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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산이 시를 품었네(이은봉·유성호 엮음, 책만드는집 펴냄) 시인 이은봉과 문학평론가 유성호가 이성부의 시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한 평론집.1980년대 중반 이후 이성부 시인이 발표해온 ‘산(山)시’, 그에 대한 평론과 서평, 인터뷰 등 다양한 글들이 추려졌다.9000원. ●다보탑을 줍다(유안진 지음, 창비 펴냄) 유안진 시인이 ‘봄비 한 주머니’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열두번째 시집. 여자로, 어머니, 며느리로 부지런히 좌표를 바꿔가며 여성적 정체성을 탐구하는 시들이 안온한 듯하면서도 사회성 짙다.6000원. ●너는 달의 기억(서준환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2001년 ‘문학과 사회’ 여름호에 ‘수족관’을 발표하며 데뷔한 신인 서준환(34)이 낸 첫 소설집. 초등학교 6학년 화자가 이성을 경험하며 폭력적 현실에 눈떠가는 표제작과 ‘수족관’ 등 7편 수록. 문학평론가 김태환은 “전위적 문학의 전통 속에서 극단적 예외성을 추구하는 소설”이라고 평가했다.9000원. ●고스트 스토리(전2권)(피터 스트라우브 지음, 조영학 옮김, 황금가지 펴냄) 스티븐 킹과 함께 미국 호러소설계를 주도하는 피터 스트라우브의 대표작. 연쇄 살인, 가축도살 사건이 잇따르는 시골의 기괴한 이야기. 늑대인간, 흡혈귀, 저주받은 마을 등 고전적 소재들이 익숙하면서도 독특한 공포감을 선사한다. 각권 9500원. ●상선암 가는 길(이시환 지음, 신세림 펴냄) 이시환은 1988년 ‘월간문학’ 문학평론 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뒤 ‘백운대에 올라서서’‘무제’ 등 10여편의 시집을 낸 시인. 관조와 직관에서 우러난 선시(禪詩), 냉험한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비판시 등 80여편을 묶었다.8000원.
  • [어린이 책꽂이]

    ●우리 아이 첫 과학책(제니퍼 스코필드 지음, 박정선 옮김) 두살 이상의 영유아를 위한 과학책 시리즈.‘초원에 사는 아기 동물들’‘극지방에 사는 아기 동물들’‘열대우림에 사는 아기 동물들’‘물가에 사는 아기 동물들’ 등 4권이 먼저 나왔다. 비룡소. 각권 7000원. ●내 사과 돌려줘(이정현 글·그림) 원숭이 엉덩이에 얽힌 우리나라 전래 설화를 현대적인 색감과 내용으로 새롭게 각색한 그림책. 빨간 엉덩이는 욕심 많은 먹보 원숭이가 혼자 사과를 먹으려다 도둑게의 집게에 꼬집혀 생긴 상처라는 상상이 재밌다. 푸른나무.8800원. ●울프, 늑대를 아세요?(마리 라지에 글·세르주 블로슈 그림, 이윤영 옮김) 유럽인들에게 신화적 존재로 여겨지는 늑대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책. 늑대의 생태, 늑대에 얽힌 전설과 속담, 늑대 그림 등 어른이 봐도 흥미로운 내용들이다. 삼성당.9000원. ●몽이는 잠꾸러기(윤지회 글·그림) 아침 잠이 많은 몽이가 ‘잠의 나라’에서 겪는 신기한 모험담을 그렸다. 실컷 잠을 잘 수 있다는 말에 곰돌이를 따라 나선 몽이는 양으로 변한 스스로의 모습에 울상이 된다. 문학동네어린이.9000원.
  • 내년 청계천엔 무슨 일이…여름엔 ‘개골개골’

    내년 여름부터는 서울 도심 한가운데서 맹꽁이,두꺼비,개구리 등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내년 여름 맹꽁이,두꺼비,청개구리,도룡뇽,무당개구리,남생이등 양서류 수십만마리를 청계천과 서울숲,뚝섬 등에 방사하는 ‘야생동물 증식 및 복원사업’을 추진중이라고 3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도시내에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고,생태계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시 지정 관리 야생동물 6종을 번식시켜 생태계 보존지역과 하천주변에 방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서울시는 지난 2000년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 35종을 서울시 관리야생동식물로 지정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시 산하 서울대공원관리사업소 종보전연구팀은 야생 양서류 6개종의 암컷을 잡아들여 올해 겨울 2차례 번식시킨 뒤 알을 부화시켜 태어나는 동물들이 야생에서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로 기를 계획이다. 연구팀은 지난해 공원내에서 두꺼비와 맹꽁이,청개구리를 시험적으로 번식시켜 공원 주변에 방사한 결과 생존율이 약 10%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내년에 방사되는 양서류 수십만마리 중 수만마리만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팀은 장기적으로 여우,늑대,너구리 등 토종 포유류를 번식시켜 방사하기 위한 사전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연구팀 관계자는 “발정주기,배란시기,발정기간 등 토종 포유류의 번식생리에 대한 연구를 먼저 진행중”이라며 “보통 포유류는 1년에 한 번 번식하기 때문에 대규모 방사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추석연휴 안방극장] 코미디·액션

    [추석연휴 안방극장] 코미디·액션

    이번 추석은 25일 토요일까지 치면 무려 5일이나 이어지는 ‘다이아몬드 연휴’.각 방송사들이 나름대로 상다리 부러지게 차렸다는 이번 추석 특집 프로그램에서 그래도 눈길을 끄는 건 영화가 아닐까.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블록버스터에서부터 지난해 극장가를 강타한 따끈따끈한 한국 영화 신작까지 안방극장을 찾는다.다시 봐도 질리지 않고 놓치면 후회할 영화들을 골라봤다. ●미션 임파서블2(MBC 28일 오후 11시5분) 오우삼 감독이 만든 ‘미션 임파서블’의 속편.전작에 비해 액션은 화려하지만 스토리는 빈약하다는 평을 받았던 작품.개봉 전 톰 크루즈가 벼랑 끝에 매달려 있는,아찔한 예고편으로 호기심을 자극했다.치명적인 독일산 바이러스가 악당의 손에 들어가기 전에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임무를 맡은 비밀 요원 이든 헌트의 활약이 펼쳐진다.탠디 뉴튼,앤서니 홉킨스 등이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했다.123분. ●패스트&퓨리어스(MBC 29일 밤 11시50분) 국내 개봉 당시 제목은 ‘분노의 질주’로,‘트리플 엑스’의 액션스타 빈 디젤 주연.카레이싱을 소재로 한 영화답게 수프라,폴크스바겐 제타,닛산 스카이라인 등 세계 명차들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고급 전자제품을 운송하는 컨테이너 트럭이 자동차 폭주족들에 의해 연속적으로 털린다.수사를 위해 폭주족 속으로 위장 잠입한 경찰 브라이언은 두목인 도미닉에게 접근한다.106분.●첫사랑 사수궐기대회(MBC 25일 오후 9시40분) PD 출신 오종록 감독 연출로 차태연,손예진,유동근 주연.부산을 배경으로 첫사랑 여자 친구와 결혼하기 위한 한 남자의 해프닝을 그렸다.억센 경상도 사투리가 웃음을 유발하는 장치.태일의 인생 최대의 목표는 어릴 적부터 좋아해온 일매와 결혼하는 것.일매의 아버지이자 태일의 고등학교 선생님인 영달은 문제아 태일의 앞날을 위해 일매와 계략을 짠다.110분. ●깝스(SBS 26일 오전 1시25분) 국산 영화 ‘마지막 늑대’를 표절 시비에 휘말리게 했던 스웨덴 코미디 영화.스웨덴 박스오피스 6주간 1위에 올라 흥행돌풍을 일으켰으며 지난해 부천국제영화제에 소개돼 큰 호응을 얻었다.10년째 콩알만한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 평화로운 마을의 경찰관 베니,야곱,라세 부부.갑작스러운 경찰서 폐쇄 통보를 받고 난 뒤 이들은 경찰서 사수를 위해 기상천외한 범죄 만들기에 돌입한다.90분. ●선생 김봉두(SBS 27일 오후 9시45분) ‘무늬만 선생님’인 문제 선생 김봉두의 개과천선기를 그린 영화.봉두라는 이름은 ‘봉투’즉,촌지를 의미한다.차승원의 물오른 코믹 연기가 돋보인다.서울의 잘나가는 초등학교 선생인 김봉두의 관심은 오로지 촌지 수수.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돈을 받다 들킨 봉두는 학생이라곤 5명 뿐인 강원도 오지의 분교로 쫓겨난다.봉두는 절치부심 서울 재입성 계획을 세우는데….117분. ●오!브라더스(MBC 26일 오후 9시40분) ‘조로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겉늙은 동생과 3류 인생을 사는 철없는 형의 우애를 다룬 휴먼 코미디.이범수가 12살이지만 30대의 외모를 지닌 동생 봉구로 나와 연기 변신을 꾀했다.연락도 없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남긴 빚을 떠안게 된 상우.빚을 떠넘기기 위해 동생 봉구를 수소문 끝에 찾아낸다.영락없는 30대 아저씨인 봉구와 불편한 동거를 시작하는데….110분. ●오!해피데이(SBS 27일 오후 1시50분) ‘골키퍼 있다고 골이 안 들어갈 쏘냐!’.‘쭉쭉빵빵’한 미녀를 애인으로 둔 ‘킹카’를 향한 평범녀의 구애 작전이 기둥 줄거리.장나라가 귀여운 스토킹을 일삼는 주인공 공희지로 나온다.평소 불의를 참지 못하는 희지는 친구를 대신해 클럽메드에 따지러 갔다가 그 곳 팀장인 현준에게 한 눈에 반한다.그의 스케줄,취미 등 모든 정보를 알아낸 희지는 그를 진드기처럼 따라다닌다.106분. ●빅 대디(MBC 27일 오전 2시10분) 미국 NBC 방송의 코미디 프로그램 ‘새러데이 나이트 라이브’ 작가 출신으로 코미디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아담 샌들러의 흥행작.법대를 졸업했지만 실업자나 다름없는 신세인 소니.여자 친구 바네사는 그의 모습에 실망하고 떠난다.어느날 룸메이트 케빈 앞으로 5살난 꼬마 줄리안이 배달(?)돼 오고,케빈은 5년 전 자신의 실수임을 소니에게 고백한다.소니는 바네사에게 책임있는 남자임을 입중하기 위해 줄리안을 입양한다.100분. ●영웅(MBC 29일 오후 9시55분) 중국의 거장 장이머우가 처음으로 연출한 무협물.이연걸과 장만옥,양조위,장쯔이 등 출연진만으로도 눈길을 붙잡는다.전국시대,‘전국 7웅’이라 불렸던 7개 나라는 천하통일을 이루기 위해 무자비한 전쟁을 치른다.가장 강력한 군대를 갖고 있는 진나라의 왕 ‘정’은 통일 중국의 첫 황제가 되려는 야심에 세상을 피로 물들인다.전설적인 무예를 보유한 세 명의 자객 장공과 잔검,비설은 진왕의 목을 노린다.99분. ●반지의 제왕2(SBS 28일 오후 8시35분) ‘해리포터’와 함께 팬터지 무비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영화.1편에서 절대반지를 지켜냈지만 뿔뿔이 흩어지게 된 9명의 반지원정대는 2편에서 프로도와 샘,골룸 일행.아라곤과 레골라스,김리 일행,메리와 피핀 세 팀으로 갈라져 모험을 계속한다.호빗족으로 절대반지에 유일한 내성을 보이는 프로도는 일행과 떨어져 샘과 함께 불의 산으로 떠나지만 골룸이라는 새로운 위협을 맞이한다.177분. ●터미네이터3(SBS 29일 오후 9시45분) 엄지 손가락을 치켜든 채 용광로 속으로 사라졌던 터미네이터가 12년만에 돌아왔다.이번 상대는 역대 최강 로봇인 T-X.미모의 기계인간 T-X는 미래의 인류 저항군 지도자인 존 코너를 제거하기 위해 시간 이동 캡슐을 타고 베벌리힐스에 나타난다.존 코너의 아내가 될 운명인 케이트 브루스터를 보호하기 위해 터미네이터는 T-X와 사투를 벌인다.아널드 슈워제네거,크리스타나 로켄 주연.110분. ●와호장룡(MBC 28일 오후 2시15분) ‘영웅과 전설은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다’라는 뜻의 제목처럼 19세기 중국 청나라 말기를 배경으로 뛰어난 무공을 가진 검객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결혼피로연’‘헐크’의 이안 감독이 연출한 첫 무협영화이다.개봉 당시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으며 아카데미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외국어영화상,촬영,미술,음악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대나무숲 결투신이 압권이다.120분. ●갱스 오브 뉴욕(MBC 27일 오후 11시5분) 19세기 무법천지였던 뉴욕의 모습을 통해 미국 근대사를 살펴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작품.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다니엘 데이 루이스·캐머룬 디아즈가 주연했다.1840년대 초반,뉴욕의 대표적 슬럼가 ‘파이브 포인츠’에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아일랜드인들이 매일 몰려든다.이들은 ‘밥그릇’을 뺏길까 자신들을 내쫓으려던 미국 토박이들과 피할 수 없는 전쟁을 치르게 된다.164분. ●조폭마누라2(SBS 25일 오후 9시45분) 2001년 전국 530만 관객을 동원했던 히트작 ‘조폭 마누라’의 속편.‘가문의 영광’ 정흥순 감독이 연출했다.중국 여배우 장쯔이 등 화려한 카메오 출연으로 화제가 된 작품.가위 하나로 남성 조폭계를 평정한 차은진.결투 도중 부상으로 기억을 상실한 그녀는 중국집에서 배달 일을 하며 지낸다.은행강도를 잡아 세상에 알려진 은진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던 백상어파가 찾아온다.105분.
  • [김보일의 영화 속 수능잡기] ‘빅 피쉬’

    [김보일의 영화 속 수능잡기] ‘빅 피쉬’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희망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인간은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희망은 힘들고 버겁기만한 현실을 버티는 힘이 되어준다.그러나 주어진 현실을 변화시키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는 암울한 때가 있다.도저히 희망이 없다고 판단되는 캄캄한 절망의 시간은 있는 법이다.매일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지긋지긋한 가난,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지만 도저히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없는 생활에 신물이 날 수도 있다.그러나 인간은 그럴 때조차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바로 환상이 있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일수록,병든 사람일수록,고통스러운 사람일수록 지긋지긋한 현실을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은 강렬하다.그러나 현실을 변화시킬 힘이 없을 때,환상을 만들어낸다.환상은 세계를 변형시킨다.환상은 ‘샤갈의 그림’처럼 물고기를 날게 하고,노새를 헤엄치게 할 수도 있다.무엇보다 환상이라는 특급열차를 타고 인간은 고통스러운 현실을 벗어날 수 있다.계모와 언니들에게 학대받던 불쌍한 소녀 신데렐라도 화려한 무도회의 여주인공이 될 수 있고,가난뱅이 흥부도 대궐 같은 집에서 매일 쌀밥에 고깃국을 먹는 만석꾼이 될 수도 있다.환상의 열차를 타면 주먹이 약해서 언제나 친구에게 얻어맞는 친구들은 슈퍼맨이나 역도산의 파워를 빌릴 수도 있다. 영화 ‘빅피쉬’에서 윌은 아버지 에드워드(이완 맥그리거)의 병세가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고 고향으로 돌아온다.평생 모험을 즐겼던 허풍쟁이 아버지는 “내가 왕년에∼”로 시작되는 모험담을 늘어놓는다.대체 아버지가 말씀하시는 것이 사실일까.아버지의 말씀은 사실과 허구 사이를 오락가락한다.아버지는 어머니의 뱃속으로부터 로켓처럼 뿜어져 나왔으며,원인불명 성장병으로 남보다 빨리 컸으며 만능 스포츠맨에,발명왕이자 해결사였다.아버지 에드워드는 더 큰 세상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시작했고,육교보다 더 큰 높이의 거인,늑대인간 서커스 단장,샴 쌍둥이 자매,괴짜시인 등 도저히 현실에는 있을 법하지 않은 친구들을 사귀며 영웅적인 모험과 로맨스를 경험한다. 대체 감독 팀버튼은 왜 이런 허구와 환상을 영화 속에 남겨 놓은 것일까.동화를 잃어가는 현대인들에게 환상이 가지는 파워를 회복할 수 있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가상공간 속의 배경 그림,플래시와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애니메이션은 그 자체로 환상적이다.그러나 진정한 환상은 현실의 불우함을 견디게 하는 힘,현실을 벗어나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게 하는 능동적인 힘이 아닐까.2003년작.팀버튼 감독.이완 맥그리거·알버트피니·제시카랭·스티브 부세미 등 주연. 서울 배문고 교사 desert44@hitel.net
  • 안산 문화예술의전당 개관프로그램 ‘풍성’

    안산 문화예술의전당 개관프로그램 ‘풍성’

    경기도 안산시는 다음달 2일 개관하는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개관기념 공연작을 16일 공개했다. 2개월간 펼쳐질 공연작은 모두 20편으로 이중 ‘환상의 선’과 ‘워터 월’이 백미로 꼽힌다. 세계적인 마술 마임의 대가로 아시아 첫 순회공연을 펼치는 장티의 ‘환상의 선’은 오는 10월14∼16일 4차례 공연된다. 잠수부,요리사,철학가,경찰서장,우주비행사,귀신 등 독특한 캐릭터들의 아름다운 몸짓으로 이뤄지는 이 공연은 탄생과 멸망,선과 악,현실과 우주 등 다소 철학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그러나 결코 어렵거나 무겁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 최대의 공연예술축제인 ‘2004 보고타축제’에서 전회 전석 매진을 기록한 최고의 화제작인 ‘워터 월’은 20t의 물이 쏟아지는 무대에서 환상적인 곡예와 장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국내작품으로는 금난새씨가 10월7일 오후 7시30분 유라시안 필과 함께 가을을 주제로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 등 주옥같은 선율을 선사한다.또 피아니스트 백건우씨는 10월8일 오후 7시30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7번 D장조를 비롯해 슈만,브람스의 작품을 연주한다. 이밖에 뮤지컬 ‘판타스틱스’(10월7∼10일),‘삼년고개 호랑이는 죽었다’(10월20∼23),‘피터와 늑대’(10월29일~30일),‘인어공주’(11월17~19일) 등 어린이를 위한 아동극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안산시가 974억원을 들여 고잔동에 지은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은 지하 1층,지상 4층,연면적 3만 1985㎡로 1996석의 대공연장과 868석의 중공연장,소공연장(98평),전시실(200평) 등을 갖추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2세없어 수목원 애태우는 희귀 토종동물들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산림동물원 내 2세를 갖지 못한 백두산 호랑이와 토종 늑대 부부,노총각 백두산 반달가슴곰 등 동물 3인방 때문에 고민이다. 가장 큰 골칫거리는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중국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으로부터 선물받은 백두산 호랑이 한쌍.백두산 호랑이는 야생동물보호기금으로 당시 10만달러(1억원)라는 거액의 몸값을 주고 데려왔지만 암컷이 수컷과 관계를 거부,10년이 지나도록 2세를 갖지 못하고 있다. 수목원측은 이들이 2세를 갖도록 고단백질 먹이와 함께 비아그라를 투여했고 다른 호랑이의 교미장면을 담은 영상물을 상영하는 등 연간 4000만원의 비용을 들여가며 최고의 대접을 했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 5월 중국 둥베이후린위안(東北虎林園) 소속 전문가 방한 당시 2세를 기대할 수 없다는 보고를 접한 수목원측은 중국 정부측에 애프터서비스(?) 차원으로 추가 기증을 요구할 계획이다. 반면 백두산 반달가슴곰은 아내가 없어 2세를 갖지 못하는 처지이다. 1997년 한·중임업기술협력사업 일환으로 동갑내기 암컷(당시 2살)과 함께 한국에 온 수컷 백두산 반달가슴곰은 다음해 11월 암컷이 심장판막병으로 돌연사하자 6년 동안 짝을 찾지 못해 노총각 생활을 하고 있다. 수목원측이 3년여 전부터 전국을 돌며 찾아낸 암컷 3마리에 대해 최근 토종 여부를 가리는 유전자 감식에 나섰지만 토종 유전자와 차이가 있어 당분간 노총각 신세를 면하지 못할 전망이다.더욱이 우리 나이로 36살에 해당하는 백두산 반달가슴곰은 산림동물원 개방과 함께 히말라야 반달가슴곰 암컷 3마리가 옆 우리로 이사오자 관람객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구애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이밖에 지난 1월 28일 서울대공원에서 국립수목원으로 이송 도중 수컷이 우리를 뚫고 탈출했다 붙잡혔던 토종 늑대부부도 올해에는 2세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번식기인 1∼3월을 탈출과 포획 등의 소동으로 수컷이 스트레스를 받아 암컷과 격리돼 합방시기를 놓쳤고 스트레스가 완벽하게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산림동물원을 찾은 관람객에게 새끼와 함께 생활하는 3인방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다.”며 “관람객들이 백두산 호랑이의 소식을 접할 때마다 안타까워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포천 연합
  • [눈에 띄네~ 이 얼굴]‘바람의 파이터’ 양동근

    [눈에 띄네~ 이 얼굴]‘바람의 파이터’ 양동근

    ‘바람의 파이터’가 이렇게 뜰 줄 누가 알았으랴.‘엎어졌던 영화는 흥행에 실패한다.’는 속설을 깨고 영화는 개봉 2주만에 전국 관객 150만명을 넘어섰다.이 흥행 돌풍의 중심에는 단연 배우 양동근(25)이 있다. 잘 알려졌다시피 최배달 역의 첫 캐스팅 대상은 가수 비였다.하지만 제작이 난항을 겪자 비는 중도하차했고,양윤호 감독은 ‘짱’에서 인연이 있던 양동근에게 “너밖에 없다.”며 러브콜을 보냈다.‘쿨’한 성격답게 그는 “네.”라는 한마디로 제의를 받아들였고,그렇게 양동근표 ‘바람의 파이터’가 탄생하게 됐다. 가발로 판명된 더벅머리가 ‘각설이’같다는 불평도 있지만,홈페이지 게시판은 대부분 그의 연기에 대한 찬사로 채워져있다.그도 그럴 것이 황소의 뿔도 꺾었다는 최배달의 ‘리얼 액션’에 한치도 모자람이 없는 열연을 펼쳤기 때문.한겨울에 도복 하나만 걸친 것도 모자라 맨 손 맨 발로 빙벽에 올랐고,‘NO 와이어·대역·컴퓨터그래픽’이라는 원칙 아래 실제로 상대를 가격하는 액션을 가감없이 연기했다.5일동안 700㎏이 넘는 싸움소의 뿔을 부여잡고 촬영하는 일도 있었다. 몸을 사리지 않은 액션뿐만 아니라 감정 연기도 최배달의 삶을 살리는 데 한몫했다.겉은 강하지만 속은 여린 배달의 사랑은 그의 수줍은 듯한 표정 때문에 더 애틋하게 느껴졌고,싸움장면은 타오르는 눈빛 때문에 더 실감나게 다가왔다.일본 배우 가토 마사야는 “눈에서 느껴지는 힘이 대단한 배우”라고 치켜세우기도. 1998년 ‘짱’으로 데뷔한 양동근은 ‘화이트 발렌타인’‘해적 디스코왕 되다’‘와일드 카드’‘마지막 늑대’등에 출연하며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아왔다.이제 그는 ‘바람의 파이터’로 흥행 배우의 대열에도 올라섰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아테네 2004] “양태영도 金메달 줘야”

    ‘체조 오심’을 둘러싼 미국 등 스포츠계 여론이 양태영(경북체육회)에게 공동 금메달을 줘야 한다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23일 폴 햄과 양태영에게 금메달을 공동 시상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USOC의 한 관계자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심 사건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실수가 인정되는 만큼 두 선수에게 공평하도록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올림픽위는 이와 관련,“한국선수단의 요청으로 피터 위베로스 위원장과 짐 셰어 사무총장이 한국선수단 임원진과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면서 “한국측의 입장을 듣기 위한 자리였을 뿐,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햄도 이날 “국제체조연맹(FIG)이 양태영이 우승자라고 결정하면 따르겠다.”고 밝혔다.그러나 “나는 여전히 챔피언”이라고 덧붙여 스스로 금메달을 내놓을 생각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뉴욕타임스는 2002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판정 시비가 일었을 때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해결한 사실을 지적하며,이번에도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워싱턴포스트도 같은 예를 들면서 공동 금메달의 선례를 강조했다. 또 스포츠전문 칼럼니스트 마이크 셀지크는 MSNBC닷컴에 기고한 글에서 “햄은 마치 굶주린 늑대가 양고기에 집착하는 것처럼 금메달을 붙잡았다.”면서 “이제 햄은(스포츠맨으로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맞았고,만약 이를 붙잡지 않으면 영원히 흘러가 버릴 것”이라고 했다. FIG는 여전히 “결과를 번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고 있다.하지만 오심으로 자격정지 당한 심판 3명 가운데 한 명이 미국 심판이고,콜롬비아의 오스카크 부이트라고 레예스 심판도 몇년 동안 햄과 같은 미국 오하이오주에 살면서 소녀체조팀 코치를 지낸 미국체조협회 회원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등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한편 펜싱 승마 수영 복싱 등에서도 판정 시비가 줄을 이은 가운데 한국선수단은 여자 역도에서 장미란(원주시청)을 밀어내고 우승한 중국의 탕공홍의 용상 3차시기와 관련,“배심원 5명 가운데 3명은 실패로 판정했다.”며 국제역도연맹(IWF)에 해당심판 징계를 요구키로 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한국영화계 높아진 배우의존도

    ‘스타만 있으면 뜬다?’스타가 영화의 흥행을 좌지우지하는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요즘 한국영화의 판도를 보면 스타 의존도가 부쩍 높아졌다.영화의 완성도는 떨어져도 스타만 출연하면 기본으로 전국 관객 100만명은 먹고 들어간다.같은 스타라도 지난해 전지현이 ‘4인용 식탁’에서,김정은이 ‘나비’에서 전혀 흥행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스타만 있으면 완성도는 상관없다? 8월 첫째 주 한국영화 가운데 9주만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현재 전국 관객 100만명을 가뿐히 넘긴 영화 ‘신부수업’의 일등공신은 권상우.권상우의 미소년 같은 얼굴은 영화적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대부분의 평가를 무색하게 할 만큼 강력하게 작용했다. 전국 213만여명이 관람한 영화 ‘늑대의 유혹’도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는 배우 강동원 효과를 톡톡히 봤다.눈물 질질 짜는 신파라는 혹평이 많았지만,극장에서 10대들은 마치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듯 강동원의 몸짓 하나하나에 환호성을 보냈다. ‘파리의 연인’으로 최고 인기 여배우로 자리매김한 김정은도 전국 관객 115만명을 기록한 ‘내 남자의 로맨스’의 흥행에 한 몫했다.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인어공주’(전국 60만명)와 ‘아는 여자’(전국 90만명)는 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관객 수는 적었다. 반면 드라마적 완성도도 높고 재미도 있다는 평을 받았던 ‘돌려차기’는 눈에 띄는 스타가 없어 개봉 1주일만에 스크린을 내리는 비운을 겪었다.‘시실리 2㎞’도 첫 주말 서울관객 10만여명을 모았지만,코믹과 호러가 혼합된 독창성과 영화적 재미를 감안할 때에는 기대에 못 미치는 관객 수다. ●왜 스타가 먹히나 스타는 항상 먹혔지만 요즘 들어 ‘스타표 영화’가 더 흥행하는 건 10대 관객들의 ‘파워’가 세졌기 때문.방학을 맞아 극장가에 몰린 10대들이 영화의 내용보다는 좋아하는 스타 위주로 선택하면서 스타를 앞세운 영화들의 흥행을 가져왔다. 와이드 릴리즈(개봉 첫 주에 스크린을 많이 잡는 배급방식)의 정착도 영화계가 점점 스타 위주로 흘러가는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재미가 있거나 완성도가 높은 영화라도 첫 주에 관객이 적게 들면 입소문을 탈 틈도 없이 바로 ‘퇴출’당하기 때문이다.CJ엔터테인먼트 장진승 대리는 “여름시즌은 개봉영화나 할리우드 대작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시기이기 때문에 첫 주에 승부수를 띄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스타가 제작비 먹는 하마?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스타 위주로 재편되는 영화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돌려차기’를 제작한 씨네2000의 이춘연 대표는 “새로운 소재의 영화를 만들면서 신인 배우·감독을 쓴 기획에 문제가 있긴 했지만,그렇다고 포기한다면 새로운 사람들이 어떻게 등장하겠느냐.”면서 “스타 위주로 선택하는 관객의 문화소비형태에 편승한 영화 제작자와 매스컴이 문제”라고 말했다. 스타의 몸값이 계속 치솟으면서 영화에 대한 ‘스타의 독점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한 영화제작자는 “높은 개런티에 인센티브도 모자라 매니지먼트 회사에 지분까지 달라고 요구하는 스타도 있다.”고 귀띔했다. ‘울며 겨자먹기’로 스타들의 요구를 들어주다 보면,상대적으로 스태프들의 인건비나 영화의 질을 높이는데 들어가야 할 제작비의 비중을 낮출 수밖에 없다. 데뷔작을 준비하는 한 영화감독은 “한정된 스타를 놓고 누가 먼저 캐스팅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됐다.”면서 “스타를 캐스팅하지 못하면 시나리오가 아무리 좋아도 엎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일단 스타 몸값 지불하고 나머지 제작비로 예산을 짜맞추는 게 현실”이라고 털어놓았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풀하우스 ‘운명’ 2위 급상승

    풀하우스 ‘운명’ 2위 급상승

    SBS 주말드라마 ‘파리의 연인’과 KBS 수목드라마 ‘풀하우스’가 TV드라마 시청률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각 드라마의 OST도 컬러링시장에서 한판 전쟁이 붙었다. 현재 인기컬러링 20위 안에 든 드라마 OST는 풀하우스의 ‘운명’(2위) ‘I Think I’(11위)와, 파리의 연인의 ‘너의 곁으로’(3위) ‘너 하나만’(17위), 그리고 늑대의 유혹의 ‘고백’(7위)과 구미호외전의 ‘닮은 사랑’등 6곡. Why가 부른 ‘운명’의 경우 7월 29일 오후에야 서비스가 시작되었지만 일주일만에 2위로 급상승하며 ‘파리의 연인의 아성을 무너뜨렸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파리의 연인’은 비록 OST는 아니더라도 컬러링 1위를 지키고 있는 박신양의 ‘사랑해도 될까요’를 포함하고 있는데다 누적 다운수를 계산하면 여전히 한참 앞서있다. 앞으로 두 드라마간의 경쟁이 어떻게 이어질지 자못 궁금하다. 풀하우스의 ‘운명’을 컬러링으로 다운받으려면 휴대전화를 열고 ‘##90’과 코드 번호 5자리 ‘00137’과 send(통화) 버튼을 누르면 된다.
  • [책꽂이]

    ●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뉴스(오연호 지음,휴머니스트 펴냄) 지난 2000년 시민기자제를 도입해 창간한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언론계의 텃세와 세상의 편견과 싸워온 이 신문은 마침내 ‘유력’ 매체로 우뚝 섰다.이 책은 ‘미디어 혁명가’인 저자가 뉴스게릴라(시민기자)와 함께 펼쳐온 ‘세상 바꾸기 프로젝트’를 소개한다.1만원. ●고문의 역사(브라이언 이니스 지음,김윤성 옮김,들녘 코기도 펴냄) 네로 황제는 서기 64년에 일어난 로마의 화재에 자신이 연루됐다는 사실을 부인했다.그리고 고문으로 얻어낸 정보를 토대로 기독교인과 유대인들을 범인으로 지목했다.그들은 늑대 가죽을 뒤집어쓴 채 야생의 개들에게 조각조각 물어 뜯기거나,역청이 발라진 채 불태워져 밤의 횃불이 되는 등 희생을 치렀다.책은 잔혹한 고문의 역사를 다룬다.17세기 러시아로부터 유럽에 소개된 ‘손가락 죄는 틀’등 갖가지 고문도구도 소개한다.9000원. ●국가와 종교(미야타 미쓰오 지음,양현혜 옮김,삼인 펴냄) 국가권력과 로마서 13장의 연관성을 살폈다.로마서 13장은 바울서신뿐만 아니라 신약성서 전체를 통해 국가권력에 대한 태도를 가장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는 장이다.그것은 종종 절대 군주들이 그들의 권력을 뒷받침하는 정치이념 체계로 왕권신수설을 주장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독일 교회투쟁과 칼 바르트 사상을 전공한 저자는 유럽 그리고 근대 일본의 정치사상을 관통하는 기독교의 영향에 대해 로마서 13장을 축으로 분석한다.1만 5000원. ●작은 창 너머 보이는 풍경(김정선 지음,성바오로 펴냄) 제주도의 사계를 노래한 수필집.돌하르방을 맨 처음 만든 사람은 1754년 영조 30년에 김몽규 목사라는 설이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모자를 쓰고,커다란 눈에 주먹코,일자로 다문 입,배 위에 양손을 모은 돌하르방의 모습은 익살스러우면서도 정겹다.8500원. ●나만 모르는 유럽사(일본역사교육자협의회 지음,양인실 옮김,모멘토 펴냄) 중세에는 독신 여성을 완전한 여성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그런 만큼 기사들의 동경 대상은 유부녀였다.장애가 많으면 많을수록 훌륭한 사랑으로 간주됐다.그러니 주군의 부인과의 사랑을 꿈꾼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트리스탄과 이졸데’의 금지된 사랑이나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에 나오는 기사 랜슬롯과 왕비 기네비어의 불륜 등 왕비나 왕의 약혼녀와 신하인 기사의 사랑 이야기가 미화된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이 책에는 유럽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흥미로운 ‘교과서 밖 이야기’들이 실렸다.1만 2000원.
  • [어린이 책꽂이]

    ●더벅머리 아이(하인리히 호프만 지음,심동미 옮김) 정신과 의사인 지은이가 세살짜리 아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기 위해 쓴 책.용모가 지저분한 아이,친구를 놀리는 아이,난폭한 아이 등 못된 주인공을 등장시켜 아이들에게 옮고 그름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심어준다.문학동네어린이 펴냄.6800원. ●엄마,나 사랑해요?(미리엄 모스 글,애너 커리 그림,양희진 옮김) 직장에 다니는 바쁜 엄마에게 서운함을 갖기 쉬운 아이들이 엄마의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림책.아침마다 엄마와 헤어지기 싫은 아이와 그런 아이를 안쓰러워하는 엄마의 마음이 잔잔하게 담겨 있다.달리 펴냄.9000원. ●꼭꼭 숨어라(오승민 글·그림) 외국 동화 ‘빨간 모자’를 살짝 비튼 재치가 돋보인다.할머니댁에 심부름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선 빨간 모자는 숲속에서 늑대를 만난다.빨간 모자는 늑대에게 숨바꼭질을 제안하고,늑대와 함께 놀며 더이상 숲속을 무서워하지 않게 된다.느림보 펴냄.9000원. ●열세살 키라(보도 쉐퍼 글,최해인 그림,유영미 옮김) 국내에서 100만권이 팔린 경제동화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의 후속편.돈에 대한 가치와 더불어 인간 관계의 소중함을 일러주는 성장동화이다.을파소 펴냄.1만 2000원.
  • [10초의 스릴]9초 78내가 깬다

    ■총알탄 사나이들의 기록은 계속된다 ‘총알 탄 사나이들’의 마지막 승부가 펼쳐진다.아테네올림픽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이벤트 가운데 하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간을 가리는 육상 남자 100m.10초도 채 걸리지 않는 짧은 순간이지만 사람들의 숨을 멈추게 할 만큼 극적이다.세계 정상급 스프린터들이 모두 참가한 만큼 세계기록 탄생 가능성도 높다.2002년 9월 작성한 팀 몽고메리(29·미국)의 현 세계기록이 2년 가까이 깨지지 않고 있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원조 인간탄환’ 모리스 그린(30·미국).2000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세계육상선수권을 세차례나 석권했다.1999년 6월 당시 9초79의 세계기록을 세운 뒤 3년 동안 세계 최고로 군림했다.2002년 몽고메리에게 세계 1위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호시탐탐 신기록을 노린다.지난해 파리세계육상선수권에서도 부진했지만 올 시즌에 부상과 부진의 긴 터널에서 빠져 나와 화려하게 부활했다.지난 12일 열린 아테네올림픽 미국대표선발전에서 9초91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하면서 컨디션을 한껏 끌어올렸다.올 시즌 벌써 두차례나 9초대 기록을 냈다.특히 대표선발전에서 라이벌 몽고메리와의 준결선과 결선,두차례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해 더욱 사기가 높다.세계기록 경신에 욕심을 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그러나 몽고메리의 대표선발전 탈락으로 아테네에서의 ‘세기의 대결’은 열리지 않게 됐다. 기록과 최근 상승세론 그린의 금메달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100분의 1초의 경쟁인 만큼 당일의 컨디션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또 역대 올림픽 남자 100m에서 2연패한 선수는 칼 루이스(84·88년)가 유일하다는 것도 부담이다.88서울올림픽에선 캐다나의 벤 존슨이 1위로 통과했지만 나중에 약물복용 사실이 드러나 금메달이 박탈돼 2위였던 루이스가 금메달을 차지했다.그린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미국의 숀 크로퍼드(26)가 꼽힌다.미국대표 선발전에선 비록 3위로 밀렸지만 그린과 불과 0.02초 차밖에 나지 않는다.그리고 지난 5월 카타르그랑프리대회에선 비록 풍속초과로 공인받진 못했지만 9초86의 호기록을 세웠다.지난 6월 열린 그랑프리대회에서 그린을 2위(9초93)로 밀어내고 1위(9초88)로 골인하기도 해 그린과의 맞대결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9초88은 현재 시즌 최고기록.특히 크로퍼드는 그동안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어 이번 아테네올림픽을 누구보다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아성에 도전장을 낸 선수는 카리브해 소국 세인츠 키츠 네비스 출신 킴 콜린스(28).지난해 파리세계육상선수권에서 쟁쟁한 선수들을 따돌리고 ‘깜짝 우승’하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시즌 기록이 10초21로 저조하지만 큰 대회에 강해 복병으로 꼽기에 충분하다.미국 저스틴 게이틀린(22)도 미국대표선발전에서 2위(9초92)의 기록으로 메달권에 이름을 올렸다.지난해 9월 100만달러 레이스(모스크바챌린지)에서 우승,역시 빅게임에 강하다는 평이다.아시아에서는 일본 아사하라 노부하라(32)와 슈에츠구 신고(24)가 각각 10초09와 10초10의 시즌 기록으로 상위권 입상을 노린다. ■인간탄환 얼마나 빠를까 ‘인간 탄환’은 과연 얼마나 빠른 것일까. 육상 남자 100m 세계최고기록인 9초78은 1초에 10.22m를 뛰는 셈이다.시속으로 계산하면 36.81㎞에 이른다.100리 조금 못미치는 거리를 갈 수 있다는 얘기다.또 정상급 선수들은 100m를 44∼47보에 주파하는데 1초에 평균 5걸음을 움직이는 꼴이다.‘발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 이는 도로사이클 평균 속도와 엇비슷하다.지난해 투르 드 프랑스(프랑스 일주 도로사이클대회)에서 5연패한 랜스 암스트롱(미국)은 총연장 3427.5㎞를 83시간41분12초에 주파해 평균 시속 40.94㎞로 달렸다.물론 100m 달리기는 평지에서 하는 단 한번의 전력질주인 반면 도로사이클은 험난한 경사구간이 포함돼 있어 비교 자체에 무리가 따르는 것은 사실이다. 동물 중에서 가장 빠른 것은 고양이과의 치타로 시속 100㎞를 자랑한다.이는 100m를 3초60에 주파하는 무서운 속도.물론 단거리일 때 가능한 속도지만 지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임에는 틀림없다.마라톤에선 단연 늑대가 돋보인다.늑대는 먹잇감을 한번 ‘찜’하면 5일간 쉬지 않고 달리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견주면 인간의 속도는 치타의 절반에도 못미친다.경주마의 평균 속력도 60∼70㎞로 인간의 갑절에 이른다.100m기록은 점점 단축되고 있다.2002년 9월 미국의 팀 몽고메리가 기록을 세운 이후 2년이 가까워지도록 아직 깨지지 않아 일부에선 한계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그러나 모리스 그린의 종전 세계기록(9초79·1999년)이 3년 만에 깨진 것을 보면 속단인지도 모른다.수년 전 일본의 한 스포츠 과학자가 역대 100m 남자 선수들의 신체적인 장점만을 뽑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9초50까지는 가능할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쉬어가기˙˙˙

    영화사이트 맥스무비(www.maxmovie.com)가 4000여명의 네티즌을 대상으로 여름휴가를 같이 가고 싶은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늑대의 유혹’의 강동원이 45.5%의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이어 ‘인어공주’의 박해일(14.0%),‘내 남자의 로맨스’의 김상경(13.4%),‘그놈은 멋있었다’의 송승헌(12.5%) 등이 근소한 차로 2∼4위에 랭크됐다.
  • 할리우드 SF화제작-스티븐 소머즈 감독 ‘반 헬싱’

    포스트모던 시대의 징후일까.더 이상 새로운 것을 찾기 힘들어진 할리우드는 기존의 것을 요리조리 섞는 작업에 들어갔다.지난해 톰 소여·지킬박사와 하이드 등을 섞은 정체 불명의 영화 ‘젠틀맨 리그’가 나오더니,올해도 드라큘라·늑대인간·프랑켄슈타인을 마구 뒤섞은 ‘반 헬싱’이 여름시즌을 노리고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좀 다르다.‘미이라’시리즈로 한몫 챙긴 스티븐 소머즈 감독의 후속작답게,재미와 스펙터클만큼은 확실하다.서양 문화에서 익숙한 캐릭터들을 마구잡이로 끌어오긴 했지만,반 헬싱과 드라큘라의 대결이라는 큰 뼈대를 중심으로 전개하기 때문에 이야기 구조도 탄탄하다. 반 헬싱은 브람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를 시작으로 이미 여러 영화에서 소개된 캐릭터.연구실에 틀어박혀 드라큘라 사냥에 몰두했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 바티칸 교황청의 비밀요원으로 탈바꿈했다.거대한 괴물 하이드를 날렵하게 때려잡는 영화 초반부터 그는 현대식 액션 영웅이나 다름없다. 시대를 감 잡을 수 없는 팬터지는 화면과 소품에도 고스란히 묻어난다.표현주의 영화 같은 고딕풍의 음침한 배경에서 갑자기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뱀파이어가 하늘을 뚫고 나오는 모습,모양은 중세풍이지만 성능은 최첨단인 각종 신무기 등 영화는 캐릭터의 혼합뿐만 아니라 고전과 현대적 요소도 뒤섞었다. 400년만의 부활이라는 음모를 꾸미고 있는 드라큘라 백작이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비밀연구를 가로채는 것이 영화의 서두.반 헬싱은 교황청의 명령을 받고 드라큘라에 맞서려 트란실베니아로 떠난다.어둠의 땅에 도착한 반 헬싱은 그곳에서 안나 발레리우스 공주를 만난다.안나는 400년에 걸쳐 드라큘라와 전쟁을 벌여온 발레리우스가의 마지막 후손.하나뿐인 오빠는 늑대에게 물려 늑대인간으로 변했다. 그 다음부터 줄거리야 뻔하지만 영화는 잠시도 한눈팔 틈을 주지 않고 몰아친다.케이블캠을 이용해 시속 80㎞로 카메라를 이동시키는 고공촬영 덕에 마을을 공격하는 뱀파이어의 시점숏은 함께 비행하는 느낌을 줄 정도로 아찔하다.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는 캐릭터의 모습도 입이 떡 벌어지게 신기하고,화려한 가면무도회와 마을을 통째로 세운 정교한 세트 등 볼거리도 가득하다. 화면은 어두운 편이지만 모험과 스릴과 액션이 있다는 점에서 ‘미이라’와 거의 비슷한 느낌을 주는 영화.아무 생각없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완벽한 오락영화다.반 헬싱에는 ‘엑스맨’에서 울버린 역으로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휴 잭맨이,안나는 ‘언더월드’로 액션스타 대열에 오른 케이트 베킨세일이 연기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주간 문화 캘린더]

    ●水 21일 서울 양천구는 오전 11시30분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조승미 발레단의 동화발레 ‘피터와 늑대’를 무료 공연한다.선착순 입장.(02)2650-3410. ●木 22일 - 서울 동작구는 오후 7시30분 사당3동 3·1공원에서 ‘우리동네 열린음악회’를 개최한다.(02)820-1259. - 인천 시립합창단은 오후 7시30분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호주 브리스베인 비랄리 합창단 등이 참가하는 ‘세계 어린이 합창제’를 연다. 23일까지 이어진다.(032)420-2784. ●金 23일 서울 동대문구는 오후 7시 우산공원 분수대에서 신설동 주민자치센터 문화교실 수강생들이 주도하는 작은음악회를 연다.(02)2171-6002.
  • [주간 문화 캘린더]

    ●水 21일 서울 양천구는 오전 11시30분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조승미 발레단의 동화발레 ‘피터와 늑대’를 무료 공연한다.선착순 입장.(02)2650-3410. ●木 22일 - 서울 동작구는 오후 7시30분 사당3동 3·1공원에서 ‘우리동네 열린음악회’를 개최한다.(02)820-1259. - 인천 시립합창단은 오후 7시30분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호주 브리스베인 비랄리 합창단 등이 참가하는 ‘세계 어린이 합창제’를 연다. 23일까지 이어진다.(032)420-2784. ●金 23일 서울 동대문구는 오후 7시 우산공원 분수대에서 신설동 주민자치센터 문화교실 수강생들이 주도하는 작은음악회를 연다.(02)2171-6002.
  • 23일 개봉 귀여니 원작영화 2편

    인터넷 인기 작가 귀여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23일 나란히 개봉한다.송승헌·정다빈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그놈은 멋있었다’(제작 BM)와,강동원·조한선·이청아 주연의 로맨틱 드라마 ‘늑대의 유혹’(제작 싸이더스).청춘스타들을 간판으로 내세워 인터넷 세대 관객들을 집중포섭할 태세다. ●그 놈은 멋있었다 트렌디 멜로물에만 제격일 듯한 송승헌과 ‘옥탑방 고양이’의 스타 정다빈이 주연한 로맨틱 코미디.신세대들의 분방한 상상을 날 것 그대로 스크린에 퍼옮겼다.신세대 집단문화의 ‘발원지’인 인터넷을 매개로 영화는 이야기의 싹을 틔운다. 고교생인 은성(송승헌)과 예원(정다빈)의 만남은 인터넷에서 아웅다웅하며 시작된다.은성이 예원의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다 여학생들의 생김새를 놓고 시비걸자 발끈한 예원이 욕설 섞인 답글을 올린 게 화근.이웃 상고의 ‘짱’으로 여학생들의 선망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은성은,얼떨결에 입술이 닿았다는 이유로 평범하기만 한 예원에게 여자친구가 되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단지 학생이란 신분의 틀에만 갇힐 뿐,영화속 주인공들의 모습은 거침없이 자유분방하다.티격태격 몇차례의 자존심 줄다리기 끝에 ‘남친’과 ‘여친’이 된 남녀주인공의 감정은 처음부터 우정에 머물지는 않을 눈치다.예원은 매사에 제멋대로인 은성에게 이상할 정도로 끌리고,은성의 치명적인 가족사를 안 뒤 오히려 더 가까이 다가선다. 모처럼 판에 박힌 이미지를 탈피한 송승헌의 캐릭터가 볼만하다.건들거리며 주먹을 자랑하는 듯하다가 엉뚱하게 순애보로 빠져드는 장면들이 영화의 완성도 차원을 떠나 신선한 볼거리로 작용한다. 그러나 영화는 결국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갈등과 오해를 반복한 끝에 헤어짐 이후 다시 만나는 해피엔딩.누가 봐도 특별히 긴장할 여지가 없는 익숙한 얼개다. ‘인터넷 세대 영화’의 차별성도 찾아보기 어렵다.10대 문화의 가치전복적 특성을 별로 고민한 흔적 없이 민망한 욕설과 은어만으로 설명하려 했다는 느낌이다.영화가 자기발언을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영화는 은성의 액션 시퀀스를 중간중간 장중한 톤으로 끼워넣는다.물론 볼거리 소재로는 무난하다.그러나 완력을 내세워 ‘남성 팬터지’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드라마 색채는 수없이 봐온 조폭영화들의 그것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이환경 감독의 데뷔작.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늑대의 유혹 10대들의 사랑을 그렸다고 해서 무조건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톡톡 튀는 신세대의 발랄함이나,‘클래식’같은 풋풋한 사랑의 감수성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독특한 질감의 화면과 지루한 내러티브로 유명한 영화 ‘화산고’ 감독의 후속작답게,‘늑대의 유혹’은 김태균 감독의 특질이 충만해 비장미마저 느낄 수 있는 영화다. 화면 곳곳에는 미덕으로 여겨지는 장치들이 숨어 있다.두 꽃미남 배우와 요즘 미인의 기준과는 한참 떨어진 신인 배우 이청아의 결합은 꽤 참신하다.시골에서 갓 상경한 배역 그대로,어딘지 촌스럽지만 귀엽고 순수한 이미지가 섞여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한경.저돌적인 터프함을 자랑하는 해원(조한선)과 순정만화에서 볼 수 있는 예쁜 미소가 사랑스러운 태성(강동원).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 해원의 실내화가 한경의 머리를 강타하고,비오는 날 한경의 우산 속으로 우연히 태성이 들어오면서 이들의 인연이 시작되는 영화의 초반부는 흥미진진하다.평범한 여성들의 팬터지를 충족시키기에도 모자람이 없다. 탁구공을 튕기듯 왔다갔다하는 미묘한 감정선이 바탕에 깔린,한 여자를 둘러싼 두 남자의 대결.하지만 그 팽팽했던 관계의 고무줄은 비밀이 밝혀지면서 툭 끊긴다.태성이 알고 보니 한경의 이복동생이라니.비현실적이라고 욕을 많이 먹는 TV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설정과 이어지는 눈물바다는 갑자기 영화를 신파로 만든다. 여기서부터 세 배우의 매력은 다소 색이 바랜다.누나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슬픈 운명의 태성과,누나와 동생의 위태로운 관계를 괴롭게 지켜보는 해원.그리고 그 중간에 선 한경.그 복잡한 감정을 연기하기에 이들의 역량은 부족해 보인다.그러다 보니 이들의 울음과 슬픔에 동화되기 힘들고 점점 지루해진다. 지나치게 멋을 부린 화면도 문제다.장면마다 잔뜩 힘을 넣어 액센트를 주다 보니 드라마의 강약이 카메라 속에 묻혀버렸다.드라마와 상관없이 뮤직비디오나 CF같은 멋진 화면과 느와르풍의 비장한 액션신을 좋아하는 관객에겐 맞춤일 작품.말도 안되는 코미디 일색의 ‘가벼운 영화’보다는 묵직함이 조금 더한 것 또한 사실이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보고싶은 그대]비판의 날세운 안치환과 철 든 해리 포터가 다시왔다

    [보고싶은 그대]비판의 날세운 안치환과 철 든 해리 포터가 다시왔다

    ■안치환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다.‘피를 부르는 오만한 양키들아’(‘피 묻은 운동화’),‘악의 제국 아메리카여’(‘America’)….오래전 대학 시위현장에서나 불려졌을 법한 노랫말들이 귀에 꽂히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대중음악에서 사회비판의 가사를 듣기 힘들고,설령 있다 해도 은유로 포장하는 것이 대세인 시대.하지만 가수 안치환(39)은 은유로 숨는 대신 직설의 날을 세우는 쪽을 택했다. 왜 불혹의 나이를 앞두고 피끓는 청춘으로 돌아간 걸까.그는 오히려 “어떻게 이런 내용을 다른 어법으로 부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미선·효순의 죽음,이라크 파병 등의 굵직한 주제 앞에서 깊이 생각한 끝에 다다른 곳이 바로 직설이란 설명이다.그래서 이번 8집앨범 제목도 ‘외침’으로 정했다.특히 수록곡 15곡 가운데 6곡은 ‘반미’성향의 노래.그는 “직설이라기보다는 정확한 시각”이라면서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는 미국으로부터 비롯된다.”고 말했다.가사에 맞춰 음악도 포크록에서 헤비메탈로 한걸음 더 내디딘 느낌이다.그의 허스키한 목소리도 보다 거칠게 허공을 가른다. 그는 메시지가 강하다고 해서 자신의 노래가 특별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오히려 사랑노래만 불려지고 있는 현실이 비정상이라고 강조했다.“왜 이런 주제는 뉴스나 시사프로그램에서만 다루는지 모르겠습니다.상업적인 이유 때문에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을 음악이 외면한다면 비겁한 일 아닐까요?” 노래를 통해 세상이 변화하기를 바라는 걸까.틀린건 아니지만 그는 운동가라기보다는 꿈꾸는 음유시인에 가깝다.굳이 운동과 음악을 택하라면 언제라도 주저없이 음악을 선택하겠다는 그다.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노래로 힘을 주고 싶을 뿐이다.그는 지난해 많은 음악인들의 꿈인 자신만의 스튜디오를 갖게 됐다.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그곳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예쁜 디자인에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지금까지 열심히 번 것을 음악에 투자한 거죠.” 그가 진정 음악인으로 살고있다는 사실이 새삼 와닿았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계속 추구해나갈 음악세계가 궁금했다.“‘안치환’하면 떠오르는 게 있지 않으냐.”고 되묻는 그는 “그것이 내가 해온 음악의 색깔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단지 타협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지금까지는 음반의 주제와 달라도 한두곡 정도는 대중성을 고려해 끼워넣었는데 앞으로는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4집 ‘내가 만일’이후 대중적인 재미와 맛도 봤지만,이제는 하고싶은 노래를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렇다고 아름다운 노래를 배제하겠다는 뜻은 아니다.이번 앨범에서도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물 속 반딧불이 정원’등은 충분히 아름답다.특히 정지원 시인이 두달동안 쓴 시에 곡을 붙인 ‘물 속‘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울림이 깊은 곡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 앨범도 방송보다는 무대를 통해 팬들과 만날 생각이다.22∼25일 대학로 동덕여대 예술센터에서 콘서트를 여는 그는 “2시간반동안 정서적 해방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앨범,무대 모두 듣는 사람의 다양한 감정의 곡선을 고려했다.”고 말했다.그의 말에서 느껴지는 강한 음악적 자부심.그가 저항가요를 부르는 가수 가운데 가장 큰 대중적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힘이 바로 음악에 있었음을 잘 알겠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해리 포터 해리 포터가 13세 소년으로 부쩍 컸다.15일 개봉하는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Harry Potter and Prisoner of Azkaban)’로 1년 반만에 돌아온 해리는 더이상 이모네의 억울한 구박을 참아내는 어린이가 아니다. 3편의 감독은 ‘이투마마’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확실한 분위기 반전을 노린 듯 도입장면부터 해리(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제스처는 예상을 엎는다.죽은 부모를 모욕하는 아주머니를 풍선처럼 부풀려 날려버릴 만큼 자아에 충실해졌다. 청소년이 된 주인공들을 내세운 영화는 팬터지 이미지로 채워진 가족드라마에만 머물지 않는다.선악의 틀 속에 나뉘어진 캐릭터들이 열심히 줄다리기하는 모험극을 벗어났다.부모의 죽음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려는 해리의 모습은 어느 때보다 외롭고 우울해 보인다.정체성과 불안한 미래에 고민하는 해리의 심리에 주목한 덕분일까.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주인공들의 나이만큼 숙성한 느낌이다. 당당히 가출을 선언하고 학교로 돌아온 해리는 뜻밖의 존재들과 맞닥뜨린다.부모를 죽인 시리우스 블랙이 아즈카반 감옥을 탈출해 학교에 버티고 있고,영혼을 빨아먹는 아즈카반의 무시무시한 간수 ‘디멘터’까지 블랙을 쫓아와 있다.해리는 루핀 교수(데이빗 튤리스)에게서 디멘터를 물리칠 마법을 배우지만,블랙과 루핀 교수의 비밀스러운 관계에 갈수록 혼란스럽기만 하다.두 친구 헤르미온느(엠마 왓슨),론(루퍼트 그린트)과 비밀을 풀어나가는 역할설정은 전편들과 마찬가지. 영상감각이 탁월한 쿠아론 감독은 화면을 음울하면서도 세련된 회화처럼 다듬었다.보고만 있어도 즐거워지는 마법술은 여전히 화려하다.마법으로 구현된 캐릭터들도 다양하다.막강한 마력을 자랑하는 디멘터,반은 말이고 반은 독수리인 짐승 ‘벅빅’,루핀 교수가 변신한 늑대인간 등이 지루함을 잊게 한다.그림액자 속 인물들이 말하고 움직이는 마법도 동화의 재미를 안긴다. 그러나 ‘해리 포터’시리즈가 각인시켜온 독창적 아이디어와 좌표를 성취하진 못한 듯하다.10대의 고민을 팬터지로 듣는 작업은 어른관객들에겐 지루하고,어린 관객들에겐 좀 버거울 것이다. 무색무취해진 3편에는 성인 연기자 몇몇이 눈에 띈다.시리우스 블랙 역에 게리 올드먼,호들갑스러운 트릴로니 교수 역에 엠마 톰슨.내년 11월 개봉할 4편 ‘불의 잔’은 마이클 뉴웰 감독이 맡았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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