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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명예의 전당/임창용 논설위원

    4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생한 기억 한 토막이 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 받아쓰기 첫 시험을 보았다. 모두 10문제였는데 30점을 받았다. 내가 쓴 3개의 단어에 빨강 색연필로 동그라미가 ‘예쁘게’ 쳐져 있었다. 틀린 단어에 쳐진 빗금은 적어도 내 눈엔 보이지 않았다. 수업이 끝나자 한달음에 집으로 달려가 어머니께 시험지를 내밀었다. 어머니의 노기 띤 눈빛에 난 몹시 당황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지만, 그때 이후 사회적 관계와 경쟁의 의미를 배운 것 같다. 뛰어남은 상대적이라는 것, 누군가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것을. 타인으로부터 승인받고 존경과 칭찬의 대상이 됐을 때 우리는 흔히 명예를 얻었다고 한다. 존경과 승인도 결국은 남보다 뛰어날 때 받는 것이고, 결국 명예도 경쟁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다. 일찍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던 아리스토텔레스는 명예를 중요한 가치로 여겼고, 생활의 목적으로 삼았다. 동시대를 풍미했던 스토아학파에서는 명예를 건강, 부(富)와 더불어 가장 높은 선에 이르기 위한 수단으로 보았다. 사람들이 명예를 중시하면서 이를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통해 기념하려고 만든 것이 ‘명예의 전당’이다. 그렇다 보니 도덕적 가치를 중시한 예전의 의미보다는 한 분야에서 쌓은 뛰어난 업적에 비중을 두는 쪽으로 명예의 의미가 약간은 변질된 감이 있다. 명예의 전당이라는 말은 ‘위대한 미국인 명예의 전당’에서 처음 쓰였다고 한다. 뉴욕시립대 중 하나인 브롱크스 커뮤니티 칼리지에 세워진 이 명예의 전당에는 선정된 인물들의 흉상이 놓여 있다. 1900년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등 29명이 처음으로 헌액돼 현재 102명이 명단에 올라 있다고 한다. 이후 명예의 전당은 주로 스포츠, 예술 등 특정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의 ‘야구 명예의 전당’, 미국 스프링필드 ‘NBA 명예의 전당’, 캐나다 토론토의 ‘아이스하키 명예의 전당’이 유명하다. 음악 분야에선 ‘로큰롤 명예의 전당’이 유명한데, 지난 4월 비틀스의 드러머였던 링고 스타가 70대 중반의 나이에 입회해 화제가 됐다. 박인비가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회를 사실상 예약해 눈길을 끌고 있다. 투어 데뷔 9년 만에 가입에 필요한 포인트 27점을 모두 채웠다. 데뷔 10년차가 되는 내년에 10경기 이상 출전하면 10년 이상 활동 요건을 갖춰 가입이 완료된다. 박인비는 가입 포인트를 모두 채운 뒤 “오늘은 내 골프 인생에서 가장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기뻐했다. 그녀의 명예의 전당 가입 예약은 박세리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두 번째다. 박세리도 9년차인 2004년 명예의 전당 가입 점수를 채웠고 이듬해 요건을 갖춰 가입했다. 박인비 선수가 내년에 거뜬히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기를 기대한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美 NY 애플스토어에 ‘칼 든 남성’ 난입

    美 NY 애플스토어에 ‘칼 든 남성’ 난입

    흉기를 든 남성이 미국의 한 애플스토어에 난입했다가 붙잡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남성은 이날 오후 3시 55분쯤(한국 시간 21일 오전 5시 55분) 미국 뉴욕 5번가에 위치한 미 애플스토어에 일본도를 들고 들어갔다가 경비원에 제지된 뒤 경찰관들에 의해 체포됐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고 경찰 측은 밝혔다. 미 뉴욕시는 다음 주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를 앞두고 있지만, 이번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이후 뉴욕 테러를 암시하는 영상이 공개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성명에서 “매장에 들어온 남성이 칼을 들고 있어 경비원이 제지했으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에 의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날 남성은 검사를 위해 시내에 있는 벨뷰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기소되지는 않았다. 당시 사고 현장에서는 뉴욕 시민들이 체포 과정을 촬영한 사진이 현재 SNS(사회관계망서비스)상에서 확산하고 있다. 사진에서 남성은 경찰관들에게 둘러싸여 바닥에 엎드린 상태에서 붙잡혔다. 사진=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공화 “난민, 법으로 막겠다” 오바마 “거부권 행사할 것”

    “우리가 시리아 난민을 버리면 안 된다.” VS “난민이 못 들어오도록 법으로 막겠다.” 파리 연쇄 테러 이후 미국 정부와 정치권에서 시리아 난민 수용 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난민 수용 확대를 고수하자 공화당은 난민 수용 중단법안을 만들어 막겠다는 기세다.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이 이 법이 통과되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맞서면서 팽팽한 기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시리아 난민 정책에 대해 “우리의 초점은 여성과 아이, 고문 생존자 등 극도로 취약한 시리아 난민들에게 피란처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난민의 면전에서 매몰차게 문을 닫는 것은 미국의 가치에 어긋난다. 그렇게 하는 것은 우리와 맞지 않고 또 우리가 하려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가장 높은 수준의 보안 심사를 거쳐 난민들을 수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 브레넌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이날 “미국은 외국 난민을 수용하는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난민 수용 계획을 지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슬람국가(IS)는 당신이 난민들을 싫어하기를 원한다’는 기사에서 “파리 테러 이후 시리아 난민을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IS가 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오바마 정부의 난민 수용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뒤 관련 법안까지 발의, 이르면 19일 표결을 강행 처리하기로 했다. ‘외적에 대항하는 미국인 안전법’으로 명명된 이 법안은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 난민도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한 것이 골자다. 공화당 일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종교 심사가 아니라 단지 ‘보안 심사’를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공화당이 법안을 통해 요구하는 조건은 안보를 강화하기는커녕 인도주의적, 국가 안보적 목적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방해할 뿐”이라며 “대통령은 법이 제출되면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난민 수용을 거부하겠다는 미국의 주(州)도 공화당 집권 지역을 중심으로 31개로 늘어났다. 반면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주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 및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CNN에 출연, “테러리즘의 희생자인 사람들에게 등을 돌리는 것은 전 세계에 끔찍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며 난민 수용 의사를 확인했다. 미국 내 여론도 엇갈리고 있다. 로이터가 지난 1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40%는 난민 수용을 찬성했고 41%는 반대해 비등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폭파 위협’ 미국발 佛여객기 2대 긴급 착륙… ‘테러 징후’ 獨하노버 축구 경기 전격 취소

    미국에서 출발해 프랑스 파리로 향하던 에어프랑스 여객기 2대가 테러 위협에 비상착륙하는 등 전 세계가 테러로 초비상이 걸렸다. 각국 정보기관이 총동원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예방적 조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AP와 AFP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 파리로 가는 에어프랑스 두 편에 각각 익명의 폭파 협박이 전해진 건 이날 오후였다. 미국은 즉각 비상이 걸렸다. 납치한 항공기를 이용한 9·11테러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던 것이다. 이들 항공기에는 각각 497명과 262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타고 있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이륙한 에어프랑스는 솔트레이크시티로, 워싱턴에서 출발한 여객기는 캐나다 동부의 핼리팩스로 긴급히 기수를 돌리게 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기내 수색과 탑승객 면담 수사 등을 벌였으나 뚜렷한 테러의 징후를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밤 독일 하노버에서 열릴 예정이던 독일과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간 친선경기는 ‘뚜렷한’ 테러 징후가 감지돼 경기 시작 1시간 30분 전에 전격 취소됐다. 하노버 경찰은 출입구 개방 15분 전까지 테러 경고가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이 경기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테러에 굴복할 수 없다”며 관람을 공언했던 경기라 더욱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폴커 클루베 하노버 경찰서장은 “(외국 정보기관으로부터) 수차례 구체적 경고를 받았다”고 밝혔고,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부 장관도 “위험 징후가 점점 또렷해져 경기 취소를 권고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하노버 경찰이 유럽연합(EU)의 고위 관리로부터 그라운드에 폭탄이 매설됐다는 정보를 입수해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독일 빌트지와 도이체벨레는 북아프리카계 테러조직이 하노버 공격 계획을 세웠고, 열차에서 수상한 물체가 발견된 하노버 중앙역 일부는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독일에선 밴드 ‘쇠네 만하임스’ 공연이 예정됐던 또 다른 경기장의 관중에게도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여진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같은 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예정이던 벨기에와 스페인 축구대표팀 간 평가전도 혹시 있을지 모를 테러의 공포에 휩싸여 취소됐다. 영국은 이날 프랑스와의 친선 축구경기를 예정대로 개최했다. 경기에 앞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윌리엄 왕세손 등은 프랑스 국가인 ‘라 마르세예즈’의 연주를 경청하며 연대감을 표시했다. 이슬람국가(IS)가 보복 테러를 경고한 미국은 이미 곳곳에서 소동이 빚어졌다. 9·11테러의 악몽을 겪은 뉴욕시는 16일 특수 경찰 100명을 시내 중심가에 전진 배치했다. 수도인 워싱턴DC에도 경찰 병력이 증원됐다. 미국은 18일 자정부터 새벽 2시 30분까지 워싱턴DC 상공에서 대테러 항공 훈련을 한다. 테러 위협을 사전에 적발 및 진압하기 위한 이번 훈련에는 미 공군의 F16 전투기와 민간항공 초계부대 전투기, 해안경비대 MH65 돌핀 헬리콥터 등이 동원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파리 연쇄 테러] 불안한 美… 뉴욕 곳곳에 대테러 경찰 100명 첫 배치

    [파리 연쇄 테러] 불안한 美… 뉴욕 곳곳에 대테러 경찰 100명 첫 배치

    “지하철이 계속 안 오는데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니겠죠?” 16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펜타곤시티역에서 만난 시민들의 얼굴에는 불안감이 엿보였다.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주범인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날 낸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에서 “우리는 미국의 중심인 워싱턴을 타격할 것을 맹세한다”고 밝혀 미국도 IS의 표적임이 재확인됐기 때문이다. 평소에 인파가 넘치는 워싱턴 패러것웨스트역에서는 경찰들의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고 있었다. 한 경찰은 “전날 밤 총성이 있었고, 의심스러운 차 사고도 발생해 주요 지역에 대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며 다른 길로 돌아갈 것을 요청했다. 한 시민은 “분위기가 ‘9·11테러’ 직후 같다”며 “걱정이 되지만 너무 패닉에 빠지면 IS에 밀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악관·의사당 등 주요 건물은 물론 대학·경기장 등 공공장소 주변의 경계수위는 한층 높아졌다. 특히 테러와 관련될 수도 있는 작은 이상 징후에도 예민한 반응이 쏟아졌다.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체스터타운에 위치한 워싱턴칼리지는 이날 오전 한 학생이 총을 들고 나갔다는 부모의 신고를 접수하고 학교를 임시 폐쇄했다.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하버드대도 이날 낮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폭파 위협을 받았다”며 4개 빌딩에 있는 교직원과 학생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정밀 조사를 진행한 뒤 테러 위협이 없는 것을 확인했지만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불안감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9·11테러의 악몽이 남아 있는 뉴욕시는 이날 테러 진압 특수 훈련을 받은 경찰 100명을 시내 주요 지역에 처음으로 배치했다. 위기대응사령부 소속인 이들은 테러 진압 투입에 지원한 경찰 중에서도 선발된 최정예 요원들로, 뉴욕시는 올해 말까지 이들 요원을 56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테러 위협은 우리가 직면한 새로운 현실이다. 언제, 어디서나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며 뉴욕 시민 모두가 경계심을 늦추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무슬림에 대한 공포도 커지고 있다.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이날 MSNBC방송에 출연, “미국 내 모스크(이슬람사원)를 잘 감시해야 한다”며 “모스크에서 어떤 절대적 증오의 생각들이 나오기 때문에 (일부 모스크에 대한) 폐쇄를 강력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터 킹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테러방지정보소위원장도 “무슬림 커뮤니티에 대한 감시를 늘려야 한다. 바로 그곳에서 테러가 나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파리 연쇄 테러] 테러 ‘3國 네트워크’ 9·11 사태 따라 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는 2001년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9·11 테러의 복사판이다. 두 테러 사건이 여러 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테러 공모 방식이 비슷하다는 점 등 규모와 방식면에서 ‘9·11 테러’의 재판이라는 분석이다. 미 9·11 테러와 파리 테러 모두 계획부터 실행까지 각각 다른 나라에서 이뤄져 사전 적발이 어려웠다. 최소 3개국의 정보 당국이 테러 정보를 공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베르사유궁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통해 “(이번 테러는) 시리아에서 계획되고 벨기에에서 조직돼 프랑스에서 실행했다”고 밝혔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파리 테러도 3개 국가를 넘나들며 진행됐다는 얘기다. 9·11 테러도 아프가니스탄에서 계획되고 함부르크 내 알카에다 세포 조직을 중심으로 독일에서 조직된 뒤 미국에서 테러가 실행에 옮겨졌다. 윌리엄 브래턴 뉴욕시 경찰 국장은 앞서 14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파리 테러와 14년 전 9·11 테러 모두 민간인이 많은 공공장소를 노리는 ‘소프트 타깃’이라고 지적했다. 9·11테러 당시 알카에다 조직원 19명은 미국 쌍둥이 빌딩과 펜타곤을 동시 다발적으로 공격해 최소 2800명의 사상자를 낳았고 이들 대다수는 민간인이었다. 파리 테러도 바타클랑 극장, 축구장, 레스토랑 등 소프트 타깃을 노려 132명에 이르는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유지비만 10억원, 귀한 몸 ‘판다’ 뉴욕시 도입

    유지비만 10억원, 귀한 몸 ‘판다’ 뉴욕시 도입

    한 마리당 연평균 유지 비용이 10억 원 이상 나가는 것으로 알려진 멸종위기 동물인 '판다(panda)'를 드디어 뉴욕시 동물원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주로 중국 내에서만 살고 있는 희귀 보호종인 판다는 그동안 각국 동물원 등에 보내져 일반인에게 공개되기는 했지만, 한 마리당 한 해 약 100만달러(한화 약 12억원)가 넘게 드는 유지 비용으로 인해 그동안 뉴욕시에서는 재정 부담을 이유로 판다의 도입을 거부해 왔다. 하지만 그동안 수년째 판다를 뉴욕시 동물원에 도입하고자 추진했던 캐롤라인 멜로니 하원의원은 드디어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의 승인을 받아 내 곧 새로운 판다 한 쌍이 뉴욕시에 있는 브롱크스 동물원에 도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판다의 도입 계획은 지난해 앤드류 쿠모 뉴욕주지사가 승인을 해 멜로니 하원의원이 중국 측과 꾸준히 도입 협상을 벌여왔지만, 중국 측은 뉴욕시장의 승인 없이는 내주기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번번이 실패했다. 하지만 최근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판다 유지 비용을 시민 세금에서가 아니라 개인 펀드와 판다 애호가들의 기부금 등에서 활용하는 조건으로 판다를 뉴욕시에 도입하는 것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뉴욕시에 판다 도입에 중추적 역할을 한 멜로니 의원 "그동안 내가 어딜 가든 시민들은 나에게 언제 판다가 뉴욕시에 오느냐고 물었다"면서 그동안의 고충을 토로했다. 멜로니 의원은 "쿠모 뉴욕주지사가 뉴욕시가 재정 부담이 어려우면 뉴욕주 다른 도시에 판다를 도입해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나와 뉴욕시에 있는 어린이들이 늘 판다를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그런 제안을 거절했다"며 이번 더블라지오 시장의 결정을 반겼다. 판다는 국제자연보호연맹(World Conservation Union)이 지정한 멸종위기 보호동물로 야생 판다는 총 1,864마리가 중국 내에서만 살고 있으며 전 세계 동물원 및 사육센터에서 300여 마리를 돌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판다 한 마리를 사육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음식이나 거주시설 그리고 사육사 비용 등 모두 연간 100만 달러가 넘는다고 미국판다보호재단(Panda Conservation Foundation of America)은 밝혔다. 이 같은 막대한 비용으로 인해 현재 미국에는 애틀랜타와 워싱턴 그리고 샌디에이고와 멤피스 지역에 있는 네 군데 동물원에서만 판다가 사육되고 있다고 뉴욕데일리뉴스는 전했다. 사진=뉴욕시에 도입될 판다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멜로니 하원의원 (뉴욕데일리뉴스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낡은 공중전화 부스의 변신

    낡은 공중전화 부스의 변신

    낡고 방치된 공중전화 부스가 범죄 위협으로부터 대피할 수 있는 ‘안심부스’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노후화로 제 기능을 못하는 공중전화 부스를 케이티링커스와 함께 안심부스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시내 곳곳에는 현재 2200여개의 공중전화 부스가 설치돼 있다. 공중전화는 한때 시민들의 중요한 통신수단이자 비를 피하거나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추억의 장소였다. 그러나 휴대전화 보급으로 이용률이 현저히 줄어들며 흉물처럼 방치돼 왔다. 군인, 노인 등 통신 약자의 필요성 때문에 임의적으로 없앨 수도 없게 돼 있어 고민하던 시는 안심부스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안했다. 시는 지난달 24일 북촌 한옥마을 풍문여고 앞 공중전화 부스를 새로 단장해 ‘서울시 안심부스 1호점’으로 지정했다. 안심부스는 범죄 위협을 받은 시민이 대피하면 자동으로 문이 닫혀 외부와 차단된다. 이어 사이렌이 울리고 경광등이 작동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폐쇄회로(CC)TV 및 스마트 미디어를 통해 범인을 녹화할 수 있어 검거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안심부스 인근에선 무선 인터넷이 무료 제공되고 부스 내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인터넷 접속도 가능하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비치해 금융서비스도 제공한다. 시는 연말까지 안심부스를 50여곳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뉴욕시가 운용 중인 폴(pole)형 공중전화 부스를 벤치마킹해 점용면적을 대폭 축소하고 112 자동연결 시스템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공중전화 부스는 현재 안심부스 외에도 전기차 충전기, 자동심장충격기(AED) 등을 갖춰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김욱동 창문을 열며] 낯 뜨거운 서울시의 새 브랜드

    [김욱동 창문을 열며] 낯 뜨거운 서울시의 새 브랜드

    교통이 혼잡한 곳에는 으레 교통 신호판이 있어 보행자와 차량, 차량과 차량의 혼란을 막는다. 가령 건널목에서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오면 차량이나 보행자는 멈춰 서고 파란불이 들어오면 다시 가던 길을 간다. 만약 이런 신호 체계가 없다면 도시는 차량과 보행자가 서로 뒤얽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언어에서는 이런 신호 체계를 ‘문법’이라고 부른다. 문법이란 특정한 언어 공동체에 속한 구성원이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요 규칙이다. 만약 구성원이 언어적 약속이나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마치 교통 신호를 위반한 것처럼 의사 소통에서 여러 가지 혼란이 야기된다. 최근 서울시에서 새로 만들어 낸 ‘I. SEOUL. U’라는 영문 구호를 보면 참으로 한심한 생각이 든다. 지난 13년 동안 사용해 오던 공식 도시 브랜드 ‘하이 서울’(Hi Seoul)을 버리고 그 대신 채택한 것이 바로 ‘아이 서울 유’다. 굳이 번역하자면 ‘나는 너를 서울한다’가 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SEOUL’이라는 고유명사를 동사로 사용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안성맞춤’처럼 고유명사를 보통명사로 사용하는 경우는 더러 있어도 동사로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 경우도 ‘맞춤’이라는 낱말과 함께 사용해야 제대로 의미가 통한다. 아니나 다를까 서울시의 새 브랜드가 발표되자 여기저기서 ‘나는 너를 부산한다’느니 ‘나는 너를 인천한다’느니 하는 패러디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물론 영어 ‘I’와 ‘SEOUL’ 다음에 마침표가 찍혀 있어 SEOUL을 동사로 보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이 브랜드의 제작자는 “I 옆의 붉은 점은 열정을, U 옆의 푸른 점은 여유를 상징한다”며 서로 대비되는 붉은색과 푸른색이 서울을 사이에 두고 공존하는 것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표어나 광고 문안에서는 낱말과 낱말 사이에 마침표나 쉼표를 찍어 의미를 강조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영어 구호보다는 덜하지만 영문 구호 밑에 적혀 있는 ‘나와 너의 서울’이라는 구호도 어색하기는 마찬가지다. 영어 같은 서양어도 마찬가지지만 한국어에서도 1인칭과 2인칭 대명사를 함께 사용할 때는 ‘나’보다는 ‘너’를 먼저 사용하는 것이 언어적 관습이다. 영어에서는 ‘you and me’라고 하고, 일본어에서도 ‘기미토보쿠’(君と僕)라고 한다. “나 혼자 걸어가면 쓸쓸한 길도 / 둘이서 걸어가면 외롭지 않아” 남진이 불러 히트한 대중가요의 제목도 바로 ‘나와 너’가 아닌 ‘너와 나’다. 그러므로 ‘나와 너의 서울’보다는 ‘너와 나의 서울’이 훨씬 더 자연스럽다. 일찍이 미국의 뉴욕 주는 ‘나는 뉴욕을 사랑한다’는 구호로 이미지 개선은 물론 경제적으로 엄청난 효과를 얻었다. 도시 브랜드의 원조라고 할 이 슬로건은 ‘사랑한다’는 동사 대신에 하트 모양의 아이콘을 사용해 시각적으로 의미를 더욱 부각시켰다. 1970년대 중반 뉴욕 주 무역부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이 광고 캠페인을 처음 사용했다. 그런데 짤막한 이 도시 브랜드 덕분에 1년 뒤 뉴욕시의 관광 수입이 무려 1억 4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비용 대비 네 배의 이익을 올린 셈이다. 우리도 문법에 맞지도 않고 누가 봐도 어색한 새 브랜드 대신에 차라리 ‘나는 서울을 사랑한다’라고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서울 시내 곳곳에 걸려 있는 영문 간판이나 유적 안내문 때문에 낯이 뜨거운데 서울시의 이 새로운 브랜드까지 나와 더욱 민망해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 만약 서울시가 여론을 무시한 채 이 새 브랜드 사용을 강행한다면 서울의 이미지는 아마 한순간에 추락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위신 또한 크게 실추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왕 서울시 브랜드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만약 내가 서울시 구호를 만든다면 ‘SEOULFULLY YOURS’라고 할 것이다. 영어 Seoul은 영혼을 뜻하는 영어 Soul과 발음이 같은 동음이의어다. ‘SEOULFULLY YOURS’와 ‘SOULFULLY YOURS’는 의미는 서로 다르지만 발음에서는 그야말로 영혼의 동반자처럼 일치한다. 천년 고도 서울과 영혼을 함께한다는 구호보다 더 좋은 브랜드가 어디 있겠는가.
  • [월드피플+] 쓰러진 옆 선수 대신해 완주한 마라토너

    [월드피플+] 쓰러진 옆 선수 대신해 완주한 마라토너

    마라톤 경기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간 이후, 자신이 결승선을 통과했다는 소식을 받은 한 마라토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화제의 주인공은 영국 웨일스 남부 카디프에 사는 피터 보크스(34). 그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미국에서 열린 뉴욕시티마라톤에 참가했지만 출발선에서 37㎞ 떨어진 지점에서 결국 컨디션의 한계에 부딪혀 결국 병원으로 후송됐다. 병원에서 퇴원한 다음날 그는 놀라운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마라톤 결승선을 통과한 것을 축하한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그는 한 남성이 모자를 쓰고 자신의 참가번호를 붙인 채 결승선을 지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발견했다. 사진 속 남성은 자신과는 일면식도 없는 또 다른 참가자였다. 보크스와 형 리차드는 지난 해 위암으로 사망한 아버지 데이비드를 기리기 위해 영국에서 뉴욕으로 건너와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뉴욕마라톤대회는 두 사람의 아버지가 30년 전 참가해 완주한 경기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승선을 조금 남겨둔 시점에서 동생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접한 형 리차드는 자신 역시 경기를 모두 포기한 채 동생이 있는 병원으로 함께 이동했다. 보크스는 “형과 나는 완주를 결심하고 열심히 훈련했다. 초반 레이스는 완벽했지만 나는 벽에 부딪히면서 쓰러졌고 결국 완주를 할 수 없게 됐다는걸 알게 됐다. 형은 쓰러진 나를 따라 병원까지 왔고, 우리 두 사람 모두 완주의 꿈을 접어야 하는 줄 알았다”고 전했다. 병원 치료가 끝난 뒤 호텔로 돌아온 보크스는 형과 함께 이루고자 했던 아버지의 ‘기념 경기’를 완주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우울해하던 중 누군가가 자신의 번호를 달고 결승선을 통과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사진 속에서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크스는 “6시간 뒤 ‘내’가 완주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당시 사진 속에는 한 남성이 내 레이스 번호표를 목에 건 채 뛰고 있었다”면서 “가슴이 따뜻해졌다. 내 번호표를 달고 결승선을 통과한 남성을 찾고 싶지만 당시 마라톤 경기에 참가한 사람은 5만 명이 넘어 찾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와 형은 메달을 받지 못한 채 영국으로 돌아왔는데, 집에 돌아오자 어머니가 우리에게 메달 2개를 건네주셨다. 바로 아버지가 생전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받은 아버지의 메달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보크스 형제의 사연은 영국 현지 매체에 소개됐으며, 보크스는 자신을 대신해 완주의 꿈을 이뤄준 남성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땅의 재난’ 관리 선진국에서 배운다] 美, 도심형 싱크홀은 상하수도관 정비…자연발생형은 보험 해결

    [‘땅의 재난’ 관리 선진국에서 배운다] 美, 도심형 싱크홀은 상하수도관 정비…자연발생형은 보험 해결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오후 2시 미국 뉴욕 브루클린 선셋파크 5번가와 64번가 교차로. ‘횡단보도 폐쇄’라고 적힌 팻말 너머로 공사가 한창이다. 여기는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조용하고 평온했던 곳.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전날 밤까지 멀쩡했던 길이 밑으로 큼직하게 뚫렸는데 불안하죠. 처음에는 매캐한 가스 냄새가 진동해서 가스관이 붕괴된 줄 알았어요.”(에드윈 마르티네스·15) 올 8월 4일 이곳에서는 지름 6m의 거대한 싱크홀이 발생했다. 수십 년간 지하 6m 깊이의 황토빛 흙에 파묻혔던 거대한 상수도관이 하루아침에 민낯을 드러냈다. 예고 없이 생긴 싱크홀이었다. 원인 조사와 복구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뉴욕시 환경보호과와 용역 계약을 맺은 공사업체 관계자는 “12m를 더 굴착해 관의 상태를 직접 확인해야 정확한 원인 파악이 가능하겠지만, 매설된 지 100년도 더 된 관로의 노후화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최근 발생한 도로 함몰들은 대부분 이런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교차로 인근 상인들은 울상이었다. 도로가 통제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땅 면적이 남한의 98배에 이르는 미국에서는 싱크홀이 다양한 요인으로 형성된다. 서울처럼 인위적인 개발로 발생하는 지반 침하를 일컫는 ‘도심형 싱크홀’이 빈번한 곳이 뉴욕이다. 뉴욕은 브롱크스, 맨해튼, 브루클린, 퀸스, 스테이튼아일랜드 등 5개 자치구(카운티)로 구성돼 있다. 이 중에서도 맨해튼은 선캄브리아기 기반암과 수만년 된 퇴적층이 쌓인 지반이다. 지질 및 토목학 전문가들은 뉴욕을 지반이 단단한 암석으로 이뤄진 지역으로 손꼽는다. 덕분에 건축물을 세우거나 터널을 뚫어 지하철을 개통해 지하수를 퍼내도 부분적인 도로 함몰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런 뉴욕에도 복병은 있다. 노후화된 사회기반시설이다. 지하철, 상하수도관 등 시내 대부분의 사회기반시설은 세워진 지 100년이 넘었다. 지하 구조물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상수도관이다. 미국수도협회(AWWA)에 따르면 미국에서 상하수도관이 매설된 시기는 크게 1800년대 후반, 1920년대 후반, 제2차 세계대전(1945년) 이후로 나뉜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향후 20년간 노후화된 상하수도관 정비가 가장 시급한 지역은 뉴욕,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3개 주다. 3350억 달러(약 381조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새뮤얼 아리아라트남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미국에서 도심형 싱크홀이 발생하는 가장 큰 요인은 상하수도관 파손 때문”이라며 “파이프(관로)가 손상된 지점에는 대부분 싱크홀이 생긴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 8월 4일과 6일 이틀 간격으로 브루클린, 브롱크스 등 뉴욕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싱크홀은 모두 노후화된 상수도관 파손이 원인이었다. 수압이 거센 상수도관에 균열이 생겨 새나간 물이 지반을 연약하게 만들었다. 흙이 물에 쓸려 빠져나가면서 형성된 지하 동공은 비가 많이 오면 지표면부터 가라앉는다. AWWA와 미국 환경보호청(EPA) 등은 상하수도관 파손의 원인, 피해 규모 등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 용역을 발주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노후화된 상하수도관의 교체율은 전체의 0.5%에 그친다. 밥 브링크먼 뉴욕 롱아일랜드 호프스트라대 지질학과 교수는 “주정부 차원에서 상하수도관에 사용된 소재가 무엇인지 분석하고, 수명을 예측해 순차적으로 교체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수만㎞의 관로를 일일이 점검하려면 워낙 비용이 많이 들어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퀸스 화이트스톤 지역에서는 2009년 다른 이유로 땅이 자주 꺼졌다. 홍수가 빈번한 저지대에 배관 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게 요인이었다. 비가 올 때마다 갑자기 늘어난 물의 양을 소화할 배관 시설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통상 하수도관은 물이 관로의 50%도 채우지 않고 흐르는 게 일반적인데, 이 지역은 하수도관을 통과하는 물의 양이 관로의 수용 능력을 초과했다. 이 때문에 관로는 빠르게 낙후됐고 지하수 유실 등으로 지반까지 약해지면서 도심형 싱크홀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당국은 배관 시스템 재정비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뉴욕은 한국과 달리 사전 시추조사가 법으로 의무화돼 있지는 않다. 시추조사는 지하에 있는 흙을 직접 채취해 지질 구조를 분석하는 조사다. 뉴욕은 이런 세부 사항은 시공자와 발주자가 협의해 정하도록 내버려 뒀다. 자율이 주어지되 엄격한 책임이 따르도록 했다. 에드 카바잔지안 애리조나주립대 교수이자 미국토목학회(ASCE) 전 회장은 “부실 시공으로 나중에 인근 건물주나 시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하면 시정부를 비롯해 다양한 주체들이 시공사를 상대로 거액의 소송을 걸고 보상을 받게 돼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김주형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는 “한국이나 일본은 법적으로 의무화된 사항들이 많다 보니 지반조사가 안전을 담보할 수준으로 됐느냐보다는 의무사항을 준수했느냐, 즉 형식적인 측면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지는 경향이 있다”며 “그에 비해 안전 자체에 좀 더 중점을 두는 미국 시스템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텍사스, 앨라배마, 켄터키, 펜실베이니아 등 7개 주는 미국에서 지질적 요인에 의한(자연발생형) 싱크홀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곳이다. 이 지역의 지반을 구성하는 석회암, 암염 등이 지하수, 빗물 등 물과 만나 녹아내리면서 지하에 빈 공간이 만들어졌다가 약해진 지반이 내려앉아 구멍이 뚫려 발생하는 형태다. 2013년 2월 28일 플로리다주에서는 집에서 잠자던 남성이 순식간에 15m 땅속으로 빨려들어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날 이후 싱크홀에 대한 공포가 커지자 미국 내무부 산하 지질조사국(USGS)은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같은 해 위성, 레이더 등으로 싱크홀의 전조 증상을 탐사해 발생 가능성을 예측한 지도 제작에 들어갔다. USGS는 미국 전체 영토의 40%가 지질적 요인으로 싱크홀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플로리다주에서 싱크홀이 화두가 된 것은 20세기 이후다. 지질 상태는 그대로였지만 지역 내 유입 인구가 늘면서 대지 사용률이 높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싱크홀 문제가 생겨났다. 싱크홀로 인한 재산 피해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골머리 앓았다. 그 결과 나온 대안이 ‘시장의 손’에 맡기는 것이었다. 플로리다에서 보험업을 하려면 싱크홀 관련 보험 상품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단, 서서히 일어나는 지반 침하는 싱크홀 범주에서 제외된다. 부동산 소유자들이 위험을 사전에 충분히 인식하고 대처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플로리다주 정부는 1970년대 센트럴플로리다대학에 ‘싱크홀 인스티튜트’라는 전담 연구기관을 설립했다. 지금은 이 기관의 기능이 플로리다주 지질조사국(FGS)으로 이관됐다. 싱크홀 발생 후 원인 조사 및 복구도 부동산 소유자와 보험사가 해결해야 할 몫이다. 플로리다주 소방 당국은 싱크홀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들어오면 출동해 수도, 가스 등에 이상이 없는지만 확인한다. 지반이 무너진 이유에 대해서는 부동산 소유자가 직접 지질공사 업체를 고용해 비용을 지불하고 조사해야 한다. 글 사진 뉴욕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씨줄날줄] 콩글리시 브랜드/최광숙 논설위원

    기업가 출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 홍보에 무척 신경을 썼다. 기업처럼 홍보하고자 했는데 그때 나온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하이 서울’(Hi Seoul) 슬로건이다. 기업의 CI(통합된 이미지 기업) 작업을 서울시에 도입하면서 나온 첫 작품이었다. 이 슬로건이 최종 결정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민들이 응모한 후보작 가운데 외국인들은 ‘솔오브서울’(Soul of Seoul)에 더 후한 점수를 줬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시민들에게 그 뜻이 잘 와 닿지 않는다고 해 결국 전문가와 논의 끝에 이 시장이 ‘하이서울’을 선택했다. ‘부르기 쉽고 뜻이 분명하다’는 이유였다. 이제 ‘하이서울’ 슬로건은 만든 지 13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아이서울유’(I.SEOUL.U-나와 너의 서울)가 서울시의 새로운 브랜드로 결정됐다고 한다. 하지만 서울의 새 슬로건을 놓고 말들이 많다. 우선 ‘소통’의 문제가 제기된다. 서울시를 상징하는 슬로건이라면 몇 단어로 서울시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들도 서울시의 ‘친절한’ 통역 없이는 무슨 뜻인지 ‘해석’이 어렵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서울시 측은 “서울을 중심으로 나와 너가 이어져 있다”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명사인 서울을 동사로 사용하는 바람에 외국인들에게는 문법에도 맞지 않는 콩글리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곰탕(Bear Tang), 육회(sixtimes), 생태찌개(dynamic stew), 칼국수(knife-cut noodle)와 같은 엉터리 한식 메뉴판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 특파원을 지낸 존 버튼이 최근 한 영자신문에 ‘서울의 끔찍한 새 슬로건’이라는 칼럼에서 콩글리시 ‘아이서울유’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이는 서울시의 ‘무모한 헛발질’(druken challange)이라고 혹평을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서울시가 세계적인 웃음거리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잘못된 결과를 인정하고 새로 작업하라”고 조언했다. 사실 기존의 ‘하이서울’도 사람이 아닌 서울시에 하이라는 말을 쓸 수 있느냐며 문법적 오류 논란이 있었다. 그렇지만 뜻은 누구에게나 쉽게 전달이 됐다. 더구나 이 슬로건은 부족하긴 해도 그런대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왜 굳이 예산을 들여 새 슬로건을 만들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시민들이 많다. 만에 하나 ‘박원순표’ 슬로건이 필요했다면 더 잘 만들었어야 했다. 관광 한국의 허브인 서울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뉴욕시의 ‘아이러브뉴욕’처럼 지속 가능한 슬로건을 만들 자신이 없으면 기존의 것을 그대로 쓰는 것도 방법이다. 뜻도 모를 정체불명의 슬로건을 내놓고 시민들에게 인기투표 식으로 결정하도록 한 것은 좀 무책임해 보인다. 뉴욕의 그 멋진 슬로건이 그래픽 디자이너 한 명이 만들었다는 것을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원윤희 서울시립대 총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원윤희 서울시립대 총장

    올 3월 원윤희(58) 서울시립대 총장이 취임 인사차 서울시교육청을 찾았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대화를 하는 동안 원 총장은 “제가 많이 부족하지만…”이란 표현을 지나치다 싶을 만큼 반복했다. 당시 동석했던 교육청 고위 관계자는 “겸손이 몸에 밴 전형적인 학자의 모습이었는데, ‘비즈니스 총장’이 일반적인 요즘 같은 때 이런 분이 총장 역할을 잘 해내실까 걱정이 들 정도였다”고 했다. 하지만 그건 기우였다. 취임 8개월째를 맞은 현재 그를 만나려면 길게는 한 달을 기다려야 한다. 그 정도로 원 총장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요즘 그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개교 100주년(2018년)을 맞아 내년에 착공할 시민문화교육관이다. 동문이나 기업들의 기부를 유치하기 위해 밤낮없이 뛰는 가장 큰 이유다. 지난 23일 서울 동대문구 시립대 총장실에서 만난 그는 “서울시립대야말로 최저의 비용으로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대학”이라며 “이는 한 대학평가에서 서울대·카이스트에 이어 국공립 대학 3위에 올랐다는 사실에서 여실히 입증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대를 말할 때 아무래도 ‘반값등록금’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표현을 정확히 할 필요가 있다. 반값이 아니다. 반의반값이다(웃음). 반값등록금 시행으로 우리 인문계열 학과의 경우 한 학기 등록금이 기존 220만~230만원에서 102만원으로 내려갔다. 다른 대학과 비교해 4분의1이다.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할 이유가 줄었다. 그래서 졸업 요건에 ‘사회봉사 30시간’을 새로 넣었다. 시민들의 세금으로 여분의 시간을 주었으니 그걸로 시민들에게 기여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반값등록금이 대학 재정의 건전성에 지장을 주는 건 사실이다. 반값등록금 때문에 줄어든 학교 자체 수입이 180억원 정도다. 이 부분을 서울시가 지원해 주다 보니 의존율도 70%를 넘고 있다. 예산 총액에는 문제가 없지만, 자체 수입이 줄고 의존 수입이 늘었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반값등록금 때문에 학교 이미지가 좋아진 것 실감하나. -당연하다. 이미지 홍보 효과가 컸다. 학부모와 학생 인지도에서 3~4등까지 올라갔다. 발전 가능성이 큰 대학이라는 이미지도 강해졌다. 하지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부정적인 부분은 ‘싸다’는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카이스트나 포스텍 같은 곳은 ‘싸고도 좋은 대학’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반면에 우리는 그냥 등록금은 싸지만 교육의 질은 그저그런 대학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도 현실이다. 그래서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 정부의 ACE(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 등 쓸 수 있는 모든 예산을 학생 지원을 위해 사용하고 있음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대학평가에서도 순위가 많이 올라갔나. -꾸준히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하고 있다.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은 교육의 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국내 언론의 평가에서는 꾸준히 10~15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영국 평가기관에서는 국내 9위, 올해는 7위에 올랐다. 국공립으로는 서울대, 카이스트 다음이다. 평가 지표가 다양한데, 특히 우리 교수진의 연구논문 등의 국제 인용지수가 높다. 다만 세계화 부분에서 다소 점수가 낮다. →그렇다면 세계화가 학교 발전의 화두일 텐데. -우리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대학이 전 세계에 230개 정도 된다. 대표적으로 뉴욕시립대, 수도대학도쿄, 베를린자유대학 등과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 3개 대학 중 수도대학도쿄와 많은 교류를 하면서 노하우를 주고받고 있다. 베를린자유대학과도 학생 인적 교류 등 접촉면을 넓혀 가고 있다. 뉴욕과 앙카라 등 서울시의 자매도시도 많다. 서울시를 통해 인턴십으로 학생들을 자매도시들로 보내고 있다. 또 학교와 직접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상호 호혜적으로 학생을 교류하는 것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반값등록금 고민과 비슷한 건데 ‘가난하지만 똑똑한 학생’이 모인 곳이라는 시립대의 전통적 이미지가 세계화에 부담이 되는 측면도 있다. 실제 돈이 없으면 해외 체류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 않은가. →해외에서 온 유학생들이 주로 선호하는 전공은 무엇인가. -대부분 골고루 오지만, 주로 우리의 전공 분야인 도시공학과 대도시 문제, 교통, 환경, 에너지, 도시계획, 복지, 인문, 도시인문연구소 등 곳곳에 외국인 학생들이 있다. 물론 외국인 학생들은 영어 수업 개설 여부를 따지는 경향이 강해 국제관계학과나 경영학부 등에 몰리는 편이다. →대학의 특성상 다양한 사회 환원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 같다. -시립대는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전국 유일의 공립 4년제 대학이다. 그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의식을 많이 갖고 있다. 시립대의 자랑인 도시과학은 대도시 문제를 연구하고 해결하는 학문 분야로 서울시의 정책 입안과 결정 과정에 공헌하고 있다. 대학·서울시·서울연구원 등으로 ‘시정연구협의회’를 구성해 공동 연구는 물론 기관 간 교환근무도 하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 1월부터는 은퇴한 분들은 물론 학교 졸업 후에도 나날이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해 나가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교육기관인 ‘서울시립대 평생교육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평생교육원은 연말에 폐지하는 시민대학을 대체하는 것인가. -그렇다. 기존 시민대학을 확대해 평생대학의 영역을 넓히려는 것이다. 시민대학에서는 컴퓨터, 서울의 문화, 서울학, 지방자치 등 교양교육에 초점을 맞췄지만, 평생교육원에서는 더 다양하고 폭넓은 영역의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대학 입장에서 평생교육은 수입을 얻는 수단만이어서는 안 된다. 특히 시립대의 책무는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것이고, 또한 서울시민의 자랑이 돼야 하기에 평생교육원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학교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글로벌 석학’을 초빙할 여유는 없나. -우리는 외국인 교수를 마음대로 초빙할 수 있는 별도의 제도가 없다. 그래서 서울시에 외국인 교수 모집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꾸준히 요청해 왔다. 각 35개 학부과가 외국인 교수를 채용한다고 하면 우선적으로 배정을 하려고 한다. 외국인 교원들이 급여 문제를 제일 많이 따질 것 같지만 실제 어려움을 겪는 것은 기숙사 등 주거 문제인 경우가 많다. 주거에 배려를 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혜택을 주면 더 많은 이들을 불러 모을 수 있을 것이다. →고려대가 성적장학금을 없애겠다고 했다. 시립대는 어떤가. -사실 성적장학금을 줄이는 것의 원조는 우리다(웃음). 발전계획 등을 통해 우리가 먼저 제시했던 것이다. 총장 선거 당시 내 공약이기도 했다. 현재 장학금의 배분이 성적우수, 가계곤란, 경력개발 각각 3분의1 정도씩인데, 반값등록금 시행 이후 성적우수를 줄이고 경력 개발을 늘리는 방향을 구상하고 있다.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공부해 좋은 학점 받고, 시험에 합격해 사회에 진출하는 학생도 중요하지만 폭넓은 사회 참여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한 학생들이 사회적으로 더 공헌할 수 있는 인재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18년 개교 100주년을 맞아 동문과 기업의 기부를 독려하고 있다고 들었다. -총장이 나서서 기부를 받기 위해 뛰어야 한다. 기부문화연구소장도 해 봤지만 기부가 활성화되려면 세액공제보다는 소득공제가 좋다. 현행 세액공제 시스템에서는 기부금에 대한 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기부 유도 대상은 첫째가 동문이고 그다음이 기업인데, 개교 100주년이기 때문에 동문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 줬으면 한다. 사실 동문 가운데 기업인은 적고 공무원 등 월급생활자들이 대다수다. 동문 수도 5만명이 안 된다. 기업들의 기부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에 집중되는 것이 현실이다. 기부금은 장기적 안목으로 추진하고 있다. →총장 취임 6개월 동안 제일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대학에는 교수, 직원, 학생 등 여러 그룹이 있는데, 모두 이해관계가 다르다. 내부 관리 측면에서 이슈가 상당히 많다. 또 총장의 임무는 대외적으로 자원을 획득하고, 이미지도 높이는 일이다. 학생 개개인의 이슈부터 대학 재정과 관련된 정책 이슈, 학내 노사관계 문제까지 모두 총장에게 올라온다. 물론 담당 처장들이 있지만 우리 학교는 부총장이 없다 보니 안팎의 모든 일을 최종 결정해야 하는 것이 어렵다. →임기 중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에는 어떤 것이 있나. -내년부터 전공 장벽이 없는 자유융합대학 신입생을 모집한다. 대학이 새로운 학문을 학과나 학부 단위로만 받아들이면 복잡한 문제가 생긴다. 예를 들어 국사학과 졸업생이 유물 발굴, 유적 탐사 등의 업무에 들어가면 국사도 중요하지만 지리정보시스템(GIS)이나 측량 등 지식도 알아야 한다. 국사학과는 전통적인 인문학인데, GIS는 첨단공학이다. 두 개가 연계돼야 한다. 자유융합대학은 이런 실무적 필요를 충족시켜 주자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역사·GIS, 국제관계·빅데이터, 도시공학·부동산기획, 도시사회·국제도시개발 등이다. →자유융합대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융합을 통해 이뤄지는 대표적인 작업이 창업이다. 우리 학교에 모두 35개 학부, 학과가 있는데.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곳곳에 있을 것이다. 학부 정원 50명 중 한 명만 창업에 관심이 있으면 이 학생은 외톨이다. 하지만 이런 친구 20명이 모이면 달라질 것이다. 전공이 모두 다르지만 창업과 관련한 실무적인 것들을 공통으로 배우고, 실습지도도 받고, 자기들끼리 아이디어도 교류하게 할 것이다. 교수들은 학생들의 아이템 중 괜찮은 것을 선택하고, 산학협력단을 통해 지원하게 될 것이다. 김태균 사회부장 windsea@seoul.co.kr 정리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원윤희 총장은 원윤희 서울시립대 총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 서울시립대 교수로 부임한 뒤 정경대학장, 세무대학원장, 기획발전처장, 산학협력단장 등을 지냈다. 한국조세연구원장, 한국재정학회장,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대통령 소속 지방행정체계개편위원회 위원, 국세청 지하경제양성화추진자문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재정 및 세무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장을 맡기도 했다.
  • 코비, 옛 동료 라마 오돔이 입원한 병원 찾아

    코비, 옛 동료 라마 오돔이 입원한 병원 찾아

    네바다주의 성매매업소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진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이며 카다시안 집안의 사위로 유명한 라마 오돔(35)의 용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ESPN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앞으로 48시간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네바다주 녜 카운티의 보안관 새론 웰리는 성명을 통해 오돔이 라스베이거스에서 100㎞ 떨어진 크리스탈의 러브 랜치에서 쓰러졌다는 신고가 전날 오후 3시 15분 접수됐으며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이 앰뷸런스를 보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오돔이 파럼프 근처의 데저트뷰 병원으로 후송된 다음 라스베이거스까지 헬리콥터로 옮겨질 예정이었지만 그의 키(208㎝) 때문에 헬리콥터를 이용할 수 없어 앰뷸런스로 베이거스의 선라이즈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덧붙였다. 웰리 보안관은 오돔이 약물이나 알코올을 과다 복용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혈액 샘플을 추출하는 영장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커스에서 친하게 지냈던 코비 브라이언트는 마침 이날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시범경기 때문에 베이거스에 있었는데 3쿼터 발을 다치는 바람에 경기를 빠지고 오돔이 입원한 병원을 찾았다. 로스앤젤레스 데일리뉴스는 미치 쿱착 레이커스 단장도 병문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러브 랜치와 네바다주의 다른 합법 성매매업소를 소유한 데니스 호프(69)는 지난 10일 베이거스의 한 주택에서 직원이 오돔을 자동차로 픽업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일탈을 하고 싶어했고 좋은 시간을 보내며 쉬고 싶어 했다”고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말했다. 호프는 오돔이 “행복했으며 매일 밤 잠을 잤다“며 전날 저녁 두 여성이 그가 묵고 있는 방을 점검했으나 이날 이른 아침까지 아무런 조짐도 없었는데 오돔이 고개를 떨군 채 의식을 잃은 모습으로 발견됐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911 당국의 지시를 받고 그를 돌려 눕히자 오마르가 ”물건들을 마구 던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돔은 랜치에 도착하자마자 비아그라와 코냑을 병째를 마셨지만 호프는 오돔이 다른 약물을 복용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다고 밝혔다. 호프 역시 HBO 채널의 리얼리티쇼 ‘캣하우스’로 얼굴이 알려진 인물이다. 2013년 LA 클리퍼스에서 NBA 마지막 선수생활을 했던 오돔은 레이커스 시절 2009년과 이듬해 두 차례 챔피언 반지를 끼었다. 그 뒤 클로에 카다시안과 4년 동안 이어진 결혼 생활을 다룬 리얼리티쇼에 출연해 얼굴을 더욱 알렸다. 2013년 화해할 수 없는 견해 차이로 이혼을 청구한 클로에 카다시안은 선라이즈병원에서 그의 곁을 지키고 있다고 AP통신은 소식통을 이용해 전했다. 클로에의 언니 킴 역시 NBA 스타인 크리스 험프리스(30·워싱턴 위저즈)와 2011년 결혼했다가 72일 만에 이혼했으며, 험프리스도 이혼 뒤 부진에 빠져 자매가 ‘NBA 스타 킬러’로 불린다. 마이애미 히트에서 동료로 지냈던 드웨인 웨이드도 트위터에 그의 완쾌를 기원하는 글을 게재했다. 레이커스 감독 브라이언 스콧도 새크라멘토에게 107-110으로 진 뒤에도 같은 내용의 인터뷰를 했다. 어렸을 적 친구이며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메타월드피스는 오돔의 소식을 들은 뒤에 할 말을 잃었다고 털어놓았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감독대행이자 오돔과 레이커스에서 일곱 시즌을 함께 뛰었던 루크 월턴은 그날 시범경기가 끝난 뒤 오돔의 입원 소식을 들었다며 ”라마는 내게 형제와 같다. 그를 사랑한다. 내 기도가 그와 함께 하길“이라고 말했다. 2013년 자유계약(FA) 선수로 풀렸지만 어느 구단의 선택도 받지 못했던 오돔은 이듬해 1월 스페인의 한 팀과 2개월 계약을 맺었지만 한달 뒤 등 부상 때문에 미국으로 돌아와 같은 해 4월 뉴욕 닉스와 시즌 남은 기간을 함께 하기로 계약했지만 마지막 경기에 나타나지 않아 두달 뒤 웨이버로 공시됐다. 오돔은 2000~01시즌 8개월 새 두 번이나 NBA의 반약물 정책을 위반한 혐의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2010~11시즌에는 가까운 사촌이 세상을 떠나는 슬픔을 겪었고 뉴욕에서 사이클 타는 사람을 치어 죽인 사고가 일어났을 때 옆자리에 타고 있었던 일로 곤욕을 치렀다. 뉴욕시 출신인 그는 열두살에 어머니를 암으로 잃고 아버지 역시 약물 중독자여서 할머니 손에 의해 길러졌다. 2006년에 뉴욕 자택의 아기침대에서 잠들었던 생후 6개월 아들 제이든을 유아돌연사증후군(SIDS)으로 잃었다. 카다시안과 결혼하기 전 얻은 딸 데스티니와 아들 라마르 주니어가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신부는 예뻤다...웨딩 드레스 패션의 아름다움”

    “신부는 예뻤다...웨딩 드레스 패션의 아름다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티에서 열린 필리핀 출신 디자이너 모니크 륄리에의 웨딩 드레스 가을/겨울 런웨이 쇼에서 모델들이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Models walk finale during the Monique Lhuillier Bridal Fall/Winter 2016 Runway Show on October 9, 2015 in New York City.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멋진 유니폼으로 여성 유혹하던 ‘짝퉁 경찰’ 결국 체포

    멋진 유니폼으로 여성 유혹하던 ‘짝퉁 경찰’ 결국 체포

    뉴욕시 일원에서 연방 수사관 사칭하며 나름 멋진 유니폼을 과시하면서 뭇 여성들을 유혹해온 한 남성이 결국 덜미가 잡혔다고 9일(현지 시간)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런데 이 남성이 발각된 주요 이유가 오히려 너무 멋있게 꾸민 수사관 유니폼이었으며, 잡고 보니 원래 직업은 수사관과는 아무 연관이 없는 편의점 직원으로 밝혀져 시민들의 쓴웃음을 사고 있다. 미국 브롱스 지역에 거주하는 조셉 피구에로나(54)는 수년 전부터 자신이 미 해군 특수부대 출신이라면서 현재는 여성과 아이를 보호하는 연방 경찰관이라고 남의 이름을 도용한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자랑했다. 그는 존재하지도 않는 '탈주범추적국'(Fugitive Recovery Agent)이라는 연방기관 명의와 함께 그의 이름을 유니폼에 새겼으며, 성조기를 비롯한 여러 장식으로 수사관 유니폼을 그럴싸하게 꾸미고 다녔다. 이에 더해 그의 차도 각종 사이렌과 비상등, 관련 비상주행 증명서 등을 위장해 다니면서 페이스북에 접근하는 여성들을 유혹했다고 현지 경찰을 밝혔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내용을 보고 데이트에 응한 한 여성이 만날 때마다 유니폼을 입고 오면서 자신의 행적을 과시하는 것을 수상하게 여겨 교제를 끊으려 했으나, 조셉은 끈질기게 스토킹을 하는 등 이 여성을 괴롭혔다. 조셉은 이 여성이 만나주지 않자. 이 여성이 근무하는 사무실에까지 유니폼을 입고 찾아와 권총을 꺼내며 수사관임을 과시하다 결국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되고 말았다. 조셉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허가 영업을 하는 사람을 체포하는 장면을 올리는 등 나름 정교하게(?) 연방수사관을 사칭하면서 여성들은 유혹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조셉을 체포한 경찰은 "한눈에 조셉의 유니폼이 가짜임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조셉의 직업은 브롱스에 있는 편의점에 근무하는 직원이며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경찰은 조셉이 이전에도 불법무기 소지와 강도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다면서 공무원 사칭과 성희롱 및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사진: 연방 수사관을 사칭하는 유니폼을 입고 여성을 유혹한 가짜 경찰 조셉 (해당 페이스북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톰 행크스가 여대생 학생증을 공원에서 주웠다며?

    톰 행크스가 여대생 학생증을 공원에서 주웠다며?

     미국 배우 톰 행크스(59)가 공원에서 여대생의 신분증을 주워 이를 돌려주려고 노력한 일이 눈길을 끌고 있다.    행크스는 6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로렌, 공원에서 당신의 학생증을 주웠다오. 필요하면 우리 사무실에서 당신께 전달할 수 있도록 할게요. 행스”라고 적었다. 로렌은 뉴욕시 포덤 대학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이 트윗은 이날 저녁까지 수천 차례 리트윗됐고 ‘좋아요’는 1만건 이상 쇄도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아직 로렌이 학생증을 전달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한 트위터 이용자는 그녀의 친구 손에 건네졌다고 주장했다.    두 차례나 오스카를 수상한 행크스가 분실물과 관련해 트위터에 글을 올린 것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3월 ‘토니란 아찌가 뉴욕시의 길거리에서 내 신용카드를 주웠다며 돌려줬어요. 토니! 당신 덕분에 이 도시가 훨씬 대단해졌어요! 감사. 행스’라고 적은 일이 있다.    행크스가 주연하는 새 냉전 스릴러 ‘Bridge of Spies’는 오는 16일 개봉할 예정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톰 행크스가 여대생 학생증 주웠다는데 웬 패러디?

    톰 행크스가 여대생 학생증 주웠다는데 웬 패러디?

     미국 배우 톰 행크스(59)가 공원에서 여대생의 학생증을 주워 이를 돌려주려고 애쓴 일이 눈길을 끄는 것은 물론, 미국 누리꾼들 사이에 패러디 열풍으로 번지고 있다.    행크스는 6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로렌, 공원에서 당신의 학생증을 주웠다오. 필요하면 우리 사무실에서 당신께 전달할 수 있도록 할게요. 행스”라고 적었다. 로렌은 뉴욕시 포덤 대학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이 대배우는 로렌의 성을 엄지로 가린 사진을 올리는 섬세함까지 과시했다. 이 트윗은 이날 저녁까지 수천 차례 리트윗됐고 ‘좋아요’는 1만건 이상 쇄도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행크스가 애타게 찾던 여대생은 포덤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로렌 휘트모어로 확인됐다고 WCBS-TV가 전했다.    휘트모어는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위터 계정이 없어 내용을 몰랐지만 한 교수님이 트위터 링크를 보내줘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당 교수는 그에게 “너 유명해졌다”란 글과 함께 링크를 걸어줬다. 그는 이어 “지난 4일 센트럴파크에서 조깅을 하던 중 학생증을 떨어뜨린 것 같다”며 “만약 행크스가 학생증을 돌려준다면 ‘즉시’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다양한 패러디가 잇따르고 있다. 대미언 사무엘스는 행크스가 주연한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 행크스가 무료함을 달래려고 갖고 놀던 배구공 사진을 올려놓고 “톰! 댁네 친구를 해변에서 발견했어요. 아직도 필요하다면 사무실까지 전해드릴게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yellaM‘O niveK’는 ‘‘어이 톰, 당신 신분증을 포덤 대학 캠퍼스 안에서 찾았어요. 우리 만나야 할까요?’라고 적었다.?    이 대배우가 인터넷 공간에서 따듯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풍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도 그는 캘리포니아주 중부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자신을 주인공으로 하는 홈커밍 데이를 찾아줄 것을 요청하자 “축제의 흥을 돋우기 위해 뭔가를 하고 있다”고 적어 해당 고교생들을 깜짝 놀래켰다.    두 차례나 오스카를 수상한 행크스가 분실물과 관련해 트위터에 글을 올린 것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3월 ‘토니란 아찌가 뉴욕시의 길거리에서 내 신용카드를 주웠다며 돌려줬어요. 토니! 당신 덕분에 이 도시가 훨씬 대단해졌어요! 감사. 행스’라고 적은 일이 있다. 또 맨해튼 거리에서 주운 글러브를 주인공으로 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을 맡고 행크스가 주연하는 네 번째 영화인 냉전 스릴러 ‘Bridge of Spies’는 오는 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주민 스스로 ‘젠트리피케이션’ 막는다

    주민 스스로 ‘젠트리피케이션’ 막는다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 등이 떠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주민들이 직접 나선다. 서울 성동구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해 주민협의체를 구성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조례를 제정해 24일부터 공포,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선포식은 이날 성수1가2동 주민센터에서 구 관계자와 임대인, 임차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조례의 정식 명칭은 ‘성동구 지역공동체 상호협력 및 지속가능 발전구역 지정에 관한 조례’다. 지역에 지속가능 발전구역을 지정해 상권 발전을 유도하고 대형 프랜차이즈 등의 입점으로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보호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핵심은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외부에서 들어오는 입점업체를 선별하도록 하는 것이다. 주민협의체는 조례 시행을 주도하는 일종의 주민자치 조직으로 주민, 임대인, 임차인, 지역에서 활동 중인 문화·예술인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들은 ▲임차권 보호와 지원 ▲신규업소 입점 조정사항 ▲지속가능발전구역 추진 등을 협의한다. 협의체 입점 동의를 얻지 못한 업소는 구가 입점 위치나 시기, 규모 등의 조정을 권고한다. 구 관계자는 “서울을 중심으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심화되는데 이를 막기 위해 지자체가 관련 조례를 제정해 시행하는 것은 전국 처음”이라며 “미국 뉴욕시에서 운영 중인 ‘커뮤니티 보드’ 개념을 차용했다”고 설명했다. 뉴욕에서는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커뮤니티 보드가 심의해 토지이용 방안 등을 결정하면 시가 이를 정책에 반영한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나 술집 등의 무분별한 유입을 막기 위한 방침이다. 구는 조례 시행에 따라 임대료 권리금 안정화를 위한 상생협약, 영세 소상공인 임대점포 확보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원오 구청장은 “전국 최초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조례를 시행하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눈앞의 이익보다 지역 가치를 공유하는 상생의 길을 걷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한국계 뉴욕주 의원 ‘맨손으로 강도 제압’ 화제

    한국계 뉴욕주 의원 ‘맨손으로 강도 제압’ 화제

    한국계 뉴욕주 하원의원이 맨손으로 노상강도를 제압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18일(현지 시간) 뉴욕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뉴욕시 한인 타운인 플러싱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론 김(36세, 한국명: 김태석, 민주당) 뉴욕주 하원의원은 지난 17일 오후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플러싱 다운타운 지역으로 출근하다 한 여성의 가방을 낚아채 달아나는 강도를 목격했다. 김 의원은 즉각 이 강도를 추적하기 시작했고 강도는 옷을 바꿔 입으면서까지 탈출을 시도했으나, 이내 주변 목격자들에게 다시 발각되고 말았다. 다니엘 피쉬(25)로 이름이 알려진 이 강도를 다시 목격한 김 의원은 바로 그를 땅바닥으로 넘어뜨린 다음 즉시 제압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피쉬는 길을 지나가던 한 여성에게 돈을 요구했으나, 이 여성이 거부하자 그녀의 가방을 빼앗아 달아났던 것으로 밝혀졌다. 9개월 된 딸을 키우고 있는 김 의원은 "이 도로는 내 아이든 아내이든 모든 여성들이 걸어 다니는 길"이라며 자신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김 의원은 "붙잡은 강도가 다소 정신병 기질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며 "우리는 이 같은 사람들을 치유해 주고 길거리에 방황하지 않게 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달아나던 강도를 제압하고 경찰에 신고 전화를 하고 있는 론 김 의원 (뉴욕데일리뉴스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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