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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수대교 오늘부터 복구공사

    무너진 성수대교 복구공사가 붕괴 6개월여만인 26일 착공된다. 서울시는 이날 상오 11시30분 현장에서 최병렬 서울시장을 비롯,시민과 시 관계자,시공사인 현대건설 관계자 등 1백명이 참가한 가운데 착공식을 갖고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복구공사를 벌인다고 25일 발표했다. 공사는 2단계로 나눠 올 연말까지 1단계 공사를 끝내고 우선 승용차와 노선버스가 다니도록 한다.이어 내년 7월까지 2단계 공사를 벌여 2등급 교량에서 1등급 교량으로 올리는 공사를 한다. 시는 우선 교량 1천1백60m 중 트러스 부분인 6백72m의 이음새 부위의 수직재를 교체하고 상판을 강상판으로 바꾼다.또 떨어진 트러스 48m를 새로 설치한다.
  • 아들들의 어머니(송정숙 칼럼)

    아들을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셋은 두어야겠다고 벼르는 사람이 있다.「맏이는 사업가를 만들고 둘째는 법관시키고 셋째는 의사로 키우기 위해」셋은 있어야겠다는 것이다.언제부턴가 신문 부음란에는 화려한 직함이 열거된 아들들의 친상이 실리곤 한다.아들을 셋씩이나 원하는 마음도 그런데서 자극받은 것인지 모른다. 불화하던 재벌 형제의 극적인 화해소식이 최근 화제가 되었었다.아직은 소를 취하하기 전이므로 재연의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지만 어쨌든 형제는 화해를 했다.그 아들들의 화해를 지켜보던 그들의 모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가업을 일으켜 거부의 재산을 남긴 그들 부친의 위패를 모신 재실에 형제를 데리고 들어가 부둥켜안고 울었다는 대목이다. 또 최근에 지방에서는 아우가 형의 자동차에 폭발물을 설치하여 형의 아내와 자녀를 폭사하게 한 사건이 있었다.몇백만원의 빚시비가 형제간에 골깊은 불화를 만들었고 그러다 일어난 범행이었다.혹시 그들의 어머니가 생존해 있다면 이 기막힌 일을 어떻게 맞이했을까. 그리고 그 끔찍한 「아버지 살해」.어마어마한 부잣집 맏아들이면서도 공부도 잘해서 어엿한 대학교수가 되었고 그래서 아버지는 아들을 『우리 김 박사』라 부르며 자랑스러워했다는 그 장남이 아버지 목줄에 칼을 꽂았다.우리로 하여금 몸이 오그라드는 전율을 맛보게 하고 세상에 회의를 느끼게 한 사건이다.그러나 살아있는 그의 모친에 비하면 우리의 전율과 회의는 아무 것도 아닐 것이다. 재산이란 사람을 그토록 가혹하게 시험하는 것인가보다.박한상은 돈이 직접 자식을 망친 경우라 치더라도 「금용」집안의 경우에는 재산관리에 엄격하고 가족에게 절제를 가르치며 금욕적으로 키운 것같은데도 마찬가지로 끔찍한 비극이 일어났다.재산이란 이렇게 여러형태로 인성을 파괴하고 파탄시키는 힘을 지닌 모양이다.타락과 일탈만이 아니고 학문,교양,종교도 그것앞에서는 이처럼 무력하고 사람이기를 포기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돈의 한 속성인 모양이다. 요즘 세상은 어머니의 영향력이 커져서 아들의 대학입학식에도 치맛바람을 일으키며 따라다닌다.불화한 아들들이 안타까워 통곡하며 타이르는 어머니도 있고 「덕산」처럼 배후에서 자금줄을 죄고펴고 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어머니도 있다.교육열 강한 어머니 치마폭에서 성장한 세대가 본격적인 사회의 주역이 된 시대가 지금 막 다가왔는데 이런 기막히고 절망스런 사회문제가 잇따르는 것은 그냥 우연일까. 요즘의 재산가는 그저 붙박이 땅부자일 뿐이던 고전적 부잣집과 다르다.그렇게 근대적인 부의 축적을 이룬 재산가의 가족노릇에는 재산에 걸맞은 자기 관리능력과 철학같은 것이 있어야만 하는데 우리는 그런 것을 가르치고 훈련하는 것을 못한 탓에 실패의 수렁에 빠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돈이란 워낙 힘있고 좋은 것이므로 그걸 갖고,유지하고,잘 쓸 수 있기 위해서는 능력과 자격을 갖추는 일을 충분히 해야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들을 셋이나 욕심내는 사람의 말처럼 아직은 아들이 보험이면서 재산으로 되어 있다.재산을 일구고 지키는 역할도 거기 맡겨야 하고 돈보다 소중한 재산이기도 하므로 돈에 의해 망쳐질 가능성도 크다.그러므로 돈의 부정적 기능에 대한 방어력과 적응력을 갖춰줘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자랄때 골목안에서는 매맞는 아우를 형이 영웅처럼 지켜주고,궁지에 몰린 형 곁에서 승산도 없는 싸움에 목숨을 거는 것이 아우이다.그런 형제도 자란 뒤에 원수가 되어 폭발물로 날려보내는 일조차 서슴지 않게 되고,법정에서 치사한 이전투구를 벌인다.아버지에게는 「아비보다 나은 아들」이 기쁨이지만 「아버지만 못한 아들노릇」의 강박관념은 정신분열증의 빌미가 된다. 아버지의 승인을 받지 못한채 사업을 벌여놓고 거액의 부도가 나게 생긴 아들은 그로해서 아버지와 불화하고 마침내는 아예 「아버지 죽이기」를 계획했다고 말한다.성한 정신이 아니다.치마폭 넓은 현대의 어머니에게는 재산이 많을 경우 이렇게 끊임없이 시험당하는 「돈많은 집 아들」을 바르게 기를 역할도 주어져 있다.그것에 실패하면 희대의 패륜아를 아들로 두어야 하는 불행의 지옥을 헤매야 한다. 그런 어머니에게 재산은 무슨 소용이고 영화가 가당하겠는가.「공부 잘 하고 모범생이던 사랑하는 자식」도신기루에 지나지 않는다.『우리 모두 같이 죽자』며 기절해 쓰러질 수밖에 없었던 처참한 어머니.오늘의 아들들의 어머니노릇은 이렇게 가슴이 오그라드는 두려움을 바로 곁에 두고 있다.참으로 조심스럽고 힘든 노릇이다.
  • 이 며느리에 돌 던져야 합니까/시어머니 유기 철장행 사연

    ◎남편 뇌출혈로 쓰러져 가세 기울어/보다못한 시어머니 “양로원 가겠다”/“나라에서 맡아주겠지” 시골다방에 두고나와 찢어질듯한 가난이 시어머니와 며느리를 생이별시키고 끝내 며느리를 철창에 가두고 말았다. 의붓시어머니를 지방의 한 다방에 버려두고와 유기 혐의로 1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의해 구속영장이 신청된 정갑례(51·강남구)씨와 가난과 병고에 시달리는 아들부부를 위해 차라리 양로원을 선택한 시어머니 유시중(82)씨. 정씨는 시어머니및 병석에 있는 남편과 합의,시어머니를 전북 부안의 어느 다방에 버려두고 올 수밖에는 달리 선택할 길이 없었다. 집안에 갑작스런 불행이 들이닥친 것은 지난해 4월 택시기사를 하던 남편(61)이 뇌출혈로 쓰러지면서부터.청소부로 맞벌이를 하면서도 남편의 계모인 유씨를 정성껏 모시고 아들(25)·딸(23)의 성장을 지켜보던 정씨의 평범한 삶은 산산조각이 났다. 치료비와 생활비에 허덕이던 판에 지난해 12월에는 남편이 다시 쓰러져 아예 거동을 못하게 되면서 청소부일도 그만둔채 집에서 대소변을받아낼수 밖에 없어 설상가상이었다. 가세가 더이상 버티기 힘들게 되자 시어머니 유씨는 올초부터 『양로원에 가겠다』는 등 전에 없던 생트집을 잡아가며 정을 떼려고까지 했다. 그러나 정씨는 위탁보증금 1천만원에 매달 50만원을 달라는 사설양로원의 조건을 감당하지 못하던 끝에 『버려진 할머니는 나라에서 맡아준다』는데 생각이 미쳤다.물론 남편과 시어머니도 동의했다. 결국 지난달 10일 생이별의 여행을 떠나 시어머니의 고향인 부안의 버스터미널 근처 한 식당에서 정씨는 시어머니가 평소 그토록 먹고싶어 하던 우족탕을 사드렸다. 『걱정말고 아들 병구완이나 잘해라』라는 시어머니의 마지막 말을 듣고 서울로 올라왔다.
  • 버스차선/승합·택시운행 허용 검토/승합차는 5인이상 승차때만

    일반도로의 버스 전용차선에 12인승 이상의 승합차도 다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편도 4차선 이상의 일반 도로에서는 지프형 승용차의 1차선 운행이 금지될 전망이다. 26일 건설교통부와 경찰청 등에 따르면 모든 버스 전용차선에 12인승 이상의 승합차 운행을 허용하되,4인 이하가 탔을 때는 운행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속도로의 버스 전용차선에 9인승 이상의 차량이 다니도록 한 규정과 형평을 맞추기 위해서이다. 상반기 중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을 고쳐 빠르면 7월 1일부터 시행할 방침이다.지금까지 일반 도로의 버스 전용차선에는 35인승 이상의 버스만,고속도로에서는 9인승 이상의 차량만 다니도록 했다. 또 일반 도로의 전용차선에 한해 영업용 택시의 운행을 허용하고,편도 4차선 이상의 일반 도로에서 지프형 승용차의 운행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 세계 유명 재즈연주자 잇달아 내한

    ◎피아노 클로드 볼링·가수 앨 재로/색소폰의 팻 매시니도 국내 콘서트/존루이스 등 거물급 피아니스트 10인 합동 공연 올해는 비중있는 재즈 연주자들의 내한공연이 줄을 이을 예정이어서 국내 재즈팬들을 설레이게 하고 있다. 벤조를 이용한 토속적 퓨전재즈로 미주와 캐나다 등지에서 각광받아온 재즈 트리오 「벨라플렉과 플렉턴스」가 지난달 19일 다녀간데 이어 이번달엔 클로드 볼링과 앨 재로가 국내무대에 선다.6월에는 거물급 재즈 피아니스트 10인의 합동공연이 열리고 하반기엔 「재즈 섹스폰의 대부」 팻 매시니의 국내 콘서트가 계획되고 있다. 80년대 연주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재즈피아노의 거장 클로드 볼링의 내한공연은 오는 15·16일 하오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감칠맛나는 크로스오버의 진수를 들려주는 볼링의 연주는 대중음악 뿐만아니라 클래식팬들로부터 광범위한 사랑을 받아왔다.이번 공연에선 플루티스트 장 피에르 랑팔과 협연,빌보드차트에 5백30주동안 올랐던 「플루트와 재즈피아노 트리오를 위한 모음곡제1번」을 비롯,귀에 익은 재즈넘버들을 들려준다. 솜털처럼 푸근한 음색의 재즈가수 앨 재로는 26일 하얏트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두 차례에 걸쳐 한국팬들과 만난다.얼마전 TV로 방영된 외화 「블루문 특급」의 주제가를 부르기도 했던 그는 그래미상을 다섯번이나 수상한 탁월한 재능의 소유자.일반팬들에게도 어렵지 않은 달콤한 곡들로 꾸며질 이번 무대는 재즈를 대중에게 한발짝 다가서게 하는 뜻깊은 계기가 될것. 6월 2일 열릴 재즈 피아니스트 10인 합동공연엔 존 루이스,레이 그란트,짐 해리스,행크 존스 등 쟁쟁한 피아니스트들이 참여한다.지난 3년간 매년 일본무대에서 열렬한 갈채를 받아왔던 이들은 이번 콘서트를 통해 재즈 연주의 진수라고 할 화려한 애드립을 선뵈며 관객을 사로잡을 작정. 재즈콘서트가 활발해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재즈를 즐기는 저변인구가 두터워지고 있는데서 찾을 수 있다. 한국재즈클럽의 권명문총무는 『요즘은 대중음악 홍수시대라 어디를 가나 대중가요와 만나게 된다.대중음악을 듣는데 어느정도 이력이 나면재즈로 귀를 돌리게 되는 만큼 재즈팬의 증가는 이런 대중음악의 포화현상과 무관하지 않을것』이라고 분석했다.이밖에 연주자의 해석에 따라 곡이 달라지는 재즈음악의 속성자체가 라이브 공연의 현장감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는 것. 지난해 뜻하지 않은 흑인음악 열풍이 부는등 우리 가요에 대한 팬들의 입맛도 달라지고 있는 만큼 재즈계에서는 공연의 성과를 낙관하고 있다.
  • 대학이 인생의 전부 아니다(사설)

    지방대학에 예비합격한 여학생이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하자 손녀딸의 죽음을 괴로워하던 할머니도 뒤이어 목숨을 끊었다.대입시험에서 낙방한 아들을 꾸짖던 50대의 아버지는 아들의 반발에 충격을 받고 목을 맸다고 한다.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수험생의 자살사건은 입시철만 되면 매년 되풀이된 지 오래다.그래서 이번에도 흔히 있어온 그런 자살사건으로 보면 유별난 것이 아닐지 모른다.하지만 이번처럼 수험생을 둔 가족까지 낙방충격의 여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삶을 포기하는 일이 생긴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대학이 목숨보다 더 귀한 것인가.도대체 대학이 뭐길래 한번밖에 주어지지 않는 소중한 생명을 그렇게 쉽게 끊을 수 있단 말인가.청소년은 어린 나이에 사리를 제대로 분간하지 못해 그렇다 해도 어른까지 목숨을 끊었다는 것은 적지 않은 충격과 함께 우려를 불러일으킨다.우리의 마음을 더욱 착잡하게 하는 것도 바로 이런 데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는 성적위주 사회의 병리를 다시 한번 깊게 반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청소년의 고민을 잘 이해하고 풀어주어야 할 어른마저 고민속으로 빠져들고 죽음을 결행하는 사태는 그냥 넘길 강건너 불이 아닌 것이다.가정과 학교,그리고 사회가 함께 책임지고 시급히 고쳐야 할 문제라고 본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사회병리의 근원적인 처방과 함께 교육제도를 비롯한 모든 사회정책적 모순들의 해결이 우선돼야 함은 물론이다.그렇긴 해도 귀중한 생명이 잇따라 희생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유장한 진단만을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사실 자식을 기르는 일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더욱이 요즘처럼 경쟁이 치열한 세상에서 자식을 부모의 생각대로 길러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자식이라고 해서 반드시 부모가 바라는대로 커주는 것이 아닌 것이다.공부를 잘해 세칭 일류대학에 들어가는 자식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자식도 있게 마련이다. 특히 요즘 청소년은 강인한 정신력이 부족한 실정이다.부모의 과보호속에 자란 탓이다.깨어 있는 부모라면 우선 자식의 심신을 강인하게 이끌어주어야 한다.그리고 자식의 능력과 자질을 살려주는 것이 자식을 올바로 키우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대학입학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대학에 못 들어가도 다른 예술이나 기술과목이 적성에 맞고 그 방면에 뛰어난 재능이 있다면 성공의 길은 그곳에 있다.행복은 결코 성적순이 아님을 명심해야겠다.
  • 재수생 손녀 자살에 충격/할머니도 아파트서 투신

    29일 상오 9시3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104동 앞 화단에 이 아파트에 사는 조모씨(51·D대학 교수)의 딸 영희양(20·여)이 11층 비상계단에서 떨어져 숨졌다. 이어 하오 6시30분쯤 같은 곳에서 조양의 할머니(72)가 역시 11층 계단에서 떨어져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조양이 대학입시에 2차례 실패한 뒤 모대학 경주분교 불문학과에 예비합격했으나 입시를 전후해 잠을 못자고 식사를 하지않는 등 심한 불면증을 앓아온 점에 비추어 입시 결과에 불만을 느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조양의 할머니는 평소 귀여워하던 손녀의 자살에 충격을 받아 곁에서 돌보던 아들 조씨가 쓰레기를 버리러 자리를 비운 사이 투신자살했다는 것이다.
  • 설연휴/고속도IC 18곳 진입 통제/9인승도 버스차선 이용

    ◎특별수송대책/고속버스 왕복승차권 판매 정부는 설날을 전후한 오는 28일부터 2월2일까지 전국에서 2천7백9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보고 고속도로의 버스전용 차선제 대상 차량을 17인승 이상에서 9인승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특별 수송대책을 마련했다. 건설교통부·경찰청·철도청·서울시 등이 20일 밝힌 종합대책에 따르면 28일 낮 12시부터 2월1일 밤 12시까지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남이∼양재 인터체인지(IC)1백16㎞와 상행선 청원∼양재 IC 1백24㎞의 1차선을 버스전용 차선으로 지정,9인승 이상의 차량만 다니도록 했다. 주요 도시의 버스터미널과 고속도로 진입로 사이에도 전용차선제를 실시,서울의 경우 강남 고속버스터미널∼반포 IC 1.2㎞와 남부 시외버스터미널∼서초 IC 5백m,부산의 동부 시외버스터미널∼경부고속도로 진입로 4.1㎞에 전용차선제를 적용한다. 고속버스 이용객을 위해 서울에서 대전·대구·광주·부산 구간은 왕복 승차권을 판매하고 서울에서 떠나는 고속버스의 경우 고속도로 진입이 원활해지도록 호남행은 서초IC에서만,영남행은 반포IC에서만 진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9인승 미만의 차량은 고속도로의 진출입을 통제,하행선의 경우 28일 낮 12시부터 31일 낮 12시까지 반포·서초·광주·곤지암·서대전 등 18개 IC에서의 진입이 통제된다.잠원·반포·광주·곤지암 등 4개 IC에서는 진출입이 다 통제된다. 상행선의 경우 31일 낮 12시부터 2월2일 낮 12시까지 신탄진·판교·광주·곤지암 등 8개 IC에서 진입이 통제된다. 건교부는 서울에서 4백40만명,수도권에서 모두 1천3백만명이 빠져나가 6일동안의 귀성차량이 1백만대에 육박,고속도로의 정체 현상이 심할 것으로 내다봤다.연휴 끝날인 2월1일은 귀경객이 몰릴 것에 대비,지하철과 좌석버스 운행을 2일 새벽 2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한편 임시객차 4백74편·4천36량을 증편하고 고속버스와 전세버스 8백50대를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항공편은 하루 평균 95회를 늘리고 연안 여객선은 1백4개 항로에서 1백9편을 매일 추가로 운항한다.
  • 힐러리,깅그리치에 육필 초청장/「욕설」파문 증폭여부 관심

    ◎“백악관으로 오세요” 클린턴이 전달/워싱턴참새들 “참으로 무서운 여자” 백악관의 힐러리 여사는 5일 공화당의 새로운 하원의장인 뉴트 깅그리치와 그의 어머니 캐슬린 깅그리치 여사를 백악관으로 초청하는 서한을 남편 클린턴 대통령을 통해 보냈다. 하루전 깅그리치가 힐러리를 가리켜 「잡×(bitch)」이라고 말했다는 이른바 「깅그리치의 욕설」 파문이 워싱턴 정가를 휩쓴 직후라 힐러리의 이같은 초청장은 당연히 참새들의 입맛을 돋구는 것이었다.힐러리가 보낸 초청서한은 여느 초청장처럼 인쇄한 것이 아니라 직접 육필로 쓴 것으로 깅그리치 의장의 표현을 빌리면 『대단히 우아하고 격조 높은』 초청장이었다. 자신을 간접화법으로 「잡×」으로 부른 깅그리치 모자를 백악관으로 초청한 힐러리는 참으로 무서운 여자다. 사건의 발단은 미 CBS­TV의 인기 앵커우먼 코니 정이 미국정치권에 혜성처럼 등장한 깅그리치 의장을 조명하는 프로의 하나로 그의 어머니 캐슬린 여사와의 회견을 녹화한 것을 새 의회의 개원에 맞춰 방영하면서 비롯되었다. 깅그리치는 앵커 코니 정이 자신의 어머니에게는 물론 클린턴 대통령내외와 미국국민에게 사과해야한다고 노발대발했고 이에 CBS측은 『카메라 3대가 작동하는 앞에서 얘기한 것이고 이 부분만을 방영않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본다』며 사과를 거부했고 5일밤에 이를 다시 방영했다. 「힐러리 잡×」사건이 일어난 다음날인 5일 클린턴 대통령과 깅그리치 의장은 백악관에서 만나 민주당행정부와 공화당의회가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는가를 논의했다.이 자리에서 클린턴과 깅그리치는 『국정의 공동목표를 향해 상호 협력하기로』 다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어 깅그리치 의장과 환담하면서 깅그리치의 팔에 손을 얹어놓고는 『그녀(앵커우먼)는 우리 어머니도 살아 있었다면 무슨 말이든 시켰을 것』이라며 「욕설사건」으로 무안해 하고 있는 깅그리치를 농담을 섞어 위로했다. 이번 욕설 파문은 미국방송들의 코미디소재로 확산일로에 있지만 미국시민들의 대체적인 양식은 언론의 상업주의에 대한 개탄으로 결론지어지고 있다.5일 워싱턴 근교의 랭리고교에서는 『정부론』과목 수업시간에 이 문제를 주제로 학생들이 토론을 벌였다.결론은 깅그리치가 힐러리를 그같이 상스럽게 불렀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으며 타인의 명예에 관한 언론매체의 윤리의식이 상업주의적 센세이셔널리즘의 노예가 되고 있는데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한다.
  • 선량 5명 사망·형확정“여의도 결별”/올 한해 국회위원들 신상변화

    ◎이상두·김기수·현경자씨 8·2보선 “금빼지”/무소속 5명 민자행… 신민 3명 내분끝 탈당 94년 한햇동안 우리 국회의원들의 신상에는 어떤 변화들이 있었을까. 새정부가 출범했던 지난해 격동기에는 개혁과 사정,정부직 이동,사망등으로 13명의 의원이 국회를 떠났다.대표적으로 김재광의원등 3명의 의원이 사망했고 박준규·김재순·박관용·서석재의원등 10명이 저마다 다른 이유로 의원직을 사직했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적지만 그래도 5명의 의원이 국회를 떠났고 상대적으로 같은 수의 선량들이 탄생했다.또 9명의 의원들이 소속정당을 바꾸거나 탈당했다. 제14대 국회 3년째인 올해 신상변동을 겪은 이들 의원들은 나름대로 애환과 영욕을 간직하고 있다. 먼저 지난 5월 15일 서수종의원(민자당)과 같은달 24일 심명보의원(민자당)이 숙환으로 타계했다.박철언의원(신민당)은 6월말 대법원의 형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했다.이에 따라 3개지역에서 치러진 「8·2」보궐선거에서는 이상두(경주시 민주당)·김기수(영월평창 민자당)·현경자의원(대구수성갑 신민당)이 영광의 「금배지」를 달았다.「8·2」보선에서는 민주당의원이 하나도 없었던 경북지역에 이의원이 당선됨으로써 이기택대표가 『상륙작전에 성공했다』고 기세를 올리기도 했었다.대구 수성갑에서는 박전의원의 부인인 현의원이 당선되어 「TK정서」의 존재를 드러냈으며 두 전·현의원은 같은 14대 국회와 지역구에서 부부가 릴레이식으로 당선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어 전국구의원이었던 김종인의원이 9월초 「동화은행 수뢰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했고 민자당 전국구후보 39번이었던 정옥순씨가 의원직을 승계했다. 앞선 4명의 의원이 남의 불행을 딛고 일어선 케이스라면 김찬두의원은 즐겁게 의원직을 승계한 케이스로 볼수 있다.전국구의원이었던 최병렬의원이 성수대교붕괴사건 뒤인 지난달 초 서울시장에 임명됨으로써 전국구후보 41번이었던 김의원이 올해 막차로 의원배지를 달게 된 것.전국구후보 40번이었던 윤원중청와대정무비서관은 지난 4월 청와대비서관은 당직을 가질수 없다는 개정된 정당법 때문에 탈당해 기회를 놓쳤고 정옥순의원은 「재산관련 물의」로 이에앞서 청와대비서관직에서 면직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행운을 잡는 아이러니도 생겼다. 올해 소속정당을 바꾼 의원은 모두 9명.새한국당 소속이었던 장경우의원이 6월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입당조건이었던 국회상임위원장(체신과학기술위)자리를 차지했다.이에따라 새한국당은 이종찬대표만 홀로 남게 됐다. 국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있던 김정남·변정일·차수명·윤영탁·정주일의원은 지난 8월 민자당에 입당했다. 신민당 소속이었던 김용환·유수호·조순환의원은 지난 22일 신민당을 탈당했다.최근 신민당 김동길·박찬종공동대표의 당권다툼이 내분으로 악화되고 이들이 요구했던 두 대표의 동반사퇴가 관철되지 않자 탈당해 버린 것이다. 이같은 올해의 의원 신상변동에 따라 국회의석 2백99석 가운데 민자당은 연초보다 5석이 늘어난 1백77석이 됐고 민주당도 2석이 늘어나 98석으로 세를 불렸다.그러나 원내교섭단체에 들지 못하는 신민당은 12석으로,새한국당은 1석으로 줄어들었으며 순수 무소속의원은 11명이 됐다. 한편 지난 11월말 제출됐던 민주당 이기택대표의 의원직사퇴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아직 황락주국회의장의 서랍속에서 잠자고 있다.
  • 러군,그로즈니도심 진격/유정 폭격… 환경재난 우려

    ◎그라초프국방/체첸군 무조건 항복 요구 【모스크바·그로즈니 AFP 로이터 UPI 연합 특약】 러시아군은 30일 체첸 수도 외곽에서 중화기·탱크·대포를 동원,체첸군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으며 러시아 전투기들은 이날 그로즈니 서부 정규공장을 폭격해 코카서스 지방에 대규모 환경재난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체첸과 잉구스티아 공화국은 이날 체첸 정유공장의 화재는 코카서스 지방의 생태학적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카스피해에 매장된 엄청난 석유의 상당부분을 처리해온 그로즈니 남서부에 위치한 이 정유공장은 29일에 이어 이날에도 러시아 전투기의 폭격으로 화재가 났다고 이 지역의 특파원들은 전했지만 러시아 당국은 확인해주지 않았다. 체첸 외무부 관리는 이날 정유공장의 화재는 암모니아 5천ⓣ이 저장된 시설로 확산될 경우 대재앙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은 전했다. 한편 파벨 그라초프 러시아국방장관은 29일 체첸공화국이 항복하지 않을 경우 병력을수도 그로즈니로 진입시킬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라초프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체첸군이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지 않을경우 체첸군을 무장해제시키기 위해 그로즈니 시내진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군이 그로즈니를 봉쇄하기보다는 시내에 진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그라초프 장관이 분명히 밝히기는 처음이다. 러시아당국은 지금까지 그로즈니에 대한 봉쇄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 경부고속도/오늘∼2일 버스차선제/신정연휴 수송대책 마련

    ◎곤지암 등 IC 5곳 진출입 통제/열차 4백13량·항공기 50편 증편 31일 낮 12시부터 내년 1월2일 자정까지 경부고속도로의 일부구간 상하행선과 주요도시의 고속도로진입로에서 버스전용차선제가 실시된다.반포 등 일부 인터체인지(IC)는 차량의 진출입이 통제된다. 건설교통부는 30일 신정연휴에 수도권의 2백60만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약 1천2백6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보고 특별수송대책을 마련했다.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양재IC∼신탄진IC 1백35㎞와 상행선 남이분기점∼양재IC 사이 1백16㎞의 중앙 1차선은 17인승이상의 버스만 다니도록 한다.이를 어기면 범칙금 3만원과 20점의 벌점을 물린다.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 등 6대도시의 버스터미널에서 고속도로진입로까지도 버스전용차선제를 실시한다.서울의 경우 강남 고속버스터미널∼반포IC간 1.2㎞와 서초 남부시외버스터미널∼서초IC 사이 0·5㎞. 버스전용차선으로 운영한다. 또 31일 낮 12시부터 내년 1월1일 낮 12시까지 하행선의 경우 경부고속도로의 잠원·반포·서초IC와 중부고속도로의 광주 및 곤지암IC에서 17인승미만의 차량 진출입이 통제된다.상행선은 내년 1월1일 낮 12시부터 2일 자정까지 곤지암과 광주IC의 차량 진입이 제한된다. 하루평균 50개의 임시열차 4백13량의 객차와 8백50대의 전세버스,50편의 부정기항공편도 증편한다. 한편 교통방송(TBS 95.1M/Hz)은 신정연휴기간에 예상되는 교통혼잡에 대비,31일 낮 12시부터 새해 1월3일 상오7시까지 연말연시 교통특별방송을 실시한다.
  • 사건·사고로 본 1994년/기자방담

    ◎성수대교 붕괴… 「건설한국」명성 먹칠/세금비리·도시가스폭발 겹쳐 충격 증폭/지존파·박한상 범행땐 도덕성 파탄 분노/통신구화재… 정보망 관리부실 드러나/「장교 길들이기」 등 군의 하극상 이슈화 □참석자 ◇사회부=정수완 주병길 박현갑 박찬구 김환용 박용현 김태균 이순녀 기자 ◇전국구=김동진 김학준 기자 94년 갑술년은 초대형 사건·사고로 얼룩진 한해였다.지존파·온보현·박한상·증인보복 등 악마적 범죄가 꼬리를 물었고 성수대교붕괴·아현동가스폭발사건 등 부끄러운 후진국형사고도 봇물터지듯이 이어졌다.여기에 인천세무비리에서 불거진 공무원들의 세금도둑질은 꼬박꼬박 세금을 내는 대다수의 선량한 서민들의 분통을 터트리게 했다.그리고 상명하복을 생명으로 하는 군의 기강문란사건도 시민들의 불안증후군을 가중시켰다.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1년동안 사건·사고현장을 발로 뛴 일선 취재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재조명해 본다. ­올 한해는 「재난의 해」였습니다.최근 한 잡지에서 어린이5백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10대뉴스를 선정했는데 1위는 성수대교붕괴,2위 지존파살인사건,3위 충주유람선화재사고,4위 온보현택시강도,5위 비행기추락사고,6위 세금비리,7위 서태지악마사건,8위 국민학생투신자살,9위 김일성사망,10위 조창호소위귀순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어린이들은 「나라망신」「너무 끔찍해서」「정부가 국민을 속여서」등등의 선정이유를 들었다고 합니다.동심에 비친 10대뉴스는 어른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고 봅니다. ­올해 최대의 뉴스는 단연 성수대교붕괴였습니다.출근길에 느닷없이 무너진 성수대교는 다리 하나가 끊어진 물리적 사고가 아니라 서울시민은 물론 국민들이 마치 가슴 한쪽을 한강에 빠트린 것과 같은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성수대교붕괴의 여파는 2주 동안 수도 서울의 시장을 2명이나 갈아치우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검찰의 성수대교 수사 당시 이원종 전 서울시장을 사법처리 여부를 놓고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자 『새벽닭이 울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구속수사에 자신감을 보이던 한 검찰간부가 결국 이 전 시장을 귀가시킨 뒤 『새벽닭이 죽어버렸다』며 자조어린 말을 내뱉은 것은 두고 두고 법조주변의 이야기거리가 됐지요. ­성수대교붕괴가 세계 각국의 톱뉴스를 장식하면서 건설대국으로서 한국의 이미지를 여지없이 깍아 내려 버렸다고 봅니다.무엇보다 서울시민에게는 출퇴근길 한강다리를 지날 때마다 가슴을 쓸어 내려야 하는 불안감과 교통체증이라는 이중·삼중의 고통을 안겨 주었습니다.이 사고는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교훈과 자성의 계기가 되었지만 치러야 할 대가는 너무 가혹하고 엄청난 것이었어요. ­서울 아현동 도시가스폭발사고는 육·해·공에 이어 지하에서 일어난 또 하나의 어이없는 사고였습니다. 대낮 주택가에서 일어난 이 사고로 12명의 인명피해와 70여명의 부상자 그리고 6백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대형사고의 발생원인을 추적해보면 항상 확인되듯이 이 사고도 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주택가 한가운데 위치한 공원지하에 가스기지를 설치한 당국의 사고불감증이 부른 「예고된인재」였다는 점이 국민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폭발현장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30여m나 치솟은 불기둥과 주택가를 뒤덮은 화마가 휩쓸고 간 뒤 숯덩이가 된 시신을 놓고 신원확인작업을 벌이는 가족들의 울부짖음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시신을 찾는데 유전자 감식이라는 첨단기술이 동원됐지만 평소 달고 다니던 귀걸이와 의치·금이빨·시계·열쇠 등 금속물이 시신찾기에 한몫을 단단히 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3월1일에 발생한 서울 종로의 지하통신구화재사고도 사상최악의 통신대란을 야기했다는 점에서 지나칠 수 없는 대형사고였어요. ­그렇습니다.이 사고로 지하에 매설된 광케이블이 소실되면서 유·무선전화와 행정전산망,은행온라인망,교통신호등,무선호출등이 두절돼 정보화시대의 첨단시스템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줬습니다. ­이들 사건·사고가 부실공사와 관리체계의 허술함,공무원사회의 「복지부동」으로 인해 일어난 것이라면 박한상,온보현,지존파,증인보복사건 등은 도덕불감증시대의 인간성상실현상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를 말해줬습니다. ­박한상사건은 「사람의 아들이기를 포기한 패륜아」,택시강도 온보현사건은 「택시 한번 잘못 타면 목숨 잃는 세상」,지존파는 「비뚤어진 인간성 때문에 일어난 광란의 살인극」으로 특징을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곪고 병든 우리 사회의 도덕적 환부를 여지없이 드러내 보여준 잔혹극이었죠.김경록의 증인보복살해사건도 법정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는 이유로 한 가정을 처참하게 파괴한 삐뚤어진 젊은이의 전형이었습니다. ­국민을 경악과 공포에 몰아 넣은 박한상사건은 사건 초기부터 박이 용의자로 의심받았어요.그러나 『아들이 설마…』하는 마음에 얘기도 꺼내지 못했었죠.그런데 박이 부모의 삼우제를 지낸 직후 재산상속을 위해 아버지의 인감을 챙긴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모가 드러나게 됐지요. ­이 사건을 계기로 강남의 오렌지족과 야타족이 된서리를 맞았고 자식교육의 방법을 재고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어요. ­6명의 살인집단이 4차례에 걸쳐 5명을 살해하고무기와 백화점고객명단까지 입수해 또 다른 범행을 기도하려한 지존파사건은 충격을 넘어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렇게 됐나」하는 한탄과 자조에 빠지게 한 엽기적 사건이었습니다.특히 부유층 등 특정계층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미국의 KKK단에서 볼 수 있는 「증오범죄」의 전형을 띄었다고 분석됩니다. ­『압구정동 야타족을 죽이고 러브호텔로 쳐들어가려 했는데 결행을 못해 분하다』『여자는 어머니도 믿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등 이들이 독기어린 말을 내뱉는 것을 TV로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그야말로 치를 떨어야 했습니다. ­이들은 전남 영광의 한 외딴 단독주택을 「살인공장」의 아지트로 정해 시체 소각로까지 만들어 철저하게 계획적인 범행을 저질렀고 시체를 태울 때 냄새를 없애려고 그 자리에서 돼지고기를 구워 먹기도 했습니다.범행동기를 보면 짐승같은데도 범행수법은 치밀하고 용의주도해 악마들의 집단임을 입증했지요. ­극적으로 이들로부터 탈출해 사건을 알린 이모양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어떤 영화나 소설에서도 묘사되지 않은 드라마였다고 생각됩니다.목슴을 부지하기 위해 범인들의 살인제의를 받아들여 애인을 사살한 뒤 공범으로 행세해야 했던 이양에게 동정과 온정의 손길이 쏟아졌죠. ­이 사건을 담당한 서울지검의 수사검사는 『세상에 신과 악마가 존재한다면 이 사건이야말로 악마의 대리자들에 의해 저질러진 범죄』라고 말했는데 정말 공감이 가는 말이었습니다. ­택시를 몰고 다니며 여자승객들을 상대로 납치·살인행각을 벌인 온보현사건에서 온은 8월31일부터 9월14일사이의 불과 보름동안 훔친 택시를 이용,6명의 부녀자를 연쇄납치해 3명을 성폭행하고 2명을 살해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온은 1심공판에서 변호인이 사형제도의 폐지를 역설하자 『지금까지 하신 말씀은 한마디로 쓸데없는 말씀입니다.나같은 놈은 죽어야 합니다』고 말하더군요.이 사건은 불특정다수를 범행대상으로 삼는 「사회저항형사건」의 무서움을 새삼 인식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들 악마적 사건을 계기로 인간성회복을 위한 운동본부가 조직됐고 각 지역간의 공조수사 헛점을 보강하기 위해 경찰 광역수사단이 설치된 것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스런 일입니다. ­올해 일어난 사건·사고 중 가장 오랫동안 지속됐던 사건은 도세사건이었습니다.세금도둑의 줄임말인 「세도」라는 신조어는 올해 언론이나 국민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 내린 말이 됐습니다.「세금있는 곳에 비리있다」는 오래된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지요.9월 인천 북구청에서부터 시작된 이 사건은 부천과 서울 등지로 옮겨 붙으면서 전국으로 확산돼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 사건 취재과정에서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많아요.특히 인천의 큰 세도 안영휘씨는 20년간 세무공무원으로 근무한 뒤 퇴직하면서 「납세자의 애로사항을 지방세정에 잘 반영한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는 것이지요.이밖에 세도들의 대부분이 평소 청백리로 행세해 상을 받지않은 사람이 없었다는 웃지못할 일도 있었습니다.신문사로 전화를 걸어온 어떤 독자는 안씨를 「올해의 인물」에 뽑아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해 실소를 금치 못하게 했습니다. ­9월27일에 일어난 울산 장교탈영사건과 10월31일의 양주 사병총기난사사건은 「장교길들이기」와 「전대미문의 하극상」사건으로 기록되었습니다.적전대치상황에서 국가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군의 총체적 위기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요.모든 국민들은 군이 자체정화작업을 통해 「무너진 군기로 인해 땅에 떨어진 사기」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으며 우리 군이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서강대 박홍총장의 『주사파 배후에 김정일 있다』『북한장학금 받은 교수 있다』『정부·여당에도 주사파 있다』『청와대·안기부에도 주사파 있다』는 주사파 씨리즈발언은 사상 최악의 무더위가 기승을 떨쳤던 올 여름을 강타했습니다. ­이밖에 철도·지하철파업과 조계사폭력사태,대학내 김일성분향소설치,충주유람선화재,서해 훼리호침몰,KAL기 제주도착륙사고,검찰의 12·12사건 불기소처분 등도 올 한해를 진동시킨 사건·사고로 기억될 것입니다. ­우스개 소리로 신문사 안에서 「잔치(대형 사건·사고)때 한번 쓰려고 기르는 돼지」로 지칭되는 사건기자들은 정말 정신차릴 틈이 없을만큼 비지땀을 흘리며 뛰어다닌 한해였습니다.「액땜」이라는 우리 말이 있는 것처럼 올해의 모든 불행한 일들이 앞으로 더욱 잘되기 위한 액땜이 되어 을해년 새해부터는 평화로운 일들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 인천 「새생명 만남의 밤」… 수혜자 등 4백명 참석

    ◎“작은 정성이 생명을 구합니다”/1구좌 월회비 1천원… 모금액 4억5천만원 돌파/심장병·초기암 등 올들어서만 150여명 새삶 찾아 『모든 사람이 저를 버린줄 알았어요.어머니도,아버지도 그리고 남편도….그런데 정말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저를 도와주셨습니다』 인천중앙길병원(이사장 이길녀)이 13일 하오 인천시 남구 가천인력개발원에서 마련한 「새생명 만남의 밤」.식당 주방일을 하며 보증금 1백만원에 월세 10만원짜리 월세방에 어린 딸과 단 둘이서 살고 있다는 최영미(여·35·인천시 남구 주안동)씨는 주위의 눈길에도 아랑곳 없이 자신의 생명을 살려준 후원자들에게 눈물로 「보은」의 뜻을 표했다. 최씨는 지난해 10월 갑자기 쓰러진 뒤 「지주막하출혈」이라는 진단을 받아 사망 위기에 처했지만 돈이 없어 수술 엄두를 못내다가 「새 생명 찾아주기 운동본부」의 도움으로 지금은 건강한 모습을 되찾게 된 것. 이날 「만남의 밤」에는 주위의 온정으로 건강을 되찾은 환자와 가족,그리고 이들에게 새 생명을 안겨준 후원자,헌신적인 봉사정신으로 인술을 베푼 의료진등 4백여명이 모여 들었다. 지난 92년 『인천에서만은 가난 탓에 생명을 포기하는 환자가 없도록 하자』는 취지로 닻을 올린 「새 생명찾아주기 운동」은 이제 강원도와 전남에서까지 후원회가 결성됐다. 1구좌에 매달 1천원을 기본회비로 하는 모금운동에 인천시민 5천여명을 비롯해 한국심장재단·국제라이온스·강원 늘사랑회·전남 늘사랑공동체·전북 참사랑회등이 속속 참여,모금액이 이미 4억5천만원을 넘어섰다.이 덕분에 올들어서만 심장병·만성신부전증·파킨슨씨병·초기암등을 가진 1백50여명이 새 삶을 얻게 됐다. 이중 20명은 『주위의 큰 도움을 받았으니 무엇이든 베풀어야 한다』며 현재 의지할데 없는 아이나 노인들의 간병에 참여하는등 자원봉사자로 나서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심장병으로 고생하다 이 운동본부의 도움을 받아 건강한 모습을 되찾은 김은정(12·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양은 이날 『이제 마음껏 뛰놀아도 가슴이 아프지 않아요.저를 도와준 분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늘 생각하면서 살겠어요』라고 울먹여 참석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아무 조건없이 신장 1개를 선뜻 내놓았던 영업용 택시기사 차원기씨(32·인천시 북구 계산동)는 『돈이 없어 수술을 받지 못하는 사람을 우연히 목격한 뒤 죽어가는 생명을 위해 할수 있는 일이 있음에도 이를 외면할 수 없어 용기를 냈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 14억 전재산 장학금기탁 70대부부/서울대생들 “보은 잔치”

    ◎수혜 학생 10명 오리털외투 선물/학교측 「윤전수장학금」 공식 제정 평생 모은 전재산 14억원을 서울대에 장학금으로 기탁한 「못배운 한」의 7순 노부부와 장학금혜택을 받은 우수대학생들이 1년만에 한자리에 모여 훈훈한 세밑의 정을 나눴다. 지난해 세밑에 어렵사리 모은 전재산을 서울대에 기탁한 윤전수(77·서울 마포구 북아현동)·이삼락(74)씨부부는 12일 상오11시30분 조촐한 오찬이 마련된 서울대 교수회관 2층에서 장학생 이호웅군(19·물리1) 등 서울대생 10명과 만나 얘기꽃을 피웠다.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바라보며 시종일관 흐뭇한 미소를 지은 채 말이 없던 윤할아버지는 「한마디」 해달라는 주위의 끈질긴 권유에 마지못해 『아무쪼록 공부 열심히 해서 큰 일꾼이 되어달라』는 소박한 바람만 전할 뿐이었다. 먹을 것 안 먹고,입을 것 안 입으며 모은 전재산을 장학금으로 내주자니 아쉽기도 했다는 이할머니도 『막상 학생들의 얼굴을 마주보니 반갑고 흐뭇할 따름』이라며 할아버지의 뜻에 따르길 잘했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성제군(23·고고미술4)은 『장학금으로 학업에 열중할 수 있었다』며 『부모님과 같은 은혜를 입은 셈』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오른쪽 귀가 불편한 듯 보청기를 낀 채 학생들의 말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던 윤할아버지는 감사의 꽃다발을 걸어주는 손녀 같은 손정애양(23·중문4)의 손을 꼭 잡아주며 말로는 못다한 정을 나누기도 했다. 학생들은 또 노부부의 건강한 겨우살이를 빌며 오리털외투를 선물했다. 서울대 김동진학생처장은 『앞으로 이같은 자리를 해마다 마련하는 것은 물론 「윤전수장학금」을 공식제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가 고향인 윤할아버지는 소학교 1학년을 다니다 중퇴한 뒤 13세부터 일본인에게 목수일을 배워 평생 해왔고 역시 소학교를 중퇴한 할머니도 목공소 옆에 솜틀집을 차려놓고 함께 돈을 벌었다.노부부는 그렇게 번 부천시 자유시장 안의 대지 1백45평,건평 3백25평의 3층건물등 전재산을 지난해 이맘때쯤 서울대에 흔쾌히 희사했다.소학교만 중퇴한 「못배운 한」이 그 주된 이유였다. 이날 만남이 그 한을조금이라도 풀어줄 수 있기를 이날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기원했다. 7순의 노부부는 제대로 배운 슬하의 2남2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전재산을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 유통시장/외국업체 “대공세”/상의 「개방따른 진출동향」

    ◎미 유통업체 20여사 준비… 일·불·독도 눈독/가전·의류·화장품 대리점망 확충 등 활발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유명 업체들이 앞다퉈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다.유통시장의 단계적 개방(89년1월,91년7월,93년7월의 3단계)에 따른 것이다.유통 가전 카메라 시계 의류 등에 이미 진출했거나,진출할 채비를 하고있는 중이며 특히 할인점 양판점 슈퍼마켓 백화점 등에 적극적이다. 대리점과 서비스점을 늘리고 있으며,오는 96년 유통시장이 전면 개방되면,지금의 합작형태에서 벗어나 단독 진출이 늘어날 전망이다.상의가 28일 발표한 「유통시장 개방에 따른 외국업체의 진출동향 및 대응방안」이라는 보고서 내용을 간추린다. ▷유통◁ 미국의 할인점인 월마트와 K마트,양판점인 시어즈가 각각 삼성물산 미도파 및 (주)대우 등과 합작,진출할 예정인 것을 비롯,20여 업체들이 진출할 채비를 하고 있다.일본의 미쓰코시 다카시마야는 백화점을,다이에이 세이유 아이크 일본유통산업은 슈퍼마켓을,이토요카도와 이세탄은 대형 양판점을 세울 계획이다. 미국의 종합식품 도매업체인 웨테루는 할인점을,샘스클럽은 창고형 할인점을,프랑스의 프로모테는 슈퍼마켓을,프랑스의 라파에트는 패션전문점을 세울 계획이다.독일의 리히텐슈타인,러시아의 소니코도 산매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가전◁ 일본의 마쓰시타는 3차 개방 이후 서비스센터를 2개 증설,모두 12개로 늘렸다.소니도 서비스센터 확대에 나서,올해에만 14개를 증설한다.샤프는 국내의 한국샤프 유통망(1백10개)을 활용,시장참여를 검토 중이다.베스트전기는 국내 기업과의 제휴를 검토 중이며,라옥스도 이미 상표등록을 마쳤다.다카이마야 와코전기 조신전기 소고전기도 진출에 적극적이며,조티루시는 내년부터 코끼리밥솥을 판매할 계획으로 대리점을 모집 중이다. 미국의 블랙&대커는 청소기 다리미 등을 수입,판매하고 있으며,올 연말까지 대리점을 2백개로 늘릴 계획.네덜란드의 필립스는 3차 개방 이후 서비스센터를 2개 증설,모두 12개로 늘렸다.프랑스의 톰슨과 일렐트로럭스는 합작회사를 설립해 진출할 예정이다. ▷카메라및시계◁ 일본의 요도바시는 카메라 분야에서 양판점 형태로 단독으로 진출할 계획.미놀타 올림푸스 니콘 펜탁스는 국내 업체와의 기술제휴나 부품공급 형태를 정리하고 단독으로 판매회사를 설립할 것으로 보인다.시계의 경우 일본 제품의 수입을 억제하는 수입선 다변화 제도가 풀리면 일본 업체들의 진출로 덤핑공세가 예상된다. ▷의류◁ 미국의 갭이 제휴업체를 찾고 있으며,영국의 리복은 합작업체인 화승리복을 단독법인으로 전환해 진출할 계획이다. ▷악기및완구◁ 일본의 야마하는 시장조사를 마쳤으며,가와이는 오는 96년 진출할 전망이다.완구분야에서는 미국의 마텔과 토이저러스가,이스라엘의 오르다코리아가 진출할 예정이다. ▷화장품◁ 프랑스의 랑콤과 샤넬 피에르가르뎅 크리스찬디오르,미국의 레브론과 코티,일본의 시세이도 등 외국의 15개 업체가 이미 진출,백화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 할머니의 정재(외언내언)

    우리 속담에 「홀아비 3년이면 이가 서말(삼두)이고 홀어미 3년이면 은이 서말이라」라는 말이 있다.똑같은 홀앗이 신세라도 홀아비는 궁상맞고 한심하지만 홀어미는 정갈하게 재산까지 모으고 산다는 뜻이다.은 서말이 얼마만한 재산일지는 모르겠으나,요즈음 사람들은 본적도 없을 이라는 벌레는 사람몸에 기생하며 근질근질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피를 빨아먹는 해충이다.궁기의 상징인 이것에 비하면 은은 어마어마한 재산이다. 지아비를 잃고 홀어미로 살아온 70대 할머니가 또 12억이나 나가는 거액의 재산을 대학에 장학기금으로 내놓았다.행상노릇을 하면서 한평생 모은 재산이다.그 재산을 모으기 위해 그 홀어미가 겪었을 간난과 신고는 얼마나 심했을까.참으로 놀라운 삶을 살아냈을 것이다.손톱자랄 사이가 없을 만큼 근면하게 일하며 금욕적인 근검으로 모은 태산보다 큰 재산이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모은 재산이므로 한푼도 차마 허랑허랑 다칠수가 없었을 것이다.그러니 그런 돈을 무엇에 쓰면 맞겠는가.천상 걸맞은 쓰임새는 장학기금같은 것이었을것이다.동국대에 12억재산을 내놓은 장내순할머니도 그래서 그렇게 정했을 것이다. 장할머니 말고도 기왕에 여러 할머니들이 그런 정재를 장학기금으로 내놓았다.우리에게는 이런 독특한 할머니자원이 있다.부덕으로 정신을 무장하고 성장하여 참을성과 사람의 도리를 실천하며 살아온 세대.그분들에 의해 우리의 법도가 이어지기도 했고 미풍양속이 전수되어오기도 했다. 자손들이 허랑방탕하는 일을 경계하는 엄격한 지주가 되기도 하고 기운 집안을 일으키는 여장부도 되고 버릇없는 자손들을 훈육하는 사표이기도 했으며 자애와 온정으로 따뜻한 기운을 세상에 심는 자애의 근원이기도 하였다. 근대화와 함께 그런 할머니들이 사회성을 띠게 되면서 「장학행위」가 또하나의 모형으로 보태지게 된 것이다.이 「할머니」는 우리만의 독특한 정신적 자원이다.
  • 군은 그 「자리」에 있다/이재근(서울광장)

    군인으로서 더러 열등의식을 느껴본적이 있느냐에 대해 장교 48%,하사관67%,병은 64%가 그렇다고 응답했다.장교의 88%,사병의 71%가 언제나 또는 때때로 군복무에 보람을 느낀다.사병의 경우 학력수준이 높을수록 보람감은 낮아진다.고졸이하는 77%,고졸은 75%,대학중퇴 또는 대학재학자는 68%,대졸이상은 41%만이 보람을 느끼고 있다.어느 사회학자가 설문조사한 우리 군인들의 직업적 자부심의 정도다.몇년전의 조사지만 그만하면 의무병역으로서의 우리 군 장병들의 사기는 유지돼있다고 볼수있다.누가 뭐래도 우리 군은 국방안보의 의무를 다하며 항상 「그 자리」에 서있다. 지난 주초였다.한 사병의 총기난동사건이 있던날 저녁,사고지역과 인접한 다른 부대의 사격장 근무사병인 막내아이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총기사건 뉴스에 놀라있던터라 군말없는 안부 닥달에 아이는 『아무런 이상없다』며 태연해했다.역시 그정도면 됐다고 생각했다.연이어 터진 크고 작은 군관련 사고에 걱정이 태산같지만 그래도 우리 군이 어떤 군대인가. 그간 몇가지 충격적인 사건 사고들을 놓고 군의 기강이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무엇이 군을 그같은 무질서한 조직으로 비치게끔 했는지 국민들은 매우 참담한 심정이었던게 사실이다.그것이 혹시 지난 1년여간의 군 개혁작업과 「바로 서기」과정에서 생긴 무사안일속의 기강해이라면 그 또한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그래서 군 책임자를 질책하고 장교와 하사관들의 전반적인 자질을 탓했다.버릇없이 자라 군에 적응치 못하는 이른바 신세대 사병들의 문제점들을 지적했고 군 당국의 냉철한 진단과 처방을 요구하기도 했다.그리고 이윽고는 군내부의 기강과 사기에 영향을 미칠수밖에 없는 바깥사회의 온갖 일그러진 모습들을 돌아보며 자책한 바도 없지 않았다. 일컬어 「지존파」참극에 온보현사건,세금횡령사건과 증인보복 살인사건의 와중에 성수대교 붕괴,관광유람선 침몰사건등 어처구니없는 사건 사고들의 어두운 그림자는 여과없이 그대로 군사회에 젖어들었을 것이다.사고내기 얼마전 바깥사회에 나들이 갔던 범행사병은 가정사정으로 「끼니도 찾아먹지 못한채」마음 상해서 귀대했다.그렇다고 범행이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다만 그 무렵의 세태가 또한 어지러웠음을 어른들은 유념할 필요가 있었다는 말이다. 직업군인으로서의 장교와 하사관을 제외한 모든 사병들은 입영전에 이미 성인이었다.모두들 제나름대로 하나의 인격체인 것이다.그런점에서 사병들은 그 개개인이 모두 바깥사회의 반영이다.그들은 대부분 의무복무기간의 군생활을 자신의 가정이나 사회의 연장선으로 생각한다.그래서 엄격하게 말하면 군조직은 그들을 통제할 수는 있어도 흔히 말하듯이 「개조」할수는 없다.촉망받던 동료장교의 주검을 바라보며 『군경력이 1년도 안되는 사병을 가리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이라고 하는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고 한 어느 장교의 말은 신세대 장병들의 행태에 관한한 정확한 표현이었다. 군이 사회속에 존재하는 하나의 하위체계라고 볼때 군대사회와 그 군사회의 배경 또는 환경으로서의 바깥사회는 직접적으로 연결될수밖에 없다.따라서 상위개념으로서의 일반사회가 건강하고 활기넘치면 하위체계로서의 군의사기와 군기는 확고하게 유지되지 않을수 없다.확실한 것은,요즘의 의무사병들은 영내 생활에서도 그 자신이 결코 바깥사회를 벗어나지 않고있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이다.몸은 군에 있으되 마음은 밖에 나가있다.바람직하지는 않지만 그것이 현실이다.사병들의 이른바 장교길들이기의 잠재의식적 연원은 여기서 찾아질수 있다.이 점을 파악하면 거꾸로 장교들의 사병길들이기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군생활에 불만을 가진 사병이 탄약고에서 수류탄을 꺼내 내무반에 던지려할때 그 사병의 머릿속에 부모가 떠오르면 그는 결국 범행을 저지른다.그러나 소·중대장의 얼굴이 떠오르면 수류탄을 던지지 못한다』어느 예비역장성의 경험담이다.지휘관은 사병과 골육의 정(골육지정)을 나눠야 한다는 교훈이기도 하다.「지휘는 아버지처럼,통솔은 어머니처럼」이라는 지휘 통솔요령이 있다.위로부터의 지휘는 합법적 권위로서 할수있지만 전체로서의 통솔은 인격으로 해야한다는 가르침이다. 그동안의 사건·사고를 위요한 군에 대한 질타와 가편은 이쯤해두자.그리고이제부터 군 조직·제도의 효율화및 경쟁력 제고노력과 함께 사회와 군대­민·군관계의 재정립등을 통한 강군육성책을 논의할 때이다.국방안보의 보루로서의 군의 경쟁력은 근본적으로 민·군의 협조체제가 얼마나 자발적이냐에 달려있고 이는 곧 민·군간의 신뢰관계에 의해 좌우된다고 할수있다.민·군관계를 개선하는 이상의 효율적인 군 사기진작책은 달리 없다고 본다.
  • 이­요르단 평화협정 조인/46년 적대관계 종식

    ◎양국총리 서명/각국정상·고위관리 5천명 참석 【아라바(이스라엘 요르단국경) 외신 종합】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26일 홍해북부의 아라바 접경검문소에서 46년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역사적인 평화협정에 정식 서명했다. 협정 서명은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후세인 요르단 국왕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와 압델 살람 마잘리 요르단총리간에 이루어졌다. 협정 서명식은 이날 하오1시(한국시간 하오 8시)부터 추도 묵념,이슬람 성직자 코란 낭송,유태교 라비의 시편 낭독,협정 서명등의 순으로 약 한시간 동안 진행됐다. 양국 대표간의 협정 서명에 이어 클린턴 미대통령,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 외무장관,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증인자격으로 협정에 서명했다. 후세인 국왕은 요르단 외국귀빈을 비롯,5천여명의 군중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서명식 기념 연설을 통해 평화 협정 서명을 환영하면서 『평화가 우리 삶의 변화를 예고할 것』이라면서 『협정은 단순한 문서가 아니라 평화를 실현케 될것』이라고 강조했다. 후세인 국왕은 이어 『오랜 적대관계에 있던 양국이 이제 더이상의 죽음과 불행이 없도록 보장하기 위해 이자리에 모였다』면서 『우리가 서있는 이 계곡은 이제 평화의 계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클린턴 미대통령이 양국간의 평화절차를 진척시켜준데 사의를 표하면서 『클린턴 대통령은 우리의 파트너이자 친구』라고 말했다. 라빈 이스라엘 총리는 서명식 장소가 양국간의 오랜 적대관계를 보여주는 황무지의 지뢰밭에 둘러싸여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제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이를 실현시킬 시점에 왔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찾아온 이 평화는 우리에게 새로 태어난 어린이들이 다시는 양국간의 전쟁을 알지 못하며 그들의 어머니도 더 이상 고통을 겪지 않으리라는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고 말한뒤 평화를 기원하며 연설을 끝냈다. 클린턴 대통령도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평화는 더이상 기적이 아니라 현실』이며 『양국민들은 평화를 진정으로 실현시켜 아무도 살지않는 황무지를 모든 사람이살수있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성수대교 헐고 새로 짓는다/서울시,내부방침 정해

    ◎왕복6차선 1등급 다리로/보수만으론 안전성 문제/건설비 1천억… 2년반뒤 완공계획 새로운 성수대교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는 23일 붕괴된 성수대교의 나머지 부분을 모두 헐어내고 다리를 전면 재건설키로 내부방침을 정하고 이에따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시의 이같은 계획은 붕괴된 성수대교의 나머지 부분에 대한 이용도를 검토한 결과 붕괴된 부분과 같은 트러스공법의 경간이 4개나 더 있고 이를 그대로 이용할 경우 보강공사가 불가피해 장기적으로 이를 그대로 놔둘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는 이에따라 교각까지 완전 철거한뒤 그자리에 현재의 왕복4차선보다 2차선이 넓은 왕복 6차선의 1등급다리의 건설을 추진키로 전문가및 관계부서간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또 성수대교의 붕괴된 부분만을 수리해 사용할 경우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는 오히려 더 커질 것이라는 이유도 있어 전면 재시공쪽으로 방향을 잡게 된 것이다. 성수대교를 모두 철거해 다시 건설하려면 모두 8백억원에서 1천억원 가량 비용이 들고 2년6개월 가량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새 다리가 완공될 때까지 성수대교를 이용하던 하루 10만여대의 교통량을 적절히 분산키 위한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분산책으로는 인근의 동호·잠실·영동대교등을 이용토록 하되 대형차량의 통행은 되도록 통제하고 강북에서 강남은 강변북로에서 영동대교쪽으로,강남에서 강북으로는 동호대교쪽으로 다니도록 유도키로 했다. 이와함께 시는 이번 참사에서 희생된 시민들의 넋을 위로하고 다시는 이같은 사고가 나지 않도록 다짐하는 상징물로 위령탑을 새로 건설되는 다리곁에 세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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