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늑장 대처
    2026-02-05
    검색기록 지우기
  • 세계무역
    2026-02-05
    검색기록 지우기
  • 노동자들
    2026-02-05
    검색기록 지우기
  • 행정법원
    2026-02-05
    검색기록 지우기
  • 홍준표
    2026-02-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99
  • [사설] 대통령 지지율 29%로 추락, 국정 운영틀 새로 짜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시 사상 최저치인 29%로 급전직하했다. 한국갤럽의 지난 19일 여론조사 결과다. 정부가 판단 착오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초동 대처에 실패한 데다 이어 늑장 대응으로 헛발질을 할 때부터 예견된 결과라고 본다. 29%의 국정 지지율은 연말정산 파동이 일어났던 갤럽의 올 1월 넷째 주, 2월 첫째 주에 이어 세 번째다. 40%를 기록했던 5월 셋째 주 조사 결과에 비해 11% 포인트나 떨어졌다. 박 대통령의 고정지지층인 50대와 대구·경북(TK)의 민심도 등을 돌렸다는 점이 주목된다. 50대에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49%로 긍정평가(40%)를 앞섰다. TK에서도 부정적인 평가(51%)가 긍정적인 평가(41%)를 역전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은 정부의 무능함에 대한 비난과 실망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지만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도 지지율 하락을 부추겼다. 서울신문이 어제 성인남녀 1093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도 비슷한 결과를 보여 줬다. 메르스에 대해 공포를 느낀다는 사람(49.4%)이나 메르스 확산 이후 모임이나 여행을 취소했다(52.7%)는 응답자가 각각 절반에 달했다. 지난 20일로 발생 한 달째를 맞은 메르스로 인해 국민들이 큰 공포를 느끼고 있고 일상생활에서도 직접적인 불편을 겪고 있음을 보여 준다. 메르스 공포를 느끼게 된 이유는 확산을 막지 못한 정부의 무능 때문(44.5%)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메르스 확산의 가장 큰 책임자로는 박근혜 대통령(57.9%)을 꼽았다. 대통령이 뒤늦게 병원으로, 학교로, 상가로 현장을 찾아다녔지만 성난 민심을 돌리기에는 많이 모자랐다. 박근혜 정부로서는 국정 운영의 틀을 새로 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일만 터지면 우왕좌왕하다 늑장 대응을 한다거나 공허한 질책으로 ‘떠넘기기’ 식의 책임 회피에만 급급해하는 구태를 답습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길은 요원해진다. 잘못한 것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묻고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신임 총리와 공석이던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발표된 만큼 공직사회도 새롭게 기강을 다잡아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정치권과도 비생산적인 대결 구도에서 벗어나 대화와 소통으로 상생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메르스발(發) 경기 침체로 고통에 허덕이는 국민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다.
  • [옴부즈맨 칼럼] 메르스와 시민의식/이인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정책관

    [옴부즈맨 칼럼] 메르스와 시민의식/이인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정책관

    ‘늑장, 분노, 비공개, 불신, 오판, 실망.’ 지난 9일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과 관련해 지역 보건소 근무자, 자가 격리자 및 근무자들을 점검하고 격려하기 위해 멀리 전북 순창의 장덕마을을 방문할 즈음 정부와 의료진들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이었다. 메르스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극에 달했던 때다. 필자가 본 장덕마을은 70가구 126명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로 감염환자 발생 직후부터 마을 진입로 출입 통제가 잘 되고 있는 지역이었다. 주민들은 처음에는 마을 격리에 대해 격한 반응을 보였으나, 보건소 공무원과 경찰관들의 성의 있고 진솔한 설득에 마음을 열고 오히려 고마워하고 있었다. 마을 주민들은 “일주일 동안이나 마을 밖으로 못 나가고 붙들려 있으니 감옥이 따로 없지요” 하면서도 “그래도 국민들이 따뜻한 관심을 보여 줘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장덕마을 주민들의 이런 모습이 모든 국민들의 모습은 아니었다. 몰래 골프를 치다가 발각된 여성, 의료진의 지침을 무시하고 홍콩에 들어가 기소될 처지에 놓인 남성 등 격리 이탈자 신고만도 2000건이 넘었다. 또 근거 없는 괴담을 무분별하게 퍼 나르는 사람들, 타 지역에서 이송된 환자를 받지 않겠다는 지역 이기주의 등 성숙되지 못한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났다.(서울신문 6월 5일자 사설, ‘집나간’ 시민의식으론 메르스 당해낼 수 없다) 이 모습이 과연 우리나라의 민도이고 시민의식일까.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시민의식은 독특하게도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마다 진가를 발휘했다. 멀리 임진왜란 때 의병들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1997년 외환위기 때 보여 준 350만명의 금 모으기, 2007년 태안 기름 유출사고 때 추위에 쪼그려 앉아 돌멩이를 닦은 123만 명의 자원봉사자(서울신문 2014년 5월 10일자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세월호 때 열일 제쳐 놓고 팽목항으로 달려간 주부, 직장인, 학생, 택시기사 등 일반 시민들의 쇄도가 그것이다. 이번에도 이미 ‘메르스와의 전쟁’에 시민들이 나서고 있다. 국민들에게 나눠 줄 마스크를 포장하고 손 세정제 사용을 안내하는 것은 물론 사람들 손이 많이 닿는 지하철 계단 손잡이에 알코올 소독제를 뿌리는 등등.(서울신문 6월 12일자 ‘시민들, 메르스 소독제 되다’) 정부 장차관들과 정치권에서도 예외 없이 현장을 누비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일요일인 14일 동대문 상점가를 방문해 해외 관광객들에게 철저하게 대응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한국을 방문해 줄 것을 강조했다. 대통령은 안전함을 보여 주기라도 하듯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대통령의 이 모습을 통해 관광객들은 ‘안전’을 보았을 것이다. 지금 메르스가 우리 정부와 국민들에게 숙제를 던지고 있다. 앞으로 메르스와 유사한 감염병이 나타날 때마다 정부는 철저한 준비와 대응체계를, 그리고 국민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추라는 것이다. 정부의 철저한 대비와 함께 국민들의 협조와 솔선수범은 감염병 대처에 필수불가결한 두 가지 요소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서울신문은 정부의 대응 체계를 감시하는 동시에 국민들의 시민의식 고취에도 더욱더 힘써 주기 바란다.
  • [메르스 비상] 여야 대표 같은 듯 다른 메르스 행보

    [메르스 비상] 여야 대표 같은 듯 다른 메르스 행보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나란히 ‘메르스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방점은 서로 다른 데 찍혀 있다. 김 대표는 불안 심리 차단을 위한 ‘현장 밀착’ 행보에, 문 대표는 정부의 부실 대응에 초점을 둔 ‘정책 대안’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12일 서울 삼성동 강남구보건소를 찾아 메르스 대처 실태를 파악했다. 며칠째 밤샘 근무 중인 직원을 안아주기도 했다. 김 대표는 “메르스보다 과장된 공포가 더 큰 문제”라면서 “메르스가 진정될 때까지 매일 현장을 찾아 과장된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11일에는 확진 환자가 발생한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을, 10일에는 확진 환자가 들른 부산 돼지국밥집을 각각 방문했다. 김 대표는 여의도성모병원 방문 당시 마스크 착용 요청에 “안 해도 되잖나”면서 사양한 채 관련 시설을 둘러봤다. 돼지국밥집을 다녀온 뒤에는 “부산에 사는 제 딸과 사위, 손자, 손녀와 맛있게 먹었다”고 전했다. 불안 심리와 경제 위축이라는 후폭풍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김 대표가 지난 8일 “전문가들은 메르스를 강도가 센 독감 수준으로 평가한다”고, 9일에는 “경제 위축을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한 것의 연장선이다. 문 대표의 행보는 정부의 부실 대응과 보건 정책 실패를 부각시키는 데 맞춰져 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메르스는 불통과 무능이 키운 질병”이라면서 “낙관은 금물로, 정부는 더 긴장감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의 위기관리 능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표는 정부가 메르스 관련 병원에 대한 비공개 방침을 고수하던 지난 5일 “비공개 입장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지난 7일에는 정치권 차원의 메르스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지도부 간 ‘4+4 긴급 회동’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문 대표는 또 박원순 서울시장은 물론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직접 찾아가 만났다. 정부의 ‘늑장 대응’과 대비되는 정책 대안 세력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사설] 朴대통령 메르스 조기차단에 보다 더 관심 쏟아야

    정부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경유 병원 명단을 공개하며 뒤늦게 총력전에 나섰음에도 사태는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어제 메르스 확진자는 23명이 추가돼 전체 환자 수는 87명으로 늘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메르스 2위 발병국이라는 오명을 안았다. 어린 연령층으로는 잘 전염되지 않는다던 보건 당국의 장담과 달리 16세 남학생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도 한 명이 늘어 모두 6명이 됐다. 늑장 대처로 삼성서울병원을 거친 환자들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됐고, 일부는 부천·시흥 등으로 옮겨 가 지역 확산의 불씨가 될 우려도 커졌다. 정보 공유가 아무리 늦었기로서니 국내 최고라는 의료기관에서 의사까지 포함해 30명 넘는 확진 환자가 나온 상황은 나라 밖에서 알면 창피할 일이다. 최경환 총리대행이 나서 병원 명단을 공개하는 등 총력 대응을 천명했지만 바닥으로 떨어진 정부의 신뢰는 쉽게 회복되기 힘들어 보인다. 온갖 공방 끝에 병원을 공개하면서 그나마도 이름과 위치를 잘못 발표했다. 해외 출장에서 귀국한 다음날 여론에 떠밀려 부랴부랴 얼치기 자료를 대독하는 듯한 최 총리대행이 딱했을 정도다. 총체적인 엇박자 속에서 국민을 가장 답답하게 만드는 쪽은 다름 아닌 청와대다. 메르스 파동을 걱정하는 사람이 둘만 모여도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꺼낸다. 초기 대응의 참담한 실패로 온 나라가 홍역을 앓는 현실에서는 대통령이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는 사실쯤은 어린아이도 알 만하다. 날마다 불어나는 사망·추가 환자 수에 온 국민은 속이 타는데, 메르스를 고민하는 대통령의 모습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지금까지 대통령의 메르스 관련 공식 일정은 4건뿐이다. 확진 환자 발생 12일 만에 가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지난 3일 주재한 민관 긴급점검회의, 5일 국립중앙의료원 방문, 어제 범정부 메르스대책지원본부 방문이다. 이들마저도 대부분은 대통령의 무관심을 질타하는 여론이 빗발친 다음에야 진행됐다. “비판 여론에 따라 다음날 대통령의 동선이 만들어진다”는 국민들의 한숨을 청와대 참모들은 듣고 있는지 궁금하다. 의료 현장을 방문한 대통령의 소극적인 자세도 아쉽기만 하다. 지난해 에볼라 사태 때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환자와 접촉한 간호사들을 포옹하고 입맞추면서까지 국민 불안 진화에 힘썼다. 여야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정부와 적극 연계하기로 했지만 “잘해 보자”는 의기 투합만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일부 지자체장들은 제각각 독자적인 행태로 의심 환자와 관련 정보를 주민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중구난방이 아니라 구체적 공개 대상과 범위가 일사불란하게 적용돼야 메르스 차단을 한시라도 앞당길 수 있다. 국가적 위기를 겪을 때마다 국민을 힘들게 하는 것은 위기 그 자체가 아니다. 박 대통령이 보여 주는 위기감의 무게가 국민과 너무나 동떨어진다는 사실 때문이다. 미국 순방의 연기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하게 되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이 와중에 나라를 비울 수밖에 없더라도 남겨 둔 국민을 걱정하고 고민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먼저 보고 싶은 것이다.
  • [메르스 공포-병원 공개 이후] 12일 전후 3차 감염 확산 분수령… 병원 내 4차 감염이 관건

    [메르스 공포-병원 공개 이후] 12일 전후 3차 감염 확산 분수령… 병원 내 4차 감염이 관건

    정부의 부실한 초기 대응 때문에 평택성모병원에서 메르스가 확산한 것처럼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가 2차 유행한 것도 정부의 늑장 대처 탓이 컸다. 14번째 환자(35)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내원했지만, 질병관리본부는 29일에야 병원 측에 이 환자가 메르스 의심자임을 통보했다. 이전까지는 보건 당국도 14번째 환자가 메르스 의심자인지 몰랐으며, 심지어 이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에 가기 위해 시외버스를 이용한 사실도 지난 4일에야 파악했다. 병원 측이 메르스 증세를 폐렴 증세로 알고 항생제 처방만 하는 사이 이 환자는 남는 병실이 없어 하루에도 수백명이 드나드는 응급실에 누워 있었다. 병원 측은 질병관리본보의 통보를 받은 지난달 29일 오후 9시쯤 부랴부랴 14번째 환자를 격리했지만 이미 메르스 바이러스가 17명에게 전파된 뒤였다. 이 중 75세 남성은 지난 5일 지병과 메르스 증세가 겹쳐 사망했다. 응급실에 내원했을 당시 14번째 환자는 고열과 호흡곤란 증세가 있었으며, 바이러스가 많이 증식해 한창 뿜어져 나올 때여서 피해가 컸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7일 브리핑에서 “앞으로 삼성서울병원에서 추가 환자가 더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이 당시 의무기록과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14번째 환자에게 노출된 사람은 환자 675명, 의료진 218명 등 893명이었다. 또 이와 별도로 14번째 환자로부터 감염된 사실이 확인된 17명과 병원 내에서 접촉한 사람은 의료진 207명, 환자 508명 등 715명이었다. 이들은 현재 병실 또는 자택에 격리돼 있다. 문제의 14번째 환자는 국가지정격리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측의 대응에도 허점이 있었다. 14번째 환자가 메르스 환자로 판명된 뒤에도 응급실을 폐쇄하지 않고 방역 소독을 마칠 때까지 2시간 정도만 응급실 환자 이동 및 진료를 제한했다. 방역 소독을 철저히 했는지에 대해선 정부와 병원의 주장이 엇갈린다. 권 반장은 “병원이 (환자가 머물렀던) 일정 구획만 소독했다”고 지적한 반면, 병원 측은 “응급실 전 구역을 완벽히 소독했다”고 반박했다. 35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이 병원 의사도 본인이 증상을 호소하기 전까지는 병원 차원에서 파악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메르스는 지난달 15~17일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했던 환자들에게서 1차 유행하고, 같은 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환자들 사이에서 2차 유행하고 있다. 국내 최초 메르스 환자(68)로부터 바이러스에 전염된 2차 감염자는 많이 줄었지만, 2차 감염자인 14번째 환자로부터 삼성서울병원에서 전염된 3차 감염자는 계속 확산하고 있다. 유행이 이대로 잦아들지, 3차 유행이 시작될지는 삼성서울병원의 3차 감염자가 12일 전후로 병원 내 4차 감염을 또 일으킬지 여부에 달렸다.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4차 감염 징후에 대해 “지난달 27~29일 바이러스에 노출됐다면 잠복기를 감안할 때 지금이 본격적인 발병 시기여서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메르스 감염 유행은 현재 14번째 환자의 응급실 진료에 국한해 발생하고 있으며, 병원 내 다른 부서나 지역사회로의 전파는 없었다”고 밝히고 환자가 집단 발생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경제 블로그] 진웅섭의 ‘칼’ 집안의 무만 자르진 않겠지요

    [경제 블로그] 진웅섭의 ‘칼’ 집안의 무만 자르진 않겠지요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보험사기 등 ‘5대 금융악 척결’에 팔소매를 걷어붙였습니다. 경험 많은 퇴직 경찰관을 특별대책단 자문역으로 두고 경찰청과의 핫라인을 강화해 금융 범죄에 대처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금액이 약 6000억원으로 2011년 4237억원 이후 크게 늘어난 점을 보면 때늦은 감이 없지 않습니다. 특히 보험 업계에서는 “지능형 사기범들은 국제 무대까지 진출한 상황인데 집안 단속도 못한 금융 당국이 어떻게 바깥까지 챙기겠느냐”며 반신반의합니다. 일례로 얼마 전 한 40대 남성은 필리핀에서 동생이 ‘사고사’했다며 보험금을 신청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한 기술회사에 다니던 고인은 어학연수 중 한 호텔에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는데요. 현지 부검의 조사 결과 사인은 ‘구토물에 의한 질식사’였습니다. 당시 고인은 ‘상해 담보’로 2곳의 보험사에 4억원에 가까운 사망보험에 가입해 있었지요. 하지만 보험사기전담조사팀(SIU)이 현지 한인회를 통해 진상을 파악한 결과 진짜 사인은 ‘뇌질환에 의한 심정지’였습니다. 보험금 청구 대상이 아닌 질병사였던 겁니다. ‘뒷돈’이 오갔는지까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형의 요청으로 부검의가 허위 사망진단서를 내줬던 것이지요. 고인의 형은 대담하게도 “보험사들이 늑장을 부리고 보험금을 주지 않는다”며 금감원에 민원까지 냈습니다. 보험사 관계자는 “다행히 사기 미수에 그쳐 보험금이 지급되진 않았다”며 “운이 좋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보험사들은 말합니다. “보험 사기도 글로벌 시대인데 금감원이 들쑤셔 되레 사기범들이 추적이 어려운 해외로 진출하는 것 아니냐”고요. ‘풍선효과’를 우려하는 겁니다. ‘뛰는 당국’ 위에 ‘나는 사기범’에 대한 걱정도 깔려 있습니다. 이왕 작심하고 꺼내든 ‘칼’이니 집안의 ‘무’든 바깥의 ‘무’든 제대로 썰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구제역 백신 효과 없었다… ‘물백신’ 사실로

    정부가 접종만 잘하면 구제역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던 기존 백신이 효과가 떨어지는 ‘물백신’으로 판명됐다. 구제역 확산의 원인이 농가의 미흡한 백신 접종 때문이라던 정부의 설명이 거짓말로 밝혀져 과태료를 내고 살처분 보상금을 깎였던 농가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6일 구제역 세계표준연구소인 영국 퍼브라이트로부터 기존 구제역 백신주(O Manisa)와 지난해 12월 충북 진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의 면역학적 상관성이 0.10~0.30이라는 실험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수치가 1에 까까울수록 예방 효과가 좋다. 적어도 0.30은 넘어야 백신으로 추천할 정도로 효과가 있다. 기존 백신은 추천조차 할 수 없는 ‘물백신’이라는 것이다. 과거 경북 안동에서 발생했던 구제역 백신주는 0.92~1.0으로 상관성이 높았지만 검역본부는 “지난여름 의성에서 발생한 구제역과의 상관성은 0.07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교체를)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됐다”고 밝혔다. 앞서 검역본부는 이번 구제역 유행 과정에서 백신이 효과가 없는 ‘물백신’이라는 사육 농가의 주장에 대해 “백신의 효과는 확실하며 접종 방식이 잘못됐다”는 주장을 되풀이해 왔다. 기존 백신의 효능을 과신한 정부가 새로운 백신을 교체하는 데 늑장을 부리는 등 미흡하게 대처해 구제역 확산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달부터 긴급 도입한 신형 백신주(O 3039)는 면역학적 상관성이 0.42~0.73으로 효과가 더 좋다. 하지만 정부는 농가도 방역 책임이 있는 만큼 백신을 제대로 놓지 않으면 여전히 과태료를 매기고, 살처분 보상금도 깎을 방침이다. 주이석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기존 백신이 효과는 떨어지지만 과태료 부과는 백신 접종 여부로 판단하기 때문에 이번 실험 결과와 전혀 상관이 없고 살처분 보상금도 감액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홍 서울대 수의과 교수는 “정부가 그동안 기준에 미달되는 백신을 고집한 것”이라면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병해도 효과가 좋은 백신을 외국 회사에서 바로 사 오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한국형 백신을 개발할 국내 연구소를 빨리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인질범 의붓딸 사망시점 말 바꾼 경찰

    경기 안산에서 김모(47)가 벌인 인질극으로 희생된 막내딸(16)의 사망시점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이 부실 대응으로 막내딸의 희생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자 돌연 사망시점을 정정하는 등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지난 13일 오후 2시 30분쯤 경찰은 특공대 진입작전 직후 현장 취재진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막내딸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이후 병원과 소방당국을 통해 막내딸의 사망을 확인한 언론은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막내딸이 결국 숨졌다”고 보도했다. 신상석 안산상록경찰서장도 오후 6시쯤 공식 브리핑에서 막내딸의 상태를 같은 내용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경찰은 하루 만인 14일 오전 돌연 말을 바꿔 “막내딸은 13일 오전 9시 38분부터 52분 사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정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된 내용을 근거로 볼 때 경찰이 개입하기 전 막내딸은 숨진 게 맞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그 근거로 생존한 큰딸(17)이 “엄마와 통화가 되지 않자 (김씨가)동생을 흉기로 찔렀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사건 당일 오전 9시 38분 김씨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인 김모(44)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수신거부’로 설정, 연결되지 않자 막내딸을 살해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결국 김씨는 시신 옆에서 5시간 동안이나 인질극을 벌인 셈이다. 그러나 경찰이 처음부터 막내딸의 사망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은 것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인질극 종료 당시엔 인명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여서 발표하려는 의도로 막내딸을 ‘중상’이라고 밝혔다가, 오히려 미흡한 대응으로 사망을 막지 못했다는 질타가 이어지자 의도적으로 말을 바꾼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편 김씨가 범행 1주일 전 도망다니던 아내를 찾아가 돌아오지 않으면 살해하겠다며 흉기로 허벅지를 찌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아내는 응급치료까지 받았지만 후환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며 뒤늦게 후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장성 출신 지휘부에 군기 빠짝 든 안전처

    ‘23일 오전 11시 53분쯤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인근 우정사업본부) 우정총국 전시실을 관람하던 어린이 실수로 소화가스 누출 11명 부상, 응급처치 병원 이송.’, ‘전남 영암군 2곳과 보성군, 전북 김제군 일대에 25일 AI(조류 인플루엔자) 경계경보 발령.’ 24일 국민안전처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이 발표한 ‘국민 안전관리 일일 상황’ 내용이다. 팽팽한 긴장감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군을 통솔하던 장관 후보자와 역시 군 장성 출신으로 안전처 장관 물망에까지 올랐던 차관 후보가 이끄는 조직이라 더하다. 안전처에 따르면 이성호 차관은 부처 출범 직후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1층에 설치된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매일 아침 9시 재난 상황회의를 주재한다. 분위기가 옛 안전행정부·소방방재청·해양경찰청 때와는 사뭇 달라졌다. 다시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듯 다소 경직됐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긴장된 모습이라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또 상황감시 근무가 3교대에서 4교대로 전환돼 더욱 빡빡해졌다. 직원들이 야근 중 눈을 붙이기 위해 상황실 한쪽에 뒀던 간이침대는 사라졌다. 이런 변화는 안전처 지휘부가 신속한 재난 대응을 위해 빈틈없는 상황 관리를 주문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조송래 중앙소방본부장은 “언제든 긴급한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상황실에 15분 내에 도착하겠다”며 청사 근처로 거처를 옮겼다. 안전처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등 각종 재난 때마다 끊이지 않는 늑장 대처를 최소화하고 대응 역량을 키우겠다는 출범 캐치프레이즈를 담은 변화”라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부산 침수 피해, 자연재해냐 인재냐…지자체, 안이한 늑장 대처 논란 커져

    부산 침수 피해, 자연재해냐 인재냐…지자체, 안이한 늑장 대처 논란 커져

    ‘부산 침수’ 부산 침수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 피해가 자연재해냐 인재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기상청은 25일 오후 1시쯤 부산을 포함한 양산, 진주시에 호우경보를 발효하며 예상강수량을 30∼80㎜로 예보했다. 하지만, 이후 2시간가량 시간당 최대 130㎜, 역대 두 번째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등 예보는 크게 엇나갔다. 소방방재청은 통신사를 통해 호우경보 발령 소식과 함께 상습침수지역 대피, 위험지역 통제 등의 내용을 담은 긴급재난 문자를 발송했지만, 예보만 믿고 있던 지자체는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일주일 전인 18일 부산에 큰비가 왔을 때부터 재해 위험이 불거졌지만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25일 집중호우에 산사태가 발생해 경로당을 덮친 부산시 북구 구포3동 T빌라 인근 산비탈은 지난 18일 폭우에 이미 산사태 징조가 시작됐다. 인근 D빌라에 사는 주민 김모(52·여)씨는 “지난주 비에 이미 토사가 조금씩 흘러내려 불안했다”며 “동네 아저씨가 참다못해 구청에 산사태가 우려된다고 신고했지만 ‘그런 곳이 한두 곳이냐’고 무시당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산사태가 난 바로 옆 시멘트 계단은 비만 오면 갈라진 틈새로 흙탕물이 쏟아져 나오는 등 심각한 상태라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상습침수지역에 대한 대피도 미흡했다. 차량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외할머니(75)와 손녀(15)가 안타깝게 숨진 부산 동래구 우장춘로 지하차도는 비만 오면 물이 들어차는 위험지역이었다. 하지만, 제때 차량통제가 되지 않으면서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생겼다. 비만 오면 물이 들어차는 침수우려 지역이었지만 경찰, 지자체 등 담당 당국의 대응은 늦었다. 위험지역에 대한 주민 대피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 부산에서 산사태 위험지역만 343곳, 자연재해 위험지구는 47곳에 달하지만, 지자체는 예산과 인력 부족을 이유로 선제 재해예방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 지자체 안전과 관계자는 “한정된 부서 인력과 가뜩이나 부족한 예산상황에서 최소 억대의 예산이 들어가는 재해예방사업은 뒷순위로 밀리기 마련”이라며 “사실 비 올 때마다 조마조마한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폭우가 그치고 나서도 도시철도 운행이 중단되고 북구 만덕터널 등지에는 오후 10시가 넘도록 극심한 차량정체가 이어졌지만 이를 알리는 재난 메시지 통보는 없어 시민의 혼란은 계속됐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비가 그치고서 4시간이나 지난 오후 7시가 넘어서야 ‘감전사고 우려’ 재난문자를 보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윤일병 사건, 일벌백계” 엄정 대처 주문…28사단 사망사건 軍수뇌부 문책 이어지나

    박근혜 “윤일병 사건, 일벌백계” 엄정 대처 주문…28사단 사망사건 軍수뇌부 문책 이어지나

    ‘박근혜 윤일병 사건’ ‘28사단 사망사건’ 박근혜 윤일병 사건 엄정 대처 주문에 28사단 사망사건 관련 군 수뇌부에 대한 문책이 이어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일벌백계’(一罰百戒)의 고강도 문책방침을 밝힌 것은 심상치 않은 여론악화를 의식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군 당국이 가해병사들의 상습적 폭행사실을 은폐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일각에서 ‘입영거부’까지 거론되는 등 이번 사태를 둘러싼 세간의 악화된 민심이 자칫 세월호 참사 후 국정정상화에 시동을 건 2기 내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나온 ‘긴급 처방전’이다. 군통수권자로서 가해병사들은 물론 군 수뇌부 등에 대한 문책이 가볍다는 여론을 가감없이 수용해 일벌백계의 의지를 공표함으로써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묻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셈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야당 일각에서 제기된 이번 사건에 대한 ‘사과 표명’은 하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있어서는 안될 사고로 귀한 자녀를 잃은 부모님과 유가족을 생각하면 너무나 마음이 참담하다”는 수준의 입장표명만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모든 가해자와 방조자들을 철저하게 조사해 잘못 있는 사람들을 일벌백계로 책임을 물어 또다시 이런 사고가 일어날 여지를 완전히 뿌리 뽑기 바란다”고 말했다. 철저한 진상조사 후 책임자 처벌이라는 기본 입장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진상조사와 재발방지 대책마련에 방점이 찍혔던 전날 청와대 대변인의 설명에 비해 한층 강경해진 기조다. 이 때문에 진상 조사 과정에서 군의 조직적인 사건 은폐 시도, 안이한 늑장 대처 등이 확인될 경우 권오성 육군 참모총장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 군 수뇌부로 문책의 불똥이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조직개편 늑장 장마·폭염 닥쳤는데 재난대책 허송세월

    “주말까지 국지성 호우가 예상돼 비상근무를 하고 있지만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인지 업무에 집중이 안 되네요.” 장마와 폭염 등 재해·재난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여름철에 접어든 가운데 조직개편을 앞둔 재난 업무 관련 공무원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재난 업무를 총괄하는 관련 공무원들의 사기 저하와 조직개편 과도기 과정에서 재난 대응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국가안전처가 신설되면 대부분 옮겨가야 할 안전행정부 안전관리본부와 소방방재청 소속 공무원들은 정부조직법이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하루빨리 처리돼야 조직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국지성 호우에 대비해 주말까지 비상근무를 계속하고 있는 공무원 A씨는 “재난 관련 부처들이 정부조직개편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라며 “재난 상황이 발생한다면 지금의 조직으로 제대로 대응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B씨는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관련 부서들의 대응 시스템은 제대로 구축돼 있다”면서도 “장마와 태풍 등의 상황에 더욱 민첩하게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관련 조직들의 안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남하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오는 27일까지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지역별로 편차가 큰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난 22일 오후 7시를 기해 비상 1단계 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정종섭 안행부 장관도 이날 기자들을 만나 “정부조직법이 빨리 국회에서 의결돼야 (조직이) 안정되는데 (신설될 국가안전처로 이관되는) 안전업무 실무자는 (일을 제대로 못 하고) 떠 있는 상태”라고 공무원들의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했다. 정 장관은 “정부조직법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는 ‘세월호 특별법’과 분리해서 국회에서 우선 처리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전국 시도 소속인 대부분의 소방직 공무원들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계기로 국가직으로의 전환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최무현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제대로 된 조직개편을 위해서는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 게 우선”이라면서도 “다가올 장마나 태풍 등 여름철 재난 상황이 우려되기 때문에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정부조직을 개편해 재난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재난 대비 업무에 있어서는 조직 개편의 후속조치로 관료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현장과의 긴밀한 협조체계, 현장 우선주의로 조직을 꾸려야 한다”며 “앞으로 닥칠 재난 상황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조직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라크 사태 새 국면?…걸프만 이동하는 美 항공모함 위력은

    이라크 사태 새 국면?…걸프만 이동하는 美 항공모함 위력은 미국 국방부는 14일(현지시간) 척 헤이글 장관이 니미츠급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함’을 이라크 인근 걸프만으로 이동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 존 커비 해군소장은 이날 “이라크에 있는 미국인의 생명과 이익을 보호하는 데 군사작전이 필요하다면 이번 항모 이동 명령으로 총사령관(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택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6000명의 병력이 승선한 조지 HW 부시 함은 아라비아해 북부에서 대기 중이었다. 길이 약 333m의 니미츠급 항모인 조지 H. W. 부시에는 ‘F/A-18 슈퍼호넷’ 전투기 4개 편대를 포함해 통상 56대의 고정익 전투기가 배치된다. 커비 대변인은 미사일 순양함 필리핀 시(Philippine Sea)와 미사일 구축함 트럭스턴이 함께 움직인다고 전했다. ’필리핀 시’와 ‘트럭스턴’에는 토마호크 순양미사일을 비롯한 각종 미사일을 각각 122발과 96발까지 장착할 수 있다. 전단은 이날 저녁 늦게 걸프 해역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지역에서 가장 큰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도 핵심 전력이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약 1천100㎞ 떨어진 이 기지에서는 ‘B-1’ 폭격기를 포함해 최대 120대의 군용기를 수용할 수 있다. 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전쟁이 한창일 때 이 기지는 미 공군의 주력이었다. 터키 인지를릭 공군기지도 동원될 수 있다. 1990년대에 이라크 북부 지역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할 때 거점 역할을 했던 이 기지에는 미국이 이라크 전쟁 종결을 선언한 뒤 이라크에 있던 감시·정찰기와 무인기들이 이동 배치돼 있다. 쿠웨이트 북부의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도 활용 가능하다. 이라크 국경과 불과 65㎞ 떨어진 이 기지는 현재 쿠웨이트 소유로 상시 주둔하는 미군기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유사시에는 재무장이나 재급유 용도로 쓰일 수 있다. 만약 공격 목표가 제한적이라면 카타르나 터키는 물론 예멘이나 쿠웨이트에서 무인기를 출격시킬 수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미국이 이라크에 지상군을 파병하지는 않겠지만, 다른 모든 수단을 검토하겠다고 천명했다. 항모 이동 명령은 이런 옵션을 확대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국방부 관리들은 조지 HW 부시함의 구체적인 임무를 밝히지 않으면서도 공습 수행, 정찰 비행, 수색 및 해난 구조, 병력 소개 등 다양한 작전에 투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와 함께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의 요청에 따라 무인기(드론)를 통한 정찰 업무를 확대하는 동시에 공습을 포함해 오바마 대통령이 검토할 수 있게 여러 형태의 대응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이라크 수니파 무장세력의 전격적인 공세를 약화시키려면 공습을 단행해야 한다는 미국 내 여론이 빗발치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라크 무장세력에 대한 즉각적인 군사행동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공화당 중진인 밥 코커(테네시), 존 매케인(애리조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등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위협하는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를 저지하기 위해 공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가장 시급한 과제는 알카에다보다 더 급진적이고 폭력적이며 야심이 많은 테러 집단의 전진을 막는 것”이라며 “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공습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늑장 대응하거나 유약하게 대처하면 이라크 정부의 이란 의존도만 심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도 오바마 대통령에게 공습이나 드론(무인기) 공격을 포함한 군사행동을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초대형 항공모함 전단 이라크로 이동…주요 전력은?

    미국 국방부는 14일(현지시간) 척 헤이글 장관이 니미츠급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함’을 이라크 인근 걸프만으로 이동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 존 커비 해군소장은 이날 “이라크에 있는 미국인의 생명과 이익을 보호하는 데 군사작전이 필요하다면 이번 항모 이동 명령으로 총사령관(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택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6000명의 병력이 승선한 조지 HW 부시 함은 아라비아해 북부에서 대기 중이었다. 길이 약 333m의 니미츠급 항모인 조지 H. W. 부시에는 ‘F/A-18 슈퍼호넷’ 전투기 4개 편대를 포함해 통상 56대의 고정익 전투기가 배치된다. 커비 대변인은 미사일 순양함 필리핀 시(Philippine Sea)와 미사일 구축함 트럭스턴이 함께 움직인다고 전했다. ’필리핀 시’와 ‘트럭스턴’에는 토마호크 순양미사일을 비롯한 각종 미사일을 각각 122발과 96발까지 장착할 수 있다. 전단은 이날 저녁 늦게 걸프 해역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지역에서 가장 큰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도 핵심 전력이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약 1천100㎞ 떨어진 이 기지에서는 ‘B-1’ 폭격기를 포함해 최대 120대의 군용기를 수용할 수 있다. 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전쟁이 한창일 때 이 기지는 미 공군의 주력이었다. 터키 인지를릭 공군기지도 동원될 수 있다. 1990년대에 이라크 북부 지역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할 때 거점 역할을 했던 이 기지에는 미국이 이라크 전쟁 종결을 선언한 뒤 이라크에 있던 감시·정찰기와 무인기들이 이동 배치돼 있다. 쿠웨이트 북부의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도 활용 가능하다. 이라크 국경과 불과 65㎞ 떨어진 이 기지는 현재 쿠웨이트 소유로 상시 주둔하는 미군기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유사시에는 재무장이나 재급유 용도로 쓰일 수 있다. 만약 공격 목표가 제한적이라면 카타르나 터키는 물론 예멘이나 쿠웨이트에서 무인기를 출격시킬 수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미국이 이라크에 지상군을 파병하지는 않겠지만, 다른 모든 수단을 검토하겠다고 천명했다. 항모 이동 명령은 이런 옵션을 확대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국방부 관리들은 조지 HW 부시함의 구체적인 임무를 밝히지 않으면서도 공습 수행, 정찰 비행, 수색 및 해난 구조, 병력 소개 등 다양한 작전에 투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와 함께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의 요청에 따라 무인기(드론)를 통한 정찰 업무를 확대하는 동시에 공습을 포함해 오바마 대통령이 검토할 수 있게 여러 형태의 대응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이라크 수니파 무장세력의 전격적인 공세를 약화시키려면 공습을 단행해야 한다는 미국 내 여론이 빗발치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라크 무장세력에 대한 즉각적인 군사행동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공화당 중진인 밥 코커(테네시), 존 매케인(애리조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등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위협하는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를 저지하기 위해 공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가장 시급한 과제는 알카에다보다 더 급진적이고 폭력적이며 야심이 많은 테러 집단의 전진을 막는 것”이라며 “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공습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늑장 대응하거나 유약하게 대처하면 이라크 정부의 이란 의존도만 심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도 오바마 대통령에게 공습이나 드론(무인기) 공격을 포함한 군사행동을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라크 사태 새 국면 맞나…美 항공모함 걸프만 이동 “가공할 위력은?”

    이라크 사태 새 국면 맞나…美 항공모함 걸프만 이동 “가공할 위력은?” 미국 국방부는 14일(현지시간) 척 헤이글 장관이 니미츠급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함’을 이라크 인근 걸프만으로 이동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 존 커비 해군소장은 이날 “이라크에 있는 미국인의 생명과 이익을 보호하는 데 군사작전이 필요하다면 이번 항모 이동 명령으로 총사령관(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택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6000명의 병력이 승선한 조지 HW 부시 함은 아라비아해 북부에서 대기 중이었다. 길이 약 333m의 니미츠급 항모인 조지 H. W. 부시에는 ‘F/A-18 슈퍼호넷’ 전투기 4개 편대를 포함해 통상 56대의 고정익 전투기가 배치된다. 커비 대변인은 미사일 순양함 필리핀 시(Philippine Sea)와 미사일 구축함 트럭스턴이 함께 움직인다고 전했다. ’필리핀 시’와 ‘트럭스턴’에는 토마호크 순양미사일을 비롯한 각종 미사일을 각각 122발과 96발까지 장착할 수 있다. 전단은 이날 저녁 늦게 걸프 해역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지역에서 가장 큰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도 핵심 전력이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약 1천100㎞ 떨어진 이 기지에서는 ‘B-1’ 폭격기를 포함해 최대 120대의 군용기를 수용할 수 있다. 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전쟁이 한창일 때 이 기지는 미 공군의 주력이었다. 터키 인지를릭 공군기지도 동원될 수 있다. 1990년대에 이라크 북부 지역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할 때 거점 역할을 했던 이 기지에는 미국이 이라크 전쟁 종결을 선언한 뒤 이라크에 있던 감시·정찰기와 무인기들이 이동 배치돼 있다. 쿠웨이트 북부의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도 활용 가능하다. 이라크 국경과 불과 65㎞ 떨어진 이 기지는 현재 쿠웨이트 소유로 상시 주둔하는 미군기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유사시에는 재무장이나 재급유 용도로 쓰일 수 있다. 만약 공격 목표가 제한적이라면 카타르나 터키는 물론 예멘이나 쿠웨이트에서 무인기를 출격시킬 수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미국이 이라크에 지상군을 파병하지는 않겠지만, 다른 모든 수단을 검토하겠다고 천명했다. 항모 이동 명령은 이런 옵션을 확대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국방부 관리들은 조지 HW 부시함의 구체적인 임무를 밝히지 않으면서도 공습 수행, 정찰 비행, 수색 및 해난 구조, 병력 소개 등 다양한 작전에 투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와 함께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의 요청에 따라 무인기(드론)를 통한 정찰 업무를 확대하는 동시에 공습을 포함해 오바마 대통령이 검토할 수 있게 여러 형태의 대응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이라크 수니파 무장세력의 전격적인 공세를 약화시키려면 공습을 단행해야 한다는 미국 내 여론이 빗발치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라크 무장세력에 대한 즉각적인 군사행동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공화당 중진인 밥 코커(테네시), 존 매케인(애리조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등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위협하는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를 저지하기 위해 공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가장 시급한 과제는 알카에다보다 더 급진적이고 폭력적이며 야심이 많은 테러 집단의 전진을 막는 것”이라며 “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공습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늑장 대응하거나 유약하게 대처하면 이라크 정부의 이란 의존도만 심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도 오바마 대통령에게 공습이나 드론(무인기) 공격을 포함한 군사행동을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침몰] 해경 둘러싼 10가지 의혹

    [세월호 침몰] 해경 둘러싼 10가지 의혹

    세월호 침몰 사고의 구조·수색 작업을 총괄하는 해양경찰이 사고 초기부터 총체적인 부실 대응으로 일관했다는 국민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사고 직후부터 해경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이른바 ‘골든타임’이 허비됐고, 민간잠수업체 언딘을 먼저 투입하기 위해 해군의 잠수를 막았다는 비난을 받는다. 승객을 버리고 탈출한 선장을 유치장이 아닌 경찰 집에서 재운 사실도 드러났다. 많은 해경들이 구조·수색을 위해 17일째 거친 바다에서 고생하고 있지만 해경의 미심쩍은 행태들이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한다. 연일 쏟아지고 있는 각종 의혹들은 어처구니없는 대형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꼭 풀어야 할 대목이다. 해경을 둘러싼 10가지 의혹에 대해 짚어봤다. 1. 하나마나 관제… 사고 신고접수 때까지 해역 진입 몰라 세월호 침몰 당시 ‘골든타임’(재난 때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유효시간)을 허비한 배경에는 기본적인 관제의무조차 이행하지 않은 전남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가 자리 잡고 있다. 사고 신고가 119와 제주VTS, 해경 상황실 등을 거치면서 시간을 허비했다는 것으로, 해경의 교신 절차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지난달 16일 세월호가 기울기 시작한 시간은 오전 8시 48분. 하지만 사고 해역을 관할하는 진도VTS가 신고를 정식으로 접수한 것은 9시 6분이었다. 여객선은 특정 해역에 들어설 때 관할 VTS에 보고하고 관제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합동수사본부가 공개한 진도VTS 교신 녹취록에는 세월호가 진도 해역 진입을 보고했다는 내용이 없다. 당시 세월호가 목적지 관할인 제주VTS에 교신 채널을 맞춰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승무원의 첫 신고도 제주VTS로 접수됐다. 정작 진도VTS는 신고가 접수될 때까지 세월호가 관할 해역에 들어왔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관제사 자격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항만청VTS 관제사는 5급 이상 항해사 자격에 1년 이상 항해 경력이 있어야 하고 퇴직할 때까지 관제 업무만 맡는다. 반면 해경VTS 관제사는 2~3년마다 순환 보직을 하기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2. 민간업체 언딘 우선 투입… 해군·민간잠수사 접근 막아 세월호 실종자 수색 구조작업에 민간업체 ‘언딘마린인더스트리’가 참여하는 과정에도 해경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특히 국방부가 지난달 30일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침몰 사고 이튿날인 지난 17일 오전 해군 특수요원들이 사고 해역에 대기했지만 해경이 ‘언딘이 우선 잠수해야 한다’며 현장 접근을 통제했다”고 밝혀 특혜 논란이 증폭됐다. 국방부는 파문이 커지자 “국회 제출 자료가 잘못 작성됐다”면서 “해경이 잠수 효율성을 위해 잠수부들의 경험 등을 고려해 민·관·군 잠수부들의 잠수 순서를 결정했을 뿐 해군 요원의 잠수를 막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번 불붙은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앞서 민간 잠수부들도 “해경이 우리의 입수는 통제하면서 언딘과 수색할 수 있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또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언딘과 구난 계약을 맺는 과정에도 해경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청해진해운 측은 애초 10년간 거래한 인천의 H 구난업체에 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 오후 전화해 “세월호 침몰 현장에 구조요원과 장비를 급파해 달라”고 구두 요청했지만 불과 몇 시간 뒤 “언딘과 계약을 했다”며 계약을 파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해경이 언딘을 청해진해운에 소개해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3. 당직함 출동에 22분 허비… 해상사고 매뉴얼 있긴 있나 초기 대응이 가장 중요한 해상 사고에서 출동하는 데만 22분이 걸린 해경은 늑장 대응을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지난달 16일 사고 당시 목포 해경 당직함은 출동 준비에만 22분이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오전 8시 58분에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목포항 삼학도 해경 전용 부두에 정박 중인 당직함(513)에 출동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당직함은 출동 명령을 받고도 신고가 접수된 시간으로부터 22분이 지난 9시 20분에야 출동했다. 해경은 “항해 장비를 가동하는 시간과 계류색(배와 배를 묶는 줄)을 걷는 시간, 케이블을 해체하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20분이 결코 오래 걸린 것은 아니다”라는 군색한 변명을 내놓았다. 해경의 보고 체계와 해상사고 대응 매뉴얼도 부실 그 자체로 밝혀졌다. 해상사고가 발생하면 해경청장이 중앙구조본부장을 맡고, 공석 땐 경비안전국장이 맡도록 돼 있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해경 종합상황실은 해도와 해상도 등 각종 상황판을 갖추고 세월호가 침몰하는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았다. 그러나 상황실을 지휘해야 하는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헬기를 타고 목포를 향하는 도중 세월호는 완전히 침몰하고 말았다. 해경 지휘부가 해상 수색·구조 경험이 없는 해양대와 경찰대, 고시 출신들로 이뤄져 위기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4. 구조동영상 13일만에 공개 “부실 초동대처 숨기려 했나” 해양경찰청이 세월호 침몰 당시 초기 구조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뒤늦게 공개하면서 각종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해경이 사고 당시 이준석(69) 선장 등 선원들의 탈출 장면 등을 촬영해 놓고도 사고발생 13일 만인 지난달 28일에야 공개했기 때문이다. 동영상은 현장에 출동한 해경 경비함 123정의 한 직원이 개인 휴대전화 카메라로 지난 16일 오전 9시 28분부터 11시 18분까지의 장면을 찍은 총 49컷, 9분 45초 분량이다. 동영상에는 기울어진 선체 모습, 선원 탈출과 해경 구조장면 등 당시 모습이 담겼다. 동영상을 공개한 날은 검경합동수사본부가 해경의 초동대처 부실 여부를 수사하기 위해 전남 목포해경 상황실을 압수수색한 날로 일각에서는 “해경이 이 선장을 감싸려고 한 것 아니냐”, “초동 대처에 있어 불리한 장면을 숨기려 했던 것이 아니냐”는 등의 비판이 일었다. 함께 공개된 사진 7장 중 4장이 동영상에 없는 내용이어서 해경이 불리한 내용을 편집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해경은 동영상을 늦게 공개한 이유에 대해 해당 함정이 연일 해상 수색을 했고, 자체 자료전송시스템이 없어 보관 중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또 다른 동영상이 있는지와 동영상 편집 의혹 등은 이후 검찰 수사를 통해 풀어야 할 대목이다. 5. 안전관리 산하단체 뒤 봐주고 간부들은 재취업 기회로 검찰 수사 결과 일부 해경 간부들이 산하단체로부터 명절 떡값 등 ‘관리’를 꾸준히 받아온 정황도 포착됐다. 인천지검 해운 비리 특별수사팀은 한국해운조합 인천지부가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작성한 내부 문건 중 ‘명절 선물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건에는 조합과 함께 여객선 안전관리를 맡는 인천해양경찰서 등의 간부에게 10만~2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나 선물을 돌릴 계획이 담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이 조선사와 해운사, 민간 구난업체 등이 속한 한국해양구조협회를 과도하게 지원하고 간부들의 재취업 창구로 활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해양경찰청은 지난해 1월 협회 출범 당시 소속 경찰관에게 회원 가입을 권고했다. 수천명에 이르는 해양경찰관이 회원으로 가입했고 연회비 3만원은 개인 봉급에서 공제된다. 본청 간부 상당수는 연회비 30만원인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해경이 직원 월급을 떼어 매년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억대의 예산을 지원하는 셈이다. 협회는 해경 퇴직 간부의 재취업 공간으로 악용되기도 한다.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과 김용환 전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이 부총재직을 맡고 있고, 경감급 6명도 재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딘마린인더스트리의 김윤상 대표도 부총재를 맡고 있다. 6. 석연찮은 선장 수사… 사고 초기 해경 직원 자택에 재워 해경이 세월호 사고 수사 초기 선장 이준석(69)씨를 조사한 뒤 직원의 자택에 재운 것으로 드러나 개운찮은 뒷맛을 남겼다. 특히 300여명의 승객을 내버려둔 채 먼저 탈출한 이씨를 일반 수사 대상자와 달리 ‘칙사대접’한 사실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씨는 사고 첫날인 지난달 16일 오후부터 17일 새벽 전남 목포해경에 소환돼 10여 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해경은 이후 이씨를 한 직원의 아파트로 데려가 잠을 재웠다. 2차 조사를 벌인 17일엔 이미 피의자 신분으로 바뀐 터였다. 수사 관계자는 “이씨가 갈 데도 마땅찮고 기자들이 많아 유치장 대신 개인 집으로 데려갔다”고 말했다. 이후 아파트에 있던 한 기관사가 자살 소동을 벌이는 등 선원의 신병에 대한 밀착 감시와 보호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더라도 수사 관계자가 개인적인 판단으로 이씨를 집으로 데려가 잠을 재운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따라서 윗선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느냐는 의구심을 낳는다. 청해진해운의 계열사 출신 한 간부가 한때 해경 본청의 수사라인에 배치된 점도 이런 의혹을 키웠다. 한 변호사는 “피의자를 집에서 재운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부적절한 처사여서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7. 자체 청해진 수사 했나… 檢 압수수색 전 선사 드나들어 세월호가 침몰 중이던 지난달 16일 오후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2층 ㈜청해진해운에 해경 관계자들이 진을 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다부진 체격에 사복 차림의 남성 3~4명이 수시로 외부와 연락하며 머물러 있었다. 더러는 “지인의 부인이 그 배에 탔다. 생존자 명단에 있는지 확인해 달라”며 누군가와 통화하기도 했다. 이들은 당일 오후 5시쯤 청해진해운 측 요구로 취재진이 1층 여객터미널 복도로 나간 뒤에도 계속 사무실에 머물렀다. 이튿날 오전 9시쯤에는 정장 차림의 50대 중후반 간부급 경찰관이 일행 1명과 청해진해운의 닫힌 철문을 열고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검찰은 이날 새벽 청해진해운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결국 세월호가 침몰하기도 전에 해경이 청해진해운 본사에 대해 자체 수사를 벌인 것으로 비쳐지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구조 과정이 담긴 화면을 보면 답답하고 화가 날 만큼 느려 터진 해경이 청해진해운을 상대로 한 조치엔 가장 빨랐던 셈”이라며 “그 시간 청해진해운 사무실에서 무엇을 했는지 의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해경청 대변인실 관계자는 “당시 청해진해운에 누가, 왜 나갔는지 모르겠다. 답변할 위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8. 세월호 문서 삭제 의혹… 외부 감사·자료요구 대비했나 해양경찰청이 외부기관의 감사나 자료 요구에 대비해 ‘세월호’ 관련 문서들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다. 하지만 해경청은 역시 부인했다. 2일 제보자에 따르면 해경청은 지난주 초 전국의 일선 해양경찰서에 내부 전산망 문서 제목에서 ‘세월호’라는 글자를 지우라는 구두 지시를 내렸다. 다시 말해 세월호에 관한 검색이 불가능하게 만들려는 시도였다는 것이다. 세월호 안전관리와 지도감독 등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적인 수사가 시작되는 시점이었기에 은폐 의혹이 제기됐다. 해경의 내부 문서 검색은 제목에 있는 단어를 통해 이뤄져 세월호라는 세 글자만 지우면 해당 문서는 검색되지 않는다. 아울러 해경이 일부 문서를 담당자만 열람할 수 있는 보안문서로 분류했다는 의혹도 뒤따랐다. 감사원은 지난 1일부터 해경에 대한 예비조사에 착수했고 국회는 다음주 현안보고를 앞두고 다량의 자료를 요청한 상태다. 따라서 해경 측이 세월호에 대한 감독 소홀 등이 문제될 것을 우려한 끝에 문서 삭제를 시도하지 않았느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해경은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매지 마라’는 자세로 임해야 불필요한 오해를 막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9. 이해못할 인사 패턴… 이용욱 ‘조함직→ 수사총괄’ 의문 해경에 기술직으로 입문한 이용욱(53·국제협력관) 경무관이 당초 정보수사국장에 임명된 것은 일반적인 인사 패턴과 다르다. 정보 및 해상범죄 수사를 총괄하는 정보수사국장은 대개 행정직이 맡았다. 해경의 직별은 항해, 기관, 행정, 잠수, 조함(造艦) 등으로 구분되는데 이 전 국장은 ‘조함’ 직별 경정으로 특채됐다. 현재 해경의 경무관 이상 간부 14명 가운데 7명이 행정 직별이다. 조함 직별은 이 전 국장이 유일하다. 이 전 국장은 특채 이후 자신의 직별에 맞는 조함기획계장을 잠시 거쳤을 뿐 이후로는 조함직과 관련 없는 업무를 담당해 왔다. 해경 측은 총경(서장급) 이상이 되면 직별 구분이 무의미해져 직별과 상관없는 보직을 맡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해도, 이 전 국장은 2004년 총경이 되기 전에 이미 자신의 직별과 관련 없는 해경발전기획단을 거쳤다. 총경 승진 이후에는 전북 군산·전남 여수 해경서장, 동해해양경찰청장을 거쳐 2012년 7월 국장 중에서도 노른자위로 알려진 정보수사국장에 올랐다. 보직 관리가 아주 잘 된 편이다. 때문에 외부 지원설마저 제기되지만, 해경은 본인의 능력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10. 구조예산 부족 타령 헛말… 골프장 건설에 145억 사용 해양경찰청이 예산 부족을 들어 구조장비 도입과 해양사고 대비 훈련일수까지 줄이면서도 골프장 건설에는 145억원을 써 비난을 샀다. 해경은 전남 여수 해양경찰교육원의 함포사격장 부지 40만㎡를 용도변경한 뒤 145억원을 들여 해경 전용 골프장을 세웠다. 때문에 함포사격장은 165㎡의 게임방 규모에 불과한 지하 시뮬레이션 훈련장으로 대체되는 아이러니를 빚었다. 대신 골프장이 버젓이 들어섰다. 지난달 18일로 잡았던 골프장 준공식은 세월호 참사로 열리지 못했다. 해경은 2010년부터 경비함 운항에 필요한 유류비를 제때 지급하지 못해 이듬해로 이월한 뒤 지불해 왔다. 유류비가 부족하자 해경은 지난해 해상종합훈련을 4일에서 2일로 줄였으며 중·대형 함정 운항률을 축소하는 등 ‘유류절약 매뉴얼’까지 시행했다. 전국 241개 해경 출장소 가운데 순찰정·고속보트 등 연안 구조장비를 갖추지 못한 곳이 95개(39%)에 달하고 있다. 특히 세월호 사고 해역을 관할하는 수품출장소와 서거차출장소는 연안 구조장비는 물론 순찰차량조차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진후(정의당) 의원은 “늘 예산 부족을 탓해온 해경이 뒤로는 골프장 짓기에 여념이 없었던 황당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세월호 연락두절” 단원고에 알린 건 해경 아닌 경찰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인 지난 16일 해경에 신고가 접수되기 전에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에 전화한 것은 수학여행단 안전관리를 맡은 제주도 자치경찰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사고 최초 신고 전에 제주해경이 미리 세월호의 이상 징후를 알았던 것 아니냐는 의혹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21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사고 당일 단원고 수학여행단이 탑승할 관광버스 운전기사의 음주감시와 안전교육을 의뢰받은 자치경찰 김모 순경은 당초 예정된 입항시간이 가까워져도 배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오전 8시 20분쯤 학교 측에 연락했다. 당시 세월호는 안개로 인해 출항이 2시간 30분 정도 늦어졌으며, 이로 인해 입항도 미뤄졌지만 김 순경은 이를 알지 못했다. 김 순경은 “사전에 학교 측이 보낸 공문을 받고 수학여행단을 맞이하러 나갔으나, 입항 예정시각에 앞서 담당교사에게 전화했으나 받지 않았다”며 “사고 사실을 알고 전화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당초 오전 8시 10분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통화기록 조회 결과 김 순경이 전화를 건 시간은 오전 8시 20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통화사실이 단원고 사고상황판에 기록됐고 경기도교육청에도 보고돼 늑장대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제주해경, 세월호 침몰 사고 40분 전 안산 단원고로 전화했다” 주장 나와 의혹 확산

    “제주해경, 세월호 침몰 사고 40분 전 안산 단원고로 전화했다” 주장 나와 의혹 확산

    ‘제주해경’ ‘세월호 교신’ 제주해경이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40여분 전에 안산 단원고로 전화했다는 주장이 나와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단원고 A교사는 사고당일인 16일 오전 8시 10분 교무실로 걸려온 전화를 자기 자리에서 당겨 받았더니 ‘제주해경’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발신자는 “제주해경이다. 세월호와 연락이 안되는데 교사 한 분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달라”고 요구했고 번호를 알려주자 “그 번호는 이미 해봤는데 통화가 안되니 다른 번호를 알려달라”고 다시 요구, 다른 교사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줬다는 게 A교사의 말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이후 A교사가 나름대로 배에 타고 있는 교사들에게 연락을 취해 ‘이상유무’를 확인했지만 어떤 대화를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단원고는 40분 뒤 강모(52·사망) 교감으로부터 ‘배에 문제가 있다’는 전화를 받은데 이어 5분 뒤 ‘침수가 시작됐다. 배가 좌측으로 기울고 있다’는 사고 사실을 통보받았다. 이 같은 내용은 단원고가 16일 오전부터 사고상황판에 모두 기록해놨으며, 오전 10시 8분 상황판을 사진으로 찍어 그대로 경기도교육청에 보고했다. 하지만 A교사가 전화를 당겨받은 탓에 발신자의 전화번호는 기록돼 있지 않았다. ’8시 10분 미스터리’를 놓고 ‘제주해경이 40분 전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도 늑장 대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제주해경은 ‘전화를 건 사실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16일부터 어제(20일) 저녁까지 모두 4차례나 경찰서, 파출소, 관제센터 등 해경이 있는 모든 곳을 조사했지만 단원고와 전화통화를 한 직원은 없었다”며 “단원고의 전화통화 내역을 전달받아 의혹을 풀겠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 운항 중인 여객선의 진로나 속도가 갑자기 변경되는 등 특이사항이 있는 경우 해경 관제센터에서 확인 무전을 하는 경우는 있다”며 “하지만 사고 해역은 진도해경 관할이어서 제주해경이 전화를 걸어 확인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제주해경은 합동수사본부에 해경측 입장을 전달하고 통신내역 제출을 요구하거나 정식으로 통신사실확인원을 요청해 조사한다는 입장이다. 조만간 조사를 통해 제주해경의 통화여부는 밝혀지겠지만 의혹은 여전하다. 전화를 건 것이 사실이라면 왜 진도해경 관할 구역에서 제주해경이 전화를 걸었는지, 제주해경은 이상징후를 포착하고도 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등이 해소돼야 할 의문점이다. 또 제주해경이 전화를 걸지 않았다면 누가 전화를 걸었는지, 왜 제주해경을 사칭했는지 등도 밝혀야 할 대목이다. 이밖에 두 경우를 차치하고 경기도교육청은 단원고가 오전 8시 10분 누군가에게서 세월호와 관련된 전화를 받은 뒤 강 교감의 사고통보 때까지 40분간 승선한 다른 교사에게 전화를 걸어 어떤 대화를 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함구하고 있어 의혹만 번지는 상황이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제주해경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교사가 이후 사고발생 시각까지 배에 탄 다른 교사들과 전화에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선 아직 확인하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밝힐 수 있는 것은 ‘제주해경’이라고 밝힌 누군가와 A교사가 전화통화를 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후진적 참사 못 막으면 선진국 진입 요원하다

    참담하다.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는 우리 사회의 후진국형 재난대응체계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사고 발생에서부터 후속 대응, 정부의 조치까지 무엇하나 과거 대형 참사와 비교해 나아진 것이 별반 없다. 참사가 날 때마다 입버릇처럼 재난 예방·대응 체제의 개선을 되뇌었지만, 충분히 막을 수 있고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는 사고가 반복됐다. 수많은 어린 학생들의 목숨을 무신경한 사회와 무책임한 어른들이 앗아간 것이나 다름없다. 비통한 일이다. 해양경찰청(해경)은 어제 이번 사고가 ‘무리한 변침(變針)’ 때문에 일어났다고 잠정 결론지었다. 항로를 변경하다 뱃머리를 급격히 돌리는 바람에 선상의 화물과 자동차 등이 한쪽으로 쏠렸고 이 때문에 무게중심을 잃었다는 얘기다. 20년이나 된 낡은 선박을 2년 전 일본에서 들여온 뒤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고 무리하게 구조를 변경했고 이에 따른 복원력 상실이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전이야 어떻든 수익을 올리면 그만이라는 장삿속에 어린 학생들과 시민들이 희생양이 된 것이다. 이번 참사 역시 인재(人災)라고 할 수 있다. 이뿐이 아니다. 초동대응만 제대로 했더라도 희생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선장과 기관사 등은 승객들에게는 ‘제자리를 지키라’고 안내방송을 하고는 제일 먼저 배를 버리고 탈출했다. 비상시 대응 매뉴얼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는 의혹이 드는 이유다. 상황을 안이하게 인식했거나 판단을 잘못했다는 변명은 있을 수 없다. 조타실을 지키며 마지막까지 탈출을 지휘하고 위기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것이 선원법상 선장의 임무다. 대다수 실종된 승객들은 안내 방송만 믿고 있다가 앉아서 화를 당했다. 정부 당국과 관련 기관의 대처도 미흡하기 짝이 없었다. 조난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세월호가 절반 이상 가라앉았을 때에야 늑장 출동했고, 초기 상황을 안이하게 판단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배가 완전히 침몰한 뒤에야 대규모 구조 장비를 추가 투입했다. 한 술 더 떠 중대본과 해경은 사고 직후 실종자 집계를 두고 오락가락했고, 피해 학교인 안산 단원고를 관할하는 경기교육청은 한때 ‘학생 전원 구조’라고 밝히는 등 우왕좌왕했다. 재난 대응체계가 겉돌고 있는 사이 침몰 여객선에 갇힌 학생들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엄마, 배가 반쯤 기울어져서 아무것도 안 보여요.’, ‘어떡해. 엄마 안녕. 사랑해.’ ‘아네(안에) 사람 잇(있)다고 좀 말해줄래’ 등의 긴박한 메시지를 보내며 생사를 넘나드는 불안과 공포에 떨었다. 무고한 학생들의 희생을 누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최악의 순간에 가동됐어야 할 구명 장비도 먹통이었다. 세월호에는 침몰 시 자동으로 펴지는 25인용 구명뗏목 46개가 실려 있었지만, 정상 가동된 것은 하나뿐이었다. 세월호는 지난 2월 한국선급의 안전성 검사에서 합격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형식적인 장비 점검에 그쳤다는 의혹을 살 만하다. 여객선이 침몰할 때까지 2시간 20여분 동안 위기의 생명들을 살리기 위한 재난 대응체계는 이처럼 유명무실했다. 한마디로 재난대응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이다. 이러고도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운운할 수 있겠는가. 재난대응체계가 작동하지 않는 사이, 정작 승객 구조를 도운 이들은 한배를 탄 학생과 시민이었다. 50대 승객은 커튼과 소방호스로 로프를 만들어 20여명의 목숨을 구했고, 단원고 2학년생은 친구들에게 구명조끼를 나눠주고는 뒤늦게 탈출했다. 20대 선사 여직원은 마지막까지 학생들을 대피시키다 끝내 고인이 됐다. 이번 참사는 1993년 292명이 사망한 서해 페리호 침몰 사고 이후 최악의 해양 사고로 기록될 듯하다. 과연 우리 공동체의 재난대응체계는 20년 전에 비해 조금이라도 나아졌는가. 정부와 이번 사고 관련 당사자들 모두는 엄중히 자문해 보기 바란다.
  • [사설] 北 무인기 후속 대응조차 오락가락하나

    군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수호하는 일이다. 평상시 철저한 대비 태세로 안보에 대한 걱정 없이 국민들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군의 책무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 사태에 대처하는 우리 군의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이런 당연한 명제를 제대로 알고나 있는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문제점 투성이다. 늑장 대처와 은폐 의혹도 모자라 후속 대응조차 오락가락하고 있다. 이래서야 어찌 안심하고 군에 국가 안보를 맡길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 대응이 꼬였다고 본다. 군과 안보 당국은 지난달 24일 경기 파주에서 무인기가 발견됐을 때 배터리에 북한식 용어인 ‘기용날자’와 ‘사용중지 날자’가 적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낙하산 및 도색 등에서 북한제로 추정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하고도 발표를 미뤘다. 카메라에 찍힌 청와대 등의 화질이 좋지 않다며 대공 용의점이 없다는 식으로 얼버무리기까지 했다. 천안함 사태나 ‘노크귀순’ 때처럼 방공망이 뚫렸다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은폐, 축소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실제 당시 민간전문가들은 한눈에도 북한제로 추정했지만 오히려 군은 그 가능성을 닫아버렸다. 지난달 31일 서해 백령도에서 또 다른 무인기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영원히 ‘미제사건’으로 처리해 캐비닛 속에 처박아 놓으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든다. 상부 보고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명백히 그 경위를 밝혀내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 이후에도 군의 대응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 ‘무인기의 성능이 초보적 수준이다’, ‘사진 해상도가 구글어스보다 못하다’는 등으로 파장을 축소하는 데만 급급했다. 하지만 발견된 무인기에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자이로센서가 부착돼 있었고, 촬영된 사진 또한 청와대 경내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하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졌다. 군이 뭔가를 감추려 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군의 향후 대응도 우왕좌왕이다. 기존의 레이더로는 북한의 소형 무인기를 탐지하는 데 제한이 있기 때문에 외국에서 탐지 가능한 저고도 레이더를 조속히 도입할 예정이라는 원론적인 답변 외에 전가의 보도처럼 내세우는 예산 타령만 해대고 있다. 이미 백령도에서 또 다른 무인기가 정찰 후 북으로 복귀한 정황까지 드러났는데 레이더 도입 이전에는 병사들이 하늘만 쳐다봐야 한다는 건지 답답하기 그지없다. 국방부 장관도 인정했듯 좀 더 발전하면 자폭기능까지 탑재할 수 있는 북한 무인기의 위협이 증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군은 이제라도 명쾌한 해법을 내놓고 미더운 존재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