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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서울시장으로 성공해야 대선 주자가 될 수 있다/한준규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서울시장으로 성공해야 대선 주자가 될 수 있다/한준규 사회2부 차장

    박원순 서울시장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시민의 안전은 늑장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낫다’는 지난해 6월 4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심야 기자회견으로 대선 후보 고지를 선점했던 1년 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서울시청 앞에서는 벌써 한 달째 발달장애인 부모가 시위를 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공 사망 사건’이 터졌다. 서울시장이 된 지 4년 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청년’과 ‘안전’을 시정의 최대 가치로 삼았던 박 시장에게 ‘구의역 19살 김모군 사망 사건’은 치명적이었다. 2013년과 2014년에 이어 세 번째 사건이다. 모두 박 시장 집권기에 일어났고, 안전대책이 실행되지 않아 사망 사고가 반복된 것이라는 사실에 서울시민은 충격을 받았다. 이전에 서울시에 대형 인명사고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와 방화대교 상판 붕괴, 서울 왕십리역 충돌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에서 서울시의 행동은 신속했고 희생자와 그 가족을 충분히 어루만졌다. 이번엔 달랐다. 서울메트로가 ‘우리는 책임이 없다. 작업자의 잘못이다’고 발뺌을 하면서 여론은 극도로 악화됐다. ‘산하기관 안전업무 외주화 전면 개선’이란 대책을 내놓았지만, 재탕 삼탕에 그쳤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안일함에 빠져 있는 서울메트로에 직접적인 메스를 들이대지 못했다. 여기에 메피아(메트로+마피아)의 해묵은 관행도 드러났다. 모든 유탄은 서울시정의 최고 책임자인 박 시장을 향하고 있다. ‘구의역 사건’으로 정치인으로서 박 시장의 행보도 꼬였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36주년을 계기로 ‘뒤로 숨지 않고 역사의 대열에 앞장서겠다’며 대권 도전을 시사해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유엔 결의문에 있는 것처럼 퇴임 후 정치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야당 지지자에게 ‘사이다 일격’도 날렸다. 충청권 방문을 연기했고 봉하마을 방문은 기약이 없어졌다. 서울시는 사망 사고가 난 지 사흘이 지나서부터 ‘구의역 사고로 숨진 김씨에는 1% 잘못도 없다’, ‘서울메트로 간부의 전원 사표’, ‘서울메트로 본부장 등 2명 사표 수리, 5명 직위해제’ 등 초강수로 분위기 반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윤준병 전 은평부구청장을 서울시 교통본부장으로 다시 불러와 전면에 내세웠다. 서울메트로와 직접 관련이 없는 서울시 고위 간부들의 경질설도 나온다. ‘~카더라’가 꼬리를 물면서 ‘애꿎은 공무원만 희생양으로 삼는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들린다. 서울시 공무원 조직이 술렁댄다. 정면 돌파와 인적 쇄신도 좋다. 하지만 그 전에 손자병법의 ‘선전자 구지어세 불책어인’(善戰者 求之於勢 不責於人)을 먼저 떠올려 곱씹어 봐야 한다. 즉 ‘명장은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에 주력하며 부하를 탓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원론적으로 박 시장이 책임을 지지만, ‘어공’(어쩌다 공무원·박 시장이 영입한 시민단체 등 정무라인과 비서진)의 책임도 크다. 박 시장 덕분에 서울시로 들어온 수십 명의 측근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6·4 메르스 사건 때 ‘한 건’ 했다고 뒷짐 지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야 한다. 당시의 위기관리 능력은 다 어디에 갔는가. 서울시 어공들은 자신의 존재 이유를 되돌아봐야 한다. 박원순호가 성공한 시장이란 목표로 잘 가고 있는지 말이다. 서울시민이 왜 박원순을 사랑했는지도 다시 새겨 봐야 할 것이다. 서울시장으로 성공해야 대선 주자가 될 수 있다. hihi@seoul.co.kr
  •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내달 IOC 집행위원회에서 결정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장애인올림픽대회의 얼굴이 될 마스코트가 다음달 초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20일 “평창올림픽에 사용될 공식 마스코트가 6월 1~3일 열리는 IOC 집행위원회에서 확정된다”면서 “집행위 결과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어떤 시안이 제출될지 지금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2011년 7월 올림픽을 유치한 이후 마스코트 선정을 놓고 고심을 해왔다. 이 때문에 마스코트 선정 작업도 비공개로 진행됐고, 내달 IOC 집행위에서 승인을 받으면 공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올림픽 붐 조성에 마스코트가 큰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조직위의 늑장 대응은 아쉬움을 남겨왔다. 이런 상황에서 마스코트의 정체를 놓고 다양한 소문도 흘러나왔다. 개최지인 강원도의 상징 동물인 곰과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사용됐던 호랑이가 후보로 지목되기도 했다. 다만 최근 개최된 올림픽의 트렌드가 하나의 마스코트를 내세우지 않고 2~3개의 마스코트를 한꺼번에 사용하고 있어서 조직위 역시 이런 경향을 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계천 같은 사업하라고요? 이달 1000번째 어린이집…시민 삶 개선, 그게 내 행정”

    “청계천 같은 사업하라고요? 이달 1000번째 어린이집…시민 삶 개선, 그게 내 행정”

    -대담 문소영 사회2부장 “행정은 균형과 정의와 공공성 등에 기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시대엔 빈부 격차라든지 큰 불평등이 야기돼 있잖아요. 가난하고 힘들고 억울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균형이고 정의죠. 제가 대학서 법철학 배울 때 “각자의 것은 각자에게”라는 선문답 같은 이론에 감동받았는데 힘이 모자라는 사람에게 힘을 더 보태주는 것, 이것이 정의이자 행정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일 서울시장실에서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한 자리에서 ‘행정’을 이렇게 정의했다. 그 스스로 정치를 시작하게 된 직접적 계기가 불의에 대한 분노였다. 시민단체를 운영하던 그에게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사찰이 있었다. 기업들이 무서워서 협찬을 안 하고, 강연하면 정보과에서 찾아왔다는 사실이 피드백이 됐다. 그는 “정치는 정의롭고 원칙적이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 뒤 “민주주의 대명천지에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이지만 ‘3선 서울시장’도 열어두었다고 했다. 그는 “대권, 3선을 고려하기 전에 위임받은 시민의 권력으로 서울시장을 잘해야 한다”고 말한다. 서울광장에서 집회가 끝난 뒤의 종이 쓰레기를 보고 “폐지 수거 노인 일자리 5개를 만들라”고 지시했다는 그의 꼼꼼함은 거대 담론 위주의 사회에서 단점이자 장점이다. →6년째 서울시장을 하고 있는데 서울시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시민의 삶 속으로 스며든 변화라고 할까. “서울시장이 생각보다 일은 잘하네”라고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물량과 물질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추상과 거대 담론에서 꼼꼼한 정책으로 원칙을 세워 일한다. →‘박원순 업적’으로 특별히 기억나는 게 없을 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 시민 복지에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일어났다. ‘모든 국민이 알 수 있는 청계천 같은 사업을 하나 하라’는 요구를 끊임없이 받았다. 하지만 시장은 시민의 꿈을 실현하는 자리라고 취임할 때부터 선언했다. 모두가 다 기억하는 건 없을지 몰라도 시민들은 자기 영역의 변화를 알 것이다. 청년은 은평의 혁신 파크나 청년수당과 같은 청년정책을 기억하리라 믿는다. 해외 도시도 서울시 ‘정책바라기’를 하고 있다. →원래 서울시 정책은 전국에서 따라 한다. 서울 구들도 청계천을 따라 했다. -청계천 따라 하다 충북 영동천, 순천 동천, 광주 광주천은 토목공사를 해 아름다운 하천을 다 버려놓았다. 서울 홍제천 상류의 경관을 해치는 콘크리트도 다 들어낼 예정이다. 지난해 서울시의 채무 7조 8000억원을 갚는 대신 4조원을 복지에 투자했다. 강바닥에 갖다 버리지 않으니 시민 복지를 느끼지 않겠나. 복지단체들이 서울시 복지예산을 26%에서 30%로 올려달라 했는데, 내가 34%로 끌어올렸다. 이달에 서울에 1000번째 국공립 어린이집이 문을 연다. 서울시민 삶의 질이 엄청나게 개선된 거다.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추모시설을 철거하지 않는다고 보수 쪽의 불만이 많다. -행정은 균형과 정의와 공공성 등에 기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난하고 힘들고 억울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균형이고 정의다. “각자의 것은 각자에게”라는 법철학 이론에 감동받았다. 힘이 모자라는 사람에게 힘을 더 보태주는 것, 이것이 정의이자 행정이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다수결의 원칙이지만 소수자에 대한 배려도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 현대사는 세월호가 있기 전과 후로 시대가 구분될 것이다. 세월호 추모시설은 서울시 공무원이 시민의 안전을 다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국가의 근본 목표는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고, 서울시정의 최우선 순위도 안전이다. →20대 국회에서 세월호 관련 사항들이 어떻게 되어야 할 것 같나. -야당이 다수당이 됐으니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권한도 연장될 것이다. 예산도 배치해야 한다.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 기념관은 일본의 끔찍한 진주만 공습을 기억하고자 침몰한 군함 애리조나호를 인양하지 않고 바로 그 자리에 기념관을 세웠다. 배를 타고 바다에 가면 잠겨 있는 군함을 볼 수 있다. 제가 책임자라면 세월호를 인양해 3분의2 정도는 바다에 잠긴 상태에서 수상기념관을 만들고 싶다. →4·13 총선을 ‘사이다 선거’라고 평가했다. -민심은 참 위대하다.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는 분명한 심판을 했다. 국정 교과서 문제, 세월호 참사, 일본군 위안부 졸속 협상,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늑장 대응 등. 하나만 해도 어마어마한 일이다. 지지도가 꺼지지 않는다고 했지만 잘못된 여론조사가 문제라는 것이 이번에 드러났다. 야당에도 분명히 옐로카드를 보냈다. 더불어민주당이 제대로 했다면 3분의2가 넘는 의석을 차지했을 것이다. 서울은 야당이 3분의2가 넘었지 않나. 공(功) 다툼을 하면 안 된다. →호남의 더민주당에 대한 불신을 회복할 방법이 있을까. -광주·호남은 최근 현대사의 선거 과정에서 보면 가장 나침반 같은 역할을 늘 해왔다. 5·18 광주항쟁 이후 민주화를 주도해 왔고, 두 번의 민주정부를 만들어냈다. 민주당이 민주정부 수립 이후 광주·호남의 전폭적 지지에도 수권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거나 ‘광주정신’의 지향을 제대로 실천했던가, 어버이연합 같은 사태가 비일비재한 일상이 왜 벌어지나, 이런 본질적인 질문에 야당이 답을 못 하면 회초리 드는 것이 당연하다.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해 방문하고, 민심을 다독여야 할까. -광주 시민은 ‘나한테 와서 엎드리면 봐준다’는 말초적인 반응이 아니다. 광주시민이 바라는 역사적 요구를 과연 수용하고 있는가라는 관점이 중요하다. 국민의당이 잘해서 선택한 것도 아니다. 더민주에 대한 불신·불만의 대안이었다. 선거가 본격화되기 전 호남은 ‘현역 교체론’이 압도적이었다. 지금 국민의당은 당시 현역들이다. 광주·호남의 본질적 선택이 아니라는 거다. →지난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를 누르고 대통령 후보 지지도 1위에 올랐다. 박 시장은 5위다. -지지도는 뜬구름, 신기루 같다. 1년 전엔 나도 1등 했다. 지지도나 여론조사가 민심과 얼마나 다른지 이번 선거하면서 보지 않았나. 요즘 싱가포르의 명품행정에 관한 책 ‘역동적 거버넌스’를 읽고 있는데 참 감동이다. 미리보기, 돌아보기, 둘러보기 딱 세 가지로 설명한다. 6년 전 ‘말뫼의 눈물’로 유명한 스웨덴 항구도시 말뫼를 다녀왔다. 조선산업의 상징인 대형 크레인이 단 1유로에 2002년 현대중공업으로 팔렸다. 말뫼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도시재생과 대학과의 협업으로 완전히 새로운 창조산업을 일으켰다. 유럽에서 일본으로, 한국에서 중국으로, 조선 산업의 흐름을 보면 구조조정도 미리 예측했을 수도 있다. 성찰을 위해 외국 사례를 연구해야 한다.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프로젝트’를 보고 와서 더 낫게 영동권 국제교류 복합지구를 만들고 있다. →서울시 공무원을 못 믿고 시민단체 출신의 ‘어공’(어쩌다 공무원)만 신뢰한다는 비판이 있다. -시장이 되면 1만 7000명의 서울시 공무원과 개혁을 함께하는 것이 신념이었다. 공무원을 적으로 돌려 무엇을 성공할 것인가. 다만 공무원이 순환보직제라 전문성이 떨어지니 외부의 전문성과 혁신성을 들여온 것이다. 과장·국장에 개방형 공무원을 모두 채웠다. →최근 ‘어버이연합 사건’ 덕분에 2013년 ‘박원순 제압 문건’에 할 말이 있을 것 같다. -‘박원순 제압 문건’은 아무래도 국정원에서 만든 것 같다. 국정원 아니면 누가 그런 걸 만든단 말인가. 서울시장 출마의 직접적 계기가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사찰이었다. 기업들이 무서워서 협찬을 안 하고 강연하면 정보과에서 왔다 갔다고 피드백이 왔다. 정치를 왜 이렇게 하냐고 분노했다. 정치는 정당하고 정의롭고 원칙적으로 해야 한다. 국정원 개혁은 정치개혁의 1순위다. →대통령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 -세계를 둘러보는 통찰력과 글로벌한 리더십, 국민과 소통하는 능력, 거버넌스를 구성할 수 있는 협치 능력 등이다. 정리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세월호 2주기 추모] 박원순, 비공식 팽목항 방문… “이 슬픔 함께 영원히”

    [세월호 2주기 추모] 박원순, 비공식 팽목항 방문… “이 슬픔 함께 영원히”

    세월호 2주기를 맞은 16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진도 팽목항을 찾아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뜻을 기렸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부인 강난희 씨와 함께 비공개 일정으로 KTX를 타고 진도 팽목항을 방문했다. 박 시장은 공식 추모식 등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고 인근 무궁화동산에 조성된 기억의 숲을 둘러본 뒤 분향했다. 노란 추모 리본에는 ‘이 슬픔 함께 영원히’라는 문구를 적었다. 박 시장은 실종자 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월호 특별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고, 세월호 인양과 진상 규명도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 ‘세월호 흔적 지우기’가 아니라 기록하고 기억해 참담한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실종자 가족들의 소원이 ‘유가족이 되는 것’이라는 말에 가슴이 먹먹하다며 안타까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뒤 박 시장이 참사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출마 당시와 재선에 성공한 뒤에도 팽목항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고 그 해 마지막 날 다시 팽목항 가족식당을 찾았다. 부인 강씨도 세번째 방문이다. 세월호 2주기에 앞서 박 시장은 총선 전날인 12일 세월호 민간인 잠수사와 세월호 유가족, 생존자 치유프로그램을 하는 정혜신 박사 등을 시청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이들은 서울시청을 세월호 청문회 장소로 제공하고 세월호 참사 피해자로 구성된 ‘4·16 가족협의회’ 사단법인 등록 허가를 내준 데 감사 표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천막을 남겨두는 등 조용히 지원하고 있다. 또 서울도서관에 세월호 참사 기억 공간을 만들었고, 서울광장 합동분향소가 있던 자리에는 세월호를 기억하고 안전 서울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담은 표지석을 설치했다. 서울시는 청사 유리벽면에 희생자들을 기리는 세로 6.4m, 가로 4.5m 크기의 노란 리본을 붙이기도 했다. 이 리본에는 희생자 304명 이름이 적혀 있고, 아직 돌아오지 못한 9명 이름은 굵은 글씨로 새겨졌다. 지난달에는 tbs교통방송이 ‘유민아빠’로 알려진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 씨를 DJ로 기용했다. 박 시장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세월호와 국정교과서 강행, 국민 합의 없는 위안부 협상, 진박싸움, 메르스 늑장대응 등 국민 목소리에 눈 감고 귀 닫은 ‘민맹 정치’ 심판이다”라고 평가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13 총선을 마감하며] 국민은 ‘알파고’ 수준, 정치는 네안데르탈인 시대

    [4·13 총선을 마감하며] 국민은 ‘알파고’ 수준, 정치는 네안데르탈인 시대

    지지부진한 선거구 획정과 볼썽사나운 공천 다툼으로 시작해 충격적인 유권자들의 심판으로 귀결된 4·13 총선. 그 역사의 현장을 지켰던 기자들은 어떤 시각을 갖고 있을까. 지난 몇 달간 각 당의 심야 공천 회의를 밀착 취재하느라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전국의 선거구 표밭을 누비느라 탈진했던 서울신문 정치부 기자들이 15일 이번 총선을 되돌아보는 소회를 털어놨다. 김상연 기자 좀 엉뚱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4·13 총선을 관통하면서 나를 가장 곤혹스럽게 했던 것은 ‘알파고’였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드라마틱한 대결을 보면서 나의 전두엽은 ‘사이보그’니 ‘포스트 휴먼’이니를 상상하며 마구 미래로 내달렸지만, 정작 내가 데스크에서 다뤄야 하는 기사는 네안데르탈인급의 원시적이고 퇴행적인 공천 드잡이였기 때문이다. 분명히 둘 다 21세기에 펼쳐지고 있는 현실이었으나 둘 사이의 간격이 비현실적으로 컸기에 차라리 몽유(夢遊)의 충동을 느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강산이 세 번 변한 뒤 치러진 이번 총선은 정치라는 것이 이제 비즈니스이자 게임처럼 변모했음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말았다. 그래도 예전 선거는 가식적일지언정 최소한의 거창한 명분을 들먹였다. 하지만 이번 선거의 공천 과정에서 여야는 저마다 ‘에이, 다 알면서 새삼스럽게 뭘~’ 하는 식으로 국민 앞에 안면몰수하고 승리와 세력 챙기기에만 혈안이 됐다.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이 지역감정의 벽을 깨겠다며 상대 당 아성에 도전했던 역사는 이제 ‘험지 출마’라는 해괴한 용어와 함께 게임처럼 변질됐다. 도대체 그 지역에 그 사람을 공천한 명분이 뭔지에 대한 설명은 없고, 여론조사 계산기를 두드리고 이런저런 계파별 친소관계를 따진 뒤 출마자를 점지하기 바빴다. 후보자의 가족들도 ‘가족 비즈니스’처럼 총동원돼 “우리 아빠, 우리 남편(아내) 찍어 주세요”라고 읍소했는데, 왜 찍어 줘야 한다는 건지 제대로 된 명분은 들어보지 못했다. 국민으로부터 권력과 세금의 사용을 위임받는 정치가 숭고함과 명분을 도외시하고 비즈니스화, 게임화할 때 그것처럼 추악한 것도 없다. 정치가 탐욕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면, 다시 말해 동물처럼 게걸스러워지면 인간의 정체성을 가진 유권자들은 모멸감을 느낀다. 인간과 동물을 구분 짓는 것이 한 조각의 옷이라고 본다면, 명분을 쓰레기통에 내다버린 오늘 대한민국의 정치판은 역대 어느 때보다 네안데르탈인 시대에 근접해 있다. carlos@seoul.co.kr 장세훈 기자 ‘여론조사의, 여론조사에 의한, 여론조사를 위한 선거.’ 4·13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 얘기다. ‘상향식 공천’을 내세웠으나 ‘마스터플랜’만 있고 ‘액션 플랜’은 없었다. 출마 채비를 갖춘 예비후보들은 지역구 민심보다 여론조사 숫자에 집착했다. 전체 253개 선거구 중 절반이 넘는 141곳에서 여론조사로 공천자가 결정됐다. 총선 과정에서는 또다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야권에 앞서고 있다는 우세론이 득세했다. 개표 직전까지도 말이다. 공천 과정에서 여론조사는 지지층을 갈라 세웠고, 총선 국면에서 여론조사는 민심 흐름을 살피는 데 장애물이 됐다. 지난해 2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에 대한 국회 인준 여부를 여론조사로 결정하자는 제안에 대해 새누리당이 코웃음쳤던 상황이 총선 정국 내내 기자의 머리를 맴돌았다. ‘정치는 하수구여야 한다.’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의 요구다. 물론 정치 문화 자체는 깨끗해야 한다. 그러나 정치 행위는 지지층의 기대 심리가 아닌 정치 부정층이나 무당층의 반발 심리부터 오롯이 챙겨야 한다. 새누리당 핵심 인사는 총선을 불과 며칠 앞둔 사석에서 “선거는 ‘구도’가 8할(80%)”이라고 했다. 야권 분열에 초점을 맞춘 표현이었다. 국정 운영에서 드러낸 집권 여당의 오만함, 공천 과정에서 표출된 계파 갈등, 정책 실패 또는 부재로 인한 국민들의 아우성 등을 외면하는 ‘외눈박이 정치’는 국민 앞에 설 자리가 없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곰배팔 정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남는 의문이다. 여권에서는 총선 결과를 놓고 제각각의 ‘곰배팔(꼬부라져 펴지 못하는 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패배의 원인에 대해 ‘네 탓’ 공방을 벌이며, 차기 당권과 대권을 겨냥한 권력 투쟁 조짐도 벌써 고개를 든다. 안으로 굽기 마련인 팔만 휘둘러서는 시쳇말로 ‘노답’(No Answer)이다. 작은 정치는 세력만 구축하면 될지 몰라도 큰 정치는 국민의 마음부터 얻어야 하지 않을까. shj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국민만 바라보고 앞으로 가겠습니다.”(2012년 1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한때 박근혜 대통령의 전매특허였던 이 말이 언제부턴가 정치권의 유행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진영도, 소속 지역·세대도 상관없이 어디서나 보증수표처럼 통하게 됐으니까요. 야권 지도자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이 구호를 차용한 지 오래입니다. “더이상 지역주의도, 진영 논리도 거부하겠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겠다.”(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4·13 총선 개표 직후). 38석이라는 대승을 거둔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승리 일성으로 “국민들만 쳐다보고 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국민’이라는 단어는 신기루 같습니다. ‘국민’을 앞세우는 순간 당리당략, 계파 투쟁, 정치인의 사심(私心) 따윈 사라지고 선공후사·민생 같은 절대선만 남습니다. 신기루 같기에 손에 쥐기도 힘들지만, 쥐었다 싶은 사이 손가락 새로 빠져나가는 건 더욱 순식간인가 봅니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4년 전 했던 약속을 중히 여겼더라면 20대 총선 ‘122석’이라는 참패 성적표가 바뀌지는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뚜껑이 열리고 나서야 언론과 여론조사 기관들만 ‘민심이 절묘하게 심판했다’고 뒷북을 쳤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속마음을, 정작 정치권과 피부를 맞댔던 저희들만 체감하지 못했나 봅니다. 교훈은 언제나 충분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직후 2014년 지방선거 때도 민심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여:야, 8:9’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 주지 않았더랬습니다. 2012년 대선 때도 야당의 우위가 점쳐졌지만, 유권자들의 방점은 ‘정권 교체’보다 ‘국민 행복’에 꽂혔습니다. 이제 남은 박근혜 정부 임기는 1년 10개월. 새누리당 참패의 총선 결과 앞에 김무성 대표가 “정치는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만 두려워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사퇴 일성이 귓가에 두고두고 울립니다. 국민의 따끔한 질책을 잊는다면 4년 뒤에도, 당장 내년 대선에서도 정치인들이 꿈을 꿀 자격은 주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장면 1. “아직 후보는 누굴 찍을지 모르겠어. 애국심들이 부족해. 맨날 싸움만 하고. 근데 당은 국민의당을 찍으려고. 새롭게 기대를 해 봐야지.”(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신당 중앙시장 앞 80대 노인) #장면 2. “30년 동안 새누리당 말고는 찍은 적이 없어요. 이번에도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를 찍겠지만, 당은 국민의당을 찍으려고요.”(지난 4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청덕동의 한 아파트 상가 내 50대 중반 남성) 4·13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순간 “헉!” 하는 낮은 한숨소리가 절로 나왔던 것은 대부분의 기자들이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저부터 반성해야겠습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수없이 수도권 위주로 현장 르포를 다니면서도 유권자들의 미묘한 심경 변화를 잡아 내지 못했다는 반성입니다. <장면 1>에 등장한 80대 노인이 불쑥 “당은 국민의당을 지지하겠다”고 했을 때 흠칫 놀랐습니다. 당연히 새누리당을 지지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장면 2>에 나온 50대 중반의 남성은 새누리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었지만, “정당투표에서 국민의당을 찍겠다”고 선언하듯 말했습니다. 현장의 분위기는 바뀌어 있었습니다. 물론 이번에 새누리당의 참패를 예상한 언론, 여론조사기관, 정치인들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특히 저를 포함한 기자들은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제가 현장 취재를 나간 수도권 격전지의 새누리당 후보들은 하나같이 “분위기에서 내가 압도하고 있다. 내가 따라잡고 있다”고 자신하듯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년여간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지연,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메르스 늑장 대응, 국민 합의 없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 공천 파동 등 정부와 새누리당이 보여 준 행태가 도를 넘었다는 민심의 심판은 매서웠습니다.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유권자와 정치인들의 매개체가 되어야 할 기자로서의 역할을 등한시하지는 않았나 돌아봅니다. 더이상 ‘우매한 국민’이 아닙니다. ‘우매한 기자’인 제가 먼저 반성합니다.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잘생겨서 뽑아줄 거예요.” “젊잖아요.” “아무래도 좋은 대학 나온 사람이 낫지 않겠어요.” “무조건 1번입니다.” “잘 모르겠어. 정치에 관심 없어. 아무나 뽑을 거야.” 20대 총선 현장에서 만난 유권자들에게 ‘투표의 기준’을 물었을 때 돌아온 답변의 8할은 이랬다. 표심은 합리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나머지 2할은 어느 정도 정치적 식견이 있었지만 대부분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보단 진영 논리에 따른 투표의 기준을 갖고 있었다. 유권자들은 또 ‘정치 무관심’을 얘기했다. ‘생업’을 핑계로 들었다. 후보자들의 ‘표 호객 행위’ 현장에서는 귀를 막고, 또 악수를 피하며 고개를 돌려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국민이 여당을 심판했다”, “새누리당 참패”. 개표 결과가 나오자 이런 제목의 기사가 쏟아졌다. 현장에서 전혀 감지하지 못한 결과였다. 정치에 관심 없다던 국민들이 이런 놀라운 결과를 내 놓았다는 건 뒤통수를 칠 만한 대반전이었다. 미술 기법 중 ‘사진 모자이크’라는 게 있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완성된 사물을 그리고 있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수백, 수천 가지의 다른 사진들로 채워져 있는 작품이다. 국민들의 표심도 이런 사진 모자이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인 1표에 담긴 투표의 기준은 천차만별이지만, 그것이 모이고 모여 ‘심판’이라는 거대한 의미를 담아냈기 때문이다. 국민들 개개인의 다소 비합리적일 수 있는 기준에 따른 선택들의 총합이 고도의 ‘합리성’을 띤 결정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던 국민들이 무섭게 느껴졌다. 모르는 척하면서도 정치권에서 누가 싸우는지, 대통령이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왜 무릎을 꿇고 애걸복걸하는지, 그것이 진정성 있는 호소인지, 누가 더 나은 인물인지 정도는 가려내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여당의 ‘사람 보는 눈’은 국민의 ‘사람 보는 눈’을 따라가지 못했다. 국민들은 올바른 선택을 했고, 당선자도 될 사람이 됐다.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지난 13일 선거 결과에 새누리당도 놀랐지만 솔직히 기자도 놀랐다. 특히 수도권 격전지에서 직접 만난 후보들이 전부 낙선했다. ‘기자의 저주’라는 소문이 날까 두려울 정도였다. 기자가 만난 후보 중 정말 이길 것 같았는데 진 후보가 네 명 있었다. 서울 A 후보는 상대 쪽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았다. 캠프에선 피로감이 느껴졌고 후보 가족은 날카롭게 곤두서 있었다. A 후보는 지역에 넓게 뿌리내린 특정 직군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었다. 캠프는 잘 돌아가는 공장처럼 체계적으로 움직였다. 서울 B 후보는 가는 곳마다 박수를 받았다. 길 건너편에서도 손을 흔들어 줬다. 경기 C 후보의 캠프는 여유가 있어 보였다. 19대에 단일화를 하고도 간신히 당선됐던 상대 후보가 이번엔 단일화에 실패했다. 경기 D 후보 측도 승리를 확신했다. 여당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에 공천된 전문성 있는 인물로, 여론조사에서 한 번도 뒤처지지 않았다. 흥미로웠던 것은 A, B 후보는 그 지역에서 3선을 한 강적들과 맞붙었지만 최후까지 접전을 벌였고 C, D 후보는 전통적으로 여당의 텃밭인 지역에서 커다란 표차로 졌다는 것. 바꿔 말하면 적지라 생각하고 뛴 후보들은 그나마 접전을 벌였고, ‘집토끼’의 결집을 노렸던 후보들은 완패했다는 것이다. 사실 집토끼 챙기기는 중앙당 차원의 전략이었다. ‘읍소’ 전략은 지지층 투표율이 더 중요한 재·보선에서 쓰던 것이다. “운동권 정당에 표를 주시겠냐”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원 유세 발언들도 대부분 흔들리는 지지층을 겨냥한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 공천 과정을 보고 화가 난 것은 새누리당 지지자뿐만이 아니다. 기자가 본 후보들도 주요 지지층인 중·노년 유권자를 겨냥했다. 젊은 사람들이 도시에서 빠져나간 낮 시간에 집중 거리 유세에 나서거나, 종일 노인 무료급식 장소를 찾아다니기도 했다. 한 후보의 명함을 받은 남성이 웃으며 손을 잡아 줬다. 그때 저만치서 배낭을 맨 젊은 여성이 발길을 돌려 다른 길로 걸어갔다. shiho@seoul.co.kr
  • “주인의식 부재로 사고 발생… 몸에 밴 재난대응 체계 절실”

    “주인의식 부재로 사고 발생… 몸에 밴 재난대응 체계 절실”

    “어느 부처보다 더욱 국민들의 호응을 얻어야 하는 게 국민안전처입니다. 세월호 사고에서도 잘 드러났듯이 말이죠. 취임하자마자 모든 문서나 회의에서 국민 안전불감증이란 단어를 싹 지우라고 지시했습니다. 공직자들부터 잘해야죠.”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세월호 참사 2주년을 이틀 앞둔 14일 심각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상하동욕’(上下同欲)이란 표현을 자주 썼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승리하는 쪽을 미리 알 수 있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승리는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목적·목표·행동에 얼마나 일치된 의견을 보이느냐에 달렸다는 뜻이다. 박 장관은 이를 주인의식과 연결시켰다. 또 “세월호 사고나 최근에 터진 정부서울청사 침입 사건도 모두 주인의식 부재로 인해 빚어졌다”며 그는 혀를 찼다. 이어 “법, 제도, 관행을 고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안전의식에 무게를 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취임한 이래 첫손에 꼽을 모범정책으로 ‘안전신문고’를 들었다. 국민들이 직접 한 안전사고 우려 신고는 10만 5403건이나 된다. 1년 남짓한 기간에 꽤 쌓였다. 박 장관은 “1건의 대형 사고 앞엔 작은 사고 29건과 사소한 징후 300건이 나타난다는 하인리히 법칙을 대입하면 재난 347건을 예방한 효과”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초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도입했다. 지금껏 앱을 설치한 사람은 90만 8427명에 이른다. 이와 관련, 오는 8월부터 출시되는 삼성 스마트폰에 안전신문고 앱을 탑재한다고 밝혔다. LG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알려 왔다고 한다. 아울러 앞으로 학생들이 안전신문고를 활용해 안전신고를 하면 봉사점수를 인정해 주는 등 인센티브 부여로 관심을 높이기로 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 늑장 출동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노후 소방헬기를 교체하기 위해선 1000억원을 쏟아붓는다. 내년 강원·제주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10대를 단계적으로 바꾼다. 박 장관은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특수수요에 대해 소방안전교부세를 지원할 수 있도록 국무총리령 개정안에 기준을 구체적으로 담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연구개발(R&D) 예산에서 안전 분야가 후순위로 밀려나는 데 대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현재 630억원쯤으로 부처를 따지면 중·하위에 속한다는 얘기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최근 3년치 보통세 평균의 1%를 축적하는 재난관리기금을 인천시(44.9%)처럼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곳엔 권한을 최대한 행사해 불이익을 줘 따르도록 만들겠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경남도(81.4%), 대전시(91.6%)도 해당한다. 박 장관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에서 성행하는 불법어업을 겨냥해서는 “인천 옹진군 대청도와 연평도에 경비함정과 특공대 1개 팀(6명), 방탄 고속보트를 전진 배치했다”며 “최성어기인 5월에는 소청도 남쪽에 해경함정을 1척 더 배치하고 대청도에 특공대 1개 팀과 고속보트를 추가로 배치한다”고 귀띔했다. 이어 “서해 NLL은 북한과 군사적으로 민감한 해역이라 해경의 단속 작전에 큰 제약을 받기 때문에 해군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는 한편 중국 정부가 자체적으로 불법조업을 예방할 수 있도록 외교적인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회에 계류된 ‘국민안전교육진흥법’도 모든 것을 걸어서라도 새로 출범하는 20대 국회 초반에 통과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낙 서둘러야겠기에 빨리 시행할 수 있도록 의원입법을 요청해 관철했는데 낮잠을 자는 형편이라 안타깝다고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안전교육엔 생애주기별 프로그램을 실시해야 하는데, 이를 뒷받침할 법률 미비로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는 뼈아픈 지적도 덧붙였다. 정책을 제대로 펴려면 예산은 물론 기관끼리 협조 등 제반 사항이 따라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다. 박 장관은 또 “각종 재난엔 머리로 생각할 게 아니라 몸부터 먼저 따라가야 해 안전교육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며 “성숙한 안전의식을 위해서는 60년쯤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람으로 치면 환갑을 지켜본다는 것이다. 그는 “1만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상하동욕’ 정신으로 온 힘을 다할 터이니 국민 여러분도 자신과 가족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 안전을 꼭 실천하고 안전처 정책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현장 행정] 연결하라! 소통하라! 서초의 ‘협업 드라이브’

    [현장 행정] 연결하라! 소통하라! 서초의 ‘협업 드라이브’

    직원평가에 관련 부서와 협업 성과 반영… “늑장 대처 행정 비효율 없앨 것” ‘창조는 연결하는 능력이다’(스티브 잡스) 이제까지 공직사회는 ‘내 일만 잘 처리하면 승진에 문제없다’는 개념이 강했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발생했을 때 서로 자신의 소관이 아니라며 ‘떠넘기기’와 ‘전화 돌리기’를 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제 서초구에선 서로 도와 일을 하지 않으면 승진 등 각종 인사에서 뒤처지게 될 전망이다. 이미 대기업에 부는 협업(콜라보)의 바람이 공직 사회까지 퍼지는 것이다. 서초구는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고 조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협업문화 구축을 위한 직원 인사 평가시스템’을 도입,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올해를 ‘협업 행정의 해’로 삼은 조은희 구청장이 본격적인 협업 시스템 구축에 시동을 건 것이다. 불필요한 경쟁으로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것을 막고 함께 시너지를 내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혁신 시스템의 골자는 직원 평가에 유관 부서와의 ‘협업 성과’를 반영하는 것이다. 유관 부서와 업무 협력이 얼마나 잘 됐는지를 부서별로 평가해 국장(4급)과 과장(5급)은 50%, 6급 이하 팀장과 직원들은 30%씩 근무평가에 반영하게 된다. 기존의 근무평가는 매년 두 차례 관리자에 의해 일방 평가됐다. 그러나 앞으로는 혁신안에 따라 국·과장은 협업평가(50%)와 업무능력(50%), 6급 이하는 협업평가(30%), 업무능력(50%), 근무평정(20%)을 종합해 승진, 보수, 승급, 표창 등 모든 인사분야에 투영한다. 구는 이를 위해 도시재생 등 9개 분야와 예술의 거리 조성 등 62개 단위사업을 분류하고, 사업별 총괄 부서와 협업 부서도 지정한 상태다. 구는 올해 상·하반기 두 차례 평가를 해 이를 토대로 내년도 승진 심사부터 협업 성과를 적용할 방침이다. 구 행정지원과 관계자는 “성과연봉과 성과상여금은 물론 승진 심사에도 큰 비중을 차지할 예정”이라면서 “각종 표창, ‘올해의 협업왕’ 선정, 해외연수 등 각종 인사 혜택에 파격적으로 적용한다”고 강조했다. 조 구청장은 “공직사회에 남아 있는 부서 간 이기주의로 업무 떠넘기기, 늑장 대처 등 행정 비효율성이 많다”면서 “이 같은 요인을 제거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조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 구청장은 매년 초 각 부서로부터 받던 신년 업무보고 대신 구 직원들이 부서 간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 방안을 도출하는 ‘협업 심포지엄’을 열기도 했다. 조 구청장은 “이번 인사 시스템 개선으로 선호 부서와 기피 부서 직원들 간 순환을 통한 조직 역동성도 기대된다”면서 “연결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서로 소통하고 함께 하는 협업행정이 앞으로 행정의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사설] 세계 최고 인천공항 왜 밀입국 통로 됐나

    인천국제공항이 베트남인에 의해 또 뚫렸다. 중국인 부부의 밀입국으로 온 나라가 들썩거린 지 불과 8일 만이다. 인천공항은 최고 보안 등급의 국가시설이기에 철통같은 경계와 보안이 필요한 곳이다. 그런데 민간인들에게 연달아 무방비로 뚫렸다면 국가 안보 차원에서 다뤄야 할 중대한 사안이다. 이번 사태는 안이한 보안 의식과 허술한 경비 등 총체적인 공항 관리 부실이 빚은 인재다. 구멍 난 공항 보안관리 시스템의 대대적인 재정비가 시급하다. 지난 29일 베트남 남성이 자동출입국 심사대를 통해 입국하는 데 불과 20여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 21일 중국인 부부가 출입국장의 문에 채워진 자물쇠를 부수고 입국하는 데 걸린 시간은 14분이라고 해 국민을 놀라게 했는데 베트남인은 이번에 그 기록마저 가볍게 깼다. 하지만 당시 출입국사무소 직원은 자리에 없었다고 한다. 정부가 내놓은 경비요원 근무 강화 등의 재발 방지 대책도 소귀에 경 읽기였던 셈이다. 자동출입국 심사대는 출입국 심사 때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심사관의 얼굴을 보고 심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 그렇다 보니 조금만 힘을 주면 열리는 유리문의 무인 심사대는 밀입국을 하려는 이들에게는 쉽게 국경을 통과할 수 있는 ‘환상의 문’일 수 있다. 인천공항의 이러한 취약한 보안관리와 허술한 보안 시간대 등을 밀입국을 노리는 자들이 모를 리 없다. 보안관리를 엄격히 하지 못한다면 이용객들의 불편이 다소 있더라도 국가의 안보와 국민 안전을 위해 무인 심사대 운용은 재고해야 한다.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위협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때다. 그런데도 법무부가 베트남인의 잠적 사실을 통보받고 그의 밀입국을 확인하는 데 무려 8시간이나 걸렸다. 지난 중국인들의 사건 때 한 번 혼나고도 정신을 못 차린 법무부의 늑장 대응은 보통 심각한 기강해이가 아니다. 근본적으로 인천공항의 허술한 보안 시스템은 낙하산 사장들의 무책임한 경영과 민간 보안업체의 안이한 근무태도 탓이다. 황교안 총리는 어제 긴급 관계장관 회의에서 “이중·삼중의 보안 및 테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하면서 테러방지법을 통과시켜 줄 것을 국회에 주문했다. 인천공항공사, 법무부 등은 인천공항의 보안을 총점검하고 문제를 찾아내 고쳐야 한다. 세계 최고의 공항이라는 인천공항이 밀입국 통로라는 오명을 써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 소두증 확산에도… WHO 새달 1일 ‘늑장 회의’

    소두증 확산에도… WHO 새달 1일 ‘늑장 회의’

    세계보건기구(WHO)는 28일 “지카 바이러스가 폭발적으로 퍼지고 있다”며 다음달 1일 긴급 회의를 소집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구촌에 초비상이 걸린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 WHO의 대응이 늦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지카 바이러스 발병지를 방문한 사람에 대해 헌혈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이날 “지카 바이러스 감염과 소두증 신생아 출생, 신경마비 증후군 간의 관계가 아직 과학적으로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바이러스가 퍼진 국가들이 취해야 할 조치를 권고하기 위해 긴급 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보건부가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4180건의 소두증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이 가운데 소두증으로 확인된 것은 270건이고, 462건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AP 등이 전했다. 보건부는 소두증 의심사례로 보고된 신생아 68명의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2명이 소두증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나머지에 대해서는 조사하고 있다. 보건부 관계자는 “의심 사례가 1주일 전보다 7% 늘었으나 증가 속도는 다소 진정되고 있고, 음성 판정을 받는 사례는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미를 여행한 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스위스 연방 보건국은 최근 적도 국가를 다녀온 여행객들에게서 2건의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당국도 브라질에 다녀온 여행객 5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공개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는 독일과 영국에서도 감염 확진자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방송은 미국 의사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 남부로 퍼질 경우 2500만∼3000만명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면서 “WHO가 서둘러 조치에 나서지 않으면 지구촌 전체에 판데믹(대유행)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벌금형도 집유 가능 ‘장발장법’ 통과… 부상 군인 진료비 지원도

    벌금형도 집유 가능 ‘장발장법’ 통과… 부상 군인 진료비 지원도

    여야는 9일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 무쟁점 법안 114건을 의결했다.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따르면 누구든지 선거운동을 위해 지역감정 조장 발언을 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지게 된다. ‘전라도 홍어’, ‘개쌍도’ 등의 악성 발언들이 퇴출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벌금형에도 집행유예를 선고할 수 있는 ‘장발장법’(형법 개정안)도 눈에 띈다. 지금은 3년 이내 징역형만 집행유예 대상이지만 개정안은 500만원 이하 벌금형을 추가했다. 시행 시기는 공포일로부터 2년 후로, 2017년 말이나 2018년 초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개정안은 또 최근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 따라 형법에서 간통죄 조항을 삭제했다.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벌금과 추징금, 소송 비용 등을 분할 또는 신용카드로 납부하거나 연기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최근 들어 빈발하는 ‘싱크홀’(지반침하)에 대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안전대책을 수립하도록 한 지하안전관리 특별법 개정안, ‘폭스바겐 연비 조작 파문’의 여파로 자동차회사가 리콜 진행 상황을 보고하지 않거나 늑장·거짓으로 알렸을 경우 과징금 규모를 현행보다 10배 더 올린 자동차관리법 개정안,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이나 근로자에 대한 지원 절차를 간소화한 FTA 체결에 따른 무역조정지원법 개정안이 각각 처리됐다.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를 현행 실장급에서 차관급으로 격상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도 가결됐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감염병 대응 ‘컨트롤타워’를 강화한다는 취지에서다. 같은 맥락에서 감염병 전문병원 또는 연구병원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한 감염병 예방·관리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국가공무원법 및 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은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공무원의 당연퇴직 또는 임용결격 요건을 기존 ‘금고형’에서 ‘300만원 이상 벌금형’으로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군인연금법 개정안은 지난 8월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폭발로 부상을 입은 김정원·하재헌 하사처럼 공무 중 부상을 당하거나 질병을 얻어 민간 병원에서 요양하는 경우 비용을 국가가 전액 부담하도록 했다. 지난해 ‘윤 일병 사망 사건’을 계기로 발의된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도 처리됐다. 군대 내 구타와 가혹 행위 등을 근절하기 위해 인권 문제를 상시 감독하는 군인권보호관을 두도록 했다. 방위산업기술을 불법 유출할 경우 처벌을 강화하는 방위산업기술 보호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힐러리 클린턴, 미국 공화당 주도의 ‘벵가지 특위’에 정면 대응

     연방하원에서 열린 ‘벵가지 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사진?) 전 국무장관이 미 공화당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2일(현지시간) 개최된 청문회에서 2012년 9월 발생한 벵가지 사건의 사전·사후대응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를 집중 추궁한 공화당 의원들을 상대로 당파적 이해관계에 얽매인 조사활동을 펴고 있다며 역공을 폈다.  벵가지 특위는 이날 연방하원 롱워스 빌딩 내 대회의회실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청문회를 개최했다. 공화당 소속인 트레이 가우디 조사위원장은 “벵가지 사건으로 숨진 4명은 진실을 되찾을 자격이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당시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이 치안을 강화하고 장비와 사람을 늘려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는지, 미국 정부 내에서 어떤 대응안이 논의됐는지를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가우디 위원장은 “이번 청문회는 힐러리 클린턴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해 정치적 공세란 세간의 의구심을 불식시키려 했다. .  이에 대해 클린턴 전 장관은 “당시 국무장관으로서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늑장 대응을 했거나 지원을 거부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희생된 4명의 복무를 명예롭게 하고자 출석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벵가지 사건으로 숨진 당시 크리스 스티븐스 주리비아 대사는 군인들이 가지 못하는 많은 곳,다시 말해 지상군이 없으면서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곳이라 하더라도 외교관들이 반드시 활동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경찰 늑장 대응, 30대男 여자친구 변심에 살해 후 투신..경찰 출동했는데 왜?

    경찰 늑장 대응, 30대男 여자친구 변심에 살해 후 투신..경찰 출동했는데 왜?

    경찰 늑장 대응, 30대男 여자친구 변심에 살해 후 투신..경찰 출동했는데 왜? ‘경찰 늑장 대응’ 경찰 늑장 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다. 결혼을 약속하고 교제하다 헤어진 여자 친구를 살해한 30대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경찰 늑장 대응이 지적됐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1일 오전 2시35분께 인천 남동구 논현동 소재 한 오피스텔 15층에서 A 씨(36)가 투신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오피스텔 방에는 A 씨의 전 여자친구인 B 씨(33)가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0시10분께 옆집에서 다투는 소리가 들리다가 조용하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약 5분 뒤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이 열쇠 수리공을 불러 잠긴 오피스텔 문을 열고 들어간 건 오전 2시35분께. 그 순간 A 씨는 15층 오피스텔 창문을 통해 투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피스텔 문을 여는데 2시간이나 걸린 것과 이 과정에서 경찰이 남성의 투신을 대비해 매트리스를 까는 등 안전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며 경찰 늑장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결혼을 약속하고 1년간 사귀다가 지난 8월 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씨의 주변인물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A 씨가 변심한 B 씨에게 앙심을 품고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서울신문DB(경찰 늑장 대응)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경찰 늑장 대응, 30대男 헤어진 여자친구 살해 후 투신해 사망..경찰 출동했는데 왜?

    경찰 늑장 대응, 30대男 헤어진 여자친구 살해 후 투신해 사망..경찰 출동했는데 왜?

    경찰 늑장 대응, 30대男 헤어진 여자친구 살해 후 투신해 사망..경찰 출동했는데 왜? ‘경찰 늑장 대응’ 경찰 늑장 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다. 결혼을 약속하고 교제하다 헤어진 여자 친구를 살해한 30대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경찰 늑장 대응이 지적됐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1일 오전 2시35분께 인천 남동구 논현동 소재 한 오피스텔 15층에서 A 씨(36)가 투신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오피스텔 방에는 A 씨의 전 여자친구인 B 씨(33)가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0시10분께 옆집에서 다투는 소리가 들리다가 조용하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약 5분 뒤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이 열쇠 수리공을 불러 잠긴 오피스텔 문을 열고 들어간 건 오전 2시35분께. 그 순간 A 씨는 15층 오피스텔 창문을 통해 투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남성의 투신을 대비해 매트리스를 까는 등 안전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늑장 대응 논란 되고 있는 것. 경찰은 “A 씨의 주변인물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A 씨가 변심한 B 씨에게 앙심을 품고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결혼을 전제로 1년 정도 동거하다 지난달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가족과 지인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사진=서울신문DB(경찰 늑장 대응)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경찰 늑장 대응 논란 “문 여는데 2시간 넘게 소요된 이유는?” 경찰 “내부 규정 없어”

    경찰 늑장 대응 논란 “문 여는데 2시간 넘게 소요된 이유는?” 경찰 “내부 규정 없어”

    경찰 늑장 대응 논란 “문 여는데 2시간 넘게 소요된 이유는?” 경찰 “내부 규정 없어” 경찰 늑장 대응 논란 30대 남성이 두 달 전 헤어진 여자친구를 찾아가 목 졸라 살해한 뒤 15층 오피스텔에서 투신했다. 경찰은 이웃집 신고를 받고 곧바로 현장에 출동했지만 오피스텔 문을 여는데 2시간 넘게 지체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강제 개방과 관련한 경찰 내부 규정은 없다”고 해명했다.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1일 오전 2시 35분쯤 남동구의 한 오피스텔 15층에서 A(36)씨가 뛰어내려 숨졌다. 오피스텔 방에서는 A씨의 전 여자 친구인 B(33)씨가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0시 10분쯤 “옆집에서 한참 다투는 소리가 들리다가 갑자기 조용해져 이상하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를 접수했다. 이 주민은 신고 40분 전 한 차례 옆집 문을 두드리며 “조용히 해 달라”고 요구했다. 신고 접수 후 5분 뒤인 이날 0시 15분쯤 현장에 도착한 공단파출소 경찰관 2명은 2시간이 지난 오전 2시 35분쯤 열쇠 수리공을 불러 잠긴 오피스텔 문을 열고 들어갔다. 경찰은 문을 강제로 개방하는 순간 A씨가 15층 오피스텔 창문을 통해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2시간 넘게 문을 강제로 열기 위해 애를 썼다”면서 “오전 1시 16분쯤 소방서에 문 개방 협조 요청을 했으나 ‘싸운다는 신고만으로는 강제개방이 어렵고 15층까지 올라갈 사다리차도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열쇠 수리공이 드릴로 문을 뚫는 순간 ‘쿵’하고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면서 “강제로 문을 개방하는 것과 관련한 경찰 내부 규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오피스텔에서는 A씨의 혈흔이 묻은 흉기가, 주차장에 있던 A씨의 차량 조수석에서는 A4 1장짜리 유서가 각각 발견됐다. 유서에는 “아들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가서 어머니를 비롯해 가족들에게 죄송하다. 여자친구에게 배신감이 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 전 친구에게도 “자살하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 조사결과 A씨와 B씨는 결혼을 약속하고 1년간 사귀다가 B씨의 요구로 지난 8월 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다투는 소리가 들렸다”는 옆집 주민의 진술을 토대로 A씨가 B씨의 요구로 두달전 결별한 뒤 이날 B씨를 찾아가 살해하고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유가족과 지인 등을 상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돌고래호 선체 인양… 일본에 수색협조 요청

    돌고래호 선체 인양… 일본에 수색협조 요청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는 9일 오후 4시부터 크레인 바지선(430t)으로 추자도 청도 바다에 뒤집힌 채 잠겨 있던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 선체를 인양해 3㎞가량 떨어진 하추자도 신양항으로 옮겼다. 사고 발생 5일 만이다. 인양된 선체는 오른쪽 측면 일부와 뱃머리 오른쪽 일부가 찢기고 페인트도 벗겨져 있었다. 해경은 이 흔적이 돌고래호가 운항 중 어떤 물체와 충돌해서 생긴 것인지, 전복 후 표류하면서 암초 등과 부딪쳐 발생한 것인지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표류 방지를 위한 결박이나 인양 과정에서도 충돌 흔적이 나타날 수 있다. 10일 정밀 감식해 사고 원인 등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사고 때와 같이 돌고래호가 복원성 약화를 유발하는 불법 구조 변경을 했는지도 확인한다. 돌고래호 실종자 수색에 나선 해경은 이날 저인망어선 8척을 동원했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추자도 주변의 복잡한 해류를 고려할 때 실종자들이 일본 해상까지 떠내려갔을 가능성도 있어 해경은 이날 일본 해상청에 실종자 수색 협조를 요청했다. 2011년 4월 추자도 인근 절명도에서 실종된 낚시꾼 3명 중 2명의 시신이 20여일 만에 일본 대마도 동쪽과 남서쪽 해상에서 발견된 적도 있다. 사망자들의 사인을 둘러싼 해경과 유족 간 대립은 첨예해지고 있다. 해경은 김모 선장의 시신을 부검해 익사로 결론 내렸지만, 유족들은 “늑장 수색에 따른 저체온증으로 사망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추가 부검을 요구하고 있다. 발견 즉시 체온을 측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인이 저체온증이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영태 돌고래호 사망·실종자 가족대책위원장은 이날 전남 해남 다목적체육관에서 “시신을 해남에서 제주로 옮기기로 했다. 처음부터 그랬어야 해경이 빨리 조치를 취하고 해결이 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해남에 안치된 돌고래호 사망자 시신은 7구다. 3구는 지난 8일 부산 등의 연고지로 이송됐다. 한편 해경은 가족대책위가 지난 5일 요구한 경비함정의 항해 일지와 돌고래호 항적 관련 자료 공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대책위는 해경의 초기 대응 부실 등을 지적하며 이 자료를 요청했지만, 해경은 대공 업무 등 노출이 곤란한 내용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공개를 꺼렸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대북 확성기 모든 전선 확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2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과 관련, 대북 확성기 방송을 모든 전선으로 확대하고 각종 심리전 수단을 동원한 추가 보복 조치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우선 조치로 2곳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했는데 전면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예비역 3성 장군 출신인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이 대북물포작전(생필품을 기구에 담아 북한에 보내는 것)과 전단 살포, 전광판을 통한 심리전 등 강도 높은 대응을 요구하자 한 장관은 “말씀하신 여러 가지 사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 군 당국은 대북전단 살포는 2000년 4월부터, 확성기 방송은 2004년 6월부터 중단한 바 있다. 같은 당 유승민 의원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했는데 확성기 방송 재개가 전부냐”면서 “233GP(지뢰 폭발 현장과 가장 가까운 북한군 초소) 폭파·사격을 고려했느냐”고 묻자 한 장관은 “(폭파)하고 안 하고는 결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한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그런 형태의 지뢰 도발은 그러한 (김 제1위원장의) 지시에 의해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정부의 늑장·부실 대응 논란에 대해 발생 당일인 4일 오전 10시 대통령에게 첫 보고가 이뤄졌고 9일까지 4번의 상황보고가 있었다고 공개했다.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에 의한 사건이라는 보고는 8일 오후에 이뤄졌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대북 확성기 모든 전선 확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2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과 관련, 대북 확성기 방송을 모든 전선으로 확대하고 각종 심리전 수단을 동원한 추가 보복 조치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우선 조치로 2곳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했는데 전면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예비역 3성 장군 출신인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이 대북물포작전(생필품을 기구에 담아 북한에 보내는 것)과 전단 살포, 전광판을 통한 심리전 등 강도 높은 대응을 요구하자 한 장관은 “말씀하신 여러 가지 사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 군 당국은 대북전단 살포는 2000년 4월부터, 확성기 방송은 2004년 6월부터 중단한 바 있다.  같은 당 유승민 의원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했는데 확성기 방송 재개가 전부냐”면서 “233GP(지뢰 폭발 현장과 가장 가까운 북한군 초소) 폭파·사격을 고려했느냐”고 묻자 한 장관은 “(폭파)하고 안 하고는 결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한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그런 형태의 지뢰 도발은 그러한 (김 제1위원장의) 지시에 의해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정부의 늑장·부실 대응 논란에 대해 브리핑을 통해 발생 당일인 4일 오전 10시 대통령에게 첫 보고가 이뤄졌고 9일까지 4번의 상황보고가 있었다고 공개했다.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에 의한 사건이라는 보고는 8일 오후에 이뤄졌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상상의 아테네 베를린·도쿄·서울(전진성 지음, 천년의상상 펴냄) 베를린, 도쿄, 서울. 하나로 엮기엔 별 연관성 없어 보이는 세 도시를 다뤘다. 그 도시들의 연결고리에 바탕한 근대 수도의 계보 탐사를 넘어서 ‘근대화’로 포장된 권위주의, 제국주의적 국가의 민낯을 드러낸다. 베를린과 도쿄는 ‘위로부터의 근대화’를 이룩한 후발제국 수도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도쿄와 서울은 오랜 역사적 인연을 가진 같은 문화권의 도시이자 제국-식민지 관계로 얽혀 있다. 베를린과 서울은 직접적 연관성은 없지만, 도쿄라는 매개체를 갖고 있다. 저자는 “기억과 망각의 예술인 건축과 도시계획은 그 본성상 기술적 사안이기에 앞서 담론적”이라고 본다. 고대 그리스에 대한 종교적 동경이 프로이센 왕국의 수도였던 베를린을 ‘상상의 아테네’로 만들었다는 주장이 지론의 근간이다. 그 발상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일본이 신흥제국 도쿄를 상상하는 모델이 됐고 일제 식민지가 된 조선 경성에까지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는 것이다. 784쪽. 3만 2000원. 바이러스 사냥꾼(피터 피오트 지음, 양태언 외 옮김, 아마존의나비 펴냄) 일생을 아프리카와 개발도상국 전염병, 소외질환과 싸운 벨기에 출신 미생물학자의 자서전. 가장 치명적 질병 중 하나인 에볼라 발견부터 최악의 유행병이라는 에이즈와 맞서 싸운 일련의 사건들을 기록했다. 2014년 에볼라는 서아프리카에서 1만명 이상을 죽게 했다. 지속적인 의학의 발달에도 세계가 감염성 질환 확산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보여 준 비극이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 사무총장으로 전 세계 에이즈 대책을 이끈 저자는 바이러스 유행의 본질을 ‘퍼펙트 스톰’이라 설명하고 모두가 조금씩 방심한 결과가 어떤 사태를 낳는지 보여 준다. 특히 국내외 정책기구의 늑장 대응이 불러온 아프리카 에볼라 사태 조명과 줄어 가는 에이즈 치료 예산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눈에 띈다. 저자는 “새로운 바이러스의 이야기도 끝나지 않았으며 더 많은 병원체가 나타나 우리 삶을 더 넓게 괴롭힐 것”이라고 전망한다. 536쪽. 2만 2000원. 권력과 부(로널드 핀들레이·케빈 H 오루크 지음, 하임수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1000년이 넘는 방대한 세계 무역과 경제 역사를 다뤘다. 서유럽·동유럽·북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중앙(내륙)아시아·남아시아·동남아시아·동아시아 등 7개의 대륙 간 무역 유형과 구조 변화를 훑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와 정치의 상호 관계에 주목해 눈길을 끈다. 무역이 국가의 능력과 동기에 영향을 미쳐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결국은 정치가 무역을 결정한다는 주장이 도드라진다. 세계 무역을 서로 경쟁하는 세력 간의 군사적·정치적 힘이 균형을 맞춰 가는 과정과 결과로 보는 것이다. 그래서 지난 1000여년간의 무역사를 좇는 일을 전쟁과 갈등 속에서 이뤄진 패권의 변화를 이해하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한다. ‘세계 무역은 포병대의 대포나 유목민의 잔혹성을 통해 널리 확산됐다’는 대목이 대표적이다. 서구나 중국 중심으로 풀어낸 종전의 무역사, 경제사 관련 저술들과 비교된다. 896쪽. 4만 2000원. 자치통감(사마광 지음, 권중달 옮김, 우리전자책 펴냄) 동양의 3대 역사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자치통감’ 전권이 전자책으로 발간됐다. ‘에피루스 전자책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전자책’을 통해 공공, 대학, 기업 등의 전자책 도서관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중국 관련 연구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전자책 도서관을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자치통감’은 원전이 294권이나 되고, 종이책 전집 가격도 90만원대여서 개인이 소장하기엔 어려움이 컸다. ‘자치통감’은 제왕학의 교과서로 불리는 필독 역사서다. 쿠빌라이 칸, 세종대왕, 마오쩌둥이 밤새워 읽었다는 책이기도 하다. 주나라부터 송나라 직전의 오대까지 1362년간의 역사를 편년체로 기록했다. 한글 번역은 권중달 중앙대 명예교수가 16년간 매달려 이뤄 냈다. 홈페이지(www.wooriebook.com), 페이스북(facebook.com/jachiebook) 참조.
  • 메르스 TF “지역사회 유행가능성 없다”

    메르스 TF “지역사회 유행가능성 없다”

    ‘1만 6693명’, 지난달 20일 첫 번째 환자(68)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직간접적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돼 격리된 우리 국민의 수다. 2003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사스 예방 모범국’이란 평가를 받았던 우리나라의 방역체계가 힘 없이 무너져내리면서 인구 5100만명을 기준으로 국민 3000명당 1명이 격리됐다. 첫 환자 발생 68일 만인 27일 결국 격리자가 ‘0명’이 되며 사실상 사태가 종식됐지만, ‘역병’을 막지 못한 정부의 무능은 환자와 가족, 격리자는 물론 일반 국민의 삶에도 깊은 상흔을 남겼다. 그 중심에는 메르스 확산을 막을 수 있었던 결정적 기회를 날려버린 정부의 관료적 비밀주의와 무사안일주의가 자리하고 있었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병원 이름을 늑장 공개하고, 사태 초반 평택성모병원에 역학조사관만 보내고 질병관리본부는 현장을 찾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관료주의 행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꼬집었다. 사태 초반 메르스 격리자는 첫 번째 확진자와 같은 병실에 있었던 환자와 가족 등 3명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한동안 격리자 증가세가 더뎠지만, 이는 메르스가 뒤늦게 퍼진게 아니라 정부가 관리해야 할 밀접접촉자 범위를 너무 좁게 잡은 탓이었다. 지난 5월 26일 5번째 환자(50)가 메르스 확진 판정(정부 발표일 기준)을 받고나서 격리자는 100명을 넘어섰다. 방역당국이 14번째 환자(35)를 놓치는 바람에 메르스는 1차 유행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가 이 병원에서만 91명이 감염됐고, 격리자는 다시 1000명을 돌파했다. 방역 통제를 벗어난 환자가 잇따라 발생했던 6월 중순에는 격리자 수가 6700명을 넘어섰고 이후 환자 감소세가 이어져 결국 ‘0명’이 됐다.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간호협회, 대한감염학회 등이 참여한 ‘메르스 민관 종합대응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제4차 회의를 열고 ‘메르스의 지역사회 유행가능성이 없어졌다’는 의견을 모아 방역 당국에 전달했다. 현재 남은 환자는 12명이며, 이 중 11명은 메르스 유전자 검사(PCR)에서 2차례 음성 판정을 받아 사실상 완치됐다. 남은 1명은 음성과 양성이 번갈아 나와 아직 감염 위험이 남은 상태다. 정부는 28일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메르스 대응 범정부 대책회의를 연 뒤 ‘안심하고 일상으로 복귀하라’는 내용의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공식적인 메르스 종식 선언은 마지막 남은 환자가 최종 음성 판정을 받는 날을 기준으로 28일이 지나야 가능하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수십년 힘들게 일해서 된 사무관… 연수 간다고 좋아했는데”

    “수십년 힘들게 일해서 된 사무관… 연수 간다고 좋아했는데”

    “사고 난 지 7시간이 지났는데도 사고대책본부로부터 전화 한 통 없는 게 말이 됩니까.“ 1일 중국 지린성 지안시에서 발생한 지방공무원의 버스 추락사고 수습대책본부를 마련한 전북 완주군 지방행정연수원 1층의 가족대기실에서 가족들은 대책본부의 늑장 대응에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가족 일부는 넋을 놓은 것처럼 힘없이 앉아 있었다. 사망자 가족과 지인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사고로 사망한 광주시청 김모(55) 사무관의 부인은 소식을 듣고 말을 잇지 못했다고 주변 지인들이 밝혔다. 그저 사실이 아니라는 얘기를 듣고 싶은 듯 찾아온 남편의 동료들을 쳐다보기만 했다. 광주시청 5급 사무관 3명이 이번 연수에 참여했고, 김 사무관 홀로 유명을 달리했다. 평소 성실하고 주변 사람의 업무까지 도맡아 하던 김 사무관의 소식에 주변이 숙연해졌다. 역시 사망한 경기 남양주시청의 김모(54) 사무관은 자원순환과장을 하다가 인사과장으로 최근 발령이 났다. 쾌활하고 밝은 성격으로 부서에서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직원들을 말했다. 또 그는 올해 1월 문화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아 향후 구정에 적용하겠다며 포부에 차 있었다고 전했다. 36살에 뒤늦게 대학에 진학한 그는 20년간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주변의 인정을 받았다. 한 공무원은 “문화관광분야에서 시를 반석에 올려놓을 정도로 공이 컸는데 너무 슬프다”면서 “특히 언변이 좋아 시청 행사의 사회를 도맡았는데 그 모습이 계속 떠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문화예술분야의 사회적 기업에 대해 수익성이 너무 낮아 해결책을 찾고 싶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유명을 달리한 제주도청 조모(54) 사무관은 농업전문가로 도청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1981년 공직생활을 시작해 2011년 사무관으로 승진했고 농업경영담당, 애월읍장 등을 했다. 제주에서는 조 사무관 외에 2명이 더 연수에 참여했고 다른 이들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 관계자는 조 사무관의 가족들과 중국 심양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한 동료는 “조 사무관은 평소 온화한 인품으로 늘 ‘사람 좋다’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또 2013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농어업인 자녀 교통비 지원 시책 도입을 추진해 농어촌 농가의 부담을 덜어주기도 한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수십년간 힘들게 근무해 사무관이라는 직함을 얻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사망하다니 믿기지가 않는다”면서 “최근에 조금 일이 바빠 못 본 것이 너무 후회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춘천시청 이모(55) 사무관은 차분하고 꼼꼼한 업무스타일로 유명했다. 소양동장, 문화체육과장을 거쳐 현재 도시계획과장으로 재직해왔다. 시의회 관계자는 “그간 앞만 보고 열심히 일만 해 온 사람이 오랜만에 교육을 계기로 해외여행까지 하게 됐다고 좋아했는데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사람 좋기로 정평이 났고 법 없이도 살 사람인데 안타깝기만 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또 숨진 경북도청 정모(51) 사무관은 지난 31년간 공직생활을 모범적으로 수행했고 국무총리상 등 5차례에 걸쳐 유공 및 모범 공무원상을 수상했다. 평소 업무에 출중하고 아이디어가 풍부해 다른 공무원들의 귀감이 됐다. 특히 4대강 살리기 사업 당시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에 매달려 주위에서 열정을 인정받기도 했다. 경기 고양시 한모(54) 사무관은 장기교육 중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메르스 관련 대처 요령 등을 올리며 업무를 떠나지 않았다. 청소년 육성팀장을 할 때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위기 청소년들을 편견 없이 대해 ‘삼촌 같은 공무원’으로 불리곤 했다. 전국종합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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