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늑대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대대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돌출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벌레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16
  • DJ의 말 한마디/김경홍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김대중씨의 『만약 정치를 한다해도…』라는 말 한마디에 정치권이 보인 반응은 각양각색이다.게다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DJ(김씨의 애칭)의 정치적 영향력이 「실체 없는 하상」이기를 바라는 쪽이나 「배후의 대부」임을 인정하는 쪽이나 할것 없이 저마다 이 한마디에 색깔을 칠하고 머리 속으로 속셈을 하고 있다. 민자당의 핵심인사들 대부분은 10일 『만에 하나 정계를 떠난 DJ가 국민과의 약속을 뒤집는다면 맞대응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고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그러나 DJ측이 이를 부인하자 11일에는 『믿어야 되지 않겠느냐』고 그 의미를 축소하고 나섰다. 민주당도 사정은 마찬가지.계파간의 해석이 다르고 개중에는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인사도 있었다. 정치권의 술렁거림에 대해 신정당의 박찬종대표 같은 이는 『YS의 신권위주의와 DJ의 수렴청정이 양당을 반신불수로 만들었다』면서 『DJ는 차라리 정치의 전면에 나서라』고 꼬집기도 했다.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정계를 떠난 DJ를 둘러싸고 왜 정치권이 이처럼 촉각을 곤두세우는가.DJ의 알듯 모를듯 한 한마디 말은 믿어도 좋고,안믿는 것도 자유다.그것은 정치인 개인의 판단이나 이해관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DJ의 거취마다 정치적 의미를 부여해온 정치권에도 책임의 일단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오히려 이런 파문을 유도했다는 주장도 나온다.국회가 파행이 되면 배후에 DJ가 있다느니,여당의 대변인이 물러나는데 DJ가 일조했다느니 하는 얘기가 정치인의 입에서 나오는데 본인인들 기분이 좋을리가 있겠는가.이보다 먼저 일일이 자문을 구하러 다니는 야당인사들이나 이를 쉬쉬하면서도 꼭 지적해야 속이 시원한 여당인사들에게도 문제가 있다. DJ의 영향력을 현실이라는 차원에서 본다면 이런 말과 행동은 일견 당연해 보이기도 하지만 정치인이라면 비록 몸은 현실에 두지만 적어도 머리만큼은 이상쪽에다 두어야하지 않겠는가. 「DJ발언파문」은 여야정치인이나 DJ본인,국민 누구에게 있어서도 상쾌한 일이 아니다.여야정치인들이 키우고 확산시킨 「김심논쟁」은 「늑대와 소년」이라는 이솝우화와 「죽은 제갈공명이산 사마중달을 이겼다」는 중국고사를 떠올리게 한다.
  • 백두산 호랑이/200㎏ 거구… “백수의 왕” 위풍

    ◎중국의 한쌍 기증 계기로 알아본 특징/몸길이 2m… 힘세고 몸 날쌔/검은 칡무늬 온몸에 24개/백두산·만주일대에 서식 중국이 김영삼대통령의 방중선물로 백두산(장백산)에서 자란 호랑이 한쌍을 기증키로 해 국내에서는 오래전에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호랑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호랑이(시베리아호랑이)는 옛날부터 민첩과 용맹의 상징으로서 한국민족의 경외와 숭상의 대상이 되어온 영특한 동물이다. 백수의 왕이자 맹수중의 맹수인 한국호랑이는 88년 서울 올림픽의 마스코트였지만 70여년전 남한에서 이미 멸종되어 현재 국내의 동물원에는 벵골호랑이나 미국에서 들여온 시베리아호랑이만 있을 뿐이다. 동물분류학상 고양이과에 속하는 호랑이는 아시아지역의 특산 포유류로서 한국호랑이를 비롯,벵골호랑이·페르시아호랑이·남중국호랑이·발리호랑이·수마트라호랑이·인도차이나호랑이 등 8개 아종으로 분류된다.그러나 현재 야생하고 있는 호랑이는 한국·벵골·인도차이나·수마트라 및 남중국호랑이뿐이고 나머지 3개 지역의 호랑이는 거의 멸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이 추정한 야생 호랑이수는 벵골호랑이 4천7백마리,인도차이나호랑이 1천7백마리,수마트라호랑이 6백50마리,시베리아호랑이 2백여마리,남중국호랑이 80여마리 등 총7천3백여마리에 불과하다. 특히 한국호랑이가 분포해 있는 지역은 우리나라 최북단인 백두산일대 만주의 소흥안령과 러시아의 연해주 스베틀라야지방의 밀림지대로 국한돼 있다. 호랑이 가운데 덩치가 가장 크고 힘이 센 한국호랑이는 1920년 전까지만해도 늠름한 모습을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산림벌채로 호랑이의 서식지와 먹이가 없어지고 총이 보급되면서 마구 잡아 위정말기에는 거의 씨가 말라버렸다. 남한에서는 1921년9월13일 경주시 대덕산에서 수놈 호랑이 한마리를 잡은 것이 마지막 기록이 된다. 한편 북한은 지난 64년 함경도 북부지역에 40∼50여마리의 호랑이가 서식한다고 발표했다.그후 양강도 대홍단군과 삼지연군일대의 백두산지역에 호랑이가 야생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정확한 마릿수와 서식지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한국호랑이는 몸길이 2m내외,꼬리길이 1m,어깨높이 1m,귀길이 10㎝,앞발 긴발톱 3.7㎝,몸무게 2백㎏안팎의 뛰어난 몸집을 자랑한다. 몸빛깔은 황갈색 바탕에 24개의 검은 칡무늬를 가지고 있으며 꼬리에는 남방호랑이보다 4개가 적은 8∼9개의 검은 줄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암호랑이는 1∼2월사이에 발정기를 갖는데 교미후 95∼1백7일만에 3∼5마리의 새끼를 낳는다.체중 1.3㎏정도의 새끼호랑이는 4∼5년 자라야 어미가 되고 임신이 가능하며 평균 20∼25년의 수명을 누린다. 주요먹이는 멧돼지·노루·사슴·산양·갈색곰·늑대 등인데 때로는 소·말·돼지·개 등 가축도 습격한다.어미호랑이는 대식가로 1회에 20㎏이상을 거뜬히 먹은 다음 물을 마시면 꼭 자는 습관이 있다. 평균 높이뛰기 2m,넓이뛰기 5m의 탄력을 가진 한국호랑이는 사자보다 훨씬 공격적이고 힘도 세며 먹이를 잡거나 위급할 때는 총알처럼 몸을 튕겨 찰고무 같은 탄력성 있는 몸놀림을 한다. 일반적으로 동물우리안에서 길들인 호랑이는 주위환경에 적응이 잘되므로 이번에 중국에서 들여온 한국호랑이가 10살이상의 고령만 아니면 무난히 새끼를 낳을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자연보존협회 사무총장 우한정박사는 『백두산에서 한국호랑이를 들여오다니 의의가 크다.국내에서 증식시키면 근친교배가 되니 1대새끼가 나오면 중국등에 보내 원친교배시켜 우생학적으로 우수한 형질을 가진 한국호랑이를 육성해야 한다』며 『우선 잘 자라고 번식할 수 있도록 정부와 온 국민이 보살펴주는 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또한 호랑이는 사람을 무척 꺼리고 무더위를 싫어하며 물을 많이 먹기 때문에 광릉임업시험장안 조용한 숲속에 사육장을 만들어 적극 보호하는 것이 필요다고 주장한다.
  • 민자 김대표의 자신감/박대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민자당의 김종필대표는 17일 임시국회 본회의 연설에서 「과감」이란 말을 다섯번 썼다. 특히 두번은 준비된 원고에도 없던 것들로 즉석에서 곁들인 내용이다.김영삼대통령에게 민자당의 운영권을 넘겨받으면서부터 되찾은 자신감에서 나온 표현으로 여겨진다. 김대표는 이날 연설을 국민에 대한 사과와 다짐으로 시작했다.어려워진 농어민 생활·물가·수돗물·치안등에 대해 반성했다.이어 『한국 정치도 달라져야 한다』면서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정치행태를 스스로 꾸짖었다.모든 책임은 정부보다는 「무실력행」이 절실한 집권 민자당에 있다고 자책했다.이같은 자성의 바탕 위에서 『의지와 소신을 갖고 나설 때는 나서서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측에 대한 비판이 강도 높게 이어진 것도 눈에 띄는 변모였다.세금을 늘려 문제를 해결하려는 편의주의적인 발상,행정규제 완화의 미흡함,존립가치가 흔들리는 경찰의 개혁촉구등. 이러한 자신감 아래 김영삼대통령이 제시한 국정목표를 한치의 오차없이 뒷받침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정치개혁을이뤄내 고부가가치의 정치를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경제활성화와 국가경쟁력 강화에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이날 연설내용은 「힘이 넘쳐 흘렀다」는 평가와 「비전없는 화려한 수사의 나열」이란 상반된 측면을 엿보이게 했다.따라서 국정운영 전반의 총체적인 제시가 얼마 만큼 실천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속단할 수 없다. 김대표의 자신감 넘치는 표정에서 이제부터는 「제몫」을 다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과거처럼 「구렁이 담 넘어가듯」하던 집권당 대표의 연설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반면 김대표와 집권당의 역할과 한계를 노출시켰다.김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이나 하루전 이회창총리의 본회의 연설내용과 별로 다를바 없는 연설은 실망을 안겨주었다.대통령이 나서도 해결책이 마땅치않은 판국에 김대표가 뾰족한 수를 내놓을 수 있겠느냐는 비아냥거림도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대표와 민자당은 자신들이 이솝우화에 나오는 「늑대와 소년」의 「소년」이 이미 됐거나,되어가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새해 청사진이 또 한번 공염불에 그친다면결국 스스로 「늑대에게 잡아먹히는 소년」이 되고 만다.그리고 그 늑대는 다른 양민을 잡아먹게 될 것이다.
  • 북 도발가능성 철저 대비를(사설)

    과거 우리는 북한의 남침가능성을 지나치게 우려하는 경향이 있었다.북한의 호전성과 6·25기습의 악몽 때문이었다.그러한 상황엔 조금의 변화도 없는 오늘이다.그런데도 지금 우리는 어떤가.정반대의 현상이 노출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설마…」「그럴리가 있을까」막연한 기대심리에 지배당하고 있는 것 같으며 별로 걱정하는 기색이 안보인다.이래도 되는 것인가 우려하지 않을수 없다. 역대 권위주의정부들이 북한의 남침위험과 국민의 전쟁공포심리를 지나치게 통치의 수단으로 악용한 결과일 가능성이 많다.늑대가 없는데도 늑대가 나왔다고 너무 외치다가 정말 늑대가 나와 살려달라고 외쳤으나 믿지않게된 양치기 소년의 마을사람들 같이 된것이 아닌가 걱정된다.정말 늑대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도 믿지않게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북한 도발가능성을 우리보다 더 걱정하고 있는 것은 미국인것 같다.북한군의 전진배치와 삭발령등 심상치않은 동태에 대한 경고에 이어 전쟁이 터지면 북한군이 승리할것이라는 뉴스위크지의 보도도 있었다.지나치게 비관적인 전망이라고 판단한듯 한국군도 막강하며 도발하면 북한의 참패로 끝날것이라는 한·미국방관계자들의 변명적 해명도 이어지고있다. 그런 분위기속에 나온 클린턴대통령과 울시 CIA국장의 북한도발가능성에 대한 평가와 경고 또한 주목하지않을수없다.울시국장은 북한핵문제와 관련,북한이 전쟁태세로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고 말하고 이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며 클린턴 대통령은 이같은 직무를 확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클린턴대통령은 핵문제와 관련,북한이 궁극적으로 핵사찰을 받아들일 것이며 전쟁까지도 불사할 것이란 강경선언에 과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과 울시는 견해를 달리하는듯 보이나 북한의 도발가능성에 대해선 함께 우려와 경계를 하고 있는것을 느낄수 있다.최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양국은 핵사찰수용과 남북대화의 실질적 진전을 요구한바있다.북한은 전쟁불사의 반발을 보이고 있는 것이며 2일 개최된 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는 북한에 대해 핵협정불이행국 선언을 할것으로알려지고있다.그것은 문제의 유엔안보리회부와 제재를 의미한다. 가장 위험한 막다른 고비가 아닐수 없다.북한이 우리의 전제조건을 간단히 수용할것 같지는 않으며 유엔회부만으로도 한반도 긴장은 고조될수 밖에 없다.쌀개방문제도 심각한 과제이지만 북한핵문제는 더 심각한 도전일지 모른다.우리는 쌀문제나 예산안을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을 시기가 아닌 비상사태에 직면하고 있으면서 그것을 실감치 못하고 있는지 모른다.북한핵 문제와 도발가능성에 대한 최대한의 경각심과 철저한 대비를 촉구한다.
  • 드라마/다큐물/쇼·영화/방송3사 한가위특집 차별화

    ◎K­드라마,M­다큐물중점… 「계획시청」 필요/KBS 「해가뜨면」/한의사·약사의 한약조제권 갈등 풍자/MBC 「역사기행」/이서 코레아 성가진 185명 뿌리 추적/SBS「왔습니다」/부모와 효·고향의미 현대인에 되새겨 30일은 민족최대의 명절 추석.KBS·MBC·SBS등 방송3사는 황금의 연휴를 맞아 각기 개성이 담긴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안방 시청자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드라마·다큐멘터리·쇼등으로 대별되는 이번 한가위특집은 방송사간에 장르별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그런만큼 시청자들의 「계획시청」이 한층 요구된다. 드라마 부문에서 앞서가는 쪽은 KBS.교과서적 내용의 천편일률적인 「뿌리찾기극」정도가 고작이었던 통례에 비추어 KBS­1TV가 이번에 선보일 특집극「해가뜨면 달도뜨고」(30일 하오9시30분)와 「마천마을 사람들」(10월1일 하오7시30분)은 우선 그 소재의 참신함에서 눈길을 끈다.「해가 뜨면…」은 현재 물의를 빚고있는 한약조제권을 둘러싼 한의사와 약사의 갈등을 풍자,코믹하게 엮은 이색드라마.한약국을 경영하는 감초선생(김상순)과 같은동네에 이사온 양의사 강현우(노주현)가 환자를 놓고 대립하지만 결국 서로의 존재를 필요로 한다는 다분히 시사적인 내용의 작품이다.또 「마천마을…」은 지난7월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사고 당시 헌신적인 구조활동을 펼친 전남 해남군 마천마을 주민들을 주인공으로,인간존중의 정신과 훈훈한 사랑을 그린 휴먼드라마로 공영방송사로서의 발빠른 대응이 돋보인다. 현지 주민들이 드라마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으며 비행기 추락장면을 미니어쳐로 제작하는등 사실감을 높였다.그밖에 신·구세대간의 갈등과 극복과정을 다룬 「달빛고향」(1TV 29일 하오9시30분)도 온가족이 시청할만한 코믹드라마로 준비돼있다.이에 맞서 MBC와 SBS는 「사랑의파도」(10월1일 하오8시)와 「왔습니다」(30일 하오8시50분)를 각각 방영한다.60분물 2부작으로 선보일 「사랑의…」은 신세대 젊은이들의 일과 사랑·야망과 좌절을 통해 진취적 젊은이상을 제시한다는 다소 「평이한」내용의 드라마이다. 또 원로극작가 유호씨가 집필한 「왔습니다」는 오늘의 현대인에게 부모와 효,그리고 고향의 의미를 묻는 전형적인 추석 특집극으로 중견 연기자 오현경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주목을 끄는 것은 MBC­TV의 「역사대기행! 안토니오 코레아」(30일 상오7시20분).독립제작사인 「다큐서울」이 1년여에 걸쳐 제작한 이 작품은 정유재란 당시 일본에 끌려갔다가 유럽인 노예상에게 팔려 이탈리아에 간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안토니오 코레아의 발자취를 추적한 필름.코레아란 성을 가진 사람들이 1백85명이나 모여 사는 이탈리아의 알비마을을 찾아 그들의 한국적인 생활문화를 조명,그 뿌리를 추적한다. KBS­1TV가 준비한 「최초공개 고구려 탐사」(27일 하오9시45분)또한 역사다큐멘터리로서 의미있는 작품.만주 즙안현 주변의 산성을 중심으로 산재해 있는 고구려 고분유적의 벽화를 최초로 공개한다.한편 SBS의 경우는 다큐멘터리 프로가 한편도 마련되지 않아 특집계기물의 무게를 전체적으로 가볍게 한 아쉬움이 있다. 쇼프로는 KBS­1TV「추석한마당 큰잔치」(30일 상오10시),MBC­TV「나훈아 더하기 한가위」(10월1일 하오6시30분),SBS­TV「고향길 노래길」(28일 하오10시55분)등이 볼거리.이밖에 영화로는 KBS가 아카데미작품상 수상작 「늑대와 춤을」(1­TV 10월1일 하오9시30분)등 9편,MBC가 프랑스영화「퐁네프의 연인들」(29일 하오9시50분)등 11편,SBS는 「돈가방을 든 수녀」(30일 하오9시50분)등 9편을 방영한다.이번에 집중 소개될 영화는 그 양적 풍성함과 함께 비교적 최근에 개봉된 수준높은 작품들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 파수꾼/불의 가면/정치극 두편 여름 무대 달군다

    ◎대중조작 거부한 70년대 사회상 풍자/불의 가면/군사독재 부도덕성 성적본능과 연결 70년대의 억압된 정치·사회적 상황을 다룬 「정치극」두편이 한여름 무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연우무대가 한국현대연극의 재발견시리즈 네번째무대로 마련한 「파수꾼」(이강백작·기국서연출)과 극단 세실의 「불의 가면­권력의 형식」(이윤택작·채윤일연출)이 그 작품들. 중견연출가들이 연출한 두작품은 「권력」이라는 동일대상을 다루면서도 접근법이 너무 달라 관객들의 다양한 반응과 함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기국서가 연출한 「파수꾼」(연우소극장 8월1일까지,744­70 90)은 극작가 이강백씨의 초기대표작인 「파수꾼」과 「셋」을 재구성한 일종의 정치적 우화이다. 한편 채윤일 연출의 「불의 가면」(산울림소극장 31일까지 334­59 15)은 군사독재의 황폐한 정신세계와 권력의 무상함및 부도덕성을 성적 본능과 연결시킨 충격적인 무대로 화제가 되고 있다.권력과 지식,광기와 이성의 대립을 집요하게 그려내고있다. 「불의 가면」이 연기자들의나체출연등 터부의 타파로 일시적인 강한 충격을 던진다면 「파수꾼」은 강약이 적절히 조화된 가운데 빗방울이 바위에 구멍을 뚫듯 강한 여운과 이미지를 남긴다. 이솝우화 「늑대와 소년」을 원용한 「파수꾼」은 소년파수꾼이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하는 이리떼가 없음을 확인하고 이를 알리려하나 마을의 질서를 위해 피해를 주지않는 이리떼놀이는 절대 필요하다는 촌장의 주장에 맞서는 이야기.진실이 헛소리로 치부되고 시름시름 앓던 소년은 결국 있지도 않은 이리떼의 출현을 알리는 북소리를 치며 마을의 질서속으로 편입된다.사이사이에 삽입된 「셋」은 두 맹인이 구경꾼을 모아놓고 돈으로 사들인 아들의 죽음을 담보로 살인게임을 벌이는 내용으로 인간존재의 비극성을 웃지못할 희비극으로 그려낸다. 「획일적인 질서를 위한 제도적 장치속에서 아프다고 고함치고 이를 거부한 70년대 삶의 풍경」인 「파수꾼」.93년 7월 현재를 사는 사람들에게 분단과 안보를 체제유지수단으로 삼았던 당시 자리를 무엇이 대신 차지하며 인간을 옥죄이는지 반추케한다. 한편 「불의 가면」은 권력과 지식의 문제를 정공법으로 거칠게 다루고 있다.불의 신화와 정신분석학적·사회과학적 접근을 시도한,상당히 이성적인 동시에 상징성이 강한 무대다.권력의 본질을 광기와 성등으로 해부한 이 작품은 그러나 일부 노출이 심한 연기로 인해 「벗는 연극」으로 비춰져 연출의도나 작품성 자체가 호도될 위험성이 무척 큰 작품이다.등장인물들의 성격이 제대로 부각되지 못하고 주제가 피상적으로 다뤄져 아쉬움이 남는다.
  • 미 여름극장가에 어린이영화 붐

    ◎「동심에 교화되는 어른」 주제 작품 쏟아져/“온가족이 함께…” 관객 밀물 폭력과 상궤에 벗어난 남녀관계 등 결코 칭찬거리가 못되는 어른들의 세계를 단골로 그려왔던 미국의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이번 여름에는 개과천선이나 한듯이 백합처럼 깨끗한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수북이 스크린에 담아내고 있다. 영화시장의 큰 대목인 여름 개봉철을 맞아 미국내 극장들을 완전히 독점하다시피 하는 이 어린이 신작영화들은 아이들 뿐아니라 그들의 성인 보호자와 가족들을 관객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어린이용 영화와 구별된다.극장입장권의 수요층을 아동과 성인 양쪽 모두에 맞춘 만큼 내용도 기존의 어린이영화와는 다르다.어른들이 아예 배제되거나 잘해야 이방인에 지나지 않은 아이들만의 「동심」 세계에서 뱅뱅도는 대신 어른에게도 아이 못지 않은 몫과 역할이 주어진 가운데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다. 이처럼 외양으론 어린이권을 탈피한 이 영화들은 그러나 어른이 아닌 아이들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을 갖고 있다는 원칙 아래 이야기를전개해간다.때묻지 않은 아이들이 주인인 이들 스크린의 세계는 현실보다 훨씬 깨끗하고 착하며 항상 흐뭇하고 희망적으로 끝난다.때묻고 이지러진 어른들이 아이들의 순결한 영혼에 교화돼 온화하고 긍정적인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내용이 「마이키와 함께」「뜬눈으로 지샌 시애틀」「무시무시한 데니스」「보비 피셔를 찾아」「비밀의 정원」「얼굴없는 사나이」「아기고래 윌리」「미국산」「올해의 신인」「부성애」등 이들 신작영화에 지칠줄 모르고 되풀이된다. 어린이영화인가 싶다가도 전개와 구성에 꼭 필요한 어른들의 세계와 역할을 보면 그도 아니고,그렇다고 보통 성인영화하고는 분명 다른 이런 영화들이 양산되는 것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선호하게 된 시류의 변화 때문이다.어떤 내용의 영화라도 만들 수는 있으나 대사와 장면을 꼼꼼이 따져 각 작품에 대한 입장가능 연령층이 엄격히 제한되는 미국에서는 동일한 내용을 어떤 등급에 맞게 제작,배포하느냐에 흥행성적이 크게 달라진다.흥행에 유리한 등급은 약간씩 변해왔는데 90년대들어 갑자기 「13세미만 보호자동반입장 가」(PG­13)등급에 메가톤급 최대관객이 몰려 들었다. 17세가 돼야 입장할 수 있는 (13∼16세는 보호자동반)R등급이 히트를 보장하는 보물단지였던 지난 80년대와는 사정이 판이해진 것이다.90년부터 3년동안 관객동원 최고 10대 영화(미국내 한정) 가운데 보호자동반의 PG등급이나 어린이입장가의 G등급 영화가 무려 8편이나 랭크된 반면 그 기세좋던 R등급은 단 2편에 그쳤다.국내에도 소개된 「나홀로 집에 1,2」「사랑과 영혼」「늑대와 함께 춤을」「로빈후드」「돌아온 배트맨」 등이 PG등급 영화바람을 일으킨 히트작이다. 현재 인기절정 속에 상영중인 「주라기공원」도 최근의 PG열풍을 감안,R등급 판정을 피하기 위해 원작과는 상관없는 아동풍취를 대폭 가미,제작자의 기대대로 PG등급을 따낸 바 있다.입장객이 두배 이상으로 불어나 영화사에 좋고,선한 사람들로 가득차 관객들 또한 마음 편한 이런 PG영화 열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알 수 없다.현실을 가벼운 농담인양 왜곡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벌써부터 들리고 있기에.
  • “안보의식 해이가 최대의 적”/김 대통령

    ◎“정권유지에 안보악용… 6·25교훈 퇴색”/목숨바쳐 지킬 가치있는 나라 건설/군 위상 확립 전폭 지원/“군기강·국방태세 확립 총력”/전군지휘관 회의 김영삼대통령은 16일 『국민안보의식의 해이는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내부의 적』이라고 규정하고 『북한이 언제 어떤 도발을 해오더라도 이를 격퇴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권령해 국방장관·이양호합참의장등 전군 주요지휘관들을 접견하고 만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우리 국민,특히 젊은 세대들이 6·25를 잊어가고 있다』면서 『이는 과거의 역대정권이 안보를 정권유지의 수단으로 쓴적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청와대 만찬은 군의 노고를 치하하고 국가안보에 대한 김대통령의 높은 관심을 전달하기위해 마련됐다. 김대통령은 『늑대가 나온다고 너무 자주 외쳤기때문에 실제로 늑대가 나타나도 국민들이 믿지않게 되어버렸다』고 이솝우화를 인용하면서 『그러나 북한의 통일노선은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으며 핵무기와 미사일로 무력을 증강하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열강에 둘러싸여 있을뿐아니라 동족상잔의 아픔을 겪고 아직도 분단과 대치의 상태에 있다』면서 『자주국방의 중요함은 재삼 말할 필요도 없으며 평화는 오직 힘에 의해서만 지켜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진정한 자주국방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이나라를 목숨바쳐 지킬 가치가 있는 나라로 만들어야한다』고 말하고 『이런 나라를 위해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며 군내부의 비리 척결도 이런 뜻에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군의 개혁을 추진해 새로운 군의 위상을 세워나가는 일에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지휘관의 권위와 명예를 존중하고 군의 사기를 북돋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조리 척결 등 당부 국방부는 16일 하오 국방제1회의실에서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열고 각군의 분위기쇄신및 올하반기 군사태세확립방안을 논의했다. 권령해국방장관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이양호합참의장,김동진육군·김홍렬해군·조근해공군등 3군참모총장과 각군 중장급이상 주요 지휘관이 참석했다. 최근 잇단 군수뇌부개편으로 군지휘부가 새로 출범한 이후 처음 열린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군이 그동안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군 본연의 임무수행에 다소 소홀한 점이 없지않았다』고 전제,『올 하반기에는 확고한 국방태세를 구축함과동시에 북한의 위협에 대비,군사태세를 완비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권장관은 훈시를 통해 『군기강해이·각종 부조리 및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불공정과 불신등은 군사대비태세의 역량을 무너뜨리는 요인』이라고 지적,『철저한 지휘관보장과 위계질서 확립·병영내의 각종 부조리척결,공정하고 투명한 부하관리·합리적인 부대관리와 엄정한 기강확립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권장관은 특히 최근 발생한 연천 포사격훈련장 폭발사고와 관련,유감의 뜻을 표하고 『모든 교육훈련은 엄정한 군기와 정예화된 교관에 의해 실시돼야 한다』면서 현역·예비군훈련시간 및 훈련방법등이 작전태세완비면에서 체계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권장관은 이날 군사대비태세완비를 실천하기 위해 ▲실질적인 작전태세완비 ▲진솔한 교육훈련실시 ▲군사대비태세저해요인 척결 ▲능동적이고 책임감있는 업무추진등을 지시했다.
  • (속)·외심은 데선 외가 나나니(박갑천칼럼)

    고려의 명외교관 서희가 우연히 태어난 것은 아니다.거란의 장수 소손녕과의 담판으로 잘 알려진 그는 그의 조부 신일이 선근을 심었기에 나올수 있었던 인물이다. 신일이 들밖에 살고있을때 몸에 화살꽂힌 사슴이 집안으로 들어왔다.사냥꾼을 따돌리고 치료해서 보냈더니 꿈에 신인이 나타나 사슴은 제아들인데 살려줘 고맙다면서 자손으로하여금 대대로 재상이 되게 하리라 했다.그의나이 여든에 아들을 낳으니 필이요,필은 희를 낳고 희는 눌을 낳았다.신인의 말그대로 다 묘정에 배향될만큼 현달했다.익재 이제현의 「역옹패설」에 적혀 내려온다. 이런종류 얘기는 수없이 많다.권선징악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비단 우리나라뿐이 아니다.동서고금이 다 그렇다.고대그리스의 이소프,17세기 프랑스의 라퐁텐과 비견된다는 19세기 러시아의 우화시인 크루일로프의 「늑대와 고양이」도 그것이다.­늑대가 사냥꾼과 사냥개들한테 쫓기면서 동네로 들어온다.집집마다 문이 닫혀있다.그런데 한 대문위에 낯익은 고양이가 보인다. 『바시카,나좀 도와줘.이마을 사람중에서 누가 문열어 날 살려주겠나』 『스테판한테 가봐.좋은 사람이니까』 『그건 알지만 그사람네 염소를 잡아먹은 일이 있어』 『그럼 데미얀한테 가보지 그래』 『그사람도 안돼.그집 새끼양을 훔쳐온 일이 있거든』 『트로핌한테 가보면 어떨까』 『만날까봐 겁나는 사람이야.새끼양 먹어치웠다고 협박이 대단해』 『당신은 이동네에 못된짓만 해왔군그래.당신은 자신을 책망하는게 옳아.당신이 씨뿌렸으니 당신이 거둬야지』 그렇다고는 해도 섭리의 눈이 아닌 사람의 눈으로 볼때는 콩심은데서 팥이 나기도 하고 외심은데서 수박이 나기도 하니 웬일인가.못된짓한 옰으로 벼락맞은 사람도 있지만 못된짓하고도 호의호식하다가 선종하는 사람 또한 적지않다.그에 대해서는 사마천도「사기」(사기:백이열전)에서 개탄한바 있다.­『공자는 70명제자 가운데서도 안연을 사랑했다.그 안연은 자주 끼니를 굶었다.그러다가 젊어서 죽는다.한데 사람의 생간을 먹은 악당 도척은 장수하여 제명에 죽었다.…아,과연 천도란 있는것이냐 없는것이냐…』라면서.이래서전생·금생론도 나오는것 아니었던가.천도는 인지가 헤아릴수 없다함을 믿고 살아가야 하는것이 사람의 길 아닌가 한다.『외심은데선 외가 나나니』
  • “청소년의 달” 어린이영화 푸짐

    ◎꿈·모험 다룬 「꾸러기 가족」 등 잇따라 개봉 가정의 달이자 청소년의 달 5월을 맞아 온가족이 함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수 있는 어린이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되고 있다.이 영화들은 가족영화의 형식을 빌려 폭력적이고 잔인한 장면을 적지 않게 담고 있는 할리우드적인 것을 지양하고 진실한 사랑과 우정,꿈과 모험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덴마크영화 「꾸러기 가족」은 11세 말썽꾸러기 소년이 친구와 함께 우연히 은행강도들의 음모를 목격,추격전을 벌이며 모험심을 키워간다는 내용이다.가족간의 따뜻한 사랑도 함께 연출하고 있다.91년 덴마크에서 개봉돼 「늑대와 춤을」다음으로 흥행 2위를 기록했다. 「요정 크리스타」는 밀림에 사는 크리스타라는 소녀 요정이 벌목일을 하는 소년 잭을 만나 실수로 남자요정으로 만든뒤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이야기를 뮤지컬로 엮은 만화영화.「미녀와 야수」의 짐 콕스가 각색을 맡았고 만화영화 「과학의 공포」로 89년 아카데미상후보에 올랐던 빌 크로이어가 감독했다.두영화 모두 대사를 우리말로 더빙했다. 5월중순에 개봉될 「날으는 운동화」는 세계 여러나라를 여행하는 아버지가 보내준 선물꾸러미에서 운동화를 날릴수 있는 신비한 나비요정이 나와 소년과 사랑과 우정을 나눈다는 줄거리.실사와 만화를 접합시켜 배우가 만화의 주인공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연출했다.20일쯤 선보이게 될 「난쟁이 왕국」은 두 소년이 무지개 너머 숨겨진 환상의 난쟁이 나라로 가 신비로운 경험을 하고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도 우리정서에 맞는 곱고 서정적인 작품들을 골라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선착순 1백50명에 한해 무료로 「어린이를 위한 가족영화잔치」를 갖는다.상영작품은 「수학여행」(6일) 「소나기」(7일) 「달려라 만석아」(12일) 「빨주노초파남보」(13일) 「하늘나라 엄마별이」(14일).상영시간은 하오4시,문의는 521­3147∼9.
  • 「20초 웃음=5분 노젓기」란다(박갑천칼럼)

    『웃는 낯에 침 뱉으랴』고 하는 속담은 지니고 내려온다.그러면서도 우리 선인들은 웃음이 잦은 것에 대해 탐탁찮게 여기는 편이었다.『허파에 바람 들었나?』하면서 천하게 여기기까지도 한다(소다인필천:웃음이 많은 사람은 천하다). 가령 고려 예종때의 정승 정경공 최홍사같은 이에게서 그 전형을 본다.그가 웃는 것을 그의 처자가 집안에서 본 일이 없다고 말하여져 오지 않은가.그렇게 드레진 표정이 곧 선비의 모습이라 생각한 것은 최정승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그랬으니 여인네 웃음소리가 담장넘는 것을 시식잖게 여겼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할 것이다.그런 집안에서 웃을 일이 생겼을 경우 남자는 「뱅긋이」,여자는 「배시시」웃음을 흘렸던 것이겠지. 웃는 모습이라면 「뱅긋이·배시시」만 있는 것은 아니다.우스워서 견디지 못하겠다는 박장대소도 있겠고 뜻을 헤아리기 어려운 염화미소도 있겠으며 비웃는 조소·냉소에 너털웃음의 홍소,억지로 참는 인소,씁쓸한 맛을 흘리는 고소 등등 여러가지가 있겠다. 그 여러 웃는 모습을 소리로만 몇가지들어보자.­까르르(여럿이 한꺼번에 자지러지게 웃는 소리),깔깔(큰소리로 웃는 소리),깰깰(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참으려다 입속으로 약간 새되게 웃는 소리),껄껄(우렁찬 목소리로 웃는 소리),낄낄(나오는 웃음을 참아가면서 내는 웃음소리),아하하(일부러 지어서 큰소리로 웃는 소리),어허허(점잖게 너털웃음을 웃는 소리),오호호(자지러지게 웃는 여자의 웃음소리),우후후(참을 수 없게 웃음이 터져 나올 때 웃는 소리),킥킥(나오려는 웃음을 못참고 입속으로 웃는 소리),킬킬(어리석게 나오는 웃음을 참으면서 내는 소리).그밖에도 하하·해해·허허·헤헤·호호·히히…소리 등이 있다. 세상에는 못난 임금도 많았다.서주의 마지막 임금 유왕도 걸주와 견주어지는 터이다.그는 요희인 포사한테 퐁당 빠진 끝에 국권을 잃고 만다.그 포사는 웃어본 일 없는 여인이었다.유왕은 그래서 이 여자를 웃길양으로 몹쓸 짓을 한다.그는 거짓 봉화를 올려 제후들로 하여금 밤을 새워 군사를 몰고 달려오게 한다.그것이 거짓봉화인 줄 안 제후들이 이튿날 맥이 빠진 채 회군하는 모습을 본 포사는 생전 처음으로 웃는다.그건 「깔깔깔」이었을까.이 웃는 모습을 보려고 유왕은 번번이 거짓봉화를 들어 제후들을 불렀다.그는 이솝 우화의 늑대소년 꼴로 되어 망하는 것이다. 현대의학은 웃음이 건강에 좋다고 강조해 온다.미국 여성월간지 글래머 최근호에 소개된 윌리엄 프라이 박사의 연구결과도 그중의 하나이다.크게 20초 웃는 것은 5분동안 노를 젓는 효과와 맞먹는다고 비유하고 있다.하도 괴상한 일 많은 세상이어서의 말인데 기막혀 웃는 웃음에도 그런 효과는 있는 것인지 어쩐지.
  • 「사랑과 영혼」 관객동원 1위

    ◎「신씨네」,직배영화상륙 6년간 흥행 200위 조사/미 영화 113편 진입… 방화보다 3배 많아 지난 6년동안 국내에서 개봉된 영화중 흥행1위의 영화는 UIP의 「사랑과 영혼」(1백68만3천2백63명),2위와 3위는 동아수출공사가 수입한 「원초적 본능」(1백13만명)과 「늑대와 춤을」(98만4천9백78명)로 모두 미국영화로 나타났다. 한국영화는 「장군의 아들Ⅰ」(67만8천9백46명)이 8위로 유일하게 10위권안에 들었으며 「결혼이야기」(50만명)가 12위,「매춘」(43만2천6백9명)이 17위였다. 이는 영화집단 「신씨네」가 지난 87년 한국영화시장에 외국의 직배영화가 상륙한 이후 흥행에 성공한 국내외 2백위 영화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흥행2백위영화중 국적별로는 미국영화가 1백13편(56.6%)으로 단연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한국영화 37편(18.5%),3위는 홍콩영화 27편(13.5%)으로 미국영화가 한국영화의 거의 3배에 달하는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홍콩영화도 만만찮게 한국영화시장을 넘보고 있다. 장르별로는 멜러영화(64편)가 1위,액션영화(52편)가 2위,사회물(34편)이 3위로 역시 한국의 관객층은 멜러영화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백위안에 든 미국영화의 장르가 멜러,액션,사회물·SF물,스릴러물,에로물,코미디물등 다양한 반면 한국영화는 37편중 멜러가 27편으로 압도적으로 많으며 사회물 8편,에로 5편,액션 3편으로 한정된 장르를 보였다. 수입사별로는 국내수입사의 영화가 1백27편(63.5%),직배사의 영화 36편(18%)이며 직배사중 워너브러더스 11편,UIP 10편,20세기폭스사 8편,콜롬비아 7편의 순. 이밖에 국내수입사 영화의 입장인원은 2천9백85만8천95명(61.8%),직배사영화는 1천53만9천4백43명(21.82%),한국영화는 7백91만2천5백77명(16.38%)으로 영화편수로 보았을 때는 한국영화와 직배영화의 시장점유율이 비슷하나 입장인원수로 볼 경우에는 한국영화를 보는 관객보다 직배영화를 선호하는 관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영 영화 「크라잉 게임」 미서 히트

    ◎조던 감독작… 50개도시 개봉 “성시” 미국 할리우드영화에 밀려 가까스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영국영화계가 한 작품의 대성공으로 신바람이 났다. 현재 미국 50개 도시에서 동시개봉되고 있는 영국영화「크라잉 게임」이 바로문제작이다.. 이 영화가 처음 개봉될 때만해도 이렇다할 반응을 얻지 못했지만 날이갈수록 『근래 보기드문 수준작이라는 평이 널리퍼지면서 최근 이 영화가 상영되고 있는 극장들 앞에는 관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천사」「늑대들의 회사」등 감동적 주제가 강한 영화를 주로 만들었던 아일랜드 출신의 닐 조던감독(42)이 메가폰을 든 작품이다. 작가로도 명성이 높은 조던은 할리우드의 영화평론가들로부터 실력있는 감독으로 인정받고 있으면서도 흥행에는 번번이 실패해오다 이 영화로 세계가 주목하는 감독으로 떠오르게 됐다. 조던감독은 이 영화가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까닭을『정치 인종 섹스 테러 종교등 사회의 모든 분야를 적극적인 시각으로 살펴 삶의 방향을 제시하려 했기때문』이라고 나름대로 풀이했다.이 영화는 IRA,즉 아일랜드군 요원인 주인공 퍼거스가 포로로 잡은 영국군 흑인병사를 처치하지 못해 징계처분을 당하게되자 런던의 사창가로 도망갔다가 그곳에서 사랑·충성,그리고 용기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줄거리로 펼쳐진다. 퍼거스역을 맡은 스테판 레아는 IRA를 다룬 「천사」에서도 출연,조던감독과 호흡을 잘 맞췄으며 「크라잉 게임」으로 미국비평가협회가 주는 올해의 남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포로로 잡힌 영국군 흑인 병사의 연인으로 나오는 제이 데이비드슨(25)도 이 한편의 영화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8

    ◎근면혁명/목동의 지팡이와 농부의 호미/탈산업사회의 생산활동 양식/풀뜯는 양떼 감시만… 개인중심 관리/서양/곡식의 성장에 참여… 두레정신 중시/한국/미래엔 「호미형」근로자 산업 이끈다/목축문화서 생겨난 관료주의 탓에/백화점점원이 고객을 원수로 여겨/도작문화권의 정성·공들이기 특성/생명체 북돋우는 근면혁명 이끌어 □황규호문화부장관=지난번에 하신 말씀가운데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개미는 부지런한 곤충이 아니라는 말씀이셨습니다.3할만 일하고 나머지 7할은 건성 일하는 시늉만하며 돌아다닌다고 하셨는데 결국 무슨 조직이든 거기에는 개미같은 현상이 있게 마련이라고 생각됩니다.산업문명이 낳은 관료주의 조직도 그중의 하나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이어령전문화부장관=비교적 우수하다는 일본 관료들을 보더라도 알수 있습니다.일본의 공무원들은 세가지 해서는 안되는 불문율이 있다고 합니다.첫째 지각하지 말아라,둘째 결근하지 말아라,셋째 일하지 말아라(웃음)는 것입니다.문제는 이 마지막인데 무슨 일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일을 하다보면 그야말로 일을 저지르게 되고 그렇게 되면 공연히 지지 않아도 될 책임을 지게 된다는 겁니다.그러므로 일하는 체만 하고 있으면 자리도 안전하고 보신도 된다는 거지요. ○돈황주재 관리일지 □안일무사와 관료조직은 깊은 인과관계가 있는가보지요. ■관료의 특성을 극명하게 밝혀준 재미난 이야기가 하나 있지요.왜 실크로도에 나오는 중국의 돈황 말입니다.거기에서 아직 종이가 발견되기 이전에 씌어졌던 목간이 1만개 이상이나 무더기로 발견된 적이 있었습니다.알고보니 그것은 흉노의 침입을 경계하기위해 배치된 돈황주재의 관리가 남긴 근무일지였다는 겁니다.그런데 놀라운 것은 한의 시대에 들어와서는 외침이 없었던 시대여서 그 관리가 남긴 기록은 2백년동안 매일 매일 오늘 이상없음 이라는 같은 기록을 계속 써간 것이었다는 겁니다(웃음).부자가 5,6대에 걸쳐 이상없음,이상없음만 쓰면서 먹고 살아간 한나라의 이 고지식한 관료주의같은 것이 일단 근대 산업문명의 거대한 메커니즘과 어울리게 되면 구소련처럼 되어 붕괴될수 밖에없지요.소련을 패망케한 것은 핵폭탄이 아니라 당이라는 관료조직이었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 아닙니까. □아무일도 없었으면 기록을 하지 않는게 상식인데요.그리고 기록할 일이 없어지면 그런 관료도 필요 없게 될텐데요. ■그게 관료조직의 약점이기도 하고 장점이기도 하지요.일이 있어서 자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리가 있으므로 일이 있는 것입니다.이를테면 기계의 톱니바퀴같은 것으로 그것이 빠지면 전체가 돌아가지 않는 거지요.문제는 이런 관료 조직이 문제가 아니라 그런 조직속에서 일을 하다보면 일 자체에 대한 생각이나 마음이 달라 진다는 겁니다. ○「조직인간」이 문제 □형식주의나 획일주의 또는 타율성 안이성에 빠지고 만다는 말씀이시지요.그러나 그점에서는 동양과 서양이나 마찬가지가 아니겠어요. ■그렇지요.문제는 관료자체가 아니라 서구문명이 낳은 산업문명속에 깔려 있는 「일의 관료화」와 「조직인간」에 있습니다.앞으로 모든 생업 을 변화시키고 선도하게 될 3차산업(서비스업)에 가장 맞지 않는 것이 바로 그 관료타입입니다.냉전시대의 미국과 소련은 이데올로기면에서는 정반대였지만 손님에대한 백화점 점원의 서비스 방식은 매우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불친절하다는 점에서 말입니까. ■소련은 다 아는 이야기이니까 제쳐놓더라도 미국의 경우 해리스라는 문화인류학자가 쓴 「아메라카 나우」라는 책을 보면 정말 기가 막힌 대목이 나와요.백화점 점원은 아르바이트로 나온 사람들이 많아서 일정한 시간만 근무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는 겁니다.그러므로 고객은 왕이 아니라 원수라는 거지요.그래서 백화점 점원들은 손님눈을 피하기 위해서 점원이 아닌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이런 현상을 지적하면서 해리스는 오늘날 미국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려면 누가 점원인지를 알아내는 기술이 필요하다면서 그 방법을 제시하기도 합니다.그중 하나만을 소개하면 「핸드백을 들지 않은 여성을 찾아라 그사람이 바로 점원이다」(웃음). □제조업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해리스도 그런 말을 해요.서비스업만이 아니라 제조업에서도 정성이 담겨져 있지 않은 상품일수록 불량품이 많다는 것은 상식이지요.스페스 샤틀이 고장을 일으킨것은 자본도 기술도 아니라 그부품을 만드는 사람들의 마음의 정성이 부족한 탓이었다는 거 아닙니까.미국에 엔테베 작전식으로 이란 대사관 인질을 구출하려고 하였을때 실패한 것은 헬리콥터 2대가 고장나서 뜨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하지요.왜 뜨지 않았겠습니까.정비 불량이 원인이고 그 정비불량은 일하려는 마음 정성이 부족한 탓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든여덟번 손가야 □일본 상품이 세계를 제패한 것은 무엇보다도 기계의 고장률이 적고 불량품이 없기 때문이라고 하지 않습니까.그리고 백화점 점원들은 손님을 향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것을 매일 조회때마다 훈련을 한다고 들었는데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생기는 것일까요.정성이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한국문화야 말로 바로 정성문화라고 생각되는데요. ■우리나라의 속담에 공든탑이 무너지랴라는 말이 있지요.공이니 정성이니 하는 것은 도작문화권의 특성이라고 말하는 학자들이 많습니다.쌀미자를 보세요.팔+팔을 합쳐놓으면 그 쌀미자가 되는데 인간의 손이 여든 여덟번 가지 않으면 쌀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다른 곡식과 달라서 직접 파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묘판을 만들었다가 이앙을 해야 합니다.그리고 거름을 주고 물을 대주고 김을 매고 벌레를 잡아주고 피를 뽑아주어야 합니다.온갖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혼자 자라지 않는 것이 벼입니다.칼더교수는 벼농사를 짓는 동양사람을 보고 감탄을 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저것은 농사가 아니라 원예이다』라고요. □원예라는 표현은 참 재미있네요.농작물이 아니라 꽃을 가꾸듯이 애정을 가지고 예술품처럼 만드는 원예란 말씀이지요. ■벼농사를 지어본 민족이 아니면 그 섬세하고도 인내심과 정성을 필요로 하는 반도체생산이 불가능하다고들 말하지요.정밀공업으로 유명한 독일이 이미 1메가급 이상의 반도체를 단념한지 오래입니다.우리 반도체 산업이 세계에서 3위권에 드는 것을 봐도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서구의 농업에서 주종을 이루는 호밀은 벼와는 정반대입니다.뿌려두면 혼자자랍니다.우리처럼 김매주고 잡초 뽑아주는 그런 노고를 하지 않아도 되지요.그러니까 호밀농사는 농작물 자체를 키우는 정성보다는 그 땅을 개간하는것 즉 밭 넓이를 넓히는 쪽으로 발달해간 것이지요.벼를 배 증산하려면 우리는 정성과 노력을 배로 드립니다.그런데 서양사람들은 정성이 아니라 밭의 경작 면적을 배로 늘리는 것이지요.생산방식에 동력이나 기계를 도입한 것이 서구의 산업혁명을 낳았다면 그와는 대조적으로 생산방식에 정성이나 공을 끌어들인 것이 한국이나 일본의 근면혁명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즉 서양의 근대화는 industria lrevolution이었지만 우리의 그것은 inderstious revolution이 되는 셈이지요. 특히 일본과 달라서 한국인의 근면성은 일본처럼 집단주의 체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구와 같은 개인의 마음을 바탕으로한 신바람에서 생겨나는 것이라는데 주목해야 합니다.관료주의는 한국인의 신바람을 꺾는 최대의 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자기 아이의 똥기저귀를 치는 어머니는 더러운 것을 모릅니다.신바람이났을 때에는 고된 일을 모르지요.다만 우리는 그동안 이 신바람을 생산양식에 도입하지 않고 소비나 놀이에만 기울여 왔습니다.한국인이 고스톱판을 벌이듯이 그렇게 생산의 판을 벌이기만 하면 정말 산업혁명을 웃도는 신바람혁명이 벌어지는 것이지요.한국만이 아니라 세계가 오늘날 그것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신바람 혁명」 갈망 □서구에는 근면이라는 「일의 철학」혹은 생활신조같은 것이 없나요. ■원래 양치기문화에는 우리와 같은 근면이라는 개념이 희박합니다.우리는 노동자라고 하지 않고 근로자라고 하지 않습니까.근로나 부지런하다는 개념속에는 단순히 물리적으로 일을 열심히 한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쏟는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지요.양이라는 것은 제가 풀을 뜯어 먹고 제가 제발로 움직이는 것이니까 유목적 문화에서는 근로정신보다는 관리정신이 더 발달해 있지요.저절로 굴러가는 기계를 다루는 공장직공과 닮은데가 있어요.정성을 들인다하여 양이 풀을 더 잘 뜯어먹거나 살이 더 많이 찌는 것은 아니거든요.양치는 목동은 양이 풀을뜯고 있을때 감시만 하고 있으면 되지요.관리만 잘하면돼요.골프가 양치는 목동들이 들판의 구멍속에 돌을 굴려 넣는 놀이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보더라도 알 수 있지요.또 양치기는 혼자 수많은 양을 몰고 다닐 수 있지요.그러나 논농사는 혼자서는 어렵습니다.모심기나 벼베기는 집단적으로 협력하지 않고서는 어렵지요.양치기가 개인중심의 외로운 노동에 속하는 것이라면 도작문화는 공동체의 어울리는 노동에 속하지요. □서구의 개인주의 그리고 한국의…. ■두레정신이지요.두레라는 것은 두루라든가 두레박이라고 할때의 「두레」처럼 공동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근면철학의 이면에는 가족이라든가 동네사람이라든가 하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협동정신이 깃들여 있지요.두레정신을 기초로 한 생산성,그것이 또한 근면혁명의 한 요소라고 할 수 있겠지요.이때 두레라는 것은 집단적인 작업이기는 하지만 사회주의국가에서 실시한 집단농장의 그것과는 다릅니다.집단농장은 농민을 관료화한 것입니다.가령 자기 논에 모를 심을때 이웃사람들이도와서 심어주는 것을 두레모라고 하는데 이때의 두레집단은 고정된 조직체가 아닙니다.다음날은 또 다른 이웃의 논에 모를 심어주기 위해서 다시 편성되지요.이것을 전문용어로 하면 비유로크래시에 대응하는 애드호크래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우리말로 번역하면 임시조직이라고 할까요.어떤 일을 위해서 임시변통으로 만들어졌다가 그 일이 끝나면 곧 해체되어 버리는 조직을 가리키는 협동체라고 할 것입니다.개개인을 위한 유동적인 집단,계모임 같은 조직입니다. ○작물재배 전용도구 □성서에 보면 목자에 대한 비유가 많이 나오는데 역시 양을 몬다는 것은 어떤 집단을 개인이 영도한다는 지도자 이념이 들어 있다고 보는 데요. ■목자나 목동의 손에 들려 있는 지팡이는 논에서 김을 매는 호미와는 아주 다른 구실을 합니다.그 지팡이는 우선 방향을 정하여 몰아가는 인도성이 있습니다.양을 몰기 위해서는 채찍처럼 때리기도 하지요.둘째로 그것은 양떼를 습격하는 늑대가 있을때는 그것을 내 쫓는 무기와도 같은 구실을 합니다.방어의 뜻이 있습니다.그리고 그 지팡이는 양떼만이 아니라 자기자신의 보행을 도와주는 지팡이의 도구가 되어줍니다. 그런데 호미는 그렇지가 않습니다.우선 상대가 식물이기 때문에 호미는 무엇을 인도하거나 채찍질하는 것이 아니라 그 뿌리를 북돋는 도움을 주는데 그칩니다.그리고 호미는 안으로 굽어서 공격무기의 구실을 전연하지 못합니다.그리고 호미는 오로지 곡물을 위해서만 존재합니다.자기자신을 위해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는 물건입니다.한마디로 그 차이를 구분한다면 목동의 지팡이는 관리의 상징이고 호미는 곡식 그 생명의 근원인 뿌리의 성장에 대한 참여의 상징이라 할 것입니다. □양을 쳐본 사람과 벼를 심어본 사람의 차이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산업혁명이 주로 관리 혁명인데 비해서 근면혁명은 뿌리의 참여 혁명이라는 것을 조금씩 깨달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관리시대에서 참여시대로 간다는 언급을 여러번 하셨지만 이제 좀 더 그 배경을 명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그리고 우리가 21세기의 탈산업사회의 시대에서 서구와 경쟁을 하려면 경직된 관료체제에서 벗어나 두레 체제로 나가야 하며 양치기의 지팡이와 같이 이끄는 힘이 아니라 호미처럼 북돋는 힘,공과 정성을 들이는 힘이 생산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것­우리가 노력하여 만약 이것을 실천할 수 있게 된다면 산업혁명 다음에 오는 새로운 근면의 세계시스템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 알래스카/회색늑대 사살계획 찬반논쟁(치구촌)

    ◎주당국서 사슴·순록 등 보호위해 사냥 빙침/자연보호론자 “생태계파괴 초래” 강력반발 미국의 알래스카에서는 늑대사냥을 둘러싸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주당국은날로 줄어들고 있는 순록과 사슴을 보호하기위해 이들을 잡아먹는 늑대를 사냥으로라도 줄일 계획이다.반면 자연보호론자들은 「먹이사슬」의 인공적 조절은 결국 생태계의 파괴를 갖고온다는 이유로 주당국의 계획에 강력히 반대하고있다. 회색늑대의 인공조절계획은 새해1월부터 5년동안 시행될 예정이다. 이같은 계획은 앵커러지와 페어뱅크사이 4만3천평방마일의 산림지대를 아프리카의 세렌제티평원처럼 대규모 야생동물의 이동을 관찰할 수 있는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마스터플랜아래 추진되고 있다. 자작나무숲과 빙하,툰드라지대가 섞여있는 이 일대에는 현재 6만마리의 순록과 3만마리의 빨간코사슴,2천마리의 회색곰 그리고 7백마리의 회색늑대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주당국은 우선 디날리 국립공원남쪽에 살고있는 순록 5천마리를 오는 2000년까지 1만마리로늘리고 페어뱅크 동쪽에 있는 2만2천마리의 순록을 6만마리로 늘린다는 목표아래 두 지역에 사는 늑대 가운데 모두 3백∼3백25마리를 죽여 없앨 방침이다. 이에대해 야생동물학자들은 이같은 계획은 『대단히 어리석고 잘못된것』이라면서 『늑대들을 대폭 감소시키면 「먹이사슬」관계에 있는 순록이나 사슴의 숫자가 급격히 늘어나 오히려 먹이(풀)의 부족으로 아사현상이 나타나거나 아니면 괴질이 발생하여 집단폐사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이들은 특히 늑대들이 오래전에 전멸되자 고라니(북미산 큰뿔사슴)의 숫자가 너무 많이 늘어나 근년에 와서는 수백마리의 고라니가 굶주려 죽거나 병들어 죽는 엘로스톤국립공원을 예로 들었다. 자연보존론자들은 또 미국에서 알래스카와 미네소타주 말고 다른 곳에서는 늑대들이 멸종되었거나 절멸위기에 있고 알래스카에도 모두 합쳐야 7천마리밖에 안되기때문에 인위적으로 이를 줄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수렵협회등에서는 늑대수를 줄이지않으면 수만마리의 순록과 무스사슴떼가 이동하는 장관을 볼수있는 관광거리를 결코 만들수 없을 것이며 순록사냥꾼들도 이곳을 더이상 찾지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 공약에 도의진작 안보여(박갑천칼럼)

    놀라운 사건이 하많은 세상이다 보니 웬만한 일쯤 늑대 나왔다고 외치는 소년의 소리쯤으로 치부되고 있다.하지만 지난 30일밤 경찰청이 4시간 동안 전국적으로 실시한 검문검색에서 각종 치안사범 5만3천5백4명을 검거했다는 소식까지 그렇게 들어넘겨도 되는 것일까.경찰이 친 그물에 안걸린 범죄까지를 한번 생각해 보자.범죄의 소굴 속에서 살고 있구나 싶어지면서 새삼 오금이 저려오는 것 아닌가. 3대 정당이 내놓은 대통령 선거 공약을 훑어보면서 이 「사건」을 생각한다.하건만 그에 대응할 수 있는 항목이 선뜻 눈에 안들어온다.다만 제1당의 공약 가운데 「인간성 회복을 위한 생활교육 강화」와 「국민이 안심하고 살수 있는 사회환경 조성」이 부속 항목으로 매달려 있을 뿐이다.정신의 황폐화와 도덕성 추락에 따르는 각종 범죄의 만연에 대한 언급은 화려한 청사진을 펼치는데 있어 거추장스러운 혹이었던 것일까. 우리에게는 관포지교란 말로 많이 알려진 제나라의 사상가이자 정치가인 관중이 쓴 책이 「관자」.그 첫머리에 사유가 나온다.나라를떠받치는 도의적인 4대강령을 뜻하는 네 줄기로서 예·의·염·치를 가리키는 말.『창고가 차야 예절을 안다』고 했던 그였건만 물질의 풍요만으로는 나라가 존립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네 줄기중 한 줄기가 끊기면 나라가 기울고 두 줄기가 끊기면 나라가 위태로우며 세 줄기가 끊어지면 나라가 엎어지고 네 줄기가 다 끊어지면 나라는 멸망한다.기운 것은 바로잡을 수 있고 위태롭게 된 것도 안정시킬 수 있으며 엎어진 것 또한 다시 일으킬 수 있다.그러나 멸망한 나라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고 그는 말한다. 이같은 관자의 말에 비춘다면 오늘의 우리 사회는 몇줄기가 끊어져 있는 것일까.꼬리를 무는 갖가지 비리·부정·폭력·살인·사기·패륜…의 사건들.마치 「범죄와의 전쟁」선포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하다.잡아들이고 잡아들여도 끝이 없는 범죄.왜 그럴까.마지막 줄기마저 다 끊어져 가는듯,정신건강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도덕·윤리는 땅에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대증요법 같은 치안력으로써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80년대 후반 번쩍 흑자시대에 우리의 심성들은 졸부의 못된 것으로 더 많이 기울었다는 말도 있다.무엇이 진실로 「잘 사는 것」이며 어떤 것이 진실로 「살기 좋은 나라」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국민소득이 제아무리 높아져도 정신의 건강이 뒷받쳐지지 못하면 그것은 도리어 불행의 씨앗으로 되는 것.그런데 어째서 3당의 공약에는 이 대목이 홀시된 것인지 알수가 없다.열거된 「한국병」의 원인들도 다 건강하지 못한 정신에 있었던 것이 아닌가.
  • “중국산 미꾸라지 희귀 기생충 감염”

    ◎서울대·인제대의대,유극악구충 검출 발표/“인체유입땐 피부부종·뇌염 유발/국내서식 어류선 발견된적 없어” 국내 유입이 늘고있는 중국산 미꾸라지에서 희귀기생충인 유극악구충(유극악구충)이 검출됐다. 이같은 사실은 인제의대및 서울대의대기생충학교실팀이 지난3월 부산시 남포동 자갈치시장에서 구입한 미꾸라지의 윤충류 감염실태조사결과를 최근 열린 기생충학회에 보고함으로써 밝혀졌다. 연구팀이 중국산 미꾸라지 3백76마리를 검사한 결과 호랑이·여우·늑대 등 육식동물을 종숙주로 하는 유극악구충(학명 그나트호스토마 니포니쿰)유충 6마리가 발견되었다는 것. 유극악구충이란 말그대로 머리에 가시가 둘러져 있고 턱부위가 유난히 커서 이름이 붙은 기생충으로 선충류에 속한다. 중간숙주는 가물치와 미꾸라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우리나라 어류에서 발견된 예는 아직 없다.이 기생충은 인체에 들어가서 성충으로 자라지 못하고 애벌레상태로 피하조직을 휘젓고 다님으로써 피부부종을 유발하고 때로는 뇌나 안구에도 들어가 뇌염이나실명등의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꾸라지를 산 채로 먹는 일본인에게서 가끔 발견된다. 또 이번에 조사된 미꾸라지 3백76마리에서 극구흡충 피낭유충 2백35개가 발견됐는데 이 기생충은 미꾸라지와 올챙이가 숙주역할을 한다. 지난 88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이 기생충의 인체감염사실이 확인되었다. 이 기생충은 인체에 들어가 창자내의 융모를 위축시켜 장점막을 파괴함으로써 복통과 설사증세를 유발한다. 서울대의대 이순형교수(기생충학교실)는 『최근 회충등 토양매개성 기생은 거의 사라진 반면 식품매개성기생충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기생충감염의 예방법은 날음식을 피하고 끓인 음식을 먹는 길 뿐』이라고 강조했다.
  • 어린 포유동물/“극기로 어른되는 연습”

    ◎미 동물행동학지,다양한 성장과정 소개/코끼리는 공중제비 등 매일 고된 훈련/늑대도 어미지도아래 사냥놀이 즐겨 사람과 마찬가지로 포유동물에 속하는 원숭이·돌고래·사슴·늑대·물소·족제비들은 같은종간의 즐거운 놀이와 격렬한 싸움훈련을 통해 성장하고 갖가지 몸짓과 울음소리 및 독특한 냄새로 의사를 주고받으며 종족을 보존해간다. 미국 동물행동학 학술지 「애니멀 비해이버」는 최근 특집연구를 게재,동물들의 무의식적으로 뛰노는 것은 장차 새끼를 키우고 먹이를 잡으며 적의 공격으로부터 동주보존을 위한 고된 극기훈련의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코끼리 새끼는 어릴때부터 민첩한 몸놀림 훈련을 어미로부터 철저하게 받는다.배까지 빠지는 흙탕물속에서 어미 꼬리 주위를 날쌔게 공중제비하는 고된 곡예훈련을 하루에도 수없이 한다. 한편 먼저 땅에 내린 다람쥐가 꼬리를 흔들고 눈을 지그시 감으면 두번째 놈은 귀를 축 늘어뜨리고 부산한 숨박꼭질을 시작한다.이것은 첫번째 다람쥐가 다른놈보다 높은 지위를 나타내는 표시이다. 미국의인류학자인 레이 C 카펜터박사는 최근 일본 다카자키산에서 일본 원숭이의 생태를 관찰했다. 이 결과 원숭이 집단은 3개로 나뉘어 생활하며 나뭇가지를 흔들어 의사 소통을 하고 있음을 알아냈다.
  • 「남한조선로동당」 간첩사건을 보고/전문가 좌담

    ◎“남북대화” 미소뒤의 적화음모 일깨워/북,“개방” 외쳐도 통일전선전략 불변/주사맹신 운동권·재야 정신차려야/통일 앞둔 시점… 대공경계심 고삐풀지 말길 「남한조선로동당」간첩사건은 우리사회에서 점차 무르익고 있는 평화통일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남로당사건이후 최대규모의 간첩사건인 이번 사건이 우리사회에 던져준 문제점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할지 등을 장수련통일원 통일연수원교수·고영환북한연구소 연구원(전 북한외교관)·구로다 가쓰히로 일본산케이신문 서울특파원등 3명의 대담을 통해 알아본다. ▲장수련교수=이번 사건을 살펴보기에 앞서 우선 공산주의의 속성을 논해야 할 것 같습니다.공산주의의 속성은 한마디로 폭력으로 정권을 탈취하기 위한 집단이라는 것입니다.그러나 일부 국민들이나 지식인들은 공산당을 서구적인 합법정당의 개념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공산당이 정당이 아니라 폭력집단이라는 사실은 역사속에도 잘 나타나 있고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주고 있습니다.교훈의 하나는 공산주의는 겉으로는 미소를 띠며 속에는 음모를 품고 있다는 사실입니다.그 양면성은 7·4남북공동성명 발표때나 최근 남북합의서 체결때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이면에서는 남침땅굴을 파고 이번 남한조선로동당사건을 일으켰던 것이지요. ○서구공산당과 달라 북한이 제의한 고려연방제 또한 남한공산혁명의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고 국가보안법을 철폐하려는 목적에서였다고 생각합니다.그것은 후진국을 공산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형식과 내용이 다른 양면전술이었던 것입니다.이번 사건을 비롯한 최근 일련의 간첩사건은 공산주의의 양면성이 잘 드러났으며 우리정부의 민주발전노력을 악용한 본보기라고 생각합니다.또한 사건을 미리 막지 못한 정부의 책임은 크지만 근본책임은 일부 몰지각한 유사 민주주의자에게 있습니다. ▲고영환연구원=저는 이번 사건이 놀랄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그런 짓을 않으면 북한은 이미 북한이 아니라는 것이죠.북한이 안고 있는 난관을 뚫기 위해 쓰는 방법으로 몇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경제적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해 주민동원을 더욱 심하게 하는 것이나 일본·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도 그 하나이고 다음으로 대남공작 같은 것입니다.이번 사건에서 북한지도자들에게는 남한이 북한보다 더 위기에 있는 것으로 비쳐졌을지도 모릅니다.거물급 간첩으로 이번 사건의 총책인 이선실은 김일성과 단둘이 만나 남한에는 정부를 좋아하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다고 말했을 것입니다.사실 이번 사건에서 김일성을 찬양하는 축시나 깃발을 보면 그들이 발붙일 토양이 많다는 생각이 들고 난관의 돌파구는 더욱 남한혁명 뿐이라고 여기게 할 것입니다. ▲장교수=미국의 어느 학자는 「공산주의는 파리」라고 했습니다.더러운 곳에 붙어 사는 파리를 공산주의에 비유한 것이지요.다시 말하면 서식처를 제공하지 않으면 공산주의도 헛것이라는 겁니다. 공산주의에 먹혀들 수 있는 소지를 만들지 않아야 합니다.이것은 우리가 깊이 반성해야 할 과제입니다. ○사회 면역성 부족 ▲구로다 가쓰히로특파원=저는 고영환씨의 얘기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한국의 민주화나 개방정책으로 볼때 이번 사건은 놀랄 것이 없다는 얘기지요.문제는 한국도 민주화 됐듯이 북한도 변했을 것이라는 소박한 생각을 한국국민들이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그동안 북한의 대남혁명노선은 전혀 변한 것이 없습니다.변화는 표면적인 적일 뿐이지요.이번 사건에서 새삼 느낀 것은 남한의 진보적·반정부적 운동은 결코 북한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또 하나는 그런 조직이 있더라도 면역성이 있으면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한국사회는 이번에 적발된 간첩단의 활동에 영향을 받지 않을 면역성이 있다고 봅니다. ▲장교수=저는 좀 생각이 다릅니다.운동권학생들을 만나보면 지금도 사회주의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면역성이 약한 것이지요.그것은 우리가 47년동안 제도적으로는 자유민주주의를 이식해 유지해왔지만 밑바탕정신을 제대로 이식하지 못한 때문입니다. ▲고연구원=북한 주민들은 통일방법이란 무력남침과 남한사회혼란에 따른 정부전복 등 2가지 방법밖에 생각하지 않습니다.따라서 남한의 날조극으로 발표된 버마 아웅산사건이나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에 있어서도 뒤늦게 북한이 계획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도 『대남공작부서가 똑똑치 못해 실수했다』는 적대적인 대남 비판을 일삼고 있을 정도입니다. 반면 남한사회내에서는 남한조선로동당간첩사건 등 북한의 소행을 파헤쳐 밝혀도 일부인들은 이를 의심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이번 간첩단사건에 각계의 많은 사람이 포함된 것도 이같은 사회분위기가 조직원 포섭에 좋은 토양을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정부측발표를 국민이 의심하면 이는 북한이 좋아하는 것이죠. ▲구로다특파원=간첩사건을 보면서 저는 간첩을 보내는 북한은 제쳐두고 남한에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그 이유는 6·25전쟁책임이나 대한항공기폭파사건등 북한의 도발행위를 남북합의서채택등 마주앉는 자리에서 따지거나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것입니다.이번에도 모신문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설문대상자의 40%가 간첩단발표 사실을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저는 이같은 자세가 간첩단사건 이상으로 심각한 「사건」이라 생각합니다. ▲장교수=맞습니다.북한이 겉으로 대화를 제의해오는 것은 무력혁명을 위한 지하조직을 보조세력으로 키우는 이면에서 행하는 상층통일전술의 일환입니다.남한내 의심계층을 이용한 지하조직구축과 대화제의라는 그들의 통일전선전술을 극복할 또는 역이용할 전술이 남한에서는 시급히 요청되고 있습니다. ○사회체질 개선 역점 ▲고연구원=74년 2월 제가 대학2학년때 김일성은 『남조선 학생들의 반정부시위가 격해지고 박정희대통령이 간암으로 죽어간다는 소리가 있으니 이때 사회주의 대건설에 나서자』고 대대적인 사회운동을 벌였습니다. 이렇듯 북한은 남한사회분열을 좋은 기회로 삼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남한 학생들사이에선 국가보안법을 없애라는 주장이 많습니다.그런데 북한의 형법은 『김일성머리뒤에 혹이 있다』는 사실만 말해도 일가족이 사라지는 악법입니다.체제비판은 커녕 이런말만 해도 극형에 처해지는 악법은 한마디 지적도 않고 남한내에 암약하는 간첩을 막는 법을 왜 없애라고하는지요. 저는 우리 한국은 지금 통일을 위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앞에 두고 있다고 봅니다.그런 좋은 상황에서 한국사람들은 불필요한 논란을 벌이면서,이 좋은 순간에 허리띠를 풀려고 하는 것같아 안타깝습니다. ▲구로다특파원=이번에 구속된 사람 대부분이 젊은층으로 소위 지식인을 자처한 사람이 많습니다.그런데 왜 이들이 혁명의 전위대에 앞장섰는지를 나름대로 볼때 한국의 젊은 지식층에는 김일성컴플렉스가 있는 것같습니다.이는 북한이 깨끗한 사회라는 환상과 민족의 정통성논란등에서 마치 김일성이 우월해보이는 데서 나온 결과라고 봅니다.그러나 인간이 생활하는 사회의 행복도는 객관적·절대적으로 평가해야 하며 「북한주민들이 더 행복하게 산다」는 잘못된 감정적·상대적 평가는 버려야 할것입니다. ○기성세대 책임 통감 ▲장교수=이런 사회풍토가 나온데는 기성인들의 책임도 큽니다.자본주의는 땀을 많이 흘려야 잘사는 사회입니다.즉 깨끗한 사회풍토가 돼야하지 노력없이 대가만 많이 받는 사회에서는 불신풍토가 만연합니다.그것은쉽게 체제불만과 연결되는 것이죠.저는 권력보다는 재력에 의한 피해가 더욱 우려된다고 봅니다.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는 평등사회가 조직원들이 발붙일수 없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고연구원=제가 보는 관점에서 남한에서는 북한을 더욱 알릴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정부나 정당이나 학교등에서 과장이나 왜곡은 하지 않으면서 있는 그대로의 북한 실상을 좀더 알리고 확산되면 불신은 사라지고 4천만이 국론을 모으는 방향으로 애를 쓸 것입니다. ○민족주의 편승,암약 ▲구로다특파원=이번 사건도 「늑대와 소년」을 보는 식이 돼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한가지 제언을 하겠습니다. 한국에는 민족주의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김일성은 이같은 민족주의에 편승,남한내 지하조직망을 쉽게 포섭해갔습니다.자기과시욕이 있고 기성관념에 반항하는 젊은이들이 부르짖는 민족주의가 쉽게 이용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도 한국내에서는 민족주의라는 큰 명제에 대한 새로운 정립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장교수=좋은 말씀인데 그에 덧붙이자면우리 젊은이들은 자기가 사는 곳은 교과서적 자유민주주의를 하라고 외치면서도 북한의 사상은 신앙적으로 받아들이는 학문적 편견을 버리라는 것도 당부하고 싶습니다.
  • 장미희 여우주연상/최우수작품상 대만 「쿵후선생과…」

    ◎아·태영화제 폐막 4일 폐막된 제37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은 대만영화 「쿵후선생과 아들」에 돌아갔다.최우수감독상은 「머나먼곳에 지는 황금의 태양」의 고야마 세이지로(일본)가,최우수 남녀주연상은 「사의 찬미」의 장미희(한국)「악덕변호사이야기」의 차우싱치(주성치·홍콩)가 각각 차지했다. 그밖의 부문별 수상자(작품)는 다음과 같다. ▲문화영화 최우수작품상=한국의 「판소리」 ▲영화기자 인기상=러시아의 올가(「미친사람들」출연) ▲최우수 남우조연상=일본의 도시유키 니시다(「고다유」출연) ▲〃 여우조연상=오스트레일리아의 케리 팍스(「체누스의 마지막날」출연) ▲〃 신인감독상=한국의 장현수(「걸어서 하늘까지」감독)인도네시아의 가린 누그로호(「사랑의 미로」감독) ▲〃 각본상=일본의 가네토 신도(「머나먼 곳에 지는 황금의 태양」) ▲〃 촬영상=한국의 정광숙(「베를린리포트」) ▲〃편집상=홍콩의 존 우,데이비드 우(「하드보일드」) ▲〃 음악상=오스트레일리아의 마이클 르그란드(「딩고」) ▲〃 녹음효과상=말레이시아의 하스미 카말(「늑대의 눈」) ▲〃 미술상=일본의 아키라 나이토(「한겨울의 동백꽃」) ▲특별상=태국의 「그대의 눈과 나의 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