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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에게도 영혼이 있을까

    ▲동물의 영혼-니콜라스 J 손더스 지음 / 창해 펴냄. 늑대인간이나 스핑크스 같은 상상 속의 동물에서부터 애완용으로 기르는 요크셔테리어 종 강아지에 이르기까지 인간과동물의 교류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져 왔다.도서출판 창해의 ‘살아있는 인류의 지혜’시리즈 중 하나로 나온 ‘동물의 영혼(강미경 옮김)’은 인간과 동물의 공존의 역사,동물을 매개로 한 각 지역의 독특한 문화,동물에 대한 신화적 상상력 등을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다. 동물에게도 영혼이 있을까? 책은 19세기까지 유럽에서는 동물은 기본적으로 열등하기 때문에 특별하게 취급할 가치가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말한다.그러나 동양에서는 영혼들이 인간이나 동물로 다시 태어난다고 믿었고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동물도 인간과 똑같이 영적 실체를 지닌 존재로 파악했다고 저자는 밝힌다.애완동물,사냥감,식량으로서의동물의 역사도 밝히고 있는데 화석자료를 보면 개는 기원전9600년에 이미 길들여졌음을 알 수 있으며 유희를 위해 동물을 이용한 기록은 기원전 2500년 크레타섬의벽화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동물쇼는 로마제국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또한 18세기에는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는데 1824년 영국에 최초의 ‘동물학대방지를 위한 모임’이 만들어지면서 이 운동은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는 것이다.상상 속의 동물들은 문화권 간에 유사점과 차이점이 뚜렷이 드러나는 부분이다.가령 온 몸이 털로 덮여 있는,반은 인간이고 반은 짐승인 설인 이야기는 티베트나 중앙아시아,북아메리카에 공통적이다.그러나 입에서 불꽃이 튀어나오는 용은 중국에서는 최고의 영적 권위를 상징하는 한편 셈족은 이를 악마로 여겼으며 그리스신화에서는 부와 지식의 방해물로 인식했다. 국배판(200×290㎜)의 넓은 판형에 큼지막한 컬러 화보를 페이지마다 실어 시각적 효과가 뛰어나다.글이 짧고 토막글이어서 ‘읽는 책’이라기보다는 ‘보는 책’이라고 해야 할듯하다.2만 5000원. 신연숙기자
  • [씨줄날줄] 언어 생태주의

    영어는 해브(have)동사가 유난히 발달한 언어다.‘가지다’라는 뜻의 이 단어를 붙여 ‘가다’‘오다’‘먹다’‘입다’등 못 만드는 말이 없으니 이처럼 ‘소유욕’이 강한 언어 속에 이미 자본주의가 들어 있다는 분석이 나올법하다.그에 비해 우리 말의 특징은 어떤가.‘나는 …’해야 할 때 ‘우리는 …’하는 경우가 많듯이 ‘나’와 ‘우리’의 한계가 모호하다.‘우리 집’‘우리 아버지’ 심지어 아내 까지 ‘우리 아내’로 통할 정도로 우리 말 속에는 강한 공동체 의식이 스며 있다.우리 사회가 부자들의사치에 유난히 시비가 많은 것도 축재과정에 대한 불신도있지만 ‘우리’라는 말 속에 들어 있는 단일민족의 공동체 의식에서 연유한다고도 볼 수 있다. 언어 속에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인간과 세계를 보는 눈이 들어있다.이를테면 혈연을 중시하고 호칭이 세분돼 있는 우리의 언어가 혈통주의와 서열주의를 반영한다면 ‘늑대와 춤을’‘주먹 쥐고 일어나’ 등의 이름을 사용하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언어에는 자연과 인간을 아우르는 포용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유네스코(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가 세계의 6천여 언어중 절반이 유력 언어의 영향과 억압적인 정부정책 등으로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프랑스,러시아,미국,호주 등 세계 각지에서 소수민족의 언어 3000가지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이 보고서는 그 중 미국과호주가 최악이며 특히 호주에서는 1970년대까지 시행된 강력한 동화정책으로 수백 가지 원주민(애보리진) 언어가 사멸됐다고 지적했다.또 미국에서는 수백 가지 아메리카 원주민 언어 가운데 150가지 미만이 살아 남았고 중국은 23가지 현지어 중 절반이,아프리카에서는 1400여 언어 중 550여 언어가 쇠퇴 일로에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처럼 인간의 사고와 세계를 인식하는 도구가 하나 둘소멸해 간다면 결국은 어떻게 될까.아마도 산을 한 쪽에서만 보는 것처럼 인류의 사고가 단순·획일화될 것이라는추론이 가능하다.이는 인간의 개발문명이 생태계 종의 다양성을 파괴해 위기를 초래하듯이 언어의 약육강식이 문화의 빈곤을 부를 것이라는 경고이기도 하다.언어로 상징되는 문화의 다양성이 인류의 보고(寶庫)라면 이를 존속시키는 언어 생태주의 운동이라도 벌여야 할 것 같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바뇰레 국제안무 서울대회

    프랑스 바뇰레 국제안무대회 본부와 한국현대무용진흥회(이사장 육완순)가 공동주최하는 ‘제8회 바뇰레 국제 서울안무대회’가 18∼20일 오후 7시30분 서울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바뇰레 국제안무대회는 심사위원들이 20여 참가국을 돌며 심사해 오는 4월 대상 수상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서울안무대회는 나라별 본선대회의 하나이다. 올해 공식 참가작은 김정은 안무의 ‘히아신스,히아신스’,이경은의 ‘모모와 함께-동행버전’,박해준의 ‘그게아니야!’(이상 19일),노현식의 ‘오래된 알’,최경실의‘나무의 미소’,이윤경-류석훈의 ‘Double Way-Blue’(이상 20일) 등 모두 6편. 개막 축하공연으로 18일 김지욱 안무의 ‘Behind’,오민정의 ‘등대-빛 속으로’,최두혁의 ‘착한 늑대와 나쁜…’,대만 안무가 밍렁 양의 ‘Colors In The Fall’이 선보인다.20일 오후 3시 대학로 한국예술인총연합(예총) 회관에서는 심사위원과 국내 무용 관계자,안무가 등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무용의 흐름과 한국 현대무용의 발전 방향에 관해 의견을 나누는 좌담회도마련된다. 김성호기자 kimus@
  • 설특집/ TV프로-볼만한 영화(11일)

    *** 정체불명 야수 다룬 미스터리. ◆늑대의 후예들(HBO 오후 10시) 사무엘 르비앙,마크 다카스코스 주연의 2001년작.17세기 프랑스,많은 사람들을 무참히 살해한 정체불명의 야수에 얽힌 실화를 다룬 미스터리 시대극이다.프랑스의 한 마을에 늑대가 나타나 사람들을 해친다는 소문이 들면서 늑대를 잡기 위한 사람들이 모여든다.추적이 거듭될 수록 늑대는 누군가의 계획에 의해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괴물인 것으로 드러난다.프랑스 영화역사상 최대의 제작비 2억프랑을 쏟아부어 화제가 됐다.프랑스 개봉당시 일주일만에 관객 200만 명을 동원한 흥행대작.홍콩식 액션도 볼만하다.
  • 에듀토피아/ 사직어린이독서연구회 인터뷰

    **** “책에 흥미 보이지 않을땐 만화 섞인 것부터 시작을”. 사직어린이독서연구회는 아이들의 손을 붙잡고 ‘어린이도서관’을 자주 찾던 엄마들이 모여 만든 모임이다.엄마들은본격적으로 어린이책을 연구하자며 지난 98년 첫 모임을 가졌다.회원 20여명이 수년간 매주 월요일 지정된 책을 읽고토론을 벌인 덕택에 지금은 ‘전문가’적 식견을 갖추게 됐다.이에 힘입어 방학인 요즘 ‘어린이 독서교실’을 운영 중이다. 회장 장은숙(38·서울 홍은동)씨는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읽히려면 엄마 스스로 책을 선별하는 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면서 “모임을 갖기 전에는 ‘그림책은 초등학교에 들어 가서는 끊는 것’이라고 여겼는데 깊은 감동을 주는그림책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은 몇가지 원칙을 세우게 됐다.첫째엄마들이 ‘공부에 유용한’ 책을 아이들에게 무작정 강요하지 말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라는 것이다. 박경숙(35·종로구 청운동)씨는 “예전에는 ‘애들이 왜 이런 좋은 책을 읽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조바심이 났는데 요즘에는 이런 욕심을 부리지 않으니까 아이들과도 사이가 좋아졌다.”며 활짝 웃었다. 둘째는 ‘전집은 사주지 않는다.’이다.전집에도 물론 좋은 책들이 많지만 권수를 맞추려고 날림 책을 끼워넣기 때문에 굳이 목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박씨는 “엄마들 스스로 책을 보는 안목이 없다고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아이의 성향은 엄마가 가장 잘 알기 때문에 미리 책의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고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를 생각해보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셋째는 ‘명작을 맹신하지 말라’.이혼·재혼이 급증하고사회상이 바뀌는 데도 옛날식 사고를 강요하는 명작들이 아직도 버젓이 읽히는 게 걱정스럽기만 하다.그래서 ‘거꾸로읽는 세계명작’,‘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등 고정관념을 깨는 대안동화를 아이들에게 읽혀주려고 노력한다. 초등학교 5년 딸과 9살 아들 쌍둥이 등 3남매를 둔 강경림(39·일산)씨는 “아이가 어릴 때는 선악개념이 분명한 전래동화,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생활동화,창작동화로 옮겨가는게 적당하다”면서도 “연령별 권장도서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좋아하는 책부터 읽게 하라.”고 권했다. 장은숙 회장은 “아이가 책에 흥미를 보이지 않을 때는 우선 만화가 섞인 것부터 시작해 적응력을 높여가는 게 좋다”면서 “새로운 책을 눈에 띄는 곳에 두거나 앞장 몇쪽을 먼저 읽어주는 방법도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도움이 된다.”고말했다. 허윤주기자
  • ‘라스트 모히칸’ 의 후예들

    ■북아메리카 원주민-짐머맨 지음/김동주 옮김. ‘늑대의 후예들’‘라스트 모히칸’‘늑대와 함께 춤을’ 등 지난 세기 후반 만들어진 영화에서는 인디언들이 대부분 신비롭고 영적인 존재로 비쳐진다. 자연의 큰 흐름에 순화하고 조화를 이루는 그들만의 독특한 치병 의학은 지금 대체의학으로 각광받고 있기도 하다. 종전 야만적이고 미개한 인종으로 멸시받았던 인디언의 이미지가 20세기 말에 와서야 긍정적으로 바뀌어진 느낌이다. 도서출판 창해가 펴낸 ‘북아메리카의 원주민’(래리J. 짐머맨 지음·김동주 옮김)은 오랫동안 광활한 아메리카에서 특유의 문화를 간직한채 살아온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삶을 조망한 책이다.특히 캐나다 북부의 인디언들에 초점을 맞췄다. 책은 다양한 자료와 삽화,도표,사진을 곁들여 인디언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표현하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역사를 추적해 그들만의 고유한 문화를 지역별로 살피면서 제의의식,통과의례 등을 소상히 분석하여 영적인 삶과 그 의미를 분석하는 흐름이다. 아메리카 인디언의 역사 고찰에 끝나지 않고 현재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나름의 전통과 명맥을 지키고 있는 인디언들이 21세기를 살아가는 데서 극복해야 할 당면과제도 소개하고 있다. 인디언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책의 뒷 부분부터 읽는 것이 좋다.인디언의 역사와 현재의 인디언 상황을 개략적으로 정리해 놓았기 때문이다. 지은이 래리J. 짐머맨은 미국 사우스다코타 대학의 인류학 석좌교수로 미국 고고학회 아메리카 원주민 장학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2만5,000원. 이송하기자 songha@
  • 가을밤 ‘별똥별 쇼’

    오는 18일 밤 하늘에서 시간당 수천개의 별똥별이 쏟아지는 화려한 우주쇼가 펼쳐진다.해마다 이맘 때면 천문가들을가슴설레게 했던 ‘사자자리 유성우(流星雨·Leonids)’가올해에는 진면목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유성우 연구 권위자인 미국의 조 라오 박사는 천문·우주잡지 ‘스카이 앤드 텔레스코프(Sky & Telescope)' 11월호에서 “오는 18일 오후 7시(한국 시간)와 19일 새벽 1시 30분사이 별똥별이 시간당 1,000∼2,000개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라오 박사는 이 가운데 19일 새벽 1시 30분쯤께 나타나는 유성우가 장관을 이룰 것이며,이 유성우 관측의 최적지로 동아시아를 꼽았다.한국아마추어천문가협회 이태형회장은 “올해도 ‘늑대소년’의 주인공이 될지 모르지만 기대를 해도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유성은 실제로전 하늘을 뒤덮듯이 떨어지기 때문에 한곳에 집중하지 말고가능한 한 넓은 범위를 본다는 기분으로 관측하면 된다”고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굄돌] 인디언은 인도에 산다?

    ‘늑대와 함께 춤을’이란 친구를 아시죠? 영화 제목이기도 하고 인디언들이 붙여준 이름이기도 합니다.이 이름이 지닌 특이함과 재미있는 면보다도 우리는 이 영화가 ‘최초로’인디언들을 ‘사람’ 취급한 영화로 기억할 겁니다. 지금까지 백인들은 인디언들을 그들이 원래 살던 땅에서 모조리 쫓아내고 거의 인종청소 하듯이 학살했지만 그들을 자기와 같은 종류의 사람이라고,그들도 문화를 지니고,나름의생활양식을 지닌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들은 인디언들이 조상 대대로 살던 땅에 침입해서는 그땅이 자기네 것이라고 말뚝을 박더니 그 지역이 좁다면서 총을 쏘아대며 땅뺏기와 사람사냥에 나섭니다.인디언들은 물소 떼를 쫓고,백인들은 인디언 떼를 쫓습니다.그 이후의 과정은 다 아시죠. 이 과정에서 인디언들은 백인과 아무런 공통점도 갖지 않은 존재였습니다.그런데 이 영화의 주인공은 우연히 길을 잃고 그들과 함께 생활하게 되죠.여러 가지 우연이 겹쳐서 그는짧은 기간이나마 ‘인디언과 함께’,‘인디언처럼’ 살 수있었죠.그가 그 기억을 어떻게 감당할지 알 수 없지만,적어도 그만은 인디언들이 인간 이하 존재가 아니며 그들도 그들 나름의 삶,즉 백인들과 ‘다른’ 삶의 양식을 지닌 존재임을 경험합니다. 옥수수 튀김을 먹고,천막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고,얼굴에재미있는 그림을 새기고,자연을 벗삼아 물소 떼를 따라서 거처를 옮기는 그들의 삶이 뭔가 잘못된 것일까요? 혹 잘못이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이유로 그들을 자기 땅에서 쫓아내는 것이 정당화될까요? 이런 추방은 어떤 사고방식을 밑에깔고 있을까요? 원시에 대한 문명의 승리와 우월감? 흰색과 황색의 대결?하나님과 미신의 대결? 순수와 간교함의 우열? 아니면 단순한 자기도취? 지금 우리 앞에 있는 문제는 ‘서로 다른’ 문화를 지닌 사람들이 공존할 수 있는가이죠.혹시 ‘차이’를 ‘우월함과열등함’으로 바꾸어서 열등한 자들을 역사의 무대에서 밀어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이것을 ‘자민족중심주의’(ethno-centrism) 또는 ‘타 종족 말살주의’라고 부릅니다. 양운덕 철학자 yw0813@chollian.net
  • [오늘의 눈] 정치권의 의혹 부풀리기

    ‘눈에는 눈으로,이에는 이로’-정치권이 연일 장군멍군식각종 의혹 공방에 몰입해 있다. 민의의 전당이라는 국회가오로지 당리당략을 위한 정쟁(政爭)의 장으로 변하고,행정부의 잘잘못을 따진다는 대정부 질문 역시 근거없는 루머의확대재생산 창구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야당 의원 사정설을 야당 인사 비리 연루설로 맞받아 치고,여당 중진의원의 수사외압 논란에 야당 총재 측근의 벤처자금 비리 의혹이 뒤따른다.과거 사례로 미뤄 끝내 진실을가리기 어려운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의 정치 발언이 강물을 이룬다. 게다가 누가 어떤 속셈으로 녹음했는지 검증되지 않은 검사와 진정인간 녹취록이 일부 언론을 통해 폭로돼 인구에회자되고 있고,급기야 해당 검사는 옷을 벗었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반테러 전쟁과 생화학 테러의 공포,우리 어민의 목을 옥죄는 꽁치 분쟁,불투명한 한반도 주변정세 등 현안이 산적한 터에 민심은 ‘정치’의 부재로 더욱 황량하다.영화나 소설에서나 나옴직한 조폭과 권력의 커넥션,수억원의 검은 돈이 오가는 각종 비리의혹에 서민은아연실색할 뿐이다. 그런데도 ‘민생과 경제엔 여야가 없다‘고 외쳐온 정치지도자들은 제갈길 가기에 여념없다.어디에서도 ‘이래선공멸’이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없다.재보선 유세현장으로향하는 여야 지도부의 뒷모습에서,대규모 후원회에서 서로의 덕목을 치켜세우기에 바쁜 정치권 인사들의 말잔치에서국회와 정치권 본연의 위상은 찾기 힘들다. 특히 최근 여야의 의혹 공방이 오는 25일 3개 지역 재보궐선거와 이후 정국 주도권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씁쓸한심정을 지울 수 없다.인물과 정책대결이 아닌 당대 당의 싸움으로 선거판을 몰고가려는 야당의 전략과 현 ‘백중우세‘인 판세를 지키려는 여당의 굳히기 작전이 충돌하는 접점에서 각종 의혹제기가 잇따르고 있다는 판단이다. 물론 선거 때가 아니라 해도 비리와 굴곡은 바로잡아야 한다.하지만 선거전략 차원에서 의혹 부풀리기에 매달린다면,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게 자명하다.국민은 ‘늑대가온다’고 외치는 소년의 거짓말에 한두번은 넘어갈지 모르나 계속 속아주지 않는까닭이다. 박찬구 정치팀 기자
  • 日최고의 명물 다테야마 알펜루트/ 구로베협곡엔 웅장한 가을교향곡이

    3,000m급 연봉만 12개를 거느린 일본 중부지방의 다테야마(立山).다테야마 하면 최고의 자랑거리는 알펜루트.5월 초순 알펜루트가 열리면 수십m 높이로 쌓여있는 빙벽도 열린다.다테야마는 그 웅대한 규모만큼이나 수많은 비경을 품고 있다. 그중 하나가 구로베(黑部)협곡.만년설이 녹아 굽이굽이 패고 할퀴며 비췻빛 ‘바다’를 품는다.국내에선 찾아보기가쉽지 않는 삼나무숲이 굽이마다 펼쳐지고 노천온천이 계곡건너편에서 어김없이 손짓하는 곳.그 울울창창한 협곡에도어김없이 가을이 내렸다. 한반도 설악을 붉게 물들이던 단풍도 이제 절정을 지나 내리막을 걷는 요즘,서울과 위도상으로 비슷하지만 바다가 가까운 해양성 기후 덕에 단풍이 이제야 절정을 향해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가을의 끝자락을 붙잡으려 애쓰는 이들은 구로베 협곡의 웅장한 가을 교향곡에 귀기울여 봄직하다. 인구 32만에 불과한 일본 중부지방의 거점도시 도야마(富山)는 다테야마를 끼고 있어 이름 그대로 여유롭고 살기좋은 도시.시내를 빠져나와 고속도로에 들어서자마자 턱하니다테야마가 버티고 선다.우와! 3,000m급 연봉의 웅장함앞에 설악과 한라에 눈높이를 맞추던 감각이 무디어진다. 도야마시에서 30분 거리인 구로베시를 거쳐 20여분을 더나아가자 구로베협곡의 입구격인 우나즈키(宇奈月)역에 들어선다.이 역에서 종착역 게야키다이라( 平)역까지를 1시간20분동안 달리는 ‘도라쿠’ 기차에 올랐다. 수력발전소를 세우면서 놓인 철로라 너비 76㎝의 협궤로한줄에 3명이 겨우 앉을 수 있는 꼬마열차.터널만 41곳,다리가 22곳인 이곳 험한 지형을 꼬마열차는 씩씩하게도 잘도 다닌다.11월중순부터는 눈때문에 기차가 다니지 않는다.그래도 10월까지 아침 평균기온이 12도를 오르내려 단풍이 11월 중순까지 간다. 다리품을 팔지 않고 그저 창밖으로 시선만 돌리면 자연이달려와 품에 안긴다.하늘을 찌를 듯 뻗은 삼나무를 비롯,온갖 활엽수와 침엽수가 하늘을 향해 일어서고 있고 계곡 곳곳에는 만년설이 녹아내린 물들이 우르르 쾅쾅대며 내리닫는다. 기차가 출발한 지 50분만에 이른 가쓰쯔리(鐘釣)역.이 역에서 게야키다이라까지는 걸어서 두 코스를 즐길 수 있다. 게야키다이라역에서 계곡 아래로 난 길을 따라 구로베천의힘찬 물줄기를 따라간다.여기가 원숭이가 날아다닐 정도로아주 좁은 협곡 원비협(猿飛峽).물론 산이 깊어 여우와 늑대 등이 출몰해 등산로를 이용할 경우는 주의해야 한다. 계곡의 아름다움을 만끽한 뒤 산 위쪽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808m지점에 위치한 전망대를 거쳐 게야키다이라까지 돌아온다.멀리 다테야마 연봉이 손짓하는 가운데 건너편 백관산(百貫山·1,970m)에 깃든 단풍미는 그야말로 몸을 던지고 싶을 정도의 아름다움으로 깃들어 있다. 게야키다이라역에서 오종교(奧鐘橋)를 건너면 더 짙은 단풍의 바다가 드러난다.이제까지는 바다처럼 넓었던 협곡이갑자기 좁아들며 계곡수가 온갖 바위들을 휘돌며 분류한다. 20분 정도 더 오르자 조모곡(祖母谷)와 조부곡(祖父谷)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나오고 이쯤에서야 비로소 다테야마 연봉 가운데 하나인 당송악(唐松岳)과 백마악(白馬岳)이 모습을 드러낸다. 지쳤다 생각될 즈음 깎아지른 듯한 절벽위 조그만 집이 눈에 들어온다.메이켄(名劍)온천.이곳 풍여(風呂·노천온천)에 몸을 담근다.건너편 계곡을 마주보고 하늘에서 내리는노란,빨간 비를 바라본다.벌써 낙엽이 날리고 있다. 고이즈미(小泉) 총리가 한국방문때 남겼다는 ‘사무사’(思無邪)란 친필휘호가 떠오른다.주체할 수 없는 시간을 잡으려 하지 말고 세상을 넉넉히 바라보라고 이곳 구로베 협곡은 그렇게 울어대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구로베 글 임병선기자 bsnim@. ■ 윤봉길의사 암장지 들러보세요. ◆윤봉길 의사 암장지=상하이 홍코우 공원에서 폭탄테러를감행했던 윤봉길의사 암장지가 도야마에서 1시간 거리인 가나자와시 로다야마(野田山)공원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한국인은 많지 않다. 상하이에서 가나자와시로 압송된 윤 의사는 이곳에서 사형을 최종확정받고 총살형을 당했는데 윤 의사의 무덤이 있을 경우 대일 저항세력들에게 단결의 명분을 제공하지 않을까 우려한 일제는 공원 입구 길목에 시체를암장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92년에야 이곳 암장지가 확인됐다. ◆가는 길=아시아나항공이 주 4회(월·화 오후 5시,금·토오전 9시50분) 도야마로 직행한다.공항에서 도야마역까지는 버스로 20분거리.역에서 우나즈키까지 기차가 1시간 간격으로 운행돼 구로베 협곡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게야키다이라역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메이켄(名劍)온천은 이곳 특산물인 암어(岩魚)의 뼈를 갈아 만든 술 또한 유명하다.입욕료는 600엔(7,200원)이고 1박(2식포함)에 1만5,000엔(17만여원)인데 자연과 호흡하는 온천을 즐기기에는 그리 비싼 편은 아니다.여기서 30분 더 위쪽으로 올라가면 바바다니(祖母谷)온천이 나온다.1박 8,000엔으로 싼 편. 또 도야마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하쿠바(白馬)는 올림픽을 치른 스키장으로 유명한 ‘스키 천국’이다.일본여행센터는 펜션,코티지,호텔 등으로 숙소를 차별화한 패키지 상품을 50만원대부터 판매한다.(02)7744-114
  • 이주일의 아동도서/ 학습 우화 시리즈, CIA북한보고서

    ◆학습 우화 시리즈-데이비드 허친스지음/바다출판사. ‘학습 조직’하면 으레 딱딱함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개인은 물론 조직도 끊임없이 배워야한다는 내용을 다루는 이분야가 지루하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경제·경영서 식의 서술이 갖는 한계였다. 바다출판사가 펴낸 데이비드 허친스의 ‘학습 우화 시리즈’ 3부작 ‘레밍 딜레마’‘네안데르탈인의 그림자’‘늑대뛰어넘기’등은 이런 고정관념을 넘어서려는 노력이 담겨있다. 조직학습과 조직변화 이론의 전문가 허친스가 난해함을푸는 비결은 ‘우화’다.한두편의 재미있는 우화를 들려주면서 학습조직론의 틀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이 그의 전략이다. 먼저 ‘레밍 딜레마’를 보자.‘나그네쥐’ 레밍들은 이상한 풍습을 갖고 있다.정기적으로 절벽에서 뛰어내려 집단자살하는 것.아무도 의문을 달지 않는 이 전통에 어린 에미만이 이의를 단다.그리고 저만의 특이한 방법으로 점프를 시행한다.이 우화는 자기만의 비전과 목표을 갖고 개인적으로 단련해야 조직의 타성을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고정관념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실감나게 얘기하는 경우는‘네안데르탈인의 그림자’이다.평생 동굴에서 생활하던 다섯명의 원시인 가운데 동굴밖으로 모험을 감행하는 부기의일화는 사고모델의 변화를 암시한다.동료들이 지닌 신화를깨는 발상의 전환만이 새로운 히트상품을 가능하게 한다는것이다. 세계를 새롭게 볼 수 있는 틀을 만들었다면 남은 것은 구체적인 적용.이는 ‘늑대 뛰어넘기’가 전한다.늑대에게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하던 양들의 사회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는 단계를 그리면서 새로운 신념을 낳는과정을 얘기하고 있다.각권 7,500원. ◆CIA북한보고서-헬렌·루이즈 헌터지음. 햇볕정책으로 북한의 모습을 가리운 먹구름이 꽤 가신 것같지만 찬찬히 뜯어볼라치면 여전히 북한은 희미하게 다가온다.짧은 해빙에 견주어 등진 기간이 훨씬 더 길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비밀해제한 자료를 바탕으로 내놓은 ‘CIA 북한보고서’(한송 펴냄, 남성욱·김은영 옮김)는 귀중한 책이다. 20년 동안CIA 극동문제전문가로 일한 헬렌-루이즈 헌터는북한 사회를 미세하게 바라본다.가족,여가,어린이들과 10대,청소년 비행,저축,주택,교육,보건의료 체제 등으로 나눠서안내한다.주제를 따라가다 보면 한 사람의 성장과정과 그를둘러싼 환경을 엿볼 수 있다.특히 부모는 물론 사회전체로부터 각별한 사랑을 받는 어린이시절을 지나면 자랄수록 냉혹해지는 현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북한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여가는 어떻게 보내며 등의 시각이 생생하게 들어있다.북한의 정치체제보다는일상적인 면이 더 낯선 현실을 고려할 때 북한을 바라보는데 낀 안개를 가시게 한다. 하지만 지은이는 이런 각론보다 더 중요한 잣대를 제시한다.그것은 북한에서 삶의 모든 측면을 규정짓는 두 축으로서하나는 성분 혹은 사회·경제·계급적 배경이고 나머지는 김일성주의자 혹은 김일성에 대한 사상이라는 것이다.이 큰 틀이 일상생활을 규정짓기때문에 집단주의가 가능하다는 게 지은이의 주장이다. 1만4,000원.
  • 제자 여고생 상습 성폭행 ‘늑대같은 스승님’

    대학 입학에 도움을 주겠다고 꾀어 여고생 제자들을 농락한 음악교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16일 A여고 음악교사 B씨(51)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구속했다. B씨는 지난해 10월 자신이 지도하는 학교 합창단 단원인C양(16·2년)에게 “가정형편이 어려우니 피아노 개인교습을 해주겠다”고 꾀어 경기 일영유원지 인근 야산으로 데려가 강제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이후에도 C양의 휴대전화에 ‘사랑한다’‘보고싶다’는 등의 문자메시지를 남겼으며,C양이 자신을 피해다니자 C양에게 가수 오디션 시험을 보도록 주선해준 것으로드러났다. 이에 앞서 B씨는 지난 96년 10월에도 이 학교 음악실에서합창단원인 D씨(21·당시 2년)를 성폭행하는 등 10개월에걸쳐 300여차례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으나 공소시효가만료된 것으로 밝혀졌다.당시에도 B씨는 D양에게 “대학입학에 도움을 주고 등록금을 마련해 주겠다”며 접근,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조현석기자 hyun68@
  • [고이즈미 대해부](3)인맥과 정적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별명은 ‘한마리늑대’다. 무리를 지어 사는 늑대 집단에서 외톨이같은 그를 단적으로 설명해 준다.그는 철저히 혼자다.일본 파벌정치 구조에서는 독특한 컬러다.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외상은 요정정치를 싫어하고 오페라를 즐기는 그에게 ‘별난 사람(變人)’이라는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그런 그인지라 그는 내세울 인맥도 그렇다고 특별한 적(敵)도 없다.심복을 두는 스타일도 아닌 그에게 정계에서의 인맥이라면 혈맹 ‘YKK’ 정도를 꼽는다. Y는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자민당 간사장, K는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전 간사장,고이즈미 총리 3명의 성에서 딴 영문 이니셜이다. 지금은 각자 파벌의 회장이 됐을 만큼 정계 실력자가 됐지만 이들이 1991년 YKK 그룹을 결성했을 때만 해도 영향력은크지 않았다. YKK 결성은 다케시타(竹下)파·게세카이(經世會)의 낡은 지배구조를 깨기 위해서였다.당시 다케시타파가네마루 신(金丸信·사망) 회장은 “금방 무너질 것”이라고 비웃었지만 이들은 10년 만에 일본 정계의 정상에 올랐다.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이들의 결속력은 단단하다.총리라는 자리를 위해서는 각자 뛰지만 그렇지 않은 일에는 3명이 똘똘 뭉친다.고이즈미 총리는 야마사키 의원을 자민당‘넘버 2’인 간사장으로 발탁했다.가토 의원에게는 외상자리를 제의했으나 자존심 센 그가 고사했다는 게 정설이다. 자민당 총재선거 때 고이즈미 총리를 지원한 다나카 외상은 ‘고이즈미 인기’ 절반의 지분을 갖고 있는 2인3각의파트너이지만 인간적 친분은 그다지 없다. 다나카 외상이 고이즈미 총리를 도운 것은 아버지 다나카가쿠에이(田中角榮·사망) 전 총리의 숙적 하시모토파(옛다케시타파)에 맞서 총재선거에 나섰기 때문이다.‘적의 적은 동지’라는 기분으로 도왔다는 게 일본 정가의 풀이다. 고이즈미 총리의 ‘정치 스승’인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의 아들 후쿠타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과는 각별한 사이.지난 4월까지 문부상을 지내며 역사 교과서 문제에 강경입장을 고수하던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의원과도 친분이 두텁다. 관료 출신으로는 오카자키 히사히코(岡崎久彦) 전 태국대사가 총리 관저를 드나들며 외교문제에 조언하고 있다.“일본이 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내셔널리스트 오카자키 전대사와 고이즈미 총리는 이념 성향이 비슷하다. 정치평론가 오카모토 유키오(岡本行夫)는 외상으로 기용하려다 경력이 짧아 주위의 반대로 포기했을 만큼 신뢰가 깊다.경제·학계에서는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경제재정상이 꼽힌다. 적이라고 하면 29년의 정치인 생활 내내 싸웠던 하시모토파를 들 수 있다.그중에서도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 전간사장과는 앙숙이다.간사장 시절인 지난해 노나카 의원은“YKK를 해체하라”고 공개적으로 싸움을 걸었는가 하면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가 물러나면서 지난 4월 총재선거 후보에 노나카 의원이 거론되자 “노나카가 나가면 내가맞서겠다”고 할 만큼 둘 사이는 으르렁거린다. 고이즈미 총리가 개혁의 ‘저항세력’이라 부르는 우정족,도로족,건설족 등도 하시모토파에 잔뜩 포진해 있다. 개혁과 반개혁의 대립이 격화되면 스즈키 무네오(鈴木宗男)·고가 마코토(古賀誠) 의원과 지난 참의원 선거에 당선된마지마 가쓰오(眞島一男) 당선자 등도 고이즈미의 잠재적‘적’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 [클린 사이버 2001] (5) 문란한 性

    “인터넷의 위력은 정말 엄청났습니다.별다른 기대감 없이 그저 시험삼아 회원모집 광고를 냈는데도 금세 수백명이모였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윤락을 알선하다 지난달 구속된 ‘사이버포주’ A씨(37ㆍ여)는 경찰에서 이렇게 말했다.오래전부터윤락가에서 포주 노릇을 해온 A씨는 지난 3월 인터넷에 눈을 돌렸다.남녀 만남을 주선하는 사이트에 ‘외로운 남자분 찾습니다’ 등 제목으로 글을 올려 여자 무료,남자 5만원에 회원을 모집했다.손쉽게 돈을 벌려는 여성들과 그릇된쾌락을 좇는 남성들이 폭발적으로 호응하면서 A씨는 불과 3개월여만에 무려 4,000회의 윤락을 주선할 수 있었다. 지난 4월 서울 Y경찰서에는 여고 2년생 B양이 윤락행위를한 혐의로 붙잡혀 왔다.채팅에 빠져 살던 B양은 “10만원을 줄테니 한번만 만나자”는 한 직장인의 요구로 성매매(원조교제)를 시작했다.적지않은 돈에 유혹된 B양은 이후 직접 대화방을 개설해 30∼40대 남성을 유혹하면서 스스로 ‘인터넷 꽃뱀’이 됐다. 여대생 C씨는 최근 인터넷 채팅을 하다 심각한 언어 성폭력을당했다.‘2028설남설녀들의 챗방’(20세에서 28세 사이 서울사는 남녀의 채팅방)에 들어온 D씨에게 상대남자가다짜고짜 “첫 성경험을 이야기해 달라”고 물어왔다.강하게 항의를 하자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이 돌아왔다. 회사원 D씨는 지난달 아들의 방에 있던 PC를 거실로 내왔다.우연히 보게 된 아들의 PC모니터 화면에는 포르노사이트 업체로부터 발송된 수백통의 음란사진 e메일이 들어있었다.평소의 막연한 불안감이 현실로 나타난데 충격받은 D씨는PC를 내놓은 것만으로는 불안해 학교과제가 아니면 아예 인터넷을 못쓰게 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성 쾌락 추구가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사회전체의 성 윤리가 총체적으로 무너져내리고 있다.사이버공간과 실제공간을 넘나드는 그릇된 성 쾌락이 청소년은 물론이고 성인층에까지 무차별로 파고들고 있다.갈수록 자극의강도가 높아지고 수단과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사이버공간(온라인)=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6월말 현재 유해정보로 분류해 놓은 사이트 12만7,000여건 가운데 90%는음란물 관련 정보들이다.그만큼 음란물은 광범위하게 퍼져있다.그러나 전문 포르노배우들의 단순한 나체사진은 요즘네티즌들에게 별 자극을 주지 못한다.남의 생활을 몰래 찍은 ‘훔쳐보기’,스스로 나체사진을 공개하는 ‘자작사진’,웹카메라를 이용한 ‘화상채팅’ 등 더욱 자극적인 새로운 쾌락거리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언어를 통한 성폭력 문제도 심각하다.올초 사이버성폭력추방네트워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녀 각 31%와 37. 6%가 성에 관련된 욕설을 들은 경험이 있었고,남자 11%와여자 20.8%는 현실에서 성관계를 맺을 것을 요구받았다.그러나 남에게 피해를 주었다고 답한 ‘가해자’도 상당수에달했다.남자는 13.9%,여자는 5.4%가 성에 관련된 욕설을 해본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자 9.2%와 여자 3.2%는 사이버섹스를,남자 6.3%와 여자 1.5%는 실제 성관계를 남에게 요구해본 적이 있었다. ◆실제공간(오프라인)=경찰 관계자는 “최근 적발되는 성매매(원조교제)의 80%는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고전했다.스카이러브 러브세이 러브챗 사랑만들기 늑대여우대화방 채팅나라 등 인터넷 대화방을 통해 주로 성매매가 중개되고 있다.최근에는 비공개사이트를 통해 지하로 잠입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적발이 쉽지 않다.이런 비밀클럽들은 간단한 1차 인터넷 주소만 갖고는 접속도 할수 없다. 올초 실시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3%가 ‘스와핑’(부부 맞교환)을 할수도 있다고 답하는 등 성 의식 자체가크게 문란해지고 있다.일본에서 들어온 음란문화도 점차 확산돼 최근에는 인터넷에 여성들의 속옷을 판매하는 사이버장터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지난달에는 한 호주교포가 ‘남녀 혼숙여행을 가려고 하니희망자는 10만원을 보내라’는 거짓 e메일을 유포해 무료 200여명이 돈을 떼이는 피해를 보기도 했다.서울경찰청 강승수(姜承秀)사이버수사대장은 “성 쾌락에 탐닉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한 신종 인터넷 사기가 폭발적으로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공간의 건전화와 법령정비 시급= 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 김옥순(金玉順)연구실장은 “그릇된 성 문화의 해결책을 사이버공간 안에서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한뒤 “정보화사회에 들어오면서 급속도로 신체에 대한 소중함을잃어버리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자기 몸을 소중하게 가꾸는방법을 학교나 가정에서 가르쳐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형사정책연구원 김은경(金恩璟)선임연구원은 “국내에서도인터넷스토킹 등 새로운 성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급증하고 있는 인터넷 관련 신종범죄를 막기 위해 발빠른법률 정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조현석기자 windsea@. ***최영애 성폭력 상담소장. “네티즌들의 성문화가 쾌락과 폭력적인 성추구로 치닫고있습니다” 사이버 성폭력 추방운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성폭력상담소(www.sisters.or.kr) 최영애(崔永愛) 소장은 “익명의 세계에 몸을 숨긴 사이버 성폭력이 마지막 경계선까지 넘나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이 진단하는 사이버 성폭력의 유형은 크게 성적욕설,성적 표현,사이버섹스 요구,현실적인 성관계 요구 등4가지로 꼽힌다.스와핑(부부 교환)과 온라인 매매춘 뿐아니라 이제는 사이버 성폭력이 실제적인성폭행으로 연결되고있다.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명문대 동거사이트와 새롭게등장한 일본의 강간게임은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사이버 세계의 성적 일탈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이는 올바른 성문화의 부재(不在)에 따른 현상으로 최 소장은 분석하고 있다.그는 “소유와 놀이개념의 성이 아니라 관계중심의 성인식이 필요하다”면서 “일방통행적인 성관계가 아니라 상호 동의와 여성의 거부를 받아들이는 남성들의 태도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여성 네티즌의 절반 가량이 사이버성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대해 최 소장은 “사이버 성폭력은 온라인에서 누릴 권리를 침해하는 정보화범죄”라면서 “직접적인 신체접촉이 없다는 이유로 사이버 성폭력을 가볍게 여기는 사회인식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이버 성폭력은 여성이 먼저 유발한다는 시각도 남성들의 편견에 기인한 것으로 단언했다.최 소장은 “여성들도 채팅을 통해 성적 대화를 얼마든지 나눌 수 있다”면서 “‘밤늦게 야한 옷차림을 하고돌아다니지 말라’는 것이 성폭력 예방대책이 될 수 없듯이 여성들의 성에 대한 자유로운이야기를 성적 욕구로 착각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선진국도 사이버 성폭력의 제재에 대해 우리와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법적인 안전장치도 필요하지만 성평등 의식,존중과 배려,인권을 당연시하는 교육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씨줄날줄] 풍산개 새끼 낳다

    풍산개와 진돗개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진돗개는 남한 천연기념물 53호,풍산개는 북한 천연기념물368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개다. 남북갈등시대에는 호사가들이 풍산개와 진돗개의 용맹을 놓고입씨름을 벌이곤 했다.실제 지난 1998년 서울 장충단공원에서 남북한을 대표하는 진돗개와 풍산개를 대결시킨 일이 있다.결과는 무승부.3마리씩 출전해 2차례의 시합에서는 1승1패를 기록했다.마지막 결승에서 진돗개와 풍산개가 팽팽한접전을 펼쳤지만 관객들이 ‘무승부’를 외치며 시합중단을 요구했다고 한다.바로 이것이다.풍산개도 진돗개도 서로싸울 이유가 없다.더욱이 이길 필요도 없었다.다같이 용맹하고 영리한 우리의 토종견이 아닌가.굳이 싸움을 붙이려했던 인간들이 오히려 어리석었다고 할 수 있겠다. 진돗개와 풍산개,삽살개는 우리나라 3대 토종견이다.개마고원 지역이 원산지인 풍산개는 회색과 황색이 뒤섞인 시베리아 늑대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호랑이와 멧돼지를잡을 정도로 용맹하다고 한다. 아쉬운 것은 일제 때 일본군들이 방한모와 신발을 만들기 위해 풍산개와 삽살개를 남획해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진돗개도 설명할 필요가없는 명견이다.위기에 빠진 주인을 구한 진돗개 얘기는 너무 흔한 얘기일 정도로 우리에게 진돗개는 귀중한 자산이다. 6·15 남북정상회담 한돌을 며칠 앞두고 자그마한 경사가생겼다.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두리’가 새끼다섯마리를 낳았다.풍산개가 귀여운 새끼를 낳은 것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더욱 빛내고 금강산 육로관광합의 등 최근 회복되어가고 있는 남북관계에도 좋은 조짐으로 받아들여진다.키우는 개가 새끼를 낳으면 어른,아이 할것 없이 ‘좋은 일이 생겼다’면서 온 동네에 자랑하는 것이 우리네 풍습이 아닌가.김 대통령이 선물한 진돗개 한쌍도 북한에서 잘 자라고 있다.북한방송에 소개되는 영광(?)도 누렸다고 한다.좀 있으면 진돗개도 새끼를 낳았다는 소식이 들려올 것이다.풍산개와 진돗개가 어울려 살며 새끼를낳으면 그 새끼들은 얼마나 용맹할까?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씨줄날줄] 직업의 경계

    최근 21세기 국가발전 모델의 중요한 요소중 하나로 여성인력 활용의 극대화가 제기되고 있다.얼마 전 미국의 저명한컨설팅회사 매킨지가 발표한 ‘우먼 코리아’ 보고서는 2010년 한국이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려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현재의 54%에서 90%대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9일 ‘직업의 경계를 넘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서울 정동A&C에서 열린 제3회 ‘안티 미스코리아’ 대회는 우리 사회에 깔려 있는 성 차별 현실을 통렬하게 비판했다.특히 ‘없는 것 같으면서도 분명히 있는’ 직업의 남녀 경계선이 얼마나 부질없는 선입견이었는가를 실증해 보였다. 서울 노원구 신창중학교 여학생 축구팀 17명은 무대에 올라 헤딩에서 드리블까지 개인기를 자랑한 뒤 “여자가 무슨 축구냐”는 시선을 깨고 장차 한국 여성 프로축구 선수로 뛰고 싶다고 기염을 토했다.여성복 패션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21살의 아름다운 남자 대학생 이대학씨는 늘씬한 키에 섬세하고도 역동감 있는 워킹으로 관객들의 찬탄을 자아냈다.‘간호사=여성’‘유치원 교사=여성’이라는 오래된 인습의 등식에 과감히 반기를 든 이들도 있었다.삼육간호대에 다니는 남학생 이송로씨는 간호사로서 환자를 돌보는 투철한 직업관을 읊조렸다.중앙대 유아교육학과의 유일한 남학생 김대욱씨는 앞으로 희망은 어머니 뒤를 이어 유치원 선생님이 되는 것이라며 ‘양치기가 되고 싶은 늑대’라는 동화를 들려줘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인 주부 예옥주씨는 6살배기 딸 낙영과 함께 시인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를 패러디한 ‘성폭력은 가라,가부장제는 가라’를 외쳤다.해맑게 자란 딸이 무대에서 즐겁게 킥보드를 타고 빙글빙글 도는 가운데 언어장애와 왼팔 마비를 딛고 일어선 예씨가 들려주는 메시지는 장내를 감동으로 출렁이게 했다.이날 대회는 남성우위 사회를엎어버린 풍자극 ‘여성 대통령의 연설’에 이어 ‘흥부 마누라 호적계 습격사건’으로 진행되면서 무대와 청중은 ‘성 차별 해방구’와 같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근년 들어 우리 사회는 남녀평등권 구현이라는 시각에서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불식하는 데 노력해 왔다.그러나이제는 여성 인적 자원을 활용하지 않으면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게 돼 있다.성 차별의 담론을 한차원 끌어올리지 않으면 안된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 실종된 대서사시 ‘에너미 앳 더 게이트’

    영화 ‘에너미 앳 더 게이트’(19일 개봉)는 ‘베어’‘연인’‘티벳에서의 7년’을 만든 장 자크 아노 감독의 이리저리 튀는 경력 만큼이나 도무지 일관성이 없다. ‘장대한 전쟁서사영화’를 표방한 영화의 무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소련이 대치한 스탈린그라드.소련군 선전장교 다닐로프(조셉 파이즈)는 늑대를 쏘던 목동 출신 병사 바실리(쥬드 로)의 기막힌 사격솜씨를 목격하고 그를 전설적인 전쟁 영웅으로 만든다.바실리를 죽이기 위해 독일은 최고의 저격수 코니크 소령(에드 해리스)을 파견한다.참혹한 전장에서도 사랑은 꽃피어 바실리와 다닐로프는 똑똑하고 아름다운 여병사 타냐(레이첼 와이즈)를 사이에 두고 삼각관계에 놓이게 된다.영화의 시작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처럼 피가 튀고 다리가 떨어져 나가는 생생한 전쟁 다큐멘터리다.하지만 곧 소련 병사 대 독일 귀족 저격수간의 피말리는 두뇌싸움으로 이어진다.그러나 두 영웅 대결은 전쟁멜로로 변질되어 전장 위의 삼각관계가 펼쳐지는가 싶더니소련 실제 영웅의 행복한 사랑의 결말로 막을 내린다. 독일 전투기의 융단 폭격에 구멍뚫린 걸레조각이 되는 소련 병사들을 사실적으로 잡아낸 영화 초반부는 전쟁 중에생명의 가치를 상실한 인간을 그리는 대서사시가 될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장 자크 아노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처럼 끝까지 힘있게 밀어붙이지 못한다.영화 최초의 오프닝 장면인 늑대를 쫓는 어린 바실리의모습과,이어지는 쫓고 쫓기는 저격수간의 숨막히는 대결도본격적으로 저격수를 다룬 영화인 ‘어쌔씬’이나 ‘스나이퍼’의 재미에 못 미친다. 하지만 제 갈피를 못 잡는 영화 속에서도 빛나는 것은 ‘리플리’의 얼음조각 미남 쥬드 로의 순진한 미소다.또한공개된 막사에서 몰래 하는 섹스 장면은 군대를 다녀 온 사람들에게는 에로틱한 감흥을 불러 일으킬 만 하다. 윤창수기자 geo@
  • 고은 새 시집 ‘순간의 꽃’

    아름다운 시어와 감각으로 삶의 해탈을 노래하는 거장 고은의 시집 ‘순간의 꽃’(문학동네)이 출간됐다.시집에 담긴시들은 옛시인들의 그것처럼 제목이 없다. ‘사진관 진열장/아기 못낳는 아낙이//남의 아이 돌사진 눈웃음지며 돌아본다.’ 불도를 닦은 노장의 시는 깊으나 어렵지 않고,아름답지만현란하지 않다.‘호미를 쥐고 밭을 일구듯이 붓을 잡았다’는 시인의 말처럼 시는 감각적이지만 정연하다. ‘해가 진다//내 소원 하나/살찐 보름달 아래 늑대되리.’ 이번 시집에서 고은의 시는 단순하고 짧지만 평범한 삶의편린들을 소록소록 속삭인다. 고은 시인은 1933년 전북 군산 출생.군산중학교 4학년까지가 공식적인 학력이다.1952년 19세의 나이로 입산하여 승려가 되었다.법명은 일초(一超)로 효봉선사의 상좌가 된 이래10년간 참선과 방랑의 세월을 보내며 시를 써왔다.조지훈 등의 천거로 1958년 현대시에 ‘폐결핵’을 발표하며 문단에데뷔하였다.
  • 칼라일펀드, 양이냐 늑대냐

    국내에 유입된 국제투기자본으로 인해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 작업이 멍들고 있다.또 외환시장에서는 초단기 매매차익을 노린 투기성 핫머니가 들어와 환율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국제투기자본들이 금융당국의 통제권 밖에 있기 때문에 이들의 구조조정 작업 및 외환시장 교란행위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하지 못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투기성 자본들은 국내기업 인수를 위한 협상 과정에서 기업 및 금융기관에 대한 정보만 챙기거나 단기 자본이득만을 노려 잦은 조건 변경과 우리가 수용할 수 없는 무리한 조건을 내걸어 잇따라 협상을 결렬시키고 있다.이로 인해 해당 기업과 금융기관에 큰 손해를 끼치고 구조조정 작업에도 혼선을 초래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한미은행 노조는 하나은행과의 합병협상을 결렬시킨 최대주주인 미국 칼라일 펀드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노조측은 “칼라일측은 장기 경영전략이나 선진금융기법도 없이 단기 시세차익에만 군침을 흘리는 단기 투기자본”이라면서 “국제적인 단기 투기자본들의 국내 금융권 장악과잘못된 경영침탈을 사전에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칼라일 펀드는 지난 17일 쌍용양회와의 쌍용정보통신 지분매각을 위한 막판 협상에서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해 협상을 무산시키기도 했다.이와 관련,금융권에서는 협상과정에서 한국군에 군수물품을 납부하던 쌍용정보통신측의 납품관련 정보가 칼라일측에 유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칼라일이 우리나라에 입성할 때는 ‘은행산업 구조개편에 적극 협조하겠다’,‘경영권은간섭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으나 실제로는 단기 주가차익을 올리는 데만 혈안이 돼있다”면서 “결국 우리 정부가당한 꼴이 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칼라일측은 이에 대해 “M&A(인수합병)라는 것이 20건 시도하면 18∼19건이 안될 정도로 어려운데 이를 두고 구조조정을 어렵게 했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은행합병건에 대해서도 경영권에 간섭하지 않고 구조조정에 협조한다고 공언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헤지펀드 등 초단기 이익만을 좇는 투기성 자금으로 인해 국내 외환시장의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국제투기자본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외환보유고 확충 및 금융당국의 적절한 제어수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의 고위 관계자는 “기업간의 자율적인 협상이어서 당국에서 왈가왈부하기가 어렵다”면서도 “최근 칼라일 펀드가 관련된 일련의 협상들이 결렬됐다는 것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갑 주현진기자 eagleduo@
  • 극우파 논리 일본만화 국내서 활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가 전국민의 비난을 사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 번역 출간된 일본 만화 가운데 상당수가 일본 극우파의 논리를 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관광위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17일 문제의 일본만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시마과장’의 작가 히로가네 겐지의 ‘정치9단’이라는 만화는 ‘한반도는 언제 전쟁이 날지 모르는 위험한 나라이고,한국이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도 정치권이 반일감정을이용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는 식으로 한국사회를 그리고 있는 등 일본 극우파의 논리를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빛과 그림자’‘침묵의 함대’‘늑대의 포성’‘도로위의 괴물’‘장갑척단병’ 역시 일본이 헌법을 고쳐 군사적·외교적 힘을 길러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신 의원은 “한·일 두 나라 국민들에게 잘못된 역사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한권의만화는 일본 극우단체의 활동보다 훨씬 더 위험한 것”이라면서 “잘못된 역사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는 만화를 비롯한 일본 문화상품에 대한 사회적 대응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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