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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학 학위→이혼→급진 이슬람… IS에 충성한 ‘외로운 늑대’

    범죄학 학위→이혼→급진 이슬람… IS에 충성한 ‘외로운 늑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 테러의 용의자 오마르 마틴(29)이 정서적으로 불안했으며 이슬람 극단주의에 심취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미국 수사 당국이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로 추정되는 마틴을 2013년과 2014년에도 조사했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풀어 줬던 사실도 드러났다. 급진 이슬람에 물든 이민자 출신 미국인이 벌인 로스앤젤레스(LA) 샌버너디노 총기 난사 사건 이후 6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속수무책인 미국 대테러 대책의 허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마틴의 삶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여느 평범한 미국 청년과 다를 게 없어 보였다. 아프가니스탄 이민자 2세인 마틴은 뉴욕주에서 태어나 올랜도에서 남동쪽으로 약 100마일 떨어진 포트세인트루시에서 자랐다. 19세였던 2006년에는 플로리다의 인디언리버 주립대에서 범죄학(2년제 학사 학위)을 공부했고 이듬해 사설 보안업체인 ‘G4S’에 취직했다. 2009년 3월에는 우즈베키스탄 이민자 출신 여성과 결혼했다. 경찰관을 꿈꾸던 마틴이 이상한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결혼 직후부터다. 그의 전 부인인 시토라 유수피는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처음에는 평범한 사람처럼 보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결혼 생활 동안 폭력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녀는 마틴의 종교적 성향에 대해 “그가 급진 이슬람주의에 빠졌다는 징후는 없었다”고 증언했다. 2011년 이혼한 마틴은 이후 이슬람교에 심취한 것으로 보인다. 마틴의 한 친구는 “마틴이 이혼 후 점점 더 종교적이 됐으며, 몇 년 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 가서 참배를 하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에 증언했다. 그는 직장 동료 등 주변인들로부터 테러집단과의 연계를 의심받아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FBI는 2013년 그가 직장 동료들에게 ‘IS와 유대를 맺어야 한다’거나 ‘사람을 죽일 것’이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는 신고를 받고 마틴을 조사했으나 테러 조직과의 연계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발견하지 못해 석방했다. 이듬해 FBI는 다시 마틴이 같은 플로리다주 출신 테러리스트 모너 무함마드 아부살라를 접촉했는지도 조사를 벌였으나 둘이 같은 이슬람 사원을 다닌 사실 외에 연관성을 찾지 못해 수사는 종결됐다. FBI는 이번 사건이 ‘외로운 늑대’에 의한 완전한 자생적 테러인지 IS의 사주를 직접 받았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그가 동성애자 클럽을 의도적으로 골라 범행을 한 점으로 미뤄 이슬람 급진주의 이념에 심취한 것은 틀림없다고 보고 있다. 마틴은 범행 직전 911에 전화해 자신이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IS는 13일 자체 라디오를 통해 “마틴은 칼리파의 전사”라며 자신들이 배후임을 주장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 자생적 테러 위협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CNN 방송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많은 미국인들이 자국 내에서 발생하는 테러가 외국인 소행이라고 여길지 모르나 지난 10여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치명적 테러는 모두 국내 자생적 테러분자의 소행”이라고 분석했다. 자생적 테러는 사전에 적발하기 까다롭다는 점에서 대응이 쉽지 않다. FBI는 2013년 4월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을 일으킨 차르나예프 형제도 이슬람 무장단체 동조자로 의심했었으나 연계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놓친 전례가 있다. FBI가 50개 주에서 테러 조직 연계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린 사건만 900건이다. 마틴처럼 경호원으로 일하고 전과가 없는 경우 의심을 덜 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FBI의 조사를 받았음에도 마틴은 총기 보유 면허를 유지할 수 있었고, 이번 참극을 불러온 AR15 소총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미국의 대테러 전략을 전면 재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포토] ‘화려한 모자로 한 껏 멋내고’… 벨몬트 스테이크스 경주대회

    [포토] ‘화려한 모자로 한 껏 멋내고’… 벨몬트 스테이크스 경주대회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엘몬트에서 열린 ‘제148회 벨몬트 스테이크스 경주대회(Belmont Stakes)’ 에 특이한 모자를 쓴 관람객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A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박승 前 한은 총재 ‘인생경제학’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박승 前 한은 총재 ‘인생경제학’

    나이를 무색하게 했던 10년 전의 ‘혈기방장’은 아직도 그대로일까. 팔순에 접어든 그가 어떤 모습으로 손님을 맞을지 그려보며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빌라의 초인종을 눌렀다. “아유, 많이 덥지? 어서 와, 어서 와.” 문을 여는 그의 말투와 표정. 10년 전의 그가 다시 보였다. 한국은행 총재 시절(2002~2006년) 어떤 전임자들보다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했던 박승(80) 전 총재는 여전히 세상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했다. -“이봐 학생, 기껏 어려운 시험 봐서 합격해 놓고 왜 포기하려는 거지?”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1954년 2월 어느 날, 해군 제복을 입은 군인이 우리 집에 찾아왔다. 해군사관학교에 합격하고도 입교 절차를 밟지 않자 ‘등록을 서두르라’는 독촉장이 날아오더니 이마저도 반응이 없자 저 멀리 경남 진해에서 전북 김제의 깡촌까지 직접 사람이 달려온 것이었다. “죄송합니다.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대학에 가고 싶어요.” 이리공고 수석 졸업 예정자를 반드시 데려와 입교시키라는 해사 교장의 ‘특명’을 받은 그 군인은 나의 고집에 아주 난처한 표정이 되고 말았다. 그가 끝내 임무 완수를 못 하고 돌아간 그날은 나의 힘겨운 주경야독(晝耕夜讀)이 시작된 날이기도 했다. -내가 태어난 1936년, 호남 벽촌 마을에서 어느 집이라고 여유가 있었겠냐마는 우리 집은 특히 더 어려웠다. 아버지는 원래 한의사였는데 그건 내가 태어나기 훨씬 전의 일이고, 나를 보셨던 44세 때의 아버지는 가족의 기초 생계도 감당하지 못하는 무능력한 가장일 뿐이었다. 치료하던 환자가 급사한 뒤 의술의 길을 포기했던 아버지는 그 후 평생을 한글 초서체 연구에 바치셨다. -1948년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에서 7㎞ 떨어진 이리공업중·고에 진학했는데, 결석을 밥 먹듯이 했다. 어떤 때는 모심고 김매느라고, 어떤 때는 산에서 땔감을 구해야 해서 학교에 못 갔다. 어머니 혼자 새벽엔 보리방아 찧고 낮에는 논일하고 저녁엔 길쌈해서 생계를 꾸리시다 보니 중·고교 6년 동안 수업료 때문에 가슴 졸이지 않은 때가 없었다. 당시에는 교문 앞에서 선생님이 불시에 수업료 납부 영수증 검사를 해서 영수증이 없으면 집으로 돌려보내는 일이 잦았는데, 그런 일을 당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공부를 하고 싶은데 돈을 못 내서 공부를 못 한다면 그건 누구의 책임일까.” 그렇게 터덜터덜 집에 와 보면 아버지는 어김없이 방 안에 틀어박혀 한글 서체와 씨름하고 계셨다. 어머니는 깨, 콩, 닭, 토끼를 이고 지고 5㎞ 떨어진 읍내에 가서 고생을 하시는데, 아버지가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가 없었다. -중3 때 6·25전쟁이 났다. 전쟁이 터지고 얼마 후 인민군이 우리 마을에 들어왔다. 인민군들은 학생단체를 만들어 고등학생들을 강제로 가입시켰다. 김일성 찬양 노래를 부르게 하고 이런저런 심부름을 시켰다. 학생들 중 6명은 나와 같이 아침마다 기차로 통학하던 고2, 고3 형들이었다. 얼마 후 유엔군이 들어와 인민군이 퇴각했는데, 그 형들은 천생 ‘빨갱이 부역자’로 몰려 처형당할 판이었다. 결국 다들 산으로 도망쳤는데, 나중에 빨치산이 돼서 경찰서를 습격했다가 결국엔 몰살을 당하고 말았다. ‘내가 몇 년만 일찍 태어났어도 이렇게 개죽음을 했겠구나.’ 좌우 이념 대결의 허망하고 참혹한 결과를 몸으로 느낀 순간이었다. -“이 집 아들 빨리 결혼해서 부모님 모시고 농사지어야 되겠네.” 동네 아낙이 무심결에 던진 말이지만 고3 졸업반인 내가 피해 갈 수 없는 엄연한 현실이었다. 나 아니면 예순 넘긴 부모님과 여동생을 부양할 사람이 없었다. 우리 2남 4녀 중 형은 일찍 돌아가셨고 누나 3명은 출가한 상태였다. 하지만 농사꾼으로 남을 수는 없었다. 궁여지책으로 선택한 게 수업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군 사관학교였고 나는 그 중에서도 해사에 시험을 쳤다. -해사 입교를 포기하고 농사에 전념했던 그해, 가을 수확을 하니 먹고살 것 빼고 딱 쌀 다섯 가마가 남았다. ‘이 정도면 일단 대학에 등록할 수준의 돈은 되겠다.’ 이듬해 초 서울대 경제학과 입학시험을 봤다. 어머니가 싸 주신 찐 고구마 5개를 손에 들고 난생처음 서울행 기차를 탔다. 전쟁의 상흔이 그대로 남아 있는 서울역과 남대문 주변의 살풍경은 60년이 지난 현재도 머리에 또렷하다. 곰탕집 간판을 보고는 ‘곰고기를 파는 곳’, 복덕방 간판을 보고는 ‘떡 파는 곳’으로 오해했던 건 두고두고 웃음거리가 됐다. -55학번으로 서울대 합격을 했는데, 입학 때의 감격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여전히 나는 찢어지게 가난한, 그래서 고등교육받는 게 가당치도 않은 시골 출신의 고학생일 뿐이었다. 서울에서 가정교사라도 하면 좋을 텐데 그러자니 고향집의 농사가 문제였다. 수시로 서울과 김제를 농사 때문에 왔다 갔다 하는 생활이 이어졌고, 중·고교 6년 동안 그랬듯 학비와의 전쟁이 대학 졸업 때까지 이어졌다. -대학 졸업이 다가올수록 입학 때 가졌던 경제학 교수에 대한 바람은 더 절실해져 갔다. 그러려면 대학원에 진학해야 했다. 그러나 돈이 없었다. 나의 선택은 돈을 벌면서도 배움을 이어 갈 수 있는 한국은행 조사부 근무였다. -1961년 한국은행 배지를 달았다. 만 25세였다. 양복 한 벌을 18개월 할부로 사 입으니 세상이 마치 내 것 같았다. 얼마 후 5·16 정변이 났다. 정권을 잡은 군부는 동국대 옆에 중앙공무원교육원을 만들고 여기에서 사무관 이상 공무원과 교사, 교수, 기업인들에게 소정의 교육을 받도록 했다. 지금으로선 상상도 못 할 일인데 입행 첫해의 내가 여기에 강사로 위촉됐다. 매주 3~5시간씩 강의를 했는데, 모교의 교장 선생님과 대학 총장, 학장도 나의 강의를 듣는 상황이 됐다. 대학 은사 박희범 교수님께서 나를 추천했기 때문이란 건 강의를 시작하고 얼마가 지난 후에야 알았다. 경제기획론과 경제발전론을 가르치셨던 박 교수님은 비교적 진보적인 색채의 학자이셨는데, 혁명정부에서 새로운 경제의 틀을 짜는 역할을 맡으셨다. 교수님은 나중에 교육부 차관과 충남대 총장을 지내셨다. -운명을 바꾼 미국 유학은 뜻하지 않은 기회에 찾아왔다. 1968년 나는 남산의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몇 날 며칠을 심하게 취조당했다. 일인즉슨 이랬다. 당시 우리나라는 무역적자가 대단히 심했는데 한국은행은 환율을 올려 수출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해서 폈다. 그러나 정부는 환율이 오르면 물가도 같이 뛴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그래서 한국은행은 서봉균 재무장관을 초청해 환율 인상 정책을 펴도록 설득시키기 위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원고 작성과 발표를 대리급 조사역에 불과했던 내가 담당했다. 그런데 다음날 조간신문 1면 톱에 당장이라도 정부가 환율을 대폭 올리는 듯한 기사가 났다. 국민과 기업들 사이에 혼란이 왔다. 얼마 후 중앙정보부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행원부터 부총재보까지 담당자들을 모조리 연행해 갔다. 중앙정보부 분실에서 조사를 받는 동안의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누가 멋대로 신문사에 원고를 넘겨줬느냐”는 추궁이 이어졌는데, 작성자인 내가 우선적으로 용의선상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후배 행원이 신문기자 친구에게 발설한 사실이 드러나 나의 혐의점은 벗겨졌지만, 어쨌든 나는 후배에 대한 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으로 감봉 징계를 받았다. 이게 한국은행 간부들에게 마음의 빚을 안겼다. “자네 혼자 책임을 지게 해서 미안해. 다음에 확실히 보상해 줄게.” -보상을 받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971년 한국은행 최초로 국외에 유학생 2명을 파견하게 됐다. 전체 행원을 대상으로 시험을 봤는데 나는 통계학에서 과락이 나와 탈락했다. 그런데 재시험 공고가 떴다. “어떻게든 박승 대리는 합격시키라”는 상부의 지시 때문이었다. -1972년 1월 미국 뉴욕주립대(올버니캠퍼스)로 유학을 떠났고 2년여가 흐른 1974년 4월 석사와 박사 학위를 동시에 받아 왔다. 유학을 마친 뒤 은행에 복귀하고 나서 얼마 지나 두 군데에서 제안이 들어왔다. 나중에 한국은행 총재를 하게 되는 이경식 당시 경제수석이 청와대에 들어와 함께 일을 하자고 했다. 이 수석은 한국은행 재직 때 나의 직속상관이었다. 또 하나는 남덕우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이 김재익 경제기획국장을 통해 타진해 온 ‘사우디아라비아 경제자문단’의 단장 역할이었다. 당시 사우디는 ‘1차 오일쇼크’로 막대한 달러를 벌게 됐지만 경제 개발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우디 국왕은 경제 개발을 도와줄 자문단 파견을 한국에 요청했다. 나의 선택은 사우디였다. -사우디에서 1년 만에 돌아와 1976년 9월 한국은행에 사표를 내고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로 갔다. 교수 부임 직후에 쓴 ‘경제발전론’은 지금도 일부 대학에서 교재로 쓰고 있다. 교수가 되고 이듬해인 1977년부터 3년 동안은 서울신문 비상임 논설위원으로 경제 관련 사설을 썼다. 한 편 작성에 30분 정도밖에 안 걸렸는데 이게 소문이 나면서 다른 언론사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기도 했다. 나와 함께 김학준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정치 관련 사설을 서울신문에 썼다. 교수로서 경력을 쌓아가며 학교 안에서는 정경대학장과 대학원장을, 학교 밖에서는 국제경제학회장과 한국경제학회장을 지냈는데 1988년 뜻하지 않은 인생의 전기가 찾아왔다. -“박 교수, 나랑 같이 한번 일해 봅시다.” 노태우 대통령이 그해 2월 취임을 앞두고 경제수석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 만 52세였다. 노 대통령과는 이전에 일면식도 없었지만 다양한 언론 기고와 강연 활동 등으로 몇몇 경제단체에서 나를 천거했던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 내가 맡았던 첫 번째 과제는 ‘200만호 주택 건설’ 공약의 실현이었다. 말이 200만호이지 엄청난 물량이었는데 막상 아파트를 지으려고 보니 서울 시내에는 땅이 없었고, 서울시 외곽은 그린벨트로 묶여 있었다. “서울 시내에서는 불가능하다. 그린벨트 밖으로 나가자.” 지도를 펴놓고 서울 세종로 사거리의 측량원표를 중심으로 반경 25㎞를 컴퍼스로 동그랗게 돌려 봤다. 25㎞ 이내로 한 것은 ‘지하철 1시간 이내’의 원칙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온 지역이 경기 분당, 산본, 평촌, 인천 중동 등 4곳이었다. 4대 신도시 추진이 확정되자 1988년 12월 노 대통령이 다시 나를 불렀다. “박 수석, 이제는 건설부 장관으로 고생 좀 해야겠습니다. 계획을 세웠으니 실행까지 맡아 주셔야지요.” -건설부 장관이 되고 나서 이듬해 서울 북쪽의 일산이 추가돼 5대 신도시 계획이 확정됐다. 그러나 그해 여름이 되면서 나는 청와대 경제수석실과 심각한 마찰에 부딪치게 됐다. 당시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평균 130만원대였는데 건축비는 170만원, 시장 가격은 250만~300만원 수준이었다. 사람들은 분양 당첨만 받으면 막대한 이익이 남는 구조였고, 건설회사는 낮은 분양가를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날림 공사를 했다. 나는 대통령에게 분양가를 올려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경제수석실의 반대가 심했다. 분양가를 올리면 집값이 더 뛴다고 했다. 대통령을 만나 건의했지만 “그 얘기는 이미 경제수석한테 들었다”고만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 “내 역할은 여기까지구나.” 사표를 냈다. 다음날 사실상 경질 통보를 받았다. 그게 1989년 7월이었고 이듬해 3월 신학기부터 다시 강단으로 돌아갔다. -2001년 3월 정년퇴임을 하고 이듬해 초 김대중 대통령이 한국은행 총재로 임명했다. 숱한 공직을 거쳤지만 2006년 3월 퇴임할 때까지의 한국은행 총재 4년간이 내 생애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성취를 이룬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여전히 ‘한국은행을 가장 사랑한 총재, 한국은행의 독립성과 위상을 높인 총재, 경제와 민생을 위해 고뇌한 총재’의 3가지 이미지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5남매를 결혼시키면서 4명을 청첩장 없이 보냈다. 첫째와 둘째 아이의 결혼을 주변에 알리지 않고 치렀더니 친구들이 “축의금 낼 기회를 좀 달라”고 해서 셋째 때는 200장을 찍었다. 그런데 역시 나의 생각과 맞지 않았다. 다시 넷째, 다섯째의 결혼은 순수 가족 행사로 치렀다. -내가 모은 재산은 언젠가는 전부 사회에 내놓고 갈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주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한국은행 총재 재임 시절부터 월급의 20%를 가난한 사람이나 소외된 사람을 위해 써 왔다. 모교인 백석초등학교에 도서관도 만들었다. 오래전에 장기 기증 서약도 마친 상태다.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된 데는 개인의 이익만이 아니라 타인과 사회의 이익을 중시하는 자세가 바탕이 됐을 것이라고 감히 생각해 본다. 김태균 경제정책부장 windsea@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박승 前 총재 중앙은행(한국은행)과 정부(청와대·건설부·공공기관)에서, 또 대학 강단(중앙대 경제학과)에서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굽이굽이마다 굵직한 족적을 남겨 온 경제계의 원로다. 한국은행 총재 때 소신 있고 선제적인 통화정책을 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과의 ‘소통’을 중시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1936년 전북 김제 출생 ▲김제 백석초, 이리공업중·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뉴욕주립대(올버니) 경제학 석사·박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서울신문 논설위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청와대 경제수석, 건설부 장관, 주택공사·교통개발연구원 이사장, 공적자금관리위원장, 한국은행 총재 ▲회고록 ‘하늘을 보고 별을 보고’
  • [클린턴 美 민주 대선후보 이정표 세운 날] 자축한 클린턴 “엄마 계셨다면…”

    샌더스 “계속 싸울 것” 완주 시사 9일 오바마와 회동 알려져 주목 “어머니가 딸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것을 볼 수 있으면 정말 좋을 텐데….” ‘역사적인 날’ 힐러리 클린턴은 어머니 도로시 로댐(1919~2011)을 이례적으로 언급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 승리 쐐기를 박은 7일 밤 10시 30분쯤(현지시간) 뉴욕주 브루클린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승리 연설에 나선 클린턴은 “지난 토요일(4일)이 어머니의 97번째 생일이었는데, 어머니가 태어난 바로 그날이 여성의 참정권을 보장한 수정헌법 19조가 통과된 날이었다”며 “어머니가 이 자리에서, 딸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것을 볼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2014년 낸 책 ‘힘든 선택들’에서 “내 삶에 어머니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없다”고 썼다. 클린턴은 25분간 연설에서 “여러분 덕분에 이정표에 도달했다”며 운을 뗀 뒤 차분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발언을 이어갔다. 연설 중간중간 지지자들의 환호와 박수가 수없이 메아리쳤다. 그는 “미국 역사상 여성이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자평한 뒤 “오늘의 승리는 누구 한 사람의 승리가 아니라 세대에 걸쳐 투쟁하고 희생하고 이 순간을 가능하게 만든 여성과 남성들의 승리”라고 밝혔다. 이어 경쟁 후보인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의 선거 캠페인을 높게 평가한 뒤 “수백만의 유권자들, 특히 젊은 층을 선거에 참여시켰다”며 “그와의 토론은 민주당에 유익했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어머니는 약자를 괴롭히는 사람한테 물러서지 말라고 가르쳤는데, 옳은 조언이었다”며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몰아붙였다. 그는 “(트럼프는) 자질 면에서 대통령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트럼프는 멕시코와의 국경뿐 아니라 미국인들 사이에 벽을 세우려고 한다”며 “트럼프가 (캠페인 구호로) 말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결국 ‘미국을 다시 뒤로 돌리자’는 의미에 불과하다”고 날을 세웠다. 또 “이번 선거는 과거처럼 당파적 싸움이 아니라 국가의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민주당원이건 공화당원이건 무소속이건 우리와 손을 잡기를 바란다”며 “경선의 끝은 앞으로 할 일의 시작”이라며 당의 단합을 호소했다.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과 샌더스 두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와 격려를 전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또 대변인 성명에서 “샌더스의 요청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목요일(9일) 백악관에서 그와 만나 미국 노동자 가정의 가장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대화를 이어 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샌더스의 회동 일정이 알려지면서 샌더스가 경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완주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백악관의 발표 2시간쯤 뒤 샌더스는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한 지지자 연설에서 “다음주 화요일(14일) 워싱턴DC 경선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의 경선 승리가 아니라 “오늘 승리를 축하한다”고 밝힌 뒤 “모든 표와 대의원을 잡기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선에서 클린턴은 뉴욕·뉴저지·사우스다코다·뉴멕시코 등 4개 주에서 승리했다. 샌더스는 몬태나·노스다코다 2개 주에서 이겼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클린턴 美 민주 대선후보 이정표 세운 날] 비난한 트럼프 “축재가 예술”

    “힐러리와 빌 클린턴은 개인 축재의 정치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당 대선 경선이 마무리된 7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향해 부정축재 의혹을 제기하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등 5개 지역 경선이 끝난 후 뉴욕주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웨스트체스터에서 한 연설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부를 (개인 축재를 위한) 사적인 헤지펀드로 전락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클린턴이 수백만 달러를 받고 국무부 관계자에 대한 접근권, 정부 계약 등을 팔아넘겼다”며 “특히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등이 클린턴에게 돈을 주고 특별대우를 받았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 모든 행위를 은폐하고자 개인 이메일 서버를 사용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클린턴은 오는 13일 클린턴에 관한 중대 연설을 할 예정이라며 “클린턴 부부를 둘러싼 모든 일을 거론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트럼프는 이날 ‘부정 축재’라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며 본선 라이벌 클린턴 때리기에 열을 올렸지만, 평소 즐겨 쓰던 ‘사기꾼(crooked) 힐러리’와 같은 모욕적인 언사는 삼갔다. 현지 언론들은 최근 멕시코계 판사에 대한 인종차별 공격으로 당 안팎의 비난이 높아지자 이를 의식해 이날 연설에서는 어조와 내용을 다소 누그러뜨렸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나는 대선후보로서 수행해야 할 책무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일부는 나를 싸움꾼이라고 하지만 나의 목표는 사람들을 화합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NBC는 “트럼프가 적어도 이날 밤 연설에서는 대선 후보답게 행동했다”고 논평했다. 트럼프가 이미지 변신에 나선 까닭은 인종차별 발언 이후 당 지도부의 비난과 더불어 현역 의원의 지지 철회 선언이 이어지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앞서 트럼프는 ‘트럼프대학’ 사기 사건을 맡은 곤살레스 쿠라엘 샌디에이고 연방지법 판사가 멕시코계라서 자신에게 불리한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해 비난을 자초했다.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트럼프의 발언은 인종차별주의적 발언으로 완전히 거부한다”고 말했으며,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트럼프가 대선 후보라는 자리를 진지하게 바라봐야 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대선판 달구는 ‘최저임금 인상’ 美 경기 회복에 약일까 독일까

    대선판 달구는 ‘최저임금 인상’ 美 경기 회복에 약일까 독일까

    민주 “최저임금 올리면 소비 증진” 클린턴 “12달러”… 샌더스 “15달러” “시급 7.25달러(약 8600원)로 생계를 꾸려 가려니 너무 힘들어요. 15달러로 올린다는 곳들이 부럽습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크리스털시티 편의점에서 만난 점원 케이시 호건(22)은 최저임금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가족을 대표해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는 그는 안 해 본 일이 없었지만 항상 같은 수준의 시급 인생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 힘들다며 적어도 2배 이상은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주 2~6년 안에 시급 1만 7800원 수준 2개월 전인 3월 31일, 캘리포니아주 상·하원이 현행 최저임금인 10달러를 단계적으로 2022년까지 15달러로 올리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최저임금 인상 바람이 거세다. 이런 가운데 미 민주·공화당 양당의 대선 경선 후보들이 모두 최저임금을 올리겠다는 공약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정치권의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그동안 최저임금 인상을 추진해 왔지만 친(親)기업적 성격의 공화당은 반대해 왔기 때문이다. 타임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이어 뉴욕주도 현행 9달러 수준의 최저임금을 지역에 따라 2018년 또는 2022년까지 15달러로 인상하기로 하는 등 모두 10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최저임금을 올릴 예정이다. 2012년 뉴욕시 패스트푸드점 종업원들이 시작한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각 주 의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연방법에 따른 최저임금 기준은 7.25달러로, 23개 주가 연방 최저임금에 못 미치고 있다. 이 때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방 최저임금을 10.1달러로 올리는 법안을 제안했으나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가 거부하면서 결국 대통령 행정명령을 통해 연방정부 관련 용역 직원들만 10.1달러를 적용받고 있다. ●오바마 ‘시급 10弗 법안’ 공화당 반대에 막혀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최저임금 생활자들을 직접 만나 최저임금 인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나 공화당은 “기업 경영에 악영향을 끼쳐 오히려 전체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반대해 왔다. 그러나 미 경제가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고 고용 호조로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기업들이 오히려 양질의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최저임금을 올리기 시작했다. 시카고와 시애틀 등 대도시도 최저임금 인상 운동에 동참했다. 이런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에 찬성해 온 민주당의 대선 경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의원은 일찌감치 연방 최저임금 인상 공약을 밝혔다. 샌더스는 2020년까지 15달러로 올리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고, 클린턴은 12달러로 올린 뒤 이를 평균 최저임금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들의 공약은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민주당 텃밭 주 유권자들에게 특히 어필하고 있다. 이에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로 당의 입장에 맞춰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해 온 도널드 트럼프도 갑자기 입장을 바꿔 유권자 공략에 이용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인터뷰에서 최저임금 7.25달러도 너무 높아 일자리 창출을 더디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지난달 3일 대선 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뒤 인터뷰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나는 다른 대다수 공화당원들과 다르다”며 “당신이 의지해 살 수 있을 무언가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입장 전환에 공화당 지도부 당황 트럼프의 입장 바꾸기는 공화당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지도부를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 라이언 의장은 “최저임금 인상은 기업의 경영난을 초래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저임금 인상론자와 반대론자는 각각 ‘소비 증진’과 ‘일자리 감소’ 주장을 펴고 있지만 최저임금 인상은 꺾을 수 없는 대세로 보인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페북에 주로 쓰는 단어, 남자는 부정적-여자는 긍정적”

    “페북에 주로 쓰는 단어, 남자는 부정적-여자는 긍정적”

    이제는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온 페이스북과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스토니브룩 캠퍼스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들을 분석한 결과, 남녀가 주로 쓰는 단어가 현격한 차이가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총 6만 5000명 페이스북 유저를 대상으로 한 이 연구는 1000만 개의 게시물을 분석대상으로 삼았으며 이들의 평균연령은 26세다. 이번 연구는 영어권이 대상이지만 남녀 간의 성(性)차이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먼저 여성 유저의 경우 남성과 비교해 주로 사용하는 단어들이 긍정적이고 따뜻한 의미의 단어가 많았다. 여성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체로 가족과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했으며 주로 사용하는 단어도 멋지다(wonderful), 행복(happy), 생일(birthday), 딸(daughter), 아기(baby), 신난다(excited), 고마운(thankful) 등이었다. 이에반해 남성 유저는 전혀 달랐다. 남성들은 대체로 어떤 대상에 대한 토론과 시비, 분노 등을 공유했으며 주로 사용하는 단어도 정부(government), 자유(freedom), 승리(win), 패배(lose), 전투(battle), 적(enemy), 스포츠(sports) 등이었다. 그렇다면 왜 페이스북에서도 남녀는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가 되는 것일까?     연구에 참여한 마가렛 컨 박사는 "여성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와 가족, 사회생활에 대해 공유하는 빈도가 높다"면서 "이에 반해 남성은 정치와 스포츠, 비디오 게임같은 특정 취미에 대한 글들을 많이 올리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이같은 이유로 여성들은 페이스북에 온화하고 공손한 단어를 사용하고 남성은 보다 적대적이고 비인격적인 단어가 많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뉴욕 맨해튼에 세계 최고가 아파트 나온다…한 채에 2978억원

     미국 뉴욕의 맨해튼에 건설 중인 2억 5000만 달러(약 2978억원)짜리 새 아파트의 주인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맨해튼 센트럴파크 남쪽 카네기홀 인근에 70층 높이로 지어지는 아파트의 펜트하우스 가격은 2억 5000만 달러에 이른다. 아파트 개발사가 뉴욕주에 제출한 서류에선 펜트하우스는 4개 층이 하나로 이루어졌다.  연면적은 2137㎡이다. 침실 16개, 화장실 17개, 발코니 5개와 거대한 테라스로 구성됐다. 북쪽으로 인접한 센트럴파크는 물론 360도 조망이 가능한 구조다. 분양 예정일은 내년 중순 이후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비용이다. 월 관리비만 4만 5000달러 이상, 연간 세금은 67만 5000달러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현재 개발사가 예상 중인 가격에 판매된다면 이 아파트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예전 기록은 영국 런던의 ‘원 하이드 파크’(2억 3700만 달러)가 갖고 있었다. 미국에선 2년 전 뉴욕에서 분양된 1억 50만 달러짜리 ‘원57’ 펜트하우스가 최고가 아파트였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기존 최고가의 2.5배에 달하는 아파트가 누구에게 팔릴 것인지에 관심이 몰려 있다. 이미 초고가 부동산 시장은 경기 침체와 맞물려 가라앉은 상태다. 다만 업계에선 미국인보다는 러시아와 중국, 브라질 등의 부호들 손에 넘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부동산 정보] 국제기구·명문대 입주…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수요↑

    [부동산 정보] 국제기구·명문대 입주…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수요↑

    최근 국제기구와 외국계 투자기업이 속속 입주하고 뉴욕주립대 등 유명대학이 들어서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27일 송도국제도시 지역의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 송도에는 녹색기후기금(GCF)를 비롯해 세계은행, 세계선거기관협의회 등 13개 국제기구가 입주를 완료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생명공학(BT) 분야의 외국 투자기업 57개사와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등 870여개 기업도 자리잡았다. 삼성그룹이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건립하고 올림푸스한국, 미쓰비시 등의 다국적 기업들의 유치도 예정돼 있어 인구 유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도 송도국제도시의 개발 호재다. 오는 2025년 GTX가 개통될 예정으로, 잠실까지 약 30~40분대 진입이 가능해 다국적 기업 유치와 인구 유입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문을 연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을 시작으로 이랜드 복합쇼핑시설 및 롯데몰도 올해와 내년 말에 입주할 예정이다. 송도국제도시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송도국제도시에 ‘센토피아’ 등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아파트도 속속 들어설 예정이어서 이 지역에 입주할 계획인 수요자는 물론 수도권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송도국제도시의 올해 첫 분양 아파트인 ‘송도 센토피아 더샵’은 총 3100여 가구로 조성되고, 이 지역은 송도국제도시 개발 지역의 중심부로 프리미엄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지역주택조합 관계자는 “이 지역은 입주하는 시점에 대형 개발호재들이 상당수 완료돼 단지 가격 상승폭이 커져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인천지하철 1호선 국제업무지구역과 송도랜드마크시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어 교통도 편리하다”고 말했다. 한편 송도국제도시에는 연세대, 인천대, 뉴욕주립대 등 국내외 유명대학과 채드윅국제학교가 위치해 교육환경도 잘 갖춰져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발의 2년째 ‘한국판 링컨법’ 폐기 위기

    발의 2년째 ‘한국판 링컨법’ 폐기 위기

    “부정 수급 방지 위해 법 통과 시급” 보건복지 분야에서 일어나는 보조금 등 공공재정 부정 수급이 여전히 심각한데도 1년 전 발의된 한국판 ‘링컨법’(공공재정 허위 부정 청구 등 방지 법안)이 이번 19대 국회에서 자동 폐기될 처지에 놓였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공공재정 누수를 막기 위해 보조금 부정 수급 적발 시 전액 환수하고, 고의적이고 상습적인 부정 청구는 5배 이내로 징벌적 제재부가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법안을 지난해 6월 발의했다. 법안은 발의된 지 5개월 만에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정무위원회에서 처음 논의된 이후 지금껏 방치돼 왔다.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는 19일 열린다. 권익위는 올 2월부터 지난달까지 공공재정 10대 분야 부정 수급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한 결과 보건복지 분야 신고가 전체 73건 중 46.6%인 34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17일 밝혔다. 산업자원 16건(21.9%), 노동 9건(12.3%), 농축산식품 6건(8.2%), 건설교통 5건(6.8%) 등이 뒤를 이었다. 부정 수급 유형으로는 직원을 허위로 등록해 인건비를 받아 챙긴 사례가 33건(45.2%), 허위 세금계산서 등 서류 조작 11건(15.1%), 지원 대상 등 수급 자격 기준 위반 10건(13.7%), 공사비나 물품 구입비 부풀리기 9건(12.3%) 등이다. 일부 어린이집에서는 실제로 근무하지 않은 교사나 시간제 교사를 정규 보육교사로 허위 등록해 보조금을 받아 챙겼으며 요양병원은 퇴사한 간호사들을 간호 인력으로 등록하거나 오전 근무자인 임상병리사를 전일 근무자로 등록하는 등의 수법으로 요양급여 비용을 타냈다. 정부의 사회복지 관련 재정 지출은 증가하고 있으나 이런 부정 수급 등 공공재정 누수를 막을 법적 장치는 미비한 실정이다. 미국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시절인 1863년 남북전쟁 당시 연방 보급품 구매 과정에서 군수품업자들의 사기가 잇따르자 이를 처벌하기 위해 이른바 ‘링컨법’(부정 청구 금지법)을 제정했다. 이 법은 정부 계약이나 재정 보조 등을 부정한 방법으로 수령한 경우 정부가 입은 손해액의 3배를 환수하는 내용으로 뉴욕주 등 32개 주에서 시행되고 있다. 권익위는 올해 초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국회에 계류 중인 한국판 링컨법이 올해 안에 통과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법안 처리는 사실상 20대 국회로 넘어가게 됐다. 권익위 관계자는 “특별히 여야 간 이견이 있는 법안도 아니었으나 처리되지 않았다”며 “사회복지 관련 재정지출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만큼 법안 처리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 사회복지 예산의 재정 누수 규모를 보여주는 공식적인 통계는 없으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복지 지출 대비 평균 부정 수급 비율은 2~5% 수준이다. 올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복지 예산 규모가 120조원 안팎인 것을 감안할 때 OECD 평균 부정 수급 비율을 적용하면 2조 4000억~6조원의 재정 누수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가로등 유리 뒤집어 쓴 사슴, 결국은…

    가로등 유리 뒤집어 쓴 사슴, 결국은…

    원형 가로등 유리를 머리에 뒤집어 쓴 사슴이 무사히 구조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5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CBS 뉴스 등 주요 언론들은 3일 뉴욕주 롱아일랜드의 한 숲에서 원형 가로등 유리를 머리에 쓴 사슴이 구조요청을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뉴욕시 환경보전국 측은 지난 3일 오전 9시 45분께 센터리치의 한 숲에서 머리에 흰색 원형 가로등 유리를 뒤집어 쓴 사슴 한 마리가 발견됐으며 인근에 있던 경관 제프 헐(Jeff Hull)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밝혔다. 무전을 받고 출동한 헐은 주택개발 중인 지역의 도로로부터 18m 떨어진 숲에서 기운이 빠진 채 누워있는 사슴을 발견했다. 가로등 유리를 뒤집어 쓴 사슴을 목격한 헐은 처음 사슴을 잡으려 시도했지만 온몸이 젖어있어 그만 놓치고 말았다. 이어 시야를 가린 가로등 유리로 인해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슴이 도망치려다 나무와 충돌한 뒤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잡을 기회만 엿보고 있던 헐이 자신의 코트로 미끄러운 사슴을 잡는데 성공한다. 때를 놓칠세라 헐이 사슴 머리에 끼인 가로등 유리를 신속히 제거하자 마침내 자유를 얻은 사슴이 헐의 품을 떠나 숲으로 도망쳤다. 뉴욕시 환경보전국은 “해당 사슴이 전날 밤부터 가로등 유리가 머리에 끼인 상태로 숲에 누워 있었던 것으로 추측한다”면서 “사슴을 구조한 헐은 약간의 타박상만을 입었다”고 전했다. 사진=Courtesy of NYSDEC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인터넷과 SNS 통한 마약 유통 근절에 힘 모아야/손문기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월요 정책마당] 인터넷과 SNS 통한 마약 유통 근절에 힘 모아야/손문기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캐나다 서부 연안의 도시 밴쿠버는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매력적인 도시다. 사계절 쾌적한 기후로 여행자들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도시 중심에서 동쪽으로 10㎞쯤 떨어진 헤이스팅스 거리에선 밤이 되면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일들이 일어난다. 버스 정류장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마초를 권하는 사람들이 서 있고, 대마를 넣어 만든 과자를 나눠 먹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마약 범죄로 골머리를 앓는 밴쿠버시도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어둠이 걷힐 무렵 거리에서는 간호사들이 주사기를 들고 서 있는 모습을 이따금 볼 수 있다. 도저히 끊을 수 없다면 차라리 깨끗한 주사기로 마약을 놓아줘, ‘주사기 돌려쓰기’로 에이즈 등에 감염되는 것이라도 막아 보자는 시 당국의 고육지책이다. 이러한 고민은 캐나다만의 문제가 아니다. 캐나다와 국경이 맞닿아 있는 미국을 포함해 마약은 전 세계의 중요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19일 미국 뉴욕에서 18년 만에 유엔마약특별총회(UNGASS)가 열린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특별총회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160여개국의 대표들이 지혜를 모아 마약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자 개최됐다. 이 회의에서 참여국들은 무엇보다 국제사회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필자는 우리나라 대표단을 이끌고 수석대표로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가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을 예방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구축한 마약류 통합관리 시스템을 소개했다. 특별총회 기간 미국의 마약 재활 프로그램 등을 살펴보려고 뉴욕주 브롱크스에 있는 마약중독자 재활센터(ATC)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우리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이웃이었다. 가난으로, 가족에게 받은 상처로 마약에 빠진 이들은 재활센터가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새 삶을 꿈꾸고 있었다. 마약 재활 프로그램을 수료한 사람들은 낙타가 새겨진 동전을 선물로 받는다. 마약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울 때 적은 물로 사막을 통과하는 낙타를 생각하라는 의미라고 했다. 세계적 투자가인 워런 버핏 등 유명 인사 1000여명이 특별총회에 맞춰 유엔에 마약사범을 단속하고 처벌하기보다는 예방과 재활에 중점을 둬 달라는 공동 서한을 보낸 것도 마약 문제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마약중독자는 특정인이나 나쁜 사람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누구나 될 수 있기 때문에 교육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나라도 더는 마약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인터넷·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특송화물과 국제우편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마약이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지난해 마약사범 수는 1만명을 넘었다. 마약류 조사와 단속을 피하기 위해 기존의 마약류 구조 등을 조금씩 변형한 신종마약류도 출현하고 있다. 아울러 ‘마약중독자 중심’에서 ‘일반인과 청소년들도 인터넷·SNS를 통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마약류 범죄 특징과 환경 변화를 고려해 우리 사회 곳곳에 퍼져 있는 마약을 뿌리 뽑고자 지난달 26일 마약류 범죄 근절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그동안 단속에 초점을 맞춰 마약류 대책을 폈지만 이번 정책은 마약류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 중점을 뒀다. 우선 마약류 국내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특송화물, 국제우편, 휴대물품 등에 대한 통관단계 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검·경 마약수사 합동수사반’을 편성해 인터넷 마약류 불법 거래를 집중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다. 또한 신종마약류 유통을 신속하게 차단할 수 있도록 임시마약류 지정까지 걸리는 시간을 현재의 절반 수준인 2~3개월로 줄일 것이다. 마약중독자의 재범 방지를 위해 치료·재활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마약류 사용의 위험성과 폐해를 알리는 대국민 홍보도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우리 국민이 마약에 노출되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지금은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국가를 지켜 낼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한 때다.
  • 대체 왜…美서 ‘피자로 만든 피자상자’ 화제

    대체 왜…美서 ‘피자로 만든 피자상자’ 화제

    피자 상자가 버려지는 것이 아까워 피자로 상자를 만든 피자 가게가 있어 화제다. 분리수거와 재활용 체계가 잘 자리잡은 우리나라에서 보면 다소 황당할 수 있겠지만, 미국 뉴욕주(州) 윌리엄스버그에 있는 피자 전문점 ‘비니스 피체리아’의 주인 션 베르티움은 실제로 그런 황당한 메뉴를 출시했다. 피자 상자를 피자로 만든 이 피자의 이름은 ‘피자 박스 피자’. 일단 버릴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 상자 역할을 하는 피자 맛도 좋다고 한다. 가격은 40달러(약 4만5000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또한 업체 측은 아직 이 메뉴를 운반할 방법을 찾지 못해 배달은 받지 않고 매장에서만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피자 박스 피자는 지난달 27일 해당 업체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뒤 2800번에 가까운 리트윗과 2700개 이상의 추천을 받았다. 미국의 인기 코미디 배우 피위 허먼도 이 피자 박스 소식을 리트윗했다. 이번 신메뉴를 출시한 션 베르티움은 이전에도 실험적인 메뉴를 내놓은 적이 있다. 커다란 피자 위에 작은 피자를 토핑한 ‘피자 토핑 피자’가 있다. 이 외에도 초콜릿칩과 프렌치토스트를 토핑한 피자와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루텐 프리 피자도 출시한 바 있다. 사진=비니스 피체리아/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달변가’ 남성, 사랑과 일 모두 잘한다(연구)

    ‘달변가’ 남성, 사랑과 일 모두 잘한다(연구)

    장기 연애를 꿈꾸고 있는 남성이라면 이야기꾼의 재주를 지니는 것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뉴욕주립대 버펄로 캠퍼스, 노스캐롤라이나대 공동 연구팀은 ‘스토리텔링’(storytelling) 능력이 인간관계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한 끝에 이와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며 해당 논문을 최근 '대인관계'(Personal Relationships) 저널에 게재했다. 스토리텔링이란 상대방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이야기 기술을 말한다. 문화콘텐츠 생산, 의사소통, 심지어 자기소개서 등에서도 우수한 스토리텔링 기술은 중요한 요소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에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특정 인물들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확인시켜준 뒤, 이를 기반으로 그 인물들에 대한 평가를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 이때 연구팀은 인물의 전반적 매력도를 평해달라고 부탁한 뒤, 인물이 장기적·단기적 연애 상대로서 얼마나 적합하게 느껴지는지 또한 질문했다. 더 나아가 상대방의 평소 인기도, 지도력, 존경받는 정도, 타인에게 귀감이 되는 정도 등을 짐작해 볼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설문 내용을 종합한 결과, 참가자들은 좋은 스토리텔링 능력을 지닌 인물일수록 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일 것으로 짐작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스토리텔링 능력이 개인의 영향력이나 역량을 짐작하는 좋은 척도가 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연구팀은 “스토리텔링 능력은 개인의 자원 수집 능력을 반영한다. 스토리텔링을 잘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크게 미치고 사회에서 요직을 차지할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러한 긍정적 이미지는 남성들의 경우 좋은 연애상대로 여겨질 수 있는 부가적 효과를 발휘했다. 연구 결과에서 여성들은 스토리텔링이 뛰어난 남성일수록 장기적 연애에 더 적합한 인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연구팀은 “스토리텔링은 일반적 대화와는 다르다”면서 “스토리텔링 능력이 뛰어날 경우, 그 사람의 지위가 높을 것으로 인식된다”며 이것이 남성들의 매력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단기연애를 전제로 삼아 여성들에게 질문했을 때에는 이러한 효과가 적용되지 않았다. 또한 남성들은 스토리텔링 능력과 여성의 매력도를 연관 짓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더불어 여성들은 스토리텔링 능력이 좋은 남성을 좋은 친구 후보로서 여기기도 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운전중 휴대폰 사용하셨네요” 감지기술 개발

    “운전중 휴대폰 사용하셨네요” 감지기술 개발

    조만간 미국에서는 경찰이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의 휴대전화를 분석해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었는지를 확인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여부를 감지하는 기술 ‘텍스털라이저’(Textalyzer)의 도입을 제안하고 있는 미국 뉴욕주의 테런스 머피 상원의원이 운전자에게 휴대전화 사용 여부에 따른 교통사고의 책임을 묻는 법안을 제출했다고 외신들이 최근 보도했습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될 텍스털라이저를 통해 휴대전화 사용 여부를 경찰에게 조사받게 될 것이라고 머피 상원의원은 설명했습니다. 이때 경찰은 휴대전화가 언제 사용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지만, 통화와 전화번호, 사진 등 정보는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제출된 법안에 따르면, 사고를 낸 운전자가 휴대전화를 건네주지 않으면 운전면허가 취소됩니다. 또한 운전자가 휴대전화의 제시를 거부한 경우에는 경찰이 수색영장을 발부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일에 필요한 기술 텍스털라이저는 이스라엘 보안업체 셀레브라이트(Cellebrite)가 개발했습니다. 이 업체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샌버나디노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소유하고 있던 아이폰5c의 잠금 해제를 둘러싸고 미국연방수사국(FBI)에 협력한 기업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법안은 운전자를 사고로부터 보호하고 휴대전화에 정신을 팔려서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책정됐습니다. 머피 상원의원은 DORCs(Distracted Operators Risk Casualties)라는 이름의 단체와 함께 이번 법안을 책정했습니다. 이 단체는 음주운전을 하는 운전자처럼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한 운전자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사용하는 장치는 무엇이든지 간에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하므로 기능이 제한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 수정헌법 제4조가 보장하는 권리인 불합리한 압수와 수색에 대해 신체·주거·서류·재산의 안전을 확보하는 국민의 권리가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셀레브라이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야기꾼 남성’, 좋은 연애 상대 되고, 출세도 한다(연구)

    ‘이야기꾼 남성’, 좋은 연애 상대 되고, 출세도 한다(연구)

    장기 연애를 꿈꾸고 있는 남성이라면 이야기꾼의 재주를 지니는 것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버펄로 캠퍼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스토리텔링’(storytelling) 능력이 인간관계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한 끝에 이와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며 해당 논문을 최근 '대인관계'(Personal Relationships) 저널에 게재했다. 스토리텔링이란 상대방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이야기 기술을 말한다. 문화콘텐츠 생산, 의사소통, 심지어 자기소개서 등에서도 우수한 스토리텔링 기술은 중요한 요소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에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특정 인물들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확인시켜준 뒤, 이를 기반으로 그 인물들에 대한 평가를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 이때 연구팀은 인물의 전반적 매력도를 평해달라고 부탁한 뒤, 인물이 장기적·단기적 연애 상대로서 얼마나 적합하게 느껴지는지 또한 질문했다. 더 나아가 상대방의 평소 인기도, 지도력, 존경받는 정도, 타인에게 귀감이 되는 정도 등을 짐작해 볼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설문 내용을 종합한 결과, 참가자들은 좋은 스토리텔링 능력을 지닌 인물일수록 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일 것으로 짐작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스토리텔링 능력이 개인의 영향력이나 역량을 짐작하는 좋은 척도가 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연구팀은 “스토리텔링 능력은 개인의 자원 수집 능력을 반영한다. 스토리텔링을 잘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크게 미치고 사회에서 요직을 차지할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러한 긍정적 이미지는 남성들의 경우 좋은 연애상대로 여겨질 수 있는 부가적 효과를 발휘했다. 연구 결과에서 여성들은 스토리텔링이 뛰어난 남성일수록 장기적 연애에 더 적합한 인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연구팀은 “스토리텔링은 일반적 대화와는 다르다”면서 “스토리텔링 능력이 뛰어날 경우, 그 사람의 지위가 높을 것으로 인식된다”며 이것이 남성들의 매력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단기연애를 전제로 삼아 여성들에게 질문했을 때에는 이러한 효과가 적용되지 않았다. 또한 남성들은 스토리텔링 능력과 여성의 매력도를 연관 짓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더불어 여성들은 스토리텔링 능력이 좋은 남성을 좋은 친구 후보로서 여기기도 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talk] 미군 특훈 받는 육사생도…한국군의 미래는?

    [이일우의 밀리터리talk] 미군 특훈 받는 육사생도…한국군의 미래는?

    미국 뉴욕주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미국 육군사관학교는 매년 4월 초가 되면 미국 내 다른 사관학교나 ROTC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사관생도들로 북적댄다. 이들은 이틀간 실전과 같은 다양한 상황을 부여 받고 이 상황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발휘하며 어느 나라의 어떤 사관학교가 세계 최고인지 치열한 승부를 벌인다. 바로 5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샌드허스트 대회(International Sandhurst Competition)이다. 일반인들이 듣기에 생소한 이 대회에 지난 2013년부터 참가했던 우리나라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대회 참가 두 번 만에 중상위권 성적까지 무섭게 치고 올라오며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는 소식이다. 정말일까? 2013년 첫 대회 참가 성적 ... 58개 팀 중 52위 샌드허스트 대회는 원래 국제대회가 아니었다.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7년, 미 육사에 파견 근무 중이던 영국 육군 장교의 제안으로 미 육사 생도들의 체력과 소부대 전투기술을 평가하기 위한 경연대회로 시작된 것이 바로 샌드허스트 대회였다. 대회의 이름이 미 육사의 별칭인 웨스트포인트(West point)가 아니라 영국 육군사관학교를 의미하는 샌드허스트(Sandhurst)인 것은 처음 이 대회를 제안한 영국 육군 장교가 대회 우승 상품으로 내걸었던 것이 영국육군 장교용 군도(Officer's Sword)였기 때문이다. 이 대회는 미 해군사관학교와 공군사관학교, 그리고 각 대학의 ROTC가 참가하기 시작하면서 규모가 커졌고, 1994년에는 외국의 사관생도들의 참가가 허용되면서 지금과 같은 ‘사관생도 올림픽’이 되었다. 매년 10여개 국가에서 1000여 명의 생도들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실전에서 필요한 다양한 기량들을 평가한다. 9명으로 1개 분대를 구성(여성 생도 1명 포함 필수)해 실시되는 평가 항목은 개인화기와 공용화기 등 사격술과 체력, 수류탄 투척, 응급처치 및 부상자 수송, 전술통신과 화력지원요청, 군용차량 조작과 같은 전투 기술부터 교전 중 발생할 수 있는 국제법적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 등 대단히 광범위하다. 평가는 개개인에게 대단히 높은 수준의 체력과 숙련된 전투기술을 요구하며, 특히 팀 단위로 평가를 받기 때문에 고도의 팀워크도 필수다. 주최 측인 미 육사는 연평균 30개 팀을, 미 해사와 공사, 해안경비대 사관학교와 ROTC는 연평균 20여 개 팀을 참가시킨다. 해외팀으로는 우리나라와 함께 영국, 캐나다, 칠레, 중국, 멕시코, 독일, 라트비아, 오스트레일리아, 터키, 일본 등 11개 팀이 참가했다. 1994년 해외 생도들이 참가한 이후 우승은 앵글로색슨의 독무대였다. 매년 2개 팀을 출전시키는 영국 육군사관학교가 무려 16차례나 우승하며 세계 최강을 자부하고 있고, 그 뒤를 미국 육군사관학교, 호주, 캐나다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뒤쫓고 있다. 우리나라의 육사는 지난 2013년부터 이 대회에 참가했다. 첫 대회 참가 성적은 58개 팀 가운데 52위. 육사는 국내 최고의 엘리트 장교 양성 기관임을 자부했지만 미국장교와 교리 군사 영어로 진행 되는 대회 특성상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돌아 왔다. 생도들의 절치부심(切齒腐心) 2013년 첫 대회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 육사는 즉각 원인 분석에 나섰다. 학교에서는 미군 교리와 장비로 진행되는 대회 특성상 생도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두 가지 해결책을 내놓았다. 첫째는 육사 자체에서 화랑전투기술경연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 생도들의 개인 전투기술과 팀워크 극대화를 꾀하는 방안이었다. 샌드허스트 대회가 첫 시작은 사관생도들의 전기전술 향상을 위한 내부 경연대회였던 것처럼 육사도 이러한 경연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생도들의 승부욕을 자극, 개인 전투기술과 팀워크의 극대화를 꾀하려 했던 것이다. 둘째로 미군과의 교육훈련 협력이었다. 첫 대회의 저조한 성적 원인이 언어적 장벽, 정확히는 군사영어로 진행되는 대회에서의 의사 전달이 어려웠다는 점과 손에 익지 않은 미군 총기와 장비를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이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웠던 것에 있었다고 지적된 만큼,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혈맹인 미군과 손을 잡은 것이다. 학교 측이 내놓은 이 같은 대안에 생도들도 적극 호응했다. 생도들은 일과 이후 개인 시간과 휴일을 쪼개 체력과 개인 전투기술, 그리고 군사영어 능력 향상을 위한 자율학습을 자처했고, 이를 화랑전술경연대회에서 유감없이 발휘하며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대회를 통해 선발된 각 분야의 우수자들은 대회 직전 3~5일 가량 주한미군 부대를 오가며 군사영어와 미군장비에 대한 특훈을 받았다. 한 해 동안 절치부심한 육사는 2015년 대회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결과는 12위. 주최국인 미국과 전통적 강자인 영국 등 영미권 국가들을 제외하면 해외 참가국 가운데는 최상위권 성적이었다. 육사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생도 교육훈련 시스템을 더욱 다듬고, 미군 교리와 장비 등에 대한 교육훈련과 자체 교리발전을 강화하기 위해 주한미2사단과 교육훈련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대회에는 주한미군 장교들 가운데 웨스트포인트 출신으로 샌드허스트 대회 참가 경험이 있는 장교를 멘토로 선발, 대회 참가팀으로 선발된 생도들을 동두천에 있는 캠프 케이시(Camp Casey)로 보내 미군 전술과 장비에 대한 특별훈련을 받도록 했고, 그 결과 올해 육사팀은 샌드허스트대회에서 종합 13위, 실버 메달 클래스(Silver Standard Patches)에서 1위를 하고 돌아왔다. 세계 최정상급 사관생도들의 경연장에서 불과 세 차례 참가 만에 얻어낸 결과였다. 軍 변화를 위해서는 국민 의식 바뀌어야 각국이 샌드허스트 대회에 생도팀을 파견하는 것은 생도들 간의 경쟁을 통해 생도들 개개인의 성취욕을 자극, 체력과 전술적 기량을 향상시키고, 각국의 각기 다른 전술과 최신 전훈(戰訓)을 교류하여 자신들의 전술과 교리 발전을 꾀하기 위함이다. 육사 역시 생도들의 성취욕을 자극하고, 해외 생도들 간의 교류를 통해 사관생도들의 질적 수준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이 대회 참가를 결정했을 것이다. 첫 대회에서는 저조한 성적을 냈지만, 오히려 이것이 육사 생도들의 자존심을 자극하고 절치부심하게 하는 계기가 되어 불과 2년 뒤 육사는 대회에서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며 상위 성적에 랭크되기 시작했다. 고대 중국 은나라를 세운 탕왕(湯王)은 자신을 경계하기 위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을 세숫대야에 새겨놓고 매일 마음가짐을 새로이 했다고 한다. 매일 발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노력하라는 것이다. 기술 발전이 빠른 만큼 현대전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나날이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변화하면 전장에서 승리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도태된다. 육사는 일신우일신했다. 샌드허스트 대회 첫 참가에서 거둔 저조한 성적에 낙담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무엇이 문제인지 진단하여 변화를 모색했다. 불과 3년 만에 두 차례나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교육훈련 시스템을 크게 강화함으로써 전체 생도들의 질적 향상도 달성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혁신지향적 사고는 우리 군 전체로 확산될 필요가 있다. 미군은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다양한 유형의 전장 환경에서 가장 다양한 형태의 전투를 경험해 본 실전경험이 가장 풍부한 군대다. 그만큼 배울 것이 많다. 육사는 미국의 생도 경연대회를 벤치마킹하고, 이를 한국화시켜 단기간 내에 사관생도들의 질적 향상을 이끌어냈지만, 매년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야전부대에서는 육사와 같이 빠른 속도로 교리발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장교 양성기관인 육사와 달리 현실적으로 발목을 잡는 요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한미연합훈련을 하다 보면 미군은 한국군의 안전통제와 관련한 불만을 종종 제기한다. 공포탄 사격훈련을 할 때조차 탄피회수에 매달리고, 전차와 장갑차 등은 훈련장 내에서조차 밀폐조종(조종수가 해치를 닫고 전차 내부에서 조종하는 것)을 꺼리며, 기상이 조금만 악화되면 비행 훈련을 취소하는 등 답답할 정도로 안전에 매달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전부대도 야전부대 나름의 사정이 있다. 훈련 중 작은 안전사고가 터져도 벌떼처럼 몰려들어 비난하는 언론과 여론을 감당하기 어렵고, 소위 ‘헬리콥터맘’이라 해서 군대에 보낸 자식의 일거수일투족을 확인하는 일부 부모들이 훈련 중 생긴 물집이나 부상에 대해 국방부나 상급부대에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국제적 수준에서 육사 생도들이 세계 정상급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변화에 맞춰 절치부심하며 일신우일신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한국군이 ‘행정군대’나 ‘전시용 군대’와 같은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변화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는 안전을 실전적 교육훈련보다 절대 상위의 명제로 인식하고 있는 군의 사고 변화도 필요하지만, 군을 ‘안전’이라는 틀에 가둬놓고 변화와 개혁에 족쇄를 채우고 있는 국민들의 인식 변화가 먼저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전문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넘버2 ‘뉴욕의 기적’은 없었다

    넘버2 ‘뉴욕의 기적’은 없었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의 몰표를 받아 기쁘다.”(도널드 트럼프) 19일 오후 9시(현지시간) 미국 대선 경선의 변곡점인 뉴욕주 경선에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9)의 승리가 확정되자 그의 선거 캠프는 흥분의 도가니였다. 일찌감치 60%의 높은 지지율을 확인한 트럼프는 승리 연설에서 고향 뉴욕 유권자들에게 감사하며 ‘홈스테이트’에서의 대승을 만끽했다. 트럼프는 그러나 평소보다 차분한 목소리로 경쟁 주자인 테드 크루즈(45) 텍사스 상원의원, 존 케이식(63) 오하이오 주지사에 대한 비난도 자제하면서 “내일 아침 일찍 다음 경선지로 떠날 것”이라며 ‘준비된 후보’ 이미지를 보이기 위해 애썼다. CNN 등 미 언론은 “트럼프가 캠프 자문 인력 영입 등 덕분에 절제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이날 압승으로 대세론이 다시 탄력을 받으면서 매직넘버 달성에 관심이 집중됐다. 트럼프는 최종 후보 지명을 위해 필요한 대의원 수인 ‘매직넘버’(1237명)의 68%를 확보해 향후 남은 경선에서 승리를 이어 갈 경우 전당대회 전까지 매직넘버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는 오는 26일 펜실베이니아, 5월 3일 인디애나, 6월 7일 캘리포니아 등에서 대승을 거둬 많은 수의 대의원을 챙겨야 매직넘버를 넘볼 수 있다. 트럼프는 매직넘버를 달성할 가능성이 희박하자 중재 전당대회에 대비해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중재 전당대회를 개최하려는) 공화당 선거 시스템은 문제가 많고 왜곡됐다”며 “(대의원이 가장 많이 걸린) 캘리포니아에서도 내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누구도 내가 확보한 대의원을 빼앗아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승리가 눈에 보인다. 당의 대선 후보 지명전도 거의 끝나 간다.”(힐러리 클린턴).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 캠프에 모인 지지자들은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74) 버몬트 상원의원에게 최근 7연패하면서 침울했던 분위기에서 오랜만에 벗어났다. 클린턴은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딸 첼시와 함께 단상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클린턴은 2001년부터 8년간 뉴욕 상원의원을 지냈으며 클린턴재단도 뉴욕에 두는 등 정치적 기반을 닦아 왔다. 트럼프와 클린턴의 승리는 최근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이미 예상된 것이었다. 미 언론과 선거 전문가들은 “공화당 유권자는 변화를, 민주당 유권자는 경험을 높게 평가해 트럼프와 클린턴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경선 직후 사설을 통해 샌더스에게 “어떤 사퇴 압박도 무시하라”고 충고했다. NYT는 “비록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샌더스라는 후보의 존재감은 민주당 경선에 많은 이득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의 선거 전략 전문가이자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의 1등 공신으로 꼽히는 데이비스 액설로드도 한 인터뷰에서 “클린턴 입장에서 샌더스는 매우 귀찮은 존재일 것”이라며 “하지만 샌더스는 많은 이슈에 대해 클린턴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푸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포토] 트럼프 “뉴욕서 승리 했어요”… 자력 진출 가능성 열려

    [포토] 트럼프 “뉴욕서 승리 했어요”… 자력 진출 가능성 열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가 뉴욕주 경선에서 승리를 거둔 후 기뻐하고 있다.이로써 트럼프는 선두를 굳건히 하면서 자력으로 당 주자가 될 수 있는 길이 다시 열렸다.AF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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