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눈 결정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동티모르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미제사건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신고제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중랑구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796
  • 北 신의주특구 지정이후/ 北개혁후 돈·물품 유통 활기

    북한당국이 신의주를 특별행정구로 지정함에 따라 그 배경뿐만 아니라 향후 전망에 대해 국내외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신의주특구 지정이 북한은 물론 한국,중국,일본,미국,러시아 등 동북아 관련국에 미칠 파장과 특구가 성공적으로 기능하기 위한 전제조건들은 무엇인지 경제적 측면을 중심으로 조명해 본다. ■신의주 접경 中 단둥 르포 [단둥(丹東) 김규환특파원] 특별행정구로 지정된 북한의 신의주를 마주보고 있는 중국 대륙 최대의 국경도시인 랴오닝(遼寧)성 단둥. 압록강을 사이에 둔 양안(兩岸)에는 이질적인 두 개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산을 넘어 달리는 송전선,굴뚝의 검은 연기,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리는 자동차 물결 등은 역동적인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을 알리는 지표들이다.맞은편,헐벗은 민둥산과 잿빛 건물,어렴풋이 눈에 들어오는 힘없이 어슬렁거리는 주민들의 모습이 눈에 잡히는 곳은 북한 땅이다. 해가 저물어가면서 어둠이 깔리면 두 도시의 색깔은 더욱 더 큰 차이가 난다.화려한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단둥과는 달리,강건너 신의주에는 전깃불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죽음의 도시’를 방불케 하고 있다.1970년대만 해도 신의주가 훨씬 더 번창했으나 지금은 개혁·개방을 실시한 중국은 고도성장을 지속한 반면,폐쇄적인 경제운용을 한 북한은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명암이 완전히 뒤바뀌고 말았다. 23일 단둥 주민들의 최대 화제는 북한이 잃어버린 지난날의 화려한 신의주를 되찾기 위해 북한 최초로 신의주를 ‘홍콩식 특별행정구’로 개방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북한과의 무역에 종사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일반 주민들도 북한이 신의주를 국제적인 금융·무역·상업·공업·첨단과학·오락·관광지구로 개발키로 했다는 내용을 담은 ‘신의주 특별행정구 기본법’의 내용을 매우 상세히 알고 있었다. 단둥 주민들은 신의주 특구 결정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단둥시 정부의 한 관계자는 “신의주 특구 기본법에는 과거 중국의 선전 개방때보다 훨씬 과감한 내용들이 포함돼 있어 중국 정부가 상당히 기대를 걸고있다.”며 “신의주 성공의 관건은 외부 지원보다완전한 시장경제 도입과 대외 신뢰성 확보”라고 강조한다. 이곳의 기업인들 중에는 신의주의 투자여건만 조성된다면 들어가 보겠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지난 7월 경제개혁 조치 이후 이곳을 왕래하는 북한 보따리상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있다는 점도 단둥 사람들의 기대를 밝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지난달 양강도 혜산에 있는 친척을 만나고 돌아온 중국인 둥젠팡(董建芳·38·여)은 “6년 전에는 대부분 걸어다녔는데 자동차도 좀 늘었고,자전거도 많아졌어요.길에 서서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고,대체로 표정이 밝아진 것 같아요.”라고 신의주쪽 분위기를 전한다.경제개혁 조치로 돈이 돌면서 신의주 등에는 생맥주점과 음식점,포장마차 등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최근에는 시내 상점은 물론 장마당에도 중국 및 동남아산 생필품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한다.신의주에 있는 외삼촌을 방문하고 돌아온 조선족 김광일(金光日·41)씨는 지난 7월 경제관리개선(경제개혁) 이후 생활이 어떻게 변했느냐고 외삼촌에게 물었더니 “물건 가격이 5배 정도 올랐지만,임금이 20배 가까이 더 올라 살기 편해졌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귀띔한다. 하지만 지금은 통제에 익숙한 북한 경제에서 ‘1국 2제도’가 뿌리내리고,신의주 특구가 실제로 자율성을 가질 수 있을지 조금 더 두고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무역중개상인 중국인 쑹(宋)모씨는 “중국은 개방초기 시장지향적 개혁을 빠르게 전개한 덕분에 특구를 중심으로 외국자본이 흘러들 여지가 많았지만,북한체제는 폐쇄적이어서 중국과 같은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한다. khkim@
  • 신의주 ‘경제특구’ - 北, 자유무역 특별행정구역으로 지정

    북한이 신의주를 특별행정구역(경제특구)으로 지정,중국과의 자유무역을 허용키로 했다고 AFP통신이 북한 관영 중앙통신을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지난 7월 배급제 폐지,임금 및 물가 인상,환율 평가절하 등 개혁조치를 발표한데 이은 이같은 발표는 북한이 과거의 중앙집권경제체제에서 벗어나 시장 개방을 포함한 시장경제제도를 부분적으로나마 도입하기 시작했음을 확인시켜주는 동시에 북한의 경제개혁 행보가 가속화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주목된다. 중앙통신은 북한 최고 정책결정기관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지난 12일 신의주를 특별행정구역으로 지정하는 특별포고령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은 포고령의 전문을 인용,“조선인민민주공화국은 신의주를 특별행정구역으로 지정할 것”이라면서 “신의주경제특구는 주변 지역을 묶는 특별행정단위로서 중앙 당국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신의주를 경제특구로 지정한 이번 조치는 중국의 경제특구 선전(深□)을 모방한 것으로 북한은 신의주와 중국의 단둥을하나의 경제단위로 묶어 새로운 경제지역으로 키워나갈 계획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신의주의 경제특구 지정은 지난해 중국을 방문해 중국 경제의 급성장을 눈으로 확인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중국 방문 직후 신의주를 시찰하며 수행중이던 연형묵 국방위원회 위원,김국태 당중앙위 비서,매제 장성택,김희택 당중앙위 제1부부장 등에게 중국 상하이 방식을 참고,경제특구로 개발하는 방법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은 이전에도 나진·선봉지구를 경제특구로 지정한 바 있으나 나진·선봉지구는 북한 주민들의 통행이 규제되는 등 고립돼 경제특구로서 기대만큼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신의주는 유명무실화된 나진·선봉경제지대와는 달리 시민들의 자유로운 출입과 경제활동이 보장되는 등 개방된 데다 특구 지정 이전부터 이미 북한의 주요 항구였다는 점 등 유리한 교통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도 주변에 토지,공업용수,전력 등이 풍부해 특구로서 적합한 조건을 갖춰 90년대 초반 이후 줄곧 특구 지정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뿐만 아니라 경의선·동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공사가 착공됨에 따라 신의주는 남한과 중국을 연결하는 물류와 교역의 주요 기지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족통일연구소의 서재진 북한전문가는 1980년에 중국에서 제일 먼저 경제특구로 지정됐던 광둥성의 선전을 예로 들면서 “신의주가 선전과 같이 자유무역의 중심지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혜승 1fineday@
  • 北·日정상회담/ 北·日경제협력 전망 - 日원조 北경제회생 필수

    (도쿄 황성기특파원)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 재개 결정으로 가장 활기를 띨 분야는 경제분야이다. 북한에 다량의 지원이 예상된다.북측이 제시했던 130억달러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경제협력은 빈사상태의 북한을 기사회생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일본 정부는 경협에 앞서 특별조사를 북한 현지에서 실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농업이나 의료,소규모 발전소,송전소,다리 등 전반적인 북한 경제실태를 조사해 유·무상 자금 지원액을 정할 방침이다. 한때 1000억엔을 넘었던 북·일간 무역은 북한의 외화부족,경제피폐로 인해 급격히 감소했으나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지난해 일본의 대북수출은 172억엔,북한의 대일 수출은 266억엔이었으나 관계가 정상화되면 기업의 상호진출이 늘어나 무역액의 신장이 기대되고 있다. 일본과의 합작을 담당하고 있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산하 단체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라는 나라에 대한 국가위험도가 줄어들어 합영 합작,가공무역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북한에서 의료품을 봉제해 수입을 하고 있는 한 재일 조선인에 일본 대형상사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간에 걸린 최대 경제현안은 무역 미결제대금.1970년대 일본 상사들이 플랜트 수출을 했으나 제1차 오일쇼크의 영향으로 북한이 1975년 대금을 지급하지 않는 등 북한의 무역 미결제 대금은 1000억엔에 이르고 있다.일본 정부는 동결됐던 무역보험을 재개하고 경협 자금으로 채무를 일부 탕감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국교가 수립되면 가장 눈에 띄게 활발해질 분야는 북한으로의 관광객 증가이다.조총련 산하 중외여행사의 경우 지난해 일본인 1000명,재일 조선인 2000명을 북한에 보냈으나 관계개선이 되면 2∼3배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marry01@
  • 정몽준과 대선정국/ 주변서 본 MJ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12월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한 뒤 그를 둘러싼 여러 논란들이 가열되고 있다.다양한 경력을 가진 정 의원의 활동무대를 대별하면 국회·체육계·재계다.각종 공식 직함만 19개를 갖고 있다는 정 의원이 이들 분야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관련자들의 언급을 중심으로 정리한다. 1. 의정분야 - 축구외교 전념… 의정 소홀 13대 국회 이후 15년째 금배지를 달고 있는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적어도 각종 통계에 있어서만큼은 만족스러운 의정활동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다.‘축구외교’로 해외출장이 잦았고,무소속으로서 의정활동에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 정 의원측 해명이다. 정 의원은 지난해 5월 경실련이 발표한 16대 국회의원 국회 결석률에 있어서 45%를 기록,국회에 잘 나오지 않는 의원 가운데 한명으로 꼽혔다.국정감사시민연대가 2000년 11월 발표한 국정감사 종합평가에서도 ‘최악의 의원’에 포함됐다. 심지어 16대 총선을 앞두고 2000년 1월 총선시민연대가 발표한 공천반대의원 명단에도 이름이 올랐다.15대 국회 4년간 법안을 1건밖에 발의하지 않은데다 57차례의 본회의 가운데 무려 47차례를 불출석(결석률 82.46%)했다는 것이 공천해선 안될 이유로 꼽혔다.전체 국회의원 평균 결석률은 18%.“월드컵 준비로 의원직을 충실히 수행할 수 없으면 사퇴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 총선연대측 주장이었다.정 의원측은 당시 “월드컵 유치를 위해 지난 6년간 803일이나 해외출장을 다녀와야 했고,대부분 ‘방탄국회’여서 참석할 이유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국회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정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 1건도 없는 것으로 돼 있다.그러나 정 의원측은 17일 “무소속이라 대부분의 법안을 정당소속 의원의 이름을 빌려 발의했기 때문”이라며 “왼손잡이 편의 증진을 위한 ‘장애인·임산부·노약자 편의증진법 개정안’을 비롯해 16대에 들어서만도 4건을 발의했다.”고 해명했다. 정 의원은 초선이던 지난 91년 국회 경제과학위의 민자당 간사를 맡아 추곡수매동의안 등을 날치기 처리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그러나 정 의원은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날치기 주장은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진경호기자 jade@ 2. 경제분야 - 빈틈없으나 경영엔 일천 ‘전문경영인을 능가하는 경영자’ ‘무늬만 기업인인 정치인’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鄭夢準·MJ) 의원에 대한 주변의 엇갈린 평가다. 재계 출신이라는 점은 MJ가 지닌 장점 가운데 하나다.경제를 잘 알 뿐아니라 가진 돈도 넉넉해 부정의 소지가 그만큼 적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경제인으로서 전문경영자 뺨치는 조건들을 두루 지녔다. 1975년 현대중공업 기획부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후 80년 상무,82년 사장,87년에는 회장 자리에 올랐다.88년 국회에 진출한 뒤부터는 15년동안 고문으로 몸담았다. MJ의 사장 재직기간(83∼87년)에 현대중공업은 83년에 10억달러 수출탑을,84년에 매출 1조원과 선박인도 1000만DWT를 달성해 당시 세계 1위이던 일본의 미쓰비시를 추월하기도 했다.윤리경영을 도입하고,선박건조에 필수적인 용접연구소와 선박기술연구소도 완성했다. 사장 재직기간 현대중공업의 양적·질적 성장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다. 이는MJ의 탁월한 국제감각과 빈틈없는 경영자세가 빚어낸 것이라고 측근들은 주장한다. 그러나 MJ를 경영인으로 평가하는 데 인색한 사람도 적지 않다.‘재벌 2세여서 경영자의 길을 걸었을 뿐 군생활이나 유학·정치경력 등을 빼면 경영자로서의 경력이 일천하다.’는 것이다. 경영자로서 MJ는 중요사항을 혼자 결정하는 독선적인 성향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또 치밀함을 너무 강조,일부에서 냉정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실 여부를 떠나 지난 90년 현대중공업 파업 당시(골리앗 농성) 경찰의 무리한 진압에 MJ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얘기도 그가 느끼는 부담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측근들은 많은 얘기들이 잘못 알려진 부분이라고 부인한다. 현대중공업에는 사장이 명절때 고향을 찾지 못하고 일을 하는 현장직원들을 찾아 격려하는 관행이 남아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3. 체육분야 - 추진력 강하지만 독선적 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대한 체육계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대한축구협회장으로서 2002한·일월드컵을 유치했고,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국가이미지를 크게 높였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그러나 다소 독선적인 성격과 부드럽지 못한 대인관계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적지 않다. 한 축구계 인사는 “월드컵만으로도 그의 공로는 높이 평가돼야 한다.”며 “축구협회장 선거 때마다 흔드는 세력이 있었지만 그를 대체할 인물은 지금도 찾기 어렵다.”고 강조했다.탁월한 영어 실력과 깔끔한 매너,꼼꼼한 일처리,그에 걸맞지 않은 소탈한 행동거지를 장점으로 꼽는 의견도 많다. 소탈한 행동거지의 예는 여럿 있다.냅킨도 없이 고기를 뜯는다거나,“아깝다.”면서 남김없이 음식을 먹어치우는 습관 등은 재벌 2세 이미지와 거리가 멀어 보인다.축구협회의 한 직원은 “한번은 등산 도중 숲속에 들어가 옷을 갈아 입은 적이 있는데 직원들 앞에서 속옷까지 훌훌 벗어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형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월드컵조직위원회 직원들의 평가도 대체로 긍정적이다.한 고위 간부는 “추진력이 좋고 샤프하면서 판단이 빠르다.”고 평가했다. 다른 직원은 “성격이 좀 급하다.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을 더 많이,심하게 꾸짖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권위주의적이란 비판적 시각도 그래서 나온다. 급하면서 단도직입적인 성격을 보여주는 사례는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방북 비행기 안에서 김운용 당시 대한체육회장을 상대로 벌인 해프닝이다.협회의 한 직원은 “정 의원이 김 전 회장 바로 옆에 앉았는데 ‘회장님이 절 욕하고 다닌다면서요.’라고 직설적으로 따져 상대가 몹시 당황스러워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체육회의 한 고위인사는 “정 의원의 장점은 강력한 추진력이다.해야겠다는 판단이 서면 앞뒤 안가리고 밀어붙이는 폭발력이 눈에 띈다.그 과정에서 카리스마도 충분히 발휘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을 지나치게 내세우는 독선적인 경향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해옥 곽영완기자 hop@
  • 양당 선대위 어찌 돼가나

    한나라당이 12월 대통령선거에 대비한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확정지은 데 이어 민주당도 조만간 선대위 구성을 마칠 예정이다.대선이 3달여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후보교체 가능성 등 설왕설래가 계속되면서 제대로 전열을 가다듬지 못한 인상을 주었다.그러나 선대위가 공식적으로 뜨게 되면 양당은 보다 체계적으로 선거전을 치르게 될 전망이다. ■한나라 昌대세 굳히기 한나라당이 11일 발표한 16대 대선 중앙선거대책위는 대통령후보에 대한 당의 전폭적인 지원체제 구성에 초점을 맞췄다.지난 97년 대선에서 당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이회창(李會昌) 후보로서는 지난 전철을 되밟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노는 사람 없게,소외감 느끼지 않게” 원내외 모든 지구당위원장을 기구에 포함시키되 15대 대선 때와는 달리 이들을 실질적인 득표 활동에 가동할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그러나 조직의 원활한 운영이나 기동성 확보 여부는 미지수다.예컨대 기획 업무가 기존의 당 조직인 기획실과 대선기획단에 분산됐고,의사결정 과정에서 ‘선거전략회의’와 ‘고위선거대책위’가 충돌할 수도 있다. 또한 정당구조의 속성상 몇개 팀에 힘이 쏠리면서 소외감을 조성할 여지도 있다.특히나 당내에서는 이번 인사를 ‘섀도 캐비닛’쯤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앞서 공개된 당직인사와 함께 발표시점까지 치열한 로비로 우여곡절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집권을 전제로 향후 정권인수위나 내각 및 청와대행(行)에 가장 근접한 진용이 아니겠느냐는 게 당직자들의 인식이다. 선대위에서는 당내 전략통들이 모인 ‘대선기획단’과 언론대책기구인 ‘미디어대책위’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게 중평이다.둘 다 신경식(辛卿植) 의원이 책임을 맡았다. 면면을 살펴보면 우선 양정규(梁正圭) 전 부총재의 ‘화려한’ 복귀가 눈에 띈다.‘후보자문회의’ 의장을 맡았다.비주류들의 배치도 마찬가지다.박찬종(朴燦鍾) 전 의원과 홍사덕(洪思德) 의원은 정치특별자문역으로,이부영(李富榮) 강삼재(姜三載) 의원은 최고위원급으로 구성된 선대위 부위원장에 임명됐다.최병렬(崔秉烈) 김덕룡(金德龍) 의원에게는 선대위 공동의장을 맡겼다.핵심측근인 윤여준(尹汝雋) 의원도 미디어대책위원에 포함됐다. 선대위원장은 서청원(徐淸源) 대표가,실무총책인 총괄본부장은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이 맡는다. 각종 직능조직을 총괄하는 직능특별위원장은 김진재(金鎭載) 최고위원에게 돌아갔다. 분과위원회별로는 ▲정책 이상배(李相培) 홍준표(洪準杓) 임태희(任太熙)심재철(沈在哲) ▲조직 박주천(朴柱千) 이해봉(李海鳳) ▲홍보 김일윤(金一潤) 박원홍(朴源弘) ▲부정선거방지 박헌기(朴憲基) 안상수(安商守) ▲여성김정숙(金貞淑) ▲2030위원회 정의화(鄭義和) 김영춘(金榮春) ▲사이버 맹형규(孟亨奎) ▲청년 박창달(朴昌達) 박혁규(朴赫圭) ▲유세 박명환(朴明煥)이윤성(李允盛) 의원 등이 책임자에 임명됐다. 조승진 이지운기자 redtrain@ ■민주당 盧風 되살리기 민주당 통합신당 창당이 사실상 무산되자 이제 관심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체제를 꾸려갈 선대위 구성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추선연휴를 전후해 선대위원장이 임명되고,선대위원회 구성도 강행할 분위기다.다만 신당추진 논란이 완전 해소되지 않고,일부 반노(反盧)·비노(非盧)인사들이 동요하고 있는 상태에서 선대위를 구성하게 됨으로써 여전히 당내 분란요인은 남아 있다.노 후보측이 반노·비노 인사들을 설복·진정시킬 방안도 제시하지 않은채 선대위 구성을 밀어붙일 경우 다시 한번 강한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선대위 구성작업은 실무준비팀을 중심으로 이미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된다.12일에는 노 후보가 주재하는 전략기획회의에서 선대위의 기본윤곽을 잡는다.이어 13일 노 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주례회동을 통해 선대위원장 인선 등을 논의하고,다음 주초 최고위원회와의 협의를 거쳐 늦어도 추석직후 선대위를 발족한다는 계획이다. 선대위의 성격은 ‘통합형’과 ‘개혁형’이 거론되고 있지만 당단합을 일궈내 대선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통합형 선대위 의견이 우세하다.공동선대위원장설도 그래서 나온다. 문제는 선대위원장을 2명으로 할 것인지,아니면 3명 이상의 다수로 할 것인지 여부다.2명으로 할 경우에는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당내인사,그리고 당밖 개혁적 명망가가 공동으로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집단지도체제인 당 성격상 선대위원장을 5명 정도의 다수로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한 대표,정대철(鄭大哲)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과 이인제(李仁濟) 정동영(鄭東泳)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중이며 이 가운데 1명은 상임공동위원장을 맡게 된다. 아울러 8·8재보선 참패 뒤 당내분이 수습되면 대표직을 물러나겠다고 했던 한 대표의 거취도 변수다.한 대표가 물러나면 차점자를 후임대표로 할지,아니면 ‘노무현 신당’ 창당시 전당대회에서 선출할지도 논의중이지만 대선일정상 차점자 설이 유력하다. 선대본부장은 당직개편이 없을 경우 유용태(劉容泰) 사무총장이 맡을 가능성이 크지만,대선체제용 당직개편도 점쳐진다.또 대선기획단이 선대위로 흡수되느냐,아니면 존속되느냐에 따라 문희상(文喜相) 대선기획단장 등 기획단 인사들의 거취가 결정될 전망이다. 총무위 조직위 홍보위 유세위 등 당헌에 규정된 11개 분과위원회나 상황실,그리고 선대위 대변인 인선 등에서 반노·비노측 인사들을 어느정도 배려할지도 주목된다. 이춘규기자 taein@
  • 짝찾기 프로그램 ‘눈 가리고 아웅’

    “그 여자 전에 ‘사랑의 스튜디오’에서 연결됐던 사람 아니야?” 최근 MBC의 간판 오락 프로그램인 ‘목표달성 토요일’속 남녀 짝찾기 코너인 일명 ‘사랑해도 될까요’가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이 코너에 고정적으로 출연중인 여성 출연자가 과거 같은 MBC의 남녀 짝짓기 프로그램인 ‘사랑의 스튜디오’에 등장했던 전력이 이 프로그램의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알려지면서부터다. 코너는 두 쌍의 남녀가 각각 서로를 소개받고 사랑을 키워나가는 과정을 관찰카메라 형식을 통해 보여준다. 시청자들의 의견을 보면 ‘한 번 짝을 찾은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또 찾으러 나왔다.’‘시청자를 우롱한다.’‘타사에서 이미 방송했다가 스토리 조작으로 없어진 프로그램인데…짜여진 각본따라 스토리를 전개한다는 사실을 이젠 시청자도 안다.속이지 말라.’등이 대부분. 화면도 잘 받고 방송도 제법 재미있게 했던 경험이 있는 출연자인 만큼 리얼하고 신선하게 엮어가겠다는 제작진의 의도와는 어긋난다는 얘기다. 제작진은 이에 대해 “비록‘사랑의 스튜디오’에 출연했던 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짝을 못만났으니 다시 나올 수 있지 않느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반응이다. 그러나 과거 예를 보면 그렇게 간단한 문제만은 아니라는 게 중평이다. 가까운 예로 지난 7월 SBS ‘뷰티풀선데이’도 일반 참여자의 중복 출연이 문제가 되면서 프로그램의 순수성이 도마에 올랐다.프로그램속 창업 지원코너인 ‘창업사관학교’에 출연해 2300만원의 창업지원금을 탄 주인공이 같은 방송사의 ‘D-데이 사건여행’에 출연했던 단역배우로 드러나면서 프로그램은 시청자들로부터 조작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MBC ‘성공시대’의 경우도 기업 ‘나산’의 창업자가 소개된 뒤 곧이어 부도가 나는 바람에 ‘성공시대가 아니라 실패시대다.’라는 비아냥을 샀다.부도를 모면하기 위해 방송을 역이용한 케이스였지만 엉뚱한 방송을 내보낸 것은 제작진의 신중치 못함이 주된 원인이었다는 지적이다. 방송 관계자는 “일반인이 등장하는 방송의 경우 출연자 자체가 프로그램의 순수성을 결정한다.”면서 “따라서 이런 프로그램일수록 제작진의 신중한 자세와 도덕성이 더욱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
  • [열린세상] 한반도, 열린 눈으로 보자

    국제사회에 미국 중심의 단일 패권 구도가 정착된 지 어언 10년이 넘었다.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 관계에도 엄청난 변화가 일었고,이들의 대 한반도입지와 정책도 달라졌다.초강대국(superpower)에서 극초강대국(hyperpower)으로 비약한 미국의 그림자는 여전히 넓다. 반미 감정의 지형도 비례하여 늘어났다.중국의 위상 역시 괄목할 정도로 확대되었다.1994년 북·미 제네바 핵 합의와 99년 북의 미사일 발사 시험 유예 결정에 있어,중국은 막후 영향력을 발휘했고,이를 미국과 한국에 과시했다.21세기의 중국은 경제 도약의 성공과 함께,군사력도 강화했다.궁극적으로는 타이완 통합의 ‘역사적’과제를 두고 미국과 긴장 관계에 놓일 것이다.타이완이 미·중관계의 간극을 넓히는 요소라면,북한은 지금까지 미·중관계를 수렴시키는 동인이었다.한반도 비핵화,그리고 전쟁과 혼란의 방지라는 이해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협조 관계는 한반도 냉전 구조의 해체와 함께 균열을 보일 개연성을 남기고 있다.일본은 대북 정책에 있어 미국과 공조하되,조심스럽게 일본의 위상과 지분을 확장하고자 한다.더 이상 국제정치에 있어 목소리는 없고 돈만 대는 현금자동지급기의 역할은 할 수 없다는 입장도 표명된다.장기적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을 국제사회에서의 위상 확보로써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깔려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한편,블라디미르 푸틴과 조지 부시 행정부의 등단은 21세기 미·러 관계에 또 다른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다.무엇보다 러시아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하는 푸틴의 실용주의는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에서의 영향력 복원,러시아의 경제 활성화 그리고 대미 지렛대 행사를 위한 모색 등으로 축약될 수 있다.예컨대 2000년 북·러 정상회담에서 제기된 북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 문제,2001년 한·러 정상회담에서의 ABM 체제 보존 강화 재천명은,한반도를 활용하여 미국에 압력을 가하려는 러시아의 몸짓이었다. 반면에 러시아는 9·11 테러를 계기로 미국과의 관계를 복원하고 미국의 미사일 방어(MD)를 제한적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체첸,나토,그리고 경제 지원등 챙길 수 있는 급부를 꼼꼼히 계산하기도 한다. 미국이 ‘악의 축’으로 지목한 이라크와 이란 및 북한에 대해서는 외교적으로 모호한 입장을 취하되 이들과의 경협을 시도하는 등,경제적 실리와 대미 압박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시베리아 횡단 철도와 한반도 종단 철도 연결도 이러한 맥락에서 도출되었다.러시아가 아닌 중국을 21세기의 일차적 안보 대상으로 간주하는 미국은,러시아를 지근 거리에 두고 회유·통제하려 한다.적어도 미국의 세계 전략 추진에 러시아가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문제 의식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것이 한반도를 둘러싼 21세기 주변 강국간의 역학 구도이다.서해 교전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는 남북관계의 개선과 함께,북·러 정상회담,북·일 정상회담,그리고 미국의 특사 방북 등 한반도상의 변화 조짐에 가속도가 붙고있다.궁극적으로 긴장 완화와 북의 경제 개혁 등,순기능을 하리란 기대도 높다. 더욱이 우리에게는 21세기가 20세기와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다.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강대국에 의해 둘러싸여 있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현실은,벗어날 수 없는 한계이다.주변 강대국들은 그들의 이해와 전략에 의해 한반도를 활용한다.단지 그들의 위상과 역할이 조금 수정된 21세기의 새로운 ‘열린 세상’에 우리가 노출되어 있을 뿐이다. 이제는 그들의 실리가 아닌,우리의 실리에 맞추어 한반도 문제의 매듭이 풀리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내 정치와 남북관계의 외곽에서 궤도를 그리며 한반도를 조여오는 주변 강국들의 역학관계를 냉철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우물 안 개구리식의 안목으로는 국제 정치의 큰 맥을 짚어내기 어렵다.전략적 사고와 미래지향적 접근,그리고 대승적 자세로써,한반도의 안보와 궁극적 평화를 위해 주변국을 활용하겠다는 공세적 방향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정옥임/ 국제안보평론가
  • 특별재해지역/조사인력 태부족/선진국에선

    ■조사인력 태부족/ 피해액 산정 ‘주먹구구' “조사인력이 달리다 보니 일부 지역에서 피해액 산정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일선 공무원이 털어놨다. 이번 태풍 ‘루사’로 전남도는 사망·실종자 13명을 제외하고 재산피해 및 복구액이 5일 현재 3000억원을 넘어섰다.도내 22개 시·군에서 첫 집계한 1일 30억,2일 614억,3일 2073억,4일 3155억,5일 오전 7시 현재 3326억원으로 처음보다 무려 100배 이상 늘었다. 이런 사정은 전국적으로 비슷해 중앙재해대책본부가 집계한 피해액이 지난 1일 2091억원에서 2일 4231억원,3일 1조 6632억원,4일 2조 9396억원,5일 현재 3조 1318억원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날 전남도청에는 피해액이 부풀려 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중앙부처 실사반(20명)이 내려왔다.11일까지 일주일 동안 현장확인을 하지만 한 공무원은“실사를 하면 당초 보고한 피해 및 복구액에서 10%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해피해 및 복구비는 자연재해대책법에 따라 산정한다.조사 요령이 전문적이다 보니 토목직이 아닌 일반 행정직 공무원은 손도 못댄다.가령 하천 복구비는 하천 종류와 축조방법에 따라 다르다.같은 2급 하천도 m당 63만 3740원에서 97만 5450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시설물의 노후나 관리소홀로 인한 재해는 대상에서 제외하고 부실시공 여부도 엄격하게 따져 포함토록 돼 있다.그러나 분초를 다투며 긴급 복구를 해야 할 상황에서 이런 규정은 애당초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이번에 전남에서는 광양시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도내 전체 3분의1 수준인 1013억원으로 나타났다.백운산 아래 옥룡면의 2급 하천인 동천과 동곡천의 둑(30㎞) 복구비로 450억원을 잡았다.주택 300가구 침수,도로 9곳·다리2곳 유실,농경지 침수 36㏊,과수 낙과 35㏊,가축 떼죽음 4000여마리 등 시설별 피해조사 품목을 헤아리기조차 힘들다. 하지만 모든 것을 면사무소 토목직 1명이 도맡아 처리했다.혼자서 신고접수에서 현장확인,접수대장(사진포함) 작성 등에 매달려야 했다. 이같은 피해액 산출과정에서 마을별로 주민과 이장들의 진술이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피해규모가 하루만에 1조원이 추가되는 등 피해집계의 정확성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자 “통신·도로가 두절됐던 피해지역의 집계가 뒤늦게 보고되면서 총액이 갑자기 늘어났다.”면서 “현장에서 자연재해조사 지침서에 근거해 피해액이 집계되므로 큰 착오와 오류는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조현석기자 kcnam@ ■선진국에선/ 美 홍수지역 보험 의무 가입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홍수와 지진 등의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경우 정부차원의 지원은 ‘개인보상’이 아닌 ‘복구지원’ 형태로 이뤄진다.개인적인 피해는 ‘재난보험’을 통해 보상받는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화재보험에 자연재해 위험 등을 부가적으로 담보하고 있다.지진과 폭풍우,농작물,가축물,수산양식물 등에 대해서는 독립된 재난보험에 가입토록 하고 있다. 미국은 ‘홍수재해방지법’에 보험가입 조항을 두고 있으며,홍수위험지역 안의 건물에 대해 융자를 받거나 저당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홍수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제규정을 두고 있다.보험료율과 보험기간,보험금 지급은 연방보험국(FIA)에 설치되어 있는 국가홍수보험프로그램(NFIP)에서 결정하며,단독주택에 대해서는 35만달러(3억원),비거주용 건축물에 대해서는 50만달러(6억원)까지 보상한다. 미국 주정부나 연방정부의 ‘연방재난구호기금’(FDRF)은 수해 복구사업을 지원하는 데만 쓰인다.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 발생이 많은 일본은 ‘지진보험에 관한 법률’에의해 지진보험이 운용되고 있다.자연재해와 관련해서는 농업재해보상법,어업재해보상법,어선손해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해 공제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농민은 농업재해공제에 의무적으로 가입해 공제료(보험료)를 내야 하며,어민은 양식공제 및 어선보험 등에 가입해야 한다.정부는 공제료의 50% 가량을 국고에서 보조하고 있다. 스위스는 화재보험의 특별약관에 홍수,폭풍,산사태,눈사태 등에 대한 보장을 담보하고 있다.또 지진보험과 농작물보험,가축보험,수산물보험 등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화재보험의 특별약관에 홍수,산사태,화산폭발 등을담보하고 있으며 번개,빙하,설해,임·농업재해는 따로 보험을 들어야 한다. 이밖에 프랑스와 스페인 등도 화재보험의 가입을 의무화하고 있으며,홍수와 지진,화산폭발 등 일부 자연재해도 화재보험을 통해 보상을 받도록 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 서울시 해외주재관 전면 폐지

    서울시는 2일 해외도시의 자료 수집과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등을 위해 지난 92년부터 설치·운영해 온 해외 주재관 제도를 전면 폐지키로 했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글로벌 시대에 대처하기 위해 서울·부산·인천·경기 등 전국 10개 지방자치단체가 해외사무소를 설치,주재관을 파견하고 있으나 주재관을 폐지하기는 서울시가 처음이다. 시 관계자는 “작은 규모라도 불필요한 예산은 줄이겠다는 시정운영 기본취지에 따라 베이징(北京),도쿄,LA,뉴욕 등에 파견된 해외 주재관을 12월 말까지 폐지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해외 주재관이 맡고 있는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업무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정보자료 수집은 인터넷을 통해서도 가능하기 때문에 해외 주재관의 존속은 비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시는 해외 주재관을 폐지하는 대신 이들이 담당하던 업무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해외무역관,외교통상부 재외공관,국제화재단,국외훈련 공무원을 통해 수행할 방침이다. 하지만 시의 해외 주재관 전격 폐지 결정에 대해세계화시대에 역행할 뿐더러 모든 것을 가시적인 수익 위주로 판단하는 근시안적 정책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시의 한 직원은 “해외 주재관 제도는 상징성 제고 등 눈에 안보이는 수익이 더 크다.”면서 “연간 18억 4600만원을 아끼려는 이명박 서울시장의 뜻도 좋지만 득과 실 중 어느 쪽이 많을지는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건강칼럼] 무서운 싸움

    얼마전 일이다.아침 회진 중에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환자를 한분 만났다.귀의 일부가 뜯겨지고 없는 환자였다.말로는 길가다 넘어져 다쳤다는 것이다.하지만 형사가 아닌 내 눈에도 그 귀는 누군가에게 물어뜯겼음을 금방 알수 있었다.남은 귀에 특징적인 이빨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거의 30년이 지난 일이지만,대학생때 배운 법의학 강의가 새삼 기억난다.교수님은 “귀와 같이 머리에서 돌출된 부위의 상처,특히 음주 후 원인을 잘모르는 상처일 경우는 교상(물어서 생긴 상처)여부를 꼭 확인하라.”고 강조하셨다.흥분된 상태에서 다투다 보면 가장 손쉽게 공격당하는 곳이 코·귀등 돌출 부위이기 때문이다. 환자를 달래서 경위를 들었다.지난밤 술에 취해 친구와 다투다 순식간에 물려서 그렇게 됐으며,떨어져 나간 부분은 찾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이같이 귀나 코를 사람이나 동물에게 물려 다치는 경우가 왕왕 있다.다행히 떨어진 부위를 찾아 얼음에 재는 등 필요한 처치를 한 뒤라면 접합수술이 쉬우나,대개는 상황이 그래선지 잘린 부위를 찾아오는 환자가 그리 흔치 않다.이럴 때는 귀 주위 조직을 이용하여 새로 귀 모양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보통 사람에게는 귀 뒤편의 조직이 상당히 여유가 있어서 어지간한 조직 손상이라면 떼어 만들 만한 여유가 있다.그러니 이 환자처럼 귓볼 부위만 떨어져 나간 경우는 그중 양호한 편이다.상부 연골 부위에 손상을 입으면 수술이 훨씬 복잡해진다. 이 환자에게는 귀 뒤편 조직을 떼어내 없어진 귓볼을 새로 만들어 주었다.1·2차 수술에 약 3주가 소요됐으며,결과도 만족스러웠다. 사족 하나.싸움으로 입은 귀의 상처에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불의의 사고라도 재건 수술의 경우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을 때가 있다.환자들이 이런 사실을 몰라 나중에 시비를 벌이는 일도 있다. 귀,듣는 일 말고도 얼굴의 형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부위다.옛말에도 ‘이목구비가 준수하고…’운운하지 않던가.그러니 혹 다투더라도 얼굴만은 절대 사수하자. 장충현 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 교수
  • [CEO 칼럼] 효과적인 IT투자를 위해

    유난히 많은 비를 뿌렸던 2002년 여름도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다.기업들은 본격적인 하반기 업무를 시작할 때다. 대부분의 기업은 9월이 되면 다음해 투자규모 등을 점검하기 시작한다.이때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이지만 정보기술(IT) 투자를 얼마나 할 것인가는 상당히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다.설비투자가 곧바로 결과물을 내는데 반해 똑같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IT투자는 단기간에 효과를 측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 수많은 IT 분야중 어떤 분야에 먼저 투자해야 할지 결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이런 문제 때문에 전년을 기준으로 일정 예산을 배정하고 이에 맞춰 IT투자를 진행하거나 그저 유행처럼 다른 기업들을 따라가는 경우까지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런식의 IT투자는 성공적인 투자효과를 거둘 수 없으며 결국 IT투자에 대한 불신을 유발하게 된다.따라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 IT투자 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인지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IT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급선무이다. 많은 CEO들이 IT투자가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낼 것인지 수치로 알기를 원한다.하지만 1억원의 투자를 하면 1억원 이상의 생산량 증가나 비용 절감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이 때문에 막대한 IT투자의 효용성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들도 종종 있다.IT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오는 결과다. IT는 눈에 보이는 효과 못지않게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도 많다.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을 도입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효과적인 고객관리로 인해 늘어나는 매출액은 측정이 가능하다.반면 고객의 만족도 향상과 같은 효과는 경영활동에 분명히 도움이 되지만 금액으로 측정하기는 쉽지 않다. 두번째로 고려할 사항은 IT투자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결정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IT투자는 생산장비의 구입과 같은 설비투자와 다르다.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설비투자는 완료된 시점에 가장 큰 효용성을 발휘한다.이와 달리 IT에 대한 지출은 1년 정도의 단기간에 효과가 미미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효과가 2∼8배 증가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IT투자는 연(年) 단위의 단기간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그리고 여러가지 IT 분야중 어디에 투자할지도 경영전략 차원에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현재 경쟁력이 약한 부분은 어디인지,중장기적인 기업의 핵심역량은 어디에 둘 것인지를 다각도에서 고려해 그에 맞는 IT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마지막으로 IT투자는 하드웨어나 솔루션의 구입비용,SI업체의 서비스 비용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조직에 필요한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에는 모든 기업활동이 시스템의 변화에 맞게 개혁돼야 한다.다시 말해 시스템 도입과 함께 기존의 업무 프로세스,사업 조직,임직원의 마인드를 변화시키기 위한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특히 인터넷을 통한 협업거래(C-Commerce)시대에 맞게 모든 업무활동은 개인이 아니라 서로의 협업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IT투자가 충분한 효과를 내지 못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이런 것들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IT투자는 시스템이 아니라 기업 자체를 변화시켜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IT투자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하지만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 또한 명심해야 한다. 오해진 LG CNS 사장
  • 北·日 정상회담/ 성사 뒷얘기

    ■김대통령 간곡한 충고 ‘큰몫' 北·日 30차례 이상 사전 접촉 (도쿄 황성기특파원) 오는 17일의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는 김대중 대통령의 간곡한 충고,북·일간의 빈번한 접촉 등이 배경에 있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김 대통령은 지난 3월22일 서울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 회담한 자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상한 사람인 것 같으나 결코 그렇지 않다.”며 “세계의 여러 정보를 잘 파악하고 있으니 얘기해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다. 김 대통령은 북한의 모든 것을 김 위원장이 결정하기 때문에 서열 2위 이하와는 교섭의 의미가 없다는 취지의 충고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지난 4월 북한을 방문한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별보좌관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에게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권고했다.김 대통령은 ▲일본인 납치 문제는 북한 내의 일부 급진세력이 한 일로 인정하고 해결책을 찾을 것 ▲요도호 납치범을 추방할 것 ▲과거 청산 문제는 체면에 구애받지말고 실리를 중시할 것 등을 충고했다는 것. 관계개선을 위한 북·일 양측의 눈에 보이지 않는 노력도 큰 효과를 거두어 지난 한해동안 30차례 이상의 공식·비공식 접촉 끝에 정상회담에 이르게 됐다. 마이니치는 “양국은 지난해 9월부터 비공식접촉을 시작해 중국의 베이징(北京),선양(瀋陽),다롄(大連)은 물론 평양에서 30회 이상의 접촉을 가졌으며 올 5월 정상회담 개최에 원칙 합의했다.”고 전했다. 일본측은 지난 6월 말 서해 교전 직후인 7월8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 한반도담당자 회식에서 “북한의 대응이 나쁘지 않다.”고 북·일 관계 진전상황을 미국측에 설명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북측이 지난해 1월 모리 요시로(森喜朗) 당시 총리에게 방북 의향을 타진,일본 정부가 한때 검토작업을 벌인 적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모리 총리는 지난해 4월 퇴임 때 고이즈미 총리에게 “북한은 정상외교에 의욕을 갖고 있다.”고 업무 인수인계를 했다고 전했다.
  • 장대환 총리인준 부결/각당반응·이모저모

    장대환(張大煥)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28일 국회 본회의장은 한바탕 소용돌이가 몰아쳤다.인준안 부결에 한나라당은 “오만한 정실인사에 대한 민의의 심판”으로 평가한 반면 민주당은 “국정 안정을 외면한 원내 1당의 폭거”라며 격분했다. ◇각당 반응- 인준안을 부결키로 방침을 세우고 끝내 이를 관철시킨 한나라당은 “장상 파동을 겪고도 사전검증 없이 ‘깜짝쇼’ 같은 인사전횡을 또다시 저지른 데 따른 필연적 결과”라고 주장했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하자없다고 큰소리쳤던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과 신건(辛建) 국정원장,이재신(李載侁) 민정수석 등 인사를 잘못 보좌한 책임자들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대통령은 빠른 시간 내에 경제부총리를 총리직무대행으로 임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잇따른 인준안 부결에 망연자실해 하면서도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결연한 전의를 내보였다.본회의 직후 민주당 의원들은 긴급 의원총회를 갖고 한나라당을 맹렬히 성토했다.한화갑(韓和甲) 대표는 “한나라당의 독주에 맞서 의회민주주의를 살리는 결의를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의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당리당략에 눈이 어두워 국정혼란과 대외신인도 추락도 마다하지 않는 한나라당이 초래한 결과”라며 “이에 대한 정치적 책임 또한 한나라당에 있다.”고 비난했다.또 “오늘의 사태는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비리를 호도하기 위한 저급한 술책”이라며 “두 서리가 총리가 될 수 없다면 이 후보는 더더욱 대통령후보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어 “법무부장관 해임건의안은 한나라당이 병역수사를 방해하고 검찰을 협박하기 위한 것으로,모든 힘을 다해 저지할 것”이라며 소속의원들을 중심으로 ‘저지조’를 구성하는 등 이날부터 해임안 처리를 위한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자민련 유운영(柳云永) 대변인은 “청와대의 안일한 현실 인식과 정치권의 몰이성적 행태가 오늘의 국정혼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민노당 이상현(李尙炫) 대변인은 “예견된 결과”라며 “국정공백의 최소화를 위해 민노당을 포함한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제안했다. ◇당론 결정 과정- 이날 민주당이 먼저 당론 투표를 결정한 뒤 한나라당도 이를 뒤따르자,당황한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 진행중에 회의장을 떠나면서 국회는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통해 일찌감치 장 서리 인준안 통과를 당론으로 결정했다.“장상(張裳) 전 총리서리에 대한 인준표결에서 자유투표를 한 탓에 부결의 책임이 모호해졌으니,이제 당론 투표를 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한나라당은 이 때까지 인준안 부결에 대한 암묵적 합의만 있었을 뿐,투표방식에 대해서는 결론을 짓지 못하고 있었다.오히려 지난번처럼 자유투표를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당론투표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가진 의원총회에서 부결시키기로 당론을 정했다. 앞서 한나라당 총무단 회의에서는 장 서리의 모교인 경기고 출신 소속의원 17명에 동문차원의 로비가 집중되고 있어,이들에 대한 심적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당론 투표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본회의 표결- 오후 3시쯤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이 개회를 선언하고 표결을 진행하기 직전,민주당이 박 의장의 양해를 얻은 뒤 긴급 의총을 소집,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본회의는 40분 가량 늦춰졌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박 의장에게 회의진행을 요구했고,박 의장은 “이미 표결 시작을 선언한데다 민주당도 4시까지 들어오기로 했으니,약속된 시간이 지나면 표결을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김재천 박정경기자 patrick@
  • [사설] 총리동의안 부결의 교훈

    국회가 장대환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또 부결시켰다.장상 전 총리 서리의 인준거부에 이어 장 서리마저 낙마함으로써 정국은 한치의 앞도 내다볼 수없게 됐다.현 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국정 운영과 정국의 앞날이 매우 우려된다.도대체 누가 이처럼 장기간 국정 공백에서 오는 혼란과 불안을 책임져야 하는지,또 어떻게 사전 검증을 했기에 장상 전 서리와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게 됐는지 참담할 뿐이다. 우리는 이번 인준부결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잇단 인준거부는 우리사회 상류층의 도덕 불감증에 대한 국민적 실망을 반영한 것이다.아무런 죄의식 없이 편법으로 부를 축적하고,자녀를 위장 전입시킨 인사에게 고위 공직을 맡길 수 없다는 국민 정서가 널리 퍼져있는 것이다.이는 시대의 요구로 정부는 동의안 부결을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그런 점에서 사회의 지도층,상류층 인사들은 두 차례의 청문회를 자기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나아가 공직 진출 가능성이 있는 학계·재계·언론계 인사들도 새삼 행동거지를 다잡는 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우리는 청문회를 통해 자신은 물론 가족들의 과거 행적까지도 낱낱이 드러나는 것을 지켜보았다.고위공직자에 대한 국민들의 높고,까다로워진 도덕적 잣대를 의사 결정의 준거로 삼아 우리모두가 투명한 사회로 나아가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총리 공석에 따른 국정공백이 염려스럽다.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장악력 약화로 내각이 제대로 움직일지도 의문이다.청와대는 두 차례 부결의충격에서 속히 벗어나 새 총리후보 인선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국가신인도 운운하며 뒤늦게 책임 논쟁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국회 역시 이번에는 인사청문회 일정을 앞당겨야 할 것이므로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당장 민생에 눈을 돌려야 한다.벌써부터 추석을 앞두고 물가가 들썩거려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한나라당도 원내 과반수 의석의 정당으로서 인준부결에 걸맞게 국정운영에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 서울전역·5개 신도시 부동산 자금출처 조사, 2회이상 거래 13만명 대상

    국세청의 부동산 투기 자금출처 조사가 서울 전역과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5개 신도시로 확대된다. 지난해 1월부터 올 6월까지 수도권 및 제주도에서 두차례 이상 토지(주택포함)를 사들인 13만명 가운데 단기전매 등의 투기혐의자에 대해서는 자금출처와 탈세여부를 조사한다. 충남 천안과 아산 신도시 인근지역이 다음달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새로 지정되고,판교 신도시 개발이 앞당겨진다. 정부는 최근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는 집값·땅값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27일 건설교통부 차관 주재로 재정경제부·국세청 등 관계부처 실장급이 참석한 가운데 ‘8·9대책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는 잇단 주택시장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서울 강북과 신도시등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추가로 국세청의 자금출처 조사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양도세 기준시가를 높이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토지거래 증가가 눈에 띄는 천안시 13개 동과 성거읍·목천면,아산시 배방·탕정·음봉면 전체를 다음달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토지거래 허가를 피해 그린벨트 등 녹지를 쪼개 파는 것을 막기 위해 녹지토지거래 허가 대상을 100평 이상에서 60평 이상으로 확대했다.토지거래 동향감시 구역에 서울의 강남·서초·성북·은평 등 그린벨트 조정대상 10개구와 인천 중·서·연수구 등 경제특구 예정지를 추가했다. 건교부는 강남을 대체할 수 있는 아파트 공급을 확대하고 판교 신도시 택지 분양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세부계획을 곧 마련,발표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부녀회 등의 아파트값 담합행위에 대한 조사기간과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다음달부터 검인계약서에 중개업소의 이름과 실거래 가격이 반드시 기재되었는지 여부를 시·군·구가 확인토록 했다.장기적으로는 대법원과 협의,관할 관청이 만든 관인계약서를 의무적으로 사용토록 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같은 조치는 아파트 매매·전셋값과 그린벨트 및 개발예정지의 땅값을 잡는 동시에 부동산 거래 투명성을 확보,투기를 사전에 막아보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담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 [씨줄날줄] 정신보건

    보건복지부가 술값에 5%의 ‘정신보건부담금’을 부과하려다 관계부처와 주류업체,애주가들이 일제히 반발하자 “정책으로 결정된 바 없다.”며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음주로 인한 연간 손실이 16조원(1997년 기준),음주 사망자가 2만 3000여명에 이른다고 하니 국민의 건강을 책임진 복지부로서는 여간 고민이 아닐 것으로 이해된다.올해부터 담배 1갑당 150원의 건강증진부담금을 부과하는 만큼 술에도 부담금을 매겨 음주폐해 예방,알코올 중독치료 및 재활사업 등에 사용하겠다는 발상도 무리가 아니라고 본다.연간 거둬들이는 부담금도 1250억원(2000년 기준)이나 된다니 ‘제삿밥’에도 눈길이 갔을 만하다. 우리나라는 술과 관련해 남부럽지 않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지난해 국민1인당 술 소비량은 7.6ℓ로 세계 19위,양주 수입액 세계 4위였다.‘폭탄주’발명국에 걸맞게 러시아와 더불어 세계 최고의 증류주(위스키와 소주) 소비국이었다.그 결과 신체적 또는 심리적으로 알코올 중독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450여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00년 전 이 땅을 찾은 서양인들의 눈에 비친 우리 민족의 첫 인상이 ‘술독에 빠진 민족’이었을 정도로 술에 관한 한 저력이 있는 민족이다.미국인 자연과학도 그리피스는 1882년에 출간한 ‘은자(隱者)의 나라 한국’에서 “조선 사람들은 바커스(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술의 신) 경배에 몹시 열중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또 영국의 지리학자 이사벨라 버드 비숍 여사는 1897년에 출간한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에서 “이곳에서는 어떤 사람이 이성을 잃을 정도로 곡주를 마신다 하더라도 짐승으로 여기지 않는다.”며 의아해했다. 이화여대 최준식 교수는 우리 민족의 과음 습성을 무교(巫敎·샤머니즘)의 영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망아지경(忘我之境)과 난장판이 될때까지 춤추고 마셔야 직성이 풀린다는 것이다. 정신과 의사들은 정신과 명칭이 ‘미친 사람’을 연상시켜 환자들이 병·의원 방문을 꺼린다는 이유로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고 한다.복지부의 부담금징수 기도에 문제가 있다고 하나 취객을 ‘정신보건’ 차원에서 접근하려는 시도는 옳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젊은이 광장] 풋내기와 기성세대

    대학에 입학한 뒤 뉴스에서 시위 장면이나,정치권 또는 통일 문제가 나올때마다 어머니와 나는 늘 신경전을 벌였다. 선거철에는 더욱 그랬다.“그 사람이 그 사람이야.이제 딴 사람 시켜야지.”“그래도 덜 나쁜 사람을 뽑아야지요.”라는 말로 시작된 불꽃튀는 신경전은 개표가 끝나 당선자가 결정되고 나서야 정리되곤 했다. 부조리한 세상을 바라보는 대학 새내기의 불만과 50년 가까이 삶을 체험한 중년 주부의 경험은 결코 쉽게 어우러지지 못했다. 이처럼 몇 해를 다투며 어머니와 나는 서서히 지쳐갔다.이제 어머니는 “입이 아파서 그만두련다.”며 아들과의 말다툼을 피하기 일쑤고,나 또한 속으로 ‘말이 안 통하는 걸'이라며 침묵을 지키게 됐다. 흔히 학생은 ‘세상물정 모르고 입만 살아서 날뛰는 풋내기'로,어른은 ‘앞뒤가 꽉 막힌 고지식한 기성세대'로 여겨진다.어머니와 나도 그렇게 서로를 냉소하는 갈등 속에 빠져 버렸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갈등은 화해를 위해 존재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에 그러한 갈등조차 아름답게 보고 싶다.그래서 ‘풋내기' 처지에 감히 ‘기성세대'와 화해를 이끌고 싶다. 화해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오해를 풀어야 한다.‘기성세대'가 생각하듯 ‘풋내기'가 입만 나불대지는 않는다는 것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젊은이들이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지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의 권리를 거창하게 늘어놓던 나에게 한 후배는 “싸움이나 하고,365일 의혹만 제기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있나요?”라고 반문했다. 사회의 모순에 분노하고 슬퍼하지만 정작 소중한 한 표는 행사하지 않는 것이 ‘풋내기'의 모습인 것이다.하지만 지방선거가 있던 바로 그 날 의정부에서 주한미군 장갑차에 2명의 여중생이 희생되자 그 ‘풋내기'들은 분연히 일어섰다.정치에 무관심한 ‘풋내기'들이 인터넷을 통해 사건을 알리고 진상 규명 노력을 벌였으며,항의집회에서 눈물도 흘렸다. 생각을 조금 바꿔도 되지 않을까.누구보다 부당한 현실에 당당하게 대항하고,세상을 바로잡으려는 것이 바로 ‘풋내기'들이라고 말이다. 화해를 위한 다음 단계로 갈등의 원인을 밝혀야 한다.그런데 그 원인은 당사자들이 아니라 국민이 냉소하는 그릇된 정치인과 보수 언론에 있다. 우리 현대사에서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먹고 살기 바쁜데 튀지 말아라.”라는 말을 뼛속 깊숙이 심어 놓은 그들이야말로 국민의 냉소를 조장하고 그것을 이용한 장본인이다. 보수 정당과 언론이 만든 ‘퍼주기'라는 말이 사실 관계와 상관없이 사용되고 있고,이로 인한 그릇된 인식이 정부의 대북정책과 나아가 남북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면서 결국 보수 세력의 입지만 넓혀 주는 꼴이 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이제 ‘기성세대'가 답할 차례다.나는 그 대답이 ‘풋내기'가 전하는 화해의 노력을 바라보는 ‘엷은 미소' 정도만 돼도 좋겠다는 생각이다.내가 ‘화해'를 말할 수 있는 것은 ‘풋내기'인 나와 ‘기성세대'인 어머니의 갈등이 당초 바른 길을 함께 찾고 싶은 바람에서 비롯됐다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한미군 장갑차 사건에서 ‘풋내기'의 행동에 ‘기성세대'도 같이 손뼉을 쳐주고 호응했다.서로 서먹했던 냉소가 잠시 사라졌던 그때를 생각해보자.무엇보다 오늘 집에 가서 어머니부터 설득해 봐야겠다. 변휘/ 한양대 신문사 편집장
  • [강남특구 대해부] (1)어떤 곳인가

    수십억원대의 초호화 아파트,큰 손,부동산 투기,명품,극도의 향락산업,8학군,고액과외….특별한 땅 ‘강남’으로 상징되는 용어들이다.가뜩이나 비싼 강남의 집값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가파르게 상승한다.투기꾼들이 발호하는 탓인지,교육여건이 좋아서 사람들이 마구 몰리기 때문인지 원인 분석도 엇갈린다.그래서 대책에 대한 접근도 주택구입자금 출처 조사에서부터 고교 평준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온다.도시개발 및 주거환경과 교육·부동산 등의 측면에서 강남특구를 4회에 걸쳐 대해부하면서 문제점을 도출하고 대책을 모색해 본다. ■뭔가 특별한 곳… 서울속 ‘서울' 한강 남쪽에 위치한 서울시내 자치구는 11개구다.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강남’은 위치보다 ‘특별하다.’는 경제·문화적 의미로 더 많이 통용된다.돈을 물쓰듯 할 수 있는 부자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모여 사는 곳이란 이미지가 더 강하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강남권’은 강남·서초·송파구를 지칭하고,때때로 양천구를 포함한다.‘강남특별구’로 더욱 좁혀 불리기도 한다.강남구를 중심으로 ‘강남’이 과연 어떤 곳인지 살펴본다. ●지역특성= 바둑판 모양의 잘 발달된 도로망과 특화된 거리를 갖췄다.무역센터,공항터미널과 아셈센터가 위치한 테헤란로 주변에서는 기존 무역·금융에 더해 벤처·첨단산업이 번성한다.압구정·청담동 지역은 패션·예술·영상·애니메이션·유통,삼성·논현동 일대는 화랑·도예·가구업종 등으로 특화돼 있다.최근에는 포이동 일대가 벤처기업단지로 급부상하는 등 권역별로 균형있게 발전하고 있다. ●인구 및 주민성향= 주민등록인구는 19만 2975가구 55만 2113명(2001년 기준)으로 서울시 전체 인구의 5.32%다.20∼60세 주민의 90% 이상이 대졸 이상 고학력이고 대다수가 아파트,고급빌라 등 공동주택에 살며 풍족한 소비생활을 즐긴다.여기에는 국회의원,기업가,장·차관 이상 고위공직자,재벌총수 등 우리사회의 지도층인사가 대거 포함돼 있다. ●과연 특별한 곳인가= 도로망은 알려진 대로 시원시원하게 잘 갖춰져 있다.도로 면적은 541만여㎡로 최고를 자랑한다. 주택 종류별로 단독주택이5015동으로 서울에서 가장 적은 데 반해 아파트는 9만 5809호로 노원구(11만 3677호)에 이어 두번째,다가구주택은 9482동으로 1위다.하지만 가격은 강북지역과 평균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특히 10억원 이상의 고가주택 70% 정도가 이곳에 집중된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분석한다. 의료기관은 무려 1174개가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2위인 동대문구(625개)의 2배에 가깝다.종합·일반병원은 4개,12개씩으로 다른 지역과 비슷하나 개인병원은 596개나 된다.수치상 비교는 어렵지만 진료수준,서비스 등 질적 만족도에서는 몇 곱절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치원과 각급학교는 인구수에 비례해 비슷하고,사설학원 수도 1706개로 강동교육청 산하의 1775개보다 오히려 적어 소문과 달리 수치상으론 다른 지역에 비해 특이한 게 없다.족집게 강사 등 질적 측면의 막연한 우월성을 믿으며 ‘고액과외’ ‘8학군’ 등의 문화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각종 생활편의시설은 소문만큼 잘 갖춰져 있다.대형 백화점과 쇼핑센터는 4개,3개로가장 많다.금융기관은 292개로 서초구(184) 등지보다 훨씬 많다. 강남구에 등록된 업체는 모두 5만 1649개소에 49만 6000여명이 종사한다.경제유동인구는 40여만명에 달한다.건설업과 도·소매업이 각각 2357개소 5만3527명,1만 5010개소 11만 9677명으로 주종을 이룬다.숙박·음식점도 8406곳이나 돼 ‘강남’의 소비문화를 이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개발 약사 불과 30∼40년 전만 해도 강남은 사람들이 살기 꺼려하던 경기도의 작은 면에 불과했다.채소밭과 양계장이 드문드문 생겨나면서 서울에 농산물을 공급하는 근교농업지 구실을 하던 강촌마을이었다. 1963년 행정구역 확대에 따라 서울시에 편입되면서 도시화의 대열에 합류했다.당시 인구는 1만 2700여명,면적은 43㎢에 불과했다.이후 68년부터 82년까지 진행된 영동제1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이 강남 형성의 시발점이 됐다.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의해 배후도시 건설이 필요했고,강북지역의 급속한 도시 팽창에 따른 새로운 택지개발이 요구됐다. 강남 개발의 결정타는 72년 정부의 ‘특별지구 개발촉진에관한 임시 조치법’ 제정.강남을 비롯한 대도시 주변지역 개발을 위해 부동산 투기 억제세,영업세,등록세 등을 면제시켜준 것.이 때부터 강남에 재력가의 돈과 투기꾼이 몰리면서 이른바 ‘땅투기’ ‘큰손’ 등의 용어가 생겨나는 등 급속한 변화의 궤도에 오른다.73년 11월 청담동과 삼성동 개발의 견인차가 된 영동대교가 개통되고 75년에는 인구 26만 1700여명,면적 139.20㎢의 강남구청이 신설된다.이듬해 개포·압구정·청담·도곡지구가 아파트지구로 결정고시되면서 대단위 아파트 건설의 선봉이 됐고 개발과 팽창이 급속도로 이뤄진다.88∼91년 개포지구의 확장과 수서개발로 인구 55만여명을 넘기며 21세기의 세계화된 도시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이동구기자 ■'부의 대명사' 청담·압구정동/ 빌라 한채 수십억… 부촌 즐비 22일 서울 강남구에서도 최고급 주택가로 알려진 삼성1동 경기고 주변 H빌라.지난 80년대 초 분양된 30여채의 고급 주택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대지 150평에 건물 면적 65평 정도인 이 빌라 한채 값은 17억∼22억원.10억원을 훌쩍 넘어버린 아파트 값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일반인들은 평생 꿈도 꾸지 못할 ‘저택’이다.최근 들어선 몇몇 집의 ‘청동 지붕’ 값만 1억원이 넘는다.강남구에 대한 질시와 비난이 쏟아질 때마다 많은 강남 주민들은 “사정도 제대로 모르고 일부 부자 주민들의 생활이 전부인 것처럼 매도한다.”며 불쾌해한다.하지만 강남구에 유난히 부촌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80년대 부의 대명사였던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물론 청담·논현동 일대 고급 주택가는 테헤란로 주변 빌딩과 함께 강남의 번영을 상징한다.부동산 업자들은 고급 주택가를 말할 때 장영자씨 집 주변,이명박 서울시장 집 일대등으로 표현했다. 청담동에 ‘패션,유행 1번지’자리를 내줬다고는 하지만 압구정동의 위용도 여전하다.최근에는 압구정로,선릉로,언주로 주변에 들어선 100여개의 성형외과 덕분에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다.대한성형외과개원의협의회 회원 600여명 중 346명이 서울에 있고,이중 절반 가량이 강남구에 있다.1회 50만원이 넘는다는 ‘보톡스 주사’ 열풍 때문에 더욱 바빠졌다. 2000년 말 국세청이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하면서 세상에 알려진 로데오 거리의 풍경은 가관이었다.300만∼1000만원짜리 핸드백을 수도 없이 팔아 치운 의류점 사장은 3년간 무려 52억원의 소득을 탈루했다.청담동 명품가의 의류점 가운데는 쇼윈도가 없는 가게가 종종 눈에 띈다.압구정동을 ‘일반인’에게 내준 명품족들의 허전함을 ‘아는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채워주는 셈이다. 반면 강남이 실제 이상으로 부풀려졌다는 견해도 있다.박춘남(朴春南) 압구정1동장은 “부유층,유명인사 등이 많다 보니 다른 지역 주민보다 다소 폐쇄적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동사무소에서 실시하는 저렴한 컴퓨터교육 참가율이 다른 동보다 높은 것에서 나타나듯 겉보기 보다는 평범한 면도 많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강남의 그늘 '구룡마을'/ 아직도 1000만원대 판잣집 “집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서울에서 1000만원으로 집 구할 데는 여기밖에 없어요.” 행정구역상으로 강남구 관내지만 스스로 강남주민으로 불리길 꺼리는 개포2동 구룡마을 8지구 정모(58·여)씨는 22일 최근 강남 아파트 값을 둘러싼 세간의 관심에 대해 “남의 일”이라고 일축했다. 지난 88년 동대문구 제기동에서 이곳으로 ‘쫓겨 온’정씨는 1500만원짜리 12평 판잣집에 산다.물론 땅을 살 수 있는 건 아니고 건물만 구입한 것이다. 아내는 식당으로,남편은 날품을 팔러 나간 이날 오후 구룡마을은 막걸리 잔을 기울이는 노인들과 흙바닥을 뒹구는 아이들이 지키고 있었다.판자와 건축용 보온 덮개를 얼기설기 엮어 만든 초라한 집과 여기저기 세워진 자가용이묘한 대조를 이뤘다.주민들은 “제법 고급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면서 “그 사람들 때문에 우리가 오해를 받는 것 아니냐.”며 억울해 했다. 실제로 강남구청도 구룡마을 주민 상당수를 향후 개발이익을 노린 ‘위장극빈자’로 보고 있다.지난해와 올 봄 두 차례에 걸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를 대대적으로 조사한 결과 149가구 259명만 대상자로 선정된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현재 강남구 관내에서 비닐하우스나 판잣집에 사는 주민은 2664가구 5810명. 강남구 주민등록증을 받고 싶었던 구룡마을 주민들은 올초 강남구를 상대로 낸 ‘주민등록 전입신고 거부 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이겼지만 구가 곧바로 항소하는 바람에 현재 2심을 기다리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오늘의 눈] 외풍에 흔들리는 검찰인사

    검찰 인사가 정치권의 입김에 휘둘리고 있다.22일 실시된 검사 인사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사람이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박영관 서울지검 특수1부장이다.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성영훈 법무부 공보관도 있다. 유임 쪽으로 결론이 났지만 박 부장의 거취에 대한 여야의 요구는 도를 지나쳤다.야당은 박 부장을 바꾸는 것은 물론이고 구속하라고 윽박질렀고 여당은 교체하면 장관을 탄핵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박 부장의 유임에 대해 검찰 내부에서는 잘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수사중인 현직 검사를 외압에 떠밀려 바꿔서는 안된다는 것이 일선 검사들의 생각인 것 같다.그러나 유임 역시 여당의 요구였던 점을 감안하면 어찌 법무부가 독자적인 결정을 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검찰 밖의 영향력이 작용했다고 감지되는 인사가 성영훈 법무부 공보관이다.성 공보관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누가 봐도 좌천성이다.공보관 자리는 2년은 재직하는 게 보통인데 6개월 남짓만에 전보됐다.성공보관의 좌천 이유가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 홍업씨의 수사와 관련해 청와대에서 법무부장관에게 압력을 넣었다고 언론에 발설했기 때문이라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성 공보관은 김정길 법무장관 부임 이후 ‘발설 파문’을 묻어두고 유임하기로 됐는데 중간에 교체 쪽으로 바뀌었다.인사권자의 결정이라고 하지만 외부 주문이 있었다는 얘기가 들린다.이른바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다.결코 온당치 않은 인사다. 검찰의 인사를 정치권에서 좌지우지하는 이상 검찰의 독립은 요원할 뿐이다.국민들이 보는 앞에서도 정치권이 검찰에 감놓아라,배놓아라 하는 공공연한 간섭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은밀한 압력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무엇보다 병역비리 수사와 수사 검사들을 정치에 악용하고 있는 현실이 잘못됐다.물론 분란의 실마리는 검찰이 제공했고,정치 검찰이라는 과거의 업보가 남아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국민의 정부 들어 특정 지역 출신을 요직에 많이 배치한 후유증이라고도 할 수 있다.아무튼 정치권이 검찰의 독립을 주장한다면 더 이상 인사에 개입해서는 안된다.인사의 독립이 곧 검찰의 독립이기 때문이다. 손성진/ 사회교육팀 차장sonsj@
  • [CLEAN 3D] 불량률 ‘뚝’… 생산성 ‘쑥’

    대한매일과 한국산업안전공단이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는 ‘클린3D’사업이 산업현장에서 탄탄한 뿌리를 내리며 호응을 얻고 있다.클린3D는 종업원 50인 미만 사업장을 대상으로 작업환경을 대대적으로 개선하는 사업이다.작업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구인난도 해소하고 있는 사업장을 찾아 클린3D의 효과를 살펴본다. ●호성공업사= 인천시 부평구 청천공단에 있는 호성공업사는 형광등에 들어가는 안정기의 케이스를 만드는 전형적인 중소기업이다. 청천공단에 입주해 있는 500여개 공장은 대부분 열처리,염색,프레스작업 등을 하는 3D 사업장이다.그러나 호성공업사는 깨끗한 작업환경으로 주위의 부러움을 한껏 사고 있다. 호성공업사도 올 봄까지만 해도 3D 사업장이었다.공장은 지저분했고,프레스기계는 위험하기 짝이 없었다.지붕은 슬레이트로 돼 있어서 여름엔 찜통더위와 싸워야 했고 겨울엔 삭풍이 불어닥쳤다. 최한영(44) 사장은 올해 초 직원들을 위해 작업환경을 개선키로 마음먹었다. 최 사장은 지난 5월 산업안전공단 문을 두드렸다.공단에서 기술지도원이 찾아와 공장의 안전시설을 하나하나 진단한 뒤 곧바로 공사에 착수했다.우선 슬레이트 지붕 아래에 두께 70㎜의 스티로폼 단열재를 대고 천장 공사를 시공했다. 또 10대의 프레스 중 1대를 새것으로 교환했다.무거운 제품을 들어올릴 수 있는 소형 지게차도 도입했다. 각 프레스에는 광전자 안전장치를 설치,손가락 절단 등의 사고를 원천적으로 막았다.바닥은 에폭시 도장으로 시공,청결함을 유지토록 했다.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작업대와 의자를 도입,근골격계 질환을 막았다.직원들에게 안전화와 귀마개도 지급했다. 이렇게 클린3D 개선에 들어간 비용은 3400만원.이 중에서 공단으로부터 2300만원을 무상으로 지원받았고,나머지 1100만원은 장기 저리로 융자받았다. 직원들은 천장 단열재 시공으로 올 여름에는 더운 줄 모르고 보내고 있다.덕분에 생산성이 10% 정도 향상됐다.불량률도 1%에서 0.5%로 뚝 떨어졌다.수주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 공장에서 7년 동안 근무한 생산과장 이병철(34)씨는 “프레스 작업을 안전하게 할 수있어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입사 7개월째인 박명자(57·여)씨는 “공장일이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매우 안전해졌다.”면서 “직원들 모두 좋아한다.”고 말했다. ●우성산업= 인천시 남동구 신원모방공단에 있는 우성산업은 자동차의 사이드 브레이크 레버를 만들고 있다. 공장부지 150평을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으며 사무실도 컨테이너 박스를 이용하고 있는 소규모 사업장이다.작업 공정이 대부분 프레스 작업이기 때문에 공장엔 산업재해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하지만 작업환경만큼은 주위 공장들의 시샘을 한꺼번에 받을 정도로 깨끗하다. 우성산업 권오택(39) 사장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산업안전공단의 클린3D사업에 대한 정보를 듣고 공장 환경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클린3D 사업에 들어간 돈은 총 9100만원.1억원에 가까운 큰 돈을 들인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지난 98년 창업 이래 프레스 안전사고가 3차례나 있었기 때문이다.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는 장치를 설치하지 않으면 사고는 계속될 것이라는 생각에 산업안전공단측과 협의,위험요소를 개선했다. 구조적으로 안전장치를 부착할 수 없는 구형 프레스를 내다버리고 신형으로 구입했다.프레스마다 광전자식 방호안전장치를 설치했다.이 장치는 작업자의 손이 프레스 밑에 들어가면 작동이 자동으로 멈추게 만든다.또 바닥을 우레탄 소재로 시공했으며,지게차 및 작업자 이동통로와 작업공간을 구분해 안전통로선을 확보했다. 내년 3월 출국할 예정인 우즈베키스탄 출신 근로자 잠시(35)는 “출국을 앞두고 안전사고가 일어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많았으나 프레스에 안전장치를 설치하고 난 뒤 그런 걱정이 싹 가셨다.”고 좋아했다. 공장장 전영술(47)씨도 “인근에 있는 30개 공장 중에서 작업환경이 가장 좋아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호성공업사 최한영 사장 “클린3D 사업장 설치로 엄청난 이익을 본 셈입니다.” 호성공업사 최한영 사장은 클린 사업장 설치로 생산성 향상,불량률 감소,구인난 해소 등에 있어서 큰 이득을 보았다고 자랑했다.그러나 의외로 클린3D사업이 홍보가 부족하다며 대대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체의 작업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본래의 취지에 맞게 클린3D 사업에 대한 예산도 많이 확보하고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더 많은 중소기업체들이 혜택을 입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최 사장은 “클린3D 사업장 설치 이후 인력난 해소와 수주 향상 등 눈에 띄게 경영환경이 개선됐다.”며 중소기업체 사장들이 작업환경 개선에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소 산업안전공단에 자주 들러 홍보물 등을 살펴보고 안전장비 등에 관심을 기울여온 최 사장은 그 덕에 남보다 빨리 클린3D 사업장을 설치할 수 있었다. 그는 “그동안 작업환경이 좋지 않아 직원들 보기가 민망할 정도였다.”면서 “중소기업체의 인력난을 정부 차원에서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산업기반은 머지않아 뿌리째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용수기자 ■우성산업 권오택 사장 “제 자신도 프레스 공장에서 일하다 다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안전사고 예방에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성산업 권오택 사장은 누구 못지않게 안전의식이 강하다.자신이 공장 생활을 할 때 프레스 작업을 하다 다친 적이 있기 때문에 작업환경을 개선하는 데 큰 관심을 쏟고 있다. 81년 고교를 졸업한 뒤 가정형편이 어려워 인천에서 공장생활을 시작한 권사장은 근근이 모은 돈으로 지난 98년 공장을 차렸다. 그러나 창업 이후 만 4년도 안돼 직원들 손가락 절단사고가 3건이나 발생했다.결국 권 사장은 프레스에 안전장치를 달기로 결정했다. “클린3D 사업으로 사고 위험이 사라졌습니다.올해 매출도 지난해보다 20%증가한 1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 같습니다.” 권 사장은 인근 지역에 있는 25개 공장 중에서 가장 깨끗한 환경을 자랑하고 있다.권 사장은 “직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것을보면 기쁘다.”면서 “모든 중소기업체가 클린3D 사업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