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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런던올림픽 D-50] 英, 참가자 50만명 신원조회

    [2012 런던올림픽 D-50] 英, 참가자 50만명 신원조회

    런던올림픽 개막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런던시는 각국의 손님들을 맞을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정부는 대회에 참가하는 50만명의 신원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일간 가디언은 6일 영국 내무부가 런던올림픽 참가 신청자 50만명에 대한 신원조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전후 최대 규모의 작업을 통해 올림픽 참가 신청자 100명이 이미 부적격 판정을 받았으며 반려 건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조사 작업은 3분의 2 정도 진척돼 몇 주 안에 완료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조사 대상은 올림픽 관련 근로자와 진행 요원, 200개국 선수단 등으로 올림픽 보안 업무를 맡은 민간경비업체 G4S의 신규채용 인력 1만명과 자원봉사자 7만명도 포함된다. 신문은 또 “최근 4~5년간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알카에다 조직이 붕괴되면서 테러 위험 역시 더욱 분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예멘과 소말리아 등에 흩어져 있던 테러리스트 잔당들이 ‘외로운 늑대’처럼 움직이고 있어 더욱더 주의해야 한다는 요지다. 이들은 현지에서 태어나 온라인으로 알카에다의 강령을 학습하며 자발적으로 테러리즘에 몸담고 있다. 최근 알카에다는 이들에게 지침을 기다리지 말고 독자적으로 행동하라는 지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 국내정보국(MI5)과 런던경찰국은 영국과 해외의 테러리즘 네트워크를 파악하고 있지만 단독범의 경우 그룹 테러리스트보다 분간하기 훨씬 힘든 것이 문제다. 더욱이 10개월 사이 버밍엄과 루턴 등에서 테러를 시도하는 세력들이 체포된 것도 대회 기간 테러 위험 걱정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우려와는 별개로 올림픽 준비는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런던조직위는 이날 영국 전역을 돌고 있는 성화 봉송의 진행 상황을 전했다. 98명의 성화 봉송자가 146.45마일을 달려 21개 마을을 통과한 성화는 현재 북아일랜드의 뉴어리를 지나고 있다. 성화가 머물 때마다 코카콜라와 로이즈TSB그룹, 삼성 등 스폰서들의 도움으로 마을에서 환영 축제가 벌어진다. 이날은 북아일랜드의 인디 록그룹 제너럴 피아스코, 런던 출신의 스트리트 댄스 듀오인 트위스트 앤드 펄스가 마을을 찾아 깜짝 공연을 벌였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햄든파크에는 지난 1일 가로 10m, 세로 5m, 무게 3t의 오륜 구조물이 등장했는데 영국에서 가장 큰 철제 구조물로 손꼽힌다. 또 런던조직위는 올림픽 기간 805개의 시상식에 사용될 연단과 도우미들의 복장을 공개했다. 독특한 왕실 분위기를 본뜬 보라색 연단은 런던 로열칼리지 학생들이 디자인했다. 이에 맞춘 보라색 복장은 꽃과 메달 전달자, 시상자 에스코트 등이 함께 맞춰 입는다. 복장 역시 ‘영국적 전통’과 그리스 신화를 조합해 디자인했다. 부케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플로리스트인 제인 패커가 맡았다. 글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사진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
  • 발가벗은 채 2년동안…야생 속 ‘염소 소년’ 발견

    발가벗은 채 2년동안…야생 속 ‘염소 소년’ 발견

    태어나자마자 염소와 함께 인간의 본성을 버리고 살아온 러시아 남자아이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사샤 T(Sasha T)라는 이름의 이 소년은 올해 2살이지만 보통 아이들과 달리 말하는 법이나 먹는 법, 화장실 쓰는 방법 등을 배우지 못했으며 옷도 입지 않은 상태로 살아왔다. 조사 결과 아이의 어머니는 아이의 방에 염소 여러 마리를 넣은 뒤, 아이를 혼자 내버려 둔 채 ‘야생의 상태’로 자라도록 했다. 때문에 늑대무리에서 야생의 습성을 보고 자란 ‘늑대 소년’처럼, 사샤 역시 또래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사회복지센터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처음 사샤의 집에 도착했을 때, 사샤는 얼음장처럼 차가운 방에서 옷도 입지 않은 채 앉아있었다.”면서 “그 집은 매우 춥고 더럽고 지독한 냄새로 가득했다. 우리는 당장 아이를 안고 씻긴 뒤 병원으로 데려갔다.”고 말했다. 사샤를 진단한 의사는 “아이가 지금까지 살아온 환경 탓에 뇌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했다.”면서 “몸무게 역시 또래의 3분의 1정도밖에 되지 않고 영양실조 상태가 심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아이는 여전히 유아용 침대에서 자는 것을 심하게 거부하고 있으며, 어른을 매우 무서워하는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40살인 사샤의 어머니는 아이를 학대한 죄로 양육권을 박탈당했으며, 아이를 방치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일식’ 신은 재앙이라 말했다 과학은 축제라 말한다

    ‘일식’ 신은 재앙이라 말했다 과학은 축제라 말한다

    일식은 어느 나라에서건 가장 오래되고, 정확한 기록들을 갖고 있는 자연현상이다. 자연현상을 ‘신의 뜻’으로 여겼던 시절에 일식은 ‘변고’일 뿐이었다. 특히 해가 하늘 위에서 인간들을 바라보며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신격화하던 사람들에게 일순간 해가 사라지고 하늘이 어두워지는 현상은 어떤 경우에도 ‘기분 좋은 일’일 수는 없었다. 일식을 하늘이 지상에 벌을 내릴 재앙의 징조로 여겼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 일식은 결코 ‘미스터리’의 영역이 아니다. 우주의 자연스러운 법칙에 의해 달이 지구와 해 사이를 지나가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이제 일식은 자연현상을 가르치는 살아있는 교재이자 꼭 봐야할 ‘이벤트’로 여겨진다. 21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일대와 태평양, 북미 서쪽 일대에서 일식이 관찰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부분일식이, 일본 등지에서는 달이 태양의 테두리 안으로 완벽하게 들어가 고리 모양의 빛나는 반지가 만들어지는 ‘금환식’을 볼 수 있었다. 과학전문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은 이제 과학계는 물론 일반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 여겨지는 일식을 맞아 전 세계적으로 전해 내려오는 ‘해와 일식의 전설’ 다섯 가지를 모아 소개했다. 지구를 포함한 8개의 행성을 거느리고 있는 태양계의 왕이자 가장 가까운 별인 해를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바라봤을까. 공교롭게도 세계 각국의 해나 일식과 관련된 신화는 너무도 닮아있다. 해가 지구를 돈다고 여겼던 ‘천동설’의 시대에 인류는 과학 대신 풍부한 상상력으로 하늘을 바라봤다. ●中 전설엔 용에게 잡아먹힌 해로 고대 중국의 태양신인 여신 시호는 천제와의 사이에서 열 개의 해를 낳았다. 시호는 매일 열 아들 중 하나를 뽑아 자신의 마차를 타고 거대한 뽕나무를 출발해 하늘을 돌아 거대한 연못과 계곡을 거쳐 돌아오도록 했다. 동쪽 바다의 해가 떠오르는 뽕나무를 중국인들은 ‘부상’이라고 불렀고, 그 높이는 3㎞가 넘는다고 여겼다. 그러나 시호의 아들들은 어쩌다 한번씩 돌아오는 외출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규칙을 어기기로 마음먹었다. 어느날 열 개의 해가 한꺼번에 모두 떠오르자 지상의 강이 마르고 초목과 곡식은 타죽고 불바다가 됐다. 책임감을 느낀 천제는 영웅 ‘예(?)’에게 붉은 활과 하얀 화살 10개를 주면서 아들들이 장난을 치지 못하게 혼내주도록 명했다. 하지만 지상의 참혹한 광경을 목격한 예는 화살로 해를 하나씩 아예 떨어뜨려 버리기 시작했다. 요임금은 모든 해가 사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어린 아이를 보내 화살을 하나 훔쳤고, 결국 마지막 남은 해가 오늘날 하늘 위에 떠있게 됐다는 것이다. 일식의 경우에는 다른 전설이 있다. 용이나 악마가 배가 고파 해를 잡아먹으려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해는 너무 뜨거워 베어문 후 다시 뱉어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하늘은 다시 밝아지게 마련이다. 일식에 대한 중국의 기록은 기원전 72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북유럽 신화에서 신은 불멸의 존재가 아니다. 헐리우드 영화 어벤져스의 주인공 중 한명인 ‘토르’와 그의 아버지 절대신 ‘오딘’, 동생 ‘로키’의 얽힌 관계는 이미 수천년전 고대 노르웨이에서부터 전해 내려왔다. 북유럽 신화의 신들은 거인족이나 늑대와 끊임없는 싸움을 벌여 서로 죽고 죽인다. 해마차를 탄 여신 솔과 달마차를 탄 남동생 마니 역시 늑대 스콜과 하티에게 각각 쫓겼다. 태양과 달이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열심히 달리는 것은 바로 늑대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한 필사의 도주라는 것이다. 간혹 솔과 마니가 위기에 빠져 늑대들에게 거의 잡아먹히기 직전이 되면 일식이나 월식이 일어난다. 고대 노르웨이인들은 솔과 마니가 언젠가는 늑대에게 잡히고, 이것이 결국 신과 지구를 멸망으로 이끄는 ‘라그나로크’로 이어질 것이라고 두려워했다. 다른 나라에서 해가 절대신의 가족이나 심부름꾼으로 묘사되는데 비해 고대 이집트 신화에서는 매의 얼굴을 가진 태양신 ‘라’가 주인공이자 절대신이다. 라는 낮의 이름으로, 아침에는 케프리, 저녁에는 아툼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라는 매일 ‘만제트’라고 불리는 초생달 모양의 배를 타고 하늘을 가로지른다. 밤이 되면 라는 지하세계를 거쳐 동쪽으로 돌아온다. 이 과정에서 라는 저승을 위협하는 악마인 거대한 독사 ‘아펩’과 싸우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아펩이 일시적인 승리를 거두게 되면 일식이 일어난다. 아펩은 매일 밤 라에게 칼이나 창으로 찔려 죽지만, 다음 날이면 다시 살아나 공격하는 불사의 존재다. ●인디언은 딸 잃은 해의 슬픔으로 체로키 인디언들의 상상 속에서 해는 항상 자신의 동생 달을 질투하는 존재였다. 그는 사람들이 남동생을 환한 웃음으로 바라보는 것과 달리 자신을 볼 때마다 눈을 찡그리고, 고개를 돌리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이 때문에 해는 하늘 가운데에 있는 딸을 만나러 가던 일과를 하지 않기 시작했다. 대신 자신의 화를 지구상에 표현하기 시작했고, 뜨거운 열 때문에 사람들은 열병에 걸려 죽어갔다. 사람들은 어린 현자를 찾아가 구원을 요청했다. 어린 현자는 용맹한 체로키 인디언 한 사람을 방울뱀으로 변신시켜 해의 딸 집으로 보냈다. 해를 기다리던 방울뱀은 실수로 해의 딸을 물어 죽이고 만다. 딸의 집에 도착한 해는 딸의 시신을 발견하고, 그의 눈물은 지구상에 홍수를 일으켰다. 사람들은 해의 눈물을 멈추기 위해 저승에서 딸을 구해오려고 하지만 실패하고, 눈물을 멈춘 해는 더욱 강한 열기를 내뿜기 시작한다. 결국 사람들은 해의 분노가 풀릴 때까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기 시작하고, 이는 인디언 축제의 기원이 된다. 일식은 사람들의 춤과 노래로 해가 딸을 잃은 슬픔을 떠올릴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오래 전, 마오리족이 살고 있던 뉴질랜드에는 해가 지금보다 훨씬 빨리 움직였다. 해는 뜨기 무섭게 어둠 속으로 사라졌고, 사람들은 밖에 나가거나 농사를 지을 수 없었다. 부족의 영웅 마우이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동쪽에 해를 잡아둘 동굴을 마련했다. 동굴 속에 그물을 친 마우이는 도끼(혹은 동물 턱뼈)로 해와 싸우기 시작했고, 결국 힘이 빠진 해는 오늘날과 같은 속도로 하늘을 날기 시작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영화리뷰] 조니 뎁과 8번째 조우… 영화 ‘다크섀도우’

    [영화리뷰] 조니 뎁과 8번째 조우… 영화 ‘다크섀도우’

    18세기 콜린스포트의 대지주이자 바람둥이 바나바스는 안젤리크란 여인을 건드린다. 문제는 안젤리크가 마녀란 사실. 바나바스가 조세트와 사랑에 빠지자 안젤리크는 저주를 건다. 바나바스가 사랑하는 여인은 절벽에서 뛰어내리도록 한다. 그리고 바나바스는 흡혈귀로 만든다. 산 채로 관에 묻힌 바나바스는 196년이 흐른 뒤 도로 건설 인부들에 의해 깨어난다. 자신이 살던 대저택에 가 보았지만 그곳에는 흉가나 다름없는 낡은 집과 궁핍하고 나사가 풀린 듯한 후손들이 있을 뿐. 게다가 마녀 안젤리크는 수산기업의 최고경영자로 변신, 콜린스퍼트를 지배하고 있다. 영화 ‘다크섀도우’(10일 개봉)는 본래 1966~71년에 방송된 TV시리즈다.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시간여행 등 장르적인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고, 숱한 골수팬을 만들었다. 팀 버튼 감독과 그의 페르소나인 조니 뎁 역시 열광적인 팬이었다. 1990년 ‘가위손’으로 인연을 맺은 20년 지기가 여덟 번째로 의기투합한 까닭이다. 18~19세기 배경의 그로테스크한 고딕 스릴러(‘슬리피할로우’, ‘스위니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왠지 모르게 허술한 유령이 나오는 코믹 판타지(‘비틀쥬스’, ‘유령신부’), 기괴한 캐릭터를 내세운 동화·고전 비틀기(‘배트맨’, ‘화성침공’,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찰리와 초콜릿 공장’)는 팀 버튼의 장기다. 관객이 기대하는 건 익숙한 설정을 풀어가는 할리우드의 관습적인 문법을 비틀고, 쥐어 짜는 버튼의 기발함일 터. 하지만 ‘다크섀도우’에서 팀 버튼다움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프롤로그는 입이 떡 벌어진다. 200년 전 바나바스와 안젤리크의 악연을 빠른 편집으로 소개한다. 그러다 1970년대 초로 화면이 바뀐다. 사연을 가득 품은 듯한 눈빛의 빅토리아가 콜린스 가문의 가정교사가 되기 위해 기차를 타고 간다. 배경으로 무디블루스의 ‘나이트 인 화이트 새틴’이 깔리면서 오프닝 크레디트가 올라간다.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의 박진영식 화법을 빌린다면 ‘처음 30분은 100점이라도 주고 싶어요.’쯤 되겠다. 그런데 중반 이후 이야기의 밀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매력 만점 캐릭터들을 한 보따리 풀어놓고 정작 엮어내질 못한다. 개연성도 부족하다. 위기에 빠진 바나바스를 두 차례나 구원하는 건 불쑥 등장한 유령 캐릭터다. 1억 5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생각하면 비주얼도 고만고만하다. 미국 영화 평점사이트 로튼토마토닷컴은 이 작품의 신선도를 42%(평점 10점 만점에 5.4)로 집계했다. 그나마 끝까지 스크린에 시선을 붙잡아두는 건 배우들이다. ‘팀 버튼 사단’의 두 축 뎁과 헬레나 본햄 카터는 물론 미셸 파이퍼, 에바 그린, 클로이 모레츠까지 제 몫을 톡톡히 한다. 또 한 가지 매력을 꼽자면 음악이다. 직접 출연한 앨리스 쿠퍼를 비롯해 무디블루스, 카펜터스, 이기 팝, 도노반, 티렉스 등 적재적소에 쓰인 사운드트랙은 끝내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욕심이 왜 나빠요? (노경실 글, 김영곤 그림, 한림출판사 펴냄) 친구의 장난감을 갖겠다고 떼를 쓰는 아이에게 “안 돼.”라고 잘라 말하지 않고 잘 설득할 수 있는 이야기가 5편 실려 있다. 1만 3000원. ●암탉, 엄마가 되다 (김혜형 글, 김소희 그림, 낮은산 펴냄) 닭튀김을 좋아하면서도 닭이 어떻게 태어나 살아가는지를 아는 어린이는 많지 않다. 생생한 사진들과 노란 병아리들이 가득하다. 1만 2000원. ●못생긴 씨앗 하나 (질 아비에 글, 정지음 그림, 이주영 옮김, 책속물고기 펴냄) 심술쟁이 이르고는 열한번째 생일날 못생긴 씨앗 하나를 선물받는다. 씨앗에 싹이 나면서 이르고가 변화한다. 9000원. ●늑대야 울지 말고 노래해 (최영란 글·그림, 노란돼지 펴냄) 노래를 좋아하게 된 늑대. 밤마다 노래하지만 동물 친구들은 ‘울지 말고 노래해’라고 응답한다. 수탉과 양, 소, 고릴라 등을 따라 노래하던 늑대의 노래에 손뼉을 쳐주는 사람은 누구일까? 1만 1000원.
  • ‘사형’ 판결받은 늑대개, 교도소 ‘종신견’ 된 사연

    법원에 의해 ‘사형’ 판결을 받은 개가 ‘종신형’으로 감형됐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제임스 베스트 지방판사는 ‘늑대개’ 치프에게 죽을 때 까지 현지 교도소의 경비견으로 일하라고 판결했다. 과거 늑대개 치프는 거주지인 포인테 쿠페 지역 주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종종 집 밖으로 뛰쳐나와 주민들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보여 모든 사람들이 두려워 했던 것. 이같은 신고가 현지 경찰에 빗발치자 결국 치프와 주인은 법정 앞에 섰다. 치프의 주인인 비키 스미스는 “치프가 집안에서 키워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뿐 한번도 사람을 물거나 다치게 한적이 없다.”며 적극적으로 변호에 나섰다. 그러나 주민들은 치프가 자신을 공격하려 했다고 증언해 결국 판사는 안락사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치프에게 ‘갱생’의 기회가 찾아왔다. 이 사연을 신문에서 읽은 루이지애나주 교도소장이 치프를 경비견으로 신청해 받아들여진 것. 교도소장 브루스 토드는 “치프가 안락사되는 것이 안타까웠다.” 면서 “우리 시설은 개를 키우는데 최적의 조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치프의 공격적인 성향은 오히려 우리에게는 플러스”라며 “일정기간 동안의 트레이닝 과정을 거친 후 본격적으로 경비견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 [열린세상] 애완동물 무단방사 위험하다/방상원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

    [열린세상] 애완동물 무단방사 위험하다/방상원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

    얼마 전 문화재청이 경주개 동경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겠다고 예고했다. 멸종위기에 처해져 자칫 우리의 후세들에게 전해주지 못할 뻔한 동경이를 이제부터 복원하고 국가의 문화재로 보전한다니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우리 고유의 토종견인 동경이는 삼국사기와 같은 옛 문헌에 자주 나오고 신라고분에서는 토우로도 발굴되었다고 한다. 이를 보면 우리에겐 이미 오래전부터 동물을 가까이 두고 기르는 애완문화가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다. 애완동물은 기르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사람에게 정서적인 안정감과 평안함을 준다. 이러한 이유로 특수병원에서는 애완동물을 보조치료사 또는 호스피스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근래에는 자신의 벗으로서의 동물이란 의미로 애완동물보다는 반려동물이란 용어를 더 많이 사용할 정도이니 애완동물에 대한 사회적 대접과 인식이 많이 달라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애완동물이 우리에게 항상 좋은 것만을 선사하는 것은 아니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1977년 일본의 후지TV가 미국너구리를 주인공으로 한 아동 애니메이션을 방송하였다. 이후 주인공이었던 미국너구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면서 애완동물로 기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게 되었다. 그 결과, 약 5만 마리의 미국너구리가 일본으로 수입되었다. 그러나 몸집이 크고 식성이 좋은 미국너구리는 사육비용이 많이 들고, 성체로 성장한 개체의 분뇨를 가정에서 처리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가정에서의 사육을 포기하는 대신에 야생 생태계로 풀어 놓아주는 사례가 빈번하였다. 그 결과, 일본의 전체 47개 현 중에서 42개 현의 야생 생태계에서 미국너구리가 정착하게 되었고, 월등한 등반 능력과 왕성한 식성으로 인하여 심각한 생태계 피해를 끼쳤다. 현재 일본 정부는 미국너구리를 제거하기 위한 퇴치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외래 애완용 동물인 늑대거북 또한 일본에서 골칫거리이다. 늑대거북은 주로 서반구가 원산지로서 보통의 거북보다 목을 순간적으로 길게 빼어 먹이를 낚아채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따라서 사육자가 잠시 부주의할 경우에는 순식간에 사육자의 손가락을 깨물어 상처를 내기도 한다. 또한 성체로 다 자라면 특유의 체취를 발산하기 때문에 가정에서 사육하기가 어려워져서 야생생태계로 풀어 놓아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늑대거북은 다른 거북의 능력을 능가하여 수중생태계의 강자로 토종어류와 곤충들을 잡아먹는 등의 생태적·경제적 피해를 끼치고 있어 일본정부가 중요하게 관리하고 있는 애완동물이다. 이러한 일부의 애완동물에 의한 피해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북한산과 제주도에는 주인이 버린 애완견들이 몇 세대를 거치면서 들개로 야생화하여, 산 주변에서 서식하며 주민이나 등산객을 위협하고 가축을 잡아먹는 등의 피해를 끼치고 있다. 또한 1980년대에 애완동물로 수입한 붉은귀거북의 경우에도 이를 기르던 사람들이 야생생태계로 무단 방사하면서 국내 수중생태계의 최강자로 군림하며 우리나라의 많은 호소와 하천에서 토종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이렇듯 일부의 애완동물은 우리에게 큰 피해를 끼친다. 그러나 애완동물로 인한 피해의 근본적인 원인은 애완동물에게 있기보다는 무단으로 야생생태계로 풀어 놓아준 사람에게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왜냐하면 애완동물은 야생동물과 달리 애초부터 인간의 적정한 관리를 필요로 하도록 길들여진 생명체이고 사육자는 이들 애완동물의 생애주기 전반에 대한 관리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기르던 애완동물을 더 이상 기르지 못할 경우에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을 받아서 처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야생생태계로 무단 방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무단 방사된 애완동물로 인하여 토종생태계가 심각한 교란을 일으킬 수 있고 더불어 우리나라의 토종 야생동물의 보전에 있어서도 큰 위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해당 애완동물의 복지를 감안할 때에도 거친 야생생태계에서 생존하기를 바라며 무단 방사하는 것은 이성적인 선택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2) 1950~60년대 만화를 말하다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2) 1950~60년대 만화를 말하다

    우리 만화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영화 등 다른 대중문화와 비슷하게, 만화도 신문물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던 때 국내에 첫발을 들였다. 1909년 대한민보 창간호에 실렸던 이도형의 한 칸짜리 그림을 국내 첫 시사만화이자, 근대만화의 기원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물론 17~18세기 조선시대 풍자화나 풍속화, 또는 그보다도 오래 된 민화(民畵)를 우리 만화의 뿌리로 보는 시각도 있다. 우리 만화는 이미 1926년 첫 ‘원소스 멀티유스’(하나의 소재를 여러 장르에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 사례가 나올 정도로 일찌감치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 최초 풍자영화로 인정받는 ‘멍텅구리’라는 작품이 개봉했는데 이는 1924년 한 일간지에서 선보였던 노수현의 네 칸짜리 만화 ‘멍텅구리 헛물켜기’를 각색한 작품이다. 일제시대 만화는 짧은 시사 풍자만화가 주류를 이뤘고, 호흡도 짧았다. 우리 만화가 대중과 본격적으로 호흡하며 역사를 써나간 것은 1945년 해방 이후다. 일제에 의해 폐간됐던 신문과 잡지가 복간되고 새 간행물이 쏟아져 나왔다. 거기에 만화가 실렸다. 첫 단행본과 첫 만화전문 잡지도 등장했다. 특히 만화방을 중심으로 여러 장르의 작품이 쏟아진 1950년대 중후반에서 1960년대 초중반을 첫 황금기로 본다. ●‘코주부’ 김용환·‘고바우’ 김성환 선구자 해방 뒤 우리 만화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가가 바로 코주부 캐릭터로 유명한 김용환(1912~1998)이다. 일본에서 그림 유학을 했던 그는 일찌감치 일본 최고 원고료를 받는 톱클래스 삽화가로 활동했다. 해방 직후 출간한 ‘토끼와 거북이’(1946)는 국내 단행본 만화의 효시로 남아있다. 김용환은 1948년 우리나라 최초의 만화전문 잡지 ‘만화행진’ 창간을 주도했다. 협회를 만들어 만화가 권익향상과 후진양성에 힘쓰기도 했다. 히트작 ‘코주부 삼국지’(1952)가 서울신문·한국만화영상진흥원 선정 ‘한국만화 명작 100선’에 포함됐다. 또 다른 거목으로는 시사만화의 대가 김성환(80)이 있다. ‘고바우 영감’(1950)으로 유명한 그는 3권짜리 반공만화 ‘도토리 용사’(1951)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김용환과 김성환은 우리 현대만화의 개척자이자 아버지다. 김용환은 과장법을 사용한 그림에서부터 섬세한 그림까지 만화의 모든 분야에서 완벽한 능력을 갖췄다. 김성환은 과장법 위주의 가벼운 그림을 그리는 데 완벽했고, 호흡이 길지 않은 신문과 잡지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를 이뤘다. 이들의 그림을 교과서 삼아 연구하고 따라하며 많은 작가들이 탄생하게 됐다.”(박기준) 이 시기 작품 19편이 한국만화 명작 100선에 포함됐다. 김용환을 비롯해 ‘엄마 찾아 삼만리’(1958)의 김종래, ‘만리종’(1959)의 박기당, ‘조국을 등진 소년’(1964)의 이근철, ‘땡이의 사냥기’(1965)의 임창 등 일본 유학을 했거나 일본에서 나고 자랐던 작가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100선에는 들지 못했지만 국내 순정만화의 어머니 엄희자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만화방(만화가게)은 만화의 유통과 소비를 확산시켜 만화가 대중적인 오락거리로 떠오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만화 자체의 질을 떨어뜨려 ‘불량’, ‘저질’ 이미지를 덧씌우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만화방이 등장한 것은 1950년대 후반으로 추정된다. 만화 단행본이 잇따라 성공을 거두자, 이를 빌려주는 노점 좌판이 먼저 나타났다. 서점에서 실비를 받고 진열돼 있던 만화책을 보여줬다는 이야기도 있다. 전쟁 뒤 사서 보기 힘들던 힘겨운 경제상황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만화방, 기폭제이자 부작용 양산도 작가들이 단행본으로 몰려 발행부수가 폭증했으나, 만화방이 생겨나며 판매부수가 줄어들자 서점들은 오히려 만화 취급을 꺼렸다. 만화 소비가 만화방 중심으로 전환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전국 유통망을 갖춘 총판이 잇따라 등장하며 만화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1959년 전국 2000 곳이던 만화방은 1960년대 말에는 9.5배인 1만 9000곳으로 늘었다. 만화방이 성황을 이루자 다양한 작가와 작품을 찾는 수요가 생겨났다. 이에 맞춰 부엉이문고, 제일문고, 크로바문고 등 만화전문 출판사가 등장했다. 이 출판사들은 인기작가를 전속으로 두고 만화책을 펴냈다. 부작용도 나타났다. 만화가 돈벌이 수단으로 여겨지면서 저가·저질 만화가 나오기 시작했다. 1950년대 초반 20쪽 안팎의 딱지만화가 유행했지만, 중후반에 두꺼운 고급 양장 단행본이 성공을 거두며 시장을 재편했다. 그러나 만화방용 만화는 고급 양장본과 달리 분량도 50~60쪽 안팎에 그쳤고, 싸구려 느낌이 강했다. 특히 1967년 중소 출판사들이 뭉쳐 ‘합동’이라는 이름으로 만화 출판과 유통을 독점하게 되자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신촌대통령 합동의 등장 이후 더 열악해졌다. 단가를 낮추면 그만큼 이익이니 크기도 줄이고, 종이도 싸구려를 썼다. 인쇄도 조악했다. 인기작이 나오면 대충 베끼기 일쑤였다. 만화 자체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박기준) ●검열의 시작… 20~30년 후퇴기 1961년 5·16 군사 쿠테타는 문화계 전체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작가들의 창작력을 옥죄는 사전심의, 즉 검열이 시작된 것이다. 만화도 예외일 수 없었다. 1961년 12월부터 원로 만화가들과 출판사 관계자로 구성된 한국아동만화자율회가 이름만 ‘자율심의’인 검열을 맡았다. 그러나 명목상의 자율도 오래가지 않았다. 1967년 박정희 정부는 밀수, 도벌, 탈세, 폭력, 마약과 함께 만화를 ‘사회 6대 악(惡)’으로 규정했다. 이듬해 8월 한국아동만화자율회 해체 뒤 문화공보부 산하 한국아동만화윤리위원회가 생겼고 이들은 거침없이 칼을 휘둘렀다. 소재와 내용은 물론 어린이 건강을 보호한다며 종이 종류와 판형, 쪽수, 편수까지 통제하고 강제했다. 이름과 달리 폐휴지나 다름없던 선화지(仙花紙) 대신 갱지(紙)를 사용하게 하고 국판에서 4X6배판으로 책 크기를 키웠다. 권당 최대 130쪽까지 내용을 늘리게 하는 대신 편수는 무제한으로 이어가지 말고 ‘상·중·하’로 끝내게 했다. 아동만화윤리위원회는 1970년 1월 한국도서출판윤리위원회, 한국잡지윤리위원회와 함께 한국도서잡지윤리위원회(현 간행물윤리위원회)로 통폐합됐다. “남자와 여자가 손만 잡아도 풍기문란이라고 빨간 색연필이 그어졌다. 심지어 가족이라도 남녀가 한방에서 자는 것은 그릴 수 없었다. 전쟁만화를 그리면 북한 장교가 잘생겼다고 트집 잡아 늑대 같이 그리게 했다. 필명을 쓰던 작가들은 사람 이름 같지 않다는 지적에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 만화 속 등장인물도 마찬가지였다.”(박기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 기사는 박기준 화백 인터뷰를 바탕으로 최열 ‘한국 만화의 역사’, 손상익 ‘한국만화통사㈛’, 박기준 ‘박기준의 한국만화야사’, 박인하·김낙호 ‘한국현대만화사’를 참고해 재구성했습니다.
  • [2012 런던올림픽 D-100] ‘제임스 본드’ 3800명 뜬다, 제2의 런던 테러는 없다

    [2012 런던올림픽 D-100] ‘제임스 본드’ 3800명 뜬다, 제2의 런던 테러는 없다

    2005년 7월 7일 아침. “2012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런던이 선정됐다.”는 전날의 낭보에 환호했던 런던 시민들은 하루 만에 비통함에 잠겼다. 런던의 출근길 지하철·버스 테러로 모두 56명이 숨진 탓이다. 영국인들의 ‘올림픽 테러 트라우마’는 이때 시작됐다. ‘2차 대전 이후 최대 첩보전으로 테러 공포를 넘는다.’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되는 올림픽은 테러범들에게도 ‘절호의 기회’로 통한다. 단 한 건의 공격으로 자신의 주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까닭이다. 1972년 서독 뭔헨올림픽 당시 팔레스타인계 무장조직 ‘검은 9월단’이 인질극을 벌여 모두 17명이 사망한 이후 올림픽 개최국은 번번이 테러 공포에 떨어야 했다. 런던도 예외가 아니다. 올림픽 기간(오는 7월 27~8월 12일) 중 국가 정상급 인사만 120명이 런던을 찾는다. 영국은 2만명 넘는 경비인력을 투입, 테러와의 싸움을 준비 중이다. 영국 정부는 자국 정보 인력을 총동원해 철통 보안 모드에 돌입했다. 우선, 영국 내 안보를 담당하는 정보국 ‘MI5’ 요원 3800명이 올림픽 관련 감독 업무에 투입됐다. 올림픽 기간 동안 휴가도 모두 반납했다. 영국 언론들은 ‘2차 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정보전’으로 묘사할 정도다. 경비 인력도 애초 계획보다 2배가량 늘렸다.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 측은 올림픽 경비에 경찰 1만 2000명을 동원할 예정이었지만, 테러 가능성이 점증하면서 모두 2만 3700명을 현장에 쏟아붓기로 대책을 수정했다. 경찰과 민간요원 외 군인 1만 3500명이 추가 배치되며 군 병력 중 5000명은 폭발물 처리, 건물 수색, 탐지견 운용 등의 분야에서 경찰을 지원한다. 인력 증원으로 올림픽 경비 예산도 당초 2억 8200만 파운드 (약 5124억원)에서 5억 5300만파운드(약 1조 49억원)로 증액됐다. 재정위기 탓에 허리띠를 졸라맨 영국으로서는 꽤 부담스러울 듯하다. 영국군은 지대공 미사일과 정찰기까지 동원, 경기장 주변에 배치하고 해병대원이 탑승한 해군 강습상륙함 ‘HMS 오션’을 템스강 어귀에 정박시킨 채 테러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림픽 경기 시설에서도 철두철미한 보안 검색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장들은 폭발물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 내구성 있게 설계됐고, 안전유리도 설치했다. 시설 내 도로는 곡선으로 설계해 차량을 이용한 테러 등에 대비했다고 한다. 영국 정부가 테러를 막으려 물량전을 펴고 있음에도 테러리스트의 공격 가능성은 대회 기간이 다가올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 용의자 6명이 런던 올림픽 기간 중 청산가리가 섞인 핸드크림으로 도시를 혼란에 빠뜨리려고 계획했다가 검거됐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또 지난달 프랑스 툴루즈에서 연쇄총격 사건이 발생한 뒤 국제테러조직과 연관되지 않은 ‘외로운 늑대’형 테러범의 공격 가능성에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데니스 오스왈드 IOC 위원은 “(프랑스 총격 테러와 비슷한) 사건이 올림픽에서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모든 올림픽 시설은 경비 대상이지만 경기장에 가기 위해 길거리에 나섰을 때나 버스를 기다릴 때 테러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걱정 때문에 미국은 연방수사국(FBI) 대원 등 1000명의 자국 보안요원을 런던에 파견, 자국 선수들과 대표단을 직접 경호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영국 정부가 테러 가능성 차단을 명분으로 시민들의 사생활을 전방위 감시하는 ‘빅브러더’ 사회를 만들려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영국 내각이 최근 전화·전자우편·오프라인 자료 등을 좀 더 쉽게 감시할 수 있는 법안을 추진하자 야당과 시민사회에서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미지의 땅’ 아시아대평원을 가다

    ‘미지의 땅’ 아시아대평원을 가다

    지구상에서 가장 넓은 초원, 유라시아 스텝에는 세상에 노출되지 않은 미지의 땅이 있다. 1990년대 초반까지 옛 소련에 속해 있던 데다 지리적 특성으로 접근이 어려운 아시아 대평원이다. 자연환경과 야생동물 등 많은 생태환경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늑대나 여우 같은, 우리나라에서 멸종되었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들도 만날 수 있다. 검독수리, 말똥가리, 독수리 등 우리나라를 찾는 맹금류의 최대 번식지이기도 하다. 16일부터 18일까지 매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하는 ‘EBS 다큐프라임’은 한없이 아름답지만 냉혹한 자연, 그 상반된 특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아시아 대평원의 숨겨진 모습을 소개한다. 이 거대한 초원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야생동물과 유목민의 삶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고, 아시아 대평원에 불어오는 변화를 주시하며 자연과 인간의 공존 방법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16일 ‘초원의 호수, 생명을 품다’에서는 초원의 신비를 소개한다. 초원은 연 강수량 250~500㎜ 미만, 풀만이 자라는 건조한 지역을 일컫는다. 이런 초원 곳곳에는 호수와 습지들이 있어 생명의 화수분 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아시아 대평원은 시베리아와 아프리카를 오가는 철새들의 기착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호수는 새들뿐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오아시스 같은 존재이다. ‘초원의 경계, 텐샨과 파미르’(17일)는 아시아 대평원을 둘러싼 거대한 산악지대, 텐샨과 파미르를 조명한다. 이곳에서 발원한 강들은 중앙아시아 땅을 지나면서 생명을 품고, 사람들은 그곳에 기대 살아간다. 이 시간에는 높은 지역에 사는 유목민들의 특징과 그곳에서 함께 살아가는 희귀 야생동물들을 만난다. ‘초원에 부는 바람’(18일)에서는 초원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암각화를 통해 수천 년 전부터 이어온 유목민의 삶을 들여다본다. 척박하고 험한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순응한 사람들. 그러나 환경파괴와 문명의 유입 등으로 초원의 유목민들이 도시로 떠난다. 이들은 어떤 변화를 겪고 있을까.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신라시대 남자기생 그 도발적 캐릭터… 나부터 끌리고 말았죠”

    “신라시대 남자기생 그 도발적 캐릭터… 나부터 끌리고 말았죠”

    ‘신라시대에 진성여왕의 마음을 사로잡은 남자 기생이 있었다?’ 독특하고 도발적인 발상에서 시작된 신선한 공연이 올봄 관객들을 찾아간다. 신라시대 남자 기생들의 이야기, 뮤지컬 ‘풍월주’가 바로 그것. 작품은 신라시대 남자 기생들이 높은 신분의 여성들을 접대하는 ‘운루’를 배경으로 한다. 운루에서 각자 사연을 품고 생활하는 남자 기생을 ‘풍월주’(風月主)라 부른다. 운루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풍월주인 ‘열’은 핏빛 개혁을 한 ‘진성여왕’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운루의 동료이자 오랜 친구인 ‘사담’을 향해 있다. 소재가 독특해서인지 몰라도 풍월주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은 상당하다. 본 공연 전 프리뷰 공연 8회차의 티켓 2400장이 오픈 5분 만에 전석 매진됐을 정도다. 올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창작 뮤지컬 ‘풍월주’에서 주인공 ‘열’ 역을 맡은 배우 성두섭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봤다. 성두섭은 풍월주 대본을 받자마자 ‘이건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원래 계약 직전까지 간 다른 작품이 있었지만, 풍월주의 대본을 읽게 되면서 풍월주 ‘열’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고. “다른 작품 제안을 거절하면서까지 풍월주를 하고 싶었어요. 남자 기생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신선했고, 열의 사랑이야기가 가슴 아팠거든요.” ●“남녀 모두에게 매력적인 모습 전달” 그가 맡은 ‘열’은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사랑받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그래서 성두섭은 요즘 고민이 크다고 했다. 관객들에게 열이 왜 남자와 여자 양쪽으로부터 사랑을 받을 만큼 매력적인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스트레스를 받아서 죽을 거 같아요.”라며 웃었다. 그가 분석한 열은 사람의 마음을 잘 다스릴 줄 아는 인물이란다. 그는 “최고 권력의 자리에 있지만 상처가 있는 진성여왕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사담이라는 오랜 친구와 깊은 우정이자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바로 열이란 인물이에요. 매력적이죠.”라며 특유의 환한 웃음을 지었다. 성두섭은 그간 꾸준히 뮤지컬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2005년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로 데뷔한 그는 뮤지컬 ‘그리스’(2007년),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2007년), ‘김종욱 찾기’(2008년), ‘내마음의 풍금’(2009년), ‘빨래’(2010~2011년), ‘늑대의 유혹’, 연극 ‘옥탑방 고양이’ 등에 출연하며 쉴새 없이 달려온 것. ●“아버지 덕에 중학생 때 방황 대신 댄스 몰입” 지금의 성두섭이 있기까지는 아버지의 지지와 응원의 힘이 컸다. 어린 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서울에서 경기도 부천으로 갑자기 전학을 갔다. 다소 방황할 뻔했던 그 시기 아버지가 지역 신문에 조그마하게 난 복지회관의 중학생 댄스팀 오디션 공고를 그에게 내밀었다. 그 길로 복지회관으로 달려가 오디션을 봤고, 합격해 전국대회까지 나가는 수준급 댄서가 됐다. 그때의 무대 경험 등이 밑바탕이 돼 그는 연예인들을 많이 배출하기로 유명한 서울예술대학 연극영화과에 수능 없이 100% 실기로 합격했다. 재수생 시절, 연기학원에서 만난 친구 3명과 함께 입학시험을 봤는데 홀로 붙게 됐다고. 그때 함께 시험 본 친구들 가운데 2명이 tvN 코미디 빅리그의 ‘따지남’ 개그맨 윤진영, 김필수이다. 그는 “사실 대학에 안 가려고 했는데, 진영이랑 필수가 연기하려면 서울예대를 가야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얼떨결에 시험 보러 갔다가 저만 합격해 엄청 미안했죠.”라며 멋쩍게 웃었다. 면접시험에서 특기 하나 준비하지 못했지만, 어린 시절 무대 위에서 갈고닦은 춤 실력과 각종 개인기로 심사위원들에게 그를 알린 게 합격의 비결이란다. 하지만 이 모든 성과의 출발은 아버지의 지지와 응원 덕분이었다는 게 성두섭의 설명이다. 성두섭의 아버지는 지금도 개인 블로그와 트위터 등을 통해 아들의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정도로 열성적이다. ●“영화·드라마서도 활동하고 싶어” 그는 대학 생활을 1년 정도밖에 누리지 못했다.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휴학했고, 프로 공연 무대에 조금씩 서게 되면서 제때 복학하지 못해 제적된 상태라고. 하지만 짧은 대학생활을 통해 그는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울 수 있었다. 신입생 시절 학교 선배들의 뮤지컬 ‘페임’ 무대를 보면서 뮤지컬 배우가 되겠노라 다짐했다고. “강태을 선배 주연의 ‘페임’ 공연을 보고 가슴이 뛰었죠. 제가 좋아하는 춤과 노래, 연기를 모두 할 수 있는 게 바로 뮤지컬이더라고요.” 그는 지금 배우로서 무대에 서는 생활이 아주 행복하단다. 뮤지컬 무대는 물론이고 영화와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성두섭의 변화가 기대된다. 한편 뮤지컬 ‘풍월주’는 5월 4일부터 7월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컬쳐스페이스 엔유에서 공연된다. 4만~5만원. 1577-3363.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불안·그리움 담은 섬세한 마음의 풍경화

    웬만해선 문장 하나가 두 줄을 넘어가지 않을 정도로 간결하다. 그렇게 촘촘히 문장들을 써내려 가면서 만든 문단을 모아 아이들이 복작거리는 피아노학원을 만들고, 어정쩡한 상태로 함께 살고 있는 옛 연인을 그리고, 다소 기이한 성장담을 들려준다. ‘여름’(문학과지성사 펴냄)은 단편소설 ‘늑대의 문장’으로 2004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은 작가 김유진(31)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이 책이 특별한 것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문학지에 발표한 단편소설 8편이 각각, 단정한 문장들을 쏟아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리듬감을 잃지 않는다는 점이다. 단편의 구성 역시 큰 틀에서 묘하게 연결고리를 갖는 듯하다. 과거와 현재의 교차, 흔하지 않은 관계, 섬세하게 도드라지는 풍경 같은. 그중에서도 작가는 ‘풍경’에 더 많은 애정을 부여했다. 첫 번째로 실린 ‘바다 아래서, Tenuto(테누토·악보에서 음을 충분히 지속시키라는 음악 용어)’부터 확연히 느껴진다. 인물 K의 일상이 단편영화 한 편 보는 듯 세세하다. 눈을 떠 “밤새 떠나 있던 영혼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침대에 앉아 있다가 “원룸 발코니에 트렁크 차림에 양말만 신고 양치질을 하는” 아침, 까만 얼굴에 분홍색 옷을 입는 소녀를 응시하는 오후, 오밤중에 고기를 구워 대는 이웃에게 투서를 날린 밤이 구체적으로 펼쳐진다. 이어지는 ‘희미한 빛’에서도 작가의 성향은 이어진다. 전 남자친구가 사귀는 여성의 외모와 행동을 표현하는 것이나, 고용센터의 분위기나, 과거 B와 만든 추억 등이 그렇다. ‘대체 왜 이렇게 풍경에 집중할까.’라는 의문이 생길 즈음 세 번째로 실린 표제작 ‘여름’에서 얼핏 답을 엿본다. ‘…상자는 모두 손으로 만들어야 해요. 지름이 5센티미터건, 1센티미터건. 그래야 각각의 상자마다 크기나 형태에서 미묘한 차이가 생겨나니까요. 그 차이는 나중에 수백 개의 상자를 일정한 패턴으로 캔버스에 옮겨 붙였을 때, 작은 틈을 만들어 줍니다. 그 공간이 변화와 균형감을 만들어 주지요. …큰 그림을 봅니다. 수백 수천 개의 모서리가 만들어 내는 질감, 경계가 희미한 형태들이 주는 모호한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나는 감정을 가진 형태들을 풍경이라 부릅니다.’(76~77쪽) 전화로 만난 작가는 그 풍경을 “글을 쓸 때 가진 소박한 목적”이라고 했다. “사소하고 일상적인, 그런 것에서 발견하는 풍경을 그리고 싶었다.”는 작가는 “그 안에 인물이 있지만 앞으로 드러나지 않은 채 단출하면서 미묘한 상황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 ‘드러나지 않는’ 인물은 바로 단편 대부분에서 화자인 ‘나’, 하지만 관계 속에서 그 존재는 투명에 가까운 ‘나’이다. ‘희미한 빛’에서 전 남자친구와 어정쩡한 동거를 하는 ‘나’와 ‘물보라’에서 L과 어딘가로 가고 있는 ‘나’, ‘우기’에서 다른 나라로 여행을 떠난 ‘나’가 있다. ‘나’는 한 발짝 물러나 있지만, 그려내는 풍경에서 거북함, 불편, 불안, 외로움, 그리움 등 감정을 담아낸다. 평론가 조연정이 해설에서 말한 “김유진이 그려낸 섬세한 마음의 풍경화”가, 그래서 이 소설들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확한 말이지 싶다. 하나 더. 마지막 단편 ‘나뭇잎 아래, 물고기의 뼈’를 제외하고 인물 이름이 죄다 영어 이니셜이다. “이름을 붙이는 것은 인물들에게 엄청난 운명과 성격을 부여하는 느낌이라 부담스러웠다.”는 게 이유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고전 발레의 정수를 뽐내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고전 발레의 정수를 뽐내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인형’과 함께 작곡가 표트르 차이콥스키와 안무가 마리우스 페티파의 3대 발레 걸작 중 하나인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4월 5일부터 관객과 만나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이 6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아름다운 플로레스탄 왕궁에서 탄생한 오로라 공주가 그녀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지 못한 마녀 카라보스의 저주로 100년간 잠들어 있다가 데지레 왕자의 달콤한 키스로 다시 깨어난다는 샤를 페로의 동화가 원작인 작품이다. 고전 발레의 교과서라고도 부를 만큼 형식미의 절정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작품인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기초에 충실하면서도 고전무용다운 우아함과 높은 기교를 선보이는 주역무용수들의 움직임이 매우 인상적이다. 또한 3막에 등장하는 페로의 또 다른 캐릭터(파랑새와 플로리나 공주, 장화신은 고양이와 앙증맞은 흰 고양이, 빨간 두건 소녀와 늑대)와 여섯 요정의 바리에이션으로 이뤄진 결혼 축하연 장면은 유니버설발레단이 얼마나 뛰어난 무용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는 10년의 파트너십을 자랑하는 황혜민-엄재용, 강예나-이현준 외에도 콘스탄틴 노보셀로프-김나은, 손유희-이동탁, 김채리-이승현 등이 환상의 호흡을 선보인다. 특히 올 3월 수석무용수 타이틀을 달고 첫 무대를 펼친 데지레 왕자 역의 콘스탄틴 노보셀로프는 타고난 신체적 조건과 뛰어난 기량으로 무대를 압도, 오로라 공주에 비해 그리 많지 않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매 장면마다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또 김채리-이승현은 간판급 주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탁월한 실력을 선보여 유니버설발레단의 세대교체에 밝은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여기에 동화 속 인물을 현실로 데려온 듯한 라일락 요정의 아름다운 몸짓과 주역무용수를 능가하는 뛰어난 기량 역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고, 3막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앙증맞은 결혼 축하연 장면은 연령에 상관없이 모든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백조의 호수’와 ‘호두까기인형’의 멜로디가 너무나 익숙해서 이제는 식상하다고 느끼는 관객 또는 발레를 자주 접해보지 않은 관객 등에게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신선한 감동을 선사한다. 차이콥스키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 선율은 익숙하지 않아 새롭고, 귀족적이며 화려한 유럽풍 무대와 무용수들의 우아한 몸짓은 발레를 전혀 모르는 관객 역시 동화 속 세상으로 이끈다. 문훈숙 단장과 오로라 공주 역을 맡은 강예나의 해설로 진행되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중국통신] 9세 딸을 늑대와 한 우리에 가둔 아빠 논란

    [중국통신] 9세 딸을 늑대와 한 우리에 가둔 아빠 논란

    딸의 ‘담력’을 키우기 위해 친 딸을 야생 늑대와 한 우리에 가둔 ‘부정’(父情)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첸룽왕(千龍網) 등 현지 언론 4일 보도에 따르면 신장(新疆)에 사는 9세 소녀는 최근 야생 늑대 두 마리와 함께 한 우리 속에서 3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아버지가 처음 늑대를 데려왔을 때는 무서웠다.”고 말하면서도 소녀는 군복 차림으로 씩씩하게 우리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늑대를 안고 입을 맞추는 등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일체의 훈련을 받지 않은 야생 늑대가 소녀의 마음을 알아줄 리는 만무했다. 늑대 목에 메어진 철 목줄 외에 어떠한 보호 장비도, 격리 조치도 없는 우리에서 소녀는 늑대에게 팔, 어깨 등 수십 여 차례나 물렸다. 소녀가 이토록 위험천만한 ‘늑대와의 동거’를 시작하게 된 것은 다름아닌 부친의 뜻이었다. 누리꾼에 의해 이른바 ‘랑바’(늑대 아빠)로 불리게 된 소녀의 아버지는 “딸에게 훌륭한 늑대조련사가 되는데 필요한 담력과 강인한 정신력을 길러주기 위해 이 같은 일을 하게 되었다.”며 “자신은 딸을 매우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아버지의 교육방식이 너무 잔인하다.”, “딸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며 소녀의 아버지를 비난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092tct07woori@hanmail.net
  • “살려주세요” 양·염소떼 시내 한복판 ‘점령’

    끝이 보이지 않는 양과 염소의 행렬이 시내 한복판에 등장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ABC뉴스 등이 27일 보도했다. 프랑스 현지시간으로 지난 26일 오후, 남부의 브리뇰(Brignoles)의 좁은 골목들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양떼와 염소떼로 가득 찼다. 드롬(Drome), 사부아(Savoie), 이제로(Isere) 등지의 가축업 종사자들이 양과 염소를 이끌고 온 이유는 ‘늑대를 죽일 수 없는 법’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야생 늑대를 죽일 수 없다는 유럽연합(EU)의 법적 제재 탓에 양을 키우는 사람들은 자신의 가축을 공격하는 늑대에게 총을 겨눌 수 도 없다고 항의했다. 포식자인 늑대를 죽일 수 없게 되자 늑대의 수는 점점 늘어갔고, 동시에 애지중지 기른 양과 염소의 숫자는 날이 갈수록 줄어들었다. 분노한 가축업 종사자들은 대대적인 항의에 나섰고 가장 큰 ‘피해자’도 시위에 동참한 것. 소식을 접한 브리뇰 시 경찰들은 곧장 거리로 출동했지만 수 백 마리의 몸집 큰 양떼와 염소떼를 통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민들은 아수라장이 된 거리에서 양과 염소떼를 흥미롭게 바라봤지만 일부는 불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가운데, 당국은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온 몸이 털로 뒤덮인 ‘리얼 울프맨’… “나는 매력남”

    늑대인간 증후군을 앓고 있는 멕시코 출신 남성의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더 선이 12일 보도했다. 래리 고메즈(35)는 유전적 다모증 환자로, 온 몸이 검은색 털로 뒤덮여 있다. 일명 ‘늑대인간 신드롬’이라 불리기도 하는 이 병은 전 세계에서 발병률이 극히 낮은 매우 희귀한 병이다. 특히 얼굴 부분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털 때문에 대부분의 늑대인간 신드롬 환자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사회활동의 장애 등을 겪지만, 고메즈는 다르다. ‘정상인’ 여성과 결혼해 아들도 낳았고, 스스로를 ‘매력있는 남자’라고 말할 정도. 그는 “모든 여자들이 날 보면 매우 신기해한다. 지금까지 만난 여성이 35명 쯤 된다. 심지어 어떤 여성이 날 스토킹 하기도 했다.”면서 “어렸을 적 별명이 ‘울프 보이’(Wolf Boy)였지만 나쁘지 않았다. 스스로 자신감을 많이 가지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고메즈의 가족 중 그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무려 15명. 여동생과 남동생 뿐 아니라 친척까지 ‘동병상련’으로 서로를 위하며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덕분에 고메즈는 할리우드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하는 행운을 얻었을 뿐 아닐, 최근에는 그의 ‘울프 보이’라는 그의 별명을 딴 토크쇼의 MC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그는 “주위 사람들과 다른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나는 내 모습에 만족한다.”면서 “많은 이들이 내 삶을 보고 희망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오늘의 눈] 양치기 소년과 마녀사냥/이영준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양치기 소년과 마녀사냥/이영준 사회부 기자

    “늑대가 나타났다.”는 양치기 소년의 잇단 거짓말에 주민들이 감쪽같이 속았다. 그랬더니 진짜 늑대가 나타났을 때엔 “또 거짓말이겠지.”라며 외면했다. 마을의 양은 늑대에게 모조리 잡아 먹혔다. 이솝우화 ‘양치기 소년’의 줄거리다.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교훈이다. 또 장난삼아 거짓말을 일삼다 보면 진실마저도 거짓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인터넷상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채선당 종업원이 임신부의 배를 발로 찼다.”는 ‘채선당 사건’과 “대형서점 내 식당에서 한 50대 여성이 초등학생의 얼굴에 뜨거운 된장국을 쏟아 화상을 입히고 도망갔다.”는 ‘국물녀 사건’이다. 모두 인터넷 게시글에서 불거졌다. 피해자 또는 그 부모가 올린 글이기에 의심 없이 믿었다. 누리꾼들은 분별 없이 가세했다. ‘마녀사냥’이나 다름없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옮겨지면서 채선당 종업원은 파렴치한으로, 국물녀는 몰상식한 여성으로 몰렸다. 광기어린 비판도 쏟아졌다. 그러나 사실은 달랐다. 폐쇄회로(CC) TV가 진실을 밝혔다. 종업원은 임신부의 배를 발로 차지 않았고, 국물녀는 아이가 실수로 달려들어 부딪쳐 쏟아진 것으로 결론났다. ‘대반전’에 누리꾼들은 두 번 속았다. 그러나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 채선당은 막대한 매출 감소와 함께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또 국물녀의 인권을 어찌할 것인가. “무턱대고 비판하지 말자.”는 자중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긍정적인 현상이다. 지난달 29일 한 슈퍼마켓에서 중년 여성이 여고생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슈퍼 폭행녀’ 동영상이 인터넷에 떴다. 이유야 어찌됐건 폭력을 휘두른 것은 잘못임에 틀림없다. 누리꾼들은 신중론을 펴고 있다. 불편한 진실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사실관계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양치기 소년 효과’다. 무턱대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휩쓸린다면 자신도 ‘양치기 소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각한 듯하다. 바람직하다. 두 번 속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apple@seoul.co.kr
  • 영웅 칭기즈칸 아닌 인간 테무친의 삶

    인류 역사상 최고의 정복왕은 누구일까. 로마제국의 율리우스 카이사르?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 부르주아 혁명을 파급시킨 프랑스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2차 세계대전의 주역인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 이런 인물들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면 당신은 유럽중심의 사관에 크게 경도된 것일지도 모른다. 땅따먹기에서 최고의 권위자는 몽골의 칭기즈칸이라는 것이 최근 수십 년 사이에 떠오른 정설이다. 의심이 든다면 땅따먹기한 땅의 크기를 지도로 그려 가며 비교해 보면 된다. 1980년대 민족문학을 이끌어 온 대표적인 시인이자 논객인 김형수가 펴낸 장편소설 ‘조드’(자음과모음 펴냄)는 12세기 초원에 버려진 ‘자연인’인 테무친이란 한 소년의 파란만장한 생존투쟁을 그려 낸 서사다. 김형수는 수많은 전쟁 영웅을 숭배하는 서사를 거부하고, 어린 시절 테무친이라 불린 칭기즈칸을, 정복전쟁이 아니라 혹독한 자연환경을 극복해 나가는 인물로 형상화해 나갔다. ‘조드’는 몽골 언어로 극심한 겨울 가뭄과 혹독한 겨울 추위를 말한다. 저자는 수백 마리의 양과 말들이 속수무책으로 죽어 나가는 자연 재앙을 뚫고 살아갔던 12세기 몽골인들의 삶으로 독자를 데려간다. 작가는 21세기 인류가 환멸을 느껴 근대를 극복하려는 노력은 가톨릭과 비(非)가톨릭 정신이, 정착문명과 이동문명이, 유목민과 농경민의 충돌을 일으킨 12~13세기 몽골을 중심으로 한 인간형을 찾아갈 때 부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야만 유럽 중심의 낡은 역사관을 대체한 그림으로서, 광활한 세계 창조에 맞는 인간 칭기즈칸이 나온다는 것이다. 작가는 이 조드를 통해 칭기즈칸이 단련되고, 새로운 문명사를 썼다고 말하고 싶은 것 같다. 작가는 십수 년 동안 진행된 탈근대, 탈냉전, 탈이데올로기를 찾아가려는 문학 내 움직임을 소설로 표현했고, ‘더 바른 세계사상’을 제시하려는 노력에 자신도 동참한 것이라고 했다. 소설 초기에 등장하는 푸른 늑대 족의 신화를 읽을 때는 꿈속을 헤매는 것처럼 몽롱하고 때론 답답한데, 1장을 넘어서면서는 시원시원하고 남성다운 필치들로 12세기 초원을 그려 놓아 읽기가 수월하다. 다만 허영만의 장편만화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말무사)의 스토리 전개와 그림이 자주 머릿속에 떠올라서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곤 한다. 작가가 몽골을 찾아다니기 시작한 지 10년 만에 쓴 소설로 이 소설을 인터넷에 연재하는 10개월 동안 몽골에서 지냈다고 한다. 이번 소설은 테무친이 초원을 평정할 때까지의 시간을 그렸는데, 작가는 이후에 테무친이 대칸에 올라 죽음을 맞을 때까지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앞으로 전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대자연의 신비…밤하늘 수놓은 ‘별 무지개’ 포착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대자연의 신비란 이를 두고 하는 말일까.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이 어두운 밤하늘을 수놓으며 무지개를 그리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끈다. 21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아마추어 사진작가 마우리치오 피뇨띠(44)가 이탈리아 중부 몬티시빌리니국립공원에서 밤하늘을 촬영한 ‘별 무지개’ 사진을 소개했다. 장시간 노출 촬영 기법을 통해 얻은 이 사진을 보면 수많은 별이 마치 아름다운 무지개처럼 아치형을 그리며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피뇨띠는 별을 찍기 위해 야간 시간대에 공원을 찾고 있는데 종종 늑대나 멧돼지 등의 야생동물과도 마주쳐 위험한 상황도 발생한다고. 그럼에도 사진이 좋아 공원이 두 번째 직장이나 다름없다고 밝힌 피뇨띠는 “아름다운 별들을 보고 뭐라 말해야 할지 몰랐다. 숨 막힐 정도로 멋졌고 이 세상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특별 게스트 관객몰이

    특별 게스트 관객몰이

    ‘출연 배우 이외에 깜짝 게스트 배우들을 덤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주연배우들 외에 스타급 특별 게스트들이 출연,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는 뮤지컬 작품들이 줄을 잇고 있다. 뮤지컬계 훈남 훈녀 김산호, 윤공주, 정상훈, 김지현이 주연배우로 무대에 서는 뮤지컬 ‘카페인’은 배우와 제작진의 인맥을 동원, 내로라하는 뮤지컬 스타들이 대거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눈길을 끈다. 특별 게스트들은 매회 1명씩 등장하며 세 가지 장면에서 감초 역할을 한다. ‘애드리브송’ 열창은 물론 게스트 소개 시간, 멀티맨 등 활약이 상당하다. ‘카페인’ 특별 게스트 명단을 보면 제작진과 배우들의 섭외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유명 작품의 주연배우들은 죄다 모아 놓았기 때문이다. 뮤지컬 ‘헤드윅’의 대표 스타 조정석, 송용진은 물론 뮤지컬 ‘영웅’의 정성화,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의 이석준, ‘늑대의 유혹’의 성두섭, ‘쓰릴 미’의 정상윤, ‘김종욱 찾기’의 이창용, 이외에도 고영빈, 김동현, 김대종 등 뮤지컬 팬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유명 배우들이 특별 게스트로 ‘카페인’에 참여한다. 뮤지컬 ‘카페인’의 한 관계자는 “특별 게스트의 명단을 공연 일주일 전에 사전 공지한다.”면서 “관객들이 뮤지컬 주연배우만큼이나 게스트로 무대에 서는 스타들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여 주고 있다. 스타 배우들이 게스트로 무대에 서는 만큼 티켓 판매량도 늘었다.”고 말했다. 뮤지컬 ‘카페인’에 앞서 작품 속 특별 게스트 열풍을 이끈 것은 한국공연 10년을 맞은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이다. 최근 공연에선 ‘YB밴드’의 윤도현, 임재범의 그녀로도 유명한 뮤지컬 배우 차지연, 뮤지컬 ‘서편제’의 이자람, 배우 조여정과 주지훈, ‘오페라의 유령’과 ‘지킬앤하이드’에서 사랑스러운 여인의 모습을 보여 준 뮤지컬계의 디바 김소현, ‘모차르트’의 박은태, ‘에비타’의 정선아, ‘넥스트 투 노멀’의 한지상 등 유명 배우들이 잇따라 게스트로 출연,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호평을 받았다. 특별 게스트들은 노 개런티로 출연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들의 섭외에 있어 뮤지컬계의 대모로 불리는 이지나·이유리 연출의 인맥이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버자이너 모놀로그’ 관계자는 “특별 게스트들의 출연이 티켓 판매에 상당한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매회 새로운 게스트가 출연, 신선한 재미를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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