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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동영상’ 촬영 지시…CJ계열사 직원 구속(종합)

    ‘이건희 동영상’ 촬영 지시…CJ계열사 직원 구속(종합)

    이건희(75) 삼성그룹 회장의 ‘성매매 의혹’이 담긴 동영상을 촬영하라고 지시한 인물이 검찰에 붙잡혔다. 현재 구속수사 중인데 검찰 조사 결과 CJ그룹 부장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이 동영상 관련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이정현)는 최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촬영) 위반 혐의로 S씨를 구속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검찰 조사 결과 S씨는 CJ그룹 부장이었고, 회사 측은 차장급 직원이었다고 주장했다. 성폭력처벌법은 카메라 등 기계를 이용해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의 신체를 몰래 찍고 이를 타인에게 제공한 이에게 징역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S씨는 동영상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에게 이 회장의 모습이 담기도록 동영상을 찍어 오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지난해 7월 이건희 회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여러 여성과 함께 등장하는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이 회장이 성매매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일었다. 이후 시민 박모씨가 성매매 의혹을 밝혀달라며 고발장을 냈고,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도 이 회장과 동영상에 등장하는 논현동 빌라의 전세 계약자로 거론된 김인 삼성SDS 고문을 고발했다. 검찰은 이 고발건 등 총 3건의 고발 사건을 성범죄 전담부서인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배당했다. 이후 검찰은 뉴스타파에서 해당 동영상 원본을 임의 제출 형식으로 받아 확보했다. 수사팀은 S씨를 상대로 이 회장 동영상을 갖고 삼성그룹을 협박해 금품을 요구한 적이 있는지 캐묻고 있다. 검찰은 영장 단계에서는 공갈 등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피의자가 동영상 촬영을 지시한 것과 관련해 추가 배후가 있는지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동영상에 나타난 인물들의 행위가 구체적으로 어떤 성격인지 사실관계와 삼성그룹 차원의 ‘알선 또는 지원’이 있었는지에도 수사의 초점을 맞춰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영상에 등장한 여성 일부의 신원을 파악해 이들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CJ 측은 이와 관련해 “회사와는 전혀 무관한 전 직원의 개인 범죄”라면서 “S씨는 구속 이후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최근 수리돼 현재는 CJ 직원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CJ 측은 또 “과거 촬영한 일당들로부터 동영상을 매수해달라는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건희 성매매 동영상’ 촬영 지시자는 CJ 직원

    ‘이건희 성매매 동영상’ 촬영 지시자는 CJ 직원

    이건희(75) 삼성그룹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 촬영을 지시한 인물이 CJ그룹 계열사 직원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이 동영상 사건을 수사 중인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이정현)는 최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촬영) 혐의로 S씨를 구속했다. S씨는 CJ그룹 계열사의 직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조사 결과 S씨는 CJ그룹 부장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차장급 직원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남성은 왜 촬영했는지 또는 누구의 지시로 동영상을 촬영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도촬’ 배후 지시자가 밝혀지만 또다른 후폭풍이 예상된다. S씨는 동영상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에게 이 회장의 모습이 담기도록 동영상을 찍어 오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CJ 측은 이와 관련해 “회사와는 전혀 무관한 전 직원의 개인 범죄”라면서 “S씨는 구속 이후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최근 수리돼 현재는 CJ 직원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CJ 측은 또 “과거 촬영한 일당들로부터 동영상을 매수해달라는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동영상 촬영과 기획 등 일련의 범행 과정에 회사 차원에서 관련됐을 가능성과 배후 관계자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해 7월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이건희 회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등장, 여러 여성과 함께 성매매를 암시하는 말을 하는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후 시민 박모씨가 성매매 의혹이 밝혀달라며 고발장을 냈고,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도 이 회장과 동영상에 등장하는 논현동 빌라의 전세 계약자로 거론된 김인 삼성SDS 고문을 고발해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이후 검찰은 뉴스타파에서 해당 동영상 원본을 임의 제출 형식으로 받아 확보해 수사에 들어갔다. 수사팀은 S씨를 상대로 이 회장 동영상을 갖고 삼성그룹을 협박해 금품을 요구한 적이 있는지 캐묻고 있다. 검찰은 영장 단계에서는 공갈 등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동영상에 나타난 인물들의 행위의 구체적인 성격과 삼성그룹 차원의 ‘알선 또는 지원’이 있었는지도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성폭력처벌법은 카메라 등 기계를 이용해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의 신체를 몰래 찍고 이를 타인에게 제공한 이에게 징역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특검팀, 우병우와 최순실 여러 차례 ‘골프 회동’ 정황 포착

    특검팀, 우병우와 최순실 여러 차례 ‘골프 회동’ 정황 포착

    지난해 12월 열린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최순실을 모른다”고 수차례 주장한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민정수석에 임명되기 전에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여러 차례 골프 회동을 가진 정황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주변인들의 진술을 통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의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특검팀은 최근 프로골퍼 A씨에 대한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우 전 수석, 최씨와 골프를 친 사실이 있다. 여러 번 골프 회동을 가졌다”면서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씨도 함께했다. 당시 우 전 수석은 민정비서관으로 재직 중이었다. (같이 골프를 치고) 얼마 후 민정수석이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전 수석은 2014년 5월~2015년 1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을 지내다가 2015년 2월 승진해 지난해 10월까지 민정수석직을 역임했다. 우 전 수석의 민정수석직 승진 시기를 감안하면 최씨와 우 전 수석의 골프 회동은 2014년 말~2015년 초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A씨의 진술은 우 전 수석이 그동안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최씨를 전혀 모른다고 주장한 것과 정반대되는 내용이다. 지난해 12월 22일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우 전 수석은 “2013년 변호사 시절, 최순실씨와 (경기 화성시) 기흥CC에서 여러 번 골프 회동을 했다는 얘기가 있다”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 나는 최순실을 모른다”고 답했다. 우 전 수석은 그의 장모인 김장자씨와 최씨의 관계에 대해서도 부인해왔다. 지난해 11월 최씨의 측근이었던 차은택(48·구속기소) 광고감독의 변호인은 “최씨와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이 2013년 기흥CC에서 라운드를 함께하는 등 수차례 골프 회동을 했다”고 폭로한 적이 있다. 그러나 우 전 수석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최씨도 그가 수감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진행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우 전 수석은 물론 김장자씨를 모른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특검 관계자는 “최씨를 모른다는 우 전 수석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우 전 수석에게는) 국회 위증 혐의도 있다”고 말했다고 뉴스파타는 보도했다. 특검팀은 최근 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씨의 국정농단을 묵인·방조했다는 의혹부터 의무경찰로 복무한 아들의 병역특혜 의혹, 처가 회사의 돈으로 고가의 미술품을 사들였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또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수사 과정에서 우 전 수석이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공무원들을 불법 감찰한 뒤 좌천시키는 데 관여한 의혹도 확인한 상태다. 특검팀은 지난 8일 “다음주 중 우 전 수석을 소환 조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최순실 “미얀마 K타운, 대대손손 물려줄 자산” 장시호에 관리 지시

    최순실 “미얀마 K타운, 대대손손 물려줄 자산” 장시호에 관리 지시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을 투입하려 시도했던 미얀마 K타운 사업권이 ‘대대손손 물려줄 자산’이라고 강조하며 조카 장시호(구속기소)씨에게 각별히 관리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특검팀 등에 따르면 최씨는 미얀마 K타운 사업권을 가진 M사 지분 15%를 장씨 명의로 받기로 하고 장씨에게 직접 공증을 해 두라고 지시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씨가 미얀마에서 오랫동안 무역업을 해온 사업가 인모(44·미국 국적)씨와 약 760억원이 투입되는 K타운을 미얀마에 짓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하고 사업권을 가진 현지 회사 M사 지분 15%를 받기로 한 것으로 파악했다. 미얀마와 우리나라를 오가며 무역업을 하던 인씨는 국내에서는 미얀마 상공부의 한국지사장 직함을 갖고 활동해왔다. 인씨는 국내에서 집단폭행 사건을 일으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출입국관리법 47조는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석방된 사람’을 출입국 당국이 강제추방시킬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청와대는 작년 미얀마 K타운 사업 지원을 위해 강제추방 대상자인 인씨를 청와대로 불러 대책회의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국책 사업 추진 과정에서 기본적인 대상자 검증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독일 헤센주(州) 노이안스파흐에서 승마장을 운영하는 말 중개업자 아르놀트 빈터 씨는 최순실 씨의 초청을 받아 2013년 10월 한국을 방문했고 그 때 최 씨, 그리고 자신의 아내와 함께 청와대로 들어가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다고 뉴스타파가 보도했다. 빈터 씨는 뉴스타파 인터뷰에서 그해 10월 14일로 추정되는 날 저녁에 최 씨와 함께 제대로 된 신분 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청와대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곳에서 1시간 정도 차를 마시며 기다리고 나서 15∼20분가량 박 대통령과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이건희 회장 동영상’ 의혹 6개월만에 고발인 조사 착수

    검찰, ‘이건희 회장 동영상’ 의혹 6개월만에 고발인 조사 착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성매매 의혹’이 담긴 동영상과 관련된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6개월 만에 고발인 조사에 착수했다. 30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이정현)는 지난 16일 고발인 중 한 명인 박모씨를 불러 고발 경위를 확인하는 등 이달 들어 고발인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지난해 7월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가 이 회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등장하는 한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영상이 공개된 뒤에 박씨가 고발장을 냈고,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도 이 회장과 동영상에 등장하는 논현동 빌라의 전세 계약자로 거론된 김인 삼성SDS 고문을 고발했다. 검찰은 이 고발건 등 총 3건의 고발 사건을 성범죄 전담부서인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배당했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인 조사까지 시일이 다소 걸린 데 대해 “구체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온 수사 상황은 없었지만, 충분한 자료 수집을 기초로 해야 하는 만큼 관련 작업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뉴스타파로부터 동영상 원본을 확보하고자 공문을 보낸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브렉시트에서 트럼프 당선까지…2016년 세계 정치 이슈 5가지

    브렉시트에서 트럼프 당선까지…2016년 세계 정치 이슈 5가지

    대통령 탄핵과 촛불 정국에 휩싸인 2016년의 대한민국. 눈을 세계로 돌려보면 국내 상황 못지 않게 올 한해는 유난히 굵직한 국제 이슈가 많았다. 세계 정치·경제계를 뒤흔들었던 국제 이슈를 돌아봤다. ●영국, 유럽연합 탈퇴 지난 6월 영국에서 진행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반 국민투표가 찬성 51.89%, 반대 48.11%로 마무리되면서 국제사회에 파장을 일으켰다. 영국의 일부 보수 세력은 EU에서 영국에 부과하는 거액의 재정 분담금, 금융·안전에 관한 EU의 각종 규제, 이민자 및 난민 유입 등에 불만을 품고 EU탈퇴를 주장해왔었다. 이에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2015년 총선에 앞서 수년 내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브렉시트 찬성파 유권자의 표를 모았다. 그러나 막상 총선에 압승한 뒤 캐머런은 EU잔류로 노선을 변경했고, 브렉시트 논의가 다시 부상하자 영국의 EU 잔류를 위한 요구조건을 EU 상임의장에 전달했다. 영국이 건넨 요구는 금융규제나 이민자 문제 등 영국내 브렉시트 EU에 가지는 불만을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EU는 이들 대부분을 수용했으나 브렉시트 투표에 대한 영국국민들의 요구는 잦아들지 않았다. 결국 공약대로 진행된 투표는 잔류 측이 우세하리란 여러 예상을 뒤집고 탈퇴 쪽으로 기울었다. EU잔류에 노력하던 캐머런 총리는 이에 사의를 표명했으며 새로 임명된 테레사 메이 총리가 2년에 걸쳐 EU측과 탈퇴 협의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탈퇴 이후 영국이 EU시장과 거래하기 위해선 기존과 달리 신규 무역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영국의 EU시장 접근성이 이렇듯 약화됨에 따라 EU출신 투자자들의 직접투자 감소 또한 예상된다. 더 나아가 영국 외 EU가입국들의 탈퇴여론이 형성돼 EU의 안정성이 전반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나오고 있다. ●부동산 재벌,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다 11월 8일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돼 세계 정계에 일대 파란이 일었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숱한 도덕적·정치적 논란거리를 낳았던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트럼프는 이를 뒤엎고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부동산 재벌이자 사업가인 도널드 트럼프는 경선기간 내내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한 무지, 여성비하, 외국인 차별, 막말 등 무수한 스캔들로 비난을 받았으며 대중국 보호무역, 난민 추방 등 국제 분쟁을 일으킬 소지가 다분한 강경 정책을 주장하기도 했다. 때문에 미국에서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에도 이러한 결과를 순순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졌으며, 대선 결과 발표 이후 각지에서 젊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트럼프 당선 무효화 시위가 펼쳐지기도 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트럼프는 대선 이후 자신이 내세웠던 공약 중 가장 논란이 될 만한 것들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내거나 아예 무효화시킬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소수자 차별을 조장하는 듯했던 태도 또한 철회하고 사과하고 있다. 그러나 핵무장 강화, TPP 폐기 등 다른 문제적 사안들에 있어서는 당초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세계의 검은 돈, 파나마 페이퍼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파나마에 위치한 로펌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 & Company)의 기밀 문건을 공개한 폭로 프로젝트다.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SuddeutscheZeitung)은 익명 제보자로부터 모색 폰세카의 1977~2015년 자료를 입수한 분석을 위해 이를 ICIJ측에 건넸고, 한국 뉴스타파, 프랑스 르몽드, 영국 BBC와 가디언 등 세계 80여 국가의 107개 언론사가 함께 분석 프로젝트를 시작해 지난 2016년 4월 3일(미국시간) 문서를 최초 공개했다. 해당 문서에는 이른바 ‘조세피난처’로 알려진 파나마 및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등지에 설립한 역외 회사 및 주주 리스트가 공개돼있으며 여기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시그뮌뒤르 다비드 귄뢰이그손 아이슬란드 총리,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등 세계 각국 지도자를 포함해 정치인, 스포츠·연예계 유명인사, 무기상, 기업가 등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세계적인 충격파를 일으켰다. 역외회사 설립 자체가 항상 불법인 것은 아니며, ICIJ 측 역시 문서에 포함된 인물이 모두 절세나 탈세 등 비윤리적 행동에 연관된 것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등 일부 인사의 경우 명백한 자금 세탁의 정황이 포착됐으며 아이슬란드 귄뢰이그손 총리도 역외회사를 통해 은행채권을 보유한 사실이 드러나 사퇴했다. 한편 해당 문서에서 ‘Korea’를 키워드로 검색된 파일은 총 1만 5000여 건이며, 한국 주소를 기재한 한국인 195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작극 논란’ 실패한 터키 쿠데타 7월 15일(현지시간) 밤 터키군 일부 세력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 반발해 쿠데타를 일으켰다가 약 6시간 시간 만에 실패한 사건. 터키 군부는 역사적으로 세속주의(정교 분리)를 중시해 정부가 이슬람주의 회귀 조짐을 보일 때마다 이를 막기 위한 쿠데타를 일으켰던 과거를 가지고 있으며 이번 쿠테타 또한 군부 내 세속주의 세력인 전(前) 공군 사령관 아킨 외즈튀르크와 아뎀 후두티 육군 2군 사령관, 에르달 외즈튀르크 육군 3군 사령관 등이 에르도안의 친 이슬람 정책에 반발해 일으킨 것이다. 7월 15일 밤 쿠데타군은 탱크와 헬기 등을 동원해 이스탄불 국제공항과 앙카라의 방송국을 장악했다. 그러나 해외에서 휴가 중이었던 에르도안 대통령은 SNS를 통해 국민들에게 쿠데타군에 대항해줄 것을 요청했고 수적으로 열세인 쿠데타군은 결국 정권 장악에 실패했다. 실패한 쿠데타 시도로 총 265명이 사망, 1400여 명이 부상당했으며 가담 군인 2839명이 체포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쿠데타가 세속주의 옹호와는 관련이 없으며 터키 정치인 펫훌라흐 귈렌의 배후 조종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슬람 학자이자 종교 지도자인 귈렌은 본래 에르도안의 동료였으나 에르도안과 대립 끝에 1999년 미국으로 망명한 정치인이다. 반면 귈렌은 당시 쿠데타를 반대파 숙청 및 통치권 강화를 위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자작극’ 가능성을 제기했다. 귈렌은 쿠데타 발발 이후 영국 언론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나에 대해 제기하는 혐의를 세계가 믿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이번 쿠데타가 기획됐을 가능성이 있고 이는 (나와 나의 추종자에 대한) 더 심한 탄압을 의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 진압’ 이후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한 뒤 4만 5000여 명의 법조인, 교육계 인사, 공무원, 경찰들에게 반란군 누명을 씌워 투옥 및 해고시키는 등 무차별적 반대파 숙청에 나서 국제적 비판을 받고 있다. ●6개월의 투쟁…프랑스 노동법 개정 반대 시위 프랑스 정부의 친기업적 노동법 개정에 반대하는 프랑스 국민들의 시위가 올해 초부터 약 6개월 넘게 진행됐다. 지난 3월 경 중도 좌파인 프랑스 사회당 정부는 높은 실업률을 낮추겠다는 명분으로 기업의 해고 요건 완화 및 근무시간 35시간 근무제도를 주된 골자로 하는 노동법 개정안을 내놓았다. 이에 3월부터 프랑스 노동자 조합과 학생단체들은 전국적으로 반발 시위에 나섰으며 공무원들도 파업을 벌였다. 4월부터 폭력 시위가 발생하면서 국민과 경찰이 물리적으로 대치했으며, 최루탄·물대포 등 강도 높은 진압 수단이 사용됐고 경찰과 시위대 양쪽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전국적인 반대 시위에 더불어, 프랑스 하원의 야당의원들은 물론 여당 일부 의원들 또한 개정에 반대해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지 못하자, 지난 5월 프랑스 정부는 헌법 제 49조 3항의 ‘긴급명령권’을 발동, 노동법 개정안을 하원 표결 없이 상원에 넘기기에 이른다. 프랑스 헌법 제 49조 3항은 정부가 긴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했을 경우 각료회의에서 통과된 법안을 의회 투표 없이 총리가 발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후 상원은 법안을 수정해 하원에 내려 보냈으나 하원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프랑스 정부는 상하원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이유로 7월에 다시 한 번 긴급명령권을 발동해 노동법 개정안을 일방적으로 가결시켰다. 국민 대다수의 의견을 무시한 결정에 프랑스 국민들은 9월까지 시위를 이어나갔으나 결국 노동법 개정을 철회시키지는 못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주가조작 김석기, 해외도피 16년 만에 귀국…검찰 조사

    주가조작 김석기, 해외도피 16년 만에 귀국…검찰 조사

    주가 조작으로 660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해외로 도피했던 김석기(59) 전 중앙종금 사장이 16년 만에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은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씨를 증권거래법 및 주식회사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조사했다고 27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1999년 인터넷 벤처기업인 골드뱅크가 발행한 해외전환사채(CB)를 해외 투자자가 인수한 것처럼 속여 주가를 올리는 수법으로 660억원 상당의 시세 차익을 거둔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수사를 받던 김씨는 2000년 외국으로 도피하면서 기소 중지됐다. 연극배우 윤석화씨의 남편인 김씨는 독립 언론 뉴스타파가 2013년 발표한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설립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 8월 영국에 체류하던 중 사법당국에 소재가 발각되자 국내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자수서를 내고 도피한 지 16년 만에 귀국했다. 그는 변호인을 통해 “부모의 건강이 좋지 않고 오랜 시간 부인과 아이들과 떨어져 생활해 이번 기회에 정리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자수서를 낸 경위를 설명했다. 서울남부지검은 12일 오전 김씨에 대한 체포 영장을 집행해 체포 시한인 48시간동안 조사하고, 김씨의 신병을 서울중앙지검으로 넘겼다. 서울중앙지검은 김씨의 또 다른 범죄 혐의인 업무상 배임 등으로 체포영장을 집행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김씨를 구속하지 않고 체포시한 만료 이후 집으로 돌려보냈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17년전 도피해 조사가 안 된 상황에서 기소중지가 된 사건”이라며 “48시간을 넘길 수 없는 상황에서 보완수사가 필요해 일단 풀어줬다”며 “출국금지를 했고 소재도 계속 파악 중이다”고 설명했다. 남부지검은 중앙지검에 있는 김씨에 대한 사건을 넘겨받아 보완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주가조작’ 김석기, 16년 만에 검찰 조사받고 풀려나

    ‘주가조작’ 김석기, 16년 만에 검찰 조사받고 풀려나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돼 수사를 받다가 해외로 도피한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이 16년 만에 자수를 하고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 부장검사)은 지난 12일 김 전 사장을 증권거래법 및 주식회사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27일 밝혔다. 김 전 사장은 지난 8월 영국 체류 중 사법당국에 포착되자 국내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자수서를 내고 도피 생활 16년 만에 귀국했다. 그는 “부모의 건강이 좋지 않고 오랜 시간 부인, 아이들과 떨어져 지내 이번 기회에 정리하는 게 맞겠다”며 변호인을 통해 자수 경위를 설명했다. 김 전 사장은 1999년 인터넷 벤처기업인 골드뱅크가 발행한 해외전환사채(CB)를 해외 투자자가 인수한 것처럼 속여 주가를 조작했다. 660억원 상당의 시세 차익을 거둔 혐의로 조사를 받다가 2000년 외국으로 도피해 기소 중지됐다. 연극배우 윤석화씨 남편인 김 전 사장은 2013년 독립 언론 뉴스타파가 발표한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설립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서울남부지검으로부터 신병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은 업무상 배임 등 2개 혐의로 발부받았던 체포영장을 집행해 조사하고 귀가시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나마 페이퍼스에서 브렉시트까지…2016년 세계 정치 이슈 5가지

    파나마 페이퍼스에서 브렉시트까지…2016년 세계 정치 이슈 5가지

    대통령 탄핵과 촛불 정국에 휩싸인 2016년의 대한민국. 눈을 세계로 돌려보면 국내 상황 못지 않게 올 한해는 유난히 굵직한 국제 이슈가 많았다. 세계 정치·경제계를 뒤흔들었던 국제 이슈를 돌아봤다. ●영국, 유럽연합 탈퇴 지난 6월 영국에서 진행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반 국민투표가 찬성 51.89%, 반대 48.11%로 마무리되면서 국제사회에 파장을 일으켰다. 영국의 일부 보수 세력은 EU에서 영국에 부과하는 거액의 재정 분담금, 금융·안전에 관한 EU의 각종 규제, 이민자 및 난민 유입 등에 불만을 품고 EU탈퇴를 주장해왔었다. 이에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2015년 총선에 앞서 수년 내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브렉시트 찬성파 유권자의 표를 모았다. 그러나 막상 총선에 압승한 뒤 캐머런은 EU잔류로 노선을 변경했고, 브렉시트 논의가 다시 부상하자 영국의 EU 잔류를 위한 요구조건을 EU 상임의장에 전달했다. 영국이 건넨 요구는 금융규제나 이민자 문제 등 영국내 브렉시트 EU에 가지는 불만을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EU는 이들 대부분을 수용했으나 브렉시트 투표에 대한 영국국민들의 요구는 잦아들지 않았다. 결국 공약대로 진행된 투표는 잔류 측이 우세하리란 여러 예상을 뒤집고 탈퇴 쪽으로 기울었다. EU잔류에 노력하던 캐머런 총리는 이에 사의를 표명했으며 새로 임명된 테레사 메이 총리가 2년에 걸쳐 EU측과 탈퇴 협의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탈퇴 이후 영국이 EU시장과 거래하기 위해선 기존과 달리 신규 무역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영국의 EU시장 접근성이 이렇듯 약화됨에 따라 EU출신 투자자들의 직접투자 감소 또한 예상된다. 더 나아가 영국 외 EU가입국들의 탈퇴여론이 형성돼 EU의 안정성이 전반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나오고 있다. ●부동산 재벌,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다 11월 8일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돼 세계 정계에 일대 파란이 일었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숱한 도덕적·정치적 논란거리를 낳았던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트럼프는 이를 뒤엎고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부동산 재벌이자 사업가인 도널드 트럼프는 경선기간 내내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한 무지, 여성비하, 외국인 차별, 막말 등 무수한 스캔들로 비난을 받았으며 대중국 보호무역, 난민 추방 등 국제 분쟁을 일으킬 소지가 다분한 강경 정책을 주장하기도 했다. 때문에 미국에서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에도 이러한 결과를 순순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졌으며, 대선 결과 발표 이후 각지에서 젊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트럼프 당선 무효화 시위가 펼쳐지기도 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트럼프는 대선 이후 자신이 내세웠던 공약 중 가장 논란이 될 만한 것들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내거나 아예 무효화시킬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소수자 차별을 조장하는 듯했던 태도 또한 철회하고 사과하고 있다. 그러나 핵무장 강화, TPP 폐기 등 다른 문제적 사안들에 있어서는 당초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파나마 페이퍼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파나마에 위치한 로펌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 & Company)의 기밀 문건을 공개한 폭로 프로젝트다.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SuddeutscheZeitung)은 익명 제보자로부터 모색 폰세카의 1977~2015년 자료를 입수한 분석을 위해 이를 ICIJ측에 건넸고, 한국 뉴스타파, 프랑스 르몽드, 영국 BBC와 가디언 등 세계 80여 국가의 107개 언론사가 함께 분석 프로젝트를 시작해 지난 2016년 4월 3일(미국시간) 문서를 최초 공개했다. 해당 문서에는 이른바 ‘조세피난처’로 알려진 파나마 및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등지에 설립한 역외 회사 및 주주 리스트가 공개돼있으며 여기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시그뮌뒤르 다비드 귄뢰이그손 아이슬란드 총리,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등 세계 각국 지도자를 포함해 정치인, 스포츠·연예계 유명인사, 무기상, 기업가 등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세계적인 충격파를 일으켰다. 역외회사 설립 자체가 항상 불법인 것은 아니며, ICIJ 측 역시 문서에 포함된 인물이 모두 절세나 탈세 등 비윤리적 행동에 연관된 것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등 일부 인사의 경우 명백한 자금 세탁의 정황이 포착됐으며 아이슬란드 귄뢰이그손 총리도 역외회사를 통해 은행채권을 보유한 사실이 드러나 사퇴했다. 한편 해당 문서에서 ‘Korea’를 키워드로 검색된 파일은 총 1만 5000여 건이며, 한국 주소를 기재한 한국인 195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터키 쿠데타 미수 7월 15일(현지시간) 밤 터키군 일부 세력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 반발해 쿠데타를 일으켰다가 약 6시간 시간 만에 실패한 사건. 터키 군부는 역사적으로 세속주의(정교 분리)를 중시해 정부가 이슬람주의 회귀 조짐을 보일 때마다 이를 막기 위한 쿠데타를 일으켰던 과거를 가지고 있으며 이번 쿠테타 또한 군부 내 세속주의 세력인 전(前) 공군 사령관 아킨 외즈튀르크와 아뎀 후두티 육군 2군 사령관, 에르달 외즈튀르크 육군 3군 사령관 등이 에르도안의 친 이슬람 정책에 반발해 일으킨 것이다. 7월 15일 밤 쿠데타군은 탱크와 헬기 등을 동원해 이스탄불 국제공항과 앙카라의 방송국을 장악했다. 그러나 해외에서 휴가 중이었던 에르도안 대통령은 SNS를 통해 국민들에게 쿠데타군에 대항해줄 것을 요청했고 수적으로 열세인 쿠데타군은 결국 정권 장악에 실패했다. 실패한 쿠데타 시도로 총 265명이 사망, 1400여 명이 부상당했으며 가담 군인 2839명이 체포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쿠데타가 세속주의 옹호와는 관련이 없으며 터키 정치인 펫훌라흐 귈렌의 배후 조종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슬람 학자이자 종교 지도자인 귈렌은 본래 에르도안의 동료였으나 에르도안과 대립 끝에 1999년 미국으로 망명한 정치인이다. 쿠데타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한 뒤 4만5000여 명의 법조인, 교육계 인사, 공무원, 경찰들에게 반란군 누명을 씌워 투옥 및 해고시키는 등 무차별적 반대파 숙청에 나서 국제적 비판을 받고 있다. ●프랑스 노동법 시위 프랑스 정부의 친기업적 노동법 개정에 반대하는 프랑스 국민들의 시위가 올해 초부터 약 6개월 넘게 진행됐다. 지난 3월 경 중도 좌파인 프랑스 사회당 정부는 높은 실업률을 낮추겠다는 명분으로 기업의 해고 요건 완화 및 근무시간 35시간 근무제도를 주된 골자로 하는 노동법 개정안을 내놓았다. 이에 3월부터 프랑스 노동자 조합과 학생단체들은 전국적으로 반발 시위에 나섰으며 공무원들도 파업을 벌였다. 4월부터 폭력 시위가 발생하면서 국민과 경찰이 물리적으로 대치했으며, 최루탄·물대포 등 강도 높은 진압 수단이 사용됐고 경찰과 시위대 양쪽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전국적인 반대 시위에 더불어, 프랑스 하원의 야당의원들은 물론 여당 일부 의원들 또한 개정에 반대해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지 못하자, 지난 5월 프랑스 정부는 헌법 제 49조 3항의 ‘긴급명령권’을 발동, 노동법 개정안을 하원 표결 없이 상원에 넘기기에 이른다. 프랑스 헌법 제 49조 3항은 정부가 긴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했을 경우 각료회의에서 통과된 법안을 의회 투표 없이 총리가 발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후 상원은 법안을 수정해 하원에 내려 보냈으나 하원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프랑스 정부는 상하원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이유로 7월에 다시 한 번 긴급명령권을 발동해 노동법 개정안을 일방적으로 가결시켰다. 국민 대다수의 의견을 무시한 결정에 프랑스 국민들은 9월까지 시위를 이어나갔으나 결국 노동법 개정을 철회시키지는 못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네티즌 수사대 자로 “세월호 외력에 의해 침몰? 잠수함 충돌 가능성”

    네티즌 수사대 자로 “세월호 외력에 의해 침몰? 잠수함 충돌 가능성”

     ‘네티즌 수사대 자로’로 알려진 한 네티즌이 8시간 47분짜리 동영상 ‘세월호X’를 제작해 공개하고, “세월호는 외력(外力)에 의해 침몰했을 가능성이 크다. 잠수함 충돌을 비롯해 모든 가능성에 대해 철저하게 재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로는 26일 자신의 블로그와 유튜브에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당초 동영상에 대해 “참사로 숨진 아이들에게 보내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성탄절에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기술적 문제로 공개가 하루 미뤄졌다.  그는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지목된 과적, 조타 실수, 고박 불량, 선체 복원력 부실 등은 침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인천항만공사 선석신청지정정보에 따르면 세월호는 상습적으로 과적했으며, 심할 경우 참사 당일보다 3배 많은 짐을 싣고 운항한 적도 있다는 것이다.  또 배가 오른쪽으로 선회하면서 왼쪽으로 쓰러진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조타수가 조사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왼쪽으로 타를 꺾었다고 증언했고, 세월호 수중 촬영 영상 속 조타기가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점, 침몰 직전 수면에 노출된 세월호의 조타 역시 왼쪽을 향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고박이 불량하기는 했고, 선체 복원력도 나빴으나 배가 단숨에 쓰러질 정도는 아니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력이 아니면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당시 세월호 가장 아래쪽에서 근무한 기관부 3명 가운데 2명이 충돌을 느꼈다고 증언한 사실도 덧붙였다. 그는 사고 당시 레이더 영상에 잡힌 괴물체를 강조했다. 이 괴물체는 세월호에서 떨어진 컨테이너라는 것이 종전의 해석이다. 그러나 자로는 괴물체의 크기나 움직임으로 봤을 때 컨테이너일 가능성은 적다면서 잠수함 충돌 가능성을 제기했다. 자로는 “사고 지역 수심이 35m으로 얕아 잠수함이 활동할 수 없다는 국방부의 발표와 달리 해저지형도상 수심 50m으로 잠수함 활동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또 ‘사고해역은 잠수함이 다니는 곳’이라는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 기자의 발언도 인용했다. 그는 2015년 해군이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잠수함 무사고 안전항해 200마일’을 달성한 사실을 밝히면서 대기록 달성을 코앞에 두고 잠수함 사고 사실을 숨기려 한 것은 아니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2016년 우리나라가 제작한 잠수함을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수출했는데, 수출에 차질을 빚을까봐 잠수함 충돌 사실을 은폐하려 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해군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세월호가 침몰한 해상의) 평균 수심은 37m였다. 세월호가 군 잠수함에 충돌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사고 당시 해당 해역 인근에서 작전이나 훈련이 없었고, 잠수함이 잠항 할 수 있는 수중 환경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김기춘, 유신시대 공작·조작 본능을 체화한 화신”…‘자백’ 최승호PD 글 ‘눈길’

    “김기춘, 유신시대 공작·조작 본능을 체화한 화신”…‘자백’ 최승호PD 글 ‘눈길’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최순실 청문회’에 출석해 핵심 의혹들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위증 정황이 담긴 영상을 틀자 말을 바꿨다. 이 가운데 다큐 영화 ‘자백’을 만들며 김 전 실장을 여러번 인터뷰했던 뉴스타파 최승호PD의 페이스북 글이 눈길을 끈다. 최 PD는 “어제 100번 이상 부인하는 김기춘 씨를 보면서 화가 많이 나셨지요? 여러분보다 먼저 그런 황당한 상황을 경험한 사람이 바로 저입니다”라며 지난해 11월 20일 김포공항에서 김 전 비서실장과 마추쳤던 일화를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일화에 따르면 당시 그는 김 전 비서실장에게 “75년 재일동포유학생 간첩사건에 대해 여쭙고 싶다”고 물었지만 “알지 못한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 때 중앙정보부에서 강간 당한 여학생도 있다고 하고요”라고 묻자 모른다던 김 전 비서실장은 “그건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를 통해 최 PD는 “도저히 부인하기 힘든 물증을 들이댔을 때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며 “어제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하던데 저는 ‘사실상 시인하는’ 발언이라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또 최 PD는 김 전 비서실장에게 “간첩 조작 당했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이 무죄판결을 받았다. 그때 수사책임자셨는데 상관 없는 일은 아니겠죠”라고 질문하자 “나는 수사한 적이 없다”고 답이 돌아왔다면서 “법률가로서 기본도 부정하는 발언을 한다”고 꼬집었다. 최 PD는 “그가 5년 간 대공수사국장이었을 때 가장 많은 간첩단 사건이 조작됐다.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 수사관이었던 이기동이란 사람이 쓴 ‘남산 더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면 김기춘 국장의 방에 조사실을 볼 수 있는 CCTV가 있었다고 나온다. 그는 고문으로 숱한 피해자들의 삶이 망가지는 장면을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자신이 수사책임자였다는 ‘자명한’ 사실조차 부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김기춘은 91년 박정희가 제정한 5.16민족상을 탔는데 수상자로 선정된 이유가 ‘재일동포 간첩을 많이 잡았다’는 것이었다”며 “자신의 공적을 말할 때는 자랑스럽게 언급했으면서 역사적 심판을 받을 때는 너무나 간단하게 부인했다. 그는 그런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기춘은 유신시대 중앙정보부의 공작 본능, 조작 본능을 체화한 화신이다. 박근혜 청와대에서 그가 온갖 사건들을 공작한 것이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으로 드러났다”며 “특검이 그를 불러 역사적 청산을 하기 바란다. 해야 하고, 할 수 있다”고 독려했다. 아울러 “김기춘 씨가 성심 성의 껏 부인하는 모습을 보면 헷갈리는 분들도 계실 거다. 저 사람이 저렇게까지 말할 때는 진실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다. 그런 분들은 ‘자백’을 보시기 바란다. 인간이 어디까지 진실을 부인할 수 있는지 보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우성, ‘문화계 블랙리스트’ 질문에..처음 듣는 듯 “제가요?”

    정우성, ‘문화계 블랙리스트’ 질문에..처음 듣는 듯 “제가요?”

    배우 정우성이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언급했다. 6일 뉴스타파는 지난 3일 런던 소아스대학교에서 열린 런던한국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영화 ‘아수라’(김성수 감독)의 김성수 감독과 주연배우 정우성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는 정우성이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언급하는 영상이 담겼다. 정우성은 자신의 이름이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른 듯 “있다고요? 제가요?”라고 되물어 눈길을 끌었다. 정우성은 “몰랐다”며 “그런데 하고 싶은 말 하면서 사는 게 제일 좋지 않냐. 자유롭게 표현하면서 살아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우성은 “이해 충돌은 어느 시대에나 있는데 그 시대의 기득권 세력이 무언가를 요구하고 그 요구의 강요에 저항하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다. 신경 쓰지 마세요. 그들이 만든 거지 우리는 그냥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거니까. 그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편 지난달 13일 이승환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블랙리스트 명단] 문화예술계 각계인사 총망라’라는 제목의 기사를 링크하며 “이거 참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며 “나도 넣어라, 이놈들아”라고 일침을 가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재벌 다뤄 보고 싶은데…개봉할 수 있을까요”

    “재벌 다뤄 보고 싶은데…개봉할 수 있을까요”

    “‘자백’이 자아내는 감정이 다양하다는 말을 들어요. 슬픔도 있지만 웃음도 있고 분노도 있죠. 궁극적으로는 (그들에게서) 완벽한 자백을 받아 내지 못했지만 언젠가 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과 희망 등도 있다고 봐요. 영화를 만들면서도 관객들에게 그런 낙관적인 생각을 전달했으면 했지요.”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 등의 실체를 추적한 다큐멘터리 ‘자백’이 관객 11만명(1일 기준)을 넘었다. 사회적 문제를 다룬 다큐로는 용산 참사를 조명한 ‘두 개의 문’(2012년 개봉·7만 3000명)을 뛰어넘는 새 기록이다. 시사 다큐, 저널리즘 영화의 새 지평을 연 최승호(55) 뉴스타파 PD를 만났다. MBC 시사고발 프로그램 ‘PD수첩’을 통해 황우석 논문 조작 의혹, 4대강 의혹 등을 파헤쳤던 그는 2012년 해직 뒤 대안언론 뉴스타파에 몸담고 있다. 민감한 소재의 ‘자백’을 만들며 크게 신경썼던 부분은 피해자에게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는 것. “피해자들은 섬세하게 담기 쉽지만 가해자들은 힘들죠. 그런데 피해자에게 집중해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요. 가해자가 도대체 왜, 구체적으로 무슨 잘못을 했는지 가해자를 통해 조명해야 해결책이 나와요.” 그래서 ‘자백’은 조작 사건의 책임자들을 집요하게 추적하며 질문을 던지고 또 던진다. 정치적 논리로 재단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객관적이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조작 사건이 확인되지 않았던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를 절대선으로 포장하지 않았다. 영화적 느낌을 줄 수 있게 개봉 전까지 편집에 계속 공을 들이기도 했다. 범죄 스릴러를 연상케 하는 오프닝이나 국가기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탈북자가 북에 남겨 놓고 온 딸에게 아버지의 유고를 알리는 장면에 얼어붙은 두만강 이미지를 넣은 것 등이 대표적이다.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던 덕분인지 평점 테러가 그다지 심하지 않았어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한 버전과 개봉 버전의 편집이 조금 달라요. 더 나은 작품을 보여 주려고 한 결과인데 무척 깐깐하다고 소문이 난 평론가분도 다소 후하게 평점을 줬더라고요.” 더 열악한 상황에서 개봉했던 ‘두 개의 문’과 비교하면 ‘자백’의 현재 스코어는 아쉽다고 했다. 내심 100만명 정도는 봐줄 것으로 기대했다며 웃는 그는, 그래도 저널리즘 영화의 앞날을 긍정적으로 봤다. “이번 작품으로 간첩 조작 문제가 뉴스타파 보도를 통해 알린 것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관객들의 동정심에 호소하지 않고 사건의 본질을 냉정하게 보여 주는 작품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다. 다음 프로젝트로 어떨지 물었다. “주류 저널리즘이 할 수 없는 것을 해야죠.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이슈인 재벌 문제들을 모아서 영화로 만들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그런데 ‘자백’의 개봉 과정을 경험해 보니 재벌을 정면으로 다뤘을 때 과연 제대로 개봉할 수 있을까 싶네요.”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빨간 우의’ 정체 함구하는 경찰…진보단체 회원 가능성

    ‘빨간 우의’ 정체 함구하는 경찰…진보단체 회원 가능성

    지난해 ‘민중총궐기’ 시위에서 백남기씨가 경찰 물대포에 맞이 쓰러진 직후 등장했던 ‘빨간 우의’ 의 존재가 다시금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시위 직후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 이용자 등 극우 성향 누리꾼들이 빨간 우의 남성이 물대포에 맞은 백씨를 가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별다른 공감을 얻지 못하고 사라진 지 약 1년 만에 되살아난 셈. 빨간 우의 남성이 백씨를 폭행했다는 의혹은 지금까지 경찰도 무게를 두지 않았다. 그러나 검찰이 서울대병원 의료기록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하면서 빨간 우의 가격설을 언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바른사회시민연대 등 보수단체들도 때맞춰 서울 종로경찰서에 이 남성에 대한 수사 의뢰를 한 바 있다.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7일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위 채증을 통해 이 남성의 신원이 특정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과 일반교통방해 혐의로 지난해 12월 11일 조사하고 올해 3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남성이 백씨를 가격했다는 의혹 등 폭행 혐의에 대한 부분은 전혀 수사하지 않았다는 것이 경찰 설명이다. 경찰은 검찰에 해당 남성이 논란이 된 ‘빨간 우의’라는 설명 등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도 경찰로부터 해당 남성에 대해 전혀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히 바 있다. 검찰은 당장 경찰이 송치한 집시법 위반 피의자 가운데 누가 ‘빨간 우의’인지도 현재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남기 투쟁본부와 유족들은 뉴스타파 등 언론 동영상을 통해 해당 남성이 백씨를 가격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하면서 ‘빨간 우의’ 논란이 재점화하는 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백씨의 사인은 경찰의 물대포가 명확하며 ‘빨간 우의’ 논란은 이를 희석해 부검 영장 집행의 명분을 쌓기 위한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경찰은 ‘빨간 우의’ 남성을 조사했으나 해당 남성의 정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다만 경찰이 이 남성을 집시법 위반 등 혐의로 조사해 검찰에 넘겼다는 점으로 미뤄 진보단체 회원일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이에 따라 강신명 당시 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 책임자들을 살인미수·경찰관 직무집행법 위반 등으로 처벌해달라는 백씨 가족의 지난해 11월 고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에 이목이 쏠린다. 검찰이 이 사건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빨간 우의’ 의혹도 함께 조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13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빨간 우의는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 중 하나일 뿐 우리는 예단하지 않고 있다”며 “본건의 경우 사망의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영장을 신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원 간첩 증거 조작’ 다룬 다큐 ‘자백’ 흥행몰이 시작

    ‘국정원 간첩 증거 조작’ 다룬 다큐 ‘자백’ 흥행몰이 시작

    국가정보원의 ‘간첩 조작 사건’ 실체를 파헤친 다큐 영화 ‘자백’이 묵직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영화 ‘자백’은 개봉일인 지난 13일 관객 7812명을 기록했다. 개봉 전 시사회 관객까지 더해 14일까지 누적 관객수는 3만 5353명이다. 이는 다큐 영화 사상 최다 관객(약 480만 명)을 모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세운 첫날 기록(약 8000명)과 비슷한 성적이다. 특히 동시기 개봉작과 비교하면 스크린 수, 상영횟수가 10배 이상 차이나는 상황에서 거둔 기록이어서 더욱 뜻 깊다. ‘자백’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에서 김성수 감독의 범죄 액션 영화 ‘아수라’도 눌렀다. 영화 ‘자백’은 뉴스타파의 최승호PD가 한국, 중국, 일본, 태국 등 4개국을 넘나들며 40개월 간의 취재를 통해 완성한 추적극이다. 영화는 이른바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으로 알려진 ‘유우성씨 사건’이 조작되는 과정을 담았다. 국정원은 2013년 1월 당시 탈북자 전형을 통해 서울시 공무원에 합격한 유우성씨가 간첩이라며 그를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이런 내용은 당시 한 보수언론의 단독 보도를 통해 알려졌고, 검찰 역시 그를 구속기소했다. 하지만 유씨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던 이듬해 2월 14일 상황이 뒤집히기 시작했다. 당시 유씨 변호인 측은 검찰과 법원 출입기자단에게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증거가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폭로했다. 이에 검찰은 이런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진상조사팀을 꾸렸고, 이후 조사 과정에서 국정원 협조자와 국정원 간부가 자살을 기도하는 등 잡음과 더 큰 의혹만 이어졌다. 조사결과 국정원이 유씨에 대한 자료를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검찰은 국정원 일부 간부만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그리고 유씨는 지난해 10월 간첩 혐의 무죄가 확정됐다. 최승호 PD는 “지금 공영방송은 언론이라고 하기엔 어려운 상태가 됐다”며 “공영방송이 무너지지 않았다면 ‘자백’을 굳이 영화로 만들 필요도 없었다”고 영화가 나오게 된 배경을 전했다. 영화 ‘자백’은 멀티플렉스 개봉을 위해 1만 7261명의 후원인이 뜻을 모았다. 다음 스토리펀딩을 오픈해 80일 동안 기존 목표의 2배가 넘는 4억 3427만 6천원의 모금액을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이건희 ‘성매매 의혹’ 성범죄 전담 부서에 배당…수사 착수

    검찰, 이건희 ‘성매매 의혹’ 성범죄 전담 부서에 배당…수사 착수

    검찰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성매매 의혹’이 담긴 동영상과 관련된 3건의 고발사건을 성범죄 전담 부서에 배당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회장 동영상 의혹과 관련해 접수된 고발 사건을 모두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이정현)에 배당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회장은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21일 밤 이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동영상에는 이 회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젊은 여성들에게 돈 봉투를 건네는 장면과 성과 관련한 암시를 하는 남녀 간 대화 등이 등장한다. 뉴스타파는 이 영상이 2011∼2013년 새 5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이 회장 자택과 논현동 빌라에서 촬영됐다고 보도했다.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 22일 경기 안양시에 사는 시민 박모(57)씨는 이 회장을 성매매 혐의로 처벌해 달라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25일에는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도 이 회장과 동영상에 등장하는 논현동 빌라의 전세 계약자로 거론된 김인 삼성SDS 고문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여기에 27일 추가로 개인 명의의 고발장이 접수됐다. 검찰은 사건을 경찰로 내려보내지 않고 직접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수사는 동영상에 나타난 행위가 단순한 출장 안마인지, 아니면 실제 유사한 성행위가 있었는지 등 성매매 의혹의 사실관계와 삼성그룹 차원의 ‘알선 또는 지원’이 있었는지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몰래 동영상 촬영을 사주한 일당이 삼성 측을 상대로 금품을 뜯어내고자 공갈·협박을 했는지 등도 조사 대상이다. 또 동영상 자료가 보도하는 과정에서 왜곡됐을 가능성 등 적법성 여부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현재 의식불명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 “이건희 회장 물의 당혹… 사생활이라 할 말 없다”

    삼성그룹은 22일 이른바 ‘이건희 동영상’이 보도된 것과 관련,“이건희 회장과 관련해 물의가 빚어지고 있는 데 대해 당혹스럽다”면서 “이 문제는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회사로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뉴스타파는 전날(21일) 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11년 11월부터 2013년 6월까지 5차례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고급빌라와 삼성동 이 회장의 자택으로 보이는 집에서, 이 회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젊은 여성들에게 돈 봉투를 건네거나 성관계를 했음을 암시하는 발언을 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삼성그룹 측은 이 회장의 성매매 의혹이 사실인지 여부와 향후 검찰이나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이미 발표한 공식 입장 외에 추가로 말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이 동영상을 보도한 뉴스타파 측으로부터 수사협조를 받기로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능범죄수사대를 통해 뉴스타파 측과 접촉해 (동영상) 자료를 받을 수 있는지, 수사 과정에서 협조할 수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라면서 “자료를 확보하면 그걸 확인하고서 내사 착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의 내사 착수 결정 시점은 25일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10일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이후 2년 2개월째 병석에 있다. 현재 심폐 기능은 비교적 안정을 유지한 상태로 재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의식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경찰 “뉴스타파가 ‘이건희 동영상’ 주면 내사여부 결정할 것”

    경찰 “뉴스타파가 ‘이건희 동영상’ 주면 내사여부 결정할 것”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을 공개해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경찰이 뉴스타파 측의 협조 여부에 따라 내사 착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2일 “지능범죄수사대를 통해 뉴스타파 측과 접촉해 (동영상) 자료를 받을 수 있는지, 수사과정에 협조할 수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라면서 “자료를 확보하면 그걸 확인하고서 내사 착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의 내사 착수 결정 시점은 경찰이 뉴스타파와 접촉해 자료를 받고, 이를 분석하는 시점을 고려하면 다음주 월요일인 25일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현재 공개된 동영상만 보면 이 회장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옷을 입고 있어서 확실히 성매매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동영상을 받은 다음에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성매매 의혹 말고도 뉴스타파 보도에 나온 동영상 촬영을 사주한 이들이 삼성전자 측을 상대로 공갈·협박을 한 정황 등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서는 수사 착수 여부를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 파문에 삼성 “사생활 문제···할말 없어”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 파문에 삼성 “사생활 문제···할말 없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성매매 의혹 보도에 대해 삼성그룹이 “이 회장 관련 물의가 빚어져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22일 밝혔다. 삼성그룹은 전날 오후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가 이 회장이 자택에서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것과 관련해 “이 회장 관련 물의가 빚어져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다만 회장 사생활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회사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는 짤막한 공식 입장만을 밝혔다. 앞서 뉴스타파는 이 회장이 지난 2011년부터 2013년 6월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구 삼성동, 논현동 자택에서 젊은 여성 3~5명에게 성매매 대가로 500만원이 든 돈봉투를 건네주는 광경을 담은 동영상을 입수해 보도했다. 한편 이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BBK 연루’ 조봉연도 조세회피처 유령회사 등재

    “MB의혹 풀 새 실마리 가능성” 포스코 계열사 고가인수 의혹도 2007년 17대 대선을 뒤흔들었던 ‘BBK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된 조봉연 전 오리엔스캐피탈 대표가 조세회피처의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10일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 유출 문서에서 조씨를 포함해 그동안 공개하지 않은 한국인 112명의 명단을 추가 공개했다. 조씨는 1999년 3월 15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메혼 홀딩스 그룹’의 이사 4명 가운데 1명으로 등재됐다. 이 회사의 주주는 싱가포르에 소재한 ‘팬 아시아 스페셜 오퍼튜너티 펀드’였고, 조씨는 이 펀드를 운영하던 홍콩 투자사의 임원이었다. 검찰은 당시 BBK 사건에 대한 1차 수사 결과에서 조씨가 2001년 김경준씨로부터 주가 조작 횡령금 384억원 가운데 104억원을 돌려받았다고 발표했지만, 대통합민주신당(현 더불어민주당)은 이 중 54억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흘러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뉴스타파는 “조씨의 페이퍼컴퍼니가 이 돈과 연관이 있다면 당시 밝혀지지 않은 의혹을 풀 수 있는 새로운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타파는 또 포스코건설이 2011년 에콰도르 플랜트 업체인 산토스 CMI와 그 계열사를 인수할 때 실제 가치보다 높은 가격에 사들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포스코건설 측은 당시 산토스 CMI 매출액이 1억 7350만 달러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뉴스타파가 산토스 CMI의 에콰도르 현지 경영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이 회사의 2009년 매출은 3300만 달러, 2010년 매출은 4040만 달러에 그쳤다. 뉴스타파는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자원외교 활동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포스코건설은 “인수에 있어 정치권과 관련 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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