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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급등 이유?…“인플레이션 우려 때문”

    비트코인 급등 이유?…“인플레이션 우려 때문”

    비트코인 급등하는 진짜 이유가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전 세계가 초저금리 정책을 구사하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방법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비트코인도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디지털 금’이라고도 불린다. 비트코인은 당초 거래수단보다는 저장수단으로 출발했다.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 즉 금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비트코인 가격 상승 이유는 ‘두려움’ 때문”이라며 “주요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막대한 부양책을 쏟아낸 탓에 인플레이션이 곧 발생할 것이란 공포가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공포에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급부상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자산운용사 블랙록,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선택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이미 금 대신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선택했다. 블랙록은 지난달 ‘블랙록 스트래티직 인컴 오퍼튜니티즈’(BlackRock Strategic Income Opportunities) 펀드 등 2개 펀드의 투자리스트에 비트코인 선물을 추가했다. 릭 라이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부채규모가 늘어난다면 가치를 지켜줄 수 있는 투자처가 필요하다”며 “블랙록도 비트코인에 조금 발을 담그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이 상승하는 것은 물가상승과 빚이 늘어날 것이란 가정 속에 사람들이 값이 오를 ‘가치 저장수단’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비트코인이 새로운 가치저장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비트코인, 결제수단으로 쓸 수 있어 장점 비트코인은 또 다른 장점이 있다. 금과 달리 결제수단으로 쓸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팔, 신용카드사 업체 마스터카드는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인정했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고, 거래도 가능하며,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가장 유망한 자산인 것이다. 이에 당분간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버블론’도 존재한다. 비트코인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지난주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고 부르면서 새로운 버블이 생겨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헤지로 금, 물가연동국채, 원자재, 부동산, 심지어 주식마저 합리적이지만 비트코인은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한편 연초부터 폭등세를 보인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인 6500만원을 넘어섰다. 20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7분 1비트코인은 6509만 2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전날 밤 자정에 앞서 6000만원을 돌파했고, 이후에도 계속 가격이 올라가가고 있다. 빗썸, 코팍스, 코빗 등 다른 거래소에서도 1비트코인 당 가격이 6400만원을 넘었다. 가상화폐 웹사이트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해외 비트코인 가격은 같은 시간 5만6000달러(약 6182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 16일 밤 사상 첫 5만 달러를 넘어선 데 지속적인 상승세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세계서 가장 오래된 5000년전 맥주공장 발굴…한번에 4만잔 뽑았다

    세계서 가장 오래된 5000년전 맥주공장 발굴…한번에 4만잔 뽑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맥주 양조장이 이집트 아비도스 고대 유적지에서 발굴됐다. 13일(현지시간)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이집트와 미국 고고학자들이 카이로에서 나일강 서안 아비도스에서 5000년 전 맥주공장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대학교와 프린스턴대학교 연구팀이 이끄는 이집트-미국 공동 발굴단은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450㎞ 떨어진 나일강 서안 아비도스에서 나르메르 파라오 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양조장을 발견했다. 나르메르 파라오는 고대 상이집트와 하이집트를 처음 통일한 파라오이자 기원전 3150년부터 기원전 2613년까지 이어지는 제1왕조를 건설했다.이집트 최고유물위원회 무스타파 와지리 사무총장은 이번에 발굴된 양조장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량 생산 양조장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고대 이집트의 양조장은 1900년대 초에 영국 고고학자들에 의해 그 존재가 처음 언급됐으나 위치가 특정되지는 않았다. 그러다 이집트-미국 고고학팀이 위치를 다시 잡고 발굴에 성공했다. 양조장은 길이 20m, 너비 2.5m, 깊이 0.4m 규모의 공간 8개로 구성됐다. 각 공간에는 맥주 원료인 곡물과 물을 섞은 혼합물을 가열하는 도기 40개 가량이 2열로 놓여있었다.발굴을 이끈 매슈 애덤스 뉴욕대 교수는 양조장에서 한 번에 생산하는 맥주량이 2만2400ℓ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500㎖ 기준 4만5000잔 정도다. 애덤스 교수는 고대 이집트 왕국에서 제물을 바치는 의식에 맥주가 사용되었다는 증거도 나왔다면서, 이곳에서 제조된 맥주가 파라오를 위한 장사시설에서 제례 때 사용됐을 것으로 봤다. 실제 아비도스는 이집트 신화에서 ‘저승의 왕’으로 불린 오시리스 신 숭배의 중심으로, 1왕조 등 이집트 초기왕조 파라오의 무덤 중 다수가 조성된 ‘네크로폴리스’(묘지)다. 고대 이집트인이 맥주를 만들었다는 점은 과거에도 확인됐다. 지난 2015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약 5000년 전 이집트에서 맥주를 만들 때 사용하던 도기 조각이 공사장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비트코인, 도지코인, 게임스톱까지…금융판 흔드는 최고갑부

    비트코인, 도지코인, 게임스톱까지…금융판 흔드는 최고갑부

    ‘아들 위해 샀다’는 트윗 하나에장난으로 만든 가상화폐도 급등트윗 오해해 엉뚱한 종목 급등하기도“머스크는 미래를 본다”는 믿음에 기반머스크 트윗 행보 위태롭게 보는 시선도루비니 교수 “테슬라 비트코인 투자 조사해야”‘주식 시장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일론 머스크가 트윗을 날리면, 수백만이 산다.’ 미국의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이런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매체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창업자이자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가 눈 깜짝할 사이에 수많은 투자자들을 결집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실제 최근 몇 달 동안 머스크는 주식은 물론 금융 시장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왔다. 농담인지, 진지한지 알 수 없는 트윗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열광적으로 반응했고, 해당 자산 가격이 급등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미래를 보는 눈이 남다른 머스크의 한마디에 상당한 의미부여를 한 결과다. 다만 일부 자산을 본질 가치와 관계없이 비정상적으로 띄워 가격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작은 X 위해 도지코인 샀다” 한마디에 16% 급등 머스크가 가장 최근 들썩이게 한 금융자산은 도지코인이다. 도지코인은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재미 삼아 만든 가상 화폐다. 한때 인기를 얻었다가 수많은 가상화폐 중 하나로 전락했다. 하지만 머스크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작은 X를 위해 도지코인을 샀다”고 쓰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X는 머스크의 9개월 된 아들 ‘X Æ A-Xii’(엑스 애쉬 에이 트웰브)를 뜻한다는 게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의 해석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머스크의 트윗 이후 도지코인이 16% 급등해 개당 0.069달러에서 0.08달러가 됐다”고 보도했다.앞서 그는 가상화폐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을 급등시켰다. 말뿐이 아닌 행동에 나섰다. 테슬라는 8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공시한 보고서를 통해 “현금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을 다양화하고 극대화하기 위해 올해 1월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또 자사 전기차를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해 국내 거래소에서 1개당 5000만원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SNS 쓰는 말 오해해 헬스케어 업체 주가 급등하는 해프닝도 미국 주식시장의 특정 종목이 머스크의 트윗 하나에 급등하기도 했다. 비디오게임 소매 체인인 게임스톱이 대표적이다. 이 주식은 최근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대항해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사들이면서 급등했다가 재차 급락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Gamestonk”라는 단어를 올렸다. ‘stonk’는 게임스톱 사태의 진원지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에서 이용자들이 ‘stock’(주식)을 달리 부르는 표현이다. 평소 공매도 세력에 깊은 혐오감을 드러내온 머스크가 게임스톱 사태에 호기심을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머스크의 트윗 이후 게임스톱은 장외 거래에서 급등했다. 이 주식은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347.51달러(종가 기준)까지 치솟았지만 2월 들어 크게 떨어져 12일 현재 52.40달러까지 빠졌다. 또 그의 트윗을 오해해 엉뚱한 종목이 급등한 일도 있었다. 머스크는 지난 달 7일 트위터에 “시그널을 써라(Use Signal)”라고 적었다. 소셜미디어(SNS)인 시그널을 사용하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이를 잘못 해석한 투자자들이 헬스케어 기술업체인 ‘시그널 어드밴스’라는 주식을 대거 사들여 이 주가가 며칠 새 수십배 폭등했다. WSJ는 머스크 등 유명인들의 한마디에 주가가 춤추는 것을 두고 “내부자(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아는 척만 하는 것을 (머스크 등) 외부인들은 실제 알고 있다는 새로운 신화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가 미래를 잘 예측할 수 있다는 믿음을 산 덕에 트윗 하나에도 수많은 투자자를 결집시키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머스크의 트윗 행보를 위태롭게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닥터 둠’(비관론을 가진 경제학자)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지난 11일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에 앞서 머스크가 자신의 트윗에서 비트코인을 언급한 건 시장 조작의 한 형태”라며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에 ‘비트코인’이라고 쓰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드러내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월드피플+] 세계 최초 얼굴·양손 동시이식 성공…새 삶 얻은 美 청년

    [월드피플+] 세계 최초 얼굴·양손 동시이식 성공…새 삶 얻은 美 청년

    세계 최초로 얼굴 및 양손 동시이식 성공 사례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은 사고로 얼굴과 양손을 잃은 청년이 이식 수술로 새 삶을 얻었다고 전했다. 미국 뉴저지주 출신 조 디메오(22)는 2018년 7월 야간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졸음운전 사고를 냈다. 겨우 목숨은 건졌지만, 전신 80%에 3도 중화상을 입었다. 두 달간 24차례의 피부 재건 수술을 받았으나, 이미 눈꺼풀과 귀는 사라진 뒤였고 손가락은 절단해야 했다.얼굴과 양손을 잃은 청년에게 유일한 희망은 이식 수술뿐이었다. 하지만 성별과 피부색, 손 모양까지 여러 조건에 부합하는 기증자를 찾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디메오와 면역체계가 일치하는 기증자를 찾을 확률도 단 6%에 불과했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로 장기기증이 급감해 이식수술은 더 복잡해졌다. 디메오를 위해 뉴욕 전체를 뒤진 미국 뉴욕대 랭곤메디컬센터는 지난해 8월 적합한 기증자를 찾아냈다. 그리고 마침내 디메오는 새 얼굴과 새 손을 얻게 됐다. 사고 2년 만이었다. 23시간의 대수술에는 의료진 140명이 동원됐다. 수술을 집도한 에두아르고 로드리게스 박사는 “힘줄 21개, 큰 신경 3개, 큰 혈관 5개, 뼈 2개를 교체하는 대수술이었다. 감염을 피하려면 가능한 한 빨리 수술을 마치는 게 중요했다. 3D 프린터 등 최첨단 기술을 동원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기증자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얼굴 및 양손 동시 이식 수술 성공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9년 프랑스에서 세계 최초의 얼굴 및 양손 동시 이식 수술이 있었지만, 환자가 한 달 만에 합병증으로 사망하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2011년 같은 수술을 받은 미국 여성은 거부 반응으로 손을 다시 절단해야 했다. 수술 후 적응 기간을 거친 디모에는 지난해 11월 퇴원해 재활 훈련 중이다. 상태는 매우 양호하다. 물리치료와 언어치료 등 강도 높은 재활 훈련으로 혼자 옷을 입고, 밥을 먹을 수 있는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로써 디메오는 세계 최초로 얼굴 및 양손 동시 이식수술 성공 사례로 기록되게 됐다. 로드리게스 박사는 “내가 만난 환자 중 가장 의지가 강하다. 재활 훈련에도 적극적이라 예후가 좋다”고 설명했다.디메오는 “이식 수술이 끝나고 처음 내 얼굴을 봤을 때 매우 낯설었다. 진짜 같지가 않았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얼굴이 달라지고 있다. 이제 광대 윤곽도 보인다”고 기뻐했다. 이어 “아직 몸에 꼭 맞는 느낌이 아니라 재활을 계속하고 있다. 마치 아기가 된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 인생을 사는 것 같다. 내게 주어진 두 번째 기회”라면서 “기증자의 희생 없이는 이 모든 게 불가능했을 것이다. 언젠가 기증자 가족을 만나 직접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내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터널 끝에는 항상 빛이 있다. 당신도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웃는 것 다시 배워요” 세계 세 번째 얼굴과 손 동시 이식한 미 22세 청년

    “웃는 것 다시 배워요” 세계 세 번째 얼굴과 손 동시 이식한 미 22세 청년

    미국 뉴저지주에 사는 조 디메오(22)는 얼굴과 손을 이식 받았다. 전 세계에서 얼굴과 손을 동시에 이식한 사람으로는 세 번째이며 가장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뉴욕대학 랑곤 병원에서 수술한 지 반년이 됐는데 그는 지금도 미소를 짓고 깜박이며 찡그리는 모습까지 표정을 짓는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2018년 7월 14일 제약회사의 야간근무를 마치고 자동차를 운전하다 전복됐다. 피곤해서 졸음 운전을 한 것이었다. 차량에 불이 붙었다. 다른 차량 운전자가 그를 차 밖으로 끌어냈을 때는 이미 얼굴과 손 등 80%의 심각한 화상을 입은 뒤였다. 몇 개월 동안 의학적으로 유도된 혼수(코마) 상태에 있었고, 20차례 피부 재건 수술을 받았다. 그는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2019년 초 의료진은 얼굴과 손을 동시 이식수술하는 준비에 착수했다. 의료진은 그의 면역체계와 맞아떨어지는 기증자를 찾을 확률을 6%로 낮춰 잡았다. 같은 성별에 피부 색깔이나 손모양 등이 비슷해야 하니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문에 장기 기증은 더욱 줄었다. 해서 뉴욕시를 중심으로 사망자가 폭증했을 때 이식팀은 코로나 환자 병동을 주목했다. 그렇게 해서 지난해 8월 델라웨어주의 한 기증자를 찾아내 며칠 뒤 23시간의 대수술에 들어갔다. 디메오의 두 팔을 모두 잘라내고 팔꿈치 아래를 새로 이어 붙인 뒤 신경과 혈관, 21개의 머리카락처럼 얇은 힘줄을 연결했다. 동시에 이마, 눈썹, 코, 눈꼬리, 입술, 양쪽 귀, 그 아래 얼굴 근육까지 이식했다. 의료진 140명 이상이 달라붙었다. 그렇게 해서 그는 이제 아주 기본적인 몸놀림들을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다. 디메오는 “아기 걸음마처럼 보일 것이란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수많은 동기를, 수많은 참을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모든 것들에 강해져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수술이 성공적이었다면서도 아직 확신을 갖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이식 과정을 총괄하는 장기 공유 및 연합 네트워크(UNOS)는 전 세계에서 지금까지 얼굴 이식은 18차례, 손 이식 수술은 35차례 있었다고 전했다.얼굴과 손을 동시에 이식한 최초의 사례는 2009년이었다. 프랑스 파리의 한 환자가 합병증으로 한달 뒤 사망하고 말았다. 2년 뒤 미국 보스턴 의료진이 침팬지에 물린 여성의 얼굴과 손을 이식했는데 며칠 뒤 이식된 손을 다시 떼내야 했다. 두 번째 시도를 이끌었던 보스턴의 브리검 여성병원의 보단 포마학 박사는 “그들은 기적이라 할 만한 일을 해냈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는 합병증이 있을 것이다. 대단한 성공”이라고 축하했다. 물론 디메오는 이식 거부 증상을 피하기 위해 평생 약을 먹어야 하고 얼굴과 손에 감각과 기능을 익히기 위해 재활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집도의는 3일 기자회견을 갖고 아직은 이식 거부증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퇴원한 디메오는 매일 서너 시간씩 재활 치료와 훈련, 몸만들기 훈련을 하고 있다. 이제 눈썹을 올리는 법, 눈을 뜨고 감는 법, 입을 달싹이는 법, 엄지를 치켜세우고 휘파람을 부는 법 등을 배우고 있다. 아울러 이마와 손에 서늘한 기운을 감지할 수 있고 긴 머리칼을 얼굴에서 들어올릴 수 있게 됐다.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데 혼자서 옷을 입고 먹을 수 있게 됐다. 반려견 버스터와 함께 놀고 과거 피트니스 센터에서 몸만들기에 열심이었던 기억을 되살려 벤치 프레스를 하거나 골프 스윙 연습도 한다. “인생의 새로운 기회를 잡았으니 절대 포기하면 안되죠.”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얻어맞기 전엔 그럴싸한 계획”… 바이든 ‘불도저 10일’ 회의론

    배포한 백신 2200만회분 행방 묘연바이든 행정부 운송 과정 추적 난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열흘간 약 45개에 이르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단합·소통의 기치와 맞지 않는 일방적 행보라는 비판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정상화 공약’에 비해 준비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실망감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바이든호가 취임 100일 만에 15개 법안을 통과시키며 대공황을 벗어난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전례를 불과 10일로 압축한 것을 우려했다. 과거와 달리 이해관계도 복잡하고 정치적 양극화도 심해진 지금 상황에선 다소 성급하다는 지적이다. NYT는 “(바이든호가) 빠른 출발을 했지만 1조 9000억 달러(약 2123조원)의 코로나19 부양책 협상, 각료 추가 인준, 예측불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원 탄핵심판 등 혼란한 2월에 다가올 방지턱들은 추진력을 고갈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의 행정명령이 코로나19·인종정의·이민정책 등에 대한 긴급 처방이지만, 수십개나 되는 행정명령은 외려 공화당과의 협상이나 대형 법안 처리가 힘들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고도 했다. 폴리티코도 이날 “바이든팀은 200쪽에 달하는 코로나19 대응책을 갖고 입성했지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를 불안하게 주시하며 백신 부족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실패를) 고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과소평가했다”고 전했다. 백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얻어맞기 전까지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이 있다”는 권투선수 마이크 타이슨의 격언도 곁들였다. 특히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가 주정부에 배포한 코로나19 백신의 운송 과정을 추적하지 않아, 이미 배포한 4900만회분 중 접종을 마친 2700만회분을 제외하고 2200만회분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추적하는 것도 바이든 행정부의 난제라는 것이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바이든의 행정명령 의존에 대해 ‘합의를 만들어 가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과 충돌한다며 비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8년(재임)간 각각 364·291·276건의 행정명령을 발동한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년간 220건을 서명해 월등히 많았는데, 현재 속도라면 바이든이 이마저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더힐도 “행정명령은 법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고, 정권이 바뀌면 쉽게 번복될 수 있다”며 “바이든이 폐지한 이른바 ‘멕시코시티 정책’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했다. 낙태 지원 국제단체에 대한 자금 지원을 제한하는 규제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4년 멕시코시티에서 도입한 뒤, 낙태를 반대하는 공화당과 찬성하는 민주당이 정권을 잡을 때마다 폐지와 도입을 반복하고 있다. 폴 라이트 뉴욕대 공공서비스학 교수는 더힐에 “행정명령은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촉진자 역할을 하지만 입법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마지막 블랙리스트 생존자 월터 번스타인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마지막 블랙리스트 생존자 월터 번스타인

    미국에 매카시즘 광풍이 몰아 치던 1950년대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라 가장 마지막까지 생존했던 극작가 겸 제작자 월터 번스타인이 102세를 일기로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많은 영화인들이 공산주의자로 몰려 영화계를 떠나거나 극단을 선택하기도 했는데 그는 가명으로 TV 드라마 각본을 쓰면서 끝까지 영화에의 길을 걸어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는데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10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버라이어티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이 전했다. 부인 글로리아 루미스는 사인을 폐렴이라고 전했다. 1964년 시드니 루멧 감독에 헨리 폰다가 주연한 ‘핵전략사령부(Fail-Safe)’, 1976년 마틴 릿 감독에 우디 앨런이 주연인 ‘프론트(The Front)’, 이듬해 마이클 리치가 메가폰을 잡고 버트 레이놀즈와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이 호흡을 맞춘 ‘우정의 마이웨이(Semi-Tough)’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너무 오래 전 영화만 들었다는 생각에 2007년 ‘트럼보’를 들어본다. 번스타인은 이 영화에 본인 역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2002년 ‘트럼프와 딕데이터’에도 본인 역으로 나섰다. 전도유망한 작가의 길은 1950년대 초반 미국 하원에 반미위원회가 출범하면서 가로막혔다. 호구지책으로 삼을 수 밖에 없는 것이 TV 일을 하는 것이었는데 다른 작가의 이름을 ‘앞잡이’로 빌려 쓰는 것이었다. 앞의 영화 ‘프론트’가 이를 다뤘음은 물론이다. 1996년 출간된 회고록 ‘Inside Out’를 통해 “집을 나설 때마다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거리를 걸으면서도 어깨를 돌려 뒤를 돌아본다. 피할 수 없이 누군가를 마주칠까봐 늘 마음을 졸인다. 예상하고도 막상 닥치면 당황하기 시작한다. 일순간 공포의 냄새가 느껴지고 분노와 부끄러운 감정이 뒤섞인다. 두려워하는 일은 그들에 대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것이다. 진실로 그들에게 진짜 화를 낼 수가 없었다. 그들은 우유를 배달하는 것처럼 자신의 일을 하고 있었다”고 끔찍했던 당시를 돌아봤다. 블랙리스트 전력에도 그를 기용한 것은 루멧 감독이었다. 1958년 소피아 로렌 주연의 ‘That Kind of Woman’ 각본을 본인 이름으로 썼다. 그 뒤 ‘Heller in Pink Tights’ ‘핵전략사령부’ ‘몰리 맥과이어’ ‘우정의 마이웨이’ ‘전장의 우정(Yanks)’ 등 힘있는 각본을 연달아 내놓았다. 오스카 추천된 ‘프론트’와 1998년 ‘캐롤가의 저택(The House on Carroll Street)’으로 암울한 블랙리스트 시절을 실감나게 옮겼다는 평을 들었다. 1976년 다큐멘터리 ‘Hollywood on Trial’에 직접 출연해 이 때를 다뤘다. 종군기자 출신인 그는 말년에도 드라마 각본을 계속 썼다. 고발성이 강한 ‘둠스데이 건’과 ‘Miss Evers’ Boys’를 집필했다. ‘구두쇠와 꼬마 숙녀(Little Miss Marker)’로 본업 외에 감독 외도를 했다. 그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다트머스 대학 대학원을 다니며 뉴요커에 대한 단편을 발표했다. 졸업뒤 2차 세계대전 때 입대했다. 여러 잡지에 종군 기사를 썼고 양크란 잡지에 자신의 참전 경험을 기고했다. 독일과 같은 편에 선 유고슬라비아의 마르샬 티토와 독점 인터뷰가 가장 대표적인 그의 업적이었다. 전후 그는 뉴요커에 입사했지만 일년 뒤 할리우드로 떠나 오스카 수상작 ‘All the King’s Men’을 제작한 로버트 로센 자문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각본 데뷔작은 1948년 서스펜스물 ‘키스 더블러드 오프 마이 핸즈’로 버트 랭카스터와 조앤 폰테인이 호흡을 맞췄다. 커리어 초반 더 집중한 것은 라이브 TV 드라마였다. 뉴욕으로 돌아와 정기적으로 집필했다. 대표적인 것이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리치 보이’로 필리스 커크와 새내기 그레이스 켈리가 주인공이었다. 1950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갔다. 로렌을 위해선 두 편의 각본을 더 썼는데 ‘A Breath of Scandal’과 조지 쿠커의 ‘Heller in Pink Tights’였다. 그 뒤 릿의 ‘Paris Blues’를 집필했고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를 그대로 옮긴 ‘황야의 7인(The Magnificent Seven)’과 매릴린 먼로의 마지막 출연작이며 1962년 6월 잦은 펑크로 해고되고 2개월 뒤 의문사하면서 끝내 촬영을 마치지 못한 ‘썸씽즈 갓 투 기브’ 등 여러 편의 각본을 감수했다. 루멧의 ‘핵전략사령부’ 각본을 쓴 다음 2차대전 스릴러물 ‘The Train’을 랭카스터 주연으로 연출한 존 프랑켄하이머를 비롯한 여러 전직 드라마 연출자들과 함께 일했다. 1966년 범죄극 ‘The Money Trap’을 쓴 다음 릿의 1970년 드라마 ‘몰리 맥과이어’에는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우정의 마이웨이’는 번스타인의 영화 중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로 프로 풋볼 선수를 재미있게 다뤘다. 하지만 1978년 해롤드 로빈스의 ‘자동차왕 로렌(The Betsy)’이나 ‘An Almost Perfect Affair’처럼 돈벌이를 위해 쓴 작품도 있었다. 존 슐레진저 감독의 감동적인 2차대전 드라마 ‘전장의 우정’으로 다시 명성을 얻었다. 그의 유일한 연출 작품은 1980년 셜리 템플의 영화를 바보처럼 리메이크한 ‘구두쇠와 꼬마 숙녀’로 월터 매튜 주연이었다. 5년 뒤 최초의 여성 슈퍼 히어로 영화로 평가되는 ‘빌리진의 전설’과 1987년 ‘비밀의 목소리(The Couch Trip)’, 1989년 ‘후레치2’는 그저 그랬다. 1988년에 쓴 블랙리스트 시절의 서스펜스 드라마 ‘캐롤가의 저택’도 마찬가지였다. 그 뒤는 드라마 집필에 주로 매달려 ‘줄리엣 비노쉬의 마라(Women and Men: In Love There Are No Rules)’ ‘둠스데이 건’과 에미상 수상작이며 터스키기 매독 실험을 다룬 ‘Miss Evers’ Boys’. 1999년 홀마크 명예의전당 작업의 일환으로 아일랜드 상황을 다룬 텔레픽 “듀랑고(Durango), 2011년 영국 BBC 미니시리즈 ‘Hidden’ 공동 제작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1994년 번스타인은 WGA 동부지구의 평생 공로를 인정받아 이언 매켈런 헌터 메모리얼상과 2년 뒤 Independent Features Project의 고담상을 받았다. 2008년 WGAE는 에벌린 F 버키상을 수여하면서 “모든 영역의 작가들에게 영예와 존엄을 안긴 공로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숨을 거둘 때까지 뉴욕대학의 티시예술대학 방문교수이자 극본 주제 자문으로 일해왔다. 많은 이들이 그저 좌파의 대의를 돕다가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반면, 그는 실제 미국공산당 당원이었으며 1956년까지 남아 있었다. 소련군이 헝가리를 침공하고 니키타 흐루시초프 서기장이 3년 뒤 세상을 떠나는 요지프 스탈린의 잔학한 죄상을 고발하자 더 이상 소비에트 도그마에 복무하지 않음을 다행으로 여기며 이상을 좇았던 사람들의 슬픔을 토로했다. 앞의 회고록에서 “당을 떠났지만 사회주의 이상을 버리지는 않았다. 불평등과 착취에 기반하지 않은 시스템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소신을 피력했다. 고인은 네 번 결혼해 다섯 자녀를 뒀다. 장수한 만큼 여러 분야의 친구들이 많았다. 작가 어윈 쇼와 셜리 잭슨을 비롯해 작곡가 어빙 벌린, 여배우 베트 데이비스 등이었다. 특히 데이비스와 고인은 칼 마르크스의 저작들을 찬양하는 공통점이 있으며 데이비스가 “가장 대단한 책들”이라고 하자 고인이 무척 놀라고 반가워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고인은 회고록에서 영화의 “미스터리한 힘에 이끌려 신성한 과정에 함께 했다”면서 “영화를 만드는 일은 많은 이들이 어렵고 재간있게 작업을 해야 하는 성당 건축과 비슷하다. 다 끝내고 그것을 바라보면 축복받고 샤르트르(고딕풍 대성당)를 보는 기분이 든다. 그렇지 않으면 (뉴욕) 5번가에서 성 패트릭 성당을 보는 것이다. 그것도 성당이긴 하다. 시종으로서 난 여전히 어둑하고 겁나는 동굴 속으로 들어가 신비롭게 해방된 느낌을 품는다”고 적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길치’인 이유?…내 머릿속의 기억 장치 ‘해마’에 문제 있네요

    ‘길치’인 이유?…내 머릿속의 기억 장치 ‘해마’에 문제 있네요

    비슷한 모습의 상점이나 식당들이 즐비하고 좁은 골목길들이 많은 곳에서도 원하는 장소를 금세 찾아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여러 번 들른 곳을 눈앞에 두고도 헤매는 사람들도 많다. 익숙한 장소에서도 길을 못 찾는 이른바 ‘길치’들은 기억에 관여하는 해마에서 장소정보를 제대로 저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세바스천 로열 박사팀은 미국 뉴욕대 신경과학연구소 연구진과 함께 해마 속 장소세포가 위치와 공간에 대한 정보를 바코드처럼 저장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과학분야 국제학술지 ‘뉴런’에 실렸다. 장소세포가 공간 지각능력을 담당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특정 장소에서 어떻게 활성화돼 공간이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되는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생쥐로 두 가지 유형의 공간실험을 실시해 해마의 공간 장기기억 형성과 활성화 원리를 확인했다. 실험 결과 공간 기억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추정됐지만 구체적인 기능이 파악되지 않았던 해마의 CA1과 CA3라는 부위가 공간과 위치 기억을 저장하는데 핵심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공간에 배치된 지형지물의 복잡성 정도에 따라 장소 세포의 활성화 영역과 사용전략이 달라진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단순한 공간환경에서는 CA1 영역이, 좀 더 복잡한 공간에 대해서는 CA3 영역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세바스천 로열 KIST 박사는 “이번 연구는 해마가 어떻게 정보를 처리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해 기억의 기본 원리를 밝히는 토대가 될 것”이라며 “알츠하이머 치매, 기억상실, 인지장애 같은 해마손상 관련 뇌질환 치료와 진단 기술과 함께 생물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천정부지로 치솟는 비트코인…4만 달러 돌파

    천정부지로 치솟는 비트코인…4만 달러 돌파

    ‘가상화폐의 대명사’인 비트코인 가격이 7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사상 처음으로 4만 달러(약 4372만 원)를 돌파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풍부한 유동성에 더해 대안 투자자산으로 주목받으면서 제도권 금융사의 투자 참여가 늘어난 점이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가상화폐 사이트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은 이날 오전 3시가 조금 지난 시점에 개당 4만 367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상승 폭이 다소 줄어들며 곧바로 3만 9000선으로 되밀렸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 16일 2만 달러 선을 넘은지 불과 20여일 만에 다시 2배 수준으로 급등한 것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가격이 올해 들어 30% 넘게 상승했으며, 지난 1년 간 460% 급등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는 것은 풍부한 시중 유동성에 더해 “이번엔 다르다”는 월가 기관들의 인식 덕분이다. 전 세계 정부들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꺼내면서 인플레이션 대비책으로 가상화폐를 사들이는 경우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시몬스 첸 바벨파이낸스 이사는 “1월 가상화폐의 상승세는 자산 관리자들이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가상화폐나 금과 같은 대체 투자를 찾고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자산을 암호화하는 데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많은 개인투자자 또한 최근 상승장 속에 이익을 놓칠까 두려워 레이스에 합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실제로 월가의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인 폴 튜더 존스, 스탠리 드러컨밀러 등이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비트코인이 향후 금 수요를 일부 대체할 것”이라며 최고 14만 6000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낙관론을 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체 가상화폐 시장 가치도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 중 비트코인만 7000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페이팔과 피델리티 같은 글로벌 금융사들이 가상화폐를 통한 결제 서비스 제공을 하기 시작한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가상화폐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페이팔은 올해 전 세계 매장 상용화를 계획 중이다. 전 세계 3억 명의 회원을 보유한 만큼 서비스 확장에 따라 가상화폐 활용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앤서니 폼플리아노 모건크릭디지털에셋 공동 창업자는 “지난해 총 결제 거래량은 벤모, 페이팔, 애플페이보다 비트코인이 더 많았다”며 “월스트리트에선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비트코인에 투자하길 원하고 있기 때문에 자산의 가격 절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 폭이 크다는 점은 아직 아쉬움으로 남는다. 로젠버그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전략가는 “짧은 기간 내 비트코인 가격 포물선은 매우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가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여전히 적지 않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디지털 금’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검증이 덜 됐다는 것이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지난달 24일 야후 파이낸스 라이브에 출연해 비트코인의 상승세와 관련해 “투기적인 상승”이라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한 무리의 사람들에 의해 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CNBC도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을 거품이라 부른다”며 “투자은행 전략가들은 비트코인이 높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선 실질적인 가격 변동성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한다”고 경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9 to 5 깨졌다…“재택근무로 월 26시간 더 일해”

    美 9 to 5 깨졌다…“재택근무로 월 26시간 더 일해”

    미 컨설팅업체 설문··· 8시간 근무 공식 깨져“현장 출근보다 생산성 높아졌다고 느껴져”직장인 80% ‘코로나 이후도 재택근무 선호’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로 인해 미국에서 일일 근무시간이 늘어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컨설팅 업체인 글로벌 워크플레이스 애널리틱스가 지난 6~7월 직장인 138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8명이 코로나19의 종식 이후에도 1주일 당 3일 이상 재택근무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시카고대의 한 연구에 따르면 많은 직장인들이 재택근무가 직장근무보다 생산적으로 느끼고 있었고, 일부는 30%까지도 생산성이 향상된다고 말했다. 재택근무로 ‘9시 출근 5시 퇴근’이라는 8시간 근무 공식도 깨지고 있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 근로자의 지난해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8.5시간이었다. 반면 글로벌 워크플레이스 애널리틱스의 조사에 따르면 재택근무자는 예전보다 한 달에 26시간씩 더 일하고 있다. 근로자 340만여명의 근무시간을 조사한 뉴욕대의 한 논문에 따르면 재택근무로 요일에 따라 하루 평균 근무시간이 8~15%(1~1.7시간)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외 CNBC는 미국국립경제연구소(NBER) 연구자료를 인용해 재택근무자의 근로 시간은 하루 평균 48.5분이 늘었고 코로나19로 여행이 힘들어지자 연차 사용은 줄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업종별로 볼때 교육, 금융, 정보산업 등에서 재택근무자가 크게 늘었고, 농업이나 식품·소매·건설 분야에서는 재택근무자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재택근무가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일과 가정을 병립하는 게 단기적으로는 생산성을 높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무실 근로자와 재택근무자에 대해 같은 승진·연봉인상 기준을 적용할 수 있을지가 ‘재택근무 정착’의 관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비트코인 3700만원 돌파… 2017년 상승장과 다를까

    비트코인 3700만원 돌파… 2017년 상승장과 다를까

    가상화폐 비트코인(BTC)이 새해 3만 4000달러를 돌파했다고 가상화폐 전문매체인 파이낸스마그넷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한국에선 4일 낮 12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거래가가 3787만 5000원으로 형성됐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16일 2만 달러(약 2176만원)을 돌파, 2020년 한 해 동안 305% 성장한데 이어 새해 들어서도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앞서 1만 9511달러로 2만 달러에 근접했던 지난 2017년 말의 흐름을 연상시키는 상승세다. 비트코인 열기는 이후 빠르게 식어 지난해 상반기 최저점인 6900달러까지 내려 왔었다. 파이낸스마그넷은 최근의 비트코인 상승세가 가능해진 이유를 3가지로 설명했다. 우선 그레이 스케일, 로스차일드투자회사 같은 기관이 비트코인 투자에 합류했다. 기관은 거래 손바꿈에 편리한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안전자산 투자처로 활용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각 국이 시중 통화량을 늘리면서 우려되는 통화 가치하락 위험을 분산(헷지)하는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세계 최대 전자결제회사인 페이팔이 앱에서 비트코인을 사고 팔고 보관하는 서비스를 2달 전 출시하고, 뉴욕 자산운용사인 반에크어소시에이츠가 비트코인 가격 연동 ETF 상품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비트코인 상승세를 이끈 요인이다. 너무 과한 수준인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제어하거나 설명할 수 있는 장치가 개발되고 있다고 투자자들이 믿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경고는 이어지고 있다. ‘닥터 둠’이란 별명을 지닌 증시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최근 “비트코인은 지불 수단도, 가치 저장 수단도 아니며 (최근의 급등은) 총체적인 가격 조작”이라고 경고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김동기 대한민국학술원 회장 별세

    김동기 대한민국학술원 회장 별세

    대한민국학술원 회장인 김동기 고려대 명예교수가 15일 별세했다. 86세.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김 명예교수는 고려대 상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에서 경영학 석사, 고려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에서 30여년간 학생들을 가르친 고인은 1960년대 마케팅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 미국식 마케팅을 도입한 유학파 중 한 사람으로 ‘현대마케팅원론’ 저자이기도 하다. 한국경영학회장, 한국마케팅학회장, 한국상품학회장, 한국로지스틱스학회장 등을 지냈다. 2018년부터는 대한민국학술원 회장을 맡아 왔다. 대한민국학술원 66년 역사상 최초의 경영학자 출신 회장이다. 유족은 부인 오상은씨와 아들 김종윤(기아차 상무)씨, 며느리 박지영씨, 손녀 세정·윤정·민정씨.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8일 오전 6시 30분,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02)927-4404.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백악관 보안실장 코로나 합병증으로 다리 절단

    백악관 보안실장 코로나 합병증으로 다리 절단

    백악관 관련 코로나19 감염자 중에 가장 중증으로 알려졌던 크레드 베일리 보안실장이 오른 다리를 잃고 재활센터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14일(현지시간) 던 맥크로비가 대표적인 모금 계정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베일리의 재활 비용을 모금했으며 현재까지 3만 달러 이상이 모였다고 보도했다. 베일리의 친구인 던 맥크로비는 “베일리는 코로나19를 물리쳤지만 상당한 비용을 치러야 했다. 오른발에 이어 오른쪽 다리, 왼발 엄지발가락까지 절단했다. 몇 달 안에 의족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일리의 가족은 백악관 측에 현재 상태를 공개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백악관 역시 이에 대해 아무런 공개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베일리는 비밀경호국과 함께 백악관 경내 전체의 안전 조치를 책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졌다.“코로나19, 혈전 만들어 혈관 막는다” 혈전은 코로나19의 중요한 합병증의 하나로 꼽힌다. 환자의 거의 전체 신체조직에 있는 크고 작은 혈관을 혈전으로 막아버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미국 뉴욕대학 메디컬센터 병리학 실장 에이미 라프키에비치 박사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 시신의 부검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일부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폐혈관에 혈전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혈전의 정도가 보통이 아니고 또 거의 전신에 걸쳐 혈전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이한 점은 혈소판을 만드는 전구세포인 거핵세포(megakaryocyte)가 뼈와 폐 밖으로는 돌아다니지 않는데 심장, 신장, 간 등 다른 기관들에서도 발견된 것이다. 혈전 합병증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혈관 내피세포를 공격하기 때문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바이러스가 혈관을 공격하면 염증이 증가하면서 크고 작은 혈전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혈전이 떨어져 나오면 온몸을 돌아다니며 기관과 조직들에 피해를 발생시킨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이클리니컬 메디신’(EClinicla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대멸종 주기는 2700만 년…우리은하 궤도 따라 결정” (연구)

    “대멸종 주기는 2700만 년…우리은하 궤도 따라 결정” (연구)

    포유류와 조류, 파충류 그리고 양서류를 포함한 육지 동물의 대량 멸종이 약 2700만 년을 주기로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나 나왔다. 이는 이전에 보고된 해양 생물의 대량 멸종과 일치하는 것이다. 미국 뉴욕주립대 등 연구진은 또한 이번 연구에서 대량 멸종이 주로 소행성 충돌과 파괴적인 화산 폭발인 대규모 범람현무암의 분출과 일치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런 요인은 왜 대량 멸종이 일어났는지에 관한 잠재적인 원인을 제시해준다. 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 마이클 램피노 뉴욕대 생물학부 교수는 “소행성 충돌과 범람현무암의 화산작용을 만들어내는 지구 내부 활동의 주기는 지구가 2700만 년마다 우리은하의 혼잡한 영역을 지나는 궤도에 따라 정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잘 알려진 대량 멸종은 약 6600만 년 전으로, 공룡을 포함한 땅과 바다에 사는 모든 종의 70%는 지구에 거대한 소행성이나 혜성의 충돌로 갑자기 사라졌다. 그 뒤 고생물학자들은 생물 종의 90%가 사라진 해양 대량 멸종이 무작위적인 사건이 아니라 약 2600만 년의 주기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발견했다. 램피노 교수와 공동저자인 카네기과학연구소의 켄 칼데이라 박사 그리고 뉴욕대 데이터과학센터의 주유홍 박사과정 연구원은 이번 연구에서 육지 동물의 대량 멸종 기록을 조사했다. 그러고나서 육지 동물의 대량 멸종이 해양 생물의 대량 멸종과 일치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또 육지 동물 종의 멸종에 관한 새로운 통계 분석을 진행했고, 이런 멸종 사건이 약 2750만 년이라는 유사 주기를 따른다는 점을 입증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땅과 바에서 주기적인 대량 멸종을 일으키는 것일까. 연구진은 지구 표면에 충돌하는 소행성이나 혜성에 의해 생성되는 크레이터의 연대 역시 멸종 주기에 일치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주기적인 소행성 또는 혜성 소나기가 2600만 년에서 3000만 년마다 태양계에서 일어나 주기적인 충돌을 낳아 주기적으로 대량 멸종을 초래한다는 가설을 세웠다. 태양과 행성들은 약 3000만 년마다 은하수로 불리는 우리은하의 붐비는 중간 평면 영역을 지난다. 그 기간 소행성 또는 혜성 소나기가 지구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 영향은 광범위한 암흑과 추위, 산불, 산성비 그리고 오존 파괴 등으로 나타나 육지와 해양 동물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잠재적인 멸종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램피노 교수는 “땅과 바다에서, 그리고 2600만 년에서 2700만 년의 주기 동안 지구의 대재앙 같은 이런 영향은 대량 멸종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간주한다는 생각에 신빙성을 더한다”면서 “실제로 땅과 바다에서 일어난 대량 멸종 중 3건은 이미 지난 2억5000만 년 동안의 가장 크게 영향을 준 사건 3가지와 동시에 일어났다고 알려졌으며 각각은 세계적인 재앙을 일으켜 대량 멸종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연구진은 대량 멸종에 관한 또 다른 가능성 있는 설명을 발견하고 놀랐다. 이는 범람현무암 분출로 불리는 것으로, 용암이 광대한 지역을 뒤덮는 거대한 화산 폭발을 말한다. 땅과 바다에서 일어난 8건의 우연적인 대량 멸종은 모두 범람현무암 분출 시기와 일치했다. 이런 분출은 짧은 기간에 혹한과 산성비, 오존 파괴 그리고 증가한 방사선 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치명적인 온실 효과를 초래해 해양의 산성화로 산소 부족을 일으킬 수 있다. 끝으로 램피노 교수는 “세계적인 대량 멸종은 아마 때때로 상호적으로 작용하는 가장 큰 소행성 충돌과 거대한 화산 폭발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역사 생물학’(Historical Biology) 최신호(12월 10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점심메뉴도 못 고르는 ‘결정장애’ 원인 알고보니…이것이 문제?

    [달콤한 사이언스] 점심메뉴도 못 고르는 ‘결정장애’ 원인 알고보니…이것이 문제?

    점심 식사를 하러 식당에 들어갔다가 메뉴판을 보고 뭘 먹을지 고르지 못하는 이들이 의외로 우리 주변에 많다. 이런 사람들은 요즘 같이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음식을 배달시키려고 할 때도 한참 동안이나 고민에 빠지거나 여행을 떠나려고 할 때 어디를 가야할지 망설이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결정을 제대로 내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결정장애’가 있다고 말한다.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행동경제학과 연구팀은 결정장애는 지나치게 많은 선택지 때문에 뇌가 과부하에 걸리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번에는 뇌신경과학자들이 결정장애가 뇌 특정 신경망 활성이 낮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분석결과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 스페인 카잘 연구소, 미국 뉴욕대 랑곤의료센터 신경과학연구소, 독일 프리드리히 알렉산더대 생리학·병리학연구소, 하인리히 하이네대 의대 의료심리학교실, 라이프치히 분자약학연구소 신경치료교실 공동연구팀은 의사결정은 별세포라고도 불리는 성상세포와 뉴런간 연결이 약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11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8일자에 실렸다. 심리학자와 뇌과학자들은 목표지향적 행동에 있어서 의사결정(decision-making)은 최적의 선택을 위해 모든 조건의 장단점을 고려해 결정을 내리는 행위로 다양한 뇌 영역이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의사결정은 전두엽 피질에서 관여하고 있는데 별세포가 주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성상세포와 다른 뇌 신경세포가 어떻게 의사결정에 관여하는지 정확한 작동방법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피라미드 세포로 불리는 흥분신경세포와 다른 신경활동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억제 중개신경세포 활성을 조절해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광유전학 기술을 이용핸 생쥐 행동실험을 실시했다. 별세포를 자극하거나 억제하면서 길찾기 같은 특정 상황에서 생쥐가 어떤 행동을 보이는가를 관찰한 것이다. 그 결과 내측 전두엽 피질의 별세포가 신경망의 억제와 흥분을 조절해 의사결정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별세포의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GABA)가 전두엽 피질에서 감마파의 활동을 조절함으로써 작업기억을 비롯한 인지기능과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생쥐의 뇌에 빛을 쬐어 가바의 활성이 높여 감마파 발생을 낮출 경우 미로에서 길 찾기를 어려워하고 갈래길에서 결정을 못내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뇌 속 별세포의 활성을 조절함으로써 결정장애를 개선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거트루드 페루아 스페인 카잘 연구소 교수는 “이번 연구는 결정장애라는 행동을 유발시키는 근본 원인을 파악함으로써 뇌의 인지기능에 대한 이해도를 한층 높였다는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NYT “한국, 독감백신 공포 소통으로 해소…대응 본보기”

    NYT “한국, 독감백신 공포 소통으로 해소…대응 본보기”

    한국 보건당국이 독감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를 소통을 통해 해소했다는 호평이 나왔다. 사망자들의 사인이 백신과 관계없다는 데이터를 파악해 대중들에게 공개해 신속히 ‘백신 공포증’을 떨쳐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노엘 브루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보건행태학과 교수는 24일(현지시간) “한국은 모든 일을 제대로 하고 있다”며 “수집한 데이터를 빠르게 일반에 공개해 독감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옹호했다. 이는 국민의 신뢰를 보장하고 접종 프로그램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의 이같은 행보는 앞으로 전 세계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때 참고할 수 있는 ‘게임 플랜’을 제공했다고 NYT는 평가했다. 백신과 관련해 부정확한 정보가 나돌 경우 한국처럼 대응하면 된다는 본보기라는 얘기다. NYT는 한국에서 수십년 동안 독감 백신이 안전하게 접종됐으나 신빙성 없는 주장이 퍼지면서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타격을 입을 위험에 처해 있었다며, 한국 정부는 잘못된 정보에 대응하기 위해 사망자들의 사인이 백신과 관계없다는 데이터를 확보해 빠르게 공개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또 관련 통계자료를 내고 지난해 65세 이상 한국인 1500명이 독감 백신 접종 뒤 사망했으나 이는 백신과 관련이 없으며, 한국에서 해마다 3000명이 독감으로 사망하므로 독감 백신이 주는 혜택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브루어 교수는 한국 정부의 이런 대응방식을 “향후 백신에 대한 위험에 어떻게 대응할지 보여주는 본보기”라고 치켜세웠다. 오보와 음모론을 제때 해소하고 과학을 근거로 투명한 소통에 나섰다는 것이다. 브루어 교수는 과거 일본과 덴마크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에 대한 허위 정보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일을 지적했다. 두 나라가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결과 덴마크에선 HPV 백신 접종률이 몇 해 동안 50% 감소했고, 일본의 경우 1년 만에 백신 접종률이 70%에서 7%까지 곤두박질쳤다는 것이다. 버네사 라브 뉴욕대 전염병학 교수도 한국의 대응을 칭찬하며 “백신이 사망과 관계없다고 맹목적으로 말한다면 불신만 쌓인다. 관계가 없다고 말하기 전에 과학에 바탕을 둔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NYT “한국 독감백신 사망 공포, 소통으로 불식”

    NYT “한국 독감백신 사망 공포, 소통으로 불식”

    뉴욕타임스(NYT)가 한국이 독감 백신에 대한 대중의 막연한 공포를 소통으로 풀어냈다고 칭찬했다. 24일(현지시간) NYT는 한국 보건관리들이 독감 백신을 맞은 사망자들의 사인이 백신과 관계없다는 데이터를 신속히 파악하고, 대중과의 소통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공포를 불식시켰다고 전했다. 노엘 브루어 노스캐롤라이나대학 보건행태학과 교수는 “한국은 모든 일을 제대로 하고 있다. 수집한 데이터를 일반에 빠르게 공개해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옹호했다. 이는 국민의 신뢰를 보장하고 접종 프로그램에도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NYT는 한국에서 수십년 동안 독감 백신이 안전하게 접종됐으나 신빙성 없는 주장이 퍼지면서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타격을 입을 위험에 처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잘못된 정보에 대응하기 위해 사망자들의 사인이 백신과 관계없다는 데이터를 확보해 빠르게 공개했다. 또 정부는 관련 통계자료를 내고 지난해 65세 이상 한국인 1500명이 독감 백신 접종 뒤 사망했으나 이는 백신과 관련이 없으며 한국에서 매해 3000명이 독감으로 사망하므로 독감 백신이 주는 혜택이 더 크다는 것을 알렸다. 브루어 교수는 한국 정부의 이번 대응방식을 “향후 백신에 대한 위험에 어떻게 대응할지 보여주는 본보기”라고 치켜세웠다. 오보와 음모론을 제때 불식시키고, 과학을 근거로 투명한 소통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버네사 라브 뉴욕대 전염병학 교수 또한 한국의 대응을 칭찬하며 “백신이 사망과 관계없다고 맹목적으로 말한다면 불신만 쌓인다. 관계가 없다고 말하기 전에 과학에 바탕을 둔 행동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내조 아닌 외조, 최초의 퍼스트레이디 ‘닥터 B’가 온다

    내조 아닌 외조, 최초의 퍼스트레이디 ‘닥터 B’가 온다

    “퍼스트레이디 대신 ‘닥터 B’로 불러 주세요.” 내년 1월 백악관 입성이 확실시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질 바이든(69)에 대해 앞으로는 이런 소개말이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돌아왔다”며 당선 일성을 내지른 바이든 당선인과 함께 질 바이든은 36년 경력의 교사이자 ‘대통령의 일하는 부인’이라는 이제껏 없었던 새로운 역할 모델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시 ‘세계의 지도자’를 자처하고 나선 미국에서 퍼스트레이디는 시대 변화에 따라 어떻게 모습을 달리하고, 여성들에게 영감의 원천과 본보기가 돼 왔는지 살펴본다.250년에 이르는 백악관 역사에서 ‘안주인’에게 으레껏 기대됐던 역할과 키워드는 가부장 제도에 충실한 보살피는 능력, 현명한 부인과 어머니, 가족 지향, 지혜로움 등이었다. 공식 석상이나 정상외교 무대에 등장할 때도 ‘패션 외교’라는 이름 아래 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가십성 관심이 대부분이었다. 미국이 1920년에야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한 역사와 무관치 않게 퍼스트레이디는 직접 정치에 참여하기보다 대통령 뒤에서 그림자처럼 조언하거나 내조하는 역할을 이상형으로 쳤다. 1900년대 초반 재임했던 30대 대통령 캘빈 쿨리지는 “아내 그레이스가 정치에 참견하는 것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대놓고 말하곤 했다. 부인이 대중 앞에서 시사 문제를 토론하는 것도 내키지 않아 했다. 미국 작가 캐슬린 크럴에 따르면 그녀 역시 “남편이 그런 것들을 나와 상의하지 않고 자유로이 결정한다는 사실이 차라리 자랑스럽다”고 밝힌 적도 있다. 비단 현실 정치에 관심이 없어도 대중과 교감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1800년대 퍼스트레이디도 예외는 아니었다. 14대 프랭클린 피어스 대통령의 부인 제인 피어스는 정치를 싫어하는 성정으로 인해 미 역사상 가장 불행했던 퍼스트레이디로 꼽힌다. 설상가상으로 남편의 취임식 직전 막내아들이 기차 사고로 숨지자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고 재임 기간 내내 ‘백악관의 그림자’로 알려진 2층에 은거하며 지냈다. 시아버지가 2대 대통령 존 애덤스, 남편인 존 퀸시 애덤스는 6대 대통령이었던 루이자 애덤스는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했지만 사석에선 백악관을 일컬어 “이 위대한 비사교적인 집에는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우울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고 한탄할 정도였다. 하지만 일찍부터 내조자 역할에 안주하지 않고 본인만의 영역을 개척한 여성들이 있었다. 존 애덤스 대통령의 부인 애비게일은 남편이 헌법 기초 작업을 하는 동안 ‘여성 권한이 포함돼야 한다’고 촉구하는 당대 드문 여성 로비스트 역할을 했다. 32대 플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인 엘리너는 새로운 대통령 부인상을 제시한 선구적 인물로 꼽힌다. 정치를 시작한 남편이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해지자 함께 정치 활동을 시작했고, 1940년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자로도 나섰다. 백악관 생활을 끝낸 1945년부터 1951년까지 유엔 인권대사를 지내며 1946년 세계인권선언 작성을 주도했다. 지적이면서 우아하고도 검소했던 그녀는 일간지에 칼럼 ‘나의 나날’을 연재하며 친근한 영부인 이미지를 심었다. 기고·강연으로 벌어들인 7만 5000달러를 자선기금으로 내놓아 국민적 인기를 누렸다. 1970년대 초반 집권했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대통령의 아내에 대해 “지능은 있지만 너무 총명하지는 않아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의 부인 팻은 남편이 훗날 사임하게 되는 정치 스캔들 ‘워터게이트’ 사건의 유죄를 입증하는 테이프를 ‘불태우라’고 충고하고, 여성 평등권 수정안도 요구할 만큼 정치적 수완이 대단했다. ‘전쟁광’으로 폄하됐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대조적인 가정적 이미지로 인기가 높았던 로라 부시, 제럴드 포드 대통령의 재선 구호를 ‘베티의 남편을 대통령으로’라고 만들었던 베티 포드, 직업난에 ‘퍼스트레이디’라고 쓰고 점술가 조언을 받아 남편 일정을 잡았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부인 낸시 레이건, 린든 존슨 대통령의 애인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며 자문역을 자처한 레이디 버드 존슨 등이 20세기의 대표적 영부인들로 꼽힌다. 그러나 본인 고유의 경력보다는 대통령의 조력자 혹은 정치적 치맛바람을 날리는 역할에 한정됐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은 패션 스타일과 남편 사후 그리스 선박왕 오나시스와의 재혼 등 부수적인 화제들로 이름을 남긴 경우에 가깝다. 1990년대부터는 보조적인 성 역할과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여성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인물들이 등장했다. 대통령과 동등한, 혹은 한발 더 나아가는 ‘야망 넘치는 정치가’로서의 영부인은 42대 빌 클린턴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로댐 클린턴이 최초다. 남편과 똑같이 로스쿨을 나와 변호사 생활을 하는 동안 남편의 정치적 동지가 됐으며, 석사 학위를 가진 최초의 영부인이었다. 그녀는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 윙’에 자신의 사무실을 갖고 건강보험 개정 작업에 관여하는 등 정치력을 확장했다. 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본 여론으로 인해 그녀의 인기는 한때 곤두박질쳤지만, 클린턴의 성 추문 탄핵 사건으로 인기가 반전되는 웃지 못할 일도 겪었다. 연방 상원의원을 거쳐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흑인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석패했지만 민주당 대선 압승 직후 오바마 행정부의 첫 국무장관직을 맡았다. 2016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에도 바이든 새 행정부의 유엔대사 발탁설이 나오는 등 정치 여정은 계속되고 있다. 미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는 전통적인 영부인 역을 외면하지 않되 적극적이고 균형감 있는 역할상을 제시한 것으로 꼽힌다. 힐러리처럼 유능한 변호사 출신인 그는 시카고 대학병원 부원장을 지낸 보건행정 경력을 살려 소외계층을 보듬는 데 주력했다. 결식아동 방지 및 식생활 개선을 위한 아동결식방지건강법 주도, 소아 비만 퇴치 운동 ‘레츠 무브!’ 캠페인, 백악관 텃밭 가꾸기 등 먹거리 운동이 그녀의 성과다. 데이비드 예르마크 뉴욕대 교수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그녀에 대해 “강인한 여성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가정을 이끄는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제 질 바이든은 남편의 이력과 별개인 자신만의 커리어를 구축해 가는 새로운 퍼스트레이디상을 안착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최근 전했다. 앞서 질 바이든은 남편이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으로 봉직하는 8년 동안 ‘세컨드레이디’ 칭호를 받았지만 36년간 교편을 잡았던 경력을 포기하지 않고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칼리지(노바)에서 영작문 강의를 계속했다. 학생 대부분은 학기가 끝날 때까지 그녀가 부통령 부인이라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심지어 그녀는 함께 출근하는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학생으로 위장해 와 달라”고 부탁하거나 남편의 출장에 동행하는 전용기 안에서 시험지를 채점한 뒤 기일에 맞춰 학생들에게 나눠주곤 했다. 질 바이든은 저서 ‘빛이 들어오는 곳’에서 “모든 사람이 내가 가르치는 것을 멈추고 전업주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계속 가르치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노바 학장에게 채용되고 있었다”고 썼다. 그녀는 올해 대선 캠페인 기간 내내 “남편의 직업에 전적으로 의존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하이오대 캐서린 젤리슨 교수는 “질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21세기로 가져올 것”이라며 통상적인 내조에 대한 고정관념을 뿌리째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니퍼 롤리스 버지니아대 정치학과 교수는 “그녀가 (영부인의 특권을) 내려놓을 것”이라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남편 더그 엠호프 변호사가 최초의 ‘세컨드젠틀맨’이 돼 직장을 그만둔 것처럼 그녀는 미국 정치의 진화를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부시 재검표’ 승리로 이끈 변호사조차 “트럼프 승소 희박”

    ‘부시 재검표’ 승리로 이끈 변호사조차 “트럼프 승소 희박”

    선거법 전문가들 ‘일부 승소하더라도 승부 뒤집긴 어렵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더기로 소송전에 착수하며 ‘대선 불복’을 예고했지만 전문가들은 비관적인 분석을 내놨다. 특히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플로리다주 재검표 사태 때 조지 W. 부시 당시 공화당 후보 캠프의 소송을 맡아 승리를 얻어냈던 변호인 역시 트럼프의 소송전 승리 전망을 희박하게 내다봤다. 당시 부시 후보의 수석변호인이었던 배리 리처드 변호사는 6일(현지시간) CNBC방송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 소송전에 대해 “지금까지 제기된 소송들은 (이길)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며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캠프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네바다, 조지아 등 근소하게 뒤진 경합주들을 대상으로 개표 중단 혹은 재검표를 요구하는 각종 소송을 제기했다. 네바다 소송의 경우 이미 사망했거나 실제로 다른 주에 거주하는 수천명의 우편투표가 불법 개표됐다는 주장을 담았으나,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트럼프 대통령 측이 승소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건은 펜실베이니아 우편투표 소송 정도라고 전문가들은 꼽았다. 펜실베이니아주 대법원은 11월 3일 선거일로부터 사흘 안에 도착하는 우편투표의 개표를 허용했지만, 연방대법원이 결정을 뒤집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설사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다 하더라도 펜실베이니아의 승자가 바뀌리라는 보장이 없다. 대선일 이후 도착한 우편투표를 집계하기도 전에 이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근소한 차이로 역전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뉴욕대 법대 새뮤얼 이사샤로프 교수도 CNBC에 “지금까지 트럼프 캠프로부터 어떠한 법적 전략도 볼 수 없었다”며 “그들이 내놓는 유일하게 일관된 법적 이슈는 선거일 이후 도착한 펜실베이니아주 부재자 투표 문제인데, 이들의 표는 아직 세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사샤로프 교수는 “(트럼프 캠프의) 소송은 ‘선거가 사기’라는 정치적 수사를 띄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뉴욕대 교수인 릭 필데스는 “대부분의 소송은 무효표가 아니라 개표 과정의 투명성을 더욱 요구하는 내용”이라면서 “일부 승소하더라도 합법적인 개표 감시인이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의미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두 쪽 난 미국…‘0시 투표’산골마을도 트럼프·바이든 지지 갈렸다

    두 쪽 난 미국…‘0시 투표’산골마을도 트럼프·바이든 지지 갈렸다

    3일(현지시간)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떨리는 한 표’를 행사하러 나온 미국 유권자들의 얼굴에선 ‘민주주의 축제’를 만끽하는 모습보다 사회 혼란·거리 충돌·법정 소송 등 선거 이후 후폭풍을 걱정하는 불안과 두려움이 더 커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 인종 갈등 등 굵직한 이슈를 두고 4년간 두 쪽으로 갈라질 대로 갈라진 나라를 하나로 만들 대통령에 대한 희망도 그만큼 컸다. 이날 첫 투표는 ‘0시’에 뉴햄프셔의 산골 마을 딕스빌노치에서 시작됐으며, 주민 5명이 모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찍었다. 같은 시간에 투표를 진행한 인근 밀스필드에서는 ‘16대5’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섰다. 이들 지역은 새벽부터 광산에서 일하던 과거 전통을 존중해 ‘0시 투표’를 한다. 주법상 100인 미만 마을은 개표도 즉시 할 수 있다. ‘분열’은 이번 대선 정국의 핵심 키워드였다.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자 바이든 후보 측은 마스크·사회적 거리두기·격리·폐쇄 등 방역을 강조했고, 트럼프 대통령 측은 바이러스를 경시하며 경제 봉쇄 해제, 상점·학교 운영 재개, 대형 유세 등으로 맞섰다. 5월 말 시작된 흑인 시위는 사회 분열을 증폭시켰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건강한 사회 담론을 형성했지만 일부 시위대가 상점을 약탈하고 방화를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법과 질서’를 강조하며 보수층 지지세를 결집하는 데 이를 이용했다. 선거 당일에도 분열된 모습은 매한가지였다. 트럼프 캠프는 부정선거를 감시하겠다며 여론조사원 5만여명을 투표소 등에 배치했다. 필라델피아 등지에서는 이들에게서 위협적인 언사를 듣거나 협박을 당한 경우 신고해 달라고 사전 공지를 했다. 반면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이 결집한 ‘결과를 보호하라’(Protect the Results)도 워싱턴DC를 포함한 미 전역 100여곳에서 선거 당일 밤부터 집회를 열었다. 이런 초유의 분열 사태는 정치적 양극화를 초래하면서 사전투표 규모만 1억명에 달하는 100여년 만의 최고 투표율로 이어졌다. 선거 이후 충돌 사태에 대비해 나무 가림막을 세운 백악관 인근 상가에서 만난 한 백인 청년은 “6월 흑인 시위 때 무질서하고 무서운 약탈을 봤느냐. 트럼프를 찍겠다”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반면 히스패닉 청년은 “거짓말로 사람들을 속였고, 코로나19 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다”며 “바이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대선 직후 가짜뉴스나 헛소문 등이 확대 재생산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비 체제에 돌입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대선 결과가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전에 각 후보 측에서 승리를 선언하는 글을 올릴 경우 경고 표시를 붙인다. 로이터통신은 퓨리서치센터의 심층 인터뷰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정치적 견해 차이가 가족·친구 등의 관계 훼손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양측 지지자의 약 80%가 상대 후보를 지지하는 친구가 없거나 거의 없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제이 밴 바벨 뉴욕대 심리신경학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가치와 이슈를 둘러싸고 미국 역사상 가장 양극화된 인물 중 하나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타협하기 쉽지 않다”며 “정치적 입장 차이가 편 가르기 수준을 넘어 도덕적인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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