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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바퀴 전력질주 “시상대서 웃는다”

    세바퀴 전력질주 “시상대서 웃는다”

    느리게 레이스를 시작했다. 천천히 더 천천히 트랙을 음미했다. “호흡 가다듬고! 호흡 가다듬고!” 여자 사이클 박정숙 감독의 외침이 요란했다. 스프린트 종목 대표 이혜진(18·연천군청)은 조용히 바람을 갈랐다. 덤덤한 표정이었다. 가상의 상대를 생각하며 홀로 시뮬레이션을 했다. ‘내 앞에 상대가 간다. 바짝 붙자.’ 첫 한 바퀴 모습이었다. 박 감독 목소리가 조금씩 높아졌다. “리듬감 있게. 부드럽게” 요구가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이혜진은 슬쩍 속도를 높였다가 줄였다. 페달 밟는 타이밍을 미묘하게 흔들었다. 트랙엔 아무도 없다. 그러나 이혜진 머릿속은 이미 전쟁 상태다. 가상의 상대는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 머리싸움이 치열했다. 두 바퀴째가 지나간다. 세 바퀴째. “긴장해. 타이밍을 잘 봐.” 속도가 확연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혜진 얼굴이 조금씩 상기됐다. “힘을 내라. 올려라 올려.” 박 감독 목소리가 다급했다. 이혜진 다리에 힘이 들어갔다. 마지막 200m다. 사이클 스프린트 종목은 250m 트랙을 세 바퀴 도는데 마지막 200m 스퍼트 기록으로 순위를 가린다. 이혜진의 속도가 폭발했다. 짧은 순간, 경기장 공기가 열기로 일렁였다. 주변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 눈이 모두 이혜진에게 쏠렸다. “기록 괜찮네. 잘했다.” 박 감독이 혼자 고개를 주억거렸다. 기록은 공개하지 않았다. 실제 경기가 코앞이라 모든 게 조심스럽다. 10일 광저우 벨로드롬에서 열린 사이클 대표팀의 마무리 훈련 모습이었다. 현재 분위기는 괜찮다. 이혜진은 지난 8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사이클선수권 2관왕이다. 500m 독주(35초 47)와 스프린트(11초 291)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시니어와 주니어 통틀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한국선수는 이혜진이 처음이다. 게다가 두 종목 모두 한국신기록이었다. 기대를 해볼 만하다. 박 감독은 “컨디션이 좋다. 순조롭게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했다. 이혜진도 “트랙 상태도 맘에 들고 여러 가지가 순조롭다.”고 했다. 이혜진은 올해 극한의 훈련 과정을 이겨냈다. 지난 7월 스위스 세계사이클연맹(UCI) 훈련센터에 입소했었다. 한달 만에 200m 기록을 0.4초가량 줄였다. 그냥 입고 서있기도 힘든 20㎏ 모래조끼를 입었다. 자전거엔 10㎏ 납덩어리를 달았다. 그러고서 경사진 트랙 타는 훈련을 하루 몇 시간씩 반복했다. 이혜진은 “당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겨냈다. 어느새 체력과 근력이 주니어 수준을 뛰어넘었다. 박 감독은 “아직 어린 선수라 더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 금메달은 가능할까. 박 감독은 “단언할 수는 없다.”고 했다. 문제는 두 가지다. 하나는 이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는 중국이다. 중국 선수들은 아직 단 한번도 경기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세계선수권에도 2진급을 내보냈다. 어떤 특징을 가졌고 기록이 얼마나 나오는지 전력분석이 안 되고 있다. 꼭 넘어야 할 장벽이다. 다른 하나는 바로 이혜진 자신이다. 박 감독은 “경험이 적고 어린 선수라 여러 가지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자신을 잘 다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된 훈련이 계속되도 이혜진 표정은 밝았다. 긴장한 기색이 없었다. “모든 게 다 즐겁다. 즐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도 잘해야 하지만 목표는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라고도 했다. “우리나라 사이클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고 싶어요. 되도록 금메달이면 더 좋겠죠.” 18살 소녀의 꿈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광저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유류대란 조짐… 땅길 이어 하늘길도 막히나

    유류대란 조짐… 땅길 이어 하늘길도 막히나

    프랑스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개혁법안에 맞선 대규모 파업·시위가 6일째를 맞는 19일(현지시간) 들어서도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프랑스 공항에서 발이 묶였을 정도로 파업의 여파가 커지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일간 르 파리지앵이 시민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1%가 파업에 동조한다고 답해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를 더욱 궁지로 몰아넣었다. ●공항 항공편 30% 운항취소 전국 12곳의 정유공장들이 가입한 정유노조가 파업에 참여했다. 3주째 항만노조 파업이 벌어지고 있는 프랑스 최대 석유항 마르세유에서는 선박 입항이 봉쇄되면서 유조선 수십척이 항구에 들어가지 못하고 외항에 정박 중이다. 이로 인해 공항을 비롯해 전국에 걸쳐 유류 공급난이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트럭 노동자들은 트럭을 일부러 느리게 몰아 도로 정체를 유도하는 ‘달팽이 작전’을 전개, 원유 수출항으로 가는 길목이 차단되다시피 한 상태다. 석유업계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 주유소 가운데 최대 1800곳에 유류 공급량이 부족해졌고 대형 슈퍼마켓과 붙어 있는 주유소 4800곳 중 1000곳에서 석유상품 가운데 최소 1종이 바닥났다. 주요 공항의 항공유 고갈 우려도 점차 커지는 가운데 항공 당국은 이날 파리 오를리 공항 항공편 절반과 샤를 드골 등 기타 공항 항공편 30%를 각각 운항 취소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더욱 심상치 않은 조짐은 학생시위다. 극심한 취업난에 반발하며 거리시위에 나선 학생들이 경찰과 충돌하면서 전국적으로 300명 가까운 학생들이 연행됐다. 일부 지역에선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행위도 등장했다. 전국고등학생연합(UNL)에 따르면 18일 현재 850개 학교 학생들이 시위에 참여했고, 550개 학교가 휴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를 두고 1968년 5월 드골 정부를 붕괴 직전까지 몰고 갔던 ‘68학생혁명’을 연상시킨다고 보도했다. ●유엔 사무총장도 공항서 발 묶여 낭패 총파업 불똥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한테도 튀었다. 그는 예지 부제크 유럽의회 의장 초청으로 18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를 방문하려고 했지만 파리 오를리 공항 국내선 비행편이 취소되고 초고속열차(TGV)도 파행 운행되는 바람에 2시간 동안 발이 묶였다. 다행히 프랑스 외교부가 마련해 준 자동차로 스트라스부르에 도착했으나 저녁 7시에 열려던 유럽의회 의장단 만찬을 한 시간 이상 늦춰야 했다. 반 총장은 20일 미국 뉴욕으로 출발할 예정이나, 독일 프랑크푸르트까지 육로로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한 유럽의회 관계자는 “국가 원수급 인사가 공항에서 두 시간이나 허비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프랑스가 큰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국내 정유4社 ‘새판짜기’

    국내 정유4社 ‘새판짜기’

    최근 국내 정유업계에 ‘지각변동’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S-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4개 회사가 그동안 큰 변동 없이 시장을 분할해 왔지만, 최근 사업 분리와 고도화시설 가동 등 승부수를 통해 무한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3개 비상장 자회사 거느려 변화의 시작을 알린 것은 국내 최대 정유회사인 SK에너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통해 석유 부문과 화학 부문을 분할해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1일부터 SK에너지는 ▲석유 ▲화학 ▲윤활유 사업부문(SK루브리컨츠) 등 3개의 비상장 자회사를 거느리게 됐다. SK에너지는 자원개발과 대전 기술원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창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SK에너지가 분할을 결정한 것은 화학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LG화학 등 최근 국내 화학사들은 대부분 석유사업 대신 2차전지 등 정보전자소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정유사와 화학사가 같이 붙어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연매출 40조원 규모로 커진 덩치 역시 분할을 결정한 배경이 됐다. 시장에서는 외부자금 유치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사업 부문의 독립 경영으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라면서 “내년 초까지는 각 회사들이 자리를 잡는 데 주력하고, 고도화설비 등 투자는 그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다른 회사들은 설비투자 확대 등을 통한 수익성 증대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2위인 GS칼텍스는 최근 여수 공장의 3차 고도화시설 가동을 시작했다. 하루 처리물량만 국내 최대 규모인 6만배럴에 달한다. 2008년 10월부터 2조 6000억원을 투자한 결과다. ●고도화 부문 업계 1위로 고도화 설비는 1차 정제 과정에서 나온 벙커C유 등 값싼 중질유를 휘발유와 경유 등 비싼 경질유로 바꾸는 장치로 지상 유전으로 불린다. 정유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필수적인 설비다. GS칼텍스는 3차 시설 가동으로 고도화 처리능력이 하루 21만 5000배럴로 높아져 SK에너지를 제치고 고도화 부분 업계 1위에 올라섰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다음달까지 3차 시설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해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3위 S-오일은 온산 공장의 석유화학 설비 확충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1조 5000억원 정도를 투입해 이익률이 높은 석유화학 설비를 두 배로 확대, 수익률을 더욱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조원이 넘게 투입된 대산 공장 고도화설비가 내년 하반기에 상업 가동에 들어간다. 지난 8월 현대중공업 계열사가 된 것도 주요 변수다. 현대중공업이 기존 대주주인 아부다비 국영석유투자회사(IPIC)보다 아무래도 투자에 더 적극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나홀로 떠나 나를 찾자

    화창한 날씨에 갑자기 어디론가 떠나고 싶거나 혼자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막상 여행을 가려고 하면 마땅한 곳이 떠오르지 않아 답답했던 경험이 한번쯤 있을 것이다. ‘나홀로 여행’(구지선 지음·넥서스 펴냄)은 꼭 커플이나 친구와의 동행이 아니어도 홀로 떠나는 여행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찾으려는 이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물론 이 책이 꼭 ‘싱글족’만을 위한 맞춤 서적은 아니다. 시끌벅적한 유원지보다 조용히 대화하거나 사색할 곳을 찾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하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 인근에 알려지지 않은 명소와 당일치기나 1박2일로 가볍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곳들이 생생한 사진과 함께 실려 있다. 책은 한국의 센트럴 파크라고 불리는 몽촌토성길과 지하철을 타고 갈 수 있는 물향기수목원 등 혼자 걸어도 아늑한 산책길에서부터 장흥아트파크나 모란미술관처럼 야외 전시 공간을 걸으면서 예술작품도 감상하고 사색에 잠길 수 있는 미술관도 소개한다. 세계 25개국의 유명 건축물 109점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소개한 테마파크 아인스월드나 중국인들이 만든 중국 전통 정원과 건축물을 만날 수 있는 월화원, 중남미의 문화나 예술 작품이 전시된 중남미문화원에서는 이국적인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수도권을 벗어나 여행을 즐길 충분한 시간이 있다면, 500년의 역사를 지닌 충남 아산의 외암리 민속마을이나 드라마 ‘대장금’ 촬영지 등 볼거리가 풍부한 전남 순천의 낙안읍성민속마을 등 느리게 돌아가는 전통 마을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아 볼 것을 권한다. 나홀로 하는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산이다. 책은 계룡산, 북한산, 관악산, 도봉산, 인왕산 등 도심 속에 위치한 산에서 혼자 걸어도 멋진 산길을 소개한다. 부산 자갈치시장, 속초 중앙시장, 수원 팔달문시장 등 혼자 가도 재미있는 재래시장도 눈길을 끈다. 혼자서도 마음 편히 들어갈 수 있는 추천 맛집과 감성이 묻어나는 에세이는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1만 6500원.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타임레이스’ 적용 해보니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타임레이스’ 적용 해보니

    쇼트트랙 선발전이 ‘타임레이스’로 바뀌었다. 밴쿠버올림픽 메달리스트 이정수(단국대)-곽윤기(연세대)의 폭로전으로 불거진 짬짜미(담합) 레이스를 근절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3·4일 태릉빙상장에서 벌어진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선 예고대로 한 명씩 레이스를 치르고, 기록으로 순위를 매겼다. 3차 선발전(13~14일)까지 네 종목을 치러 순위의 합계가 낮은 선수 4명이 태극 마크를 단다. 선수와 코치들은 바뀐 방식을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운다.’고 비판했다. 순위경쟁인 쇼트트랙이 스피드 스케이팅처럼 기록싸움이 된 데다 적용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했다. 현장에서 말하는 타임레이스의 세 가지 맹점을 살펴봤다. ●어정쩡한 선수가 뽑힌다? 쇼트트랙에선 “두 종목 1등하면 게임 끝”이라고들 한다. 독보적인 기량이라는 뜻. 그러나 타임레이스에선 ‘1등’도 떨어질 수 있다. 일단 ‘오픈레이스 1위가 기록도 가장 빠르다.’는 전제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설사 기록으로 세 종목 1위를 했더라도, 한 종목에서 넘어지기라도 하면 태극 마크를 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오히려 네 종목 모두 6위를 한 선수보다 낮은 순위가 된다. 실력 있는 선수를 구제할 제도적인 시스템은 없다. 지도자들은 “1등을 뽑으려는 게 아니라 6~7등을 뽑으려는 방식”이라고 혀를 찼다. 이어 “타임레이스에선 중·하위권 레벨이 국가대표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앞에서 끄는 능력이 있고 전 종목에 기복 없는 선수들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여자부 이은별(고려대)은 중간순위 15위(26점)로 사실상 탈락했다. 센스 있는 경기운영으로 올림픽 은메달을 일궈낸 이은별이지만, 혼자 하는 레이스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힘과 체력보다는 테크닉과 순발력을 앞세워 스케이트를 타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500m 1초·3000m 15초 이상차… 힘좋은 선수 유리 500m를 주력으로 타는 선수에게도 타임레이스는 가혹하다. 기존 방식에선 단거리 한 종목만 잘타도 대표선수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타임레이스에선 불가능에 가깝다. 중·장거리 선수들이 500m를 탈 땐 기록이 고만고만하다. 기록범위가 1초 이하라는 설명. 그러나 단거리에 특화된 선수가 장거리를 타면 기록은 5~10초 이상으로 벌어진다. 실제 남자 500m 결과를 보자. 1위 신우철(고양시청·41초612)을 제외하고 2위 엄천호(한국체대·42초031)부터 17위 박인욱(경기고·42초969)까지 모두 42초대다. 1초 싸움. 첫날 벌어진 3000m에서는 1위 엄천호(4분26초991)와 2위 노진규(경기고·4분28초814)가 2초 이상 차이 난다. 10위 송명호(단국대·4분42초259)와는 15초 이상. 선발전 종목은 1000m·1500m·3000m까지 중·장거리만 세 종목. 얼음판을 지치는 단 한 번의 스트로크에도 순위가 뚝 떨어질 수 있는 단거리에 비해 중·장거리는 이변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단거리에 주력하는 선수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것. 스타트와 순발력이 좋은 단거리 주자들은 계주 작전을 짤 때도 요긴하게 쓰였다. 그러나 현재 방식에서는 힘 좋고 우직한 선수들만 선발될 가능성이 있다. 멀리는 계주종목의 국제 경쟁력까지 휘청거릴 수 있다. ●짬짜미, 정말 근절할 수 있나 본질로 돌아오자. 타임레이스의 도입 취지는 같은 팀끼리 함께 레이스를 하면서 끌어주고 막아주던 것을 없애겠다는 것. 그래서 잣대는 오직 속도다. 하지만 지도자들은 “솔직히 마음만 먹으면 짬짜미를 더 쉽게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두 종목 정도를 마치고 국가대표에 뽑힐 가망이 없다고 판단되면 기권을 하거나 느리게 타면 된다는 것이다. 10명이 기권한다고 가정하면, 꼴찌를 해도 14점을 챙길 수 있다. 비상식적이다. 기존 선발전에선 한두 종목만 순위권에 들어도 큰 포인트를 챙길 수 있었다. 이런 채점방식은 모든 선수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현재 방식은 두 종목 정도 치르고 나면 ‘대표선발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태극 마크가 멀어졌다면 끝까지 출전할 필요가 없어진다. 기권하는 선수가 속출할 수 있는 이유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3차 선발전(14일)에 예정돼 있던 3000m 경기를 2차 선발전(3일)으로 옮긴 이유도 대량 기권사태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이탈할 경우 정상적인 경쟁은 불가능해진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소녀시대 Gee 백워드마스킹, 또 화제…성관계 표현?

    소녀시대 Gee 백워드마스킹, 또 화제…성관계 표현?

    걸그룹 소녀시대의 히트곡 ‘지’(Gee)를 백워드 마스킹(Backward Masking)하면 성관계를 표현한 음란한 메시지가 있다는 주장이 또 화제다. 이달 초,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소녀시대의 지(Gee) 백워드 마스킹’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게재된 바 있다. 백워드 마스킹은 음악을 거꾸로 재생했을 때 숨겨진 메시지가 들리게 하는 녹음 기술로, 해당 동영상은 소녀시대의 노래를 거꾸로 재생하면 음란한 메시지가 들린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영상은 동영상 포털사이트 유튜브에 게재된 기독교 관련 강연 중 일부로 알려졌다. 영상 속의 남성 강사는 ‘미디어의 실체’를 주제로 강의를 펼치던 중 소녀시대, 손담비 등 인기 대중 가수의 노래들이 음란한 메시지로 가득하다고 주장했다. 남성 강사는 소녀시대의 지를 80%로 느리게 들려준 다음 거꾸로 재생하며 “지를 백워드 매스킹하면 성관계를 뜻하는 다양한 표현이 들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곡이 처음 나왔을 때 괜찮다고 생각해 여러 번 들었다. 근데 거꾸로 돌렸더니 그 이유가 있었다”며 “내 안에 음란함이 노래에 반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소녀시대의 지 백워드 마스킹’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음원을 거꾸로 들으면 이상한 소리가 형성되는 게 당연하다”, “억지로 끼워 맞추기에 불과하다” 등 대부분 어이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의도하지 않았든 의도했든 이상한 단어가 들린다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여자도 서서 볼일 보는 화장실 등장▶ 김구라 "김태원 예능 추천했다 광인 취급"▶ 덜익은 삼겹살, 낭미충 기생 위험 ‘간질발작 원인’▶ 백지영, 미공개 란제리화보서 매혹적인 몸매 ‘빨려들어’▶ ’배용준 전 여친’ 이사강 감독, 일상사진 공개 ‘인도녀’
  • 벼르는 美, 가이트너 “위안화 절상 더디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너무 느리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위안화 환율 시스템 개혁을 위한 지지세력을 규합하겠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날 미 의회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중국이 좀 더 빠른 속도로 위안화를 절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미 의회 의원들은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인위적으로 높게 설정해 대외교역에서 부당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면서 중국 상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특히 상원 금융위 소속 의원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는 등 이 문제에 지나치게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게 아니냐며 가이트너 장관을 강도 높게 추궁했다. “의원들의 좌절감에 공감한다.”고 답변한 가이트너 장관은 그러나 강경책보다는 외교적 노력으로 문제를 풀어 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시간을 두고 중국을 상대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할 것이며,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를 이용해 중국 위안화 환율 시스템의 개혁을 위한 지지를 모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상원 금융위원장인 크리스토퍼 도드(민주·코네티컷) 의원은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위한 행동에 나서는 데 시간을 너무 많이 끌고 있다.”면서 “미국이 약해지는 동안 중국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다 하면서 더욱 강해지고 있으니 이제 미국도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서울·수도권 폭우… 강화 주택 침수

    10일 오전까지 서울·경기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30~70㎜, 많은 곳은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것으로 예상되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다음주 초까지 중부지방에 강한 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9일 “비 구름대가 느리게 동진하면서 10일 오전까지 서울·경기·강원 영서 지방을 중심으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9일 오후 10시 현재 강수량은 서울이 64㎜, 강화 162.5㎜, 문산 65.5㎜, 인천 36.5㎜ 수준이다. 서울은 강동·은평·성북·중랑 등의 지역에 시간당 3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비가 집중적으로 내린 강화·인천 지역에서는 저지대 주택이 일부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9일 오후 9시 인천과 김포·고양·파주 등 경기 3곳에 호우 경보를, 동두천·포천·양주·의정부·구리·남양주·하남·연천 등 8곳에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다만 충청과 강원 영동 지방에는 10일 오전까지 5~40㎜, 남부지방과 제주에는 5~20㎜의 다소 적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비는 지역에 따라 11일 오후까지 계속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Gee-미쳤어’ 거꾸로 틀면?…성관계 묘사음성 “음란함에 반응”

    ‘Gee-미쳤어’ 거꾸로 틀면?…성관계 묘사음성 “음란함에 반응”

    걸그룹 소녀시대의 ‘지’(Gee)와 가수 손담비의 ‘미쳤어’를 거꾸로 재생하면, 성관계를 표현한 음란한 메시지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내 게시판에는 ‘소녀시대의 지(Gee) 백워드 매스킹’(Backward Masking)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동영상에는 손담비와 소녀시대의 노래를 거꾸로 재생한 영상을 보여주며 강의를 하는 한 남성이 등장한다. 영상 속의 남성은 ‘미디어의 실체’를 주제로 강의를 펼치던 중 이들의 노래를 예로 들며 음란한 메시지로 가득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강사는 소녀시대의 지를 80%로 느리게 들려준 다음 거꾸로 재생하며 “지를 백워드 매스킹하면 성관계를 뜻하는 다양한 표현이 들린다”며 “이 곡이 처음 나왔을 때 괜찮다고 생각해 여러 번 들었다. 근데 거꾸로 돌렸더니 그 이유가 있었다”며 “내 안에 음란함이 노래에 반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담비의 노래를 백워드 매스킹한 노래를 들려주며 “손담비 노래를 거꾸로 돌리면 더러워서 입에 담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동영상에서 거꾸로 재생된 구간마다 음란한 내용의 가사가 자막이 처리돼 있는데 자막 내용은 성관계를 요구하거나 생식기를 표현하는 음란한 단어들로 돼있다. 해당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이런식으로 몰아가니까 내 귀에도 음란하게 들린다. 조작 아닌가”, “음원을 거꾸로 들으면 당연히 이상한 소리가 나겠지”, “논란을 만들라고 별걸 다 하는군. 억지다 억지!”등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내가 들어도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이거 밝혀낸 게 대단하다”며 동조하거나 “진짜 들리긴 들린다. 근데 자막하고 같이 들으니 그렇다고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 ▶ 최희진, 유산 후 태진아와 하하호호?…’오리무중’▶ 한은정, 인기상승세 따라 ‘졸업사진’까지 ‘시선집중’▶ ’스무살’ 우리, 흐느끼는 전라샤워신 ‘서버마비’▶ 하리수-안선영, 친분샷 공개 "안타까워" 소감…왜?▶ 김옥빈, 시사회-시상식 각기 다른 ‘패션센스’…만점감각▶ 신민아, 사칭 트위터 곤혹…하루만에 발각
  • 9호 태풍 ‘말로’ 느리게 북상…비교적 많은 비

    제9호 태풍 ‘말로’가 제주도 서귀포 인근에 가까워지며 그로 인해 피해가 우려된다. 마카오어로 구슬이란 뜻을 지닌 말로는 7일 낮 정도에는 남해안 지방에 상륙해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태풍 말로는 제4호 태풍 ‘뎬무’와 이동경로가 비슷해 피해정도가 심각할 것으로 예측된다. 6일 기상청 측은 “오전 8시까지 태풍이 시속 8km 정도로 이동했다. 현재는 서해안에서 내륙 쪽으로 버티고 있는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이동 속도가 많이 느려졌다”고 전했다. 태풍 말로는 중심기압이 994헥토파스칼, 중심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21m로 소형급 규모다. 하지만 한반도에 머무는 시간이 비교적 길어 말로는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상청은 7일까지 예상 강수량을 서해5도가 20~60mm, 제주도 남해안 지리산 부근은 50~150mm, 동해안 많은 곳은 250mm 이상 된다고 내다보고 있다.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스무살’ 우리, 흐느끼는 전라샤워신 ‘서버마비’ ▶ 연예인 해외봉사 망신… ‘무개념’ 여배우A 네티즌수사대 확인 ▶ 여자 아이돌 ‘과거로의 여행’…교복사진 생얼 공주는 누구? ▶ 티아라 효민, ‘미미공주’ 출신…’인형미모’ 표지 공개 ▶ 박칼린 "거미공주" 질책에 남자의자격 배다해 눈물 ▶ 김정은밴드, 홍대서 깜짝 게릴라 콘서트…’전설이다’ 촬영
  • 소녀시대 Gee, 거꾸로 틀면 성관계 표현 가사? ‘논란’

    소녀시대 Gee, 거꾸로 틀면 성관계 표현 가사? ‘논란’

    걸그룹 소녀시대의 히트곡 ‘지’(Gee)를 거꾸로 재생하면 성관계를 표현한 음란한 메시지가 있다는 주장의 동영상이 논란을 빚고 있다. 9월 4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소녀시대의 지(Gee) 백워드 매스킹(Backward Masking)’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게재됐다. 백워드 매스킹은 음악을 거꾸로 재생했을 때 숨겨진 메시지가 들리게 하는 녹음 기술로, 해당 동영상은 소녀시대의 노래를 거꾸로 재생하면 음란한 메시지가 들린다고 주장하고 있다. 논란의 영상은 동영상 포털사이트 유튜브에 게재된 기독교 관련 강연 중 일부로 알려졌다. 영상 속의 남성 강사는 ‘미디어의 실체’를 주제로 강의를 펼치던 중 소녀시대 등 인기 대중 가수의 노래들이 음란한 메시지로 가득하다고 주장했다. 남성 강사는 소녀시대의 지를 80%로 느리게 들려준 다음 거꾸로 재생하며 “지를 백워드 매스킹하면 성관계를 뜻하는 다양한 표현이 들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곡이 처음 나왔을 때 괜찮다고 생각해 여러 번 들었다. 근데 거꾸로 돌렸더니 그 이유가 있었다”며 “내 안에 음란함이 노래에 반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손담비는 크리스천이지만 손담비 노래를 만든 건 용감한 형제”라며 “손담비 노래를 거꾸로 돌리면 더러워서 입에 담을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음원을 거꾸로 들으면 이상한 소리가 형성되는 게 당연하다”, “억지로 끼워 맞추기에 불과하다” 등 비판적인 의견을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의도하지 않았든 의도했든 이상한 단어가 들린다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이루 前연인’ 최희진, 미니홈피 ‘낙태주장’ 글삭제…왜?▶ 이다해, 짐승녀 변신?…탄력있는 몸매로 ‘눈길’▶ 한지우 "얇은 허리, 콤플렉스"…’입만 열면 자기자랑?’▶ 닉포프의 몰제브카 삼각지, 지구에 외계인 서식지?▶ ’뇌진탕’ 정형돈, ‘미사일드롭킥’ 발사…’부상투혼’▶ 故 다이애나비 속옷광고 논란 가속화…’사망 13주기’
  • 미쳤어-Gee, 거꾸로 논란…음란송 vs 조작설

    미쳤어-Gee, 거꾸로 논란…음란송 vs 조작설

    가수 손담비의 ‘미쳤어’와 걸그룹 소녀시대의 ‘지’(Gee)를 거꾸로 재생했을 때 성관계를 표현한 메시지가 들린다는 주장이 제기돼 네티즌들 사이에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음란성을 주장하는 이들은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이며 이미 유명 가수들이 백워드 캐스킹을 통한 세뇌음악을 기획한 바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반대의견은 “신빙성도 없는 억지 해석이 악의적이며 동영상도 조작된 것과 다름없다”고 맞서고 있다. ’거꾸로’ 논란은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소녀시대의 지(Gee) 백워드 매스킹(Backward Masking)’라는 동영상이 확산되면서 불거졌다. 해당 동영상은 소녀시대, 손담비 등의 노래를 정방향 재생한 부분, 거꾸로 재생한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동영상에 등장한 남성은 ‘미디어의 실체’를 주제로 현 대중가요의 음란성이 심각하다는 내용의 강의를 펼친다. 남성 강사는 소녀시대 노래를 예로 들어 “이 곡이 처음 나왔을 때 괜찮다고 생각해 여러 번 들었다. 근데 거꾸로 돌렸더니 그 이유가 있었다. 내 안의 음란함이 노래에 반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녀시대의 경우 동영상을 재생했을 시 80% 느리게 재생한 ‘Gee’가 재생되며 거꾸로 재생된 구간마다 음란한 내용의 가사가 자막이 처리돼 있어 눈길을 끈다. 자막 내용은 성관계를 요구하거나 생식기를 표현하는 음란한 단어들이다. 가요의 재해석도 흥미롭다는 반응이지만 동영상이 확산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동영상이 강의 내용을 뒷받침 하기위한 일장적인 목적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그 타당성을 증명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자막’처럼 소리가 드리기 전 눈으로 정보가 입력될 경우 시청각적 왜곡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실제로 거꾸로 음원을 재생했을 시 완성된 발음이 뒤집혀 생소한 발음들이 들리게 되는데 이 부분에 자막이 첨부되면 인지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관련돼 동영상을 처음 접했을 때는 이상부분을 못 느꼈는데 자막과 함께 들으니 ‘음란한 가사의 내용이 들린다’는 의견도 속속 제기되고 있다. 사진 = ‘소녀시대의 지(Gee) 백워드 매스킹(Backward Masking)’ 캡처 서울신문NTN 전설 기자 legend@seoulntn.com ▶ ’이루 前연인’ 최희진, 미니홈피 ‘낙태주장’ 글삭제…왜?▶ 이다해, 짐승녀 변신?…탄력있는 몸매로 ‘눈길’▶ 한지우 "얇은 허리, 콤플렉스"…’입만 열면 자기자랑?’▶ 닉포프의 몰제브카 삼각지, 지구에 외계인 서식지?▶ 소녀시대 Gee, 거꾸로 틀면 성관계 표현 가사? ‘논란’▶ 故 다이애나비 속옷광고 논란 가속화…’사망 13주기’
  • [사설] 뛰는 물가 못잡으면 ‘친서민’ 소용없다

    이상 기온 여파로 채소와 과일 등 신선식품 물가가 6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추석이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 ‘곤파스’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낙과피해까지 겹쳐 물가 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한국물가협회 조사에 따르면 4인가족 기준 올해 차례상 비용은 17만 7000원으로 지난해보다 6.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물가가 7개월째 전년대비 2%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서민들이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는 가히 살인적이다. 차례상 차리기가 겁이 난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정부가 어제 관계부처 합동으로 서민물가의 구조적 안정방안을 내놓았다. 최근의 물가불안이 구조적인 측면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발표 내용의 면면을 들여다 본즉 실망스럽기 이를 데 없다. 농축수산물의 조기 도입, 가공식품 관세율 인하, 가격상승 수산물 공급확대, 불공정행위 집중감시 등은 명절을 앞두고 매년 발표하는 물가안정 대책과 다를 바 없다. 저가주유소 확산, 가격표시판 개선, 공공요금 인상제한 등은 이미 지난달에 발표된 사안들이다. 산업적 독과점 개선, 의약품 리베이트 근절, 농축수산물 유통구조 개선 등은 반드시 필요하고 가야 할 방향이지만 이 목표가 단기간에 실제로 이뤄져 서민들의 체감 물가에 반영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런 뜬구름 잡는 식의 대책으로는 뛰는 물가를 잡을 수 없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3%대에서 안정되고 있다고 해서 낙관할 일은 절대 아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물가상승률이 높은 편이다. 제조업 생산성이 빠르게 증가하는 데 비해 서비스업 생산성이 느리게 개선되면서 인플레 요인으로 작용하고 비효율적인 유통구조로 인해 소비자물가가 생산자물가보다 높게 상승하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오를 때는 많이 오르지만 내릴 때는 조금 내리는 게 우리나라의 물가다. 정부와 여야가 경쟁적으로 친서민을 내세우고 있지만 뛰는 물가를 잡지 못하면 무의미하다. 진정 물가안정 의지가 있다면 다양한 거시적 접근을 하는 동시에 시장의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한다. 경기가 회복됐다고 하지만 저소득계층의 명목소득은 줄었다.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고통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 [음반리뷰]키신의 모차르트 피아노곡

    [음반리뷰]키신의 모차르트 피아노곡

    피아니스트들이 무척 까다롭게 여기는 작곡가가 모차르트다. 라흐마니노프나 리스트와 같은 기교파 작곡가가 일순위일 듯싶은데 꼭 그렇지도 않다. 아마추어들도 너끈히 연주할 수 있는 게 모차르트인데 뭐가 그리 어렵다는 걸까.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클래식 비평가들은 ‘모차르트다움’의 조건으로 가볍고 투명한 타건을 꼽는다. 부피와 무게를 덜어내고 감정을 최대한 절제시켜야 한다. 하지만 촐싹거려서는 안 된다. 짧고 슬픈 삶을 살다간 모차르트의 생처럼 특유의 내면적 슬픔을 무게감 있게 담아야 한단다. 요즘 주가를 한창 올리고 있는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이 모차르트 피아노곡 앨범을 내놨다. EMI 클래식스에서 그의 피아노 협주곡 20번과 27번을 녹음했다. 사실 과거 키신의 모차르트 해석은 쇼팽이나 슈만 같은 낭만파 작곡가에 비해 최고라고 보긴 어려울 듯싶다. 그의 모차르트는 담담히 절제하기 보단 지나치게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한다. 이번 음반도 이런 한계에서 자유롭지 않다. 20번의 경우 모차르트의 슬픔을 탐구하고 캐내려는 모습이 다소 번잡해 보이기도 한다. 온화하고 내성적인 27번도 다소 발랄하게 접근한다. 하지만 이를 한계라기보다 키신의 완벽함 속 드문드문 엿보이는 ‘인간미’라 말하고 싶다. 100% 무게를 덜어냈다 말하긴 어렵지만 역시 그의 명료한 타건은 항상 여운을 남긴다. 슬픈 감정도 그 수위가 아쉬울 뿐, 중심을 참 잘 잡는다. 운다고 결코 흐트러지지 않는다. 차곡차곡 정돈을 잘 시킬 줄 아니 좀 떼를 써도 밉상은 아니다. 그만큼 키신은 모차르트를 잘 이해하고 있다. 키신처럼 개성이 뚜렷한 피아니스트도 찾기 어렵다. 그가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추앙받는 이유는 비슷한 해석이 넘쳐나는 클래식 시장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잘 구축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음반에 대한 영국의 일간 가디언의 평가를 곁들인다. “진정한 모차르트는 아닐지 몰라도 진정한 키신의 모습이다. 세상에 어느 피아니스트가 템포를 약간 느리게 잡으면서도 강하게 저항하는, 근육질의 모차르트로 접근할 용기가 있겠는가.”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햇살론’ 출시 보름만에 1000억 돌파

    ‘햇살론’ 출시 보름만에 1000억 돌파

    서민전용 대출상품인 ‘햇살론’이 출시된지 11일 만에 1000억 원을 돌파했다. 10일 금융위원회 측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권에 판매되기 시작한 햇살론은 지난 9일까지 측정된 대출액이 총 1만 3469건, 1107억 원에 달한다. 금융회사별 대출액의 경우 농협이 549억 원(46.9%)로 가장 높았고 새마을금고 258억 원(23.3%), 신협 207억 원(18.7%), 저축은행 77억 원(6.9%), 수협 17억 원(1.5%) 순 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위 관계자에 따르면 운영자금과 창업자금은 시행 초기인 만큼 보증심사 소요기간으로 대출속도가 다소 느리게 나타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대출금액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다. 사진 = 햇살론 공식 홈페이지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미군 폭행사건’ 아시아나 항공기 회항…충격 ▶ 나르샤 "최근까지 월세방 생활" 눈물 고백 ▶ 유인나-김주리 닮은꼴 사진 화제...네티즌 "누가 누구?" ▶ ’나는 전설이다’ 고은미, 분노 찬 눈물연기 호평 ▶ 문근영 ‘담배 피는 모습 리얼하죠?’ ▶ 박명수, 애매리카노와 함께 시크한 된장남 등극 ▶ 정용화, 데뷔전 오디션 모습 화제…’풋풋한 미소년’
  • 37억원 수퍼카 ‘쾅’…수리비만 1억 8000만원

    37억원 수퍼카 ‘쾅’…수리비만 1억 8000만원

    전 세계에 64대 뿐인 수퍼카가 고속도로에서 차체 일부가 파손되는 사고를 당했다. 중고 가격이 무려 40억 원에 달하기 때문에 수리비 역시 일반인은 상상하기 어려운 금액이 책정됐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달 말 영국인 운전자가 모는 푸른색 맥라렌 F1이 독일 자동차전용도로 아우토반에서 3중 추돌 사고를 일으켰다. 당시 이 자동차의 운전자가 빠른 속도를 즐기고 있었는데 비교적 느리게 달리는 앞차를 미처 피하지 못해 들이받았고 그 충격으로 이 자동차가 다시 바로 앞차를 박은 것. 이 사고로 맥라렌 F1의 왼쪽 앞 휠과 보닛이 심하게 찌그러졌다. 차 자체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수리비는 10만 파운드(1억 8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데일리메일은 덧붙였다. 독일 경찰은 “다친 사람은 없으며 신원을 공개할 수 없는 맥라렌 F1 운전자가 사고 현장을 수습한 뒤 벤츠 승용차를 타고 갔다.”고만 밝혔다. 이 수퍼카의 주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동안 유명 자동차 잡지나 사이트에서 ‘플렘케’(Flemke)란 별명으로 종종 자신의 멋진 자동차들을 공개해온 마니아인 것으로 보인다. 맥라렌 F1은 영국 최고의 스포츠카로 손꼽힌다. 1994년 마지막 차가 생산될 때까지 나온 차체는 64대에 불과. 따라서 희소성 탓에 현재 이 자동차는 중고시장에서 200만 파운드(37억원)에 거래된다. F1 그랑프리 경주의 명문팀 맥라렌이 만든 이 자동차는 제로백이 3.2초에 불과하며 최고속도는 387km/h에 달한다. 미국 토크쇼 진행자 제이 레노와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랄프로렌, 영화 ‘미스터빈’으로 유명한 배우 로완 앳킨슨 등이 이 차를 가졌다. 사진=데일리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광저우AG D-100] 무더위 잊은 태릉선수촌

    [광저우AG D-100] 무더위 잊은 태릉선수촌

    새벽 공기인데도 후텁지근했다. 3일 오전 6시. 벌써 햇살이 따가웠다. 태릉선수촌 기온은 섭씨 25도를 넘어가고 있었다. 찜통. 열기와 습기가 건물과 운동장에 가득했다. 트랙 주변은 열을 머금어 더 뜨거웠다. 일렁일렁 공기가 흔들렸다. 그 사이로 선수들이 하나 둘 모습을 보였다. 토해내는 열기가 멀리서도 선명했다. 선수들이 늘어서자 벨이 울리고 음악이 흘렀다. 오전운동을 위한 에어로빅. 몸풀기였다. 벌써 이마에 땀이 맺혔다. 에어로빅이 끝나자 일부는 트랙을 뛰기 시작했다. 한 바퀴 돌자 땀방울이 쏟아졌다. 트레이닝복은 금세 젖어 몸에 들러붙었다. 다른 일부는 웨이트트레이닝장으로 향했다. 여기저기 “빨리 빨리”를 외치는 코치들 소리가 요란했다. 고된 하루의 시작이다. 이제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100일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 웨이트트레이닝장은 고함 소리로 가득찼다. 순식간이었다. 여자 유도대표팀 선수들은 역기를 들었다. 세트 사이 쉬는 시간 없이 계속 밀어붙였다. 역기 드는 횟수는 8회-10회-15회-20회로 점점 늘어났다. 대표팀 서정복 감독은 초시계를 들고 쉬는 시간을 쟀다. “10초만 쉬면 충분해. 10초만!” 중간중간 신음을 토해내는 선수들이 늘었다. “그렇지. 마지막 하나 더.” 코치들은 선수들을 독려했다. 얼굴이 시뻘개졌다. 몇몇이 뭐라고 중얼거렸지만 알아들을 수 없었다. 운동 첫단계가 끝나자 모두 거친 숨소리만 쏟아냈다. “처음… 할 땐 정말…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이제 이골이 나서… 할 만해요.” 여자유도 70㎏급 황예슬이 겨우 말을 이어갔다. 황예슬은 지난달 몽골 유도 월드컵 우승자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여자유도는 지난 대회 금메달이 없었다. 한동안 침체기였다. 서 감독은 “어렵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금메달 2개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같은 시간 선수촌 수영장에선 박태환이 물살을 가르고 있었다. 느리게 시작해 점점 속도를 올려갔다. 한 바퀴 턴할 때마다 노민상 감독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자세 정확하게. 자세 정확하게…” 마지막 바퀴 때 박태환이 급피치를 올렸다. 속도가 높아지자 수영장 안 긴장감도 최고조로 올라갔다. “호흡 지켜! 호흡!” 작은 몸의 노 감독이 고함을 질렀다. 팔을 휘두르고, 리듬에 맞춰 발을 굴렀다. 골인 직전엔 숫제 뛰었다. 제자는 물 속에서, 감독은 물 위에서 함께 레이스를 벌였다. 현재 박태환의 컨디션은 최고조다. 지난 80일 동안 호주 전지훈련은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나타났던 좌우 밸런스 붕괴는 완전히 사라졌다. 이번 대회에선 명예회복을 해야 한다. 박태환은 “연습했던 대로만 하면 된다. 연습 결과가 경기에서도 그대로 나올 거다.”고 했다. 자신있다는 얘기다. 점심시간. 오전 체력소모가 심했던 선수들은 수북이 음식을 담았다. 여자 역도 장미란은 체중을 불리는 중이다. 그동안 아무리 먹어도 116㎏을 넘기지 못했지만 최근 118㎏을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역기를 드는 힘도 늘었다. 이날도 음식 종류 가리지 않고 고루 먹었다. 그래도 아직 2㎏ 정도는 더 찌워야 한다. 먹는 것도 훈련이고 실력이다. 장미란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은 의미가 깊다. 세계선수권 4연패에 올림픽 금메달까지 땄지만 아직 아시안게임 우승 경험이 없다. 2002년 부산에선 탕궁훙(중국)에게, 2006년 도하에선 무솽솽(중국)에 덜미를 잡혔다. 이제 세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이다. 반대로 먹고 싶어도 제대로 못먹는 선수들도 있었다. 여자 체조 선수들은 육류와 튀김 코너를 지나 바로 야채와 과일을 집어들었다. 밥은 새모이만큼 담았다. 요구르트 하나를 집었다 놓았다 하는 선수도 보였다. 얼굴에 고민이 스쳐갔다. 리듬체조 신수지와 손연재는 금세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갔다. “남들 먹는 걸 보면 더 먹고 싶잖아요.” 이유가 간단했다. 둘은 군것질 대신 태릉 주변을 산책하며 재잘댔다. 한국은 41개 종목 900여명 선수단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김인건 선수촌장은 “현실적으로 중국을 넘긴 힘들겠지만 일본을 이기고 종합 2위를 지키는 건 무난할 걸로 보인다.”고 했다. 남은 100일, 태릉은 점점 더 뜨거워진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박태환도 이길 수 없다! ‘세계서 가장 느린 스위머’

    물에 들어간 사람들 대부분은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수영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녀는 다르다. 영국인인 재키 코벨(56)은 최근 ‘가장 느리게 수영하는 사람’의 기네스 기록에 등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녀는 영국 도버항에서 프랑스 할레항을 잇는 약 35㎞ 길이의 도버 해협을 28시간 44분만에 건너는데 성공했다. 코벨의 기록은 1923년 헨리 설리반이 세운 26시간 50분 보다 무려 2시간 가량 늘어난 것이다. 켄트에 사는 그녀는 “물속에서는 시계를 볼 수 없기 때문에 그저 수영하고 또 수영했을 뿐이다. 시간에 대한 어떤 생각도 없었다.”면서 “나는 내가 가야할 곳만 바라보고 헤엄쳤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가장 느린 스위머(Swimmer)의 기록을 경신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믿을 수 없었다.”면서 “내가 28시간이나 수영했다는 사실 또한 믿기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5년 전 120㎏에 육박하는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수영을 시작한 그녀는 바다와 수영장을 오가며 물과 친해진 결과 놀라운 다이어트 효과를 경험했다. 그녀는 “처음에는 수영을 배우는 것이 매우 어려웠지만 두 딸과 남편의 도움으로 무사히 도전을 마칠 수 있게 됐다.”고 기쁨을 표했다. 한편 칼레-도버 해협은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횡단에 도전하는 유명하며, 지난해 숨진 ‘아시아의 물개’ 故조오련도 1982년 도전에 성공한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자립형 지역공동체사업-지역경제 활로 찾는다] 슬로시티 경남 하동

    [자립형 지역공동체사업-지역경제 활로 찾는다] 슬로시티 경남 하동

    세계 슬로시티 중 첫 녹차재배지, 느리게 걷는 길 위에서 소설 ‘토지’의 이야기가 실타래처럼 풀어지는 곳, 곶감·장아찌 같은 슬로푸드가 널린 고장. 인구 5만 1000명의 경남 하동군이다. 농업이 기반인데다 앞으로는 남해, 뒤로는 지리산이, 여기에 섬진강이 하동포구까지 80리를 감아 돈다. 느림을 실천하는 슬로시티가 되기에 천혜의 자연조건이다. 이용우 하동군청 경제도시과 계장은 “워낙 공장지대가 없어 발전이 더뎠는데 그게 오히려 개발 대신 보전을 지역 생존전략으로 짜는 보탬이 됐다.”고 말한다. 슬로시티인 만큼 패스트푸드점이나 대형마트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하동에 가면 ‘이것’이 있다.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가 된 토지길 31㎞. 악양면 평사리에 위치한 이 길 위에는 ‘이야기’가 있다. 토지길은 2개 코스로 나뉜다. 악양면을 둘러보는 제1코스는 평사리공원에서 시작해 악양들판∼동정호∼최참판댁∼조씨고택∼취간림∼다시 평사리공원으로 돌아오는 약 18㎞ 구간이다. 제2코스는 평사리∼악양정∼화개장터∼하동차문화센터∼쌍계사∼불일폭포로 약 13㎞ 거리다. 제1코스의 최참판댁은 방문객의 문학적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대표 장소다. 드라마 ‘토지’를 만들 때 세워진 세트를 시작으로 한 칸씩 넓어졌다. 2004년 인근의 평사리 문학관, 2008년 한옥체험관이 완성돼 소설 속 경험을 확장할 수 있다. 최참판댁 솟을대문을 넘으면 금방이라도 최치수가 “밖에 누가 오셨는가?”하고 걸어나올 것 같다. 여주인공 서희와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임이네, 용이, 김훈장, 월선 같은 등장인물들도 스쳐 지나간다. 이런 상상을 하동군은 실제로 재현하고 있다. 흰 모시 두루마기를 입은 최참판이 문화해설사와 함께 관광객을 맞는다. 명예 최참판 김동언씨다. 하동군은 3명의 명예 최참판을 선정해 이들이 번갈아 상주하면서 관광객을 안내하도록 하고 있다. 최참판이 실제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한 방문자들은 즐거운 탄성을 지른다. 그의 청으로 가장 안쪽 사랑채 대청마루에 서면 소설 속 배경 평사리 너른 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섬진강을 굽이굽이 끼고 4월엔 바람결 따라 청보리밭이, 10월엔 황금들녘이 한눈에 펼쳐진다. 김씨는 여기서 관광객들에게 전경(全景)을 벗 삼아 차 한잔을 권한다고 한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최참판의 실제 후손이냐.”는 것이라며 호방하게 웃는다. 한옥체험관에선 실제로 숙박도 할 수 있다. 토지길 스토리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대인기다. 최참판이 직접 영어 안내도 해 준다. “문학 속 상상의 인물이지만 예전 어느 고을에나 있을 법한 넉넉한 만석꾼 이미지를 최참판댁에서 그려내고 있다.”는 게 하동군의 설명이다. 걷기 체험을 하는 ‘느린 관광’. 토지길 1코스는 약 5시간, 2코스는 약 4시간이 소요된다. 평사리 너른 논 한가운데엔 토지 속 서희와 길상의 사랑을 상징하는 부부송(松) 두 그루가 우뚝 솟아있다. 소나무를 감상하며 여유롭게 걷는 코스는 악양들판에서 시작한다. 최참판댁에서 나온 길은 일명 ‘조부잣집’ 조씨 고택으로 이어진다. 토지 속 최참판댁 실제 모델이 됐던 이곳엔 조씨 후손이 아직도 살고 있다. 마을 돌담길은 천천히 음미하며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취간림’은 500년 된 향나무가 있는 마을 숲으로 2000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토지길 제2코스에 위치한 화개장터와 하동차문화센터에선 아낙네들의 구수한 사투리와 녹차 향을 만끽할 수 있다. 야생녹차의 본거지가 하동이다. 녹차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개 큰 구릉을 뒤덮은 차숲이다. 그러나 하동에선 대규모 차밭을 찾기 힘들다. 농가 1956가구 대부분이 소규모 야생차밭을 키우고 수작업으로 녹차를 생산한다. 일일이 사람 손으로 찻잎을 따고 덖는다. 기계로 수확하지 않아 가지치기를 할 필요가 없어 잎이 두껍고 그만큼 차향이 진하다. 예부터 왕의 녹차로 진상할 만큼 가치를 인정받은 역사를 자랑한다. 연간소득만 1000억원. 하동군 문화관광과 서영록씨는 “녹차 중에서도 하동녹차가 슬로푸드의 제왕이라고 할 만한 이유는 바로 수작업을 하기 때문”이라면서 “대량 생산하는 티백용 녹차와 달리 품을 들여 생산하는 하동녹차는 거의가 고급품이다.”라고 말했다. 하동군 화개면에 있는 하동차체험관의 김명애 관장은 “녹차는 차 중에서도 가장 천천히 음미해야 하는 차”라고 조언한다. “입 안에서 혀로 굴릴 때 차향과 코로 내뿜을 때 차향, 그리고 한번 마신 뒤 내뱉는 향이 모두 다르다.”면서 “언제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 1000가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동 글 사진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슬로푸드 하동 매계리 장독마을

    슬로푸드 하동 매계리 장독마을

    경남 하동이 슬로푸드로 내건 녹차와 대봉감, 곶감은 이미 전국에서 명성을 얻었다. 뒤이은 야심작은 바로 된장이다. 악양면 매계리의 장독마을. 이 마을 사람들은 올 3월 메주 200개를 띄운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장 담그기에 나섰다. 일반메주와 녹차·옻·청미래(맹감) 메주 등 4종류다. 소금은 전남 신안에서 공수해온 천일염을 고수한다. 신안은 한국 최초로 슬로시티 인증을 받은 도시. “하동 된장을 매개로 슬로시티 간 음식 연계도 물꼬를 텄다.”고 이용우 하동군청 경제도시과 계장이 설명했다. 마을 입구 장독대에선 메주가 바깥세상과 만나기 위해 100일 동안 숙성되고 있었다. 항아리 바깥엔 서리처럼 하얀 테가 끼어 있다. 항아리가 외부 공기로 숨을 쉬면서 메주를 띄운 염분이 장독 바깥으로 스며 나온 것이다. 이렇게 담근 된장과 간장을 이용해 각종 장아찌 반찬으로 만들어 판로를 개척할 예정이다. 하동 사람들이 대규모로 장을 담그기 시작한 건 올봄 슬로시티 사무총장단의 하동 방문이 계기가 됐다. 당시 방문단 대접을 무엇으로 할지 고민한 끝에 매계리 슬로시티 추진위원회 소속 아낙네들은 장아찌 한상 차림을 냈다. 총장단은 별다른 찬 없이 종류별 장아찌만으로 차려진 밥상에 아주 흡족해했다는 후문이다. 매실과 함께 하동 2대 과일인 배를 이용한 소주도 선보일 채비를 갖추고 있다. 올가을쯤 배상면주가에서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앞서 대봉감과 곶감은 이미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다. 자연건조한 곶감은 ‘느리게’를 표방한 전통 식품의 대명사다. 대봉감은 농식품연구원으로부터 지리적생산자표시를 획득했다. 덕분에 하동에서 생산되고 가공된 일정 품질 이상의 감만 대봉감 상표를 쓸 수 있다. 하동 주민들은 “자연 속에서 키운 고을 먹을거리를 지역문화를 음미할 수 있는 대표 음식으로 키우겠다.”고 말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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