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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부도난 공장서 기름 줄줄 새는데…‘유네스코 지질공원’ 한탄강 오염 우려

    [단독] 부도난 공장서 기름 줄줄 새는데…‘유네스코 지질공원’ 한탄강 오염 우려

    포천 공정에서 인근 하천 기름 유출 지자체 간 줄다리기 속 방제 지체문을 닫은 경기 포천의 한 섬유공장에서 기름 등 유해물질이 유출돼 인근 하천으로 줄줄 새는데도 관리 책임이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을 물을 곳이 마땅치 않다며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아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1일 파악됐다. 기름이 유출된 하천은 포천천으로, 포천천은 상수원과 취수장이 포함된 한탄강으로 이어진다. 이번 기름 유출은 지난달 20일 포천 장자일반산업단지의 한 공장에서 보일러를 해체하다가 벙커C유를 보관하는 시설의 파이프를 잘못 건드린 탓에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현장을 찾았을 때도 기름통에서 흘러나온 폐유가 하수시설을 따라 토양에 스며들고 있었다. 인근 하천에는 유수분리시설 등 간이 방제시설이 설치돼 있었지만 말 그대로 임시시설일 뿐 기름이 섞인 오염물질이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었다. 기름띠 위에 임시방편으로 비닐을 덮어 놨지만 퍼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한 주민은 “기름이 유출되고 나서 지난달 25일쯤 비가 내렸는데 그날 기름이 더 많이 흘러 내려가는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포천시는 지난달 23일 기름이 유출됐다는 민원을 접수했지만 간이시설 설치 등 임시방제를 했을 뿐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진 않았다. 기름 유출 사고는 시간을 지체할수록 오염 범위가 더 넓어지는 만큼 신속한 대처가 생명인데 지자체 간 책임 떠넘기기 탓에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사고가 발생한 공장이 경매에 넘어가 배상 청구를 할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고 했다. 경기도에도 지원을 요청했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보였다고 한다. 시 관계자는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어 유수분리시설을 설치하고 감시원들이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갈아주는 상태”라고 말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한탄강 유역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총 7건 발생했다. 모두 관리 부주의가 원인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고처럼 책임 소재를 따지며 늑장 대처를 하는 경우는 없었다. 폐기물 업계 쪽에서는 이번 사고를 수습하는 데 7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봤다. 지자체가 자체 예산으로 우선 사고를 수습한 후 구상권을 청구했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성길 경기중북부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해당 하천은 유네스코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한탄강으로 흘러가는 생물권 보호지역”이라며 “생태계에 큰 피해가 올 텐데 얼마 안 되는 예산을 아끼겠다고 방치하는 행태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靑 “바이든 국정연설서 韓 명시…대러제재 동참 사의 표한 것”

    靑 “바이든 국정연설서 韓 명시…대러제재 동참 사의 표한 것”

    “FDPR 면제 지연, 실무적으로 시간 걸려”“한미동맹 이상·늑장대응 등 비판 틀렸다”미국이 지난 3일(현지시간) 대(對)러시아 제재 조치인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에서 한국을 면제국에 포함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가 늦게 대처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이 대(對)러시아 수출통제 조치인 해외직접제품규제(FDPR) 적용 예외 대상에 한국도 포함하기로 한 것을 두고 “그동안은 실무협상에 시간이 필요했던 것일 뿐 한미동맹에 이상이 있어 지연된 것이 아니었다”고 했다. 미국은 지난달 FDPR 적용 방침을 발표하면서 주요 우방국에는 이 조치를 면제해주겠다고 했다. 면제 대상에 한국이 빠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기업의 피해를 우려하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미국은 결국 한미 간 실무협의를 거쳐 지난 3일 FDPR 적용 예외 대상국에 한국도 포함했다. 박 수석은 “언론에서 많은 비판을 했다”며 “그러나 한미 동맹에 이상이 있다거나 우리 정부가 늑장을 부리고 미온적이어서 제외됐다는 비판은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보다 먼저 예외 적용을 받은 국가들은 미국과 유사한 수출통제 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한국 수출통제 시스템은 미국과 다르게 구성돼 있다”며 “이를 조정하기 위해 고시를 개정해야 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국정연설에서 대러 제재에 동참하는 국가로 한국도 명시한 것을 두고도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1일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가진 국정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침공을 강력 비판하며 한국·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영국·캐나다·일본·호주·뉴질랜드·스위스 등 대러 제재 동참 국가를 일일이 나열했다. 박 수석은 “실무협의 과정에서 미국 측이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 대해 동맹 차원에서의 사의를 표하기 위해서 이런 언급을 한 것’이라는 설명을 했다”고 전했다. 박 수석은 “미국이 모든 국가에 대해서 통제를 하려고 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행정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이라며 “반가운 것은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우리 주력인 스마트폰, 완성차, 세탁기 등은 비록 FDPR 예외에 해당하는 것으로 봐도 된다는 미국 상무부의 언급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고시를 개정하는 시간이 한 달여 정도, 한 40~50일 정도 걸린다. 그 작업을 이제 미국과 수준을 맞춰서 하는 것이고 그때까지는 우리가 행정지도를 통해 기업들을 잘 안내하고 지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2027년까지 연임 유력”…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 단독후보 추대

    “2027년까지 연임 유력”…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 단독후보 추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연임이 사실상 결정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WHO 이사회는 25일(현지시간) 사무총장 후보 지명을 위한 비밀투표에서 테워드로스 현 사무총장이 단독 후보로 추대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의 연임이 유력시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AFP는 “두번째 임기를 거의 보장받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로써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한번 더 5년의 임기를 채우게 되면 그는 2027년까지 WHO 수장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투표 결과가 발표된 뒤 “재신임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지난 5년간의 재임 기간은 어렵고 힘든 시기였다며 그럼에도 이 전투를 계속할 기회가 주어져 영광이라고 말했다. WHO 194개 회원국 대표가 모두 참여하는 사무총장 선출 투표는 오는 5월 실시된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유럽연합(EU) 및 아프리카 국가들을 중심으로 비교적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WHO 내 양대 ‘큰 손’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물론 중국도 그를 재신임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후보 추대 투표권이 있는 34개 이사국 중 3개국만 불참으로 기권했는데, 탈레반이 재집권한 아프가니스탄과 최근 화산 폭발 피해를 입은 통가, 그리고 동티모르였다. 에티오피아 보건·외교장관을 지낸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2017년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임기 5년의 WHO 수장으로 선출됐다. 의사 출신이 아닌 첫 사무총장으로도 기록됐다. 말라리아 전문가였던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무난하게 조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WHO 서태평양 지역 국가들을 대표해 김강립 한국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사무총장의 리더십뿐만 아니라 그가 보여준 인간미와 연민에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 아프리카 국가들은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보여준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그간의 관심과 함께 특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가난한 국가들도 백신을 공정하게 분배받아야 한다고 끊임없이 강조해온 점을 높이 샀다. 다만 일각에서는 2019년 말 중국에서 코로나19 발병을 처음 보고했을 당시 WHO 역시 늑장 대처하면서 확산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과 함께 중국의 코로나19 기원 조사 방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를 적극 비판하면서 WHO 지원 전면 중단과 탈퇴 선언 카드를 꺼내들기도 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새로 들어서면서 갈등은 봉합됐지만 바이든 행정부 역시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더 확실한 투명성을 요구하고 나서자 이번엔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는 등 양측의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 모두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의 연임 지지는 거두지 않았다. 내전을 둘러싼 국내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오히려 자국인 에티오피아 정부가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을 비난하고 나섰지만 다른 국가들은 에티오피아에 동조하지 않았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연임에 성공한다면 다음 임기 5년은 WHO의 재정 강화 등 구조 개혁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규모 4.9’ 제주에 역대급 지진… 2시간 동안 9차례 여진

    ‘규모 4.9’ 제주에 역대급 지진… 2시간 동안 9차례 여진

    14일 오후 5시 19분쯤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2017년 11월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다. 지진으로 제주도 전역에서는 고층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큰 진동이 감지됐으며 제주 외에 전남, 경남, 광주, 전북 등 인근 지역에서도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이번 지진은 17㎞ 깊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본진(本震)은 오후 5시 19분 14초에 발생한 규모 4.9 지진이며 이후 오후 7시 30분까지 규모 1.6~1.7의 여진이 9차례 이어졌다. 기상청 계기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이번 지진은 역대 규모 순위 11번째이지만 제주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서는 역대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기록됐다.이번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크고 작은 규모의 지진이 잦은 곳이다. 실제로 1978년 이후 이번 지진의 진앙 반경 50㎞ 이내에서 규모 2.0~3.0 지진은 23차례, 규모 3.0~4.0 지진은 7차례, 규모 4.0~5.0 지진은 한 차례 발생했다. 기상청은 오후 8시 온라인을 통해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번 지진이 한반도 주변 남해와 서해 해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주향이동단층(단층면을 따라 수평으로 이동된 단층) 운동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지진은 강력한 지진이기는 하지만 지진해일(쓰나미)을 일으킬 만한 에너지는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예측했다. 지진으로 인해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진동이나 겉보기 효과를 수치화한 진도에 따르면 제주는 5, 전남 3, 경남, 광주, 전북 등은 2로 기록되면서 남부지방 전역은 이번 제주 지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지진의 규모나 진도가 강력했지만 2016년 경주 지진이나 2017년 포항 지진과 달리 피해가 크지 않았던 이유는 육지가 아닌 해역에서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뒤 약 30분 동안 제주에서 50건, 전남에서 27건, 광주와 대전에서 4건씩, 부산과 서울에서 2건씩 지진을 느꼈다는 유감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기상청 유상진 지진화산정책과장은 “규모 4.9 지진은 발생 이후 여진이 수개월에서 1년 사이에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에 지속적인 감시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지진이 제주도의 화산 활동, 최근 연이어 발생한 일본 지진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제주 지역의 경우 일직선상으로 지진이 발생하는 경향이 크다”며 “그 방향으로 특성화돼 있는 단층선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진이 발생하자 기상청은 최초 관측 12초 만에 지진 조기경보를 발표하고 다시 1초 후 전국으로 재난 문자메시지를 송출했다. 이는 2016년 9월 경주 지진 당시 ‘늑장 대처’ 비판이 나오며 기상청이 지진과 관련한 재난 문자메시지 발송을 담당하는 것으로 체계를 개편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제주 지진 직후 가장 가까운 한빛원전에서도 경보가 발생하지 않고 다른 원전에서도 지진 경보 설정값 미만으로 계측됐다고 밝혔다.
  • 글로벌 주가·유가 급락… 최소 2주는 오미크론發 ‘살얼음 경제’

    글로벌 주가·유가 급락… 최소 2주는 오미크론發 ‘살얼음 경제’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세계경제가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오미크론의 확산 속도·중증 동반 여부·백신 회피 가능성 등에 대한 분석이 나올 향후 ‘2주’가 첫 고비다. 이스라엘에 이어 일본도 한 달간 외국인 입국을 막는 전면 봉쇄를 택한 상황이어서, 금융시장은 단기 충격을 넘어 수요 둔화로 인한 경기 위축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6일(현지시간) 글로벌 주식지수는 10월 중순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유가는 전 거래일보다 13% 빠졌으며, 비트코인은 지난 10일 대비 약 20%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팬데믹 초기 이후 최대치로 내려갔다”고 28일 전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성을 직감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미 채권으로 몰려 채권 금리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로 지정하자, 이날 주요 10개 주식시장 중 한국 코스피(-1.5%)와 중국 상하이종합(-0.6%)을 제외하고 8개국에서 2% 이상 주가가 급락하며 ‘블랙 프라이데이’는 말 그대로 ‘검은 금요일’이 됐다. 유럽연합(EU)의 유로스톡스50은 무려 4.7% 빠졌고, 미국의 S&P500도 2.3% 하락했다. 미국 등이 지난 23일 전략적 비축유 방출을 발표했음에도 산유국 반발로 반등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68.15달러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보다 13.06% 급락했다. 유가가 60달러대를 기록한 건 지난 9월 10일 이후 77일 만이다. 다음달 2일 석유장관 회의를 여는 산유국들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졌다. 지난해 상반기 ‘마이너스 유가’(파는 쪽이 돈을 주고 기름을 넘기는 상황) 사태를 재연하지 않아야 하고, 비축유를 방출한 미국의 유가 인하 의지도 존중하면서 오미크론의 영향도 추산해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기업들도 우려와 혼란 속에 빠졌다고 전했다. 씨티그룹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정보를 얻기까지 2∼8주가 걸리기 때문에 그간 불확실성으로 주식, 코인 등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봤다. 골드만삭스는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빠르게 확산하는 부정적 시나리오로 진행된다면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0.4% 포인트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미크론 변이가 중증을 동반하고 기존 백신을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난다면 각국의 전면 봉쇄는 확산되고 장기화한다. 이 경우 자본시장 충격은 물론 추가 유가 하락 및 경기 둔화로 이어지고 미국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멈추고 금리 인상을 더욱 늦출 수 있다. 다만 지난해 겨울 중국의 늑장 대처와 달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빠른 보고로 각국이 조기 대응에 나섰고, 마스크 착용·코로나19 테스트기 대량 생산·백신 개발 등 대처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 최악의 경기침체가 재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경찰이 지켜주지 못한 사람들

    경찰이 지켜주지 못한 사람들

    2012년 오원춘 사건, 2017년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2019년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사건 등 과거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강력 사건의 공통점은 경찰의 부실한 초동 대응이 화를 키웠다는 점이다. 그때마다 경찰은 고개를 숙이고 ‘근무 기강 확립’을 약속했다. 하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인천 층간소음 살인사건’과 ‘신변보호 여성 살해 사건’의 부실 대응으로 다시 질타를 받는 것이 경찰의 현주소다. 서울신문은 25일 대법원 판결문 열람 시스템을 통해 2010년 이후 경찰 부실 대응과 관련해 피해자들이 제기한 국가배상소송 7건의 판결문(상급심 포함 20건)을 분석했다. 이들 사건 속에서 경찰은 뻔히 예고된 강력범죄를 눈앞에서 막지 못하는 등 한결같이 무기력·무능력한 모습을 보였다. 2019년 9월 경기 포천에서 피해자 A씨는 경찰과 함께 있던 구급차 안에서 아들에게 흉기로 찔렸다. 조현병을 앓는 아들이 수년간 가정폭력을 일삼은 탓에 A씨와 딸은 사건 발생 사흘 전에도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무시됐다. 경찰은 아들의 정신병원 입원 과정에서 A씨에게 별도 안전 조치 없이 구급차 동승을 종용했고 A씨는 거기서 아들에게 상해 피해를 입었다. 그는 지난 7월 국가배상소송에서 760만원을 받았다.가정폭력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방심한 틈을 타 아내를 살해한 사건도 있다. 남편 강모씨는 자신에게 폭행당한 아내가 잠시 의식을 잃자 죽은 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폭행 흔적이 역력한데도 분리 조치나 체포를 하지 않고 구급차를 기다리던 중 추가 범행이 벌어졌다. 광주고법은 2010년 유가족에게 약 1억 36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112신고를 해도 경찰의 실수나 늑장대처로 ‘골든타임’을 놓친 경우도 많았다. 이영학 사건과 오원춘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영학이 딸 친구를 살해하기 전날 피해자 부모는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그러나 초동 수사는 부실했고 담당 경찰은 허위로 출동 보고까지 했다. 법원은 2019년 약 2억 53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단했다. 오원춘 사건 피해자는 납치 상태에서 112에 신고해 7분가량 통화 연결이 됐지만 초기 부실 대응과 지령 오류로 범인 검거가 늦어졌다. 결국 신고 13시간 뒤 피해자는 주검으로 발견됐다. 유가족은 4년의 법정공방 끝에 경찰의 위법행위와 피해자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받고 2017년 약 1억원의 배상금이 확정됐다. 2015년 9월 남자친구 어머니에게 살해당한 피해자 B씨 사건도 경찰의 어이없는 실수로 범죄를 막지 못한 경우다. 남자친구는 오후 9시 12분과 27분 두 차례 112에 전화해 “여자친구가 곧 오는데 어머니가 흉기로 죽이려고 한다”고 신고했지만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9시 40분 직후에야 현장에 도착했다. 비슷한 시간에 접수된 다른 사건과 동일한 사건이라고 착각해 출동이 늦어진 것이다.
  • 호스트바가 유흥업소가 아니었다고?…‘방역사각’에 뒤늦은 수칙 적용

    호스트바가 유흥업소가 아니었다고?…‘방역사각’에 뒤늦은 수칙 적용

    유흥시설이지만 ‘일반음식점’으로 분류돼 24시간 영업이 가능했던 ‘호스트바’가 자정 이후 영업제한을 받게 됐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와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확인자만 출입을 허용하는 방역패스도 적용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7일 “유흥시설과 유사하게 운영하는데도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운영시간 제한없이 24시간 영업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호스트바와 춤추는 음식점에 강화한 방역수칙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흥시설과 다를 바 없는 호스트바가 그간 ‘일반음식점’ 처럼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법의 허점 탓이다. 식품위생법 시행령 제22조는 ‘유흥종사자의 범위’를 ‘손님과 함께 술을 마시거나 노래 또는 춤으로 손님의 유흥을 돋우는 부녀자’로 한정하고 있다. 같은 일을 해도 여성과 달리 남성은 ‘유흥접객원’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허술하고 시대착오적인 법 탓에 호스트바는 ‘유흥접객원’을 둔 유흥시설이 아닌 ‘일반 음식점’으로 등록해 영업할 수 있다. 방역 당국이 이런 허점을 뒤늦게 발견하고 늑장 대처를 하는 바람에 다른 유흥업소들이 밤 12시 이후 영업제한, 방역패스를 적용받는 동안 호스트바만 ‘24시간 상시 영업’을 해왔다. 호스트바도 ‘유흥업소’에 포함되도록 관련 법을 개정하려는 노력은 수차례 이뤄졌지만, 매번 무산됐다. 2008년 조윤선 전 의원이 발의한 ‘식품위생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국회 검토보고서를 보면 당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손님과 함께 술을 마시거나 노래 또는 춤으로 손님의 유흥을 돋우는 유흥종사자가 ‘남자’는 불가능하고 ‘여자’만 가능하다는, 즉 ‘호스티스’는 허용되고 ‘호스트’는 금지된다는 현행 규정은 합리적인 근거를 찾을 수 없음”고 판단했다. 당시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도 법 개정에 찬성했지만, 결국 이 법은 폐기됐다. ‘유흥종사자의 범위에 남성을 포함하면 남성 유흥종사자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게 돼 남성 호스트 고용에 따른 사회적 파장이 클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즉 법에서 남성도 유흥접객원으로 공식 인정하면 남성 유흥접객원을 양성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4년 강은희 전 의원도 같은 내용의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역시 폐기됐다. 이미 호스트바가 버젓히 영업하고 있는데도 법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품위생법 시행령은 35년 전인 1986년에 만들어졌다. 그간 호스트바가 피해온 건 방역수칙만이 아니다. 2012년 5월 부산시 수영구청은 호스트바 주점으로 건물을 임대한 건물 소유자에 대해 지방세법 시행령에 따라 건물의 취득세 등을 중과세했다. 그러나 2013년 12월 법원은 취득세부과처분 취소청구소송에서 “건물내에서 영업하고 있던 호스트바의 경우 일반적으로 남성이 유흥종사자로 일하는 점을 비춰볼 때 ‘부녀자’인 여성접객원을 둔 유흥주점이라고 할 수 없다”며 유흥주점 영업을 이유로 건물 소유주에게 중과세한 수영구청의 과세 처분을 취소한다고 판결했다.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뺑소니를 일반 사고로 은폐 의혹…하와이 경찰 논란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뺑소니를 일반 사고로 은폐 의혹…하와이 경찰 논란

    미국 하와이주 소속 경찰들의 뺑소니 사고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하와이주 오아후섬 서부 고속도로에서 관할 경찰관들이 몰던 경찰 차량에 의해 현지 운전자가 치명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현지매체 ‘뉴스나우’가 21일 이 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 당일 새벽 호놀룰루 경찰국 소속 경찰관 3명은 심각한 충돌 사고를 일으킨 뒤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관 3명이 일으킨 충돌 사고로 앞서 달리고 있었던 운전자는 차량과 함께 고가 대로 아래로 추락해 치명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이 사고로 피해를 입은 운전자들의 수가 무려 6명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사고로 부상을 입은 피해 주민 중에는 올해 14세의 미성년자를 포함 총 5명의 청소년이 부상을 입고 입원 치료 중으로 알려졌다. 특히 추락 사고로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인 올해 14세의 데이튼 군은 전신 마비 증세로 인공 호흡기에 의지한 채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전해졌다. 특히 사고 직후 사건과 관련한 경찰관 3명이 사고 현장을 도주한 것으로 알려져 현지 주민들의 지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호놀룰루 경찰국의 후속 대처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사건 발생 이튿날 첫 수사 발표를 담당했던 호놀룰루 경찰국은 이날 교통사고를 단순 충돌 사고로 보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은 “운전자 다수가 위독한 상태로 알려진 사고 차량은 사건 당시 3대의 경찰 차량에 쫓기는 듯 달리고 있었다”면서 “오렌지 스트릿에서 경찰 차량 중 한 대가 혼다 차량과 부딪쳤고 그 여파로 혼다 차량이 공중으로 날아오르며 울타리 기둥과 나무를 부순 뒤 고가 대로 아래로 추락했다”고 증언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가 타고 있었던 차량들은 수 차례 고가 도로 아래서 뒤집혔고, 차량에 탑승했던 운전자와 탑승자들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확인됐다. 특히 현지 목격자 중 한 사람으로 알려진 이 지역 주민 찰스 씨는 “사고 당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운전자들을 차 밖으로 끌어내고 응급 조치를 하던 순간 경찰 3명은 경찰차를 타고 그대로 사건 현장을 도주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장에 있었던 또 다른 목격자는 “이 장면은 다수의 목격자가 있으며,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한 이후에야 관할 경찰관들이 현장으로 돌아왔다”면서 “이 사건은 경찰들에 의한 뺑소니 사건으로 수사 받아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주민들의 증언이 잇따르자 호놀룰루 경찰국은 공식 입장문을 공개, 해당 사건에서 소속 경찰관들의 위반 혐의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래드 배닉 경찰국장 대행은 “사건 관련자로 지목된 경찰관 3명에 대해 제기된 혐의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법이나 부서 규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내부 조사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의 공식 입장문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경찰국의 늑장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사건의 피해자와 가족들은 경찰국이 경찰들의 잘못을 감추려고 시도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사건 피해자들을 대변하는 마이클 그린 변호사는 호놀룰루 경찰국이 현재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의 주장에 따르면, 관할 경찰국은 사고 몇 시간 뒤 흰색 혼다 차량이 통제력을 잃고 스스로 고가 도로 벽면에 충돌한 뒤 전복됐다는 간단한 사건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사건 초기에 공개된 경찰국의 사건 보고서에는 현지 경찰들의 뺑소니 혐의와 관련한 내용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이 비판의 대상이 됐다. 사건 관련 또 다른 변호인인 에릭 세이츠 변호사는 “최근 들어와 현지 경찰들과 경찰국의 봐주기 수사 등 위법 행위가 지나치게 많이 목격되고 있다”면서 “호놀룰루 경찰국을 미국 연방의 관리 감독 하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한 때 이 지역 사법부에 소속됐던 랜달 리 법학 박사는 “사건 진실을 밝히고 경찰관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주민들과 호놀룰루 경찰국 모두에게 중요한 사례로 남게 될 것”이라면서 “이제 경찰 지도부가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 韓 백신 접종 완료율 OECD 최하위…“정부 백신확보 실패”

    韓 백신 접종 완료율 OECD 최하위…“정부 백신확보 실패”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저조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7일 집계 기준 한국의 접종 완료율은 15.06%로 38개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1위인 아이슬란드의 경우 6일 기준 완전 접종률은 74.82%로 한국의 약 5배 수준이다. 한국보다 뒤졌던 뉴질랜드도 이미 3일부터 15.96%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한국의 완전 접종률은 심지어 15.4%인 세계 평균 완전 접종률에도 못 미치고 있다.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세계 평균에 미달하고 있다. 일본도 5일 기준으로 32.86%로 한국의 2배 이상이다. 일본은 이미 지난달 19일부터 1차 접종률이 한국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한국은 지난 3일 1차 접종자가 2000만명을 돌파했으며, 현재 40.05%를 기록 중이다. 이에 비해 일본은 45.93%로 한국보다 앞서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국의 백신 접종률이 부진한 것은 정부의 백신 확보가 실패했기 때문이다. 접종도 다른 OECD 국가들보다 늦은 4월에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국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빠른 검진으로 방역 모범국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백신 확보에는 늑장 대처해 이 같은 일을 자초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9일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의 백신 접종률이 선진국들에 비해 크게 낮다고 지적하며 한국 정부가 조기에 백신 확보를 강력하게 추진하지 않아 접종이 늦어졌고, 공급 지연이 발생하면서 재고가 바닥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한국 정부가 팬데믹 초기의 방역 성공에 안주해 백신 접종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잘못 계산했으며, 최악의 감염 유행을 겪으면서 그 실수의 여파가 증폭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의 일일 백신 접종 가능 수치는 100만명인데 현재 하루 접종자 수가 30만명이라는 점도 이 같은 정부의 실수를 뒷받침하고 있다. NYT는 한국에서는 백신 예약을 ‘BTS 콘서트 티켓 구하기’에 비유하며 백신 접종 지연 상황도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한 백신 예약 시스템도 꼬집었다. 지난달 기사 내용 제목은 ‘한국에서 백신 예약을 원하십니까? 111시간을 기다려보세요’였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지난달 29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이 ‘K-방역’을 자축하는 데 급급해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모더나 백신 계약을 체결했지만 공급 부족과 선적 지연으로 공급이 늦어져 국민의 원성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 아내 살해 뒤 “엄마없이 자라길 원치 않았다”며 두 딸까지 죽인 美남성

    아내 살해 뒤 “엄마없이 자라길 원치 않았다”며 두 딸까지 죽인 美남성

    아내를 살해하고선 ‘엄마 없이 자라게 할 순 없었다’는 이유로 두 딸마저 살해한 미국의 20대 남성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CBS방송 등 현지 매체는 16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법원이 아내와 어린 두 딸의 목을 졸라 살해한 아젤 아이버리(27)에게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는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아이버리는 지난해 2월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자택에서 아내 아머러 뱅크스와 다툰 뒤 뱅크스를 살해했다. 그리고 두 딸 자니야(당시 5세)와 카마리아(당시 4세)를 차례로 목 졸라 살해했다. 그는 테네시주 멤피스로 도주했지만 체포돼 밀워키로 송환됐다. 그는 처음엔 정신질환을 주장하며 무죄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가 ‘아들로부터 며느리와 두 손녀를 죽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하자 결국 아이버리는 혐의를 시인했다. 아픈 아들 의식 잃었는데도 늑장…장례식 뒤 부부싸움아내 살해라는 끔찍한 범행에 이르게 된 두 사람의 다툼은 아들의 죽음에서 비롯됐다. 법원에 제출된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2020년 2월 7일 한 살배기 아들 아젤 주니어의 장례식을 치렀다. 태어날 때부터 천식을 앓았던 아들은 2020년 2월 말 수술을 앞두고 있었다. 2020년 1월 24일 감기 증상이 있던 아들은 낮잠을 자다 오후 3시쯤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깨어나질 않았다. 아이버리는 아들을 차에 태웠지만, 병원이 아닌 딸들을 맡겨둔 돌봄기관으로 향했다. 아들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중에도 곧장 병원으로 향하지 않고 차를 몰고 배회했다. 결국 병원으로 차를 돌렸지만, 중간에 그는 상점에 들러 간식을 사기도 했다. 결국 오후 4시 43분쯤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아들은 이미 파랗게 질려 반응이 없는 상태였다. 결국 아들은 숨졌고, 사인은 바이러스성 기관지염으로 나왔다. 장례식을 치른 다음날 새벽 1시 30분쯤 아이버리와 아내 뱅크스는 심하게 다퉜다. 아내는 “아들이 생각나서 당신을 쳐다보지도 못하겠다”며 아들의 죽음이 남편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공소장은 전했다. 당시 아이버리가 장례식이 끝난 뒤 일을 간 것도 다툼의 원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 숨기고 도주…경찰의 뒤늦은 대처당일 새벽 이웃이 “안돼, 날 죽이지 마”라는 비명소리와 함께 피를 흘린 채 신발도 신지 않고 주차장을 뛰어가던 뱅크스를 발견하고 신고했지만,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범행 흔적이나 신고자를 찾지 못하고 복귀했다. 그러다 뱅크스의 친척이 뱅크스와 연락이 닿지 않자 실종신고를 냈고, 경찰이 뱅크스의 집을 다시 찾아갔으나 뱅크스는 물론 두 딸도 사라진 이후였다. 그때는 이미 아이버리가 아내와 두 딸의 시신을 자기 집 근처 차고에서 불태워 숨기고 멤피스로 도주한 뒤였다. 그는 도주 중 실종자 조사에 나선 경찰의 전화를 받고선 “아내와 다투긴 했지만 이후 그곳을 떠났고 지금은 가족들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둘러댔다. 결국 멤피스에서 체포된 아이버리는 자신의 범행을 시인했고, 밀워키의 차고에 아내와 딸들의 시신을 숨겼다고 자백했다. 그는 이후 경찰 조사에서 아내와 싸운 뒤 목 졸라 살해한 뒤 ‘두 딸이 엄마 없는 세상에서 사는 걸 원치 않았다’는 이유로 두 딸마저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아이버리는 법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면서 “피해자와 유족에게 죄송하고 내가 한 일을 후회한다”고 말했지만 유족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괴로워했다.
  • “WHO·中 작년 1월 빨리 대처했다면 코로나 막았다”

    감염보고부터 비상사태 선포까지 한 달中 초반 적극 대응 가능했지만 조치 안 해 코로나19 대응을 평가하고 있는 국제 독립 조사위원회가 12일(현지시간) 중국과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 초기 대응이 너무 느렸다고 지적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준비 및 대응을 위한 독립적 패널’(IPPR)은 이날 발표한 두 번째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평가했다. IPPR은 WHO가 코로나19 긴급위원회를 지난해 1월 22일 전까지 소집하지 않았고,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포도 주저했다고 비판했다. WHO는 코로나19가 2019년 말 보고됐지만 이듬해 1월 22∼23일 처음 긴급위를 소집했으며 PHEIC의 경우 두 번째 긴급위 회의가 열린 같은 달 30일에야 선포했다. IPPR은 “긴급위가 왜 1월 셋째 주까지 소집되지 않았고, 1차 긴급위 회의에서 왜 PHEIC 선포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없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IPPR은 이어 “글로벌 팬데믹 경보 체계가 목적에 걸맞지 않다”며 “WHO가 역할을 수행할 힘이 부족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중국의 코로나19 사태 초반을 돌아보면 더 빠른 조치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1월 중 중국 내에서 지역·국가 보건 당국이 훨씬 강력하게 공중 보건 조치를 적용할 수 있었다는 점이 명백하다”고 꼬집었다.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으로 집단 발병이 보고됐다. 전 세계적으로 초기 코로나19 피해가 과소평가됐다는 비판도 나왔다. IPPR은 “돌이켜 보면 모든 나라에서 초기 감염자 수가 보고된 것보다 많았다는 점이 분명하다”며 “대규모로 숨겨진 전염병이 세계 확산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WHO의 194개 회원국은 지난해 5월 열린 총회에서 WHO와 각국의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독립적인 조사를 할 것을 결의했다. WHO가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코로나19에 대한 PHEIC 및 팬데믹 선언, 마스크 착용 권고 등에서 늑장을 부렸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WHO를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맹비난하며 WHO 탈퇴를 통보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600만여명으로 1억명 돌파를 앞뒀다. 누적 사망자는 205만여명이다.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은 상위 10개국은 순서대로 미국과 인도, 브라질, 러시아, 영국, 프랑스, 터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쥐만 잘 잡으면 되지, 고양이 털 색깔 무슨 상관”…이재명, 러시아 백신 도입 촉구

    “쥐만 잘 잡으면 되지, 고양이 털 색깔 무슨 상관”…이재명, 러시아 백신 도입 촉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브이’의 장점을 열거하며 국내 도입을 촉구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쥐 잡는데 흑묘 백묘 없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스푸트니크 백신은 화이자나 모더나에 비해 비용도 절반에 불과하고, AZ보다 면역율이 높으며, 국내생산중이라 조달이 쉽다는 이점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이미 접종 중인 AZ이상의 안전성만 검증된다면 러시아산이라고 제외할 이유가 없습니다. 쥐만 잘 잡으면 되지, 고양이 털 색깔이 무슨 상관이냐”고 강조했다. 또 이 지사는 “코로나19와의 싸움은 국민 생명이 달린 안보 문제이고, 적을 막는 군대처럼 제1방어선 뒤에 제2, 제3의 방어선이 필요하다”며 “입에 배다시피 한 ‘늑장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낫다’는 말처럼 국민생명을 지키는 방법이라면 부족한 것보다 비록 예산낭비가 되는 한이 있어도 남는 것이 차라리 낫고 안전하다”며 백신 추가 확보 필요성을 역설했다. 아울러 이 지사는 백신문제 논의 시에는 국민생명을 지키는데 유용한 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일각에서 ‘한미동맹’이 중요하니 스푸트니크 백신 도입이 부적절하다거나, K방역을 어떻게든 깎아내리려고 이스라엘이 남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라도 가져오자는 식으로 불신을 부추기고 있다“며 ”국민 생명이 달린 백신 문제를 놓고, 타국의 진영 패권논리에 휘둘리거나 정략적으로 접근하여 국민 혼란을 초래하고 방역에 지장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이재명 지사 페이스북 글 전문 <쥐 잡는데 흑묘 백묘 없다> 백신문제 논의시에는 국민생명을 지키는데 유용한 지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일각에서 백신 패권전쟁에 편승하여 ‘한미동맹’이 중요하니 스푸트니크 백신 도입이 부적절하다거나, K방역을 어떻게든 깎아내리려고 이스라엘이 남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라도 가져오자는 식으로 불신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AZ와 같은 계열이라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스푸트니크V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이스라엘이 남긴 AZ를 사 오자니 참으로 딱합니다. 국민 생명이 달린 백신 문제를 놓고, 타국의 진영 패권논리에 휘둘리거나 정략적으로 접근하여 국민혼란을 초래하고 방역에 지장을 초래해서는 안됩니다. ‘망치 증후군’이란 심리학 용어가 있습니다. 망치를 들면 모든 게 못으로 보인다는 것으로 특정한 가치관이나 편견에 따라 현실을 재단하는 습성을 잘 표현한 말입니다. 편향적 사고에 빠지면, 해야 할 일이 못 박는게 아닐 경우엔 손에 든 망치가 오히려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할 것입니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은 국민 생명이 달린 안보문제이고, 적을 막는 군대처럼 제1방어선 뒤에 제2, 제3의 방어선이 필요합니다. 입에 배다시피 한 ‘늑장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낫다’는 말처럼 국민생명을 지키는 방법이라면 부족한 것보다 비록 예산낭비가 되는 한이 있어도 남는 것이 차라리 낫고 안전합니다. 스푸트니크 백신은 현재 개발된 백신들 가운데 화이자나 모더나에 비해 비용도 절반에 불과하고, AZ보다 면역율이 높으며, 국내생산중이라 조달이 쉽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미 접종중인 AZ이상의 안전성만 검증된다면 러시아산이라고 제외할 이유가 없습니다. 쥐만 잘 잡으면 되지, 고양이 털 색깔이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경기도는, 신속한 안전성 검증으로 백신 도입 다양화의 길을 열고, 지방정부의 백신 접종 자율권을 확대해주시라고 중앙정부에 건의했습니다. 백신생산 가능 기업 발굴, 생산설비 신규확충이나 기존 설비 전환에 따른 행정적 재정적 지원 등 지방정부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경기도는 하루속히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중앙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발맞추는 한편 지방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끊임없이 찾아나갈 것입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구글 안드로이드 앱 먹통 사태 7시간 지나서야 달랑 ‘알림글’

    구글 안드로이드 앱 먹통 사태 7시간 지나서야 달랑 ‘알림글’

    구글 “일정 시간대 영향 받은 앱에 한정웹뷰·크롬 업데이트하면 돼”… 사과 없어현행법상 무료 서비스 손배 청구 어려워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에서 정확히 원인을 알 수 없는 애플리케이션(앱) 실행 오류가 발생했지만 회사의 늑장 대응으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가중됐다. 오류 발생을 인지하고 7시간 넘겨 공지문을 올린 데다가 그나마도 사과 문구가 전혀 없는 등 ‘불성실’ 대처를 했기 때문이다. 현행 규정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서 소비자 피해구제도 쉽지 않을 듯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일부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갑자기 ‘앱을 중지했습니다’라는 알림창이 뜬다는 불만이 발생했다. 카카오톡이나 네이버앱 등의 앱을 실행할라 치면 이것이 ‘먹통’이 되는 일이 반복된 것이다. 구글의 서비스 상태 대시보드에서도 이날 오전 8시 5분에 ‘G메일’의 앱 충돌 현상이 처음으로 인지됐다. 구글코리아는 첫 장애를 인지한 이후 7시간 이후인 이날 오후 3시쯤 자사 블로그에 알림글을 올렸지만 원인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없었다. 구글은 “한국 시간 3월 23일 일정 시간대에 영향을 받은 앱을 사용한 이용자의 경우에만 한정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정 시간대에 영향을 받은’이라는 표현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묻는 서울신문의 질의에도 “현재로선 추가적으로 알릴 내용이 없다”고 답변했다. 문제 해결책과 관련해 구글코리아는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 해당 앱의 데스크톱 웹 환경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라고만 알렸다. 이후 구글코리아는 문제를 인지하고 9시간이 지난 시점에 재공지를 통해 ‘웹뷰’와 ‘크롬’ 앱을 업데이트하면 된다는 해결책을 알렸다. 하지만 두 번의 공지문에는 모두 이용자 불편에 대한 사과가 빠져 있었다. 오히려 스마트폰 문제라고 착각한 이용자들이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몰리자 삼성 측은 ‘웹뷰’ 앱을 삭제하면 된다는 임시방편과 함께 “제품 사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며 빠른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알렸다. 삼성전자 서비스 홈페이지에는 사람들이 몰려 한때 일시적으로 서버가 마비되는 일도 발생했다. 안드로이드 이용자 A(35)씨는 “앱을 깔았다 지우길 몇번을 반복했는데도 해결되지 않아서 너무 답답했다”면서 “손에 들고 다니면서 앱을 쓰려고 스마트폰을 샀는데 구글 측에서는 해결책이라고 내놓은 것이 고작 데스크톱 환경에서 사용하라는 것이어서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번 오류에도 불구하고 구글에 대해 손해배상 규정의 잣대를 적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전기통신사업법 33조 2항에서는 서비스가 중단됐을 때 해당 사실을 고지하고 손해배상 기준·절차 등을 알리도록 했지만 이용금이 없는 무료 서비스에 대해선 예외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어떤 법을 적용할 수 있을지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구글 OS 오류에도 사과는 없었다…문제 파악 7시간 후에야 ‘늑장 대처’ (종합)

    구글 OS 오류에도 사과는 없었다…문제 파악 7시간 후에야 ‘늑장 대처’ (종합)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에서 정확히 원인을 알 수 없는 애플리케이션(앱) 실행 오류가 발생했지만 회사의 늑장 대응으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가중됐다. 오류 발생을 인지하고 7시간 넘겨 공지문을 올린 데다가 그나마도 사과 문구가 전혀 없는 등 ‘불성실’ 대처를 했기 때문이다. 현행 규정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서 소비자 피해구제도 쉽지 않을 듯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일부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갑자기 ‘앱을 중지했습니다’라는 알림창이 뜬다는 불만이 발생했다. 카카오톡이나 네이버앱 등의 앱을 실행할라 치면 이것이 ‘먹통’이 되는 일이 반복된 것이다. 구글의 서비스 상태 대시보드에서도 이날 오전 8시 5분에 ‘G메일’의 앱 충돌 현상이 처음으로 인지됐다.구글코리아는 첫 장애를 인지한 이후 7시간 이후인 이날 오후 3시쯤 자사 블로글에 알림글을 올렸지만 원인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없었다. 구글은 “한국 시간 3월 23일 일정 시간대에 영향을 받은 앱을 사용한 이용자의 경우에만 한정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정 시간대에 영향을 받은’이라는 표현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묻는 서울신문의 질의에도 “현재로선 추가적으로 알릴 내용이 없다”고 답변했다. 문제 해결책과 관련해 구글코리아는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 해당 앱의 데스크톱 웹 환경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라고만 알렸다. 이후 구글코리아는 문제를 인지하고 9시간이 지난 시점에 재공지를 통해 ‘웹뷰’와 ‘크롬’ 앱을 업데이트하면 된다는 해결책을 알렸다. 하지만 두 번의 공지문에는 모두 이용자 불편에 대한 사과가 빠져 있었다. 오히려 스마트폰 문제라고 착각한 이용자들이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몰리자 삼성 측은 ‘웹뷰’ 앱을 삭제하면 된다는 임시방편과 함께 “제품 사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며 빠른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알렸다. 삼성전자 서비스 홈페이지에는 사람들이 몰려 한때 일시적으로 서버가 마비되는 일도 발생했다.안드로이드 이용자 A(35)씨는 “앱을 깔았다 지우길 몇번을 반복했는데도 해결되지 않아서 너무 답답했다”면서 “손에 들고 다니면서 앱을 쓰려고 스마트폰을 샀는데 구글 측에서는 해결책이라고 내놓은 것이 고작 데스크톱 환경에서 사용하라는 것이어서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번 오류에도 불구하고 구글에 대해 손해배상 규정의 잣대를 적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전기통신사업법 33조 2항에서는 서비스가 중단됐을 때 해당 사실을 고지하고 손해배상 기준·절차 등을 알리도록 했지만 이용금이 없는 무료 서비스에 대해선 예외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어떤 법을 적용할 수 있을지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스마트폰 앱 오류에 ‘불성실’ 대처하는 구글…“안 되면 PC서 접속하세요”

    스마트폰 앱 오류에 ‘불성실’ 대처하는 구글…“안 되면 PC서 접속하세요”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애플리케이션(앱) 실행 오류가 발생하고 있지만 구글 측의 늑장 대응으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구글이 오류 발생을 인지한 지 7시간이 흘렀음에도 사과를 하거나 제대로 된 대처법을 공지하지 않는 ‘불성실’ 대처를 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일부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에서 갑자기 ‘앱을 중지했습니다’라는 알림창이 뜬다는 불만이 발생했다. 구글의 서비스 상태 대시보드에서도 이날 오전 8시 5분에 앱 충돌 현상이 처음으로 인지됐다. 하지만 구글은 첫 장애를 인지한 이후 7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3시쯤에야 자사 블로그에 알림글을 올렸다. 구글코리아는 “한국 시간 3월 23일 일정 시간대에 영향을 받은 앱을 사용한 이용자의 경우에만 한정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정 시간대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묻는 서울신문의 질의에도 “현재로선 추가적으로 알릴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대처법과 관련해서 구글코리아는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 해당 앱의 데스크톱 웹 환경에서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다”고만 알렸다. 결국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스마트폰 환경에서는 계속 이같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구글코리아는 블로그 공지글을 통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알렸지만 불편을 겪고 있는 이용자들에 대해 사과는 전혀 없었다. 이번 오류는 ‘안드로이드 시스템 웹뷰’ 앱이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스템은 안드로이드에서 웹 콘텐츠를 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글 앱이다. 최근 업데이트가 된 이후 기존 앱과 충돌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일부 이용자들은 웹뷰를 제거하는 임시방편으로 대처하고 있다. 구글의 웹 브라우저 ‘크롬’을 제거하는 방법도 이용자들 사이에서 임시방편으로 제시되고 있다.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은 갑작스럽 오류에 분통을 터트렸다. 구글의 문제였지만 일단 스마트폰에 ‘먹통’이 발생하자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로 사람들이 몰리기도 했다. 삼성전자 서비스 홈페이지 역시 문제를 겪는 사람들의 트래픽이 몰리면서 약 15분간 일시적으로 홈페이지 서버가 마비되는 일도 발생했다. 구글보다 오히려 삼성전자가 나서서 ‘웹뷰’라는 앱을 삭제하면 된다는 내용을 알렸다. 삼성전자 측은 “위 조치로도 해결이 안되는 경우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 중에 있으며 확인되는대로 알려드리겠다”면서 “제품 사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며 빠른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안내했다.안드로이드 이용자 A(35)씨는 “앱을 깔았다 지우길 몇번을 반복했는데도 해결되지 않아서 너무 답답하다”면서 “손에 들고 다니면서 앱을 쓰려고 스마트폰을 샀는데 구글 측에서는 해결책이라고 내놓은 것이 고작 데스크톱 환경에서 사용하라는 것이어서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번 오류에도 불구하고 구글에 대해 손해배상 규정의 잣대를 적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전기통신사업법 33조 2항에서는 서비스가 중단됐을 때 해당 사실을 고지하고 손해배상 기준·절차 등을 알리도록 했지만 이용금이 없는 무료 서비스에 대해선 예외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어떤 법을 적용할 수 있을지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폭설 예보에도 제설 늑장”… 안이한 대처가 고속도로 고립 불렀다

    “폭설 예보에도 제설 늑장”… 안이한 대처가 고속도로 고립 불렀다

    3·1절 연휴 막바지였던 지난 1일 강원 영동지역의 폭설 교통 대란은 제설 등 도로관리 당국과 정부의 안이한 대처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날 폭설로 수십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차량 수백대가 10 시간 이상 고속도로에 고립되는 등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고립됐던 시민들은 “일찍부터 영동권에는 50㎝ 이상의 대설특보가 예보됐지만 사전 제설작업과 차량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비상대응 조치도 너무 늦게 이뤄진 인재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2일 강원도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대설특보에 따라 제설 등 대응에 나섰지만 교통 대란은 물론 이날 오전 6시까지 모두 53건의 눈길 교통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94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는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 방면 행치령터널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 운전자가 사고를 수습하던 중 뒤에서 오는 차량에 받혀 숨졌다. 눈 속에서 많게는 12시간 넘게 고립됐던 시민들은 “1일 정오쯤 속초를 떠나 서울로 가는 버스에 올랐는데 서울양양고속도로에 갇혀 음료수나 물도 못 마시고 화장실도 못가는 고통을 겪었다”며 “제설 차량들도 눈 속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황당해 했다. 더구나 정부의 비상대응 2단계도 당일날 오후 9시가 되어서야 상향조치 되는 등 후속 대응도 늦었다는 지적이다. 강원도 재난안전실 관계자는 “폭설 예보에 따라 정부 관련부처와 한국도로공사 등과 사전 준비를 했지만 주말에 나들이객이 많았고, 특정 시간대에 귀경 행렬이 몰리면서 고속도로가 한때 불통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자정을 넘겨 눈이 제거되고 새벽 2시부터 도로는 완전 소통됐다”고 밝혔다.중대본은 전날 오후 11시쯤부터 군부대 인력 160여명을 투입돼 차량 견인 등을 지원했다. 전국에서 인력 3166명과 장비 2893대, 제설재 1만 5406t이 투입됐고, 이 가운데 강원 지역에만 인력 1233명, 장비 1091대, 제설재 4572t이 동원됐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전날 오전 8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쌓인 눈은 미시령 88㎝, 진부령 75.3㎝, 설악동 70.2㎝, 구룡령 57.4㎝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동해안 해안지역에는 평균 10∼40㎝의 눈이 쌓였고, 내륙지방에도 5∼20㎝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눈은 무거운 습설로 축사와 비닐하우스 붕괴, 정박 중인 소형 선박의 침목 등 시설물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며 “영동지역은 교량과 터널 출입구, 고갯길, 주요 고속도로에 미끄러운 곳이 많아 당분간 눈길 안전운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日, 특수 주사기 확보 늑장에 화이자 백신 1200만명분 날려

    일본 정부가 특수 주사기를 확보하지 못해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백신 접종 가능 인원이 대폭 줄어들게 됐다. 10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전날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병당 접종 횟수를 6회에서 5회로 변경했다. 접종 횟수가 줄어든 것은 백신 접종에 필요한 특수 주사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초 후생성은 화이자와 백신 1병당 6회 접종으로 7200만명분(1억 4400만회)을 계약했다. 다만 6회 접종을 위해서는 주삿바늘과 통에 백신이 최대한 남지 않도록 하는 최소잔량주사기 사용이 권장됐다. 화이자는 이 특수 주사기를 사용하면 1병당 6회까지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미국도 지난달부터 6회분 채취로 방침을 바꾸기도 했다. 하지만 후생성은 지난해 말 화이자로부터 방침 변경을 검토 중이라는 연락을 받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지난달 말 공식 연락을 받은 후에야 현재 구입한 2억개 이상의 주사기로는 1병당 5회밖에 채취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결국 전체 접종 횟수가 2400만회(1200만명분) 감소하면서 정부가 안이한 대처를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금 필요한 만큼의 특수 주사기를 확보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후생성은 오는 15일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하고 17일부터 안전성 조사 목적에 동의한 의료 종사자 1만명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65세 이상 고령자 약 3600만명에 대한 백신 접종은 4월 1일부터 진행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코로나19 일년, 자영업자·취약층에 최우선 지원하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어제로 만 1년이 됐다. 지난해 1월 20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30대 중국인 여성이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전대미문의 코로나19 태풍 속에 휘말렸다. 코로나19 사태는 한국의 일상을 비대면 사회로 변화시켰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영세 자영업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될 때마다 영업금지를 당했다. 가뜩이나 취업이 어려운 청년계층은 고용절벽으로 내밀렸다. 고용 상황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됐다. 지난해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59년 만에 한 해 네 차례 총 60조원에 달하는 추가경정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 사회적 양극화는 더욱 심각해졌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소득 하위 20%(1분위)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20% 가까이 감소했다. 실물경제는 피폐해졌지만, 부자들은 부동산과 주식 투자 등을 통해 자산을 늘려 자산 불평등이 극대화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이중고에 시달리는 사회적 약자층에 정부의 최우선 지원이 집중돼야만 하는 이유다. 어제 0시 기준으로 한국은 누적 확진자 7만 3518명, 사망자 1300명이다. 세계적으로는 누적 확진자가 1000만명, 사망자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의 누적 확진자·사망자의 60%가량이 3차 대유행 시기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뼈아프다. 확산 초기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해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던 ‘K방역’은 3차 대유행으로 큰 비판을 받았다. 2월 초 백신이 국내에 도착한다지만 늑장 백신 확보 논란 탓에 감염증 조기 극복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국가적 재난 상태가 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한국민은 방역 의료진과 함께 1년을 슬기롭게 버텨 냈다. 국민은 방역 피로가 극심하다. 공공의료 시스템을 개선하는 동시에 지난 1년간 시행착오 끝에 어렵사리 찾은 최적의 방역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그 전제조건으로 설 연휴까지 신규 확진자를 현재의 400명대 안팎에서 대폭 줄이면서 국가재정을 풀어 자영업자들의 영업손실을 보상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 “WHO·중국, 코로나 더 신속 대처했어야”

    “WHO·중국, 코로나 더 신속 대처했어야”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이 코로나19 발생 초기 더 신속하게 조치에 나섰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팬데믹 준비·대응을 위한 독립 패널’(IPPR)이 발표한 보고서에서다. IPPR은 지난해 5월 WHO 총회에서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독립적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결의 뒤 설치된 감시기구다.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와 엘런 존슨설리프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이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다. AFP통신은 18일(현지시간) “WHO가 2019년 말 바이러스 환자를 확인하고도 이듬해 1월 22~23일에 첫 긴급위를 소집했고, 다시 일주일이 지나 같은 달 30일에야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고 IPPR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IPPR은 “왜 긴급위가 1월 셋째 주까지 소집되지 않았고, 1차 긴급위 회의에서 PHEIC 선포에 합의하지 못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WHO가 중국의 눈치를 살피다가 방역 ‘골든타임’을 놓친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다. WHO가 코로나19에 대한 PHEIC·팬데믹 선언이 너무 늦었고, 마스크 착용 권고에 늑장을 부렸다는 비판은 지난해 내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WHO의 늑장 대응이 중국 눈치를 본 탓이라고 주장하던 끝에 “WHO가 중국의 꼭두각시로 전락했다”며 탈퇴를 통보했다. IPPR은 중국에 대해서도 “(지난해) 1월 중국의 지방정부와 국가 보건 당국이 더 강력하게 공중보건 조치를 취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HO 이사회에서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표는 WHO 이사회에서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이 바이러스가 처음 보고된 중국 우한에서 “간병인과 환자, 실험실 종사자 등을 인터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조사팀이 발병과 관련한 모든 의학 자료와 샘플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받아야 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중국 대표는 “바이러스 기원에 대한 연구는 과학의 영역이다. 조정과 협조가 필요하다”며 “정치적 압박은 중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WHO는 지난 14일 감염병 기원 조사를 위한 전문가팀을 중국에 보냈다. 전문가팀은 당초 이달 초 중국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중국 당국이 비자 발급 문제 등을 이유로 일정을 지연시켜 조사에 차질이 빚어졌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WHO·중국, 코로나 더 신속 대처했어야”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이 코로나19 발생 초기 더 신속하게 조치에 나섰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팬데믹 준비·대응을 위한 독립 패널’(IPPR)이 발표한 보고서에서다. IPPR은 지난해 5월 WHO 총회에서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독립적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결의 뒤 설치된 감시기구다.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와 엘런 존슨설리프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이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다. AFP통신은 18일(현지시간) “WHO가 2019년 말 바이러스 환자를 확인하고도 이듬해 1월 22~23일에 첫 긴급위를 소집했고, 다시 일주일이 지나 같은 달 30일에야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고 IPPR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IPPR은 “왜 긴급위가 1월 셋째 주까지 소집되지 않았고, 1차 긴급위 회의에서 PHEIC 선포에 합의하지 못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WHO가 중국의 눈치를 살피다가 방역 ‘골든타임’을 놓친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다. WHO가 코로나19에 대한 PHEIC·팬데믹 선언이 너무 늦었고, 마스크 착용 권고에 늑장을 부렸다는 비판은 지난해 내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WHO의 늑장 대응이 중국 눈치를 본 탓이라고 주장하던 끝에 “WHO가 중국의 꼭두각시로 전락했다”며 탈퇴를 통보했다. IPPR은 중국에 대해서도 “(지난해) 1월 중국의 지방정부와 국가 보건 당국이 더 강력하게 공중보건 조치를 취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HO 이사회에서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표는 WHO 이사회에서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이 바이러스가 처음 보고된 중국 우한에서 “간병인과 환자, 실험실 종사자 등을 인터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조사팀이 발병과 관련한 모든 의학 자료와 샘플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받아야 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중국 대표는 “바이러스 기원에 대한 연구는 과학의 영역이다. 조정과 협조가 필요하다”며 “정치적 압박은 중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WHO는 지난 14일 감염병 기원 조사를 위한 전문가팀을 중국에 보냈다. 전문가팀은 당초 이달 초 중국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중국 당국이 비자 발급 문제 등을 이유로 일정을 지연시켜 조사에 차질이 빚어졌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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