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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허권사업으로 수익 창출…발상 전환을”

    “특허권사업으로 수익 창출…발상 전환을”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 위기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면서 외국 기업 및 정부로부터 본격적인 견제를 받고 있다. 외국 기업들은 ‘한국 기업이 막대한 손해배상도 감수할 만큼 성장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도 단순히 특허 보유를 늘리는 ‘지키는 경영’에만 머물지 말고 먼저 나서 상대의 견제를 무너뜨릴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산업계에 따르면 기술 발전 속도가 가장 빠른 정보기술(IT) 분야에서는 이미 2~3년 전부터 외국 기업들이 노골적으로 한국을 견제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가 삼성SDI와 LG화학을 소형 2차전지 가격 담합 혐의로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휴대전화나 노트북 등에 쓰이는 리튬이온전지로 우리 업계가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품목이다. 삼성전자는 1년 반 가까이 애플과 천문학적인 변론 비용을 써 가며 스마트 기기 특허 침해 소송을 하고 있다. LG전자는 2010년부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연방법원에서 TV 관련 기술 침해로 소니와 특허 공방을 하다 지난해 말 어렵사리 합의했다. 최근 들어 외국의 몇몇 완제품(TV·가전 등) 메이커들이 우리 업체들의 부품 주문을 의도적으로 줄여 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의 경우 스마트폰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자 애플과 HTC(타이완) 등에서 일부 관련 부품 주문을 더 이상 늘리지 않거나 줄여 가고 있다. 소니도 삼성의 TV 시장 독주가 계속되자 2004년부터 이어져 온 삼성과의 TV 패널 협력 관계를 지난해 말 청산했다.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철강 및 조선 분야에서도 서서히 외국 기업들의 견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철강 업체들의 특허 출원 건수는 2382건으로, 2005년(1039건)보다 130%가량 늘었다. 경쟁국인 일본·독일 등을 훨씬 앞서는 성장세다. 또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3사의 조선 분야 특허 출원 건수도 4315건으로 5년 전인 2007년(994건)보다 5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우리 업체들이 경기 불황을 이기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주력하면서 해당 시장을 선점했던 외국 업체들이 위기 대응 차원에서 압박에 나서고 있다. 신일본제철은 지난 6월 일본 도쿄지방재판소에 포스코를 상대로 ‘영업비밀 기술정보를 사용해 방향성 전기강판을 제조·판매하는 행위 등을 금지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소송의 청구금액만 986억엔(약 1조 4137억원)에 달한다. 현대기아차도 최근 프랑스가 유럽연합(EU)에 우선감시조치 발동을 요구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브라질은 오는 12월부터 수입차에 부과하는 공업세를 30%나 올리기로 해 타격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전자 및 IT, 철강, 자동차 등 수출산업 위주로 꾸려져 있어 특허분쟁 등 외국의 전방위적 압박을 피할 수 없는 만큼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 견제를 물리치는 방향으로 정부와 기업의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국선 서울대 기술지주회사 대표는 “중국은 한자의 글씨체까지 지적재산권으로 등록해 놓고 있다.”면서 “매일 신기술이 쏟아지는 기술특허 분쟁에 대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상호나 디자인 등 기업의 활동에 필요한 지적재산권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희상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과 교수도 “지금까지 우리 기업들은 ‘내 기술을 법으로 지켜야 한다’는 차원에서 특허를 출원해 왔지만, 앞으로는 ‘특허권을 비즈니스에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전략으로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산업부 종합 superryu@seoul.co.kr
  • [미주통신] 美정치인 “강간은 임신 어렵다”에 비난 봇물

    [미주통신] 美정치인 “강간은 임신 어렵다”에 비난 봇물

    미국 미주리주 상원의원 자리를 놓고 민주당 후보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 토드 아킨 공화당 소속 정치인이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강간당하는 것으로는 임신하기 어렵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이 폭등하고 있다고 미 주요 언론들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아킨은 원천적으로 낙태 반대의 견해가 강한 미국 공화당의 입장을 대변하려는 듯 19일 한 지역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강간으로 임신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그것이 강간이 맞는다면 여성의 몸은 그 모든 것을 물리쳐 버리려고 반응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이 모든 것을 고려해보면 강간범에게는 처벌이 가해져야 하지만 아이에게는 비난이 가해져서는 안 된다.”고 모든 낙태를 비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이 알려지자 비난 여론이 봇물 터지듯 들끓고 있다. 그와 경쟁 중인 민주당의 여성 정치인 클래이어 맥카스킬은 “강간당한 사람에 대한 공격이며 피해자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모르는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즉각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자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미트 롬니도 성명을 발표하고 “나는 토드 아킨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강간으로 인한 임신의 낙태에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여론을 수습하기에 나섰다. 뒤늦게 아킨도 자신이 발언이 실수였다면서 성명을 발표하고 “많은 피해자의 아픔을 고려하지 않은 실수였다. 강간도 임신을 초래함을 우리는 이해해야 한다.”라며 비난을 잠재우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이고 있다. 의학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일어나는 강간 사건 가운데 약 5%가 임신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 FBI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에만 하더라도 7만 5,720명의 여성이 강간을 당해 이 중 3,786명이 원치 않는 임신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측된다고 미 CBS 방송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LG디스플레이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독자 방식으로 내놓은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의 3차원(3D) 입체영상 TV 패널로 중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간 세계 3D TV 시장은 셔터안경(SG) 방식의 패널 제품이 주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두운 3D 화면과 깜박거림, 무거운 전자안경 등의 문제점도 갖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SG 방식의 문제점을 없앤 FPR 방식으로 새로운 3D TV 패널을 개발해 주목받았다. 깜박임 없는 화면에 가볍고 편안한 입체안경으로 3DTV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이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AVC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FPR 3D 패널 신제품을 내놨던 지난해 1월만 해도 FPR 3D TV의 시장점유율은 4%에 불과했다. 하지만 출시 4개월 만에 점유율 50%를 돌파하며 지금은 중국 시장에서 ‘3D는 FPR’이라는 등식을 만들어냈다. 중국 업체들이 저렴하면서도 입체감이 뛰어난 FPR 패널을 탑재한 제품들을 쏟아내며 3D TV 시장을 주도한 덕분이다.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에서도 지난해 FPR 패널을 탑재한 LG전자의 3D TV 제품을 1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SG 진영의 TV 업체들도 속속 LG디스플레이의 FPR 3D 패널을 탑재한 TV를 내놓고 있다. 소니도 중국에서 FPR 3D TV를 출시했으며, 파나소닉도 중국 등 세계 곳곳에서 순차적으로 FPR 3D TV 라인을 출시하고 있다. 레노보도 강력한 유통망을 무기로 FPR 3D TV를 중국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안에 전 세계 3D TV 및 모니터 시장에서 FPR 방식이 SG 방식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서 LG디스플레이의 선전이 큰 역할을 했다. 중국 TV 업체인 스카이워스의 양둥원 총재는 “LG디스플레이의 FPR 3D는 시장과 소비자에게 ‘건강하고 실감나는 3D’라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가치를 제공하며 새로운 세계를 열어 줬다.”면서 “앞으로도 LG디스플레이가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좋은 기술을 많이 개발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FPR 3D는 사람들이 3D TV를 볼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시하는가를 고민한 끝에 만들어진 기술”이라면서 “이처럼 제품이 아닌 사람을 먼저 생각한 기술이기에 소비자들로부터 선택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관련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박종우 메달 찾아주기… 위안부 할머니도 나섰다

    박종우 메달 찾아주기… 위안부 할머니도 나섰다

    대한축구협회가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축구 3, 4위전을 마친 뒤 ‘독도 세리머니’를 펼친 박종우(23·부산) 구하기에 나섰다. ●‘우발성’ 자료수집… 정부, 병역면제 시사 축구협회의 김주성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축구회관에서 박종우를 만나 당시 경위를 상세히 전해 듣고 우발적인 행동이었다는 것을 재확인했으며 이를 토대로 3, 4위전 당시 사진과 동영상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김 총장은 16일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에 관련 서류를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특히 박종우가 미리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적힌 피켓을 준비한 것이 아니라 관중석에서 넘겨받았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만약 사전에 계획된 것이었으면 영어로 써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의 징계에 대한 열쇠는 FIFA가 쥐고 있다. 처음 일본의 지적에 따라 문제를 제기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소관 국제경기단체인 FIFA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앞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치적 표현을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은 선수들도 사전에 숙지해야 한다.”며 “예외를 인정하면 통제가 어려워진다. 인류의 화합을 지향하는 IOC로선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로게 위원장은 이어 FIFA의 보고서 내용에 따라 IOC 규율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IFA가 선수 개인과 각국의 축구협회에 내릴 수 있는 징계 가운데 가장 무거운 것은 ‘박탈’(return of awards)이다. 하지만 최근 사례를 보면 승부조작이나 뇌물 등 무거운 죄질에 대해서도 이 징계가 내려진 적이 없다. 만약 이 징계가 내려지면 메달이나 트로피 등으로 얻게 되는 모든 혜택을 빼앗기게 된다. 이와 관련, FIFA 부회장을 맡기도 했던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은 전날 홍명보호 환영 만찬에 참석, “박종우가 팻말을 만들어 간 것이 아니고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며 “FIFA에 설명을 잘해서 문제가 잘 풀어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위안부 할머니 IOC에 항의 서한 또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병역과 포상금 지급은 IOC의 메달 수여 결정과는 상관이 없는 국내법에 관련된 문제”라고 밝혀 그가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일본군 피해 할머니들도 박종우 구하기에 나섰다.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10여명의 위안부 피해자들은 이날 오후 대한체육회를 방문해 “IOC가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형상화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일본 체조선수는 묵인하고 한국 축구선수에 대해 정치적 행위 운운하며 제재를 논의하는 것은 차별적 탄압”이라며 “이미 한반도기를 통해 올림픽 개막식에 허용되었던 독도 표기를 새삼 정치적으로 해석해 제재를 논의한다는 것은 IOC와 FIFA의 일관성과 올림픽 정신에도 어긋난다.”는 내용을 담은 IOC에 보내는 항의 서한문을 전달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정치권, 피해 여기자는 안중에 없다

    ‘미디어오늘’ 여기자가 민주통합당 당직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사건이 정치권 공방으로 비화되고 있다. 2006년 최연희 당시 한나라당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 2010년 강용석 전 한나라당 의원의 여대생 성희롱 발언 모두 여야 공방의 대상이 됐지만 이번은 경우가 다르다. 두 사건과 달리 피해자가 사건의 공론화를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성추행 사건을 덮으려 했다고 공격하고 있고, 민주당은 피해자와 한마디 상의 없이 새누리당이 사건을 공개한 배경을 문제 삼는 데에만 초점을 맞출 뿐 공개 사과 한마디 없다. 피해 여기자가 현재 어떤 심정이고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는 두 당의 관심 밖이다. 사건은 지난달 5일 민주당 소속 국회 수석전문위원이 미디어오늘 기자들과 가진 술자리에서 발생했다. 미디어오늘 관계자는 “A수석전문위원과 미디어오늘 B기자가 피해자인 C기자에게 어깨에 팔을 두르는 것 이상의 성추행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31일 이 당직자를 해임 조치했고 해당 언론사는 남성 기자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 피해자가 비공개를 원해 민주당은 사건을 함구했지만 지난 10일 신의진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의 폭로로 세간에 드러나게 됐다. 신 원내대변인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13일 민주당이 ‘여기자 성추행 사건을 폭로한 새누리당을 2차 가해자’라고 주장한 데 대해 “2차 피해라는 것은 그 사건이 떠올랐을 때 부정적·왜곡적 이미지가 함께 떠오르는 것을 말한다.”며 “오히려 민주당처럼 더 시끄럽게 떠들거나 가해자가 고개를 떳떳하게 들고 다니도록 한 게 ‘2차 피해’”라고 반박했다. 과연 그럴까. 피해 여기자는 사건 발생 직후 부서를 옮겨 일하다가 자신의 일이 공론화되자 충격을 받고 휴가를 낸 상태다. 포털사이트에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제목을 곁들인 관련 게시글이 떠돌고 있다. 신 원내대변인의 말처럼 ‘부정적·왜곡적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게 2차 피해라면 새누리당은 분명한 ‘2차 가해자’다. 민주당은 가해자 징계로 할일을 다 했다는 태도다. 이 사건에 충격을 받은 국민들에게 공당으로서의 공식 사과는 없었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오히려 “가해자를 징계한 게 최고 수위의 ‘사과’인데 더 이상 어떤 사과를 하라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가장 자세를 낮춰야 할 가해자인 당직자는 “성추행 사실이 없다.”며 지난 8일 재심을 청구했다. 기자이기 이전에 여성인 피해자의 인권은 온데 간데 없고 뻔뻔한 정치권의 당리당략을 앞세운 기싸움만 남았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백범 김구 제1편(KBS1 밤 10시)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 선생이 생을 마감한 지 63년이 지난 지금. 그는 여전히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힌다. 우두머리가 되기보다 무리를 지탱하는 다리가 되고자 했으며 여느 지도자들보다 우리와 가까운 곳에 있었던 사람, 백범 김구.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1위인 그의 일대기를 담았다. ●맛있는 퀴즈쇼! 행운의 식탁(KBS2 오후 5시 30분) 달콤한 과즙이 일품인 포도부터 울릉도의 향기가 담긴 건나물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빛깔이 고운 파프리카까지. 식욕을 돋우는 푸짐한 과일과 채소들을 퀴즈를 맞힌 사람 중 추첨해 증정한다. 치솟는 물가에 가벼워진 주부들의 장바구니를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우리 먹을거리들로 가득 담아본다. ●그대 없인 못살아(MBC 밤 8시 15분) 상도의 모텔에서 만나게 된 가영과 인혜. 몸싸움을 하던 중 가영이 다치게 되자 놀란 상도는 인혜를 밀쳐 낸다. 상도가 가영과 함께 나간 뒤 인혜는 서러움에 가득 찬 눈물을 흘린다. 한편 민도와 지수는 신혼여행지에서 임신 사실을 확인한다. 집으로 돌아온 인혜는 어머니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통보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여덟 살 연우는 선천다발성 관절만곡증을 앓고 있다. 초등학교에 입학해 한창 글씨를 배울 나이의 연우. 하지만 두 손을 사용해야 간신히 연필을 쥘 수 있어 초등학교 입학을 1년 미뤄 놓았다. 연우가 다른 친구들처럼 예쁜 글씨를 쓰고 뛰어놀기 위해서는 성장이 멈출 때까지 계속 수술을 해야 하는데. ●달라졌어요(EBS 밤 7시 35분) 캠퍼스 커플로 만나 행복한 연애 시절을 보냈던 두 사람. 하지만 갑작스러운 임신으로 준비되지 않은 결혼을 하게 됐다. 임신을 하면서 학교를 그만두고 시댁에 들어가 살게 된 아내는 낯선 환경과 육아 문제로 힘들어했지만 남편은 버팀목이 돼 주지 못했다. 그렇게 서로 이해하지 못한 부부의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가 않았는데…. ●멜로다큐-가족(OBS 밤 11시 5분) 시부모를 모시고 살다가 11년 전 홀로 된 친정어머니도 같이 모시게 된 황인자씨와 류정열 이장 부부. 어렵고 어려운 게 사돈 관계라는데 백발에 옷까지 맞춰 입고 친자매처럼 닮은 안인순 시어머니와 한기남 친정어머니. 아들과 딸의 결혼으로 맺어진 아주 특별한 사돈 간의 행복을 보여준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끝없는 백인 행렬… “롬니 선택 영리했다”

    11일 오후 2시쯤(현지시간)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의 유세가 예정된 미국 버지니아주 머내서스시로 들어가는 편도 2차로는 10㎞ 이전부터 막혔다. 롬니가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폴 라이언 연방 하원의원이 이날 처음으로 유세에 동행한다는 사실이 특히 관심을 끌어모은 듯했다. ●“라이언 젊다고? 케네디 당선된 나이” 거북이 운전으로 도착한 유세장 ‘해리스 야외강당’ 부근은 벌써부터 공화당 지지자들이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게 줄지어 있었다. 유색인종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백인 일색이었다. 남편과 함께 줄 서 있던 캐럴 밀러(66)는 “롬니가 똑똑하고 매력적인 라이언을 지명한 것은 영리한 선택”이라고 반색하며 말했다. ‘너무 젊지 않으냐.’고 묻자 그녀는 “존 F 케네디는 그 나이에 대통령까지 됐는데 뭐가 젊으냐.”고 되레 면박을 줬다. 롬니가 도착하기 훨씬 전인 오후 3시부터 인근 건물 옥상에 경찰 저격수들이 배치되고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밖에 설치된 멀티비전으로 시청하는 가운데 유세가 시작됐다. 머내서스 시장의 연설에 이어 등단한 여성이 “하나님께 기도를 올리자.”고 제안하자 모든 참석자가 고개를 숙이고 손을 모았다. 참전용사들을 소개하는 순서에 이어 참석자들이 일제히 가슴에 손을 얹고 성조기를 향해 ‘국기에 대한 맹세’를 낭독했다. ‘백인, 기독교, 국가주의’라는 공화당의 정체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자리였다. 롬니의 도착이 지연되면서 노인들을 포함해 2만여명의 참석자 대부분은 3시간 넘게 서 있어야 했지만 힘든 기색은 거의 없었다. 마침내 오후 5시 15분 롬니와 라이언이 도착하자 행사장은 떠나갈 듯한 환호로 뒤덮였다. 청중의 관심은 롬니보다는 라이언한테 더 쏠린 듯했다. 라이언이 롬니의 ‘능력’을 극찬할 때마다 박수가 이어졌고 “미국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 놓겠다.”고 역설했을 때 환호는 절정에 달했다. 롬니도 라이언을 조목조목 칭찬한 뒤 “우리는 기필코 승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기도·참전용사 소개·국기에 맹세로 시작 롬니가 남북전쟁 당시 격전이 펼쳐졌던 머내서스를 부통령 지명 후 첫 유세장으로 선택한 데는 깊은 뜻이 있을까. 행사장 밖에서는 10여명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고 ‘맞유세’를 했지만, 충돌은 없었다. 머내서스(버지니아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미주통신] 전설적 포르노 스타, 美대통령 후보 공개지지

    [미주통신] 전설적 포르노 스타, 美대통령 후보 공개지지

    미국 대통령 선거가 11월로 가까워지면서 포르노 스타들도 잇따라 대통령 후보에 공개적인 지지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미 언론들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의 성인산업인 포르노의 전설적 스타인 제나 제머슨은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 모임에서 공화당의 미트 롬니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녀는 “여러분이 부유하다면 공화당을 당선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그녀의 이러한 공개 지지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은 가족우선주의적 철학을 강조하면서 민주당 오바마 현 대통령의 중산층 부양 정책을 비판하고 있는 관계로 그녀가 공개적으로 공화당 전당대회는 참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언론들은 내다봤다. 그녀는 이전에는 빌 클린턴 전 민주당 대통령 시대가 가장 미국 성인 산업의 왕성기였다고 주장하며 민주당을 열성적으로 지지한 바 있어 이러한 변화는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한편 포르노 비디오 부문에서 최고의 스타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는 론 제러미는 최근 보스턴 헤럴드와 가진 인터뷰에서 “롬니도 신사이고 훌륭한 아버지이긴 하지만, 나는 이번 11월 선거에서 오바마 현 대통령에게 한 표를 행사할 것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혼수상태 아내 보상금서 10억 뗀 남편 결국엔…

    혼수상태 아내 보상금서 10억 뗀 남편 결국엔…

    사내는 절박했다. 마흔이던 2002년, 일간지 기자 생활을 접고 공익재단과 병원 설립에 도전한 건 온전히 절박함 때문이었다. 이태 전 그는 영국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혼수상태에 빠진 아내는 100일 만에 깨어났지만 한쪽 다리를 잃었다. 그리고 귀국. 아내가 입원한 재활병원의 풍경은 아비규환이었다. 비좁은 병상에는 환자와 보호자, 간병인이 몸을 맞댄 채 24시간 생활했다. 불러도 대답 없는 불친절한 의료진이 대다수였다. 그는 ‘선진국 의료시설 같은 재활병원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계획을 세운 지 꼭 10년째 되는 지난달 서울 종로구 신교동에 ‘푸르메재활센터’를 개관했다. 장애인을 위한 재활시설과 치과, 복지관 등이 들어섰다. 땅도, 돈도, 의료 인력도 없던 그는 어떻게 10년 만에 병원을 지었을까. ‘사내’ 백경학(49)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를 3일 푸르메재활센터에서 만나 성공 비결을 물었다. ●목표사업 뚜렷해 기부자 설득 수월 백 이사와 재단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었던 건 목표를 구체적으로 잡은 덕이 크다. ‘장애인을 돕겠다.’는 막연한 목표 대신 ‘재활 병원 설립’이라는 뚜렷한 계획을 세웠다. 목표 사업이 뚜렷하니 추진력이 붙었고 훗날 기금 모금 때도 기부자들을 설득하기 편했다. 첫 번째 성공 키워드다. 의사가 아닌데다 자금마저 충분치 않던 백 이사가 병원을 지으려면 우선 비영리재단이 필요했다. 재단이 있어야 기금을 모아 장기적으로 사업을 꾸려나가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재단 설립을 허가받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종잣돈이었다. 고민 끝에 아이디어가 뇌리를 스쳤다. 하우스 맥주가게였다.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2002년 영세업자의 맥주 제조가 허용된 터라 양조전문가인 후배 방호권씨 등과 함께 가내제조 맥주 전문점 ‘옥토버페스트’를 강남에 오픈했다. 재산을 쌓은 뒤 자선을 결심하는 보통 자산가들과는 반대로 자선을 위해 돈벌이에 뛰어든 것이다. 도박 같았던 맥주 사업은 성공했다. 맥주집 한쪽에서 재단설립 구상을 마친 백 이사는 2004년 자신의 맥주사업 지분 10%(약 2억 8000만원 상당)와 사재를 내놓아 푸르메재단을 세웠다. 이후 아내가 보험사와 8년 소송 끝에 받은 교통사고 보상금 중 절반인 10억 6000만원을 재단에 기부했다. 백 이사는 “주변 사람들도 ‘전재산의 절반 이상을 재단에 바친 사람이라면 믿어도 되겠다.’고 생각한 듯 싶다.”고 말했다. ●여럿이 함께 가면 길이 된다 백 이사가 전한 재단의 두 번째 성공 비결은 ‘여럿이, 함께’다. 그는 재단 설립과 운영 과정을 혼자 감당하지 않았다. 대신 집요한 설득으로 같은 꿈을 꾸는 사람을 늘렸고, 힘을 합쳤다. 김성수 대한성공회 주교와 강지원 변호사가 각각 재단 이사장과 이사를 맡아 줬고 전신화상의 아픔을 이겨낸 작가 이지선씨와 가수 션 등이 홍보대사 제안에 응했다. 병원 건립 때 보태라며 돈을 내놓은 기부자도 7000명이나 됐다. 백 이사에게 사람과 돈을 끌어모은 비법을 물었다. “결국 감동의 문제”라는 답이 돌아왔다. “좋은 일하라.”는 강요 대신 장애인 재활 사업에 힘을 더해야 하는 이유를 체감하도록 해야 마음도, 주머니도 열린다는 얘기다. 그는 “최근 외국계 항공사 직원에게 장애 아동과 함께 민속박물관 등을 견학하게 유도했다. 아이들과 그 가족의 어려움을 이해해야 기부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 박완서 작가가 생전 인세와 글 등을 기부한 것도 백 이사의 진정성 담긴 편지 때문이었다. 백 이사는 푸르메 재활센터 건립 때도 ‘제3섹터 방식’(시민과 기업이 기금을 모으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부지와 행정 지원을 제공해 시설을 짓는 방식)을 통해 여럿이 힘을 합쳤다. “의료서비스가 공공사업인 만큼 재활병원 설립은 국가의 몫”이라는 것이 백 이사의 철학이다. 다만, 정부가 직접 운영할 경우 관료주의의 덫 등에 걸릴 수 있는 만큼 운영은 노하우가 있는 민간에 맡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푸르메 센터의 재활시설에서는 운영을 위해 환자에게 최소한의 비용은 받지만, 불필요한 치료를 권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환자가 있다면 기업 등으로부터 지원을 부탁할 예정이다. 재활병원인 푸르메 센터를 세웠지만, 백 이사는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이 센터는 외래병원인 탓에 입원을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마포구로부터 병원 부지를 빌려 침대가 100개 있는 3215㎡ 규모의 어린이재활병원을 내년 착공할 계획이다. 2015년 개관이 목표인데 380억원가량이 드는 건축비 등을 계속 모금 중이다. 병상을 갖춘 재활병원이 세워져도 고민은 여전히 남는다. 입원을 원하는 어린이 환자는 1만 5000명이나 되는데 병상은 150분의1수준인 탓이다. 백 이사는 “푸르메 병원이 모델이 돼 전국 8개권역에 선진 재활병원이 최소 하나씩 건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후원문의 (02)720-7002.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3부) 한국형 공익재단의 도전 ⑦푸르메재단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3부) 한국형 공익재단의 도전 ⑦푸르메재단

    사내는 절박했다. 우리 나이로 마흔이던 2002년, 일간지 기자 생활을 접고 공익재단과 병원 설립에 도전한 건 온전히 절박함 때문이었다. 4년 전 그는 영국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혼수상태에 빠진 아내는 100일 만에 깨어났지만 한쪽 다리를 잃었다. 그리고 귀국. 아내가 입원한 재활병원의 풍경은 아비규환이었다. 비좁은 병상에는 환자와 보호자, 간병인이 몸을 맞댄 채 24시간 생활했다. 불러도 대답 없는 불친절한 의료진이 대다수였다. 그는 ‘선진국 의료시설 같은 재활병원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계획을 세운 지 꼭 10년째 되는 지난달 서울 종로구 신교동에 ‘푸르메재활센터’를 개관했다. 장애 어린이를 위한 재활시설과 치과, 복지관 등이 들어섰다. 땅도, 돈도, 의료 인력도 없던 그는 어떻게 10년 만에 병원을 지었을까. ‘사내’ 백경학(49)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를 3일 푸르메재활센터에서 만나 성공 비결을 물었다. ●목표사업 뚜렷해 기부자 설득 수월 백 이사와 재단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었던 건 목표를 구체적으로 잡은 덕이 크다. ‘장애인을 돕겠다.’는 막연한 목표 대신 ‘재활 병원 설립’이라는 뚜렷한 계획을 세웠다. 목표 사업이 뚜렷하니 추진력이 붙었고 훗날 기금 모금 때도 기부자들을 설득하기 편했다. 첫 번째 성공 키워드다. 의사가 아닌데다 자금마저 충분치 않던 백 이사가 병원을 지으려면 우선 비영리재단이 필요했다. 재단이 있어야 기금을 모아 장기적으로 사업을 꾸려나가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재단 설립을 허가받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종잣돈이었다. 고민 끝에 아이디어가 뇌리를 스쳤다. 하우스 맥주가게였다.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2002년 영세업자의 맥주 제조가 허용된 터라 양조전문가인 후배 방호권씨 등과 함께 가내제조 맥주 전문점 ‘옥토버훼스트’를 강남에 오픈했다. 재산을 쌓은 뒤 자선을 결심하는 보통 자산가들과는 반대로 자선을 위해 돈벌이에 뛰어든 것이다. 도박 같았던 맥주 사업은 성공했다. 맥주집 한쪽에서 재단설립 구상을 마친 백 이사는 2004년 자신의 맥주사업 지분 10%(약 2억 8000만원 상당)와 사재를 내놓아 푸르메재단을 세웠다. 이후 아내가 보험사와 8년 소송 끝에 받은 교통사고 보상금 중 절반인 10억 6000만원을 재단에 기부했다. 백 이사는 “주변 사람들도 ‘전재산의 절반 이상을 재단에 바친 사람이라면 믿어도 되겠다.’고 생각한 듯 싶다.”고 말했다. ●여럿이 함께 가면 길이 된다 백 이사가 전한 재단의 두 번째 성공 비결은 ‘여럿이, 함께’다. 그는 재단 설립과 운영 과정을 혼자 감당하지 않았다. 대신 집요한 설득으로 같은 꿈을 꾸는 사람을 늘렸고, 힘을 합쳤다. 김성수 대한성공회 주교와 강지원 변호사가 각각 재단 이사장과 이사를 맡아 줬고 전신화상의 아픔을 이겨낸 작가 이지선씨와 가수 션 등이 홍보대사 제안에 응했다. 병원 건립 때 보태라며 돈을 내놓은 기부자도 7000명이나 됐다. 백 이사에게 사람과 돈을 끌어모은 비법을 물었다. “결국 감동의 문제”라는 답이 돌아왔다. “좋은 일하라.”는 강요 대신 장애인 재활 사업에 힘을 더해야 하는 이유를 체감하도록 해야 마음도, 주머니도 열린다는 얘기다. 그는 “최근 외국계 항공사 직원에게 장애 아동과 함께 민속박물관 등을 견학하게 유도했다. 아이들과 그 가족의 어려움을 이해해야 기부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 박완서 작가가 생전 인세와 글 등을 기부한 것도 백 이사의 진정성 담긴 편지 때문이었다. 백 이사는 푸르메 재활센터 건립 때도 ‘제3섹터 방식’(시민과 기업이 기금을 모으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부지와 행정 지원을 제공해 시설을 짓는 방식)을 통해 여럿이 힘을 합쳤다. “의료서비스가 공공사업인 만큼 재활병원 설립은 국가의 몫”이라는 것이 백 이사의 철학이다. 다만, 정부가 직접 운영할 경우 관료주의의 덫 등에 걸릴 수 있는 만큼 운영은 노하우가 있는 민간에 맡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푸르메 센터의 재활시설에서는 운영을 위해 환자에게 최소한의 비용은 받지만, 불필요한 치료를 권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환자가 있다면 기업 등에게 지원을 부탁할 예정이다. 재활병원인 푸르메 센터를 세웠지만, 백 이사는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이 센터는 외래병원인 탓에 입원을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마포구로부터 병원 부지를 빌려 병상 100개를 갖춘 연면적 1만 6860㎡ 규모의 어린이재활병원을 내년 착공할 계획이다. 2015년 개관이 목표인데 380억원가량이 드는 건축비 등을 계속 모금 중이다. 병상을 갖춘 재활병원이 세워져도 고민은 여전히 남는다. 입원을 원하는 어린이 환자는 1만 5000명이나 되는데 병상은 150분의1수준인 탓이다. 백 이사는 “푸르메 병원이 모델이 돼 전국 8개권역에 선진 재활병원이 최소 하나씩 건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후원문의 (02)720-7002.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코티분’ 시절

    어머니가 쓰시던 앞닫이 속에는 처녀 적에 찍은 바랜 흑백사진과 코티분통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게 앞닫이 속에 얼마나 있었는지는 모릅니다. 듣기로는 제가 태어나기 전에 아버지가 선물로 사다 주셨다는데, 제가 그걸 예닐곱살 때까지 봤으니 묵혀도 너무 오래 묵혔습니다. 아까워서 그랬는지, 바를 일이 없어 그랬는지 그 코티분은 항상 앞닫이 속 작은 서랍 안에 놓여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그걸 바른 모습을 두어 번 봤습니다. 국민학교 운동회 때였습니다. 나중에 찬합도시락을 챙겨 학교 운동장으로 오신 어머니 얼굴에 뽀얀 분가루가 발라져 있었습니다. 가만 보니 얼굴에 바른 분이 낯에 먹히지 않아 얼룩덜룩했고, 어떻게 그렸는지 눈썹은 짝짝이였습니다. 주변에 이 동네, 저 마을 사람들이 빼곡한 터에 내놓고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혹여 그 선생님이 다가오지나 않을까 저어했습니다. 고개를 꺾고 혼잣말로 “분 좀 잘 바르지….” 했는데, 그 말을 들으신 어머니가 넉살 좋게 “그래도 코티분 바른 사람은 나 뿐이네.”라며 손가락으로 꾹, 제 볼을 찌릅니다. 김밥에 아이스께끼도 사먹었고, 사이다도 마셨지만 왠지 분단장한 어머니 모습이 자꾸 밟혀 흥이 나질 않았습니다. 어린 제가 그 코티분이 어머니에게 무슨 의미인지를 알 턱이 없었지요. 그 뒤, 세월이 흘러 외국엘 다녀올 때 사다 준 화장품을 “아까워서 못 쓰겠네.”라며 만지작거리기만 하는 아내의 모습에서 어머니를 봅니다. 아무리 농투산이란들 어머니도 여잔데 왜 안 예쁘고 싶었겠습니까만 평생을 속 시원하게 단장 한번 한 적 없고, 그럴 일이 있게 살지도 않았으니, 그러니 한 줌도 안 되는 코티분 한 통이 앞닫이 장롱 속에서 십년도 넘게 분냄새를 감추고 있었겠지요. 그날, 어머니가 바른 분이 아버지를 향한 은밀한 애모의 정이었는지, 아들 자식 기나 안 죽이려는 배려였는지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어머니도 여자였으며, 가부장제의 이름 없는 희생자였다는 사실입니다. 아버지가 사 주셨다는 그 코티분에서 어머니가 간직했던 분말 같은 여성성, 말하지 못했던 숭고를 읽습니다. jeshim@seoul.co.kr
  • “유엔 등서 국제적 이슈로 다뤄야” 한목소리

    2007년 7월 30일 미국 의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이 채택된 것을 기념하는 5주년 행사가 24일(현지시간) 오후 미 하원 방문자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당시 의회 결의안을 발의한 일본계 3세 마이클 혼다(민주당) 하원의원을 비롯해 일리애나 로스 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 등 다수의 미 연방 의원, 한국과 미국 내 한인 단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미국 내 첫 ‘위안부 기림비’가 들어선 뉴저지 팰레세이즈파크시를 지역구로 둔 빌 패스크렐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과 전미 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관계자들도 동참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점차 미국 내 주요 이슈로 비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서울에서 온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와 매주 수요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집회’에 참석하고 있는 김복동·이용수 할머니도 참석했다. 혼다 의원은 “5년 전 미 의회에서 결의안을 채택한 이후 현재까지 9개 국가의 의회에서 비슷한 결의안이 채택됐다.”면서 “일본 정부가 반성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용수 할머니를 향해 “나의 여자친구”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레티넌 위원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여성 인권을 짓밟은 전쟁범죄이며 과거 문제가 아닌 현재의 문제”라고 했다. 패스크렐 의원은 ‘위안부 기림비’에 대해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 사이의 문제가 아닌 국제적인 이슈로 다뤄야 한다.”면서 “대표적으로 유엔 등에서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김복동·이용수 할머니는 “일본 정부에 배상을 요구하는 것은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책임을 인정하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연 시민참여센터의 김동석 상임이사는 “결의안 채택 5주년을 계기로 이 문제가 유엔 등 국제 외교무대에서 다뤄지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향후 ‘유엔 결의안’ 추진계획을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지금&여기] 리딩 프라미스/조태성 문화부 기자

    [지금&여기] 리딩 프라미스/조태성 문화부 기자

    어릴 적 공만 차고 다녔다. 우상은 대우 로얄즈의 삼손 김주성. 그 갈기머리를 따라하겠다고 우기다 등짝을 제법 맞았다. 학교 다닌 이유도 딱 하나다. 학교 가야 11명의 축구원정대가 구성되었으니까. 축구광이었으니 겨울이라고 내가 특별히 움츠러들 리 없었고, 나라고 겨울이 특별히 봐줄 리도 없었다. 콧물이 염주 매달리듯 얼면 곧 가택연금 상태에 들어갔다. 그때 허락받을 수 있는 유일한 외출 기회가 책방 나들이였다. 그 당시 집어들었던 책 가운데 하나가 필립 체스터필드의 ‘아들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다. 사실 내용은 기억에 없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18세기 유럽을 그랑투어 중인 귀족집 도련님에게 주는 충고가 ‘흙투성이 김주성 키드’에게 뭐 그리 와닿았겠나 싶다. 무도회 매너가 어쩌고, 정장이 어쩌고 하는 낯선 내용들이었으니. 그럼에도 기억에 남은 이유는 순전히 읽어 주던 어머니의 낯선 반응 때문이다. “이제 저게 사람이 되려나.”가 아니라 “정말 좋은 책”이라며 약간 미안해하셨다. 부모가 좋은 말을 해 주지 못하니 이런 책을 골랐나 싶으셨던 모양이다. 지난 주말, 늘어지게 자는 아들 놈 옆에 누워 읽은 책이 ‘리딩 프라미스’(이은선 옮김, 문학동네 펴냄)다. 초등학교 사서인 아버지가 3218일간, 그러니까 10년 가까이 매일 밤 딸 앨리스에게 책을 읽어 줬다는 내용이다. 각 장마다 함께 읽은 책에서 따온 적당한 인용문이 있고 그간 가족들이 살아온 내용이 드라마틱하게 구성됐다. 문학소녀로 자란 딸답게 가난한 집안 형편, 부모님의 불화와 이혼, 그 와중에 겪는 사춘기 소녀의 성장통 같은 얘기들을 웃기게 잘 버무려 놨다. 큭큭 웃다 부채질해 주던 부채 끄트머리로 몇번은 아들 놈을 쿡쿡 찌를 뻔도 했다. 다 읽고 나니 가슴 속에서 훅 불길이 치솟는다. 그래 사서 아버지가 앨리스에게 미안해하지 않았듯, 어머니도 내게 미안할 필요가 없었던 거다, 나 역시 미안하지 않으려면 책을 읽어 줘야겠구나! 읽어 줄 만한 책을 찾아 재빨리 책장을 훑는데 17개월 된 아들 놈이 불길한 기운을 감지한 듯, 끄응 일어난다. 맘마나 내놓으란다. 눈치는 백단이다. cho1904@seoul.co.kr
  • 아우토반서 펼치는 추격액션 독일 드라마

    아우토반서 펼치는 추격액션 독일 드라마

    티캐스트 계열 영화 채널 스크린(SCREEN)은 9일 밤 10시 독일드라마 ‘맥시멈스피드: 코브라11’을 첫 방송 한다. 미드(미국드라마)나 영드(영국드라마), 일드(일본드라마) 등에 익숙한 국내 시청자들에게 독일드라마는 낯설지도 모른다. 하지만 ‘맥시멈스피드: 코브라11’은 독일에서 1996년부터 총 240여 편의 에피소드가 이어질 만큼 꾸준히 사랑을 받았다. 같은 이름의 경주 게임까지 나왔으니 인기를 짐작할 만하다. 독일의 자동차 전용 고속도로인 아우토반 경찰대의 짝패 벤 예거와 제미르 게르칸이 펼치는 좌충우돌 추격 액션이 드라마의 뼈대를 이룬다. 마음은 여리지만 불같은 성격 탓에 범인을 추격하다가 늘 사고에 휘말리곤 하는 예거와 터키계 독일인으로 침착한 성격의 게르칸 콤비가 선보이는 액션은 한국 영화 ‘투캅스’만큼이나 흥미롭다. 드라마의 또 다른 볼거리는 질주 본능을 자극하는 아우토반에서 펼쳐지는 BMW, 벤츠, 아우디 등 명차들의 현란한 추격 장면과 값비싼 명차도 예외가 아닌 차량 폭발신이다. 4일부터 매주 수요일 밤 10시 스크린에서 방영하는 ‘트루블러드’ 시즌 5는 미국 현지에서 방송을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된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과학 발전으로 인간과 공존하게 된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드라마는 미국에서 시즌 5의 첫 회 시청자가 520만명에 달했다. 시즌 4의 마지막 회 시청률보다 높은 수치로 전체 케이블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시즌 5에서는 더욱 치열해진 뱀파이어 간 세력 다툼과 새로운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 있다. ‘스파르타쿠스’에서 냉혹한 검투사 교관으로 나왔던 피터 멘사가 아프리카계 뱀파이어로 변신한다. 또 ‘로 앤드 오더: 성범죄수사대 SVU’에서 12년 동안 터줏대감으로 활약했던 열혈 형사 크리스토퍼 멜로니도 뱀파이어 로만 역을 맡아 새롭게 합류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유리관에 헌화까지…세기의 ‘돼지 장례식’ 화제

    최근 중국에서 사람 못지않게 성대한 장례식을 치르고 세상을 떠난 ‘돼지왕’의 이야기가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난하이망 등 현지 일간지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달 27일 저장성 원저우의 한 시골마을에서는 몸무게가 1.1t에 달하는 일명 ‘돼지왕’(猪王)의 장례식이 열렸다. 올해 82세인 ‘돼지왕’의 주인은 2003년 시장에서 이 돼지를 구입한 뒤 10년 가까이를 동고동락했다. 당시 돼지왕의 몸무게는 45㎏에 불과했지만 몸무게는 순식간에 불어났다. 250㎏에 달했을 때 노인의 가족들은 돼지를 도축하자고 부추겼지만, 그는 강하게 반대하며 돼지를 식구로 보살폈다. 2007년이 되자 돼지의 몸무게는 1.1t에 달했다. 도축 업자에게 팔린 적도 있지만 식용으로는 부적합하다고 하자 결국 노인과 가족은 돼지를 다시 사들였고 이후 인근 절에 맡긴 뒤 다시 애정을 쏟았다. 이후 이 마을에서는 돼지에게 영험함이 있다고 믿고, 도축업자들의 접근을 막기 시작했다. 팔려갈 위기를 몇 번 이나 넘긴 돼지가 마을을 지켜준다고 믿은 것. 하지만 지난달부터 돼지가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끼니도 제때 먹지 못하고 일어서는 것조차 힘겨워했다. 수의사가 와서 영양제와 치료제 등을 주사하려 했지만 지방층이 너무 두꺼워 이조차 쉽지 않았다. 결국 돼지가 숨을 거두자 10여 명의 촌민이 자발적으로 장례식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몸을 깨끗하게 씻긴 뒤 깨끗한 담요로 사체를 덮었다. 폭 1.2m, 높이 1m, 길이 2.4m에 달하는 커다란 유리관을 제작하고 아래에는 얼음을 깔았다. 고온에서 부패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며칠 동안 죽은 돼지 앞에 헌화하며 죽음을 안타까워 한 마을 사람들은 함께 돈을 모아 돼지의 무덤을 만들고, 그 위에 실제 ‘돼지왕’의 몸집 크기로 만든 동상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한편 소식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는 사람들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처사는 이해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

    일곱 영국인이 인도 자이푸르에 있는 호텔을 찾는다. 남편과 사별한 에블린은 처음으로 세상 바깥으로 모험을 떠난다. 더글러스와 진 부부는 퇴직금을 전부 딸의 사업 밑천으로 준 상태다. 은퇴한 판사인 그레이엄은 마무리 짓지 못한 오래전 일을 떠올린다. 평생 가정부로 일하다 해고당한 뮤리엘은 이른 시일 내에 관절 수술을 받아야 한다. 노먼과 마지는 아직도 낭만적 사랑을 꿈꾸는 노인들이다.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채 메리골드 호텔에 도착한 그들은 낙심한다. 요란스럽게 홍보한 것과 달리 호텔은 낡고 초라한 곳이었고, 호텔을 운영하는 소니는 미숙하기 그지없다. 경비를 환불받고 다른 호텔로 옮기면 그만이겠지만 사정은 그리 여의치 않다. 그레이엄을 제외한 나머지 여섯 노인은 형편이 안 좋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아쉬운 대로 저렴한 메리골드 호텔에 묵기로 한다. 형편이 나쁘기는 소니도 매한가지다. 어떻게든 호텔을 되살리고 싶은 그의 마음과 반대로, 엄마와 형들은 호텔 매각이란 결정을 내린다.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은 선진국의 부유한 노인들이 이국적인 나라에서 보내는 흥겨운 여정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더욱 나빠질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해 소중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일곱 노인과 메리골드 호텔은 서로 닮은 존재다. 은퇴란 사회에서 맡아온 역할을 마쳤음을 의미한다. 삶이 제공한 큰 무대 하나를 끝낸 그들은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사회가 가하는 압력에 밀려 그들은 조금씩 뒷걸음질하게 된다. 같은 이유로, 소니의 가족은 낡은 호텔 사업을 재건하는 데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가족의 눈에 메리골드 호텔은 사라져야 할 낡은 유산에 불과하다. 시간은 앞으로 흐르지만, 잉여의 시간을 부여받은 존재들은 슬픔 속에 묻힌다. 소니는 호텔의 홍보 문구에 ‘나이 들고 아름다운 자들을 위한 곳’이라고 써놓았다.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은 나이 든 사람을 진정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무언지 말하는 영화다. 일곱 노인 중 대부분은 뒤돌아가기보다 전진하기를 선택한다. 죽음이 부르면 어쩔 수 없으나, 시간이 허락하는 한 그들은 삶의 욕망을 멈추지 않는다. 영화는 사건을 따라가는 대신 인물들이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보여준다. 그들은 아침에 일어나 하루 동안 최선을 다하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다. 낯선 곳에서 하루를 보내는 태도가 곧 남은 삶을 결정짓는다는 것, 아름다운 노인들이 일깨우는 진실이다. 이런 유의 영화에 곧잘 따라붙는 ‘오리엔털리즘’이라는 말을 완전히 부정하기란 어렵다. 여러모로 비교 대상인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그랬듯이, 누군가는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에서 비판할 부분을 찾아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국 명배우들의 얼굴이 인도의 풍경보다 눈에 먼저 들어오는 영화다. 그들의 연기 덕분에 어쩌면 평범했을 주제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을 본다는 건, 존경하는 인생 선배가 등을 두드리며 하는 말을 듣는 것에 다름 아니다. 7월 12일 개봉. 영화평론가
  • 치매 시어머니·지체장애 아들과 자살시도한 며느리… 국민참여재판 가보니

    변호인은 뇌성마비 1급 지체장애인 윤모(20)씨에게 “증인은 어머니가 감옥에 갇히길 원하나요.”라고 물었다. 말을 못 하는 윤씨는 몸을 비비 꼬며 고개를 세차게 내저었다. “싫어요.”라는 의미였다. 25일 오후 2시 서울동부지법 제1법정에서 열린 국민참여재판. 피고인 김모(45·여)씨는 자신이 목숨을 끊으려고 했던 아들 윤씨의 몸짓에 이내 고개를 떨궜다. 김씨는 지난 2월 12일 오후 3시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집에서 어려운 가정 형편을 비관, 자살을 결심했다. 그러나 잠시 머뭇거렸다. 치매를 앓는 시어머니 김모(69)씨와 아들 때문이었다. 시어머니는 혼자 화장실도 갈 수 없는 처지였다. 거동이 힘든 아들 역시 혼자서는 끼니조차 해결할 수 없었다. 남편은 악화된 호흡기 질환에 일을 하지 못했다. 김씨는 우울증 약을 한꺼번에 삼킨 뒤 시어머니와 아들에게도 나눠 먹였다. 이어 미리 사 둔 연탄에 불을 붙였다. 방문을 닫고 세 식구가 나란히 누웠다. 연탄 연기에 서서히 정신이 혼미해졌다. 곧 후회가 밀려들었다. 김씨는 휴대전화로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도와 달라.”고 외쳤다. 이후 모두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건졌다. 변호인 측은 “김씨가 지난 20년간 알코올 중독에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와 장애인 아들을 성실히 돌봐 온 점을 들어 선처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또 “김씨가 죽어 가는 상황에서도 구조 요청을 했기에 형을 감경하거나 면제할 수 있는 중지미수 및 실행미수(범죄 실행 전 자기 의사로 행위를 중지한 것)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증언대에 오른 김씨의 언니도 “가세가 기운 것은 아들 병 치료에 많은 돈과 시간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라면서 “끼니를 잇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병약한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셨다.”고 옹호했다. 법원은 이날 김씨에게 징역 1년 9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죄는 중하나 가정형편이 어렵고, 20년간 시어머니와 아들을 정성껏 돌봐 온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19년 익명천사 ‘윤주석’ 알고보니 36세 총각과장

    19년 익명천사 ‘윤주석’ 알고보니 36세 총각과장

     1983년부터 노인들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김종은(64) 한길봉사회 회장이 ‘얼굴 없는 후원자’<서울신문 2011년 12월 31일자 25면>를 찾았다. 19년 동안 매달 한 차례도 빠뜨리지 않고 5만~15만원씩 소액후액금을 보내주고 있는 후원자는 말그대로 김 회장의 ‘버팀목’이다. 그러나 후원자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탓에 ‘얼굴 없는’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김 회장도 후원자의 이름이 ‘윤주석’이라는 사실 이외에 아는 게 전혀 없었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한길봉사회 사무실에 도톰한 편지 한 통이 배달됐다. 발신인은 ‘윤주석’이었다. 이름을 보는 순간 설렜다. 너무나 반가운 이름이었다. 지난해 연말부터 4차례에 걸쳐 7000만원이라는 거액을 기부한 이름이기도 하다. ‘얼굴 없는 후원자’가 마침내 정체를 드러낸 것이다.  윤주석은 놀랍게도 36세의 내로라하는 대기업의 총각 과장이었다. 역으로 따져보면 고교 2학년인 17살 때부터 기부 천사가 된 셈이다. 편지에는 기부의 사연이 담겨있었다.  1993년 기부를 시작한 사람은 2010년 12월 폐암으로 작고한 윤씨의 아버지였다. 하지만 아들의 이름을 기부자로 적었다. 김 회장이 기부자를 찾을 수 없었던 이유다. 윤씨는 지난해 연말 거액을 건넨 사연도 편지에서 밝혔다. “서울신문 기사를 보고 한길봉사회가 재정적 어려움에 처했다는 걸 뒤늦게 알았지요. 값진 봉사에 제 돈이 귀하게 쓰였으면 합니다.” 윤씨는 지난해 연말에 1000만원을 보낸 뒤 지난 1월 200만원, 2월 1000만원, 지난 7일에는 4800만원을 기부했다. 윤씨의 어머니도 3월에 3000만원을 기부했다. 가족들이 1억원의 후원금을 전달한 것이다.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나눠라. 넘치도록 부유해서 나누는 것은 아니다.”라는 게 2010년 12월 폐암으로 작고한 아버지의 평소 말씀이었다. 아버지는 가난 속에서 자랐다. 주변의 도움으로 생계는 물론 대학까지 마칠 수 있었다. 때문에 아버지는 받은 만큼 어려운 이웃들에게 베풀겠다고 생각, 1993년 김 회장의 사연을 접하고 후원에 나섰다.  김 회장 역시 가난 때문에 어려서 보육원에 맡겨졌다가 무작정 상경해 서울역 인근에서 구걸로 연명했다. 인근 파출소장의 소개로 취직한 의류공장에서 잡일부터 시작해 재단사가 된 김 회장은 30년 가까이 노인 무료급식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윤씨는 아버지의 기부가 이제는 자신의 몫이라고 여기고 있다. 아버지는 윤씨가 대학생이 됐을 때 김 회장이 무료로 급식하는 곳을 데려가 먼발치에서 “네가 돕는 분”이라면서 “후원을 이어가라.”고 당부했다. 아버지 뜻은 남은 가족들에 의해 실천되고 있다. 윤씨는 편지에서 “1년 넘게 암투병 중인 어머니 병세가 호전되면 봉사회를 찾아 직접 노인 무료급식 봉사를 돕고 싶어 하신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돈의 액수를 떠나 더욱 고마운 것은 19년을 한결같이 함께해 준 윤씨 가족의 마음”이라면서 “자식에게 재산보다 나눔의 가치를 가르친 아버지 윤씨에게 한없는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EURO 2012] 예열 끝… ‘득점기계’ 성능대결 불붙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최다 득점자에게 수여하는 ‘골든슈’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스타플레이어는 뭐니뭐니해도 골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 제아무리 경기를 잘했어도 마지막 순간에 골을 터뜨리지 못하면 자칫 패배의 책임까지 모두 골잡이에게로 쏠릴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일찌감치 득점왕 ‘0순위’들이 아쉽게도 줄줄이 짐을 쌌다. 그것도 지난 시즌 유럽빅리그에서 최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30골) 로빈 판 페르시를 비롯, 세리에A 득점왕(28골)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분데스리가 득점왕(29골) 클라스 얀 휜텔라르 등은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올랐지만 팀의 8강 탈락으로 더 이상 득점포를 가동할 수 없게 됐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안드리 솁첸코(우크라이나·2골)의 골 세리머니도 더 이상은 볼 수가 없다.  현재 득점선두는 3골을 터뜨린 독일의 마리오 고메스. 지금으로선 가장 강력한 골든슈 후보 1순위다. 그는 마리오 만주키치(크로아티아)와 알란 자고예프(러시아)와 함께 공동선두에 올랐으나 두 선수가 8강에 오르지 못해 단독 선두가 됐다. 고메스의 뒤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세스크 파브레가스, 페르난도 토레스(이상 스페인) 등이 2골로 바짝 뒤쫓고 있다.  고메스(바이에른 뮌헨)는 1차전인 포르투갈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네덜란드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팀내 포지션 경쟁자인 클로제를 누르고 선발 출전을 계속하고 있다. 고메스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33경기에 출전, 26골을 터뜨려 득점 2위에 올랐다. 득점 1위 얀 휜텔라르(네덜란드)가 이번 대회 1골도 신고하지 못하고 짐싼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자타공인 현시대 최고 공격수 호날두는 1, 2차전의 부진을 씻고 네덜란드와의 3차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오렌지군단이 짐을 싸게 만들었다. 한번 득점포가 살아나면 거세게 몰아붙이는 스타일이어서 그가 생애 첫 유로 득점왕에 오를지 최대 관심사다.  ‘제로톱’ 전술로 출전 시간이 길지 않은 스페인의 ‘진짜9번’ 토레스와 ‘가짜9번’ 파브레가스의 팀내 경쟁도 볼 만하다. 두 선수는 나란히 2골을 기록하고 있다. 토레스는 아일랜드와의 2차전에서 2골을 넣으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그는 유로 2008 득점왕 다비드 비야(4골)의 공백을 메워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고 있다. 한편 유로대회 역대 최다골은 미셸 플라티니 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1984년 프랑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세운 9골이다.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꿈을 이룬 사람들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꿈을 이룬 사람들

    15일 밤 10시 KBS 1TV ‘강연 100℃’에는 지난해 56세의 나이로 사법시험에 합격한 오세범씨가 출연한다. 사십줄에 도전을 시작한 지 15년 만의 일이었다. 그는 1977년 유신철폐 시위에 가담했다가 서울대에서 제적당했다. 언어학자를 목표로 했던 꿈은 날아가 버렸고 고졸 학력을 바탕으로 살아남기 위해 안 해본 일이 없다. 어느 덧 41살. 정말 뭔가 제대로 된 것을 찾고 싶었다. 사시를 목표로 삼았다. 불합격이 이어지면서 가족들은 불안해했고, 어머니도 돌아가셨지만 그는 확실하게 외친다. “마흔은 도전하기에 ‘충분한’ 나이”라고. 중국 비행사 가운데 유일한 한국인 여성 파일럿, 중국 지샹항공 기장 조은정씨도 출연한다. 이런저런 회사를 다니다 호텔 데스크에서 근무하게 됐다. 그러다 우연히 마주친 외국인 여성 기장. 그 모습에 반했다. 그때 나이 스물아홉. 나이도 많았고 시력도 나쁘고 덩치도 작았다. 주변에서 과연 되겠느냐며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조씨는 도전했다. 한국 오산의 미군 기지, 미국의 델타항공학교, 중국 네이멍구 항공학교를 거치면서 1000시간 비행시간을 채워내는 등 7년에 걸친 도전을 이겨냈다. 마침내 중국항공사에 입사할 수 있었고, 올해 처음으로 비행기의 수장인 기장이 됐다. 조씨 역시 큰소리로 외친다. “당신의 마음이 말했다면, 당장 행동하라!”라고. 동양철학 박사 한재훈씨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어릴 적부터 학교 갈래, 서당 갈래 물으면 서당을 택한 사람이다. 남원, 구례 등 서당을 다니며 한학을 익혔다. 댕기머리에 한복을 입고 전통의 삶을 살았다. 좋아서 한 공부였지만, 문제는 지금 사회가 전통 사회에서 워낙 많이 변했다는 것. 1993년 22살의 한씨는 다시 현대 학교 공부를 시작했고, 5년 만에 초중고 검정고시를 모두 거친 뒤 고려대 철학과에 입학했다. 박사학위를 손에 쥐었지만 아직도 미래에 대한 고민은 멈추지 않는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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