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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이 선정한 2005년 국내외 10대 뉴스

    ■ 국내 ●황우석교수 ‘줄기세포 논문’ 조작 파문 ‘국보급 과학자’에서 ‘허풍 과학자’로 전락한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논문조작 파문은 온 국민을 충격 속에 몰아넣었다. 아직 완전히 조사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세계 최초라고 했던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믿을 수 없게도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난치병 환자들은 다시 절망에 빠졌고 한국은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 어떻게든 성과를 빨리 보여주려는 조급성과 과학자로서의 윤리 상실이 부른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안기부·국정원 수천명 불법도청 확인 7월 도청테이프 한 개의 내용이 폭로됐다.1997년 삼성측 인사들이 한 음식점에서 정치권과 검사에게 금품을 주려고 논의하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이를 실마리로 국가정보기관의 불법도청 전모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검찰이 국가정보원을 사상 처음으로 수색하는 등 다섯달 동안 수사를 벌여 김영삼 정부 시절 안기부 미림팀이 정·관·재·언론계 인사 수천명을 도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도청 추방을 외쳤던 김대중 정부에서도 도청이 있었음이 밝혀졌다.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이 구속됐다. ●정부, 8·31 부동산투기 억제대책 발표 연초부터 서울·수도권 신도시 아파트값과 전국 땅값이 폭등해 서민들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졌다.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서 시작된 가격급등은 일반 아파트로까지 번졌고, 판교 신도시 광풍은 주변 아파트값을 끌어올려 연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11%(㈜부동산114 기준)를 넘어섰다. 결국 정부는 강력한 투기억제책이 담긴 ‘8·31대책’을 내놓기에 이르렀고, 연말부터 부동산 시장은 안정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일부 투기억제 법률은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 국회 통과 12부4처2청의 국가기관을 수도권에서 충남 연기·공주로 옮기는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 법안이 3월2일 전격적으로 국회를 통과했다. 이 법안도 헌법소원에 휘말렸지만 헌법재판소가 합헌취지의 결정을 내리면서 법리논쟁이 일단락됐다. 여권은 청와대까지 옮기려던 당초 계획에서 다소 물러서긴 했지만 대통령선거 공약을 지킨 것으로 자평했다. 그러나 2007년 대선에서 정권이 바뀔 경우 재검토되거나 변경될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 ●청계천 47년만에 복원 ‘생태하천으로’ 서울 도심을 흐르는 청계천이 47년만에 복원돼 시민들 품으로 돌아왔다.1958년 콘크리트로 복개되면서 땅속에 묻혔던 5.84㎞ 물길이 10월1일 따사로운 햇볕을 되찾아 물고기와 새가 노니는 생태하천으로 거듭났다. 공사 비용을 뛰어넘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성공적 하천복원 사례로 외국에 소개되기도 했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도 오랜 단장 끝에 새롭게 문을 열어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는 도심의 명소로 거듭났다. ●‘독도 영유권분쟁’ 한·일 감정대립 격화 일본 시마네현이 2월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지정하는 조례안을 상정하고 주한일본대사가 서울 한복판에 앉아 ‘독도는 일본영토’라고 주장하면서 한·일 외교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3월16일 시마네현은 일본 정부의 묵인과 국수주의자들의 응원 속에 조례를 통과시켰다.6월20일 한·일 정상들은 냉랭하게 만났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10월15일 신사참배를 강행했다. 한·일 양국의 감정대립은 격화됐고 연말로 예정됐던 양국 정상간 정례 ‘셔틀회담’도 결국 무산됐다. ●기생충알 김치등 중국산 먹을거리 파동 10월 중국산 김치에서 납 성분에 이어 기생충알까지 검출됐다는 당국의 발표로 중국산 식품 전체가 극도의 불신을 받았다. 검출된 알이 모두 미성숙란이어서 직접적인 위해를 끼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지만 한때 한국과 중국은 외교마찰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11월에는 일부 국내산 김치에도 기생충알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먹을거리의 국민건강 위협이 심각하게 부각됐다. 또 중국산 어류에 이어 송어·향어 등 국내 양식 민물고기에서도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다. ●한국축구, 월드컵 6회 연속 본선진출 한국축구대표팀이 6월9일 쿠웨이트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서 쿠웨이트를 4-0으로 대파하며 6회 연속 본선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월드컵 6회 연속 진출은 세계에서 9번째이고 아시아에선 최초다. 하지만 8월 초 열린 동아시아축구대회에서 2무1패로 꼴찌를 기록한 데다 8월17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졸전 끝에 0-1로 맥없이 패배, 조 본프레레 감독이 경질되고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새로 영입하는 진통을 겪어야 했다. ●‘여성 악법’ 호주제 2008년 완전 폐지 50년간 여성계의 숙원사업이던 ‘호주제 폐지’는 2월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물꼬를 텄다. 헌재결정후 50일이 안돼 국회는 민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호주제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했다. 호주제는 여성권리의 신장, 한 부모 가족 증가 등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존속시켜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유림을 중심으로 거세게 일었다. 유예기간을 거쳐 호주제가 완전 폐지되는 2008년 1월부터는 가족 관계를 개인별로 관리하게 된다. ●과거사규명·사립학교법 여야의원 격돌 17대 국회는 ‘과거사 규명’과 ‘사립학교법’의 격랑 속에 여야간 극한 대립을 불러왔다. 여야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조사대상과 범위를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었는데 지난 9일 ‘반쪽 통과’된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두고 여야는 정면 충돌, 연말까지 급랭정국이 이어졌다. 한나라당의 장외투쟁, 종교계의 불복종운동, 사학재단의 신입생 모집 거부 경고 등으로 반발이 확산되자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불가’와 ‘단독 국회 개최’로 맞섰다. ■ 국제 ●카트리나 강타와 구겨진 미국자존심 8월29일 초강력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부 멕시코만을 강타해 1306명이 숨지고 6644명이 실종됐다.‘재즈의 도시’ 뉴올리언스가 순식간에 물속에 잠겨 유령의 도시로 변하면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걱정이 꼬리를 문다. 피해를 키운 연방정부의 늑장 대응은 초일류국가임을 자임해온 미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특히 재난 대처 과정에서 첨예화된 흑백간 인종 갈등은 미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국제사회에 그대로 드러냈다. ●파키스탄 강진으로 7만5000명 사망 10월8일 발생한 리히터 규모 7.6의 파키스탄 강진은 7만 5000명의 사망자,350만명의 이재민이라는 엄청난 피해를 낳았다. 재난 앞에서 카슈미르 관할권을 둘러싸고 앙숙 관계였던 인도와 파키스탄은 국경을 개방, 구조작업에 나선 군인들을 오가게 했다. 그러나 영하 30도까지 수은주가 곤두박질치는 겨울이 닥쳐왔다. 이재민들에게 제공된 텐트는 대부분 겨울용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어서 동사(凍死)자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 전세계 확산 비상 ‘21세기 흑사병’으로 불리는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하던 AI가 9월 이후 중국과 동유럽을 거쳐 서유럽, 중동, 미주로까지 번졌다. 세계보건기구(WHO) 집계 결과 현재까지 AI로 숨진 사람은 73명.WHO는 특히 치명적인 H5N1 바이러스의 사람간 감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AI가 역병(疫病)이 될 경우 1억명 이상이 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이슬람계 런던 연쇄 폭탄테러 이라크전에서 미국의 최대 우방인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7월7일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했다.9·11테러 이후 4년만에 세계가 다시 테러공포에 휩싸였다. 출근길 런던 시민들로 붐비던 지하철과 2층버스에서 발생한 테러로 56명이 숨지고 700여명이 다쳤다. 인명피해 못지않게 충격을 준 것은 테러범들이 영국에서 태어나 교육받은 자생적인 이슬람계 이민 2세들이라는 점이다. 이후 테러용의자를 사살하는 과정에서 영국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프랑스 이민자들 ‘인종갈등’ 폭동 ‘톨레랑스’의 나라 프랑스가 인종갈등으로 빚어진 폭동으로 불탔다.10월27일 파리 교외 무슬림 빈민가에서 경찰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10대 소년 2명이 감전사했다. 이후 3주 동안 무슬림과 저소득층 이민자들이 사는 파리 외곽 지역에서 분노한 젊은이들의 방화가 들불처럼 번져나갔다.9000여대의 차량이 불탔고 약 3000명이 체포됐다. 이 소요사태는 이민자 2·3세의 사회통합문제, 실업, 빈부차 등 프랑스 사회가 안고 있던 모순이 한꺼번에 폭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라크 주권정부 구성 행보 계속 혼란과 갈등이 노출되고는 있지만 주권정부 구성을 향한 이라크의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1월 제헌의회 선거를 통해 구성된 의회가 내놓은 새 헌법안이 10월 국민투표를 통과하면서 이같은 안정화 일정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치러진 총선 개표 결과 발표가 늦춰지면서 정파간 갈등과 혼돈이 초래되고 있지만 내년 1월 총선 결과가 나오면 총리 지명, 내각 구성 등 새 정부 출범을 향한 정치 일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 교황 보수파 베네딕토 16세 즉위 4월2일 26년 동안 재임해온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저는 전부 당신의 것입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선종한 뒤 전 세계의 이목은 바티칸에 쏠렸다.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네번째 콘클라베가 열린 같은 달 19일 오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에 새 교황이 탄생했음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제 265대 교황으로 선출된 베네딕토 16세는 추기경 시절 ‘하느님의 충견’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데서 볼 수 있듯 대표적 강경 보수주의자로 평가돼왔다. ●자민당 과반의석… 고이즈미 개혁독주 우정민영화를 기치로 중의원을 전격 해산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도박’이 ‘대박’으로 나타났다.9·11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15년 만에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고 개혁 독주를 시작했다.‘제왕적 총리’가 된 고이즈미 우경화도 탄력을 받았다. 취임 후 다섯번째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가 하면 아소 다로 외상 등 극우 인사를 내각에 중용해 이웃나라인 한국·중국과 최악의 외교마찰을 빚고 있다. ●국제유가 고공행진… 세계경제 긴장 연초만 해도 배럴당 40달러 안팎에 머물던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6월27일 사상 처음 60달러를 넘어섰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미국 멕시코 만의 석유시설 피해가 생긴 8월 말에는 10월 인도분 WTI 가격이 70달러를 넘었다.3차 오일쇼크가 오리라는 우려는 이후 유가가 하락세로 안정되면서 다행히 기우로 그쳤다. 고유가 쇼크로 정신이 번쩍 든 미국을 비롯한 에너지 소비대국들이 원자력, 석탄, 에탄올 등 대체에너지 사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독일 첫 女총리 메르켈 ‘좌·우 대연정’ 9·18 총선 후 두 달여의 연정(聯政) 줄다리기 끝에 독일 총리직을 거머쥔 앙겔라 메르켈. 조기 선거 승부수를 던진 7년 집권의 게르하르트 슈뢰더를 꺾었다.36년 만이라는 좌·우 대연정의 수장을 맡아 독일병을 치유하고 제2의 라인강 기적을 이룰지 주목된다. 취임 첫 날을 해외순방으로 연 메르켈은 유럽연합 예산안을 막후 조정으로 타결시켜 국제 무대 데뷔전도 성공리에 치렀다. 동독 출신과 여성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제2의 대처’로 탄생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정치권도 ‘雪戰’

    호남지역 폭설피해로 정치권의 등원 신경전이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한나라당 공세에 청와대가 가세하자, 한나라당은 이를 일축하며 정부 쪽으로 화살을 돌렸다. 청와대 이병완 비서실장은 22일 청와대 일일 상황점검회의에서 “제1야당인 한나라당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폭설 피해 대책뿐 아니라 내년 예산과 부동산 관련법 등 민생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고질적 색깔론을 들고 나와 국회를 열흘이나 파행시키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의 사학법 투쟁을 청와대가 공식으로 문제삼은 것은 처음이다. 임시국회 정상화와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당·청이 역할 분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실장은 “한나라당이 ‘대북 퍼주기인 금강산 관광비용으로 피해 지역을 지원하자.’고 하는 것은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우리당 지도부도 “더이상 한나라당만 바라볼 수 없다.”(정세균 당의장),“폭설은 하늘이 한나라당의 등원을 강력 요구하는 것”(원혜영 정책위의장)이라며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또 오는 28∼30일 사흘동안 본회의를 소집토록 김원기 국회의장에게 요청했다. 청와대의 공세에 한나라당은 ‘볼썽사나운 정치개입’이라며 반발했다.이계진 대변인은 “대통령 지지율이 낮고 국민신뢰도 잃은 마당에 청와대 비서실장이 야당에 충고하는 등 정치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본분을 벗어난 일”이라고 논평했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청와대 비서실장이 소총수로 나선 것은 가소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강두 최고위원은 “금강산 국비관광 64억원을 즉각 피해지역에 지원하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정부가 농민의 고통을 덜기 위해 특별재해지역을 선포하는 융통성을 보여야 한다.”며 정부를 몰아세웠다. 이계진 대변인은 “모든 예비비와 장비, 인력을 호남지역에 즉각 투입할 것을 요구하며, 대책 과정에 청와대든 총리실 각 부처든 늑장 대응 사례가 나오면 국민의 이름으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폭설피해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행자위·건교위 등 관련 상임위에 제한적으로 등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날 폭설피해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행자위 전체회의에 한나라당이 불참한 것도 폭설피해를 ‘나몰라라’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어 부담이다. 당 지도부가 원희룡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호남폭설 피해대책 위원회를 운영키로 한 것도 이같은 고민을 보여준다.이와 관련, 우리당 고위당직자는 “한나라당이 폭설피해에도 불구하고 새해 예산안 통과를 새해로 넘겨 준예산을 운용하려 한다는 움직임을 감지하고 있다.”고 언급해 주목된다.박찬구 구혜영기자 ckpark@seoul.co.kr
  • [이춘규특파원 도쿄이야기] ‘안전신화’는 없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2일 밤 일본 북부 미야기(宮城)현에서 발생한 규모 6.4의 강진과 도쿄 등 간토지방을 덮친 규모 4.3의 지진은 일본 국민에게 과거와 다른 공포 체감을 안겨주었을 것이다.이날 자정까지 별다른 인명·재산 피해가 알려지고 있지 않지만, 최근 들어 ‘안전신화(神話)’가 뿌리째 흔들리는 상황이었다. 107명이 사망한 열차 탈선사고(4월),12시간 신칸센 불통(8월), 항공기 이·착륙 사고 등 올해 각종 재난이 이어지며 일본인들은 신화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달 40개 동 이상의 아파트와 호텔이 부실 시공돼 중급 규모의 지진에도 붕괴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지며 “내 집은, 아이는 안전한가.”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부실 파문의 진원지인 아네하 건축사무소가 최근 일본주택건설산업협회가 수여한 ‘우수사업상’을 수상한 것으로 밝혀져 파장을 더욱 키웠다. 설계-감리-건설회사로 이어지는 하청구조도 비판의 도마에 올랐고, 연루업체의 파산도 2일부터 시작됐다. 앞서 국토교통성이 도쿄도와 가나가와, 지바 등 수도권 아파트 20개동과 호텔 1곳 등 21개 건물이 ‘위조서류’로 시공·준공 검사를 받은 사실을 공표했다. 단독주택까지 규정보다 철골·철근을 적게 쓴 것으로 확인됐다.20개 이상의 중견호텔이 영업을 중단, 투숙객들이 짐을 싸고, 아파트 주민이 이삿짐을 꾸리는 등 3주째 소동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정부가 부실 의혹을 신고받고도 1년 반이나 늑장 대응했다는 증언까지 나오며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까지 의심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도 보통사람들이 사는, 보통의 나라일 뿐”이라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taein@seoul.co.kr
  • 호사카 교수 “을사늑약은 무효다”

    ‘을사조약’은 자주 들어 봤지만 ‘을사늑약’이라는 말에는 생소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조약(約)’에는 ‘대등한 위치에 있는 두 나라가 합의하에 맺은 약속’이라는 뜻이 담겨 있기 때문에, 최근 들어 강제로 체결했다는 의미를 담은 ‘늑약(勒約)’으로 바꿔 사용하는 추세다. 18일은 을사늑약이 체결된 지 100년째 되는 날.EBS는 특집 다큐멘터리 ‘을사늑약 100년의 진실’(연출 김동관)을 이날 오후 11시5분 방영한다. 시선이 독특하다. 일본인이었지만,3년 전 한국으로 귀화한 역사학자가 을사늑약에 대한 자료를 찾고, 소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을 쫓아간다. 호사카 유지(49) 세종대 일어일문학과 교수가 그 주인공. 그는 한국인 못지않게 일본의 역사왜곡을 맹렬하게 비판하는 인물로 유명하다. 도쿄대 공학부를 졸업했으나, 평소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그는 1988년 한국 땅을 밟아 한·일 외교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2000년 박사학위 논문이 일제 만행을 담았을 정도다. 최근에는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근거를 제시하는 책 ‘일본 고지도에도 독도 없다’를 내기도 했다. 호사카 교수는 3·1운동을 촉발시켰던 고종황제의 죽음에 의문을 갖고 출발한다. 그는 비공식적인 기록들을 통해 고종황제의 죽음이 일본에 의한 독살이었음을 확신하고, 그 배경이 을사늑약에 대한 고종황제의 저항이었다고 분석한다. 또 늑약 체결 보름 전에 일본 정부가 군사력을 동원해서라도 조선 대신들에게 서명을 받아낸다는 계획을 세웠음을 파악하고, 을사늑약 원본에 고종 황제의 직인이 없다는 사실도 확인한다. 을사늑약이 무효인지, 유효인지 고민에 빠진 호사카 교수. 이와 관련해 한국 역사학자 이태진 교수와 일본 법학자 사사가와 노리가스 교수는 무효론을, 일본 국제법 학자 사카모토 시게키 교수는 유효론을 펼친다. 연구는 대한제국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던 열강의 움직임으로 이어진다. 미 컬럼비아 대학에서 발견된 고종황제의 비밀특사 호머 헐버트가 쓴 회고록을 바탕으로 미국이 일본의 한반도 침략을 도왔다는 사실도 확인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독도를 찾은 그는 아직도 일본 팽창주의는 사라지지 않았으며, 한국의 늑장 대응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언제든 100년 전 약육강식의 비극이 재현될 수 있다는 준엄한 경고를 덧붙이고 있다. 김동관 프로듀서는 “을사늑약은 실질적으로 나라를 빼앗겼던 시점이지만, 교과서에서도 단 몇 줄의 서술에 그치는 등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있어서 이를 반드시 짚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호사카 교수가 한·일 사이에서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 섭외했다.”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부시, 잇단 악재에 평정심 상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잇따르는 정치적 악재 때문에 좌절감을 느끼며 감정의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뉴욕 데일리뉴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 장기화와 최측근인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리크게이트’ 연루, 허리케인 카트리나 늑장 대응으로 촉발된 무능한 정부 논란, 해리엇 마이어스 대법관 지명자를 둘러싼 자격 논쟁 등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하루가 다른 지지율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데일리뉴스는 특히 이번주 안에 이라크에서의 미군 사망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서고, 로브 부실장이 기소될 경우 닥칠 최악의 정치적 위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이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의 한 측근은 “부시는 지금 겨울철의 사자와 같다.”면서 “큰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최근들어 측근들에게 폭언을 퍼붓기도 하고, 하급 직원들 앞에서도 격노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백악관 소식에 밝은 관계자는 “맥도널드 매장의 매니저도 아니고 미국의 대통령인데 (격노함을 보이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백악관 소식통들은 “대통령이 단지 기분이 좋지 않으며 모든 것에 대해 비난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가장 신뢰해온 정치적 동지인 딕 체니 부통령에 대해서도 “이라크전 준비단계에서 정보 문제에 지나치게 관여했다.”며 측근들에게 불평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부시가 최근의 악재 때문에 내년 의원 선거와 2008년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이 피해를 입는다 하더라도 재임 중의 주요 결정은 역사가 정당함을 입증해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데일리뉴스는 전했다.dawn@seoul.co.kr
  • 로브 없는 부시 ‘삼면초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칼 로브(사진 오른쪽) 백악관 부비서실장 겸 정치고문이 이른바 ‘리크 게이트’에 연루돼 기소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해지면서 그가 사임한 이후 백악관과 정치권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관측이 무성하다. 로브 부실장은 그동안 네 차례 대배심에 출두, 미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발레리 플레임의 이름을 누가 언론에 흘렸는지에 대한 증언을 했으며, 딕 체니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루이스 리비 역시 증언을 마친 상태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타임은 16일(현지시간) 로브 부실장과 리비 실장이 기소될 경우 즉각 사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로브 부실장의 경우 지난 25년 동안 두 번의 텍사스 주지사 선거와 두 번의 대통령 선거를 치르며 부시 대통령을 보좌해온 인물이어서 과연 부시 대통령이 ‘로브 없는 백악관’에 적응해낼 것인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정가에서는 로브가 백악관을 떠나면 부시 대통령에게 적어도 세 가지 문제점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첫째, 부시 대통령과 미 보수층의 연계 고리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최근 부시 대통령이 해리엇 마이어스 백악관 법률고문을 대법관으로 지명한 뒤 공화당 상원의원을 비롯한 보수층의 반발이 이 정도에 그친 것도 로브의 역할 덕분으로 평가하고 있다. 둘째, 내년 중간선거 전략에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 현재 공화당은 백악관은 물론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지만 지난 8∼10일 NBC와 월스트리트저널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48%가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는 것이 낫다고 답변, 공화당이 의회를 지배해야 한다는 답(39%)을 훨씬 앞섰다.이 상태로 가면 내년 선거로 여소야대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 그러나 로브는 15일로 예정됐던 제리 킬고어 버지니아 주지사 후보 지원 연설을 취소하는 등 이미 정치 행사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셋째,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는 부시 대통령이 마음 놓고 대화하거나 일을 맡길 사람이 없어졌다는 점이다.이라크전 장기화와 허리케인 카트리나 늑장 대응, 마이어스 대법관 지명 이후의 혼란스러운 대처 등은 모두 로브의 장악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공화당 일각의 진단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현재 로브 부실장은 정무뿐만 아니라 각종 정책 분야의 우선 순위 조정까지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로브 부실장이 떠나면 백악관이 ‘블랙홀’ 상태가 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있다. 이런 문제점들로 인해 로브가 기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기소되더라도 사임 대신 장기 휴가를 갔다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dawn@seoul.co.kr
  • 뉴올리언스 ‘인종차별’ 파문 확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백인 경찰들이 64세의 흑인 남성을 잔인하게 구타한 사건이 10일(현지시간) TV 뉴스를 통해 적나라하게 보도되면서 미국사회에서 또다시 인종차별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뉴올리언스가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한 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흑인 지역 차별이라는 논란을 빚었던 곳이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폭행을 당한 로버트 데이비스는 은퇴한 초등학교 교사로, 경찰 주장과는 달리 사고 당시 술에 취한 상태가 아니었으며 저항할 의사도 없었다고 그의 변호인들은 주장했다. 데이비스는 최근 허리케인 때문에 침수된 집으로 돌아와 가재도구를 정리하다가 담배를 사기 위해 버본 스트리트로 나갔을 뿐이었다는 것이다.반면 데이비스를 폭행한 경찰관들은 데이비스가 술에 취해 거리를 배회하며 주민들을 위협했기 때문에 체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폭행 사건에 가담한 경찰관 랜스 실링과 로버트 이반젤리스트는 데이비스를 폭행한 혐의로, 스튜어트 스미스 경찰관은 현장에서 취재하던 AP통신 기자를 거칠게 밀친 혐의로 기소됐으나 내년 1월11일 법정에 출두하는 조건으로 보석금을 내고 일단 풀려났다. 경찰측은 이번 사건의 파장을 우려, 해당 경찰 3명에게 봉급 지급 중단조치를 내렸다.뉴올리언스의 첫 흑인 지방검사인 에디 조단은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흑인 주민들을 상대로 한 경찰의 잔인한 행동들이 일상화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마치 1960년대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경찰측이 이번 사건은 “피부색의 문제는 아니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데이비스를 때린 경찰 4명 중 3명이 백인이고 피해자는 흑인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커질 전망이며, 연방 차원의 시민권 조사위원회가 조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dawn@seoul.co.kr
  • 한반도 소나무 ‘멸종 갈림길’

    한반도 소나무 ‘멸종 갈림길’

    소나무 재선충병은 갈수록 잰걸음으로 확산 중이다. 지난 18년 동안 모두 49개 시·군·구에서 발생했는데, 이 중 지난해와 올해에만 21개 지자체가 피해지역에 새로 포함됐다. 잘려지고 불태워지는 소나무도 벌써 100만그루에 육박했다. 수천만년을 한반도에 터잡고 살아온 소나무가 앞으로 수십년내 멸종의 길로 치달을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더 이상 비현실적인 것만은 아닌 듯하다. ●생존 진단 한달 뒤 나와 소나무의 생존 여부에 대한 ‘1차 진단’은 이번달 말이면 나온다. 확산에 제동이 걸릴 지, 아니면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지 여부가 갈려지는데, 전문가들은 ‘산림의 보고’로 일컬어지는 백두대간에 재선충병이 올라탄 사실이 확인될 경우 “(소나무의 생존은)사실상 끝장”이라고 단언한다. 정부가 이번에 선정한 16개 지자체,125개 지점에 대한 조사결과가 주목되는 것도 바로 이런 까닭에서다. 산림청의 이번 항공관측은 지금까지 처음 실시된 ‘광역·정밀조사’다.16개 시·군(경북 12개, 강원·충북 각 2개) 전체 구역을 1㎞ 간격으로 지그재그로 날며 소나무 재선충병 전문가 2인이 동시에 관찰했다. 이들 지자체 가운데 울진·봉화군 및 영주·문경시(경북)와 제천시(충북), 영월군(강원) 등 6곳은 모두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지역이면서, 다른 곳보다 재선충병 의심 소나무들이 대거 발견돼 해당 지자체에서 바짝 긴장한 상태다. 제천시가 83그루(10개 지점)로 가장 많았고, 영주시와 봉화군·영월군 등에서도 41∼54그루가 발견됐다. 정부가 재선충병 발병의 ‘최후 저지선’으로 삼고 있는 봉화군의 조사결과는 특히 주목된다. 현재까지 재선충병이 가장 북상해 있는 안동시와 인접해 있는 데다, 산림청이 확인한 14개 지점 가운데 춘양면 학산리·개단리 등 지점은 금강송 군락지인 서벽리와 불과 4㎞ 남짓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재선충 병원균을 매개하는 솔수염하늘소가 제 힘으로 4㎞를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이곳에서 재선충병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금강송 군락지의 안전은 급격히 허물어질 공산이 높다. 봉화군 산림과 김현탁 주사는 “올들어 소나무 고사목 109그루를 조사했지만 아직 재선충병은 발병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산림청으로부터 통보받은 지점에 대해선 이번주부터 시료를 채취해 감염 여부를 의뢰할 예정인데,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 아무래도 신경이 더 쓰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울진군도 비슷한 처지다. 소광리·삼근리의 금강송 군락지와 4∼5㎞가량 떨어진 왕피리·진곡리에서 재선충병 의심 소나무들이 각각 2그루씩 발견됐다. 비록 적은 수이지만 재선충 병원균 한쌍이 1주일 만에 무려 20만마리로 급속 번식하는 특성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장비·인원 부족 심각 재선충병 발병 여부를 실제로 확인하기까지는 여러 난관이 예상된다. 우선 산림청이 통보한 125개 지점의 소나무 고사목에서 시료를 채취하는 일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산림청은 경·위도 좌표를 각각 소수 8자리까지 찍어서 해당 지자체에 통보했지만 담당 공무원들은 대체로 난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산 중턱이나 절벽 등 숲이 우거진 곳일 경우 정확한 지점을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의성군 주재흥 주사)는 것이다. 장비·인원부족은 가장 큰 장애다.16개 지자체에 확인한 결과, 재선충병 의심 지점을 찾는 데 필요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5곳(영월·태백·제천·단양·영덕)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1개 지자체는 그나마 도면만 활용해서 해당 지점을 찾아 갈 계획이다. 시료채취를 담당할 예찰원을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고작 1명만 두고 있는 점도 정확한 실태조사가 이뤄지기 어려운 요인으로 지적된다. 행정당국의 느슨한 태도는 또다른 문제점이다. 경북 군위·의성·예천·문경 등의 경우 항공 정밀관측을 실시한 지 두달여 만에 관측결과를 통보받거나,40여일 지나도록 결과 자체를 통보받지 못한 지자체도 4곳(영월·태백·단양·영덕)인 것으로 파악됐다. ●갈수록 급속 확산 추세 소나무의 존속을 갈수록 불안하게 만드는 징후는 통계자료로 확인되고 있다. 우선 올해의 경우 대구 북구와 경북 안동, 경남 의령 등 11개 기초지자체에서 재선충병이 새로 발견돼 18년동안 가장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2001년과 지난해 각각 10개 지자체씩 확산된 것을 제외하면 그동안의 확산 범위는 해마다 2∼4개 지자체 수준에 그쳤었다. 재선충병에 감염돼 제거되는 소나무 수도 연도별로 급증하는 추세다.1989년엔 고작 13그루가 베어졌지만 올해의 경우 9월 말 현재 41만 9042그루에 달할 정도다. 다른 측면의 해석도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최근 들어 지자체의 예찰 활동 및 대국민 홍보가 부쩍 강화되면서 일반 국민들의 재선충병 발병 신고도 많아지고 있다. 피해 고사목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은 발병사실을 조기발견해 신속하게 대처한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사태의 심각성에 비해 그동안 행정당국이 늑장대응해 왔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감염된 소나무를 찜질방·음식점의 땔감용으로 사용하는 등 외부로의 인위적 유출이 재선충병을 급속 확산시킨 주요 원인으로 오래 전부터 파악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에 대한 법적 조치는 최근들어 마련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발효된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 특별법’이 그것인데,‘소나무류 반출 금지구역’으로 지정된 곳에서 감염 소나무를 빼낼 경우 최고 1000만원의 벌금을 물리는 등의 규정을 담고 있다. 재선충병의 백두대간 침입이 이번에 확인될 경우 특별법 제정은 그 취지에도 불구하고 ‘실기’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클릭 이슈] 국회 쌀 비준 늑장 파장

    [클릭 이슈] 국회 쌀 비준 늑장 파장

    국회에서 쌀 비준안 처리가 늦어지면서 정부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연내 비준안 처리 여부와 관계없이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협상 신뢰도는 이미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쌀협상을 맺지 않은 영국조차도 정부가 약속한 올해 쌀수입 물량의 이행 여부를 문의해 오는 등 비준안 처리 여부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악의 경우 내년에도 계속될 도하개발의제(DDA) 각종 협상에서 우리나라의 협상력이나 위상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올해 쌀수입 이행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지난달 국회 외교통상위원회에서 쌀 비준안이 상정되지 않아 오는 19일 국회 본회의 처리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다음 본회의 일정이 11월16일로 잡힌 만큼 정부가 당초 생각한 ‘9월 비준안 처리’에 이은 ‘연말 쌀수입 이행’ 등의 계획은 무산됐다. 농림부 관계자는 2일 “비준안이 처리되는 대로 올해 수입물량 이행을 위한 최대한의 조치를 취하겠지만 이 경우에도 현실적으로 쌀협상을 맺은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9개국으로부터 각종 항의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쌀 수입을 위해서는 한달간 입찰을 공고해야 하며 이어 응찰 과정에서 각국이 제시한 쌀값과 품질을 검증하느라 현지를 방문해야 하는데다 보통 1∼2차례 유찰도 가능하기 때문에 3개월로도 수입물량 이행은 빠듯하다는 것. ●비준안 처리 늦어져 대외 신뢰도 이미 하락 19일 쌀 비준안이 처리될 경우 정부로서는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일단 10월 중 입찰공고를 내면 올해 수입물량을 이행하기 위한 절차가 시작됐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쌀협상 9개국에 대해 양해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올해 쌀수입 물량 22만 5000t은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11월 이후로 늦춰지면 정부는 각국으로부터 내년에 제소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 설령 각국의 양해를 얻어 내년에 쌀을 수입한다고 해도 저질의 쌀이 고가로 들어오는 것을 검증할 입지가 좁아져 국가적으로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농림부의 한 관계자는 “미국 등 쌀 협상국뿐 아니라 영국 등도 ‘올해 수입물량 이행이 가능하냐.’고 연거푸 물어 온다.”며 “현재로서는 최선을 다한다는 궁색한 답변만 반복하고 있어 이미 국제적인 신뢰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연도별 쌀 수입물량을 다음해 이행해도 되기 때문에 비준안을 꼭 9월에 처리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농림부는 관세화 유예를 전제로 한 올해 쌀협상 이행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WTO에 제소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비준안 처리 무산되거나 부결되면 쌀 관세화로 이번 정기국회에서 비준안이 처리되지 않거나 부결되면 쌀 수입은 관세화로 갈 가능성이 높다. 부결되면 관세화 유예를 전제로 한 국제조약이 폐기되는 것이기 때문에 2006년 1월1일부터 수입쌀에 관세를 붙이는 방식으로 쌀시장이 전면 개방된다. 비준안 처리가 내년으로 넘어가면 미국 등을 포함한 쌀협상국은 ‘시간을 더 달라.’는 우리정부의 양해요청을 받아들이기보다는 WTO에 제소하거나 관세화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다른나라가 WTO에 제소할 경우 정부가 분쟁해결 절차를 통해 타협안을 모색하면서 DDA의 협상 지연 등을 이유로 내세우면 1∼2년은 수입쌀 개방을 막아 오히려 ‘득’이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이창수 연구위원은 “국제사회와의 약속인 쌀협상을 명백히 어긴 상태에서 WTO의 분쟁 패널에 대응하는 것 자체가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관세화로 갈 경우 농가피해 더 커 일부 학계에서는 10년간 관세화 유예에 따른 2014년 수입물량이 정부가 주장한 국내 소비량의 7.96%가 아니라 쌀 소비 감소에 따라 12%까지 높아질 수 있으므로 차라리 관세화가 낫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주명 농림부 쌀협상 팀장은 외국의 쌀 값은 국내의 5분의 1 수준이며 관세를 200%로 상정하더라도 국내 쌀 값은 수입쌀보다 2∼3배 비싸져 쌀농가의 어려움은 결코 관세화 유예보다 적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DDA 쌀 협상에서 선진국은 관세율 상한을 75∼100%, 농업개도국은 200%를 각각 주장해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공화 최악舌禍 “흑인표 다 잃을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피해를 입은 뉴올리언스 등 흑인 밀집지역에 대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인종 차별’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공화당측의 전직 장관이 흑인을 극도로 비하하는 발언을 해 미국 사회가 다시 한번 발칵 뒤집혔다. 로널드 레이건 정부에서 교육부장관을 지내고 조지 H W 부시 정부 때 의약정책을 담당했던 윌리엄 베넷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베넷의 모닝 인 아메리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범죄율이 떨어지길 원한다면 이 나라의 모든 흑인 아기들을 낙태시키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불가능하고, 우스꽝스럽고,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만한 일이긴 하지만 범죄율은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뒤늦게 그의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과 사회단체 등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하워드 딘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가증스럽고 선동적인 발언”이라며 그의 발언이 공화당의 가치를 반영하는 것이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베넷의 발언이 풍파를 일으키자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까지 진화에 나섰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대통령은 그 같은 발언이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믿는다.”고 논평했다. 베넷은 그러나 이후 폭스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발언이 아주 가상적인 상황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편부모, 인종, 빈곤 등과 범죄원인에 대한 많은 연구가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dawn@seoul.co.kr
  • 다시 술마시는 부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술을 입에 대기 시작했다? 미국의 대중 잡지인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최근호에서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이라크 전이 부시로 하여금 다시 술을 마시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카트리나의 영향으로 뉴올리언스의 제방이 무너지던 날 밤 크로퍼드 목장에 머물던 부시 대통령이 ‘텍사스 사이즈(크다는 의미)’의 잔에 위스키를 가득 담아 단숨에 들이켰다는 것이다. 특히 이 장면을 목격하게 된 부인 로라 여사가 깜짝 놀라 “그만, 여보!(Stop,George!)”라고 외쳤다고 이 잡지는 부시 가(家) 내부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또 로라 여사가 부시 대통령에게 술을 다시 마셔서는 안된다고 ‘경고’하고, 남편이 술을 마시는 것을 막기 위해 출장을 떠날 때 더욱 자주 함께 가야겠다고 말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이 잡지는 로라가 이전에도 부시에게 “짐 빔(위스키)을 택하든지 나를 택하라.(It´s Jeam or me.)”고 ‘최후통첩’을 던진 바 있다고 밝히고 로라 여사는 남편 부시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에 예전의 주벽이 도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이 잡지는 보도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한 늑장 대응과 이라크 전의 장기화 및 사상자 증가로 최근들어 부시 대통령 지지도는 임기 중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dawn@seoul.co.kr
  • 발암 한약재 불법 유통

    발암물질인 아리스토로코산을 함유해 지난 7월부터 국내 유통이 금지된 한약재 청목향·마두령 등이 서울 시내 약령시장에서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부정맥 등 심혈관계통의 부작용을 불러일으키는 초오·부자 등 독성이 강한 한약재를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한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23일 국정감사 자료에서 “지난 8월 서울시 모 약령시장을 현장조사한 결과 식약청이 지난 7월 아리스토로코산이 든 한약재 청목향·마두령을 전면 수거·폐기 조치했음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유통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2000년 신장 독성을 유발하는 아리스토로코산이 든 모든 식물성 제재 사용을 전면 중단하는 조치를 취한 뒤에도 식약청은 5년 동안 국내 유통을 방치했다.”고 식약청의 늑장 대응을 지적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인종문제 美보다 앞선 나라없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카트리나로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입은 뉴올리언스의 흑인 이재민들에 대한 미국 정부의 늑장 대응이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인종적 편견 때문이라는 주장이 확산되면서 부시 정부 내에서 흑인 가운데 최고위직인 라이스 장관에게 시선이 모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라이스 장관은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남부 앨라배마주 출신으로 그 폐해를 몸으로 체험하며 성장한 인물이어서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주 수재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던 라이스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마음 먹은 듯 인종 문제에 대해 속에 묻어둔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물론 부시 대통령을 옹호하는 방향이었다. 라이스 장관은 뉴욕타임스 논설위원들과의 회견에서 “허리케인 피해를 입어 ‘좌초된’ 뉴올리언스의 이재민들은 남부 지역에서 인종과 빈곤 문제가 여전히 매우 추한 모습으로 얽혀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은 그러나 “인종이라는 이슈에 있어서 이 세상 어느나라도 미국보다 앞서있지 못하다.”고 주장하고 “세계 어느나라에서 열리는 회의를 가봐도 미국만큼 정부 관리, 기업인, 언론인의 인종이 다양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인종 문제는 미국 역사에 있어 특히 남부지역 일부에 남아있는 ‘흔적’과 같다.”면서 “따라서 미국이 인종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고 결론을 낸다면 실수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흑인들의 대변자인 미 하원 흑인 의원들은 정부가 이재민 구호에 늑장을 부렸다고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한편 CNN과 갤럽이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부시 정부의 뉴올리언스에 대한 늑장 대응에 인종적 요인이 개입됐느냐고 보는 질문에 흑인과 백인 응답자의 반응이 극명하게 대비됐다. 흑인은 60%가 “그렇다.”고 답변한 반면, 백인의 86%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dawn@seoul.co.kr
  • ‘카트리나 민심’ 달래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와 의회는 카트리나 피해 복구를 위해 대규모 예산을 배정하는 등 본격적인 재건 및 민심 수습 작업에 들어갔으나 복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카트리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16일을 애도일로 선포하는 한편, 플로리다, 텍사스, 조지아 등 기존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10개주 외에 수도 워싱턴DC와 뉴멕시코, 워싱턴, 오리건, 미시간, 일리노이주 등 6곳을 추가했다. 이재민들이 수용돼 있는 6곳은 앞으로 연방정부 기금을 지원받게 된다. 부시 대통령은 허리케인에 늑장 대응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미 정부는 관료적 형식주의를 타파해 이재민들에게 2000달러씩의 구호금을 즉각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의회는 이날 518억달러 규모의 긴급 구호자금 지원안을 하원 411대10, 상원 97대0으로 초당적 승인했다. 최대 피해지역인 뉴올리언스의 침수지역 곳곳에서는 펌프들을 동원해 초당 6만갤런의 물을 빼내고 있다. 당국의 거듭된 대피령에도 불구하고 뉴올리언스에는 아직도 1만∼1만 5000명의 주민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경찰은 이제 “최소한의 물리력을 동원”해 남아있는 주민들을 강제로 집에서 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루이지애나 주정부는 시신수습에 대비, 시신 운반 자루를 2만 5000개 준비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수습된 시신 중 절반 정도 신원이 파악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한편 이날 북상하면서 허리케인급으로 위력이 커졌던 오펠리아는 9일 오전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됐지만 다음 주에 또다시 허리케인급으로 발전, 조지아와 캐롤라이나주에 극심한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보됐다.dawn@seoul.co.kr
  • 美·日 두 정상 같은 날 다른 운명

    11일은 21세기 초반 세계 질서를 유일 초강대국 미국의 일방주의로 재편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 9·11 테러가 발생한 지 4주년이 되는 날이다. 같은 날 일본에선 우정민영화법안 부결로 촉발된 정치적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도박이 국민의 심판을 받는다. 두 정상의 얼굴이 어떻게 달라질 지 주목된다. ■ 부활하는 고이즈미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중의원 9·11총선 D-1. 선거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집권 자민당은 승세를 더욱 굳혀나가는 양상이다. 반면 제1야당인 민주당은 전통적 강세지역인 대도시에서도 열세를 면치 못하는 등 고전 중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 자민당 지지도는 중의원 해산 직후 크게 높아졌다가 선거전 중반 주춤했으나 막판들어 다시 치솟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2003년 11월 중의원선거 때도 자민당이 단독과반을 확보할 것이라는 여론조사와는 달리 단독과반 획득에 실패한 전례가 있었고,9일 현재 40% 정도의 무당파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은 상태여서 이들의 향배에 따라 선거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 ●자민 절대우세, 민주 벅찬 추격 일본 주요 언론들이 총선을 앞두고 5∼8일 실시,9일 보도한 판세분석에 따르면 자민당은 민주당과의 접전지역에서 우세로 돌아선 선거구가 늘었고 비례대표에서도 민주당을 앞섰다. 아사히·요미우리·마이니치신문 등 대부분의 조사에서 자민당은 초반의 절대우세를 줄곧 유지, 민주당과의 격차를 더 벌리며 단독 과반의석(241석)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평가됐다. 현재 판세가 선거에 반영될 경우 자민·공명 연립여당은 상임위원장을 모두 장악하고 절대 안정의석(269석)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고이즈미 총리의 압승을 의미한다. 자민당이 단독 과반의석을 얻으면 1990년 이래 15년 만의 일이 된다. ●총선 뒤 정국소용돌이 불가피 고이즈미 총리는 연립여당이 과반수 획득에 실패하면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오카다 민주당 대표도 정권교체에 실패하면 물러나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했다. 결국 여야 대표 중 한사람은 물러날 수밖에 없어 일본 정국은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민주당은 사민당과 자민당은 물론 군소정당 출신들이 복잡하게 모여 있어 패배시 인책론이 불거지고, 이념성향에 따른 당 재편 움직임이 거세질 것으로 보여 당 자체가 존립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고이즈미 총리가 압승할 경우 한층 강화된 위상을 발판삼아 개혁정책을 더욱 강도높게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taein@seoul.co.kr ■ 추락하는 부시 ‘들끓는 반전 여론에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대응 미숙으로 인한 인종 갈등과 책임 공방, 여기에 9·11 복구자금 관리가 엉망이었다는 폭로까지’. 9·11 테러때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터에 지난 6일(현지시간) 22억달러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터미널 공사가 착공됐고 테러범들이 여객기를 충돌시킨 펜타곤에서 내셔널몰까지 ‘자유의 행진’ 행사 등 추모 행사가 기획되지만 참사 4주년을 맞는 미국은 어느 때보다 어수선하고 분열돼 있다. ●9·11은 단결을, 카트리나는 분열을 미국 언론들은 9·11이 미국민을 단결시킨 반면, 카트리나는 분열상과 갈등을 부채질했다며 연일 원인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USA투데이는 8일 ‘9·11이 우리에게 남긴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세계에 비쳐지는 미국 이미지가 미국민이 생각하는 것과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캐나다, 필리핀같은 전통 우방들도 미국을 헐뜯게 된 것은 방송전도사 팻 로버트슨같은 극단적인 아이콘이 대다수 미국인들도 그런 것처럼 오도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AFP통신은 9·11 이후 앞으로는 ‘나에게 동의하지 않으면 적’이라는 일방주의와 확연히 다른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퓨리서치 센터의 여론조사도 56%가 부시 대통령이 국내 정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대테러전을 우선 과제로 꼽은 사람은 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에는 44%가 대테러전을,40%가 국내 정치를 꼽았었다. 또 응답자의 66%는 부시 대통령이 더 빨리 카트리나에 대응했어야 했다고 믿고 있으며,40%는 정부의 늑장 대응이 향후 테러 대처에 대한 자신감을 약화시켰다고 응답했다. 부시의 지지율도 40%로 1월보다 10%포인트나 떨어졌다. ●하와이 기업까지 9·11복구자금 타내 한편 AP통신은 이날 미국 정부가 9·11 테러로 타격을 입은 소기업들을 지원한다며 마련한 50억달러 저리 융자 사업에 대한 관리가 문제점 투성이었다고 폭로했다. 그라운드 제로 인근의 일부 소기업이 융자를 받지 못한 반면 버진 아일랜드의 향료가게, 유타주의 애완견 부티크, 던킨도너츠 가게, 심지어 하와이주의 59개 중소기업이 제대로 심사도 받지 않고 목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웃음거리가 됐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시론] 우리나라는 재난 대비 능력 있나/위금숙 위기관리연구소장

    [시론] 우리나라는 재난 대비 능력 있나/위금숙 위기관리연구소장

    지금 미국 뉴올리언스시의 이재민들은 허리케인 카트리나 자체보다 미국 연방정부의 늑장대처에 따른 탈수와 배고픔, 배신감 등으로 분노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미국 정부의 미흡한 위기관리능력에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재난대비에 대해 몇 가지를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위기는 예측할 수 없지만 예상할 수는 있다. 예상해 볼 수 있는 시나리오로는 ‘한 지방자치단체가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으나 통신두절이며 이를 지원해야 할 중앙재난안전 대책본부는 폭격을 맞아 그 기능이 마비된 상황’이다. 실제 9·11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에 있던 미국 뉴욕시의 비상상황실은 붕괴됐다. 업무재개까지는 3일이나 걸렸고 이 기간 동안 지휘·통제는 불가능했다. 지금 미국은 대통령령으로 업무중단 12시간내에 정부 주요기능을 재개·유지하는 계획(COOP)을 수립토록 강제화하고 있다. 둘째 언제 어떤 재난이 닥치더라도 국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중앙차원의 단일접촉창구가 마련돼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재난의 발생 유형에 따라 관리주체가 다르다. 전쟁은 비상기획위원회, 자연적 재난과 비고의적인 인적재난은 소방방재청, 의도적인 인적재난은 행정자치부, 테러는 국가정보원이 각각 관리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재난발생 원인과는 관계없이 연방정부 차원의 단일접촉창구를 제공하기 위해 1979년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설립했다. 셋째 중앙정부는 적합한 상황판단을 위한 기준과 실효성 있는 대응매뉴얼, 지식과 역량을 갖춘 훈련된 전문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비상시 중앙재난안전 대책본부에는 각 유관기관으로부터 실무자가 파견된다. 하지만 이들은 비전문가들이다. 결정권한도 없다. 신속한 대책을 결정하거나 추진하기엔 한계가 있는 셈이다. 중앙재난안전 대책본부가 명실상부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비돼야 한다. 넷째 국가위기시 대응자원을 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자체, 민간단체 등이 보유한 인적·물적자원을 통합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또 신속한 자원동원이 가능하도록 절차나 협조체계, 연락체계, 보상체계 등을 정비해야 한다. 현재 동원가능한 인력·장비 목록은 구비되어 있지만 농촌의 고령화, 장비소유주의 동원기피, 유관기관간의 복잡한 절차 등으로 현장에서는 신속한 동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외에도 중앙정부는 지자체의 대비능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 재난발생 현장은 지자체에 있고 그 대응책임도 지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대비가 완벽하지 않으면 대응은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난달 조직개편한 소방방재청의 조직명칭을 보면, 대비를 담당하는 부서는 보이지 않는다. 대비능력을 향상시키려는 평가체계나 지원금 등도 현재는 마련돼 있지 않다. 미국에는 국토안보부내에 단독 부서로 비상대비·대응부(Emergency Preparedness & Response)가 있다. 주정부와 지방정부의 대비능력 평가체계도 마련하고 있으며 매년 대통령에게 평가보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비상사태 관리능력의 향상을 촉진하기 위한 보조금도 마련되어 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재난이 생길 수 있는지, 그 파급효과는 어떠한지를 예측(지피)해 현재의 대비능력을 진단(지기)하여 미리 보완·준비한다면, 천재 그 자체의 발생은 막을 수 없지만 그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위금숙 위기관리연구소장
  • ‘카트리나 게이트’ 워싱턴 폭풍전야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아직 60%가 물에 잠겨 있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뉴올리언스에서 6일(현지시간) 인체에 치명적인 식중독균 E 콜리 박테리아가 검출되는 등 수해로 인한 간접 피해가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다. 또 이날 활동을 개시한 하반기 의회가 카트리나에 대한 인재(人災) 논란과 정부의 늑장대처, 인책론 등 파상 공세를 예고하고 있어 미 정국이 카트리나 후폭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언론은 ‘카트리나 먹구름이 워싱턴으로 몰려오고 있다.’고 예보했다.●CNN “E 콜리 박테리아 검출” CNN은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실 소속 관리의 말을 인용,E 콜리 박테리아가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이 박테리아는 인체 및 동물의 배설물에서 유래되며 통상 처리되지 않은 하수에서 검출된다. 이 박테리아에 오염된 물을 마시면 식중독을 일으키고 적절히 치료받지 못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수해 지역에는 또 배설물과 오폐수, 독성 화학물질이 뒤섞인 물이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마이클 맥대니얼 루이지애나주 환경장관은 “배스 엔터프라이즈사에서 6만 8000배럴, 머피 오일사에서 1만배럴의 기름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또 정수처리 시설 500곳 이상이 파괴됐으며 벤젠 등 화학물질과 천연가스가 새는 곳도 170군데라고 CNN이 보도했다. CNN의 조사 결과 물 100㎖당 2만개의 배설물 대장균 군체가 발견됐는데 이는 통상 홍수물 수준의 100배에 해당된다. 이런 물을 양수기로 무작정 퍼낼 경우 호수와 바다가 오염되는 또다른 환경재앙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경고했다.●뉴올리언스 강제 소개령 내긴 시장은 이날 “폭발 가능성이 있는 가스 누출이 있었다.”면서 “독소가 가득찬 물에 떠 있는 기름과 누출된 가스가 섞일 경우 큰 위험이 예상된다.”며 강제 소개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경찰은 주민들의 잔류 희망과 관계 없이 생존자들을 강제 대피시키기로 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금까지 이재민 중 5명이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려 숨졌다고 밝혔다. 텍사스주 휴스턴의 애스트로돔에 대피해 있는 이재민 가운데 결핵 사례도 보고됐다. 경제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카트리나로 인해 하반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0.5%에서 최대 1% 낮아지고 실업자가 40만명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카트리나 피해 복구 및 이재민 구호에 모두 1500억달러(약 150조원)가 소요돼 정부 재정 적자도 크게 악화될 전망이다.●언론 ‘카트리나 게이트’ 명명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의회 대표단을 만나 카트리나 조사에 합의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9·11 테러 때와 비슷한 독립 위원회를 구성해 사태를 미리 예방하지 못한 경위와 연방 및 주·지방정부의 초기 대응이 적절했는지 등을 광범위하게 조사하기로 했다. 의회가 요구한 400억달러 규모의 추가 복구자금 배정에도 동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신속한 책임자 처벌에 대해서는 “지금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은 구호 활동”이라며 거부했다. 앞서 민주당 바버라 미쿨스키 상원의원은 “마이클 브라운 연방재난관리청(FEMA)장이 경험이 부족하다.”며 해임을 요구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같은 당 로버트 웩슬러 하원 원내대표는 “브라운 청장이 복구 자금을 부당하게 할당한 혐의도 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일각에서도 시각은 곱지 않다. 공화당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은 “적이 없는 상황에서 재난대비 시스템이 이 정도라면 어떻게 테러리스트의 예고 없는 공격에 맞설 수 있겠느냐.”며 이번주 열릴 상원 청문회에서 강도 높은 추궁을 예고했다. 한편 열대성 폭풍우 오필리아가 플로리다주 동쪽 170㎞에 중심을 두고 시속 60㎞로 북상하고 있어 남부가 또다시 긴장하고 있다.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오필리아는 앞으로 며칠간 플로리다와 조지아주 등에 약 130∼200㎜의 비를 뿌릴 것으로 기상당국은 예보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카트리나 청문회 주내 열릴듯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한 미국 정부의 늑장대응 논란이 차기 대선까지 염두에 둔 정치 쟁점으로 비화하고 있다.2008년 대선 예비주자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9·11 조사위원회’와 같은 독립기구인 ‘카트리나 위원회’ 구성을 요구한 데 이어 공화당 후보군에 속하는 빌 프리스트 상원 원내대표도 진상규명 청문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프리스트 원내대표는 “6일 상원이 열리면 카트리나 문제를 최우선 처리하겠다.”고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밝혔다. 상원 청문회는 이번주 안에 열릴 예정이다. 클린턴 상원의원은 또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국토안보부에서 분리해 부처급인 과거 위상을 회복시키는 법안을 제출키로 했다. 연방정부와 주정부, 국토안보부와 FEMA 등 복잡한 지휘체계와 관료주의가 재난을 더 키웠다고 보기 때문이다.FEMA가 승격되면 부시 대통령의 측근 마이클 브라운 청장은 물러나야 할지 모른다.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은 “국민이 누구 목을 치길 원하면 그럴 때가 있을 것”이라고 암시하기도 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이날 수해 지역을 다시 찾은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 출신 캐슬린 블랑코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냉랭한 모습을 연출했다. 대통령 방문을 통보받지 못했다는 주지사실 주장에 백악관측은 전화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앞서 주정부와 백악관은 주방위군의 통제권을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고 CNN이 전했다. 여기에 두 전직 대통령도 가세하는 양상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CNN에서 “긴급 구호가 끝난 뒤 정부 대응 실패에 대한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부인 힐러리에게 힘을 실어준 반면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은 연방과 지방정부가 ‘비난 게임’을 벌이고 있다며 못마땅해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지지정당별로 양분된다.ABC와 워싱턴포스트 공동 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의 카트리나 대응에 ‘만족’은 46%,‘불만’ 47%로 팽팽했다. 그러나 ‘정부의 유가대책 미흡’은 80%로 압도적이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흑인이라 당했다” 갈등폭발 초읽기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몰고 온 혼란상이 적전분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연방 정부는 4만여 병력을 투입하는 등 수습에 뒤늦게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늑장 대응이라는 책임 공방은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 사회의 뿌리깊은 빈부와 흑백 차별 논쟁까지 복잡하게 얽혀 들어가고 있다.●“부시가 `치욕의 합중국´ 만들었다” 흑인의원협회장인 엘리자 커밍스 하원의원(민주)은 3일(현지시간) “생존과 죽음을 가른 것은 가난과 나이, 피부색 차이뿐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흑인 인권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도 “부시 행정부의 무능으로 흑인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정면 비판했다.W S 라일리 뉴올리언스 경찰청 차장은 “투입된 주방위군이 카드 게임을 즐겼다.”고 비난했다. 정치권은 6일 청문회를 열어 쟁점화할 태세다. 민주당 데니스 쿠치니치 의원은 “무관심이 대량살상무기”라고 비아냥댔고,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모린 다우드는 “부시 정부가 미국을 ‘치욕의 합중국’으로 만들었다.”고 썼다. 그러나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장관은 “원폭이 투하된 것과 비슷한 최악의 참사였지만 정부는 모든 조치를 취했다.”고 반박했다. 수해지역을 돌아볼 때 부시 대통령의 부적절한 언행과 처신도 구설수에 올랐다. 처음에는 “구호 결과가 마음에 안 든다.”고 했다가 “구조에 나선 사람을 모욕할 뜻은 없었다.”고 해명하더니 마이클 브라운 연방재난관리청장에겐 ‘브라우니’란 애칭까지 쓰며 격려했다. 또 경호상 문제를 내세워 가장 많은 사람이 대피해 있던 뉴올리언스 슈퍼돔과 공항에 차려진 임시병원 등은 찾지 않았다. 휴가지에서 돌아오지 않은 딕 체니 부통령과 뉴욕에서 쇼핑과 뮤지컬을 즐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블로거들의 도마에 올랐다.●구호 손길 아직도 못 미치는 곳 많아 부시 대통령은 정규군 7000명과 주방위군 1만명을 추가 투입키로 했다. 또 절대로 병력을 빼내지 않겠다던 이라크 파견 공군 병력 300명을 수해지역에 배치하기로 했다. 부시 대통령은 5일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를 다시 찾을 계획이다. 뉴올리언스 생존자 4만 2000명이 텍사스주 등으로 대피하고 구호품도 속속 도착하고 있지만 아직 도시 곳곳에 5만여명이 고립돼 치안은 여전히 불안하다. 시신 수습작업이 겨우 시작됐지만 질병과 자살로 하루에 10여명씩 계속 숨지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 드러지리포트는 한 생존자가 인육을 먹었다는 소문을 전했고, 나이트리더는 TV카메라가 비치지 않는 곳에는 구호의 손길이 닿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공화당 데이비드 비터 상원의원은 “사망자가 루이지애나주에서만 1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리스크 매니지먼트 솔루션은 약 100조원의 경제 피해를 추산한 데 이어 영국 일요신문 옵서버는 보험금 청구액만 4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각국에서 지원 손길도 쇄도하고 있다. 미국과 껄끄러운 베네수엘라가 석유 100만배럴, 쿠바가 의료진 1100명 파견을 제의하는 등 40개국이 구호의 뜻을 전해왔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대형 허리케인이 남부를 엄습할지 모른다는 예보가 미 국민들에게 두려움을 안겨줬다. 콜로라도주립대 윌리엄 그레이 교수팀은 “허리케인 시즌이 아직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다.”며 “시속 177㎞가 넘는 강풍을 동반한 대형 허리케인이 이달 안에 또 덮칠 가능성이 43%”라고 예상했다.박정경기자 외신 olive@seoul.co.kr
  • [우리청 이렇게… 승격 청장 릴레이 인터뷰] (2) 이승재 해양경찰청장

    [우리청 이렇게… 승격 청장 릴레이 인터뷰] (2) 이승재 해양경찰청장

    이승재 해양경찰청장에게 지난 5월과 6월은 ‘위기’와 ‘기회’가 교차되는 격동기였다.5월15일 경기도 화성시 입파도 앞 해상에서 레저용 보트 침몰사고가 발생했을 때 해경 경비정의 늑장출동 문제가 불거져 이 청장은 곤욕을 치렀다. 하지만 승부사 기질이 있는 이 청장은 이를 계기로 사고대응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바다안전망을 구축했다. 이러한 조치는 불과 보름 만에 ‘반전’을 연출해 냈다. 6월1일 우리 어선 ‘신풍호’로 인해 남해안 공해상에서 한·일 경비정이 대치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을 때 해경 경비정은 일본 순시선보다 먼저 출동하는 등 사건대처에 우위를 점해 ‘울산대첩’이라는 찬사까지 들었다. 결과적으로 보트사고가 ‘보약’이 된 셈이다. 이후 해경은 계속 탄력을 받아 최근 차관급 기관으로 승격되자 욱일승천의 기세다. 이번 직제 개정으로 이 청장은 지난달 28일자로 경찰청장과 같은 계급인 치안총감(차관급)으로 승진했다. 이 청장은 “차관급 승격은 해경이 변화와 혁신에 앞장선 결과”라며 “앞으로도 조직의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선도기관으로 거듭 나겠다.”고 강조했다. ▶차관급 기관 격상은 해경의 숙원이었는데. -해경은 16개 외청 가운데 인력 3위, 예산 5위의 대규모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1급 기관에 머물러 업무수행의 어려움은 물론 직원들의 사기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차관급 승격은 단순히 위상이 높아진 것에서 나아가 21세기 신해양 경쟁시대에 요구되는 종합해양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승격에 따른 조직개편 및 인사는. -정책홍보관리관, 국제협력관(국장급) 등 2개 관과 항공과, 수상레저안전과, 조함단, 광역수사단 등 6개 과가 신설됩니다. 정책홍보관리관은 정책조정과 기획혁신·홍보 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고, 국제협력관은 1996년 해경의 외청 독립이후 7배 이상 늘어난 국제교류 업무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입니다. 또 수상레저 증가와 항공장비 확충 등에 대비해 수상레저안전과와 항공과 등을 발족시켰습니다. 다음주 말까지 국장급과 신설조직에 대한 인사를 마무리짓고 나머지는 연말에 실시할 방침입니다. 직제개편에 따라 현재 경무관인 국장 가운데 일부는 치안감으로 승진될 것입니다. ▶해경의 역할이 날로 증대되고 있는데. -한반도 해역은 한국·일본·중국·러시아 4개국의 경제수역이 일부 중복되는 등 각국 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물려 항상 긴장감이 있는 일종의 ‘저강도 분쟁수역’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해경은 광활한 해상주권을 수호하고 어업분쟁을 방지하기 위해 묵묵히 주어진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경비정 등 해경의 장비가 주변국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은데. -현재 대형 함정을 건조 중이고 항공기 확보에도 힘써 2010년쯤이면 일본과 대등한 함정세력 및 수색구조 체제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문제는 장비를 단순 비교할 것이 아니라 관할해역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주5일 근무제에 따라 수상레저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데. -지난달 30일에도 충남 태안군 격렬비열도에 보트를 타고 놀러간 20명이 예정시간에 입항하지 않아 해경 경비정 5척이 출동해 밤새도록 수색을 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레저를 즐기는 것은 좋지만 반드시 안전수칙을 지키고 해경과 연락체제를 갖추는 것만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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