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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북 “온라인 인문학 강의, 유튜브로 만나요”

    강북 “온라인 인문학 강의, 유튜브로 만나요”

    서울 강북구가 ‘남북 백두대간 답사기’를 주제로 하는 온라인 인문학 강의를 유튜브로 방영한다고 17일 밝혔다. 구는 지난 16일 인문학 강의 사전촬영을 끝마쳤다. 강연자로 나선 뉴질랜드 출신의 로저 셰퍼드는 산을 오르는 답사 과정과 현장체험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푸른 눈의 시선으로 바라본 남북한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는 분단 이후 백두대간 남북 구간을 최초로 종주한 외국인으로 유명하다. 서구인들에게 한국의 산을 소개하는 ‘하이크코리아’(HIKE KOREA) 대표이자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세계 각지에 백두대간을 소개하는 영문 안내서를 출간했다. 그는 2006년 지리산 산행을 시작으로 백두대간 탐험에 나섰다. 남쪽의 산을 먼저 오른 뒤 2011년과 2012년에는 북측 구간을 종주했다. 백두산 병사봉에서 지리산 천왕봉까지 우리나라 땅의 근간을 이루는 거대한 산줄기를 누볐다. 종주 과정에서 촬영한 사진을 전시회와 책 등으로 공개하면서 남북 문화교류에 힘써 왔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구 근현대사기념관에서 한반도 평화기원 사진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녹화가 끝난 후 짤막한 인터뷰가 이어졌다. 뉴질랜드의 자연풍경이 유명한데 백두대간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말에 그는 “산마다 품은 설화와 전설,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좋고 매력적”이라며 “산을 매개로 남북한의 통일과 평화를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남북 백두대간 답사 과정은 유튜브에서 ‘역사문화도시 강북구’를 검색하면 오는 28일부터 만나볼 수 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이번 강연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양질의 인문학 강의에 목말라 있는 주민들에게 단비와 같은 소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범고래가 배를 공격하는 사례 급증…코로나19 간접 영향?

    범고래가 배를 공격하는 사례 급증…코로나19 간접 영향?

    지능이 높은 바다 포유류인 범고래가 사람이나 배를 공격한 사례는 거의 보고되지 않았지만, 지난 7월부터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 사이를 가로지르는 지브롤터 해엽에서는 범고래 무리가 배를 공격하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일요판 옵서버가 13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29일 지브롤터 해협에서 스페인 국적의 전장 14m짜리 4인승 요트 한 척이 범고래 9마리에게 습격을 당했다. 당시 선원 빅토리아 모리스(23)는 생물학을 전공하고 뉴질랜드에서 항해술을 배울 때 우호적인 범고래에 익숙해 이 만남이 기뻤지만, 이내 범고래가 공격하자 공포감으로 변했다고 밝혔다.범고래의 충돌로 요트는 옆으로 180도 회전하면서 키와 엔진이 파손돼 움직일 수 없었다. 모리스와 동료들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구명보트를 준비하고 해안 경비대에 구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범고래 무리의 지속적인 공격 속에서 이들은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그 사이 이들 범고래는 서로 의사소통하듯 큰 울음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모리스는 동료들과 얘기할 때마다 소리를 질러야 했다. 모리스 일행은 1시간 반여 만에 구조됐고 이들이 탔던 요트는 연안까지 견인됐다. 그리고 요트의 파손 상태를 검사한 결과, 하부 키가 완전히 파손돼 사라졌고 곳곳에는 범고래들이 깨문 것으로 추정되는 이빨자국도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오랜 기간 지브롤터 해협에서 사는 범고래 개체군을 추적 관찰해온 세비아대 해양생물연구소의 호시우 에스파다 연구원은 “범고래들이 유리섬유로 된 키를 파손한 것은 미친 짓이다. 난 이들 범고래가 새끼 때부터 성장해온 모습을 봤기에 이들의 삶을 알고 있다”면서 “이런 공격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에스파다 연구원에 따르면, 범고래가 배를 뒤쫓는 일은 드물지 않고 때때로 키를 물어 배를 끌어당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어디까지나 범고래들에게 놀이라서 키를 실제로 부수거나 배를 들이받는 행동은 이례적이다. 따라서 이 연구원은 이들 범고래의 공격이 어떤 스트레스가 원인이 됐을지도 모른다고 시사했다.하지만 모리스 일행의 사례는 지브롤터 해협에서 사는 범고래가 배를 공격한 유일한 사례가 아니었다. 이 해협에 있는 항구 도시인 바르바테 근해에서는 지난 7월 하순부터 8월에 걸쳐 범고래 무리가 배에 충돌했다는 사례가 종종 보고됐다. 물론 범고래들과의 조우가 반드시 공격으로 발전한 것은 아니지만, 범고래들에 의해 키가 파손된 사례도 있었다. 이에 대해 모리스와 대화한 현지 고래 전문가 에세키엘 안드레우 까사야 연구원은 “이것은 매우 이상한 사건이다. 난 그들이 공격할 생각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 세계의 범고래 전문가들도 “매우 이례적”이라는 점에 동의하며 똑같이 놀라움을 표명하면서도 이들 범고래가 무언가에 강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추정했다. 지브롤터 해협의 범고래는 개체 수가 현저하게 감소해 현재 남아 있는 수는 50마리 정도에 불과하며 앞으로도 감소가 계속하면 곧 멸종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이 점에 대해 까사야 연구원은 지브롤터 해협은 범고래들에게 최악의 장소라고 지적했다. 해운의 주요 길목인 지브롤터 해협에는 가뜩이나 좁은 이 해역에 많은 배가 드나들 뿐만 아니라 범고래를 보기 위한 관광 보트도 지나다닌다. 관광 보트는 범고래를 뒤쫓기 위해 속도나 거리 규제를 무시하는 경우도 있어 범고래들에게 악영향을 주는 스트레스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특히 이들 범고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은 주로 참다랑어를 포획하는 어선이다. 지브롤터 해협에서는 참다랑어 잡이가 활발하게 이뤄지지만 범고래들 역시 참다랑어를 주요 먹이로 삼고 있어 2005~2010년에 걸쳐 참다랑어 개체 수가 대폭 감소하면서 이들 범고래의 개체 수도 급감했다. 게다가 낚싯줄이나 그물에 의해 범고래가 다치는 사례도 많고 때로는 의도적으로 어부가 범고래를 공격하기도 한다고 일부 자연보호론자들은 주장한다. 즉 어부와 범고래는 모두 참다랑어를 쫓는 라이벌이라고도 할 수 있는 관계로, 어부가 전기가 흐르는 막대로 범고래를 놀라게 하거나 불이 붙은 휘발유통을 집어던지고 또는 등지느러미를 칼로 내리쳤다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로 지브롤터 해협에 사는 범고래 중에는 인위적인 흉터를 지닌 개체도 적지 않다.물로 이런 스트레스는 예전부터 계속됐지만, 몇십 년간 범고래들은 배를 공격하지 않았다. 따라서 범고래가 갑자기 공격적으로 변한 이유는 올해 들어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간접적 영향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팬데믹 당시 지브롤터 해협에서는 어선과 화물선 그리고 관광 보트 등의 통행량이 급감해 2개월여 동안에 걸쳐 바다는 그 어느 때보다 잠잠했다. 그런데 팬데믹이 진정되자 다시 해협의 교통량이 증가했고 이것이 범고래를 자극해 화가 나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범고래가 배를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브롤터 해협 주변의 선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범고래에 위험한 존재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것은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에스파다 연구원은 우려한다. 이미 스페인 환경부에서는 전문가들로부터 범고래 보호 계획이 제시되고 있으며 바르바테 근해에서는 수중에 소음을 발생하는 활동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또 앞서 범고래 공격 사례를 보고한 모리스 선원도 대학에 돌아가 범고래 등 해양 생물학에 관한 연구를 하기로 하는 등 많은 사람이 지브롤터 해협의 범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丁총리 “北, 코로나로 봉쇄 상태… 대북특사·남북협력 어렵다”

    丁총리 “北, 코로나로 봉쇄 상태… 대북특사·남북협력 어렵다”

    정경두 “北, 도발 관련 특이 징후 없어”강경화, 외교관 성추행 사건 사과 거부“어디에 진실이 있는지 아직 안 밝혀져” 정세균 국무총리는 15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대정부질문에서 북측의 코로나19 유입 우려를 들며 “현재 대북 특사를 생각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연이은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북측이 남측이나 국제사회의 도움에 마음을 열어 두면 좋겠다고 지원 의사를 피력했다. 정 총리는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의 대북 특사 관련 질의에 “북한은 코로나19 때문에 거의 봉쇄를 한 상태다. 정규 외교관의 입출경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정 총리는 인도적 지원 등 남북 협력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우리 입장에서는 가능한 한 인도적 지원이라든지 대화 노력을 하고 있는데 북한으로선 그런 입장이 안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수해와 관련해 남측이나 국제사회로부터 도움을 받으면 좋을 것 같은데 마음을 열어 놓고 소통하는 것 같지 않다”며 “열린 자세로 대화 노력을 하고 결국에는 비핵화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북측은 극심한 수해를 입은 황해·함경·강원 지역에서 인민군을 동원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코로나19 유입 우려를 들어 수해 복구에 ‘외부 지원을 받지 말라’고 지시한 바 있다. 다음달 10일 북측의 당 창건 75주년 행사를 계기로 한 무력시위 가능성에 대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도발과 관련한 특이 징후는 없다”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열병식 준비에 치중하고 있고 대부분 수해 복구에 집중하고 있다”며 “다만 북한은 단시간 내에 준비를 해 언제든지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대비 태세를 소홀히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와 관련해 잠수함 건조기지인 신포 조선소에서도 수해 복구 움직임은 확인되나 발사 준비 동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대정부 질의에선 깊어 가는 미중 갈등 관련 질문도 쏟아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미국 중심 경제 블록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와 대중국 견제를 위한 ‘쿼드 플러스(한국·베트남·뉴질랜드)’ 구상 관련 질문에 “정부 차원의 결정이 필요한 시점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미국이 EPN에 대해 개념적으로는 설명을 했다”며 “미국이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의 경우 범위를 넓히고 싶다는 이야기는 (언론을 통해) 했는데, 참여하라는 요청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사건에 대해 강 장관은 피해자에게 사과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어디에 진실이 있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가해자의 자기 방어권도 제대로 행사된 것이 아닌 상황”이라며 피해자에게 공개 사과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강경화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사과할 생각 없어”

    강경화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사과할 생각 없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뉴질랜드 공관에서 발생한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야당의 공개 사과 요구를 일축했다. 15일 강 장관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뉴질랜드 피해자에게 이 자리에서 사과를 공개적으로 할 생각이 없느냐’는 박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그럴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지금 이게 제대로 조사가 된 상황이 아니다”라며 “가해자의 자기방어권도 아직 행사가 안 된 상황에서, 어디에 진실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인권위에서 그 조사한 내용 결정을 통보를 받았다. 그 내용을 인권위원회의 요청에 따라서 공개해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인권위원회의 결과만 가지고도 봤을 때 제가 사과할 사항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강 장관은 지난달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도 성추행 피해자에게 사과하라는 요구에 “이 자리에서 뉴질랜드 측에 사과할 수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강 장관은 ‘뉴질랜드 정부, 국민, 피해자에 대해 사과할 계획이 있느냐’는 이상민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상대국에 대한 사과는 쉽사리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격과 주권을 지키면서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외교관 A씨는 지난 2017년 말 주뉴질랜드대사관에서 근무하며 세 차례에 걸쳐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접촉이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했으나, 성추행 의도가 없었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지난 2018년 초 감사를 진행한 뒤, A씨에게 감봉 1개월의 경징계를 했다. 피해자는 지난 2018년 11월 A씨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이에 대한 외교부의 대처가 부적절했다는 취지의 진정을 한국 인권위에 제기했다. 뉴질랜드 경찰도 지난해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관련 수사를 시작했으며, 지난 2월에는 뉴질랜드 법원이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뉴질랜드 매체들은 한국 대사관이 현장검증이나 폐쇄회로(CC)TV 영상 제출, 직원 인터뷰 등을 거부하는 등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 사건은 한-뉴질랜드 정상 통화에서도 언급돼 외교문제로 비화됐다. 외교부는 A씨에 대해 지난달 3일 A씨에 대해 “여러 가지 물의를 야기했다”며 귀임발령을 냈다. A씨는 보직 없이 본부 근무 발령을 받은 상태이며, 지난달 17일 귀국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국, 163개국 중 ‘살기 좋은 나라’ 17위…역대 가장 높아”

    “한국, 163개국 중 ‘살기 좋은 나라’ 17위…역대 가장 높아”

    회계법인 딜로이트 안진은 미국 비영리단체 사회발전조사기구(Social Progress Imperative)가 발표한 ‘2020 사회발전지수(SPI·Social Progress Index)’를 인용, 한국이 89.06점(100점 만점)으로 163개국 중 ‘살기 좋은 나라’ 17위에 올랐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23위에서 6계단 상승한 결과다. 조사 대상국이 100개국을 넘은 2014년 이후 한국이 받은 가장 높은 순위라고도 안진은 설명했다. 1위는 3년 연속 노르웨이(92.73점)가 차지했다. 덴마크(92.11점)와 핀란드(91.89점), 뉴질랜드(91.64점), 스웨덴(91.62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일본(90.14점)과 중국(66.12점)은 각각 13위와 100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85.71점)은 28위에 올라 지속적으로 순위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SPI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등 경제적 요소를 제외하고 ▲ 기본적 인간의 욕구(영양 및 의료 지원, 위생, 주거, 개인 안전 등) ▲ 웰빙의 기반(기초 지식 및 정보·통신접근성 등) ▲ 기회(개인적 권리, 고등교육 접근성 등) 등 3개 부문의 점수를 종합해 산출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슈픽] 22년 전 사랑받았던 ‘뮬란’인데…디즈니도 “문제 야기했다” 곤혹

    [이슈픽] 22년 전 사랑받았던 ‘뮬란’인데…디즈니도 “문제 야기했다” 곤혹

    신작 영화 ‘뮬란’이 각종 논란에 휩싸이자 제작사인 월트 디즈니가 결국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며 스스로도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영화 ‘뮬란’은 ‘아버지를 대신해 성별을 숨긴 채 전쟁에 나서 공을 세우는 여성’이라는 중국의 오랜 설화에 기반한 고전문학 ‘화목란’(파 뮬란)에 파생된 작품이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실사화 시리즈 중 최근작으로 1998년 개봉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을 원작으로 제작됐다. ‘디즈니 르네상스’ 실사화 최대 기대작이었는데애니메이션 ‘뮬란’은 ‘인어공주’(1989)를 시작으로 ‘타잔’(1999)까지 이어진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최고 전성기 작품들로 평가받는 ‘디즈니 르네상스’의 끄트머리에 위치한 작품이다. 제작비 9000만 달러에 전 세계적으로 총 3억 5000만 달러를 벌어들여 흥행에도 성공했다. 최근 몇 년간 디즈니는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 ‘디즈니 르네상스’ 작품들을 중심으로 실사영화 시리즈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재미’를 톡톡히 봤다. 특히 ‘뮬란’ 실사화에 거는 디즈니의 기대는 이전 작품들과 비교해도 남달랐다. 세계 최대 영화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을 바라봤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파 뮬란’에 중국계 미국 배우 류이페이(유역비)가 캐스팅됐을 때만 하더라도 영화팬들 사이에서도 우려보다는 기대된다는 목소리가 컸다. 예고편 공개되자…내가 알던 ‘뮬란’과 다르다그러나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실망이라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차별과 고난을 딛고 일어서 끝내 승리하는 성장 스토리였던 애니메이션과 달리 ‘오리엔탈리즘으로 범벅된 이상한 무협영화’ 같다는 것이었다. 주인공의 너무 현란하고 능숙한 무술 실력, 새끼 용 무슈나 상관 리샹, 조상신 등 원작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매력적인 캐릭터의 삭제, 난데없는 마녀 악당 등 지나친 원작 파괴도 혹평의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원작에서도 일부 지적됐던 고증 오류와 지나친 오리엔탈리즘(서구가 단순하게 떠올리는 실제와 다른 동양의 이미지)이 실사영화에서는 더욱 두드러진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유역비 ‘홍콩 경찰 지지’에 보이콧 본격화논란은 작품 바깥에서 더 크게 터져 나왔다. 미중 갈등과 더불어 홍콩 민주화 운동이 한창 이어지고 있던 제작기간 중 주연배우인 유역비가 지난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라”는 등의 글을 올리는 등 노골적인 친중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유역비는 10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중국계 미국인이다. 이를 두고 ‘본인은 미국 시민권자로 모든 자유를 누리면서 자유를 열망하는 홍콩의 시민들을 강경 진압하고 있는 중국과 홍콩 경찰들을 공개 지지해 홍콩의 민주화 열망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유역비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때부터 홍콩과 대만 등 홍콩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지역에서는 ‘뮬란 보이콧’ 운동이 확산됐다. 엔딩 크레딧 논란…“디즈니가 인권탄압 돕는다”지난 4일 디즈니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뮬란’이 공식 개봉한 뒤 작품에 대한 혹평이 잇따른 것을 넘어 인권 논란까지 터지고 말았다. 엔딩 크레딧에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투루판 공안국에 감사를 표한다’는 문구가 문제였다. 중국 북서부의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위구르인 탄압 논란이 오랜 기간 제기된 지역이다. 중국 정부에 반발하는 위구르인들을 가둔 ‘재교육’ 강제수용소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수용소에는 최소 100만명이 수감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중국 정부는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위구르 탄압에 앞장서는 기관으로 지목되는 투루판시 공안당국에 대해 디즈니가 특별 자막을 통해 감사의 뜻을 표한 것은 중국의 악명 높은 인권 탄압에 디즈니가 눈 감은 것을 넘어 적극 협력의 뜻을 나타낸 것 아니냐는 것이다. 디즈니는 ‘뮬란’ 촬영을 위해 신장위구르자치구 당국의 협조를 받은 데 대한 감사를 표시한 것이라지만, 일각에서는 “디즈니가 중국의 반인륜 범죄 정당화를 도왔다”고 비판하고 있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출발한 회사인 만큼 디즈니가 제작하는 영화는 폭력성 등과 관련한 수위는 물론 정치적 올바름과 관련해 여타 할리우드 영화에 비해 대체로 엄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기에 이번 ‘인권 탄압 동조’ 논란은 디즈니로서 더욱 뼈아픈 비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문제 야기했다”면서도 “촬영지 당국 언급은 관행”이 같은 비판에 결국 디즈니도 상당히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내놨다. 크리스틴 매카시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0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주최한 미디어·통신·엔터테인먼트 업계 온라인 콘퍼런스 행사에서 뮬란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것은 우리에게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고 답변했다. 그는 신장 촬영을 허가해준 중국 현지 공안국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메시지를 엔딩 크레딧에 넣은 것에 대해선 “영화 제작을 허락한 나라와 지방 당국을 엔딩 크레딧에서 언급하는 것은 관행”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실제 뮬란 촬영은 주로 뉴질랜드에서 이뤄졌고, 중국에서는 (신장뿐만 아니라) 20여곳에서 촬영을 진행했다”며 “엔딩 크레딧에는 중국과 뉴질랜드를 모두 언급했다”고 곤혹스러워했다. 중국에서 막 개봉한 뮬란이 최근 논란으로 흥행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선 “나는 흥행을 예측하는 사람 아니다”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미, ‘동맹대화’ 신설해 현안 상시 점검… 워킹그룹과 투트랙

    한미, ‘동맹대화’ 신설해 현안 상시 점검… 워킹그룹과 투트랙

    한미 양국이 외교당국 간 국장급 실무협의체인 ‘동맹대화’를 신설하고 다양한 동맹 현안에 대해 상시적으로 점검,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외교차관 회담에서 동맹대화 신설에 공감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동맹대화는 2018년 11월 북미 비핵화 협상과 남북 협력사업, 대북 제재 면제 등을 다루는 한미 워킹그룹과는 별개의 협의체로 운영되며, 다루는 현안도 상이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 내에서는 워킹그룹이 남북 협력사업의 추진을 가로막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으며,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워킹그룹 기능을 재조정한 ‘워킹그룹 2.0’ 추진을 시사한 바 있다. 최 차관과 비건 부장관은 지난 70년간 한미동맹이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 역할을 강력하게 해 왔음을 평가하고, 지난 3년간 한미 정상이 다져온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협력과 소통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한미 방위비분담협상과 관련 양측은 협상의 의미 있는 진전을 위해 양국 협상대표뿐만 아니라 양 차관 간에도 계속 긴밀히 소통해 상호 간 이견을 좁혀 나가기로 했다. 앞서 양국 협상 대표단은 지난 3월 방위비 분담금 규모를 전년대비 13% 인상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부한 이후 협상이 교착된 상황이다. 양측은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남북·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최 차관은 비건 부장관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끈기를 갖고 노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 양국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을 외교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적극 공조해 나가자고 했다. 이에 비건 부장관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아울러 양측은 지역 정세 및 글로벌 차원의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고 양국 간 역내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계속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미중 갈등과 관련, 비건 부장관이 역내 안보 협의체인 쿼드(미·일·호주·인도)를 한국·뉴질랜드·베트남을 포함하는 쿼드 플러스로 확장하는 방안과 경제번영네트워크(EPS) 구상 등 반중국 블록에 대해 설명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번 회담은 최 차관 취임 이후 상견례 차원에서 이뤄졌기에 구체적 현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는 진행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최 차관은 비건 부장관을 한국으로 초청하고 한미 고위급 교류를 이어나가자고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남중국해·홍콩 상황 우려” “美가 평화 훼손” 미중, EAS 외교장관회의에서 또 정면충돌

    “남중국해·홍콩 상황 우려” “美가 평화 훼손” 미중, EAS 외교장관회의에서 또 정면충돌

    미국과 중국이 지난 9일 화상으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서 남중국해와 홍콩 문제를 두고 격돌했다. 정부는 기존의 원론적 입장을 강조하며 중립적 태도를 견지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18개국이 참석하는 회의에서 남중국해에서의 중국공산당의 공격적 행위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고 국무부가 밝혔다. 그는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민주파 학생을 체포하며 입법회 선거를 1년 연기하고 민주파 후보의 자격을 박탈한 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미국이 자신의 정치적 필요로 인해 지역의 영토 및 해양 분쟁에 직접 개입하고 지속적으로 힘을 과시하며 군사 배치를 강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협의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려는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의 노력을 방해했다”며 “남중국해의 평화를 훼손하는 가장 위험한 요인”이라고 반박했다. 왕 국무위원은 “EAS는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개입하는 장소가 아니며 다른 나라의 정치제도를 공격하는 무대가 될 수 없다”면서 “홍콩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고 말했다. 남중국해와 홍콩 문제를 두고 일부 참가국이 미국을 지지하는 등 미중 간 편 가르기도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일부 국가와 함께 우려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남중국해와 홍콩 문제를 언급했지만 수위는 조절했다. 강 장관은 “평화와 안정이 역내 번영에 중요하다”면서 “남중국해 수역 내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 보장 및 대화를 통한 분쟁의 평화적 해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홍콩이 일국양제하에서 고도의 자치를 향유하며 안정과 발전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두 발언 모두 기존 정부의 입장으로 미중 양측이 각자에게 유리하게 해석할 여지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재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예전에는 ‘당사자 간 해결’만 이야기하다 최근 ‘항행의 자유’, ‘비군사화’를 언급한 것은 입장을 좀더 명확히 한 것”이라며 “하지만 중국도 항행의 자유 자체는 인정하기에 중간적 입장을 취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만델라를 변호했던 백인 변호사 비조스 93세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만델라를 변호했던 백인 변호사 비조스 93세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유명 인권 변호사이자 피부색을 뛰어넘어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을 법정에서 변호했던 조지 비조스가 9일(이하 현지시간) 9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고인은 아파르트헤이트(흑백 분리)가 엄연했던 시절에도 피부색을 따지지 않고 만델라 대통령을 적극 변호했고 나중에 새로운 헌법을 설계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그의 죽음을 알리며 “예리한 법 감정을 지닌 그가 떠나 한 나라로서 너무 슬픈 일이다. 우리 민주주의에 끼친 기여가 막중했다”고 기린 것도 이 때문이었다. 유족들은 “자택에서 평온하게 자연사했다”고 알렸다. 넬슨 만델라 재단은 “남아공 역사에 또 한 명의 거인이자 정의를 향한 지구촌의 투쟁이 스러졌다”고 애도했다. 만델라와의 만남은 요하네스버그에서 처음 이뤄졌는데 비조스는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서 싸우는 친구들과 여러 인물들을 변호하기 위해 여러 차례 법정을 들락거리며 친해졌다. 1956년에 반역 혐의로 만델라가 기소됐을 때 변호인단에 처음 합류했다. 그 뒤 만델라와 다른 반(反) 아파르트헤이트 활동가들이 1964년 종신형을 선고받은 리보니아 재판 때도 만델라를 변호했다. 만델라가 지금도 유명한 법정 진술을 통해 죽을 준비가 돼 있다고 원고를 작성할 때 옆에서 “필요하면”이라고 적어넣어 준 것이 비조스였다. 만델라 재단은 비조스가 변호사로서 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 친구와 같은 존재였다며 둘의 우의가 70년 이상 지속돼 전설급이었다고 돌아봤다. 말년에는 둘이 닮은 점이 많다는 것을 발견하고 기억을 공유하며 그들의 인생에 의미가 있었던 장소들을 찾아 드라이브를 하는 것을 커다란 낙으로 여겼다고 전했다. 2013년 먼저 세상을 등진 만델라는 자서전 ‘자유로의 긴 여정(Long Walk to Freedom)’을 통해 고인을 “통찰력 있는 마음과 공감의 본능을 겸비한 남자”라고 일컬었다. 고인은 원래 그리스 태생이었다. 열세 살에 2차 세계대전 난민으로 남아공에 건너왔다. 이주하기 전 그와 부친은 일곱 명의 뉴질랜드 병사들이 나치가 점령한 그리스에서 탈출하도록 도왔다. 전쟁 통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가게에서 일하느라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영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그 뒤 만델라가 졸업한 비트바테르스란트 대학에서 변호사 수업을 받고 요하네스버그 법원에 취직했다. 백인들의 소수 통치가 끝난 뒤 새 헌법을 마련하는 데 힘을 보탰다. 진실과화해위원회에 속해 아파르트헤이트 기간 살해된 활동가들의 가족을 대변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변호했던 주요 재판 가운데 2012년 남아공 경찰에 의해 살해된 34명의 남아공 광원 유족들에게 정부 보상을 받아내게 한 일이 있다. 세 권의 책을 썼다. 1998년 ‘No One to Blame?: In Pursuit of Justice in South Africa’, 2011년 ‘Odyssey to Freedom. South Africa’, 2017년 ‘65 Years of Friendship’이다. 아레스 다플로스, 리타와 결혼했는데 2017년 11월 그녀의 90회 생일을 앞두고 사별했고, 세 아들을 남겼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크고 질긴 잎의 놀라운 능력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크고 질긴 잎의 놀라운 능력

    식물세밀화를 그리는 동안 나는 꽤 많은 식물과 마주했다. 식물 중에는 우리나라에 자생하거나 재배하는 식물도, 우리나라에선 본 적 없는 외국 식물도 있었다. 캄보디아 열대우림의 넓은잎과 노르웨이의 날카로운 바늘잎처럼 생소하고 낯선 식물을 그릴 때 나는 종종 새로운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3년 전 뉴질랜드 토착식물인 ‘뉴질랜드 플랙스’를 그릴 때였다. 어렵게 통관돼 받아 든 이 식물은 전체 키가 3m에 가까웠고, 잎 한 장이 내 키만 했다. 이것을 다 그리고 표본으로 누르는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그림을 그리려면 원래 식물보다 크게 그려야 하는데, 생체가 거대하니 어떤 구도로 그려야 할지 여간 고민이 아니었다. 결국 잎을 10분의1로 축소하고, 뿌리 일부분만 그림에 넣기로 했다. 다시 뉴질랜드로 보낼 표본을 누를 때에도 잎을 여섯 조각내어 번호를 매긴 후 신문지 사이에 말렸다. 표본이 마르는 사이에도 나는 여러 번 신문지를 들춰 혹여 썩는 부분은 없는지, 표본이 잘 눌러졌는지 확인해야 했다. 수분이 많은 잎이나 꽃은 잠시만 소홀해도 색이 까매지고 썩기 쉽기 때문이다. 아열대의 거대하고 두꺼운 잎은 내게 까다롭고 어려운 상대다. 물론 이 커다란 잎들이 세상 모두에게 까다롭고 거추장스러운 존재는 아니다. 더욱이 지금과 같은 시기엔 말이다. 지난해 여름 친구를 만나러 베트남 호찌민으로 짧은 휴가를 다녀왔다. 베트남에서 직장에 다니는 친구는 평소에도 그곳 식물 사진을 내게 자주 찍어 보내 줬다. 하루는 집 앞 화단에 바나나 줄기 덩이가 떨어졌다며 회사에 가져가 덜 익은 바나나를 조미료에 찍어 먹는 사진을 보내왔고, 또 어느 날은 파파야를 나물처럼 무쳐 먹는 사진을 보여 줬다. 베트남 사람들은 우리와는 다른 방식으로 식물을 이용하고 있었고, 나는 사진으로만 접한 것을 실제로 보고 싶었다.호찌민에서 만난 우리는 쌀국수집부터 갔다. 들어간 식당에서 내준 물병엔 마개 대신 돌돌 말린 바나나잎이 꽂혀 있었다. 내가 놀라자 친구는 이곳에서 바나나잎을 이렇게 쓰는 건 흔한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은 듯 이야기했다. 유난스러운 건 나였다. 여행을 하는 동안 식탁에 수저받침 대신 놓이고, 마트와 시장 진열대의 채소를 포장하며, 도시락통으로 쓰이는 바나나잎을 자주 봤다. 우리가 늘 쓰는 비닐과 종이, 플라스틱의 역할을 이곳에선 바나나잎이 해내고 있었다. 바나나는 필리핀과 인도 등 아시아에서 주로 재배되는 세계의 대표 과일 중 하나다. 세계에 수출되다 보니 바나나 재배지는 넓고, 원주민은 바나나 열매가 수확되기까지 성장해 떨어지는 바나나잎을 자연스레 생활에서 이용하게 된 것이다. 내게 주어진 자원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 이것이 민속식물의 정체성이자 바나나잎이 생활에 활용된 이유다. 바나나잎은 내 얼굴보다 훨씬 크고 두꺼우며 섬유질이 많아 질기다. 그래서 나는 이런 넓은잎 식물을 그리기가 부담스러웠지만, 같은 이유로 바나나는 접시와 포일의 대안이 될 수 있었다. 잎 표면에는 왁스와 같은 코팅이 돼 있어 방수가 잘돼 비닐의 역할도 할 수 있다. 게다가 접시와 그릇은 아무리 깨끗하게 닦아도 세제가 남기 마련이지만 바나나는 먼지가 잘 달라붙지 않기 때문에 물로만 닦아도 깨끗하고 다 쓰면 100% 생분해된다. 동남아 사람들은 식재료를 찌거나 구울 때도 바나나잎에 싸서 요리하는데, 이렇게 하면 특유의 달콤한 향도 내면서 안의 재료를 촉촉하게 유지해 준다고 한다. 무엇보다 재료의 영양분 파괴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물론 바나나만이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비슷한 재질의 판단잎이나 코코넛 껍질, 대나무와 연잎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주로 이용해 왔던 짚처럼 식물을 포장재나 그릇으로 활용한 게 베트남에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과학기술이 발달한 나라일수록 사람들은 더 편리하고 특별하고 새로운 것을 찾으며, 그렇게 자연과는 멀어지게 마련이다. 그나마 최근 지구 온난화와 코로나19로 인한 쓰레기 문제를 경험하면서 우리는 이제 자각을 시작한 듯하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바나나를 병마개나 포장지로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만한 양의 바나나잎이 생산되지 않는 데다 수천년간 이어 온 동남아 원주민의 생활 방식을 갑자기 따르는 것도 무리다. 다만 중요한 것은 마트와 시장에서 비닐로 깨끗이 마감된 채소 대신 식물의 잎으로 포장돼 있는 식재료를 선택할 수 있는 마음, 조금 더 불편하고 덜 깨끗해 보일지라도 500여년간 썩지 않을 스티로폼 대신 약간의 수고를 감내하는 태도다.
  • 이재용 ‘5G 세일즈’ 통했다… 美최대 통신사서 8조원 수주 잭팟

    이재용 ‘5G 세일즈’ 통했다… 美최대 통신사서 8조원 수주 잭팟

    삼성전자가 미국 1위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으로부터 8조원 규모의 5세대(5G)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따냈다. 우리나라 통신장비산업 역사상 단일 수출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통신의 본고장´이자 세계 기지국 투자의 20~25%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5G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유럽 등 다른 시장에서의 추가 수주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전자는 종속회사인 미국 법인이 버라이즌과 66억 4000만 달러(약 7조 8982억원) 규모의 통신장비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7일 공시했다. 삼성전자 지난해 매출의 3.43%에 이르는 금액이다. 계약 기간은 2025년 12월 말까지로, 삼성은 앞으로 5년간 버라이즌에 5G 이동통신 장비를 아우르는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급하고 설치·보수해 준다. 그간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등 글로벌 통신 강자들에게 뒤처졌던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으로 미국 5G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점유율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시장조사기관 델오로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3.2%로 1위 업체 화웨이(35.7%)와의 격차가 큰 가운데 4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미국 등 주요 정부의 화웨이 배제 움직임이 속속 가시화되면서 삼성전자에 ‘반전의 시간´이 찾아왔다. 최근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캐나다 비디오트론, 지난 2월 미국 US셀룰러, 3월 뉴질랜드 스파크, 지난 6월 캐나다 텔러스 등 글로벌 통신사들로부터 잇따라 신규 통신장비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다른 미국 통신사들도 4분기부터 대규모 5G 투자에 나설 예정인 데다 미국을 비롯한 영국, 캐나다, 호주, 인도 등이 자국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겠다고 밝힌 만큼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최근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를 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한 캐나다 텔러스도 그간 화웨이의 4G 통신장비를 100% 써오다 방향을 튼 사례다. 이번 수주로 그동안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에 공을 들여 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목받고 있다. 3G 시절이던 2011년 5G 기술 연구를 전담할 차세대 통신연구 조직 신설을 지시하고 무선통신 분야 전문가인 전경훈(당시 포항공대 교수)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을 영입했다. 이후 무선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에 분산돼 있던 통신기술 연구 조직을 통합해 5G 사업을 전담하는 ‘차세대사업팀’으로 조직을 키우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공동 연구 및 협력 확대를 지원하는 등 5G 통신기술 연구개발에 힘을 보탰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이 5G를 신성장사업으로 직접 챙기며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리더들과의 네트워킹에 오랜 기간 공들였다고 강조한다. 이 부회장은 2018년 ‘180조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5G를 인공지능(AI), 전장용 반도체, 바이오와 더불어 ‘4대 미래성장사업’으로 꼽고 3년간 25조원을 투자해 집중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을 찾은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와는 직접 만나 5G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올해도 이번 계약을 앞두고 수차례 베스트베리 CEO와 화상 통화를 하며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이병철 선대회장이나 이건희 회장이 주도한 반도체 사업의 초격차 전략이 현재 삼성을 일궜다면 5G에 이어 6G까지 바라보는 첨단 통신장비산업이 이 부회장의 첫 번째 주력 사업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 통신장비 제품에 부품을 조달하는 86개 중소 협력사들의 매출과 고용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5G 장비는 국내 부품 비중이 40~60% 수준으로 국산화 비중이 높기 때문에 대규모 수주가 이뤄지면 중소기업들이 동반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재용 ‘5G 세일즈’ 통했다...미 최대 통신사 8조 수주

    이재용 ‘5G 세일즈’ 통했다...미 최대 통신사 8조 수주

    삼성전자가 미국 1위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으로부터 8조원 규모의 5세대(5G)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따냈다. 우리나라 통신장비산업 역사상 단일 수출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통신의 본고장‘이자 세계 기지국 투자의 20~25%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5G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유럽 등 다른 시장에서의 추가 수주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전자는 종속회사인 미국 법인이 버라이즌과 66억 4000만 달러(약 7조 8982억원) 규모의 통신장비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7일 공시했다. 삼성전자 지난해 매출의 3.43%에 이르는 금액이다. 계약 기간은 2025년 12월 말까지로, 삼성은 앞으로 5년간 버라이즌에 5G 이동통신 장비를 아우르는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급하고 설� ㅊ맑置� 준다. 그간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등 글로벌 통신 강자들에게 뒤처졌던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으로 미국 5G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점유율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시장조사기관 델오로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3.2%로 1위 업체 화웨이(35.7%)와의 격차가 큰 가운데 4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미국 등 주요 정부의 화웨이 배제 움직임이 속속 가시화되면서 삼성전자에 ‘반전의 시간‘이 찾아왔다. 최근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캐나다 비디오트론, 지난 2월 미국 US셀룰러, 3월 뉴질랜드 스파크, 지난 6월 캐나다 텔러스 등 글로벌 통신사들로부터 잇따라 신규 통신장비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다른 미국 통신사들도 4분기부터 대규모 5G 투자에 나설 예정인 데다 미국을 비롯한 영국, 캐나다, 호주, 인도 등이 자국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겠다고 밝힌 만큼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최근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를 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한 캐나다 텔러스도 그간 화웨이의 4G 통신장비를 100% 써오다 방향을 튼 사례다. 이번 수주로 그동안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에 공을 들여 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이 5G를 신성장사업으로 직접 챙기며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리더들과의 네트워킹에 오랜 기간 공들인 결과라고 강조한다. 이 부회장은 2018년 ‘180조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5G를 인공지능(AI), 전장용 반도체, 바이오와 더불어 ‘4대 미래성장사업’으로 꼽고 3년간 25조원을 투자해 집중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한국을 찾은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와는 직접 만나 5G 사업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올해도 이번 계약을 앞두고 수차례 베스트베리 CEO와 화상 통화를 하며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이병철 선대회장이나 이건희 회장이 주도한 반도체 사업의 초격차 전략이 현재 삼성을 일궜다면 5G에 이어 6G까지 바라보는 첨단 통신장비산업이 이 부회장의 첫 번째 주력 사업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번 수주로 삼성전자 통신장비 제품에 부품을 조달하는 86개 중소 협력사들의 매출과 고용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5G 장비는 국내 부품 비중이 40~60% 수준으로 국산화 비중이 높기 때문에 대규모 수주가 이뤄지면 중소기업들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기술과 보안 등 여러 측면에서 신뢰를 인정받으며 미국 진출 20여년 만에 핵심 통신장비 공급자로 올라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언택트 시대를 맞아 국내외에서 네트워크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출 공백을 메우고 내수를 활성화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뉴질랜드 화이트섬 화산 폭발 후 10개월…드론 촬영 내부 첫 공개

    뉴질랜드 화이트섬 화산 폭발 후 10개월…드론 촬영 내부 첫 공개

    지난해 말 뉴질랜드 북섬에서 48㎞ 떨어진 화이트섬에서 화산이 분출해 21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 10개월째 한 사진작가가 이 섬의 참사 이후 모습을 처음으로 카메라에 담아 공개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지 프리랜서 사진작가이자 영상제작자인 제프 매클리는 북섬에서 배를 타고 나가 화이트섬 근처까지 다가간 뒤 무인항공기(드론)를 띄워 섬의 전경과 내부 모습을 상세하게 촬영했다.그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화이트섬에 있던 몇 안 되는 인공 구조물은 화산 폭발로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참사 당시 이 섬에 버려진 헬리콥터 한 대는 이곳이 한때 사람들이 오가던 관광지였다는 것을 떠올리게 하는 유일한 구조물임을 보여준다. 화이트섬은 뉴질랜드에서 유일하게 바닷속에서 화산 활동이 이뤄지는 섬으로 지구에서 사람이 가장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화산이다. 이 때문에 전 세계 많은 과학자가 화산 활동을 연구하기 위해 찾았다. 또 해마다 1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들어 400만 달러(약 47억5000만원)가 넘는 수익이 발생했었다.하지만 현재 이 섬은 폭발 위험 탓에 인적이 완전히 끊기면서 거기에 쌓인 화산재층은 재앙을 연상하게 한다. 이에 대해 매클리는 “분명히 정해진 도로가 있던 곳은 이전과 같지 않았다. 도로는 완전히 지워졌다”면서 “아무런 발길이 닿지 않던 곳처럼 변해서 꽤 섬뜩했다”고 말했다. 매클리는 또 “화이트섬은 현재 관광객들이 가기에 너무 위험한 곳으로 여겨져 나 역시 안전거리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산은 언제든 예고 없이 폭발할 수 있다. 그것은 러시안룰렛과 같다”면서 “촬영 당시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았지만 매일 그곳에 간다면 결국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화이트섬에는 화산 폭발 당시 47명이 있었지만 21명이 사망하면서 26명만이 살아서 나갈 수 있었다. 이 중에는 가족 전체를 잃거나 신체 거의 모든 부위에 화상을 입은 사람들도 있고 화상으로 몇십 차례 수술을 받은 사람도 있으며 코마 상태에 빠져 있었던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프 매클리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최종건, 이번주 비건 만난다

    최종건, 이번주 비건 만난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이르면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 교착된 한미 방위비분담금협상 등 한미 외교안보 현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미 외교 당국은 최 차관의 방미 일정과 협의할 의제를 조율 중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각급에서 한미 간 교류 일정에 대해 미국 측과 수시로 협의하고 있으나 현재 확인해 줄 수 있는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양국이 최 차관의 조기 방미를 추진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방미는 이번 주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비건 부장관은 지난 2일 카운터파트인 최 차관과 처음 통화를 하고 최 차관의 취임을 축하하며 가능한 한 빨리 미국을 방문할 것을 요청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힌 바 있다. 최 차관은 이번 방미에서 방위비분담금협상과 한국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양국 협상 대표단은 지난 3월 한국의 분담금 규모를 전년 대비 13% 인상하는 안에 잠정 합의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거부함에 따라 협상은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미국 측은 쿼드 플러스(미국·일본·호주·인도+한국·뉴질랜드·베트남)나 경제번영네트워크(EPN) 구상 등 미국 주도의 반중국 전선에 대해 한국 측에 설명하고 미국을 지지할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인권위, 주 뉴질랜드 외교관 ‘성희롱’ 인정…일정 금액 지급 권고(종합)

    인권위, 주 뉴질랜드 외교관 ‘성희롱’ 인정…일정 금액 지급 권고(종합)

    국가인권위원회가 2017년 11월 주뉴질랜드 대사관에서 현지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한국인 외교관 A씨의 행위를 성희롱으로 인정하고 A씨가 피해자에게 일정 금액을 지급할 것을 권고하는 결정문을 보낸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인권위는 2일 진정인인 피해자와 피진정인 A씨, 외교부에 이같은 내용의 결정문을 송부했다. 외교부에 대해선 성희롱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하기 어려우나 일부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미흡한 부분으로는 가해자와 피해자 간 분리 조치가 불충분했고 재외공관 내 성희롱 조사 및 처리 절차를 규정한 지침이나 매뉴얼이 부재한 점 등을 꼽았다. 다만 외교부나 주뉴질랜드대사관이 피해자에게 사과하거나 배상하라는 권고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청와대는 이번 사건과 관련 외교부를 조사해 ‘사건 발생 초기부터 정상 간 통화에 이르기까지 외교부의 대응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리고 조사 결과를 외교부에 이첩한 바 있다. 이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국민에게 송구하다’면서도 지난달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피해자와 뉴질랜드 정부에 사과를 하라는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의 요구에 대해선 거부했다. 강 장관은 피해자의 주장이 사실인지 더 파악해야 하며, 지난 7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에서 사전 조율 없이 이 사건을 언급한 것은 뉴질랜드의 책임이 크다는 이유를 들었다. 다만 인권위는 외교부에 이번 사건에 대한 재조사는 권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감사를 통해 지난해 2월 A씨에 대해 감봉 1개월의 경징계를 내린 바 있다. 인권위의 결정문에는 외교부의 징계에 대해서도 부적절하다는 내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인권위의 권고와 관련 “관련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권위 권고를 받은 외교부와 A씨는 앞으로 90일 이내 인권위에 이행 계획 여부를 통지해야 한다. 앞서 피해자는 2017년 11월 사건 발생 후 주뉴질랜드 대사관에 제보했고, 대사관은 A씨에게 경고 처분을 내렸다. A씨는 2018년 2월 임기 만료로 필리핀으로 옮겼고, 외교부는 지난해 2월 A씨에 대해 감봉 1개월의 경징계 조치를 취했다. 이후 피해자는 2018년 11월 인권위에 진정을 내고 지난해 10월에는 뉴질랜드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필리핀에서 근무하다 귀임 명령을 받고 지난달 17일 한국에 들어왔으며, 무보직으로 본부 근무 발령을 받은 상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뉴질랜드 겨울 기온, 관측 역사상 최고 기록…25℃ 넘은 지역도

    뉴질랜드 겨울 기온, 관측 역사상 최고 기록…25℃ 넘은 지역도

    뉴질랜드의 겨울 기온이 관측 역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뉴질랜드해럴드 등 현지 언론이 2일 보도했다. 1909년부터 관측을 시작한 뉴질랜드 국립수자원 및 대기연구소(Niwa)에 따르면 2020년 뉴질랜드 겨울 기온은 과거 평균보다 1.14℃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전국 17곳이 관측 역사상 최고 겨울 기온을 기록했고, 이밖에 53곳은 가장 높은 겨울 기온 상위 4위 안에 들었다. 일반적으로 뉴질랜드의 여름(12월~2월) 평균 기온은 20~28℃ 이고 겨울(6월~8월) 평균 기온은 10~15℃다. 올해 들어 뉴질랜드 겨울의 최고 기온은 지난달 30일 중소도시 티마루의 25.1℃였다. 이 지역의 관측 역사상 최고 기온이며, 뉴질랜드의 전역에서 기록된 가장 따뜻한 겨울 기온 4위에 해당하는 기온이다.기상전문가인 벤 놀 박사는 “따뜻한 겨울을 보내면 기분이 좋을 것 같겠지만 이 현상의 원인을 살펴야 한다. 기록적인 겨울 고온 현상은 평소보다 더 따뜻하고 아열대적인 바람과 높은 기압 등으로 발생했다”면서 “섬나라인 뉴질랜드의 기온은 주변 해역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올해는 해수면 온도가 평균 이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질랜드에서 기록된 가장 따뜻한 겨울 톱 10 중 톱 7이 2000년 이후에 발생했다”면서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것이며, 기록적인 겨울 고온 현상은 사회 여러 부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뉴질랜드의 주요 관광산업이 눈 및 빙하 확보와 연관이 있는데, 고온현상 탓에 스키 시즌의 정상적 개장이 어려웠다. 올해 주요 관광지 중 예년 평균 기온과 비슷한 수준의 도시는 뉴질랜드를 통틀어 몇 되지 않았다.또 지난달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로도 유명한 남섬의 서던알프스산맥 빙하가 지난 400년간 77%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원인은 당연하게도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다. 당시 연구진은 “빙하가 녹은 물로 이뤄진 강의 수량이 줄어드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 속도를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 빙하가 녹아 강의 수량이 줄어들면 주변 생태계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면서 “서던알프스 전역에서 나타나는 빙하의 빠른 붕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을 가져올 수 있다. 2010년대에 이르러 이러한 상황은 극적으로 악화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뉴질랜드는 지난해 11월 파리기후협약에서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0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선원 43명·소 수천마리 실은 화물선, 태풍 마이삭 한복판서 실종

    선원 43명·소 수천마리 실은 화물선, 태풍 마이삭 한복판서 실종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동중국해에서 선원 43명과 소 약 5800마리를 태운 화물선이 실종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 블룸버그통신 등이 3일 보도했다. 이날 일본 국방성과 해상보안청은 1만 1947t 규모의 파나마 국적 화물선 ‘걸프 라이브스톡 1호’가 2일 오전 1시 45분쯤 조난신호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당시 이 선박은 동중국해에 있는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 서쪽 약 185㎞ 해상에 있었다고 당국은 밝혔다.선박은 뉴질랜드에서 중국으로 소를 운송하던 길에 태풍 마이삭과 맞닥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국방성은 전날 저녁 해군 정찰기가 물에 빠져 있는 필리핀 선원 한 명을 발견해 경비정으로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 선원은 해당 선박의 일등항해사로,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그는 선박이 엔진이 멈춘 후 파도에 맞아 전복됐다고 진술했으며, 구조 전까지 다른 선원은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아직 실종 상태인 나머지 선원 42명 중 38명은 필리핀 국적이고 2명은 호주인, 2명은 뉴질랜드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파나마 선박 통째로 집어삼킨 태풍 마이삭…선원들과 소 5800마리 실종

    파나마 선박 통째로 집어삼킨 태풍 마이삭…선원들과 소 5800마리 실종

    3일 오후 소멸된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로 접근하기 직전 일본 해상에서 파나마 선박을 집어삼켰다. 3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는 선원 43명과 소 5800여 마리를 태우고 중국으로 향하던 1만1947톤급 파나마 화물선 ‘걸프 라이브스톡1’ 조난돼 일본 해상보안청이 수색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조난 선박은 2일 새벽 1시 40분쯤 일본 규슈 남쪽 아마미오시마 서쪽 185㎞ 지점에서 조난신호를 보냈다. 당시 태풍 ‘마이삭’은 아마미오시마에 접근 중이었다.조난신호를 포착한 일본 해상자위대와 제10관구 해상보안청이 구조선과 헬기를 띄워 즉각 수색에 돌입했다. 구조 당국은 현장에서 구명보트 한 척과 구명조끼를 입은 필리핀 선원 1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박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나머지 선원의 생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구명정이나 유류품도 발견되지 않았다. 여기에 집중호우와 강풍이 겹쳐 수색에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달 14일 뉴질랜드 북섬에서 출항한 화물선은 오는 11일 중국 허베이성 탕산 징탕항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실종 선원 가족은 애끊는 심정으로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뉴질랜드 외교통상부는 “선박 탑승 선원 모두가 무사하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모든 상황을 주시하며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실종 선원 가족에게 외교적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동물권단체 ‘세이프 뉴질랜드’는 “동물 수출의 위험성을 일깨워주는 또 다른 사례”라면서 “왜 이런 거래를 계속 허용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단체 관계자는 “동물의 목숨을 위협하는 고위험 무역이다. 살아있는 동물 수출은 금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나마화물선을 집어삼키고 곧장 한반도로 접근한 제9호 태풍 ‘마이삭’은 우리나라 곳곳에 생채기를 남기고 3일 중국 청진 부근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소멸했다. 내륙을 관통한 태풍으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으며, 이재민 26명이 발생했다. 농작물 피해면적은 5천㏊를 넘었다. 시설 피해도 858건 보고됐다. 오는 7일 제10호 태풍 ‘하이선’ 상륙도 예보돼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인권위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처리 미흡”…외교부에 개선 권고

    인권위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처리 미흡”…외교부에 개선 권고

    가해 한국 외교관에도 결정문 발송피해자 구제·보상 관련 내용 담긴 듯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 현지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외교관 사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외교부 등에 개선 권고 결정을 내렸다. 3일 인권위와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인권위는 전날 진정인인 피해자와 피진정인인 외교관 A씨, 다른 피진정인인 외교부에 결정문을 각각 발송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국가인권위원회 권고를 2일 접수했으며 관련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권위가 외교부에 보낸 결정문에는 “사건 처리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사건 처리 과정에서 일부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적절한 대응 조치를 권고하고 관련 매뉴얼을 수정·보완하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교관 A씨에게 보낸 결정문에는 피해자에 대한 구제 조치와 보상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위 권고를 받은 외교부와 A씨는 90일 이내에 인권위에 이행 계획 여부를 통지해야 한다. 필리핀에서 근무하다 귀임 명령을 받고 지난달 한국에 들어온 A씨는 최근 외교부에 들러 귀국보고를 했지만, 추가 조사는 아직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17년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할 당시 뉴질랜드 국적의 대사관 남성 직원을 세 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질랜드 현지 법원은 지난 2월 A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뉴질랜드 사법 당국의 조사가 시작되기 전 임기 만료로 2018년 2월 뉴질랜드를 떠났고, 이후 외교부 감사에서 이 문제가 드러나 2019년 2월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이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는 2019년 10월 뉴질랜드 경찰에 신고했고 이후 우리나라 인권위에도 진정을 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 ‘인도·태평양 전략’ 확대에… 韓, 미중 택일 압박 받나

    美 ‘인도·태평양 전략’ 확대에… 韓, 미중 택일 압박 받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4자 대화체인 쿼드(Quad)를 한국, 뉴질랜드, 베트남을 포함한 쿼드 플러스로 확대, 중국을 견제하는 역내 다자기구로 발전시키는 구상을 내비치면서 한국이 미중 간 양자택일의 딜레마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 미국은 비공식 대화체인 쿼드를 중국 포위망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은 올해 말 열릴 인도, 일본과의 연례 해상 연합훈련인 말라바르 훈련에 호주를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부장관은 “인도·태평양 해역에서 항행의 자유와 안보를 수호하는 데 엄청난 진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코로나19 대응을 명분 삼아 쿼드 플러스 국가 간 협의체를 만들기도 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 협의체에 대해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와 관련한 심각한 허위 정보 유포에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했다”며 대중 압박 성격이 있음을 시사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미국이 쿼드 플러스를 공식화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구호로 남기지 않고 실제 이행하는 기제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여기 들어올지 말지 한국 등 동맹국에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하는 순간이 다가왔다”고 분석했다. 다만 쿼드 플러스는 물론 쿼드도 당사국 간의 이해관계가 갈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식의 다자기구로 공식화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인도는 미국과 동맹도 아니고 비동맹주의를 견지해 나토식 안보 기구에 들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쿼드 플러스 확대도 한일 관계가 해소되지 않는 한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2일 비건 부장관의 요청으로 차관 취임 이후 첫 통화를 했다. 양측은 통화에서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만나 양국 관계 전반과 지역 정세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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