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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를 찢는 대포소리… 섬광… 폭격기 굉음…

    ◎현대근로자가 말하는 「필사의 탈출」 9일/그날 새벽 바그다드는 “생지옥”/이불속서 떨다 잠옷만 입고 방공호로/버스에 라면싣고 “이란쪽으로 가자”/폭격으로 단전·단수… 강물이 식수/이라크군,세번 출국 거부… 울며 매달리자 “가라” 『지난달 17일 상오2시30분쯤(현지시간) 막 잠에 빠져드는 순간 요란한 대포소리가 귀를 찢기 시작했습니다. 이불을 뒤집어쓴 채 두근거리는 가슴을 간신히 억제한 뒤 라디오를 켰죠. 그런데 평소 들려야할 BBC 방송도 갑자기 잡히질 않았습니다. 비행기소리만 들려오고…』 바그다드의 탈출을 기도한지 아흐레. 천신만고끝에 이란국경을 넘어 지난 31일 서울에 도착한 현대건설 이라크사업본부 김종훈이사(49)는 악몽과도 같은 걸프전쟁 발발순간을 되새기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떨리는 손으로 이리저리 다이얼을 맞추다 겨우 BBC 단파방송을 통해 전쟁소식을 듣게된 김이사는 숙소인 알샥의 이라크사업본부 건물 지하방공호로 재빨리 대피했다. 잠옷차림이었다. 이어 동료직원들과 방글라데시인 등 현지근로자 20여명이 방공호로 몰려들었고 본부건물에서 4㎞ 또는 20㎞쯤 떨어진 키루크와 데이지 공사현장에서 『어떻게 해야되느냐』 『모이겠다』는 전화가 당황한 목소리로 연달아 걸려왔다. 다국적군의 계속되는 공중폭격에 따른 폭음이 지하방공호까지 들려왔다. 계속된 「대공습」과 이를 저지하기 위한 대공포소리가 상오 6시가 넘으면서 그치기 시작했다. 날이 밝아오자 본부에 모여든 직원·현지고용근로자는 40여명. 전체 2백80여명의 근로자중 극히 일부였다. 상오6시쯤 일단 모인 사람들끼리 본부건물에서 60여㎞ 떨어진 바쿠바시로 회사소형버스 2대에 나눠타고 피난길에 올랐다. 비상식량으로 비축해 둔 라면상자와 터키제 1.5ℓ짜리 생수를 있는대로 함께 실었다. 거리에는 외국인들의 피난행렬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다국적군의 1차 공습은 우선 모든 통신을 마비시켰고 우체국 등 주요공공건물만 파손시킨 것같았다. 정교한 공격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전기도 나가고 식수는 간헐적으로 받아 마시는 형편이었다. 바쿠바의 한 농장을 빌려 이곳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쿠바에서 1백10㎞ 떨어진 이란 국경지역으로 탈출을 결심했다. 『20일까지 사업본부에 대부분의 근로자가 모였으나 키루크와 베이지 공사현장의 동료 13명의 모습은 끝내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더 지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그는 우선 자신을 포함,동료근로자 9명과 방글라데시인 28명 등 37명이 2대의 회사버스로 탈출을 결심,이란 국경쪽으로 달려가 21일 새벽 마침내 국경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라크지역 국경사무실은 중무장한 이라크병사와 외무성관계자가 나와 있었다. 『한국인 근로자』라며 준비한 여권 등 출국관계서류를 내보이며 이라크병사에게 사정조로 보내줄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출국동의서가 없다는 이유였다. 「특별허가」를 외무성으로부터 받아야한다는 것이었다. 다시 바쿠바시내 피난처로 향했고 다음날인 22일 일부직원을 외무성에 보냈다. 그러나 외무성으로부터도 특별출국허가서에 필요한 갖가지 서류보완을 요구받았다. 현지고용인이 많아 서류보완이 어렵자 22일 하오 이전서류를 갖고 국경지역에 다시 도착했으나 국경은 이미 봉쇄되었다. 바쿠바 농장으로 또 돌아오고 말았다. 다국적군의 공습은 3∼4시간 간격으로 끊이지 않았고 바그다드 시내의 거리는 중무장한 탱크와 각종 야포를 앞세운 군인들만 눈에 보였다. 이라크 시민들은 단수가 되자 바그다드 중심가를 흐르는 유프라테스­티그리스 강물을 떠먹기 시작했다. 두달가량분의 비상식량을 차에 싣고 다녔으나 전장의 포화속에서 끼니를 거르기가 일쑤였다. 『23일 상오 이라크 외무성 이민국을 찾아가 「보내달라」고 사정하자 「곧 국경을 다시 열테니 가보라」고 한 관계자가 귀띔해 주었어요』 그러나 이민국 직원들은 『몇시간 후에 와라』 『현지고용인의 여권수가 맞질 않다』 『본인들의 출국희망서약서를 가져오라』는 등의 이유를 내세워 출국허가서를 떼주질 않았다고 생환 근로자들은 입을 모았다. 『요구한 서류를 이리저리 맞춰 24일 상오 이민국에 들렀으나 「25일에 다시 오라」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직원들과 함께 피난처인 바쿠바에서 몇차례 회의를 거듭한 끝에 『출국관련 서류를 전면 무시하자』고 결정했다. 지난달 24일 하오5시 국경지대의 이라크측 「국경사무실」에서 이라크 관계자의 옷자락을 붙들고 울며 사정하기 5시간. 이들은 출국비자기간이 24일로 모두 끝났다며 버티다 끝내 통과시켜주었다. 국경지역을 넘어 이란측이 마련한 난민촌에 빨간 적십자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25일 0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김이사 등은 함께 오지 못한 동료들의 걱정에 잠을 못이룰 것 같다고 말했다.
  • 세 의원 검찰 출두… 정가의 표정

    ◎여야,「뇌물외유」 사법처리 파장 고심/여론의 흐름 의식… “엄정 처리” 강경입장/청와대/정국불안 초래 우려,불구속기소 희망/민자/확대기류 걱정속 처벌강도에 큰 관심/평민 「뇌물외유」 사건에 연루된 국회상공위 소속 이재근 박진구 이돈만의원이 25일 하오 검찰에 자진출두,조사를 받은뒤 28일중에는 구속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 정가가 온통 「뇌물외유 몸살」을 앓고 있다. 여야는 이번 사건이 국민들의 엄청난 질타를 받고 있다는 점을 인식,어떤 방식으로든 의법처리되고 차제에 국회의원들의 비리척결과 도덕성 회복을 위한 기폭제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번 사건의 여파로 국민들의 정치 불신감이 심화되고 지자제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정치권 전체가 위축되는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특히 3명의 의원이 구속될 경우 이번 임시국회에서 구속동의안을 처리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여야 연쇄폭로전 등 정국이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져들면서 당내 분열과 마찰이 파생된다는 사실 때문에 당혹감을 감추지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계속 파문을 확대해나가는 가운데서도 일체 언급을 자제해온 청와대측은 『검찰이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원론만 강조.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들의 발언 행간에는 은연중에 세 의원은 마땅히 구속되어야 한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예를 들어 『뇌물죄가 분명히 성립되는데도 불구속 기소한다면 국민들이 누구나 용두사미라고 비판할것 아니냐』 『검찰이 일단 손을 댄다고 할때는 뭔가 확실한 사법처리를 한다고 보는 것 아니냐』는 등의 말에서 이같은 강경기조를 감지할 수 있다. 「뇌물외유」 세 의원이 검찰에 출두한 이날 하오4시 노태우대통령은 김영삼 민자당대표 최고위원으로부터 주례당무보고를 받았는데 이 자리에서도 이 문제 대한 깊은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대목은 여론의 흐름. 이번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되느냐 하는 것은 곧바로 집권후반기에 들어선 노대통령의 사회기강 확립의지에 대한 시금석으로 국민들의 눈에 비치고있기 때문이다. ○…민자당은 24일 당수뇌부가 이번 파문과 관련,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25일에는 박진구의원을 검찰수사에 협조,자진출두토록 종용하는 등 파문의 조기매듭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 정순덕 사무총장은 이날 상오 관련 의원들의 자진출두로 사건을 조기에 매듭짓기로 한 확대 당직자회의의 결정에 따라 박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당방침을 설명하고 『검찰의 요구대로 가능한한 빨리 자진 출두토록 하라』고 지시. 이에따라 박의원은 이날 하오3시쯤 국회운영위원장실에서 김윤환총무로부터 이 사건에 대한 여권의 입장 및 사태 수습방안 등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하오3시20분쯤 검찰로 출발. 한편 민자당은 박의원 등의 자진출두로 이번 사건의 파문이 조기에 수습되기를 기대하면서도 이들 의원들의 신병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불구속기소하는 선에서 매듭지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 정총장은 이날 상오 기자들과 만나 『구속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여론때문에 통과는 되겠지만 관례로 보아 국회가 열리고 있는동안 구속동의안을내겠느냐』며 구속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 김동영 정무장관도 『사건의 파장이 더 이상 확산돼선 안된다는 것이 정치권의 기본시각』이라면서 『만일 이번 사건이 구속사태로까지 비화될 경우 파문은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며 구속가능성을 배제. 또 한 고위당직자도 『구속사태로까지 몰고가면 정치권이 설 땅이 없어진다』면서 『더구나 구속동의안이 상정될 경우 의원들 사이에서는 개인적인 정리때문에 이탈표가 대거 속출할 것이 뻔한데 그러면 국회의 모양도 모양이지만 결국 통치권의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 아니냐』며 불구속 수사의 희망을 강력하게 피력. 이 당직자는 『검찰의 의지야 어떻든 이번 사건은 결국 정치적으로 매듭지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이 시점에서 관례화된 비리로 의원을 구속하면 여야를 떠나 국회와 행정부가 정면 대결하는 국면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는데 이것이 통치권 누수방지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 당지도부의 이같은 입장과 함께 대부분의 민자당 의원들은 형평의 문제를 들어 이들 3명의 의원에대한 구속에는 반대하는 분위기. ○…이날 세 의원에 대해 철야조사를 진행한 검찰쪽의 분위기가 구속으로 기우는 듯하자 민자당 주요당직자들은 상당히 곤혹스러워 하는 모습. 한 고위당직자는 이날 밤 『구속보다는 불구속기소로 처리하고 일정기간 등원금지 등 국회차원의 제재를 가하는 선에서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구속사태로까지 발전되지 않기를 기대. 이 당직자는 또 『설령 구속을 하더라도 회기중 체포동의안이 처리되기는 대단히 힘들다』면서 『일부에서 노태우대통령의 통치권강화 차원에서 이들 의원들을 구속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으나 동의안 처리과정에서 잡음이 일 경우 그 반대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피력. 이날 저녁 다수 소속의원들과 이번 사태를 논의한 김윤환총무는 『의원들의 여론을 종합해 볼때 동의안처리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하면서 설혹 구속이 집행되더라도 회기후가 될 것으로 전망. 이번 사건이 너무 미묘한 탓인지 김영삼대표 등 민자당 당직자들이 이날 저녁 이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언급을 회피했으며 지난 23일 저녁 고위당정회의를 비밀리에 가진 것 외에는 당정인사의 모임도 자제하고 있는 상황. ○…평민당의 관심은 검찰의 처벌강도에 우선적으로 집중. 박상천의원은 검찰수사가 강경방침으로 흐른다는 일부보도가 있자 『법집행의 형평을 고려하면 구속까지는 갈수 없을 것』이라고 낙관하면서 『검찰의 공갈에 불과할 것』이라고 일축. 박대변인은 『만약 구속을 시킨다면 정부도 결코 성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최악의 경우에 대비한 「비장의 카드」가 별도로 준비돼 있다고 으름장. 율사출신의 또 다른 의원은 『검찰로서도 여론을 의식해 일단 구속시킬 것처럼 흘리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설사 정부가 구속동의를 국회에 요청하더라도 처리될 수가 있겠는가』라면서 회기내 구속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피력. 관련의원이 검찰조사를 받고 나오면 임시국회가 끝나는 다음달 9일까지 구속동의안 제출문제로 시비가 벌어지다 여론의 동향을 살펴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는 것이 평민당내의 대체적인 전망. 즉 현재의여론을 무마시키는 데는 「시간끌기」 외에는 별다른 묘수가 없다는 지적. 평민당 사건 진상조사단의 일원인 조승형의원은 『어제까지 검찰관계자들과 접촉해 봤지만 구속여부에 대한 아무런 감도 잡지 못했다』면서 『형사처벌의 관건은 자동차공업협회로부터 경비를 받은 행위가 뇌물수수에 해당하는지의 여부에 달려있는데 검찰관계자들도 논란의 소지가 많다는 말을 하더라』면서 형사처벌의 적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 조의원은 『무역협회로부터 받은 2만달러는 「관행」이라는 차원에서 문제될 것이 없다는데 대해서는 검찰도 견해를 같이 했다』고 설명. 조의원은 그러나 『어제부터 사건의 흐름이 나쁘다는 감을 받았는데 혹시 검찰이 뇌물여부에 대한 해석을 너무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를 표시. ○…평민당 지도부는 일단 검찰의 조사결과를 지켜보자는 생각인듯 이날 밤 국회 본회의가 산회된뒤 별다른 회합없이 귀가. 김대중총재는 국회본회의 연설을 구상하기 위해 하오 일찍 동교동 자택으로 가 두문불출. 김영배총무는 본회의가끝난뒤 평민당의원 몇명과 식사를 하고 하오10시쯤 귀가했는데 여당으로부터 사건관련의원 처벌에 대한 언질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고 부인하고 『의원들의 신분에 불이익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희망만 피력. 김총무는 정부측이 국회에 구속을 요청해 올 경우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물음에 『사건자체가 의원개인이나 당차원의 문제를 넘어 국회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현단계에서 찬성이냐 반대냐를 얘기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곤혹스런 심경을 토로.
  • 민주당의 「세비처리」/김경홍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민자·평민당이 뇌물외유 사건으로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와중에 민주당이 의원직 사퇴서 제출이후 등원하지않은 5개월분의 세비전액을 공익사업에 내놓겠다고 나서 작은 충격을 일으키고 있다. 민주당은 당소속의원 8명의 5개월분 세비 1억2천여만원에다 무소속 김현 의원의 세비 1천8백75만원을 보태 공익사업에 내놓은데 대해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조그마한 일이지만 불신해소를 위한 청량제가 되길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측은 선량한 동기(?)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정략적 이해에서 이같은 결정을 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초미니 정당의 설움을 내세우며 정치자금 배분을 요구하고 있는 민주당이 의원 개개인으로 볼때 그리 적지도 않은 돈을 뚜렷한 사용처도 결정하지 않고 내놓았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사실 민주당 내에서는 세비처리문제를 두고 「도쿄 2·28독립선언 장소인 도쿄 YMCA건물 매입자금으로 희사」(노무현의원),「민주당도 불우이웃인데 당비로 사용하자」(장석화의원),「고아원 및 결식아동 보조」(김정길의원),「호남지역 미수매 추곡수매」(허탁의원),「개인이 알아서 결정할 일」(김광일의원)이라는 주장들이 맞섰으나 결국 공익자금으로 쓰자는데까지만 결론을 내린 상태. 정가 주변에서는 민주당이 뇌물 외유사건 와중에서 세비를 마치 「정치정화자금」인양 내놓은데 대해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으며 평민당도 민주당이 선명성 경쟁을 의식해 정치효과를 내고 있다고 꼬집고 있다. 민주당이 등원거부기간 동안의 세비를 어떻게 사용하는가는 전적으로 민주당의원 개인의사에 달려있음에는 이론이 있을수 없다. 다만 이같은 자선행위가 돈과 관련한 의원들의 추태가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짐으로써 행여나 정치적 목적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곰곰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5개월의 등원거부소동 이후 슬그머니 이번 임시국회에 등원한 민주당은 그동안의 미수령 세비를 공익사업에 희사하겠다는 「무안씻기」도 좋지만 오히려 앞으로 책임있는 공당으로서 정치풍토쇄신과 정치발전에 진실로 기여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할 것이다.
  • “눈에는 눈”… 이스라엘이 칼을 간다/스커드 피격 이후의 텔아비브

    ◎미사일 피해 커지면 자제도 한계/확전우려한 미,피습때마다 설득 진땀/장기전 양상보이면 독자공격 가능성 이스라엘이 좀처럼 보복공격에 나서지 않고 있다. 22일의 텔아비브 피습 때는 3명의 민간인 사망자까지 발생했으나 이스라엘 정부는 여전히 보복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공격을 받으면 반드시 몇배로 되갚아 준다는 「피의 보복」원칙을 고수해온 과거 이스라엘 정부의 입장과는 사뭇 다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3일 비상각의가 끝난 뒤 모세아렌스 국방장관은 보복원칙이 이미 정해졌다고 말하면서도 보복이 결행될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이스라엘은 왜 보복을 주저하고 있고 보복을 한다면 그 시점은 언제가 될 것인가. 이스라엘을 자제시키는데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쪽은 미국이다. 아렌스 장관도 『우리는 미국의 우려를 고려해야 하며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이 점을 분명히 했다. 미국은 개전 전부터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에 개입하는 것을 적극 막으려 했다. 이스라엘의 개입은 다국적군의 결속을 해치고전쟁을 이스라엘 대 이랍의 대결로 몰고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라크의 미사일이 이스라엘 도시들에 떨어질 때마다 미국은 대신 보복하겠다며 쿠웨이트와 이라크에 대한 공습을 배가시켰다. 그리고 미사일 요격용 패트리어트 미사일까지 황급히 배치시켜 이스라엘을 안심시키려 했다.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이 시작되자 로렌스 이글버거 미 국무부 부장관은 아예 이스라엘에 상주하면서 미국정부의 입장을 시차없이 전달하고 있고 부시대통령도 수시로 샤미르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자제 당부를 되풀이하고 있다. 3차 피습 뒤에는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 경제원조까지 논의되고 있다. 이스라엘 자체 분위기도 상당히 자제하려는 쪽이다. 앞서 두차례 피습때는 피해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1백명 가량의 사상자가 난 22일 피습 뒤 당국의 피해 발표도 다분히 시민들을 자제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사망 3명,부상 96명으로 피해상황을 발표하면서 사망자는 모두 노인이며 직접적인 사인도 폭발로 인한 것이 아니고 심장마비라고 밝혔다. 각료들이잇따라 TV에 나와 시민들에게 자제하자고 호소했다. 『중요한 것은 가슴이 아니라 냉정한 머리』라는 말도 나왔다. 미국방부는 베이루트에 떨어진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을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명중시키지 못한 것은 이스라엘군의 조작미숙 때문이라고 밝히고 미군이 직접 쏘았으면 틀림없이 떨어뜨렸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트리어트를 믿고 계속 자제해 달라는 뜻으로 볼수도 있다. 아직은 이스라엘 당국과 다국적군 모두 이스라엘의 불개입에 뜻을 같이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전쟁이 당초 미국의 구도대로 간다면 이스라엘이 나서지 않고 단기전으로 끝날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 의외의 돌발상황이 일어나 사태를 뒤바꾸게 될지 모르는 게 전쟁이다. 군사전문가들은 다음의 몇가지로 이스라엘의 개입상황을 가정하고 있다. 우선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이 계속돼 인명피해가 대규모로 발생할 경우 이스라엘의 보복은 미국도 말리기 힘들다는 것이다. 미국으로서는 패트리어트미사일을 추가로 계속 배치해 이러한 돌발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힘쓰겠지만이라크가 화학탄두까지 실어 공격 횟수를 늘릴 경우 이를 다 막아내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전쟁이 장기화되고 전선이 확대될 경우,다시 말해 전황이 불리하게 돼 미국이 이라크와 다시 협상 움직임을 보일 경우 이스라엘이 독자적으로 이라크 공격에 나설 개연성도 지적되고 있다. 이 경우 협상이란 곧 이스라엘의 양보를 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을 불개입시키려는 이러한 희망과는 달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아라파트 PLO의장은 지금의 전쟁을 「대이스라엘 건설」을 위한 이스라엘과 미국의 음모라며 팔레스타인인들의 총궐기를 외치고 있다. 이라크의 마사일이 텔아비브에 떨어지는 와중에 이스라엘은 미국에 대해 소련 거주 유태인의 이스라엘 정착자금으로 거액의 원조를 요구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의 눈에는 「대이스라엘」건설의 기도로 보일 소지가 있는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입장에서 볼 때 후세인이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해 쿠웨이트를 점령한 것은 아니지만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1백70여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텔아비브에 이라크의 미사일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크게 고무돼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점령지내 팔레스타인인들이 다시 「인티파다」(봉기)를 강화해 안팎에서 공세를 취할 경우 이스라엘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도 문제이다. 이스라엘의 자제여부와 관계없이 팔레스타인 문제를 포함한 포괄적인 중동문제 해결에 눈을 돌려야 할 때라는 의견들이 제기되기 시작한 것은 이때문이라고 볼수있다
  • “이스라엘군,요르단 국경에 속속 집결”

    ◎“전시방불”… 예루살렘서 김주혁특파원/「아우슈비츠 가스악몽」속 분위기 음산/비상 각의선 대이라크 반격싸고 논란/“자위권 일단유보” 국방관리,TV성명 【예루살렘=김주혁·유재림특파원】 기자가 도착한 21일 아침 예루살렘 시가는 완전히 전시를 방불케 했다. 남녀 병사들을 가득 실은 군트럭들이 거리를 질주해 계속 동쪽의 요르단 국경을 향해 달리고 있다. 방공 사이렌이 요란하게 울렸고 시민들의 모습은 거의 시가지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건물들이 우중충한 회색 화강암으로 지어져 암울한 인상을 주는 도시 전체는 시민들이 자취를 감추어 더욱 음산한 분위기이다. 숙소인 중심가의 라마다호텔에 여장을 푼것이 상오11시. 1급 호텔인 이 호텔 1층 로비는 기사송고를 위해 뛰어다니는 각국 기자들로 부산하다. 한 일본 기자를 잡고 상황을 물어보았다. 20일 밤도 무사히 지나갔지만 크네셋(의회)에서 샤미르총리 주재로 비상각의가 열려 이라크의 공격에 대한 반격 여부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시민들에겐 가스마스크가 지급됐고 모두 집안에 머물며 라디오를 듣고 있으라는 당부가 내려졌다. 학교는 개전 첫날(17일)부터 임시휴교에 들어갔다. 평소때면 성지순례에 나선 외국 관광객과 조국을 찾은 객지 유태인들로 북적댈 호텔도 기자들 외엔 인적이 없다. 하오1시 프레스 카드 발급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호텔에 온 정부언론대책국(GPO)의 한 젊은 관리는 20일 미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도착,배치돼 이라크 미사일 공격에 대한 우려는 감소됐다고 말하고 그러나 화학무기 공격의 위험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텔아비브에 두번째 미사일이 떨어진지 48시간만에 당국은 주민들에게 집밖으로 나가도 좋다는 방송을 했다고 밝혔다. 잠시 뒤 GPO에서 제공한 군용버스를 타고 예루살렘 구시가를 지나 요르단강 서안이 내려다보이는 동쪽 주데아 사마리아산까지 둘러보았다. 간혹 가스마스크를 한손에 든 채 시내에 나온 시민들이 눈에 띈다. GPO관리 말로는 미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도착하는대로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주변에 집중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댄숍론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라디오 연설을 통해 시민들에게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스라엘에 대한 공세를 가속화할 것이고 화학무기를 쓸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다국적군의 작전이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인내와 결의를 보여야 할 때』라며 자제를 당부했다. 이스라엘 정부도 아직은 이라크에 대한 보복공격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츠하크 샤미르 총리를 비롯한 각료 대부분,그리고 지금의 이스라엘을 이끄는 지도층 장년들 대부분이 「아우슈비츠의 가스실」에서 살아남은 유태인들이다. 이라크의 추가공격이 있고 인명피해가 늘면 다국적군도 이들의 보복공격을 막기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다윗성 앞 자파게이트 부근 아랍인 쿼터(거주지역)내 아랍인들도 아직은 별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텔아비브가 첫 공격을 당한 직후 이스라엘군은 아랍인 쿼터에 병력을 추가배치해 삼엄한 경비를 펴고 있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유태인들의 이 지역 출입을 삼가시키고 있다. 외부의 공격(이라크)과 동시에 내부의 적(이스라엘 거주 아랍인)과의 충돌이 생길 것을 피하려는 의도인 것 같았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미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도착한 뒤 약간은 누그러진 듯한 국내 여론을 보도하고 있다. TV는 전투복장의 미군들이 벤구리온 공항에서 미수송기 갤럭시기로 싣고온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내리는 장면을 되풀이 방영하고 있다. 패트리어트를 운용키 위해 소수이지만 미군이 이스라엘 땅에 주둔케 됐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미의 무기가 이렇게 대규모로 온 것은 1973년 중동권이래 처음이라는 코멘트도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의 데이비드 이브리 국장은 TV에 나와 『정부 지도자들이 원하는 대로 우리가 가진 자위권을 일단은 유보하자. 결정적인 순간이 올때 그것을 쓰자』는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 개전이래 이스라엘 군당국은 모든 언론들에 대해 검열을 실시하고 있다. 기자도 도착직후 이에대한 주의를 받았다. 텔아비브가 피격된 뒤부터 그곳에 있던 외국 기자들을 비롯해 일부 시민들까지 아직은 안전한 예루살렘과 다른 지방으로 모이고 있다.
  • 「하이테크무기」가 페만전 승부 결정

    ◎위성 활용,적군이동 정보등 정확히 파악/컴퓨터 조준으로 민간인 피해는 최소화 전쟁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이번 페르시아만 전쟁 직전의 중동전쟁인 이란­이라크전이 끝난 것이 불과 1년반전의 일. 그러나 그 1년6개월의 사이를 두고 벌어진 두 전쟁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전 이후 개발돼온 각종 최첨단 신무기들이 이번 전쟁을 통해 첫선을 보이면서 「병사와 병사가 직접 맞부딪치는」 종래의 전쟁과는 완전히 다른 「컴퓨터 등 첨단과학기술이 병사를 대신해 전투를 벌이는」 새로운 전쟁개념이 자리잡게 됐다. 『어떤 측면에서 볼때 이번 전쟁은 기술전』이라는 노먼 슈왈츠코프 다국적군사령관의 말이나 『과학기술력이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했던 전쟁은 이제까지 한번도 없었다』는 리처드 루거 미상원의원의 지적처럼 중동의 사막지대는 지난 20여년간 미국과 서구제국이 개발한 최신 첨단무기들의 총체적인 실험장 구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전쟁양상의 변화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로는 바그다드에 대한 다국적군의 집중적인융단폭격에도 불구하고 민간인 피해가 예상외로 많지 않다는 점을 들수 있다. 나토의 첨단전쟁기술전문가인 데이비드 홉스씨는 영국이 개발해낸 대레이더 원격조정미사일을 예로 들면서 『조종사가 레이다가 있다고 생각되는 지역의 아주 높은 상공에서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면 이 미사일은 낙하산을 펼치면서 서서히 하강함과 동시에 모터가 작동을 중단한다. 미사일의 감지장치가 목표물을 찾아 내면 자동으로 모터가 켜지고 미사일은 목표물을 향해 돌진한다』고 설명하면서 『이같은 첨단기술을 이용,다국적군 자체의 피해를 최소화할 뿐만아니라 적의 불필요한 민간인 피해도 줄일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페르시아만 전쟁에 동원된 첨단무기는 정보수집과 도청에서부터 고도의 정확도를 자랑하는 최신예순항 미사일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 사람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정보수집은 특히 전쟁의 기선제압을 위해 중요한 몫을 한다. 미국은 최소한 12대 이상의 첩보위성을 페르시아만 상공에 배치한데다 12대의 AWACS기가페르시아만 상공의 모든 비행물체의 이동을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 미국은 또 전례없이 아직 개발중인 정찰기 시제품까지 투입하는 등 정보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텔새트 등 미국의 첩보위성은 이라크내의 움직이는 자동차의 번호판까지 선명하게 사진으로 찍어내는 등 고도의 첩보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이라크내의 화학무기기지나 레이더기지 등 주요 군사시설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공격작전의 수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보분석이 끝나면 공격대상이 선정되면 이라크의 눈과 귀를 봉쇄하는 작업이 시작된다. EF111A기와 F4G와 일드위젤기가 이라크군의 레이더기지를 무력화시키고 통신교란을 통해 이라크군의 대응능력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이 단계에서 이뤄지는 데 여기까지가 공격을 위한 사전준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대규모 공습에는 베트남전에도 참전했던 B52기에서부터 F117A 스텔스폭격기에 이르기까지 최소한 20여종의 전투기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역시 최첨단은 레이더에 걸리지 않는 스텔스폭격기. 이번 공습에서 최선봉에 선것으로 알려진 스텔스기는 약 1t의 폭탄을 적재하고 있는데 레이더 유도장치로 투하되는 스텔스기의 폭탄투하는 슈왈츠코프사령관이 이라크 국방부를 정확하게 맞추는 스텔스기의 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기자들에게 보여줬을 정도로 높은 명중률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전쟁에 처음으로 선을 보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패트리오트 미사일도 첨단과학기술의 정수를 선보인 최첨단무기. 페르시아만 해역과 홍해에 배치돼 미전함들로부터 발사돼 수백㎞ 이상 떨어진 곳의 목표물을 정확하게 맞춘 토마호크 미사일은 미사일내에 장착된 컴퓨터가 스스로 목표를 찾아가게 돼있는데 컴퓨터에 입력되지 않은 장애물이 나타나도 스스로 이를 피해 목표물에 도달할 수 있게 돼있으며 놀라운 명중률로 인해 미군 당국으로부터도 찬탄을 불러 일우켰다. 패트리오트 미사일은 지난 85년 처음 배치됐지만 실전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지난 17일 사우디를 겨냥해 발사된 이라크의 스커드B 미사일을 정확히 요격,공중에서 폭파시킴으로써 성가를높였다. 이 미사일은 처음엔 비행기 요격용으로 개발됐지만 컴퓨터기술의 발달과 함께 미사일 요격용으로 개량돼 「미사일을 잡는 미사일」로 위력을 떨치게 됐다. 재래식 레이더로는 포착이 안되는 목표도 잡아낼 수 있는 위상단렬 레이더가 장착돼 있다. 이같은 첨단기술무기들의 발달로 과거 총과 칼로 싸우는 재래식 전쟁의 개념은 사라지고 이제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을 향해 컴퓨터에 프로그래밍하는 식을 버튼만 누르는 식의 전자전이란 새 전쟁개념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현재전에선 병사 개개인의 전투력이 승패를 결정짓는게 아니라 과학기술력의 차이가 승패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게 된것이다. 첨단기술이 전쟁의 개념을 바꾼 것처럼 보도전쟁에 있어서도 첨단기술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현대의 경쟁에서 견뎌낼 수 없다는 것을 이번 페르시아만 전쟁은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다. 전쟁발발 첫날 하루종일 바그다드에서 생중계를 방송,위력을 발휘한 미CNN­TV는 독자적인 인공위성중계망을 확보해 놓고 있는데다 전파송신국을 거치지 않고도 직접 전파를 쏴올릴 수 있는 휴대용 송신기를 자체개발해 이번에 바그다드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보도전쟁에 있어서도 첨단기술의 이용이 얼마만큼이나 중요한 것인지를 일깨워 줬다고 할 수 있다. ○발사원리 A.로켓발사용 고체 추진장치로 컨테이너로부터 발사된 후 제트엔 진이 작동한다. B.①해안선에 다다를 때까지 관성유도 장치에 의해 유도된다. ②육지에 도착하면 지상 30m 높이로 날아가며 레이더 고도측 정기는 고도를 정기적으로 측정한다. ③미사일에는 지형이 관련된 프로그램이 미리 입력된 컴퓨터가 들어 있어 측정결과와 비교하면서 고도를 유지시켜 준다. C.순항경로도 사전 입력된 비행경로에 맞춰지도록 되풀이해 수정된 다. 목표물이 가까위지면 지상 지형 지물을 사진찍어 컴퓨터에 입력된 사진과 비교한다. 제 원 길 이 6.1m 무 게 1천4백51㎏ 속 도 시속 8백86㎞ 사정거리 1천1백27㎞ 탄 두 단탄두장착형,재래식탄두·핵탄두 겸용
  • 인상세비의 뒤늦은 반납/이목희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여야는 9일 올해부터 의원세비를 22.8% 올리기로 한 결정에 문제가 있음을 시인,인상분의 일부를 국고에 반납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결정했다. 지난 정기국회의 인상률 조정과정에서 이같은 「자각」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는 남지만 일단 환영할만한 조치라는 생각이다. 이번 세비파동을 지켜보면서 의원들의 월급 몇푼을 올리는 것은 그리 중요치 않을 수도 있으나 방대한 국가예산을 다루고 국가운영의 근간이 되는 법률을 제정하는 권한을 가진 선량들의 의식구조에는 정말 문제가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지난해 우리 경제·사회는 「총체적 난국」이라고 불릴만큼 휘청거렸다. 수출경쟁력이 약화되어 흑자타령 몇년만에 국제수지가 심각한 적자상태에 빠져들었으며 국제경쟁력 저하의 주요원인이 생산성을 웃도는 임금인상에 있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정을 책임진 의원들이 자신들의 세비를 20% 이상 대폭 올리겠다는 발상을 했다는 자체가 한자리수 인상,금액으로는 몇만원의 봉급 추가인상을 관철시키기 위해 단식하고 파업하는 근로자들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대목일 것이다. 게다가 끊임없는 정쟁으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최악인 상태에서 이루어진 일이라 더욱 어안이 벙벙했었다. 지난 정기국회 말미 당초 세비를 29.4% 인상하려다 일반 여론과 청와대측의 비난에 부딪혀 1차 인하조정할 기회를 가졌었다. 하지만 조정된 인상률은 22.8%.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한자리수 임금인상」 방침을 비웃는 듯한 삭감조정이었다. 22.8% 인상분중 일부를 국고에 반납하겠다는 방침을 결정하고 과정도 바람직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노동계에서 「의원세비 인상률을 우리의 임금인상에도 가이드라인으로 삼아야겠다」는 강력한 움직임이 일자 마지 못해 밀린 듯한 느낌이다. 상황이 악화되자 여당은 야당이 생색내기 전 먼저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세비인하를 결의했고 야당은 내심 못마땅하면서도 명분때문에 끌려가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세비인상중 주요 부분이 사무실 운영비로 의원 개인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란 반박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사무실 운영비가 정말 쪼들린다면 여론에 대한 충분한 설득작업을 거쳐 세비에서 사무실 운영비 항목은 떼어낸다든지 하는 떳떳한 방법의 의정활동 지원책이 강구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 마라톤회담… 파국은 모면할듯/미·이라크 제네바협상 안팎

    ◎완전 타결은 난망… 재회동에 합의 예상/베이커,「결과」 따라 이라크 방문 가능성 지난 8월 페르시아만 사태가 발생한지 5개월여만에,그리고 유엔이 결의한 무력 사용시한을 불과 6일 앞두고 9일 제네바에서 열린 미·이라크간 첫 외무장관 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1천여명 취재진의 눈길은 회의가 진행되는 오랜 시간동안 한시도 인터컨티넨틀호텔의 회의장에서 떠날줄 몰랐다. 회담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현지의 외교분석가들 사이에는 「화」보다는 「전」쪽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내다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일단 회담이 시작되고 시간이 흐르기 시작하면서 그같은 분위기가 조금씩 반전돼가는 느낌을 주었다. 우선 『미국이 종전의 입장만을 되풀이하면 5분내에 회담이 끝날 것』이라고 했던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의 말과는 달리 회담이 5시간이 넘는 장시간에 걸쳐 계속되는데 대해 『무언가 논의에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이처럼 회담이 오래 지속되겠느냐』는 추측이 서서히 퍼지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회담이 진행되고있을 것이란 조심스런 낙관론이 대두되고 있으며,9일 중 완전한 타결을 짓지 못하더라도 회담일자를 연장시켜 논의를 계속하는 쪽으로 9일 회담의 결과를 전망해 보기도 했다. 2시간16분간의 1차 회담을 마친 베이커장관이 점심시간을 이용,백악관에 회담내용을 보고하면서 회담이 『실질적』이었다고 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회담장 주변에 모인 1천여명의 취재진들은 또한 『실질적』이란 단어가 갖는 진정한 뜻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고자 분주한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한편 많은 외교 관측통들은 9일의 제네바 대좌가 페르시아만의 앞날을 점치는데 중요한 고비임에는 틀림없지만 5개월이상 계속돼온 페만 위기가 단 한번의 회담으로 해결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하면서 9일의 회담보다는 회담이후 15일까지의 엿새동안 이라크의 외교적 판단이 어떻게 변할 것이냐가 보다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시각은 설사 회담이 결렬된다 해도 또다른 경로를 통해 어떤 식으로든 미·이라크간의 접촉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며 또 전세계가 페르시아만에서의 전쟁만은 어떻게든 막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제3자의 활발한 중재노력이 틀림없이 벌어질 것이라는데 근거를 두고 있다. 8일 밤 늦게 제네바에 도착한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이 여유있는 모습이었던데 비해 아지즈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는데 이라크가 오는 15일까지 철수하지 않을 경우 어떤 사태가 발생할 것이냐는 질문에 베이커장관은 『군사력 사용은 승인됐다. 의무적으로 요구된 것이 아니라 승인됐다』고 말하고 이번 회담이 실패할 경우 다른 당사자의 정치적 노력을 환영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는 유엔 결의로부터의 후퇴가 아니라면 평화적·정치적 해결을 가져올 수 있는 어떤 방안도 환영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같은 베이커장관의 발언은 지난 6일 부시 미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을 통해 『1월15일이 되더라도 즉각 이라크에 공격을 개시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몇몇 미 관측통들은 미국이 진정한 철수시한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2월5일에서10일 사이라고 보고 있는데 이같은 추측이 맞는다면 아직 한달 가까운 시간이 남아 있는 셈이며 그 사이에 어떤 타결이 지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이들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현재 제3의 중재라고 가장 유력시되는 나라는 페만 평화를 위해 독자적인 외교를 펼 것이라고 선언한 프랑스와 전쟁이 발발할 경우 막대한 피해를 입을게 확실한 사우디아라비아를 들 수 있다. 또한 EC(유럽공동체)와 아랍권 역시 페만전 발발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형편이기 때문에 이들 미국과 이라크 사이에서 어떤 중재역할을 하는냐의 여부에 따라 앞으로 페만사태의 향방이 바뀔 가능성은 매우 크며 앞으로 중재역할의 초점은 무엇보다도 팔레스타인 문제의 해결에 모아질 게 틀림없다. 부시 미 대통령과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아직까지 모두 양보의 기미를 전혀 보이고 있지 않지만 많은 중동외교 소식통들은 후세인 이라트 대통령은 이미 이라크내의 지배체제 유지와 중동지역에 대한 영향력 유지를 최후의 양보선으로 결정해 놓았으며 다만 하나라도 더 양보를얻어내기 위해 끝까지 버티고 있을 따름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미국으로부터 조금이라도 양보의 기미만 보이면 일촉즉발의 위기에 몰린 것으로 보이는 페만 위기도 평화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남아 있는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9일의 제네바 회담은 전쟁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펴보이는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혹평처럼 눈에 보이는 성과를 거두는데 실패한다 해도 이날의 회담을 통해 미국과 이라크 양당사자가 평화에의 공통인식을 확인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있는 회담이라 하지않을 수 없을 것이다.
  • “연두회견 90분” 이모저모

    ◎“입시과열 시정”… 대입개혁 소신있게 피력/“북방정책은 대미·일관계 바탕”… 미와의 우호 강조/수치까지 적시,사회·경제등 전분야 막힘없이 답변 ○…8일 상오9시부터 1시간30분여에 걸쳐 청와대 춘추관 2층에서 열린 노태우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은 그 어느 해보다 차분히 진행된 것이 특징. 전국에 TV와 라디오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계속된 이날 회견에서 노대통령은 국정 전반에 걸친 출입기자들의 까다로운 질문에 구체적 수치까지 적시하며 막힘없이 답변,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의 문제점을 체득하고 있음을 과시. 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노대통령이 취임이후 행한 연설분량만 해도 원고지로 4천페이지』라면서 『이제는 모든 분야에 대해 아실만큼 아신다』고 설명. 노대통령은 이날 취임후 3번째 연두회견에서 여권의 차기 대권후보문제,내각제 개헌문제 등 정치성 짙은 질문에는 원론적인 단답으로 응수했으나 경제나 민생치안문제,북방외교 등에 대해서는 비교적 소상히 답변해 새해에도 작년에 이어 물가안정·범죄근절등에 국정의 주안점이 두어질 것임을 시사. 특히 근로자 임금인상과 우루과이라운드 협상과 관련해서는 질문에 대한 응답이라기 보다는 대국민 설득을 더 염두에 둔 듯한 인상. 이날 회견장에는 노재봉 총리서리 등 전 국무위원과 청와대 참모진들이 배석했으나 지난해처럼 일부 배석자에게 자문을 구하거나 직접 대답을 시키지 않은채 모든 질문에 대해 노대통령이 답변.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지난해 청와대의 전 언론사 개방이후 처음으로 열린 회견이어서인지 1백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취재경쟁을 벌여 회견에 대한 관심도와 함께 한층 개방된 분위기를 반영.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9시 노총리서리·정해창 비서실장과 함께 회견장에 입장,미리 준비한 회견문을 25분여에 걸쳐 차분한 어조로 낭독한 뒤 기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좌정한채 11명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비교적 상세히 답변. 노대통령은 회견문에서 『지방자치의 성공을 위해서는 유권자인 국민 여러분이 선거혁명을 이루어야 한다』면서 『모두가 금품과 선심을 스스로 거부함은 물론 깨끗한선거를 치르는 감시자가 되어달라』고 올봄 실시되는 지방의회 선거의 공명정대한 관리의지를 피력함과 동시에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 이어 기자들의 첫 질문에서 『대통령께서는 외치에는 강하고 내치에는 약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자 노대통령은 『첫 질문부터 상당히 어렵다』고 웃음띤 어조로 응수한 뒤 『겸허한 마음으로 이를 받아들여서 국정에 좋은 참고로 하겠다』고 답변. 노대통령은 또 여권의 차기 대권후보를 언제·어떤 방식으로 결정할 생각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미리 예상했다는 듯 『기자회견을 할때마다 대권후보 얘기가 나왔는데 오늘 또 나왔다』고 말해 회견장에 웃음을 자아낸 뒤 『민자당 당헌의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 후보가 선출되는 것이 원칙이며 시기는 나의 임기만료 1년 전후가 적합하다』는 원론적 수준의 응답. 노대통령은 『여권의 대권후보가 민자당내 인물에 국한되느냐』는 물음에 『민자당내에는 다음 정부를 이끌어 갈 인물이 많다』고 긍정적으로 답해 눈길. 내각제 개헌과 관련,노대통령은 『다수 국민이 원하지 않는 개헌은 할 수 없는 것』이라며 『너무 간단하지만 분명한 답변』이라고 피력. 노대통령은 회견중 여러차례 미국과의 우호관계를 언급했는데 『북방정책이 대미·대일 외교와 선택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생각은 잘못』이라면서 『북방정책은 대미·대일·대EC(유럽공동체) 관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 노대통령은 이어 노사관계·과소비문제 및 민생치안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금년에도 이들문제와 함께 물가안정을 위해 계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천명. 노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질문인 대학입시 개혁문제에 대해 『나라 발전의 원동력은 교육』이라고 전제하고 오는 94년부터 대입제도를 전면 개혁하겠다는 방침을 소신있게 피력. 노대통령은 『춘추관이 개방돼서 그전에는 제한된 언론사만이 출입했는데 이제는 20개사가 추가됐고 외신기자들도 자리를 함께 해 기쁘다』면서 『여러 질문이 많으리라 생각하지만 시간의 제약을 받아 아쉽게 생각한다』는 인사로 회견종료를 선언. 노대통령은 『끝으로 어느 신문의 연두사를 읽었는데 매우 감명이 깊었고 공감하는 바가 많았다』면서 「우리는 다시 뛰어야 한다.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뛰어야 한다. 눈으로는 세상을 보면서 다리로는 땅을 굳게 딛고서 입을 다물고 하고싶은 말을 한마디씩만 참자」는 연두사 구절을 인용하는 것으로 회견을 마무리.
  • 통독경제의 동구지배 현실로

    ◎마르크화 앞세워 합작기업 진출 확대/수출등 EC 전체 경제력의 30% 차지 독일 마르크화가 동구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통독이전부터 동구지역에서 위세를 발휘하던 마르크화는 어느새 유럽 제1의 강세통화자리를 굳혀가고 있으며 이를 앞세운 독일경제는 동구경제에 대한 지배체제를 높여가고 있다. 동서독의 통일과 관련,유럽의 이웃나라들이 가장 크게 염려하던 독일의 경제패권화 현상이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의 대표적인 예로 최근 발표된 독일과 체코와의 자동차 합작생산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체코의 바크라브 하벨 정부는 지난 10일 스코다자동차와의 합작선을 독일의 폴크스바겐 자동차로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체코정부의 결정은 독일기업을 선택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으나 그보다는 독일측이 내놓은 합작조건이 다른 경쟁국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엄청난 것이어서 주변국들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앞으로 10년동안 스코다자동차에 95억마르크(한화 4조5천5백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생산시설도 현재의 연산 18만5천대에서 97년까지는 40만대로 확장할 것이며,이와는 별도로 연산 50만개 규모의 모터생산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자본투자면에서는 내년에 우선 스코다주식의 31%를 확보하고 이를 차츰 확대하여 95년까지는 전체주식의 75%를 소유하겠다는 계획서를 내놓았다. 폴크스바겐은 1차로 내년에 현재의 스코다모델 승용차 2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며 이와 함께 새로운 상품을 개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스코다자동차는 폴크스바겐의 고유모델 및 스페인과의 합작제품인 세아트,그리고 아우디시리즈에 이은 네번째 상품이 되는 셈이다. 이번 독일과 체코간의 자동차 합작생산 발표에 가장 충격을 받은 측은 프랑스다. 르노자동차를 경쟁주자로 내세웠던 프랑스측은 폴크스바겐측의 위세에 눌려 초반에 탈락하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협상조건 제시단계에서부터 독일측과 경쟁상대가 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르노사의 장 마르크 르페 국제부장은 스코다와의 합작실패에 대해 『더할 수 없이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은 상대방과같은 조건을 제시할 수 없었던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독일의 폴크스바겐 자동차와 체코의 스코다자동차 합병이 보여주듯 마르크화를 첨병으로 내세운 독일경제는 이미 동구 각국에 폭넓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폴란드의 외국 합작기업 가운데 40%가 독일기업을 파트너로 택하고 있으며 체코는 27%,소련은 20%를 차지하고 있다. 동구국 전체에 대한 해외투자 규모만 따져보아도 독일자본이 20%를 점하고있다. 독일의 동구에 대한 투자가 이같은 눈에 띌만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통독으로 인한 이점이 한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리적으로 보아 동구국들과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40여년간 소련이나 동구국들의 언어를 제1외국어로 배워온 구동독의 인력자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독일의 경제력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독일의 GNP는 1조7백70억달러,이는 유럽에서 최고이며 2위인 프랑스보다 3천1백50억달러가 많은 규모다. 유럽에서만 따져볼때 수출물량의 30%를 독일이 차지하고 있으며 자동차생산은 35%,철강생산 26%,발전량 29%를 차지,EC 전체 경제력의 30%를 점하고 있다. 이같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주변 동구국에 대한 영향력 확대는 식은 죽 먹기식이 되고 있는 것이며 통독에 대한 이웃나라들의 공포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체코 국민들은 95%가 독일과 보다 긴밀한 경제관계가 수립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크스바겐과 스코다의 합작이 발표되자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나라의 언론들은 『통일독일이 유럽 또는 EC안에서 경제대국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언약을 벌써 잊어버리고 있다』고 비아냥거리고 있다. 그러나 독일은 이에 관계없이 동구를 향한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으며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 분명하다. 독일이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오스트폴리티크(신동방정책)」에 따라 동구의 경제가 어느새 독일의 보호영향권 아래 들어가고 있으며 EC뿐만 아니라 유럽전체의 경제가 한발짝씩 마르크화권을 향해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 “연내냐”·“새해냐”… 하산 초읽기/부산한 백담사의 움직임

    ◎측근들 모여 시기등 논의/정치권 거부감 안보이자 안도의 표정 전두환 전 대통령의 하산을 위한 청와대측과 백담사측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노태우 대통령이 전 전 대통령의 연내 하산 희망을 피력한데 대해 백담사측이 호응하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전 전 대통령의 하산문제는 구체적 시기 결정만 남겨둔 채 초읽기에 들어간 느낌이다. ○…노 대통령의 전 전 대통령 하산문제 언급에 대한 백담사측의 대응이 25일 상오 전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인 이양우 변호사가 예상보다 빨리 백담사를 찾아 전 전 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함으로써 본격화되기 시작. 이 변호사는 당초 25일 하오나 26일 백담사를 방문하겠다고 밝혔으나 25일 새벽 서울을 떠나 백담사에 도착함으로써 백담사측도 전 전 대통령의 하산을 서두르고 있음을 암시. 25일 아침 백담사 관계자들은 『아무 일도 없이 조용하다』고 밝히는 등 백담사 주변은 평소와 다름없는 분위기이나 상오 8시55분쯤 이 변호사를 태운 승용차가 도착하자 상황이 급진전. 이 변화사가 도착하자 미리 연락이 있었던 듯 전경들이 바리케이드를 치웠으며 이 변호사는 전 전 대통령과 2시간 정도 면담 후 백담사를 나섰다. 이 변호사는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결정이 나면 다 알려 주기로 했는데 고생스럽게 여기까지 왔느냐』고 운을 뗀 뒤 『오늘은 단순하게 청와대 발표내용과 그에 따른 정치권 상황을 간략하게 보고드렸다』고 설명. 그러나 이 변호사는 『내일 점심때쯤 김영일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보고하러 올 것이라고 전 전 대통령에게 보고 드렸으며 전 전 대통령은 김 수석의 예방을 흔쾌히 받아들이겠다고 말씀했다』고 말해 전 전 대통령이 하산 자체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지 않았음을 시사. 이 변호사는 또 전 전 대통령의 반응에 대한 물음에 『알았다고만 말씀하시더라』면서 『오늘은 최종 결정할 시기가 아니며 심사숙고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반문. 이 변호사는 『내일 김 수석과 함께 다시 오겠으며 전 전 대통령이 김 수석으로부터 노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받고 향후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고 『전 전 대통령의 입장이결정되면 27일쯤에 하산문제를 발표할 생각』이라고 피력. 이날 백담사에는 이 변호사 외에도 전 전 대통령의 측근인 허문도씨와 전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김 모씨 등이 찾아와 눈길을 끌었으며 전날인 24일에는 권익현 전 민정당 대표,지난 주중에는 맏아들 재국씨 부부 등 전 전 대통령 가족이 백담사를 방문했다고. ○…백담사측은 노 대통령이 전 전 대통령의 조기 하산희망을 피력한데 대해 일반국민 및 정치권이 별다른 거부감을 보이지 않자 안도하는 모습. 전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노 대통령이 정치권에 미칠 전 전 대통령의 연내 하산을 피력했다 해도 일반의 분위기가 나쁘게 돌아갈 경우에는 전 전 대통령이 하산결심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그러나 분위기가 대체로 무리가 없는 것 같다』고 피력. 이 측근은 하산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보이지 않으면서 『연내 하산이 이뤄지느냐 내년으로 넘어가느냐는 좀더 생각해야 될 문제』라고 언급. ○…전 전 대통령의 하산이 임박한 백담사 주변은 종전과 다름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청와대의 특별지시 탓인지 취재진 및 일반신도들의 경내 출입을 통제. 25일 하오부터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길마저 얼어붙어 그 동안 줄을 잇던 관광버스 행렬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으며 평소 전 전 대통령과 상당한 인간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의 출입만 가능. 전 전 대통령의 고향인 합천에서 왔다는 50대 부부 두쌍은 『재작년부터 매 겨울마다 한번씩 인사를 왔었다』면서 『뉴스를 보니 이 곳에서 올해를 안 넘길 것 같아 한번 더 찾아뵈러 왔다』고 소개했으나 출입이 통제돼 발걸음을 돌리기도. 백담사 아랫마을인 용대리 상가주인들은 전 전 대통령이 귀경할 경우 내방객이 줄어 매상에 차질이 올까 다소 우려하는 분위기.
  • “남북 경제합작 부진한 이유는”/30일(국감중계)

    ◎검찰인사 지역편중현상 추궁/북한영화 수입 정부의 입장은/무박 과기관은 과학공원으로 조성계획 ▷문공위◁ 문화부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북한영화 수입문제·출판문화인 구속 등의 문제를 날카롭게 추궁했으나 적은 예산에 허덕이는 문화부를 동정,격려하는 질문도 다수 등장. 임인규·최재욱 의원(이상 민자) 등은 『지난 9월20일 민간업체인 양전흥업이 수입추천을 의뢰한 「돌아오지 않는 밀사」 「임꺽정」 등 북한영화 5편에 대한 정부측의 입장은 무엇이냐』고 질의. 이에 이어령 문화부 장관은 『북한영화의 국내반입 문제는 통일원 승인사항이며 문화부로서는 상업적 목적의 국내 수입에 앞서 남북영화 교류가 우선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견지. 조홍규 의원(평민)은 『현재 정식 교과과정에 채택치 않고 있는 국악교육을 초·중·고교 음악과목에 포함시키라』고 촉구하고 『숫자로 나타나고 눈에 보이는 것만 중시하는 경제관료들을 상대로 문공위와 문화부가 공동투쟁해야 한다』고 문화부를 격려. 김인곤 의원(민자)은 『중앙국립극장의 국립창극단이 2년에 한 번씩 실시하는 단원심사가 실력보다는 내부적 인맥이나 계파,또는 뒷거래 등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 특정지역 출신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질타. ▷법사위◁ 법무부와 대검찰청에 대한 감사에서 ▲「범죄와의 전쟁선포」 이후의 민생치안 낙맥상 ▲검찰인사의 지역편중 ▲인천 조직폭력배 「꼴망파」에 대한 전과 누락사건 ▲국가보안법 존폐여부 등에 대해 백화점식으로 추궁. 특히 이날 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범죄와의 전쟁」으로 파생될지도 모르는 인권침해 등 부작용 예방에 초점을 맞춘 반면 야당 의원들은 흉악범에 대한 형량 상향조정 및 교도행정의 개선책 등을 중점 질문. 박상천 의원(평민)은 『국가보안법 제7조의 적용범위가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축소됐다는 점과 사회주의운동의 퇴조 내지 수정경향을 고려할 때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된 인원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현행 국가보안법이 헌법의 민주적 기본질서 자체에 위반되는데도 당장의 수사편의를 위해서는 현행법의 존치가 좋다는 것은 검찰내부에 「집단이기주의」가 자리잡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추궁. 이에 비해 홍세기 의원(민자)은 『북한의 신형법의 반혁명범죄를 살펴보면 우리 국가보안법에 대응하는 범죄는 모두 포함돼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국가보안법이 처벌하지 않는 것도 광범위하게 처벌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북한과 국내 일부인사들의 국가보안법 개폐주장에 국제적 형평과 상호주의 원칙에 의한 적절한 대응논리를 강구하라』고 주문. ▷재무위◁ 재무부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민방 지배주주인 태영의 주가 급상승 배경,침체된 증시 개선방안,증권산업 개방에 따른 대책,담보부족계좌(깡통계좌) 강제정리의 문제점,보험사들의 자산 재평가과정에서의 폭리취득 여부 등을 질의 홍영기·임춘원·유인학 의원(이상 평민)·김덕룡 의원(민자) 등은 『태영의 주가가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2개월여 동안 무려 72%라는 경이적인 상승을 보였다』고 지적하고 『이는 민방 대주주 선정에 대한 사전정보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증권감독원이 이상폭등에 대해 조사하지 않은 이유를 추궁. 그러나 답변에 나선 박종석 증권감독원장은 태영의 주가가 크게 오른 시점은 깡통계좌 정리시점인 10월10일 이후부터라며 10월중 태영의 주가상승률이 35.1%이고,이는 같은 기간 중 종합주가지수의 상승률 29.7%에 비교해볼 때 「사전정보에 의한 불공정거래혐의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했는데 의원들과 증권감독원측의 통계에 차이가 나는 것은 주가상승률의 기준을 어는 시점으로 잡느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 ▷국방위◁ 안기부에 대한 감사는 ▲안기부의 정치개입 및 언론대책반 구성여부 ▲노동운동탄압 ▲민간인 불법연행 ▲정보예산공개 촉구 등 그 동안 성역으로 베일에 가려져 있던 정보기관의 업무 및 행정전반에 대한 현안이 「국정심의」의 테이블에 올려져 공방을 벌였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감사에서 특히 야당 의원들은 기자들에게 미리 배포한 질의자료를 통해 6공 들어 여러 차례 안기부를 진원지로 「공안정국」이 「조성」됐던 점을 상기시키면서 『경제기획원 등정부 9개 부처에 안기부의 정보비를 분산,계상해 각 부처의 통제는 물론 정치 사찰비용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안기부 및 예산회계에 관한 특례법의 개정 쪽으로 초점을 맞췄다. 감사 초반 잠시 언론에 공개된 자리에서 서동권 안기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각종 쟁점현안에 대한 견해 피력보다는 『부단한 자기성찰과 개혁을 통해 새 시대에 부응하는 근무자세를 확립하겠다』는 자기 다짐의 의지 천명으로 안기부의 위상을 새롭게 할 것임을 강조. 서 부장은 『자유민주 체제는 자유와 관용의 사회이지만 자유 그 자체를 부정하는 「자유의 적」에 대해서는 결코 관용하지 않겠다』며 확고한 업무수행방침을 천명. 권노갑 의원(평민)은 『안기부는 막대한 예산과 조직을 이용,과거보다 더 철저하고 치밀한 사찰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최근 모 잡지 기자에 대한 연행,노동운동근로자의 강제연행 사례 등을 증거로 제시하고 『안기부가 시·도·군청 및 지방검찰청 등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도 행정기관을 안기부의 통제하에 두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 이에 반해 정몽준 의원(민자)은 남북대화 등과 관련,『김정일 세습체제가 어느 정도 마무리돼가고 있는 시점에서 북한내의 온건파의 실존여부 및 잠재세력에 대한 파악은 어느 정도로 돼 있느냐』고 묻고 『각급 남북교류가 활발하게 추진되는 데도 불구 경제합작사업이 추진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느냐』며 실무적 차원으로 접근. ▷행정위◁ 30일 저녁 늦게까지 계속된 국회 행정위의 총무처 국감에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연희동 사저 국고귀속 문제를 놓고 한동안 치열한 공방. 야당 의원들은 전씨의 하산설과 관련해 이 문제를 집요하게 따졌는데 양성우 의원(평민)은 이연택 총무처 장관의 『전직 대통령을 보살펴야 할 총무처의 입장으로서는 사저의 헌납을 권유하거나 종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답변에 『무슨 소리냐. 전씨 본인도 연희동 사저를 떠날 때 모든 것을 국민의 뜻에 따라 처리해달라고 했다』고 흥분. 이에 이 장관이 다시 『전 전 대통령의 그 말은 도덕적,정치적 의미로 한 것이며 법률적 헌납의사로는볼 수 없는 것』이라고 대답하자 이번에는 김종완 의원(평민)이 나서 『장관이 무슨 권리로 국민이 국가에 재산을 헌납하겠다는 것을 가로 막느냐』고 고성. 박실 김덕규 의원 등 다른 평민당 의원들도 가세,『전씨 밑에서 일했던 장관의 인간적 측면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나 이 자리에선 공적인 입장에서 답변을 해야 할 것 아니냐』며 『직접 전씨에게 묻기 곤란하면 직원을 전씨의 법정대리인에게 보내서라도 당초의 사저 헌납의사를 번복했는지 확인한 후 정확한 답변을 하라』고 촉구. 전씨 사저를 둘러싼 설전이 한동안 거듭되자 정상구 위원장은 『장관은 전직 대통령을 명예롭게 하는 길이 어떤 것인지 잘 생각해 처리하도록 하라』고 주문. ▷경과위◁ 대전시의 국립중앙과학관에 대한 감사에서 신영국 의원(민자)은 『국립중앙과학관이 건설됐는데 93년 국제무역박람회(EXPO) 때 2백40억원을 들여 과학기술관을 새로 짓는 것은 예산의 낭비가 아니냐』고 따졌고 신진수 의원(민자)은 『EXPO 과학기술관과 국립중앙과학관의 차이점』을 물었다. 최영환과기처 차관은 『국립중앙과학관은 과학사·기술사 중심으로 지어진 것이며 EXPO 과학기술관은 미래지향적 주제관으로 계획된 상호보완적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93년 EXPO 이후 이 일대를 과학공원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답변. 한편 원자력연구소에 대한 국정감사를 벌인 이날 경과위에서는 수감중이던 한필순 소장과 최영환 과기처 차관이 삿대질을 해가며 다퉈 한때 참관인들을 어리둥절케 하기도. 이날 한 소장은 이해찬 의원(평민) 등 여야 의원들로부터 안면도 핵폐기물처분장 건립계획에 대해 집중추궁을 받자 『인근 무인도나 대륙붕에 핵폐기물영구처분장을 건설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는데 이를 지켜보던 최영환 과기처 차관이 한 소장에게 다가가 『정책부서에서 밝힐 사안을 당신이 왜 나서느냐』고 질책하자 한 소장은 최 차관의 힐책에 대해 『사실대로 밝히는 데 뭐가 잘못됐느냐』고 맞대 놓고 응수하며 한때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 ▷교체위◁ 서울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제2기 지하철 건설재원 확보방안과 ▲제2기 1단계(5·7·8·호선)착공이 지연되는 이유 등 지하철 건설과 관련해 집중추궁. 조찬형 의원(평민)은 『오는 92년말 완공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1단계 6개 건설구간(총연장 47㎞) 소요예산 1조1천8백만원 가운데 정부지원액이 2천4백억원밖에 안 돼 사실상 정상건설이 불가능하다』며 『1단계 및 93년부터 97년까지 2단계 공사의 구체적인 소요재원 조달방안을 소상히 밝히라』고 요구. 연제원 의원(민자)은 『서울지하철 5호선 공사가 사업착수 이전에 받도록 돼 있는 「환경영향평가」를 받지도 않은 채 불법착공했을 뿐만 아니라 지하철내의 소음·분진 등이 이미 위험수위에 있음에도 환경처와의 협의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을 강행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추궁. ▷상공위◁ 포항제철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포철의 법인세 추징문제 ▲동구권 수출대금 결제문제 ▲광양제철소 확장에 따른 보상문제를 집중 거론. 유기준 의원(민자)은 『포철이 소련으로부터 수출대금을 결제받지 못하고 있는데 향후 소련 등 동구권에 대한 수출계획을 재조정할 용의가 없느냐』고물었고 강삼재 의원(민자)은 『광양제철소 부지 확장과 관련,인근 공유수면 매립에 대한 보상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의. 정명식 포철 사장은 북한산 철광석 사용문제와 관련,『북한 무산광산의 철광석에 대한 기술검토 결과 포철에서 사용하는 철광석의 5% 정도는 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북한이 철광석을 남한에 공급할 의사가 있는지의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답변. 정 사장은 또 대중국 합작사업과 관련,『중국 기계공업기술 총공사와 석도용 강판 합작사업을,무한제철소와는 제철기술을 공여하는 문제를 논의중에 있으나 기술공여는 핵심기술이 아닌 일반수준의 국가협력이라는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 이날 포철 감사에서는 채영석·이돈만 의원(평민) 등이 박태준 회장의 출석요구와 민자당 최고위원 겸직문제를 제기하는 바람에 회의 벽두 한때 어수선한 분위기. 이에 이성호·이상득·이정무 의원 등 민자당 의원들은 『박 회장이 민자당 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것이 정당법 등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반박하고 정명식 포철 사장에게 『박 회장이 민자당 최고위원을 맡아 포철 경영에 누수가 있느냐』고 유도성 질문을 펼치기도.
  • 대처,“인생은 65세부터 다시 시작”

    ◎측근들과 송별연서 「철의 여인」다운 고별사/재단운영·회고록 집필 등 바쁜 일정 보낼 듯 영국역사상 가장 긴 11년간 총리직을 맡아온 마거릿 대처 전 총리가 다우닝가 10번지를 떠나는 절차는 신속하면서도 평범하다. 짐꾼들이 그녀의 사물을 끌어내고 있는 동안 대처는 새로 차릴 사무실용품을 사기 위해 쇼핑을 시작했다. 『어머니는 장차 회고록을 쓰시겠지요. 그렇지만 지금 당장은 이삿짐 빨리 꾸리는 법에 대한 안내서를 쓸 수 있을 거예요』­짐싸기를 거들던 딸 캐롤(37)은 TV기자가 대처총리의 장래계획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전임자들에 비하면 대처가 받아놓은 6∼8일 후의 이사날짜는 아주 느긋한 편이다. 대처가 밀어낸 노동당의 제임스 캘러헌 전 총리의 경우 지난 79년 5월3일 대처가 총리로 취임하자마자 하루도 안돼 관저를 비워줘야만 했다. 의회와 지척인 다우닝가 10번지의 17세기 건물을 채우고 있는 가구와 은제·식기·샹들리에·유화 등 값진 물건들은 대부분 국가재산이지만 11년반 동안이나 한 주인이 써온만큼 옷가지외에 물건도 늘어났다. 대처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수많은 상자에 차곡차곡 쌓인 개인문서들로 이는 모든 출판업자들의 꿈이라 할 수 있는 「철의 여인의 회고록」의 기초자료가 될 것이다. 이밖에 사퇴발표 후 전세계로부터 그녀의 문앞에 보내진 1천여개의 꽃다발과 하루 1천여통씩 쌓이는 지지자들의 편지도 새로운 이삿짐 목록으로 추가됐다. 대처 총리는 26일 밤 측근보좌관으로부터 청소부에 이르는 2백명의 총리실 직원들을 위해 송별연을 베풀었다. 이 자리에서 그녀는 『인생은 예순다섯부터 시작된다. 나는 이제 미래를 위해 일할 것』이라고 선언,사임을 발표하면서 눈물을 흘리던 때와는 판이한 면모를 과시했다. 세실 파킨슨 운수장관에 따르면 대처총리는 각료들에게 퇴진결정을 발표할 때 울었으며 다른 3명의 장관들도 따라서 눈물을 흘렸고 나머지 각료들은 침묵속에 눈을 내리깔고 있었다는 것. 대처의 장래계획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추측만 난무하고 있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일에 빠지는 그녀의 성격으로 미루어 1만7천5백파운드(3만5천달러)의 연금이나 받으며 에드워드 히드 전 총리처럼 불만에 가득찬채 평범한 의원노릇을 하지만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일각에서는 그녀가 여왕으로부터 백작부인 작위를 받고 상원에 나와앉아 지루한 의사일정을 지켜보고 있게 될 것이라는 추측도 있고 모유럽은행을 운영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지만 보좌관들은 그녀가 런던 중심부에 개인사무실을 구해 대처리즘으로 불리는 자유시장 정치철학을 실현하기 위한 재단을 운영하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 대처는 지난 85년 런던에서 동남쪽으로 약 11㎞ 떨어진 곳에 40만파운드(80만달러)를 주고 2층집을 장만,앞으로는 이곳을 거처로 삼게된다. 딸 캐롤은 「어머니가 지난 12년동안 한번도 슈퍼마켓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식료품을 잔뜩 주문했다면서 『어머니가 총리직은 물러났지만 진짜 은퇴할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 「식량자급의 주역」 통일벼가 사라진다

    ◎내년부터 볍씨 공급 중단한다는데…/65년에 첫 등장… 한땐 「기적의 쌀」로 각광/10년 풍작에 재고늘자 “천덕꾸러기”로/“수확량 많고 내병성 강하다”… 일부선 아쉬움 표시 우리나라 식량자급의 주역이었던 통일벼가 「운명의 날」을 앞두고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 동남아시아국가에 기적의 쌀로 녹색혁명을 가져다주었던 신품종 통일벼. 그러나 최근 국내에 쌀이 남아돌자 정부가 통일벼 수매량을 대폭 줄이는 것과 함께 내년에는 농가에 볍씨공급마저 전면중단키로 했다. 일반벼보다 최고 30%이상까지 수확량이 많은데다 병충해에 강해 식량부족에 허덕이던 10여년전만해도 이장들이 가가호호 찾아다니며 통일벼를 심으라고 아우성을 쳤었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이제는 천덕꾸러기로 변해버린 것이다. 더욱이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통일벼중 85,86년산 고미에 대해서는 사료용으로 처분하는 방안까지 거론되는 비운의 처지가 됐다. 통일벼의 품종과 명칭이 생겨난 것은 지금부터 21년전인 69년. 그러나 이보다 5년전인 65년을 우리나라에 통일벼가 등장한 첫해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통일벼 모체의 하나인 키가 작고 수확량이 많은 품종 「IR8」이 필리핀 국제미작연구소(IRRI)로부터 시험도입된 것이 65년이기 때문이다. 인도형 열대성 작물에 속하는 IR8은 당시 기적의 쌀로 불려졌다. 이 품종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64년 당시 박정희대통령의 『우리 식량은 우리 힘으로 해결한다는 결의아래 범국민적으로 일대 증산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지시가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62년 3월에 공포된 농촌진흥법에 따라 신품종 육성과 보급 및 기술개선을 위한 쌀농사 시험연구와 지도사업이 막 추진되기 시작한 것도 큰 작용을 했다. 당시에는 대부분의 국민들이,미국이 무상으로 원조해주는 식량을 배급받아 연명했고 이른바 춘궁기인 보릿고개에는 절량농가들이 속출해 풀뿌리 나무껍질로 목숨을 이어가는 국민도 적지 않았다. ○「IR8」 비서 들여와 미국은 54년에 제정된 미공법 408호(농산물 교역발전과 원조법 및 상호안전보장법)에 따라 55년부터 매년 약 4백16만6천6백여섬의 잉여양곡을 우리나라에 지원했었다. 국민생활의 안정뿐 아니라 진정한 자주독립국가로 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량자급이 시급했었다. 식량자급을 위해서는 품종개량이 앞서야 했으나 당시 국내 농업기술로는 엄두도 낼 수 없었다. 이같은 여건에서 IR8 품종의 볍씨에 이어 66년에 이와 비슷한 IR262등 2백여종의 씨앗을 들여와 국내에서의 적응 여부를 검토했다. 그 결과 IR8은 우리나라 기후환경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고 IR262는 적응성은 있으나 미질이 극히 나빠 장려품종으로도 채택되지 못했다. 농촌진흥청은 69년 6월 벼재배에 가장 문제가 되는 도열병에 강하고 키는 작지만 이삭이 많이 달리는 IR667을 보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선정한 IR667­98계통을 시험논에서 재배,지역 적응성등을 검토했다. 이 결과 IR667­98계통의 볍씨중 적응성에서 우수한 종자를 수원213호,214호로 이름을 붙이고 이어 수원213­1호를 추가,이들 3종류를 농가 장려품종으로 결정했다. 그 이름은 똑같이 「통일」로 정했다. IR8을 들여와 시험재배를 시작한지 5년만에 신품종 통일벼를 만들어낸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수원213­1계통 종자 10㎏을 필리핀 국제미작연구소에서 재배,종자를 4.3t(29섬)으로 늘렸고 이를 71년 전국 61개 지역에서 적응시험을 한뒤 전국 5백50여곳 2천7백50㏊에서 집단으로 재배했고 이듬해인 72년에 1만7천t의 종자를 전국에 보급했다. 이때부터 통일벼의 재배면적을 넓혀 쌀의 총생산량을 대폭 늘리기 위해 신품종벼와 일반벼에 대한 정부 수매가격에 차이를 두지 않고 또 수매가격도 크게 올리기 시작했다. 이같은 가격 지지정책과 기술보급에 의해 신품종벼의 재배면적은 급속히 늘어났으며 생산량이 일반벼보다 30%이상 증가하기에 이르렀다. 쌀 생산량도 이에 따라 60년대 2천4백30만섬에서 70년대 전반에 2천7백78만섬으로 늘었고 중반에는 3천4백72만섬을 기록,드디어 자급시대를 열었고 77년에는 4천1백67만섬으로 4천만섬을 돌파했다. 77년 대풍때에는 우리나라로서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쌀 48만6천섬을 현물차관 형식으로 빌려주기까지 했다. 이러한 쌀 생산량의증가는 재배면적 보다는 단위면적당 수확량 증가가 그 요인이었다. 50·60년대의 식량절대부족시대에서 신품종 벼의 도입,개발로 70년대 중반에 이룩한 자급시대의 도래에 대해 당시 국민들은 「산업혁명에 비견되는 금자탑」「녹색혁명의 기적」등의 찬사에 주저하지 않았다. ○외미도입 설움 씻어 해방이후 60년대 초반까지 쌀생산량이 2천만섬 안팎에 그쳐 해마다 봄이면 보릿고개와 아사자 기사가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했으나 10여년만아 재배면적은 15% 정도 늘었음에도 생산량이 2배로 증가,외미도입의 불명예와 서러움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쌀의 자급을 이룩하는 데까지 신품종벼의 보급 및 재배를 둘러싼 시련도 적지 않았다. 신품종벼를 처음 전국에 보급한 72년에는 8월에 대홍수로 논농사가 실패하자 농사지도기관 및 신품종벼에 대한 농민들의 불신이 팽배했었다. 더욱이 계속된 품종개량으로 선보인 유신·밀양 22·23,수원 251·258,이리 327,통일찰벼 등이 하나같이 수확은 월등하게 많지만 밥맛이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밥맛 뒤지는것이 흠 이 때문에 소비자가 잘 찾지않는 바람에 소득이 일반벼에 뒤질 수 밖에 없어 농가에서 신품종벼의 재배를 꺼리기까지 했다. 70년초에 농촌에서 나돌던 『보리밥맛이 통일쌀보다 낫다』는 유행어가 당시 신품종쌀에 대한 객관적평가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이 때문에 신품종볍씨를 농가에 보급하는데 애를 먹었고 결국은 행정지시를 통해 개량볍씨의 재배를 강요했다. 이장들이 개량볍씨를 심으라고 집집마다 찾아다녔고 이미 심어놓은 일반벼를 뽑아버리고 소독을 위해 담가놓은 일반볍씨를 쏟아버리는 극성을 부렸다. 또 지도공무원들이 모판에 신품종볍씨를 심었나 확인·조사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반볍씨를 눈에 안 띄는 곳에 감추는 농가도 적지 않았고 담당공무원들은 강력한 상부지시를 따르기 위해 재배면적확보에 집착하다 보니 신품종 종자를 외상으로 공급,수확기에 풍작을 이루지 못한 경우 종자대금을 받지 못하는 사례도 있었다. 78년에는 또다른 신품종 「노풍」이 개발돼 장기간 시험재배도 없이 전국적으로 보급됐으나 많은 지역에서 극심한 병충해를 입어 낙심한 농민들이 논에 불을 지르는 사건도 있었다. 노풍피해는 결국 정부가 보상해 주었다. 이같은 우여곡절에도 당시 박정권은 강력하고 일관된 식량증산 정책을 추진,갖가지 보상책과 함께 개량볍씨를 보급해 78년에는 신품종 재배면적이 전체 재배면적의 76%까지 높아졌다. ○국제수지 흑자기여 이에 81년부터는 10년연속 풍년의 주역을 맡아왔고 그때부터 외미도입은 중단됐다. 국제수지흑자에 기여한 몫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바뀌어 푸대접을 받고 「퇴역」을 앞두게 됐다. 연속풍작으로 정부미 재고량이 현재 적정재고(7백만섬)를 6백만섬이나 웃도는 1천3백만섬에 이르는데다 이에 따른 관리비·2중곡가제 등으로 양특적자누계가 4조원을 넘어섰고 소비자들은 양질의 일반미만 찾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에서 날라오는 벼멸구 피해를 가장 많이 받는 서해안등 일부 지역에서는 병충해에 강한 신품종벼를 아직도 선호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신품종벼의 보급중단이 너무 성급한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한다. 쌀농사가 하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데다 석유자원못지 않게 식량도 무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대처의 “위대한 퇴진”/곽태헌 국제부기자(오늘의 눈)

    「철」은 녹이 슬기를 거부했다. 「철의 여인」인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 그녀는 역시 비범한 정치인이었다. 대처는 22일 보수당 당수직 사임의사를 천명,15년간의 당수 및 11년간의 총리 재임에 종지부를 찍는 용단을 내려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대처 총리는 지난 20일의 보수당 당수 경선에서 2백4표를 획득,1백52표를 얻은 마이클 헤즐타인 전 국방장관의 도전을 52표차로 따돌렸으나 2위와 15%의 표차를 내야 된다는 규정에 밀려 재선에 실패했었다. 물론 대처는 오는 27일의 2차투표에 나설 경우 승리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었으나 현직 총리가 1차투표에서 이기지 못한 데 대한 정치도의적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난 것이다. 「상처뿐인 영광」보다는 자신과 보수당,나아가 영국을 위해 출마포기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대통령의 임기에 제한이 있는 우리의 대통령제와는 달리 영국의 의원내각제에서는 총리의 임기에 대한 제한이 없으며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계속 집권이 가능하다. 대처가 집권하기 전 영국은 재기불능의 나라처럼 보였다. 「대영제국」의 영광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늙고 병든 땅이었다. 심한 인플레와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되는 「영국병」 노조파업으로 경제는 파탄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더욱 큰 문제는 국민의 사기였다. 1등국민의 자존심은 사라진 지 오래였으며 미국 등지로 이민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었다. 대처는 집권하자 단호하고 강력한 리더십으로 노조와 전면대결을 벌였다. 그는 끝내 「영국병」을 치유하는 데 성공했고 82년 포클랜드전쟁에서의 승리는 영국민의 사기를 되살려주었다. 국영기업의 과감한 민영화와 자유시장경제 시책으로 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었으며 로널드 레이건 전 미 대통령과 함께 신보수주의를 대변하는 쌍두마차로 자유세계를 이끌었다. 그런 대처도 시대의 흐름을 이겨내지는 못한 것 같다. 동구가 무너지고 독일이 통일되며 유럽이 한지붕 아래 모이는 역사의 격랑 속을 헤쳐나가기에는 「대영제국의 영광」만으로는 부족했는지 모른다. 이제 「철의 장막」의 해체와 함께 「철의 여인」도 밀려나고 있다. 이것이 역사의흐름이란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물러나야 할 때 물러날 줄을 안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지금 기자는 우리의 「이승만」과 「박정희」,그리고 오늘의 정치지도자들을 생각하고 있다. 이 겨울이 지나면 이 땅에도 봄이 오리라.
  • 노대통령 본지창간 45돌 특별인터뷰

    ◎“지금은 역사부정보다 화합하는 슬기 필요”/“북은 「변혁의 흐름」 맞춰 개방화 나서야/경쟁력 확보위해 제조업 지속적 지원”/지역감정 불식하기 위한 정치인 각성·성숙한 국민의식 절실 ­북방정책은 누구나 예상하던 것보다 급속히 진전되었습니다. 한소정상회담이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것도,또한 지난 9월말 한소 외교관계가 수립된 것도… 모두 예상을 앞지른 것이었습니다. 대통령의 12월 중순 방소로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까. ▲나의 소련방문은 지난 반세기 우리에게 분단과 전쟁,엄청난 비극과 고통을 안겨다준 냉전체제의 높은 벽을 우리 스스로가 뛰어넘는 역사적인 발걸음입니다. 우리의 인접국인 소련과 86년간 단절되었던 외교관계… 우호협력관계가 완전히 회복되었음을 두 나라 국민과 세계에 밝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이루는 데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입니다. 나와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양국 관계는 물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를 포함한 국제정세에 관해 깊이있는 논의를 가질 것입니다. 나의 소련방문을 계기로 한소 양국간의 관계발전과 협력증진을 위한 틀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동안 두 나라 정부간에 협의되어온 무역·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과학기술협력협정과 항공협정 등이 체결될 것입니다. 이러한 교류협력의 틀 위에서 한소 양국의 실질적인 관계가 발전되어 나갈 것입니다. ­소련은 한국에 대해 상당한 경제협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을지… 경협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되어나갈 것입니까. ○한·소 경협 먼 안목으로 ▲우리 경제는 소련이 필요로 하는 많은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시장경제를 통한 개발의 기술과 경험… 선박·자동차로부터 전자제품과 각종 소비재를 공급하고 생산할 수 있는 능력·건설·통신 등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는 데 필요한 자재와 기술… 우리의 우수한 인력과 기업경영능력… 이 모든 것은 소련이 개혁을 추진하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 소련은 광대한 국토에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으며 넓은 잠재시장을 갖고 있습니다.소련이 갖고 있는 첨단과학기술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두 나라의 경제구조는 이처럼 상호보완적이며 지리적으로도 인접해 있습니다. 당장 소련경제가 어려움을 맞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양국간의 교역·경제협력의 확대는 두 나라 모두의 번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될 큰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소련의 외채는 현재 4백억∼4백50억달러 수준입니다. 이것은 소련경제의 규모에 비하여 큰 것이 아니며 지불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소련이 필요로 하는 소비재를 공급하고 또 그것을 생산할 기계와 기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부분은 신용이나 연불조건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소련으로부터 들여올 수 있는 많은 것이 있습니다. 소련과의 경협은 당장의 이익보다는 긴 장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추진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만나게 되면 내년 봄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남북한 동시방문 의사를 타진할 생각은 없습니까. ▲나의 이번 소련방문은 우리의 필요에 의한 것도 있지만 소련의 필요에 의한 것도 많습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내가 한국 대통령으로서 소련 대통령을 우리나라에 와달라고 초청은 할 수 있지만 북한에 가보지 않겠느냐고 물어보는 것은 예의상으로나 관행상으로 부자연스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들 사이에 그 얘기는 거론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고르바초프 대통령 본인의 뜻이 북한에 가고 싶다든가 해서 그쪽과 접촉해서 이뤄지는 것은 별 문제입니다. ­최근 미국의회의 페르시아만사태 추가지원 압력이라든가,한미간 통상마찰의 증가 등 전통적으로 우호관계에 있는 한미 관계에 그늘을 드리우는 일들이 빈발하고 있는데… 한소 관계의 급진전에 비해 한미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는 것 아닙니까. ▲한미간의 작년 연간 교역은 3백65억달러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큰 통상관계를 갖게 되면 부분적인 마찰이 파생하게 마련입니다. 이러한 일을 「관계소원」의 시각으로 보는 것은 잘못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관계를 양국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해결해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페르시아만사태에 관한 유엔의 결의와 미국의 확고한 정책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지원에 대해서는 미국도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우리의 북방정책에 대해 미국은 여러 차원에서 적극 이를 지원해왔습니다.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안보장관회의는 한반도 안보에 있어 한미 양국의 굳건한 협조체제를 입증해 주었습니다. ○북방정책에 미서 지원 내가 취임한 뒤 지난 2년간 네 차례의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두 나라 관계가 전례없이 좋은 상태에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일입니다. 지금 한미 관계의 소원을 가져올 근본적인 문제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팀스피리트훈련의 단계적 규모 축소나 격년제 실시 등이 한미간에 검토되고 있습니까. ▲지난 76년부터 매년 실시되는 팀스피리트훈련은 미국의 대한안보공약 실천의 상징이 되는 훈련입니다. 이 훈련은 한미 안보협력체제를 공고히하고 한국군과 미군의 연합·합동훈련을 통한 전투능력을 함양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해왔습니다. 팀스피리트훈련은 매년 한미간에 협의를 거쳐 훈련목표·훈련일정·참가병력규모 등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남북대화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우리의 의지를 보이기 위해 훈련을 축소 실시한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이 팀스피리트훈련은 매년 한미간 사전합의에 의해 훈련방법을 개선하거나 필요한 경우 훈련규모를 조절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난번 북경아시안게임 이후 한중간에 무역대표부를 상호 설치키로 하는 등 관계개선이 눈에 띕니다. 한중 관계정상화의 목표시기를 언제쯤으로 구상하고 있습니까. ○냉전종식 수용 바람직 ▲한중 양국간의 무역대표부 상호설치 합의는 양국 협력관계를 한 차원 높게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중 협력의 추세가 이대로 나아간다면 양국 관계정상화도 멀지않은 장래에 이룰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입장도 있을 것이므로 우리는 지나치게 서두르지 않을 것입니다. ­오는 12월11일로 남북고위급회담 제3차 서울회담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곧이어 대통령의 소련방문 일정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북한대표들이 서울에 올 것으로 보십니까. 한소 관계의 급진전이남북 관계개선을 오히려 저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남북고위급 제3차 서울회담은 남북간의 합의입니다. 남북간에 신뢰를 쌓아가는 데 합의의 이행은 그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대표단이 올 것을 기대하며 오지 않을 아무런 이유도 없다고 봅니다. 남북간의 회담이 제3국과의 관계 때문에 영향을 받을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북한이 그들의 전통적인 동맹국인 소련이 우리와 외교관계를 수립한 데 대해 서운한 감정을 갖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세계질서를 바꾸고 있는 이 변혁의 큰 흐름을 정확히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이 거대한 변화의 조류는 이제 누구의 힘으로도 돌이킬 수 없는 것입니다. 북한이 냉전의 대결을 종식시키는 이같은 긍정적인 변화를 수용하고 남북관계에서도 현실적인 노선으로 전환하는 것이 북한의 발전을 위해서도…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할 것입니다. 나는 7·7선언을 통해 우리가 북방정책을 추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이 우리의 전통적인 우방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에 책임있는 성원으로 나오는 길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나는 북한이 멀지않아 스스로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필요한 현실적인 정책을 택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이번 유엔총회 기간중에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추진하실 계획입니까. ▲유엔가입 문제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즉 우리의 유엔가입 문제는 가입의사를 갖고 있는 우리와 유엔간의 문제이며 남북한 통일문제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다만,우리는 남북한이 국제사회의 축복 속에서 다함께 유엔에 가입하여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정당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에서 그동안 남북한고위급회담 및 실무대표회의 등을 통하여 북한이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할 것을 권유해왔으나 북한은 아직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한다면 남북간 신뢰구축과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남북간에 동반자적 관계를 발전시켜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촉진시키는 데도 기여할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유엔에 가입할 의사가 없거나 아직 가입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우리만이라도 우선 유엔에 가입해야 할 것입니다. 그 시기는 국내외적인 여건을 검토하여 우리가 결정할 것입니다. ○세대교체 국민이 결정 ­민자당 내분 이후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3김퇴진론이 상당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의 신진대사·세대교체론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민주사회에서 정치인의 공과는 선거라는 제도적 장치를 통해 국민들이 심판하는 것입니다. 국가발전과 민주주의를 위하여 기여해온 특정인의 거취문제를 두고 지나치게 자의적이고 급진적인 주장을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합니다. 정치권의 신진대사,정치담당자들의 세대교체도 선거나 당대회를 통하여 국민과 당원들이 결정해나갈 일입니다. 다만 이런 논의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정치풍토에 대한 국민과 당원의 여망이 높다는 것을 뜻하며 정치인 모두가 겸허한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차기 민자당의 대권후보는 대통령 임기종료(93년 2월) 1년 이내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92년 2월 이전에 선출한다는 뜻입니까. 시기를 보다 구체적으로 적시해 주십시오. ▲날짜를 언제라고 꼭 집어서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1년 전쯤이란 기준은 외국의 관례 등에 비추어 그런 시기면 적합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미국 등의 예에서 보더라도 차기 대통령후보로 많은 사람들이 입에 오르내리기는 하지만 실제 누가 후보가 되는지는 지명전에 나와서 언론과 국민여론의 평가를 받고 그것이 다시 당원들의 평가로 집약되어야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런 점에 비추어 우리도 빨라야 임기종료 1년쯤 되어야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민자당이 거대여당이라 해도 여러 가지 시대의 부름에 부응해야 하고 이질적인 3당이 합쳐 창당했으므로 이를 동질화하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경륜·정책으로 판단을 차기 후보가 너무 일찍 부각되면 국민들이 모두 염려하는 통치권의 혼선이라고 할까 누수현상이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법질서를 세우고 공권력을확립하라는 국민의 여망 속에서 통치권 누수현상이 일어나면 이는 결국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일밖에 되지 않습니다. 벌써부터 차기 후보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임기종료 1년쯤 가서 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음번 대통령을 직선제로 뽑는다면 영남후보의 호남유세,호남후보의 영남유세가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십니까. ▲지난 13대 대통령선거 때 지역감정이 격화되어 겪은 아픔은 우리 모두가 뼈아프게 경험했던 일입니다. 이런 일이 다음 선거에서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선거에서 이런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치인들의 철저한 각성과 국민들의 성숙한 정치의식이 필요합니다. 의식의 혁명이 있어야 합니다. 사회각계,국민 모두가 이러한 전근대적인 의식을 바꿔야 합니다. 어떤 대통령 후보라도 그가 어떤 경륜과 정책을 가졌으며 그것을 실천할 능력이 있느냐가 중요하지 어느 지역 출신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어느 당의 대통령후보이면 후보이지… 영남후보,호남후보가 있을 수 있습니까. ◎노대통령 본지창간 45돌 특별인터뷰/「범죄와 전쟁」 온국민이 동참해야 성공/특명사정은 계속… 공직기강 꼭 확립 ­대통령께서 「범죄와의 전쟁」 선포 이후 많은 국민들이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범죄는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경찰력에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닙니까. ▲정부당국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만 공권력 하나에만 의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번 시민들과의 토론에 대전의 자율방범대장의 얘기를 들어보니 그 지역은 경찰관 1명이 3천명의 주민을 담당하고 있다더군요. 옛말에도 열 사람이 도둑 하나를 못 당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공동체 스스로 지켜야 영국 등 유럽국가들도 마을마다 자율방범대가 조직되어 운영되고 있어요. 공동체가 스스로를 지킨다는 정신이 중요합니다. 어느 부분이 취약하다고 하면 자치적으로 보완하고 고도의 장비나 수사력이 요구되는 부분은 공권력,즉 경찰력이 담당하게 됩니다. 범죄와의전쟁은 공권력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가 나서야 합니다. ­경찰관서에 불을 지르는 과격사태에도 공권력이 적극 대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데요. ▲이제 「범죄와 폭력」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마당이니 엄격히 다스리게 될 것입니다. 법을 바로 세우고 엄정하게 집행할 것입니다. ­지방자치제 실시문제에 대해서는 여야간에 대체적인 일정을 합의해놓고 있습니다만 내년 상반기의 지방의회선거를 필두로 14대 국회의원총선거,지방자치단체장선거,차기 대통령선거 등 4차례의 선거를 93년초까지의 2년여 기간에 치러야 합니다. 우리의 정치·경제·사회 여건에 비추어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선거를 치르는 것이 아닙니까.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총선과 동시에 실시하거나 차기 정권으로 넘기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현재의 우리 선거풍토에 비추어 그같은 많은 선거가 국민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은 됩니다. 경제인들도 그런 점을 많이 염려하고 있습니다. 돈 안 쓰는 깨끗한 선거풍토가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선거를 많이 하는 것은 연구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여야도 공감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여야가 서로 논의를 하게 되면 국민들도 수긍하고 안도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금년도 한 달 1주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연말까지 정치·경제·사회적 안정을 이루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연말에 가서 각 분야별로 총점검을 하여 미흡하거나 부실한 점이 드러난다면 해당부처 장관을 문책하실 작정이십니까. 개각을 한다면 그 시기는 연말입니까. 내년초가 될까요. ▲책임을 질 일이 있으면 언제든 그 책임을 묻는다는 것이 나의 방침입니다. 연말이다 연초다… 신문은 왜 그런 것을 지레 쓰려고만 합니까. 언제든 꼭 필요할 때는 하는 것이고 때를 정해 놓고 개각을 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특명사정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당초 발표대로 금년말까지만 운영하실 생각인지 아니면 활동시한을 더 연장하실 생각인지. ▲그동안 특명사정반의 활동은 공직기강을 바로잡고 우리 사회를 어지럽히던 부동산투기의 열기를 진정시키는데 성과를 거두어 왔습니다. 이와 같은 사정활동은 그 일을 맡은 기구나 사람의 명칭에 관계없이 앞으로 계속될 것입니다.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하여 안팎에서 우려하는 소리가 높습니다. 수출이 매우 저조한 상태이며,물가는 한자리 수가 지켜질지 의문시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경제상태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으며,이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어떤 특별한 구상이 있습니까. ○경제 구조적 전환기에 ▲우리 경제가 도전을 맞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나쁜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성장은 상반기중 10% 가까운 성장률을 보여 높은 편이고 고요사정도 9월 현재 실업률이 2.3%로 매우 양호한 수준입니다. 물가도 최근에는 상승세가 둔화되었고 상반기중 큰 폭의 적자를 보였던 국제수지도 하반기에는 개선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선진경제로 가는 구조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는데다 그동안 우리의 성장을 뒷받침해온 기업가정신과 근로의욕이 떨어져 경쟁력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최근의 페르시아만사태로 인한 도전을 극복해야 할 새로운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기업인·근로자·소비자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또 한 번 힘을 모아야 합니다. 우리 경제에서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정부는 제조업에 대한 자금지원,인력과 공장용지의 공급 등 투자의욕을 뒷받침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입니다. 기업은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근로자들은 열심히 일하여 생산성을 높여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에 나서줘야 합니다. ­민주화와 함께 각계의 제몫 찾기 소리는 높고 때로는 이것이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야기시키고 있습니다. 소득분배의 형평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대통령께서는 분배문제에 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기업하는 사람들은 이 정부가 분배문제에 너무 치중한다고 불만입니다. 근로자나 서민은 분배문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약하고 노력이 미흡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이 정부 만큼 분배문제에 적극적인 정부가 있었습니까. 근로3권을 보장하여 우리 경제의 경쟁력이 문제가 될 만큼 임금이 개선되었습니다. 세제도 과감히 개혁해왔고 부동산투기 등 불로소득을 사회에 환수하는 제도도 이루었습니다. 전국민 의료보험이 실시되고 저소득층에 대한 각종 지원도 크게 강화되었습니다. 나의 임기중 2백만채의 주택을 건설하는 일이 진행중인데 이것은 세계 어느 나라도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중 90만채가 임대주택·근로자주택 등 어려운 계층을 위해 공공부문에서 짓는 집입니다. 모두가 잘 사는 복지사회나 분배문제의 해결은 하루아침… 한꺼번에 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모두가 인내를 갖고 힘모아 하나씩 이루어야 하는 일입니다. ­오는 23일이면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백담사에 은둔한 지 2년이 됩니다. 전직대통령이 이같이 장기 은둔하고 있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개인적으로나 공인의 입장에서나 전임자가 산간벽지에서 오랫동안 은둔생활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일이기는 하지만 직·간접적으로 이제 은둔생활을 그만하고 정상적인 시민생활로 돌아오도록 권유를 했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역사와 국민에 대한 본인 나름대로의 인식을 갖고 좀더 정리해야겠다는 뜻을 강하게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은둔 2년이 되고 추운 겨울이 닥치게 되니 내 마음이 몹시 안타깝습니다. 국민들도 더이상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루속히 자유로운 입장에 서게 되면 좋겠습니다. ­대통령께서는 국내외 인사들의 공식접견 외에도 많은 사람들과 만나 바깥 여론을 듣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공식적인 만남은 주로 언제,어떻게 이뤄집니까. 친인척들이 청와대에서 모이는 기회는 얼마나 됩니까. ○객관적 얘기 많이 들어 ▲나는 각계각층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가능한 많은 이야기와 의견을 듣는 대통령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도 힘들지만 이야기를 듣는 일도 더 힘들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으로서 불가피한 일정과 제약으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내기부터 힘듭니다. 그러나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장관이나 관계자들의 보고와 품의를 받은 뒤 꼭 외부인사의 객관적인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공식일정 사이사이 그리고 저녁시간도 자유로울 때가 별로 없습니다. 집안에 특별한 일이 있을 때 가까운 친척들이 가끔 모이지만 개별적으로 만날 틈은 별로 없습니다. ­대통령으로서 지금 가장 고심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바로 나의 신념,철학을 어떻게 실천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정치적 사회적 화합을,그리고 나아가 민족의 화합을 어떻게 이룩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어쩐지 이런 것이 잘 안 될 때는 내 능력의 부족 탓인가 아니면 국민성의 탓인가 하고 깊이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지역간의 갈등,계층간의 갈등도 모두 화합으로 풀어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안되는 근본핵심은 역사관에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현대사가 잘못돼 있구나,현대사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구나 하고 절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성세대와 정치지도자들이 역사를 동강동강 잘라놓았습니다. 건국 후 자유당·민주당·공화당 할것없이 모두 전 정권을 부정함으로써 스스로의 정통성마저 부인하게 되었습니다. 과거가 모두 나빴다면 우리가 어떻게 세계가 부러워하는 올림픽을 치를 수 있었으며 우리의 정통성을 문제삼는 북한보다 훨씬 잘 살고 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역사를 새로운 인식과 발상으로 다시 써야 합니다. 「내 자신 역사의 죄인이 아니고 역사에 이바지했노라」고 자랑스럽게 기록해야 합니다.
  • 내일 개막되는 유럽안보회의 무엇을 다루나

    ◎화해시대 유럽통합의 “새 초석 놓기”/얄타체제 종언 확인… 새 세계질서 모색/군축ㆍUR협상ㆍ페만사태 등 포괄논의 예상/동서 불가침선언 채택… 공동번영 다짐 「새 유럽」이 탄생한다. 새로운 세계질서의 첫 장이 열린다. 19일부터 파리에서 개최되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가 그 모태이며 출발점이 될 것이다. CSCE 34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번 파리회담을 통해 냉전체제가 더 이상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함과 아울러 동서 진영간 그동안의 불신과 적의를 털어버리고 공동번영을 향해 평화와 협력의 시대를 개막한다.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담의 공식의제는 ▲유럽정세 전반에 대한 논의 ▲CSCE의 향후 정책 ▲CSCE의 상설기구 설치문제 등으로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준비된 의제들에 대한 토의나 결론 그 자체보다도 이 모임을 통해 얄타이후 시대가 공식적으로 출범한다는 점에서 이번 파리회담에 보다 큰 역사적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지난 75년의 헬싱키 첫 회담이 동 서독 분단상황을 포함한 유럽국가들의 영토체계와 정치체제에대한 확인역할을 했다면 이번 회담은 동서독간의 국경변경(통일) 사실의 인정과 동구의 공산체제가 와해ㆍ소멸,자유민주주의 체제로 전환되고 있음을 재확인하는 절차가 된다. 이번 회담이 열리게 된 직접적인 배경은 동서 긴장완화에서 찾을 수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그에 영향을 받은 동구권의 변혁,동서독의 통일 등이 유럽의 새 질서 구축을 부추겨 왔으며 구체화ㆍ공식화하기 위해 이번 회담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온 것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75년 회담의 결과인 헬싱키협약이 추구하는 목표가 달성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됐다고 판단되고 있으며 유럽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협약의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한 또 다른 장치나 수단의 강구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즉 헬싱키 협약은 ▲유럽의 안보추구 ▲경제ㆍ과학기술ㆍ환경문제에 대한 협력 ▲인권문제에 대한 협력 등을 규정하고 있는데 그동안 소련을 비롯한 공산진영은 경제ㆍ과학기술에 대한 협력을 강조해 온데 비해 서구측은 인권문제 개선의 실천을 요구해 왔고유럽안보 추구를 위한 군축문제에도 양 진영이 팽팽히 맞서 협약자체가 유명무실한 상태에 머물러 온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냉전체제가 와해되면서 진행된 소련을 비롯한 동구 각국의 자유화ㆍ민주화는 인권상황을 눈에 띄게 개선시켰으며 서구 각국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구측에 경제지원을 실시,서로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와 함께 난항을 거듭하던 군비축소협상도 무난히 해결되어 CSCE의 새로운 정상회담의 토대를 닦아 왔다. 당초 이번 회담의 개최가 합의된 지난 2월의 나토 및 바르샤바조약기구 외무ㆍ국방장관들의 오타와(캐나다) 회담에서는 통독문제가 가장 중요한 의제로 꼽혔었다. 통독의 실현은 동 서독간의 국경이 소멸된다는 것을 뜻하며 이는 헬싱키협약이 규정하고 있는 「전후 국경의 준수」 조항에 관련되는 문제이다. 즉 국경을 변경하려면 협약서명국 전체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토록 되어 있어 당시 통독문제가 대두되면서 이를 다루기 위해 CSCE 정상회담이 요구됐었다. 이번 회담에서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가맹 22개국들에 의해 서명ㆍ발효될 유럽배치 재래식 전력감축조약(CFE) 타결이 가시적인 최대의 성과로 꼽히게 될 것이다. 이번 회담은 또 새 유럽 질서구축을 위한 보장조치로 상호불가침을 골자로 한 평화선언(파리선언)을 채택,다시 한번 유럽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다짐하게 된다. 그동안 논의 되어온 각종회의 개최시기,CSCE의 상설기구화 및 관련기구 설치문제도 이번 회담에서 다루어지게 된다. 정상회담은 2년마다,그리고 외무ㆍ국방장관회담 등 실무회의는 수시로 개최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으며 상임사무총장제를 포함한 상설사무국을 프라하에 설치,회원국간의 연결과 각종 회의 준비업무를 담당케 한다는데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이다. CSCE를 현재의 협의기구에서 의사결정기구로 전환시키기 위해 범유럽 의회를 구성하자는 의견이 나와 있으나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어 채택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번 회담에서의 새로운 집단안보체제의 구성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논의조차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토의 입장에서는 바르샤바조약기구가 와해직전에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막강한 핵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소련은 여전히 잠재적인 적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으며 안보의 한 울타리에 그들을 품기는 아직 서먹한 분위기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소련의 불안정한 국내정세도 이번 CSCE 정상회담이 무한정의 화합과 협력만을 강조하는데 쐐기를 박는 요인이 되고 있다. 페르시아만 사태는 이번 회담의 공식의제에서는 제외되었으나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회담 등 공식회담 막간에 활발히 진행될 각 국가원수들의 개별접촉을 통한 장외협의의 가장 중요한 과제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소식통들은 회담 이틀째인 20일에 열릴 비공개회담에서 이 문제가 다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2주 앞으로 다가온 우루과이라운드 최종협상 문제도 이해 당사국간의 활발한 막후접촉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유럽국가중 유일하게 이 회담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알바니아에 이번에는 옵서버 참가자격이 주어질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민주개혁의진척도를 보아 가입을 허락한다는 원칙을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은 참석인원등 규모면에서도 사상 최대의 정상회담이기도 하지만 다루어질 내용이나 의미로 보아서도 전후 세계사에 한 획을 긋는 중요회담이 될 것이 분명하다. □CSCE 약사 ▲66.7:부쿠레슈티 바르샤바조약기구 정상회담에서 안전ㆍ협력문제논의 위한 범유럽회의 제의 ▲69.3:바르샤바조약기구,범유럽회의 구성을 위한 전유럽 국가대표회동 주장. ▲69.10:바르샤바조약기구 외무장관회담,70년에 헬싱키 범유럽회의 개최 주장 ▲72.10∼73.6:나토,유럽안보협력회의를 위한 준비회의개최 동의 ▲75.7:제1회 유럽안보협력회의 개최,헬싱키협정 채택 ▲77.10∼78.3:CSCE 베오그라드회담 개최 ▲80.11∼83.9:CSCE 마드리드회담 개최 ▲84∼86:CSCE 스톡홀름회담 개최 ▲89.12:고르바초프 CSCE 정상회담 90년중 개최 제의 ▲90.2:나토 및 바르샤바조약기구 외무ㆍ국방장관회담,CSCE 정상회담 개최 합의 ▲90.6:부시ㆍ고르바초프 연내 CSCE 정상회담 개최 합의 ▲90.7:나토 정상회담,나토 및 바르샤바조약기구간 불가침선언 및 CSCE 상설기구설치 제의 ▲90.9:CSCE 외무장관 예비회담
  • 미 CIA 화해시대 걸맞게 변신 모색

    ◎작년 기획조정실 설치,새역할 추구/군사분야 보다 경제정보 수집 중시 『외국여행에 관심이 있으십니까. 고위 정부관리를 도와 급격히 변하고 있는 세계의 경제도전에 맞설 기회를 갖는건 어떻습니까. CIA(중앙정보국)는 당신을 원하고 있습니다』 경제전문가를 상대로한 미 CIA의 이같은 구인광고가 미국 신문에서 심심찮게 눈에 띈다. 이 광고는 소련과의 전쟁위험이 사라진 새 세계에 대비하는 CIA의 변신노력의 일환이다. 21세기로 접근하면서 CIA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누가 적이며 무엇이 적이냐를 판단하는 문제다. CIA는 지금 그걸 조사중에 있다. 지난해 CIA는 미 정보기관의 진로문제를 다루는 기획조정실을 내부에 설치했다. 미국의 정보수집 능력을 검토하고 정보기관의 새 임무를 구체화할 6개 특별대책반을 거느린 이 기구의 연구과제에는 무기 확산,소련과 유럽의 변화,범람하는 공개정보의 이용방법 등이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이 문제들이 검토되는 과정에서 미국의 국가안보 개념이 극적으로 바뀔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CIA의 최우선 연구과제는 「미국을 경제적 기술적으로 어떻게 경쟁력 있게 유지해 나가느냐」다. 지난 수개월간 윌리엄 웹스커 CIA 국장은 경제정보 수집과 방첩의 중요성에 관해 역설해 왔다. 그는 『경제력이 세계적인 영향력과 힘의 열쇠』라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수년간 국제적인 경제마찰이 늘어날 것이므로 올바른 기업정보의 제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기업을 위한 CIA의 스파이 활동을 시사하는 듯한 이 의견에 대해 의사당 일각에선 『정보기관이 정부의 경제정책이나 회사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순 없다. 그 해결방안은 다른데 있다』『상업 스파이 행위는 나쁜 관행이다. 그건 경쟁 상대방의 나쁜 관행을 부채질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최근 상원 정보위원회는 새로운 방첩조치가 필요한지를 결정할테니 내년 3월1일까지 외국정보기관의 경제 스파이 활동에 관한 종합보고서를 내라고 요구했다. 이 위원회의 데이빗 보렌 위원장은 『군비경쟁은 시들해졌지만 스파이 경쟁은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면서 『미국을 겨냥한 스파이 활동의 증가는 국가적 경제이익을 얻기 위해 상업비밀을 훔치려는 외국정부의 대미 산업 스파이 활동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FBI(연방수사국) 간부들도 『미국의 많은 우방들이 자국의 민간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보원을 풀어서 산업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CIA 관리들에 따르면 외국회사에 대한 스파이 활동이 그들의 목표가 아니며 CIA의 관심은 아주 광범위한 경제 추세라든가 무역협상에서의 타협 한계,그리고 자국 기업의 미국업체 매입을 도와주는 외국정부 조사 등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고위관리는 『CIA 연락원과 NSA(국가보안국)의 외국교신 도청 첩보위성,개인회사 비밀이 불가피하게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NSA의 윌리엄 스투맨 국장은 『정보기관의 정보를 미국 기업에 제공하려는 발상엔 법적 윤리적 문제점이 많다』고 말한다. NSA는 지난 수년간 해온 일반 경제정보 수집 뿐만 아니라 경쟁적인 정보 수집을 위해서도 전 세계에 설치된 NSA 도청망의 이용을 고려하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 그러나 당초 소련을 겨냥한 군사용으로 유럽과 극동지역 우방에 설치한 이 청음 초소들을 우방의 경제적 표적을 공격하기 위한 스파이 활동에 이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정보 관계자들의 말이다. 스투맨 국장은 『NSA의 대우방 스파이 활동 가능성에 대해 매일 많은 질문을 받고 있다』면서 『NSA는 분명히 방어적 측면에서 미국 기업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보기관의 새 역할 추구에 대해 비판론자들은 『정보기관은 확실히 성장산업』이라고 꼬집으며 『평화가 오히려 냉전보다 비싸게 먹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번 미 의회가 통과시킨 1992년도 수권법안에는 정보기관 예산으로 2백90억∼3백억달러가 책정돼 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세계 변화를 반영하지 않은 냉전 정보예산이었다.
  • 민주당의 “등원 갈등”/구본영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원내의석 8석의 「미니야당」 민주당이 국회 등원문제를 둘러싸고 등원파와 등원거부파가 맞서 심각한 당내 갈등을 표출하고 있다. 하지만 14일을 기점으로 그동안 등원론을 펴오던 박찬종 부총재가 『등원을 하려면 지금해야 하고 하지 않으려면 총재단이 사퇴,제2의 창당을 통해 당의 체질을 개혁하고 3김 퇴진운동과 함께 13대 국회를 보이콧,14대 선거에 대비해야 한다』며 종전입장을 바꾸자 대세는 등원거부 쪽으로 기운 느낌이다. 그러나 이같은 등원 거부방침을 15일 총재단ㆍ의원 연석회의에서 확정할 기미를 보이자 김광일ㆍ장석화ㆍ허탁 의원 등 등원파 3인은 회의에 불참,「잠적」하는 등 조직적 반발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선 사퇴파」의 「독자적」 의원직 사퇴 자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는 김광일 의원은 『당 쇄신문제는 등원과 병행할 수 있고 차기 총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얻으려면 등원하는 것이 옳다』며 「독자등원」도 불사할 기세다. 반면 김정길ㆍ이철ㆍ노무현 의원 등 선 사퇴파 의원들은 『등원은 바로 민자당의 장기집권음모를 도와주는 길』이라며 지난 9월 「불허」된 의원직 사퇴서를 재제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내각제 포기 이외에는 사퇴 당시와 달라진 것이 없으므로 논리의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사퇴를 철회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에 대해 장석화 대변인 등 등원파들은 『지역구민 누구에게 물어봐도 등원하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전제,『지난번 사퇴 자체가 국민적 지지에 의해 결정된 것으로 보기 어려운 이상 논리의 일관성 주장으로 등원거부를 주장하는 것은 첫 단추를 잘못 끼웠는데도 나머지 단추를 계속 채워나가자는 것과 다름없다』고 반발했다. 어쨌든 민주당의 등원여부는 평민당 등 다른 야권과의 선명성 경쟁차원에서가 아니라 국민다수의 의사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정도이며 그것이야말로 민주당이 차기 총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늘릴 수 있는 올바른 수순일 것이다. 이 점에서 민주당측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등원을 바라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았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측은 모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당 소속 노무현 의원과 이기택 총재 등 4명이 상위 10위내의 인기도를 기록한 점을 들어 조기총선을 통해 야권의 「세대교체」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그같은 인기도도 청문회라는 의정활동에서 비롯된 것이지 보라매공원 군중집회의 연단이나 파업현장의 골리앗크레인 위에서 얻어진 결과가 아니라는 점을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 대범죄 전쟁의 핵심(사설)

    정부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결정한 대통령의 「10ㆍ13특별선언」에 대한 후속조치의 내용 및 추진방향은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있다는 데서 우선 평가해도 좋을 성싶다. 대범죄 전쟁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선정한 3대 핵심과제가 그러하고 매주 관련대책회의를 갖기로 한 것에서 정부의 의지를 새삼 읽을 수 있어 결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긍정적인 측면은 10ㆍ13선언 이후 정부의 대범죄 총력대응체제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안의 민생치안이 정부의 강력한 단속결과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데서 그것을 찾을 수 있다. 정부의 총력적인 단속과 규제라는 공권력의 기세에 눌려 범죄가 한동안 잠잠해진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없지 않으나 그렇게도 극성을 부리던 각종 사회악ㆍ무질서가 주춤해진 것만은 틀림없어보인다. 이것은 그동안 당국의 단속실적을 보아도 알게 된다. 지난 10월13일 이후 5대 강력범의 검거율은 22.4%나 증가한 반면 발생률은 3.2% 감소했다. 강ㆍ절도범,폭력배는 4만5천9백여 명이 검거돼 이 가운데3천8백36명이 구속됐다. 심야영업ㆍ퇴폐ㆍ변태영업 업소는 1만4천3백84개소,불법주정차ㆍ음주운전의 교통사범은 75만5백47건이 적발돼 조치를 당했다. 이번에 정부에서 핵심과제로 설정한 폭력배 소탕,교통질서 확립,유흥업소 단속문제가 시민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이들 단속결과는 잘 나타내고 있다. 이것 말고도 주정차 질서가 어느 정도 회복돼 거리의 소통량이 좋아졌고,음주운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으며 안전벨트를 하는 것이 상례화돼가고 있다. 또 폭력배들의 행패도 주춤해졌다. 그러나 문제가 없지 않다. 10ㆍ13선언 이후 우리는 강력한 단속에 따른 여러 부작용ㆍ말썽을 보아왔다. 여전히 전시효과만을 노려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고 실적위주에 그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아침 일찍 거리에 동원되는 동사무소 직원들의 어깨띠를 두른 전시대적인 캠페인이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마구잡이 연행,죄 덮어씌우기가 인권침해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화의 과정에 절대로 없어져야 할 것들이 공권력 확립을 앞세워 제멋대로 행사되는 측면이 없지 않았다. 대표적인 하나가 경찰의 수사편의주의적인 발상이다. 반대여론을 외면하고 임의동행시간을 3시간에서 24시간으로 연장하겠다는 것이 그것이다. 경찰의 의도가 이해 안되는 것은 아니나 부작용이 염려된다. 또하나는 올해말까지로 단속시한을 정한 것은 너무나 안이한 자세라고 여긴다. 그만큼 연말까지 더욱 강력한 단속을 실시하겠다는 뜻이겠으나 그 정도로 민생치안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뿌리가 뽑힐 때까지 단속은 지속되어야 하고 그런 인식을 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가 유도될 때 성과는 더욱 높아질 것임은 물론이다. 그동안 밤낮없이 일선에서 각종 업무에 시달려온 관련공무원들과 경찰관들의 노고를 인정하면서 또한번 그들의 분발을 촉구하고 싶다. 형편없는 근무여건으로 어려움은 말이 아니겠으나 그런 가운데서도 나라의 대사를 맡고 있다는 사명감과 긍지를 갖고 더한층의 노력 있기를 당부한다. 그만큼 민생치안 문제는 오늘의 우리에게 더없는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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