 갔다 사건을 목격했다. 프레이저가 공유한 플로이드의 마지막 순간은 그의 죽음이 전 세계로 알려지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역시 지난 달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프레이저는 “공포에 질리고 겁먹고 목숨을 애원하는 한 남자를 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프레이저는 “조지 플로이드가 ‘숨 쉴 수 없어요’, ‘제발 좀 놔주세요. 숨 쉴 수가 없어요’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울면서 엄마를 찾았다. 마치 자기가 끝났다는 것을 아는 것 같았다”고 증언했다.플로이드를 놔주라는 군중의 애원에 쇼빈이 어떤 반응을 보였느냐는 물음에는 “그저 우리를 쳐다봤다. 차가운, 냉혹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는 우리가 뭐라고 하는지에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한 바 있다. 유죄 평결 이후 프레이저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지 플로이드, 우리가 해냈다. 정의가 이뤄졌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배심원단 평결 이후 미네소타주 교정시설인 오크 파크 하이츠 교도소에 수감된 쇼빈은 구체적인 형량을 정하는 법원의 최종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미네소타주 법률상 쇼빈은 산술적으로 최대 7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양형 규정에 따라 쇼빈이 전과가 없는 초범이라는 점 등이 참작되면 형량은 다소 줄어든 40년 가량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얼마만의 공연이냐” 할머니도 어깨춤…호주, 음악축제에 덩실덩실

    “얼마만의 공연이냐” 할머니도 어깨춤…호주, 음악축제에 덩실덩실

    호주에서 팬데믹 이후 열린 첫 음악 축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2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시드니, 뉴캐슬과 함께 뉴사우스웨일스주 3대 도시로 꼽히는 울런공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음악 축제가 개최됐다고 보도했다. 17~18일 양일간 울런공 스튜어트파크에서 열린 음악축제 ‘유어스 앤 오울스’에는 톤즈앤아이, 헤이든 제임스, 베니 등 쟁쟁한 호주 뮤지션들이 총출동해 라이브 공연을 펼쳤다. 팬데믹에 접어든 지 1년여 만에 뮤지션들의 라이브 공연을 눈앞에서 보게 된 1만4000명의 축제 참가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음악교사 출신 말린 존스(84) 할머니는 축제의 부활을 누구 보다 반겼다. 지팡이를 짚고 공연장을 찾은 할머니는 성성한 백발을 휘날리며 덩실덩실 어깨춤을 췄다. 현지언론은 할머니에게 나이나 코로나19는 음악을 즐기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할머니는 단숨에 좌중을 사로잡았다. 넘치는 기운을 자랑하는 할머니에게 젊은이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손자뻘 관객들의 요청도 줄을 이었다. 할머니는 “음악이 없을 때도 나는 항상 기운이 넘친다. 하지만 음악이 있으면 두 배, 세 배로 힘이 난다”면서 “1년 넘게 일상의 많은 부분을 놓치고 살다가 오랜만에 열린 음악축제를 보니 흥분된다”고 밝혔다. 그리곤 지팡이로 하늘을 찌르며 다시 춤 삼매경에 빠졌다.통상 10월에 개최되던 축제는 코로나19 여파로 2021년 1월까지 한 차례 연기됐다가 다시 4월로 늦춰졌다. 이마저도 인근 지역 음악 축제 취소로 무산될 뻔했다. 원래는 인근 바이런베이 지역 연례행사인 ‘블루페스트’가 코로나19 이후 첫 음악 축제가 될 예정이었지만, 지역감염 확산으로 행사가 하루 전 취소되면서 줄무산 우려가 번졌다. 주최 측은 “우리 축제는 ‘블루페스트’와 더불어 당국 허가를 받은 유일한 대형 음악 행사였다. 하지만 블루페스트가 하루 전 취소되는 걸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음악 산업 전체의 후퇴가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역 수칙은 더욱 촘촘해졌고,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100만 호주 달러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야 했다. 하지만 주최 측은 추가 예산을 부담하면서까지 축제를 강행했다. 행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음악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알고 있었다”면서 “축제를 성공적으로 매진시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년 내내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다. 불확실한 시간이 흘러갔다. 직원 몇몇은 아르바이트로 간신히 생계를 꾸렸다. 다시 일할 수 있음에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그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우여곡절 끝에 개최된 축제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후속 행사 진행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호주는 뉴질랜드와 더불어 전 세계에서 코로나 사태를 가장 성공적으로 이겨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팬데믹 초기부터 국경 봉쇄와 입국자 격리 등 강력한 조치를 시행한 게 결정적이었다. 그 덕에 호주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줄곧 10명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뉴질랜드 일일 신규 확진자수도 지난해 4월 이후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양국의 이런 방역 성과는 ‘트래블 버블’ 도입에서도 실감할 수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상호 ‘여행 버블’(비격리 여행 권역)에 따라 19일부터 1방문0객이 격리 없이 양국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나 백신 접종 증명서 없이도 감기 증세만 없으면 양국 왕래가 자유롭게 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윤석년의 소통 가게] OTT 경쟁과 이용자 복지

    [윤석년의 소통 가게] OTT 경쟁과 이용자 복지

    1년이 넘는 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OTT(Over The Top)가 제공하는 각종 동영상 서비스를 즐겨 이용한다. 대표적인 OTT 기업인 넷플릭스는 이미 전 세계 약 2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지난 해 말 넷플릭스 국내 가입자는 3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 2월 통계지만 월순수이용자수(MAU)는 약 1000만명에 달한다. 2020년 국내 매출 규모도 무려 4155억원으로 서비스 개시 불과 3년 만에 전년 대비 2배를 넘게 성장했다. 디즈니도 자체 콘텐츠의 배타적인 이용을 극대화하고자 OTT인 디즈니플러스를 출범시켜 1년 4개월 만에 이미 가입자가 1억명을 넘어섰다. 올 하반기에 국내 진출을 준비 중이며, 넷플릭스·아마존 등과 한정된 수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할 전망이다. 토종 OTT 플랫폼인 웨이브, 티빙, 왓챠 등도 점차 가입자 수를 늘리고 있다. 국내 방송사에서 제작한 인기 드라마와 버라이어티프로그램 등을 앞세워 글로벌 OTT에 맞서 국내 시장 수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2월 현재 웨이브는 약 400만명, 티빙은 약 270만명, 왓챠는 약 140만명의 MAU를 기록했다. 더욱이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이 자체 플랫폼의 경쟁력을 내세워 미디어 콘텐츠의 서비스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대표적으로 온라인 플랫폼 기업인 아마존이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에서 쿠팡을 포함해 네이버와 카카오 등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점차 강화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방송 및 동영상 서비스 시장은 지상파 방송 중심의 체제에서 ‘본방사수’의 관습적인 시청이 줄었고, 유료 채널의 가입도 정체됐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1인 가구 혹은 2인 가구는 ‘코드커팅’, 즉 유료채널을 해지하고 상대적으로 경제적 부담이 덜한 OTT로 갈아탔다. 각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는 공간적인 제약을 그다지 받지 않는다. 극장 개봉을 1차 창구로 하는 영화도 코로나 사태 이후 각종 OTT 서비스나 SVOD를 통해 소비되고 있다. 그렇지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이용이 늘어날수록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아니 이용자의 불만이 쏟아져 나온다. 이미 넷플릭스는 30일간 무료체험도 폐지했고 가족 이외의 이른바 ‘쪼개기 시청’을 제한하려고 한다. 넷플릭스는 이용자의 양적 확대보다는 기존 이용자로부터 더 많은 경제적인 수익을 챙기려는 의도를 보여 준다. 넷플릭스는 미국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아마존프라임, 디즈니플러스와의 한판 승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아니었다면 이용자 수 정체가 예상됐으며, 막대한 인기 동영상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디즈니플러스의 저가 전략에 맞서 가격 경쟁을 하기에는 부담스러웠다. 결국 넷플릭스는 디즈니가 보유한 인기 동영상 콘텐츠에 대항해 자체 제작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의 충성도를 극대화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전략을 마련했다. OTT 간의 경쟁이 본격화되면 이용자의 복지는 어떻게 바뀔까? 한편으로 OTT 사업자 간의 경쟁이 거듭될수록 이용자에게는 일시적으로 착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업자가 콘텐츠의 배타적인 공급을 하면 할수록 이용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보려면 여러 OTT에 따로 가입하는 비용 부담도 감내해야 한다. 국내 토종 OTT는 자체 콘텐츠 경쟁력 제고와 함께 가격 경쟁 또한 불가피해진다. 국내 시장에서 글로벌 OTT 간, 그리고 토종 OTT와의 경쟁이 이용자의 복지, 즉 가성비를 충족할 만한 동영상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 ‘장애아동 집단학대’ 혐의 인정한 보육교사들... 원장은 “전혀 몰랐다”

    ‘장애아동 집단학대’ 혐의 인정한 보육교사들... 원장은 “전혀 몰랐다”

    장애아동을 포함한 원생 10명을 상습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인천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 보육교사 6명이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일부 피고인은 “훈육이었고 아동학대로 보기엔 가혹하다”거나 “상습적으로 학대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며, 이들의 학대를 방조한 전 원장은 “보육교사들의 학대를 전혀 알지 못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19일 인천지법 형사2단독 이연진 판사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서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장애아동 통합보육반 담임 보육교사 A(33·여)씨와 주임 보육교사 B(30·여)씨 등 보육교사 6명은 모두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구속 기소된 A씨와 B씨 측 변호인들은 “최근 제출한 의견서에는 공소사실 전부를 인정한다고 돼 있는데 맞느냐”는 이 판사의 물음에 “맞다”고 답했다. 나머지 보육교사 4명의 변호인도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나 B씨와 다른 보육교사 1명은 “상습적으로 학대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보육교사 3명은 “학대가 아닌 훈육이나 행동 교정을 위한 행위였다”거나 “아동학대 행위로 보기에는 가혹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들의 아동학대를 방조한 혐의로 기소된 해당 어린이집 당시 원장 C(46·여)씨의 변호인은 “이미 제출한 의견서를 보면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하는 취지인데 맞느냐”는 이 판사의 물음에 “네”라고 짧게 답했다. 그는 “피고인은 보육교사들의 학대 행위를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법정에서는 피해아동의 부모 2명이 미리 준비해 온 의견서를 읽으며 피고인들에 대한 엄벌을 호소했다. 7살 자폐 아동의 어머니는 “하원 시간에 첫째 아이가 코와 광대뼈를 다쳐서 돌아왔고 ‘국공립인데 설마’ 하면서 선생님들을 믿고 넘겼다”며 “3살 둘째도 ‘선생님이 맴매했어’라고 말한 게 기억나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더니 2개월 동안 충격적인 학대가 너무 많았다”고 울먹였다. 이어 “또 다른 학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가해자들을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피해자인 5살 자폐 아동 어머니도 “CCTV 영상 속에서는 모든 보육교사가 학대했다”며 “학대 영상 속에서 아이들은 살기 위해 구석진 곳으로 도망 다녔고 보육교사들은 학대를 즐기는 모습이 일상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영상으로 보고 피가 거꾸로 솟는듯한 분노가 치밀었다”며 “훈육을 위한 학대였다는 보육교사와 모르쇠로 일관하는 전 원장을 엄하게 처벌해 달라”고 호소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고 추가 기소를 할 예정”이라며 “추가 기소와 공소장 변경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는데 수사 검사와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A씨 등 보육교사 6명은 지난해 10월 30일부터 같은 해 12월 28일까지 인천시 서구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장애아동 5명을 포함한 1∼6살 원생 10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단독 범행, 공동 범행을 합쳐 모두 263차례 폭행 등 학대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발생 당시 원장 C씨는 보육교사들의 상습 학대를 방조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A씨와 B씨로부터 아동학대를 시인하는 보고를 받은 적이 있었으며, 한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항의를 받고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언어·발달 장애가 있는 한 5살 원생은 2개월 동안 자신의 담임 교사인 A씨로부터 모두 115차례나 학대를 당했다. 보육교사들은 낮잠을 자지 않는다거나 자신들이 밥을 먹을 때 옆에서 울었다는 이유로 주먹이나 손바닥으로 원생들의 허벅지나 팔뚝 등을 때렸고 때로 머리채를 잡기도 했다. 또한 보육교사들이 교실에 둘러앉아 고기를 구워 먹는 사이 원생들이 방치된 모습도 CCTV에 담기기도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선진 기술, 펄펄 난 외인, 같이 난 국내선수… 산틸리의 ‘용광로 배구’

    선진 기술, 펄펄 난 외인, 같이 난 국내선수… 산틸리의 ‘용광로 배구’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석권하며 통합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던 것은 외국인 사령탑 영입과 국가대표급 선수와 외국인 선수의 조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우승 남기고 V리그 떠나는 산틸리 감독 대한항공은 지난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카드에 3-1로 승리했다. 통합 우승팀이 나온 것은 2013~14시즌 삼성화재 이래 7년 만이다. 대한항공은 처음으로 정규리그를 석권한 2010~11시즌엔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에 덜미를 잡혔다. 2016~17, 2018~19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으나 두 번 모두 현대캐피탈의 벽을 넘지 못했다. 대한항공이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차례로 석권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우승 주역은 누가 뭐래도 이탈리아 출신으로 외국인 1호 사령탑인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과 정지석과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 임동혁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산틸리 감독은 대한항공의 지휘봉을 잡아 유럽 선진배구 시스템을 도입해 우승을 견인했다. 센터진을 적극 활용하고 적재적소에 맞는 용병술로 성과를 냈다. 불 같은 성격을 다스리지 못해 올 시즌 경고와 퇴장 등 총 9차례 제재를 받았는데 그는 ‘외국인 감독 첫 우승 기록’을 손에 넣었지만 V리그를 떠나 다른 리그로 향할 전망이다. ●정지석·요스바니·임동혁 등 맹활약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정지석은 공수에서 팀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정규리그에서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632점(전체 6위)을 올리고 공격 성공률은 55.43%로 전체 1위를 찍었다. 5차전에서 27득점을 올리는 등 압도적인 공격력을 앞세운 요스바니도 정상 등정에 큰 역할을 했다. 팀내 거포로 자리매김한 임동혁 역시 시즌 초반 안드레스 비예나의 부상 공백 기간에 라이트로 맹활약했다. MVP 정지석은 “진짜 힘들었기에 첫 통합우승이라는 기쁨이 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산틸리 감독은 “우승이 주는 만족감이 굉장히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이젠 아시안게임… 男배구 명예회복 주목 2020~21시즌은 배구 ‘전통 명가’인 현대캐피탈이 6위, 삼성화재는 7위로 초라하게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KB손해보험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남자 배구는 6월 예정됐던 국제배구연맹(FIVB) 챌린저컵 대회가 코로나19로 무산되면서 내년 중국에서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과거 아시아 최강국으로 이름을 날렸던 남자 배구대표팀은 이란 등 중동 바람에 막히면서 우승 문턱에서 좌절해야 했기에 이번 대회를 통한 명예회복이 시급한 과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기사회생’ 대한항공… 승부는 최종전으로

    ‘기사회생’ 대한항공… 승부는 최종전으로

    레프트 요스바니·라이트 임동혁 작전곽승석 리시브 약점 메우며 공격 부활3세트 내내 경기력 압도… 내일 5차전벼랑 끝에 몰린 대한항공이 외국인 용병이 컨디션 난조로 빠진 우리카드를 누르고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대한항공은 1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1 V리그 우리카드와의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 4차전에서 토종 거포 임동혁(18점) 등의 활약으로 3-0(25-23 25-19 25-19)으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2승2패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17일 인천에서 마지막 승부를 겨룬다.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토종 거포 임동혁을 라이트로 기용하고 외국인 공격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11점)를 레프트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챔피언 결정전 1~3차전에서 라이트는 요스바니, 레프트는 정지석(18점),곽승석 조합으로 경기를 풀었다. 하지만 3차전 곽승석의 서브 리시브 효율이 27.27%로 떨어지면서 전체적으로 공격력이 약화되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산틸리 감독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임동혁은 57.69%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산틸리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정지석(18점)도 블로킹 득점 4개 등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반면 대한항공은 경기시작 후 용병 알렉스가 복통으로 빠지면서 이렇다 할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알렉스는 경기 전 몸 푸는 과정에서 복통을 호소했고 경기 시작 직후 교체됐다. 나경복(16점·공격 성공률 48.15%), 한성정(12점·52.17%)이 분전했지만 용병의 부재를 실감해야 했다. 알렉스와 신경전을 벌인 산틸리 감독은 3차전 당시 요스바니도 복통이 있었으나 경기에 나선 것을 강조하며 “아마 요스바니는 다리가 하나였어도 경기에 나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스가 복통으로 빠진 것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임동혁은 “챔프전 진출 전부터 미쳐야 이길 수 있다고 했다”며 “팀분위기가 많이 내려갔지만 이를 올리려고 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영철 감독은 “알렉스가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좋지 않았다고 한다”며 “미리 말도 하지 않았다. 전혀 아프다는 이야기가 없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순정의 시간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순정의 시간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동네를 자주 돈다. 예전에는 골목마다 빈 가게들이 많았는데 언제부터인가 새 간판이 많이 걸렸다. 그 사이에 ‘바로서자’ 라는 의문의 간판도 끼여 있다. 호기심에 지나다니며 안을 들여다보니 집기도 없이 침대만 하나 놓여 있었다. 문신을 한 덩치 큰 청년들이 모여 앉아 카드게임도 하고 들리는 소문도 있어 ‘그들의 사무실’ 이겠거니 나름대로 추측만 하고 다녔다. 이웃하고 있는 도시락 가게는 그들 중 한 명이 하는 것 같았다. 바로서자 팀들의 끼니도 그가 종종 챙겼다. 지난겨울, 늦은 태풍이 오기 전이었다. 그날도 골목을 올라가는데 건장하게 생긴 도시락 가게 청년이 밖에 나와 통화하고 있었다. 목소리도 큰 데다 흥까지 실려 있어 귀가 자연히 그쪽으로 쏠렸다. 말 사이사이 ‘헹님’을 넣어 가며 약속장소를 잡고 있었다. 백숙집으로 할까, 횟집으로 할까, 전화기 너머 ‘헹님’과 의논을 했다. 내가 천천히 걷기 시작한 것은 그 고민이 너무 섬세하고 신중하게 들려서였다. 이 헹님을 생각하면 저 동생이 걸리고, 저 동생을 생각하면 또 누가 걸리고. 거기에 사력을 다하려는 사명감도 비쳐서 다시 한번 뒤를 돌아보았다. 결국 목소리 사정권을 벗어날 때까지 그와 ‘헹님’은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 같았다. 도시락 장사는 잘되는가 싶어 내려오다가 가게 앞을 슬쩍 보았다. 계란껍데기와 빈 통조림 캔이 나와 있어 안심이 되었다. 태풍이 심하게 온 날 새벽, 바로서자 건물 옥상 창고 패널이 강풍을 타고 모두 날아갔다. 다행히 우리 집은 피해가 없었지만 전봇대 위 전압기가 모두 터져 버렸다. 걱정이 되어서 이른 아침에 밖을 내다보았다. 내가 이사를 온 뒤 가장 많은 동네사람이 골목에 나와 있었다. 피해를 제일 많이 입은 곳은 바로서자 사무실과 도시락 가게였다. 통유리창이 모두 깨진 모양이었다. 바로서자 팀들을 대신해 수습에 나선 것은 도시락 가게 청년이었다. 그는 동네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외부에 사는 건물 주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변상을 해 달라는 말에 건물 주인이 딴소리를 하는 것 같았다. 그가 하늘 쪽으로 고개를 들고 삿대질을 해 가며 목소리를 높였다. 주인이 인색하다는 것을 동네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 참 난감하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동네 어르신 몇 분이 자신들이 입은 피해를 그에게 토해내기 시작했다. 그 순간 나는 생면부지의 동네사람들을 향해, 그의 귀가 열리는 모습을 보았다. 몇 마디 아니더라도, 어느새 자신의 피해에 그들의 피해까지 얹어서 민원을 다시 제기하고 있었다. 그가 목소리를 점점 높여 가며 어쩔 거냐고 따져 묻는다. 정의를 부르짖지 않아도 그의 사명감이 충분히 공적인 것으로 옮겨 가는 순간이었다. 나는 그 순간을 순정(純情)의 시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자신도 모르게 품고 있던 사람에 대한 애정이 저절로 흘러나오는 순수의 시간. 우여곡절 끝에, 다른 집은 몰라도 두 가게 모두 새 유리창이 달렸다. 그날 이후 나는 계란껍데기와 빈 통조림 캔이 나와 있는지, 일부러 그 앞을 지나다니며 그의 근황을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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