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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떴을까? 이은주 기자의 대중문화 탐구] 밀당은 뺐다 쪽대본 없다 징크스 깼다

    [왜 떴을까? 이은주 기자의 대중문화 탐구] 밀당은 뺐다 쪽대본 없다 징크스 깼다

    KBS 수목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방송 3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면서 방송가의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13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에 유명 작가와 인기 스타의 작품으로 기대감은 높았지만 최근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이 저조했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상승세다. 지난달 24일 동시 방영을 시작한 중국 인터넷 사이트 아이치이에서도 누적 조회 수가 3회 만에 1억 뷰를 돌파해 제2의 ‘별에서 온 그대’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김은숙 작가 판타지 로맨스 탈피 그동안 국내 드라마에서 대작 블록버스터들은 스펙터클 위주의 볼거리를 강조하다가 인물의 감정선을 살리지 못해 흥행에 실패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태양의 후예’는 작품의 원안인 ‘국경 없는 의사들’을 쓴 김원석 작가가 뼈대를 잡고 김은숙 작가가 주인공들의 멜로를 촘촘하게 그려넣으면서 시너지를 발휘했다. 재벌가를 무대로 한 판타지 로맨스를 주로 썼던 김은숙 작가는 이번 작품으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밀당 없이 직진하는 멜로 라인과 직설적이고 감각적인 김 작가의 화법은 여전히 살아 있었고 최근 답답한 전개로 일관하는 일명 ‘고구마’ 드라마에 지친 시청자들은 삼각관계 없는 시원한 김은숙표 ‘사이다’ 전개에 열광했다. 특히 김 작가는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 등 상류층 재벌들의 자기중심적인 캐릭터와 신데렐라 스토리의 ‘자기 복제’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헌신적이고 타자 지향형의 캐릭터로 더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얻는 데 성공했다. 대중문화 평론가 정덕현씨는 “김은숙 작가는 전개가 빠르지만 직설적이고 점증적인 대사를 통해 덜컥거리거나 부담스럽지 않게 인물 관계를 쉽게 잘 이끌어 나가는 게 장점”이라면서 “이번에도 초반에 캐릭터와 감정선을 빠르게 잡아내 몰입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배경수 KBS CP는 “타자 지향형의 삶을 산다는 정신적인 목표가 비슷한 두 사람의 건강한 멜로라는 점에서 기존의 김은숙 작가의 색감과는 다르고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각잡힌 송중기, 제대 직후 액션대작 도전 이 드라마는 멜로의 기본 틀에 재난 및 의학 드라마를 붙여 남녀 시청자의 취향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데 성공했다. 가상의 국가 우르크로 파병된 군인 유시진(송중기)과 의료 봉사팀 의사 강모연(송혜교)이 재난 상황에서 평화를 지키고 촌각을 다투는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스토리로 긴장감을 높였다. 드라마 평론가 공희정씨는 “선 굵은 군인들의 이야기와 의학 드라마로 남성 시청자들을 공략하고 달달한 멜로로 강약 조절을 하면서 여성 시청자에게 어필했다”고 분석했다. 액션이 많은 대작이라는 점 때문에 출연을 고사한 스타들도 많았지만 지난해 5월 제대하자마자 드라마에 합류한 송중기는 ‘...말입니다´라는 각 잡힌 군대식 어투와 근육질의 상반신이 어색하지 않은 상남자의 모습은 물론 제복 판타지까지 자극하며 여심을 흔들었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과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영화 ‘늑대소년’ 등에서 꽃미남 스타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사명감을 지니고 유머 감각도 있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갖춘 유시진 역을 잘 소화하며 기존에 부족했던 남성미를 채웠다. ●기획만 1년 4개월… 영화 기반 제작 기본적으로 영화에 기반을 두고 시작한 ‘태양의 후예’는 드라마와 영화의 시너지 효과로 사전 제작 드라마 흥행 실패 역사의 징크스를 끊었다. 원안을 쓴 김원석 작가는 영화 ‘짝패’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조연출 출신이고 영화 배급사 NEW가 제작에 참여했다. KBS는 기획에만 1년 4개월을 공들이고 그리스 해외 로케이션 및 홍보 마케팅에 영화 쪽 스태프들이 대거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공희정 평론가는 “가상의 재난 지역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시의성을 띄지 않고 메시지 전달이 가능한 소재였고 쪽대본 없는 충분한 시간 확보로 인물들이 끝까지 감정을 잘 따라가는 등 사전 제작의 장점을 잘 살렸다”고 평가했다. erin@seoul.co.kr
  • ‘진짜 같죠?’ 밀렵꾼 함정수사 위한 ‘동물 로봇’

    ‘진짜 같죠?’ 밀렵꾼 함정수사 위한 ‘동물 로봇’

    미국의 밀렵꾼 단속원들이 실제 동물과 꼭 닮은 ‘미끼 로봇’를 이용해 이색 체포 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실물 크기의 동물 로봇들이 미국 곳곳에서 밀렵꾼 체포와 야생동물 보호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로봇들은 미국의 동물보호단체 ‘휴먼 소사이어티 와일드라이프 랜드 트러스트’(Human Society Wildlife Land Trust·휴먼 소사이어티)가 제작사인 ‘커스텀 로보틱스 와일드라이프’(Custom Robotics Wildlife)로부터 구입해 각 지역 동물보호 당국에 기증하고 있다. 사슴, 엘크, 곰, 칠면조, 여우, 늑대 등 다양한 종류가 존재하며 실제 동물들의 가죽과 뿔을 사용해 현실적인 외양을 갖추고 있다. 또한 조작자가 원격으로 동작을 제어할 수 있으며, 머리, 꼬리, 다리, 목 등이 개별적으로 움직인다. 움직임을 구현하는 모터는 파괴될 경우 교체 가능하다. 주된 재료는 스티로폼이기 때문에 많으면 총알을 100발 까지 견딜 수 있다. 사슴의 경우 약 2000달러(약 247만 원)이며 곰 로봇은 그 두 배가 넘는다. 단속요원들은 불법 수렵이 이루어진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나면 해당 위치에 로봇을 배치한 다음 잠복한다. 미끼들은 ‘사냥 당하기 좋은 장소’, 이를테면 탁 트인 개활지 등에 고의적으로 놓여진다. 밀렵꾼들이 이런 미끼에 접근해 총을 발사하고 나면 그들의 불법행위를 증명할 증거가 즉시 확보되는 것이다. 휴먼 소사이어티는 “매해 수많은 동물들이 불법적으로 사냥당하고 있지만, 지역의 동물보호 당국은 부족한 인력으로 넓은 지역을 모두 감시해야 한다”며 “이러한 문제를 그들의 힘만으로 해결하는 것은 역부족”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밀렵꾼들을 범죄현장에서 현행범으로 검거할 수 있는 확률은 지극히 낮다. 설령 현장 검거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밀렵꾼들이 노렸던 동물은 이미 사망한 다음이기 때문에 동물보호라는 본래 의미는 무색해진다. 그러나 로봇 미끼는 단속원들이 원하는 위치에 전략적으로 배치함으로써 검거 확률을 높일 수 있고, 실제 동물의 희생 없이도 밀렵꾼들의 범죄행위를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현재 가장 ‘인기가 많은’ 미끼는 사슴 로봇이며, 로봇 하나로 잡은 범인들이 낸 벌금 총액은 평균 3만 달러(약 3700만 원)에 달한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사진=ⓒ커스텀 로보틱스 와일드라이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인간의 역사’에 함께한 동물 유대 회복의 길은 요원한가

    ‘인간의 역사’에 함께한 동물 유대 회복의 길은 요원한가

    위대한 공존/브라이언 페이건 지음/김정은 옮김 반니/408쪽/1만 8000원 인간과 동물은 오랫동안 지구의 주인으로서 상호의존하는 동반자였다. 수렵시대에 동물은 자연과 인간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으며, 사냥을 하더라도 먹을 만큼만 할 정도로 존중받았다. 숭배의 대상으로 여겨진 적도 있었다.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인간은 동물을 소비하고 이용하고 지배하기 시작했으며 오늘날 동물은 일상적 수탈과 억압의 대상으로 전락해버렸다. 고고학자이자 인류학자인 브라이언 페이건은 ‘위대한 공존’에서 인간과 동물의 오랜 역사를 탐색하며 뒤틀린 관계를 건강하게 되찾자고 역설한다. 책은 개, 염소, 양, 돼지, 소, 당나귀, 말, 낙타 등 여덟 동물을 중심으로 인간과 짐승이 상호 동반자로서 어떤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 나아가 짐승의 뛰어난 자질과 놀라운 이로움이 인류 역사 발전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살핀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동물은 개다. 적어도 1만 5000년 전 인간과 늑대의 관계는 친숙함과 존중에서 협력과 동료애로 발전했고, 그 후손은 인간 가족의 일원이 된다. 1만 2000년 전부터 사람들은 가축을 길들이기 시작했다. 염소와 양은 순했고 길들이기 좋았으며 젖은 요긴한 식량으로 쓰였고 털은 쓰임새가 많았다. 염소와 양을 울타리에 가두고 소유하면서 사유재산의 개념이 생겨났다. 돼지 역시 풍부한 단백질의 근원이 됐고 돼지를 잡아 축제를 여는 과정에서 동맹을 맺고 부족의 힘을 과시할 수 있었다. 소는 동력을 제공했다. 밭을 갈고 짐을 운반하며 젖과 고기를 제공했다. 그리스에선 소가 왕권을 상징하기도 했으며 신과의 교감에 필수적이었다. 희생제물로 쓰이는 소는 귀하게 대접받았다.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는 데에도 동물의 공헌이 지대했다. 당나귀는 건조한 사막 지역의 여행 경로를 바꿔놓았고 낙타는 ‘사막의 배’로서 사하라 사막을 넘어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대륙을 잇는 교량이자 픽업트럭으로 기능한다. 말은 인간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인간의 행동반경은 말을 타고 더 먼 곳으로 나아갔으며 전쟁터에서도 유용했다. 말 덕분에 칭기즈칸은 중국을 통일했고 세상은 다른 차원으로 접어들었다. 저자는 “인간과 동물은 친숙한 관계를 맺으며 유대와 협력을 해 왔다. 이런 관계가 없었다면 오늘날 인류문명도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짐승 등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에 결정적 영향을 준 것 중 하나로 서구 사회의 기독교적 세계관을 꼽는다. 신의 형상을 닮은 인간이 동물세계를 지배하고 자신의 이익과 쓰임에 따라 부리는 것은 당연하다는 태도로 인해 수천 년 넘게 짐승들은 학대받고 멸종에 이르도록 학살당해 왔다고 분석한다. 산업혁명 이후 인간과 짐승 사이의 관계는 극단적으로 양분됐다. 어떤 동물은 존중받으며 소유자의 자부심이 된 반면 어떤 동물은 단순한 상품으로 전락했다. 애완동물이 전자라면, 사육동물은 후자다. 특히 사육동물의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짐승들은 인간과 심리적·정서적으로 거리가 멀어졌다. 현재 대부분의 동물은 노예처럼 착취당하고, 먹히고 있다. 야생 동물의 경우도 처참하기는 마찬가지다. 무차별적 남획으로 지금 이 순간도 60초에 한 종씩 멸종의 운명을 맞고 있다. 저자는 “인간이 다른 인간과 관계를 지속해야 하듯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야생의 힘과도 친밀한 유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본질적으로 인간은 동물이라는 점에서 짐승과 같으며, 평등한 공존과 상생을 꾀하려 할 때 인간 사이의 관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강조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만화영화 한 장면?…현실판 ‘미녀와 늑대’ 화제

    만화영화 한 장면?…현실판 ‘미녀와 늑대’ 화제

    마치 디즈니 만화영화의 한 장면처럼 자연스럽게 서로 어울리는 거대한 늑대와 미녀의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영국 매체 미러는 미국 야생동물 전문가 다니엘과 늑대 케코아의 다정한 모습을 담은 영상 한 편을 소개했다. 해당 영상은 콜로라도 주에 소재한 ‘콜로라도 늑대·야생동물 보호센터’(Colorado Wolf & Wildlife Center)에서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업로드한 것이다. 케코아는 올 해 8살인 회색늑대다. 회색늑대는 팀버늑대 혹은 말승냥이라고도 불리는 개과 짐승으로, 몸길이는 100~140㎝, 몸무게는 최대 80㎏까지 나가는 덩치 큰 짐승이다. 그러나 거대한 크기와는 어울리지 않게 케코아는 자신이 마치 애완용 개라도 된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자신을 쓰다듬는 다니엘의 손길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 다니엘의 얼굴을 연신 핥는 등 맹수라고 생각하기 힘든 애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콜로라도 늑대·야생동물 보호센터는 늑대를 비롯한 코요테 여우 등 개과 야생동물들이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역할의 중요성을 대중에 알리기 위해 설립된 환경단체다. 동물뿐만 아니라 삼림자원과 수자원 보존의 중요성 또한 교육하고 있다. 이들은 해당 영상 외에도 자신들이 돌보는 개과 동물들에 관련된 영상을 꾸준히 유튜브에 게재하며 이들의 소중함을 널리 전파하고자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미녀와 늑대’의 다정한 모습…“영화 아닌 실제”

    ‘미녀와 늑대’의 다정한 모습…“영화 아닌 실제”

    마치 디즈니 만화영화의 한 장면처럼 자연스럽게 서로 어울리는 거대한 늑대와 미녀의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영국 매체 미러는 미국 야생동물 전문가 다니엘과 늑대 케코아의 다정한 모습을 담은 영상 한 편을 소개했다. 해당 영상은 콜로라도 주에 소재한 ‘콜로라도 늑대·야생동물 보호센터’(Colorado Wolf & Wildlife Center)에서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업로드한 것이다. 케코아는 올 해 8살인 회색늑대다. 회색늑대는 팀버늑대 혹은 말승냥이라고도 불리는 개과 짐승으로, 몸길이는 100~140㎝, 몸무게는 최대 80㎏까지 나가는 덩치 큰 짐승이다. 그러나 거대한 크기와는 어울리지 않게 케코아는 자신이 마치 애완용 개라도 된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자신을 쓰다듬는 다니엘의 손길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 다니엘의 얼굴을 연신 핥는 등 맹수라고 생각하기 힘든 애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콜로라도 늑대·야생동물 보호센터는 늑대를 비롯한 코요테 여우 등 개과 야생동물들이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역할의 중요성을 대중에 알리기 위해 설립된 환경단체다. 동물뿐만 아니라 삼림자원과 수자원 보존의 중요성 또한 교육하고 있다. 이들은 해당 영상 외에도 자신들이 돌보는 개과 동물들에 관련된 영상을 꾸준히 유튜브에 게재하며 이들의 소중함을 널리 전파하고자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디즈니 만화처럼…미녀와 늑대의 다정한 모습 (영상)

    디즈니 만화처럼…미녀와 늑대의 다정한 모습 (영상)

    마치 디즈니 만화영화의 한 장면처럼 자연스럽게 서로 어울리는 거대한 늑대와 미녀의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영국 매체 미러는 미국 야생동물 전문가 다니엘과 늑대 케코아의 다정한 모습을 담은 영상 한 편을 소개했다. 해당 영상은 콜로라도 주에 소재한 ‘콜로라도 늑대·야생동물 보호센터’(Colorado Wolf & Wildlife Center)에서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업로드한 것이다. 케코아는 올 해 8살인 회색늑대다. 회색늑대는 팀버늑대 혹은 말승냥이라고도 불리는 개과 짐승으로, 몸길이는 100~140㎝, 몸무게는 최대 80㎏까지 나가는 덩치 큰 짐승이다. 그러나 거대한 크기와는 어울리지 않게 케코아는 자신이 마치 애완용 개라도 된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자신을 쓰다듬는 다니엘의 손길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 다니엘의 얼굴을 연신 핥는 등 맹수라고 생각하기 힘든 애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콜로라도 늑대·야생동물 보호센터는 늑대를 비롯한 코요테 여우 등 개과 야생동물들이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역할의 중요성을 대중에 알리기 위해 설립된 환경단체다. 동물뿐만 아니라 삼림자원과 수자원 보존의 중요성 또한 교육하고 있다. 이들은 해당 영상 외에도 자신들이 돌보는 개과 동물들에 관련된 영상을 꾸준히 유튜브에 게재하며 이들의 소중함을 널리 전파하고자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알쏭달쏭+] 현생인류는 어떻게 네안데르탈인을 물리쳤을까?

    [알쏭달쏭+] 현생인류는 어떻게 네안데르탈인을 물리쳤을까?

    약 35만 년 전 지구상에 나타나 3~5만년 전 자취를 감춘 네안데르탈인의 멸종 이유는 무엇일까?최근 미국 스탠퍼드 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한 이유는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의 예술적 능력과 혁신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오랜 시간 지구를 지배해 온 네안데르탈인의 멸종 원인은 지금까지도 흥미로운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이에 대해 학계에서는 다양한 이론들을 내놨는데 기후변화와 전염병 등이 그 대표적인 예. 그러나 최근 학계에서는 주로 네안데르탈인을 멸종시킨 '용의자'로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를 지목하고 있다. 뒤늦게 등장한 호모 사피엔스가 유럽과 중동 등지에서 네안데르탈인과 만나 싸움을 벌였고 결국 호모 사피엔스가 이겼다는 주장. 그러나 체력과 덩치가 열세인 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오랜 시간 지구를 주름잡은 네안데르탈인을 이겼는지는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학자들은 호모 사피엔스의 치명적인 무기 사용 능력, 자유자재로 활용한 불, 개와 늑대를 이용한 사냥기술 개발, 심지어 네안데르탈인이 호모 사피엔스와의 이종교배로 인한 DNA 약화로 멸종했다는 학설까지 발표한 바 있다. 이번 공동 연구팀은 호모 사피엔스의 예술적 능력에 주목했다. 동굴 벽화와 바위에 새겨진 흔적 등을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호모 사피엔스의 예술적 능력이 뛰어나 나름의 문화를 구축했으며 이는 네안데르탈인이 흉내내기 힘든 '혁신'으로 이어졌다는 설명. 곧 혁신의 능력을 갖게 된 호모 사피엔스의 기술적 능력이 급속히 빨라졌고 이는 자체 문화 내에서 전승되면서 발전됐다는 주장이다. 연구를 이끈 마커스 펠드먼 교수는 "호모 사피엔스는 소규모 인구로 네안데르탈인이 지배하던 세계에서 시작했으나 나중에는 그 반대가 됐다"면서 "문화적인 생활이 종(種)의 연속성을 가져오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네안데르탈인의 경우 이빨이 자라는 속도가 호모 사피엔스보다 훨씬 빠른데 이는 부모와 집단으로부터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줄이는 것"이라면서 "우리 고대 조상들은 '빨리 크고 빨리 죽는' 방식에서 '느리게 크고 오래 사는' 전략으로 이동해 결과적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성공적인 종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가과학아카데미 회보(Proceeding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 ⓒ AFPBBNews=News1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그를 다시 사유하다

    그를 다시 사유하다

    지난 28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선 보기 드문 풍경이 펼쳐졌다. ‘물방울 화가’로 알려진 김창열(87) 화백이 길게 줄을 맨 바이올린을 끌고 거리를 걸어가 갤러리 현대의 로비에 준비된 책상 위로 바이올린을 내리쳤다.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1932~2006) 10주기를 맞아 갤러리 현대에서 준비한 추모 퍼포먼스였다. 백남준은 1963년 3월 독일 부퍼탈에서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이라는 제목의 첫 개인전을 열면서 서양 음악의 상징과도 같은 바이올린을 깨부수는 파격적인 행위로 세계 미술계에 기라성같이 등장했다. 이날 퍼포먼스를 벌인 김 화백은 1983년 백남준과 갤러리 현대의 첫 만남이 있었던 장소의 주인이다. 갤러리 현대 박명자 회장은 회고한다. “프랑스 파리의 김 화백 화실에서 백남준 선생은 영어와 불어를 섞어 가며 생중계 위성쇼에 대한 구상을 쏟아냈다. 작가의 열정과 심연을 가늠하기 힘든 예술적 깊이에 충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함께 일할 것을 제안했다.” 백남준은 이듬해 1월 1일 파리, 뉴욕, 샌프란시스코, 서울을 연결하는 위성쇼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선보이며 한국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갤러리 현대는 1988년 9월 14일부터 보름간 백남준의 한국 최초 개인전을 열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다다익선’ 설치 제막식과 동시에 열린 전시에 출품된 작품은 ‘선덕여왕’, ‘세종대왕’ 등 한국의 위대한 인물들을 로봇으로 형상화한 비디오 조각 작품들이다. 1990년, 1992년, 1995년, 2007년 총 5회의 개인전을 열었던 현대는 이번에 백남준 추모 10주기 전으로 인연을 이어갔다. 백남준은 2006년 1월 29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아파트에서 부인 구보타 시게코(2015년 7월 별세)가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작고일 하루 전에 개막된 전시의 타이틀은 ‘백남준, 서울에서’로 그가 한국에 남긴 주요 작품 40여점을 선별해 선보인다. 특히 1990년 여름 백남준이 평생의 친구였던 독일 예술가 요제프 보이스를 추모하며 갤러리 현대 뒷마당에서 행한 진혼굿 퍼포먼스 ‘늑대걸음으로’에 사용했던 오브제들을 26년 만에 공개했다. 이 퍼포먼스를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한 장폴 파르지에 전 파리8대학 교수는 백남준이 퍼포먼스에서 입었다가 선물한 흰색 두루마기와 갓을 파리에서 가져와 의미를 더했다. 한쪽 벽면에 당시 백남준이 행했던 퍼포먼스 영상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파르지에는 백남준의 한복으로 바닥에 놓여 있던 피아노을 덮었다. 보이스는 1963년 백남준의 부‘퍼탈 개인전 전시회장을 방문해 네 대의 피아노가 설치된 방에 들어간 후 바닥에 거꾸로 놓여 있던 피아노를 도끼로 부수는 퍼포먼스를 했었다. 백남준은 진혼굿에서 스스로 무당 역할을 했고, 보이스를 대신해 망가진 피아노와 머리가 뚫린 중절모를 가져다 놓음으로써 두 사람의 예술적 이상을 흥겨운 굿판으로 만들었다. 파르지에는 “백남준이 벗을 기리고자 진혼굿을 행했듯이, 지금은 남은 벗들이 그를 기린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선 1988년에서 2000년 사이 한국에 집중적으로 소개된 백남준의 작품 ‘로봇가족’ 시리즈를 비롯해 백남준의 예술적 스승이자 동지인 존 케이지, 샬럿 무어맨, 요제프 보이스를 형상화한 작품, 인류사에 큰 족적을 남긴 찰스 다윈과 아이작 뉴턴에 대한 작품 등이 함께 선보인다. 1995년 독일 폴프스버그 미술관에 설치했던 ‘잡동사니 벽’과 6m 길이의 화선지에 적은 진연선 박사에 대한 추모시는 처음 대중에 공개되는 작품이다. 이날 퍼포먼스에 참석한 이용우 상하이 히말라야미술관장은 “예술가로서 ‘동양에서 온 테러리스트’로 불린 백남준이 발명한 것들에는 역사적이고 미래적인 테크놀로지 생태학과 거대한 세계관이 담겨 있다”면서 “10주기는 그를 기리는 감상적 기념일이 아니라 그의 예술을 면밀하게 다시 들여다보고 검증하는 재도약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4월 3일까지. (02)2287-3500. 한편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울시가 매입한 동대문구 창신동 백남준의 유년 시절 집터에 기념관을 조성해 백남준의 탄생일인 7월 20일 개관할 예정이다.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새로운 루푸스 유전변이 발견, 표적치료제 개발도 가능

    새로운 루푸스 유전변이 발견, 표적치료제 개발도 가능

     국내 연구팀이 루푸스 원인 유전자 및 발병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치료 효과가 확인된 약제도 함께 찾아냈다. 이로써 기존 치료제를 대체, 맞춤치료가 가능한 새로운 약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양대류마티스병원 배상철(사진) 교수팀과 미국 오클라호마 의학연구재단(OMRF) 공동 연구팀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지의 1만 7000여 명에 이르는 대규모 환자군을 대상으로 체내 면역 유전자의 유전변이를 ‘면역칩(Immunochip)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정밀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를 통해 새로운 유전자 10개(GTF2I, DEF6, IL12B, TCF7, TERT, CD226, PCNXL3, RASGRP1, SYNGR1, SIGLEC6)의 유전변이를 확인했으며, 루푸스와의 연관성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또 기존에 보고된 46개 루푸스 원인 유전자의 유전변이에서 질병과의 연관성을 거듭 확인했다. 배상철 교수는 “오랜 기간에 걸쳐 밝혀진 루푸스 유전자 수가 46개라는 점을 고려할 때, 다수의 루푸스 유전자를 동시 발견한 이번 연구는 루푸스 유전성의 많은 부분을 설명할 수 있게 되어 그 의미가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팀은 또 후성유전적(epigenetic) 특징과 유전자 발현에 대한 분석을 통해 기존에 확인된 유전자에 나타나는 유전변이 중 질병 발병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기능성 유전변이도 새로 찾아냈다. 이와 함께 다수의 루푸스 유전자가 면역세포인 B세포와 T세포에서 특징적으로 발현되고 있으며, 유전변이에 의해 유전자 발현이 조절되어 여러 면역 기전에 관여한다는 점도 함께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새로 규명한 루푸스 유전자 10개의 활성에 영향을 주는 치료약제 56개도 찾아냈다. 이 약제들은 기존 루푸스 치료약제를 포함해 다른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들이다. 실제로, 유전자 GTF2I는 혈액암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이마티닙(imatinib)과 시스플라틴(cisplatin)에 의해 유전자 활성이 조절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치료약제를 효율적으로 개발하는 최신 전략인 ‘약제 리포지셔닝(drug repositioning)’ 개념을 적용할 경우 루푸스 유전자를 표적물질로 조절하는 효과적인 약제를 보다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이 지원한 연구 결과는 유전학 분야의 권위있는 학술지인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에 25일자로 게재됐다.  배상철 교수는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는 다수의 유전자 변이가 복합적으로 발생하면서 생기는데, 이번에 찾은 유전변이로 전체 루푸스 유전성의 24%까지 규명되어 루푸스 발병 기전을 더 깊이 이해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약제 개발에 대한 단초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특히 이번 연구는 한국인 등 유전적으로 유사한 동아시아 인종에서 얻어낸 결과로, 향후 한국인 루푸스 환자의 맞춤치료에 응용할 수 있어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용어 설명]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주로 여성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류마티스 질환 중 하나로,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환경적, 호르몬적 인자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비슷한 자가면역질환이면서도 류마티스관절염은 주된 공격 목표가 관절인 반면, 루푸스는 인체 부위를 가리지 않고 공격하기 때문에 훨씬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흔히 ‘천의 얼굴’을 가진 병이라 일컬어지는 치료가 매우 어려운 질환이다. ‘루푸스’라는 명칭은 ‘늑대’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하는데, 피부의 모양이 마치 늑대에 물린 것처럼 붉어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약제 리포지셔닝(drug repositioning)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약제들의 타겟을 분석 및 이해한 후 이를 다른 질환에 활용하는 개념으로, 약제개발 비용 및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약제 개발전략이다. 이미 안정성이 확보되어 있고 기전이 밝혀져 있는 수많은 기존 약제를 컴퓨팅 기법으로 스크린하여 질환의 기전에 적절한 약제를 찾아 신속하게 임상시험을 진행하면 약제 개발 실패의 위험이 감소한다는데 착안한 개발전략이다. 남성 성기능 장애에 사용되는 비아그라가 대표적인 예로, 비아그라는 당초 고혈압 및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됐다.
  • [新국토기행] 전남 진도군

    [新국토기행] 전남 진도군

    보배 진(珍), 섬 도(道)가 지명인 전남 진도는 역사와 문화, 신비가 깃든 보배 섬이다. 진도는 국내 최초의 사장교로 야경이 특히 아름다운 진도대교를 지나야 들어갈 수 있다. 다리의 아래가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의 전적지인 명량대첩지 울돌목이다. 해협의 폭은 좁고 절벽이 가팔라 물살이 거세고 용솟음치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선을 무찌른 명량대첩지와 고려 무인정권이 원나라에 대항해 용장성·남도진성 등을 쌓으면서 항쟁했던 삼별초 성지가 있는 호국의 지방이다.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된 ‘진도개’와 한국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린 신비의 바닷길이 열린 관광지로 유명하다. 조선시대 남화의 대가였던 소치 허유가 말년에 거처하며 여생을 보냈던 화실이 있는 등 그림과 노래·민속이 살아 숨쉬는 지역이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판소리 한 대목을 술술 해내는 곳이어서 ‘소리의 고장’으로 불린다. 진도에는 씻김굿 등 9가지 무형 문화재를 풀어내는 ‘예능 보유자’가 18명이나 된다. 금·토·일요일은 진도아리랑, 강강술래, 남도민요 등 공연을 체험할 수 있고, 우리 전통의 냄새를 한껏 즐길 수 있는 예술 공연 마당이 열리는 민속이 살아 숨쉬는 지역이다. ■역사와 낭만이 있는 볼거리 ●신비의 바닷길… 현대판 모세의 기적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진도 신비의 바닷길은 매년 3~4월 초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 약 2.8㎞가 바다가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나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린다. 조수 간만의 차이로 수심이 낮아질 때 바닷길이 드러나는 현상이지만 40여m의 폭으로 똑같은 너비의 길이 바닷속에 만들어진다는 데 신비로움이 있다. 바닷길이 완전히 드러나는 시간은 1시간 정도다. 바닷길이 열리는 입구에는 뽕 할머니 사당과 동상이 있다. 뽕 할머니의 기도로 바닷길이 열렸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매년 이 현상을 보고자 국내외 관광객 80여만명이 몰려온다. 전 세계적으로 일시적인 현상을 보고자 가장 많은 인파가 찾아드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곳 진도 신비의 바닷길은 1975년 주한 프랑스 대사 피에르 랑디가 진도로 관광을 왔다가 이 현상을 목격하고 프랑스 신문에 소개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됐다.1996년에는 일본의 인기가수 덴도 요시미가 진도 신비의 바닷길을 주제로 한 ‘진도이야기’(珍島物語) 노래를 불러 히트를 치면서 일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진도군에서는 축제 기간 관광객들을 위해 민속예술인 강강술래, 씻김굿, 들노래, 다시래기 등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와 상엿소리, 북놀이 등 전남도 지정 무형문화재를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이벤트로 볼거리를 제공해 해마다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축제는 오는 4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열린다. ●운림산방… 추사의 제자, 남화 대가 허유의 화실 국가지정 명승지 제80호로 조선조 남화의 대가인 허유가 말년에 거처하던 화실이다. 1856년 시·서·화의 삼절(三絶)이라 불리는 소치 허유가 작업실로 지은 운림산방은 집 앞쪽의 운치 있는 연못과 뒤쪽의 부드러운 산세를 자랑하는 첨찰산이 있어 한 폭의 풍경화 같다. 소치는 스승인 추사 김정희가 호를 붙여줬다. 작업실이었던 산방 뒤에는 허유의 사당인 운림사가 있다. 운림사 뒤쪽의 숲은 천연기념물 107호인 상록수림이 둘러 있어 사계절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 준다. 이곳에서 허유는 미산 허형을 낳아 그림을 그리게 했으며, 허형과 의리로 맺은 동생인 허백련이 허형에게 처음으로 그림을 배운 곳이기도 하다. 이렇듯 유서 깊은 운림산방은 소치(小痴)-미산(米山)-남농(南農)-임전(林田) 등 5대에 걸쳐 전통 남종화를 이어준 본거지이기도 하다. 최근 남도의 화가들이 그린 문인화 등을 전시하고 경매하는 토요경매가 열려 주목받고 있다. 운림산방과 나란히 있는 진도역사관에서 열리는 토요경매는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에 흥겨운 남도 국악소리와 함께 시작되는데 보통 30여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연못과 정원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며 초가집과 소치기념관, 진도역사관 등이 있다.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진도개테마파크… 위풍당당 명견과의 대화 진도의 트레이드마크인 진도개를 훈련해 공연을 하는 곳이다. 진도개 수영장, 공연장, 사육장, 운동장, 썰매장, 홍보관 등 진도개에 대한 모든 것을 둘러볼 수 있는 여행지다. 공연은 한 마리가 15분 동안 사육사와 함께 여러 가지 묘기를 선보인다.늑대와 개의 차이부터 세계의 다양한 개 품종들과 세계의 명견들을 볼 수 있다. 진도개, 삽살개, 풍산개 등 우리나라의 유명한 개들의 생김새와 실물 모형들을 눈으로 비교하면서 확인할 수 있다. 대전에서 진도까지 걸어서 주인을 찾아온 진도개에 얽힌 유명한 일화를 다룬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개들의 아이큐 테스트도 해보고 진도개의 충성심에 얽힌 일화들도 살펴보면서 진도개가 얼마나 충성심이 강하고 똑똑한 개인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삼별초 항쟁지… 13㎞ 둘레 ‘마지막 요새’ 용장성, 남도석성은 삼별초 항쟁의 성지로 고려시대 몽골에 대항한 항전과 저항의 흔적지다. 용장성(사적 제126호)은 고려 원종 11년(1270년) 고려가 몽골과 굴욕적인 강화를 맺고 개경 환도를 강행하자 이에 불복해 대몽 항쟁의 결의를 다짐한 삼별초군이 남하해 근거지로 삼았던 호국의 성지다. 배중손이 지휘하는 삼별초가 진도에 머문 10개월 동안 용장성을 구축하고, 이곳을 항전의 근거지로 삼았다. 산성의 둘레는 13㎞에 이른다. 현재 삼별초의 흔적인 용장성은 대부분 소실되고 일부만 남아 있다. 마치 다랑논처럼 성벽이 계단식으로 축조돼 있다. 이곳에는 최근에 중건된 용장사가 있다. 고려시대의 석불좌상이 경내에 있다. 남도진성(사적 제127호)은 삼별초가 진도에서 최후의 저항을 했던 곳이다. 성의 길이는 610m, 높이 5.1m로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현재 관아와 내아, 객사를 복원했다. 앞으로 선소와 활터를 복원할 계획이다. 성의 외곽을 건너다니기 위해 축조한 쌍운교와 단운교는 편마암 자연석을 사용한 것으로 전국적으로 보기 드문 형태로 알려져 있다. 삼별초가 여몽 연합군과의 협상 장소로 이용한 벽파진도 있다. 명량대첩 때 충무공 이순신의 군대가 머물렀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色다른 먹을거리 [白] 통발로 살포시 올려 흰살이 꽉찬 진도 꽃게 진도 서망항에는 7~8월 금어기를 제외하면 늘 꽃게가 난다. 연중 적조가 발생하지 않는 청정 해역인 데다 플랑크톤을 비롯한 먹이가 풍부하고, 갯바위 모래층이 형성돼 꽃게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진도군에서 2004년부터 바닷모래 채취를 금지하면서 꽃게 서식환경이 자연스럽게 조성됐다. 진도에서는 통발로 꽃게를 잡는다. 그물로 잡을 때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아 게 맛이 훨씬 좋다. 전국 꽃게 생산량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서망항에서는 해마다 진도꽃게축제가 열린다. 알이 통통하게 올라 미식가들의 식욕을 한껏 자극하는 진도 꽃게는 꽃게찜과 탕, 간장 게장 등으로 전국적으로 인기가 높다. 중국 백화점에서 소금 게장 및 고가의 수산물 선물용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중국에서 최고 대우를 받고 있다. 중국에서 진도 꽃게를 선호하는 이유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남방 꽃게(상하이 인근 해역에서 잡힘)와 맛, 색깔, 모양, 냄새 등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紅] 지초뿌리로 담근 붉고 맑은 술 홍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한 ‘2015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리큐르 부문 장려상을 받았다. 진도홍주는 2010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리큐르 부문 우수상을 시작으로 2012년 리큐르 부문 장려상, 2013년과 2014년 일반증류주 부문 장려상을 받는 등 국내 전통주 품평회에서 수차례 입상했다. 지리적 표시제가 적용돼 진도 지역에서만 생산된다. 다른 소주와 달리 증류된 소주를 지초뿌리를 넣은 삼베주머니에 통과시키면서 선홍색 홍주가 만들어진다. 흔히 색이 붉어 홍주라고 하고, 지초를 통과한다 하여 지초주라고도 부른다. 산이나 들에서 잘 자라는 지초(일명 지치)의 뿌리로 담근 술이다. 뿌리는 굵고 자색을 띠는데, 이 지초 뿌리를 말려 사용한다. 증류된 술이 지초뿌리를 통과해 담홍색의 맑은 빛을 띤 홍주가 나온다. 40도 이상으로 도수가 높은 술임에도 목 넘김이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뿌리향이 강하게 느껴지고, 숙취가 없다. 빛깔이 워낙 곱기 때문에 칵테일로 만들어 마시기도 한다. [黃] 땅속 황금빛 영양 덩어리 울금 땅속에 묻힌 황금빛 영양 덩어리로 불린다. 울금의 황금빛을 내는 색소인 ‘커큐민’은 숙취 해소에 탁월하다고 알려진 성분이다. 효능은 물론 독특한 맛과 향이 울금의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울금은 몸에 피가 제대로 돌지 못해 생기는 증상인 어혈을 풀어주는 특효약으로,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도 언급된 귀한 약재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으로 재배한다. 국내 울금의 70%가 진도에서 생산되고 있다. 지리적으로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해양성 기후에 일조량이 풍부해 울금 성장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진도 울금은 2013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간 기능 개선 식품으로 인정받고, 2014년에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지리적 표시제에도 등록됐다. 울금이 인기를 끌면서 수입산 울금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 국내산과 수입산은 ‘흙’과 ‘크기’로 구별된다. 울금의 크기는 국내산이 좀더 크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생울금은 흙이 묻어 있지만 수입산은 흙 없이 깨끗한 상태로 들어온다. [黑] 청와대 명절선물로 납품한 ‘진도 흑미’ 진도 흑미는 지난해 청와대 추석 선물로 선정될 정도로 유명하다.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당시 15t을 납품하는 등 두 차례나 대통령 선물로 선정됐다. 지리적 표시제 제84호로 등록돼 있다.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항암과 피부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 안토시아닌이 다른 지역 검정쌀보다 월등히 높게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양성 기후 등 지역적 특색 덕분에 단백질, 아미노산 및 비타민 B1, B2, B3, 철, 칼슘, 아연, 망간 등의 미네랄 원소들이 일반 쌀의 5배 이상 함유돼 있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와우!과학]특정 유전자 조합해 낳은 신(新)인종, ‘디자이너 베이비’

    [와우!과학]특정 유전자 조합해 낳은 신(新)인종, ‘디자이너 베이비’

    미국의 대표적인 민간 과학단체인 세티 연구소(SETI Institute)의 한 전문가가 인류에게서 새로운 종(種)이 탄생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티 연구소의 세스 소스타크 박사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디자이너 베이비(부모가 잉태될 아이의 유전자를 선택해서 태어난 아이)의 탄생은 새로운 ‘인류 외계 종’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SF영화 속 소재로 자주 등장해 온 디자이너 베이비는 부모가 원하는 특정 유전자를 조합한 태아를 만들어내는 기술로, 이러한 유전적 기술이 현실화되면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인종이 탄생할 것이라는게 소스타크 박사의 설명이다. 그가 언급한 디자이너 베이비는 학계에서 꾸준히 관심을 가져 온 분야 중 하나다. 더 강하고 아름답거나, 특정 분야에 소질을 보일 수 있는 유전자를 선별해 인간을 ‘디자인’하는 작업은 이 분야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으며, 이렇게 태어난 디자이너 베이비, 즉 슈퍼베이비의 독특한 심리와 능력을 분석하는 심리학 연구 및 관련 법안을 마련하는 데에 있어서도 전문인력을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스타크 박사는 “우리 인류는 결국 일정 수준 이상의 분자 생물학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럼 모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더불어 디자이너 베이비의 탄생도 가능케 될 것”이라면서 “마치 석기시대에 유라시아 대륙에 서식하던 회색 늑대(grey wolves)가 개로 진화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류는 구리나 아연, 백금 등의 자원을 얻기 위해 가까운 우주로 영역을 확장시킬 것”이라면서 “이 같은 행보는 지구 인류의 과잉인구수와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소스타크 박사는 인류의 미래에는 영화 ‘매트릭스’에 등장하는 장면처럼, 문화 또는 기술을 익히기 위해 시간을 들이는 대신 작은 칩을 뇌에 삽입함으로서 업로드와 다운로드가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도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0년간의 자서전…다큐 ‘감독 미카엘 하네케’ 메인 예고편

    10년간의 자서전…다큐 ‘감독 미카엘 하네케’ 메인 예고편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촬영 현장과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는 다큐멘터리 ‘감독 미카엘 하네케’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미카엘 하네케는 ‘아무르’, ‘하얀 리본’, ‘피아니스트’, ‘퍼니 게임’ 등 논쟁적인 작품을 만들어내는 작가로 21세기 유럽영화계를 대표하는 거장 감독이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에는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Trio En Mi Bemol Majeur Opus 100 D.929)가 흘러나온다. 이는 미카엘 하네케 감독에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의 영광을 안긴 영화 ‘피아니스트의 OST’다. 예고편은 정적인 화면을 통해 마주하는 거장의 숨결과 진지한 그의 눈빛을 볼 수 있다. ‘피아니스트’, ‘늑대의 시간’, ‘히든’ 등 매 작품 깊은 여운과 특별한 메시지를 던진 그는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구축하며 늘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이번 작품 ‘감독 미카엘 하네케’는 이러한 그의 작품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의미를 담은 동시에 작품 촬영 10년의 모습을 담고 있다. 특히 줄리엣 비노쉬부터 이자벨 위페르, 엠마누엘 리바에 이르기까지 여배우들이 인터뷰를 통해 필연적이고 가공적인 미카알 헤네케의 영화 세계와 그의 고유한 연출 특징을 증언해 흥미를 더한다. 2월 개봉 예정. 15세 관람가. 상영시간 88분. 사진 영상=THE 픽쳐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특정 유전자 쇼핑으로 낳은 아이? 신(新) 인종, ‘디자이너 베이비’

    특정 유전자 쇼핑으로 낳은 아이? 신(新) 인종, ‘디자이너 베이비’

    미국의 대표적인 민간 과학단체인 세티 연구소(SETI Institute)의 한 전문가가 인류에게서 새로운 종(種)이 탄생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티 연구소의 세스 소스타크 박사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디자이너 베이비(부모가 잉태될 아이의 유전자를 선택해서 태어난 아이)의 탄생은 새로운 ‘인류 외계 종’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SF영화 속 소재로 자주 등장해 온 디자이너 베이비는 부모가 원하는 특정 유전자를 조합한 태아를 만들어내는 기술로, 이러한 유전적 기술이 현실화되면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인종이 탄생할 것이라는게 소스타크 박사의 설명이다. 그가 언급한 디자이너 베이비는 학계에서 꾸준히 관심을 가져 온 분야 중 하나다. 더 강하고 아름답거나, 특정 분야에 소질을 보일 수 있는 유전자를 선별해 인간을 ‘디자인’하는 작업은 이 분야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으며, 이렇게 태어난 디자이너 베이비, 즉 슈퍼베이비의 독특한 심리와 능력을 분석하는 심리학 연구 및 관련 법안을 마련하는 데에 있어서도 전문인력을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스타크 박사는 “우리 인류는 결국 일정 수준 이상의 분자 생물학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럼 모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더불어 디자이너 베이비의 탄생도 가능케 될 것”이라면서 “마치 석기시대에 유라시아 대륙에 서식하던 회색 늑대(grey wolves)가 개로 진화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류는 구리나 아연, 백금 등의 자원을 얻기 위해 가까운 우주로 영역을 확장시킬 것”이라면서 “이 같은 행보는 지구 인류의 과잉인구수와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소스타크 박사는 인류의 미래에는 영화 ‘매트릭스’에 등장하는 장면처럼, 문화 또는 기술을 익히기 위해 시간을 들이는 대신 작은 칩을 뇌에 삽입함으로서 업로드와 다운로드가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도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총기협회 ‘총을 든 빨간 모자’ 동화 패러디 파문

    美총기협회 ‘총을 든 빨간 모자’ 동화 패러디 파문

    미국 총기협회(NRA)가 총기소지의 필요성을 홍보하기 위해 동화 ‘빨간 모자’를 패러디했다가 네티즌들의 비난 세례를 받고 있다. 허핑턴포스트의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NRA는 지난 14일 자체 뉴스 사이트 ‘NRA 패밀리’에 ‘총을 든 빨간 모자’라는 제목의 짧은 소설을 업로드했다. NRA 패밀리가 기용한 현지 작가 아멜리아 해밀튼이 쓴 이 단편은 기존에 잘 알려진 빨간 모자 이야기의 주인공인 ‘빨간 모자’와 할머니가 각자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는 가정 하에 각색된 것이다. 이야기에서 배고픈 늑대는 숲 속에서 심부름 중인 빨간 모자를 공격하려다가 빨간 모자가 가진 소총을 확인하고는 겁에 질려 달아난다. 이후 늑대는 할머니의 오두막에 도착해 그녀를 잡아먹으려 하지만 할머니 또한 산탄총을 가지고 있어 공격하지 못한다. 뒤이어 빨간 모자까지 오두막에 도착하자 늑대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져 결국 두 사람에게 포획당하고 만다. NRA는 이 소설을 기점으로 유사한 형태의 각색 동화를 지속적으로 연재할 계획이다. NRA 패밀리 편집장은 “옛 동화의 주인공들이 총기안전 및 총기사용법을 배워 익혔다는 가정에 입각한 패러디 소설들이 앞으로 연재될 것”이라면서 “독자 여러분의 자녀가 그 첫 번째 작품(총을 든 빨간 모자)을 즐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중에 친숙한 동화들을 차용해 총기 사용의 긍정적 면모를 부각시키려 한 NRA의 이러한 시도는 그러나 곧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외신과 현지 네티즌들은 이번 소설이 총기 사용 확대의 부정적 면모는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허핑턴포스트는 “NRA는 정작 범죄자인 늑대가 총기로 무장하고 있을 가능성은 배제했다”며 NRA의 편향된 시각을 지적했다. 더 나아가 해외 트위터 사용자들은 ‘NRA식 동화’(#NRAFairyTales)라는 해시태그를 만들고, 동화 속 세상에 정말로 총기가 개입한다면 벌어질 참상을 각자 재치 있게 풀어내면서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미운 오리새끼’ 이야기를 패러디해 “다른 오리들은 미운오리를 못난이라고 놀렸어요. 그래서 미운오리는 연못에 총을 가져왔고, 그 이후를 그를 못생겼다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남지 않았답니다”고 썼다. 미운오리가 복수심에 친구들을 총기로 모두 살해했음을 암시하는 이 패러디는 미국 학교들에서 적지 않게 벌어지는 총기 난사 사건을 연상케 한다. ‘잭과 콩나무’ 이야기를 패러디한 또 다른 네티즌은 “잭은 황소와 산탄총을 맞바꿨어요. 그리고 총기를 손질하던 중 실수로 어머니를 쏘고 말았습니다”라며 현지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가족 간 총기 오발 인명사고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사진=NRA 패밀리 웹사이트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백남준을 추억하다… 엘리아손 다시 보다

    백남준을 추억하다… 엘리아손 다시 보다

    올 한 해 국내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는 다양한 장르와 시대를 대표하는 국내외 거장들의 전시회가 연중 캘린더를 가득 채우고 있다. ●갤러리현대 등 백남준 타계 10주기 특별전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의 타계 10주기를 맞아 갤러리현대는 백남준이 생전에 고국에서 보여 준 활동과 한국에 남긴 주요 작품, 예술적 유산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전시 ‘백남준, 서울에서’를 오는 28일부터 마련한다. 4월 3일까지 두 달여간 열리는 전시에서는 백남준이 플럭서스 운동을 함께 벌인 평생의 친구인 독일 작가 요셉 보이스를 추모하며 1990년 여름 갤러리현대 뒷마당에서 행한 진혼굿 퍼포먼스 ‘늑대 걸음으로’와 관련된 오브제 및 기록들을 26년 만에 꺼내 놓는다. 경기도 용인 백남준아트센터는 특별전 ‘손에 손잡고’를 연다. 29일 개막해 7월 3일까지 진행된다. 백남준아트센터는 하반기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간송미술관 컬렉션과 백남준의 예술 세계를 융합한 ‘NJP 링크 프로젝트’를 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서울시립미술관도 국내외 미술관이 소장한 백남준 작품을 모아 페스티벌 형식으로 추모전을 열 예정이다. ●국립현대과천관 30년 ‘변월룡 첫 국내 회고전’ 과천관 이전 개관 30년을 맞는 국립현대미술관은 상반기에 과천관 공간을 창조한 건축가 김태수전을, 하반기에는 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과천관 30년 기념 특별전’을 연다. 덕수궁관에서는 올해로 탄생 100년이 되는 변월룡, 이중섭, 유영국 등 3명의 작가를 초대하는 ‘백년의 신화: 한국 근대거장 탄생 백주년’전을 연다. 변월룡(1916~1990)은 연해주에서 태어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미술교육을 받고 그곳에서 교육자로 일생을 보낸 고려인 작가로 국내 첫 회고전이 기대를 모은다. ●정창섭·김환기·박서보 등 단색화가 전시 풍성 국제적으로 조명받고 있는 단색화가들의 전시도 국내외에서 이어진다. 국제갤러리는 닥종이를 이용한 ‘그리지 않은 그림’으로 알려진 정창섭 개인전을 2~3월 연다. 벨기에 보고시안재단은 상반기 현지에서 단색화를 주제로 김환기, 이우환, 박서보, 정창섭, 정상화, 하종현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를 열고, 국제갤러리는 이를 협력 진행한다. 박서보의 개인전이 15일부터 3월 12일까지 영국 런던 화이트큐브 갤러리에서 열리고, 하종현의 개인전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블럼앤포 갤러리에서 4월 중 열릴 예정이다. 이강소 작가는 프랑스 생테티엔미술관 초청으로 3월 4일~10월 13일 대규모 개인전을 갖는다. 중견 작가의 전시로는 대구미술관에서 2~5월 프랑스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화가 권순철을 재조명하는 개인전을 열고, 금호미술관에서는 오치균의 작업 세계 30년을 대표작 ‘뉴욕시리즈’로 구성한 대규모 개인전을 3월 4일~4월 10일에 갖는다. ●가나, 유홍준 교수 공동 기획 ‘민중미술 재조명’ 민중미술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도 잇달아 열린다. 가나아트센터는 2~3월 ‘한국 현대미술의 눈과 정신 2-시대의 고뇌를 넘어, 다시 현장으로’(가제)라는 전시를 준비한다.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함께 기획할 이 전시에선 회화, 설치 등 100여점을 선보여 한국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전환의 시기였던 1980년대 미술을 재조명한다. 학고재 갤러리에선 3월 주재환전에 이어 9월에 신학철전이 열릴 예정이다. ●리움, 엘리아손의 신구작 10월 재출격 해외 작가 가운데는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선보일 올라푸르 엘리아손의 대규모 개인전이 눈길을 끈다.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 설치미술가인 엘리아손은 빛과 물, 안개 등 자연현상을 과학과 접목해 현대미술 작품으로 만들어 낸다. 신작과 구작을 아우르는 엘리아손의 개인전은 10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열린다. 국제갤러리에선 프랑스 현대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이 2월 2일~3월 27일 대형 유리 조각과 설치 작품을 보여 주고, 지난해 베르사유궁전에서 대규모 야외 설치전을 가졌던 애니시 커푸어도 하반기에 국내 관람객을 만난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천덕꾸러기 신세 된 멸종 위기 늑대…늑대 사냥 허가

    천덕꾸러기 신세 된 멸종 위기 늑대…늑대 사냥 허가

    하루가 다르게 개체수가 줄어드는 멸종위기 동물들을 보호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모든 동물이 이러한 위험에 처한 듯 보이지만 멸종위기종이면서도 이제는 개체수가 너무 많아 ‘문제’가 된 동물도 있다. 바로 늑대다. 스웨덴 언론 `더로컬‘(www.thelocal.se)의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행정 재판소(법원)는 2일(현지시간), 다음달 15일까지 지정된 기간 안에 행해지는 늑대 사냥을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스웨덴 정부는 1970년대부터 늑대를 멸종위기 동물로 보호하면서 사냥을 금지해 왔으나, 최근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늑대 서식지 주변 주민들의 피해가 늘자 사냥을 최종 허가했다. 실제로 근래 들어 늑대가 마을로 내려와 개를 잡아먹거나 가축을 공격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고, 이에 따라 스웨덴 환경보호국이 조사에 나선 결과 현재 스웨덴 내에서 서식하는 늑대 수는 400마리 정도로 사냥이 가능한 수준으로 개체수가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 늑대 개체수가 늘면서 가축 피해 뿐만 아니라 생태계의 균형이 파괴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스웨덴 정부는 유럽연합기준에 근거해 허가 지역 내에서 14마리까지 늑대를 사냥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례적으로 늑대 사냥을 허가한 유럽연합 국가는 스웨덴 뿐만이 아니다. 지난 해 프랑스 늑대 개체수 증가로 알프스에서 서식하는 양의 수가 줄어들자, 알프스 양을 보호하기 위해 늑대 사냥을 허가한 바 있다. 당시 프랑스 정부는 지난 해 11월 말까지 늑대 36마리의 사냥을 허가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사냥된 늑대는 26마리에 불과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오! 마이 베이비(SBS 토요일 오후 4시 50분) 배우 정시아·백도빈 가족이 모습을 드러낸다. 예고를 통해 딸 백서우양의 무한 애교 퍼레이드가 뜨거운 화제를 모은 가운데 이들 가족의 첫 등장에 기대가 모인다. 서우는 집안 곳곳에 설치된 낯선 카메라가 어색할 법도 하지만 시종일관 사랑스러운 모습을 선사하며 엄마 정시아와 함께 동화책을 읽으며 동화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을 완벽하게 재연하는 천의 얼굴을 선보인다. 동화 속에 등장하는 늑대를 보자 목소리까지 변조해 흉내 내는가 하면 늑대에게 잡아 먹힌 할머니를 생각하며 금방이라도 울 듯한 표정을 짓기도 하는데…. ■장영실(KBS1 토요일 밤 9시 40분) 천출로 태어나 평생을 노비로 살 뻔했으나, 궁에 들어가 15세기 조선의 과학기술을 세계 최고로 만들어 낸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일대기. 동래현 관기의 아들 은복은 장씨 문중 제사에서 고려 때 서운관 판사를 지냈던 아버지 장성휘를 처음 만나게 된다. 그렇게 은복은 장영실이란 이름을 받게 된다. ■세계의 눈(EBS1 일요일 오후 4시 45분) 좋아하는 동물을 꼽을 때마다 빠지지 않는 펭귄. 우리는 펭귄을 왜 이렇게 좋아할까. 펭귄을 다룬 책과 다큐멘터리, 펭귄이 나오는 영화와 광고, 펭귄이 주인공인 만화영화들까지 펭귄은 대중문화에서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펭귄 전문가들을 통해 펭귄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 고와라 좋아라 ‘고아라’

    고와라 좋아라 ‘고아라’

    “청명 공주는 시대적 아픔을 많이 담고 있는 캐릭터예요. 멜로 연기를 하면서도 슬픈 역사를 녹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청춘 스타 고아라(25)가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했다. 한국 영화로는 30일 올해 마지막으로 개봉하는 ‘조선 마술사’를 통해서다. 왕실의 종친 가문이지만 3대째 벼슬에 들지 못한 집안의 딸로 태어났다가 청나라가 조선에 왕자의 첩으로 삼을 공주를 요구하자 하루아침에 공주 신분으로 포장돼 팔려가는 청명을 연기했다. 실제 효종의 양녀가 돼 청나라로 시집 간 열여섯 살 의순 공주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고아라는 소녀 감성에 여인의 마음도 엿보이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스크린을 통해 관객과 만나는 것은 거의 만 4년 만이다. 2012년 초 ‘페이스 메이커’, ‘파파’가 잇따라 개봉했었다. 2007년 일본·몽골 합작 영화 ‘푸른 늑대’에서 테무친의 두 번째 부인을 연기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첫 사극 출연이나 다름없다. “드라마와 영화로 자주 접하며 이따금 장면을 흉내도 내보던 장르라 그렇게 어려울 거라는 생각은 안 했어요. 막상 도전해 보니 옛날 말투와 복장 자체가 쉽지 않더라구요. 다행히 퓨전 사극이라 조금은 편안하게 접근하며 배울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에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비롯해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내야 하는 부분이 많아 버거움을 느끼기도 했단다. 고아라는 청명 공주의 호위 무사인 안동휘 역할을 맡은 이경영 등 주변의 도움으로 좋은 장면을 빚어낼 수 있었다고 웃었다. “이경영 선배님께 정말 감사드려요. 현장을 너무 재미있고 편안하게 이끌어 주셨어요. 눈물을 흘리는 장면들도 선배님이 기다려주고, 받아쳐 준 덕택에 감정을 증폭시킬 수 있었죠.” ●생각 깊은 유승호의 배려·도움 많이 받았어요 사실 ‘조선 마술사’는 지난해 제대한 국민 남동생 유승호의 스크린 복귀작이라 더욱 관심을 끌었다. 세 살 아래인 유승호와 애절한 멜로 연기를 펼쳐 느낌이 색다를 법도 하다.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친구와 상대역으로 연기한 적은 처음이라고. “승호씨가 생각도 깊고 배려심도 많아 연기하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현장에서 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환희와 청명의 애틋한 사랑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2003년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의 주인공 옥림이로 데뷔, 큰 인기를 모으며 차세대 기대주로 떠오른 고아라. 이후 드라마, 영화를 오갔지만 늘 그 언저리에 머무르며 껍질을 깨지는 못했다.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2013년 ‘응답하라 1994’의 왈가닥 캐릭터 성나정을 만나면서다. 고아라는 이 역할을 따내고 눈물을 흘렸을 정도였다고 돌이켰다. ●‘응사’ 나정이 역할 따냈을땐 눈물 흘렸어요 “작품마다 절실함이라는 게 있지만 그 타이밍에는 ‘응답하라 1994’가 절실하게 도전해 보고 싶은 작품이었어요. 오디션 제의가 왔을 때 정말 좋았죠. 두 차례나 오디션을 받은 끝에 결국 나정이 역할을 맡게 됐어요.” 연기자로 데뷔한 지 10년도 훌쩍 넘었지만 이제야 연기자로서 뼈대를 세우고 살을 붙여 나가는 단계라고 고아라는 말한다. “많은 사랑을 받은 나정이와 비슷한 캐릭터를 하며 분위기를 이어나가야 한다거나 너무 다른 캐릭터를 해야 한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에요. 대학에서 연기 공부를 하며 배우로서 제 위치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제 나이 또래에 표현할 수 있는 재미있는 작품을 골라 관객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게 제 몫인 것 같아요. 청명 공주도 그래서 선택했죠. 그동안 공부를 하느라 작품을 많이 하지는 못했는데 앞으로는 쉬지 않고 연기하며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2015 연구결산] ‘견공’이 유독 인간과 친밀한 이유는?

    [2015 연구결산] ‘견공’이 유독 인간과 친밀한 이유는?

    견공(犬公)이라는 말이 있다. 개를 의인화해 높여 이르는 말로 3만년 이상 우리 인간과 가장 가까이 지내온 반려동물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담겨있다. 그렇다면 사람과 개가 유독 친밀한 이유는 무엇일까? 2015년 한해 인간과 개를 주제로 한 세계 각국 연구팀이 발표한 서적과 논문들을 정리해봤다. - 개는 인간 행동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구별한다 지난 2월 일본 교토대 연구팀은 인간의 아주 오랜 친구인 개들은 우리가 자신들에 하는 행동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구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개는 일반적으로 사람 특히 주인이 무언가를 가리키면 해당 방향으로 달려간 뒤 냄새를 맡는 것이 상식이다. 이에 착안한 연구팀은 34마리의 개를 대상으로 다음과 같은 실험을 실시했다. 먼저, 한 연구원이 각 개를 대상으로 음식이 숨겨진 그릇이 있는 곳을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자 개들은 해당 위치로 달려가 그릇 속에서 음식을 찾아내 먹는 모습을 보였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같은 연구원이 음식이 들어있지 않은 그릇을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자 개들은 역시 목표를 향해 충실하게 달려갔지만 먹이를 얻지 못했다. 이어 지시를 했던 연구원이 실제로 음식이 든 다른 위치의 그릇을 향해 다시 가리키자 거의 모든 개가 그의 지시를 무시했다. 하지만 새로운 연구원이 각각의 개를 향해 실제 음식이 있는 그릇을 가리키자 다시 개들은 해당 장소로 열심히 뛰어가 먹이를 발견했다. 연구를 이끈 다카오카 아키코 박사는 영국 B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개들이 사람을 신뢰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경험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개들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한 사회적 지능을 가지고 있다. 이런 지능은 오랜 기간 인간과 살아오면서 선택적으로 진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동물의 기억력 평균 20초…개는 무려 2분   지난 2월 스웨덴 스톡홀름대학 연구팀은 개와 침팬지 등 동물들의 기억력을 테스트하는 실험을 실시한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했다. 연구팀은 비둘기와 돌고래, 개코 원숭이와 침팬지와 개 등 총 25종의 동물들을 대상으로 ‘빨간점’을 보여준 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빨간점’과 ‘검은 사각형’을 보여줬다. 그 결과 동물들의 단기 기억 유지시간은 평균 27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개코 원숭이와 돼지꼬리원숭이, 다람쥐원숭이 등의 기억력은 곤충 벌과 비교했을 때 매우 근소한 차이로 높았다. 사람과 매우 유사한 행동양식을 보이는 침팬지의 경우, 단기기억시간은 평균보다 낮은 20초였으며, 인류의 오랜 동반자인 개는 이중 가장 높은 2분을 기록했다. 개가 주인에게 훈계 및 훈련을 받아도 다시금 나쁜 버릇이 반복되는 것은 이러한 단기기억능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개도 ‘죄책감’ 느낄까? 개는 실수로 화병을 깨거나 물을 엎질렀을 때, 마치 눈치를 보듯 고개를 푹 숙이고 꼬리를 내린 채 ‘애처로운 눈빛’으로 주인을 바라본다. 주인은 이를 ‘미안해하는 애완견의 표정’이라고 단정내리기 쉽다. 하지만 개의 이러한 표정은 죄책감이라기보다는 그저 오랜 시간 인간의 가장 가까운 반려동물로 살아오면서 터득한 하나의 ‘노하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8월 호주 애들레이드대학교의 수의학자인 수잔 하젤은 “개가 죄책감을 느끼거나 표현할 줄 안다는 증거가 없다. 슬픈 눈으로 꼬리를 내리고 바라보는 것은 죄책감 때문이 아니라 이후 주인에게 혼날 것이 두려워서 나타나는 행동에 가깝다”면서 “이러한 행동은 뇌를 거치는 행동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몸에 베인 습관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는 ‘사고’를 쳤을 때 주인이 먹이를 주지 않거나 혼낼 것을 두려워한다. 마치 ‘내가 잘못했어요’라고 말하는 것 같은 표정은 그저 주인이 독자적으로 생각을 이입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 개는 선천적으로 인간을 구별할 줄 안다 지난 8월 미국 에모리대학 연구진은 개를 대상으로 뇌영상촬영기술(fMRI)을 이용한 검사를 실시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개의 측두엽이 사람과 개의 얼굴을 분별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개는 선천적으로 사람과 같은 영장류를 구별하고 기억하는 인지능력이 있으며, 이 때문에 유독 사람과의 친분이 더욱 빨리 두터워질 수 있었다는 것. 연구를 이끈 에모리대학의 신경과학 전문가 그레고리 번스 교수 연구진은 우선 개가 안전한 뇌영상촬영기기(fMRI)에 들어간 뒤 움직이지 않고 모니터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게 훈련을 시켰다. 훈련 과정에서 강압적인 태도나 진정제 등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이후 연구진은 실험에 참가한 개들에게 사람의 얼굴을 담은 사진과 다른 생명체 또는 사물의 얼굴을 담은 사진을 보게 하며 fMRI를 촬영한 결과, 유독 사람의 얼굴을 볼 때에는 측두엽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을 확인했다. 자신과 같은 개의 얼굴을 볼 때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 인간과 개는 언제부터 친구가 됐을까?  인간 최고의 반려동물인 개는 언제부터 우리의 친구가 됐을까? 이달 초 중국과학원 쿤밍(昆明) 동물연구소와 스웨덴 왕립기술원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개는 3만 3000년 전 동아시아에서 처음 가축화되기 시작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간 학계에서는 인간과 개가 언제부터 함께 살았는지, 어떻게 친구가 됐는지 속시원하게 밝혀내지는 못했다. 그 이유는 늑대와 개의 화석이 매우 유사해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거 발굴된 갯과 화석 분석을 통해 개의 가축화를 길게는 3만 년 전부터 짧게는 신석기 시대인 1만 년 전 정도로 추정해 왔다. 이번 공동연구팀의 결과는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여러 지역에서 발굴된 회색 늑대를 포함한 총 58개 갯과 화석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분석해 얻어졌다. 그 결과 개의 가축화는 지금으로부터 3만 3000년 전 지금의 중국 대륙 남쪽 부근에서 시작됐으며 이 개들은 1만 5000년 전 아시아를 벗어났고, 1만 년 전 유럽에 도달했다고 결론지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개는 주인 따라하는 행동으로 공감 나타낸다” (伊 연구)

    “개는 주인 따라하는 행동으로 공감 나타낸다” (伊 연구)

    개는 상대방을 따라하는 행동으로 공감을 나타낸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이는 개가 괜히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로 불리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 이탈리아 피사대 엘리자베타 팔라기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주인이 있는 개들을 연구해 개가 어떻게 공감하고 있는지를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런 개의 공감 능력은 상대방의 감정을 잡아내거나 행동을 빠르게 따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말한다. 우리 인간은 공감 즉 감정 이입을 보일 때 상대방의 감정 표현을 받아들여 따라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번 연구에서는 개들 역시 이런 공감의 중요한 기초 요소를 갖추고 있음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탈리아 팔레르모에 있는 한 공원에서 주인이 있는 개 49마리를 대상으로, 이들이 어떻게 놀이에 참여하고 있는지를 기록했다. 또한 주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개의 친화력이나 사회화 상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개는 두 가지 주된 놀이 행동에서 서로 빠르게 흉내내는 것이 밝혀졌다. 이들 개들은 엉덩이를 들고 앞다리를 쭉 빼서 뛰기 직전과 같은 모습과 편안하게 입을 벌리는 모습을 통해 상대방과 놀고 싶다는 표현을 했다. 이에 대해 팔라기 박사는 “이같은 행동은 개가 ‘난 기분이 좋으며, 계속 놀고 싶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행동은 수초 이내에 상대방 개도 따라 했으며, 친할수록 자주 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빠른 흉내가 인간과 다른 영장류뿐만 아니라 개들 사이에도 나타나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빠른 흉내와 정서 전이(공감의 기본 요소) 사이의 연관성이 개에도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론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간과 개는 서로 매우 다른 얼굴 근육을 갖고 있어 이들 사이 모방을 연구하는 것은 어렵지만, 이미 여러 연구에서 개는 주인의 시선을 쫓았다. 즉 상대방을 모방할 수 있다는 것. 팔라기 박사는 “흉내는 정서적 공유를 위해 중요하다. 이는 친구일 때 특히 빈번하다”면서 “개는 인간, 적어도 주인의 감정을 잡아내는 어떤 감각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개의 공감이 우리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생한 것인지 이들의 조상인 늑대였을 때부터 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왕립오픈사이언스 저널’(Journal Royal Society Open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위), 이탈리아 피사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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