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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노인들의 「독립선언」(임춘웅칼럼)

    한국노인들에게 미국은 「창살없는 감옥」으로 알려져 있다. 생소한 문물에다 젊은 자식들은 일을 하러 나가살고,손자손녀와는 말이 통하질 않는 것이다.TV를 틀어봐도 말이 들리질 않으니 온종일 큰 집에 우두커니 앉아 「감옥살이」를 할수밖에 없는게 미국생활인 것이다.그래서 부모를 모시고 살다 미국에 오는 사람들은 부모문제로 적지 않이 고민을 하게 마련이다. 실제로 필자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도 70은 채 안돼보이는 한국 노인 한분이 매일 동네골목길을 여기저기 누비며 소일하고 있다.어쩌다 2층창문을 통해 내려다보면 거의 일정한 간격으로 집앞을 지나치는 그 노인네 모습을 보곤한다.한손에 긴 풀잎 하나를 꺾어들고 시간을 보내기 위해 유난히도 서서히 한발한발 떼어놓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런데 최근 한 조사결과를 보면 우리의 이러한 일반적인 상식과는 다른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뉴욕시립대에서 사회학을 맡고 있는 한국계의 민병갑교수가 최근 뉴욕주 퀸즈지역에 사는 한국인 노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을 보면 69%가 미국생활에만족하고 있으며 78%가 기회가 돼도 한국에 돌아가지 않고 여기서 영주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58세에서 92세까지 평균나이 72세의 한국노인 1백52명을 대상으로한 이 조사 결과는 퀸즈지역이란 특수성이 있긴하나 매우 놀라운 것이 아닐수 없다.퀸즈지역은 LA의 「코리아타운」과 함께 미국에서도 대표적으로 한국인들이 많이 몰려 살고 있는 곳이다.한국음식에다 한국말을 하고 바둑두며 사는 특수지대인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서울에도 외로운 노인네가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민교수는 매체기술의 발전이 이런 결과를 도왔다고 분석하고 있다.이곳에는 현재 한국TV가 2개채널이나 있다.시차 때문이긴 하나 서울의 밤9시뉴스를 여기서도 같은날 밤9시에 시청하고 있다.특히 비디오산업의 발전은 보고싶은 영화,서울 TV의 인기있는 연속극을 하나도 빠짐없이 볼수있게 해주고 있다. 서울에서와 똑같이 수화기만 들면 한국의 어디와도 전화통화가 가능하며 통화료는 70년대 3분 1통화에 10달러(8천원)하던 것이지금은 1달러50센트(1천2백원)수준으로 떨어졌다.13시간만 타면 가는 서울행 비행기가 하루 몇편씩 뜨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곳 노인들은 자식들로부터 자립할수 있는 경제적 여건이 돼있다는 점이다.민교수가 조사한 것을 보면 조사대상자의 월평균 수입이 1인당 7백32달러(58만6천여원)였다.이중에는 자식들이 일정하게 주는 용돈도 포함돼 있긴하나 대부분은 미국의 각종 정부가 지급하는 사회보장연금이다.부부가 합하면 생활이 되는 것이다. 조사는 또 이곳 한국노인들의 48%가 이미 자녀들로부터 독립해 살고 있으며 전체의 78%가 자녀와 따로 살기를 희망하고 있음도 아울러 밝혀주고 있다.서양사람들이 성장한 자녀와 함께 살지않는 것은 그들이 스스로 자립할수 있는 사회여건 때문이고 우리나라가 유독 「효도」를 강조해온 것은 노인네들이 자립할수 없는 사회여건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한국노인들도 이제 「독립」을 선언하고 있다.
  • 폭염 그 이후(외언내언)

    전국이 33도이하.이것도 무더위온도지만 서늘하다는 느낌을 준다.35도이상의 폭염이 무려 40일이나 계속됐기 때문이다.94년 여름은 아마도 앞으로 이상기후의 세계적 사례로 인용될 것이다. 이와 똑같은 일이 1988년 미국에서 있었다.미국에서는 6월에 시작됐다.6월23일 워싱턴중심가의 낮기온이 38도를 기록했다.7월10일 뉴욕시 센트럴 파크에 있는 기상관측소에서 37.2도를 측정했고 이날밤 1시 습도는 93%에 이르렀다.이로부터 30여일간 시가지 전역에서 에어컨고장이 계속됐고 에어컨판매원은 「견본품이 아니라 에어컨사진까지 다 팔았다」며 웃었다.옥수수가 38도를 정점으로 성장률이 급격히 낮아진다는 것도 이때 확인됐다.38도이상이 5일만 계속되면 옥수수농사는 망치게 된다. 이로부터 미상원은 「온실효과와 범지구적 기후변화에 대한 제1차공청회」를 열었다.이상기후를 정치적 현안으로 공식화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타임」지는 그해말 「올해의 인물」을 지명하는 대신 「올해의 행성」으로 「지구」를 선정했다.당시 부통령이었던 부시는 5개월뒤 대통령의 입장으로 이렇게 말했다.『88년은 지구가 우리에게 어떤 말을 건네는 해였다』그러고나서 기후의 장기예측을 비롯한 정책연구에 적극적이며 행동적인 예산을 책정했던 것이다. 1988년 미국에서처럼 1994년 한국도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평균온도 36도가 넘는 40일새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가를 면밀하게 점검하는 일부터 필요하다.「어느 지역에서는 오히려 벼가 잘 자랐다」라고 화제삼아 말하고 있을 일이 아니다.산업체들도 기후와 생산체계에 관한 관심을 전문화해야 한다.「에어컨을 잘 팔았으니 내년에 팔 에어컨이나 많이 만들면 되겠다」는 수준에 있어서는 곤란하다. 정책도 차원을 바꿔야 한다.「기상정책」 「기후장기대책」같은 것을 세워야 한다.이 정책적 연구와 접근에는 기업들이 기금도 좀 내는게 옳다.이래야 선진국가경영이 되는 것이다.
  • 미에 「어린이 채식주의자」 급증

    ◎애완동물 기르는 아동 늘면서 육식 기피 『닭고기도 햄버거도,칠면조 요리도 싫어요.내가 좋아하는 동물들이 생각나요』 햄버거나 스테이크등 육식 위주의 음식문화가 발달한 미국에서 최근 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어린이「채식주의자」들이 증가,미국사회에 적잖은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고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 최근호는 전한다. 어린이 채식주의자들의 주 연령층은 3∼7살사이.따라서 영양결핍으로 인한 발육부진을 걱정하는 부모들과 상담 소아과 의사,어른 채식주의자들이 이를 둘러싸고 유·무해 여부및 대책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말한다. 채식어린이들은 체질적으로 고기맛에 거부감을 갖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어른들처럼 동맥경화나 심장병을 걱정해서가 아닌 자신들이 키우는 애완동물에 대한 사랑에서 나오는「도덕적」인 것이 가장 크다고.이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아이들이 늘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 비추어 흥미를 더하고 있다. 이들의 점심시간 메뉴는 쇠고기가 들어간 햄버거 대신 브로콜리나 당근,땅콩버터를 바른 샌드위치이며 야구장에서도 핫도그 대신에 팝콘이 선택된다.저녁식사에서는 심지어 생선도 먹지 않는 아이들도 있다. 메릴랜드주 베데스타에 기반을 둔 「사육동물개혁운동」단체 알렉스 허샤프트회장은 어린이 채식주의자가 증가하는 것에 대해 『아이들은 순진하고 즉흥적이어서 햄버거 재료가 어디서 나오는 지를 알고 싶어하며 또 최근 아이들은 자신의 느낌을 억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이처럼 채식만 한 결과 붉은 살코기에 있는 철과 아연부족으로 빈혈증이 생긴 아이들도 늘었다.뉴욕시 베드포드힐즈의 새미 코셔 정육점 주인 데이빗 펄로우씨는 『소아과의사로부터 육류로 철분을 보충해주라는 권고를 받은 35∼45세의 부모들이 정육점을 찾는 일이 부쩍 많아졌다』고 최근 현상을 말한다. 많은 영양학자들은 채식을 할 경우 성장에 필수요소인 아연과 철성분을 보충시켜야 한다고 말한다.콩 달걀 우유등에 들어있는 아연과 철은 쇠고기 같은 붉은살 육류에 들어있는 수준만큼 충분치 못하다는 설명이다.
  • 달러화,대엔화 강세반전/뉴욕환시 1불당 101.52엔

    ◎7주만에 최고치 【뉴욕 AP 연합】 미국 달러화가 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에 대해 7주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기타통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같은 현상은 환거래업자들이 미국 이자율의 상승을 전망하는 가운데 달러화를 매입하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 달러화는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백.44엔의 폐장가를 기록했다.이는 지난 5일의 폐장가보다 0.01엔이 떨어진 가격이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시장에서는 강세를 나타냈다.달러화는 런던시장에서 1백1.42엔을 나타냈다.또 뉴욕시장에선 1백1.52엔을 기록해 지난 5일의 폐장가 1백.25엔보다 1.27엔 오르면서 지난 6월 20일의 1백1.90엔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외환거래자들은 달러화의 상승이 엔화의 약세라기보다는 달러화의 강세에 그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 안나에리카 양로원(임춘웅칼럼)

    뉴욕 맨해턴 서남쪽에 스태이튼아일랜드란 섬이 있다.맨해턴에서 페리를 타면 약30분 거리에 있는 뉴욕시의 한 보로(자치구역)이다. 이 섬 한구석에 안나에리카라는 이름의 작은 양로원이 있다.전화번호부에도 나와 있지 않은 이 곳은 찾기가 수월치 않다.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뿐아니라 위치가 외져 지도를 보고 찾기도 어렵다. 필자가 물어물어 안나에리카를 찾아간 날은 마침 40도를 넘보는 폭염속이었다.8층짜리 낡고 퇴색한 빨간 벽돌건물이 매미소리만 간간이 들리는 한적한 숲속에 숨겨져 있었다.무더위와 긴긴 세월에 지쳐 영영 깨어나지 말았으면 싶은 이 작은 섬에 한국인노인 17명이 여생을 의탁하고 있었다. 할머니 다섯분,할아버지 열두분이다.할아버지 수가 더 많은 것은 할아버지가 할머니보다 자식들에게 거북한 존재인 때문인지도 모른다. 65세이상의 노인들이 입주할 수 있는 곳이지만 몸이 성치 않으면 65세이전이라도 들어올 수 있다.김씨라고만 밝힌 한국인 한사람도 50세였다.이 곳에 들어오면 숙식비는 물론 병치료비도 모두 미국정부가 지불하기 때문에 가족들에겐 아무런 경제적 부담이 없다. 희망하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이다.그래서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없거나 의탁할 곳이 없는 노인들,자식들이 모시기 어려운 사정에 있는 노인들이 여생을 보내는 곳이다.미국다운 시설이다. 안나에리카에는 현재 약2백50여명이 살고 있다.그중 17명이 한국인인 것이다.양로원측은 언어의 불편때문에 한국인들에겐 5층 한구석으로 방을 몰아주어 한국말을 쓰며 살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었다.그러나 이들은 서로가 별로 말이 없이 지낸다.화제가 없어서라고 한다. 음식은 주로 양식에 가끔 중국식이 나오지만 사회단체나 가족이 가끔 면회를 오면 김치를 가져다 주기때문에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고 한다.그래도 어떤 할머니는 손가방속에 오이지와 김치를 담은 작은 유리병 둘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다.또 어떤 할머니는 이 곳 음식이 너무싱겁다며 소금병을 지니고 다녔다. 한국사람들의 경우는 공교롭게도 대부분이 가족이 있었다.딸을 보러 왔다가,아들이 오라고 해서,자식들이 다 미국에 있어서 미국에 왔다가 이 곳으로 옮겨온 사람들이었다. 안나에리카의 한 직원은 가족들이 있는 경우도 처음엔 자주 찾아오나 세월이 지나면 1년에 한두번,아주 발을 끊는 가족이 더 많다고 귀띔해준다.그러나 필자가 만나본 한국노인들은 한결같이 자기자식들은 자주 찾아온다고 말하고 있었다.자신이나 자식들의 체면을 위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사실인지 알 길이 없다. 어느집 자식이 면회를 온다고 연락이 오면 한국노인들은 그날을 모두가 손꼽아 기다린다고 한다.그러나 못온다는 연락도 없이 안와버리는 경우가 종종있다고 한다.그런 경우 그 노인네는 자기자식이 아주 급한 일이 생겼을 것이라며 열심히 변호를 한다고 한다.83세라고는 하나 아주 정정해뵈는 임성근할아버지는 자기는 아직도 일을 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하지만 자식들에게 폐가 될까봐 들어왔다고 말했다. 가족들에게 더이상 도움이 되지 못하게 됐을때 찾는 곳,안나에리카의 한국노인들은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마지막 여생을 살고 있었다.
  • 원유값 2주만에 최고치/나이지리아파업 영향

    ◎뉴욕시장 1배럴 20.3불 【뉴욕·라고스 AP 연합】 국제유가가 29일 나이지리아 석유노동자의 파업 사태로 2주여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이날 경질유는 9월 인도분이 배럴당 50센트가 오른 20.30달러에 거래돼 지난 12일의 20.43달러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나이지리아 수도 라고스에서는 이날 경찰이 인권운동가 1명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연 5일째 항의시위가 계속되고 있으며 석유 파업 주동자들은 석유회사들이 가동을 즉각 중단하지 않을 경우 생산 방해나 설비 파괴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
  • 반전 록 뮤지컬「헤어」/국내무대 첫선/31일까지 예술의전당서 공연

    ◎60년대 미 히피들의 삶과 저항의식 그려 60년대말 미국사회 히피들의 삶을 소재로한 반전 록뮤지컬 「헤어」가 국내무대에 첫선을 보이고 있다.31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하오 4시·7시30분 「자유와 평화,사랑」을 대주제로 내건 뮤지컬「헤어」는 65년 월남전 파병 반대세력으로 등장한 히피들의 자유로운 삶과 기존 규범에 대한 저항을 그린 작품.지난 80년 극단 자유가 국내 공연을 계획했으나 연습도중 계엄당국의 검열에 걸려 공연이 취소되기도 했던 「문제작」이다. 무대는 월남전이 한창이던 19 68년 미국 뉴욕시의 이스트 빌리지.2차세계대전이후의 암울했던 시대분위기는 65년 월남전 파병으로 이어지면서 기성체제에 대한 만만찮은 반발세력을 잉태케 한다.이른바 「히피」들이 바로 그들이다.이들이 등장함으로써 기존의 사회제도나 가치는 히피집단의 탈관념·탈기성의 철학과 마찰을 빚는다. 이 작품은 크라우드란 반항적 인물의 군입대 문제를 통해 신비주의적이고 즉물적인 히피의 내면세계를 비추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장발과 목걸이,굵은 벨트와 부츠로 단장한 히피족 주인공 크라우드가 결국 머리카락을 자르고 입영열차에 몸을 싣는 것으로 극은 끝나지만 자유와 평화를 절규하는 그의 목소리는 긴 여운을 남긴다. 사랑과 평화의 상징으로서의 꽃을 몸에 걸치고 스스로를 「꽃의 자녀들」(Flower Children) 혹은 「꽃의 세력」(Flower Power)이라 불렀던 히피집단의 「평화철학」과 마약의 힘에 의지해 진정한 자아를 찾으려 했던 히피족의 일탈적 삶 등 히피주의의 명과 암을 동시에 엿보게 한다. 극단 한량의 기획무대로 이정헌 김성훈 성기윤등 뮤지컬 전문배우 30여명이 출연한다.「I Got Life」(난 삶이 있어)·「아쿠아리스」등 모두 28편의 곡들이 2막에 걸쳐 흐른다.밴드를 맡은 이서종씨는 『뮤지컬의 핵심은 음악』이라고 전제,『「헤어」가 60년대말 록큰롤이 한창 유행일때 만들어진 작품인만큼 당시의 록사운드를 오늘의 감각에 맞게 옮기는데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이 극에서 다만 아쉬운 대목은 원작이 갖고있는 충격적인 요소들이 대폭 제거돼 전체적으로 극의 성격과 색깔이흐려졌으며 메시지 전달의 힘도 떨어졌다는 점이다.
  • 영어라도…(임춘웅칼럼)

    지난해 6월 18일자 이 칼럼에서 필자는 「교포들의 영어 실력」이란 제목으로 글을 쓴 일이 있다. 요지인즉슨 미국에 와 사는 교포들이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는 것,잘하지 못할 뿐 아니라 대부분은 한국서는 상상키 어려운 언어 장벽속에 갇혀 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글이 나간 후 미국에서 살다 지금은 서울에 들어가 있는 한 독자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나는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당신 글을 읽고 나니 내 영어가 엉망인 것처럼 느껴진다』는 항의였다.물론 이 전화는 평소 아는 사람이 농 삼아 건 것이었지만. 이민을 온 사람들 뿐만 아니라 유학 와 대학에서 제대로 공부를 한 사람들에까지도 현지 영어의 벽은 여전히 높아 외국에 나가 직접 공부를 해 보았거나 살아 본 사람이 아니면 그 실상을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게 외국어의 한계인 것이다.그러나 이런 얘기는 한국에서 성인이 돼 나온 사람들에 해당되는 것이고 부모를 따라서든 조기유학이든 어릴 때 나온 청소년들은 현지 외국어에 전혀 문제가 없어야 되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다. 영어의 어려움을 절절히 느끼고 있는 이곳 교포들까지 자기의 자녀들은 영어쯤 쉽게쉽게 하는 것으로 다들 알고 있다.자기들은 성인이 돼서 왔기 때문에 영어 못하는 게 당연하고 애들은 어려서 왔으니 영어 잘 하는 게 당연하다는 식이다. 이런 논리에 타당성이 전혀 없는 것은 물론 아니다.외국어 습득 능력은 어릴수록 빠르다는 것은 많은 연구 결과가 이미 확인하고 있고 일상생활에서도 어린이들은 학교에서나 동네에서나 기초영어와 늘 접촉하고 있기 때문에 영어에 익숙해질 기회가 어른들보다 몇 곱절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어른들의 이런 자기합리화와는 별개로 청소년들까지도 외국어에 적지아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최근 이곳 한 교포신문에 뉴욕 시내 고등학교 2,3학년에 재학중인 한국계 학생 1백명을 상대로 조사한 것을 보면 10대의 청소년들까지도 5년은 지나야 영어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조사 대상엔 이민온 학생과 조기유학생이 물론 다 포함돼 있다. 학교 생활중무엇이 가장 어려우냐는 설문에 미국에 온지 0∼2년된 학생의 88%가,2∼5년된 학생의 59%가 영어가 가장 어렵다고 응답했다.5년이 넘은 학생중에는 9명중 1명만이 영어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뉴욕시의 한 고교 교장은 한국계 학생들의 가장 큰 문제가 영어가 부족한 점이라고 지적한다.영어 때문에 수업을 따라갈 수 없고 그러다보니 학교에 흥미를 잃는 학생이 많다는 것이다.우리나라에서는 부모가 집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경우가 거의 없으나 미국에서는 부모들이 자녀의 국어 교육에 적지아니 신경을 쓰고 있다.언어 교육은 학교 교육만으론 충분치 않은 것이다. 지난해던가 중학교 3학년인 딸을 미국에 보내려 하는데 어떠냐고 상의해 온 분이 있었다.이런저런 얘기를 종합해 보니 미국에 와야 할 아이 같지가 않아 그냥 데리고 있지 그러느냐고 했더니 그 분 대답이 『엉어라도 잘할 게 아닙니까』 하는 것이었다.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한국 사람중에 한국신문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으면서도 미국에 보내면 영어는 다 잘할것으로 믿는 의식구조에 문제가 있다.자녀의 조기유학을 생각하는 부모에게 참고가 됐으면 한다.
  • 국제금융시장 안정/「김 사망」 한국물에 큰영향 안미쳐

    김일성의 사망은 국제금융시장에 별 충격을 주지 않았다. 12일 재무부가 파악한 국제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양키본드의 유통수익률이 소폭 올라 우리나라의 자금차입 여건이 다소 불리해졌다.이때문에 서울시는 지하철건설재원 마련을 위해 오는 17일 뉴욕시장에서 3억달러의 양키본드를 발행하려던 계획을 연기했다.그러나 런던증시에서는 코리아펀드의 값이 올라 김의 사망이 해외증시에서 한국물의 가격에 뚜렷한 악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은행이 발행한 만기 12년짜리 양키본드의 가산금리는 지난 11일 뉴욕시장에서 1.45%로 김일성의 사망이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 8일의 1.35%보다 0.1%포인트 올라 차입여건이 다소 악화됐다. 그러나 런던증시에서는 코리아펀드의 주당가격이 지난 11일 22.25달러로 8일의 21.88달러보다 0.37달러가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코리아아시아펀드는 주당 20.5달러,코리아유럽펀드는 주당 8달러로 보합세였다.
  • 불법이민도 좋다(임춘웅칼럼)

    지난달 마리오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불법이민자들을 인정해야 한다는 듯한 발언을 해 이곳 매스컴들이 관심을 보인 일이 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이민 자체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아지고 있기도 하지만의회에서는 비록 일부이긴 하나 이민,특히 불법이민에 대해 거의 호전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의원들까지 나타나고 있는 때라 쿠오모지사의 발언이 뉴스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최근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한술 더 떠 불법이민자들을 적극옹호하고 나서서 주목을 받았다.시장은 한 TV방송과의 대담에서 『뉴욕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중에 불법이민자들이 있고 그들 대부분은 생산적인 일에 종사하고 있다』『만일 어떤사람이 불법으로 미국에 왔지만 열심히 일하고 있다면 우리는 그가 여기에 머물기를 바라고 그 사람을 보호해줘야 할 것』이라고 이들을 두둔했던 것이다. 명백한 불법행위를 주정부와 시정부의 최고책임자가 공개석상에서 비호하고 나섰다는 사실을 우리 한국사람들이 이해하는데는 상당한 의식의 비약이 필요하다.우리는 한동안 멀쩡한 한국사람이 어느날 미국으로 이민가 몇년뒤에 미국시민이 돼 돌아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었다.그리고 우리는 서울에서 대학까지 다녔던 사람이 미국에 가 연방하원의원이 되는 동화같은 이야기를 이해하는데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이번 주지사와 시장의 발언이 우선은 불법이민자들이 미국사회에 불가피하게 없어서는 안될 한 요소라는 점에서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시장의 얘기속에서도 지적돼 있듯이 이들 불법이민자들은 미국사람들이 하기 싫어하고 하지도 않는 허드렛일을 도맡아하고 있다.청소·아이보기·막노동같은 것들이 그들의 몫이다. 불법이민자들이 늘어남으로 해서 지하경제가 확대되고 세수가 감소되며 정부의 재정악화를 가중시킨다는 시각이 있으나 반대로 불법이민자들의 저렴한 노동력이 경기침체속의 미국의 일부산업을 그나마 유지시켜주고 있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지난 5월 연방이민국이 밝힌 미국내 불법체류자 총수는 3백38만여명이다.이것은 공식적인 통계일뿐이고 실제는 이보다 더 많다는것은 상식에 속하는 일이다.이민국 발표에는 한국인 불법체류자도 9백명으로 돼있으나 이곳 교포사회에서는 약 5만명쯤 되지 않나 보고 있다.이들이 미국경제의 하부구조를 받쳐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뉴욕은 미대륙 이민이 시작된 이래 전통적으로 이민자의 용광로 역할을 해왔다.최근 캘리포니아주가 아시아계나 멕시코이민들의 새로운 거점이 되고 있으나 아직도 뉴욕은 미국이민의 고향이다.미국에 첫발을 내디딘 유럽이민자들은 뉴욕을 비롯한 동북부 산업지대에 일단 정착을 했고 그다음 세대가 서부로 진출했던 것이다. 오늘의 미국이 언어와 문화의 통일을 기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데 큰 원인이 있었다.이민자들이 서부변경으로 바로 투입되기에는 너무나 위험이 많았던 것이다.뉴욕시에는 현재도 불법이민자가 40여만명이나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이런 것들이 주지사나 시장발언의 배경이 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다 본질적으로는 그것이 불법이든 합법이든 이민에 대한 인식이 우리와는 대단히 다르다는 점이다.그것을 의식의 국제화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그런 점에서 우리의 사고는 지나치게 제한적이다. 언젠가 뉴욕타임스지는 사설에서 『뉴욕에서는 신분에 상관없이 이민자들이면 누구나 뉴욕시의 일원으로서,때로는 뉴욕의 자랑으로서 인식되고 있다』고 썼다.
  • 미,달러화 의도적 인하없다/클린턴 회견/하락방지 특별대책 고려안해

    【워싱턴 AFP 연합】 빌 클린턴미대통령은 미행정부가 달러화 약세를 의도적으로 지속시키고 있다는 주장을 부인하면서 자신은 달러 가치가 지나치게 낮게 평가되는것을 원치 않는다고 1일 말했다. 클린턴대통령은 그러나 달러화 하락을 멈추게 하기 위해 성급하게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서방선진7개국(G­7)기자들과의 회견에서 『미국은 달러화 약세를 통해 경제 성장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한 나라가 화폐의 평가절하를 통해 번영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달러화가 너무 낮게 평가되는 것도 원치 않는다』면서 『달러화의 가치회복을 위해 이례적인 조치들을 취하는데는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달러화는 뉴욕시장에서 상징적 의미가 강한 1백엔대 이하로 떨어졌으며 주말인 1일에는 98.65엔까지 하락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미관리들이 엔화에 대한 달러화 약세에 우려하기 보다는 현 상황이 수출을 늘리는 반면에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을줄이기에 유리한 것으로 판단하는 한편 달러화 약세를 막대한 대일 무역적자 축소를 위한 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 국제원유가 급등세/뉴욕서 배럴당 19.86불… 작년 6월후 최고치

    ◎산유량동결·북핵위기 영향 【빈 로이터 AFP 연합 특약】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연말까지 산유량동결을 합의한 데다 북한핵문제로 인해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원유가격이 급등했다. 15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는 원유선물시장가격이 하루만에 60센트 상승한 배럴당 19.86달러를 기록,지난해 6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31센트 오른 배럴당 16.67달러에 거래돼 8개월만에 최고가를 형성했다. 국제 석유가격은 지난 3월의 OPEC 춘계회의 이후 OPEC의 1일 산유랑 동결전망과 미국·일본의 경기회복에 따른 석유슈요 증가가 맞물려 배럴당 3달러가량 꾸준히 상승해 왔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5년이래 최저수준까지 폭락했었다. 뉴욕시장의 석유거래상들은 최근의 유가급등현상이 북한핵문제로 야기된 긴장상태가 주요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 추한 한국인(외언내언)

    미국에서 발행되는 산악잡지 「아메리칸 알파인 저널」은 지난해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봉 암벽에 쓰여진 한국등반대의 낙서사진을 공개했다.「이런 일을 저지르는 산악인은 산에서 영원히 추방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와 함께. 최근 뉴욕시 경찰이 미국에서 불법화된 뱀탕집을 경영해 온 한국상인들을 체포했고 현지언론이 이를 집중보도하는 가운데 일부 방송사들은 중계차까지 동원하여 생방송을 했다고 한다.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추한 한국인」의 모습은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공보처가 해외공보관들을 통해 수집한 「해외에서의 국가이미지 실추사례」자료는 보다 더 다양하게 「추한 한국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국정신문이 「자괴감을 무릅쓰고」밝힌 이 자료에 의하면 외국여행에 나선 우리 관광객들의 무례함과 공중도덕 위반행위가 독일의 한 골프장에 「한국인 입장금지」라는 팻말이 나붙게 될 정도에 이르고 있다.심지어는 불교국가에서 불상을 파괴하는 일부 기독교인들도 있어 태국에서는 그런 여행객이 구속되기도 했다는 것.하긴 유럽의 유스호스텔등이 한국인의 예약을 사절한다는 소식이 들려온지 오래다. 이 자료는 또 동남아등 해외진출 한국 기업체가 인종차별적 언행과 열악한 근로환경,체벌과 기합등 잘못된 노사관리로 현지언론의 비판을 받고 있음을 밝힌다.한국업체간의 과당경쟁,위조상표 부착등 국제 상거래질서 문란행위,계약위반등도 문제라는 것. 한국 공직자의 방문신청이 프랑스에서 거부당하기도 했다 한다.외국 시찰이나 연수에 나선 공직자들이 관광에 더 열중하고 해외 저명인사 면담시 수준이하의 질문을 던지며 면담내용보다 사진찍기에 더 관심을 둔 탓이라고.해외교포와 유학생들도 상호분열,현지인과의 불화,공공요금 미납등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한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이미지가 추락하는 소리가 들리는듯 싶다.무한 경쟁시대의 경쟁력강화를 위해서도 국제화에 역행되는 부끄러운 모습들은 과감히 고쳐나가야겠다.
  • 미,「북제재안」 6일 안보리 상정/김 대통령­클린턴­옐친 삼각통화

    ◎결의안채택 한국과 긴밀협의 【모스크바=김영만특파원】 러시아를 방문하고있는 김영삼대통령은 3일밤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모스크바에서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경제제재결의안 채택문제를 논의했다. 노르만디상륙작전기념일과 관련,이탈리아를 방문중인 클린턴대통령은 이날하오 6시45분쯤 크렘린궁 영빈관에 머물고 있는 김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끝내 거부했기 때문에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과 함께 북한에 대해 경제제재를 취할수 있도록 하는 결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클린턴대통령은 김대통령에게 안보리 결의안의 처리시간은 뉴욕시간으로 6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린턴대통령은 김대통령과의 통화에 앞서 옐친 러시아대통령과도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제재결의안의 유엔안보리상정방침을 설명하고 결의안의 통과를 위한 러시아의 협조를 요청했다. 클린턴대통령은 김대통령에게 『미국은 안보리 결의안이빠른 시간내에 의결돼 북한의 핵개발의사를 조기에 포기시킨다는 것이 확고한 방침』이라고 말하고 『미국은 유엔에서의 결의안채택과 관련해 한국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김대통령은 『북한핵문제가 대화를 통해 해결되지 못하고 유엔에서 제재결의안이 제출되게 된 것은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한반도의 안정과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북한의 핵개발은 반드시 저지돼야 하므로 한국정부는 이 결의안이 통과될수 있도록 관계국들과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북한제재 결의안의 채택을 위해 한국정부는 한국정부 나름대로 일본 중국 러시아등 북한의 핵개발을 반대하는 주변 주요국에 협조를 다시한번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조흥은행 국제금융실(국제화 앞서간다:19)

    ◎지구촌 환시장 24시간 공략/20국과 통화 거래… 작년 19억원 벌어/국내시장 13% 점유… 규모·이익 1위 서울의 중심가인 남대문로 1가에 위치한 조흥은행 본점 5층 국제금융실.자정이 임박한 시각에도 불이 환히 밝혀져 있다.로이터모니터 딜링 시스템(RMDS·국제 외환딜링 전문 통신망)의 모니터용 단말기 앞에 앉은 최명규 외환딜러의 눈이 충혈돼 있다. 그는 이날 거래업체로부터 사들인 2백만달러 상당의 엔화를 팔기로 했다.우리와 비슷한 시간대인 홍콩과 싱가포르 외환시장은 밤 11시로 이미 폐장했다.프랑트크푸르트(하오4시)와 런던(하오3시)은 후장이 개장됐고 뉴욕(상오10시)은 막 전장이 열렸다.APDJ 텔리레이트사가 방금 타전한 런던과 프랑크푸르트 외환시장의 엔화 시세가 들어왔다.미들랜드은행(영국계)과 드레스드너은행(독일계)이 매수가격 달러당 1백3.80엔,매도가격 달러당 1백3.70엔을 제시했다.딜링머신을 통해 후지은행 싱가포르지점을 불러냈다. 조흥:『엔화 2백만달러어치를 거래 하자』 후지:『매도가격은 달러당 1백3.65엔,매수가격은 달러당 1백3.75엔이다』 조흥:『팔겠다』 이어 양측이 거래내용을 한번 더 확인하고 결제할 구좌를 지정한 뒤 통화를 끝내기까지 20초가 채 못걸렸다.대화는 물론 모두 영어로 이뤄진다.따라서 유능한 외환딜러가 되려면 무엇보다 유창한 외국어 구사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 은행의 외환딜링 룸에는 모두 16명이 딜링업무를 하고 있다.하루 평균 거래 규모는 30건에 6억달러 정도.작년초와 비교하면 거의 두배로 늘었다.아직은 원화와 미달러화를 사고 파는 거래가 대종이다.그러나 엔화,독일의 마르크화,영국의 파운드화를 비롯,세계 20개국의 통화도 하루 평균 1천3백만달러어치정도 거래된다. 지난 90년까지만 해도 국내 은행들은 외환거래 업무에 매우 소극적이었다.그 결과 국내 외환시장은 시티은행을 비롯한 외국계 은행들이 판을 쳐 왔다.당시 국내 외환시장의 점유율은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이 6대4정도로 우위를 지키며 장세를 주도했다.거액의 환차익도 그들이 대부분 차지했다.국내 은행들이 그만큼 제 몫을 못 했다는 얘기이다. 그러나 작년부터상황이 달라졌다.국내 은행들도 국제화와 개방화에 따라 외환업무 분야의 영업을 강화했기 때문이다.작년의 경우 국내 외환시장의 점유율은 국내은행이 6대4 내지 7대3 정도의 우세로 역전됐다. 조흥은행은 국제 및 외환영업 파트를 강화하는 국내 은행들 가운데서도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지난해 이 은행의 국내 외환시장 점유율이 13.4%를 기록,국내 및 외국은행 국내지점을 통틀어 규모와 이익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올해부터는 그 여세를 몰아 국제 외환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외환딜링룸의 근무시스템도 「24시간 영업체제」로 바꿨다.16명의 외환딜러들이 지구촌의 외환시장을 개장시간에 맞춰 매일 한바퀴씩 돈다.금융 국제화의 첨병들인 셈이다.정상근무조 외에 야간근무조를 편성,하오 2시부터 취리히·프랑크푸르트·런던시장을 거쳐 뉴욕시장의 전장을 보고 나면 자정이 넘는다. 이들이 지난해 벌어들인 돈은 19억원에 이른다.올들어서는 2월까지 7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허경희/국내 첫 여성딜러/“정보 통한 순간적판단이 딜러의 생명”/전세계 정치·경제정보 지속적으로 수집 『외환딜러는 정보를 먹고 사는 사람들입니다.딜링을 잘 하려면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시시각각의 정치·경제 관련 정보들을 지속적으로 수집하는 일이 요체입니다』 국내 은행 최초의 여성 딜러인 조흥은행 국제금융실의 허경희씨(26)는 유능한 딜러가 되기 위한 자격요건으로 국내 및 국제 정치와 경제의 흐름에 대한 이해를 꼽았다.수집된 정보의 의미와 그것이 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순간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얘기이다.그러려면 평소에 국내외 정세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은행원 경력 4년에 딜링업무만도 2년째인 허씨는 매일 신문이나 방송·통신의 보도 내용을 빼놓지 않고 검색한다.그날의 환율을 오르내리게 할 만한 뉴스가 있기 때문이다. 허씨는 외환딜링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이달말부터 7주 코스의 금융연수원의 국제금융 과정에 등록했다.국내 연수가 끝나면 오는 6월부터 10월까지 뉴욕 금융연수원(NYIF)과 런던의 선물중개회사 등 해외 연수과정도 밟을 계획이다. 이화여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허씨가 국제 금융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 90년 입행 후 지점근무를 할 때이다.『금융시장의 개방화와 자율화가 확대될 수록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큰 분야가 국제영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연히 생소한 외환업무를 맡게 된 것이 계기가 돼 국제금융에 관한 서적들을 구입,기본 개념들을 익히기 시작했다.또 근무가 끝난 밤시간을 이용해 국내 선물거래회사들이 개설하는 연수프로그램 등을 부지런히 쫓아다녔다.덕분에 지난 92년에는 미국의 선물거래중개사 자격증도 땄다. 허씨는 성실성과 신속한 판단력,그리고 철저한 자기관리가 외환딜러의 생명이라고 강조한다.모니터 화면앞에 하루종일 앉아 초단위로 변하는 국제 환율시세를 들여다 보면서 거래의사를 신속하게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거래 결과가 나빠 거금을 날린 경우라도 절대 흥분은 금물이다.흥분하면 다음 거래에서 더 큰 손해를 초래하기 십상이다.그러나 거래 결과가 좋아 하루에 수천만원씩 벌어들일 때는 뿌듯한 자긍심을 느낀다.
  • 「이」,과격유태인 거주제한령/점령지 국제감시단 파견은 거부

    ◎뉴욕등서 유태계에 잇단 테러 【예루살렘 AP 로이터 연합 특약】 이스라엘군은 「헤브론대학살」이후 수십명의 강경 유태인정착민들에 대해 거주이전을 제한하는 명령을 내렸다고 정착촌관리들이 2일 밝혔다. 이스라엘 국방부 오데드 벤아미대변인은 『웨스트뱅크 점령 이스라엘군사령관이 직접 서명한 명령서가 1일 밤(현지시간)수십명의 강경정착민들에게 보내졌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각 명령서에는 이들 강경정착민들의 이동금지구역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으며 일부정착민들은 헤브론의 일정장소로 갈 수 없도록 기재돼있고 다른 일부정착민들은 인접정착촌인 키르야트 아르바를 떠날 수 없도록 돼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 조치가 극단주의 정착민들의 거주이전을 제한함으로써 폭력상황에 대비하고 「헤브론대학살」이후 팔레스타인인들을 회유하기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튀니스·예루살렘·워싱턴 AFP AP 연합】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헤브론 학살사건에 대한 항의로 대이스라엘 평화협상을 중단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1일 평화협상재개를 위해 PLO가 제시한 점령지내 국제감시단 배치요구를 거부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팔레스타인 수감자 5백명을 석방한데 이어 금주말께 역시 5백여명을 추가석방할 것을 약속하는등 유화조치를 취하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모셰 샤할 이스라엘 경찰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예리코시에 소수의 감시단만을 파견키로한 지난해 PLO와의 합의를 고수할 것이며 더이상 무장세력의 자치지역 배치는 물론 국제감시단이 유엔소속으로 변경되는 것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5일의 헤브론 학살사건에 뒤이어 유태인과 반이스라엘 게릴라들을 상대로한 잇단 보복살륙전이 자행되고 있다. 1일 뉴욕시에서는 10대 유태인학생 4명을 태우고 브루클린다리 부근을 지나던 승용차에 괴한들이 총격을 가해 이들 모두 중경상을 입었으며 그중 1명은 중태라고 현지경찰이 밝혔다.
  • 「팔」 과격파,대이 보복전 선포/헤브론 총격학살사건 이모저모

    ◎아라파트 노선 맹비난… “암살하겠다”/라빈,“같은 동포로서 부끄럽다” 사과 25일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시에서 일어난 총격 학살사건은 반세기의 원한관계를 끝내려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평화협상에 적신호를 던져주고 있다. 총기 사건이 터지자 팔레스타인측은 곧바로 이스라엘점령지 전역에서 폭력시위를 벌이고 있다.특히 그동안 평화협정을 둘러싸고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의장의 유화적 정책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온 과격파들은 「자치협정이 파기될때까지」 이스라엘에 보복작전을 펴겠다고 선포,사태는 확산될 조짐이다. 아라파트도 이날 지난해 9월 체결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평화협정이 총기사건후 신뢰성을 잃었다며 이번 사건에는 이스라엘군이 연루돼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단 아라파트와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가 사건직후 다음주 워싱턴에서 평화회담을 재개하는데 동의해놓고 있어 막바지에 이른 평화협상이 예정대로 마무리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이에 대해서는 아라파트가 궁극적으로 이스라엘과 평화협상을 추진하는 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을 것이라는 게 서방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또 라빈총리도 이번 사건에 대한 세계적인 비난 여론에 따라 과격한 유태인정착운동이 약화,고립될 가능성이 커 그의 입지가 오히려 넓어지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전세계인이 주시하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에서 아라파트와 라빈 총리가 평화협정을 선언하며 악수를 나눈지 5개월여만에 일어난 이번 최대유혈참사는 전세계적으로 비난여론을 빗발치게 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협상을 가로막는 양측내 과격파들에 대한 대응책에 있어 어느 정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고 이의 성공여부가 중동평화시대를 앞당기느냐 마느냐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태확산◁ 팔레스타인 과격파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팔레스타인해방민주전선」「하마스」등은 이스라엘과 모든 유태인 정착민들을 합법적인 목표물로 간주하고 이를 향한 공격을 선언했다.이들은 아라파트의 평화노선이 이번 사건을 야기했다고 비난하면서 그를암살하겠다는 경고를 내리기도 했다. 또 이스라엘 점령지역및 남부레바논 난민촌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차량공격,거리행진등 항의시위를 거세게 벌였다. ▷평화협상재개◁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은 25일 헤브론 사건직후 라빈총리와 아라파트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팔레스타인 자치이행협상을 위해 워싱턴에 협상대표단을 파견해줄 것을 요청해 수락의사를 받아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라빈 총리는 헤브론 회교사원에서 「한 정신병자」가 저지른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만행으로 중동평화 협상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라파트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스라엘인으로서 진심으로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각국반응◁ ▲미국=빌클린턴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끔찍한 비극」이라고 말하고 중동평화의 어려운 과업이 더욱 복잡하게 꼬여지게 됐다고 했다. ▲러시아=외무부 성명에서 이스라엘 정부가 이번 학살에 대해 비난입장을 취하고 있다해서 완전히 책임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라며 과격주의자에 의한 평화회담 좌초를 막기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라고 촉구했다. ▲이집트=이번 사건이 점령지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안전보장과 예루살렘의 지위문제를 중동평화협상의 의제에 포함시켜야 할 필요를 극명하게 확인해줬다고 했다. ▲이란=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모든 팔레스타인인들이 살아남기위해서는 무장봉기로 이스라엘을 공격해야만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유엔=갈리 사무총장은 헤브론 회교사원의 만행을 신랄히 규탄하면서 유태인 정착민에 의한 또다른 유사사건의 재발 방지에 힘쓸것을 촉구했다. ◎학살범 골드 스타인은 누구/대위 출신… 아랍인 치료 거부한 의사 헤브론시 팔레스타인인 학살사건의 범인 바루크 골드스타인(38)은 아랍인에 대한 폭력행사를 주창하고 이들을 이스라엘에서 몰아내야한다는 극단적 주장을 펼치다 지난 90년 피살된 유태교 랍비 메이르 카하네의 추종자.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골드스타인은 81년 유태계 학교인 예시바대 의대를 나와 당시 카하네가 책임자로 있던 「유태 방위동맹」에 가입했으며 이스라엘로 이주해서는 카하네가 만든 반아랍단체인 카치당의 열성분자로 활동했다. 골드스타인은 11년전 이스라엘에 정착,헤브론시 부근 과격성향의 유태인들이 모여사는 키르야트 아르바 정착촌에서 응급의로 일하면서 아랍­유태인들간 충돌로 인한 희생자들을 치료해왔다. 동료들은 골드스타인이 아랍인들을 너무도 혐오해 아랍인에 대한 치료를 거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동료들은 골드스타인이 지난해 12월 절친한 친구와 그 아들이 이슬람 과격파에 의해 살해당한데 큰 충격을 받았고 그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해 괴로워 했다고 전했다.그후 아랍인들에 대한 테러를 염두에 둔듯한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 일 「정국혼란 주가」 대폭락/전장보다 9백54P 떨어져

    ◎증시침체 가속/대달러 엔화가치도 하락 【도쿄=이창순특파원】 일본정국의 혼란은 김영삼대통령의 일본방문,일·미협상등 일본외교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정국혼란으로 24일 주식가격은 폭락했다. 산케이신문 보도에 의하면 올봄으로 예정되어 있는 김영삼대통령의 일본방문과 관련,양국간의 일정조정조차 진행되고 있지않으며 일·미수뇌외교는 사실상 동결상태에 빠졌다는 것이다. 호소카와 모리히로 총리는 오는 2월11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지만 예정대로 미국방문이 실현되더라도 어느정도의 실질적인 대화가 이루어질지는 의문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정국혼란이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야는 일·미경제협의로 미국은 일본의 정치적 결단을 기대하고 있지만 호소카와총리는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도쿄주식시장에서는 정국혼란으로 경기회복이 더욱 늦어질 것이라는 불안으로 일제히 팔자주문이 쏟아져 주식가격은 폭락했다. 도쿄주식시장의 평균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9백54.19엔이 떨어진 1만8천3백53.24엔으로 2년6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달러화도 뉴욕시장에서의 강세에 힘입어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개장초반부터 치솟기 시작했으나 상오 후반무렵 좁은 상승폭을 형성하며 전장보다 달러당 0.5엔 오른채 상오장을 마감했다.일본정부채와 선물시세도 상오장에 강세를 보였으나 정오무렵 다소 진정됐다. 증권거래소의 한 중개인은 「정국불안이 금리 인하기대를 부추겼지만 시장이 전장의 활기를 재현할만큼 충분한 힘을 얻은 것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 「총대신 장난감을」(뉴욕에서/임춘웅칼럼)

    뉴욕에 사는 한 소시민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총대신 장난감을」 캠페인이 의외로 성공적이어서 화제다. 뉴욕에서 조그만 카펫 소매상을 경영하는 페르난도 마테오란 사람은 지난 연말께 어린아들과 함께 총기가 범람해서 생기는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얘기하게 됐다.길거리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듯 총기를 마음대로 살수있게 된 제도때문에 미국에는 현재 자그마치 2억정이나 되는 총기가 시중에 나돌고 있다.이때 14살난 아들이 문득 총을 자진반납하는 사람에게 1백달러(우리돈 약8만원)짜리 「토이저러스」(장난감백화점) 상품교환권을 주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냈다.썩 좋은 아이디어란 생각을 한 페르난도씨는 뉴욕의 대표적인 위험지역중 하나인 워싱턴 하이츠지역을 관할하는 34경찰서와 협의,5천달러를 이 사업의 기금으로 「토이저러스」사에 기탁했다. 지난 12월22일부터 시작된 이 캠페인은 예상외의 호응을 얻어 4일 현재 1천20정의 총기가 회수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이 캠페인이 시작되자 각계에서 성금이 몰려 총기상환에 따른 비용 걱정은 안해도 됐다. 6일까지 일단 마감된 이 캠페인이 이처럼 좋은 반응을 보이자 경찰은 이사업을 뉴욕시 전역으로 확대해서 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또 인권단체인 흑인지위향상협회도 이 사업을 뉴욕만이 아니라 미국전역으로 넓힐 방법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뉴욕시에는 기왕에도 총기를 자진반납하는 사람에게 총기의 값에 따라 최고 75달러까지 현금을 지급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실시된지 2년이 된 이 프로그램으로 회수된 총기가 모두 54정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총대신 장난감을」 캠페인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던가를 쉽게 알수있다. 이번 캠패인이 왜 그처럼 좋은 반응을 일으켰을까가 관심거리다.어떤사람은 성탄절을 전후한 시기선택이 잘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한다.이런때에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무엇인가 좋은일을 해보고 싶은 충동을 받는다는 것이다.또 어떤이는 평범한 민간인이 시작한 순수한 캠페인이었기 때문일 것이란 설명도 한다.「총대신 장난감」이란 아이디어가 14세의 소년답게 신선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중요한 요인은 미국사람들 모두가 이제 총기의 위험성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싶다.미국사람들은 총이 위험하다고 생각하기보다 자신을 보호해준다는 생각을 하고있는것 같다.우리들과는 아주 다른 인식이다.폭력자의 폭력을 막고,무법자의 횡포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보편화돼있다. 맨해턴에 세워진 「죽음의 시계」가 지난 1일0시를 기해 작동하기 시작했다.미전역에서 일어나는 총기에 의한 살인사건 피해자수를 알려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세워진 「죽음의 시계」는 첫불을 밝힌지 불과 48시간만에 「1백94」란 숫자를 게시했다.새해들어서만도 매시간마다 4명이 총기살인사건으로 죽어갔다는 얘기다. 「총대신 장난감을」 캠페인은 거둬들인 1천20정의 총기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을지 모른다.미국민들은 이제 총이 자신을 보호해주기보다 자신뿐만 아니라 미국사회 전체를 파괴할 위험마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중요한 변화다.
  • 「지자제바람」 조기 차단/김 대통령 「서울분할」 부인의 뜻

    ◎「정략적」 오해소지 과감하게 불식/직선시장 「순수살림꾼」 자리 인식 김영삼대통령이 꽤 시끄러울 것으로 보이던 「서울시 분할론」을 단숨에 가라앉혔다.김대통령은 4일 청와대기자단과 신년하례를 하는 자리에서 서울시의 분할설을 부인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체제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못박았다. 김대통령은 큰 길로 가기를 좋아한다.95년의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앞두고 서울시를 4∼5개로 분할할 것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있었을때 대통령의 측근들은 고개를 저었다.『김대통령의 스타일에 맞지 않는 아이디어』라는 이야기였다.이들은 설령 행정수요를 감안한 바람직한 발상이라하더라도 국민에게 정략적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는한 김대통령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때문에 서울시의 분할검토는 민자당에서 던지고 여론의 추이를 봐서 대통령이 부인하는 식의 여론떠보기가 아니라 애당초부터 대통령의 구상에는 있지도 않았던 이야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분할설이 처음 제기됐던 것은 지난 노태우정부때다. 김대통령은 서울시장을 현체제에서 뽑겠다는 이유로 두가지를 들었다.하나는 앞서 말한대로 「당당하게 정도로 가야한다」는 정치철학적인 이유다.또하나는 현체제에서 서울시장을 직선으로 뽑아도 나라가 혼란스럽거나 대통령과 서울시장이 부딪쳐 대통령의 통치권행사에 부담이 생기는 일은 없을 것이란 판단을 제시했다. 김대통령은 미국의 경우 공화당 대통령때는 민주당이 뉴욕시장을,민주당의 클린턴이 대통령이 된뒤에는 공화당이 뉴욕시장을 맡았으나 별문제가 없다고 예시했다.또 자민당내각아래서 사회당출신 미노베가 12년동안 도쿄지사를 맡았던 일도 들었다. 6공정부때와 달리 민선서울시장을 보는 눈이 이처럼 다른 것은 정통성의 문제와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직선대통령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참여계기 자체가 끊임없이 시비대상이 됐던 6공정부로서는 완전직선에 의한 서울시장은 분명 부담스러울 수 있었다.그러나 정통성면에서 완전한 문민대통령의 눈으로는 서울시장은 서울시장일뿐인 것이다. 김대통령의 이날 발언으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바람은 당분간 주춤해질 전망이다.그러나 김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정계초미의 관심사인 서울시장선거후보와 관련,커다란 시사점을 남기고 있다. 김대통령이 민선서울시장을 정계에서 이야기하는 「부통령」의 자리로서가 아니라 순수한 「살림꾼」의 자리로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대통령의 생각이 그렇다면 이는 민자당의 공천권행사과정에 반영되게 마련이다.선거분위기도 그런 식으로 가게될 것에 틀림없어 보인다. 우연찮게도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도 민선서울시장을 같은 눈으로 보고 있다.그렇다면 서울시장선거는 정가의 관심과는 달리 「차기대통령후보 선발전」이라기 보다는 시민수가 많은 한 시의 시장선거로 성격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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