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뉴욕시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기침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PC 가격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미래 100년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수거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89
  • 보이스피싱 뺨치는 美노인상대 돈 갈취 사건

    보이스피싱 뺨치는 美노인상대 돈 갈취 사건

    미국 뉴욕시 일원에서 판단력이 약한 노인, 특히 고령의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두 명이 짝이 되어 사기를 쳐 돈을 가지고 달아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주의가 요망된다고 현지 언론들이 1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특히, 이들 사기단은 할머니들에게 적당한 미끼를 던져 돈을 갈취하는 수법을 쓰고 있어 뉴욕경찰(NYPD)은 이러한 수법에 속아 넘어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지난 3일 뉴욕 브롱크스에 거주하는 91살의 한 할머니는 자신의 아파트 앞 공원을 산책하다가 한 젊은 여성(사진)이 다가와 인근 숲 속에서 돈이 담긴 가방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할머니가 미심쩍어하는 순간 다른 한 남성이 다가와 자신도 이 여성이 돈 가방을 발견한 것을 보았다며 많은 현금이 가방 안에 담겨 있는데 이를 신고하지 말고 세 명이 나누자고 제안했다. 이에 속아 넘어간 할머니는 이들이 서로 믿을 수 있어야 한다며 먼저 조금의 돈을 주면 이를 확인하고 다음날 할머니 몫을 주겠다고 속인 후 할머니를 은행으로 데려가 현금 1000달러(100만원)을 찾게 해 가로챈 다음 유유히 사라졌다. 그 다음 날 할머니는 이들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결국, 속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지난 1일에도 뉴욕시 퀸스에서 또 다른 일당으로 보이는 두 명에게 81살의 할머니가 비슷한 수법으로 이른바 신용사기(pigeon-drop)를 당해 집에 보관하고 있던 현금 3000달러(300만원)을 고스란히 갈취당하고 말았다. 뉴욕경찰은 이들 일당들이 서로 연계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주로 연로한 노인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아 미리 액수가 큰 현금이나 수표 등을 보여주는 수법으로 이 같은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감시카메라에 찍힌 용의자들은 현재 공개 수배가 내려져 있으나 아직 검거되지 못하고 있다. NYPD는 이들 용의자에 대한 시민들의 제보를 바라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감시카메라에 찍힌 할머니 상대 신용사기 여성 용의자의 얼굴 (NYPD 제공)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구본영 칼럼] 모두가 완생을 꿈꾸는 미생의 나라

    [구본영 칼럼] 모두가 완생을 꿈꾸는 미생의 나라

    요즘 바둑 용어를 타이틀로 뜨는 드라마가 ‘미생’(未生)이다. 완전히 죽은 돌인 사석(死石)과 달리 집이나 대마가 살아날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고졸 신참 장그래든, 화려한 ‘스펙’의 장백기든 직장 생활이 고달프긴 매한가지다. 하물며 현실에서 완생(完生)을 바라는 건 늘 희망 사항일 뿐일 게다. 철학자 칼 포퍼도 그랬잖은가. “인생은 끊임없는 문제 해결의 과정”이라고. 완생이 어렵긴 국가도 마찬가지다. 세계 최강국 미국은 최근 인종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흑인 용의자를 사살한 백인 경찰이 불기소 처분을 받으면서 시작된 흑인 사회의 격렬한 시위가 퍼거슨시에서 뉴욕시로 계속 번지고 있다. 부자 이웃 일본은 어떤가. 엔화를 마구 풀었지만 경제가 살아나지 않자 저소득 가구 대상의 무상보육조차 포기했다. 그런데도 무디스 신용등급은 우리보다 한 단계 떨어졌다. 이쯤 되면 유토피아는 어원 그대로 ‘아름답지만 이 세상엔 없는 곳’일 뿐이다. 대한민국이 미생의 나라임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국민행복 시대를 열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갈 길도 아득해 보인다. 올해까지 10년 연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자살률 1위다. 지난해 기준으로 합계출산율은 세계 각국 중 최하위권이다. 구성원들이 미래를 불안해한다는 징표다. 그런데도 박 대통령의 공약인 무상보육도, 야당이 밀어붙인 무상급식도 재원 조달이란 벽에 부딪혀 있다. 게다가 국정 동력마저 떨어지고 있다. 세월호 정국에서 겨우 헤어나자마자 ‘비선 의혹’이란 자승자박의 덫에 걸리면서…. 2013년 기준으로 한국의 1인당 소득은 2만 4000달러 수준이다. 세계 33위로 꽤 잘사는 나라 축에 들지만, 현실에 대한 불만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심각하다. 어찌 보면 자업자득일는지도 모르겠다. 박근혜 정부 역시 이룰 수 없는 공약으로 국민의 기대치를 잔뜩 부풀려 놓고 그 늪에서 허우적대는 형국이다. 대통령 직선제 이후 역대 정부가 그랬듯이. 집권 3년차를 앞둔 박근혜 정부의 국정 목표치부터 ‘영점 조준’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제 먹고살 만한 나라인데 우리 국민의 행복지수는 왜 형편없이 낮을까. 국민소득에 내재된 평균의 함정 탓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그야말로 평균치일 뿐 양극화가 심화된다면 삶의 만족도가 낮은 국민의 비율은 늘어나기 마련이다. 더구나 배고픈 것보다 배아픈 걸 더 참기 힘들어 하는 우리 사회 아닌가. 그럼에도 한정된 재원으로 모든 국민을 완생으로 이끌 요술 방망이는 어디에도 없다. 결국 맞춤형 생산적 복지를 추구하는 것 이외에 무슨 대안이 있겠나 싶다. 제 돈은 안 내면서 전면 무상복지를 말하긴 쉽다. 이는 일말의 선의가 있다 할지라도 결과적으로 같이 망하자는 악마의 주술일 수도 있겠다. 우리는 인구는 적고 자원은 풍부한 북유럽 몇몇 나라와는 다르다. 지속적 성장 없이는 지금의 복지 수준도 유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정부부터 솔직해져야 한다. 국민들도 복지는 공짜가 아님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올 정기국회에서 무상보육과 무상급식 예산 문제를 놓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여야와 시·도 교육감들이 벌인 ‘밀당’을 보면서. 여야는 3∼5세(누리과정) 보육 예산을 땜질 합의했다. 누리과정 예산 증가분을 국고로 직접 지원하면 법에 어긋난다며 시·도 교육청의 다른 항목 예산을 늘려 주고, 늘어난 예산을 누리과정 예산으로 편성하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편법이 언제까지 통하겠나. 무리하게 보편적 복지를 고집할 게 아니라 이쯤에서 선별적 무상복지로 전환해야 한다. 복지는 절실한 취약계층부터 먼저 배려하면서 재정이 허용하는 데 따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게 합리적이다. 꼭 복지 문제만 아니더라도 박근혜 정부가 담대하게 국가적 위기 탈출 전략을 새로 짜야 할 시점이다. 전면 인적 쇄신이 그 첫 단추여야 한다. 작금의 ‘비선 의혹’이 부풀려졌든 아니든 실력을 갖춘 새로운 진용으로 출발해야 할 필요성은 차고 넘친다.
  • 미국인 절반 “오바마 집권 후 인종갈등 악화”

    미국 퍼거슨·뉴욕의 대배심 불기소 결정 이후 미 전역에서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인의 절반은 사상 첫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한 뒤 인종 갈등이 오히려 악화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블룸버그폴리틱스가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7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3%가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취임한 뒤 미국 내 인종 간 관계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인종 갈등이 악화됐다고 답한 응답자는 인종별로 흑인은 45%, 백인은 56%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또 최근 전국적인 시위를 촉발한 퍼거슨·뉴욕 사건의 대배심 결정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총격 사살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을 불기소 처분한 데는 52%가 찬성했지만 뉴욕에서 흑인 에릭 가너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목 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관 대니얼 판탈레오에 대한 불기소 결정은 60%가 반대 의사를 보였다. 특히 백인은 퍼거슨 대배심 결정에 대해 64%가 지지를 표했으나 뉴욕 대배심 결정에는 32%만 동의했다. 흑인은 두 사건 모두의 대배심 결정에 90% 이상 반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흑인 케이블 채널 ‘베트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두 사건 이후 불거진 흑백 갈등에 대해 “이 문제는 하룻밤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 사회, 역사에 깊이 뿌리 박힌 문제”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 사건을 우리 모두의 고통으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도 뉴욕·워싱턴DC 등에서 수십명이 바닥에 드러누워 항의하는 ‘다이 인’(die in) 시위가 이어진 가운데 CNN은 캘리포니아주 버클리 등 일부 지역에서 전날 폭력 사태가 벌어져 상점 약탈 등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 대배심의 백인 경관 불기소 결정에 대해 “사법 절차 자체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입장 표명을 회피했다. 그는 “이번 불기소 결정으로 인종차별 역사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눌 때가 됐다”며 “유색인종 자녀를 둔 부모는 아이들에게 경찰을 조심하라고 가르쳐 온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흑인 셜레인 매크레이와 결혼해 1남1녀를 두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3000마리 나비 닫힌 마음속으로

    3000마리 나비 닫힌 마음속으로

    국내외 전시프로젝트를 통해 자폐 등 발달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해 온 화가 안윤모(52)의 ‘월드투어 프로젝트-나비가 되다’전이 유엔의 초대를 받아 9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벨기에 브뤼쉘의 보자르(BOZAR) 아트센터와 유엔 레지던스 팰리스에서 열린다. 유엔이 정한 세계인권의 날(10일)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는 전시에서 안 작가는 국내외 자폐장애 어린이들이 그린 나비작품과 유럽연합 회원국 어린이들이 보내온 나비그림 등 총 3000점의 나비들로 거대한 설치미술을 소개한다. 작품설치와 워크숍을 위해 출국하기 전 기자와 만난 안 작가는 “유엔이 정한 세계 인권의 날 행사와 함께 유엔 주관하게 열리는 전시를 통해 자폐증이 언어와 인종, 이념을 넘어 전 인류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고민과 희망을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6년부터 발달장애 어린이들이 그림을 통해 사회적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온 안 작가는 자폐성 발달장애를 가진 계인호 등 5명의 청소년들과 함께 ‘특별한 동행’(2010~2012)전에 이어 전국투어 프로젝트 ‘나비가 되다’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서 시작된 전시는 지난해부터 10년 계획으로 월드투어 프로젝트를 시작해 인도네시아를 거쳐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미국 뉴욕 마가툰재단 후원으로 뉴욕의 록펠러 프리저브, 퀸즈 뮤지움, 뉴욕현대미술관 (MoMA) 등 5곳에서 진행돼 큰 호응을 받았다. 안 작가는 “언어적 표현 능력의 결함을 지닌 어린이들이 그림을 통해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조금씩 소통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시간과 비용이 부족해서 어려움이 많지만 가족들이 아이들의 발전하는 모습에 행복해하는 것을 보면 힘들다고 생각하던 마음도 눈 녹듯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월드투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수십만 혹은 수백만의 나비들이 모여 거대한 설치 작업으로 다시 태어난다”면서 “작은 움직임이지만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북미 대륙까지 나비효과로 이어져 유사한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소외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나누는 행복한 비행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익대와 뉴욕시립대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부엉이, 호랑이 등 의인화한 동물을 등장시켜 해학과 동화적 상상력으로 환경, 생태 등 사회적 주제를 풀어내고 있다. 서울 정동의 청안갤러리에서는 ‘부엉이, 돌아오다’는 타이틀로 그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는 31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린제이 엘링슨, “무대 위와 아래에서 달라도 너무나...”

    린제이 엘링슨, “무대 위와 아래에서 달라도 너무나...”

    미국 출신 톱모델 린제이 엘링슨(26)의 무대 위와 아래는 너무 다르다. 역시 프로다. 엘링슨은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최고의 란제리 패션쇼로 일컬어지는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의 런웨이에서 화려함을 한껏 자랑했다. ‘2014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는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패션쇼 사상 처음으로 미국이 아닌 영국 런던에서 막을 올렸다. 린제이 엘링슨은 180cm의 늘씬한 몸매를 과시했다. 마치 이집트 이미지를 띤 ’게임의 전사’같았다. 그너나 7일 뉴욕시티에서 열린 영화 ‘가장 폭력적인 한 해’의 시사회장을 찾은 린제이 엘링슨은 전혀 달랐다. 민소매의 단아한 원피스 차림으로 포토월에 섰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린제이 엘링슨, “무대 위와 아래에서 달라도 너무나...”

    린제이 엘링슨, “무대 위와 아래에서 달라도 너무나...”

    미국 출신 톱모델 린제이 엘링슨(26)의 무대 위와 아래는 너무 다르다. 역시 프로다. 엘링슨은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최고의 란제리 패션쇼로 일컬어지는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의 런웨이에서 화려함을 한껏 자랑했다. ‘2014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는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패션쇼 사상 처음으로 미국이 아닌 영국 런던에서 막을 올렸다. 린제이 엘링슨은 180cm의 늘씬한 몸매를 과시했다. 마치 이집트 이미지를 띤 ’게임의 전사’같았다. 그너나 7일 뉴욕시티에서 열린 영화 ‘가장 폭력적인 한 해’의 시사회장을 찾은 린제이 엘링슨은 전혀 달랐다. 민소매의 단아한 원피스 차림으로 포토월에 섰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 최초 ‘지하공원’이 뉴욕에…2018년 완공 예정

    세계 최초 ‘지하공원’이 뉴욕에…2018년 완공 예정

    세계 최초의 지하 공원이 미국 뉴욕에 조성된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시는 현재 맨해튼 웨스트사이드에 있는 오래된 고가 철로를 공원으로 만든 공중 공원 ‘하이라인’의 성공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지하 공원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로우라인’이라고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태양광 기술을 활용해 실현한다. 지금은 쓰지 않는 지하철 부지에 지상에서 모은 자연광을 내려보내 시민에게 녹지를 제공하자는 취지이다. 인구의 증가에 이어 녹지의 중요성이 증가한 도시의 지하에 오아시스와 같은 곳을 만든다는 것이다. 로어 이스트사이드를 가로지르는 델란시 거리에 햇빛이 잘 드는 장소 여러 곳에 태양광 수집 장치를 설치하는 것으로 지하에 빛을 전달하고 공원에서 이용하는 에너지원도 이렇게 모은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한다는 구조이다. 따라서 지하에 있으면서도 쏟아지는 자연광 덕분에 식물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현재도 작은 자갈의 포장과 선로, 아치형 천장 등이 남아 있지만, 건설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는 2018년 완공될 예정이다. 사진=로우라인(CC BY 3.0· by MakeBelieveMonster)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백인경찰 또 흑인 사살… 美 전역으로 시위 확산

    “우리가 원하는 건 뭐? 정의!” “언제 원한다고? 지금!” 길거리에서 담배를 팔던 흑인 에릭 가너(43)를 체포하다 목 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관에 대한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에 항의해 4일(현지시간) 저녁 뉴욕시청 광장에 모인 시위대는 이같이 외쳤다. 시위 이틀째를 맞아 4000여명으로 불어난 시위대는 뉴욕 중심가 곳곳에서 죽은 듯 땅바닥에 드러눕는 ‘다이인’(die in) 시위를 벌이거나 경찰의 폭력으로 희생된 흑인 피해자들의 이름이 쓰인 관을 들고 항의행진을 벌였다. 시위는 5일 새벽까지 이어졌으나 물리적 폭력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AFP통신은 “시위가 놀라울 만큼 평화적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틀간 뉴욕 경찰에 의해 최소 83명이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는 평화롭지만 워싱턴DC, 시카고, 보스턴, 피츠버그, 볼티모어 등 다른 동부 지역으로 무섭게 확산되고 있다. 알 샤프턴 목사를 비롯한 흑인 인권운동가 20여명은 오는 13일 워싱턴DC에서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국민행진’을 벌이겠다고 밝혀 퍼거슨 사태에 이어 대규모 흑백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이 경찰을 재교육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버락 오마바 대통령도 이날 시위 확산과 관련해 “이 나라의 누군가가 법에 따라 공정하게 대접받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문제이며, 이를 해결하는 건 대통령으로서의 내 의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유력 차기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날 보스턴에서 열린 ‘매사추세츠 여성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우리가 사실상 미국의 형사사법 시스템을 불균형하도록 허용한 것”이라면서 “이런 비극이 우리가 다시 하나가 돼 균형을 찾는 기회로 작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애리조나에서도 백인 경찰이 비무장 30대 흑인 남성을 사살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마약상 루메인 브리즈본(34)은 체포 과정에서 총을 가지고 있다고 의심받아 복부에 2발을 맞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또 백인 경찰 불기소…美흑백갈등 재점화

    또 백인 경찰 불기소…美흑백갈등 재점화

    뉴욕에서 흑인 남성을 체포하다가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관이 3일(현지시간) 대배심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으면서 미국이 또 들썩이고 있다.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10대 흑인 청년을 총격 사살한 백인 경관에 대해 대배심이 불기소 결정을 내린 뒤 9일 만의 일로, 뉴욕을 중심으로 항의 시위가 밤새 이어졌다. 그러나 시위대는 퍼거슨 사태와 달리 대체적으로 경찰과 큰 충돌 없이 평화 시위를 유지해 더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CNN·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시 스태튼아일랜드 대배심은 지난 7월 17일 뉴욕 거리에서 흑인 에릭 가너(43)를 담배 밀매 혐의로 체포해 제압하는 과정에서 ‘목조르기’(chokehold)를 해 숨지게 한 백인 경관 대니얼 판탈레오(29)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대배심 12명의 인종 구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NYT는 관계자 등의 말을 인용해 “절반은 백인, 나머지 절반은 흑인·히스패닉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대배심은 체포 당시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동영상 분석과 사건 현장에 있었던 경찰관 증언 청취 등 3개월여간의 조사를 거쳐 이날 표결했다. 특히 판탈레오 경관이 “그를 해칠 의도는 없었고, 그가 체포 과정에서 저항했기 때문에 정당한 공권력을 집행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 표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개된 동영상에 따르면 판탈레오 경관은 뉴욕 경찰이 금지하고 있는 목조르기 기법을 쓰며 가너를 제압했고 이 과정에서 천식 환자인 가너가 13차례에 걸쳐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했음에도 판텔레오 경관은 멈추지 않고 그를 눌러 수갑을 채웠다. 가너는 길에 누운 상태에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다. 검시관이 “목을 조른 것이 가너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밝히면서 과잉 대응 비난이 일었으나 대배심은 판텔레오 경관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다. 이는 퍼거슨 백인 경찰의 대응 및 대배심의 결정과 거의 비슷하다. 대배심 결정 후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연방 차원의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대배심의 결정이 법 집행 당국과 지역주민 간 신뢰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 준다”고 언급했다. 대배심 결정이 알려지자 사건 현장과 경찰서, 맨해튼 그랜드센트럴역, 타임스스퀘어 등에 수천명의 시위대가 모여 퍼거슨 시위 구호 “손들었으니 쏘지 마”(Hands Up, Don’t Shoot)와 가너의 “숨을 쉴 수 없다”(I can’t breathe)를 외치며 항의했다. 일부는 고속도로를 점거한 채 행진을 이어갔고, 항의의 표시로 마치 죽은 것처럼 땅바닥에 드러눕는 ‘다이인’(die in) 시위도 곳곳에서 잇따랐다. 이 과정에서 30~40명이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퍼거슨 때와는 달리 폭동 사태 없이 평화적인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에 동참한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는 “평화롭고 질서 있는 시위를 통해 전 세계에 더 강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며 “홀더 장관이 할 일을 제대로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제복입고 ‘셀카’ 올린 뉴욕 女경찰 무더기 징계

    제복입고 ‘셀카’ 올린 뉴욕 女경찰 무더기 징계

    개성을 존중하는 미국 문화에서도 여자 경찰들의 섹시 사진은 용납 못하는 모양이다. 최근 미국 뉴욕 경찰국이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에 제복을 입은 섹시한 셀카 사진을 올린 일부 여자경찰들을 징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이 자체 조사에 이어 징계라는 엄포까지 내린 배경은 SNS에 이같은 사진이 게시돼 대량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조사 중인 뉴욕 경찰 소속 외에도 SNS에는 미국 각 지역 여성 경찰들의 셀카 사진으로 넘쳐나고 있다. 실제 사진을 보면 일부 셀카의 경우 경찰 제복을 입고 자신의 신체 일부를 노출한 장면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미국 내 주요 경찰국은 지난해 부터 경찰의 SNS 사용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이에대한 규제를 하고 있으나 이같은 규제 장치가 없는 지역 경찰국도 많다. 뉴욕 경찰국장 존 J. 맥카시는 "사전에 허가없이 제복을 입은 상태의 사진을 온라인에 올리는 것은 금지돼 있다" 면서 "이는 뉴욕시의 소셜미디어 정책에 따른 것으로 온라인 상의 신원 노출로 인한 범죄의 위협으로부터 경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 라고 강조했다.   뉴욕데일리뉴스등 현지언론은 "이번에 문제가 된 일부 뉴욕경찰의 경우 최대 10일 정도의 휴가를 잃는 징계를 받을 것" 이라면서 "볼티모어 경찰 등 일부 지역에서는 아예 이같은 소셜미디어 사용 규정도 없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제복입고 ‘섹시 셀카’ 올린 뉴욕 女경찰 무더기 징계

    제복입고 ‘섹시 셀카’ 올린 뉴욕 女경찰 무더기 징계

    개성을 존중하는 미국 문화에서도 여자 경찰들의 섹시 사진은 용납 못하는 모양이다. 최근 미국 뉴욕 경찰국이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에 제복을 입은 섹시한 셀카 사진을 올린 일부 여자경찰들을 징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이 자체 조사에 이어 징계라는 엄포까지 내린 배경은 SNS에 이같은 사진이 게시돼 대량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조사 중인 뉴욕 경찰 소속 외에도 SNS에는 미국 각 지역 여성 경찰들의 셀카 사진으로 넘쳐나고 있다. 실제 사진을 보면 일부 셀카의 경우 경찰 제복을 입고 자신의 신체 일부를 노출한 장면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미국 내 주요 경찰국은 지난해 부터 경찰의 SNS 사용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이에대한 규제를 하고 있으나 이같은 규제 장치가 없는 지역 경찰국도 많다. 뉴욕 경찰국장 존 J. 맥카시는 "사전에 허가없이 제복을 입은 상태의 사진을 온라인에 올리는 것은 금지돼 있다" 면서 "이는 뉴욕시의 소셜미디어 정책에 따른 것으로 온라인 상의 신원 노출로 인한 범죄의 위협으로부터 경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 라고 강조했다.   뉴욕데일리뉴스등 현지언론은 "이번에 문제가 된 일부 뉴욕경찰의 경우 최대 10일 정도의 휴가를 잃는 징계를 받을 것" 이라면서 "볼티모어 경찰 등 일부 지역에서는 아예 이같은 소셜미디어 사용 규정도 없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흑인 총격한 뉴욕 경찰관 ‘공개수배 포스터’

    흑인 총격한 뉴욕 경찰관 ‘공개수배 포스터’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한 신입 뉴욕경찰관(NYPD)이 비무장 상태의 흑인을 이유도 없이 총으로 쏘아 숨진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 일부 인권단체들이 이 경찰관을 살인자로 공개 수배하는 포스터를 게재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23일 보도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일 밤 신입 뉴욕경찰관이던 피터 랑(27)이 뉴욕시 브루클린에 있는 한 건물을 순찰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건물 계단을 순찰하던 랑은 여자친구와 함께 계단을 내려오던 흑인 청년 아케이 걸리(28)에게 이유도 없이 권총을 발사했고 가슴에 총격을 당한 걸리는 즉사하고 말았다. NYPD와 뉴욕시는 “실수에 의한 비극적 사고”라며 현재 사건 발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흑인 인권단체들은 “실수에 의한 사고라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연일 항의 시위를 벌였다. 급기야 일부 인권단체들은 해당 경찰관인 피터 랑의 사진과 함께 “이것이 살인자의 얼굴”이라는 제목으로 마치 공개 수배 전단과 유사한 포스터를 만들어 거리 곳곳에 게재했다. 이들은 포스터에서 “피터 랑이 여자친구가 보는 앞에서 아케이 걸리를 살해했다”며 “우리는 피터 랑이 유죄이며 즉각 체포되어 살인 혐의로 감옥에 보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시와 경찰 당국은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 지역에서 비무장 상태의 흑인을 경찰관이 총격을 가해 사망한 사건으로 소요 사태가 일고 있는 가운데, 비슷한 사건이 뉴욕시에서도 발생함에 따라 소요 사태가 뉴욕으로 확산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흑인을 총격해 사망케 한 경찰관 공개 수배 포스터 (뉴욕데일리뉴스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씨줄날줄] 블룸버그와 배관공/문소영 논설위원

    언론사 사주이자 억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최근 “학업 성적이 아주 뛰어나지 않다면 (대학 진학보다) 배관공이 최고의 직업일 수 있다”고 발언한 내용이 CNN 등에 보도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배관공의 연봉이나 처우가 어떻기에 이런 주장이 나오는가. 뉴욕시 소속 배관공은 1년에 20만 달러(약 2억 2000만원)를 번다. 뉴욕시에는 배관공이 2만 2000명 있는데 평균 연봉은 7만 400달러이고, 숙련된 배관공은 8만4000달러를 번다. 미국 배관공의 평균 연봉은 5만 3820달러다. 이제 미국 대학의 학비 수준을 따져 보자. 하버드대학 등 사립대학의 연간 학비는 2014년 기준 기숙사비를 포함해 6만~7만 달러다.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언급한 연간 5만~6만 달러라는 것은 지난해의 수업료 같다. 주립대학은 비교적 학비가 저렴한데,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UNC)의 2014년 학비가 연간 2만 4120달러다. 이 학비는 NC 주민의 자녀들에게만 해당된다. 다른 주에서 유학 오는 학생들은 5만 938달러를 내야 한다. 뉴저지주립대(러트거스대학)도 기숙사비를 포함해 올해 2만 5096달러인데, 주 밖에서 유학 오는 학생은 3만 9391달러다. 한국의 연간 1000만~1500만원인 대학교 등록금보다 훨씬 비싸 보이지만, 비교적 다양한 장학제도를 마련해 부모가 중하위층이더라도 재능 있는 학생들은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도 잊으면 안 된다. 고졸이라도 기술이 좋으면 5300만원 정도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블룸버그의 충고는 그러나 미국에서나 가능한 시나리오 같다. 미국 배관공의 대우가 좋은 배경에는 강력한 노조가 있다. 미국·캐나다·호주의 배관공과 조립기술자, 용접공들이 연합한 125년 역사를 자랑하는 노조(United Association)다. 미국 최대 노총 AFL-CIO 산하다. 도제식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면허시험도 주관한다니 막강하다. 또한 민주당과 연계돼 정치적 힘도 발휘한다. 정치권과 연대하고 강성 노조를 통해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철밥통’을 지키고 있고, 그 관행을 사회가 허용하는 것이다. 노조 가입률이 10%대인 한국의 노조는 대부분 대기업에 있고, 배관공·목수 등 육체 노동자의 권익을 지키는 직능별 노조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의 배관공이 처한 현실은 주로 비정규직에 하도급에 의존하며 산업재해 노출 빈도도 높다. ‘진학 거품’을 비판하지만, 고졸의 대학 진학률이 78%인 원인은 고졸과 대졸 사이에 임금 격차가 극복할 수 없는 수준으로 벌어지기 때문이다. 미국처럼 기술자를 대우하고 ‘기름밥’을 값비싸게 쳐주는 문화가 형성되기 전에는 대학 진학만이 그나마 미래를 보장한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영화 ‘인터스텔라’처럼 동면비행…63억km 여행의 답을 찾을 것이다

    영화 ‘인터스텔라’처럼 동면비행…63억km 여행의 답을 찾을 것이다

    상대는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라 이름 붙은, 시속 6만 6000㎞로 날아가는 혜성이다. 혜성 궤도에 진입한 로제타 우주선이 혜성에 착륙할 로봇 필레의 발사를 준비했다. 발사할 때 3㎝의 오차만 나도 착륙지에서는 250m나 벗어난다. 지구였다면 별스럽지 않을 오차였겠지만 혜성은 직경이라고 해 봐야 4.4㎞다. 표면에 대한 정보도 충분치 않은 터라 250m 오차는 치명적이다. 더구나 출발 전 점검에서 혜성에 착륙한 뒤 다시 튕겨져 나오는 것을 방지할 필레의 역분사 엔진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가 감지됐다. 그러나 다른 방법이 없었다. 로제타호에서 지구로 쏜 전파를 수신하는 데만 아무리 빨라도 28분이나 걸리는 5억 1000만㎞ 떨어진 곳에서 벌어지는 일이었다. 착륙 명령을 내리고 그저 기다릴 뿐이었다. 독일 다름슈타트의 유럽우주국(ESA) 관제센터는 세계표준시 기준으로 12일 오후 4시 3분(한국시간 13일 오전 1시 3분), 7시간의 비행 끝에 필레가 마침내 ‘아질키아’라 이름 붙인 67P 혜성 표면에 착륙했다는 신호를 수신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장 자크 도르댕 ESA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우주 탐사 역사상 또 하나의 위대한 성취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계획을 추진하는 데만도 1993년부터 10년, 2004년 3월 로제타호를 발사한 뒤 63억㎞를 날아가는 데 또 10년이 걸린 ‘로제타 프로젝트’의 성공이었다. 들인 비용만도 17억 5000만 달러(약 1조 9225억원)다. 로제타 프로젝트에는 공상과학(SF)영화에서 보던 요소들이 다 포함됐다. 소행성이나 혜성을 탐사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로제타 프로젝트 자체가 이미 영화 ‘아마겟돈’ ‘딥 임팩트’와 맞닿아 있다. 두 영화는 각각 미국 텍사스 크기의 소행성과 뉴욕시만 한 혜성이 지구와 충돌할 위험을 다루고 있다. 실제로 로제타호는 2008년 9월 소행성 스타인스, 2010년 7월 소행성 루테시아 등 화성과 목성 사이에 위치한 소행성들을 근접 관찰한 뒤 관련 정보를 지구로 보냈다. 영화는 소행성이나 혜성에다 핵무기를 터뜨려 궤도를 변경한다는 것인데, 실제로는 소행성이나 혜성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어 뭐라 확답하기 어려운 문제다. 로제타호가 보낸 정보가 이에 대한 실마리를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과학계의 기대다. 최근 화제인 영화 ‘인터스텔라’에 등장하는 동면비행과 중력가속도비행도 등장한다. 장거리 우주 비행은 늘 에너지와의 싸움인데 로제타호의 경우 목성을 지나면서 태양에너지가 줄어들자 2011년 6월 동면에 들어가 지난 1월에야 잠에서 깨어났다. 중력가속도비행은 행성에 접근한 뒤 그 행성이 끌어당기는 중력을 역이용해 다시 우주로 튕겨져 나가는 비행법이다. ‘인터스텔라’는 SF영화답게 블랙홀의 엄청난 중력을 역이용한다는 좀 무시무시한 설정을 했지만 로제타호는 지구와 화성의 중력을 모두 4차례 역이용하는 방식으로 추진력을 얻어 에너지를 크게 절약했다. 이제 가장 기대를 모으는 부분은 로제타호가 보내올 혜성에 대한 정보다. 로제타호에는 11가지, 필레에는 10가지 관측기구가 실려 있다. 빛, 전기, 열 등 다양한 것들을 측정한다. 필레는 기본적으로 64시간 동안 활동할 수 있고 그 이후에는 태양열전지를 이용해 5개월 정도 더 움직일 수 있다. 이 정보가 관심을 모으는 까닭은 두 가지다. 하나는 태양계의 비밀이다. 뉴욕타임스는 “우주과학자들은 혜성을 일종의 ‘타임캡슐’로 여긴다”면서 “혜성이 초기 태양계의 생성 때 함께 만들어진 뒤 얼어붙은 상태로 유지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한 가지는 지구와의 관계다. AP통신은 “지구 생성 초기에 땅이 식어서 굳은 뒤 생명활동을 가능케 한 물과 아미노산이 어떻게 생겨났는가를 두고 여러 가지 설이 분분한데, 그 가운데 하나가 혜성과의 충돌 가능성”이라면서 “로제타호의 관측 자료들이 생명체의 우주기원설에 대한 해답을 줄지 관심을 모은다”고 보도했다. 이 탐사 프로젝트에 로제타란 이름을 붙인 것도 로제타 스톤이 이집트 고대 문명을 해석하는 실마리였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한편, ESA는 13일 필레가 지구로 전송해 온 첫 혜성 사진을 공개하며 필레가 바위투성이의 혜성에 제대로 달라붙는 데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필레가 전송한 사진은 암석으로 뒤덮인 혜성의 표면을 보여준다. 그러나 워낙 먼 우주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임무를 완전하게 성공할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필레를 혜성에 고정시키는 작살 가운데 일부가 고장 난 것으로 보여서다. 우주로 튕겨나갈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혜성의 표면을 드릴로 뚫어 샘플을 채취하는 핵심 임무 수행은 어려울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자녀 대학 진학 연연 말라…배관공이 돈 더 벌 수 있어”

    “자녀 대학 진학 연연 말라…배관공이 돈 더 벌 수 있어”

    “대학에 가는 것보다 배관공으로 일하면 돈을 더 모을 수 있습니다.” 미국 뉴욕시장을 지낸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가 자녀를 대학에 보낼 것이 아니라 배관공이 되도록 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정부는 대학 진학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버드대 출신인 블룸버그 전 시장이 대학에 가지 않고 배관공을 해도 성공할 수 있다고 역설한 것이다. 1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최근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 모임에서 “요즘 당신의 자녀가 대학에 가기를 원한다면, 혹은 배관공이 되기를 바란다면 당신은 이를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자녀의 학업 성적이 아주 뛰어나지는 않지만 사람을 다루는 재주가 특별하다면 그 자녀에게 배관공이 최고의 직업일 수 있다”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금전을 쥘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 최고 명문 하버드대에 연간 학비로 수만 달러를 내는 대신 배관공으로 일하면 그 돈을 고스란히 재산으로 챙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을 나온 블룸버그 전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높은 학비로 고전하는 중산층에 아직 기회가 있다는 점을 알리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고 CNN은 풀이했다. 그는 배관공 아버지를 둔 직원 사례를 들며 “그 아버지는 대학 근처에도 못 갔지만 직원 6명을 두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며 “나는 꿈만 꾸는 골프장을 그는 자유롭게 다닌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 발달에 따른 임금 수준 정체로 중산층의 삶이 훨씬 팍팍해진 현실에서는 배관공과 같은 전문 기술직이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뉴욕 에볼라 감염 의사 완치 퇴원…”서아프리카에 관심을”

    미국 뉴욕의 첫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인 의사 크레이그 스펜서(33)가 11일(현지시간) 에볼라에서 완치돼 퇴원했다. 스펜서는 지난 19일간 격리 치료를 받아오던 맨해튼 벨뷰 병원을 나와 귀가했다. 스펜서는 이날 병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저는 이제 건강하고, 더는 (에볼라에) 감염돼 있지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병원은 그가 에볼라에서 완치돼 대중에게도 위험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하고 퇴원을 허가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뉴욕시 당국자들, 의료진으로 둘러싸인 채 기자회견을 한 스펜서는 더블라지오 시장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고, 최상을 치료를 받았다며 의료진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스펜서는 자신보다는 에볼라와 싸우는 서아프리카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제 경우는 국제적 관심을 받았지만, 서아프리카에서 보고된 1만3천건 이상의 감염사례 가운데 한 부분일 뿐”이라며 “발병의 진앙지인 그곳에서는 가족이 해체되고 공동체가 파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관심을 서아프리카로 다시 돌리는데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스펜서는 5주일간의 기니 의료봉사도 언급하면서, 에볼라 감염 어린이들을 안아 올릴 때에는 자신도 울었고, 형제처럼 치료하던 환자가 회복됐을 때는 자신도 큰 기쁨을 느꼈다고 말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돕고자 진료활동에 뛰어든 스펜서를 ‘영웅’이라고 치켜세우면서 “이제 스펜서도, 뉴욕시도 ‘에볼라 프리(free)’”라고 말했다. 스펜서의 퇴원으로 미국에서 현재 에볼라 치료 중인 환자는 한 명도 없는 상태가 됐다. 라이베리아 출신 토머스 에릭 던컨만 사망하고 나머지는 모두 치료됐다. 스펜서의 약혼녀는 다만 오는 14일까지 격리된 상태로 몸 상태에 대한 관찰을 받는다. 이처럼 미국 보건당국의 관찰 대상인 사람은 병원 관계자, 서아프리카 여행자 등 300명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스펜서는 귀국 후인 지난달 23일 에볼라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격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젠트리피케이션/문소영 논설위원

    뉴욕 맨해튼의 할렘은 1960~90년대까지 위험한 지역이었다. 빈민가의 대명사로 불렸고, 치안이 부실해 범죄가 잦았던 탓이다. 원래 이 지역은 19세기에 여름 별장과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백인의 주거 중심지였다가 19세기 말 경제공황 이후에 흑인도 거주하기 시작했다. 제1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흑인의 주거 및 상업 지구가 됐다가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남부 흑인과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이 유입되면서 슬럼화가 심해졌다. 이런 할렘을 기업가 마이클 블룸버그는 2002년부터 2013년까지 12년간 뉴욕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재개발에 들어갔다. 우범지대에 새로운 고급 건물이 들어서고, 리노베이션이 진행됐으며, 유명 레스토랑 체인들이 연달아 들어오면서 상권이 부활해 관광객이 증가했다. 할렘 재개발로 할렘 거주자는 이익을 봤을까.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개념을 도입해 보면 그렇지 못했을 것 같다. 낙후된 지역의 주택 고급화라는 젠트리피케이션의 혜택은 비싼 월세나 건물 매매 가격을 감당할 수 있는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에게 돌아간다. 가난한 기존 거주자들은 어떻게 될까. 그 지역에서 쫓겨나게 된다. 1960년대 이래 서울의 도시 재개발 과정에서 항상 나타났던 현상이다. 낡은 무허가 주택지를 밀어 버리고 새 아파트를 지으면 기존 거주자들이 받은 아파트 분양권 등은 ‘딱지’가 돼 헐값에 유통됐고, 그 딱지는 외부인이 구매했으니 말이다. 맨해튼 할렘으로 다시 돌아가면 개발 전인 2000년 할렘의 흑인 거주자는 80% 수준이었지만 개발이 진행되던 2007~2011년 흑인은 61%로 약 20% 포인트가 줄어들었고, 같은 기간 백인의 비율은 2.3%에서 12.4%로 증가했다고 올 2월 한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할렘 특유의 100년된 흑인 문화가 희석되거나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크다. 서울에도 임대료 급등으로 기존 세입자가 내쫓기고 기업형 세입자가 자리 잡는 등으로 고통받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가난하지만 개성 있는 화가, 조각가, 의상 디자이너, 액세서리 디자이너, 목수, 사진작가, 인디밴드 등이 모여 독특하고 예술적인 공동체 문화를 만들었던 홍익대 입구나 삼청동, 가로수길, 경리단길, 합정·상수동, 성수동, 해방촌 등이 그곳이다. 20~30대 사이에 입소문이 나 유동 인구가 많아지자 가맹점을 앞세운 기업형 자본들이 들어와 임대료를 크게 높였다. 그 때문에 기존의 가난한 예술가는 떠날 수밖에 없었고, 그 지역의 세탁소나 구멍가게 주인들도 떠나고 있다. 서울을 특별하게 만드는 문화·예술 지역들의 활력이 소멸하고, 상업화하고 균질화하는 것인데 대책은 대체 없는가.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쥐의 천국’? 뉴욕 지하엔 몇 마리의 쥐가 살까 (연구)

    ‘쥐의 천국’? 뉴욕 지하엔 몇 마리의 쥐가 살까 (연구)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한 도시이자 번화한 도시로 알려진 뉴욕시(New York City),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다 보니 여러 가지 위생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중 뉴욕 시민들이 가장 골칫덩어리로 생각하는 것이 바로 쥐이다. 이들 쥐들은 지하철 승차장은 물론이고 어떤 때는 도로 옆 인도에서 자주 목격되는 등 보건위생도 문제이지만, 시민들에게 섬뜩한 공포감을 안겨주기 일쑤다. 이렇게 쥐떼들이 많이 기생하다 보니 아마 뉴욕시에 사는 이들 쥐들의 개체 수는 뉴욕시 전체 인구인 840만 명에 버금간다는 것이 그동안의 정설 아닌 정설이었다. 하지만 뉴욕시에 사는 쥐들의 숫자가 정확히 220만 마리가 된다는 주장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6일 보도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컬럼비아대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조나단 아우어바흐(26)의 최신 논문에서 밝혀졌다. 그는 이 논문으로 지난달 180년 전통의 영국 통계학회가 시상하는 통계학 분야 대상을 받기도 했다. 조나단이 뉴욕시에 사는 쥐들의 숫자를 알아내는 방법은 다소 기발했지만, 의외로 간단했다. 그는 뉴욕시 대표 민원 전화인 ‘311’에 걸려 온 쥐 출현 관련 민원들을 전부 조사했다. 그는 쥐가 출현했다고 신고된 지역들을 전부 조사해 뉴욕시 전체 지도에 표기해 보니 모두 4만 500개의 블록이었다고 밝혔다. 전체 뉴욕시의 84만 2000 개의 블록 중 약 4.75%에 해당하는 지역이었다. 조나단은 쥐들이 대개 집단으로 거주한다는 점과 대체로 한 블록의 집단 거주 지역에서 대략 40에서 50마리의 쥐들이 사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이를 환산하면 약 220만 마리의 쥐가 뉴욕시에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관해 또 다른 쥐 생태 연구전문가인 로버트 슐리번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물론 뉴욕시에 사는 쥐의 숫자가 800만 마리까지는 되지 않을지라도 거의 인구 일 인당 한 마리꼴이라는 기존의 시나리오는 쥐의 퇴치를 위해서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했다고 뉴욕데일리뉴스는 전했다. 사진= 뉴욕시에 거주하는 쥐 한 쌍이 음식물을 먹고 있는 모습 (뉴욕데일리뉴스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현실로 다가온 ‘마이너리티 리포트’] 뉴욕경찰 ‘컴스탯 미팅’ 효과… 21년 새 범죄율 75% 줄어

    [현실로 다가온 ‘마이너리티 리포트’] 뉴욕경찰 ‘컴스탯 미팅’ 효과… 21년 새 범죄율 75% 줄어

    6일 미국 뉴욕경찰국(NYPD)의 주간 범죄통계(UCR)에 따르면 ‘콜럼버스데이’가 있었던 지난달 13일부터 일주일간 뉴욕에서 발생한 7대 주요 범죄(살인, 강간, 강도, 상해, 강력절도, 중절도, 자동차절도) 건수는 2263건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0.09% 줄었다. 2년 전인 2012년 같은 기간에 비하면 5.01%, 21년 전인 1993년과 비교해서는 75.33% 줄어든 수치다. 범죄학자들과 각국 치안당국이 뉴욕의 치안 시스템을 주목하는 까닭이다. 뉴욕의 범죄율 감소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크게 지리적 기반의 통계 분석과 1990년대부터 NYPD가 시작한 ‘컴스탯’(CompStat) 미팅을 뉴욕 치안 시스템의 강점으로 꼽았다. 컴스탯 미팅은 뉴욕 내 77개 구역의 지역 담당 경찰관들과 서장이 모여 2주에 한 번씩 범죄 통계를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회의다. 현재 미국에 도입된 범죄 예측 시스템 대부분은 범죄가 가장 빈발하는 ‘핫스폿’(우범 지역)을 찾아내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지리적 프로파일링에 바탕을 두고 있다. 미국 국립사법연구소(NIJ)의 지원을 받아 뉴욕을 포함한 7개 지역에서 범죄 예측 연구를 하고 있는 에릭 피자 뉴욕시립대 존제이칼리지 경찰행정학 교수는 “단순히 어디서 범죄가 자주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핫스폿과 연관된 요소들을 통계적으로 분석해 원인을 찾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매핑’(지리적 정보 구현)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치안 강화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힐 만큼 폐쇄회로(CC)TV를 늘리는 한국 상황에 대해 “범죄 감시를 위해 단순히 CCTV만 늘리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뉴저지경찰국(NJPD)의 비디오 감시 시스템 연구를 예로 들며 “감시카메라가 30대에서 146대로 늘어났지만 사건이 발생해도 대응을 하지 못하는 등 비효율적이었다”면서 “장비를 다룰 인력 없이 시스템만 도입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저지 킨대학의 문준섭 범죄학 교수는 지역 경찰서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컴스탯 미팅이 범죄율을 줄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뉴욕 경찰이 20년 가까이 지역별 범죄 통계를 분석하고 원인에 맞는 순찰 방법을 찾은 다음 이를 재평가하는 과정을 통해 축적한 자료들은 오늘날 범죄 예측 이론의 토대가 된다”면서 “이러한 경찰 행정 시스템과 첨단 기술의 발달이 맞물려 효과를 발휘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뉴저지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현실로 다가온 ‘마이너리티 리포트’] “데이터 활용 과정, 심각한 사생활 침해 일으킬 수도”

    [현실로 다가온 ‘마이너리티 리포트’] “데이터 활용 과정, 심각한 사생활 침해 일으킬 수도”

    미국 뉴욕의 지속적인 범죄율 감소에도 많은 학자는 범죄 예측 이론의 기반이 되는 빅데이터 활용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시립대 존제이칼리지의 사이버범죄연구소 부소장인 아디나 슈와르츠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범죄 예측을 위해 수집되는 많은 양의 정보들은 활용 과정에서 심각한 사생활 침해와 감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적 공감대 없이 범죄 예측 시스템의 개발과 도입에 속도를 내는 한국의 치안 당국이 귀담아들어야 할 조언이다. 슈와르츠 교수는 “뉴욕의 범죄율이 꾸준히 내려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첨단 범죄 예측 시스템과 범죄율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면서 “범죄 예측을 위해 활용하는 데이터에는 많은 오류 가능성이 있으며 때로는 무지막지한 연관관계를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미 국가안전보장국(NSA)은 테러 용의자의 네트워킹을 분석할 때 크게 세 가지 통화 내역을 수집하는데, 첫 번째는 용의자와 통화했던 사람들, 두 번째는 용의자와 통화했던 사람과 통화한 사람들, 세 번째는 이 사람들의 전화에 응답한 사람들”이라며 “이런 식의 네트워킹 분석은 실제 범죄와는 무관한 거의 모든 사람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감시하게 되는 아이러니를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수집된 데이터들이 관련 기관들에 의해 부적절하게 이용될 가능성도 있지만 내부 감시 대책은 부족한 실정이다. 슈와르츠 교수는 “NSA 직원들이 NSA에 축적된 데이터들을 이용해 사적으로 자신의 애인을 감시하는 등 원래 목적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감시해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며 “많은 양의 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데에는 사생활 침해의 문제와 오용의 위험을 배제할 수 없지만 대책은 충분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특히 최근에는 빅데이터의 오용 문제가 애플이나 구글 등 미국 경제를 좌우하는 정보통신(IT) 대기업들과 관계되면서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슈와르츠 교수는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개인정보를 얼마나 철저하게 지켜 줄 수 있을지에 의문을 나타냈다. 그는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첨단 기업들은 해외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기술들을 개발하겠지만, 수사기관은 영장만 있으면 언제든지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며 “헌법에 사생활 보호 조항이 있지만 개인이 기업에 정보를 맡긴 이상 언제든 무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뉴욕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