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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층간소음 민원 3배↑… “상담받고 해결책 찾으세요”

    층간소음 민원 3배↑… “상담받고 해결책 찾으세요”

    국민의 65%가 공동주택에서 생활을 할 정도로 주거환경이 변화됐다. 그러나 아파트나 연립 등 공동주택은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왔지만,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층간소음은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다. 환경부 관계자는 15일, 최근 5년간 공동주택 층간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3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층간소음 문제는 단순히 민원을 넘어서 이웃 간 몸싸움으로까지 번져 경찰이 출동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때론 분쟁조정 신청으로 이어지지만 당사자 문제로 치부될 뿐 속시원한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다.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갈등을 사전에 조율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우선 수도권에 층간소음 전문 상담센터를 마련해 시범 운용에 들어갔고, 올해 하반기에는 전국 권역별로 확대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층간소음 분쟁… 해결 사례 찾아보기 힘들어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H아파트 7층에 살고 있는 회사원 김범운(44)씨. 요즘 위층에서 나는 소음 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고 하소연한다. 한달 전 위층에 비슷한 연령의 부부가 이사를 온 이후부터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위층에는 운동(축구부)을 하는 중학생 아들이 있는데 시도 때도 없이 실내에서 공을 가지고 놀아 고스란히 아래층에 소음이 전달된다는 것. 여러 차례 항의도 했지만 부모들은 ‘아이에게 주의 시키겠다.’는 말뿐 시간이 지나면 마찬가지라고. 매번 싸울 수도 없고 이제 지쳐 이사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 K아파트에 사는 주부 심영숙(50)씨. 얼마 전 위층에 사는 사람들과 심하게 다퉜다고 한다.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그는 늦은 밤 귀가해 잠자리에 들려고 하면 위층에서 들리는 소음으로 잠을 설치기 일쑤다. 매일 반복되는 일에 더이상 참지 못하고 항의 방문했더니 “내집에서 내가 소리내는데 웬 간섭이냐.”고 핀잔을 줘 한바탕 싸움을 벌였다는 것이다. 위층 부부는 개인사업을 하는 사람들로 늦둥이 아들(3)이 하나 있는데 낮에는 유아원에 맡겼다가 밤 늦게 귀가할 때 데려온다는 것. 낮시간 함께 못한 것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자정 넘어서까지 참기 힘든 소음을 낸다는 것. 장난감 던지는 소리, 청소기와 세탁기 돌리는 소리 등 한밤중에 집안 일을 하는 통에 성인군자라도 참기 힘들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센터 개설 한달 만에 상담 건수 1100건 넘어 이처럼 층간소음 문제로 속앓이를 하는 사람이들이 많지만 해결책을 기대하기란 힘들다. 분쟁 조정을 신청한다 해도 해결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대표적인 층간소음은 위층에서 나는 걷는 소리, 어린이가 뛰는 소리 등인데 불규칙적이어서 유해소음이란 판단을 내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이웃들 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발벗고 나섰다. 환경부는 지난달 15일 한국환경공단 내에 ‘이웃사이 센터’(1661-2642)를 개소하고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분쟁으로 이어지기 전 상담서비스를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필요시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에 출동해 소음 발생원인을 정밀 진단하기도 한다. 센터 관계자는 15일 현재 상담 건수가 1100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중 250여건은 현장 측정과 진단이 필요한 경우로 분류됐다. 상담이 폭주하고 때론 건당 1시간 이상 상담을 하는 경우도 많다. 상담센터 김영성 대리는 하루 종일 상담하다 보면 파김치가 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전화와 e메일을 통해 상담 건이 밀려든다.”면서 “뚜렷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보다 이해와 배려를 당부할 수밖에 없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올해 말까지 층간소음 기준 강화… 상담소 전국 확대 상담건 중에는 아래층에서 보복 소음으로 위층이 피해를 보는 사례나, 이웃끼리 싸워서 경찰까지 개입된 경우도 많다고 귀띔했다. 환경부 주대영 생활환경과장은 “센터가 개설됐다고 해서 문제가 일시에 해결될 것으로 생각되진 않지만, 향후 정책보완 등을 통해 합리적 해결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올해 말까지 층간소음 기준(주간 55㏈, 야간 45㏈)을 현실에 맞게 재조정하고, 상담소도 전국 권역별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공동주택의 층간소음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보다 강력한 규제 항목을 정해 의무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2년 전부터 시민단체 주도로 층간소음 규제 항목을 마련해 의무화할 것을 국회에 건의했지만 전혀 진전이 안 되고 있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길섶에서] 초등교 입학/최광숙 논설위원

    조카 두 명이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막내 오빠네 늦둥이와 여동생네 막내다. 집에서 하는 짓들을 보면 영락없는 어린애들. 제대로 학교 생활에 적응할 수 있으려나 걱정이 앞선다. 궁금해하던 차에 휴대전화로 사진을 보내왔다. 학교 강당에서 열린 입학식에 수많은 애들 틈에 서 있는 오빠네 조카를 보니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이다. 다행히 한눈 팔지 않고 선생님을 향해 눈길이 꽂혀 있다. 교실 의자에 앉아 있는 여동생네 조카는 약간 얼떨떨한 표정이다. 가방도 교실바닥에 내려놓지 않고, 여전히 어깨에 메고 있는 것으로 봐 긴장한 것 같다. 엄마를 향한 눈빛에는 “어디 가지 말고 내 곁에 있어.”라는 간절함이 담겨 있다. 여동생은 벌써부터 점심시간 밥 푸러 가고, 학부모 연수모임에 참석하는 등 학교에 들락날락하고 있다. 학교에서 엄마와 마주치면 씩 웃어주는 아들이 하루빨리 학교 생활에 연착륙하라는 뜻일 게다. 이제 새로운 세계에 첫발을 내디딘 조카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현장 행정] 복지 사각지대 ‘이웃 울타리’로 감싼다

    송파구에 사는 오영세(72·가명·문정동) 할아버지는 4급 지체장애에 각종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다. 그런데도 한 달 10여만원을 벌려고 날마다 파지 수집에 나선다. 연락도 닿지 않는 자녀들이 있다는 이유로 지난해 기초생활수급자 심사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내년에 중 3이 되는 늦둥이 아들과 살고 있는 처지로서는 월세, 학비는 물론 식비까지 걱정해야 한다. 이런 할아버지에게 온정의 손을 내민 건 다름 아닌 ‘이웃 사촌’들이었다. 할아버지처럼 도움이 간절한 이웃을 마을 공동체에서 직접 돌볼 수 있도록 한 송파구의 ‘우리동네 행복 울타리’ 시스템 덕분이었다. 송파구는 지역 복지 자원의 유기적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우리동네 행복 울타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여기에는 지역 사정에 밝은 통장과 동 주민센터 직원, 주민자치위원, 복지위원, 지역 시민단체 및 복지시설 등 관계자 3000여명이 참석해 주민참여형 복지행정을 이끌고 있다. 오 할아버지에게는 이강석(52) 문정1동장을 비롯해 통장 대표, 새마을부녀회장, 신협 간부, 지역 라이온스클럽회장 등 주민 8명으로 구성된 ‘문정1동 행복 울타리 운영위원’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 이들은 금전적 지원은 물론 병원 진료, 밑반찬 지원, 거기에다 가정 방문 같은 정서적 지원까지 맡고 있다. 운영위원들은 정례적으로 사례연구, 지원방안 모색 회의 등을 열어 이웃 돌보기를 함께 고민하고 새로운 지원 수요를 찾아내기도 한다. 이런 경우 구에서 대상을 발굴하고 처리하는 것보다 소요 시간이 적고 수요에 맞는 맞춤형 복지가 가능하다. 또 마을 공동체의 유대감 조성에도 효과가 클 것으로 송파구는 보고 있다. 박춘희 구청장은 “한정된 예산 범위 내에서 늘어가는 복지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사회적 연대의식을 고양시키는 것”이라며 “다행히 첫 단추를 잘 끼운 만큼 앞으로도 이 사업을 새로운 민간 사회안전망으로 안착시킬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전남 순천시 조계산 기슭에 자리한 신촌마을. 집집마다 서 있는 감나무에 빨간 감이 익어간다. 풍경이 인상 깊은 이 산골마을에 신세대 김봉애 할머니와 늦둥이 같은 네 손주가 살고 있다. 나이 쉰다섯에 비슷한 또래 아이들 넷을 키우는 게 쉽지는 않다. 하지만 늘 웃음 짓게 하는 아이들 덕에 할머니 봉애씨는 늙을 새가 없다는데…. ●1대 100(KBS2 밤 8시 55분) 개그계의 숨겨진 브레인 변기수, 2년 만에 컴백한 원더걸스의 자타공인 브레인 예은이 각각 1인에 도전한다. ‘연예인 퀴즈 군단’, 치어리더 ‘V 걸즈’, 소방간부 후보생 ‘유랑동의 꽃’, 글로벌 금융전문가 ‘카이스트 MBA’, 이화여대 ‘원더걸스’, 그리고 75인의 예심 통과자들이 함께하는 불꽃 튀는 승부가 펼쳐진다. ●MBC 창사 50주년 특별기획 빛과 그림자(MBC 밤 9시 55분) 기태(안재욱)의 아버지 만식은 정체 모를 남자들에게 끌려간다. 기태는 서울에 올라와 세븐스타 단장과 새로운 사업 구상을 하던 중 아버지의 납치 소식을 듣고 급거 귀경한다. 그리고 경찰이 아닌 누군가의 음모에 의해 끌려갔다는 불길함에 어쩔수 없이 장철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30분) 어린이집을 주름잡는 살벌한 네 살 꼬마가 있다. 눈에 띄는 친구들은 모조리 물고 때리는 주먹대장. 안 맞아본 친구가 없고 선생님이 달래도 소용없다. 혼내면 가차 없이 보복하는 안하무인. 그런 아들 덕에 사과하는 게 일상이 되어버린 엄마. 시도 때도 없이 폭발하는 아이 때문에 답답하기만 하다. ●하나뿐인 지구(EBS 밤 11시 20분) 황조롱이의 영역을 침범한 말똥가리의 최후, 그리고 하늘의 제왕 흰꼬리수리의 비상. 하늘의 무법자인 맹금류들이 모두 모였다. 특히 40여년 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멸종위기종 1급이자 국제적 멸종위기종이기도 한 흰꼬리수리의 모습이 반갑다.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 겨울 철새로 평소에는 만나기가 쉽지 않은 녀석들인데…. ●가족(OBS 밤 11시 10분) 따뜻하고 건강한 온천수로 유명한 충남 아산의 온양온천. 명물 시장으로 통하는 온양온천 시장에는 ‘시장 방송국 DJ’ 김현주씨가 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그녀는 시장 방송국에서 유일한 여자이자 시장 상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주인공이다. 온천수만큼 따뜻한 멘트와 감각적인 음악으로 시장 상인들에게 다가가는 그녀를 만나 본다.
  • 56세 브루스 윌리스, 연하 부인 사이에 ‘늦둥이’

    배우 브루스 윌리스(56)가 늦둥이를 가졌다. 데일리메일등 해외언론은 지난 2009년 윌리스와 결혼한 엠마 헤밍(35)이 현재 첫번째 아이를 임신중이라고 보도했다. 윌리스는 이미 전처인 배우 데미 무어(48)와의 사이에 루머(23), 스카우트(20), 탈룰라(17)등 3명의 딸을 두고 있다. 윌리스 측 대변인은 “두사람 사이에 첫번째 아이가 내년초에 탄생한다. “ 며 “두사람 모두 임신에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헤밍은 여성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로 활동했으며 지난 2007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를 통해 윌리스와 인연을 맺었다. 한편 최근 윌리스는 그의 대표작인 영화 ‘다이하드’ 시리즈의 5번째 작품(A Good Day to Die Hard)에 출연계약을 맺었다. 이번 영화는 러시아를 무대로 테러리스트와의 사투를 그리며 존 맥클레인 형사(브루스 윌리스 분)의 아들도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내년 초 러시아 촬영이 예정되어 있어 부인의 출산기간과 겹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19살 아들이 아빠가 됐다. ‘빛’이라는 이름처럼 빨라도 너무 빠른 아들 한빛 덕분에 46세에 할아버지가 된 한택주씨. 빛군의 ‘과속 스캔들’이 자꾸만 택주씨의 늦둥이 스캔들로 오해받곤 하는데…. ‘인간극장’에서는 아버지 택주씨와 아들 빛군의 가슴 뜨겁고 찡한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1대 100(KBS2 밤 8시 50분) 걸그룹 티아라의 은정, 최고의 예능 전도사 돌아온 붐이 각각 1인에 도전한다. ‘연예인 퀴즈 군단’ ‘24시간 KBS 인터넷 뉴스 아나운서’, 음식이 세상을 바꾼다의 ‘녹색식생활팀’, 수능 만점자 ‘공부의 신’, ‘경희대 한의사 레지던트’, 남자의 자격 ‘청춘 합창단’, 그리고 67인의 예심 통과자들이 불꽃 튀는 승부를 펼친다 . ●계백(MBC 밤 9시 55분) 춘추는 은고와 연태연을 만나 당에 왕자를 보내는 일을 빌미로 이간질을 한다. 사신을 영접하는 연회에서 태가 계백(이서진)을 칭찬하는 것을 들은 의자는 계백에 대한 미움이 한계에 이른다. 한편 연회 사건을 빌미로 의자가 태를 당으로 보내지 않을까 염려한 연태연은 춘추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은고는 의자에게 이 사실을 고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30분) ‘채원아, 집에 가자.’ 이번엔 무단가출 민폐보이가 떴다. 집보다 밖을 더 좋아하는 6살 채원이는 놀이터, 남의 집, 동네 어린이집까지 온 동네를 활보하며 무전취식을 밥 먹듯 하는 소문난 민폐 아이다. 그뿐만 아니다. 물건 뺏기는 기본, 자기 뜻대로 안 되면 무조건 욕하고, 때리는 독불장군이라는데…. ●하나뿐인 지구(EBS 밤 11시 20분) 표범장지뱀은 모래를 파고드는 습성 때문에 국내 태안 사구에 가장 많이 서식하고 있다. 그런데 이곳에도 위기가 왔다. 2007년 태안 석유유출 사고를 비롯해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이어지는 서식지의 파괴로 표범장지뱀은 갈 곳을 잃어 가고 있다. ‘하나뿐인 지구’에서는 표범장지뱀의 생태와 공존을 위한 노력들을 담아 본다. ●멜로다큐 가족(OBS 밤 11시 10분) 예진이는 하루 종일 트로트만 부른다. 어디에서 트로트 가요제가 열렸다 하면 달려간다. 하지만 입상은 꽝. 일찌감치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려고 기획사에 보낸 데모 테이프만 해도 수십 장이다. 그러나 모두 묵묵부답이다. 트로트 가수가 되겠다는 신념 하나로 오늘도 열심히 꺾기를 연습하는 예진이를 만나 본다.
  • 중랑 출산선물은 ‘그림책 든 가방’

    “미처 생각조차 못 했어요. 그저 어떻게 키워야 할까 이리저리 골머리만 앓았거든요. 막연하게 말입니다.” 최근 쌍둥이 딸을 낳은 A(33)씨와 늦둥이 아들을 얻은 C씨(54·이상 중랑구 망우동)씨는 구청에서 뜻밖의 선물을 받고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이 생후 6개월이 되자 구청이 기념이라며 건넨 가방 속에는 그림책이 잔뜩 들어 있어 적잖이 놀랐다. 중랑구는 “태어난 아가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책이라는 뜻으로 이런 이벤트를 벌여 꼭 7년을 맞았다.”고 30일 밝혔다.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는 슬로건으로 아기들의 디피티(DPT) 3차 예방접종 시기에 그림책이 든 가방을 선물해 아기와 부모가 그림책을 펼쳐 놓고 책 내용을 이야기하며 사랑을 교감하도록 돕는 것이다. 바로 생후 6개월부터 책을 읽어주는 ‘북스타트’ 운동이다. 열매는 알차다. 현재 8000여명이 회원으로 등록했을 만큼 많은 아기들이 ‘북스타트 세대’로 자리잡고 있다. 구는 연중 매주 화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낮 12시까지 구청 대회의실에서 회원 등록과 단계별 책 꾸러미 전달 및 교육을 실시한다. 또 매년 3~11월 셋째 주 화요일 오전 11시부터 낮 12시까지는 전문 강사를 초청해 영·유아 양육, 교육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유익한 강연도 한다. 유아들을 대상으로 상·하반기 8주에 걸쳐 부모들이 만족해하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여러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음악 놀이, 신체 놀이, 동화 구연, 그림 놀이, 책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는 북스타트 8주 플러스 프로그램과 찾아가는 북스타트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문병권 구청장은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부모와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하게 함으로써 사회적·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 게 이 운동이 지향하는 목표”라며 “앞으로도 부모의 입장에 서서 다양한 책을 읽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출산장려 ‘주민 도우미’ 떴다

    출산장려 ‘주민 도우미’ 떴다

    지난 1월. 늦둥이 셋째 아들 용훈이를 낳은 윤해경(40·송파구 방이1동)씨는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았다.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접한 동네 주민자치위원회 이웃들이 예쁜 카드와 유아용 포대기를 들고 축하하기 위해 윤씨 집으로 발걸음을 했던 것. 윤씨는 “둘째 아이를 낳았을 때에는 다른 곳에 살아 이런 일이 없었거든요. 선물뿐 아니라 육아 선배님들이 좋은 정보도 주고 격려도 해주니 큰 힘이 됐습니다. 아이 셋 키우기가 쉽지 않은데 정말 힘이 되네요.”라며 활짝 웃었다. 우리나라의 낮은 출산율 문제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시·군·구별로 출산 정책을 대대적으로 쏟아내고는 있지만 시민들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입을 모은다. ●십시일반 모아 포대기 선물·조언 하지만 방이 1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이렇게 정책에만 의탁할 게 아니라고 합창한다. 출산 붐을 위해서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풍토가 중요하고, 서로 격려하며 독려하는 한국인 특유의 정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자치회는 중·소형 아파트와 작은 규모의 다세대 주택이 다닥다닥 붙어 신혼부부들이 많이 사는 방이 1동이 신(新)베이비붐을 일으키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여겼다. 일단 올해부터 방이 1동에 출생 신고를 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신생아들의 필수품인 포대기와 축하 카드를 선물하기 시작했다. 축하 카드에는 ‘아기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건강하고 예쁘고 지혜롭게 자라길 기원합니다. 방이 1동 주민자치위원회’라는 문구를 정성스럽게 새겼다. 방이 1동의 아기들은 태어나자마자 1만 7000명 동 주민들의 축복 속에서 새 인생을 시작하는 셈이다. 비용은 자치회 회원들이자 같은 동네에 사는 선배 엄마 아빠들이 십시일반 모아 만들었다. 갓 태어난 신생아일지라도 구 차원에서 예산을 마련해 선물을 주게 되면 현행 공직선거법상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자치회가 직접 기획해 가정을 방문하기 때문에 그런 부담에서도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주민 주도 ‘출산붐’ 조성 눈길 윤영자 방이 1동 주민자치위원장은 “낮은 출산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자치회가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인지 머리를 맞댄 결과 이렇게 선물을 주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자치회는 물론 각 직능단체나 사업체, 관심 있는 주민들도 후원회를 조직해 주민 주도의 ‘출산 붐’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난생 처음 ‘피난’… 어디 더 머물수 있겠나”

    “난생 처음 ‘피난’… 어디 더 머물수 있겠나”

    “세 번째 악몽이네요.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길 바랐는데….” 25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 당섬선착장. 배에서 내린 염흥권(63)씨의 다리는 후들거렸다. 굳게 다문 입술과 미간의 주름에서 불안과 착잡함이 묻어났다. 염씨는 북한 포탄 170여발이 쏟아지던 지난 23일 연평도를 빠져나왔다가 이날 다시 섬을 찾았다. 늦둥이 아들 민섭(27)씨가 북한의 포격이 이어지던 시각 옹진수협연평출장소에서 근무 도중 떨어진 문짝에 허리를 다친 것. 염씨는 아들을 인천의 병원에 입원시키기 위해 배를 얻어 타고 뭍으로 향했다. 연평도에서 태어나 평생을 보낸 염씨는 난생 처음 타의에 의해 섬을 빠져나와야 했다. 염씨는 북한의 공격에 아들이 다치고 이웃집들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니 공포감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말했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는 “병원에서 아들을 간호하다 깜박 잠이 들면 포탄이 하늘을 뒤덮는 악몽을 꾼다.”면서 “연평도에서 6·25 전쟁을 경험한 어르신들도 이런 일은 난생 처음이라며 모두 두려워하신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염씨에겐 1999년 제1차 연평해전과 2002년 제2차 연평해전 역시 쓰라린 기억으로 남아 있다. 농부인 염씨는 바다에 나가지 않아 당시 멀리서 포성을 들었다, 하지만 이번만큼 심각한 공포는 없었다. 눈 앞에서 북한이 쏜 포탄이 터지고, 자식이 다치고 이웃들의 집이 무너지는 것을 보며 난생 처음 느끼는 공포감에 사로잡혔다. 그는 “1·2차 연평해전 때는 ‘쾅쾅’하는 포소리만 들렸는데, 8년만에 다시 찾아온 북한의 위협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생지옥이었다.”며 눈을 감았다. 염씨는 더 이상 연평도에 머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집이 어떤지 살펴보기 위해 잠시 들어가지만 무서워 어디 연평도에 더 머물 수 있겠느냐.”면서 “인천에 친척도 없고, 연고도 없어 나가도 막막하지만 섬에 머무는 것보다는 안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염씨는 “우리 자식 세대에서는 반드시 남북이 하나가 돼 삶의 터전인 연평도에서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길 소망한다.”면서 “정부가 남북 간 화합과 신뢰가 회복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염씨 등 뒤로 저무는 서해 하늘이 유난히 붉게 물들었다. 연평도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윤종신 “음악은 내 삶의 이정표”

    윤종신 “음악은 내 삶의 이정표”

    1990년 015B 객원 보컬로 ‘텅빈 거리에서’를 부르며 데뷔했다. 20년이 흘렀다. 국내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 가운데 한 명이 됐다. 못나 보일 정도로 솔직, 섬세하고 복고적인 정서가 물씬 묻어나는 그의 발라드는 일가(一家)를 이룬 지 오래. 언제부터인가 예능 늦둥이로도 끼를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케이블채널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에서는 냉정한 심사위원으로 존재감을 높였다. 그가 최근 12집 ‘행보’(行步)를 내놨다. 그에게 음악이란 매달 한곡씩 발표…‘월간 윤종신’프로젝트 4월부터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형태로 발표했던 노래들과 10~12월에 해당하는 신곡을 모았다.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윤종신(41)을 만났다.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 스타’ 방식으로 화두를 던져봤다. “윤종신에게 음악이란?” 열정을 타고난 사람은 아니라고 했다. 목적 없이 떠돌던 20대 초반 얻어걸리듯 데뷔하게 됐고, 운좋게 일이 풀렸다고 돌이켰다. 그러는 사이 음악은 스며들듯 직업이 됐고 갈수록 재미있어졌단다. “되돌아보면 저는 정말 못났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평범한 청년이었죠. 그런 상황에서 음악은 삶의 이정표가 됐습니다.” 올해 음악 행보는 파격적이다. 매달 한 곡씩 새 노래를 발표하는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를 선보인 것. 그는 “임상 실험”이라고 표현했다. 그때 그때 느꼈던 감정으로 팬들과 실시간 소통을 해보려고 했다. 앨범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라 일종의 돌파구이기도 했다. 그러나 평가는 냉정했다. 아직 흡족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 “매달 싱글을 낼 때 일부러 홍보를 하지 않았어요. 마니아들이 주로 들었죠. 이런 노래엔 이런 반응이 오는구나, 모집단을 상대로 조용한 실험을 한 셈이죠. 앨범은 보다 넓은 팬층을 겨냥한 거예요. 윤종신이 음악을 갖고 어떻게 재미있게 사는지 조금 더 지켜봐 주면 좋겠네요.” 아이돌 그룹에 편향된 우리 대중음악 시장에 대해서는 확고한 의견을 드러냈다. 아이돌 음악을 무조건 배격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 모든 계열 음악 가운데 가장 노력했기에 얻은 결과라는 주장이다. “아이돌 때문에 다른 장르가 피해를 입는다는 식의 생각은 금물이에요. 물론 치우친 것은 문제죠. 아이돌 역사를 10년 정도로 치면 이제 밸런스를 맞춰야 할 시기가 됐어요. 귀를 즐겁게 해주는 음악이 1위, 눈을 즐겁게 해주는 음악이 그 다음인 게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음악 시장의 모습이죠.” 작곡가 윤종신으로서는 최근까지 히트곡을 냈지만, 가수 윤종신으로서는 히트곡이 뜸해진 것 같다고 했더니 씨익 웃는다. “인정해요. 2001년 ‘팥빙수’ 뒤로는 없었던 것 같네요. 이번 앨범에서 한 번 해볼게요. 기대해 주세요.” 다음 달 31일 송구영신 콘서트 ‘그대 없이는 못살아’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갖는다. 대형 공연장 콘서트는 거의 10년 만이라며 벌써부터 신난 모습이다. 예능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 왠지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처음 발을 들이민 게 2003년이니 벌써 7년이다. “두 분야에서 모두 우뚝 서고 싶다.”며 음악의 윤종신도, 예능의 윤종신도 모두 자신의 모습이라고 강조한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음악과 예능을 병행하고 있다는, 나름의 프런티어라는 자부심도 은근히 묻어났다. “다른 사람에게 웃음을 준다는 것, 노래만큼 재미있는 일이에요. 예능 이미지가 강해지자, 제 발라드를 좋아했던 분들이 일부는 등을 돌리기도 했어요. 하지만 초조해하지 않았어요. 늘 내재된 실력과 자신감을 유지하고 있으면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는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죠. 요즘 팬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느껴요.” 그에게 예능이란 “이름값으로 버티다간 금세 퇴출 당해요” 조만간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되는 그에게 분유값 이야기를 슬쩍 농담으로 꺼내봤다. “예능을 하니 벌이도 컸죠.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에요. 그런데 단순히 돈을 버는 도구로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전문적인 곳이에요. 예능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곳이 아닙니다. 이름값으로 버티다간 금세 퇴출당해요.” 예능을 만만하게 보는 경향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윤종신은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를 통해 음악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그가 뮤지션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만들었다. “많은 분들이 인생의 승부수라고 생각하고 도전하더라고요. 제가 불합격이라고 이야기했을 때 흘리던 그 눈물을 보며 대충할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슈스케 때문에 오히려 많은 공부를 하게 됐다며 흐뭇해했다. 가수 지망생들의 평균적인 창법을 알았고, 선호하는 노래 장르와 스타일을 알게 됐다. 그렇게 마음 속에 쌓아 놓은 데이터베이스가 엄청나다는 자랑이다. 슈스케의 최대 수확으로 음악계가 민심을 알게 됐다는 점을 꼽았다. 비슷비슷한 음악이 넘쳐나는 요즘 조금은 다른 음악, 오디오에 충실한 음악에 대한 갈구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는 것. 그에게 슈스케란 “가수 지망생들 보며 더 공부하게 됐어요” 긍정적인 신호는 슈스케에서만 오는 게 아니다. 홍익대라는 공간도 업그레이드됐다고 평가했다. 처음엔 정신만 있었고, 음악은 투박하고 퀄리티가 떨어졌지만 지금은 주류 무대에서도 곧바로 통할 수 있는 뮤지션들이 많아졌다며 모던록 밴드 보드카레인을 예로 들었다. “슈스케 톱11에 통기타를 치는 친구들이 그렇게 많이 포함될지 아무도 몰랐을 거예요. 요즘 통기타를 들고 다니는 어린 친구들이 정말 많아졌어요. 너무 설레요. 폭풍전야의 느낌이에요. 왠지 서태지 같은 파워풀한 친구가 조만간 나올 것 같아요. 슈스케 출신일수도, 홍대 출신일 수도 있죠. 대중음악이 엔터테인먼트의 꽃이었던 1990년대 초반 같은 음악의 시대, 음악의 봄날이 조만간, 반드시 돌아온다고 확신합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정재용, 날씬한 꽃미남 과거사진 ‘충격+경악’

    정재용, 날씬한 꽃미남 과거사진 ‘충격+경악’

    그룹 DJ DOC 멤버 정재용의 날씬한 과거사진이 공개됐다. 8월 24일 방송된 KBS 2TV ‘승승장구’에서는 ‘뽀빠이’ 이상용이 출연, 즉석에서 ‘우정의 무대’를 재현했다. 이날 방송에는 MC 정재용의 어머니가 깜짝 등장해 “내가 38살에 낳은 늦둥이 아들이다. 태어날 때는 안 뚱뚱했다”며 정재용의 과거 사진을 공개했다. 뚱뚱하기는 커녕 꽃미남 스타일인 정재용의 모습에 모든 출연진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또한 정재용은 “아빠가 아파서 TV도 잘 못 본다. 나한테는 아빠가 최고다. 잘 사는 재용이 되겠다"고 영상 편지를 띄워 출연진과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사진 = KBS ‘승승장구’ 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 ▶ 윤석민, 홍성흔 이어 조성환까지 ‘OUT’…‘뇌진탕 진단’▶ ‘출산 앞둔’ 고소영, 임신 후 몸매 변천사 ‘시선몰이’▶ 전현무 아나, ‘결혼’ 이지애 ‘청문회’ 공격…“어디가 좋아?”▶ ‘100평 거주’ 진운, 애프터스쿨-손담비와 인연은?▶ 김연아 “거짓말은 그만 B”…강경 입장표명
  • 46세 아르헨 여성, 16번째 자식 낳아 화제

    아르헨티나의 지방에서 46세 여성이 16번째 자녀를 낳아 화제가 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북부지방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주(州)에 살고 있는 호세파 델 발례가 바로 그 화제의 주인공. 주도(州都)로부터 약 39㎞ 떨어진 농촌에서 태어나 줄곧 고향에서 살고 있는 그는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몸무게 4.5㎏ 건강한 아들을 낳았다. 호세파의 ‘다산 스토리’는 5일 아르헨티나 언론에 소개됐다. 병원 관계자는 “1일 병원에 온 호세파가 고령이기 때문에 자연분만 대신 제왕절개 수술을 결정했다.”면서 “고령출산이라 걱정이 있었지만 2일 새벽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났다.”고 말했다. 호세파는 아들과 딸, 손자손녀의 축하를 받으며 5일 늦둥이 아들을 품에 안고 퇴원했다. 기자들의 인터뷰 공세에 그는 “이 나이에 아기를 또 갖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예상치 않게(?) 늦게 가진 아기지만 지금까지 아들과 딸 15명을 키운 것처럼 이 아들도 잘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세파는 전형적인(?) 다산 여성이다. 19살에 첫 아기를 가진 후 이번 늦둥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자녀 15명을 낳았다. 맏이가 27살, 이번에 동생을 본 막내(늦둥이 아들이 태어나기 전까지)가 5살이다. 첫 아이를 낳은 후 거의 거르지 않고 매년 아기를 가진 셈이다. 하지만 사고 등으로 3명을 잃어 생존해 있는 건 (늦둥이를 제외하면) 딸 11명, 아들 1명 등 모두 12명이다. 일찍 출가한 딸들이 있어 호세파 혈육은 무서운 속도로 수가 불어나고 있다. 이제 40대 중반이지만 그는 벌써 손자와 손녀 9명을 두고 있다. 한편 아들이 귀한 집에 늦둥이 아들이 태어난 건 반가운 일이지만 걱정은 돈이다. 호세파는 “자녀를 7명 이상 낳았기 때문에 자녀수당을 받고 있지만 남편의 수입을 합쳐도 아이들을 키우려면 돈이 모자란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신의 아들/이춘규 논설위원

    일본 수도 도쿄 핵심요지에 ‘천황(天皇·일왕)’이 사는 왕궁이 있다. 19세기 후반부터 왕궁으로 이용되고 있다. 왕궁에서는 매년 1월2일 수차례 일본 국민의 신년인사회가 열린다. 수만명의 국민들이 찾아가 2층 베란다에 나와 손을 흔드는 일왕을 향해 “천황폐하 만세”를 뜨겁게 외치며 인사를 올린다. 신처럼 떠받든다는 인상을 준다. 실제 일 왕족은 국민들은 갖고 있는 성(姓)이 없다. 일반 국민의 의무도 다수 면제된다. 신이라고는 하지 않지만 ‘아주 특별한’ 존재이다. 일왕이 신의 아들로 본격 자리매김한 것은 1867년 메이지유신 이후다. 메이지유신은 일본이 서양에 뒤진 것을 우려한 존왕개국 세력이 이끌었다. 그 이전 일왕은 가마쿠라바쿠후 이후 675년간 신하들에게 줄 녹봉도 없고, 왕궁에 비가 샐 정도로 아주 고단한 신세였다. 신이 아닌 인간이었다. 그런 일왕을 메이지유신 세력이 건국신화를 기초로 신의 위치로 격상시켜 일본 국민 통합의 중심으로 삼았다. 유신세력은 불교를 탄압하고 신토를 대대적으로 보급해 일왕을 신격화했다. 근대화를 달성해 한반도와 중국, 동남아를 침략했다. 메이지, 다이쇼, 쇼와 일왕은 국가원수로서 군통수권을 가졌다. 그리고 쇼와 일왕은 2차대전의 중심에 섰다. 가미카제 특공대들은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면서 죽어 갔다. 일제가 미국에 패한 뒤에야 일왕은 점령군사령부의 뜻을 따라 1946년 1월 인간으로 돌아왔다. 이후 일왕은 신도, 국가원수도 아닌 상징적인 존재로만 인식돼 왔다. 패전 뒤 일 왕실 범위도 대폭 축소됐다. 일왕들은 측실(후궁)들이 있어 측실 소생 일왕도 다수였지만 다이쇼 시대(1912~26)에 폐지됐다. 측실제도가 없어진 지 1세기가 되어 가고, 왕실이 축소되며 왕실에 남자가 적어 대를 잇기 힘든 상황이다. 왕세자는 외동딸만 있고 둘째 왕자가 늦둥이 외아들을 낳아 네 살이 됐지만 안정적인 왕위계승은 여전히 일 왕실의 과제다. 왕실이 여러 문제로 편치 않다. 이 시기 경제마저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장기불황에 시달리며 일왕이 신으로 부활하려 한다. 문부과학성이 검정을 마친 초등학교 교과서 5종 모두 일왕이 신의 자손임을 암시하는 건국신화를 새로 추가했다. 니혼분쿄출판의 교과서 1종은 ‘신의 자손이 천황이 되어 국가를 통일해 간다.’고 기술할 정도다. 일본 정부와 국민이 자학사관을 버리고 국수주의로 내달리나. 벌써 태양신의 아들 일왕이 중심이었던 군국주의 망령이 어른거린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KBS1 오후 11시30분) 유흥업소 간판이 번쩍대는 도로변의 한 여관, 수민이의 집이다. 인적이 드문 틈을 타 여관에 들어가는 수민이는 등교도 한참 이른 새벽녘에 하곤 한다. 아빠와 함께 쓰는 좁은 방도, 고장 난 화장실도 모두 참을 수 있지만 사람들의 시선만은 견딜 수 없다. 수민이의 새해 소망은 단 하나, 여관생활에서 벗어나는 것뿐이다. ●한식탐험대(KBS2 오후 8시50분) 대한민국 밥상의 단골 메뉴, 현명한 대한민국 어머니들이 선택한 영양식단, 고단백 등푸른 어류 고등어가 드디어 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생선 1위, 800년 전부터 영양식의 하나로 인정받은 고등어. 여전한 그 맛 등 푸른 생선의 대표주자, 국민생선 고등어를 지금부터 만나 본다. ●자체발광(MBC 오후 6시50분) 체감온도 영하 10도의 추위에 문어잡이에 도전장을 내민 두 발광(發狂)자들. 체력 하나는 자신 있다는 성아와 배 멀미는 문제없다는 훈이 그 주인공. 평균 15㎏에 4m의 몸집을 자랑하는 대왕문어, 그 중에서도 무게만 50㎏이 넘는 초대형 대왕문어를 반드시 잡겠다는 야무진 꿈을 안고 포항 양포항으로 향한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0분) 울기만 하면 출동, 마르고 닳도록 눈물을 닦아주는 개, 초롱이를 만나 본다. 두 다리를 잃은 채 살아온 30여년의 세월. 손으로 땅을 짚으며 농사를 짓는 윤종하씨를 만나본다. 밥 먹을 때도 화장실에 갈 때도 곰인형은 내 품에. 금이야 옥이야 곰인형이 아주머니의 늦둥이 아들이 된 사연을 들어 본다. ●세계의 교육현장-음악교육 서비스를 무료로 지원하는 단체, 리틀 키즈 록(EBS 밤 12시) 음악 과목은 미국에서 교육예산 삭감 후 제일 먼저 사라진 수업 중 하나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비영리 음악교육단체 ‘리틀 키즈 록’의 설립 취지와 활동들을 살펴보고 그들이 왜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무료로 악기를 나눠주고 교사들의 음악교육을 지원하는지 살펴본다. ●시사 인사이드(OBS 오후 10시) “우리나라에서는 영어 유치원이 있을 수 없다.” 이는 현행 유아교육법상 유치원에서의 영어 교육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부모들에게는 영어유치원으로 알려진 그곳의 이면과 폐단을 시사 인사이드 팀이 밀착 취재한다. 실상은 어학원이지만 유치원으로 둔갑해 검증되지 않은 교사를 채용한 실태 등을 고발한다.
  • [19일 TV 하이라이트]

    ●낭독의 발견(KBS1 밤 12시40분) 일반인이 서로 장기를 겨루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마음을 어루만지는 노래로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열여덟 시각장애인 가수 김지호군. 음악으로 마음의 소리를 나누는 김지호군과 그의 빛이 되어주는 아버지 김형로(그룹 ‘뭉게구름’ 보컬)씨가 삶의 향기가 묻어 있는 책을 들고 낭독무대에 오른다. ●이야기쇼 락(KBS2 밤 12시45분) 고등학교 졸업장을 마다한 채 수많은 오디션을 마감하고 일본으로 떠났던 윤하. 비슷한 또래 아이돌 스타들과의 차별성은 바로 작사 작곡, 그리고 악기 연주와 가창력이다. 기분에 맞춰 들려주는 상황별 피아노 연주법을 이 프로그램에서만 공개한다. 첫 데뷔곡인 ‘혜성’과 ‘비밀번호 486’도 들려준다. ●파스타(MBC 오후 9시55분) 유경은 누명을 벗어 기쁜 마음에 현욱의 볼에 기습 뽀뽀하고, 유경은 당황한 현욱을 빤히 보다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뛰쳐나온다. 석호는 산과 설 사장의 대화를 엿듣다가 산의 정체를 알게 된다. 직원들을 한 명씩 맞이한 산은 3일간 식당 문 닫을 거라며 모두에게 라스페라를 살릴 신메뉴 개발을 주문한다. ●제중원(SBS 오후 9시55분) 알렌은 의학조수로 써달라는 황정의 부탁을 처음에는 거절하지만 밤새 민영익을 극진히 간호하는 모습에 감명받아 황정을 의학조수로 받아들인다. 황정이 알렌의 의학조수가 되었다는 정 포교의 보고를 받은 도양은 3년상을 치르다 낙오자가 될 수 없다며 상복을 벗어 태워 버린다. 한편 황정은 정포교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 ●공부의 왕도(EBS 오후 10시40분) 경북 의성. 작은 시골마을에 온 동네를 떠들썩하게 만든 경사가 났다. 의성 여자고등학교 3학년 신영은양이 서울대 사회교육계열에 합격한 것. 부모님의 이혼, 암과의 사투 그리고 열악한 교육환경까지 모든 악조건을 뛰어넘은 시골소녀 영은양의 서울대 합격기. 영은양이 찾아낸 그녀만의 공부법은 무엇일까? ●멜로다큐 가족(OBS 오후 11시) 전남 완도 지나 한참 떨어진 바다 위에 자그맣게 솟은 인적 드문 섬 모황도. 15년 전 조양배씨가 아내 김숙자씨와 함께 섬으로 들어왔고, 이들 부부에게 생각지도 못한 늦둥이 조기흠군까지 태어났다. 그런데 기흠이는 전국을 휘어잡는 트로트 신동. 모황도를 들썩이게 하는 기흠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국공립 어린이집 ‘하늘의 별따기’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국공립 어린이집 ‘하늘의 별따기’

    국공립 어린이집은 ‘워킹맘’의 꿈이다. 이곳에 아이를 맡기기 위해 몇년을 기다리는 것은 오래된 이야기다. 국공립 어린이집의 수준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민간 어린이집을 국공립 수준으로 만들려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13일 서울시청 직장어린이집에서 만난 워킹맘 이옥희(43·공무원)씨는 “여기만 믿고 늦둥이를 낳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큰아들과 10살 터울인 딸을 2년 반 전에 낳았다. 가족들은 출산을 조심스레 말렸다. 맞벌이에 아이 맡길 데도 마땅찮은데다 무엇보다 ‘육아는 전쟁’임을 사무치게 경험한 뒤였다. 하지만 믿는 구석이 있었다. 출산을 마음먹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시청 어린이집 대기순번에 이름 올리기였다. 출산휴가를 끝내고 복직하면서 바로 아이를 맡길 수 있었다. 근처 직장인 정청희(39)씨는 다섯살짜리 막내를 6개월의 기다림 끝에 이곳에 맡기는 행운을 얻었다. 정씨는 6학년과 4학년 아이들을 잠실 집 근처 민간 어린이집에 맡겨봤다. 정씨는 “놀이방 형태인 어린이집에서는 20명도 넘는 아이들을 선생 1명이 돌봤다. 어느 날 아이를 찾으러 가니 한쪽 구석에서 혼자 울고 있는데 선생은 보이지도 않더라.”고 회상했다. 시청 어린이집은 0∼5세 영유아 171명을 돌보고 있다. 입소 대기 아동수는 476명이나 된다. 나이대별로 총 17개반이 있고 방과후·시간제반도 있다. 허미란 원장은 “시청 소속 공무원은 3개월 정도 기다리면 입소할 수 있지만 2순위인 일반인은 2년을 기다려도 아이들을 넣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전했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나이별로 반을 만들고 교사 1인당 아이 수를 영유아보육법 시행규칙에 따라 엄격하게 제한한다. 1세 미만 영아는 3명당 보육교사 1명, 3세 이상 4세 미만 유아는 15명당 한 명 등이다. 보육료도 싸다. 보건복지가족부가 발표한 3세 영아의 표준보육비용(2009년 169인 시설 기준)은 월 27만 9900원이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19만 1000원이다. 민간 어린이집은 표준보육비용에 이런저런 특강을 더해 다달이 내야 하는 돈이 30만원을 훨씬 웃돈다. 돈도 돈이지만 국공립 어린이집은 평일 늦은 시간까지 아이를 맡길 수 있다. 직장 주변이라 일이 생기면 쉽게 달려갈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도 있다. 정부는 청사 근무 직원들을 위해 정부·과천·대전청사 3곳에 8곳의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아침 7시30분부터 저녁 7시30분까지 기본으로 봐주고 야근 직원들을 위해 평일 밤 10시30분까지 야간반도 따로 운영한다. 김현진 푸르미어린이집(중앙청사) 원장은 “30 0∼400명에 이르는 대기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청사 3곳에 어린이집을 새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중앙청사는 정원 413명에 원아 397명, 과천은 624명에 475명으로 대기하지 않고 입학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정부 청사 입주기관 및 인근 청사 외에도 서울 전역에 위치한 중앙행정기관 근무 공무원의 자녀도 입학시킬 예정이다. 국방부, 청와대 등이 부처별로 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나 원할 경우 정부 청사에 입학시킬 수 있게 된다. 또 광주, 제주 2곳에 어린이집을 새로 열 계획이다. 반면 모유수유시설은 열악하다. 여성직원수, 가임기 등에 대한 안배 없이 설치된 경우가 많다. 17개 중앙부처 중 모유 수유실을 2개 이상 설치한 곳은 보건복지·지식경제·국방부와 청와대 등 4곳에 불과하다. 2008년 말 현재 여성 직원이 117명인 청와대는 수유실이 4군데나 설치돼 있지만 여성 직원이 450명인 외교통상부는 한 곳뿐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일밤 ‘우리 아버지’ 영등포시장서 찾은 감동

    일밤 ‘우리 아버지’ 영등포시장서 찾은 감동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일밤)가 영등포시장에서 새로운 감동을 찾았다.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일밤 우리 아버지’는 서울 영등포시장 일대를 돌면서 다섯 아버지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아냈다.이날 방송에서는 지난해 위암으로 먼저 보낸 큰딸을 가슴에 묻고 사시는 아버지의 사연을 비롯해 생선가게를 운영하면서 남모를 아픔을 달랬던 아버지의 이야기 등이 소개됐다.영등포 지역에서 찾은 아빠 냉장고의 주인공은 아내와 아들에 한없이 미안한 마음으로 포장마차에서 눈물의 소주잔을 기울이던 한 아버지에게 돌아갔다.이 아버지는 8살 늦둥이 아들에게 “네가 무럭무럭 자라주니까 기쁘다.”며 “사랑한다. 건강하게 자라다오.”라고 속 깊은 눈물을 보였다.사진 =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 캡쳐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엄마와 읽는 동화] 물고기 꽃다발/이림

    [엄마와 읽는 동화] 물고기 꽃다발/이림

    “아유, 냄새!” 분홍장미가 찡그리며 말했다. “우후! 냄새!” 줄돔이 벙글거리며 말했다. 서울 명동 노다지 횟집. “사장님, 이 것 잠시 좀 맡아주시겠어요? 지하철 타고 갔다 올 일이 있어서요.” 점심 식사를 마친 초등학교 졸업생 어머니가 계산대에 꽃다발을 내밀며 말했다. 분홍 장미 한 아름에 버들개지 두어 가지, 또 다른 꽃들도 섞여 있었다. 꽃다발 속에는 벌써 봄이 와 있었다. “어이, 주방장!” 꽃다발은 주방 안으로 건네어졌다. 횟감용 물고기가 헤엄쳐 다니는 수족관 위 선반 위에 올려졌다. “아유, 기분 나빠!” 분홍장미는 오후 내내 수족관 위 선반 위에서 코를 쥐었다. 난생 처음 맡아보는 물고기 냄새가 역겨웠다. “우후! 기분 좋아!” 줄돔은 오후 내내 수족관 안에서 코와 입을 활짝 열고 헤엄쳐 다녔다. 난생 처음 맡아보는 장미 향기가 황홀했다. “그 아주머니, 곧 우리를 데리러 올 거야… 늦둥이 아들 초등학교 졸업이라고 얼마나 정성들여 꽃다발을 만들었는데…” 버들개지가 분홍장미를 달랬다. 버들개지는 꽃다발 꽃 중에서 하나뿐인 야생 꽃이다. “코 좀 다물어. 흔적만 남은 코를 벌름벌름, 발름발름… 너, 힘 빠지면 바로 회로 썰어진다는 것 알지?” 볼락이 줄돔을 나무랬다. 볼락은 수족관 물고기 중에서 하나뿐인 자연산 횟감이다. 값비싼 눈요기용 횟감인 줄돔 뒤에 숨어 다니며 뜰채를 피해 다니는 꾀돌이다. 밤이 왔다. 주방 안은 어슴푸레 밝다. 뽀르르 뽈뽈~ 웅~ 수족관 산소 방울 소리에 냉장고 소리가 가끔씩 더해지고 있다. “아유, 냄새!” 분홍 장미는 밤늦도록 코를 쥐고 잠을 못 이루고 있었다. “우후! 냄새!” 줄돔은 코를 벌름거리며 잠을 못 이루고 있었다. “뭐? 수족관에서 물고기 냄새가 올라온다고?… 그만 자. 그 아주머니, 내일은 틀림없이 올 거야.” 버들개지가 분홍 장미 잠을 재촉했다. “그만 자. 잠을 잘 자야 하루라도 더 생생하게 버티지.” 볼락도 줄돔 잠을 재촉했다. 다음 날이 왔다. 사장과 주방장은 하루 내 선반 위에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바빠서 꽃다발이 거기 있다는 것조차 잊은 듯했다. 밤이 되도록 졸업생 어머니는 나타나지 않았다. “아유, 냄새. 훅…” 분홍 장미는 몹시 목이 말랐다. 벌써 겉잎이 다 말라 자줏빛 테를 두르고 있었다. “우후, 냄새. 헉…” 줄돔은 온몸이 나른했다. 까만 줄무늬에 하얀 거품 같은 것이 끼고 있었다. 자정 무렵이었다. “훅! 훅!…” 분홍 장미는 목이 탈 대로 탔다. 속잎까지 꾸덕꾸덕 마르고 있었다. “헉! 헉!…” 줄돔은 온몸에 힘이 다 빠져나간 것 같았다. 뼈없는 물고기처럼 온몸이 흐물거렸다. “좋은 수가 있어!” 버들개지가 말했다. “분홍 장미야, 우리 저 수족관 물에 뛰어들자.” “뭐라고?” “아무리 꽃다발 꽃이라지만 이렇게 날로 말라 죽긴 싫어.” “?” “너처럼 비닐하우스 속에서만 큰 꽃은 모르겠지만, 내 고향 시냇물 속에도 물고기가 많았어! 물고기가 발을 간질러 주면 힘이 막 솟곤 했지.” “저 비린내 나는 물에?… 싫어, 싫어.” 분홍장미는 고개를 저었다. “좋은 수가 있어!” 볼락이 말했다. “줄돔아, 우리 저 꽃다발 속으로 뛰어들자.” “뭐라고?” “어차피 너나 나나 내일을 못 넘겨. 손님들 눈요깃감이 되지 않는다 싶으면 너부터 바로 회로 썰어질 거야! 난 이런 감옥 같은 데서 죽음을 맞긴 싫어.” “?” “너처럼 양식장 속에서만 자라온 물고기는 모르겠지만, 내 고향 바다 속에는 물풀도 많았어. 검푸른 물풀 속을 헤엄치고 있으면 힘이 막 솟아나곤 했지.” “저 고운 냄새 나는 꽃다발 속에?… 좋아, 좋아. 그런데 어떻게 저 높은 곳에 뛰어들어?” 줄돔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쨌든 뛰어들어야지 뭐. 아님 내려오게 해서 들든지...” 볼락이 지느러미를 흔들며 말했다. 뽀르르 뽈뽈~ 웅~ 사작사작 삭삭 끙~ (“분홍장미야, 몸을 밀어 봐.” “싫어, 버들개지야. 무서워!” “내려가야 한다니까!”) 뽀르르 뽈뽈~ 웅~ 철버덕 철버덕 슉! 풍덩~ (“돌돔아, 뛰어 올라.” “그렇게 높이? 난 볼락 너처럼 몸이 가볍지 않아!” “그래도 더 높이 뛰어야 해!” “이렇게?” “그래. 그래야 꽃들이 우리 지느러미를 잡고 내려오게 하지.) 밤새 노다지 횟집 주방 안은 수선스러웠다. 늘 나던 수족관 산소막대 소리에 안간힘을 쓰는 소리들이 더해졌다. 날이 밝았다. 삐삐~ 띠띠~ 문이 열리고 사장이 들어왔다. 주방장도 들어왔다. 수족관 앞으로 간 사장이 소리쳤다. “아니, 주방장, 꽃다발이 왜 수족관 안에 떨어져 있어? 선반이 기울어진 것 아니야?” “아닌데요. 똑 바른데요!” “그럼 왜 널따란 선반에서 꽃다발이 떨어져?” “그, 글쎄요… 꽃다발이 발을 달았나? 아님 혹, 혹시 우리 주방 안에 쥐가?…” 사장과 주방장은 주방 안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곧이어 비닐 옷 입은 아저씨가 들어왔다. ‘우주수산’이란 글씨가 새겨진 파란 통을 들고 있었다. “사장님, 오늘 횟감 진짜 좋습니더. 바로 넣겠습니더.” 우주수산 아저씨가 수족관 앞으로 왔다. 물 속에 떨어져 있는 꽃다발을 보고 소리쳤다. “아이, 이게 뭐꼬? 이 꽃들 바보 아이가? 짠물에 뛰어들어서 김치가 될라 카나… 에잇!” 우주수산 아저씨는 꽃다발을 문밖으로 휙 날려버렸다. “사장님, 어제 회 특대 시킨 사람이 있었어예?” “왜요?” “줄돔 큰 것 없앴네예.” “아니, 아직 잡지 않았는데요?” “잔고기들도 거의 다 팔았고요.” “아닌데?… 어젯밤 퇴근할 때만 해도 있었는데?… 가만! 꽃다발 속에?” 사장이 얼른 문을 열고 뛰어나갔다. 주방장도 따라 나갔다. “사장님, 그 고기들, 다 꽃다발 속에 숨어 든 게 틀림없어요.” “빨리 꽃다발을 찾기나 해. 큰 돔 값이 얼만데!” “예, 예!” 사장과 주방장은 꽃다발을 찾느라 횟집 앞 주차장을 헤매었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꽃다발은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꽃, 꽃다발이 어디 갔어?” “정말, 그새 어디로 간 거야? 흔적도 없어.” “…저, 저기!” 뒤따라 나온 우주수산 아저씨가 소리쳤다. “어디?” ”어디요?“ “저기, 저기예!” 대성당 위로 로켓 모양 물체 하나가 올라가고 있었다. 분홍 몸체에 줄무늬 문 같은 게 달려 있었다. 줄무늬 문 안으로 오글오글 바글바글 손님들이 타고 있었다. “비행접시다! 제보해야지.” 징-칙! 지나가던 청년이 디카를 눌렀다. “미사일이다!” 찰칵! 지나가던 초등생도 손전화를 눌렀다. “물고기 꽃다발, 삼각산 너머로 가버렸지요?” “낮달 속으로 들어갔어!” “우주로 날아갔습니더!” 사장과 주방장, 우주수산 아저씨는 하늘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오토바이를 탄 청년 하나가 가던 길을 되돌아와 소리를 질렀다. “누구예요? 남이 싣고 가는 시험용 폭죽에다 꽃다발을 던진 사람이… 폭죽 값이 얼만지 알아요? 오늘 연구소에서 발사 시험을 해야 하는 거란 말이에요… 근데 저 폭죽이 왜 터지지 않고 날아가기만 하지?” ●작가의 말 지난 겨울, 아들 졸업식이 있었다. 2월 하순은 꽃들에겐 추운 날씨다. 오들오들 떨고 있는 꽃다발 속 꽃들에게 참 미안했다. 축하 오찬을 하러간 횟집 수족관 물고기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인간에게 찰나적인 즐거움을 위해 바쳐진 그 순간이, 저들에겐 한평생 온힘을 다해 일군 가장 빛나는 순간인 것을. 그들에게 영원한 아름다움을 주기 위해 이 동화를 썼다. ●약력 199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가작. 제13회 계몽사 아동문학상 장편동화 부문 당선. 경남아동문학상 수상. 영남 아동문학상 수상. 제7차 교육과정 5학년 국어교과서에 ‘울타리속 비밀’ 수록. 펴낸 책으로는 ‘아빠는 짜리몽땅’, ‘안녕하세요?’ 등 다수가 있다.
  • 사르코지 ‘재구성 가족’ 화제

    지난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가 열린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연단에 올라 연설을 시작했다. 잠시 뒤 AFP통신 등 외신 사진 기자들이 연단이 아닌 관람석 맨 앞줄을 향해 잇따라 플래시를 터뜨렸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주인공은 나란히 앉아 사르코지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던 늦둥이 아들 루이(12)와 부인 카를라 브루니. 두 사람이 눈길을 끈 것은 루이가 브루니의 아들이 아니라 전 부인 세실리아 여사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는 24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재구성 가족’이 유엔 총회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맞아 화제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2007년 대통령 당선 이후 ‘세기의 이혼’으로 화제를 모았던 사르코지와 전 부인 세실리아 여사는 둘 다 이혼한 상태에서 각각 아들 둘, 딸 둘을 데리고 재혼했다. 그 뒤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루이다. 사르코지와 세실리아의 피가 섞인 유일한 혈육인 셈이다. 남다른 사랑을 받던 루이는 부모가 이혼한 뒤 엄마와 함께 두바이에 몇 개월 머물다 미국으로 건너와 프랑스계 중학교를 다니고 있다. 피가로에 따르면 브루니 여사와 루이가 한자리에 앉게 된 것은 놀랍게도 브루니 여사의 아이디어였다. 브루니의 말에 동의한 사르코지 대통령은 전 부인 세실리아와 그녀의 옛 애인이자 현재 남편인 리샤르 아티아스가 살고 있는 맨해튼을 찾았다. 사르코지가 세실리아를 만난 것은 이혼 뒤 처음이었다. 못다한 부성애를 한꺼번에 쏟으려는 듯 사르코지 대통령은 유엔총회와 G20 정상회의는 물론 남은 공식 일정 내내 루이를 데리고 다닐 예정이라고 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새신랑’ 유세윤 “엄마같이 포근한 신부” (일문일답)

    ‘새신랑’ 유세윤 “엄마같이 포근한 신부” (일문일답)

    유세윤은 17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양재동 EL TOWER(엘타워)에서 네 살 연상의 신부 황경희씨와 웨딩마치를 울렸다. 유치원교사 출신 신부 황경희씨와 7년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유세윤은 결혼식을 올리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기분이 싱숭생숭하다. 잘 산다는 말은 너무 평범하다. 시원하게 잘 살겠다. 신부는 나에게 엄마 같은 포근함을 전해주는 현명한 사람이다.”고 결혼소감을 밝혔다. 유세윤 황경희 커플은 결혼식 다음날인 18일 사이판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경기도 파주에 신접살림을 차린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 -지금 심정이 어떤가 결혼을 처음 발표하고 조금 싱숭생숭했다가 결혼을 한 달을 남기니까 하고 싫었다.(웃음) 농담이고 어제는 너무 떨려서 친구들과 늦게까지 술을 마셨다. 집에 새벽 5시에 들어가서 솔직히 3시간 자고나왔다. -주변 친구들에 비해 이른 결혼이 아닌지 제가 방송하는 사람치고 일찍 결혼하는 편이다. 제가 1980년생으로 올해 서른 살이다. 결혼도 친구들 중에 빨리 가지만 군대도 친구들 중에도 가장 먼저 갔다. 결혼하는 기분이 군대 갔을 때 기분가 똑같다. 즐겁지만 왠지 모를 아쉬움이 든다.(웃음) -좋은 꿈을 꿨는지 꿈을 꾸긴 꿨는데 어떤 꿈을 꿨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어제 밤 어떻게 보냈는가 솔직히 말해 나이트클럽에 갔었다. 총각파티라고까지 할 건 아니었지만 결혼 전 날이라 그런지 술도 취하지 않았다. 친구들이 어디가고 싶냐는 말에 나이트에 가고 싶다고 했다. 연예인으로는 장동민 유상무가 왔었고 동네, 대학 친구들이 내가 사는 동네로 와줬다. 이해심이 워낙 많은 여자라 신부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다녀왔다. -축하인사를 전한 동료 연예인이 있다면 강호동 형님이 기운을 넣어주셨다. 그런데 남자분들은 우선 고개부터 절레절레 흔드신다.(웃음) 강호동 형님 입장에서는 방송하는 사람이 너무 이른 결혼아니냐고 하셨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조금 있으면 신부 나이가 마흔이다. 저는 마흔이랑 결혼하는 것 보다는 서른 중반이라 결혼하고 싶었다. -옷을 홀딱 벗은 프러포즈가 화제됐는데 저는 솔직히 술에 취해서 프러포즈가 기억이 안 난다. 신부가 민망해서 빨리 옷 입고 자라는 말을 했다고 들었다. 당시에는 당황해서 몰랐는데 나름대로 멋있었던 프러포즈라고 했다. 다른 사람들한테는 없는 프러포즈라 나름대로 만족한다고 들었다. -오늘 신부를 본 소감은 오늘 모습은 자세히 봐야 주름이 보일 정도의 완벽한 메이크업이다.(웃음) -오늘 신부에게 제일 처음 해 준 말은 제일 처음 눈뜨고 ‘파이팅’이라고 했다. 그동안의 걱정들은 다 끝났으니까 신나게 결혼하자고 말했다. -네 살 연상의 부인을 맞게 되는데 신부와 교제를 오래하다 보니까 결혼식을 또 한 번 하는 느낌이다. 예전부터 가족처럼 느낀 친구라서 진작 못한 결혼식을 이제야 하는 것 같다. 물론 연하의 신부랑 하는 분들도 부럽지만 다행히 띠동갑 연상이 아니라는 점이 감지덕지다.(웃음) -신부의 매력이 있다면 매력은 너무나 많은 분이다. 때로는 저에게 애교부려 동생처럼 느껴진다. 또 친구처럼 느껴기도, 누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보통은 엄마 같다.(웃음) 제가 정말 힘들고 외로울 때는 할머니가 돼주기도 했다. -결혼을 결정하게 된 이유 신부가 지혜로운 사람이다. 남자들은 유치원 다닐 때 엄마 같은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고 하는데 웃기려고 하는 게 아니라 신부는 저에게 엄마의 포근함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다. 제 마음이 흔들리고 무서움을 느낄 때 편하게 해주는 이상한 힘을 가졌다. 현명한 사람이다. -결혼식 사회를 장동민 유상무가 보는데 원래는 결혼한 사람의 부탁으로 사회자가 결정되는데 이번에는 사회자의 부탁으로 이뤄졌다. 사실 레벨이 별로 높은 애들이 아니지만 우정이 있는 사이라 결정했다.(웃음) 저희 셋은 처음부터 방송을 같이 시작해서 친하고 신부되는 사람도 같이 봐온 사람이라 저희의 연애 스토리 와 인생 스토리를 잘 알기 때문에 사회를 부탁했다. -신접살림은 어디에? 파주출판도시에 신접살림을 꾸린다. -첫날밤 계획이 있다면? 신혼여행을 사이판으로 내일 떠난다. 오늘은 서로 결혼해서 앞으로 어떻게 살자는 다짐을 하면서 밤을 보냈으면 좋겠다. 결혼하기 전날에 약속이나 서약, 다짐을 한다고 하는데 저희는 그런 것도 못했다. 변명일 수도 있는데 워낙 오래 만나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마음속의 다짐들이 느껴지고 있다. -신랑이 부케를 준다면 누구에게 주고 싶은지 장동민에게 부케를 주고 싶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사귀던 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장동민은 옆에 누군가 있어야 잘 되는 스타일이다. 빨리 좋은 분을 만났으면 좋겠다. -2세 계획은 세웠는지 올해 안에 2세가 나올 것 같다. 결혼 발표했을 당시에 생겼나보다. 그 때는 몰랐다. 개인적으로 저와 신부는 아들을 원하는데 이렇다가 딸이 나오면 섭섭해 할 테니 딸도 원한다. 저는 솔직히 와이프가 힘들까봐 아이는 하나만 갖고 싶었다. 하지만 제가 친척이 많지 않아서 나중에 내린 결론은 세 명이다. 신부와 오래 만나다보니 늦둥이가 생긴 기분이다. 신부의 나이가 서른 중반이기 때문에 건강관리만 잘 한다면 다산도 가능하지 않을까한다. -결혼 후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앞으로 정말 잘 살고 싶다. 아까 미용실에서 한 말이지만 힘들어서 두 번은 못하겠다고 했다.(웃음) 정말 행복하게 잘 살고 싶은데 너무 드러내면 팔불출처럼 느껴질 것 같다. 잘 산다는 말은 너무 평범하다. (고민 후)시원하게 잘 살겠다. 우리나라 이혼율이 높다. 물론 성격차이도 있겠지만 가족에 충실하다가 뒤늦게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찾는다. 저는 순서가 바뀌었지만 저는 제 자아를 먼저 찾았기 때문에 앞으로는 가족에 충실하겠다. 그러기 위해서 술도 줄이고 클럽과 나이트 출입도 줄여야겠다. 하지만 가끔은 가야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웃음) 앞으로 열심히 잘 하겠다는 말보다 제 사랑이 느껴지는대로 하겠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유혜정 기자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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