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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대표 김용대 부상 조기 귀국

    호주에서 전지훈련중이던 올림픽축구대표팀 주전 골키퍼 김용대(연세대)가부상으로 20일 조기귀국한다.올림픽팀의 허정무감독은 지난 15일 호주대표팀과의 경기 도중 눈아래 뼈를 다친 김용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훈련이 힘들다고 보고 이같이 결정했다. 김용대는 22일 호주올림픽팀과의 평가전 뿐 아니라 2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벌어지는 제2회 던힐컵대회에도 참여하지 못할 전망이다.대한축구협회는 이에 따라 청소년대표팀(20세이하)의 한동진(상지대)을김용대 대신 파견키로 했다.
  • 『7월 새 출범 전교조』’합법 노조’ 준비 어떻게

    교원노조법의 국회 통과로 ‘10년 숙원’이었던 합법 노조의 출범을 눈 앞에 둔 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의 움직임이 분주하다.오는 7월1일 출범 예정인 전교조는 조직 개편과 함께 비합법 시절의 과격한이미지를 벗기 위한 노력을 다각적으로 펼칠 계획이다.구체적 방안은 새달말쯤 열릴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전교조는 우선 강성이미지로 인한 국민과의 거리감을 그대로 두고는 원활한 활동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이에 따라 선전물을 제작·배포하는 등 ‘달라진 전교조’를 적극 홍보한다는 구상이다.정부의 이해를 돕기 위해선 교육부·노동부등 관련 부처와의 대화채널을 활성화한다는 복안이다. 동료교사들의 편견을 씻는 것도 전교조 성패를 가름할 초미의 과제다.오는4월 치를 전교조위원장 선거와 5월28일 전교조 창립 10주년 기념일을 대대적인 홍보 마당으로 활용,비조합원 교사들에게 전교조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가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조직개편의 요점은 투쟁 중심의 조직에서 교섭파트너로서 단체교섭안 개발및교육개혁 정책대안를 제시하는 ‘일하는 조직’으로 전환하는 것이다.이를 위해 정책대안 개발을 맡은 기존 정책위원회를 확대하고 별도의 연구소를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전교조 李京喜대변인은 “교육부가 전교조와는 교원의 사회·경제적 지위를,교총과는 교육정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지만 교원의 지위와 교육개혁은 분리할 수 없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전교조가 출범 전까지 목표로 잡고 있는 조합원수는 10만명.현재 정식조합원은 1만5,000여명이며 후원회원까지 합치면 4만명을 웃돈다.이들이 각자 한사람씩만 회원가입을 유도하면 어렵지않다는 계산이다.이 구상대로라면 회원 26만명인 한국교총에 버금가는 대형 조직으로 탄생하는 셈이다.金貴植위원장은 “전교조는 그동안 활동가 중심,중앙본부 중심으로 운영돼왔다”면서“이제는 학교 중심,교사 중심의 아래로부터의 체질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 ’99학년도 중앙대 논술고사 문제-인문계열

    [문제]아래 글에 나타난 갈등의 본질을 분석하고 주인공의 결정이 지니는 의의(意義)를 우리 사회가 지닌 문제들과 연결지어 논술하라. 두 놈이 정신없이 다투고 있는 틈을 타서 나는 급히 그 장소를 피해 걸음아날 살려라고 사슴처럼 강둑 길을 내달렸다.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이것으로 당분간 놈들은 나와 짐을 만날 일이 없으리라고 생각했다.나는 숨이 차서 못 견딜 지경이었지만 기쁨으로 가슴이 뿌듯해져 뗏목에 이르기가 무섭게 큰 소리로,“뗏목을 풀어 짐, 이젠 문제없어!”하고 외쳤다. 그러나 아무 대답도 없었고 윅앰(아메리카 인디언의 텐트 오막집)으로부터는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짐이 간 곳이 없다! 나는 불러보았다.다시 한 번불러보았다. 그 다음 또 한 번 불러 보았다.그리고는 숲 속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불러보기도 하고 또 날카로운 소리를 질러보기도 했지만 역시 헛수고였다.그리운 짐은 간 곳이 없었다.그래서 나는 풀썩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울지 않을수가 없었다.그러나 언제까지 앉아 있을 수도 없고 해서 얼마 후엔 어떻게하면 좋을까를 곰곰이 생각해보려고 한길로 나갔다.가다가 이 쪽으로 걸어오는 사내아이를 만났다.이러이러한 복장을 한 낯선 검둥이를 본 일이 없느냐고 물었다.그랬더니 그 아이 대답이 “만났어” 하는 것이 아닌가. “어디쯤에서?” “여기에서 2마일 하류의 사이리스 펠프스 아저씨 집에서.그 놈은 도망친 검둥이로 사람들이 붙잡은 거야.넌 그 검둥일 찾는 중이야?” “찾고 있는 게 다 뭐야! 난 한 시간인가 두 시간 전에 그 놈과 숲에서만났는데 그 놈은 만일 내가 소릴 지르면 배창자를 갈라놓겠다고 공갈을 치는게 아냐.그리고 또 가만히 누워서 꼼짝 말라고 했기 때문에 그대로 했지.나오는 게 다 뭐야.무서워서 지금까지 그렇게 하고 있었는데 뭐.꼼짝도 못하고” “응,그래? 이젠 무서워할 건 없어.붙잡혔으니까.남부 어디서 도망쳐왔대.” “붙잡아서 큰 돈벌일 했군” “그럼.내 말이 옳아! 200달러의 상금이 붙어 있으니까 말이지.길에 떨어져 있는 돈을 줍는 것과 마찬가지야” “그렇구말구.나두 어른이었더라면 그 돈을 탈 수 있었을 걸 그랬군.그 놈을제일 먼저 본 건 나니까.누가 붙잡았지?” “어떤 낯선 노인이었어.그런데자기 권리를 40달러에 팔아 버렸대.강을 올라가야 해서 마냥 기다리고 있을수는 없다고 하면서 좀 생각해 보란 말이야! 나라면 기다릴테야,비록 7년 동안이 걸리는 한이 있더라도 괜찮아.” “나두.한데 그렇게 싸게 파는 걸 보니 그 이상의 가치가 없어서 그랬을지도 몰라.다른 내막이 있는 게 아냐?”“그건 그렇지 않아.틀림없어.내 두 눈으로 삐라를 봤거든.그 검둥이에 관한 것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더군.그림을 보듯이 인상이 쓰여 있던데 그래.그리고 그가 도망쳐 온 뉴올리언즈의 농장에 관한 얘기도 써 있고.정말 이것은땅 짚고 헤엄치는 격이다.정말 그래.이봐,너 씹는 담배 있으면 조금만 줘”나에게는 가진 것이 없었으므로 그 애는 가버렸다.나는 뗏목으로 돌아와 윅앰 속에 들어가 앉아 생각해 보았지만 암만해도 좋은 생각이 머리에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머리가 아파질 때까지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았지만 이 난국을 해결할 방법이 좀처럼 생각이 나질 않았다.여기까지 긴여행을 해왔고,그 악한들을 그렇게까지 섬겨왔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허사로 돌아갔고,엉망진창이되고 말았으니 그것은 놈들이 겨우 더러운 그 40달러 때문에 짐을 이렇게까지 속였고 일생을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노예로 살아가게 만들 수 있을 만큼 무정한 놈들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짐이 어차피 노예로 살아야 한다면 짐의 가족이 있는 고향에서 노예노릇을 하는 편이 짐에게도 천배나 좋을 테니까.톰소여에게 편지를 내어 왓슨 아주머니에게 짐이 있는 곳을 가르쳐 주라고 써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그러나 두 가지 이유에서 이 생각은 곧 단념했다. 즉 왓슨 아주머니는 자기 곁을 떠난 짐의 괘씸한 심사와 배은망덕에 화가난 나머지 짐을 같은 하류 지방에다 또 다시 팔아
  • ‘99학년도 한양대 논술고사 문제

    (가)와 (나)는 현대인의 삶의 양식의 어떤 측면들을 보여주는 글이다.이 두글에 비추어,(다)의 시의 화자가 희구하는 삶의 방식을 설명하고 이러한 삶의 방식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유의사항 1.글의 길이는 빈칸을 포함하여 1,200자 이상 1,400자 이내가 되게 할 것.2.답안작성시 제목과 이름은 쓰지 말고 본문부터 바로 시작할 것.3.답안지에 불필요한 표식을 하지 말고 본문에 자신의 신분을 드러낼 수 있는표현을 하지 말 것.4.반드시 검은색 펜을 사용할 것. (가) 1만년이나 계속되어 온 농경사회가 한 두 세기만에 일어난 산업사회에 밀려나고 바야흐로 탈산업사회 시대가 우리 앞에 전개되기 시작하였다.최근 고도로 진화된 산업사회에서는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량이 15년마다 배로 늘어나고 있는데 이토록 혁명적인 변화는 일찍이 없었다.더욱이 배증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점차 크게 줄어들고 있다.이런 변화는 수백만에 이르는 사람들의 습관,신조,생활양식 등에 폭넓은 영향을 주고 있다.많은 사람들 가운데는 이처럼 고도로 가속화되고 있는생활양식에 편승하기 위하여 지금까지의삶의 방식을 버리기까지 하는 사람들이 있으며,생활의 페이스가 늦어지면 오히려 걱정을 하거나 언짢게 생각하는 사람들까지 나타나게 되었다.제임스 윌슨의 조사에 의하면 유럽의 많은 우수한 과학자가 미국이나 캐나다에 이주하는 이유중의 하나는 빠른 생활의 페이스였다.실제로 북미로 이주한 517명의영국의 과학자나 의사들에 대한 조사결과,그들이 이주를 결정하게 된 중요한 이유는 보다많은 급료나 나은 연구설비 때문이기도 했지만 보다 빠른 사회적 템포가 커다란 배후요인으로 작용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들은 다른 것보다 북미의 빠른 페이스를 선택한 것이다. 유사한 예를 최근 파리에서 개점한 미국식 트럭스토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처음 이 가게가 개점되었을 때에는 상당한 반발이 있었다.그러나 그때까지 옥외의 비스트로(주점)에서 1∼2시간을 소비하며 한 잔의 아페리티프를마시던 프랑스인들이 얼마 되지 않아 트럭스토어에서 서둘러 밀크셰이크를마구 들이키게 되었다.더구나 최근에는 트럭스토어식의 가게들이 널리 퍼져감에 따라 약 3만이나 되는 비스트로는 문을 닫게 되었다.타임지의 말을 인용하자면 이들 가게는 ‘즉석 주문’의 희생이 되어버린 것이다. 어떤 히피족이 일반사회에서 뛰쳐나와 한가로운 생활을 하거나 또는 좀더다른생활을 찾고 있는 까닭은 기술문명의 가치에 대한 혐오감도 한 원인이되지만 견딜 수 없는 정도의 생활의 페이스에서 무의식 중에 도피하려는 마음 때문이라고 할 수있다. (나) 산업시대 개막 이래 여러 세대들은 자연을 지배하고 물질적 풍요를 가져오며 최대 다수에게 최대 행복을 가져다 주고 방해받지 않는 개인적인 자유가 보장되리라는 약속을 믿어왔고 그 약속이 실현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있었다.기계 에너지와 핵 에너지가 동물의 힘과 인간의 노동력을 대처하고,컴퓨터가 인간의 두뇌를 대신하는 산업발전이 이루어짐에 따라 우리에게 무한한 생산과 무한한 소비의 길이 열렸으며,기술이 우리를 전능하게 하고 과학이 우리를 전지의 존재로 만들게 되었다고 믿게 되었다. 그러나 산업시대는 결국 이 위대한 약속을 이행하는데 실패하였고,점점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즉 모든 욕망의 무한정한 충족은 안녕을가져다주지 않으며 그것은 또한 행복의 길로 이끌지도 못할 뿐 아니라 최대의 쾌락으로 가는 길조차도 못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또한우리의 사상,감정,취미가 정부와 기업 그리고 이들이 지배하는 대중매체에의해 조종되고 있으며 우리는 모두 관료적 기계장치 속의 톱니바퀴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에 눈이 뜨이기 시작하면서 우리가 자신의 주인이 된다는 꿈은끝나버렸다. 이제 우리는 사유재산,이윤,힘을 지주로 삼고 있는 사회에 살게 되었다.그리하여 취득하는 것,소유하는 것,이윤을 남기는 것이 산업사회에 사는 개인의 신성하고 양도할 수 없는 권리로 인식하게 되었다.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재산을 획득하고 이익을 추구하는데 전념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좀처럼 생존의 존재양식에 대하여 관심을 두지 않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유양식을 가장 당연한 생존양식으로,심지어는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생활양식으로 알고있다. (다)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고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고 살아라 한다. 어느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구름처럼 살아라 한다. 바람처럼 살아라 한다.
  • 마늘·양파·보리 주산지 피해 확산

    예년에 비해 4∼5도 높은 때아닌 봄날씨와 한달 이상 계속되는 가뭄으로 마 늘과 양파·보리 등에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5일 무안군과 고흥군에 따르면 전국 재배면적의 25%정도를 차지,가격결정을 좌우하는 이 지역 양파와 마늘의 잎이 말라가고 노랗게 변하는 황화현상이 번지고 있다. 진도군 대파의 경우 고온 탓에 웃자람 현상을 보여 상품가치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보리는 도내 전지역에서 일찍 파종한경우 웃자람 현상을 보이고 있고 닥쳐 올 한파에 따른 동해(冬害)가 예상된다. 광주지방 기상청은 “지난 12월 강수량은 무안 7,고흥 0.5㎜ 등 예년의 25 ∼30㎜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며 “7∼8일쯤 눈·비가 한 차례올 것으로 보이나 농작물 해갈에는 역부족”이라고 밝혔다. 광주 l 南基昌 kcnam@ [광주 l 南基昌 kcnam@]
  • ‘99난타’ 세계를 두드린다

    ◎강렬한 리듬·비트에 극적인 드라마도 첨가/‘결혼피로연준비’ 요리사간 갈등 극화/물통·냄비·그릇 리듬에 어깨춤 절로/미 연출가 영입 브로드웨이 진출 ‘파란불’ ‘난타’가 세계무대 진출을 노려 거듭 났다. 리듬과 비트에 의존하던 최근까지의 버전에 드라마성을 강조한 ‘난타99’가 지난 21일 오후 정동극장 시연회에서 맨얼굴을 드러냈다.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줄거리를 강화한 것.아무래도‘98버전’까진 비트와 리듬에 많이 기댔다. 하지만 넌 버벌 퍼포먼스(Non­Verbal Performance,리듬과 비트 중심의 뮤지컬)로는 세계시장에서 이름 높은 ‘스톰프’나 ‘탭 덕스’와 견주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PMC환퍼포먼스(대표 송승환)는 전략적으로 드라마를 깔았다. 뮤지컬 ‘타이타닉’에서 안무를 연출한 린 테일러 코벳을 영입했고 세계적 공연관리업체인 ‘브로드웨이 아시아 컴퍼니’와 손잡았다. 무대 오른쪽 전광판에 “브로드웨이에는‘스톰프’가 있고 우리에게는 NANTA가 있다”라는 자막이 떠오르면서 잔치가 시작돼 ‘구식 부엌’장면으로관객을 끌어당겼다. 초연이후 그만둔 이 장면은,“아무래도 전통미를 살리는 게 좋겠다”는 코벳의 충고에 따라 되살아났다. 기존의 ‘신참 요리사의 하루’라는 애매한 줄거리도 ‘결혼피로연 준비’로 얼개를 바꾸었다. 샐러드,국수와 양념만들기,오리요리 장면이 이어지며 흥은 더해갔다. 여기에 지배인이 데리고 온 조카가 ‘왕따’가 되지 않으려고,텃세를 부리는 선배 요리사 3명과 빚는 갈등이 맛깔나게 범벅되었다. 무엇보다 무대를 난타한 것은 한층 더 농익은 사물놀이 리듬. 원래 그랬듯 악기가 따로 없었고 주방에 있는 요리기구면 그만이었다. 생수물통과 플라스틱 물통만으로 오고무(五鼓舞)를 연주했다. 냄비는 징으로,항아리는 장구로,그릇은 꽹과리로 한몫했다. 김원해 류승룡 장석현 서추자가 보여준 혼신의 연기는 그야말로 흥겨웠다. 좌석이 모자라 계단까지 차고 앉은 470여 관객은 어깨춤과 함성으로 응답하며 일순간 퍼포먼스의 일부가 되었다. ‘난타’를 몬트리얼 ‘Just For Laughs’ 페스티벌에 초청할지 결정하고자 공연을 본 브루스 힐스도 “대단히 좋았다”고 감탄했다. 하지만 간혹 장면이음이 떠 지루함을 준다든가,국수로 하는 줄넘기·고무줄 등 일부 연기·대사가 세계무대에서 통할지 의문을 준 점 들은 아쉬웠다. 소리와 몸짓은 만국공동어라지만 우리에게 웃음을 주는 장면에 저들은 담담할수 있다. 더욱 테메워 세계시장에서 성공하는 데 조그마한 어긋남도 없어야 한다는 걱정은 괜한 것일까. ‘옥에 티’는 있으나 ‘난타99’는 ‘몬트리얼·에딘버러 페스티벌을 거쳐 브로드웨이로 쳐들어간다’. 미래로 내딛는 그 걸음폭은 갈수록 넓어질 것으로 보였다. 22∼1월24일 화수목 오후 7시,금토일 오후 4시·7시. 월요일 쉼. (02)773­8960
  • 재벌 구조조정 ‘뒷걸음질’ 비난

    ◎삼성­대우 빅딜 임직원 반대로 난항/워크아웃 총수­채권銀 대립 지지부진/“계열사 정리 눈가리고 아웅식” 비판 ‘12·7 청와대 합의’이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됐던 재벌개혁이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현대와 LG 양그룹 총수의 욕심때문에 반도체 통합협상이 지지부진하고 삼성차와 대우전자의 빅딜(사업 맞교환)은 임직원들의 반대와 삼성자동차(SM­5)의 계속 생산여부를 놓고 완전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5대 그룹 워크아웃 역시 재벌총수들의 ‘경영권 박탈‘우려와 채권금융기관의 어쩡쩡한 입장때문에 결실을 이루지 못하고 있으며 항공,발전설비,선박용 엔진부문의 구조조정도 별 진전이 없다. 張夏成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추진위원장(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은 21일 “총수 1인 지배구조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재벌개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면서 “5대 그룹의 계열사정리만해도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라고 비판했다.李義榮 경실련 공정거래제도위원장(군산대 경제학과 교수)은 “12·7정재계 간담회에서의 합의사항이 충실히 이행되면 재벌 구조조정이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성사여부는 기대반 우려반”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과 대우는 이날 빅딜협상과 관련,원칙적인 합의를 보았으나 핵심 쟁점인 SM5의 계속생산 여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해 앞으로 실사평가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산업자원부 崔弘健 차관은 “양측이 직원 전원의 고용을 보장하고,SM5는 대우자동차가 삼성자동차를 인수한 뒤 중장기 종합계획을 마련할 때 계속 생산 여부를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삼성 李鶴洙·대우 金泰球 구조조정본부장이 산자부가 제시한 중재안에 동의,각자 서명한 문건을 팩스로 보내왔다”고 전했다. 대우자동차는 삼성차 부산공장을 더욱 효율적인 자동차 공장으로 육성하고,협력업체 육성 등 구체적인 방안은 인수 이후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는 대우직원을 전원 승계하고 인수 이후 최소 5년간 대우전자를 별도법인으로 운영키로 했다. 양측은 22일이나 23일 자산평가와 실사기준,방법에 대해 본격 협상에 들어간다.
  • 항공사고 ‘용두사미’ 징계/朴建昇 기자·경제과학팀(오늘의 눈)

    “인명 사고를 낸 것도 아닌데 전국 노선의 20%를 줄여라,도쿄노선을 감편하라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합니다” “갑작스럽게 한쪽(대한항공)에 과중한 처벌을 하면서 한쪽(아시아나)은 그냥 두고,무슨 정치적 의도가 있는것 아니예요?” 지난달 10,11일 이틀간 과천청사에서 열린 국회 건교위의 건교부 국감 현장.밤 11시가 넘었는데도 대한항공을 감싸는 의원들의 발언이 계속됐다.이들의 안중에 사고예방대책 따위는 없는 듯했다.오로지 제재조처의 부당성에만 초점을 맞췄다.대한항공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정부의 수술작업이 뒤틀리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건교부 관계자들은 예상을 빗나간 공세에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했다.당시만 해도 대한항공의 잇따른 운항사고를 지탄하는 여론이 거셌다.항공사의 ‘나사’를 조이려면 특단의 제재조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그런데도 ‘칭찬’은 커녕 ‘질타’만 쏟아지니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기자들 사이에서 “대한항공이 의원들에게 고강도의 로비를 벌였을 것”이란 수군거림이 나올 만도 했다. 이로 부터 한달여 뒤인 12월18일.건교부는 대한항공 서울∼도쿄노선을 주 2회 감편운항 조처하려던 ‘철퇴’를 슬그머니 거둬들였다.대신 운항좌석수 7% 감축이란 ‘솜방망이’를 내밀었다.그러자 “(건교부가) 대한항공에 발목을 단단히 붙잡혔다” “의원 압력에 굴복했다”는 등의 온갖 비아냥거림이 터져 나왔다. 이번 징계 번복소동이 건교부의 자충수 때문이란 사실은 관계자의 해명에서 곧 드러났다.건교부측은 “일본측이 서울∼도쿄노선 운항을 줄일 경우 다음에 감축편수의 복원을 보장할 수 없다고 알려왔기 때문”이라며 일본의 항공운항권 관리 내규가 바뀐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다고 실토했다. 당초 운항감편 조처를 결정할 때 항공법의 ‘면허취소’규정을 무리하게 확대적용한 점도 인정했다.정부가 별러온 항공사의 ‘안전불감증’ 수술작업에 건교부 스스로가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로비 의혹을 사고 있는 대한항공과 의원들의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그러나 애초 이들에게 ‘외압’의 빌미를 제공한 쪽이 다름 아닌 건교부라는 점에서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건교부가 언제까지 항공사에 끌려다닐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 맹점/이병화 인천의료원 원장(굄돌)

    피조물로서의 인간은 완벽한 것 같지만 몇가지 미비점도 아울러 가지고 있음이니 이것으로 해서 인간의 운명이 결정되는 계기가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예컨데 눈안에 ‘메리어트 맹반(맹점)’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이는 망막의 중심부 한곳에 시신경세포가 본래부터 없어 이곳에 결상되는 외계대상은 지각되지 않으므로 일정면적의 시야에 결손이 생기게 된다. 그러나 사람은 이 사실 자체도 인지할 수가 없다. 마음에도 맹점이 있다. 마음의 맹점은 눈의 맹점과 마찬가지로 마음의 시신경이 결여되어 있는 곳이다. 따라서 이 부위에 고장이 생기면 자기자신의 정신을 객관화시키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게 되어 모든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속성을 가지게 된다. 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스스로를 객관화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라는 어떤 교육학자의 지적도 여기에 근거한 것이라 생각된다. 보통의 인간들은 자기의 눈(관점)으로 자기를 평가한다. 따라서 맹점이 존재한다. 그러나 깨달음이 열린 사람은 사차원의 공간에서 자기를 평가한다. 이런 사람은 자신속에 내재되어 있는 맹점을 뛰어넘어 자기를 객관적으로 평가한다. 법에도 맹점이 있다. 가장 완벽한 법조문도 어느 한 구석에 맹점이 존재하여 사람을 울릴 소지가 있다. 사회 곳곳에,정치·경제에도 수많은 맹점들이 존재한다. 우리는 이곳들을 알면서도 모른다. 또 오랫동안 애써 외면하면서 살아왔다. 그 결과 오늘날 그 수많은 맹점들이 일시에 객관화되면서 우리를 무자비하게 몰아부치고 있다. 이 모든 사태들은 우리 자신을 객관하여 바라보는 지혜를 가지지 못한 결과라 생각한다. 지금부터라도 사차원의 세계에서 우리 자신을 객관화하여 바라보는 슬기를 터득하여야 한다. 눈의,마음의,사회의,국가의 맹점을 밝혀내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열린 깨달음을 가진 민족으로 거듭나야겠다. 그것이 IMF를 극복하는 첩경이기도 하다.
  • 새 국면 맞는 ‘2與 공조’/미묘한 틈메우기가 숙제

    ◎개헌논의 시기 등 저울질/경제회복에 주력할때 18일의 공동정권 1주년 기념식은 1년 전의 감흥을 이어갔다.金大中 대통령과 金鍾泌 총리는 모두 지난 1년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서로에 대한 신뢰도 한결같이 표시했다.‘철통공조’를 되새기는 행사로 유도했다. 金대통령은 “서로 차이가 있는 정당이 소의(小義)를 버리고 공동정부를 세워 공조를 잘 유지해온 것은 헌정사에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金총리는 “지난 1년동안 金大中 대통령을 모신 가운데 정부와 국민이 한덩어리가 돼 흔들림없이 개혁을 추진해왔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내각제를 놓고는 다소 달랐다.金대통령은 내각제개헌 조기공론화에 우려를 표시했다.“지금은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경제에 매달려야 할 시점이라는 논거를 폈다.자민련의 내년 초 공론화 주장과는 궤를 달리했다. 金대통령은 내각제 약속이행을 분명히 했다.“먼저 의리를 배반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그러면서 金총리와의 직접 논의를 통한 해결을 제시했다.결자해지(結者解之)차원에서 두 사람에게 맡겨달라고 했다. 金대통령은 “지금은 (내각제 개헌에 관해)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전제를 깔았다.이어 “여당 내에서도 경제가 어려운 시기인만큼 (내각제)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金총리는 내각제의 ‘내’자도 꺼내지 않았다.하지만 내각제를 지향하는 발언을 쏟아냈다.‘과욕’과 ‘신의’라는 두마디를 화두(話頭)로 썼다. 金총리는 “역대 정권들이 어떻게 해서 불행한 종말을 맞았는가도 두눈으로 똑똑히 보았다”고 강조했다.원고에 없는 ‘똑똑히’란 표현을 새로 넣었다.불행했던 이유는 순리를 어기고,과욕을 부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金총리는 “금년은 경제운용의 틀을 짠 해였다”면서 “내년은 정치의 선진화를 이룩하는 한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내년에도 ‘경제’를 주(主)로 정한 金대통령과의 언급과는 무게중심이 다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양자는 내각제 개헌 자체를 놓고 이견은 별로 없다.하지만 시기가 문제다.자민련은 ‘일찍’을,국민회의는 ‘좀더 뒤’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내년 봄’과 ‘내년 6월 이후’로 갈라져 충돌을 빚을 조짐이다.자민련은 내년을 넘기면 의미가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공조가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결국 ‘DJP’가 풀어가야 할 숙제같다.
  • 개혁 어떻게(방송 이대로는 안된다:5·끝)

    ◎전파는 국민재산… 民營도 공익우선을/독과점­방만한 경영구조 대수술/소유구조따른 정체성 확보 관건/‘개혁위’ 활동·수용자운동에 기대 방송개혁위원회(위원장 姜元龍)가 지난 17일부터 공식일정에 돌입했다. 아직은 실행·전문위원을 선정하고 있는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개혁위원회의 발길에 쏠리는 기대는 자못 크다. 방송이 문화매체라는 제 얼굴을 찾으려면 풀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이다. “전파는 공유재산으로 그 주인은 당연히 국민이다. 이를 사용하는 방송국은 본질적으로 국민의 감시를 받아야 한다”. 이는 방송학계의 일반적 견해다. 姜元龍 위원장이 “방송은 어느 누구도 아닌 ‘국민의 소리’를 전해야 한다”고 역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파의 주인이 ‘광고 수주’로 둔갑하면서 시청률 경쟁이 과열되었고 나아가 시청률이 프로그램 제작의 절대적 잣대가 되었다. 선정성과 폭력에 찌든 방송의 현실에 ‘개혁의 메스’는 필연적이다. 광고라는 짭짤한 수익에 길들여지면서 ‘자본의 노예’로 전락한 ‘공영성’의 슬픈 운명을 내버려 둘 수 없다는 의지의 집합체가 방송개혁위원회다. 어느 방송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참된 의미의 ‘안방극장’은 사라진 지 오래다. 그저 다른 방송사의 시청률을 누르면 그만이다. 좋은 프로로 건전 문화를 만든다는 사명의식은 필요없다. 더 비틀고 보다 자극적으로 만들어 그저 시청률만 올리면 그만이다”. 원인은 여러가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독과점체제로 인한 방만한 경영구조와 그로 인한 경쟁력 상실을 들 수 있다. IMF사태 이전엔 앉아서 돈을 기다리면 되었다. 국민의 자산인 전파로 방송사 배만 채운 것이다. 이전만큼 배를 채울 수 없어지면서 ‘광고의 유혹’은 더 강해졌다. 대안은 없는가. 먼저 제도적인 문제로 공영방송의 제모습찾기를 지적할 수 있다. 우리 방송사는 공·민영이 섞여 있다. KBS­2TV는 웬만한 민영방송 뺨칠만큼 저질 프로가 많다. 이럴 바에야 수신료를 올리고 광고를 폐지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완전 공영화’로 근본적인 틀을 잡자는 것이다. MBC의 경우도 소유구조는 공영인데 경영형태는 민영이다. 모호한위상을 벗어나 어떤 형태든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지난 9월 크리스챤 아카데미가 연 세미나에서 “지역 MBC를 민간방송형태로 환원해 민간기업이 가맹사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다음은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는 문제다. 사후 심의로는 숱한 징계와 주의만 남발할 뿐 시청률 중심의 제작관행을 막지 못한 게 현실이다. 이에 시청자단체의 몫을 늘려 ‘수용자 주권’시대를 앞당겨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조정하 사무국장은 “방송위원회가 수직관계로 하는 사후 심의는 이제 한계에 달했다”면서 “밀접한 관계에 있는 시청자단체 등에 심의를 위탁하는 시스템이 확장돼야 한다”라고 말한다. 이런 강화된 사후 모니터가 장기적으로는 사후 심의를 대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기독교협의회(KNCC) 언론위원회 林順惠 모니터팀장은 “모니터 위주의 시청자운동은 금년을 고비로 벗어나고 이제는 편성이나 방송정책 개선까지 요구하는 적극적인 운동으로 한 단계 비약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시청자 단체의 주권찾기는 ‘자신의 자산’인 방송을 찾겠다는 싹을 움틔우고 있다. ◎개선 왜 안되나/저질 프로 규제장치 ‘허점투성이’/방송위 심의기준 미비/제재 잣대도 들쭉날쭉/벌금부과 등 조치 필요 방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방송심의를 강화해야 한다고 방송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방송위원회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심의를 한다고 하지만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방송위원회에서는 객관적 심의기준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 심사위원의 자의적인 판단이 주가 된다. 공중파방송과 케이블TV,위성방송 등 매체별로 차별화된 심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방송위의 심의기준과 형법 등 실정법의 기준도 맞지 않는다. 선정성에 대한 경우 형법은 노출정도와 특정행위 묘사 등으로 판단하는데 방송위의 심의 규정은 모호하다. 심의에 대한 잣대가 오락가락 하다보니 20분짜리 프로그램의 경우 미리 잘릴 것에 대비해 25분 분량으로 만드는 제작양상까지 생기는 것이 현실이다.방송 심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제재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그래서 제기되고 있다. 방송위가 아무리 ‘문제’를 지적하고 나서도 고쳐지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방송위원회는 심의 결과 방송법 21조에 의거해 시청자에 대한 사과,방송내용의 정정·해명 또는 취소,책임자나 관계자에 대한 징계 또는 1년 이내의 출연·연출 정지 조치를 내린다. 방송위의 한 관계자는 “제재조치를 받아도 실질적으로 벌금 납부나 광고를 못하거나 인사고과에 반영되는 등의 직접적인 불이익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이른바 저질 프로그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행정적 제재권을 통해 제재효과를 높이고 있다. 방송국 허가와 재허가라는 막강한 권한을 휘두를 수 있는 FCC는 방송국의 존폐를 결정할 수 있다. 이 권한으로 프로그램의 편성과 내용에 강력한 감독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지나친 폭력성과 선정성을 해결하기 위해서 프로그램 등급체계를 갖추도록 했다. 캐나다,프랑스,호주에서도 프로그램 등급제를 실시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각 주마다 민간상업방송을 감독하는 주미디어청을 두고 있다. 이곳에서는 청소년 보호를 위해 폭력과 포르노 방송은 금지시키고 있다. 이밖에 양질의 프로그램을 위한 수단으로 방송사에 대한 경제적 제재인 벌금제도도 선진국에서는 이용되고 있다. 이화여대 유의선 교수는 “강제적인 규제도 필요하지만 방송외 타 매체가 냉정하게 비판할 수 있도록 하는 견제 메커니즘을 만들고 방송사 내부의 자율심의 풍토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고/방송개혁의 바람직한 방향/‘시청자 주권’ 보장에 초점을/崔昌燮 서강대 언론대학원장·언론학 그동안 많은 논란과 진통과정을 거쳐 드디어 방송개혁위원회가 구성되었다. 통합방송법 및 구조개혁과 관련시켜 지난 5년간 이미 여러 차례 토론회와 공청회를 통해 관련부처와 업계 등의 입장과 이해관계는 물론 문제점도 대부분 드러난 상태에서,완벽이 아닌 최선의 법을 만들어 시행하면서 구조개혁을 통해 미비점을 보완해가려는 기본 방향 설정이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런 개혁과정의 그릇에 무엇을 담아야 할 것인가. 첫째,철학과 이념을 담아야 한다. 그 뿌리는 ‘수용자를 위한,수용자와 함께 더불어 가는’ 정신에 기조를 두어야 한다. 이는 곧 수용자의 ‘지속적인 인간적 성장’을 돕는 편성철학과 시청자 불만 처리를 적극 수용하는 수용자 주권확립제도를 가능케 한다. 궁극적으로 방송개혁의 주축은 방송인의 전문성과 자율적 창의성 보장을 전제로 한 책임성 구현과 수용자의 다양한 선택성 확대,접근권 및 불만처리 보장을 극대화하는 것이라야 한다. 이는 한마디로 방송인의 전문성 보호방안과 수용자의 올바른 수용자세 확립을 위한 ‘미디어교육’의 제도적 도입을 포함한다. 둘째,방송 전반을 개혁의 대상으로 삼아 기본부터 재검토하고 미래 방송환경에 대처할 거시적 방송법 제정의 취지를 살려,독과점 구조로 인한 국제경쟁력의 취약성을 보완하며 기존 방송들의 위상정립도 다뤄야 한다. 개혁의 논리는 이해당사자의 이해상충을 초월한 불편부당의 원칙하에 마치 건축현장에서 목수가 요철을 가리지 않고 과감하게 먹줄을 내려가듯이,또 스님이 제 머리 못깎고 의사가 자기 자녀의 수술만은 눈 딱감고 남에게 맡기듯이 초연한 자세로 임해주기 바란다. 셋째,방송과 통신이 융합하고 고화질 디지털TV시대가 개막되는 등 급변하는 방송환경에 제대로 대처한다는 차원에서 방송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아울러 침몰위기에 놓인 케이블TV산업을 효과적으로 재조정해 국가전략적 영상산업으로 회생시켜야 한다. 동시에 방송이 ‘언론매체로서의 비판기능’과 ‘문화매체로서의 품위’도 회복하도록 개혁의 가닥을 잡아줘야 한다. 바야흐로 일본문화의 개방과 디지털 위성방송의 무분별한 침입이 예상되고,위성방송은 풍부한 소프트웨어 공급을 필요로 하여 선진 다국적 방송기업과의 합작 및 제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또 향후 방송은 치열한 문화전쟁에서 민족의 고유한 문화자존과 방송주권을 지키는 첨병의 역할과 올바른 비판을 통한 시대 선도의 사명을 다하도록 방향을 잡아줘야 한다. 넷째,새로운 통합방송위원회는 방송 제반 사항에 관한 실질적독립성과 자율성을 갖는 합의제 행정기구로서 방송정책 결정,방송사업 인허가추천,방송프로그램 심의,방송발전자금 조성 및 운영,독자적인 예산편성,규제관련 제도도입 및 개정방향을 설정하는 방송총괄기구가 돼야 한다. 또 합의제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특정인 또는 특정세력에 의한 전횡이나 통제를 방지하고 민간전문역량의 참여를 보장하며 절차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통합방송법의 핵심은 물론 제반 통제요인으로부터의 방송독립이다. 그러나 동시에 정부의 관련 행정부서와의 행정적 연계성의 묘를 살리는 방안이 바람직하겠다. 끝으로 위원회의 구성은 전문성 논리가 아마추어리즘 논리에 구축당하지 않는 순리를 기대한다.
  • 외환관리와 경제환경 변화(정권교체 1주년:中)

    ◎대통령 당선의 기쁨도 잠시/국가부도 위기 극복 동분서주/12월18일 자정 당선 확정하고도 평상심 유지/“IMF 난국 이기자” 팔 걷어붙이며 독려/세일즈외교에 성과… 우방지원 끌어내 1997년 12월18일 자정무렵,국민회의 金大中 대통령후보의 일산자택 앞은 온통 흥분의 ‘도가니’였다. 건국 50년만의 첫 정권 교체를 확신한 10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몰려와 폭죽과 샴페인을 터뜨리며 “金大中 대통령”,“정권교체”를 연호했다. 저녁 내내 한나라당 李會昌 후보와 1%포인트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했던 ‘시소게임’은 밤 10시를 기점으로 승리의 추가 金후보로 기울었다. 세계 주요 통신을 통해 지구촌 곳곳에도 ‘한국의 선거기적’이 숨가쁘게 전달됐다. 승자측은 “전인미답의 가시밭길을 뚫고 정권교체의 금자탑을 이뤄냈다”고 기뻐했다. ‘진정한 역사의 승리자’가 됐다고도 했다. ○경제살리기 행보 시작 일산자택에 모여있던 金玉斗 의원 등 측근 20여명은 서로를 얼싸안으며 감격의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고 金의원은 아예 부엌으로 달려가 두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토해냈다. 공동선거대책회의 종합상황실과 국민회의 상황실에서도 당직자들이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기쁨을 나눴고 곳곳에서 ‘승리의 찬가’가 터져 나왔다. 자택 서재에서 李姬鎬 여사와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金후보는 이날 10시 이후 “확실히 이겼다”라는 보고를 수시로 접했지만 고개만 끄덕일 뿐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金후보는 19일 아침 8시쯤,한복으로 곱게 단장한 李여사와 함께 열광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자택 현관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정권교체의 첫날을 시작했다. 하지만 대통령 당선의 환희도 잠시였다. 곧바로 대통령 당선자의 낮과 밤은 숨가쁘게 돌아갔다. 국가부도의 위기가 너무나 크게 덮쳐왔다. 당선 당일부터 만사를 제치고 IMF난국 극복에 팔을 걷어붙였다. 金당선자는 20일 林昌烈 경제부총리로부터 공식적으로 ‘국가부도’의 상황을 보고받았다. 외채규모를 설명듣고 쇼크를 받았다. “경제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느냐”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단기외채 규모,외환보유고,부실여신등 금융감독 문제등을 꼼꼼히 따졌다. 金당선자의 ‘경제살리기 행보’는 이래서 시작됐다. 훗날 金당선자는 “외환위기 상황을 파악하고는 급한 불을 끄기까지 온 밤을 뜬 눈으로 새웠다”고 회고했다. ○美에 개혁의지 일깨워 그의 경제행보는 우방국 정상과의 전화외교로 시작됐다. 클린턴 미국 대통령,하시모토 류타로 일본 총리와 통화를 하며 협력을 요청했다. 이어 연말까지 미셸 캉드쉬 IMF총재,제임스 울펜손 IBRD총재,사토 미쓰오 ADB총재 등에게도 전화를 걸어 대외신인도를 높이는데 힘을 쏟았다.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미국대사, 오구라 가즈오 주한 일본대사와도 만나 협력을 부탁하는등 촌음을 아껴썼다. 한편으로는 金泳三 당시 대통령과 12인‘경제비상대책위’를 구성키로 했고 자민련 朴泰俊 총재와 金龍煥 부총재,국민회의 金元吉 정책위의장,柳鍾根 경제고문 등을 수시로 일산 자택으로 불러 대책을 숙의했다. 金당선자가 ‘충격’에서 헤쳐나와 자신감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23일 데이비드 립튼 미 재무차관을 만나면서부터다. 金당선자는 립튼 차관에게 “새정부는 IMF협약을 100% 준수할 것이다. 우리 국민은 한국이 세계 11번째 경제 대국으로 알고 있었으나 이제 진실을 알게 됐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립튼은 “대외 신뢰회복을 위해 많은 개방과 개혁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金당선자의 개혁의지를 읽은 립튼차관은 이후 주요국을 돌며 한국지원을 독려하기 시작했다. 급한 불이 꺼졌을 때 그는 다시 개혁의 한복판에 섰다. ◎경제지표로 본 1년 비교/외환보유고 88억弗서 487억弗로/30%대 콜금리 6%로/환율 1,200원대로 안정 지난 1년간 우리경제의 변화상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돌입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던 외환동향을 보면 극명히 드러난다.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해 12월 88억달러에 불과했던 가용외환보유고는 올해 1월부터 꾸준히 증가,1년만인 이달에는 사상최고치인 487억달러를 넘어섰다. 불과 1년전 금모으기 운동까지 벌이던 눈물겹던 상황과 비교해보면 격세지감마저 느껴진다. 이에따라 정부는 이달에 1차로 만기가 돌아온 28억달러의IMF차입금을 상환키로 결정,대내외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외환위기로 한때 달러당 1,964원까지 상승했던 환율도 최근에는 1,200원대로 안정됐으며,오히려 너무 빨리 내려가는 것을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변화에 힘입어 지난해말 일제히 곤두박질쳤던 국가신용등급(외채표시등급)도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IMF직후 30%까지 치솟았던 콜금리는 올 9월 한자릿수를 회복한 뒤 이달들어 6%대까지 떨어졌다. 회사채유통수익률 역시 29%였던 것이 현재는 8%수준을 보이고 있으며,내년에 사상최저치인 6%대까지 내려갈 지가 관심이다. 은행대출금리도 올 상반기 15.6%까지 올라갔던 것이 10월 들어 13.7%까지 하락했다. 실물경제는 뚜렷하지는 않지만 최근 들어 다소 개선되는 추세에 있다. 우선 지난해말 0.78%로 최고치를 기록한 어음부도율이 올 10월에는 0.18%까지 낮아져 외환위기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실업률은 여전히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말 2.6%였던 실업률은 기업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서 점차 증가,9월말 현재 7.3%에이르고 있다. 단 7월 7.6%에서 8월 7.4% 등으로 조금씩 둔화되고 있는 것은 위안이 될 만하다. ◎정권교체 주역들 무엇하나/대부분 黨·政서 개혁주체로 맹활약/朴相千 법무 司正 총지휘/李海瓚 장관 교육개혁 앞장/자민련 朴浚圭씨 국회의장 맡아 金大中 대통령을 만든 주역의 대부부은 지금도 청와대와 일선 정부 부처,국민회의,자민련 등에서 개혁주체로서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대선 당시 당무를 총괄했던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은 대선이후도 줄곧 당을 챙기고 있다. 대선기획본부장과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지낸 李鍾贊 부총재는 안기부장을 맡아 銃風사건 등을 총지휘하고 있다. 야권후보 단일화협상 주역이였던 韓光玉 부총재는 서울시장출마 좌절이후 민화협 상임의장을 맡았다. 북풍사건을 차단하고 李會昌 후보 아들 병역문제를 부각시켰던 千容宅 국방장관은 최근 잇따른 군사고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방송대책단장을 맡았던 朴相千 법무장관은 정치권 사정으로 의원들의 ‘저승사자’라는 말을 듣고 있다. 대선기획본부장을 맡았던 李海瓚 의원은 교육부장관에 ,정책위원장을 맡았던 金元吉 의원은 정책위의장으로 각종 경제개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鄭東泳 대변인은 신뢰감을 주는 이미지에 논리까지 겸비한 대야 공격수라는 평을 받으며 대변인직 재선을 기록하고 있다. 당선후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무관’을 선언했던 동교동 가신그룹들은 주로 당을 지키고 있다. 韓和甲 의원은 ‘60세에 능참봉’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도 뒤늦게 원내총무라는 요직을 맡았다. 그는 국회대책에 머물지 않는 광범위한 행동반경으로 여권 실세로 불린다. 자민련 공신중에서는 朴浚圭 국회의장이 최고직위를 차지했다. 탈당도 불사하겠다며 대선후보 단일화를 줄기차게 주장한 공로로 입법부 수장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金龍煥 수석부총재는 전면에 나섰던 일등공신이다. 명예총재인 金鍾泌 총리의 복심(腹心)을 전하는 최고 실세로 대선후보 단일화 협상을 주도했다. 당 내각제개헌추진위원장을 맡아 내년 내각제 개헌을 준비하고 있다.
  • 방송개혁 무엇이 문제인가(방송 이대로는 안된다:1­3)

    ◎개혁프로그램 단발성에 그친다/심야시간대 집중… 심층기획­편성 없어/언론·사회부문 자성 유도할 제작물 필요 방송3사의 구조조정이 순항하고 있고,종합유선방송의 시급한 현안은 정부에서 따로 다루려 하고 있다. 하드웨어 쪽의 개혁은 이런 전반적인 흐름 속에 기본틀이 잡혀가고 있는 모양새다. 문제는 항상 지적돼온 소프트웨어 쪽인 프로그램분야다. 방송현장에서도 이런 프로그램 개혁작업을 제작과정에 직접 반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언론개혁·사회개혁 등 여러분야의 개혁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그래서 설득력이 있다. 사실 개혁프로그램은 많이 편성되었지만 주로 심야시간대나 현상진단에 머무른 게 현실이다. 한국방송개발원 朴雄振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개혁프로그램이 단기적인 기획으로,단발적으로 방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경제개혁과 행정개혁이 41.5%와 18.9%를 차지하고 있어 개혁의 과정에 시청자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의식·생활개혁 프로그램이 모자라는 것으로 드러났다. 朴연구원은 또 “그나마 이런 개혁 프로그램이 주요 시청시간대가 아닌 심야나 오전에 편성되면서 프로그램의 내용전달 효과가 미미하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프로의 내용을 분석한 자료에서 “대부분 화려한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현상 진단에 머무르는 한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 자료에 의하면 새정부 출범후 11월 중순까지 개혁관련 프로는 모두 165편으로 KBS­1TV가 102편,KBS­2TV 10편,MBC­TV 38편,SBS­TV가 15편이었다. 편성은 주로 심야시간대에 많이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 개혁프로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증거다. 개혁프로그램의 현주소와 관련,KBS의 ‘이제는 말한다’팀이 겪은 실패 경험은 개혁프로의 진로에 암시하는 바가 많다. 지난 6월17일 방영예정이던 개혁프로는 회사 내의 반발에 부딪치며 난항을 거듭하다 제작팀의 자진 ‘해체결정’사태에 이르렀다. 나중에 ‘개혁리포트’라는 이름으로 방송을 내보내고 있지만 내용은 ‘녹슨 메스’에 그쳤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의 언론위원회도지난 9월 보고서에서 ‘개혁리포트’의 ‘책임지지 않는 권력,언론’편을 예로 들면서 “진정한 자기 반성없이 앞으로 잘 해보겠다는 자체 홍보성 프로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물론 ‘시청자 칼럼­우리 사는 세상’등 좋은 프로도 있다. 문제는 이 프로들을 지속시키려는 노력이 모자라다는 것이다. 일회적·즉흥적인 편성이 아니라 꾸준히 만들려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KBS의 李圭煥 책임프로듀서는 “사실 이전 같았으면 당연히 퇴출됐어야 할 프로가 방영되는 현실은 고무적이다. 다른 방송사도 공영성이 깃든 작품을 많이 내보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인 제작환경 때문에 힘들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개혁프로 제작 여건을 개선하려면 시민단체 모니터그룹의 참여를 활성화하여 시청자의 입장을 다양하게 반영하여야 한다. 이와 관련 방송사 옴부즈맨 프로의 제 역할찾기도 시급하다. 지금 MBC­TV의 ‘TV속의 TV’를 제외하고는 옴부즈맨 프로가 없다. MBC 프로도 ‘눈가리고 아웅’식의 성격이 짙다. 특히 ‘경찰청 사람들’을 다룬 지난 달 14,21일 방영물에서는 민감한 사안을 편집과정에서 대폭 삭제하여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TV속의 TV’등 기존의 옴부즈맨 프로는 자사 홍보용에 불과하다”면서 본래의 취지를 살리고 자기 위상을 바로 정립할 수 있는 진정한 옴부즈맨 프로를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여성민우회가 오는 22일 주최하는 토론회도 이런 연장선에 있다. 통합방송법이 통과되면 시행될 ‘시청자 평가프로’의 의무방영(1주일에 60분)을 적극 활용하자는 의도로 제작 주체나 제작시간까지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각계의견/“전문성 부족으로 신뢰 금가”/흥미집착… 현실감 도외시/연예인 겹치기 출연 짜증/의식 개혁에 기여하길 ●韓聖哲(43·한국외국어대 교수) 우리 방송의 고질적인 문제는 전문성을 살리지 못하는데 있다. 표피적인 현상을 마치 진실인 양 호도,어떤 때는 시청자를 우롱한다는 생각마저 든다. 프로그램 편성 성향이 미국이나 일본쪽에 너무 기울지 않았나하는 점도 생각해 봐야 할 사항이다. 유럽쪽 방송 프로그램 중에서도 우리가 본받아야 할 부분이 충분히 있다고 여겨진다. ●安普局(37·국보한의원 원장) 뉴스 방송이 단순한 사건전개나 전달에 그치는 경향이 있다. 중요 뉴스시간대에 여자 앵커를 등장시켜 희화화 하고 있다는 판단도 든다. 뉴스 전달자 만큼은 전문가를 내세워 좀더 심층적인 보도가 따랐으면 한다. ●姜燦(45·다도물산 대표) 솔직히 청소년 프로가 너무 많다. 주말 황금시간대에 TV를 켜보면 거의 모든 방송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쇼프로그램으로 채워져 있다. 대중문화의 주수요층이 청소년이라고 하지만 심하지 않은가. 또 같은 시간대에 중복출연자까지 나오고 있다. 공영방송만은 시청률 지상주의 편성을 지양했으면 한다. ●李連奉(42·변호사) TV가 계도기능으로서의 역할에 모자라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흥미위주의 편성이나 현실감이 떨어지는 드라마로 인해 오히려 계층간 위화감만 조장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 집단을 드라마에 등장시킬 때는 적어도 그 분야에 적합한 대사나 인물 설정이 필요하다. 현실과너무 떨어진 대사나 스토리가 어떤 때는 역겹게 느껴질 때가 있다. ●盧泰姙(35·주부) 연예인들의 신변잡기를 다루는 프로들이 너무 많아 식상할 정도다. 심층보도는 늘었으나 주제가 한정돼있고 내용면에서 공중파 방송에서 다뤄도 될 지 의심스러운 것들이 많다. 일부계층에 한정된 문제인데도 보편화된 것처럼 방영하거나 선정적이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다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천편일률적인 드라마보다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좋은 프로를 발굴,저녁시간대에 방영해주었으면 한다. ●趙美利(43·목사) 방송이 우리생활이나 사고에 미치는 영향은 무한대다. 또 한나라의 방송수준은 국민의 의식수준과 병행한다는데 대부분 국내 방송사 프로그램을 보면 청소년층을 겨냥한 쇼·오락·드라마에 치우치고 있다. 미래를 준비해야 할 청소년들에게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좀더 책임있고 수준높은 프로그램들을 많이 제작,생활은 물론 의식수준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 정치개혁법안의 허와 실/崔光淑 기자·정치팀(오늘의 눈)

    국민회의는 7일 정치개혁특위를 열어 인사청문회 제도를 도입하기로 확정했다.자질과 능력이 부족한 고위공직자들은 이제 국회에서 걸러지게 됐다.진일보한 듯한 인상도 준다.하지만 청문회 대상을 보면 여권은 스스로 ‘국회권한’을 축소하는 것 아닌가 싶다. 국민회의는 당초 인사청문회 대상으로 안기부장과 검찰총장,경찰청장,국세청장,국무위원 등 고위공직자들을 총망라하겠다고 큰소리를 쳐왔다.그러나 이들은 막판에 대상에서 제외됐다.헌법상 국회동의를 요하지 않는 고위공직자의 인사에 국회가 관여하는 것은 대통령의 임명권에 대한 침해로 삼권분립 정신을 규정한 헌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당내에서조차 정치개혁 의지의 후퇴로 받아들이는 목소리가 높다.특히 안기부장의 경우 정보를 통괄하는 자리를 넘어서 국가안보까지 연결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자리이다.그런데도 청문회에서 제외되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청문회 대상은 ‘법리논쟁’에 얽매여서는 안된다.정치발전 차원에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또 국민의 기본권 확대라는 부분도 감안해야 한다.이들을 청문회에서 배제한 진짜 이유가 ‘정치적’이어서 더욱 문제다.야당이 인사청문회를 정략적으로 ‘악용’하지 않을 까 하는 우려에서다.‘순기능’을 발전시키는 것보다는 ‘역기능’을 막겠다는 계산이 먼저다. 국민회의는 또 돈안드는 정치환경 조성을 한다며 추진했던 지구당 폐지문제도 민주주의를 후퇴시킬 우려와 공천제도를 상향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존속시키기로 결정했다.법무부와 논란을 벌였던 특별검사제도 도입문제는 아예 거론도 되지 않았다. 이런데도 국민회의는 정치개혁의 의지를 더욱 강조한다.다만 ‘공청회’등 의견수렴과정에서 얻어진 인사청문회 대상과 지구당 폐지의 문제를 개혁법안에 반영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공청회를 많이 하면 할수록 진짜 개혁입법과는 멀어진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 “테러진압 한치 허점도 없다”/평창서 對테러모의훈련

    ◎인질구출작전 3분만에 상황 끝 2일 오후 2시. 하얀 눈으로 뒤덮인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용산리 용평스키장 타워콘도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국가안전기획부는 이곳에서 국방부·행정자치부 등과 합동으로 대테러 종합모의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경찰특공대,육군 대테러특공대,119구조대 등 300여명이 참가했다. 훈련은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국제테러분자 7명이 타워콘도 7층에 침입,99동계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한 선수와 임원 7명을 인질로 잡고 동료 석방 등을 요구하며 군경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인질범들과의 협상은 수포로 돌아가고 대책회의에서는 무력진압이 결정됐다. 곧 진압작전이 개시됐다. 헬기로 옥상에 내린 경찰특공대 50여명이 줄을 타고 내려와 유리를 깬 뒤 건물 안으로 날렵하게 들어갔다. 기관단총을 들고 저항하는 테러범들을 공포탄을 쏘며 진압하고 인질 전원을 무사히 구출했다. 작전에 걸린 시간은 단 3분. 거미처럼 건물위를 자유자재로 옮겨다니는 대원들의 묘기에 관람객 400여명의 입에서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육군대테러 특공대의 사격시범이 이어졌다. 저격수들은 200m나 떨어진 표적을 정확히 맞혔다. 또 환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스키 및 스노 모빌 사격과 테러범이 탄 버스진압 시범도 추위를 녹이기에 충분했다.
  • 청주권(그린벨트 조정 권역별 점검:3)

    ◎市 전체 47%… 지역개발 들뜬 기대/환경단체 반발 거세 한바탕 진통 불가피/현도·군서·군북면 주민 “추후해제”에 실망/실수요자 드문 부동산시장 여전히 ‘냉랭’ 구역 전체가 해제될 것으로 알려진 청주권 그린벨트내 주민들은 그동안 묶여온 재산권 행사와 함께 지역개발에 대한 기대로 들뜬 분위기다. 그러나 그린벨트 해제에 대한 지역 환경단체의 반발도 거세 한바탕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청주환경운동연합은 다음달 2일 청주에서 열릴 개발제한 구역 개선시안에 대한 공청회를 잔뜩 벼르고 있다. 청주환경운동연합 廉亨哲 사무국장은 “관련단체와 시민들로 그린벨트의 무절제한 해제를 반대하기 위한 협의회를 구성해 서명운동과 캠페인을 전개하고 설문조사와 토론회 등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11개 시·군 가운데 청주시와 청원군 옥천군 등 3개 시·군 18개 읍·면·동 236.6㎢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고 3만2,093명의 주민이 이 안에 살고 있다. 청주시의 경우 전체 면적의 절반정도인 47.1%가 그린벨트다. 이 가운데 청주시와 현도면을 제외한 청원군 지역은 청주권 그린벨트에 속하지만 청원군 현도면과 옥천군 군서·군북면은 대전권에 포함돼 있다. 충북도가 타 지역의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관내 주민들의 각종 권리행위를 제한,관리해왔다는 얘기가 된다. 따라서 청원군 현도면과 옥천군 군서·군북면 주민들의 불만은 특히 강하다. 이들은 환경영향 평가를 거쳐 추후 해제여부가 결정될 지역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자 실망감과 함께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현도면은 금강을,군서·군북면은 식장산을 경계로 대전과 분리돼 있는데도 당초 대전권 그린벨트에 포함시킨 것 자체가 무리였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李範錫 충북도 도시개발담당은 “현도와 옥천지역 주민들의 주장을 반영, 그동안 정부에 이들 지역 그린벨트 해제를 건의해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주민들의 주장을 옹호했다. 해제가 예상되는 그린벨트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 충북도는 최근 구역 전체의 해제가 유력시됨에 따라 청주권 그린벨트 지역을 대상으로 지가동향과 토지거래 등을 면밀 조사했다. 그 결과 거래건수와 지가에는 눈에 띄는 변동이 없었고 건교부가 ‘그린벨트제도 개선시안’을 발표한 지난 24일 이후에도 이같은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청주시 K부동산 관계자는 “그린벨트 해제와 관련한 부동산 문의가 간혹 있으나 실수요자는 드문 형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주시와 청원군은 요즘 그린벨트가 해제될 경우 그동안 묶여 있던 각종 행위들이 일시에 추진될 우려가 대두됨에 따라 무질서한 개발을 막을 대책을 준비하느라 부산하다. 權寧甲 청주시 도시과장은 “그린벨트에 둘러싸여 기형적으로 팽창하던 청주권 도시개발을 체계적으로 재입안,집행할 수 있게 됐다”면서 “그러나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도시계획 수립때까지 당분간 토지의 형질변경을 제한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金 총리의 日語 연설/李度運 기자·정치팀(오늘의 눈)

    金鍾泌 국무총리의 일본어 연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28일 일본 가고시마(鹿兒島)에서 열리는 한일 각료간담회에 참석하는 金총리는 30일 큐슈(九州)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뒤 ‘한일관계의 어제와 내일’이라는 주제의 연설을 일본어로 하기로 결정했다. 그런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이들이 “총리가 왜 일본말로 연설을?”이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그럴 수도 있다는 옹호론과 용납할 수 없다는 반대론이 함께 뒤따른다. 우선 金총리측의 설명을 들어보자. 공보실은 시간 제약을 형식적인 이유로 내세운다.한시간의 연설을 순차통역하려면 두시간이 넘게 걸린다.지방의 작은 대학에서 동시통역은 시설과 비용 때문에 어렵다고 한다. 또다른 이유는 커뮤니케이션의 극대화.일본학생들과는 일본말로 대화해야 설득력이 생긴다는 것이다.일본인의 ‘다테마에(建前)’를 뚫고 ‘혼네(本音)’에 접근하려는 시도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金총리는 한일간에 가로놓인 심리적 장벽을 한번 건드려보고 싶은 것 같다.우리에게는 ‘한국 대통령이 영어로연설할 수는 있지만,한국 총리가 일본어로 연설하면 안된다’는 이중심리가 존재하는 듯 하다.어쩔 수 없는 역사적 산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입으로만 21세기의 동반자 관계를 외쳐서는 안되고,관행처럼 굳어져가는 반목의 금기를 깨야한다는 것이 金총리측의 논리다. 金총리의 일본어 연설을 결정하고,이를 뒷받침할 논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총리실 내에서도 열띤 토론이 있었다.그러나 金총리는 처음부터 일본어 연설을 고집했다고 한다. 어쩌면 이번 문제는 연설의 주인공이 金총리였기 때문에 크게 부각됐을 수 도 있다.金총리가 지금도 논란이 계속되는 62∼65년 한일 국교정상화 교섭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때로는 지나칠 정도로 신중하다는 金총리가 그런 결정을 내렸다면,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일단 노정객(老政客)의 충정을 받아들이고 싶다.어쩌면 그것이 일본측에 전하는 우리측의 성의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일본측의 반응이다.한국 총리의 일본어 연설을 받아들이는 일본인의 태도가 金총리의 선택을 평가하는 하나의 잣대가 될 것 같다.
  • 申昌源 검거 실패 경찰관들/소청·行訴서 이겨 복직될듯

    탈옥수 申昌源(31)을 눈 앞에서 놓쳐 해임됐던 경찰관들이 소청심사와 행정소송에서 승소,잇따라 복직하게 됐다. 행정자치부 소청심사위원회는 지난 11일 서울 수서경찰서 소속 嚴鍾哲 경장(42)이 ‘해임조치가 부당하다’며 제기한 소청을 받아들여 해임에서 정직 3개월로 징계수위를 낮추는 감경 결정을 내렸다. 소청심사위원회는 25일 수서경찰서에 보낸 결정문에서 “嚴경장은 당시 범인이 申昌源인 줄 몰랐고 나름대로 申을 검거하기 위해 노력한 점이 인정된다”며 징계 경감 사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嚴경장을 정직기간 만료 시점인 내년 2월 다른 경찰서로 전보조치,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嚴경장은 지난 7월16일 오전 4시쯤 서울 강남구 포이동 주택가에서 吳모 순경(29)과 함께 순찰근무를 하던중 도난차량에 타고 있던 申을 발견하고 검문했으나 申에게 폭행을 당하고 눈 앞에서 놓쳐 해임됐었다. 또 지난 1월과 지난해 12월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채 민간인과 함께 申을 검거하려다 놓쳐 해임된 경기 평택경찰서 元鍾烈 경장(36)과경기경찰청 형사기동대 金구현 경장(29)도 곧 복직될 전망이다. 元경장 등은 지난 4월 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심사를 제기,기각됐으나 곧바로 해임취소처분 청구소송을 수원지법에 냈으며 지난 12일 승소판결을 얻어냈다. 그러나 이들 경찰관의 복직을 놓고 경찰 내부에서는 적지 않은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의 한 고위간부는 “실수로 놓친 경찰관이야 정상참작이 되지만 개인의 공명심 때문에 상부에 보고도 하지 않은 경찰관까지 복직시켜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거부감을 나타냈다.
  • 취임 1주년 자민련 朴泰俊 총재 특별인터뷰

    ◎“내년부터 정치개혁 움직임 본격화”/YS증언 없인 경제 청문회 무의미/이회창 총재와 언제든지 만날 용의/정치권 사정 적당히 넘어가선 안돼 자민련 朴泰俊 총재는 20일 모처럼 ‘공사(公事)’을 뒤로 접었다.오전에는 북아현동 자택에서 쉬었다.오후에는 외동아들 成彬씨의 결혼식을 치렀다.그전에 잠시 짬을 내 축하차 내한한 일본 의원들을 만났다. 하루 뒤인 21일은 총재 취임 한돌이다.앞서 대한매일 安秉峻 정치팀장은 朴총재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여러 현안들에 대한 견해를 들어보았다.일정이 워낙 빡빡해 일부는 서면 인터뷰로 대신했다. □대담 安秉峻 정치팀장 ●먼저 처음으로 며느리를 맞으시는데 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자민련을 1년 동안 이끌어오신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 ○자민련 공동여당 한축으로 지난 1년은 평상시 10년과 맞먹는 느낌이 듭니다.힘든 일도 많았지만 보람있던 일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제가 총재로 선출되던 바로 그날 저녁,IMF체제로 갈 수 밖에 없다는 충격적인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습니까.우리가 외환위기의급한 불을 끄고 지난 정권이 저지른 여러 문제를 수습해 경제를 안정화방향으로 접어들게 했다는 게 보람이라면 보람이지요.이런저런 아쉬움도 있지만 우리 자민련이 공동여당의 한 축으로 굳건히 자리를 잡은 한 해였다고 자평하고 싶군요. ●어제(19일)도 내각제 개헌 유보론을 시사하는 듯한 언급을 하신 것으로 오늘자 각 일간신문에 보도됐는데요. 내각제는 반드시 시행되어야 한다는 게 자민련의 기본 입장입니다.그러나 지금은 경제 난국을 뚫고 나가기 위해 강력한 구심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입니다.이런 상황에서 성급히 내각제를 거론하는 것은 자칫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제가 나아지지 않으면 논의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인가요. ○경제안정후 내각제 공론화 제 뜻과 다르게 보도됐어요.대단히 유감스럽습니다.확대 추측으로 된 것 같습니다.제 얘기는 국회 본회의 연설 때도 했고,金鍾泌 총리 답변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입니다(이 부분은 李完九 대변인에게 재차 발표토록 지시).그런식으로 뒤집어 물으시는데,어떻게든 내년까지는 경제안정의 가닥을 잡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우선은 내부적으로 내각제 실시에 대비한 여러 연구와 논의를 해나가다가 어느 정도 경제안정의 가닥이 잡혔다고 판단되는 시점에서 자연스럽게 공론화해 나가는 것이 적절한 일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명확하게 시점을 얘기할 수는 없지만 저로서는 재벌의 구조개혁을 포함해 내년 중반까지는 경제시책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는 경제가 정상으로 굴러갈 수 있어야 합니다.그쯤 되면 내각제를 포함한 정치문제들을 얘기할 기회가 오지 않겠어요. ●최근 당내에서 ‘제3의 길’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데요. ○궁극적으로 내각제로 가야 공동정부 내에서 당의 위상을 더 높여야 하겠다는 취지로 이해합니다.국민회의와 공조를 더욱 튼튼히 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발전시키고,궁극적으로 내각제 실현으로 나아가는 것이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제가 대통령과 20여회에 걸쳐 정례회동을 하면서 국정의 모든 부분을 기탄없이 협의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국정협의회나 당정협의 등을 통해 우리입장이나 생각을 국정에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그동안 양당간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의견 차이 같은 것을 침소봉대해 ‘들러리당’이라고 하는 비아냥도 없지는 않았습니다만 이해 부족에서 빚어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다음달 8일 경제청문회와 관련,자민련이 가장 강경한 것 같은데요.金泳三 전 대통령 부자 증인채택 문제는 어떻게 처리하실 의향인지요. 열기로 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입니다.야당이 결국 여론 압력에 굴복한 것이기도 하고요.IMF는 인재(人災)입니다.이것을 국민들에게 바로 알려야 합니다.정국 정상화가 중요하다고 해도 이를 양보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니겠습니까.정책결정 과정에 깊숙이 개입된 사람들을 증인으로 불러내면 될 것입니다.金전대통령은 5년간 국정의 최고 책임자 위치에 있었습니다.청문회를 진행하다 보면 그 분의 얘기를 들어야 할 부분이 틀림없이 있을 것입니다.그분의 증언이 없이는 사실상 청문회가 무의미하게 되는 부분도 있지 않겠어요.그러나 그 분의 증언을 듣는 형식에 대해서는여야 모두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이 기회에 야당은 기간 결정,증인 채택 등으로 시간을 끌면서 청문회를 무산시키려는 시도가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지난번 여야 개별 총재회담 때문에 당내 불만이 적지 않은데요. 지난번 여야 총재회담이 대통령과 저,그리고 대통령과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간 개별회동 형식으로 진행된 이후 당내에 이런저런 얘기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일부에서는 총재가 청와대에 너무 쉽게 대처한다는 불만도 있다고 하더군요.물론 유쾌한 일은 아니죠.그렇다고 해서 꼭 그런 각도로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나도 3자회동이 모양도 좋고,정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청와대에도 이런 뜻을 전달했고요.그러나 야당이 개별회담을 고수하기에 어른스러운 입장에서 받아들인 거지요. ●한나라당 李총재와 한번 만날 의향은 없습니까. 언제든지 만날 수 있습니다.그러나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 아닙니까.한나라당이나 李총재가 자민련을 견제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있지 않느냐 하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어요.일종의 피해의식 때문에 그런 것아닌가 이해합니다.엄연히 3당체제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굳이 자민련을 도외시하는 모습은 국민들의 눈에도 옹졸하게 비칠 뿐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싶네요. ●최근 金大中 대통령과 같은 목소리로 장관들을 비판했는데 金鍾泌 총리도 있어 묘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허,그런 거까지 색안경을 쓰고 보나요.이 정부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공동정부입니다.그렇기 때문에 저는 공동여당의 총재로서,또 대통령도 여당 총재이자 행정부 수반으로서 정부에 대해 지시하고,요구하고,협의할 의무와 권한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정기국회 뒤 정계개편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요. ○정치권 환골탈태 목소리 높아 내가 먼저 묻고 싶은 얘깁니다.많은 사람들이 정기국회가 종료되면 한바탕 정계개편의 회오리가 몰아치지 않겠느냐고 추측하고 있더라고요.저는 그것이 단순한 추측이라기보다는 국민들의 강력한 기대가 담겨 있는 전망이 아닌가 싶습니다.다시 말해 정치권의 환골탈태를 우리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정치권이 이런 국민들의 욕구를 외면만 하고 있다가는 자칫 공멸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이제는 정치권 스스로가 자신에게 채찍을 드는 마음가짐으로 정치개혁에 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아무래도 내년에 접어들면 국회의원 정수 조정문제를 필두로 정치개혁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고 어느 시점에서는 내각제에 대한 찬반 논의도 활발해지기 시작할 것입니다.이런 상황에서 아무래도 정계에 이런저런 바람이 불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정치권 사정문제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인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여야간에 정치적 타협을 통해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국민에게 물어보세요.정치인 사정에 관한 한 “절대 예외가 있어서는 안된다” “지금보다 더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게 국민들의 생각 아닙니까.지금은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이 최고조에 달해 있는 상황입니다.더구나 지금은 중하위직 공무원에 대한 사정(司正)이 진행되고 있어요.다만 정치인을 무조건 구속부터 하고보는 것은 재고해볼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국민회의는 정당명부제 도입을 원하고,자민련은 반대하고 있는데요. 어떤 정치제도도 완벽한 것은 없습니다.나름대로 장단점을 갖고 있지요.중요한 것은 시대정신이나 국민들의 정서에 부합하느냐 여부입니다.국민회의안도 마찬가지입니다.결국 다수의원들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겠죠. ●정부측이 너무 낙관적인 경제지표를 내놓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경제여건 호전불구 낙관 금물 IMF나 국제기관들로부터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정부의 강력한 개혁 추진,외환보유고 확충에 따른 환율 안정,기업대출 금리 하락 등으로 기업의 경영여건이 호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신(新)3저(低)’ 등 대외적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것도 또다른 요인입니다.그러나 낙관은 금물입니다.정부는 내년도 2%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재와 같은 국제경제 환경이 지속되고,재벌개혁을 포함한 우리의 구조조정 노력이 제대로 마무리된다는 전제 아래서만 가능합니다. ●재벌 빅딜에 대한 정부 개입론을 몇차례 시사하셨는데요. ○재벌들 부채정리 먼저해야 재벌들이 과당경쟁 업종을 합쳐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부채 정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5개항’ 약속사항의 하나인 전문화로 간다는 원칙을 지향해야죠.그렇지 않다면 구조조정이 실효를 거두기 어렵습니다.아직까지 그 많은 부채를 청산하기보다 여러 업종을 산하에 편입시키면서 확장해나가는 그룹이 있는데 시대착오적 사고에 빠진 느낌입니다.기업이 차입경영에 의한 외형성장이나 무분별한 사업확장을 계속 추구한다면 정부 개입을 불러 올 수 밖에 없습니다.그 열쇠는 기업들이 쥐고 있습니다.
  • 순국선열 기념일(金三雄 칼럼)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웅변가 소대(蘇代)의 글에 나무로 만든 허수아비(木偶人)와 흙으로 만든 허수아비(土偶人)의 대화가 전한다. 어느날 목우인이 토우인에게 “너는 어찌 얼굴이 두루뭉수리로 생겼나. 더구나 비가 오면 상판이 모두 풀어져 눈도 코도 분간 못하게 될 것 아니냐”고 조롱하였다. 토우인 껄껄 웃으며 말하되 “나는 네 말대로 비가 많이 오면 얼굴과 몸뚱이가 젖어 모습마저 풀어질지 모른다. 그래도 나는 흙으로 뭉쳤다가 흙으로 풀어져서 이 땅에 있는 것이라 언제고 다시 뭉치면 새 모습으로 지을 수도 있는 것이 아니냐”고 웃으면서 반문했다. 토우인 다시 “그래 네 생각에는 네가 제법 눈 코가 똑똑하게 생긴 줄로만 알겠지! 그렇지만 너야말로 큰 물이 지면 물결에 둥둥 떠서 강을 타고 바다로 나가 북방으로 갈지 남방으로 갈지, 그래 어디가서 네 있는 곳을 찾을 수 있을 것이냐”하자 목우인은 부끄러워 할 말을 찾지 못했다 한다. 국난에 처했을 때 국가를 지키고 국권을 회복하고자 궐기한 의병 독립군 항일지사의 대부분은 토우인같은한국사람들이었다. 목우인처럼 잘나고 영악한 자들은 외세에 영합하거나 앞잡이가 되었다. ○임정의 기념일 제정 뜻 오늘(17일)은 순국선열기념일이다. 이날이 기념일이 된 데는 까닭이 있다. 그러니까 1905년(을사년) 11월 17일 일제가 대한제국의 국권을 사실상 송두리째 빼앗고자 이른바 ‘을사조약’을 날조한 날이다. 이날을 기해 전국에서 의병의 봉기가 시작되고 일제의 학살과 탄압이 자행되어 순국선열이 본격적으로 생겨났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이날을 순국선열 공동기념일로 정하면서 ‘결정문’ 을 채택했다. “순국선열을 기념할 필요에 대하여는 더 말할 것도 없고 다만 순국한 이들을 각각 일일이 기념하자면 자못 번거한 일일뿐더러 무명선열을 유루없이 다 알수 없으므로 1년중 1일을 정하야 공동히 기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인(認)하는 바이요, 이제 11월17일을 기념일로 정한 이유에 대하여는 대개 근대에 있어서 순국한 이들로 말하면 우리의 국망을 전후하야 그 수가 많고 또 그들은 망하게 된 나라를 구하기 위하야 혹은 망한 국가를 다시 회복하기 위하야 비분 또는 용감히 싸우다 순국하였으므로 국가가 망하던 때의 1일을 기념일로 정하였으니, 우리나라가 망한것으로 말하면 경술년 8월29일의 합방발표는 그 형해만 남았던 국가의 종국을 고하였을 뿐이요, 그 실은 을사년 5조약으로 말미암아 국가의 운명이 결정된 것인고로 그 실질적 망국조약이 측결되던 11월17일을 순국선열기념일로 정한 것임”(임시의정원 제31회 정기의회 의사록) 1895년부텨 1945까지의 50년동안 항일전선에서 순국한 선열은 30만명이 훨씬 넘는다. 의병투쟁 의열투쟁 3·1항쟁 애국계몽운동 무장투쟁 학생운동 지하투쟁과정에서 무명선열 무후선열 및 유후선열과 애국지사를 합친 숫자이다. 이들 중 극소수는 국립묘지의 임정묘역이나 효창동, 수유리 또는 가족묘지 등에 안장되었지만 대부분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다. ○순국선열 유업 제대로 토우인처럼 조국강산과 이역에서 흙이 되고 넋이 되었다. 정부의 서훈 여부와 관계없이 국권회복전선에서 희생된 모든 순국선열을 위로하고 추모하는, 지난해부터 부활된 이날의 의미를 가슴에 새겨야 한다. 임시정부 요인들은 1919년부터 이날에는 정화수 떠놓고 앞서간 선열을 추념했고 이날만은 찬밥을 먹으면서 국권회복을 다짐했었다. 그들의 희생으로 독립한 우리가 각종 기념행사때에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정도로 책임을 다했다고 할 수 있을까. 순국선열의 유훈이 잊혀지고 유족들이 기한에 떨고 의병기념관, 임정주석기념관 하나 짓지 못하는 오늘의 우리 처지가 이날을 부끄럽게 만들지는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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