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느리게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임금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수상작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괴한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도민 안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92
  • 「삼풍」 발굴·잔해제거 한달이상 걸려

    ◎추가붕괴위험·사체보전 고려 작업 신중/건물충격 최소화 위해 중장비 사용 자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현장수습은 언제쯤 마무리될 수 있을까. 사고발생 1주일째를 맞고 있지만 사체 발굴 및 복구를 완료하는 데는 앞으로 2주일이나 한달 더 걸릴 것이라는게 사고대책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생존자의 구출을 위해 조심스레 진행되던 현장작업은 지난 3일부터 사체발굴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2차 붕괴의 위험등으로 앞으로도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장수습의 큰 장애물은 우선 추가 붕괴의 위험이다.백화점 A동은 매장건물이 무너지면서 외벽부분이 남아있으나 언제 넘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사고직후 2∼3㎝가량 기울어진 이 벽을 H빔을 이용한 삼각받침대로 중심을 잡고 와이어 로프로 윗부분을 동여맸지만 5일에도 동쪽으로 15㎜,남쪽으로 17㎜ 기우는 등 붕괴위험이 계속되고 있다.또 B동의 경우도 붕괴된 부분과 맞닿은 벽면에 금이 가는 등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앞으로 사체가 어느정도 발굴되느냐도 현장수습의 시일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매몰된 사체가 발견될 경우 구조작업은 사체의 온전한 보존과 발굴을 위해 작업중단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특히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보일때는 현장수습은 중단할 수 밖에 없다.생존자의 안전한 구출을 위해 무너진 콘크리트를 다시 뜯거나 통로를 새로 만들어야 하는등의 작업을 먼저 해야한다. 이와함께 붕괴되지 않은 건물에 충격을 주지 않기위해 중장비의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 것도 복구를 느리게 하는 요인이다.잔해 철거작업을 서두르기 위해 중장비를 집중 투입할 경우 지반에 충격을 주어 나머지 건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자칫 철거작업에 참여하는 4백∼5백여명에 이르는 구조대원들의 안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신중한 복구는 불가피하다는 해석이다. 이밖에 구조작업을 위해 투입된 미군 생체탐사장치(일명 스톨스)와 국산 땅굴탐지기인 시추공탐사기 등 첨단장비 등도 효과보다는 수습만 더디게 했다는 게 현장주변의 공통된 해석이다. 따라서 잔해정리와 구조작업의 시일은 앞으로의 위험성·돌발사태의 정도와 이에대한 대처능력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기초과학에 우선 투자를/한민구 서울대교수·전기공학과(일요일아침에)

    공학자의 입장에서 보면 공학과 사회의 발전과는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산업이 발전하고 국가 경제가 융성해지고 국민생활이 윤택해지려면 지금보다 그리고 다른 나라보다 좋은 기술과 제도를 가져야 한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명제이다.제도는 문화와 사회의 여러 요소를 반영하기 때문에 매우 느리게 개선되어가게 마련이며,또 급격히 바꾸어도 곤란하다.따라서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은 보다 윤택한 사회를 만드는 좋은 방법중의 하나이다.기술이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주는 학문이 공학이다. 사회발전의 핵심인 기술,즉 공학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있었고 과거와는 달리 국내에서 필요한 기술은 국내에서 개발하여 기술자립을 이루자는 것이 얻어진 방침이다.이를 실생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제 이견이 있다.기초과학 연구를 지원할 것인가,또는 응용공학 연구를 지원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제품을 만들어서 이익을 얻는 것을 사과를 따는 것에 비유해 보자.과거에는 사과가 주렁주렁 열린 과수원에 입장료를 내고들어가거나 몰래 들어가서 돈주고 산 사다리나 가위로 사과를 따서 팔았다.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우선 과수원에 몰래 들어가는 것은 엄청난 벌금 때문에,또한 지위때문에 엄두도 못낸다.다음으로 기술로열티인 입장료도 올랐다.어떤 과수원은 돈을 준대도 싫다고 한다.용케 과수원에 들어가서도 문제다.제작 장비나 부품인 사디리나 가위값도 올랐고 더러는 안 판다고 한다.대학강사로 발령받느니 대학을 설립하는게 빠르겠다는 인문계 박사학위자의 푸념처럼 과수원 차리는게 더 나을 수도 있다.또 앞으로는 그래야 할 것이다.과수원 차리기는 쉬운가? 말할 필요도 없이 외롭고 괴로운 길이다.땅의 성분을 조사하고 거름을 주어서 기름지게 하고 좋은 씨앗을 뿌려서 열매를 따기까지 몇년을 가꿔야 한다.열매가 잘 열렸다고 성공한 것이냐 하면 꼭 그렇지 않다.수입농산물이 헐값에 들어오면 소비자의 식성이 그새 바뀌어 버리면 헛농사를 지은 것이다. 연구로부터 제품생산까지는 1차산업이다.농업이나 어업과 다를 바가 없다.처음 하는 연구라면 1차산업이다.그러나 같은 또는 관련된 제품의 연구라면 더이상 1차산업이 아니고 선진국의 산업이 그것을 입증하고 있다.우리나라에서는 과수원을 차린 예가 극히 드물다.반도체 메모리나 자동차가 비슷한 예중의 하나이나 아직도 많은 기술과 부품,제작장비를 수입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모든 분야에서 기술자립을 이루어야 하겠지만 이것은 모든 농축산물·수산물을 생산하는 인력 및 장비·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이므로 이는 불가능하다.우리나라의 재정능력과 인력·기술에는 한계가 있다.결국 어떤 과일·어떤 제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기술과 연구·인력은 무엇인가를 따지고 지원을 하게 된다.이것이 현재 국가적인 연구프로젝트인 G7 프로젝트이다. 우리나라 제품이 외국에서 받는 비판중의 하나가 전체적인 성능은 좋으나 사소한 결함이 있으며 극히 우수한 성능이 없다는 것이다.세계 최고의 제품이기 위해서는 아주 사소한 결점도 허용해서는 안된다.이런 사소한 결점을 보완하려면 여러분야의 연구결과가 총괄적으로 묶여야 한다.즉,문제의식이 뚜렷한연구는 값어치가 있고 즉시 활용된다. 기초과학 연구를 지원할 것인가,응용공학 연구를 지원할 것인가 하는 물음은 어리석은 것이다.요컨대 우리 형편에서 쓸모가 있느냐 없느냐,투자의 효용가치가 어떠하냐에 지원의 여부가 결정되어야 한다.응용공학은 비교적 효용가치가 쉽게 판정되지만 기초과학은 그렇지 못하다.그러나 응용공학에서 연구개발을 필요로 하는 기초과학 분야는 효용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수년내에 활용될 기초과학연구는 수십년 이후에 활용될 기초과학연구보다는 우선적으로 지원되어야 한다.
  • 전쟁초기의 작전 양상(6·25내막/모스크바 새증언:9)

    ◎스탈린이 사실상 남침작전 총지휘/침략개시일 승인·김일성에 일일이 작전지시/“미 군사개입 공개항의 하라” 평양에 비밀전문 6월22일에는 평양주재 소련대사관앞으로 암호전문의 해독은 바람직하지 않으니 이후 일체의 암호전문 해독을 금지한다는 모스크바의 지시가 하달됐다.그뒤 평양대사관과 본부 외무부간 전문교신은 연말까지 중단됐다.대신 크렘린은 전시통신을 전담하는 소련군총참모부 제8국을 통해 평양대사관과의 교신을 계속했다.이 교신내용은 대통령문서소에 보관돼 있다. 전쟁개시와 함께 스탈린은 사실상 작전의 총지휘권을 행사했다.작전개시일을 승인했고 김일성의 작전명령에 일일이 간섭했다.중국·북한군 사령부에 작전지시를 일일이 내려보내기도 했다.그러나 전쟁초기 이러한 일사불란한 협력관계는 미국의 개입으로 전세가 뒤바뀌며 조금씩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50년 7월1일 스탈린은 소련군 총참모부 제8국을 통해 평양의 소련대사 앞으로 다음과 같은 전문을 보냈다.(전문번호 N34681sh). ○“계속 진격해야” 독려 『① 귀하는북조선군당국이 갖고 있는 계획에 관해 아무런 보고도 하지 않았다.그들은 전진을 생각하고 있는가 아니면 전진을 일단 멈추기로 결정했는가.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두말할 것없이 계속 진격해야한다.남조선 해방이 앞당겨질수록 개입(미국의 개입을 지칭)기회는 그만큼 줄어든다. ② 미군기들이 북조선 영토를 공습하는데 대해 북조선 지도자들의 반응을 보고하라.이 공습으로 겁을 먹고 있는가 아니면 자신감을 유지하고 있는가. ③ 북조선 지도자들이 미군의 공습과 군사개입에 대해 공개항의할 의사는 없는가.우리가 생각하기에 공개항의를 해야한다. ④ 북조선이 탄약과 기타 군수품들을 공급해달라고 한 요청에 대해 7월10일까지 이를 완전히 충족시켜 줄 것이라고 김일성에게 알릴 것』 이튿날인 7월2일 슈티코프대사는 스탈린앞으로 다음과 같이 북한지도부의 분위기를 전했다.『6월28일 서울을 함락함으로써 북조선지도부의 사기는 매우 높음.그러나 미군기의 공습이 잦아지고 라디오방송을 이용한 미국의 북조선에 대한 악선전이 가열되면서 북조선지도부의 분위기가 다소 악화되고 있음』 일부 지역에서는 최종 승리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고 일부 「해방지역」에서는 사태를 관망하려는 움직임이 주민들 사이에 일고 있다고 이 전문은 보고했다.슈티코프대사는 김일성,박헌영이 미군개입으로 야기된 어려움을 인식하고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일성은 위기타개를 위해 보병부대,탱크,해군부대의 추가창설 계획을 밝히고 군사총동원령을 발동시킬 계획이라며 슈티코프의 의견을 물었다. 이와함께 김두봉,홍명희는 인민군만으로는 미군과 맞서 싸우기 힘들다며 조심스레 소련의 입장을 타진했다.슈티코프대사는 이같은 입장타진은 김일성의 개인비서 한사람이 소련대사관을 찾아와 전달했다고 전문에서 밝혔다. 7월4일 슈티코프소련대사는 역시 총참모부 8참모부를 통해 스탈린앞으로 7월3일 김일성,박헌영과의 면담결과를 보고했다(전문번호 N405840). 『김일성은 군사작전이 너무 느리게 진행된다고 불평했음.특히 중부전선에서 너무 느리다고 했음.도하작전은 민족보위상이 현장에서 직접지휘했음에도 불구하고 작전수행이 제대로 안됐다고 지적.김일성은 자기가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자탄했음.김일성은 전선과 해방지구 모두 사정이 심각하다고 강조.그는 미군 상륙부대가 북조선의 항구나 공정낙하산부대를 이용해 북조선군 후방에 침투할 위험이 있다는 점을 강조.김은 이같은 가능성에 대비키 위해 많은 양의 추가 무기지원을 요청.2개 사단,12개 해병대대,해양경찰대 수개부대를 무장시킬 양의 무기임.김은 북조선지역의 철도역들이 미군공습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 무기들을 만주를 경유,안동­신의주­평양으로 신속히 보내줄 것을 요청.김은 북조선이 예비연대와 탱크여단 2개의 창설을 시작했다며 무기와 탱크가 필요하다고 했음.김일성은 한 보좌관에게 이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작전통제 능률을 높일 방안을 물었음.김은 앞으로 미군을 상대로 싸워야한다며 북조선군의 지휘능력을 강화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그는 총참모부를 전투병력에 보다 가까이 옮겨가기 위해 작전통제와 지휘조직을 도와줄 소련 군사고문관 1명의 파견을 요청했음』 슈티코프대사는 평양주재 소련군사고문단장인 바실리예프장군과 공동으로 다음사항을 김일성에게 건의한 것으로 이 전문은 밝히고 있다.『① 총사령관 참모총장 군사위원회 총참모장으로 구성되는 군사평의회가 이끄는 2개의 군사그룹을 창설할 것.각 군사그룹은 휘하에 4∼6개의 하급부대를 둘 것.② 전선사령관 총참모장 전선군사평의회가 이끄는 전선사령부를 창설할 것.이 전선사령부는 총참모부 책임하에 구성.③ 민족보위성은 이미 소규모이기 때문에 그대로 존속시킬 것.민보성은 전투병력에(식량,연료,탄약등)모든 필요한 보급품을 공급하는 외에 예비병력,신병 훈련,공화국 북부에 상륙방어부대를 창설하는 임무를 맡는다.④ 김일성을 인민군최고사령관으로 임명한다』 ○무기 대량지원 요청 김일성은 슈티코프대사의 이 제의를 받아들였다.두사람은 군병력 조직개편이 전선의 작전에 영향을 미치게 하지 않는다는 원칙에도 합의했다. 슈티코프대사는 마지막으로 『병력편성 분야의 소련군사고문관 2명을 파견해줄 것(1명은 편성사령관 고문관,1명은 포병사령관 고문관).소련군사고문단장 바실리예프장군과 전선사령부에 파견된 소련군장교들이 서울로 함께 이동하는 것을 허가해 줄 것을 요망함』이라는 것으로 이 전문을 끝냈다. 8월28일 스탈린은 슈티코프대사를 통해 김일성에게 격려의 뜻을 담은 전문을 전달했다.그러나 이 전문의 진짜의도는 김일성에게 새로운 작전지시를 내리는 것이었다(전문번호 N75021,소련군총참모부 제8참모부). 『① 전연방공산당(볼셰비키)중앙위는 김일성동지와 그의 동료들이 남조선인민들을 해방시키기 위한 위대한 투쟁을 벌이는데 찬사를 보낸다.김일성동지는 눈부신 성공을 거두고 있다.소련공산당 중앙위는 조만간 침략자들이 치욕속에 조선반도에서 쫓겨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② 김일성동지는 외세개입자들과 맞서 싸우는 이 전쟁에서 항상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고 당황해선 안된다.일부에서 진격이 지연되고 국지적인 패배를 겪는다고 낙담해선 안된다.이런 전쟁에선 누구도 계속 승리만 거둘수는 없다.러시아 내전 때는 더 심했고 독일과의 전쟁 때도 마찬가지였다.조선인민들이 거둔 성공은 바로 이들이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람들이 됐고 제국주의의 멍에를 벗으려는 아시아 해방운동의 기치아래 들게됐다는 사실 그 자체에 있다. 지금부터 모든 피착취 인민의 군대들은 조선인민들로부터 미국과 기타 제국주의자들에게 결정적 타격을 가해야한다는 사실을 배울 것이다.김일성동지는 조선이 이제 혼자가 아니라 동맹국들이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동맹국들이 당신을 도와 전쟁을 계속할 것이다.1919년 영·불·미 외세와의 전쟁당시 러시아는 지금 조선동지들보다 훨씬 더 어려운 처지에 있었다. ○소 군사고문 파견 전문 ③ 김일성동지에게 공군력을 산개시키지 말고 전선에 집중시킬 것을 충고한다.전선에서 공격은 반드시 적진에 결정적인 공습을 가하는 것과 함께 시작돼야한다.인민군 전투기들은 적기로부터 인민군을 방호할 수 있는 전투력을 보유해야 한다.필요시 우리가 폭격기,전투기를 추가로 보내줄 수 있다』 8월29일 슈티코프대사로부터 이 편지를 전달받은 김일성은 크게 감동,이튿날 노동당중앙위 정치국회의를 소집해 스탈린에게 보내는 공식답장을 채택했다.『우리의 경애하는 교사이신 스탈린동지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는 구절로 이어지는 이 답장은 스탈린에 대한 최대의 존경과 감사의 표현으로 가득차 있다. ◎새로 밝혀진 사실/김일성 “전진속도 느리다” 자책/서울 제한점령설 허구 입증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의 상황을 다룬 이번 9회에는 새로운 사실들이 많이 들어있다.가장 중요한 사실은 스탈린이 전쟁의 결정과정보다 전쟁의 전개과정에 훨씬 더 깊숙이 개입,『남조선해방이 앞당겨질수록 미국의 개입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하는등 사실상 초전부터 스탈린과 김일성의 공동의 전쟁이었음이 이번 문서에서 확인된 것이다. 두번째는 전쟁을 수행하면서 중요한 결정을 할 때 김일성과 북한지도부는 항상 소련의 의사를 문의하고 소련은 그에 상세히 답변하는가 하면,어떤 것은 문의에 앞서 미리 지시하는등 이번 자료를 통해서 우리는 비로소 1950년 11월 공군이 개입하기 이전부터 소련이 이 전쟁에얼마나 깊숙이 개입하였는지 확인하게 된다. 세번째는 김일성은 초기에 전진속도가 너무 느린것에 대해 심각하게 불만,자책하고 있음이 처음으로 공개되었다.이는 김일성이 서울까지만 점령하려했다는 제한전쟁설이 사실이 아님을 증명하는 것이다. 네번째는 김일성이 이미 전쟁 초기부터 미군의 상륙부대나 공정부대가 북한후방으로 침투할 위험이 높다고 인식,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음이 최초로 확인되었다. 다섯번째는 스탈린·김일성과 같은 고위수준에서의 전쟁수행방식의 공동결정 뿐만 아니라 현지전쟁수행에서도 소련과 북한은 긴밀하게 협의,공동수행을 하고 있었다는 점이 최초로 확인되었다. 끝으로 미군의 참전으로 북한이 곤경에 처했을때 스탈린은 오히려 『폭격기와 전투기를 추가로 보내줄 수 있다』고까지 말하면서 고무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자료를 통해서 밝혀졌다.
  • 통신장애­수리 지연 사태 속출할 듯/한통노조 「준법투쟁」강행파장

    ◎전화 신규 가설 늦고 야간전보배달 불능/일반창구업무 고의지연 민원인 큰 불편 한국통신노조가 25일 전국 지부별 보고대회를 강행한데 이어 26일부터 본격적인 준법투쟁에 돌입키로 함에 따라 「통신대란」의 불안감을 더해 주고 있다. 노조측은 준법투쟁의 제1단계로 우선 정시출근투쟁만 전개한다는 계획이지만 사태의 추이를 봐서 투쟁의 강도를 점차 높여나간다는 계획이어서 전화고장수리 등 시민들의 긴급민원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준법투쟁」이란 노조가 법률이나 사규를 위반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업무능률을 저하시켜 사용자에게 압력을 가하자는 전략이다. 일을 느리게 하거나 대충대충 처리하는 방법으로 사용자측에 손실을 안겨주는 태업과 비슷하지만 법적인 절차를 거친 쟁의수단이 아니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지난해 서울지하철노조가 파업직전 안전운행을 구실로 준법투쟁을 벌여 지하철운행이 대혼잡을 빚었듯이 공공사업체에서 준법투쟁을 벌일 경우 이로 인한 사회적·경제적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지게 된다. 현단계에서 예상할 수 있는 한국통신 노조의 준법투쟁 내용은 ▲정시 출퇴근 ▲기술기준 철저준수 ▲잔업거부 등이다. 노조측이 본격적인 준법투쟁에 돌입할 경우 전체적인 통신망 운용에 당장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부분적인 통신장애를 비롯,전화고장 수리및 신규전화가설 지연,야간전보 배달불능 등의 사태가 초래될 것이 점쳐지고 있다. 26일부터 시작되는 정시 출근투쟁만으로도 전화국 민원처리,전화 가설 및 복구 등 일부 업무의 지연사태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한국통신 직원들의 근무시간은 보통 상오 9시부터 하오 6시까지이며 밤근무는 하오 6시부터 다음날 상오 6시까지로 정해져 있다. 평소에는 보통 근무시간이 시작되기 30분∼1시간전에 출근해 작업에 필요한 준비를 하고 업무에 들어가는 것이 관례.예를 들어 전화가설이나 고장수리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1시간전쯤 출근,작업지시를 받고 자재 및 공구 등을 수령하거나 오토바이등 차량 점검과 작업복 착용등의 준비를 한 뒤 상오 9시 현장으로출발하게 된다. 그러나 정시출근투쟁으로 상오 9시정각에 회사에 나올 경우 이때부터 작업준비를 해야 하므로 그만큼 현장출동이 늦어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구나 노조측이 앞으로 준법투쟁 강도를 높여 작업 안전기준과 내규를 철저히 지키는 기술기준 준수투쟁,긴급을 요하는 보수나 설치공사를 위해 해오던 시간외근무를 거부하는 정시퇴근투쟁 등을 벌일 경우 통신사업의 특성상 시민들이 겪는 불편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진념 신임노동 일문일답/“노조활동 정치연계 안될말”/노사 서로 입장바꿔 대화해야 25일 취임식을 가진 진념 노동부장관은 출입기자들과 만나 『장관이 바뀌었다고 해서 정책을 바꾸는 것은 옳지 않으며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장관의 경질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노동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일문일답을 간추려본다. ­정책의 역점을 어디에 둘것인가. ▲근로자들이 일에 대한 보람을 가지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하는 데 힘을 쏟겠다.근로자들의 이같은 믿음과 기대가 국가경쟁력 강화는 물론 나아가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통신 노사분규의 대처방안은. ▲한국통신사태는 국가의 신경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다 법과 질서,원칙을 지켜나가면서 대화를 통한 타결이 가능하냐 하는 점에 있어서도 중요하다.이러한 원칙에서 벗어날 때는 모든 힘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다. ­바람직스러운 노사관계는. ▲노와 사의 협력보다는 함께 뛰는 노와 사로 정리하고 싶다.노사는 산업평화를 이룩해야 하며 이를 위해 처지를 바꾸어 놓고 대화해야 한다.각자가 자기의 직분을 지켜야 한다. ­노조의 정치활동에 대한 견해는. ▲과거 권위주의적 정부에서 민주화된 정부로 전환됨에 따라 「진공」이 생겨났다.이 공백은 법과 질서,원칙을 지키는 건강한 시민정신만이 메울 수 있다.현행법이 노조의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있으므로 이를 따라야 한다.더욱이 지방선거를 정치행위로 연결하려는 의도는 바람직스럽지 않다. ­노동관계법의 개정은. ▲산업평화를 이룩해야 할 시기에 노동관계법 개정 논쟁으로 국력을 소모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정부가 올해는 노동관계법을 개정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데 동조한다. ­현대자동차와 한국통신사태를 처리하면서 노동부가 소외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들 사태는 노동관계법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상황이었다.그러나 노동부는 경제와 근로자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일을 해온 것으로 알고있다. ­법외노동단체와 대화할 용의는. ▲근로자의 복지증진을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대화의 장을 열겠다.그러나 법과 질서,원칙이 준수된다는 전제가 따라야 한다. ­경제부처 출신이라 경제논리에 치우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는데. ▲경제논리냐,노동논리냐 하는 문제는 사회의 정치·경제적 발전 정도에 따라 다르다고 본다.이제는 지난 60·70년대와는 달리 근로자의 생활의 질을 높여 근로의욕을 고취하는 것이 경제발전의 전략이 될 수 있다.
  • 오늘은 좀 느리게/문희자 시인·서울대어학연(굄돌)

    우리는 정년을 생각하는 시기에 있는 부부다.삼십대 전후에 결혼해서 아들 딸 낳고,직장의 기틀을 잡았고,아이들 교육과 혼인 등을 거의 끝낸 말하자면 숙제를 마친 상태에 있다. 절대로 자기를 늙었다고 생각하기 싫지만 몸이 무거워지고,무릎이 아프고 얼굴에 주름이 많다.기억력 하나만은 자신이 있었는데,어느날 아침 갑자기 안경을 어디두었는지 못찾아 혼이 난다.이제부터는 우리들 스스로를 위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결국 우리 부부는 아침 운동을 하기로 작정한다.아침 여섯시에 두 사람은 집을 나간다.아직 어둡다.집앞 계단을 조십스럽게 내려온다.골절이라도 하면 큰 일이다.그이의 팔을 붙잡는다.그의 팔은 아직도 힘이 있다.그의 팔힘같은 건 느끼지도 못하고 살았는데 거기 그런 그가 있다는 것이 더없이 고맙게 생각된다. 한시간 가까이 걷거나 달리거나 각자 자기가 하고 싶은 운동을 한다.마지막 코스는 땀을 씻는 일이다.이때 우리는 목욕이 끝나고 다시 만날 시간을 약속해야 한다.그래야 같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보통으로?」「네,보통으로」이건 암호다.이때까지 해온 속도로 목욕을 하고 현관으로 나오라는 말이다.그러나 좀 더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싶을때가 있다.그럴 땐 「오늘은 좀 느리게」라고 말한다.목욕을 보통보다 좀 느리게,여유있게 하자는 것이다. 좀 느리게,보통의 속도에서 벗어나,천천히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또 얼마나 큰 행복인가.앞으로는 「오늘은 좀 느리게」를 자주 말하며 살고 싶다.
  • 응급 간이식 국내 첫 성공/서울중앙병원 이승규 박사팀

    ◎약물복용후 황달·구토증세/수술 3개월만에 기능 회복 급성 전격성 간부전이 생겨 24시간 안에 사망할 위기에 처해 있던 환자에게 「응급 간 이식」이 국내 처음으로 이뤄졌다. 서울중앙병원 이승규박사(일반외과)팀은 지난 9월3일 약물복용의 부작용 때문에 간기능이 급속히 떨어진 박모씨(여·22·서울 성동구 자양동)에게 뇌사자의 간을 이식,3개월이 지난 현재 환자가 정상을 되찾았다고 최근 발표했다. 급성 전격성 간부전이란 간기능에 이상이 생겨 4주이내에 간성혼수가 나타나는 것으로 당시 박씨는 간이식을 받지 못할 경우 24시간 이내에 사망할수 밖에 없는 상태였다. 박씨는 지난 2월 류머티즘관절염을 진단받고 부신피질호르몬등의 약물을 복용하던중 8월부터 황달과 구토,식욕부진,의식장애등의 증세를 보여 이 병원에 입원했었다. 급성 전격성 환자에 대한 응급상황에서의 간이식은 국내 처음 있는 일로 지금까지 간이식은 모두 간성혼수가 느리게 진행되는 아급성 간부전환자등을 대상으로 삼아왔다. 박씨는 간과 신장등 모든 장기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지난 10일 퇴원했다. 아산사회복지사업재단은 가정 형편이 극도로 어려운 박씨에게 진료비 1천8백만원을 지원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 쿠웨이트·카타르 미군에 기지 제공

    【워싱턴 AP 로이터 연합】 미국방부는 27일 빌 클린턴 대통령의 쿠웨이트주둔 미군 방문을 하루 앞두고 쿠웨이트와 카타르 등이 이라크로부터의 새로운 군사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걸프지역 군사력 증강 계획의 일환으로 추가의 미국 군장비와 공격용 전투기를 주둔시킬 기지를 제공한다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켄 베이콘 국방부대변인은 또다시 걸프지역에 미군을 파견해야 할 일이 생길 경우에 대비해서 카타르와 쿠웨이트및 이 지역의 제3국에 3개 기갑여단에 필요한 장비와 수백대의 전차및 병력수송 장갑차등이 저장될 것이며 쿠웨이트에는 또한 A10 공격용 제트기 약 24대의 1개 비행대가 파견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1년의 걸프전 당시 느리게 비행하면서 이라크 기갑부대를 괴멸시킨 위력으로 명성을 떨친 「흑멧돼지」라는 별명의 A10 제트기는 이라크가 최근의 경우처럼 쿠웨이트 국경선 근처에 병력을 배치해서는 안된다는 미국의 입장을 뒷바침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 건조한 날씨와 중국인 기질(최두삼 귀국리포트:10)

    ◎“땀나면 체네수분 부족” 「만만디」 체질화 서울신문 북경지국에서는 중국이 독일과 합작생산한 「산타나」란 승용차를 임대해 쓰고 있었다.어느날 나는 이 차량의 보닛을 열어본후 깜짝 놀랐다.생산된지 5년이 넘었다는데 내부가 너무 깨끗했기 때문이었다.한국 같으면 벌써 폐차장에 갔을텐데 이 차는 엔진룸 어디를 봐도 녹이 슬기는 커녕 고무호스 하나 상한데가 없었다. 과연 독일사람이 만든 차량은 수명이 길다더니 그 때문인가,아니면 중국인 운전기사들이 너무 열심히 차량을 닦고 죄고 기름칠 때문일까 등등 온갖 상상을 하다가 하루는 한 한국업체 간부에게 이 얘기를 물어봤다.그의 답변은 좀 특이했다.그는 이 지방날씨가 너무 건조하기 때문에 녹이 잘 슬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건조한 날씨­이는 중국의 문화를 형성해온 주요 요인중 하나임에 틀림없다.기자는 북경에 거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건조한 날씨에 견디지 못해 3개의 방과 거실등 4곳에 가습기를 설치했었는데,이는 그 이전 홍콩에 근무할 때 지나친 습기와 무더위 때문에 역시4곳에 에어컨을 설치해 24시간 켜놓고 지내던 때와는 정반대였다. 중국은 땅이 넓어 지역에따라 각양각색이지만 평균 강우량이 한국의 절반 수준인 연간 6백㎜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게 보통이다.이 정도의 강우량이 우리 한국인에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는 북경에서 아파트에 입주하자마자 제일 먼저 구입한 가전제품이 가습기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이같이 혹독한 기후조건이 수천년에 걸쳐 중국인들의 독특한 생활방식과 행동양식을 결정해오고 있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한국인들이 중국에서 살다보면 가장 답답한게 중국인들의 「만만디(느리게)」기질이다.그들은 에어컨을 설치해달라,물이 새는 수도꼭지를 고쳐달라고 부탁하면 보통 1주일뒤에나 나타난다.한번은 외국신문잡지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도서수출입회사에 전화를 걸어 중국에 서울신문이 몇부나 나가고 있는가고 물었더니 1주일뒤에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했다. 그들은 급한게 없다.음력설 때는 보름씩 놀아버리는게 보통이다.이때 북경에 근무중인 중국서부 신강성출신 주민들은 열차로 고향집까지 가는데 1주일,오는데도 1주일이 걸려 집에서는 고작 1∼2일을 쉴 수 밖에 없다.한국인 같으면 지루함을 견딜 수 없어 미칠지경이 되겠지만 그들은 아무 불평도 없이 길고도 지루한 열차여행을 잘도 견뎌낸다. 중국인들의 행동이 왜 이토록 느린가.중국에 살다보니 이 역시 기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한국인들처럼 「빨리빨리」뭔가를 하자면 땀을 흘려야 할 것이다.땀을 많이 흘리면 몸속의 수분이 많이 증발해 그렇지 않아도 건조한 날씨에 견디기가 더욱 어려울 것이다.인간이 이같이 기후에 적응해가는 것은 본능적이 아니겠는가. 한국인들의 입에서는 김치냄새가 나고 서양인들에게서는 노린내가 난다고 하는데 중국에서는 땟국냄새가 나는 사람들을 이따금 접할 수 있었다.그 이유는 이들이 세수를 제대로 하지 않고 목욕도 싫어하기 때문인 것 같았다.중국인은 왜 목욕을 싫어하는가.이 역시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생성된 습관에 불과한듯하다.얼굴을 깨끗이 하고 몸을 깨끗이 하면 몸의 수분증발이 많아 견디기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인들이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는 것도 기후와 관련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 얼굴에 기름기가 많아지면 수분증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모택동 주석은 잠에서 깨어나면 물수건으로 얼굴과 머리를 닦는게 고작이었다 한다.그 이유는 물로 세수하고 머리를 감으면 머리나 얼굴에서 기름기가 빠진다며 이같은 물수건 세수를 모가 고집했다고 그의 보건의를 담당했던 천련필 박사가 전했다. 중국에서 제조된 약중에는 중국기후 풍토속에서 자라난 현지인에게는 잘 들어도 한국인에게는 별다른 효능이 없는 경우가 많다.예를들어 홍콩에 사는 한 교민 실업가는 상해의 한 의사가 중국인을 상대로 암을 치료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이제 나는 암에 대한 공포로부터 완전히 해방됐다』고 까지 흥분했다.하지만 이 약을 한국인 환자 몇명에게 사용해본 결과 별다른 효력이 없자 크게 실망한적이 있다.
  • 아테네/관광타운 플라카(아랍서 지중해까지:13)

    ◎그리스혼 번뜩이는 십자가목걸이/토속음식·술 겸해 파는 「타베르나」 곳곳에… 초저녁부터 “불야성” 활주로를 향해 고도를 낮추기 시작한 기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한 도시 혹은 한 나라의 첫인상이 실제의 리얼리티와 얼마나 부합되는지를 필자는 모른다.3박4일 혹은 길어야 4박5일 정도씩 각 나라에 배당된 이번 여행일정으로는 어차피 수박 겉핥기식의 관광유람 밖에는 소득이 없을 것같고 이런때 채택되는 그럴싸한 유적지라든가 뜻깊은 건물 내지 역사적 유물들을 찾는 일에도 필자는 실상 애초부터 흥미를 잃은채 포기하고 있었다.루브르를 하루만에 다 보고 소감을 말하라는 소리와도 그것은 같다.40년을 살고 있어도 서울이라는 괴상한 도시의 그 중심이 어딘지 필자는 아직 그 끄트머리조차 파악을 못하고 있는 형편인 것이다. 공중에서는 우선 그 나라의 땅과 산과 마을들의 대체적인 형태와 윤곽이 드러나고 빛깔이 나타난다.자주색에 가까운 지질과 짙고 어두운 녹색의 산야를 완만하고 구불구불한 오렌지 빛깔의 길들이 갈퀴질하듯이 마구 엇갈리고 있던 스페인의 첫 인상은,번드레하게 치장한 마드리드라는 도시와 후지고 매운 지방색이 두드러지던 그라나다를 직접 밟고 접촉했을 때의 그 느낌과도 무관하지 않았다.이스탄불 상공에서는 강과 붉은 벽돌지붕들과 그 틈바구니에서 올라오는 왁자지껄한 소음까지 들렸다.물론 이런 식의 과장은 린드버그가 애 기로 뉴욕에서 파리까지 사상 첫 무착륙비행을 하면서 『저것이 파리의 등불이다』라고 외쳤을 때의 그런 갈증과 그리움 없이는 어불성설의 것이기는 하다. ○포세이돈 환영이 아테네 상공에서 해신 포세이돈이 거대한 몸을 뒤채는 것을 보았다고 하면 무슨 소리냐고 할지 모른다.필자 눈에 들어온 에게해의 물빛은 그만큼이나 푸르고 맑았다.기창 하나 가득 부드러운 옥색이 들이닥치면서 없어지지를 않아 처음엔 하늘의 일부인가 했다.여기저기 솜털처럼 희끗희끗한 작은 파도의 흔적이 보였을때야 물이라고 알아봤을 정도다.좀 커보이는 솜털은 아마 요트의 돛이었으리라.아직 살아 숨쉬고 움직이는 방대한 푸른 공간…에게해의 인상은 한마디로 그랬다.영화 「지중해」를 만든 가브리엘 살바토레는 이 잔잔한 바다에서 「망각」을 보았다.아비규환의 전쟁,쓸모없는 욕심,그리고 가차없이 생명을 무너뜨리는 시간이란 것의 망각.아구다가와 수상소설인 「에게해에 바친다」를 쓴 판화가 이케다 마쓰오(지전만수부)는 거기서 서양여자의 자궁을 보았다.거창한 문명을 만들어놓고도 모태 주위에서 한 치를 벗어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인간의 파리와도 같은 집착과 욕망.「그랑 블루」의 뤽 베송은 이색필름 「아틀란티스」에서 그 살아있는 물의 리듬을 보았고 「구세주 알렉산더」를 만든 그리스의 현역 테오도로스 앙겔로폴로스는 아마 도시국가의 번영과 민주주의와 헬레니즘을 제창한 고대 그리스인의 자존심을 거기서 보고 각성을 촉구하는 그런 파격적인 필름을 만들었을 것이다. ○영어안내표기 없어 신화란 무엇인가.자연과 인간을 고리짓는 강인한 생명력의 그 의인화이며 그런 갈망의 변용이 아니겠는가.고대 그리스인들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외디푸스니 엘렉트라니 하는 인간의 잠재의식과 매몰된 무의식의 깊은곳까지도 샅샅이 천착해 들어갔다.포세이돈이 살아있다는 소리도 따지자면 그런 자연으로서의 바다의 순도거나 그 오염 여부를 말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실제로 에게해가 다른 대양에 비해 어느 정도나 덜 오염이 되어있는 것인지 구체적인 자료나 수치를 필자는 아는 바가 없다.그렇긴 해도 여태껏 보아온 바다들 중에서는 가장 맑고 순연하다는 확신이 드는 것은 비단 눈으로만 측정된 그 감도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초행이라 기왕에 보아왔던 영화나 소설이나 여타의 선입견으로는 우리 보다 훨씬 가난하리라 여겼는데 실제의 아테네는 그렇지도 않아보였다.다소 실망했다면 아마 그 탓이었을지도 모른다.선입견 속의 그리스는 바다를 낀 벼랑들 틈에 다붙은 정갈하고 흰 방형의 돌집들과 검은 천으로 몸을 감싸고 전란과 가난과 외세의 침입이라는 질곡을 끈질기게 견뎌내는 낙천적인 사람들의 굴곡짙은 그 얼굴의 음영이었다.카잔차키스의 소설 「희랍인 조르바」도 그렇고,여성이면서도 저항정치활동을 해온 끝에 집권한 사회당의 문화청장관까지 지내다 얼마전에 작고한 배우 머리나 멜리쿠리가 남편 율스 닷신과 함께 만든 콜걸 얘기의 필름 「일요일은 참으세요」를 봐도 그 이미지는 여축이 없다.이런 이미지에는 「피가 마르는 듯한 햇빛」이라는 식의 일종 말할 수 없이 청량하고 건조한 느낌이 스며있는데,더구나 제대로 된 고대 희랍비극의 영상작품 같은 것에는 그 뉘앙스가 절정에 달한다.「아무리 가난하더라도 세계의 중심적인 고뇌를 가장 가까이서 노려보며 고개를 돌리지 않는」그런 느낌의 이미지가 지금의 아테네에서는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는 정도는 아니지만,호텔로 가는 콘스탄티누 거리 양쪽에 에워싸고 밀집한 현대식 호화아파트들의 모습이 우선 그런 기대를 반감시키고 있었다.그나마 낙조가 비쳐드는 건물 틈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면서 스쳐가는 아크로폴리스의 남아있는 신전들이 그 기묘한 실망을 달래주고라도 있었을 것이다. 『거짓말처럼 언덕위에 저런 것이 정말 다 서있네』라고 일행중의 하나가 내지른 탄성처럼,사양길에 접어든 해운업 보다도 순전히 그런 볼거리의 관광자원에힘입어 그리스는 이 정도의 여유나마 지니게된 것처럼 보인다.거리는 깨끗해서 후진데가 거의 눈에 띄지않았고,시민들은 코를 치켜든채 다소 거만한 표정들이었다.음식점이나 길이거나 영어표기가 거의 되어있지 않고 지도를 내보이며 길을 물어도 우선 모른다고 고개를 내젓기가 일쑤며 더구나 게발새발 지껄이는 엉터리 영어같은 것은 처음부터 먹혀들지도 않는다. 전시대의 건물들이 비교적 그대로 남아있는 플라카 지구의 골목들은 아닌게 아니라 그 자존심 높은 그리스인들이 외래객을 위해 따로 특별히 선심이라도 베푼 듯한,그런 신경과 배려가 유감없이 내배있는 곳이었다.우선 상점들과 거기 진열된 물건들이 정교하고 예뻤다.그리스 정교의 표지인 독특한 십자가 목걸이를 주로 파는 액세서리 가게엘 들어섰더니 득의만면하게 그것들을 「작품」이라고 소개했다.어째서 작품이냐니까 손으로 직접 만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넓적한 은판에다 뒤뷔페 풍의 희화(호화)들을 낙서처럼 간단히 새겨넣은 것들인데,노심초사하는 그런 공정을 한쪽 코너에서 그대로보여주기까지 하고있어 「과연」 하고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도리도 없다.자존심과 상술이 교묘하게 결합된 예다.기념품들도 왁자하게 진열되어 있지않고,손가락만한 크기의 납작한 블론즈 제품인 옛 기마상 같은 것도 하나하나의 모양새가 조금씩 다르게 정성이 가 있다.여기에서 만은 가게들도 친절하고 물건 값이 비싸지도 않아 야박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가 없는 것이다. ○야등 줄줄이 내걸어 토속음식과 술을 겸해 파는 타베르나 라는 카페 비슷한 독특한 음식점들의 모양새와 정취역시 그랬다.걷다보면 같은 길이 또 나올 정도로 사통팔달로 뚫려서 연결이 되고있는 계단과 골목 여기저기에서 심심치 않게 나타나곤 하는 그런 곳들은 빨간 고추같은 야등들을 줄줄이 내걸고 길에다 좌석을 내놓고 있다.채양빛깔이며 장식이며 디자인의 색조가 외래객의 굶주린 정서를 직통으로 파고들기에 모자람이 없다.일행들이 모두 무드파들이어서가 아니라 우리는 왜 이런 식의 길가 가게를 발전시키지 못했을까 하고 탄식이 나올 정도다.초저녁부터 등불들이 켜지고 그황금빛으로 환한 좁은 길을 메운 쌍쌍들이 흐느적대듯 느리게 흘러간다.야하지도 소란하지도 않은 불야성…이라는 소리가 저절로 떠오른다.역시 군데군데서 마주치는 소극장 윈도의 공연 포스터들을 들여다 본즉 하나같이 심각하고 진지한 장면들을 내걸고 있다.희극의 그것이라도 아테네 사람들의 표정에는 모종의 엄숙함이 노상 곁들여져 있는 것도 같다.뭐라고 토론하는 소리같은 것이 들려와 올려다 본 골목모퉁이 한 술집의 이름이 그 좋은 증좌가 된다.왈 「소크라테스의 감옥」.
  • 2030년 지구촌 85억명이 산다

    ◎인구 증가율 50%… 개도국서 90%/아 1백16% 늘어… 독·이·일은 감소/세은 전망 개발도상국에서의 인구급증으로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인구가 현재보다 거의 50%나 증가,85억명에 달할 것으로 세계은행이 1일 예상했다. 세계은행이 이날 발표한 수정 인구전망에 따르면 개도국 사회의 인구증가가 세계 전체 인구증가의 90%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1인당 평균소득이 하루 2달러도 안되는 극빈국에서 세계 인구증가의 70%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보고서는 또 인구증가가 가장 빠른 지역은 아프리카로 향후 35년간 1백16%나 급증,총 16억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아시아지역은 47%가 증가해 51억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의 경우 인구증가가 완만해 현재의 12억에서 15억으로 느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세계인구 2위인 인도는 14억명을 거느리게 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일본은 2.4%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북미대륙은 미국의 3억2천8백만명을 포함,전체적으로 24% 증가해 3억6천6백만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은 1% 증가,7억4천2백만명이 될 것이지만 독일이 9.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비롯,이탈리아(8.1%),헝가리(7.9%),스페인(3.6%),벨기에(2.7%)등의 인구는 오히려 줄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중남미의 인구는 51% 증가한 7억1천5백만명,오세아니아는 36% 늘어난 3천9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루이스 프레스턴 세계은행총재는 『누가 이들 인구의 의식주를 해결할 것인가』라고 우려하면서 문제의 유일한 해결책은 개도국의 부부들이 식구 적은 가정이 최선이라는 결단을 내리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 서울말씨:상(서울 6백년 만상:48)

    ◎조선시대 「북촌말」이 대표적 서울말/지역·계층·직업따라 독특한 언어권 형성/해방전까지 통용… 「토박이말」 듣기 힘들어 서울말씨를 두고 「정말 깍쟁이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언뜻 부드럽게 들리지만 지나치게 매끄러워 반들거리는 것이나 맺고 끊는 게 분명한게 얌체 같은 서울사람 기질과 꼭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서울로 올라와 살다보면 경상도 사내도,제주도 비바리도,충청도 양반도 자연스럽게 입에 배는 것이 서울말이다. 경상도 사람들은 억센 억양 때문에 티가 나는 경우가 많지만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이방인들은 1∼2년쯤 지나면 모두 서울사람처럼 서울말을 썩 잘하게 된다. 오늘날의 서울말은 서울토박이들이 쓰던 서울방언이 아니다.서울에서 순 서울말을 듣기가 어렵게 된 것이다.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팔도강산의 사투리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 바쁜 세상살이에 맞춰 어법은 적당히 무시되고 존·경칭어는 곧잘 생략됐다. 해방전까지만 해도 서울토박이들의 서울말은 건재(?)했었다.당시 쓰였던 서울말은 지역과 계층·직업등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조선시대 양·상반으로 나눠 거주지를 달리하던 것이 해방 될 무렵까지 이어져 성안 북쪽 「북촌」에서는 높은 벼슬아치들이 그들의 품위에 맞는 「북촌말」을 썼고 성안 남쪽 「남촌」에서는 「남촌말」을 쓴 것으로 전해진다. 남촌에는 벼슬하지 못한 양반이나 낮은 벼슬아치들이 모여 살았다.또 청계천 언저리 「중촌」에는 장사치들이 많이 살아 그네들의 언어권을 형성했다.언론인 조풍연씨는 그의 저서 「한국의 여로」에서 북촌을 우대,남촌을 아래대라고 하고 우대사람,우대말이 서울사람 서울말을 대표했다고 적고 있다. 한글학자 한갑수씨는 성문을 중심으로 광희문 밖 주변을 「앞대」,독립문 밖 주변을 「뒤대」라고 불렀다고 기억했다.그는 이들 앞·뒤대 사람들은 서로 지역감정이 좋지 않아 자기네만의 독특한 어투를 고집했다고 전했다. 예로 뒤대사람은 매음절 다음에 「ㅂ모음」을 덧붙였다.「가봐야지」라면 「가바봐봐야뱌지비」라고 했던 것이다. 또 이들 앞·뒤대 사람말고도말투에서 티가 났던 사람들은 마포 주변에 모여살던 이들이다. 이들은 「오」로 발음할 것을 모두 「우」로 발음하는 경향이 심했다. 「돈 없어 못해」를 「둔 업수 뭇해」라고 했고 어미는 「­ㅆ수」,「­보우」,「­가우」,「ㅆ다우」등 모두 우로 끝냈다.이처럼 「오」를 「우」로 발음하는 것은 오늘날 서울말의 특성으로 남게 됐다. 말끝을 올리면서 「그리고」를 「그리구」하는 말은 요즘도 자주 듣는다. 계층에 따른 차이는 그들 부류가 쓰는 단어자체에서 비롯되기도 했지만 어미나 경칭어등에서 뚜렷이 구별됐다. 말을 시작하기전에 「그러닝깐두루」「가설라무네」「저 거시끼니」「그게 뭐더라」등의 군소리들은 짐짓 점잖은 체 하기 위해 양반들을 흉내내 4대문안 서민들이 흔히 썼던 서울방언이다. 「계십쇼(계십시오)」「그런뎁쇼」(그런데요)등은 서울의 하층계급만 사용하던 말이다. 양반들은 천천하고 느리게 말을 했다.「그게 무엇인가 궁금하던 차에 그가 내려 왔기에 물어봤더니러니 그것이 떡이래야」(그것이 무엇인가 궁금하던차에 그가 내려와서 물어봤더니 떡이더라).이 말에 쓰인 「­ㅆ더니러니」와 「­이래야」등은 체면을 중시하는 양반 노인네들이 즐겨쓰는 어미였다. 물론 궁중에서만 사용하는 특수 용어는 따로 있었고 명문있는 사대부집안에서도 자신들만의 용어를 사용했다. 대표적인 것이 호칭으로 남자형님을 언니,사위를 「∼랑」,남의 손자를 영포,남의 아들을 영식,딸은 영애,남의 할아버지를 조부장이라고 했다. 이같은 사대부 용어들은 오늘날까지 몇몇 서울 사대부 집안에서 그대로 지켜지고 있다.
  • 서울 38.2도… 51년만에 최고/어제 중복

    ◎대관령·동해 제외 30도 넘는 폭염/25∼26일 「태풍단비」 올듯/전국에 1백㎜ 안팎… 더위 한풀 꺾여 23일 서울지방의 기온이 38.2도까지 치솟아 51년만에 최고기온을 기록한 가운데 25일쯤에는 제7호태풍 월트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쳐 긴 가뭄을 해갈시킬 단비를 내리게 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월트가 결국 어느 쪽으로 새 진로를 잡을지는 24일 상오중에 판가름날 것으로 보이지만 기상청은 『23일 하오 현재 남부지방에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다소 약하게 형성돼 있는등 우리나라 주변의 기상상태로 보아 월트가 앞으로 서북서 또는 북서진을 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상오부터 북서진을 계속하다 23일 하오 서진으로 방향을 튼 월트는 24일 상오6시에는 일본 규슈지방 남단까지 온 뒤 우리나라와 중국 양자강 사이의 범위에서 새 진로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때부터 월트가 북북서진을 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25일과 26일 전국에 걸쳐 1백㎜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북서쪽으로진로를 잡게되면 남부지방에만 상당한 비가 오고 아예 중국내륙 양자강쪽으로 서진을 계속하면 우리나라는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비를 기대하기 어렵다. 월트는 23일 하오 일본 규슈 남동쪽 2백여㎞ 해상에서 서진하면서 그 세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으나 여전히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채 중심기압 9백75헥토파스칼,시속 10㎞의 상태로 매우 느리게 진행하고 있다. 필리핀 동쪽해상에서부터 북동진을 거듭,일본 시코쿠 동남쪽 5백50㎞까지 올라왔었던 월트는 일본 동쪽해상에 강력하게 자리 잡은 북태평양고기압에 밀려 북서진으로 진로를 바꿨었다. 한편 중복이자 대서인 이날 서울과 밀양·전주등이 38.2도로 전국 최고기온을 나타냈다. 이날 서울지방의 기온은 지난 43년 8월24일의 38.2도 이래 최고값이다. 이날 최고기온은 서울의 경우 평년보다 8.7도 높은 것이며 전주는 7.2도,밀양은 8.8도 높았다. 이제까지 서울의 올 최고기온은 지난 21일의 35.5도였다. 이밖에 대관령(26.6도)과 동해(29.6도) 일대를 제외하고는 전국이 30도를 훨씬 웃도는 무더운날씨를 보였다.
  • 농산물 「유통자회사」 내년초 설립키로/농수축협 출자

    정부는 농산물유통구조개선을 위해 농·수·축협과 농산물유통공사가 공동출자하는 「유통자회사」를 내년초 설립키로 했다. 이와함께 오는 96년 완공예정인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의 반출로 건립경비를 서울시가 부담해 가급적 완공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최양부청와대농림수산수석과 김태수농림수산부차관등은 17일 청와대에서 회의를 갖고 이같은 방침을 확정했다. 최수석은 새로 설립될 유통자회사와 관련,『가락동시장처럼 유통경매나 중매인등의 조직을 일체 두지 않고 산지에서 물류센터를 거쳐 곧바로 소매시장에 연결되도록 유통단계를 줄이게 된다』고 밝히고 『농수산물유통질서를 개선하려면 영업장이 3천개에 달하는 유통자회사를 조기에 설립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유통자회사는 농협·수협·축협의 기존영업장과 농산물유통공사매장을 포괄하는 영업점을 거느리게 된다. 유통자회사가 활동을 하게되면 현행 5∼6단계에 달하는 농수산물유통단계가 2∼3단계로 축소된다.
  • 쥐에서 생체리듬 조절 유전자 발견/미 다카하시박사

    ◎인간 「체내시계」 추적 서광/야근때 졸리움·수면장애 해결 약개발 가능 【워싱턴 AP 연합】 아침이 되면 잠을 깨우고 밤이 되면 잠이 들도록 체내의 생물시계를 조절하는 유전자가 실험실 쥐에서 포착되어 그 정체가 밝혀졌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의 조셉 타카하시 박사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타카하시 박사는 이 발견으로 앞으로 인간의 생물시계를 관장하는 유전자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며 그렇게되면 시간대가 급속히 달라짐으로써 피로감을 느끼게되는 이른바 제트 래그,야근중의 졸리움,그리고 가장 흔한 수면장애인 발작성수면을 해결할 수 있는 약의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뇌속의 어디엔가 있는 생물시계는 동물에게 있어서 24시간주기의 생활리듬을 관장한다.따라서 하루를 주기로하여 일정한 시간에 육체의 활동을 활성화시키기도 하고 느리게 하기도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과학자들이 인간의 신체가 낮과 밤에 따라 달리 적응하는 신비를 캐내려고 애써오고 있으나 포유동물의 주기적 생활리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유전자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카하시 박사의 연구팀은 교묘한 방법으로 생물시계를 관장하는 정상적인 유전자가 없는 쥐를 찾아낸 다음 이 문제의 유전자가 제5염색체속에 있는 단일유전자임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3백마리의 쥐를 대상으로 이들의 24시간 생활리듬을 동시에 체크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냈다.쥐를 가둔 우리마다 회전바퀴를 컴퓨터와 연결시켜 쥐가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이 회전바퀴에 올라타 운동을 할 때면 그 시간이 자동적으로 기록되도록한 것이다. 쥐들은 1∼2분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매일 거의 같은 시간에 회전바퀴를 탔다. 그런데 한 마리만은 예외였다.이 쥐는 매일 다른 쥐들보다 꼭 한시간 늦게 회전바퀴를 타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쥐와 다른 쥐들의 유전형태를 비교분석해 본 결과 이 별난 쥐는 제5염색체에 한개의 변이유전자를 가지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 쥐를 번식시켜 제5염색체에 이중변이유전자를 가진 새끼를 얻었다. 이들은 매일 보통쥐들보다 4시간늦게 회전바퀴를 타는 것이었다.이는 이들의 리듬시계가 보통쥐들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의미했다. 다카하시 박사는 이보다 앞서 쥐의 제5염색체는 인간의 제4염색체가 가지고있는 기능을 상당히 많이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과학자들의 연구로 밝혀진바 있다면서 따라서 이제는 인간의 생물시계를 조절하는 유전자에 대한 수색범위가 좁혀졌다고 말했다. 만약 인간의 생물시계 유전자가 발견되어 복제가 가능해진다면 그 유전자가 분비하는 단백질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고 이 단백질을 이용,인간의 생물시계를 조정할 수 있는 약의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다카하시 박사는 강조했다.
  • “열대림은 대기오염의 주범”/미 미주리식물원 필립스박사팀 연구

    ◎급속한 산업화로 공기오염 심화되자/음지성 기존수종 소멸되며 Co₂ 내뿜어 동남아시아­아프리카­남아메리카등에서 주로 서식하는 열대수목이 공장및 자동차의 배출가스와 같이 대기오염의 주범이라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미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지 최근호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식물원 올리버 필립스박사팀이 지난45년간 열대수목의 생장기간에 관한 지역별 데이터를 분석해본 결과,50년대이후 산업화로 대기중 이산화탄소량이 늘어나 기존 열대림의 수목종 생태계를 뒤바꿈에 따라 이산화탄소량의 생성을 줄이기는 커녕 오히려 증가시키고 있다는 새로운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이같은 필립스박사팀의 주장은 「열대림은 광합성 작용을 통해 이산화탄소(CO2)를 받아들여 대기중의 탄소화합물을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일반적인 기존 학설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필립스박사는 『지난50년대이후 이산화탄소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느리게 자라고 음지에서 잘자라는 기존 열대수목종은 줄어드는 대신,일조량을 많이필요하고 빨리 자라는 칡에 해당하는 리아너스등의 열대수목종으로 대체되는 경향으로 조사됐다』며 『특히 기존 열대수목종이 리아너스등 대체되는 열대수목종보다 많기 때문에 이들이 소멸되면서 뿜는 이산화탄소량은 대체수목종이 필요로 하는 탄소량보다 더 많아지게 돼 자연히 이산화탄소량을 증가시키는 하나의 원인이 된다』고 주장했다.
  • 개혁질풍의 힘은 어디서(문민정부 1년)

    ◎도덕성 바탕 윗물부터 맑게 했다/정치헌금 거부… 정경유착 고리 끊어/실명제·군숙정 등 과거정리 일단락 김영삼대통령의 지난 1년은 박수와 환성의 연속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국내는 물론,외국에서도 예를 찾기가 드물 정도의 높은 인기를 누렸다.여론조사에 나타나는 지지율,또는 「성공적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는 90∼70%를 오르내리고 있다. 문민대통령이란 고도의 정통성,부단한 변화와 개혁의 추진이 이처럼 높은 지지율의 원인이었음은 물론이다.그 개혁은 대다수 국민의 환성속에 끊임없이 추진됐으며 개혁으로 불이익을 받은 일부의 불만은 기록으로만 남았다.대통령의 지난 한해는 「한국의 선진화를 위한 과거와의 투쟁」으로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김대통령의 「위로부터의 개혁」은 질풍처럼 진행됐다.그는 스스로의 변화로 개혁의 불씨를 지피고,이 불씨가 국민들에 의해 요원의 불길처럼 우리사회를 태우기를 열망했다.개혁불씨가 전국민에게 나눠졌는가의 문제는 별개로,위로부터의 개혁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부분적으로는 혼자만 뛰는게 아니냐 하는 논란도 있었지만,청와대의 인식은 오히려 당연하고 불가피한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개혁의 초기단계에 대통령이 혼자 뛰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과거의 적폐를 대상으로 개혁의 깃발을 들고 질풍처럼 달리는 것은 우리상황에서 필연적일 수도 있다. 위로부터의 개혁은 리더에 의해 시작되는 것이다』(박관용대통령비서실장). 「YS」란 애칭으로 더 잘 불리는 김대통령의 독창적인 개혁의 출발점은 스스로의 높은 도덕성이라고 할수 있다.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출범한 정부,「재임중 한푼의 돈도 받지 않겠다」는 청렴선언에서 그의 개혁은 날카로움과 지속성을 동시에 가질 수 있었다.개혁과정에서 불러일으킨 여러가지 논란,이를테면 「인치」「신권위주의」「표적사정」등 일부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그의 청렴성이 유지됨으로써 그의 개혁은 본질에서 외부로부터의 공격에서 안전할 수 있었다. 지난 1년동안 정경유착의 구조적 비리가 해소됐다.공직자의 재산공개가 이루어졌으며 금융실명제가 실시됐다.정경유착의가능성이 근본적으로 제거된 것이다. 하나회의 숙정을 통해 우리군은 새로이 거듭나는 계기를 맞았고,이러한 작업은 성공리에 끝났다.체제유지의 양대축으로,무소불위의 권력으로 국민 위에 군림했던 국가안전기획부와 국군기무사령부가 국민을 대상으로 펼쳤던 공작의 그물을 걷고,법률상의 권한 안으로 복귀했다.특히 안기부는 법률에 규정된 권한 자체가 축소되는 혁명적 변화를 겪었다. 대통령의 변화와 개혁은 목표에 있어 대체로 네가지의 구체적 목표를 갖고 진행돼 왔다.정치의 완전한 민주화,국가경제의 경쟁력강화,사회의식의 선진화,체제의 개방화같은 것이 이들 목표에 해당하는 것이다.이같은 작고 구체적인 목표들은 「국가의 선진화」란 거대하고 일반적인 목표로 다시 통합되고 있다.변화와 개혁은 사정·재산공개·실명제실시·숙정등의 방법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국가를 선진국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었던 것이다. 새해들어 대통령이 변화와 개혁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한다고 주창함으로써 개혁의 목표는 분명하게 가시화됐다.그런 종합목표의 가시화는 과거에 대한 분풀이 사정이란 비난을 잠재우면서 비로소 개혁에 대한 국민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구하는 틀을 마련하는 효과를 얻었다. 새해들어 우리경제는 대기업들의 투자가 전년보다 50%가량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경제가 활성화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최소한 현재까지는 노사분규의 조짐도 거의 없어 보인다.상품의 경쟁력도 각종 지표상 강화되는 추세다.종합성적표에 해당하는 경제면에서 개혁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의 변화와 개혁은 국민의 박수속에 화려하게 진행됐다.그러나 국민의 동참은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사회상층부의 교체에 쾌감을 공유하면서도 개혁의 주체로 나서는데는 선뜻 동의하지 않았던 것이다.그것은 개혁의 본래 성질일 수도 있다.또한 지나치게 개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개혁의 성격이 궁극적인 목표의 미래지향성에도 불구하고 집권초기 과거의 파괴로만 인식됐던 점들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개혁주체세력을 확산시키려는 노력없이 개혁과 개혁반대세력으로 2분화했던 점도 개혁의 확산작업을 느리게 한 이유중의 하나였고,국민의식 변화의 프로그램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점등도 개혁의 국민화,영속화에 부담이 되는 요인이다. 민간단체의 자율에 의한 아래로부터의 개혁시도는 「정사협」의 활동에서 나타나듯 그다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인상이다.국민의 의식전환을 통한 보다 구체적이고 역량있는 프로그램이,설령 그것이 정부의 관여가 있는 형태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새로이 모색되어야 할 것같다. 대통령은 스스로의 표현대로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하고 있다.그는 최소한 하루 15시간 이상씩을 일해왔다.그의 취침시간은 길어야 6시간가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의 높은 도덕성과 근면성이 재임중에 훼손될 것으로 생각하는 국민은 없다.그것만으로도 개혁과 변화의 동력은 유지될 것이다.
  • 한강:중/종합개발 4년 대역사로 “새모습”(서울 6백년 만상:5)

    ◎강바닥 파내고 고수부지엔 공원 조성/82년에 착공… 연인원 4백20만명 투입/“한강의 기적” 한국경제 고속성장의 상징으로 고요하게 흐르던 한강에 큰 변화가 온 것은 지난 82년 일이다.그때까지만해도 한강을 보고있노라면 강줄기는 인력으로는 변화시킬 수 없는 대자연의 섭리에 따라 만들어지며 인간은 이에 순응하면서 사는 것이 도리라고만 생각됐었다. 그러나 그 강줄기는 인력으로 다듬어졌고 강바닥은 물의 힘이 아닌 인간의 손으로 다져졌다.다름아닌 한강종합개발계획이 바로 그것이었다. 지난 82년 9월28일부터 시작해 86년 9월10일까지 만4년이 걸린 이 대역사로 한강은 유사이래 큰 전기를 맞은 것이다.그로 인해 한강은 우리나라 최초의 도시고속도로인 올림픽대로를 거느리게 됐으며 분류하수관로도 건설돼 더러운 물을 제쳐버릴 수있게됐다.저수로가 정비됐으며 널찍한 고수부지가 만들어졌다. 또 수상이용 계획이 내용에 따라 착실히 진행돼 한강의 모습은 물론 이용도가 크게 바뀌었다. ○강둑 화강암 단장 구불거리던 강줄기는 곧게 펴졌고들쭉날쭉하던 강폭이 짧게는 7백25m(뚝섬)에서 길게는 1천1백75m(마포)로 정비됐으며 강바닥을 파내 수위가 고르게 안정됐다.이와 함께 양쪽의 44.6㎞에 이르는 강둑이 화강암으로 단장돼 조약돌에 찰랑거리던 강변의 한강물은 이제 근대식 돌계단의 안내를 받아 물길을 잡게 됐다. 이 사업에는 연인원 4백20만3천여명이 동원돼 유사이래 최대의 토목공사로 기록되는 등 각종 진기록을 남겼다.사업비만도 무려 1조7천억원이란 천문학적 돈이 들어갔으며 장비는 연1백만2천7백여대가 움직였다. 강을 정비하면서 파낸 모래는 남산크기에 버금가는 양이었고 사업비 1천9백여억원은 이 모래를 팔아 충당됐다. 또 한강변 공원부지를 만들기 위해 10t 트럭으로 2백40대분인 1천4백만㎥를 성토했고 이중 1백8만㎥를 연탄재로 이용하는 등 이곳저곳에서 이중의 효과를 거둬 화제를 뿌렸다. 이 공사가 끝난뒤 모든 사람들은 낭만과 한적함이 깃들여져 있던 한강의 모습이 크게 바뀐 것을 아쉬워하기도 했으나 그때까지 큰비만 오면 넘쳐 물피해를 겪던 상습범람피해와 70년대이후부터 심각해진 수질오염의 걱정을 덜게 된다는 기대에 차 있었으며 유람선을 타고 한강시민공원을 거닐면서 새로운 현대식 낭만을 즐길 생각에 모두들 기뻐했다. ○70년대부터 오염 사실 한강의 수질오염이 최근 다시 문제가 부각돼 우려를 주고 있지만 이문제는 70년대 초반부터 우리를 괴롭혀 왔었다. 60년대말까지만 해도 우리는 한강 어디서나 물가에 다다를 수만 있으면 멱을 감았고 수영대회까지 열렸는가 하면 겨울에는 잉어낚시대회가 성황리에 열려 얼음구멍에 줄낚시를 드리운 강태공들의 모습에서 겨울철의 한강정취를 느끼곤 했었다. 그러다 한강이 썩어가고 있다는 말들이 서서히 등장했고 어디에선가는 등이 굽은 고기가 잡혀 오염이 심각함을 실체적으로 드러냈다.이처럼 한강물의 오염에 대한 우려는 공식·비공식여론을 통해 계속됐고 실제상황 역시 심각성을 더해갔다.한강을 즐기고 버리기만했던 사람들은 점차 이 사실에 주목하게 됐고 정부도 한강보호에 대해 발벗고 나서기 시작했다. ○선상음식전 폐쇄 지난 78년에는 처음으로 지천인 중랑천에 폐수를 버린 피혁가공업자 2명이 공해방지법 위반혐의로 구속돼 구체적인 정부의 한강보호책이 국민의 눈에 들어왔고 이어 같은해에 서울공단지역업체들에게 폐수정화시설이 의무화됐으며 다음해인 79년에는 한강위에 떠있던 선상음식점이 폐쇄됐다. 또 80년에 들어서는 한강고수부지에서 채소재배를 못하도록 법으로 정해 배추등 밭작물을 키울 수 없게됐다. 이렇게 한강의 모습이 거대한 공해덩어리로 비춰지고 우려를 더해가던 중 우리나라는 88년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역사적 과제가 주어졌고 이에따라 더 이상 한강을 그대로 놔둘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마침내 대역사인 한강종합개발계획이 시행됐던 것이다. 종합개발계획으로 재탄생할 한강,그 당시로서 그것은 어쩌면 우리나라 경제발전과 새로운 희망의 결집이었다.
  • “평양은 통제력을 상실하고 있다”/밖에서 본 한반도정세/러시아시각

    ◎최악 경제·사회여건속 도처에 붕괴징후/핵카드로 대서방 접근… 체제유지 “안간힘”/통일한국은 5∼7년 과도기 거쳐 안정권 진입 수십년간 북한정권은 공산주의의 위대한 성공을 선전해 왔다.그런데 최근들어 이 선전의 톤이 다소 누그러졌다.경제난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고 북한당국도 이를 더 이상 감출수 없는 지경이 됐다.단적으로 말해 북한경제는 바닥에 다다랐다.93년도 산업생산량은 또 다시 10% 감소됐고 석유,전기는 공장의 75%가 가동을 중단할 정도로 심각하다.만성적인 비료부족에 일기불순까지 겹쳐 기초농업품 생산량도 극도로 떨어졌다. ○이념의 고삐 “느슨” 사회적 여건도 최악이다.모든 소비재가 배급제이고 그 양도 극소이고 일반시민의 경우 사치품은 구경하기 힘들다.반면 간부층의 사치는 여전해 사회계층간 위화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특권층과 서민,군과 민,평양거주자와 지방주민간의 위화감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반면 이념의 고삐는 그 힘을 잃어가고 있다.당이 선전하는 공산주의 도그마와 현실의 괴리 때문에 국민들은 이제 당의 선전을 곧이 곧대로 믿기 힘들게 됐다.이런 여러 국내여건들은 외부세계에서 들어오는 정보들과 함께 북한정권의 벽을 조금씩 잠식하고 주민들의 불만과 좌절감을 점차 키워가고 있다.특히 젊은층과 지식인층은 심각한 회의에 빠져들고 있다.정부가 주민에 대한 이데올로기 통제력을 상실해가고 있다는 징후들이 도처에 나타나고 있다. 김일성 부자의 권력토대도 이전과 같이 견고하지가 못한 것 같다.엘리트간부들은 김정일을 「위대한 지도자」로 인정하려들지 않고있다.그의 별로 화려하지 않은 경력,개인성격에 대한 불만들 때문이다.개혁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하는 관리들의 수가 늘고 있다.이들은 국가의 상황이 위기수준에 이르렀다고 보고 기회만 되면 개혁을 시작해야 된다고 주장한다. 김일성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 역시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북한은 이제 정치적,이념적으로 기댈 곳은 중국 밖에 없게 됐다.하지만 중국의 지원 역시 전폭적이지 못하고 여러 조건들이 달려있다.남한을 침공한다든가 핵무기개발 같은 군사적 모험주의에 대해서는 전세계가 반대한다. 이같은 상황하에서 북한정권은 개방쪽을 택하기 보다 오히려 권위주의,공포정치를 강화하고 있다.그나마 산업,농업분야에서 생산이 이루어지는 것은 주민들에 대한 강압정책 탓이다.주민들의 노동여건은 현대국가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열악하다.하지만 빈곤계층의 불만과 사회적 소요의 징후는 가차없이 억압되고 반정부 세력이 형성될 길은 철저히 막혀있다.설사 반대집단이 만들어진다 해도 지도부에 대적할 길은 없다.군대와 보안부의 정권에 대한 충성심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시아에 마지막 남은 이 스탈린식 독재정권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현재 러시아학계와 기타 북한을 연구하는 국제학술계에서는 국제정치의 일반적인 잣대로 북한을 예측할수 없다고 믿는 학자들이 있다.북한은 나름대로 독특한 역사를 갖고있고 당분간 그 독특한 방식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것이다.필자는 이같은 가설에 동의하지 않는다.최근 수년간 이루어진 동구 공산정권의 변화와 몰락은 세계사의 도도한 흐름이다.그 흐름이 북한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헝가리·몽고·러시아·아르메니아·폴란드·세르비아인들은 역사·문화·기질등 모든 면에서 다른 민족들이지만 그들이 유지해온 공산정권은 같은 흥망성쇄의 길을 걸었다. ○중과 러에 배신감 북한의 경우 김일성이 죽기 전에 정치적으로 큰 변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억압적인 체제가 구축돼있기 때문에 엘리트그룹은 물론 일반국민들 사이에서 그에 대한 도전은 감히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김일성 자신은 지금껏 해온 방식 때문에,그리고 결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현 경제·정치질서에 대한 변혁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다.다만 외교적으로 그는 미국등 서방국의 지지를 받고 싶어할 것이다.그는 자신의 정권유지를 위해,그리고 경제지원을 얻기 위해 서방의 지원을 필요로 한다.그리고 자기를 「배반한」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서방에 접근하려고 한다. 그러는 한편 북한은 핵문제 같은 중대사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경한 자세를 고수할 것이다.김일성은 적대국들에 대한 위협용으로 핵카드를 필요로 한다.핵카드는 내부통제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그는 핵카드가 미국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내 북한을 승인토록 하는데 유용하다는 계산을 하고있다. 단언하건대 김일성 생존시 북한정권의 행동양식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다.하지만 그의 사후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본다.우선 권력투쟁이 벌어질 것이다.지도부에서 개인적으로 혹은 그의 정책노선에 대해 김정일에게 호감을 갖지 않는 인사들은 그를 밀어내기 위한 노력을 시도할 것이다.김정일로서는 이러한 도전에 살아남을지라도 각분야의 다각적인 압력으로 일단 변화를 시도할 것이다.변화에 대한 압력은 정부내에서,국민들로부터,그리고 외부세계로부터 가해질 것이다.다른 공산국가의 예에서 볼수있듯이 지도부자체에서 특히 강력하고 중요한 변혁욕구가 제기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객관적·주관적인 제요인들이 김정일에게 변화를 요구할 것이다.만약 그가 권력을 지킨다면 이 변화는 다소 느리게 진행될 것이고 그가 물러난다면 변화는 훨씬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지금 북한에서김정일외에는 이러한 변화에 저항할 인물이 없다.어쨌든 김일성 사후 변화는 불가피하다.그리고 경제개혁,외부세계로의 개방등 이미 다른 공산국가들의 경우에서 목격한 유사한 사태가 북한에서도 벌어질 것이다. ○공포정치 더 강화 주민들에 대한 통제체제가 이완되고 정권의 권위가 떨어질 것이다.그리고는 범죄율의 급격한 증가,부패,타락현상이 전사회를 휩쓸게 된다.체제반대 세력이 늘어나며 지도부에 대한 공개적인 비난이 가해지고 지방각지에서부터 경제·사회적 불만에서 야기된 시위,폭동이 확산된다.아울러 지도부내에서는 권력투쟁과 노선투쟁이 첨예화 된다. 북한사회의 변화가 이런 식으로 진행되면 남한은 자동적으로 여기에 개입되지 않을수 없다.남북한 양쪽에서 휴전선을 통한 왕래가 시작될 것이고 북한정부,사회단체 등에서 남한정부에 대해 원조요청이 잇따를 것이다.남한사회가 이를 끝까지 외면하기는 힘들 것이다.그 결과 사태는 보다 복잡하게 진행된다.우선 북한지도부가 무력으로 더 이상의 변화를 막으려 시도할수 있다.하지만 한번시작된 변화는 무력으로도 막기 어렵다는 것은 이미 역사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중국의 지원도 이를 막지는 못할 것이다.중국이 그런 일을 해줄지도 의문이지만.시간이 문제지 북한공산정권은 결국 무너지게 돼있다. ○권력투쟁 불보듯 그 다음 시작될 한국의 새역사는 보다 고통스러운 것이 될 것이다.수십년간 상이한 이념·정치·사회·경제적 여건하에 살아온 남북한의 통합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수백만에 달하는 북한공산주의자들과 그의 가족들에게 새출발할수 있는 기회가 부여돼야 하고 경쟁을 원리로 하는 자본주의사회에 적응할 준비가 안된 일반북한주민들은 통일국가에서 또 다른 불만을 겪게될 것이다.일부는 과거 김일성체제 시절에 대한 향수를 되살릴 것이다.북한경제에 대한 부담으로 남한은 물질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고 남한주민들 사이에도 이에 대한 불만이 일시 고조될 것이다. 통일한구구이 완전히 안정돼 경제·사회적 발전을 향해 다시 궤도를 잡기까지 이러한 과도기는 5∼7년 정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 이 과도기를 어떻게현명하게 넘기느냐는 문제는 전적으로 한국민들의 지혜에 달려있다. ▷약력◁ ▲모스크바 국제관계대졸업 ▲러시아 동방학연구소 정치학박사.현선임연구원 ▲주요저서:「북한의 대외경제」「한국과 러시아」「기로에 선 북한경제」
  • 야간작업 3시간만에 완형확인/금동용봉향로 발굴기

    ◎“백제인물상·복식사 연구에 획기적 자료” 금동용봉봉래산향로가 발견된 부여 능산리고분군과 나성사이의 지역은 오랫동안 논밭으로 이용되어 왔다.1992년 초 정부는 백제권유적정비사업의 하나로 이 지역을 개발하기 위하여 땅을 매입하게 되었다.이 지역에 능산리고분군,나성과 연계되는 관광객 편의시설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는 1983년부터 연꽃무늬수막새를 비롯하여 다량의 기와물이 발견되었으므로 개발에 앞서 유적의 정확한 위치 및 범위를 알고자 먼저 시굴조사를 실시하게 되었다.그 결과 능산리 3백92의1 일대 약 3천평에 걸쳐 건물지 가마터 등 방대한 유적이 분포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이에따라 국립부여박물관은 충청남도와 학술용역조사를 체결하여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정밀조사에서 확인된 유적은 건물지 3동이었다.이들 건물은 각각 주요한 목적을 가지고 세워졌는데 그것을 확인한 일은 백제사 연구초유의 사건으로 기록되어질 수 있을 것이다.제1 건물지는 불씨를 저장하는 시설물이며,제2건물지는 담장 또는 진입로로,제3건물지는 사비시대 최고위층에서 관여하였던 공방으로서의 성격을 갖고 있다.물론 이 3개의 건물지들은 어떤 중요건물의 부속건물들로 추측된다.이중 제3건물지는 동서 양편에 퇴간(차양간)을 갖춘 본체 정면 9칸,측면 2칸의 평면구조를 하고 있다.본체는 다시 3개의 방으로 나누어져 각 방에 목적에 따라 시설물들을 배치한 공방시설이었다.지붕형태는 맞배지붕이다.공방시설로 보는 이유는 각 방에서 소토층과 배연구시설,도가니,토제범을 비롯,동이나 유리재료 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 제3건물지의 본체 내부는 물론이고 사방에서 금·금동·철·유기·칠기로 만든 제품과 재료가 상당량 발견되었다.김동광배편,금구슬,김동투조장식,유리구슬,채색한 칠기,특이한 토기류들은 사비시대 백제 문물을 연구하는데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본체 중앙칸 서쪽에 있는 길이 1백35㎝,폭90㎝의 수혈에서 백제 최상급의 보물인 김동용봉봉래산향로가 발견되었다.제3건물지 상부에는 건물의 지붕을 덮고 있던 기와가 그대로 무너져 내린 상황이어서 수혈 상부에도 기와가 덮여 있었는데 약간 함몰된 상태였으며 밑에서 물이 스며올라오곤 하였다.지붕에서 무너져 내린 기와를 제거하였을 때 수혈의 윤곽선이 선명하게 드러났는데 그 표면은 흑색의 점질에 모래가 약간 섞인 층으로 덮여 있었다.내부조사를 위하여 남북으로 반을 갈라 조사하게 되었는데 표토층을 제거하자 기와편과 토기편들이 꽉차 있었다.20㎝ 깊이로 들어갔을 때 금동용봉봉래산향로의 일부가 드러났으나 그 시간이 이미 하오5시에 접어들어 주변이 어둡게 변해가고 있었다.그러나 유물의 중요성을 인지한 조사단은 전 장비를 동원하여 주위를 밝게 비추고 야간작업에 들어갔다.유물의 중요성뿐만이 아니라 날씨가 추워 작업속도가 매우 느리게 진행되어 거의 3시간이 지나서야 유물의 모습이 완전하게 나타났으며 사진촬영을 마치고 수습하여 조심스럽게 박물관으로 옮겼다. 향로는 전체높이가 64㎝로 뚜껑과 몸체 2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전체적인 구성으로 볼때 개정부장식,개신부,신부,대족부의 4부위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다.개정부에는 웅비하는 봉황이 있고,개신부는 4∼5단의 삼산형의 문양대로 장식되어 있는데 주락상(신상),각종의 인물상,동물상,화염문,폭포 등의 문양이 양각되어 있다.신부는 3단으로 연꽃이 배치되어 있고 꽃중앙과 꽃사이에 인물상,물고기와 각종 동물상을 베풀었다.대쪽에는 1마리의 용이 우주의 삼라만상을 받들고 승천하는 형상으로 몸통을 떠받들고 있는데 머리·뿔·비늘·다리 등이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다.용의 하반부는 구름을 생생하게 양각하였으며 구름과 다리사이에도 6엽으로 된 연꽃무늬 3개를 표현하여 놓았다.이로 볼때 용의 세다리와 구름이 원형을 구성하게 하여 안정감있는 구도를 나타내게 하고 있다.이 향로의 제작연도는 6세기후엽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묻힌 시기는 7세기 중엽으로 추정된다.이 향로는 학술적인 가치가 높고,향로에 표현된 산·바위,주악상에 보이는 머리카락을 오른쪽으로 묶어내린 형상 등은 백제 특유의 것으로 주목되는데 자료가 빈곤한 백제시대 복식사,인물상및 동물상을 연구하는데 획기적인 자료이다.앞으로 백제고고학사에 영원히 남을 이 유물에 대하여 고고학,미술사,사상 등 여러가지 방향에서 세밀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 중,통제풀어 고성장 모색/오늘 개막 14기3중전회 무엇을 논의하나

    ◎시장경제 전면이행 위한 개혁 가속/사회주의 틀속 「소유문제」도 재정립 중국공산당 제14기 중앙위 3차 전체회의(14기 3중전회)가 11일부터 4일간 북경에서 열린다. 이번 3중전회가 전에 없이 큰 관심을 끄는 것은 지난 15년 동안에 있었던 3중전회가 모두 당대회보다 오히려 더 중대한 정책들을 결정해왔기 때문이다.78년 12월 11기 3중전회에서 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이 채택된 것을 시발로 84년의 12기 3중전회에서는 농업과 농촌위주의 개혁에서 도시와 공업중심의 개혁으로 대전환을 결의했고 88년 13기 3중전회에서는 경제안정을 위한 긴축조치인 이른바 치이정돈을 결정했었다. 중국의 신문들은 아직도 3중전회가 열린다는 사실 자체마저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홍콩신문이나 북경의 외교 소식통들은 이번 회의에서 「시장경제로의 전면이행」과 함께 「경제의 고도성장」을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이같은 관측은 최고지도자 등소평이 최근 강택민총서기 등 당정치국 상무위원들에게 「신속한 개혁」과 「신속한 성장」 등 두가지를 지시한데 근거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6월말부터 과열경제를 진정시키기 위해 대출금 회수와 재정지출 억제등 16개항에 걸쳐 실시해온 「거시통제」라는 이름하의 긴축조치를 공식 해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이에 대해 당기관지 인민일보도 그동안의 조치로 인해 민간저축이 늘고 시장물가와 외환시장이 안정을 되찾는등 상당한 효과를 보았다고 지적,더 이상 긴축조치를 지속시킬 이유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긴축조치가 예상보다 빨리 사라지게 된 것은 등소평이 『거시적 통제가 없어서는 안되나 그때문에 발전의 속도가 늦어져도 안된다.빨리 갈 수 있으면 빨리 가는게 좋다』고 지시한 때문으로 보인다.등은 또 『발전하는 것이 제일의 도리다.발전하지 않으면 안되며 느리게 발전해도 안된다』면서 심지어 『발전이 더딘 것은 사회주의가 아니다』고까지 말할 정도로 경제의 고속발전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개혁의 가속화도 중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중공당중앙위는 지난해 10월 14차당대회에서 「사회주의 시장경제노선」을 공식채택한데 이어 이번에는 이를 가속화하기 위한 몇가지 실천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시장경제로의 전면이행」(주간지「요망」)의지를 더욱 확실하게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이와관련,홍콩의 중국계신문 대공보는 금융 조세 투자 무역 국유자산관리등 5대 개혁방안을 이미 마련했으며 3중전회를 거쳐 내년 1월부터 전면시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하고 있다.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국가소유 국유기업의 주식회사로의 전환 ▲중앙은행과 상업은행의 직능을 분리 ▲세금의 국세·지방세로의 분리 ▲공식환율과 조제환율로 나눠져 있는 현 환율제도의 통일 ▲공평한 세금부과 추진등으로 돼있다. 이밖에도 이번 회의에서는 그동안 시장경제를 추진해오면서 약간의 걸림돌로 인식돼온 소유제문제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이론적 가닥을 잡아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중국이 시장경제라는 말 앞에 굳이 「사회주의」를 붙이는 것은 시장경제를 추진하되 자본주의와는 달리 공유제가 주가 되고 사유제는 보충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왔다.그러나 공유제는 국가소유기업의 경우 경영실적이오르지 않아 향진기업과 같은 집체소유나 주식회사,또는 개인업자들에게 위탁경영등으로 전환해도 사회주의노선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이론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