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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전 18기’ 워커 첫 메이저 우승

    지미 워커(37·미국)가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29·호주)의 추격을 따돌리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워커는 1일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의 발터스롤 골프클럽(파70·7428야드)에서 3·4라운드가 잇따라 치러진 PGA챔피언십 마지막날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를 적어내 데이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5승을 올린 뒤 6번째 우승을 기어이 메이저 트로피로 장식했다. 그는 이전까지 17개 메이저대회에 출전했지만 최고 성적은 2014년 PGA챔피언십에서 거둔 7위였다. 최근 4개 대회에서는 3차례나 컷탈락했고, 올 시즌 최고 성적은 2월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공동 4위다. 이날 우승으로 워커는 PGA투어 페덱스컵 순위를 50위에서 14위로 끌어올렸다. 이번 리우올림픽에는 출전하지 않지만, 미국-유럽의 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는 볼 가능성이 크다. 2001년 프로로 데뷔한 워커는 2006년 PGA 투어 정규 멤버가 된 뒤 승승장구했다. 2014년 시즌 개막전인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생애 첫 정상을 밟은 뒤 그 해 8개 대회에서 3차례나 우승했다. 올해는 앞선 19개 대회에서 ‘톱10’ 성적만 3차례 냈지만 시즌 첫 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올리며 건재함을 자랑했다. 특히 워커는 선수였다가 다발성 경화증으로 선수 생활을 청산하고 208년 캐디로 변신한 앤디 샌더스와 진한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씨줄날줄] 현각과 한국 불교/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현각과 한국 불교/서동철 논설위원

    ‘푸른 눈의 수행자’로 널리 알려진 현각 스님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국 불교를 비판하며 한국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는 소식이다. 그가 벗어나고 싶은 주체는 사실 한국 불교라기보다 한국불교조계종이라는 특정 종단이라고 해야 정확할 것이다. 조계종 소속으로 25년째 수행하고 있는 그가 이렇게 결심한 이유로는 기복신앙화를 들었다고 한다. 현각은 1999년 ‘만행(卍行)-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를 펴내면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미국 뉴저지가 고향으로 예일대에서 서양철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비교종교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게다가 ‘만행…’에서 밝혔듯 그는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가톨릭 신자였다. 이런 그의 문화적·종교적 배경은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사실 기독교 문화에 갇혀 있던 사람이라면 ‘삶과 죽음의 문제’ 이상의 것을 이야기하는 선불교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현각이 머리를 깎은 것은 숭산 스님의 설법을 들은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한다. 숭산은 선불교의 요체를 매우 쉬운 영어로 전해 서양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현각은 ‘한국 불교’라기보다는 ‘한국의 선불교’에 귀의했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현각이 선불교를 수행 수단으로 삼으면 됐지 굳이 승려가 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은 책을 읽을 당시에도 들었다. 어쨌든 한국 불교는 지원군을 얻었다. 하지만 한국 불교는 다양한 성격의 신앙 혹은 수도 방법의 집합체여서 ‘한국 불교는 이것’이라고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실 적지 않은 한국 사람들에게 현각이 깊이 공감한 선불교는 오히려 미지의 세계가 아닐까 싶다. 현각에게는 선불교가 한국 불교의 본질로 보였겠지만, 한국의 보통 사람들에게는 아들딸 공부 잘하고 좋은 데 취직시켜 달라는 할머니의 간절한 기도가 더욱 불교적으로 느껴지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조계종이란 선불교의 실질적인 창시자인 육조 혜능(638~713)이 수도한 중국 조계산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누구나 스스로 마음을 닦으면 성불(成佛)할 수 있다’는 선종의 가르침은 중국은 물론 우리 역사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한국불교조계종이 선만 오로지 추구하는 종단이 아니라는 사실 또한 분명하다. 성철 스님은 극락 정토 신앙은 경전이나 선 수행으로 불교의 본질에 접근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한 방편가설(方便假說)이라고 했다. 그러니 기도로 발복(發福)한다는 것은 더 큰 가설이다. 그럼에도 한국 불교의 다양성을 구성하는 요소인 것은 명확하다. 다만 다양성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현각이 탄식한 대로 ‘돈만 밝히는 중’만 넘쳐나는 것이 문제다. 오염된 한국 불교를 현각이 구해 내야 할 이유는 당연히 없다. 그는 한국 불교를 택했던 것과 같은 이유로 떠나기로 했을 뿐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메이저서 웃는 자, 리우서 웃는다

    메이저서 웃는 자, 리우서 웃는다

    브리티시여자오픈 기 싸움 치열… 김세영·전인지, 리디아 고와 대결 PGA챔피언십 안병훈·왕정훈 美서 최경주 만나 메달 의지 다져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에 출전할 태극전사들이 남녀 메이저대회에서 메달 가능성을 노크한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 골프대회가 28일 밤(한국시간)부터 영국 런던 근교 워번 골프 앤드컨트리클럽 마퀴즈 코스(파72·6744야드)에서 나흘 동안 열린다. 이 대회는 리우올림픽에 앞서 마지막으로 치러지는 LPGA 투어 대회다. 또 우승을 다툴 정상급 선수들은 바로 리우올림픽 메달 후보들이다. 특히 리우올림픽 출전 상한선인 4명을 꽉 채운 ‘코리언 시스터즈’는 대회 우승컵을 안고 리우에 입성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3차례 ‘메이저 흉작’ 복구도 벼른다. 지난해에는 5대 메이저대회 중 3승을 쓸어담았지만 올해는 아직 ‘마수걸이’도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28·KB금융)가 불참한 가운데 이 자리는 김세영(23·미래에셋)이 메운다. 장타력과 함께 두둑한 배짱으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왕관을 노린다. 한국 출전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5위)이 가장 높은 김세영은 지난주 국가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특유의 공격 골프를 앞세워 한국의 준우승을 견인했다. 김세영은 리우올림픽에서도 금메달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경기력이 떨어진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지난해 US여자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제패로 분위기를 바꾸겠다고 벼르고 있다. 양희영(28·PNS창호)은 올림픽 준비에 전념하기 위해 이 대회를 거르기로 했다. 한국 선수들의 선전 못지 않은 관전포인트는 세계랭킹 1, 2위에 나란히 포진한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브룩 헨더슨(캐나다)의 메이저대회 2승 고지 선점 경쟁이다. 19세 동갑인 이들은 올해 세 차례 메이저대회에서 한 개씩 우승 트로피를 챙겼다. 더욱이 둘은 리우올림픽에서 손꼽는 금메달 후보들이라 브리티시여자오픈은 그야말로 올림픽 ‘기 싸움’이 될 전망이다. 남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도 같은 날에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의 발터스롤 골프클럽(파70·7428야드)에서 열린다. 2주 전 브리티시오픈에서 필 미켈슨과 명승부를 펼친 끝에 생애 첫 ‘클라레 저그’를 들어올린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세계 1인자를 노리는 가운데 안병훈(25·CJ)과 왕정훈(21)도 리우 시상대를 넘본다. 올림픽 남자 대표팀 코치를 맡은 ‘큰 형’ 최경주(46·SK텔레콤)도 함께 한다. 이들이 이틀 전 대회장인 발터스롤 골프클럽에서 상견례를 했다. 최경주와 안병훈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 여러 차례 함께 출전했지만 왕정훈과는 만날 기회조차 없었다. 최경주는 “올림픽을 앞두고 열리는 PGA 챔피언십 대회가 서로를 잘 아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까마득한 후배들과 함께 지난 25일 연습라운드를 함께 하면서 올림픽 메달의 의지를 다졌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미국 첫 히잡 검객 “여성 억압 찌른다”

    미국 첫 히잡 검객 “여성 억압 찌른다”

    미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히잡’을 쓰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 펜싱선수 이브티하즈 무하마드(30)가 26일 “리우올림픽 출전을 통해 이슬람교도 여성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다”며 출전 소감을 밝혔다. 무하마드는 2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탄압받고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슬람교도 여성들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1985년 12월 미국 뉴저지의 한 이슬람 이민 가정에서 태어난 무하마드는 어린 시절부터 운동에 두각을 나타냈지만 히잡을 착용해야 하는 이슬람 율법 때문에 주 종목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좁았다. 그래서 전신 운동복 안에 히잡을 착용할 수 있는 펜싱을 택했다. 무하마드는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펜싱 사브르 종목에 출전하려 했지만 부상으로 출전이 좌절됐고, 올해 그리스 아테네 월드컵대회 여자 사브르 종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리우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냈다. 역대 미국 선수 중 올림픽에서 히잡을 착용한 사례는 무하마드가 처음이다. 지난 4월 미국 타임지는 영향력 있는 100대 인물에 무하마드를 선정했다. 미국에서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잇따른 테러로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 공포·혐오)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 가운데 무하마드의 올림픽 출전이 전 세계에 적잖은 울림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무하마드는 “내 롤모델은 (인종차별에 대항했던) 무하마드 알리와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라며 “어린이들은 지역과 성별 등으로 사람들을 차별하지 않는다. 어른들도 겉모습으로 사람들을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현재 무하마드는 여자 사브르 세계 랭킹 8위에 올라 있다. 이 종목 개인전에는 우리나라 김지연(28)도 참가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美 샌더스, 힐러리 지지 공개 호소···샌더스 지지자들 강력 반발

    美 샌더스, 힐러리 지지 공개 호소···샌더스 지지자들 강력 반발

    한때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해줄 것을 공개적으로 호소했다. 샌더스 의원은 2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개막되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지자들에게 클린전 전 장관을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밤 첫날 찬조연설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지도부가 클린턴 전 장관에게 유리한 쪽으로 경선 과정을 편파 관리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상황에서 전당대회가 자칫 분열의 장으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피해 당사자인 샌더스 의원이 앞장서 수습에 나서면서 갈등을 봉합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샌더스 의원의 강경 지지자들이 이런 샌더스 의원의 행보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면서 향후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샌더스 의원은 연설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선동가’라고 비판하면서 “그는 위험한 인물이고 반드시 패배해야 할 사람이다. 나는 트럼프 패배를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힐러리와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팀 케인을 당선시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이 순간 지지자들은 ‘우~’하는 야유를 보내면서 연설이 약 20초간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샌더스 의원은 “우리는 이미 역사를 이뤘다. 실수하지 마라”고 거듭 지지자들을 단속했다. 샌더스 의원의 거듭된 당부에도 강경 지지자들은 “우리는 버니를 원한다”는 구호를 연호하며 분노를 삭이지 않고 있다. 샌더스 의원의 강경 지지자들은 전날부터 필라델피아 도심 등지에서 DNC를 규탄하고 샌더스 의원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과시하며 거친 시위를 벌였다. 이날도 400여명의 지지자는 35℃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필라델피아 시청부터 전당대회장인 웰스파고 센터까지 6㎞가량을 행진하며 “샌더스가 아니면 대선에서 패배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웰스파고 부근에 도착한 이들은 출입을 봉쇄하기 위해 대회장 둘레에 설치된 2m 높이의 철제펜스를 흔들며 ‘샌더스’를 연호했다. 이와 별도로 또 다른 샌더스 지지자 100여명은 뉴저지주 캠던과 필라델피아를 연결하는 벤 프랭클린 다리를 도보로 건너는 방식으로 시위를 벌였다. 필라델피아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한편 시위대가 인도를 이용해 평화적인 시위를 할 수 있도록 교통경찰을 배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5년 만에 2연패’ 여고생 골퍼 일냈다

    ‘45년 만에 2연패’ 여고생 골퍼 일냈다

    美 안드레아 리에 막판 역전승 男대회선 호주 교포 이민우 정상 누나 이민지 이어 남매가 우승컵 아마추어 골프 유망주 성은정(17·영파여고)이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2연패를 일궈 냈다. 성은정은 24일 미국 뉴저지주 패러머스의 리지우드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날 결승에서 한국계인 안드레아 리(미국)를 4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해 첫 정상에 올랐던 성은정은 이로써 1949년 창설돼 올해로 68회째인 이 대회에서 2년 이상 거푸 패권을 지킨 세 번째 선수가 됐다. 역대 2연패는 1958년 주디 엘러, 1971년 홀리스 스테이시(3연패) 등이 기록했다. 36홀 싱글매치플레이로 열린 이날 결승에서 성은정은 11번 홀까지 5홀을 뒤졌지만 23번째 홀에서 동점을 만들고 29, 30번째 홀을 연달아 따내 2홀 차로 앞서더니 32, 34번째 홀까지 가져오면서 2홀을 남기고 4홀 차 역전승을 신고했다. 특히 30번째 홀에서는 그린 주변 칩샷이 이글로 연결됐고, 마지막 34번 홀에서는 10m 남짓의 긴 버디 퍼트가 그대로 홀컵에 떨어졌다. 이 대회에서는 2002년 박인비, 2005년 김인경 등에 이어 2012년에는 호주 교포 이민지가 정상에 올랐다. 2013년까지 국가대표를 지낸 성은정은 키 175㎝의 장타자로 6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비씨카드 대회에서 선두를 달리다 트리플보기를 범해 연장전에 끌려 들어간 뒤 준우승에 그친 아픈 기억이 있다. 성은정은 “그때 뼈아팠던 경험이 오늘 뒤진 상황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테네시주 울트워에서 열린 US주니어아마추어선수권대회 결승에서는 이민지의 남동생인 호주 교포 이민우(17)가 노아 굿윈(미국)을 2홀 차로 꺾고 우승했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남녀 US주니어선수권에서 남매가 우승한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아버지가 1등입니다” 트럼프 장남이 대선 후보 선언

    “아버지가 1등입니다” 트럼프 장남이 대선 후보 선언

    뉴욕 대표로 나온 트럼프 주니어 과반 발표 순번 바꿔 연출 극대화 ‘399일간의 드라마’가 막을 내렸다. 미국 대선 경선에서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가 된 정치 ‘이단아’이자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해 6월 16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뒤 13개월여 만인 1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농구경기장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공개투표인 ‘롤 콜’을 통해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 이상을 일찌감치 확보한 뒤 지난 2개월여간 꼬리표처럼 붙어 다녔던 ‘사실상’이라는 단어가 이날에서야 비로소 떨어져 나간 것이다. 이날 오후 6시 10분쯤 시작한 롤 콜은 전당대회장을 가득 채운 대의원과 당원, 지지자들의 열기로 뜨겁게 진행됐다. 알파벳 순서로 앨라배마주 대의원 대표의 투표 결과 발표로 시작, 와이오밍주 발표로 끝날 때까지의 1시간 30분은 공화당원들을 위한 축제이자 트럼프를 위한 대관식이었다. 물론 전날 대회에서 트럼프의 후보 지명을 저지하기 위해 대의원 규정을 바꾸자고 제안한 일부 주 대의원들의 야유도 있었지만 환호와 박수 갈채에 덮여 무난하게 지나갔다. 롤 콜이 시작된 지 1시간 뒤 트럼프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뉴욕주 대표로 마이크를 잡았다. 순간 청중의 환호가 더 커졌다. 뉴욕주 발표 순서가 한참 미뤄진 것을 눈치채고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뉴욕주에서 89명의 대의원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를 1등으로 만들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아버지가 대선 후보 공식 지명을 위해 필요한 대의원 과반인 1237명 이상을 확보했음을 공식화했다. 트럼프의 고향인 뉴욕주 발표 순번을 대의원 1237명을 넘어설 때로 맞춰 아들이 아버지의 최종 지명을 발표하는 역사를 쓴 것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아버지, 축하합니다. 우리 모두 당신을 사랑합니다”고 외치며 다른 가족과 함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롤 콜에 이어 찬조연설에 나선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힐러리 클린턴 체제 아래서는 어떤 (긍정적) 것도 일어날 수 없다”며 “트럼프와 (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가 더 좋은 방식의 기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언 의장은 그러나 만감이 교차하는 얼굴로 트럼프 이름을 겨우 두 번 언급하고 공화당 가치의 중요성만 강조해 트럼프와 여전히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반면 경선 라이벌에서 초기 지지 선언자로 변신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감옥에 보내야 한다”며 트럼프를 위한 클린턴 저격수로 나섰다. 이날 찬조연설자들의 대부분은 트럼프에 대한 언급보다는 클린턴 때리기에 열을 올리며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뭉치자”고 호소했다. 이에 클린턴은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미지방공무원노조연맹(AFSCME) 연례회의에서 공화당 전당대회에 대해 “어린 시절 본 영화 ‘오즈의 마법사’가 떠올랐다. 온갖 의미 없는 소음들부터 연무기까지 닮은 점이 많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 연설 표절 논란…책임자 해고 놓고 내분양상도

    미 언론 “두 단락 이상 매우 유사”…캠프 소식통 “트럼프 격노하고 있다” RNC위원장 “누군가 해고하는 게 합당” vs 매나포트 등 “논란 어처구니없어” 해고된 루언다우스키, 매나포트 ‘정조준’…“연설원고 승인했다면 물러나야” 도널드 트럼프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하기 위한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 주인공은 단연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였다. 그러나 멜라니아에게 쏟아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연설 직후 제기된 ‘표절 논란’으로 상당 부분 빛을 잃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인 전날 멜라니아가 한 찬조연설이 2008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가 한 연설과 두 단락 이상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표절로 의심받는 부분은 10분가량의 연설 중 초반부에 어린 시절 교훈을 언급한 부분이었다. 멜라니아는 “어린 시절 우리 부모님은 나에게 ‘삶에서 원하는 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라’ ‘네 말이 곧 네 굴레이니 말한 대로 하고 약속을 지켜라’ ‘존경심을 갖고 사람들을 대하라’라는 가치들을 강조해 깊은 인상을 주셨다”고 말했다. 8년 전 8월 25일 미셸 여사가 “버락과 나는 많은 가치를 공유하며 자랐다. ‘삶에서 원하는 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라’ ‘네 말이 곧 네 굴레이나 말한 대로 하라’ ‘위엄과 존경심을 갖고 사람들을 대하라’는 것”이라고 말한 것과 매우 유사하다. 멜라니아는 이어 “우리는 이러한 교훈들을 앞으로 올 여러 세대에 전달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 나라의 아이들이 그들의 성취의 한계는 오직 꿈의 강도와 꿈을 위한 그들의 의지뿐이라는 것을 알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미셸 여사는 “버락과 나는 이러한 가치에 따라 삶을 일구고, 이 가치들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우리 아이들, 그리고 미국의 모든 아이들이 그들의 성취의 한계는 그들의 꿈과 꿈을 위한 그들의 의지의 범위 내에 있다는 것을 알기 바라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사한 부분은 또 있다. 멜라니아는 연설 중 부모님을 언급하면서 “그들의 진실함과 동정심, 지성은 오늘날 나 자신, 그리고 가족과 미국에 대한 나의 사랑에 반영돼 있다”고 표현했다. 8년 전 미셸 여사는 어머니를 거론하며 “내 가장 큰 기쁨 중 하나는 어머니의 진실함과 동정심, 지성이 내 딸들에게 반영된 모습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연설의 유사성은 전직 방송기자였던 재럿 힐이 로스앤젤레스의 한 커피숍에서 멜라니아의 연설을 시청하다가 그런 주장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면서 처음 알려졌고, 이를 뉴욕타임스(NYT)가 받아 문제를 제기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연설하기 전 멜라니아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최대한 다른 이의 도움을 덜 받으면서 내가 연설문을 썼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같은 논란에 트럼프 측은 캠페인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멜라니아 팀은 아름다운 연설문을 작성하면서 멜라니아가 삶에서 영감을 받은 부분을 기록했으며 그의 생각도 일부 반영했다”면서 “연설에 멜라니아의 이민 경험과 미국에 대한 사랑이 빛을 발했다”며 표절 의혹을 일축했다. 트럼프 진영의 고위 인사들도 이날 오전 잇따라 나서서 멜라니아를 ‘방어’ 했다. 선거대책위원장 폴 매나포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멜라니아가 “일상적인 단어와 가치들에 대해 말했고, 그녀(멜라니아)는 자신의 가족에 대해 말했으며, 미셸 오바마의 연설을 베낀 부분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아가 “미셸 오바마의 연설을 베꼈다고 주장하는 것은 미친(crazy) 생각”이라며 “그녀(멜라니아)가 나와서 그녀의 전날 밤 연설이 얼마나 비판받는지 알고 있다고 말해야 한다는 생각은 정말로 어처구니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매나포트는 “이번 일은 여성이 나서서 힐러리 클린턴을 공격했을 때 클린턴이 어떻게든 공격자를 쓰러뜨리려 시도하고 있음을 보이는 사례지만,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논란을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클린턴에게 돌리려 시도했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도 CNN 방송에 출연해 “멜라니아의 연설은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미셸 오바마의 연설을 표절했을 리가 없다”고 가세했다.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도 멜라니아를 엄호했다.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애초 블룸버그 인터뷰에서는 “어떻게 연설이 작성됐는지 알지 못한다”며 표절 논란에 대해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 폴리티코 등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는 자신 같았으면 연설문 작성자를 해고했을 것이라면서 책임론을 제기했다. 프리버스 위원장은 “연설문과 관련해 (책임 있는) 누군가를 해고하는 것이 분명히 타당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때 최측근이었다가 해고된 코리 루언다우스키는 CNN 방송 인터뷰에서 “매나포트가 만약 최종 연설문을 승인했다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매나포트를 직접 겨냥했다.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경선 선대본부장까지 지낸 루언다우스키는 매나포트 영입 이후 핵심에서 조금씩 밀려나기 시작했으며 ‘소통 부재’의 중심 비판에다 ‘여기자 폭행’ 논란에까지 휩싸이면서 지난 6월 전격적으로 경질됐다. 미 언론은 두 사람이 캠프 내부 파워게임의 중심에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 언론들은 트럼프 캠프 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멜라니아 연설 스캔들’에 트럼프가 “격노하고 있다”고 전하는가 하면, 다른 소식통은 “머리통들이 굴러 다닐 것”이라고 전해 경우에 따라서는 책임자들에 대한 조치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올해 46세인 멜라니아는 슬로베니아 태생 전직 모델로 2005년 트럼프와 결혼해 트럼프의 세 번째 아내가 됐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200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 태생 퍼스트레이디가 탄생하며, 대통령의 세 번째 부인이 퍼스트레이디가 되는 첫 사례도 된다. 표절 논란이 제기되기 전에 멜라니아는 이날 전당대회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WP의 크리스 실리자 기자는 전당대회 첫날의 ‘승자’로 멜라니아를 꼽고 “멜라니아는 따뜻하고, 호감가고, 진실했다. 유머감각도 있었다”며 그의 연설이 “트럼프 팀의 큰 승리”라고 표현했다. 실리자 기자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연설에 대해서도 호평한 반면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과 제프 세션스(공화·앨라배마) 상원의원의 연설은 ‘단조로웠다’며 이날의 ‘패자’로 꼽았다. 그러나 멜라니아마저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멜라니아 연설의 표절 논란이 ‘아수라장’처럼 보였던 공화당 전대 첫날 풍경의 정점에 자리 잡게 됐다고 미국 언론들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 [사이언스 톡톡] ‘빛 공해’ 암·심혈관 이상까지 부른다

    [사이언스 톡톡] ‘빛 공해’ 암·심혈관 이상까지 부른다

    반갑네, 난 ‘멘로파크의 마법사’ 토머스 에디슨(1847~1931)일세. 1000여건이 넘는 발명과 제품 개선 때문에 흔히 ‘발명왕’이라고 부르지. 오늘은 나에게 가장 큰 영광과 함께 몰락을 가져다 준 인공조명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하네.인공조명은 18세기 중엽 유럽에서 산업이 발달하면서 대량 생산을 위해 밤에도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필요성 때문에 생겼지. 처음 등장한 것은 가스등이었는데 불빛이 그리 밝지 않고 자칫 가스폭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서 새로운 조명이 필요했지. 그러던 중 1808년 영국의 화학자 험프리 데이비 경이 탄소에 전류를 흘리면 빛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아크등을 만들었어. 빛이 강해 공장에서 쓰기는 좋지만 가정에서까지 활용하기엔 무리가 있었지. 그래서 나는 집에서도 쓸 수 있는 안전한 인공조명 개발에 집중했어. 마침내 1879년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던 12월 3일 미국 뉴저지에 있는 멘로파크 연구소에서 백열전구가 처음 빛을 내도록 하는 데 성공했어. 진공의 유리구 속에 실을 태운 필라멘트를 이용해 전류를 흘려 빛을 내도록 한 거야. 10시간을 못 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40시간이나 지속하는 데 성공했지. ●신체적 건강·노화 속도 빨라져 독일의 역사학자 에밀 루트비히는 내 전구 발명 소식을 듣고 “프로테메우스가 불을 인간에게 가져다준 이후 인류는 두 번째 불을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더군. 백열전구의 대중화를 위해 에디슨전기회사(제너럴 일렉트릭의 전신)을 설립했지만 특허권을 둘러싼 소송으로 많은 경제적 손실을 보고 결국 내가 만든 회사에서 쫓겨나기까지 했지. 어쨌든 백열전구 이후 인공조명은 널리 보급돼 사람의 활동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데 크게 기여했지. 그런데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게 있었어. 야근이나 각종 야간생활로 인해 이런 인공조명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신체적 건강은 물론 노화속도까지 빨라진다는 최신 연구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지. 생물학 분야에서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 15일자에 실린 네덜란드 레이던대 의대 연구진이 생쥐 실험을 통해 밝혀낸 사실이라는데 좀 충격적이네. 밝은 빛이 비추는 우리 속에서 24주 동안 생활한 생쥐의 생체시계는 24시간이 아닌 25.5시간으로 바뀌고 골밀도가 감소하고 뼈를 지탱해주는 골격근이 약화하는 한편 체내 만성 염증까지 생겼다더군. ●실험 쥐 골밀도 감소·만성 염증 생쥐들은 깨어 있는 동안에는 계속 밝은 빛에 노출되고 잠을 자는 동안에도 깨어 있을 때 빛의 7분의1 수준에 해당하는 빛에 지속적으로 노출시켰으니 사람이 빛에 노출되는 패턴과는 좀 다르다고 할 수 있겠지. 그렇지만 최근 대도시에는 밤새 켜 있는 네온사인과 개인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 등으로 24시간 빛에 노출된다고 볼 수도 있겠지. 사실 그동안 야간교대 근무가 잦은 사람에게 유방암이나 대사증후군, 골다공증 위험이 증가된다는 보고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뇌의 생체주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더군. 지난달 미국 의학협회 산하 ‘과학과 공중보건 위원회’는 인공광선이 암, 당뇨,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만큼 인공광선의 노출을 줄이라는 권고를 내놓기도 했다지. 얼마 전 이탈리아, 독일, 미국, 이스라엘 국제공동연구진이 기초과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발표한 ‘전 세계 빛 공해 실태’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빛 공해 국가’라는 지적을 받았더군. 밤낮없이 부지런히 일하며 역동적인 삶을 사는 것도 좋겠지만 밤에는 불을 끄고 다음날을 위해 좀 쉬는 것도 좋지 않을까.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안은 가족잔치·밖은 反시위… 썰렁한 ‘트럼프 출정식’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출마할 공화당 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가 18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대표적 ‘스윙스테이트’(경합주)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농구경기장 ‘퀵큰론스 아레나’에서 열린다. 공화당 경선에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아웃사이더’ 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그가 최근 낙점한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가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를 통해 지명돼,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당대회 시작을 하루 앞둔 17일 4년마다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느낄 수 있는 축제 분위기와는 달리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과격시위 등을 막기 위해 전당대회장 인근에 경찰 3000여명이 배치되는 등 경비가 삼엄하다. 속속 몰려드는 대의원들의 표정도 그리 밝지 않다. 워싱턴포스트는 16일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대의원들은 마지막까지 트럼프를 막기 위해 뭔가 궁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의원들은 트럼프를 반대하는 시위대 등과의 충돌에 대비, 총기를 소지하고 전대에 참가하겠다고 밝히는 등 ‘폭풍 전야’의 모습이다. 전당대회는 당 지도부를 비롯해 전·현직 거물급 정치인들과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들이 연설자로 참석해 대선 후보를 축하하고 옹립하는 출정식 성격이지만, 트럼프가 만든 당 내부의 분열을 고스란히 반영하듯 이번 전당대회의 연설자는 빈약하기 그지없다. 제프 라슨 공화당 전당대회 대표가 최근 발표한 60여명의 연설자 명단에는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와 딸 이방카 등 가족과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 등 캠프 측근들이 주류를 이룬다. 정치권 인사로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비롯해 막판까지 러닝메이트로 거론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경선 라이벌이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 스캇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정도다. 공화당의 정신적 지주인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경선 정적이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은 불참을 선언했고 2012년 대선 후보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예정이다. 공화당의 분열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연사로 첫 여성 우주선 지휘관인 아일린 콜린스, 미식축구 선수 팀 니보 등이 정치권 밖 유명 인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18~19일 연설에 나서며 20일 대의원 투표 및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 21일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이 이어질 예정이다. 미 언론은 “전당대회 첫날과 둘째날 누가 연설하느냐에 따라 차기 공화당을 이끌 정치권의 샛별이 탄생하는데 눈에 띄는 인사가 거의 없다”며 “딸 이방카 등이 연설하면서 가족 잔치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러닝메이트로 강경 ‘티파티’ 펜스 확정… 당주류와 가교역 기대

    트럼프, 러닝메이트로 강경 ‘티파티’ 펜스 확정… 당주류와 가교역 기대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전당대회를 나흘 앞둔 15일(현지시간)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마이크 펜스(57) 인디애나 주지사를 확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일랜드계 이민자 후손인 펜스 주지사는 인디애나 하원의원, 공화당 연구위원장을 거쳐 2012년 인디애나 주지사에 당선됐다. 당내 강경파 ‘티파티’ 초창기 회원으로, 2008년·2012년 대선 후보로 거론됐을 정도로 보수 진영에서 입지가 튼튼한 인물이다. 특히 공화당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지도부와의 관계가 깊어, 트럼프와 당 주류의 가교 역할을 하는 데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성소수자(LGBT) 권리를 제한하는 ‘종교자유법’에 서명하는 등 강경 보수주의자로 대선 표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펜스는 이번 경선에서 다른 후보인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을 지지했다가 크루즈가 낙마한 뒤 트럼프로 갈아탔다. 최근 트럼프의 유세에 참여하고 그와 조찬을 하면서 부통령 후보로 급부상했다. 당초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보다 순위가 밀렸으나 그가 러닝메이트 자리를 거머쥐었다. 대선 후보와 함께 부통령 후보도 18~21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최종 지명된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프랑스) 니스에서의 끔찍한 공격을 고려해 부통령 발표와 관련된 내일 기자회견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또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깅리치와 크리스티, 펜스 모두 훌륭하다”고 말해 변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부통령 후보로 전투견 스타일 원한다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부통령 후보 지명을 앞두고 ‘전투견’(Attack dog) 스타일을 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나는 사방으로부터 공격받고 있다. 내게 쏟아지는 비판을 맞받아치기 위해 백병전에 능숙한 전사(fighter)를 부통령 후보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유력 후보로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와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를 거론한 뒤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앨라배마)처럼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몇 명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경험 많은 정부 지도자를 러닝메이트로 고려한다고 말해 온 트럼프가 ‘전투견’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추가했다고 해석했다. 이어 새로운 기준은 크리스티 주지사와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에게 무게를 실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이들 두 명을 “대단한 전사들(warriors)”이라고 말했으며, (부통령 후보 지명에는) 개인적으로 끌리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나는 이들 두 명에게는 강한 끌림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부통령 후보로 부상한 펜스 주지사와 관련해서는 “아직 그의 전투 기질과 개인적인 매력을 충분히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트럼프가 인디애나 주에서 열린 후원회에 가는 중에 이뤄졌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 행사에서 트럼프가 펜스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월드피플+] 결혼반지 주고받는 다운증후군 커플, 참사랑

    [월드피플+] 결혼반지 주고받는 다운증후군 커플, 참사랑

    미국 뉴저지주의 대니 그리피스는 그의 여자친구 애슐리 그린핼의 21번 째 생일에 깜짝 선물을 안겼다. 바로 결혼반지를 건네며 프로포즈를 한 것. 애슐리의 반응은 놀라웠다. 얼굴 가득 함박웃음을 지은 채 "와~ 반지야. 내가 결혼한다고?"라고 소리지르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여기까지는 여느 청춘남녀들이건 사랑을 고백하고, 결혼을 약속하면서 충분히 있을 법한, 지극히 '평범한' 장면이다. 하지만 이들이 반지를 주고 받는 짧은 영상이 SNS에 올라오자 인터넷 공간은 후끈 달아올랐고 화제가 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현지매체 인사이드에디션은 이들의 사연 및 사람들이 뜨겁게 반응했던 배경을 보도했다. 두 사람 모두 다운증후군이 있는 남녀였다는 사실이 첫 번째 이유였다. 하지만 그보다 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은 그들의 꾸밈없고 솔직한 표정과 몸짓이었다. 이들은 어떤 가식과 위계도 없이 사랑의 본질적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서 사람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 동영상은 애슐리의 언니 커트니 그랜핼이 올린 것이다. 커트니는 애슐리의 21번 째 생일과 뒤늦은 고등학교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했다. 2년 동안 사귄 대니도 당연히 참석했고, 이날 깜짝파티의 최고 선물을 준비했음 또한 물론이었다. '아주 평범하게' 이어지는 생일 축하, 그리고 졸업 축하 선물과 카드에도 한껏 기뻐하던 애슐리는 맨마지막에 네모난 상자를 발견했다. 대니는 곁에서 마치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싱글싱글 웃으며 선물을 뜯는 모습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리고 애슐리는 반지를 발견한다. 그리고, 이 반지가 어떤 선물임을 눈치챈다. 이제껏 재잘대며 기쁨을 드러내던 애슐리는 "세상에, 세상에"라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그리고 "내가 결혼한다고?"라며 말문을 채 잇지 못한다. 곁에 서있던 대니는 무릎을 꿇고 "나랑 결혼해 줄래? 내 아내가 되어줄래?"라며 진지하게 프로포즈를 하고, 사랑의 벅차오름으로 꼭 껴안고, 주변의 친구들은 큰 박수와 환호성으로 축하해줬다. 대니는 인사이드에디션 측과 인터뷰에서 "열심히 일하고 돈을 모아서 4년 안에 애슐리와 결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두 사람의 목표"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트럼프, 여성 부통령으로 ‘女心’ 껴안나

    오바마, 클린턴과 첫 공동유세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찾기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4일(현지시간) 당내 ‘뜨는 별’인 여성 정치 신인 조니 언스트(46) 아이오와 상원의원과 전격 회동했다. 성차별주의자로 인식돼 온 트럼프가 ‘여성 부통령 카드’로 자신에게 등 돌린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조금이라도 얻으려는 계산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언스트 의원과의 만남을 자신의 트위터로 미리 공개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언스트 의원은 회동 후 “트럼프와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미국의 경제와 안보를 강하게 하는 방안에 대해 그와 계속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언스트 의원은 그러나 트럼프가 러닝메이트 자리를 제안했는지, 이 제안을 수용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트럼프가 언스트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최종 선택한다면 상당한 의미가 있다. 트럼프에 대한 비호감이 높은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뿐더러, 언스트의 지역구이자 대표적 스윙스테이트(경합주)인 아이오와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14년 11월 중간선거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반(反)오바마 기치를 앞세워 30년 만에 민주당으로부터 의원 자리를 빼앗은 언스트 의원은 지난해 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에 맞서는 대응연설에 나서 또 한번 영향력을 과시했다. 미 언론은 “언스트 의원은 20여년간 주 방위군에서 근무한 중령 출신으로, 트럼프의 정치·외교 경험 부재를 보완해 줄 인물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과 훌리안 카스트로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코리 부터 뉴저지 상원의원 등을 러닝메이트 후보군으로 좁혀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워런 의원이 최종 낙점되면 미 역사상 첫 여성 정·부통령 후보 커플이 된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5일 오후 클린턴과 함께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으로 이동, 첫 공동유세를 벌인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미 언론은 “8년 전 정적에서 동지가 돼 정권 연장을 위해 나서는 것”이라고 평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불행한 ‘어린 신부’ 막는 조혼금지법 美 확산

    불행한 ‘어린 신부’ 막는 조혼금지법 美 확산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한복판에서 웨딩사진 촬영이 있었다. 행복감에 부풀어 있을 이 장면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결국 사람들이 연신 다가와서 신부에게 묻는다. "너, 몇 살이니?" 웨딩드레스에 면사포까지 한껏 차려입은 신부는 울상을 지으며 고개를 푹 숙인 채 입을 다물었고, 곁에 있는 턱시도 차림의 신랑이 대신 대답한다. 그리고 시민과 옥신각신한다. "12살이예요. 왜죠?" "그럼 당신은 몇 살입니까?" "난 65살이예요." "이건 불법이예요. 아세요." "아닙니다. 법을 지켰어요. 난 신부의 부모로부터 허락을 받았어요." 올해초 미국에서 조혼에 따른 미성년 착취 등의 문제점을 환기시키기 위해 한 시민단체가 행한 사회적 실험에서 나온 시민들의 반응이었다. 시민들은 12세 신부가 65세 남자와 결혼하는 상황을 용납하지도, 그냥 지켜보지도 않았다. 실제로 경찰을 부르는 사람, 신부 손을 억지로 잡아끌고 데려가는 사람, 신랑에게 욕을 퍼붓는 사람 등 다양했다. 미국 버지니아 주정부는 지난 1일 원칙적으로 18세 이상 성인에게만 결혼을 허용하고, 예외적으로 법원이 인정하는 경우에 한해 16세까지도 결혼을 허가하는 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켰다. 2004년에서 2013년까지 10년 동안 미국 버지니아주에서는 4500명의 18세 미만 소녀들이 결혼을 했다. 이중 200명 이상은 만 15세 이하였다. 이렇게 이뤄진 조혼은 대부분 미성년자의 자의보다는 부모의 경제적 이유로 인한 인신매매성 강제 결혼, 결혼을 가장한 강간 등을 막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기존 법에서는 강간 등으로 임신할 경우 피해자와 결혼하면 법적으로 용인됐다. 이는 10대 소녀들이 교육과 사회복지의 수혜를 받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조혼금지법안을 만들기 위해 핵심적 노력을 기울여온 여성인권단체인 타히리정의센터의 진 스무트 정책담당은 "이전의 법안은 어린 소녀들이 성폭력 가해자들과 (부모 등과 합의를 통해) 결혼함으로서 사법적 책임을 회피하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면서 "전국의 입법권자들이 버지니아의 노력을 지켜보면서 조호의 문제점과 새로운 입법안의 필요성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버지니아에서 시작된 이같은 노력은 미국 다른 지역으로도 퍼져나갔다. 캘리포니아, 메릴랜드, 뉴저지, 뉴욕에서도 조혼을 막는 법안을 도입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지금, 이 영화] 로렐

    [지금, 이 영화] 로렐

    ‘로렐’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2006년 2월 미국 뉴저지주 경찰 로렐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마지막을 지킨 사람은 연인 스테이시였다. 사랑하는 사람과 사별하는 고통의 크기는 짐작조차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로렐은 조금 홀가분한 마음으로 눈을 감았을 것이다. 스테이시가 배우자 자격으로 자기 연금을 수령해 두 사람의 추억이 깃든 집에 계속 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것을 위해 죽기 얼마 전까지 로렐은 뉴저지 오션카운티 의회와 싸웠다. 처음에 의회는 그녀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스테이시는 로렐의 법적 동거인이었지만, 두 사람이 부부로 인정받지 못했던 탓이다. 의회는 이성 커플이 누리는 권리를 동성 커플에게 허용하지 않았다. 로렐 혼자 의회에 맞선 것은 아니다. 그녀를 도운 사람이 적지 않았다. 경찰 동료 데인, 스스로를 유대인 중산층 게이라고 소개하는 인권 운동가 스티븐이 대표적 인물이다. 이들이 시위에 앞장서지 않았다면 의회는 원래 내린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을 것이다. 암이 온몸에 퍼진 로렐에게는 투병이 곧 투쟁이었다. 의회가 태도를 바꾸기 전에 자신이 사망하면 이제까지 해 온 모두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변한다. 그녀는 악착같이 항암 치료를 받았다. 한데 트레이시는 좀 난감한 입장이지 않았을까. 로렐이 그녀에게 연금을 남겨 주려던 까닭은 세상에 혼자 남을 정인이 걱정돼서다. 하지만 이것을 아주 나쁘게 보면 어떨까. 가난한 자동차 정비공 트레이시가 유능한 경찰로 승승장구하던 로렐의 유족 연금을 갖기 위해 저러는 것이라고 손가락질받을 수도 있다. 열아홉 살이나 어린 여자가 애인의 돈을 노린 것이라는 세간의 비난이 나오지 않았을 리 없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는 자신이 잘할 수 있고, 꼭 하고 싶은 일을 한다. 낮에는 직장에서 병원비를 벌고, 밤에는 로렐의 투병을 돕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오래 있고 싶다는 마음이 시킨 행동이다. 연금 따위야 어찌 됐든 로렐과 같이 있을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트레이시는 안타까울 뿐이다. 그런 그녀가 의회 설득 연설을 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나의 추측은 이렇다. 로렐이 자신에게 주려는 연금이 단순한 돈이 아님을 트레이시가 깨달았다고 말이다. 연금은 20여년간 경찰로 근무한 로렐의 역사가 축적된 산물이다. 다시 말하면 연금은 지금 당장 필요하고, 앞으로도 가장 필요할 ‘로렐(과)의 시간’을 담은 대리물의 의미를 지닌다. 이와 같은 소중한 로렐의 유산을 어느 누구에게도 빼앗겨서는 안 된다고 트레이시는 생각한 것 같다. 마침내 의회는 연금 양도를 승인했다. 그로부터 10년 뒤 미국은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데까지 나아갔다. 그런데 한국은? 동성 결혼 합법화는커녕 동성 동거인 제도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 아직 갈 길이 한참 멀다. 수많은 ‘로렐(들)’의 문제 제기와 그를 향한 여러 지지와 응원이 그곳으로 가는 기간을 단축할 것이다. 거기에 오늘보다 더 나은 사회가 있다. 7일 개봉. 15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칠레, 코파아메리카 2연패… 아르헨 2년 연속 준우승 눈물

    칠레, 코파아메리카 2연패… 아르헨 2년 연속 준우승 눈물

    1년 전처럼 승부차기에서 또다시 눈물을 뿌린 리오넬 메시(29·아르헨티나)가 하늘색 줄무늬 유니폼을 벗겠다고 했다. 메시는 27일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칠레와의 결승을 연장까지 0-0으로 보낸 뒤 돌입한 승부차기에 팀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서 공을 허공으로 날려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상대 1번 아르투로 비달의 오른발 슛이 동료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에게 막혀 앞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이렇게 되면서 1년 전 대회 결승 승부차기에서 1-4로 무릎 꿇은 악몽이 재연됐다. 두 팀의 2, 3번 키커가 모두 성공한 뒤 칠레의 4번 키커 장 보세주의 왼발 슛이 골문을 연 반면, 아르헨티나 루카스 빌리아의 오른발 슛이 칠레 수문장 클라우디오 브라보에게 막혔다. 결국 칠레 5번 키커 프란시스코 시우바의 슛이 그물을 갈라 4-2 승리를 결정지었다. 칠레는 대회 2연패에 성공했고 1993년 에콰도르 대회 이후 23년 만에 대회 우승컵을 조국에 안기면서 자신의 메이저대회 준우승 징크스를 털어내려 했던 메시의 안간힘은 물거품이 됐다. 아르헨티나는 다섯 차례 메이저대회에 나서 준우승만 네 차례 기록하는 지독한 불운에 울었다. 메시는 한 골만 더했더라면 칠레의 에두아르도 바르가스(6골)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지만 실패하면서 대회 득점왕은 바르가스 차지가 됐다. 대회 최우수선수가 받는 골든볼은 칠레의 알렉시스 산체스에게 돌아갔고, 최고 수문장인 골든글로브 역시 브라보 몫이 됐다. 메시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지금 이 순간과 라커룸에서의 생각은 국가대표팀에서 뛰는 건 끝났다는 것“이라며 ”있는 힘을 다했으나 네 차례 결승에 올라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가능한 모든 걸 했지만 다른 누구보다 나에게 상처만 줬다. 이건 분명 내 일이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누구보다 국가대표팀에서 우승을 해보고 싶었지만 불행히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브라보는 메시의 회견 내용을 전해 들은 뒤 ”등번호 10번(메시)이 성급한 결정을 내렸다“고 했고, 교체 투입된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옷을 갈아입으며 그의 얼굴을 보는 일은 최악이었다“고 털어놓았다. 헤라르도 마르티노 대표팀 감독은 ”우리 팀의 누구도 그만둘 이유가 없다. 우리는 9월까지 계속해야 하는 월드컵 예선의 험난한 여정에 있다“는 말로 메시를 주저앉히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포토] 고개숙인 메시… 실축 후 대표팀 은퇴 선언

    [포토] 고개숙인 메시… 실축 후 대표팀 은퇴 선언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포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코파 아메리카’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에 실패한 후 고개를 숙이고 있다.리오넬 메시는 승부차기 끝에 칠레에 2-4로 패한 후 은퇴를 선언했다.EPA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승부차기 실축 리오넬 메시 “대표팀 물러나고 싶다”

    승부차기 실축 리오넬 메시 “대표팀 물러나고 싶다”

     1년 전과 거의 똑같은 아픔을 겪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대표팀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메시는 27일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칠레와의 결승을 연장까지 0-0으로 보낸 뒤 돌입한 승부차기에 첫 번째 키커로 나서 공을 허공으로 날려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상대 1번 키커 아르투로 비달의 오른발 슛이 아르헨티나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에게 막혔는데 앞서나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이렇게 되면서 1년 전 대회 결승에서 1-4로 무릎꿇은 악몽에 다시 사로잡혔다.    두 팀의 2, 3번 키커 모두 성공한 뒤 칠레의 4번 키커 장 보세주의 왼발 슛이 골문을 연 반면 아르헨티나 루카스 빌리아의 오른발 슛이 칠레의 클라우디오 브라보 골키퍼에 막혔다. 결국 칠레 5번 키커 프란시스코 시우바의 슛이 그물을 갈라 4-2 승리를 결정지었다.    메시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하는 것조차 힘든 순간“이라고 어렵게 말문을 연 뒤 “경기가 끝난 뒤 라커품에서 ´내 대표팀 경력이 끝났구나, 이건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엄청나게 슬픈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 지금 내 느낌”이며 “페널티킥을 놓친 것이 날 망가뜨렸다. 이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모두가 최선을 다했지만 우리는 결승전(이 열리는 장소)에 편하게 도착하지 못해서 이길 수가 없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메시는 결승전이 열린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 도착한 지난 24일 기자회견 석상에서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이동을 지원해야 하는줄 알고 AFA를 맹비난했다가 대회 조직위원회의 몫이었음을 뒤늦게 알았다며 사과한 일이 있었다. AFA와의 갈등이 대표팀을 떠나겠다는 발표로까지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칠레는 대회 2연패에 성공했고 1993년 에콰도르 대회 이후 23년 만에 대회 우승컵을 조국에 안기면서 자신의 메이저대회 준우승 징크스를 털어내려 했던 메시의 안간힘은 물거품이 됐다. 아르헨티나는 다섯 대회를 치르며 준우승만 네 차례 기록하는 지독한 불운에 울었다.  또 한 골만 더했더라도 칠레의 에두아르도 바르가스(6골)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지만 실패하면서 대회 득점왕은 바르가스 차지가 됐다.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골든볼은 칠레의 알렉시스 산체스에게 돌아갔고, 최고 수문장인 골든글로브 역시 브라보 몫이 됐다.  전반 28분 칠레의 마르셀루 디아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아르헨티나가 1년 전 아픔을 되갚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전반 43분 마르코스 로호가 백태클로 단번에 레드카드를 받아 수적 균형이 맞춰졌다. 연장 전반에는 로메로와 브라보의 선방 쇼가 이어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승부차기 실축 또 준우승 리오넬 메시 “대표팀 떠날 때가 됐다”

    승부차기 실축 또 준우승 리오넬 메시 “대표팀 떠날 때가 됐다”

    1년 전과 거의 똑같은 아픔을 겪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대표팀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메시는 27일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칠레와의 결승을 연장까지 0-0으로 보낸 뒤 돌입한 승부차기에 첫 번째 키커로 나서 공을 허공으로 날려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상대 1번 키커 아르투로 비달의 오른발 슛이 아르헨티나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에게 막혔는데 앞서나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이렇게 되면서 1년 전 대회 결승에서 1-4로 무릎꿇은 악몽에 다시 사로잡혔다. 두 팀의 2, 3번 키커가 모두 성공한 뒤 칠레의 4번 키커 장 보세주의 왼발 슛이 골문을 연 반면 아르헨티나 루카스 빌리아의 오른발 슛이 칠레의 클라우디오 브라보 골키퍼에 막혔다. 결국 칠레 5번 키커 프란시스코 시우바의 슛이 그물을 갈라 4-2 승리를 결정지었다. 메시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하는 것조차 힘든 순간“이라고 어렵게 말문을 연 뒤 “경기가 끝난 뒤 라커품에서 ‘내 대표팀 경력이 끝났구나, 이건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엄청나게 슬픈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 지금 내 느낌”이며 “페널티킥을 놓친 것이 날 망가뜨렸다. 이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모두가 최선을 다했지만 우리는 결승전(이 열리는 장소)에 편하게 도착하지 못해서 이길 수가 없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메시는 결승전이 열린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 도착한 지난 24일 기자회견 석상에서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이동을 지원해야 하는줄 알고 AFA를 맹비난했다가 대회 조직위원회의 몫이었음을 뒤늦게 알았다며 사과한 일이 있었다. AFA와의 갈등이 대표팀을 떠나겠다는 발표로까지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아르헨티나 동료들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로메로는 메시의 AFA 비난 직후 “등번호 10번(메시)이 성급한 결정을 내렸다”며 “좋은 기회가 우리를 스쳐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이날 후반 교체로 뛴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통탄할 일은 가장 *같은 일은 레오의 승부차기 킥이다. 옷 갈아입으면서 그를 보는 일은 최악이었다”고 말했다. 칠레는 대회 2연패에 성공했고 1993년 에콰도르 대회 이후 23년 만에 대회 우승컵을 조국에 안기면서 자신의 메이저대회 준우승 징크스를 털어내려 했던 메시의 안간힘은 물거품이 됐다. 아르헨티나는 다섯 대회를 치르며 준우승만 네 차례 기록하는 지독한 불운에 울었다. 또 한 골만 더했더라도 칠레의 에두아르도 바르가스(6골)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지만 실패하면서 대회 득점왕은 바르가스 차지가 됐다.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골든볼은 칠레의 알렉시스 산체스에게 돌아갔고, 최고 수문장인 골든글로브 역시 브라보 몫이 됐다. 전반 28분 칠레의 마르셀루 디아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아르헨티나가 1년 전 아픔을 되갚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전반 43분 마르코스 로호가 백태클로 단번에 레드카드를 받아 수적 균형이 맞춰졌다. 연장 전반에는 로메로와 브라보의 선방 쇼가 이어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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