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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턴은 복지법안 비토하라(해외사설)

    복지법안에 대한 미하원의 논의과정은 통과된 법안내용만큼이나 실망스러웠다.의원들은 복지수혜자를 「악어」나 「늑대」에 비유했다.말 자체가 저속했고,극빈층문제를 해결하기가 극도로 어렵다는 인식과,과거의 복지개선관련 노력으로부터 뭔가 얻으려는 시도가 전혀 없었다. 공화당이 관철시킨 법안은 개혁이 아니다.단지 개혁으로 위장된 대규모 예산삭감이다.빈곤층을 위한 지출을 향후 5년간 6백60억달러 줄여 재정적자보전에 사용하지 않고 엉뚱한 세금감면으로 돌린다. 들리는 바로는 상원이 하원에서 통과된 법안을 무시한 채 완전히 새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한다.당연히 그래야 한다.의심할 여지 없이 복지체계는 일할 의욕을 권장해야 하고,어려운 가정환경에 처한 어린이를 도와줘야 하며,가능한 한 가정파괴를 줄이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이것이 간단치 않은 목표이고,달성하는 데는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하며,무자비하게 추진하기보다는 과거의 성공사례에 기초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점을 하원의원들은 부인하고 싶어했지만 상원의 양당지도층은 이해하고 있는 듯하다. 복지개혁은 클린턴 대통령의 92년 선거공약이고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던 과거 의회에서 실행에 옮겨지지 않았다.클린턴 대통령은 복지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반복해서 약속함으로써 국민의 기대수준을 잔뜩 높여놓은 뒤 합리적인 제안을 하기는 했지만 이미 때가 늦었다. 민주당은 이번에 통과된 형편없는 법안의 길을 열어놓은 셈이다.대통령을 포함한 민주당은 그 점에 대해 비난받아 마땅하다.클린턴 대통령은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너무 많이 이용했기 때문에 부수적인 문제들을 비난하는 것 이상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그는 보다 훌륭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상원의 양당 지도층과 긴밀히 협조할 필요가 있다.문제가 많은 복지체계를 더욱 개악하는 법안에 대해서는 과거 선거공약에 관계 없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도 있다.
  • 멸종 동식물 보호법/미국에선:5(녹색환경가꾸자:96)

    ◎“완화”­“강화” 열띤 논쟁/73년 제정… 대머리독수리 등 1백1종 서식지 보호/산업계/“산업활동 지장”/환경보호론자/“보호대상 확대를” 『반점올빼미를 살릴 것인가,목재업을 살릴 것인가.』 공화당 다수 의회의 출범을 앞두고 미국의 환경보호론자들과 목재업계 사이에는 지난 73년 제정된 「멸종동식물보호법」(Endangered Species Act)의 개정문제를 놓고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91년 멸종위기에 처한 반점올빼미의 보호를 위해 연방소유 임야에서의 벌목을 중지시키면서부터 발생한 이 문제는 지난 3년간 제재업 등 미국의 목재관련 업종의 일자리를 10만개 가까이 줄어들게 했으며 더이상 이 조치가 계속될 경우는 목재업 자체의 존립기반까지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벌목 중지… 실업 늘어 특히 미국내 최대의 목재 생산지인 북서부 태평양연안의 오리건주는 3년간 1만5천개의 일자리가 줄어들어 실업률이 2% 포인트 증가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으며 오리건주의 최대 산업이던 목재업은 같은 기간 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하이테크분야에 뒤쳐지게 되는 산업구조의 변화까지 가져왔다.따라서 오리건주의 지난 선거에서의 최대이슈 역시 이 법의 개정을 통한 목재산업 활성화에 두어졌었다. 이같은 현상은 바다거북 보호를 구실로 한 트롤어선의 새우잡이 규제에서도 나타나 트롤업자들의 조업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이들은 조업시 그물에 50∼3백달러에 달하는 거북탈출 장구를 설치해야 하는 추가비용 부담은 물론 어업수역마저 제한받게 됐다.트롤업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미동남부어업협회를 중심으로 이들 역시 이 법의 개정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멸종동식물보호법이 그동안 보호대상으로 선정해온 동식물은 모두 9백12종(식물 4백90종,동물 4백22종)에 달한다.이 법은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서식지 보호를 통한 종의 보존과 번식을 최대의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 대상은 매년 급속도로 증가해 왔다.그러나 예산상 제약 때문에 이들 가운데 보호조치가 진행중인 것은 1백1종에 불과하고 4백91종은 승인은 났으나 실행치 못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구체적 심의에도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한편 완전 멸종 혹은 번식 성공 등의 이유로 대상에서 해제된 것은 각각 7종과 6종에 불과하다. ○사냥·밀매 모두 금지 이 법은 3단계로 발전해 왔는데 66년 최초 제정시는 멸종위험이 있는 미국내 새와 동물 등 60여종의 보호를 위한 것이었다.그후 69년 전세계의 동물로 확대했다가 73년에는 동물 이외에 식물까지 포함시켰으며 멸종위험 동식물의 허가없는 살해나 교역까지 금지시키는 등 계속 강화돼 왔다. 환경보호론자들은 이 법이 없었다면 대머리독수리,수달,회색고래들은 이미 더이상 볼 수 없었을 것이라며 보호대상 종의 확대와 함께 더욱 강력한 보호조치를 주장하고 있다.특히 이 법의 강력한 집행을 위해 담당부서인 어류및 야생동식물국(FWS)의 예산을 올 6천만달러에서 대폭 인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흰머리에 노란 부리를 가진 대머리독수리는 성공사례로 꼽힌다.살충제 등의 남용으로 줄어들기 시작,멸종 대상으로 선정된 1978년에는 본토 48개주에서 4백여마리에 불과했으나 10년후인 80년대 말에는 10배인 4천여마리로 늘어났다.캐나다에서 텍사스 늪지로 날아드는 흰두루미와 와이오밍·몬태나·사우스다코다등에 널려 사는 검은발 담비도 멸종 위기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대로 산업계에서는 이 법의 실효가 적고 무분별하고 비능률적인 보호조치로 산업활동의 지장은 물론 인간의 생활에도 많은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며 법개정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이를 통해 규제 완화는 물론 보호대상의 선정과 보호방법 결정에 있어서도 자신들의 참여를 주장하고 있다. 최근 옐로스톤 국립공원과 아이다호주 산악지대에 늑대의 수가 현저히 줄어들자 캐나다의 앨버타주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 야생 회색늑대를 생포해 공수해오는 계획이 FWS에 의해 추진됐으나 와이오밍 농장연맹이 제기한 소송에 의해 무산될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순록 살리려 늑대 살해 한편 멸종동식물보호법의 저촉을 받지 않는 유일한 주인 알래스카의 경우는 종의 보호를 위해 다른 종을 죽이는 방법을 써왔다.이는 나날이 수가 줄어들고 있는 알래스카사슴과 순록의 증식을 위해 주정부 차원에서그들을 먹이로 하고 있는 늑대를 조직적으로 살해하는 정책이다.주로 덫을 사용,5천∼7천마리로 추산되고 있는 늑대들을 향후 5년 동안 75%이상 줄인다는 이 늑대살해 정책은 지난해 정책결정 과정에서 주민들이 찬반으로 나뉘어져 대립하는 바람에 진통을 겪게 했다. 그러나 알래스카의 환경보호론자들은 최근 덫에 걸린 어린 늑대가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다리를 물어뜯는 처참한 모습과 버둥대는 늑대의 머리를 총으로 쏴죽이는 등 늑대살해 과정을 몰래 촬영한 비디오를 공개,그 잔인함을 부각시킴으로써 늑대보호의 여론을 조성시켰다.이로 인해 새로 당선된 민주당의 토니 놀레스 주지사 당선자로부터 늑대살해 정책을 중지시키겠다는 약속을 얻어내기도 했다. 환경보호론자들은 멸종동식물보호법에 의한 각종 조치들이 거의 실효성이 없이 산업활동만 위축시킨다는 반대론자들의 주장에 보다 더 시간을 갖고 기다려 줄 것을 요구한다.인내가 없이 환경보호는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 최초의 영화사/불파테 설립 98돌 기념전/파리 퐁피두 센터서 내년

    3월까지 열려/초기 영사기 등 3천점 전시/희귀영화 3백편 상영… 불 영화사 한눈에 세계에서 가장 먼저 영화를 산업화한 인물은 프랑스인 샤를 파테다.파테는 꼭 1백년전인 1894년 파리 근교 뱅센 숲근처의 전시장에서 미국의 에디슨이 만든 축음기를 처음 보고 당시 7백프랑에 구입한다. 파테는 다음해 런던에서 영사기를 산지 1년만인 1896년 동생과 함께 파리의 리슐리에 거리에 영화제작사인 파테회사를 차리고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98년동안의 프랑스 영화뿐 아니라 세계 영화산업의 역사가 그때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프랑스 언론들이 파테 개인을 영화계의 「최초의 황제」라고 부르기에 서슴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이런 파테 영화전시회가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지난달말부터 시작해 내년3월6일까지 열리고 있다. 퐁피두센터의 중앙에 자리잡은 전시장에는 이 회사의 상징인 수탉 로고와 함께 초기단계부터 2차대전때까지의 영화제작 기구 3천점이 전시돼 있다.이곳에서 볼 수 있는 희귀영화만도 3백편. ○백년전 축음기 선봬 무성영화시대초기에 실물 대신 그림을 그린뒤 돋보기로 확대해 촬영하던 당시의 기구와 모습들이 전시장 입구에 자리잡고 있다.더 들어가다 보면 목소리를 전해주던 1백년전의 축음기 10여종도 그 역사를 뽐내고 있다. 전시장내의 특별관에는 1912년 가정에서 볼 수 있도록 개발된 미니 영사기로 가로30㎝,세로 20㎝의 작은 화면에는 3분짜리 단편 희극영화를 볼 수 있다.텔레비전이나 비디오의 시초는 그때부터 시작되었던 셈이다. 프랑스 최초의 장편영화인 「달갑지 않은 사건들」(1908년)이나 영화예술의 정상으로 꼽히던 「귀즈공작의 암살」(1909년)등의 영화선전 포스터는 시대별로 전시돼 있다.「늑대와 함께 춤을」이나 「연인」,「마르고 왕비」등 최근의 포스터도 함께 나붙어 있어 포스터만 보고 있더라도 프랑스 영화사를 알수 있다. 파테가 자랑하는 것은 뉴스영화인 파테 주르날.한국의 대한뉴스에 해당하는 파테 주르날은 오래전 극장에서 사라졌지만 1908년부터의 프랑스 사회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무엇보다 파테는 뉴스영화를 만들기 위해 아시아지역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국에 처음으로 카메라기자를 포함한 특파원을 내보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1백주년 기념전도 전시장 한쪽에서는 1910년대 뉴욕·모스크바·빈·런던·캘커타·싱가포르·도쿄등에 지사를 설립하면서 만든 계약서도 나란히 자리잡고 있어 당시 파테의 위력을 실감 할 수 있다.파테는 1차,2차대전을 겪으면서 황혼기에 접어들어 이탈리아인의 손에 넘어가기도 하는등 그동안 명맥만 겨우 유지해왔다. 그러나 파테는 지난8월 프랑스 재력가인 제롬 세이두씨가 인수한뒤 대규모 투자를 하는등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2년뒤의 1백주년을 맞아 과거의 영광을 되살린다는 부흥운동을 펼치고 있다.
  • 멸종위기 동식물 연차적 증식·복원/산림청 98년까지 실태조사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이 연차적으로 증식,복원된다.늑대 반달곰 수달 사향노루 산양 솔잎난 물부추 팡초일엽 풍란 만리화 등이다. 산림청 임업연구원은 앞으로 전국 3백60개소에 조사구를 설치,오는 98년까지 우리나라에 사는 생물의 실태를 일제 조사해 멸종 위기에 빠진 동식물을 증식,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지구상의 생물은 1천만∼5천만종으로 추정되지만 확인된 것은 약 1백40만종 뿐이며 이 중 매일 약 1백종씩 멸종한다. 국내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생물은 2만2천종.이 중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은 늑대 반달곰 수달 사향노루 표범 산양 등 6종이며,식물은 해변노간주나무 뚝향나무 섬말나리 개상사화 천마 흑난초 백운란 콩짜개란 순채 능금나무 등 24종이다. 연구원은 각 도 산림환경연구소와 교수 등 70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조사구에서 식물·미생물·척추 및 무척추 동물들의 분포와 서식실태를 조사한다.올해에는 광릉시험원과 경남 남해군 금산시험림을 조사한다.
  • 미 영화사 매출/「디즈니」가 「워너」 추월

    ◎올 1억불 넘은 흥행작 「사자왕」 등 7편/할리우드 수입 38억불… 작년비 3% 증가 미국극장가가 올여름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흥행수입 기록을 세웠다. 5일 노동절 연휴로 막을 내린 여름시즌까지 미극장가의 흥행수입은 지금까지 기록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가 늘어난 38억달러에 달했다. 연말까지의 올해 전체 흥행수입도 지난해 수입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시즌이 끝나면서 1억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린 영화는 「사자왕」「포레스트 검프」「플린트스톤스」「진실한 거짓말」「스피드」「마스크」「눈앞의 위험」등 7편이다. 지난해 1억달러 이상의 흥행작은 「쥐라기 공원」「법률회사」「도망자」「시애틀에서 잠못이뤄」등 4편이었다. 특히 「사자왕」과 「포레스트 검프」는 2억달러를 넘어서서 빅히트작 순위 5위권이내로 육박해 들어가고 있다. 올해 흥행수입은 7월중순까지만해도 지난해에 못미쳤으나 대작들이 잇따라 쏟아져 나오고 불꽃튀는 1위경쟁이 여름내내 계속되면서 기록이 깨졌다. 5월말 여름시즌 개막직전 「매버릭」이 여름시즌 1위 경쟁의 신호탄을 올린뒤 「플린트스톤스」「늑대」「스피드」「사자왕」「포레스트 검프」「진실한 거짓말」「마스크」「눈앞의 위험」순으로 숨가쁜 1위경쟁이 이어졌다. 영화사별로는 디즈니사가 여름시즌동안 4억4천2백만달러,올해 전체 수입은 7억4백만달러로서 지금까지 기록인 지난해 워너 브러더스사의 7억달러를 넘어섰다. 「알라딘」「미녀와 야수」등의 히트 만화영화에 이어 32번째로 디즈니사가 내놓은 만화영화 「사자왕」의 인기에 크게 힙입은 것이다. 디즈니사는 만화영화로서 내년에 내놓을 「포카혼타스」,96년 개봉예정인 「노트르담의 곱추」와 처음으로 컴퓨터를 이용하는 「장난감 이야기」등을 준비하고 있다.
  • 정부의 「무간섭정책」(이탈리아 중소기업탐방:15)

    ◎세제혜택·수출지원 전혀 없다/사회간접자본·직업훈련시설 확충 뒷받침/기업도 손벌릴 생각 않고 기술개발 통해 자생력 길러 이탈리아 기업은 정부를 먼 산 보듯 한다.일부는 정부를 기업의 이익만 가로채는 「늑대」,「도둑」 등으로 혹평하기도 한다.기업을 위한 정책은 세우지 않고 세금만 거두는 현대판 「영주」라는 것이다. 실제 이탈리아에는 이런 악평을 들을 만큼 대기업 정책이란 게 거의 없다.첨단 기계를 사들이는 업체에게 구입비의 20∼30%를 지원하는 법안이 최근 제정됐으나 자금이 부족해 별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현대판 영주” 혹평 그 흔한 세제 혜택이나 수출지원책 등도 없고 산업 합리화 지정,기업 구제방안,공단 조성책 등도 마련돼 있지 않다.순이익의 40% 정도를 세금으로 내는 것을 빼면 기업과 정부의 연결고리는 사실상 찾기 힘들다. 우리나라처럼 관 주도의 경제 개발이 아닌 가족 경영의 전통적 소규모 중소기업이 전체 기업의 70∼80%를 차지하는 데다 국가보다 도시 개념이 앞서 획일적인 정책을 시행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기업들은 일찍부터 관에 의지하기 보다는 「홀로서기」 방안을 찾는 데 힘써 왔다.정부의 무심이 오히려 기업의 자생력을 키우는 계기가 된 셈이다. 먼저 이탈리아 기업들은 남의 돈으로 장사하지 않고 생산과 판매 등 유통 구조를 스스로 분담한다.또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밑돌 만큼 노사간의 관계가 원만하고 매년 열리는 각종 전시회에서 기술 경쟁을 벌이는 것도 성장의 원동력이다. 물론 정부가 거미줄처럼 얽힌 고속도로망을 건설한 점이나 산업별 기술 학교를 설립,양질의 노동력을 공급한 것등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몫을 했다.그러나 본질적으로 정부의 「무간섭,무지원」 원칙을 기업들이 「적자생존」의 지침으로 승화시킨 것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키워온 원동력이 되었다. ○은행돈 거의 안빌려 전통가구 업체 바지스사의 브루노 사장은 『정부로부터 돈을 지원받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차라리 친척들에게 손을 벌리는게 더 낫다』며 『칸투시의 가구 업체들은 규모에 관계없이 90% 이상이 자기돈으로 회사를 꾸려 나간다』고 말했다. 지난 31년 회사를 세운 이래 정부나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린 적은 단 한번도 없다고 한다.모든 수익을 재투자,손익 분기점을 넘기면 종업원과 주주에게 실적 배당을 했다고 한다. 의류 패션 업체들도 마찬가지이다.대부분이 1백∼2백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중소업체이지만 자금난을 겪는 곳은 찾기 힘들다.피렌체의 여성 의류업체인 안나 크리스티나 코스티사는 최근 기계 구입비의 10%를 은행에서 빌렸다.그러나 총 부채는 자본금의 20%도 채 안된다.코스티 사장은 『자기자본의 범위를 넘어선 무리한 사업 확장은 하지 않는다.생산 계획을 짤 때는 자금 사정,노동력,기술 등의 순으로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유일하게 수직적 생산 구조를 갖춘 보르고세샤의 직물업체 아뇨냐사는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하에서는 자금 회전율이 낮기 때문에 은행 돈을 쓰면 비용 부담이 크다』며 『자금을 빌린 적도 없지만 준다 해도 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따라서 연 매출이 1백억∼2백억원 사이이지만 금융비용은1천만원 미만에 불과하다. 생산과 판매를 업체끼리 전담,물류비용을 낮춘 것도 이탈리아 기업만의 특징이다.피렌체의 여성 의류업체 폴베레사는 자체 공장이 없지만 매년 2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주변 업체들로부터 납품받은 상품을 판매한다. 그러나 단순히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과 생산 기술을 제공한 뒤 업체별 생산 시설과 판매 능력을 감안,생산계획을 짠다.생산 업체끼리의 경쟁을 피하도록 판매망 및 유통망도 배분,지역의 공동 판매조합 같은 일을 맡는다. 모든 기업이 지역별로 생산과 판매가 특화된 것이다.콘코르디아의 여성 정장 업체 바로니사나 프라토의 직물업체 피키사도 이 같은 수평적 협력업체 20∼30개를 거느리고 있다. ○노사분규 드물어 근로자들이 무리한 임금 인상을 요구하지 않는 것도 기업의 성장 요인이다.의류업체의 경우,15년 근무한 생산직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월70만∼1백만원 정도이다.세금과 의료보험비 등을 뺀 순수 가처분 소득이지만 지난 3∼4년간 임금상승률은 연 3∼4%로 물가상승률 5%를 밑돌았다.이탈리아 섬유산업연합회의 알프레도 치암피니 박사는 『이탈리아 중소기업의 근로자가 임금때문에 파업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사장이라고 해서 더 많은 돈을 챙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며 『지난 91년 3년간 임금을 동결하기로 노사간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전시회를 통한 기술 경쟁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매년 4∼5월이면 밀라노에서 가구,공작기계,조명 및 주방기기,안경 등 각종 전시회가 열린다.패션 전시회는 2월과 7월 밀라노,피렌체 등에서 수시로 열린다. 전시회에는 생산 업체들뿐 아니라 판매 전문상인 에이전트들도 참여,갈고 닦은 기술을 선보이고 평가를 내린다.승부는 단번에 결정되고 1년간 패배를 감수하지 않으려면 품질 향상에 힘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탈리아 공작기계협회 페데리코 펠레가타 대외 담당은 『이탈리아 정부는 기업 운영에 간여하지 않는다.세금을 많이 거두어 사회간접자본을 늘리고 직업훈련 시설을 늘리는 것으로 만족한다.경쟁력은 기업 스스로가 쌓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 주윤발·브루스윌리스·케빈코스트너/세계적 배우들 TV출연 경쟁

    ◎색다른 볼거리제공·시청률 상승 기여/“개인 홍보 창구로 전락” 비난의 소리도 국내 텔레비전을 통해 세계적인 은막의 스타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최근들어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해외 연예인들의 방송출연은 그 얼굴이 그 얼굴인 국내 연예인들에 식상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공공재산인 방송전파를 외국 연예인들의 개인적인 홍보창구로 전락시킨다는 비난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 달 21일 방송된 MBC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에서는 홍콩의 액션스타 주윤발이 모습을 나타냈고 29일엔 영화 「다이 하드」의 주인공 브루스 윌리스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 SBS 「스타와 이밤을」에 출연했다. 또 오는 5일엔 「JFK」 「늑대와 함께 춤을」 등으로 유명한 케빈 코스트너가 로스앤젤레스 현지 인터뷰형식으로 SBS「스타와 이밤을」에 출연한다. 영화 한편 찍는데 천문학적인 액수의 출연료와 까다로운 조건을 내거는 이들이 거의 무료로,그것도 자진해서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하는 주 목적은 흥행을 계산한 홍보 때문. 이는 우리의 구매력이 그들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반증하는 것이며 「세계적으로 유명한」이라는 수식어만 붙으면 무분별하게 찾아오는 구매층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주윤발은 새 영화 「화기소림」 홍보차 내한했고 브루스 윌리스의 경우는 올 가을 서울 논현동에 오픈 예정인 식당 「플래니트 할리우드」의 한국지점 기공식 홍보차 한국을 찾았다.「플래니트 할리우드」는 브루스 윌리스가 실베스터 스탤론,아놀드 슈왈츠네거와 합작투자한 다국적 체인망을 가진 식당이다.케빈 코스트너의 경우 미국서 개봉중인 영화 「파라누이」와 제작중인 「전쟁」의 장면이 TV 프로에 삽입되는 것을 전제로 인터뷰에 응했다. 해외 인기스타들의 TV출연은 대부분 방송사에 그들이 제의를 해오는 식으로 이루어 지는 것이 통례. 물론 본인이 직접 나서는 것이 아니라 홍보를 맡은 대행사나 수입 영화사가 중간에서 국내 방송 중 인기가 있고 흥행에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되는 프로들을 골라 섭외를 해 주고 스케줄을 짜 준다. 움직이는 것 자체가 돈으로 계산되는 이들이 자진해서 출연하겠다는데 방송사 측에서야 마다할 이유가 없다. MBC 예능1팀 지석원부국장은 『공짜로 시청자들에게 「별미」를 제공하고 시청률도 높일 수 있어 출연섭외가 오면 흔쾌히 받아 들인다』면서 『다만 간접 PR가 되지 않도록 홍보적인 색채가 나는 대화나 장면은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9일 「일요일…」의 시청률은 평상시의 32%보다 높은 35%로 나타났다.브루스 윌리스가 출연한 대가로 받은 것은 장죽과 갓,그리고 부인인 영화배우 데미 무어를 위한 한복 한벌이 고작이다. 그러나 아무리 직접적인 홍보는 아니었더라도 시청자들에게는 브루스 윌리스의 출연 자체가 관심거리인데다 방송 출연시 「플래니트 할리우드」 로고가 찍힌 모자까지 쓰고 나와 눈길을 끄는데는 일단 성공한 셈이다. YMCA 「좋은 방송을 위한 시청자모임」의 백윤경회장은 『홍보차 내한한 해외 유명 스타들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고 해서 경쟁적으로 출연시키는 것은 공공성을 생명으로하는 방송사가 취해선 안될 태도』라고 말했다.
  • DJ의 말 한마디/김경홍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김대중씨의 『만약 정치를 한다해도…』라는 말 한마디에 정치권이 보인 반응은 각양각색이다.게다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DJ(김씨의 애칭)의 정치적 영향력이 「실체 없는 하상」이기를 바라는 쪽이나 「배후의 대부」임을 인정하는 쪽이나 할것 없이 저마다 이 한마디에 색깔을 칠하고 머리 속으로 속셈을 하고 있다. 민자당의 핵심인사들 대부분은 10일 『만에 하나 정계를 떠난 DJ가 국민과의 약속을 뒤집는다면 맞대응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고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그러나 DJ측이 이를 부인하자 11일에는 『믿어야 되지 않겠느냐』고 그 의미를 축소하고 나섰다. 민주당도 사정은 마찬가지.계파간의 해석이 다르고 개중에는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인사도 있었다. 정치권의 술렁거림에 대해 신정당의 박찬종대표 같은 이는 『YS의 신권위주의와 DJ의 수렴청정이 양당을 반신불수로 만들었다』면서 『DJ는 차라리 정치의 전면에 나서라』고 꼬집기도 했다.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정계를 떠난 DJ를 둘러싸고 왜 정치권이 이처럼 촉각을 곤두세우는가.DJ의 알듯 모를듯 한 한마디 말은 믿어도 좋고,안믿는 것도 자유다.그것은 정치인 개인의 판단이나 이해관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DJ의 거취마다 정치적 의미를 부여해온 정치권에도 책임의 일단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오히려 이런 파문을 유도했다는 주장도 나온다.국회가 파행이 되면 배후에 DJ가 있다느니,여당의 대변인이 물러나는데 DJ가 일조했다느니 하는 얘기가 정치인의 입에서 나오는데 본인인들 기분이 좋을리가 있겠는가.이보다 먼저 일일이 자문을 구하러 다니는 야당인사들이나 이를 쉬쉬하면서도 꼭 지적해야 속이 시원한 여당인사들에게도 문제가 있다. DJ의 영향력을 현실이라는 차원에서 본다면 이런 말과 행동은 일견 당연해 보이기도 하지만 정치인이라면 비록 몸은 현실에 두지만 적어도 머리만큼은 이상쪽에다 두어야하지 않겠는가. 「DJ발언파문」은 여야정치인이나 DJ본인,국민 누구에게 있어서도 상쾌한 일이 아니다.여야정치인들이 키우고 확산시킨 「김심논쟁」은 「늑대와 소년」이라는 이솝우화와 「죽은 제갈공명이산 사마중달을 이겼다」는 중국고사를 떠올리게 한다.
  • 백두산 호랑이/200㎏ 거구… “백수의 왕” 위풍

    ◎중국의 한쌍 기증 계기로 알아본 특징/몸길이 2m… 힘세고 몸 날쌔/검은 칡무늬 온몸에 24개/백두산·만주일대에 서식 중국이 김영삼대통령의 방중선물로 백두산(장백산)에서 자란 호랑이 한쌍을 기증키로 해 국내에서는 오래전에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호랑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호랑이(시베리아호랑이)는 옛날부터 민첩과 용맹의 상징으로서 한국민족의 경외와 숭상의 대상이 되어온 영특한 동물이다. 백수의 왕이자 맹수중의 맹수인 한국호랑이는 88년 서울 올림픽의 마스코트였지만 70여년전 남한에서 이미 멸종되어 현재 국내의 동물원에는 벵골호랑이나 미국에서 들여온 시베리아호랑이만 있을 뿐이다. 동물분류학상 고양이과에 속하는 호랑이는 아시아지역의 특산 포유류로서 한국호랑이를 비롯,벵골호랑이·페르시아호랑이·남중국호랑이·발리호랑이·수마트라호랑이·인도차이나호랑이 등 8개 아종으로 분류된다.그러나 현재 야생하고 있는 호랑이는 한국·벵골·인도차이나·수마트라 및 남중국호랑이뿐이고 나머지 3개 지역의 호랑이는 거의 멸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이 추정한 야생 호랑이수는 벵골호랑이 4천7백마리,인도차이나호랑이 1천7백마리,수마트라호랑이 6백50마리,시베리아호랑이 2백여마리,남중국호랑이 80여마리 등 총7천3백여마리에 불과하다. 특히 한국호랑이가 분포해 있는 지역은 우리나라 최북단인 백두산일대 만주의 소흥안령과 러시아의 연해주 스베틀라야지방의 밀림지대로 국한돼 있다. 호랑이 가운데 덩치가 가장 크고 힘이 센 한국호랑이는 1920년 전까지만해도 늠름한 모습을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산림벌채로 호랑이의 서식지와 먹이가 없어지고 총이 보급되면서 마구 잡아 위정말기에는 거의 씨가 말라버렸다. 남한에서는 1921년9월13일 경주시 대덕산에서 수놈 호랑이 한마리를 잡은 것이 마지막 기록이 된다. 한편 북한은 지난 64년 함경도 북부지역에 40∼50여마리의 호랑이가 서식한다고 발표했다.그후 양강도 대홍단군과 삼지연군일대의 백두산지역에 호랑이가 야생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정확한 마릿수와 서식지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한국호랑이는 몸길이 2m내외,꼬리길이 1m,어깨높이 1m,귀길이 10㎝,앞발 긴발톱 3.7㎝,몸무게 2백㎏안팎의 뛰어난 몸집을 자랑한다. 몸빛깔은 황갈색 바탕에 24개의 검은 칡무늬를 가지고 있으며 꼬리에는 남방호랑이보다 4개가 적은 8∼9개의 검은 줄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암호랑이는 1∼2월사이에 발정기를 갖는데 교미후 95∼1백7일만에 3∼5마리의 새끼를 낳는다.체중 1.3㎏정도의 새끼호랑이는 4∼5년 자라야 어미가 되고 임신이 가능하며 평균 20∼25년의 수명을 누린다. 주요먹이는 멧돼지·노루·사슴·산양·갈색곰·늑대 등인데 때로는 소·말·돼지·개 등 가축도 습격한다.어미호랑이는 대식가로 1회에 20㎏이상을 거뜬히 먹은 다음 물을 마시면 꼭 자는 습관이 있다. 평균 높이뛰기 2m,넓이뛰기 5m의 탄력을 가진 한국호랑이는 사자보다 훨씬 공격적이고 힘도 세며 먹이를 잡거나 위급할 때는 총알처럼 몸을 튕겨 찰고무 같은 탄력성 있는 몸놀림을 한다. 일반적으로 동물우리안에서 길들인 호랑이는 주위환경에 적응이 잘되므로 이번에 중국에서 들여온 한국호랑이가 10살이상의 고령만 아니면 무난히 새끼를 낳을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자연보존협회 사무총장 우한정박사는 『백두산에서 한국호랑이를 들여오다니 의의가 크다.국내에서 증식시키면 근친교배가 되니 1대새끼가 나오면 중국등에 보내 원친교배시켜 우생학적으로 우수한 형질을 가진 한국호랑이를 육성해야 한다』며 『우선 잘 자라고 번식할 수 있도록 정부와 온 국민이 보살펴주는 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또한 호랑이는 사람을 무척 꺼리고 무더위를 싫어하며 물을 많이 먹기 때문에 광릉임업시험장안 조용한 숲속에 사육장을 만들어 적극 보호하는 것이 필요다고 주장한다.
  • 민자 김대표의 자신감/박대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민자당의 김종필대표는 17일 임시국회 본회의 연설에서 「과감」이란 말을 다섯번 썼다. 특히 두번은 준비된 원고에도 없던 것들로 즉석에서 곁들인 내용이다.김영삼대통령에게 민자당의 운영권을 넘겨받으면서부터 되찾은 자신감에서 나온 표현으로 여겨진다. 김대표는 이날 연설을 국민에 대한 사과와 다짐으로 시작했다.어려워진 농어민 생활·물가·수돗물·치안등에 대해 반성했다.이어 『한국 정치도 달라져야 한다』면서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정치행태를 스스로 꾸짖었다.모든 책임은 정부보다는 「무실력행」이 절실한 집권 민자당에 있다고 자책했다.이같은 자성의 바탕 위에서 『의지와 소신을 갖고 나설 때는 나서서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측에 대한 비판이 강도 높게 이어진 것도 눈에 띄는 변모였다.세금을 늘려 문제를 해결하려는 편의주의적인 발상,행정규제 완화의 미흡함,존립가치가 흔들리는 경찰의 개혁촉구등. 이러한 자신감 아래 김영삼대통령이 제시한 국정목표를 한치의 오차없이 뒷받침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정치개혁을이뤄내 고부가가치의 정치를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경제활성화와 국가경쟁력 강화에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이날 연설내용은 「힘이 넘쳐 흘렀다」는 평가와 「비전없는 화려한 수사의 나열」이란 상반된 측면을 엿보이게 했다.따라서 국정운영 전반의 총체적인 제시가 얼마 만큼 실천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속단할 수 없다. 김대표의 자신감 넘치는 표정에서 이제부터는 「제몫」을 다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과거처럼 「구렁이 담 넘어가듯」하던 집권당 대표의 연설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반면 김대표와 집권당의 역할과 한계를 노출시켰다.김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이나 하루전 이회창총리의 본회의 연설내용과 별로 다를바 없는 연설은 실망을 안겨주었다.대통령이 나서도 해결책이 마땅치않은 판국에 김대표가 뾰족한 수를 내놓을 수 있겠느냐는 비아냥거림도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대표와 민자당은 자신들이 이솝우화에 나오는 「늑대와 소년」의 「소년」이 이미 됐거나,되어가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새해 청사진이 또 한번 공염불에 그친다면결국 스스로 「늑대에게 잡아먹히는 소년」이 되고 만다.그리고 그 늑대는 다른 양민을 잡아먹게 될 것이다.
  • 북 도발가능성 철저 대비를(사설)

    과거 우리는 북한의 남침가능성을 지나치게 우려하는 경향이 있었다.북한의 호전성과 6·25기습의 악몽 때문이었다.그러한 상황엔 조금의 변화도 없는 오늘이다.그런데도 지금 우리는 어떤가.정반대의 현상이 노출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설마…」「그럴리가 있을까」막연한 기대심리에 지배당하고 있는 것 같으며 별로 걱정하는 기색이 안보인다.이래도 되는 것인가 우려하지 않을수 없다. 역대 권위주의정부들이 북한의 남침위험과 국민의 전쟁공포심리를 지나치게 통치의 수단으로 악용한 결과일 가능성이 많다.늑대가 없는데도 늑대가 나왔다고 너무 외치다가 정말 늑대가 나와 살려달라고 외쳤으나 믿지않게된 양치기 소년의 마을사람들 같이 된것이 아닌가 걱정된다.정말 늑대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도 믿지않게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북한 도발가능성을 우리보다 더 걱정하고 있는 것은 미국인것 같다.북한군의 전진배치와 삭발령등 심상치않은 동태에 대한 경고에 이어 전쟁이 터지면 북한군이 승리할것이라는 뉴스위크지의 보도도 있었다.지나치게 비관적인 전망이라고 판단한듯 한국군도 막강하며 도발하면 북한의 참패로 끝날것이라는 한·미국방관계자들의 변명적 해명도 이어지고있다. 그런 분위기속에 나온 클린턴대통령과 울시 CIA국장의 북한도발가능성에 대한 평가와 경고 또한 주목하지않을수없다.울시국장은 북한핵문제와 관련,북한이 전쟁태세로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고 말하고 이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며 클린턴 대통령은 이같은 직무를 확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클린턴대통령은 핵문제와 관련,북한이 궁극적으로 핵사찰을 받아들일 것이며 전쟁까지도 불사할 것이란 강경선언에 과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과 울시는 견해를 달리하는듯 보이나 북한의 도발가능성에 대해선 함께 우려와 경계를 하고 있는것을 느낄수 있다.최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양국은 핵사찰수용과 남북대화의 실질적 진전을 요구한바있다.북한은 전쟁불사의 반발을 보이고 있는 것이며 2일 개최된 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는 북한에 대해 핵협정불이행국 선언을 할것으로알려지고있다.그것은 문제의 유엔안보리회부와 제재를 의미한다. 가장 위험한 막다른 고비가 아닐수 없다.북한이 우리의 전제조건을 간단히 수용할것 같지는 않으며 유엔회부만으로도 한반도 긴장은 고조될수 밖에 없다.쌀개방문제도 심각한 과제이지만 북한핵문제는 더 심각한 도전일지 모른다.우리는 쌀문제나 예산안을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을 시기가 아닌 비상사태에 직면하고 있으면서 그것을 실감치 못하고 있는지 모른다.북한핵 문제와 도발가능성에 대한 최대한의 경각심과 철저한 대비를 촉구한다.
  • 드라마/다큐물/쇼·영화/방송3사 한가위특집 차별화

    ◎K­드라마,M­다큐물중점… 「계획시청」 필요/KBS 「해가뜨면」/한의사·약사의 한약조제권 갈등 풍자/MBC 「역사기행」/이서 코레아 성가진 185명 뿌리 추적/SBS「왔습니다」/부모와 효·고향의미 현대인에 되새겨 30일은 민족최대의 명절 추석.KBS·MBC·SBS등 방송3사는 황금의 연휴를 맞아 각기 개성이 담긴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안방 시청자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드라마·다큐멘터리·쇼등으로 대별되는 이번 한가위특집은 방송사간에 장르별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그런만큼 시청자들의 「계획시청」이 한층 요구된다. 드라마 부문에서 앞서가는 쪽은 KBS.교과서적 내용의 천편일률적인 「뿌리찾기극」정도가 고작이었던 통례에 비추어 KBS­1TV가 이번에 선보일 특집극「해가뜨면 달도뜨고」(30일 하오9시30분)와 「마천마을 사람들」(10월1일 하오7시30분)은 우선 그 소재의 참신함에서 눈길을 끈다.「해가 뜨면…」은 현재 물의를 빚고있는 한약조제권을 둘러싼 한의사와 약사의 갈등을 풍자,코믹하게 엮은 이색드라마.한약국을 경영하는 감초선생(김상순)과 같은동네에 이사온 양의사 강현우(노주현)가 환자를 놓고 대립하지만 결국 서로의 존재를 필요로 한다는 다분히 시사적인 내용의 작품이다.또 「마천마을…」은 지난7월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사고 당시 헌신적인 구조활동을 펼친 전남 해남군 마천마을 주민들을 주인공으로,인간존중의 정신과 훈훈한 사랑을 그린 휴먼드라마로 공영방송사로서의 발빠른 대응이 돋보인다. 현지 주민들이 드라마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으며 비행기 추락장면을 미니어쳐로 제작하는등 사실감을 높였다.그밖에 신·구세대간의 갈등과 극복과정을 다룬 「달빛고향」(1TV 29일 하오9시30분)도 온가족이 시청할만한 코믹드라마로 준비돼있다.이에 맞서 MBC와 SBS는 「사랑의파도」(10월1일 하오8시)와 「왔습니다」(30일 하오8시50분)를 각각 방영한다.60분물 2부작으로 선보일 「사랑의…」은 신세대 젊은이들의 일과 사랑·야망과 좌절을 통해 진취적 젊은이상을 제시한다는 다소 「평이한」내용의 드라마이다. 또 원로극작가 유호씨가 집필한 「왔습니다」는 오늘의 현대인에게 부모와 효,그리고 고향의 의미를 묻는 전형적인 추석 특집극으로 중견 연기자 오현경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주목을 끄는 것은 MBC­TV의 「역사대기행! 안토니오 코레아」(30일 상오7시20분).독립제작사인 「다큐서울」이 1년여에 걸쳐 제작한 이 작품은 정유재란 당시 일본에 끌려갔다가 유럽인 노예상에게 팔려 이탈리아에 간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안토니오 코레아의 발자취를 추적한 필름.코레아란 성을 가진 사람들이 1백85명이나 모여 사는 이탈리아의 알비마을을 찾아 그들의 한국적인 생활문화를 조명,그 뿌리를 추적한다. KBS­1TV가 준비한 「최초공개 고구려 탐사」(27일 하오9시45분)또한 역사다큐멘터리로서 의미있는 작품.만주 즙안현 주변의 산성을 중심으로 산재해 있는 고구려 고분유적의 벽화를 최초로 공개한다.한편 SBS의 경우는 다큐멘터리 프로가 한편도 마련되지 않아 특집계기물의 무게를 전체적으로 가볍게 한 아쉬움이 있다. 쇼프로는 KBS­1TV「추석한마당 큰잔치」(30일 상오10시),MBC­TV「나훈아 더하기 한가위」(10월1일 하오6시30분),SBS­TV「고향길 노래길」(28일 하오10시55분)등이 볼거리.이밖에 영화로는 KBS가 아카데미작품상 수상작 「늑대와 춤을」(1­TV 10월1일 하오9시30분)등 9편,MBC가 프랑스영화「퐁네프의 연인들」(29일 하오9시50분)등 11편,SBS는 「돈가방을 든 수녀」(30일 하오9시50분)등 9편을 방영한다.이번에 집중 소개될 영화는 그 양적 풍성함과 함께 비교적 최근에 개봉된 수준높은 작품들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 파수꾼/불의 가면/정치극 두편 여름 무대 달군다

    ◎대중조작 거부한 70년대 사회상 풍자/불의 가면/군사독재 부도덕성 성적본능과 연결 70년대의 억압된 정치·사회적 상황을 다룬 「정치극」두편이 한여름 무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연우무대가 한국현대연극의 재발견시리즈 네번째무대로 마련한 「파수꾼」(이강백작·기국서연출)과 극단 세실의 「불의 가면­권력의 형식」(이윤택작·채윤일연출)이 그 작품들. 중견연출가들이 연출한 두작품은 「권력」이라는 동일대상을 다루면서도 접근법이 너무 달라 관객들의 다양한 반응과 함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기국서가 연출한 「파수꾼」(연우소극장 8월1일까지,744­70 90)은 극작가 이강백씨의 초기대표작인 「파수꾼」과 「셋」을 재구성한 일종의 정치적 우화이다. 한편 채윤일 연출의 「불의 가면」(산울림소극장 31일까지 334­59 15)은 군사독재의 황폐한 정신세계와 권력의 무상함및 부도덕성을 성적 본능과 연결시킨 충격적인 무대로 화제가 되고 있다.권력과 지식,광기와 이성의 대립을 집요하게 그려내고있다. 「불의 가면」이 연기자들의나체출연등 터부의 타파로 일시적인 강한 충격을 던진다면 「파수꾼」은 강약이 적절히 조화된 가운데 빗방울이 바위에 구멍을 뚫듯 강한 여운과 이미지를 남긴다. 이솝우화 「늑대와 소년」을 원용한 「파수꾼」은 소년파수꾼이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하는 이리떼가 없음을 확인하고 이를 알리려하나 마을의 질서를 위해 피해를 주지않는 이리떼놀이는 절대 필요하다는 촌장의 주장에 맞서는 이야기.진실이 헛소리로 치부되고 시름시름 앓던 소년은 결국 있지도 않은 이리떼의 출현을 알리는 북소리를 치며 마을의 질서속으로 편입된다.사이사이에 삽입된 「셋」은 두 맹인이 구경꾼을 모아놓고 돈으로 사들인 아들의 죽음을 담보로 살인게임을 벌이는 내용으로 인간존재의 비극성을 웃지못할 희비극으로 그려낸다. 「획일적인 질서를 위한 제도적 장치속에서 아프다고 고함치고 이를 거부한 70년대 삶의 풍경」인 「파수꾼」.93년 7월 현재를 사는 사람들에게 분단과 안보를 체제유지수단으로 삼았던 당시 자리를 무엇이 대신 차지하며 인간을 옥죄이는지 반추케한다. 한편 「불의 가면」은 권력과 지식의 문제를 정공법으로 거칠게 다루고 있다.불의 신화와 정신분석학적·사회과학적 접근을 시도한,상당히 이성적인 동시에 상징성이 강한 무대다.권력의 본질을 광기와 성등으로 해부한 이 작품은 그러나 일부 노출이 심한 연기로 인해 「벗는 연극」으로 비춰져 연출의도나 작품성 자체가 호도될 위험성이 무척 큰 작품이다.등장인물들의 성격이 제대로 부각되지 못하고 주제가 피상적으로 다뤄져 아쉬움이 남는다.
  • 미 여름극장가에 어린이영화 붐

    ◎「동심에 교화되는 어른」 주제 작품 쏟아져/“온가족이 함께…” 관객 밀물 폭력과 상궤에 벗어난 남녀관계 등 결코 칭찬거리가 못되는 어른들의 세계를 단골로 그려왔던 미국의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이번 여름에는 개과천선이나 한듯이 백합처럼 깨끗한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수북이 스크린에 담아내고 있다. 영화시장의 큰 대목인 여름 개봉철을 맞아 미국내 극장들을 완전히 독점하다시피 하는 이 어린이 신작영화들은 아이들 뿐아니라 그들의 성인 보호자와 가족들을 관객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어린이용 영화와 구별된다.극장입장권의 수요층을 아동과 성인 양쪽 모두에 맞춘 만큼 내용도 기존의 어린이영화와는 다르다.어른들이 아예 배제되거나 잘해야 이방인에 지나지 않은 아이들만의 「동심」 세계에서 뱅뱅도는 대신 어른에게도 아이 못지 않은 몫과 역할이 주어진 가운데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다. 이처럼 외양으론 어린이권을 탈피한 이 영화들은 그러나 어른이 아닌 아이들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을 갖고 있다는 원칙 아래 이야기를전개해간다.때묻지 않은 아이들이 주인인 이들 스크린의 세계는 현실보다 훨씬 깨끗하고 착하며 항상 흐뭇하고 희망적으로 끝난다.때묻고 이지러진 어른들이 아이들의 순결한 영혼에 교화돼 온화하고 긍정적인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내용이 「마이키와 함께」「뜬눈으로 지샌 시애틀」「무시무시한 데니스」「보비 피셔를 찾아」「비밀의 정원」「얼굴없는 사나이」「아기고래 윌리」「미국산」「올해의 신인」「부성애」등 이들 신작영화에 지칠줄 모르고 되풀이된다. 어린이영화인가 싶다가도 전개와 구성에 꼭 필요한 어른들의 세계와 역할을 보면 그도 아니고,그렇다고 보통 성인영화하고는 분명 다른 이런 영화들이 양산되는 것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선호하게 된 시류의 변화 때문이다.어떤 내용의 영화라도 만들 수는 있으나 대사와 장면을 꼼꼼이 따져 각 작품에 대한 입장가능 연령층이 엄격히 제한되는 미국에서는 동일한 내용을 어떤 등급에 맞게 제작,배포하느냐에 흥행성적이 크게 달라진다.흥행에 유리한 등급은 약간씩 변해왔는데 90년대들어 갑자기 「13세미만 보호자동반입장 가」(PG­13)등급에 메가톤급 최대관객이 몰려 들었다. 17세가 돼야 입장할 수 있는 (13∼16세는 보호자동반)R등급이 히트를 보장하는 보물단지였던 지난 80년대와는 사정이 판이해진 것이다.90년부터 3년동안 관객동원 최고 10대 영화(미국내 한정) 가운데 보호자동반의 PG등급이나 어린이입장가의 G등급 영화가 무려 8편이나 랭크된 반면 그 기세좋던 R등급은 단 2편에 그쳤다.국내에도 소개된 「나홀로 집에 1,2」「사랑과 영혼」「늑대와 함께 춤을」「로빈후드」「돌아온 배트맨」 등이 PG등급 영화바람을 일으킨 히트작이다. 현재 인기절정 속에 상영중인 「주라기공원」도 최근의 PG열풍을 감안,R등급 판정을 피하기 위해 원작과는 상관없는 아동풍취를 대폭 가미,제작자의 기대대로 PG등급을 따낸 바 있다.입장객이 두배 이상으로 불어나 영화사에 좋고,선한 사람들로 가득차 관객들 또한 마음 편한 이런 PG영화 열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알 수 없다.현실을 가벼운 농담인양 왜곡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벌써부터 들리고 있기에.
  • “안보의식 해이가 최대의 적”/김 대통령

    ◎“정권유지에 안보악용… 6·25교훈 퇴색”/목숨바쳐 지킬 가치있는 나라 건설/군 위상 확립 전폭 지원/“군기강·국방태세 확립 총력”/전군지휘관 회의 김영삼대통령은 16일 『국민안보의식의 해이는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내부의 적』이라고 규정하고 『북한이 언제 어떤 도발을 해오더라도 이를 격퇴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권령해 국방장관·이양호합참의장등 전군 주요지휘관들을 접견하고 만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우리 국민,특히 젊은 세대들이 6·25를 잊어가고 있다』면서 『이는 과거의 역대정권이 안보를 정권유지의 수단으로 쓴적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청와대 만찬은 군의 노고를 치하하고 국가안보에 대한 김대통령의 높은 관심을 전달하기위해 마련됐다. 김대통령은 『늑대가 나온다고 너무 자주 외쳤기때문에 실제로 늑대가 나타나도 국민들이 믿지않게 되어버렸다』고 이솝우화를 인용하면서 『그러나 북한의 통일노선은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으며 핵무기와 미사일로 무력을 증강하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열강에 둘러싸여 있을뿐아니라 동족상잔의 아픔을 겪고 아직도 분단과 대치의 상태에 있다』면서 『자주국방의 중요함은 재삼 말할 필요도 없으며 평화는 오직 힘에 의해서만 지켜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진정한 자주국방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이나라를 목숨바쳐 지킬 가치가 있는 나라로 만들어야한다』고 말하고 『이런 나라를 위해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며 군내부의 비리 척결도 이런 뜻에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군의 개혁을 추진해 새로운 군의 위상을 세워나가는 일에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지휘관의 권위와 명예를 존중하고 군의 사기를 북돋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조리 척결 등 당부 국방부는 16일 하오 국방제1회의실에서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열고 각군의 분위기쇄신및 올하반기 군사태세확립방안을 논의했다. 권령해국방장관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이양호합참의장,김동진육군·김홍렬해군·조근해공군등 3군참모총장과 각군 중장급이상 주요 지휘관이 참석했다. 최근 잇단 군수뇌부개편으로 군지휘부가 새로 출범한 이후 처음 열린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군이 그동안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군 본연의 임무수행에 다소 소홀한 점이 없지않았다』고 전제,『올 하반기에는 확고한 국방태세를 구축함과동시에 북한의 위협에 대비,군사태세를 완비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권장관은 훈시를 통해 『군기강해이·각종 부조리 및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불공정과 불신등은 군사대비태세의 역량을 무너뜨리는 요인』이라고 지적,『철저한 지휘관보장과 위계질서 확립·병영내의 각종 부조리척결,공정하고 투명한 부하관리·합리적인 부대관리와 엄정한 기강확립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권장관은 특히 최근 발생한 연천 포사격훈련장 폭발사고와 관련,유감의 뜻을 표하고 『모든 교육훈련은 엄정한 군기와 정예화된 교관에 의해 실시돼야 한다』면서 현역·예비군훈련시간 및 훈련방법등이 작전태세완비면에서 체계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권장관은 이날 군사대비태세완비를 실천하기 위해 ▲실질적인 작전태세완비 ▲진솔한 교육훈련실시 ▲군사대비태세저해요인 척결 ▲능동적이고 책임감있는 업무추진등을 지시했다.
  • (속)·외심은 데선 외가 나나니(박갑천칼럼)

    고려의 명외교관 서희가 우연히 태어난 것은 아니다.거란의 장수 소손녕과의 담판으로 잘 알려진 그는 그의 조부 신일이 선근을 심었기에 나올수 있었던 인물이다. 신일이 들밖에 살고있을때 몸에 화살꽂힌 사슴이 집안으로 들어왔다.사냥꾼을 따돌리고 치료해서 보냈더니 꿈에 신인이 나타나 사슴은 제아들인데 살려줘 고맙다면서 자손으로하여금 대대로 재상이 되게 하리라 했다.그의나이 여든에 아들을 낳으니 필이요,필은 희를 낳고 희는 눌을 낳았다.신인의 말그대로 다 묘정에 배향될만큼 현달했다.익재 이제현의 「역옹패설」에 적혀 내려온다. 이런종류 얘기는 수없이 많다.권선징악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비단 우리나라뿐이 아니다.동서고금이 다 그렇다.고대그리스의 이소프,17세기 프랑스의 라퐁텐과 비견된다는 19세기 러시아의 우화시인 크루일로프의 「늑대와 고양이」도 그것이다.­늑대가 사냥꾼과 사냥개들한테 쫓기면서 동네로 들어온다.집집마다 문이 닫혀있다.그런데 한 대문위에 낯익은 고양이가 보인다. 『바시카,나좀 도와줘.이마을 사람중에서 누가 문열어 날 살려주겠나』 『스테판한테 가봐.좋은 사람이니까』 『그건 알지만 그사람네 염소를 잡아먹은 일이 있어』 『그럼 데미얀한테 가보지 그래』 『그사람도 안돼.그집 새끼양을 훔쳐온 일이 있거든』 『트로핌한테 가보면 어떨까』 『만날까봐 겁나는 사람이야.새끼양 먹어치웠다고 협박이 대단해』 『당신은 이동네에 못된짓만 해왔군그래.당신은 자신을 책망하는게 옳아.당신이 씨뿌렸으니 당신이 거둬야지』 그렇다고는 해도 섭리의 눈이 아닌 사람의 눈으로 볼때는 콩심은데서 팥이 나기도 하고 외심은데서 수박이 나기도 하니 웬일인가.못된짓한 옰으로 벼락맞은 사람도 있지만 못된짓하고도 호의호식하다가 선종하는 사람 또한 적지않다.그에 대해서는 사마천도「사기」(사기:백이열전)에서 개탄한바 있다.­『공자는 70명제자 가운데서도 안연을 사랑했다.그 안연은 자주 끼니를 굶었다.그러다가 젊어서 죽는다.한데 사람의 생간을 먹은 악당 도척은 장수하여 제명에 죽었다.…아,과연 천도란 있는것이냐 없는것이냐…』라면서.이래서전생·금생론도 나오는것 아니었던가.천도는 인지가 헤아릴수 없다함을 믿고 살아가야 하는것이 사람의 길 아닌가 한다.『외심은데선 외가 나나니』
  • “청소년의 달” 어린이영화 푸짐

    ◎꿈·모험 다룬 「꾸러기 가족」 등 잇따라 개봉 가정의 달이자 청소년의 달 5월을 맞아 온가족이 함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수 있는 어린이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되고 있다.이 영화들은 가족영화의 형식을 빌려 폭력적이고 잔인한 장면을 적지 않게 담고 있는 할리우드적인 것을 지양하고 진실한 사랑과 우정,꿈과 모험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덴마크영화 「꾸러기 가족」은 11세 말썽꾸러기 소년이 친구와 함께 우연히 은행강도들의 음모를 목격,추격전을 벌이며 모험심을 키워간다는 내용이다.가족간의 따뜻한 사랑도 함께 연출하고 있다.91년 덴마크에서 개봉돼 「늑대와 춤을」다음으로 흥행 2위를 기록했다. 「요정 크리스타」는 밀림에 사는 크리스타라는 소녀 요정이 벌목일을 하는 소년 잭을 만나 실수로 남자요정으로 만든뒤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이야기를 뮤지컬로 엮은 만화영화.「미녀와 야수」의 짐 콕스가 각색을 맡았고 만화영화 「과학의 공포」로 89년 아카데미상후보에 올랐던 빌 크로이어가 감독했다.두영화 모두 대사를 우리말로 더빙했다. 5월중순에 개봉될 「날으는 운동화」는 세계 여러나라를 여행하는 아버지가 보내준 선물꾸러미에서 운동화를 날릴수 있는 신비한 나비요정이 나와 소년과 사랑과 우정을 나눈다는 줄거리.실사와 만화를 접합시켜 배우가 만화의 주인공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연출했다.20일쯤 선보이게 될 「난쟁이 왕국」은 두 소년이 무지개 너머 숨겨진 환상의 난쟁이 나라로 가 신비로운 경험을 하고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도 우리정서에 맞는 곱고 서정적인 작품들을 골라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선착순 1백50명에 한해 무료로 「어린이를 위한 가족영화잔치」를 갖는다.상영작품은 「수학여행」(6일) 「소나기」(7일) 「달려라 만석아」(12일) 「빨주노초파남보」(13일) 「하늘나라 엄마별이」(14일).상영시간은 하오4시,문의는 521­3147∼9.
  • 「20초 웃음=5분 노젓기」란다(박갑천칼럼)

    『웃는 낯에 침 뱉으랴』고 하는 속담은 지니고 내려온다.그러면서도 우리 선인들은 웃음이 잦은 것에 대해 탐탁찮게 여기는 편이었다.『허파에 바람 들었나?』하면서 천하게 여기기까지도 한다(소다인필천:웃음이 많은 사람은 천하다). 가령 고려 예종때의 정승 정경공 최홍사같은 이에게서 그 전형을 본다.그가 웃는 것을 그의 처자가 집안에서 본 일이 없다고 말하여져 오지 않은가.그렇게 드레진 표정이 곧 선비의 모습이라 생각한 것은 최정승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그랬으니 여인네 웃음소리가 담장넘는 것을 시식잖게 여겼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할 것이다.그런 집안에서 웃을 일이 생겼을 경우 남자는 「뱅긋이」,여자는 「배시시」웃음을 흘렸던 것이겠지. 웃는 모습이라면 「뱅긋이·배시시」만 있는 것은 아니다.우스워서 견디지 못하겠다는 박장대소도 있겠고 뜻을 헤아리기 어려운 염화미소도 있겠으며 비웃는 조소·냉소에 너털웃음의 홍소,억지로 참는 인소,씁쓸한 맛을 흘리는 고소 등등 여러가지가 있겠다. 그 여러 웃는 모습을 소리로만 몇가지들어보자.­까르르(여럿이 한꺼번에 자지러지게 웃는 소리),깔깔(큰소리로 웃는 소리),깰깰(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참으려다 입속으로 약간 새되게 웃는 소리),껄껄(우렁찬 목소리로 웃는 소리),낄낄(나오는 웃음을 참아가면서 내는 웃음소리),아하하(일부러 지어서 큰소리로 웃는 소리),어허허(점잖게 너털웃음을 웃는 소리),오호호(자지러지게 웃는 여자의 웃음소리),우후후(참을 수 없게 웃음이 터져 나올 때 웃는 소리),킥킥(나오려는 웃음을 못참고 입속으로 웃는 소리),킬킬(어리석게 나오는 웃음을 참으면서 내는 소리).그밖에도 하하·해해·허허·헤헤·호호·히히…소리 등이 있다. 세상에는 못난 임금도 많았다.서주의 마지막 임금 유왕도 걸주와 견주어지는 터이다.그는 요희인 포사한테 퐁당 빠진 끝에 국권을 잃고 만다.그 포사는 웃어본 일 없는 여인이었다.유왕은 그래서 이 여자를 웃길양으로 몹쓸 짓을 한다.그는 거짓 봉화를 올려 제후들로 하여금 밤을 새워 군사를 몰고 달려오게 한다.그것이 거짓봉화인 줄 안 제후들이 이튿날 맥이 빠진 채 회군하는 모습을 본 포사는 생전 처음으로 웃는다.그건 「깔깔깔」이었을까.이 웃는 모습을 보려고 유왕은 번번이 거짓봉화를 들어 제후들을 불렀다.그는 이솝 우화의 늑대소년 꼴로 되어 망하는 것이다. 현대의학은 웃음이 건강에 좋다고 강조해 온다.미국 여성월간지 글래머 최근호에 소개된 윌리엄 프라이 박사의 연구결과도 그중의 하나이다.크게 20초 웃는 것은 5분동안 노를 젓는 효과와 맞먹는다고 비유하고 있다.하도 괴상한 일 많은 세상이어서의 말인데 기막혀 웃는 웃음에도 그런 효과는 있는 것인지 어쩐지.
  • 「사랑과 영혼」 관객동원 1위

    ◎「신씨네」,직배영화상륙 6년간 흥행 200위 조사/미 영화 113편 진입… 방화보다 3배 많아 지난 6년동안 국내에서 개봉된 영화중 흥행1위의 영화는 UIP의 「사랑과 영혼」(1백68만3천2백63명),2위와 3위는 동아수출공사가 수입한 「원초적 본능」(1백13만명)과 「늑대와 춤을」(98만4천9백78명)로 모두 미국영화로 나타났다. 한국영화는 「장군의 아들Ⅰ」(67만8천9백46명)이 8위로 유일하게 10위권안에 들었으며 「결혼이야기」(50만명)가 12위,「매춘」(43만2천6백9명)이 17위였다. 이는 영화집단 「신씨네」가 지난 87년 한국영화시장에 외국의 직배영화가 상륙한 이후 흥행에 성공한 국내외 2백위 영화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흥행2백위영화중 국적별로는 미국영화가 1백13편(56.6%)으로 단연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한국영화 37편(18.5%),3위는 홍콩영화 27편(13.5%)으로 미국영화가 한국영화의 거의 3배에 달하는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홍콩영화도 만만찮게 한국영화시장을 넘보고 있다. 장르별로는 멜러영화(64편)가 1위,액션영화(52편)가 2위,사회물(34편)이 3위로 역시 한국의 관객층은 멜러영화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백위안에 든 미국영화의 장르가 멜러,액션,사회물·SF물,스릴러물,에로물,코미디물등 다양한 반면 한국영화는 37편중 멜러가 27편으로 압도적으로 많으며 사회물 8편,에로 5편,액션 3편으로 한정된 장르를 보였다. 수입사별로는 국내수입사의 영화가 1백27편(63.5%),직배사의 영화 36편(18%)이며 직배사중 워너브러더스 11편,UIP 10편,20세기폭스사 8편,콜롬비아 7편의 순. 이밖에 국내수입사 영화의 입장인원은 2천9백85만8천95명(61.8%),직배사영화는 1천53만9천4백43명(21.82%),한국영화는 7백91만2천5백77명(16.38%)으로 영화편수로 보았을 때는 한국영화와 직배영화의 시장점유율이 비슷하나 입장인원수로 볼 경우에는 한국영화를 보는 관객보다 직배영화를 선호하는 관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영 영화 「크라잉 게임」 미서 히트

    ◎조던 감독작… 50개도시 개봉 “성시” 미국 할리우드영화에 밀려 가까스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영국영화계가 한 작품의 대성공으로 신바람이 났다. 현재 미국 50개 도시에서 동시개봉되고 있는 영국영화「크라잉 게임」이 바로문제작이다.. 이 영화가 처음 개봉될 때만해도 이렇다할 반응을 얻지 못했지만 날이갈수록 『근래 보기드문 수준작이라는 평이 널리퍼지면서 최근 이 영화가 상영되고 있는 극장들 앞에는 관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천사」「늑대들의 회사」등 감동적 주제가 강한 영화를 주로 만들었던 아일랜드 출신의 닐 조던감독(42)이 메가폰을 든 작품이다. 작가로도 명성이 높은 조던은 할리우드의 영화평론가들로부터 실력있는 감독으로 인정받고 있으면서도 흥행에는 번번이 실패해오다 이 영화로 세계가 주목하는 감독으로 떠오르게 됐다. 조던감독은 이 영화가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까닭을『정치 인종 섹스 테러 종교등 사회의 모든 분야를 적극적인 시각으로 살펴 삶의 방향을 제시하려 했기때문』이라고 나름대로 풀이했다.이 영화는 IRA,즉 아일랜드군 요원인 주인공 퍼거스가 포로로 잡은 영국군 흑인병사를 처치하지 못해 징계처분을 당하게되자 런던의 사창가로 도망갔다가 그곳에서 사랑·충성,그리고 용기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줄거리로 펼쳐진다. 퍼거스역을 맡은 스테판 레아는 IRA를 다룬 「천사」에서도 출연,조던감독과 호흡을 잘 맞췄으며 「크라잉 게임」으로 미국비평가협회가 주는 올해의 남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포로로 잡힌 영국군 흑인 병사의 연인으로 나오는 제이 데이비드슨(25)도 이 한편의 영화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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