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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을 우롱한 「전국구행」/최철호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이기택 민주당공동대표의 전국구 이전문제가 13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확정됐다. 이로써 그동안 「널리 알려진 비밀」이다시피했던 이대표의 전국구 이전은 외견상 모양은 갖춰진 채 발표됐다.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에서는 김대중공동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들이 『전국적 선거전략상 전국구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강력히 권유,이대표가 이를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대표의 전국구행 결정은 두가지 점에서 주변인사들을 비롯한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첫째는 이대표가 지역구에서 전국구로 갔다는 사실 자체이다. 이대표가 전국구로 결심을 바꾼 것은 곧 그가 『나는 지역구를 고수하겠다』던 말을,더 큰 의미로는 국민들과의 약속을 저버린 것이다. 어렵사리 야권통합을 이뤘을 때 이대표는 『민주당은 영호남이 지역감정을 떨쳐버리고 통합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정치인이 한번 한 말을 쉽게 뒤집는 것을 「재주」라고 강변한다면 할말이 없지만 지역주민의 심판도 받지 않은 사람이 합당정신에 맞는 대표성을지녔다고 더 이상 주장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아무리 영남에서 김영삼 민자당대표최고위원의 바람이 강해도 『나는 이곳에서 당선됐다』고 한마디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대표성을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 비난의 두번째는 전국구행 결정과정상의 문제다. 결정이전 이대표는 『나는 지역구를 떠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도 『당이 지시하면 따라야한다』고 여운을 남겨왔다. 당시 당 안팎에서는 「전국구행 확정」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얼굴색도 변하지 않았다. 이대표의 이같은 말은 「고뇌하는 당대표」란 모습을 보이지 못한채 「기회를 엿보는 대표」로 모든 이에게 다가왔을 것이다. 더욱이 이대표는 양금이후를 점칠때 거론되는 이른바 차세대지도자론 속의 한사람이었는데 열전을 치르지 않은 지도자란 오점을 스스로 남기려 하고 있다. 이제 부산 해운대구 주민들이 『이대표는 YS바람을 비껴갔다』고 비난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또한 국민들이 『이대표는 말을 쉽게 바꾼다』고 해도 변명해줄 사람도 없어 보인다. 어찌보면 별것 아닌 것같은 이대표의 「전국구행」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일부 정치지도자들의 「거짓」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 워싱턴 포스트/유엔은 「분쟁」 해결에 적극 나서라(해외사설)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정상회담을 통해 국제분쟁이 사전에 예방되고 세계평화가 튼튼히 이룩되는 데 있어 유엔이 할 수 있는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이 강구되었다.현재도 유엔이 하는 일의 대부분이 국가간의 분쟁에 관한 것인데 다가오는 냉전이후의 시기에는 이같은 나라사이의 갈등문제가 한층 중대한 사안으로 부상할 것이다. 유엔이 보다 효과적으로 개입함으로써 발생 소지가 있는 많은 분쟁들이 억제될 수 있고 최소한 피해를 줄일 수있다.유고와 캄보디아가 그 좋은 예다.사전차단의 예방외교 및 평화구축과 유지의 방안으로서 지금 검토되고 있는 분쟁개입의 새 절차들은 종전보다 훨씬 날카로운 정치적·군사적 도구를 유엔의 손에 쥐어줄 것이다. 이 도구들의 실제 사용여부는 안보리의 손에 달려있다.따라서 세계평화를 붙들어매는 「힘」에 걸맞게 안보리를 개혁하자는 주장이 많았고 이는 유엔헌장을 고쳐서라도 안보리 상임이사국수를 늘려야한다는 소리와 합해지곤 했다.그러나 안보리에 개혁이 이뤄지더라도 일본 독일 브라질 인도 등이 희망하고 있는 상임회원국의 추가는 어려워 보인다. 안보리의 현 구조는 어쨌거나 정치적 현실을 반세기에 걸쳐 반영해왔고 5개국 영구회원들은 안보리의 개혁이 행정 차원에 머물기를 바라고 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정상회담 연설에서 위험무기들이 악의를 품고있는 국가들의 수중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국제사회가 눈을 부릅떠야 한다고 강조했다.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 역시 이에 장단을 맞춰 미국을 「동맹」의 우방으로 부르면서 세계적 미사일방위망 구축을 제안했다.러시아가 자신의 최첨단 군사기술을 미국의 방위체계와 흔쾌히 결합시키고자 하는 데는 그들 나름의 속셈이 있고 이 제안이 현실화되려면 많은 장애물을 넘어서야한다. 그럼에도 십년전에 극소수만이 꾸어왔을 뿐 이 많은 사람들이 세상물정 모르는 「꿈」으로 조롱했던 위대한 기획에 도전할 길이 드디어 이 두 나라에 열리게 됐다. 이 점이야말로 유엔 정상회담에 이어 부시대통령과 옐친대통령이 화기애애하게 펼친 캠프데이비드 회동에서 결정된 추진력의 본령인 것이다.
  • 철새 정당과 이합집산(사설)

    국회의원총선거를 앞두고 철새처럼 나타나는 군소정당들과 이를 맴도는 후보자들의 군무가 이번에도 예외없이 전개되고 있어 어지럽다.여야주요정당의 공천이 일단락되자 그 낙천자들과 철새정당사이에 거래아닌 거래가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어 국민들의 눈총을 사고있는 것이다. 탈락자들을 끌어모았으면서도 이름은 신당이라니 걸맞지 않는 느낌이다.신당이라면 뭔가 참신하고 개혁적인 인상을 주어야 마땅한데도 그 주도자나 주요구성원들이 구태로 찌든 인물들이라면 과연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그렇다고 이념이나 정책에서 혁신적이거나 눈에 띄는 것도 없으니 공천장사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최근 창당과정에 있는 국민당 신정당 등에서 바로 이런 측면이 두드러져 보인다.느닷없이 재벌이 정치판에 나타나 낙천자끌어모으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일때 의식있는 국민들은 선거분위기와 정치풍토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이같은 정치의 후진성은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하며 이는 국민의 심판으로 가능하다.뚜렷한 이념의 구현을 위해 인물이 모이고 활동하는 것이 참된 정당의 모습이다.그러나 일부 진보적성향의 군소정당을 제외한 앞서의 정당들은 이념이나 성향면에서 기존 여야당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 명분면에서 약하다.거기에 다른 정당의 탈락자가 대부분 모여드는 인적구성이라면 우리의 정치발전 희망과도 배치되는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선거를 앞둔 정치인 공급과잉을 해소할 「공천정당」으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나 이 역시 잘 될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이번 총선은 여야가 지난 4년간 펼쳐온 의정활동을 토대로 국민의 평가를 받는 무대이다.여기에 급조한 정당이 정책과 인물을 제대로 갖추지도 못한채 경쟁하겠다고 나서는 일 자체가 무리이다. 물론 과거보다는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지 모른다.그 말에 일리도 있다.그러나 아무런 평가의 근거도 없이 내놓는 청사진은 가치가 없다.더욱이 재벌정당이 나타나 그동안의 행적과는 다른 말을 하는 것은 무책임한 말장난이며 국민을 우롱하는 속임수라는 지탄을 받기에 족하다. 이런 정당들의 태동과 표이관계를 이루는 철새정치인의 문제도 이젠 준엄한 비판을 받아야 한다.개중에는 「돈키호테기질」의 교수·정치인도 있고 나름대로 억울하다는 낙천자들도 있다.낙천자들은 나름대로 핑계를 대며 이적을 합리화시키려 하나 기본적으로 하자가 있다. 「낙천될 경우 출마하지 않겠다」는 서약서가 법적구속력이 없다해도 자기가 소속한 조직체의 최종적 의사결정에 승복할줄 모르는 자세는 문제인 것이다.우리의 의정이 대화와 토론에 의해 결정된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자세를 보일 때마다 뒤틀렸던 사실에 비추어 보아 이런 사람의 진출은 막아야 한다.국민들이 결국 심판해줄 것이다.
  • 정국안정·「풀뿌리민주」 실현 가장 큰 성과

    ◎창당2돌 민자호의 위상과 과제/「힘우위」에도 타협정치추구 “긍정평가”/후계자경선등 당내 민주화 완결 기대 정당에 대한 평가는 궁극적으로 유권자들의 표로 결정된다. 이런 점에서 9일로 창당 2주년을 맞은 민자당은 일단 성공적인 평점을 받고 있다. 대권다툼,3계파간의 불협화음 등으로 출범당시 기대에 미흡했다는 일부의 지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두차례 지방의회선거,특히 광역선거에서 압승을 거둠으로써 민자당은 국민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는 집권당임을 과시했다. 이같은 결과로 볼때 민자당에 대한 일부 비난은 민자당 자체의 실책에 기인한다기보다는 정치권 전반을 불신하는 국민의식에서 비롯된 것임을 반증하고 있다. 정치 일반에 걸친 비판적 시각을 민자당이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이러한 현상은 정국을 책임지고 주도하는 민자당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며 민자당 이외의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지난 90년 1월 헌정사상 유례없이 민정·민주·공화등 여야 3당이 합쳐 거대 여당이 탄생하자 국민들은 참신한 충격을 받았었다.이전까지 불안했던 4당체제를 타파하고 민자당이 국가의 민주·번영·통일을 위해 획기적 업적을 곧 보여주리라고 일반은 기대했다. 그러나 3계파간의 이질감이 해소되는데 시간이 걸렸고 무엇보다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야당의 극한 투쟁은 민자당의 행보에 결정적 족쇄로 작용했다. 의석수에서 압도적 열세에 처한 야당은 사사건건 반대를 위한 반대로 일관,의정활동을 파행으로 이끌어 감으로써 거여를 흠집내는데만 골몰했다. 90년 7월 임시국회에서 국군조직법 등의 여당 일방통과이후 야당의원들의 집단사퇴서 제출로 정치권이 1백일이상 공전했던 일이 대표적 예이다. 민자당은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우세한 힘을 절제하는 지혜를 터득해왔다.지난해말 정기국회에서 예산안을 처리할때 끝까지 타협적 자세를 보였다든지,일부 안건의 일방처리 이후에도 야당을 달래려고 노력한 것이 바로 민자당의 성숙도를 말해준다. 민자당 내부 문제인 계파갈등도 초기보다는 많이 누그러지고 있다. 합당한지 3개월이 안돼 벌어졌던 김영삼대표와 박철언 당시 정무1장관과의 불화,그해 11월 마산파동등을 겪으면서 민자당이 곧 해체되리란 성급한 예측까지 나왔었다. 91년 들어서도 제주파동등으로 당내 갈등이 고조되기도 했다.그러나 3계파는 민자당출범이 구국적 결단이라는 명분을 바탕으로 했으며 당이 깨지면 공멸한다는 의식을 버리지 않았다. 수차례 분당의 아슬아슬한 고비가 넘어가고 금년초 대권후계구도가 14대 총선후 자유경선으로 결정된 것도 3계파의 자각이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지적이다. 출범후 2년동안 민자당이 이룩한 가장 큰 업적은 정부가 노태우대통령을 중심으로 안정적 내정구축,활발한 북방외교,남북정책을 펼치도록 기반을 마련해줬다는 점이다. 여소야대시절 5공청산이나 입법만능주의의 늪에 빠져 정부가 허우적거렸던 것과 달리 3당 합당후에는 부분적 대결은 있었으나 전체 정국은 안정을 이루었다.그것을 바탕으로 정부는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국가들과의 수교,남북합의서등을 도출해냈던 것이다. 5공때부터의 공약이었던 지방자치제가 실현된 것도 빼놓을 수 없다.어려운 경제상황등을 감안,단체장선거가 연기되긴 했지만 지난해 기초및 광역지방의회가 구성돼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초를 마련했다. 민자당에 남은 과제는 대내적으로는 당내 민주화의 완결이며 대외적으로 경제·농촌문제의 해결이다. 대권문제등 현안을 둘러싸고 계파간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반목으로 볼 수도 있으나 다양한 의견의 표출이라 생각하면 당내 언로가 그 어느 집권당보다 활성화됐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14대 총선후 대권후보경선을 멋지게 치러낸다면 이는 우리 헌정사의 새 장을 여는 역사적 업적으로 기록될만하다. 이에 더해 최근의 물가상승,농산물개방과 관련한 농민불만등을 해소키 위한 정책도 다양하게 제시해 민심을 추스리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결국 유권자들에 의해 정당은 평가받는 것이며 민자당은 지방의회선거에 이어 14대 총선이라는 시험대에 다시 올라서게 되었으나 여전히 국민적인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민자 창당 기념식 이모저모/공천자 소개때마다환호·박수/박 최고위원의 “김 대표 중심” 표현 눈길/삼삼오오 모여 총선대책등 정보 교환 ○…노태우대통령은 8일 상오 서울 송파구 가락동 민자당중앙정치교육원에서 열린 민자당 창당 2주년 기념식에 참석,14대 총선에서 원내 안정의석 확보를 위한 분발을 촉구하고 당원들을 격려. 노대통령은 김영삼대표최고위원과 김종필 박태준최고위원,박준규국회의장등의 영접을 받으며 중앙정치교육원에 도착,식장입구에 놓인 당비모금함에 당비를 직접 납부한뒤 기념식장에 입장. 노대통령은 참석자들이 티켓과 깃발을 흔들며 환호하자 손을 들어 답례한뒤 단상에서 세최고위원과 손을 맞잡아 치켜올리며 당원들에게 인사. 노대통령은 치사를 통해 『통일과 번영을 주도하고 21세기를 준비할 중심세력은 바로 민자당』이라면서 『민자당은 이러한 과업을 성취하기 위하여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획득해야만 한다』고 역설. 노대통령은 『김영삼대표는 계파를 초월해 우리당의 중심이 돼야한다』『김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총재인 나를 대신해 당을 이끌어 나갈것』이라고 말하고「김대표 책임하의 총선수행」을 거듭 강조. ○…8일 서울 가락동 중앙정치교육원 대강당에서 열린 창당2주년기념식은 소속의원·중앙위원·상무위원 등 1천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분위기속에서 진행. 이날 행사장 곳곳에는 「가자 민자당과 함께 통일로 2천년대로」등의 대형플래카드가 내걸려 분위기를 고조. 당기입장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개식사,창당선언문낭독,당원표창,공천자결의 등의 순으로 35분동안 계속. 특히 행사장에는 14대공천경쟁을 벌이다 탈락한 정석모·박재홍의원과 구천서청년분과위원장 등 낙천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어 눈길. 노대통령의 치사에 앞서 김대표는 개식사를 통해 『우리당의 장래는 물론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14대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다』고 전제,『반드시 안정 과반수를 획득해 차기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확고히 마련해 나가자』고 역설. 김대표는 특히 『노대통령이 민주주의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남북통일을 가시화시킨 위대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뚜렷이 기록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꽈 지혜를 모아 나가자』며 당총재인 노대통령을 극진하게 예우. 또한 이번 총선에 출진할 공천자들이 6개지역별로 나뉘어 소개될 때도 힘찬 박수로 이들의 선전을 당부. 이날 행사는 김재순상임고문의 선창에 따라 만세삼창을 끝으로 대미를 장식한 뒤 곧바로 다과회장으로 장소를 이동. ○…다과회장에서 소속의원등은 테이블마다 준비된 음식을 들며 자유로운 분위기속에 총선등을 주요 화제로 환담. 헤드테이블에는 노대통령과 김대표,김종필·박태준최고위원,당4역및 고문,모범당원 등이 함께해 민자당창당이후 6공치적 등에 관해 가벼운 얘기를 주고 받기도. 노대통령은 이곳에서도 당의 단합과 총선의 필승을 거듭 강조했는데 연설중간에 참석자들이 사담으로 웅성거리자 『떠드는 사람들은 선거에 자신있는 모양이지』라며 위트를 써 좌중의 폭소를 유도.곧이어 김최고위원과 박최고위원이 각각 건배를 제의하며 당의 발전과 14대총선승리를 다짐. 특히 박최고위원은 『김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해 반드시 안정과반수의석을 확보하자』며 이례적으로 「김대표 중심」이라는 표현을 써 눈길. 한편 이날 다과회장에는 이종찬의원과 박철언·김덕용의원,그리고 김복동·금진호씨 등의 주변에 역시 많은 사람이 몰려 자신들의 정치적 비중을 그대로 반영.
  • 버스요금 인상만이 능사인가/이건영 사회2부기자(오늘의 눈)

    버스요금 인상폭을 놓고 말들이 많다.당국은 당국대로,버스업체는 버스업체대로 자신들의 논리를 내세우며 상대방을 윽박지르는 형국이다. 현재로선 타협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아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당국과 버스업체의 요금인상싸움으로 버스를 이용하는 국민들만 골탕을 먹을 것 같다. 이번 버스요금 인상싸움을 보고 있으면 정작 가벼운 주머니에서 요금을 내는 국민들의 입장은 전혀 배려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당국은 버스업체 눈치보기에 바쁘고 버스업체는 노조눈치보기에 급급해 국민들의 입장이 비집고 들어설 틈이 없어서일까. 당국이나 버스업체의 형편을 이해 못하는 바 아니지만 이 시점에서는 국민들이 버스요금인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 가 살피는 것이 순서일 듯하다. 물가고에 시달려 온 국민들은 인상얘기만 나오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현실을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다. 버스요금이 30원쯤 오르는 것이 소비자물가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치는 가를 수치로 따지기에 앞서 「인상 도미노」현상이 연상되는 것은 어쩔 수없는 일이다. 인상만이 능사는 아니라는게 국민들의 공통된 인식이라면 당국과 버스업체는 이제부터라도 인상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강구해야 할 것이다. 버스업체는 경영부실분을 국민에게 전가시키지 않도록 경영합리화를 꾀해야하며 당국은 업체의 경영합리화를 제도적으로 도와야 한다. 적지않은 버스업체가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속에서도 그런대로 경영이 건실한 업체가 있다는 사실에 눈을 돌려야 한다.물론 황금노선을 뛰는 업체일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업체가 없는 것도 아니다. 경영합리화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아무리 요금을 인상해 준다해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 꼴이 될 것은 뻔한 일이다. 경영합리화만 잘 돼있으면 소폭의 요금인상만으로도 응분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경영방법을 개선해 스스로 돕는 업체만이 살아 남을 수 있는 풍토조성이 절실하다 하겠다. 그럴 경우 당국도 버스업체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과학적인 경영분석에 의한 인상액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며 지금처럼 인상폭을 결정해 놓고서도 업체의 반발을 염려해 발표일자를 차일피일 미루는 꼴불견은 두번 다시 연출되지 않을 것이다.
  • 이거 달라져야 합니다(고쳐야할 정치행태 시리즈:13)

    ◎민의수렴 외면… 물갈이 기능 상실/계파수뇌부에 대한 맹종파만 양산/“눈도장 찍자” 국회서 폭력행사 예사로/야당선 전국구 직능무시,“돈으로 흥정” 제14대 총선을 향한 여야의 준비작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민자당은 1일 전국 2백37개선거구 모두에,민주당은 1백78개 선거구에 공천자를 각각 발표했다. 그러나 여야를 불문하고 잡음이 그치지 않고 있다. 그 잡음은 공천에 탈락한 대부분 사람들이 자신이 탈락한데 대해 승복을 안하는데 있다. 공천을 받은 사람과 비교해 볼 때 자신이 떨어질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는 우리나라의 공천이 하향식으로 결정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원들이 스스로의 결정에 따라 공천자를 결정하는 등 밑으로부터의 여론수렴작업이 공개적이고도 충분히 이루어졌다면 탈락자가 승복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예컨대 공천자가 지구당 당원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됐다면 전혀 반발을 할수 없을 것이다. 민자당의 경우 이번에는 현역의원의 공천탈락률이 15%정도에 불과했지만 지금까지는 여야를 막론하고 30­40%에 이르렀던 것이 우리의 현실이었다. 이는 우리나라가 아직도 정치의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당초에 공천이 잘못되다보니 다음번에는 바꿔야할 인물도 많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잘못된 정치행태는 대부분 이같은 하향식 공천제도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여당에게도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대표적인 것이 국회에서의 야당의 실력저지이다. 자신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또는 옳고 그름을 토론등을 통해 분별하지 않고 그저 당 수뇌부의 의견에 따라 특정의안이나 법안의 통과를 몸싸움으로 저지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정기국회 막바지에서는 의사를 진행하던 국회의장이 폭력을 당하는 일까지 빚어졌다. 이때도 공천이 어려운 야당 K·L의원등이 수뇌부의 눈에 들기 위해 앞장서서 과격한 행동을 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이같은 야당의 실력저지는 수십년동안 관행이 되다시피하고 있다. 나아가 하향식 공천제도는 정치인들이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나 이념에 따라 특별한 모임 또는 당을 구성하거나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정치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정당이 이념에 따라 구성되기 보다는 몇몇 영향력이 있는 정치지도자들을 중심으로 결성되고 있는 것도 하향식 공천제도로부터 연유하는 바가 크다. 당내에서 공개토론의 원칙이나 독립성을 지키지 못하고 당대표등의 의견에 맹목적으로 추종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도 이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향식 공천제도는 이처럼 정치발전만을 저해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를 타락시키고 있다. 돈을 받고 공천을 주는 것이 그것이다. 이는 지역구에서보다 전국구에서 더욱 심하다. 전국구의원 역시 국민의 대표라는 점에서 지역구 의원과 다를 것이 없다. 따라서 정당은 국민 각계 각층의 의견을 잘 수렴해 낼 수 있는 직능단체 인사등을 추천받아 전국구의원으로 선정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야당의 경우 지금까지는 공천헌금을 얼마나 내느냐에 따라 전국구 의 순번을 정해 왔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이때문에 총선이 있을 때마다 야당의 전국구의원중 C·L·K의원등 상당수는 돈을 얼마주고 들어왔느니 돈뭉치로 금배지를 먹칠했다느니 하는 비난이 잇따랐다. 정가에서는 민주당이 이번에도 총선에서 전국 2백37개 지구당에 약 1억원씩의 선거운동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구 의원 희망자들로부터 약 3백억원의 자금을 모금하고 있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공천헌금은 정당후보를 낼 수 있는 광역의회선거에서 문제가 됐었다. 지난해 6월 검찰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광역의회의원 후보로 공천을 해주는 대가로 거액을 받은 Y·K의원들을 정치자금법위반혐의로 구속하거나 입건했다. 그러나 이는 사법당국에 의해 확인된 사례에 불과할 뿐 공천헌금은 폭넓게 수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신민당에서는 『기업등 외부로부터 돈을 받지 못하게 하면서 집안식구끼리도 돈을 거두지 못하게 한다면 야당을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특별당비는 당의 수뇌부가 관리하는 것인데 이를 문제삼는다는 것은 정치판을 깨자는 것과 다름없다』며 사실상 공천헌금을 받은 것을 시인하기도 했다. 물론 우리나라와 같이 정치적으로 덜 안정된 사회에서 모든 국회의원과 지방의회의원들을 상향식으로 결정한다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또 의원들 가운데 자질이 떨어지는 사람은 참신하고 유능한 신진인사로 교체하는 것이 국민적 정서에 부응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를 위해서는 그 지역에서 인기가 있는 사람을 그대로 공천하기보다 어느정도의 「낙하산식」인사는 불가피하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본말이 전도돼 상향식은 도외시한채 하향식으로만 일관한다면 정치발전은 전혀 기대할 수 없다. 밑으로부터의 여론을 수렴하고 누구나 승복할 수있는 공개적인 공천결정의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될 때 비로소 우리정치의 잘못된 행태가 바로 잡아질수 있을 것이다.
  • 「경제회생의 사령탑」 최각규부총리에 듣는다/대담=장정행경제부장

    ◎선거판 돈유출 막아 물가주름살 최소화/통화·금리 안정운용… 경쟁력 회복 총력/투기·과소비 추방… 「일하는 풍토」 조성/소비자물가 9%선 억제… 국제수지는 80억불 적자 예상 올들어 경제부처장관들의 움직임이 눈에띄게 바빠졌다.노태우대통령이 거듭 밝혔듯이 올해 국정의 최우선과제가 경제회생이기 때문이다.경제부처장관들중에서도 최각규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국회의원으로서의 생명줄이라할 수 있는 지역구를 포기하고서도 과거 지역구 활동을 할때보다 더욱 바쁘다는 것이 최부총리의 설명이다. 이번주 들어서만도 월요일(27일)에는 경제인들과의 조찬에 이어 상오 10시에는 청와대 교육·문화부문 업무보고,이어 12시에는 경제기획원 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경우회간부들과의 오찬,하오 2시부터는 수출업계 대표들과의 무역애로타개 합동회의에 참석하고 저녁은 재계인사들과 함께 했다.28일에도 새벽에 집을 나서 바깥 사람들과 아침을 들고 9시30분부터는 대일역조 시정을 위한 관계장관회의에 이어 산하기관장회의 및 오찬,저녁에는 경제관료출신들과 오늘의 경제난을 걱정하고 해결책을 찾는 모임을 가졌다. ○내수진정 지속 추진 많은 어려움이 가로 놓여있는 올해 우리경제가 과연 잘 풀려나갈 수 있을까,그러기 위해서 우리 모두는 어떻게 해야 할까를 최부총리의 바쁜 일정에 끼어들어 물어보았다. ­정부는 경제회생을 올해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습니다.부총리께서는 올 우리경제를 어떻게 전망하고 계십니까. ▲우리경제는 지난 수년간 높은 임금상승과 성장률을 웃도는 소비증가,그리고 건설경기 과열로 성장률은 높았으나 물가불안과 국제수지 악화를 가져왔습니다.때문에 올 경제운용의 최우선과제를 물가안정과 경제활력의 회복에 두고 있습니다.정부는 이를 위해 총수요관리를 어느때보다 강화하고 내수를 보다 진정시켜 수입수요를 안정시키고 물가압력을 낮춰나갈 생각입니다.따라서 올 성장률을 7%로 낮추어 책정하고 소비자물가는 9%이내,도매물가는 4%수준에서 안정시켜나갈 계획입니다.국제수지도 지난해보다 개선된 80억달러 수준으로축소시켜나갈 계획입니다. ­올해 정부가 의도한대로 경제운용이 되리라고 보십니까.선거가 줄었지만 그래도 두차례나 치러야 하는데 걱정은 없으십니까. ▲당초 4차례 선거를 앞두고 경제흐름이 왜곡되거나 물가·인력수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지만 걱정이 컸던 게 사실입니다.아무리 총통화를 탄탄하게 관리한다해도 개인예금이나 기업자금이 빠져 소비성 선거자금으로 유용되는 것을 막기란 쉽지 않습니다.이를 규제할 수는 있지만 한차례 선거로 경제가 흔들리고 나면 이를 복원할 시간적 여유를 가져야 되는데 4차례 선거가 잇따를 경우 1년내내 경제가 선거에 시달리게 됩니다.「울며겨자먹기」로 대통령께는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씀드렸지만 만일에 연기를 안했다면 우리경제에 주름살이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대통령께서 시기에 적합한 결단을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인플레심리」 없애야 경제에는 심리적 요인이 많습니다.물가가 오른다고 하면 실제 시장물가를 자극합니다.경제학에서도 동기를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두차례의 선거로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나갈 생각입니다. ­우리산업의 경쟁력,특히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에서 상당히 노력하고 있지만 국제수지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경쟁력 회복과 국제수지 개선방안은. ▲경쟁력 회복은 근본적으로 기술개발과 구조조정이 뒷받침되어야 하나 단기적으로는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며 그래야 기술개발도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수출경쟁력의 결정요소로는 환율·임금·금리를 들 수 있는데 이중 환율은 인위적으로 운용하기 어려워 임금안정과 금리의 하향안정이 중요합니다.수입개방이 수입증가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국제화·개방화시대에서는 수입개방이 불가피합니다. ­우리경제의 가장 큰 문제의 하나로 근로자의 의욕상실과 고임금이 지적되고 있습니다.근로자들이 과거처럼 의욕과 보람을 갖고 열심히 일하도록 할 수 있는 방안은 없습니까. ▲근로의욕이 살아나야 진정한 산업경쟁력강화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명목임금이 높게 오르더라도 물가와 주택가격이 함께 오르면 근로의욕의 회복은 어렵습니다.따라서 무엇보다 물가를 안정시키는 일이 중요합니다. 특히 근로의욕이 회복되려면 기업·정부·근로자 모두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불로소득·과소비추방도 시급한 과제인데 이에 대한 대책은. ▲근로의욕 회복과 소비절제를 위해 과소비·불로소득의 추방은 절실합니다.대표적인 불로소득원인 부동산투기가 투기억제대책으로 거의 사라지고 있지만 정부는 투기근절대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부동산투기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나갈 계획입니다.당대의 부가 후손에게 고스란히 세습되지 못하도록 상속·증여소득에 대해서도 누락없이 무거운 세율로 과세할 방침입니다.쇠고기소비가 지난 2년동안 매년 25%씩 증가하고 외식비가 3년전에 비해 2.8배가 늘어나는등 과소비문제 역시 심각한데 이는 특정계층에 국한된 것이 아닌만큼 범국민적인 소비절약운동을 펼쳐야 할것입니다. ­과소비,편하게 살자는 분위기등은 경제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어찌보면 사회적 요인이 더 큰 것같습니다만. ▲그점은 공감합니다.경제현상이란 것이 전체 사회현상속에서 정치·사회등 여타분야와 유기적인 관련아래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볼 수 있지요.하나의 경제행태는 역사적 배경과 사회적 제도,문화적 전통이 어우러져 이루어지는 것입니다.경제이론도 다른 부분이 변화가 없다는 것을 전제로 경제현상에 대해 접근하는 것일 뿐이지요.따라서 경제학은 하나의 과학일 뿐이며 경제운용은 경제·사회·정치적인 요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경제정책을 펴면서 이랬다,저랬다 한다는 소리도 있습니다.물가를 안정시키겠다면서 공공요금은 올리는 것 등이 대표적인 예인 것같습니다. ○경제 전체적 조망을 ▲경제는 전체를 보아야 됩니다.단면으로,부분으로 단기에 볼 것이 아니라 흐름과 전체를 장기적으로 보아야 합니다.한예로 지난해 1·4분기에 물가가 4.9% 오르자 연간물가가 15%로 올라갈 것이라고 야단들 했습니다.그러나 지난해 물가는 한자리수 이내에서 잡혔습니다.전체를 보지않고 부분만보고 전체를 연역하는 태도는 문제가 있습니다.장기적으로 문제해결을 해나가려면 시련도 고통도 있습니다.그것을 쓴 약으로 알고 감수해야 되는데 자금난이다,기업도산이다,금리상승이다 난리를 펴게되면 될 일도 안됩니다』 ­70년대 장관을 하실 때와 지금과 차이가 많지 않습니까. ▲그때와 지금은 여건과 목표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60·70년대에 정부정책에 간여를 했기 때문에 그 당시 폐단도 잘 알고 있습니다.수출드라이브,압축성장등… 하나 그때의 경험을 자산으로 삼아 정책을 수행해 나가고 있습니다.그때와 지금이 내용과 차원에 있어 다를지 모르나 기본기조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당시는 정부 주도의 능률지상주의였다면 지금은 경쟁을 통해 시장메커니즘을 살리고 개별기업의 창의를 부추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 불법파업의 교훈과 책임(사설)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사태는 공권력투입이라는 최악의 국면직전에 노조의 자진해산으로 일단락 됐다.그나마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그러나 현대자동차의 이번 사태는 처음부터 냉정하게 검토되고 앞으로 수없이 일어날 또 다른 노사분규에 교훈으로 작용하지 않으면 안된다.발단의 원인,과정,분규의 행태,수습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규명과 반성이 없다면 그동안 국민경제가 겪은 희생의 대가는 쓸모없이 돼버릴 뿐만 아니라 제2,제3의 현대자동차사태가 단절될 수가 없는 것이다.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는 시작부터 합법성을 갖지 못했다.노사합의가 이뤄진지 1년도 못돼,그것도 합의에도 없는 요구조건을 노조가 주장함으로써 일반국민은 커녕 다른 노조의 지탄을 받기까지 했다.정당성과 합법성을 결여한 노조의 주장을 들어줘서도 안되지만 결국 노조는 대국민 이미지마저 나쁘게 만든 꼴이 되어 앞으로 정당한 주장일지라도 국민의 눈에는 곱게만 보일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쟁의과정 역시 그렇다.과격과 파괴만이 능사처럼 되풀이 되고 있다.파업기간중 파괴된 전산실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고 한다.설혹 정당하고 합법적인 파업일지라도 파괴가 파업의 목적은 아닐 뿐 아니라 그곳은 곧 신성한 일터다. 이번 현대자동차의 사태로 승자는 아무도 없다.회사는 회사대로 1개월여동안 생산을 못했고 그로인한 직접 또는 간접피해는 남아있다.2천여 하청기업체는 납품을 못해 17개 기업이 애매하게 도산했다.노조는 주장의 관철은 그만두고라도 신뢰도를 상실하면서 앞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질 일만 남게됐다. 그 보다 더 큰 피해는 국민경제에 준 영향이다.그렇지 않아도 경쟁력이 없다,수출이 안된다해서 일더하기운동이 시작되고 있는 판국에 현대사태가 끼얹은 찬물은 숫자로 계산도 서지 않는다.특히 가뜩이나 하락해가는 한국상품에 대한 신뢰도의 추락은 누가 회복시켜 줄 것인가. 현대자동차의 불법파업에 대한 처벌은 법에 따라 이뤄질 것이다.그러나 파업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경제적 피해는 책임질 사람이 없다.불법적인 파업이 주동자 몇사람의 구속이나 형사책임으로 끝난다면 불법적인 노동행위는 막을 길이 없다. 특정기업의 노조는 해당기업과의 관계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수직·수평기업과의 관계,나아가서는 국민경제와의 관계로 연결된다고 볼때 적어도 불법파업과 그로인한 피해에 대해서는 응분의 책임을 지지않으면 안된다.그래야만이 파업이 밥먹듯 일어날 수 없고 노조주장의 정당성이 더욱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노조나 기업이나 당국은 현대자동차의 파업이 끝났다고 결론 짓기 이전에 그 책임도 같이 지고 물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아직 노조측의 명백한 태도가 결정된 것은 아니나 사외투쟁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노조는 이번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여부와 과정을 냉정히 반성하고 조속히 일터로 복귀하는 것이 책임의 일부를 더는 것이라 생각해야 한다.
  • “현대가 흔들린다”/정주영씨 정치외도로 난맥상태

    ◎경영공백·노사분규·자금난 “삼중고”/신규대출 막히자 외국은에 손벌려/현상태 지속땐 몇개 계열사 정리 불가피할 듯 정씨의 퇴진이후 현대그룹은 외형상 그의 셋째동생인 정세영회장 체제를 갖추었다.정 전회장 주재로 정세영그룹회장,정몽구현대정공회장,이춘림현대종합상사회장,이명박 전현대건설회장,이현태그룹종합기획실장 등이 모여 그룹의 중대사를 결정했던 회장단 운영회의도 이명박씨 대신 정훈목현대건설회장만 바뀐채 정회장이 주도하고 있다.그러나 내면을 보면 자율경영체제확립을 구실로 정씨의 차남 몽구(현대정공회장),3남 몽근(금강개발회장),5남 몽헌씨(현대전자회장)등 2세들이 사실상 주력계열기업들을 장악,독자적인 경영을 함으로써 정씨 「1인 치하」에서 볼 수 없었던 그룹경영의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정·이씨의 퇴진으로 경영에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계열사는 주력기업인 현대건설이다.지난해 걸프전으로 이라크·이란 등 중동지역의 공사대금을 회수하지 못해 자금난에 허덕이며 그나마 남산1호터널공사(86억3천만원)등 국내 대형 관급공사(3백64억원)에 자금을 의존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정씨의 정치외도로 앞으로 관급공사입찰마저 순조롭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이 경우 현대건설은 창립이후 최대의 경영위기를 맞을 위기에 놓여 있다. 현대그룹은 지금까지 정·이씨가 주로 추진해왔던 소련·중국 등 그룹의 북방사업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그룹의 한 관계자는 『두사람이 거의 도맡아 추진해 왔던 북방사업은 두사람의 퇴진으로 계획의 변경 또는 연기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현대그룹의 또 다른 고민은 지난해 12월부터 한달째 끌고 있는 울산 현대자동차 노사분규다.이곳 근로자들은 경영성과분배를 둘러싸고 지난 연말 1백50%의 추가상여금을 회사측에 요구했다가 거절되자 태업을 계속하고 있다.근로자들은 지난 10일 정씨의 신당 발기인대회장에 몰려가 『창당자금으로 근로자부터 살려라』며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15일 현재 현대자동차는 1·2공장이 전면 생산을 중단했으며 3∼5공장도 30∼40%만 가동을 하고 있다.이에따라 분규이후 4천6백여대(2억9천만원)의 생산차질을 빚은데다 노조원들이 파업까지 결의해 급기야 회사측이 휴업결정을 내리는 등 계속 악화되고 있다. 더욱이 현대자동차의 2천여 부품 하청업체들까지 이로인해 도산업체가 속출하는 등 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그룹을 결정적으로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은 자금난이다.지난해말 정전명예회장의 창당선언으로 직·간접 금융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짐에 따라 그룹의 자금사정은 눈에 띄개 쪼들리고 있다. 현대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은 현대계열사에 대한 신규대출을 사실상 중단하고 있다.현대그룹이 은행권에서 빌려 쓸 수 있는 대출한도가 꽉 찬데다 대출금이 비계열사나 창당 및 선거자금으로 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한 금융권의 감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룹내의 자금조달원이었던 자동차와 건설이 제앞도 제대로 못가리고 있는 형편이 돼버렸다. 현재 현대그룹의 은행권여신규모는 외환은행의 3천1백억원등 대출금 9천4백억원과 지급보증 2조1천억원을 합쳐 모두 3조1천억원에달하며 제2금융권도 1조원을 웃돌고 있다. 한때 1천억원을 웃돌던 하루짜리 긴급대출금인 타입대는 모두 갚았다. 올들어 현대측의 은행신규대출및 타입대 요청은 없으며 은행들은 만기대출금에 대해서만 종전과 같이 기간연장을 해주고 있다.이때문에 현대그룹은 필요한 자금을 제2금융권이나 사채시장,외국은행지점에서 구하고 있으나 여의치 못한 형편이다. 또 사채시장에서 가장 큰 고객으로 알려진 현대그룹은 융통어음을 돌려 자금을 일부조달하고 있으나 신용도가 C급으로 분류돼 월2.5%의 높은 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신설은행 등을 기웃거리다 신통치않자 높은 이자를 물면서도 외국은행국내지점에 대출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가 자금난을 완화하기위해 계획했던 현대정공과 현대목재에 대한 6백87억원의 유상증자와 올해 계열사의 회사채발행 2백50억원마저 상장사협의회와 증권업협회가 승인을 하지않아 현대의 자금난은 현재로서 해결의 길이 막막한 형편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는한 현대의 계열사 몇곳이 조만간 거덜이 날 가능성마저 큰 것으로 보고있다.
  • 문회보/정치개혁에 눈돌리는 중국(해외사설)

    중국은 올해 정치체제 개혁을 심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택민 중공당 총서기가 새해 담화에서 밝혔다. 이는 중대한 과제로 해외에서도 폭넓은 논의를 불러 일으켰다. 해외인사들은 중소의 발전방향을 비교할때 중국이 경제체제 개혁을 먼저 실시했으나 정치체제 개혁은 거부하고 있는데 반해 소련은 정치체제 개혁을 통해 경제체제 개혁을 유도하려 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같은 관점은 부정확하다. 정치체제란 경제체제 토대에 봉사하는 상층 구조다. 경제토대에 변화가 발생하면 상층구조는 이미 상응하는 조정이 있어야 한다. 중국의 경우 사회주의 공유제를 전제로 70년대 말부터 경제체제 개혁을 단계적으로 실시,상품계획경제를 형성해오면서 정치체제 개혁도 함께 추진해왔다. 정치체제 개혁은 반드시 경제체제 개혁의 결과에 따라 결정돼 나가는 것만은 아닌 것이다. 중국의 정치체제는 애초부터 적지않은 결함을 지닌고 있었다. 그 이유는 역사적인 이유와 건국초기의 현실적 필요성 때문이었다. 등소평이 지적한 대로 이같은 현상은 『중국역사상 봉건전제주의의 영향과 국제공산주의 실행초가 각국당 영도인 개인에게 고도의 권력을 집중시킨 전통때문』인 것이다. 중국정치개혁의 내용을 보면 ▲당정분리 ▲정부관리체제 개혁 ▲국가공무원제도 확립 ▲인민대표대회(의회) 제도개선 ▲사법제도 개선 ▲다당합작제 완성 ▲법치제도 강화 등을 들수 있다. 일부 서방인사들은 중국정치체제 개혁을 자본주의 다당제 실현으로 보고 있으나 이는 정치개혁이 아니라 중국의 현행 사회제도와 정치제도의 개변을 의미한다. 이같은 기준을 적용하려는 사람들에겐 실망만 안겨줄 것이다. 왜냐하면 중국의 정치개혁은 사회주의를 완성시키기 위한 것이며 경제발전과 민생수준을 높이려는 것이고 사회주의 민주와 법제를 강화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11억인민의 이익이 있으며 어떠한 외부압력도 이같은 개혁의 목표와 진행과정을 충분히 개변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 정치의 계절… 춤추는 「언론플레이」/김명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새해들면서 이른바 대권과 정치일정을 둘러싼 일련의 문제가 언론의 머리기사를 장식하고 있다.보도의 핵심은 민자당의 차기대통령후보가 총선전에 결정될 지 여부와 누가 과연 후계자로 지목되느냐로 요약되고 있다.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언론이 민감하게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도 당연하다. 문제는 시시각각 기사의 내용과 방향이 달라진다는데 있다.취재소스에 따라 대권후계자가 확정된 듯하다 다시 불투명해지고 정치일정도 수시로 바뀌고 있다. 대권문제를 둘러싼 보도가 특히 그렇다. 최근 언론들은 노태우대통령이 지난 2일 민자당 전·현직 3역들과의 청와대 만찬에서 『분당은 막아야 한다』 『내가 결심하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따라 달라』 『후계구도 결정은 3당합당 정신이라는 원칙에 따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이 말은 탈당불사입장까지 제기하고 있는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의 민주계를 겨냥한 것이며 결국 김대표를 후계자로 조기에 가시화시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 일부 언론의 해석이다. 기사의 소스는 민주계소속의원들을 주축으로한 민자당 의원들이다.민주계쪽 의원들은 이른바 「대세론」의 수용측면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상당수 민정·공화계의원들은 해석을 유보하거나 기사의 진실여부를 의심하고 있다. 이에대한 청와대의 반응은 정반대이다.만찬에 배석했던 청와대 고위당국자는 2일 『대통령이 말한 것으로 보도된 사안은 전혀 들은 기억이 없다』고 발언 사실자체를 전면부인했다.이당국자는 『잘못 인용된 말을 전제로 한 추측은 지나친 해석이며 대통령은 이문제와 관련해 결심한 바가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또다른 청와대고위당국자는 『대권문제는 원칙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청와대당국자들의 이같은 입장표명은 노대통령과의 사전협의에 따른 것임은 물론이다. 결국 문제는 원점으로 회귀했다고 할 수 있다.문제의 기사가 노대통령의 발언을 근거로 한만큼 청와대측의 반응은 사실자체를 백지화하는 것이다. 이같은 보도가 난무하는데는 일부 정치인들과 정치세력들의 언론플레이가 한몫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일선기자들의 특종심리를 자극하면서 조작된 사안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흘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기사의 흐름에 맞춰 덩달아 춤추고 한술 더 떠 멋대로의 행보를 일삼고 있다. 정치바람,기사보도가 중구난방식으로 바뀌다보니 대권후보에만 관심을 갖는 정치판에 대한 국민 일반의 불신과 불안이 증폭되는 것이다. 어짜피 대권의 향방은 길게잡아도 몇개월후면 가려진다.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노대통령과 김대표는 입을 다물고 있다.보다 신중하게 지켜보는 자세가 아쉬운 시점이다.
  • 「비핵화선언」 채택이후 한반도 기류/긴급대담

    ◎4강의 「남북교차승인」 가능성 높아졌다/「공존의 틀」 안에서 제한적 교류 확대전망/김정일 연내 완전세습… 개방전면 나설 듯/올해가 북 체제유지 고비… 일등서 경원얻기 주력할 듯 남과 북은 지난해말 「남북합의서」와 「비핵공동선언」이라는 한반도 분단극복사에 길이 남을 두개의 역사적 합의문건을 이끌어 냈다.남과 북이 이제 비로소 통일로 다가서는 대장정의 첫 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남북간 화해와 평화공존의 원년이 될 임신년 한해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북한의 대내외정책 및 남북관계 등에 초점을 맞춰 김일평교수(미코네티컷대교수·현 서울대교환교수)와 유석렬교수(외교안보연구원연구부장)의 대담으로 전망해 본다. ­북한 김일성주석의 올 신년사에 대해 대내외의 관심이 쏠렸으나 정작 발표된 내용을 보면 눈에 띄는 대목이 없는 것 같습니다.올 신년사에 대해 간략한 평가를 내려주십시오. ▲김일평교수=첫째 과거에 비해 그 표현이 매우 온화해진 점을 특징으로 들수 있겠습니다.그다음 핵문제에 대해서는 「핵개발의도도 없고 능력도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으며 사회주의체제의 우월성을 유난히 강조했습니다.사회주의의 몰락을 시인했다는 일본언론들의 평가는 옳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유석렬교수=먼저 형식상에 있어 과거에 비해 간략해진 점이 눈에 띕니다.90년 1만2천자,91년 1만4천자였던 신년사의 분량이 올해는 1만자에 그쳤습니다.또한 팀스피리트훈련중지,주한미군철수 등이 명시적으로 거론되지 않았으며 신년사에서 해마다 강조됐던 민족통일정치협상회의의 소집제의가 이번에는 빠졌습니다.또 연방제란 기존의 통일방안주장도 「자주와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이라는 표현으로 대치됐습니다. ▲김교수=과거보다 온건한 태도로 남북관계를 정의했는데 이는 남북이 평화공존체라는 현실을 인정한데서 비롯된 것입니다.주한미군철수나 3자회담주장 등을 되풀이하지 않은 것은 대미·대일외교정책등의 전환을 위한 이념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고려로 볼 수 있습니다. ▲유교수=북한은 지금 그들 체제를 어떻게 존속시킬 것인가를 당면한 과제로 안고 있습니다.때문에 경제난타개라든가 국제적 고립탈피,대내적 사상교육의 강화등을 주요 해결방도로써 제시하고 있습니다.남북합의서의 이행과 실천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것은 상대방체제의 「존중」과 「인정」을 통해 자신들의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의도를 나타낸 것입니다. ­올해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나이가 80세,50세가 되는 해입니다.지난해말 김정일이 군최고사령관에 올랐듯 김부자의 권력승계가 올해안에 마무리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한 예상은. ▲김교수=남북합의서 채택이나 비핵화선언 등은 권력승계를 위한 보장조치의 하나입니다.김일성은 이를 김정일의 공로로 돌리며 권력승계를 마무리지으려는 계산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오는 2월16일(김정일의 생일)과 4월15일(김일성의 생일)사이에 최고인민회의가 소집돼 국가주석직 승계가 이뤄지리라 예상됩니다.김정일은 70년대초부터 당·정 모든 기관에 「자기 사람」을 심어오고 있어 사실상 권력승계는 시기만을 남겨놓고 있는 셈입니다.군최고사령관에 추대됐다는 것은 국가주석에 오른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 경우 김일성과 혁명1세대들의 위상을 어떻게 정립하는가가 과제로 남을 것입니다. ▲유교수=김정일권력승계는 남측이나 외부에서 보는 것과 달리 북한내부에서는 그리 중요한 사안이 못됩니다.김정일은 이미 권력의 80∼90%를 행사하고 있습니다.지난해부터 그는 「또 하나의 수령」으로까지 불려오고 있습니다.그 때문에 김정일이 주석직에 오르든 총비서가 되든 별 의미가 없지만 지금과 같은 격변기에 능력이나 카리스마에서 김일성에게 처지는 그가 전권을 넘겨 받았을때 내부적인 마찰을 감당해낼 수 있을까 의문입니다. 앞서 지적한대로 북한은 현재 시급히 해결해야할 당면과제가 너무 많습니다.따라서 완전한 권력승계는 없으리라 보는데 다만 「최고사령관」에 맞는 국가주석직을 최고인민회의 조기개최를 통해 넘겨받을 가능성은 없지 않습니다.그 경우 북한의 권력구조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이원집정제 형식을 띨 것으로 보입니다. ­그 경우 중국의 등소평→강택민총서기같은 통치형식이 되겠군요.김정일의 권력승계가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은. ▲김교수=김정일이 전권을 행사한다면 남북관계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입니다.이는 6·25를 일으킨 장본인이며 무력통일을 목표로 해온 김일성주석의 역할과 그의 시대가 끝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김정일은 통일을 장기적 목표로 돌리고 평화공존을 추구하는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지도자가 될 것입니다.북한은 이를 통해 남북정상회담등의 카드를 내세워 남측에 김정일에 걸맞는 새로운 세대,새로운 체제가 나타나야 한다는 선전공세를 펼칠 것입니다. ▲유교수=합의서채택,핵문제해결 등이 김정일의 주도아래 이뤄졌다는 점이 그의 권력세습을 정당화하는 좋은 요소가 될 것은 분명하지만 92년을 경제문제를 해결하는 「영광스런 승리의 해」로 만들기 위해서는 김일성의 후광이 아직 더 필요합니다. ­합의서채택,비핵공동선언 등으로 올해 남북관계가 획기적인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됩니다.올 남북관계의 전개를 어떻게 예측해볼 수 있을까요. ▲김교수=합의서의 이행과 실천을 위해서도 김정일의 권력승계는 필수적입니다.북한 내부에도 합의서채택에 부정적인 집단이 있을 수 있는데 그들은 바로 김일성라인의 군부입니다.이들 반대세력을 설득하고 통제하기 위해서도 김정일권력승계가 필요하며 군부의 세대교체가 필연적입니다. 남북교류문제및 이산가족해결 문제,정상회담개최 등을 위한 각종 남북협상과 협의가 활발해질 것인 바 이를 통해 북한의 경제력과 군사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입니다. ▲유교수=지난해 양측이 합의서 채택을 필요로 했듯 올해도 합의서 내용을 실천해야할 필요성이 남북 양쪽에서 공히 제기되고 있습니다.때문에 합의서는 예정대로 2월 6차 고위급회담을 통해 발효되고 합의서에 따른 각종 분과위구성이나 공동위원회 구성이 이어질 것입니다.경제교류가 활발히 진척될 것이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빈번하게 왕래하며 구체적인 교류방안을 모색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체제공존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인적교류나 종교교류와 같은 것은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김교수=「개방」에 대한 남과 북의 개념이 다릅니다.북한은 우리가 말하는 「문호개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부문에 서방이나 남측의 자본과 기술을 끌어들여 경제개발을 도모하는 식의 「개방」정책을 펼 것입니다. ­북한의 대일·대미 관계는 어떻게 전개되리라고 보십니까. ▲유교수=먼저 일본이 북한과의 수교전제조건으로 내세웠던 남북유엔동시가입·핵사찰·남북관계의 의미있는 진전등이 모두 이루어졌기 때문에 북­일수교 교섭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도 북한과의 접촉수준을 대사급으로 격상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어 수교로까지의 발전도 상정해볼 수 있습니다. 한중수교 역시 분위기가 성숙되고 있으므로 미·소·중·일 4대강국의 남북한교차승인도 기대를 걸어 볼만합니다. ▲김교수=한반도의 통일과정은 「2(남북)+2(미중)+2(일소)」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봅니다.중국은 북한과 전쟁지원으로 맺어진 「혈맹」이며 휴전협정 체결시 서명국으로 북한의 대외정책 결정에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이는 지난해 5월 중국 이붕총리가 평양을 방문한 직후 북한의 유엔가입발표가 있었고 10월 김일성의 북경방문후 남북합의서가 채택된데서도 시사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의 등소평이 『북한과 일본이 수교하면 중국과 한국과의 관계도 쉬워진다』고 여러차례 언급한 점을 감안하면 중국은 북­일수교를 지원할 것이 분명하고 이에따라 한중수교분위기도 양호해질 것입니다. 또 미국은 이제까지 남한과의 관계를 고려,대북한정책에 있어 「독립적 관계」를 형성하지 못했으나 합의서 채택으로 북한과 독립적 외교를 펴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에 있어 92년은 권력승계 등의 내부문제와 남북관계·미일등과의 대외관계 등으로 부하가 많이 걸리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예상되는 북한의 태도 변화는. ▲유교수=김일성은 신년사에서 북한의 식량·에너지확보를 「긴절한 과업」으로,92년을 「대농의 해」로 언급하면서 북한주민의 식·의·주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사회주의의 우월성을 재삼 강조하고 당·인민의 결속과 통일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맬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는 북한정권이 올해의 통치역점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인데 북한의 최대관심사는 급변하는 상황속에서 체제유지를 위한 내부단결이 될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이를 위해 미국과 일본의 관계개선에 주력하는 한편 이들 두나라로부터의 경원을 적절히 활용,체제유지냐 붕괴냐의 분수령이 될 올 한해를 슬기롭게 풀어나가고자 할 것입니다. ▲김교수=북한정권은 심각한 그들의 경제난이 인민들로 하여금 경제해결을 모토로 내건 사회주의체제에 회의를 품도록 부추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올 한해 대주민 사상교육과 통제에 전례없는 역점을 둘 것입니다. ­이렇게 내외의 여건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속에서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은 어떻게 추진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김교수=현재 대북정책을 맡고 있는 실무자들의 의식과 자세는 상당히 앞서 나가고 있으나 아직도 국민감정은 냉전적 사고를 벗지 못하고 있는게 우리의 현실입니다.따라서 정부는 정부대로 전향적 정책을 계속 추진하면서 대북관계에 대한 국민감정의 합의(consensus)를 이루어내 국민감정이라는 현실과정책의 괴리를 없애야 합니다. ▲유교수=통일을 성급하게 앞당기려고 만드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생각입니다.통일에 이르기까지 한반도는 긴장완화(평화공존)→북한개방→북한의 민주·자유화의 3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는 남북이 평화공존의 첫 계단에 올라선데 지나지 않으며 다음 단계로의 이행을 위해 보다 착실하고 면밀한 준비에 모두의 슬기를 모을 때입니다.흥분은 통일에 전혀 도움이 안됩니다.
  • 임신년 새해 정국 어떻게 돌아갈까/정치부기자 방담

    ◎「선거의 해」 밝았다/남북관계/4대선거/정계 지각변동 부른다/남북정상회담 열리면 엄청난 변화 올것/총선결과가 여야 대권전략에 큰 변수로 새해는 14대 총선과 단체장선거·대통령선거가 실시되고 그 결과에 따라 정치판도 재편 등 커다란 정치변혁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여권의 경우 대권후보 선정문제를 놓고 내부적인 파란이 예상된다.특히 남북간의 급진적인 관계개선으로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크며 국내정치에 엄청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정치부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새해 정국을 조망해 본다. ­어느 때보다 다사다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새해가 밝았습니다.올해 예정된 총선,단체장선거,대통령선거등 정치일정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는 실로 중대한 시점을 맞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우선 여권만 하더라도 김영삼대표의 민주계가 총선전 대권후보확정을 요구하며 1월초부터 정치공세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반면 청와대나 민정·공화계는 조기 대권후보 가시화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요.양자간에 절충점이 찾아지지 않을 경우 정국은 연초부터 거대한 회오리에 휩쓸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계파갈등 극복 과제 ­게다가 올해는 남북한 정상회담개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는등 남북관계 진전이나 외교면에 있어서도 크나큰 분수령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남북간 정상회담 혹은 그 이상의 관계개선이 이뤄진다면 내각제개헌까지를 포함,지난 90년 3당통합과 같은 정계 대재편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요. ­금년에는 예정대로 정치일정이 진행된다면 4차례나 선거를 치르게 됩니다.가히 「선거의 해」라고 할 수 있지요.이들 선거들이 과거와 같은 불법·타락양상아래 실시된다면 수조원의 정치자금이 풀리면서 가뜩이나 악화되고 있는 우리경제를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뜨릴 우려도 있습니다. ­그 때문에 이제는 후보뿐 아니라 유권자들이 직접 나서 선거혁명을 이룩해야한다는 자각의 목소리가 높습니다.관계당국에서 불법사전선거 엄단방침을 밝히고 있고 여야가 공명선거를 목표로 지난정기국회에서 선거법을 개정하긴 했습니다만 선거전이 치열해지면 이같은 제도적 장치가 무의미해지곤 했던 과거 경험이 있습니다. ­선거를 통해 지역감정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지역감정 해소의 유일한 방안이라 여겨졌던 내각제가 무산된 현 상황에서 사실상 지역간 감정대립을 제도적으로 풀기는 어렵게 되었습니다.게다가 정치지도자들마저 지역감정에 편승,손쉬운 득표를 노리고 있으니 큰일 입니다. ­공명선거풍토 확립과 마찬가지로 유권자의 깨어있는 의식만이 지역감정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금년에 정치권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질까 하는 점도 관심거리입니다.현재 정치권을 주도하고 있는 김영삼 민자당대표와 김대중 민주당대표는 지난 71년 대통령선거에서도 야당후보쟁탈전을 벌였던 인물들 입니다.지금은 여야로 갈리긴 했지만 20년이상 이들이 정치권의 지도적 인물로 계속 대권도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 정치권의 정체성을 단적으로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세대교체 바람 불듯 ­세대교체의 바람은 민자당에서 먼저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됩니다.이종찬·박철언의원 등 차세대 주자들이 대권후보 경선을 주장하고 있어 이들이 일으킬 바람 여하에 따라 뜻밖의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여권에서 김영삼대표의 위상에 변화가 있을 경우 야권의 김대중대표도 세대교체의 무풍지대에 안주하지는 못할 겁니다. ­세대교체와도 연관되는 이야기입니다만 14대 국회는 좀더 참신한 인물로 채워져야 한다는 여론이 높습니다.욕설·몸싸움·실력저지·비리로 얼룩졌던 13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새 국회가 탄생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공천과 선거를 통해 의회주의 확립에 적합한 인물들이 다수 충원될 필요성이 있습니다. ­내년의 정치일정을 살펴보면 3월중순경 14대총선,상반기까지 두차례의 지방자치단체장선거,그리고 12월의 대통령선거 등의 순서로 치러질 예정입니다.그러나 역시 이같은 정치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여부는 민자당 내의 대권후보문제가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민주계는 지난해부터 계속 주장해온 것처럼 부시미대통령의 이한뒤인 1월중순경 청와대주례당무보고를 통해 노태우대통령에게 김대표가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총선전에 차기대통령후보가 결정돼야 한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노대통령의 결심을 받아내겠다는 계획입니다. ­정치권일각에서는 민주계의 대권후보조기 가시화 요구와 관련,민정·공화계에서 주장하는 「자유경선」을 민주계측이 수용할 것이라는 얘기도 들립니다.민주계는 제일 바람직한 차기후보결정방식이 대통령의 후계자지명과 전당대회를 통한 공식추인이지만 여론의 악화 등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경선을 수용한 전당대회를 총선전에 열자는 쪽으로 궤도를 수정할 가능성도 있습니다.그러나 차기대권후보를 달라고 자꾸만 보채고 투정하는 식으로 국민들눈에 내비친다면 결국 김대표는 경선을 수용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민정·공화계는 총선까지는 3계파가 단합해 최대한의 승리를 창출하고 뒤어어 5월중 전당대회를 개최,당헌·당규에 명시된대로 후보자를 선출하자는 것입니다.물론 여기서 말하는 당헌·당규는 바로 자유경선을 얘기하는 것이죠. ­계파간 의견대립이 첨예한 상황에서 노대통령의 지난해 연말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송년오찬에서 대통령후보가시화시기가 총선 전후 어느 쪽이 바람직한지 내부에서 논의중이라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지요.민자당내 논의절차,나아가 여권 전체에서 두가지 방안에 대한 객관적 장단점을 따져보는 수순을 거쳐 절충점이 모색될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민주계내에서는 아직도 김대표의 조기대권후보확정이 안될때 탈당등 최악의 카드를 쓰자는 목소리가 높으나 파국을 막자는 주장도 만찬치 않습니다.상황이 어려워질 경우 김윤환총장등 당내 중진들도 거중조정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달리 야권은 민주당의 김대중대표가 대통령후보가 된다는데 아무런 이견이 없습니다.이기택대표가 세대교체및 대통령후보의 당내 실질경선을 주장하고 있지만 「14대총선용」에 지나지 않는다는게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이제 눈을 차기 총선 쪽으로 돌려 봅시다.총선결과에 따른 여야의 새로운 의석분포가 여야의 대권전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정계재편이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DJ의 3수 확정적 ­민자당이 3당합당으로 탄생한 만큼 안정의석 확보로 정권재창출 기반을 다지기 위해선 총선때까지 3계파의 단합이 필수적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는것 같습니다.이같은 측면에서 볼 때 민자당의 차기 후계구도를 둘러싼 계파갈등이 어떤 식으로 수습될지 여부가 총선결과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총선시기를 언제로 결정하느냐 문제도 민자당내의 주된 이슈입니다.민주계측은 김대표를 차기 대통령후보로 미리 결정한 다음 총선을 치뤄야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그러나 당내 다수를 점하고 있는 민정·공화계측은 김대표가 총선전에 대권후보로 결정되는 것이 마이너스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입장에서 민주계의 4월총선과 달리 3월총선을 바라고 있습니다. ○공명선거 의지 중요 ­중앙선관위측은 순수한 선거관리측면에서 92년 상반기로 예정된 기초·광역단체장선거를 일정대로 치르려면 늦어도 92년 3월까지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경제계나 정부 일각에선 가중되고 있는 경제난과 국내외로 산적한 현안을 감안할 때 지자제선거일정을 재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특히 남북관계의 진전여부와 14대총선의 진행양상 및 우리를 둘러싼 국제환경의 급변 등에 따라 광역자치단체장선거나 기초자치단체장선거중 적어도 하나는 대선이후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군소야당이나 무소속 후보의 진출여부도 관심사입니다.새로운 선거법에 따라 3%이상 득표율을 기록한 정당에게도 전국구 의석을 할애토록 돼있어 민중당등 진보적 정당의 제도권 진입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기택씨의 구민주당이 김대중총재의 구신민당으로 「흡수통합」된 형태로 야권통합이 이뤄진 것으로 국민들에게는 인식되고 있는 만큼 총선을 통해 중부권 등을 주지지기반으로 하는 신야당이 출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이같은 맥락에서 박찬종의원의 「정개협」이나 「깃발론」을 내세우고 있는 김동길씨의행보도 주시해야 하겠습니다. ­민자당이 별다른 당내 계파갈등 없이 단합을 유지할 경우 개헌선(재적의원 3분의2)확보는 힘들진 모르지만 과반수를 훨씬 웃도는 의석을 차지할 수 있으리라는 대체적 관측입니다. ­민주당의 경우는 전국구 이적설이 나도는 이기택대표나 김정길·노무현의원 등 영남권 인사들이 자신의 지역구를 고수하느냐의 여부가 서울이나 중부권 선거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리라 봅니다. ­특히 14대총선에서는 여야간의 서울 대회전이 커다란 관심거리입니다. ­서울지역의 선거분위기에 따라 전국적인 득표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지도부는 조직·자금·인물등 가용재원을 총동원할 태세입니다.지난해 광역의회선거에서는 민자당이 압승을 거뒀지만 야권이 통합된 지금 예측불허의 접전이 예상됩니다. □92년 정치일정예정표 시 기 내 용 1월중순 민자당 대권후보 결정시기 논의 1월말∼2월초 14대국회의원후보공천 3월말∼4월초 14대 총선 5월말 14대 국회 개원 5∼6월 기초 및 광역자치단체장선거 12월 14대 대통령선거
  • 핵·경제 “제각각”… 「공동체」 앞날 “먹구름”

    ◎11개공 민스크정상회담 안팎/공화국들,옐친주도에 불만 드러내/핵통제·가격자유화등 난제로 남아/「내일 출범」 시간에 밀려 행정기구 설치엔 합의 30일 민스크에서 열린 각공화국간 첫 정상회담은 출범을 이틀 앞둔 30일까지도 그 구체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독립국가공동체(CIS)의 애매모호함을 불식시키고 CIS의 기본틀을 확정짓기 위한 것이었으나 결과는 핵무기를 비롯한 군사문제와 가격자유화를 포함한 경제문제 모두에서 큰 의견차이를 드러냈을 뿐이다.이것이 바로 CIS가 갖는 한계성을 나타내는 대목으로 CIS 앞날의 불투명성을 보여주고 있다. CIS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크게 ▲러시아(옐친)의 주도에 대한 여타공화국들의 반발가능성및 이에 따른 CIS 자체의 결속력▲구연방전력을 「통합」체제로 전환시키는등 군사부문에서의 공화국간 행동통일의 어려움▲가격자유화·루블화발행 등을 둘러싼 공화국들간의 정책협조및 일관된 경제정책수립의 어려움등으로 요약할 수 있으며 이것들이 이날의 회담에서 논의된 주요내용들이었다. 옐친의러시아가 CIS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는 것은 불가피하다.문제는 다른 공화국들이 이를 흔쾌한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마음속에 이에 대한 불만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다.이는 아직 결속력이 약한 CIS의 입장에선 언제든 공동체를 붕괴시킬 가능성을 갖는 불씨로 남을 수밖에 없다. 러시아의 주도는 또 소수민족들의 반발을 불러 복잡하게 얽혀 있는 민족분규및 공화국간의 분쟁해결에도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크다. 이같은 문제에도 불구,30일의 회담에선 행정수반평의회 및 국가원수평의회등 공동행정조직의 설치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 러시아의 주도를 수용하는 듯한 분위기를 보였다.그러나 이는 CIS의 정식출범 예정일이 워낙 촉박한데다 핵과 경제문제등 눈앞에 닥친 현안들의 중요성에 밀려 이 문제가 안고 있는 위험에 대해 깊이있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데 따른 것일뿐 러시아의 주도권확보 노력과 이를 막으려는 여타공화국들간의 마찰은 앞으로 두고두고 CIS를 괴롭히게 될것으로 보인다. 군부내의 안정유지와 핵무기의 안전관리는서방지원의 계속적인 유치를 위해서라도 CIS가 대외적으로 가장 역점을 두어야할 부분이다.그러나 30일의 회담에서 보듯 러시아만의 핵보유에 대한 카자흐와 우크라이나의 반대는 쉽게 누그러질 전망을 보이지 않고 있따.또 우크라이나등 3개공화국은 나토형 군사동맹의 추구를 제창,독자군보유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군통수권의 일원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한 CIS 전체의 군사적 안정을 해치는 요인이 될수도 있다.옐친이 구소련의 핵무기와 군부내의 안정에 대해 거듭 안전을 다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방측 일각에서의 불안을 완전히 불식시키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핵및 군사문제가 대외관계에 있어 최우선이라면 국내적으로는 역시 빵문제의 해결이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그러나 이를 해결할수 있는 수단이 당장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다.결국 새 체제가 결실을 맺도록 노력하며 기다리는 길외엔 다른 방도가 없는 것이다.그러나 국민들이 새 체제가 달라졌다는 점을 피부로 느낄수 있을 때까지의 상당기간을 고통을 감내하며 참아낼수 있느냐는 점은 별도의 문제이다. 옐친도 이를 인식하고 있는듯 29일 발표한 신년메시지를 통해 앞으로 수개월간의 고통감내를 당부했다.그는 또 오는 1월2일 「아마도 가장 고통스럽고 인기없는」 조치(가격자유화)의 시작을 보게 될것이라면서도 『다른 출구가 없다』며 이의 당위성과 불가피성을 역설했다.그러나 가격자유화가 아무리 CIS의 경제개혁을 위해 불가피하더라도 당장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인플레의 초래등 엄청난 부작용을 가져올게 틀림없다.가격자유화를 둘러싼 마찰로 30일의 정상회담에서 경제부문에서의 합의도출이 끝내 실패했다는 것도 CIS로선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 결국 30일의 민스크회담에서 CIS의 안정을 이룩하고 그 앞날을 예측케 할 주요결정이 내려진 것은 별로 없다고 할수 있다.여러 독립국들로 구성된 공동체가 안정을 이루기까지는 오랜 시일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또 그 전에는 상황 역시 매우 가변적이어서 앞으로 형성될 공화국들간의 관계에 따라 CIS의 기본성격도 결정날 것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 91년 우리경제… 안팎 시련의 발자취

    ◎과소비에 개방파장… 무역적자 심화속 고성장/과열 건설경기 진정… 부동산 값 속락/UR압력속 적자 1백억불선 넘어/증시침체 계속… 기업 고금리에도 자금난/토초세·금리자유화 첫발… 「현대」 세추징은 경제선진화 전기 91년 우리경제는 안팎으로 끝없는 시련과 어려움을 겪었다.수출이 제대로 되지 않는데다 수입은 계속 늘어 국제수지적자가 1백억달러에 이르고 과소비속에 일하는 풍조는 점차 사라져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었다.뒤늦게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자각으로 더 일하기운동이 시작된 해였다. 대내적으로는 지난해에 이어 올상반기까지 건설경기가 과열을 지속하면서 6공화국의 경제분야 최대공약이었던 「주택2백만호건설」을 당초 계획보다 1년여나 앞당겨 달성했다.그러나 무리한 주택건설은 경제의 각 방면에 적지 않은 부담과 충격을 안겨 주었다.우선 건설인력시장에서 인력난을 심화시켜 미장이 하루 노임이 7만원에 육박했으나 공사 현장마다 인부들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었다.이같은 고임금 현상은 서비스분야나 제조업에도 폭넓게 확산돼국내산업의 대외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공사장 일당 7만원 인력난 이외에도 건자재 수급불균형을 초래,철근·시멘트 등의 각종 건자재 값을 폭등시켰다.다행히 하반기 들어 당국의 건설투자 재조정으로 건설경기 과열이 진정되기 시작했다.「주택2백만호 건설」은 비록 부작용을 빚기는 했으나 우리 나라의 주택보급률이 72% 수준에 불과한 실정에서 국민 주거생활의 안정을 위한 획기적인 결실이었다. 인력난·고임금과 함께 올 한햇동안 국내기업들을 끈질기게 괴롭혔던 요인은 자금난·고금리였다. 증시의 장기침체로 직접 금융시장에서 자력으로 돈을 구하지 못한 기업들이 한꺼번에 은행등 간접금융시장에 매달리게 됐다.통화공급 억제목표에 묶여 자금공급 여력은 제한돼있고 돈을 쓰겠다는 사람은 부지기수여서 자금시장은 극도의 수급불균형이 초래됐다. 은행들은 대출을 희망하는 기업인들에게 대출금의 30∼50%를 재예금하는 것을 조건으로 대출을 약속하는 「꺾기」가 성행했다.불공정 금융거래인 꺾기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자 당국의 눈을 피하기 위해 3각꺾기나 4각꺾기 등의 신종꺾기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같은 여건속에 시장 금리는 연 24∼25%까지 치솟았고 도산하는 중소업체들이 속출했다. 대외적으로도 연초부터 몰아닥친 걸프전의 회오리에 휘말려 몸살을 겪어야 했다.개전이 임박했다는 급전이 외신을 타고 속속 타전되자 개전되면 국제원유가는 배럴당 5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며 종합주가지수는 5백선으로 폭락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경제를 짓눌렀다.유류 품귀현상을 우려한 정부는 즉각 비축등유를 무제한 방출하기 시작했고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나프타의 국제가격이 하루새 t당 30달러나 폭등해 국내유화업계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개전과 함께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의 이라크 폭격이 시작되자 단기전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개전주가」는 오히려 폭등세로 나타났고 국제유가는 하락세로 반전했다.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을 비롯한 미국 등의 시장개방압력은 우리 경제에 또하나의 거친 파도였다.미국을 비롯한 주요 농산물수출국들은 농산물의 관세화와 예외 없는 시장개방을 요구했으며 우리나라는 쌀 등 일부 비교역적 관심(NTC)품목에 대한 개방예외 인정을 주장했다.UR협상은 최근 쌀을 포함한 모든 농산물의 예외없는 개방을 골자로 한 둔켈 초안이 마련됨으로써 쌀시장 개방불가원칙을 고수하려는 우리 정부를 코너로 몰아넣고 있다. ◎금융·유통시장 개방 개방압력의 파도는 농산물분야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금융시장과 유통시장에까지 밀려와 두차례의 한미금융정책회의에서 금융시장의 추가개방을 미국측에 약속했으며 하반기에는 유통시장이 개방돼 외국의 대형 양판점들이 속속 들어와 경쟁력이 취약한 국내 도·소매 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대내외적 여건이 악화되는 속에 올해 우리 경제가 받은 성적표는 고성장·고물가·고적자로 요약된다. 우선 실질GNP(국민총생산)증가율은 8.6%로 지난해의 9%보다 다소 낮아졌다.그러나 전문가들이 보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장기적으로 달성가능한 성장률)이 7%수준임에 비추어 볼 때 지난해에 이어 고성장을 지속한 것이다. 소비자물가는 9.5%가 올라 지난해의 9.4%에 이어 2년째 고물가를 지속했다.그러나 도매물가는 2% 상승에 그쳐 지난해의 7.4%보다 훨씬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국제수지는 90억∼95억달러의 적자를 보였고 통관기준의 무역수지적자는 1백억달러를 넘어섰다.지난해의 국제수지 적자폭 22억달러에 비해 4배이상 불어난 것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GNP대비 적자액의 비율이 4%에 육박해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를 종합해 보면 경제가 추구해야 할 세마리 토끼 가운데 물가와 국제수지의 희생 위에 고성장이 추구됐다는 평가가 가능하다.즉 우리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초과하는 고성장을 추구함으로써 물가와 국제수지 쪽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 경제지표의 변화추이를 상·하반기로 나누어 보면 성장률은 상반기중 9.1%에서 하반기에는 8.1% 수준으로 둔화됐다. 이는 경기 과열을 주도했던 건설투자가 상반기중 18.5% 증가에서 하반기에는 7%로 크게 진정된데다 민간소비도 상반기중 9.1% 증가에서 하반기에는 8.9%로 떨어진데 따른것이다. 소비자물가는 상반기중 6.5%가 올라 월평균 1.1%의 가파른 상승커브를 그렸으나 하반기에는 월평균 상승률이 0.5%수준으로 낮아졌다.이와 함께 서울등 수도권지역의 아파트가격이 5월이후 월평균 0.6%씩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연초까지 폭등세를 지속했던 전국의 토지가격과 주택가격도 상승률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이는 부동산투기가 진정되면서 우리 경제를 짓눌러온 「거품」이 제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거품경제」는 줄고 국제수지는 수출이 금액 기준으로 상반기중 13.8% 증가에 그친 반면 수입은 24.1%나 증가했다.그 결과 상반기중 적자폭은 59억달러를 기록했으나 하반기에는 수입증가율이 11%로 둔화돼 적자폭도 31억∼36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실업율 2.2%선 종합적인 경제의 흐름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이후 점차 개선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여전히 물가압력과 국제수지 불안요인이 가시지 않은 상태이다. 실업률은 상반기 2.4%,하반기 2.2% 수준으로 거의 완전고용 수준을 지속했다. 임금동향을 보면 임금상승률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낮아지기는 했으나 아직도 17%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특히 근로자의 임금수준은 급속히 높아지고 있는데 비해 근로시간은 짧아지는 현상이 두드러졌다.이에따라 제조업체 근로자의 평균임금을 평균근로시간으로 나눈 시간당 임금 수준은 경쟁상대국인 홍콩·대만·싱가포르를 앞질렀고 아시아권에서는 일본다음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임금상승 17% 수준 올해 정부가 취한 여러가지 경제정책 가운데 주목할 대목은 금융과 세제면에서 2가지 획기적인 조치가 시행됐다는 점이다. 그 하나는 지난 11월21일부터 시행된 1단계 금리자유화이다.금리자유화가 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상을 단기 여·수신과 일부 거액수신 상품으로 한정함에 따라 금리자유화 비율을 전체 여·수신의 10%로 제한해 시행됐다. 금리자유화는 지금까지 당국이 결정해온 금리를 시장자율에 맡기는 것으로 금융구조와 금융정책의 본질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의미는 과소평가할 수 없다. 또 하나는 지난 9월에2만3천여명의 납세대상자에 대해 4천7백여억원의 토지초과이득세가 부과됨으로써 토초세가 처음으로 시행됐다는 점이다.토초세는 부동산투기꾼에게 가혹한 세금을 물려 토지가수요와 땅을 이용한 불로소득을 근절키 위해 도입,시행된 것으로 납세대상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올해 증시는 전반적인 경제여건의 악화를 반영,시종 약세를 면치 못했다.종합주가지수는 연초에 6백79에서 출발,한때 잠시 7백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내년초 증시개방,국고여유자금까지 동원한 투신사 자금지원등의 부양조치에도 불구,상승기류를 타지못한 채 「6백선상의 아리아」를 지루하게 연주했다. 국세청의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 일가에 대한 탈세조사와 1천3백여억원의 세금추징은 지금까지 관습처럼 묵인돼 있던 재벌들의 부의 변칙세습에 대해 쐐기를 박았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가 선진화하는 큰 전기를 마련한 사건으로 평가할 수 있다.
  • 내전·기아로 난민 1천8백만 표류(대변환 지구촌 ’91:4)

    「91지구촌」이 겪은 가장 절박한 문제중 하나가 바로 난민 문제이다.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 굶주림과 헐벗음에 허덕이고 있는 1천8백만여명의 난민이 거리를 헤매고 있다. 난민문제는 매년 계속되어온 것이지만 91년에는 전쟁과 민족간 갈등으로 어느해 보다 심각한 양상을 빚어냈다.연초에 터진 걸프전으로 수백만 쿠르드족이 눈덮인 산속을 맨발로 헤매야 하는 신세로 전락했으며 3월에는 지난해말부터 조짐을 보이던 알바니아에서 대탈출사태가 발생,이탈리아등 이웃국가들의 골치를 썩혔다.이와함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조국을 등지고 서구를 찾은 수백만의 동구난민들로 인해 서구각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많은 아프리카국들에서도 내전과 기아로부터 탈출하려는 대이동이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난민들의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도움은 제자리에서 한치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오히려 뒷걸음질치는 경우도 있다.지난달 홍콩이 난민촌에 수용된 베트남난민들을 강제송환하기 시작한 것이나 미국이 쿠데타를 피해 탈출해온 아이티난민들을 강제송환키로 결정한 것이 바로 그같은 예다. 한편 캄보디아의 평화협정 체결로 수백만 캄보디아난민들이 다시 조국을 찾을 가능성이 비치기 시작했다.난민은 크게 내전이나 쿠데타등 정치불안을 피하려는 경우와 기아에서 벗어나려는 경제난민의 두 경우로 나눌수 있는데 난민발생의 근본원인이 해소되지 않는한 재정적 지원만으론 난민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측면에서 캄보디아난민의 재정착 성패여부는 앞으로 난민문제 해결에 시금석이 될 수 있을것 같다.
  • 「합의서 훈풍」,정치권에 다각 파장

    ◎여·야의 「기류타기」 행보를 보면/선거법 개정합의등 막판국회 순조 예고/“정국 주도·대권구도의 지렛대” 인식/민자/14대 총선에 미칠 부정적 측면 주시/민주 남북간 합의서 서명이라는 역사적인 이벤트는 전반적인 남북관계뿐만 아니라 여야정치권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여야는 이같은 기류에 편승,14일 열린 사무총장회담에서 국회의원선거법개정협상에 극적으로 완전합의를 도출함으로써 13대국회도 이변이 없는한 순조롭게 마무리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이와함께 장기적으로 남북관계의 급진전이 가져올 「지각변동」의 강도에 따라서는 내각제개헌을 주요이슈로 한 정계재편론의 필요성이 수면위로 부상할 것이라는 성급한 예측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민자당◁ 이번 합의서채택이 내년의 4대선거등 향후 정치일정과 당내 대권후계구도결정에 중요한 지렛대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내년2월19일 합의서가 발효되고 앞으로 핵문제를 비롯한 남북간 여러현안에 대한 굵직한 합의사항이 쏟아져 나올게 분명한만큼 민자당은 이를 계기로 정국주도권의 완전장악과 함께 14대총선의 엄청난 호재로 계속 이어나간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이같은 통일정국의 도래는 야당측의 각성을 불러일으켜 「무조건반대→실력저지」라는 구태를 벗어버림은 물론 민주주의원칙의 체질화에 협조할 것으로 민자당은 기대하고 있다. 이를테면 남북관계의 급진전은 그동안 투쟁일변도의 양상을 보였던 여야 특히 야당에 실질적인 정치선진화의 길을 모색할 수 있는 기틀을 제공해 주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정치권전반의 변화와 함께 당내 대권후계구도문제도 이와 비슷한 궤적을 그릴 것이 확실시 된다는 설명이다. 우선 민정·공화계는 김영삼대표의 민주계가 총선전 대권후보결정을 예정대로 치고나갈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남북정상간의 만남이 가시권안에 들어오고 이와 맞물려 한중수교,북한의 대미·일관계개선등 한반도 주변상황의 급변이 진행되는 마당에 불쑥 대권문제를 꺼냈다가는 여론의 호된 질책을 받을게 뻔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달 중·하순쯤 있게 될개각과 1월초 부시미대통령및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일총리의 연쇄방한을 포함한 굵직한 일정은 대권담판을 짓기에는 시기상 부적절하다는 일반적인 평가이고 보면 당분간 대권문제는 수면아래로 잠복한 상태의 소강상태를 면치 못할 것같다. 따라서 민주계는 김대표와 노태우대통령간의 담판을 통한 결정의 시기를 재차 수정할수밖에 없는 난처한 입장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당초 미일정상의 방한뒤인 1월중순경 담판을 짓겠다는 내부입장을 정리했던 민주계는 최근 12월중 청와대주례회동시 김대표의 강력한 의사전달→여의치 않을 경우 내년 1월초 부시방한전 당대표 기자회견을 통해 독자행동 감행쪽으로 전략을 수정한 바 있는데 이번에 또다시 바꿔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남북간 합의서 채택이 『해방후 최대의 민족적 경사』라고 환영하면서도 내심 남북문제의 급진전이 내년의 주요 정치일정에 미칠 부정적 측면을 크게 주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13일 정식 서명된 남북합의서 조항중 제1조와 제11조를 예의 주시하면서이 두 조항을 빌미로 민자당이 개헌논의를 시도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남북쌍방의 영역한정권을 인정한 합의서 제11조는 현재의 헌법 영토조항과 상치되는 내용이기 때문에 이를 문제삼아 자연스럽게 개헌논의를 진행시키고 이와 함께 통일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전단계로서 동서화합무드의 필요성을 강조,민자당이 민족화합 차원의 권력구조 개편도 꾀할 것이라는 게 민주당의 시각이다. 이같은 민주당의 시각은 물론 아직까지는 관망적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남북정상회담이 가시화되면 그 우려는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같은 정부·여당의 의도는 오는 14대총선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만큼 당분간은 총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현재 14대총선에서 개헌저지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야당이 구사할 수 있는 유일한 「정치수단」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자신들의 존립자체가 위태롭다고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김대중대표최고위원의 경우는 통일시대의 국가경영 차원에서 새로운 정치질서의 필요성이 대두될 가능성이 큰만큼자연스럽게 세대교체론·정계개편론등이 등장할 공산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민주당은 남북화해분위기 조성이 역사적 대세를 이룰 경우 순응할 수밖에 없겠지만 현재로서는 남북화해 정국이 정치적 목적에 이용되지 않도록 감시의 눈을 강화하는 한편 14대총선에 전력투구하여 개헌을 저지하기 위한 「정치수단」확보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 보기 안좋은 직권싸움/임송학 사회3부기자(오늘의 눈)

    최근 전북과 경남 도의회와 전주 창원등 일부 시·군의회사이에서 행정사무감사를 둘러싸고 벌어진 마찰은 차마 눈뜨고는 보지못할 한심한 작태였다. 30년만에 되찾은 풀뿌리민주주의를 실현시키겠다고 나선 지방의회의원들이 의정을 논의하는 모습으로는 아무리 의회가 구성된지가 짧다고해도 너무하다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신성해야할 의사당에서 입에 담지 못할 폭언과 주먹질을 하고 멱살과 머리채를 잡아 흔들며 몸싸움을 벌이는 의원들의 모습은 마치 시정잡배들이 편싸움을 벌이는 것이나 하나도 다를것이 아니었다. 당초 도의회와 시·군의회 사이에서 이같은 마찰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감사이전부터 예견됐었다.왜냐하면 도의회가 지난달에 있은 임시회의에서 지방자치법 95조2항및 시행령 17조3항에 의거,기관위임사무와 도비보조사업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키로 결정하자 시·군의회쪽에서 미리부터 이의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의회측은 기초의회측과 사전에 충분한 대화도없이 「법에 명시된권한은 권한인 동시에 의무」라면서 감사를 강행했고 기초의회측은 이에 질세라 실력으로 감사를 저지하기에 이르러 결국 의원들은 자신들을 뽑아준 국민들에게 하나같이 성숙된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실망만 안겨준 셈이된 것이다.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도의회측의 감사강행은 5일 밖에 되지않는 감사시한을 굳이 쪼개 모든 시·군을 찾아다니며 감사를 하려한 것은 글자그대로 일선시·군의 행정사무를 내실있게 감사할 목적보다 시·군에 대해 도의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을 하지않을 수 없다. 더욱이 시·군의원들이 법으로 보장된 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를 야유와 폭언을 일삼으며 물리적으로 방해한 것은 의원품위를 크게 손상시켰다는 점에서 뿐만 아니라 명백한 공무집행방해행위를 서슴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하겠다. 광역의회와 기초의회는 수직관계가 아닌 수평관계이다.따라서 서로 협조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이해의 폭을 넓혀나가야 모처럼 부활된 지방자치제의 뿌리를 활착시킬 수 있다고 본다. 국민들은 기존정치권에서 벌여온 나쁜 버릇을 풀뿌리민주주의에서조차 그대로 답습한다면 누구를 믿고 희망찬 내일을 기약 할 수 있을까 하며 개탄해 마지 않고있다. 의원들은 이제부터라도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하기 위해 「대화와 타협의 정신」부터 배워야 하겠다.
  • 북경의 「망당저지책」/최두삼 홍콩특파원(오늘의 눈)

    중국문제전문가들 치고 한두번쯤 망신살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북경의 자금성안에서 벌어지는 정치행사에 뭔가 아는 체하면서 전망을 발표해놓고 나면 정반대의 결정이 내려질 때가 많아서이다. 중국고위간부들은 기회있을때마다 8중전회의 주요 의제가 농업 및 농촌문제라고 강조했다.하지만 서방의 중국문제전문가나 관측통들은 농업문제도 다루기야하겠지만 등소평후계체제 구축을 위한 인사문제에 더큰 비중이 실릴 것이라고 전망해 왔다. 회의결과는 이들 전문가들 얼굴에 또다시 먹칠을 가했다.인사문제는 온데간데 없고 14차당대회의 내년말 개최와 10개항의 농촌발전결의안이 전부였던 것이다.농촌문제에는 흥미가 없다는듯 서방신문들은 간단히 취급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 문제가 그렇게 간단한 것 같지는 않다.지금까지 농업보다는 공업과 도시문제에 집착해온 중국지도층의 통치전략에 중대한 변화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중국지도자들이 중남해의 그들 숙소에 모여앉으면 가장 주요한 토픽이 무엇일지 짚어보면 문제는 쉽게 풀릴수 있다.미국의 인권개선 압력과 무역마찰일까.아니면 국영기업활성화 방안? 그것도 아니라면 북한의 핵사찰 문제로 머리를 싸매고 있을 것인가.모두가 중요한 문제들임에 틀림없다.하지만 소·동구공산당몰락이후 중국공산당의 망당을 어떻게 막아내느냐는게 가장 중대한 문제임에 틀림없다.여기에는 개혁과 보수파가 따로 있을수 없고 노소를 불문할 것이다. 이들은 수많은 토론끝에 「농촌문제 개선만이 우리의 살길」이라는 결론을 내렸을 법하다.그리고 이같은 결론도출은 누군가가 다음과 같은 2가지 사례를 들어 설득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첫째,모택동혁명전략의 핵심이 농촌을 장악해 도시를 포위하는 도시포위전략이 아니었는가.이 전략때문에 중국혁명이 가능했다. 둘째,89년 「천안문폭란」때 수백만 도시주민들이 며칠밤을 새워 난리를 칠때도 농민들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이 때문에 난리를 평정하고 당을 구할수 있지 않았던가.
  • 절약/청주 한국도자기/5대 더하기운동의 현장(재도약의 열풍:3)

    ◎“10% 아끼자”… 한달 1억4천만원 절감 우리 주변에는 낭비가 너무 많다.6천달러소득에 2만달러의 선진국 주민들을 뺨칠 정도로 과소비가 판을 치고 쌀 한톨,휴지 한장도 아끼던 절약정신은 거의 사라져가고 있다. 지금 우리 경제가 비록 어렵다 하더라도 국민 기업 근로자 모두가 조금만 아끼고 덜쓰는 절약만 실천하면 거뜬히 극복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 바로 10%절약운동의 정신이다. 간단한 계산으로 우리가 매일 매일 먹다남겨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고 있는 음식들만 아껴도 올해 무역수지 적자분 1백억달러를 메울 수 있다.한번 쓰고 버리는 작업용손장갑을 한번만 다시 써도 회사경영에 큰 보탬이 된다. 특히 기름 한방울 나지않고 이렇다할 자원이라고는 없는 우리로서는 한등의 전등이라도 줄이고 물자 하나 하나를 아끼는 절약을 통해 생산원가를 줄이고 경쟁력을 되살려나가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전사원들이 절약운동을 벌여 큰 성과를 거둔 표본으로 한국도자기(대표 김은수)를 들 수 있다.한국도자기는 지난 10월2일부터 10%절약운동을전사적으로 벌인 결과 한달만에 1억4천만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이 회사는 지난 9월13일 민간단체인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회장 김동수)가 과소비억제와 경제난해소를 위해 「10%소비절약운동」을 벌이자 노사가 모두 이에 적극 동참키로 결정하고 절약을 시작했다. Thrift(근검),Economy(절약),Productivity(생산성)의 머리글자를 딴 「TEP10」운동을 시작한 이후 생산부서 곳곳에서는 비용절감효과가 즉각 눈에 띄게 나타났다. 포장용 끈을 다시 사용하고 지나치게 높던 실내온도를 낮추는등으로 차량유지비,박스구입비,가공비등에서 6천6백만원이 절약되었고 사원 제안제도실시로 2천6백만원이 절약되었으며 이밖에도 품질향상,능률향상,불량감소,원가절감,물자절약등으로 5천만원을 아꼈다.이에따라 생산성도 높아져 수출목표를 10%나 늘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가시적인 효과보다는 모든 사원들이 자신도 모르게 낭비를 해왔던 습관이 바뀌어 일상생활에서도 절약하려는 근검절약정신을 되찾은 것이 이번 운동의 가장 큰 성과였다며 사원들은 만족해하고있다. 김사장은 『절약운동을 벌이고보니 우리주변에 조금만 신경을 쓰면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이 의외로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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