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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발 짚었지만 너무나 꿋꿋했던 분”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차려진 고 장영희 서강대 교수의 빈소에는 고인의 사진 여러 장을 슬라이드쇼 형식으로 보여주는 디지털 액자가 걸려 있다. 지난 9일 별세한 사진 속의 장 교수는 시종일관 웃음으로 조문객을 맞이했다. 평일인 11일에도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삼삼오오 모인 지인들은 “장 교수는 온 몸으로 기적을 보여준 아름다운 사람”이었다며 그와의 추억을 쏟아냈다. 장 교수의 첫째 동생 영주(54)씨는 “언니는 걷고 뛰는 것 빼곤 뭐든지 잘 하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소아마비 1급 장애인이었지만, 어려서부터 글쓰기, 그림, 공기놀이에서는 경쟁자가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영주씨는 “내 언니라는 게 자랑스러워서 목발을 짚고 걷는 언니의 옷자락을 꼭 쥐고 다녔다.”고 추억했다. 막내제부인 김효경씨는 “어머니부터 동생, 조카들까지 가족 한 명 한 명에게 메시지를 남기려고 애썼지만, 정신이 혼미해져서 어머니에게 4줄, 큰 처형에게 1줄 남기고는 노트북 자판을 치지 못했다.”면서 “연희동 성당의 신자인데 평소에 다리가 불편해 계단이 많은 성당을 자주 찾지는 못했지만, 집에서 병을 이겨낼 힘을 달라고 기도를 많이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장 교수에게는 ‘삼총사’와 같은 든든한 친구들이 있다. 지난 3월 난소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고 김점선 화백, 현재 암 투병 중인 이해인 수녀, 그리고 피아니스트인 신수정 서울대 명예교수다. 7~8년 전 장 교수의 책 ‘내 생애 단 한번’을 읽고 감명을 받은 세 사람은 장 교수와 우정을 나누기 시작했다. 신 교수는 “장 교수는 마음 씀씀이가 참 고운 사람이었다.”면서 “크리스마스 등 기념일마다 글귀와 그림을 새겨 직접 만든 도자기 접시를 선물해줬다.”고 회고했다. 함께 암투병을 하며 의지하던 김 화백이 세상을 떠난 3월 무렵부터 장 교수는 급속도로 병세가 악화됐다. 동생 영주씨는 “언니처럼 따랐던 김 화백이 가셨다는 소식을 듣자 삶의 집념을 놓지 않았던 언니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장 교수의 별세 소식을 전화로 접한 이해인 수녀도 큰 충격을 받았다고 부산의 성베네딕도 수녀원 관계자는 전했다. 장 교수 제자들도 추모에 동참하고 있다. 서강대 영미어문학과가 개설한 사이버 조문 게시판에는 고인을 기억하는 50여명의 제자들이 애도의 글을 올리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미스 인디아 키워낸 ‘장한 어머니’ 화제

    올해 인도를 대표하는 미녀로 뽑힌 푸자 초프라(23·Pooja Chopra)가 태어난 지 20일 만에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지난달 미스 인디아 선발대회에서 초프라는 미스 인디아 월드(Miss India World)2009로 선발됐다. 미스 인디아 월드는 세계적인 여배우 아이쉬와라 라이를 비롯해 여러 명의 미스 월드를 배출한 자리다. 초프라가 유명세를 타면서 그녀를 홀로 키운 어머니도 함께 언론의 주목을 받고있다. 20여년 전 초프라가 태어나자 아들을 바랐던 초프라의 아버지는 크게 실망했다. 결국 비정한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딸과 남편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했다. 바람둥이에 가정폭력을 휘두르는 초프라의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악몽 같은 존재였다. 생후 20일 된 딸을 지키기로 결심한 어머니는 결국 두 딸과 집을 나섰고 재혼한 아버지는 경제적 지원을 거부했다. 어머니가 쉴 틈 없이 일했지만 가족들은 하루 두 끼 식사도 하기 힘든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초프라가 성공을 거두자 어머니의 인생역정을 영화로 만들자는 제의를 받게 됐다. 초프라는 “어머니가 나를 선택한 것에 자부심을 가졌으면 했다.”며 “찬사를 바칠 대상은 내가 아니라 어머니의 인생과 노력”이라고 밝혔다. 문설주 기자 spirit0104@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제법은 美 주권 오히려 강화할 것”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한국계로 미국 정부내 최고위직에 해당하는 국무부 법률고문(차관보급)에 지명된 고홍주(54·미국명 해럴드 고) 예일대 법대학장이 28일(현지시간) 첫 인준 청문회를 무난히 마무리했다. 미 워싱턴 상원 덕슨빌딩에서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는 고 지명자가 주창한 ‘다국적 국제법률학’을 핵심 쟁점으로, 보수파의 비판적 시각에 대한 고 내정자의 견해를 듣는 데 집중됐다. 이 자리에서 고 지명자는 “미국은 이제 국제적인 문제를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국제법은 미국의 주권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원 외교위의 존 케리 위원장은 인준 청문회를 고 지명자에 대한 덕담으로 시작했다. 케리 위원장은 “법률 이론에 대한 의견차이는 전적으로 정당한 것이지만 고 학장에 대한 인터넷과 일부 언론의 공격은 상궤를 벗어난 것”이라면서 “일부에서는 고 학장이 어머니의 날을 반대했다는 주장까지 했지만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오늘 이 자리에 나온 고 학장의 어머니도 기꺼이 반대에 동참할 것”이라며 고 학장에 대한 인신공격성 비난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옹호했다. 청문회는 시종 편안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고 지명자의 인준을 강력히 지지하는 리처드 루거 공화당 간사는 그를 “인권 옹호자로서 공화당 케네스 스타 전 특별검사 같은 이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례적으로 상원 중진 조 리브먼(무소속)과 크리스토퍼 도드(민주당) 의원이 고 내정자 옆에 나란히 앉아 그를 지지하기도 했다. 리브먼 의원은 “고 학장 가족은 일본의 식민지배와 독재정치를 겪은 뒤 자유를 찾아 미국에 온 애국적인 미국인”이라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보건담당 차관보에 지명된 형 경주(57·미국명 하워드 고)씨와 어머니 전혜성(80) 박사, 여동생인 진 고 피터스 예일대 법률대학원 교수, 부인과 딸 등 고 지명자의 가족들이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케리 위원장은 “매우 인상적인 일”이라며 격찬했다. kmkim@seoul.co.kr
  • [속삭임] 봄나물 캐는 봄바람 처녀

    [속삭임] 봄나물 캐는 봄바람 처녀

    봄 처녀 제 오시네/ 새 풀 옷을 입으셨네/ 하얀 구름 너울 쓰고/ 진주 이슬 신으셨네/ 꽃다발 가슴에 안고/ 뉘를 찾아 오시는가/ 지난 주말에는 무작정 차를 몰았다. 내가 유일하게 알고 있는 산속 비포장도로를 찾았다. 겨우내 미뤄 둔 집 안 대청소를 하자고 조르던 아내의 투덜거림이 돌부리에 튀어 오르는 바퀴 마냥 마음속에서 덜컹거린다. 차창을 열자, 아직 겨울을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한 찬바람이 가슴을 파고든다. 충주댐 호수를 내려다보며 인적 없는 길을 한참을 달렸다. 양지쪽 산 능선에서는 드문드문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차를 세우자 막 푸른빛을 띠기 시작한 나뭇가지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거기, 봄이 있었다. 한참을 달려 서너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조그만 마을에 도착했다. 양지쪽 비알밭에서 나물을 캐는 동네 아주머니를 만났다. “저어~,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 지금은 나물 캐는 처녀를 보는 것이 하늘의 별을 따기보다 어렵다. 우리가 즐겨 불렀던 노래 가사 속의 봄 처녀는 그저 추억 속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옛 풍경이 되어버렸다. 지금 나의 앵글에 담겨 있는 아주머니도 어린 시절이 저장된 기억의 유전자에 남아 있는 풍경을 따라 흐릿해진 생각에 덧칠을 하고 있을까? 알 수 없다. 왜 그렇게 기다렸는지. 오후 마루에 앉아 바라보던 담장 용마루에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그 속으로 가뭇가뭇 사라지던 여자 아이들의 재잘거림, 갓 캐어온 달래를 듬뿍 넣고 끓인 된장찌개가 올려진 저녁 식탁에 둘러앉은 가족의 모습, 그 풍경들……. 이른 봄의 살갗을 뚫고 고개를 내민 여린 냉이 잎들은 몇 십 년 전 아이들의 재잘거림을 기억하고 있을까? 해마다 양지쪽에 돋아나 좀처럼 오지 않는 아이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걸까? 기억을 더듬어 된장찌개에 넣을 냉이 몇 뿌리를 캤다. 냉이를 다듬으며 아내는 옛날 처녀 시절로 돌아가 봄바람처럼 마음 설렐까? 아주 잠깐 일기의 저 앞장을 서성거릴까? 글 사진 문근식 시인
  • [하드코어 맛기행④] 영덕대게에 대한 오해와 진실

    [하드코어 맛기행④] 영덕대게에 대한 오해와 진실

    아마도 영덕대게는 국내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식재료일 것이다. 당장 영덕대게에 대해 환호하는 이들이 있다. 그런가 하면 최근 한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은 적지 않은 식당들이 가짜 영덕대게를 팔고 있다는 암시를 했다. 무엇보다도 영덕대게를 직접 맛봤다는 이들이 의외로 많지 않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어떤 게가 영덕대게인지를 아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이런 논란에 답을 찾는 유일한 길은 영덕을 찾는 길밖에는 없다. 지난 15일 저녁 늦게 찾은 대게 전문점은 동해안횟집. 경북 영덕군 강구항에서 매일 아침 팔려나가는 대게의 상당량을 소화한다는 곳이다. 이 횟집의 박창현 대표(38)는 대를 이어 강구수협 중매인 역도 해온 자타가 공인하는 대게 전문가. 그의 도움을 얻어 영덕대게에 관한 세간의 의혹을 상당 부분 풀 수 있었다. ▶오해 1: 영덕에는 영덕대게가 없다? 영덕 인근해의 대게가 많이 고갈됐다. 이제는 먼 바다로 나가 대게를 잡아야 한다. 게다가 배타적 경제수역 논란 이후 대게 수확이 더 어려워졌다. 반면 러시아산 대게가 동해항 등지를 통해 폭넓게 풀리면서 그런 오해가 생겼다. 영덕 대게의 수확량이나 수확 범위가 크게 줄고 있어서, 장기적으로 영덕대게가 거의 고갈될 가능성은 있다. ▶오해 2: 영덕대게는 한 가지 종류다? 그렇지 않다. 대게는 커서 대게가 아니라, 다리의 생김새가 대나무 같다고 대게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박달대게다. 박달나무처럼 속이 꽉 찼다고 해서 박달대게다. 반면 속이 많이 비어 있고 물이 많은 수(水게)가 있다. 이런 게는 찌면 몸통 부분에서 검은 물이 많이 흘러나온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반면 영덕대게와 다 똑같지만, 몸통 안쪽이 하얀 이른바 ‘너도대게’라는 것도 있다. 이 게에 이런 이름이 붙은 데는 사연이 있다. 이런 변종이 자주 붙잡히자 영덕 어부들이 어류 전문 학자에게 자문을 구했다. 그는 이 변종을 살펴본 후 자신 역시 본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렇지만 ‘니도(너도) 대게는 대게다’라고 한 마디 했다. 그 후 이 변종에게는 ‘너도대게’라는 별칭이 불었다. 연갈색의 박달대게와 달리 붉은 게는 홍게라고 한다. 이들 가운데 최고로 치는 영덕대게가 박달대게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오해 3: 영덕대게는 가짜가 많다? 싼 수입 대게나 영덕대게 가운데 가장 싼 수게 때문에 이런 오해가 커졌다. 귀한 박달대게를 맛본 사람은 많지 않다. 최근 영덕 강구수협은 영덕대게에 인증제를 도입했다. 경매 과정에서 진짜 박달대게 다리에 아예 바코드(사진)를 부착시키기로 했다. 유통 과정에서 바코드를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최근 한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지적대로, 가짜 바코드가 등장해 혼란을 주기는 했다. ▶오해 4: 영덕대게는 가격에 거품도 많고, 바가지도 많이 씌운다? 영덕대게는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박달대게만 해도 게 상태에 따라, 개당 평균 10만원~20만원에 이른다. 반면 수게는 싸다. 비싸야 2만원을 넘지 않는다. 한 상자에 5만원을 호가하는 것들도 있다. 이런 게를 맛보고 영덕대게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 박달대게가 비싼 데는 이유가 있다. 4박5일간 조업을 나가봐야 몇 마리 잡히지가 않는다. 현재 시세로도 이 기간 동안 3백 마리를 잡아야 간신히 손해를 안 볼 정도다. 그런데 3백 마리를 잡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게다가 게는 몸통 길이가 세로 길이가 9cm를 넘어야 잡을 수 있다. 대게는 매년 몸통 길이가 1cm밖에 안 자랄 정도로 성장 속도도 느리다. 수협 경매장에서 만난 중매인들은 박달대게의 참 맛을 알고 즐기는 편이 아니라면 굳이 이런 게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그보다 좀 떨어져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종류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오해 5: 영덕대게가 부족한 이유는 일본에 전량 수출하기 때문이다? 아니다. 일본에 수출할 물량이 없다. 현재 영덕대게는 대부분 다 국내에서 소비되고 있다. 고급 박달대게는 전국 각지의 고급 횟집이나 게 전문점에서 팔리고 있다. ▶오해 6: 영덕대게는 보름에 살이 차고, 그믐에 살이 빠진다? 대게에 대해 조금 안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얘기다. 그러나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 대게가 어디에서 서식하느냐에 따라 게살의 밀도가 다르다. 이런 오해가 생긴 것은 일부 대게 판매점들이 게살의 밀도를 놓고 소비자들의 불만에 나름대로 대처하다가 생긴 것일 가능성이 높다. ▶오해 7: 전적으로 영덕대게의 상태에 따라 맛이 결정된다? 대부분 그렇지만, 어떻게 찌느냐도 중요하다. 흔히 영덕대게 전문가들은 영덕대게의 맛을 결정하는 데, 찌는 기술이 전체의 10% 정도를 차지한다고 본다. 각자의 비법이 있긴 하다. 그러나 게의 종류에 따라서 찌는 방법을 달리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홍게는 염분이 많아 다리에 구멍을 뚫고 찌기도 한다. 그래야 맛이 담백해진다. ▶오해 8: 영덕대게는 막 쪄내 뜨끈뜨끈 할 때 먹어야 제 맛이다? 대부분 그렇게 알고 있지만, 전문가들일수록 반대 의견이 우세하다. 영덕대게의 참맛은 찜통의 열기가 가시고 난 후의 입에 착 감기는 고소한 맛이라는 지적이 많다. 전국 각지에서 막 찐 게를 택배로 주문해 먹어도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게다가 택배 상품은 갓 찐 후 보온 상자에 넣어 보낸다. 전국 어디서든 5시간 이내에 배달받을 수 있어 제 맛을 음미하는 데 무리가 없다. 얼마 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준우승한 우리 야구 대표팀의 청와대 만찬도 영덕에서 막 쪄 배달한 대게가 주 메뉴였다. ▶오해 9: 영덕은 MBC가 살리고, 또 MBC가 죽인다? 현재 영덕군에서 가장 널리 퍼진 우스갯소리이다. 1990년대 MBC 인기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를 통해 영덕군과 영덕대게가 널리 알려졌다. 당시 이 드라마를 통해 비교적 덜 알려졌던 영덕군이 유명 관광지로 발돋음했다. 그러나 지난 달 영덕군의 영덕대게 축제를 앞두고 MBC가 방영한 한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은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오해10: 영덕대게는 사계절 먹을 수 있다? 높은 수온에 대한 저항력이 매우 약한 대게는 11월에서 이듬해 5월까지 어획한다. 따라서 강구수협의 대게 경매도 6월 10일이면 끝이 난다. 이 외의 시기에 팔리는 대게는 주로 러시아 수입산인 경우가 많다. 수입산의 경우에는 사계절 유통이 가능하다. 수입 대게와 국산 박달대게는 전문가 외에는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생김새가 비슷하니 되도록이면 강구수협의 바코드가 붙어있는 대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엄마의 엄마의 엄마랑 함께 살아요

    엄마의 엄마의 엄마랑 함께 살아요

    글 이미현 기자 | 사진 이강훈 정진희 씨네 집에는 도깨비가 산다. 오늘은 아들 덕영이의 안경이 사라졌다. “너는 엊저녁에 벗어둔 안경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니?” “그게 발이 달렸어, 날개가 달렸어. 잘 찾아봐.” 애타게 찾아 헤매던 덕영이의 안경은 재활용 폐지 봉투에서 발견되었다. 과연 안경 도깨비의 정체는? 올해 96세 되시는 진희 씨의 외할머니 고쌍금 씨다. 읽지도 않은 조간신문을 매번 폐지함에 넣는 사람도 할머니다. 물론 식구들은 열 번도 더 넘게 물었지만 그때마다 할머니는 “내가 안 치웠어야. 내가 그걸 뭐하러 만지냐” 하셨다. 식구들이 나갔다 돌아오면 물건들이 자리 이동을 해 있지만, 할머니는 모르는 일이다. 진희 씨네 집은 모녀 4대가 함께 산다. 고3인 딸 선영이부터 진희 씨, 어머니 이기순 씨, 외할머니 고쌍금 씨까지. 진희 씨의 친정 동생인 용선 씨도 같이 산다. 엄마의 엄마는 외할머니다. 그럼 엄마의 엄마의 엄마는? ‘증조 외할머니’가 떠오르지만 증조외할머니는 엄마의 엄마의 시어머니를 이르는 말이다. 부계 중심의 우리 사회에서 엄마의 엄마의 엄마를 이르는 호칭은 없다. 그렇다면 선영이와 덕영이는 엄마의 엄마의 엄마를 어떻게 부를까? 할머니라고 부른다. 그럼 외할머니와 어떻게 구분하느냐고? 귀가 어두우신 할머니는 큰 목소리로, 외할머니는 보통 목소리로 부르면 된다. 처음부터 진희 씨가 친정어머니와 외할머니를 함께 모시고 살았던 것은 아니다. 5년 전 진희 씨의 남편이 일 때문에 중국으로 가게 되면서 혼자 계신 친정어머니 집에 들어와 살게 되었다. 그런데 1년 반 전, 큰외숙모가 건강상의 이유로 외할머니를 모시기가 힘들어지면서 외할머니도 함께 살게 되었다. 원래는 요양원으로 모실 계획이었지만, 선영이와 덕영이가 눈물까지 글썽이며 같이 살면 안 되냐고 진희 씨, 외할머니 기순 씨를 설득한 것이다. 진희 씨네 집은 늘 시끌벅적하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외할머니를 모시고 사니 온 식구들 목청이 커진 탓도 있지만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탓이다. 하루는 진희 씨가 퇴근해 돌아오니 온 식구들 입이 이만큼 나와 있었다. 고쌍금 할머니 왈. “오줌소태 때문에 소메(소변)가 나 죽겠는데 니네 어메는 밥 먹으라고 소리만 지르고, 설거지하면 한다고 뭐라 하고 성가셔 죽겠다.” 깔끔한 성격의 기순 씨 왈. “니네 할머니 때문에 못 살겠다. 밥도 안 먹고 니네 아빠가 사준 그릇은 다 깨놓고. 오늘은 니 아들까지 말을 안 듣는다.” 덕영이는 “할머니는 괜히 짜증만 내요. 학원은 5시까지만 가면 되는데 4시부터 빨리 안 간다고 소리 지르고”라며 울먹이고, 선영이는 숙제가 많아 밤을 새야 한다며 울상이다. 할머니는 소고기 미역국을 끓여드리고, 어머니는 마사지를 해드리고, 두 아이는 잘 달랬다. 그래도 진희 씨는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겠단다. 외할머니가 아직 건강하셔서 빨래도 개키고, 설거지도 해서, (물론 진희 씨가 다시 해야 하지만) 집안일을 덜어주시니 감사하고, 아이들이 학교 갔다 돌아오면 집에 늘 어른이 계시니 마음이 놓인다. 어느새 아이들의 말투도 달라졌다. “셔츠 어디 있어?” 묻지 않고, 할머니처럼 “웃옷 어디에 있어?” 한다. 덕영이는 고쌍금 할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외삼촌은 선영이의 든든한 빽이다. 얼마 전에는 할머니가 진희 씨 손에 파스 봉투를 쥐어주시더란다. 그 안에는 진희 씨에게 주는 용돈이 들어 있었다. 돈을 봉투에 넣어서 주는 건 봤는데, 마땅한 봉투를 못 찾으신 모양이었다. 그 얘기를 하는 진희 씨 눈가가 촉촉하다. 진희 씨가 선영이를 혼낸 날이면, 어머니 이기선 씨는 선영이가 좋아하는 삼겹살을 사온다. “선영아 삼겹살 사왔는데, 너 좋아하는 새우젓도 꺼낼까?” 그러면 잔뜩 부어 있던 선영이 입가에 배시시 웃음이 돈다. 오늘도 식구들은 도깨비가 언제 나타날지 잔뜩 긴장하며 살지만, 그 도깨비는 물건은 숨기는 대신 더 큰 행복을 가져다주는 모양이다. 진희 씨네 집에선 왁자지껄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으니 말이다. 이달의 가족 소개 노 할머니 고쌍금(96세) : 연세는 많지만 항상 집안 청소와 빨래, 설거지를 도와주십니다. 가끔은 설거지를 하다가 그릇도 깨시고요. 그럴 때면 외할머니가 짜증을 내시기도 해요. 그래도 저는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아이스케키 사 먹어라 하시면서 1,000원을 주시기도 하거든요. 외할머니 이기순(70세) : 몸이 편찮으신데도 옷가게를 하십니다. 수영을 아주 잘하시고요, 언제나 예쁘게 화장을 하고 계세요. 항상 엄마와 노 할머니와 티격태격하시지만 마음이 따뜻하십니다. 엄마 정진희(43세) : 우리 집의 실질적인 가장이십니다. 왜냐하면 아빠가 중국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요리도 잘하세요. 요즘엔 바쁘셔서인지 스파게티도 잘 안 해주고 주먹밥도 안 만들어주시지만 그래도 항상 고생하셔서 죄송스럽습니다. 누나 김선영(19세) : 매일 절 괴롭히지만 공부도 잘하고요, 특히 영어를 아주 잘해요. 하나밖에 없는 자랑스런(?) 누나입니다. 누나 이제 나 좀 괴롭히지 마. 나 김덕영(15세) : 건담 프라모델을 좋아하는 사고뭉치랍니다. 건담에 색칠한다고 거실 소파에 얼룩도 만들었고요, 나무젓가락으로 칼 만든다고 온 집 안을 어지럽혀서 엄마에게 눈물이 날 만큼 혼나기도 해요. 특히 씻는 것을 싫어해서 할머니 엄마 누나가 단체로 잔소리를 해요. 그래도 머리 감는 건 귀찮아서 싫더라고요. 아빠 김경철(44세) : 중국 상해에서 사업을 하십니다. 바쁘셔서 자주 볼 수는 없지만 언제나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삼촌 정용선(38세) : 셋째 외삼촌입니다. 엄마가 물장수라고 불러요. 삼촌 회사에서 해양심층수라는 물을 팔거든요. 살이 쪄서 곰이라고 놀리기도 하고요. 요즈음은 다이어트 중이고요, 예쁜 여자 친구도 있어요. 이달의 가족 소개는 이 댁의 막내인 김덕영 군이 해주었습니다.
  • 페라리 ‘캘리포니아’ 국내 상륙

    페라리 최초의 하드탑 컨버터블 ‘캘리포니아(California)’가 국내에 출시됐다. 페라리의 공식 수입사인 FMK는 1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전시장에서 460마력의 출력과 485Nm의 토크를 발휘하는 ‘캘리포니아’를 선보였다. 장거리 운행시 피로를 덜 느끼도록 승차감을 강조한 캘리포니아는 8기통이면서도 12기통의 ‘그란투리스모(GT)’ 성격을 지니도록 설계됐다. 그란투리스모는 ‘그랜드 투어러(장거리 여행)’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페라리 캘리포니아는 차량지붕이 접히는 모양과 작동 시간, 접는 방식, 재질 등이 매우 독창적인 모델이다. 커버와 탑을 동시에 작동시켜 개폐시간을 기존 20초에서 14초로 대폭 단축시켰으며 공기역학적 디자인으로 공기저항도 10%가량 감소시켰다. 캘리포니아의 마네티조(Manettino:주행기능 셀렉터)는 운전자의 주행 상황에 맞추어 컴포트(Comfort), 스포츠(Sports), CST OFF 등 3가지 모드로 차의 주행 성능을 바꿀 수 있다. 기존 ‘599GTB 피오라노’에 장착되었던 ‘F1-트랙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TCS: traction control system)’을 장착해 어떤 주행 환경에서도 최고의 운전 편이성을 제공한다는 게 페라리의 설명이다. 페라리 캘리포니아는 15일부터 예약, 판매되며 차 가격은 3억 500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단재 가족의 끝나지 않은 슬픔

    단재 가족의 끝나지 않은 슬픔

    ‘신채호(申菜浩), 서울시 종로구 공평동 56번지, 1880년 출생, 1936년 여순감옥 사망.’ 단재 신채호 선생의 며느리 이덕남(65)씨는 13일 시아버지 앞으로 발급된 가족관계등록부 증명서를 마냥 쓰다듬었다. 눈물이 앞을 가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을 맞은 이날, 단재 선생은 97년만에 대한민국 국적을 갖게 됐다. 그러나 이씨의 표정은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100여년만에 회복된 가족관계등록부에 단재 선생의 아내와 자식은 없었던 것. 아내인 김자혜 여사는 물론 아들(수범씨·91년 작고)을 비롯해 며느리인 자신과 손자, 손녀가 모두 누락된 것이다. 이씨는 “반쪽뿐인 가족관계등록부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씨는 1967년 당시 23살 나이로 시집올 때만 해도 남편이 외가에 입적된 ‘사생자’인 줄 몰랐다고 한다. 슬하에 딸과 아들을 낳은 후 1972년 뒤늦게 혼인신고를 하기 위해 동사무소에 갔다가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 법무부는 지난 2월부터 시행된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통해 독립유공자의 직계비속이나 법정대리인에게 인지 청구를 제기할 수 있도록 했다. 30년 넘게 시아버지의 국적 회복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온 이씨는 이번 주에 친자 인지소송을 낼 예정이다. 그러나 첩첩산중이다. 단재 선생이 독신으로 사망한 것으로 돼 있는데다 광복 이전에 사망한 시어머니의 가족관계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마땅치 않아서다. 이씨는 “정부가 이제라도 시아버지의 호적을 만들어 준 점은 감사하지만 시어머니도 유족으로 인정 못받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모른 척했던 정치권과, 법률 논리만을 들이대며 냉담했던 법원이 이번엔 독립운동가들의 인륜을 이어주길 바랄 뿐이다.”며 애끓는 심정을 드러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특별법이 시행돼 호적 없이 사망한 경우에도 가족관계등록부를 창설할 수 있지만 사인간 관계까지 정부가 해결할 수는 없다.”면서 “유가족들에게 혈족 입증자료를 제공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포스코, 깐깐한 소니도 뚫었다

    포스코가 도요타 자동차강판 납품에 이어 깐깐하기로 소문난 일본 소니(SONY)사에도 철강제품을 장기 공급하게 됐다. 연간 수만t 가량 수출이 예상돼 불황속 판로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포스코(회장 정준양)는 7일 일본 도쿄(東京)의 소니 본사에서 액정표시장치(LCD) TV용 전기아연도금강판을 장기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납품하는 전기아연도금강판은 LCD TV 안에 발생하는 자기장을 외부로 방출시켜 오작동을 방지하는 고급 강재다.포스코는 올해 소니가 생산하는 전체 LCD TV 부품용 전기아연도금강판 가운데 약 10%를 공급하고, 내년 이후 그 비율을 30%까지 늘릴 계획이다. 당장 올해만 2만t 정도의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소니가 외국 철강사로부터 철강재를 납품받는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소니는 균일한 품질 확보를 이유로 신일본제철, JFE 등 일본철강사로부터만 철강재를 공급받았다. 그러나 소니는 최근 수차례의 테스트를 통해 포스코 철강재의 품질을 확인하고 공급선을 다변화하게 됐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 7년 만에 한 무대에[동영상]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 7년 만에 한 무대에[동영상]

    폴 매카트니가 낯익은 왼손잡이용 기타를 맨 채 외친다.”신사숙녀 여러분,빌리 시어스입니다.” 그러자 역시 낯익은 얼굴 하나가 무대에 나선다.전설적인 록그룹 ‘비틀스’에서 메카트니와 한솥밥을 먹었던,자신과 함께 생존해 있는 멤버인 링고 스타였다. 둘은 4일 밤(현지시간) 뉴욕의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데이비드 린치재단의 청소년 명상 캠페인 기금 모금 콘서트 ‘변화는 내부로부터’에서 7년 만에 조우했다.스타는 물론이고 매카트니마저 준비가 덜 된 탓인지,아니면 세월 탓인지 영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왜 빌리 시어스냐? 그는 록과 클래식의 접목을 이룬 기념비적 앨범으로 치부되는 ‘서전트 페퍼스 론리하트 클럽밴드’에서 스타가 연기했던 가공인물이다.스타가 무대에 나와 곧바로 부른 노래도 이 앨범의 ‘위드 어 리틀 헬프 프롬 마이 프렌즈’.  둘이 함께 무대에 섰던 마지막은 2002년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열린 조지 해리슨 추모 콘서트였다.  이날 콘서트에는 셰릴 크로,에디 베더,도노번 등이 나왔는데 매카트니는 공연 막바지,’드라이브 마이 카’를 시작으로 ‘캔트 바이 미 러브’ ‘렛 잇 비’ 등 비틀스 시절 명곡부터 ‘제트’와 ‘밴드 온 더 런’ 등 그룹 윙스 시절의 노래들을 선사했다.  그는 또 1980년 존 레넌이 암살 직전 썼던 ‘히어 투데이’를 연주함으로써 고인을 추모했다.이어 도노번,크로,비치 보이스 출신의 마이크 러브,베더와 폴 혼 등과 어울려 앙코르곡 ‘코스미컬리 컨시어스’를 부를 때는 매카트니도 함께 뛰어들었고 스타는 드럼 반주를 했다.  특히 돋보였던 것은 베더와 벤 하퍼가 퀸의 히트곡 ‘언더 프레저’를 새롭게 편곡해 들려준 것과 크로가 해리슨의 히트곡 ‘마이 스위트 로드’를 화음이 어울리는 새 버전으로 들려준 것이었다.  노래 중간중간에 콘서트 참가자들은 명상의 효능에 대해 짤막한 멘트를 해 눈길을 끌었다.하워드 스턴은 37년 동안 명상을 해왔다고 털어놓으며 어머니를 우울증에서 구해내는 데 명상이 큰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스턴의 뒤를 이어 무대에 오른 스타는 세 노래를 연이어 불렀는데 특히 비틀스 시절의 ‘보이스’를 소개하면서 “하워드 스턴이 명상했던 것보다 다음 노래를 훨씬 더 길게 연주해왔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전국플러스] 경기 포도밭 주홍날개꽃매미 경보

    경기도농업기술원은 16일 “올해 포도밭을 중심으로 주홍날개꽃매미 피해가 우려된다”며 농가에 철저한 방제를 당부했다.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충남·북과 경북지역은 물론 경기 일부지역에서 주홍날개꽃매미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최근 가평·김포·안성 등 포도 주산지를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 이 해충의 알이 많이 발견됐다.”고 밝혔다.농업기술원은 포도나무에서 주홍날개꽃매미의 알이 발견될 경우 껍질벗기기 작업을 하고, 이미 껍질벗기기 작업이 끝난 농가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나무껍질을 수거해 소각할 것을 당부했다. 또 주홍날개꽃매미 알이 부화하는 5월 초순 이후 이 해충의 어린 벌레가 보일 경우 스미치온·코니도와 같은 살충 약제를 살포하도록 했다. 성충의 크기가 15~20㎜로, 동남아·중국에서 많이 발생하는 주홍날개꽃매미는 포도나무 등 주로 과일나무에 집단 서식하면서 수액을 빨아먹어 나뭇가지를 죽게 하거나 배설물로 과실과 잎 등을 검게 만들어 상품가치를 떨어뜨린다.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여보 당신 살다보니 의남매 사이

    여보 당신 살다보니 의남매 사이

    지난 25일 강원도 양구경찰서에 구속된 김모씨(30)와 그를 고발한 아내 권(權)모여인(37)은 핏줄로 보아서는 남매가 아니다. 일찍 과부가 됐던 두 사람의 어머니가 한 남자에게 몸을 섞었다는 이유로만 남매라고 할 수도 있다. 김씨의 어머니가 권여인의 의붓아버지 아들을 낳았으니 이 아들의 입장에서 보면 부부는 남매인 것이다. 이 기묘한 관계의 부부는 오다가다 만나 함께 사는 사이였다. 지난 해 11월 중순 처음 만났다. 가을일에 품팔이를 하여 번 돈으로 김씨가 객주집에 돌아다니다가 술 파는 권여인을 만나 눈이 맞은 것이다. 억센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권여인의 박박 얽은 얼굴이 노총각 김씨에게는 오히려 매력이었다. 『어차피 인생은 그렇고 그런 것』-건달로 살아온 때묻은 노총각은 그녀와 함께 살기로 했다. 어머니와 단 둘이 사는 움막집에 권여인을 데려왔다. 어머니에게 떳떳이 사실을 털어놓기가 민망했던지 비어 있는 윗방을 권여인에게 세주기로 했다고 둘러댔다. 산나물을 뜯어다 모자가 연명하던 어머니는 아들의 마음씀씀이가 흐뭇하고 고마웠다고 했다. 어쨌든 영락없이 속았던 것만은 사실인 듯. 권여인은 천연덕스럽게 『방세가 얼마냐』고 물었고 『7백원만 내라』고 대답까지 했다니 말이다. 그러나 하루 이틀 지나고 보니 그게 아니더라는 것. 매일밤 아들이 윗방에 들어가 희희덕거리지 않으면 싸움질이었다. 싸움의 불씨는 권여인이 김씨보다 먼저 사귄 『꺽다리』라는 사나이. 꺽다리는 평소 김씨가 형님이라고 부르던 사이. 처음에는 꺽다리가 와서 한방에서 함께 자고 가도 그저 동생집이니까 그러려니 했다고 한다. 딴 남자와도 수상한 수작…툭하면 함께 죽자고 소동 그러나 날이 갈수록 꺽다리의 하는 수작이 수상했다. 공연히 돈뭉치를 꺼내 흔들어 대며『나도 돈이 있다』며 시비 아닌 시비를 걸기도 했다. 권여인이 데려온 딸 경주양(13·가명)에게 5백원 짜리를 쥐어주며 뽐내기도 했다. 잠깐 집을 비울라 치면 권여인과 꺽다리 사이에 무슨 일이 꼭 있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건달세계에서 의리를 빼면 뭣이 남겠나 해서 참고 견뎠다는 게 김씨의 말이지만 권여인에게 매질이 잦은 것만은 사실. 어쨌든 김씨는 남의 자식이긴 하지만 처자를 거느리고 빈둥빈둥 놀 수만은 없다며 어머니가 나물을 팔아 모은 돈을 1천원씩 3번이나 얻어 내어 장사를 한답시고 떠벌렸으나 결국은 모두 마셔 치웠다. 한번은 술장사를 한다고 소주 1상자를 사다 놓고는 단 한병도 팔지 않고 내외가 몽땅 마셔버린 일도 있다는 것. 거기다 매일밤 싸움질을 하는 자식 내외가 역겨워 어머니는 이웃집에 방을 얻어 나가 버렸다. 그래도 자식 내외의 싸움질은 여전했다. 툭하면 함께 목매 죽자는 자식놈의 아우성이었다. 어머니는 전깃줄로 목을 감고 실신해 있는 아들놈을 겨우 살려내기도 했다. 마을 뒷산에 올라가 목을 맨다고 소동을 벌인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양구군 남면 송청리 김씨의 집에서 빤히 건너다 보이는 곳에 친정집이 있는지라 권여인은 곧 남편과의 기묘한 관계를 귀띔 받았으나 모른 체하고 있었다. 김씨의 어머니도 마찬가지. 그저 총각의 몸으로 7살이나 더 먹은 여자가 무엇이 좋아 함께 사느냐면서 헤어지라고만 권하곤 했다. 그러나 남편의 한결같은 행패가 싫었던지 또는 한 남자만 바라보고 살 수 없다는 그녀의 천성 때문인지 권여인은 김씨와 헤어지기 위해 모든 것을 털어 놓았다. 그녀의 출생지는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유전리. 권(權)태식씨(62·가명)와 박옥희(朴玉姬)여인(56·가명)사이에 태어났다. 그러나 권씨와 박여인은 딸을 낳은 뒤 헤어지고 말았다. 그 뒤 박여인은 평창·정선을 돌며 나무장사를 하던 최(崔)영희씨(60·가명)와 산판에서 만나 양주군 남면 원리에서 살림을 차렸다. 이때 권여인은 15살. 의붓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박여인과의 동거 한달만에 최씨는 다시 6·25 전란통에 남편을 잃고 4남매를 키우던 김씨의 어머니 차모여인(57)과 인제군 남면 어로리에 또 살림을 차렸다. 최씨는 그때만 해도 나무 장사로 상당히 재미를 보던 때라 가는 곳마다 흥청거리며 홀아비라고 속여 여인을 농락했다. 최씨와의 사이에서 차여인은 아들 하나를 낳았다. 호적없는 이 아이는 지금 17살. 얼마 전에 최씨가 자기 아들이라고 데려 갔다. 아직까지 최씨는 권여인의 어머니 박여인과 살고 있으니까 이 아이는 권여인 부부에게는 똑같이 동생뻘이 된다. 권여인은 의붓아버지와의 생활 2년만에 17살의 나이로 가출, 서울 대전 등지에서 식모살이 등을 하다가 23살 때 대구에서 면사포를 썼다. 신랑은 표창장을 12개나 탔었다는 모범군인이라는 것. 딸을 낳고 살다 4년 전에『서로가 싫어져』헤어지고 말았다. 그러고 친정집이 있는 양구로 와 술파는 여자로 객주집을 전전하다 김씨를 만났던 것. 그녀가 남편을 고소, 쇠고랑을 차게 했다고 알려졌으나 『저는 아무리 맞고 구박을 당해도 고소는 안했심더. 딸년이 보다 못해 한 것 아닙니꺼』라고 그녀는 말한다. 10여년을 대구에서 살아 익은 사투리가 억세다. 고소를 한 딸의 소행이 괘씸해 딸의 책가방을 뺏어 감춰놓고 학교에도 못 나가게 한단다. 『어떻게 하면 그 남자가 나오겠읍니꺼. 제가 경찰서에서 불러도 안가면 되겠지예』 <양구(楊口)=김선중(金瑄中) 기자>[선데이서울 72년 6월 4일호 제5권 23호 통권 제 191호]
  • 미국에 사시는 아버지 부디 장수하세요

    미국에 사시는 아버지 부디 장수하세요

    북한에 살고 있는 아들이 미국에 사는 아버지에게 보낸 ‘애절한 사부곡’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편지봉투에는 국제우편 방식과 다른 북한우표가 6장 붙여져 편지의 배달 경로에도 궁금증을 자아냈다. “아버님께서 새해를 맞이해 부디 건강하시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오래오래 장수하십시오.”라는 새해 인사를 담은 편지는 함경북도 부령군에 사는 로모씨가 지난 1월1일자로 미국 뉴욕 퀸즈에 보낸 것. 로씨는 이곳에 사는 고모부 김중현씨에게 미국에 사는 아버지, 여동생과 연락이 끊겨 소식을 알 수 없으니 자신의 소식을 전해 달라고 고모부에게 부탁했다. 아버지와의 마지막 만남은 12년 전인 1997년 11월3일 평양 고려호텔에서의 상봉이었다. 로씨는 “지금까지 10년 넘는 세월 미국에서 살고 있는 여동생과 편지 거래를 가졌는데 최근 (연락이) 끊어져 그럽니다.”라고 설명한 뒤 아버지의 생사와 건강 여부를 물었다. 로씨는 “제 어머니도 금년 89세인데 여전히 건강하시구, 우리 형제들도 다 잘 있습니다.”라며 북한에 있는 가족들의 근황을 알리기도 했다. 뉴욕 연합뉴스
  • [매치플레이챔피언십] 호랑이, 펭귄에 항복

    ‘황제’ 타이거 우즈(34·미국)가 무명 선수에게 일격을 맞고 탈락했다. 8개월 만에 돌아온 세계 1위 우즈는 27일 미국 애리조나주 리츠칼튼골프장(파72·7833야드)에서 열린 미프로골프(PGA) 투어 WGC-악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 2회전(32강)에서 우승경험이 전무한 세계 33위 팀 클라크(34·남아공)에게 2홀을 남기고 4홀 차 완패했다. 전날 64강전에서 완벽한 플레이로 건재를 과시한 우즈는 이날 티샷과 아이언 샷이 크게 흔들렸다. 특유의 날카로운 퍼팅마저 무뎌져 여러 차례 버디 찬스를 놓쳤다. 우즈는 2번홀(파5)에서 공격적인 코스공략으로 버디를 잡아 어제의 좋은 컨디션을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클라크가 5번홀(파4)에서 10m 이상 되는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뒤 10번홀(파5)까지 접전으로 이어졌다. 이후 승리의 추는 클라크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클라크는 11번홀에서 컨시드를 받은 데 이어 12·13번홀에서 버디를 기록, 3홀을 앞서 나갔다. 라운딩 내내 어두운 표정이던 우즈는 15번홀(파4)에서 티샷이 오비가 나며 스스로 무너졌다. 클라크는 마지막 16번홀(파3)에서 이날 6번째 버디로 ‘호랑이’를 잡는 기염을 토했다. 우즈는 “매치플레이에서는 버디를 많이 잡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클라크는 안정적인 경기를 하는 훌륭한 선수”라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클라크는 “다른 경기와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다. 타이거를 의식한다면 그를 이길 수 없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클라크는 통통한 체구에 뒤뚱뒤뚱 걷는 모습에서 펭귄으로 불린다. 한편 무난한 16강 진출이 점쳐졌던 ‘리틀 타이거’ 앤서니 김(24·11위)도 전날 최경주(39)를 누른 올리버 윌슨(45위·잉글랜드)에게 덜미를 잡혔다. 8·9번홀을 연속으로 내줘 2홀차로 뒤진 앤서니 김은 13번홀(파5) 이글로 역전을 노렸지만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허용해 2홀차 패배를 당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40년간 매일 콜라 마신 70대 노인 화제

    40년간 매일 콜라 마신 70대 노인 화제

    한 70대 크로아티아인 할아버지가 하루도 빠짐없이 40년간 콜라를 마셔온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크로아티아 동부에 위치한 Karanac 마을에 살고 있는 Pero Ajtman(71)이라는 할아버지는 현지 타블로이드 신문인 24 SATA와의 인터뷰에서 40년 전부터 매일 물 대신 콜라를 마셔왔다고 털어놨다. 할아버지가 ‘콜라 마니아’가 된 이유는 돌아가신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30살이었을 당시 그는 술에 심각하게 중독된 상태였고 이를 걱정했던 어머니는 그에게 술을 끊을 것을 당부했다. Ajtman씨는 “어머니는 종교적으로 매우 독실하신 분이었는데 내가 술 마시는 것에 대해 큰 불만을 갖고 계셨다. 어머니의 걱정을 덜어 들이기 위해 술을 대신할 수 있는 음료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찾은 음료가 바로 콜라. 그는 달면서도 청량감이 느껴지는 탄산음료수인 콜라를 가까이 하기 시작했고 무려 40년 동안 매일 여러 잔의 콜라를 마셔왔다. 할아버지는 “매일 아침 일어나면 콜라 한잔을 마시고 점심 전후에 한잔씩 마신다. 그리고 저녁을 먹을 때와 잠들기 전에 한잔씩 마신다. 콜라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마시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절대로 이 습관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더 이상 내 습관을 뭐라고 할 어머니도 이미 돌아가셨다.”며 “콜라를 대신할 다른 음료수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콜라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콜라는 내 약이다. 나는 죽을 때까지 콜라를 마실 것이다.면서 지금껏 다른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만큼 심각한 질환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 의료전문가들은 탄산음료를 정기적으로 많이 마셨을 경우 인체 내의 뼈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높은 산 함량 때문에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안해룡 감독 “아픈 역사 되돌아보는 계기 되길”

    안해룡 감독 “아픈 역사 되돌아보는 계기 되길”

    “시골장터에 가면 욕쟁이 할머니들 만날 수 있지 않나요? 일단 만나면 맛있는 거 얻어먹고 기분 좋게 돌아올 수 있지요. 송신도 할머니도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일본에 계신 욕쟁이 한국 할머니가 온다고 생각하고 보러 왔으면 좋겠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를 만든 안해룡(48) 감독은 마치 어느 매력적인 할머니를 소개하는 어투로 작품을 소개했다. 재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삶을 다룬 다큐 영화가 무겁고 숙연하기보다 친숙하고 밝게 그려진 데는 안 감독의 내공이 크게 작용했다. 안 감독은 10여년 이상 사할린 잔류 조선인, 일본군에 의한 강제연행자·노동자, 일본군 위안부 등 재외 동포의 삶을 영상 매체로 기록해 온 영상 저널리스트다. 그가 2005년에 ‘재일 위안부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으로부터 송 할머니에 대한 기록물을 만들어 달라는 제안을 받게 된 데도 이같은 이력의 힘이 컸다. 2007년 완성한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는 그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처음에 지원모임으로부터 받은 제안은 10여년 재판투쟁의 기록자료들을 정리해 달라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내부적인 정리에 그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라도 영화로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지원모임은 3개월에 걸친 논의 끝에 동의했고, 감독은 기획을 시작했다. 지원모임에서 건네받은 자료는 60분짜리 비디오 테이프 50개와 녹음자료 등이었다. 안 감독은 직접 일본 지식인과 변호사, 지원모임 인터뷰 등을 진행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다. 송 할머니와 지원모임이라는 이야기의 두 축도 그가 생각해 냈다. “위안부 관련 영상물들이 이미 많이 나왔기 때문에 다른 형태를 고민했지요. 그래서 송 할머니와 지원모임의 관계가 시간이 지나는 동안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했는지를 담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기본적으로 중심축은 ‘송 할머니의 캐릭터’라고 감독은 말한다. “송 할머니는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과 언어표현력이 굉장히 뛰어난 분이시지요. 게다가, 위안부 생활 7년간에 대한 또렷한 기억, 피해에 관한 발언들이 지닌 내용적 힘 등이 설득력과 감동을 더했습니다.” 지난해 4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이긴 했지만, 한국에서 관객을 만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을 넘어야 했다. 다행히도 영화진흥위원회의 ‘2008 하반기 아트플러스시네마네트워크 개봉지원작’으로 선정돼 35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안 감독이 준비하고 있는 다음 작품은 지난해 영진위 제작지원을 받은 ‘무도(가제)’라는 다큐영화. ‘왜 무술을 하는가.’란 화두을 따라가는 이야기로, 올해 안에 완성할 계획이다. 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한옥 지키기’ 앞장선 미국인 피터 바돌로뮤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한옥 지키기’ 앞장선 미국인 피터 바돌로뮤

    무엇이 그토록 이방인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한국인보다 오히려 더 뜨겁게 사랑한다. 바로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 가는 전통한옥이다. 가장 자연적이며, 가장 생태적인 것을 소재로 한 천연주택이라고 늘 예찬한다. 또 그 어느 나라 주택보다 문화적 가치가 매우 아름답다고 만나는 외국인들에게 설파한다. 미국인 피터 바돌로뮤(61), 1960년대말 한국에 평화봉사단원으로 왔다가 강릉시 선교장에서 지낼 때 한옥에 매료돼 곧바로 한국에 정착했다. 이후 1974년 서울로 옮겨 동소문동6가 소재 한옥에서 지금까지 35년째 살고 있다. ●주민들과 힘모아 1년여 법정투쟁 ‘한옥 사랑’이 남다른 그는 요즘 한국인보다 더 ‘한옥 지키기’에 앞장서고 있다. 동소문동6가 일대에는 현재 40여채의 한옥이 있으나 재개발계획으로 사라질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해 초 한옥 보존에 공감하는 지역주민 19명과 함께 서울시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재개발구역지정 취소소송을 내고 1년여 법정투쟁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8차례의 재판이 있었고 다음달 12일 중요한 9차 재판을 앞두고 있다. 현재 해양조선업 관련 컨설팅회사(IRC) 부사장을 맡고 있는 그의 사무실(서울 용산구 효창동)에서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자리에 앉으면서 회사운영이 잘 되는지 물었더니 “예를 들자면 천연가스를 시추한 후 계속 프로세싱하는 해양설비 장비 등을 다루는 곳인데 일이 아주 재미있다.”고 했다. 또한 “회사일도 바쁘고 한옥 지키는 일도 바쁘다.”며 능숙한 한국어로 말한다. 그는 인터뷰를 하는 동안 당국의 잘못된 재개발계획 행정이나 절차 등을 조목조목 꼬집었다. 동소문동의 경우, 주민 3분의2 이상이 동의해야 조합에서 재개발구역지정 신청을 할 수 있다는 일부 절차조항을 갑자기 없애 버린 점, 또 20년 이상 노후불량 건축물 가운데 60 % 이상 돼야 재개발구역을 지정할 수 있다는 관련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세부적인 조사도 없이 행정당국에서 임의대로 60.73 %라는 잘못된 서류작성을 했다는 점 등을 예로 들었다. 아울러 문화적 보존가치가 소중한 오래된 한옥을 정책적으로 철거하려는 이유를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획일적으로 재개발 구역을 지정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군대식 발상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오래된 집이 가장 비싸고 좋은 집입니다. 그 만큼 문화적 가치가 훌륭하고 또 행복이 가득한 집이지요. 외국의 경우 오래된 집은 절대 없애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오로지 재개발이라는 이름으로 개념없이 철거를 하고 있어요. 30년 전 서울에는 한옥이 80만 가구가 넘었지만 지금은 겨우 1만 2000 가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어 그는 “고층건물을 세워 선진국이 된다는 것은 이미 낡은 생각일 뿐만 아니라 설령 오래됐다고 해도 집집마다 취향에 맞게 리모델링의 꿈이 있는데 정부방식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역설했다. 한옥에 살면서 불편한 것이 없느냐고 하자 “어디에 살아도 조금씩 불편이 있게 마련이지만 중요한 것은 문화적 가치의 우월성에 있다. 행정당국은 이런 문화적 가치를 없애는 일을 하고 있어 정말 안타깝다.”고 했다. 재판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주민 절반 이상이 재개발을 반대하고 있는데다 서울시청의 관련서류에 오류가 많아 법원에서 올바른 판단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동소문동 주변에 대학 등 여러 교육기관뿐만 아니라 아리랑고개,무속집 등이 많이 있다.”면서 전통문화와 교육의 거리로 만들어야 마땅하며 앞으로 그 일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동소문동 한옥에서 35년째 살아 그가 현재 살고 있는 동소문동 한옥에는 온돌방 7개와 마루 2개,정원이 딸려 있어 보통 가정집 한옥보다 비교적 큰편이다. 그래서 서울에서 대학다니는 지방 출신 대학생 가운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이 곳에 살게 하고 있다. 물론 숙식은 무료, 대신 학생들이 틈틈이 집안관리의 일을 도와주면 된다. 특히 대학을 졸업했어도 첫직장을 구할 때까지 본인이 원하면 계속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기도 한다. 이런 선행을 베푼 지가 벌써 24년째로 그동안 많은 학생들이 그의 한옥집을 거쳐갔다. 그가 태어난 곳은 미국 북부 나이가라 폭포 인근으로 결혼 초기에 이혼해 지금껏 혼자 살고 있다. 미국에 계시는 어머니도 아들집에 한번 왔다가 한옥에 흠뻑 매료돼 돌아갔다며 활짝 웃는다.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반지 세리머니’ 라울 새 역사 썼다

    크기가 서울만 한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 한 소년이 있었다. 블랑코 가문의 라울 곤살레스가 바로 그다. 동네마다 경기장을 갖췄다는 이 축구의 나라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를 보면서 자연스레 공 차기를 즐겼다. 그런 라울(32·레알 마드리드)이 팀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사나이가 됐다. 라울은 16일 엘 몰리뇬에서 열린 프리메라리가 23라운드 스포르팅 히혼과의 원정 경기에서 2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4-0 승리에 앞장을 섰다. 라울은 이날 통산 308호와 309호 골로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307골)를 제치고 레알 마드리드 역대 최다 득점 선수에 올랐다. 디 스테파노가 보유한 프리메라리가 통산 최다골(216골)과도 타이를 이뤄 조만간 리그 최다골마저 갈아치울 태세다. 대기록은 그냥 나오지 않았다. 그는 어릴 적부터 고향 마드리드밖에 모르고 우직하게도 프리미어리그 등 내로라하는 무대를 거들떠보지 않았다. 1994년 아틀레티코(AT)와의 마드리드 더비에서 데뷔골을 넣은 뒤 어느덧 레알 마드리드에서만 15년째다. 1998~99시즌과 2000~01시즌 각 25골과 24골로 ‘엘 피치치(득점왕)’를 차지하기도 했다. 원래 AT마드리드 유소년 클럽에서 축구를 익히던 그에게 반한 호르헤 발다노(55)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부터 제안을 받아 17세 때 일찌감치 입단했다. 감독을 존경한 나머지 라울 아들에게 발다노라는 이름도 붙였다. 그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골을 터트린 뒤 그라운드를 돌며 결혼반지에 입맞추는 세리머니도 한몫을 했다. 아내인 모델 마멘 산츠(34)를 사랑한다는 뜻이다. 스포르팅 히혼과의 경기에 선발 출장한 라울은 전반 15분 세르히오 라모스가 올린 크로스를 왼발로 톡 건드려 감각적인 통산 308로 골을 뽑았다. 라울은 후반 31분에도 곤살로 이과인이 강하게 날린 슛을 라푸엔테가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면서 공을 뒤로 흘리자 달려들면서 가볍게 밀어넣었다. 라울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경기당 0.5골을 기록하며 통산 64골로 챔피언스리그 최다골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제 그가 골을 넣을 때마다 역사를 새로 써야 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英 13세 아빠 “친자확인 위해 DNA 검사”

    아빠가 된 13세 영국 소년이 아기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친자확인을 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여자친구의 출산으로 13세 어린 나이에 아빠가 된 알피 패튼(13)은 가족들의 권유와 설득으로 친자확인을 실시할 예정이다. 키 120cm에 매우 앳된 모습을 한 패튼은 지난 8일(현지시간) 15세 여자친구인 샹텔 스테드먼이 4kg의 딸을 낳으면서 영국의 최연소 아빠가 됐다. 하지만 어린 부모가 된 소년과 소녀는 곧 난관에 봉착했다. 스테드먼의 이웃인 또 다른 14세와 16세 소년 2명이 아기의 아빠임을 주장하기 시작한 것. 리차드 굿셀이라는 16세 소년은 “스테드먼이 임신했을 그 즈음에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그녀의 방에서 머물렀다.”며 “나의 어머니도 알고 있고 친구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특히 아기의 눈이 나를 닮았다.”고 주장했다. 타일러 바커(14)란 소년 역시 “9개월 전 나는 스테드먼과 함께 밤을 보냈다. 친구들은 벌써부터 날 ‘아기 아빠’라며 놀리고 있다. 내가 아버지라고 판명 날까봐 너무나 두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기 엄마인 소녀와 그의 가족들은 “소년들의 거짓말이라며 억울하다.”는 뜻을 밝혔다. 아기 아빠인 패튼 역시 “바보 같은 남자애들이 여자친구와 우리 아기를 곤경에 빠뜨리려 한다.”며 강한 반감을 나타냈다. 이어 소년은 “나는 스테드먼과 교제한 유일한 남자였으며 2년간 사귀어왔다.”며 “아기 아빠가 나인지를 물었을 때 그녀는 ‘당연하지’라고 대답했다. 여자친구를 믿기 때문에 의심 하지 않는다.”고 미국 연예주간지 ‘피플’(People)에게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소년의 가족들은 세간의 의심을 불식하기 위해서 소년에게 친자확인을 위한 유전자 검사를 하라고 권유했고 패튼은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소년은 “DNA 검사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엄마가 이 검사를 하면 내가 아빠임을 증명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해줬다. 내가 아빠임이 공식적으로 밝혀지면 누구도 여자친구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지 못할 것”이라며 의젓하게 의견을 밝혔다. 한편 이 13세 소년이 아버지가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영국에서는 10대 조기임신의 심각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브라운 고든 영국 총리는 13일 “이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13세 소년이 아빠가 되는 현실은 막아야 한다”고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여성미’ 물씬 카라 “이런모습 처음이죠!” (인터뷰)

    ‘여성미’ 물씬 카라 “이런모습 처음이죠!” (인터뷰)

    5인조 걸그룹 카라(KARA·박규리, 한승연, 정니콜, 구하라, 강지영)가 동화 속 다섯 공주님이 되어 돌아왔다. 카라가 달라졌다. 전 타이틀 곡 ‘프리티 걸’(Pretty Girl)에서 부각됐던 귀엽고 발랄한 여동생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다. 후속곡 ‘허니’(Honey)의 신호탄을 울린 카라는 또 한번의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로맨틱한 화이트 미니드레스를 곱게 차려 입은 카라는 순정만화 속 여주인공이 현실로 돌아온 듯한 청초함으로 무대를 사로잡았다. 지난 13일 KBS 2TV ‘뮤직뱅크’를 통해 ‘허니’의 첫 방송을 치룬 카라를 만났다. 대기실에 마주앉은 카라 멤버들은 “지금까지 카라에게 찾아보기 힘들었던! 찾을 수 없었던! ‘여성스러움’을 깜짝 발견하게 될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 카라의 재발견 ‘허니’, 이런 모습 처음이야! ’프리티 걸’에 이은 카라의 후속곡은 지난 12일 스페셜 에디션 앨범곡 ‘허니(Honey)’. ’허니’는 지난 12월 발표한 두번째 미니앨범의 수록곡인 ‘하니’를 감성적인 멜로디 라인으로 편곡해 낸 리네이밍 버젼이다. - 카라,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잖아! 네! ‘프리티 걸’때에 비해 많이 변했죠. 데뷔 이후 처음으로! 카라가 여성스러워졌어요.(웃음) 후속곡 ‘허니’에서는 전 곡 ‘프리티 걸’에서 강조됐던 깜찍 발랄함이 한층 성장한 듯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허니’로 첫 방송을 치룬 소감은 어때요? 늘 그렇지만 새로운 곡을 선보이는 무대는 늘 떨리는 것 같아요. 더 좋은 무대를 위해 막바지 연습에 안무가 여러번 바꿔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다들 호흡이 좋았어요. 멤버들 모두 ‘연습 때 만큼만 보여드리자’는 각오로 무대에 올랐는데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어요. 큰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만큼 세세한 부분까지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답니다. 팬 여러분들의 반응이 기대되요. - 오늘 미니 드레스 의상이 너무 예뻐요. ‘허니’ 의상 콘셉트는? 첫 무대인 오늘은 ‘올 화이트’ 드레스로 화사하면서 청순한 느낌을 냈어요. 지금까지 발랄한 이미지의 의상만 소화하다보니 이런 드레스 차림은 저희도 처음이에요.(웃음) 전보다 조금 더 차분하고 세련된 ‘허니’의 곡 느낌을 의상 콘셉트에도 반영 했어요. ◇ 밝은 듯 슬픈… 후속곡 ‘허니’의 매력 공개 - 예전 미니앨범 수록곡 ‘하니’는 밝은 느낌이었는데 편곡된 ‘허니’는 왠지 슬픈 느낌이 들어요. 맞아요. ‘하니’를 리네이밍한 편곡버젼 ‘허니’는 전보다 구슬픈 느낌이 부각됐어요. 언뜻 들으면 밝은 곡 같지만 가사를 곰곰히 생각해 보면 상당히 슬프고 감성적이에요. 그래서 안무와 전체적인 무대 분위기를 구상해 내는 데도 조금 어려움이 있었어요. 멜로디 라인은 밝은데 가사는 그렇지 않은…. 고민을 하다가 ‘하니’는 웬지 가벼운 느낌이 있어 ‘허니’로 편곡하며 템포를 늦추고 발라드적 감성을 감성을 더했어요. - 전 활동곡과 비교했을 때 ‘허니’의 가장 큰 차이점은? 벌써 카라로 데뷔하고 6번째 활동곡이에요. ‘락유’ 때는 여동생 같은 친근한 모습이,’ 프리티걸’은 조금 더 성장해서 대학생 새내기 같은 발랄한 이미지가 부각 됐다면 이번에야 말로 ‘이미지 반전’이라 할 수 있어요. 예전 분위기가 워낙 강해서 ‘허니’의 이미지 변신이 어떻게 비춰질까 걱정도 되지만 마냥 어려보이는 카라에게도 이런 성숙한 면모가 있다는 걸 보여 드리고 싶어요. - 실제 카라는 ‘프리티걸’과 ‘허니’의 극과극 이미지 중 어느 쪽에 닮아 있나요? (만장일치) 물론 ‘프리티 걸’이죠! (웃음) 저희끼리 있을 땐 밝고 시끌시끌한 ‘프리티 걸’이 딱 실제 모습이에요. ◇ 카라 멤버들의 5인5색 ‘허니’ 활동 각오 (니콜) 그동안 털털한 모습이 강했는데 ‘허니’를 통해 내면에 꽁꽁 숨겨뒀던 여성스러운 모습을 처음 꺼내 보일게요. (규리) 맞아요. 니콜이 뜨개질과 요리도 잘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웃음) 저는 카라가 데뷔이후 가장 큰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카라에게 찾기 힘들었던 모습일텐데요. 처음이라 어색해도 멤버들 모두 열심히 해나갈거예요. 지켜봐 주세요! (하라) ’프리티 걸’이 큰 사랑을 받아 부담감도 있지만 ‘허니’도 딱 그만큼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지영) ‘하니’가 익숙해지니까 ‘허니’로 편곡이 됐어요. 헷갈려요~.(웃음) 전에는 무대 위에서 활기차게 웃고 저희 모습 그대로를 보여 드릴 수 있어 좋았는데 이제는 정반대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려 하니 무대 연출의 어려움도 있어요.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고요,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승연) 그동안 카라는 무대 위에서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 드렸어요. 이번’허니’는 정말 훌쩍 성숙한 카라로 느껴지시지 않을까 싶은데요. 단순히 콘셉트는 성숙하게 비춰지는 것이 아니라 내면적인 실력이나 무대 위에서 보여 드릴 수 있는 모든 모습에서 ‘카라가 성숙해 졌다’는 평을 들었으면 해요. 작은 부분 하나까지 멤버들 모두 노력하고 또 열심히 있다는 사실을 꼭 알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카라도, 허니도… 화이팅!” 사진 제공 = DSP 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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