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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외풍에 흔들리는 검찰인사

    검찰 인사가 정치권의 입김에 휘둘리고 있다.22일 실시된 검사 인사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사람이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박영관 서울지검 특수1부장이다.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성영훈 법무부 공보관도 있다. 유임 쪽으로 결론이 났지만 박 부장의 거취에 대한 여야의 요구는 도를 지나쳤다.야당은 박 부장을 바꾸는 것은 물론이고 구속하라고 윽박질렀고 여당은 교체하면 장관을 탄핵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박 부장의 유임에 대해 검찰 내부에서는 잘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수사중인 현직 검사를 외압에 떠밀려 바꿔서는 안된다는 것이 일선 검사들의 생각인 것 같다.그러나 유임 역시 여당의 요구였던 점을 감안하면 어찌 법무부가 독자적인 결정을 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검찰 밖의 영향력이 작용했다고 감지되는 인사가 성영훈 법무부 공보관이다.성 공보관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누가 봐도 좌천성이다.공보관 자리는 2년은 재직하는 게 보통인데 6개월 남짓만에 전보됐다.성공보관의 좌천 이유가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 홍업씨의 수사와 관련해 청와대에서 법무부장관에게 압력을 넣었다고 언론에 발설했기 때문이라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성 공보관은 김정길 법무장관 부임 이후 ‘발설 파문’을 묻어두고 유임하기로 됐는데 중간에 교체 쪽으로 바뀌었다.인사권자의 결정이라고 하지만 외부 주문이 있었다는 얘기가 들린다.이른바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다.결코 온당치 않은 인사다. 검찰의 인사를 정치권에서 좌지우지하는 이상 검찰의 독립은 요원할 뿐이다.국민들이 보는 앞에서도 정치권이 검찰에 감놓아라,배놓아라 하는 공공연한 간섭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은밀한 압력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무엇보다 병역비리 수사와 수사 검사들을 정치에 악용하고 있는 현실이 잘못됐다.물론 분란의 실마리는 검찰이 제공했고,정치 검찰이라는 과거의 업보가 남아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국민의 정부 들어 특정 지역 출신을 요직에 많이 배치한 후유증이라고도 할 수 있다.아무튼 정치권이 검찰의 독립을 주장한다면 더 이상 인사에 개입해서는 안된다.인사의 독립이 곧 검찰의 독립이기 때문이다. 손성진/ 사회교육팀 차장sonsj@
  • [CLEAN 3D] 불량률 ‘뚝’… 생산성 ‘쑥’

    대한매일과 한국산업안전공단이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는 ‘클린3D’사업이 산업현장에서 탄탄한 뿌리를 내리며 호응을 얻고 있다.클린3D는 종업원 50인 미만 사업장을 대상으로 작업환경을 대대적으로 개선하는 사업이다.작업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구인난도 해소하고 있는 사업장을 찾아 클린3D의 효과를 살펴본다. ●호성공업사= 인천시 부평구 청천공단에 있는 호성공업사는 형광등에 들어가는 안정기의 케이스를 만드는 전형적인 중소기업이다. 청천공단에 입주해 있는 500여개 공장은 대부분 열처리,염색,프레스작업 등을 하는 3D 사업장이다.그러나 호성공업사는 깨끗한 작업환경으로 주위의 부러움을 한껏 사고 있다. 호성공업사도 올 봄까지만 해도 3D 사업장이었다.공장은 지저분했고,프레스기계는 위험하기 짝이 없었다.지붕은 슬레이트로 돼 있어서 여름엔 찜통더위와 싸워야 했고 겨울엔 삭풍이 불어닥쳤다. 최한영(44) 사장은 올해 초 직원들을 위해 작업환경을 개선키로 마음먹었다. 최 사장은 지난 5월 산업안전공단 문을 두드렸다.공단에서 기술지도원이 찾아와 공장의 안전시설을 하나하나 진단한 뒤 곧바로 공사에 착수했다.우선 슬레이트 지붕 아래에 두께 70㎜의 스티로폼 단열재를 대고 천장 공사를 시공했다. 또 10대의 프레스 중 1대를 새것으로 교환했다.무거운 제품을 들어올릴 수 있는 소형 지게차도 도입했다. 각 프레스에는 광전자 안전장치를 설치,손가락 절단 등의 사고를 원천적으로 막았다.바닥은 에폭시 도장으로 시공,청결함을 유지토록 했다.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작업대와 의자를 도입,근골격계 질환을 막았다.직원들에게 안전화와 귀마개도 지급했다. 이렇게 클린3D 개선에 들어간 비용은 3400만원.이 중에서 공단으로부터 2300만원을 무상으로 지원받았고,나머지 1100만원은 장기 저리로 융자받았다. 직원들은 천장 단열재 시공으로 올 여름에는 더운 줄 모르고 보내고 있다.덕분에 생산성이 10% 정도 향상됐다.불량률도 1%에서 0.5%로 뚝 떨어졌다.수주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 공장에서 7년 동안 근무한 생산과장 이병철(34)씨는 “프레스 작업을 안전하게 할 수있어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입사 7개월째인 박명자(57·여)씨는 “공장일이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매우 안전해졌다.”면서 “직원들 모두 좋아한다.”고 말했다. ●우성산업= 인천시 남동구 신원모방공단에 있는 우성산업은 자동차의 사이드 브레이크 레버를 만들고 있다. 공장부지 150평을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으며 사무실도 컨테이너 박스를 이용하고 있는 소규모 사업장이다.작업 공정이 대부분 프레스 작업이기 때문에 공장엔 산업재해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하지만 작업환경만큼은 주위 공장들의 시샘을 한꺼번에 받을 정도로 깨끗하다. 우성산업 권오택(39) 사장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산업안전공단의 클린3D사업에 대한 정보를 듣고 공장 환경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클린3D 사업에 들어간 돈은 총 9100만원.1억원에 가까운 큰 돈을 들인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지난 98년 창업 이래 프레스 안전사고가 3차례나 있었기 때문이다.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는 장치를 설치하지 않으면 사고는 계속될 것이라는 생각에 산업안전공단측과 협의,위험요소를 개선했다. 구조적으로 안전장치를 부착할 수 없는 구형 프레스를 내다버리고 신형으로 구입했다.프레스마다 광전자식 방호안전장치를 설치했다.이 장치는 작업자의 손이 프레스 밑에 들어가면 작동이 자동으로 멈추게 만든다.또 바닥을 우레탄 소재로 시공했으며,지게차 및 작업자 이동통로와 작업공간을 구분해 안전통로선을 확보했다. 내년 3월 출국할 예정인 우즈베키스탄 출신 근로자 잠시(35)는 “출국을 앞두고 안전사고가 일어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많았으나 프레스에 안전장치를 설치하고 난 뒤 그런 걱정이 싹 가셨다.”고 좋아했다. 공장장 전영술(47)씨도 “인근에 있는 30개 공장 중에서 작업환경이 가장 좋아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호성공업사 최한영 사장 “클린3D 사업장 설치로 엄청난 이익을 본 셈입니다.” 호성공업사 최한영 사장은 클린 사업장 설치로 생산성 향상,불량률 감소,구인난 해소 등에 있어서 큰 이득을 보았다고 자랑했다.그러나 의외로 클린3D사업이 홍보가 부족하다며 대대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체의 작업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본래의 취지에 맞게 클린3D 사업에 대한 예산도 많이 확보하고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더 많은 중소기업체들이 혜택을 입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최 사장은 “클린3D 사업장 설치 이후 인력난 해소와 수주 향상 등 눈에 띄게 경영환경이 개선됐다.”며 중소기업체 사장들이 작업환경 개선에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소 산업안전공단에 자주 들러 홍보물 등을 살펴보고 안전장비 등에 관심을 기울여온 최 사장은 그 덕에 남보다 빨리 클린3D 사업장을 설치할 수 있었다. 그는 “그동안 작업환경이 좋지 않아 직원들 보기가 민망할 정도였다.”면서 “중소기업체의 인력난을 정부 차원에서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산업기반은 머지않아 뿌리째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용수기자 ■우성산업 권오택 사장 “제 자신도 프레스 공장에서 일하다 다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안전사고 예방에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성산업 권오택 사장은 누구 못지않게 안전의식이 강하다.자신이 공장 생활을 할 때 프레스 작업을 하다 다친 적이 있기 때문에 작업환경을 개선하는 데 큰 관심을 쏟고 있다. 81년 고교를 졸업한 뒤 가정형편이 어려워 인천에서 공장생활을 시작한 권사장은 근근이 모은 돈으로 지난 98년 공장을 차렸다. 그러나 창업 이후 만 4년도 안돼 직원들 손가락 절단사고가 3건이나 발생했다.결국 권 사장은 프레스에 안전장치를 달기로 결정했다. “클린3D 사업으로 사고 위험이 사라졌습니다.올해 매출도 지난해보다 20%증가한 1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 같습니다.” 권 사장은 인근 지역에 있는 25개 공장 중에서 가장 깨끗한 환경을 자랑하고 있다.권 사장은 “직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것을보면 기쁘다.”면서 “모든 중소기업체가 클린3D 사업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 요하네스 버그 WSSD회의/ “다국적기업 입김 막아라”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의’(WSSD)를 앞두고 오염물 배출 다국적기업과 국제 환경단체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일명 ‘지구정상회의’로 불리는 WSSD는 지구촌 최대의 환경파괴 대책회의로서 여기에서 결정되는 내용에 따라 다국적기업과 환경단체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기 때문이다.특히 다국적기업들은 이번 회의에서 오염물 배출에 대한 강도높은 규제가 결의될 것을 우려해 TV광고 등을 통해 친(親)환경적 기업이미지를 적극 홍보하고 나선 반면,환경단체들은 이를 ‘눈 가리고 아웅’정도로 폄하하며 지구정상회의에 규제 채택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치열한 신경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지구정상회의를 앞두고 다국적 기업들의 기업 홍보광고는 맑은 시냇물과 독수리,고래,호랑이의 활기에 찬 모습 등 ‘자연’의 영상들로 채워지고 있다.기업들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기업 스스로가 알아서 오염물 배출을 자제하는 ‘자율규제’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적극 호소할 예정이다. 또 기업들은 자신들의 목표는 친환경적인 경제성장과 양립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 계획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19일 보도에 따르면 마리아 리바노스 카타우이 국제상공회의소 사무총장은 “기업활동은 그 어떠한 외부적 평가에 의해서도 좌우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반면,영국의 ‘크리스천 에이드’라는 환경단체 대변인은 최근 기업들의 갑작스러운 친환경적 기업 이미지광고에 대해 “심각한 지구 오염 실태를 가리기 위한 ‘돼지 목욕시키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혹평했다.그는 이어 “기업들이 주장하는 ‘자율규제’라는 것은 실상 친기업적인 정책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국제 환경단체 등 비정부기구(NGO)들은 최근 니티 데사이 지구정상회의 사무총장에게 편지를보내 “기업들이 자신들의 권리는 명문화하면서도,책임은 자율로 해야한다는 식의 지극히 이기적인 주장을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NGO들은 이번 지구정상회의에서 거대 기업들의 오염물 배출에 대해 하나의 국제적인 잣대로 감시하고 규제할 수 있는 협정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할 계획이다. ●막강한 기업의 입김= 이번 요하네스버그 정상회의는 나라별로 이해관계가 제각각인데다,기업들이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눈에 보이지 않는 압력을 동원하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에 회의를 제기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특히 이번 회의를 주관하는 유엔이 기본적으로 각종 국제적 사업에 필요한 돈을 거대기업들로부터 지원받고 있는 현실을 간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10년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첫번째 지구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약속’들이거의 지켜지지 않은 배경에도 이같은 현실적 이유가 깔려 있다. 유엔의 국제사업에 동참하고 있는 대기업들은 그동안 자금을 지원해주는 대가로 ‘돼지 목욕시키기’라는 반대급부를 얻어왔다.그들은 UN 산하 각종 국제기구와의 긴밀한 제휴를 과시하는 한편,유엔 로고를 그들의 광고와 이미지 메이킹에 적극 사용하고 있다.이 때문에 많은 NGO들은 ‘환경 살리기’에대한 기업들의 역할에 강력한 회의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다국적기업들이 이번 요하네스버그 지구정상회의를농단할까 걱정하고 있다. 회의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기업들이 ‘재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인 것으로 알려졌다.반면,환경단체들은 기업들이 재정적 책임은 물론,환경적·사회적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옵션 고수 이승훈씨/ “”특별한 비결은 없고 나만의 원칙 지킬뿐””

    ‘40일동안 2427%.’대우증권이 최근 개최한 ‘선물·옵션 실전투자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이승훈(29·사진)씨가 올린 수익률이다.이씨의 500만원짜리 계좌는 40일간의 투자로 1억 2100만원으로 불어나 있었다. 이씨의 직업은 옵션 데이트레이더.옵션 매매를 업(業)으로 삼는 사람이다.아파트매매로 치면 일명 ‘딱지’매매업자쯤 된다. 그는 대학 졸업 후 한번도 직장을 다녀본 적이 없다.그래도 꼬박꼬박 증권사 객장으로 출근한다.별명은 ‘이 박사’,‘이 선수’,‘이 프로’등.지난4월 대신증권 투자대회에서 1000% 넘는 수익률로 2위를 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자꾸만 ‘비결’을 물어보는데 그런건 없습니다.저만의 ‘원칙’을 세워놓고 칼같이 지킬 뿐이죠.” 이씨가 주식시장에 본격 뛰어든 것은 외환위기가 먹구름을 드리운 1998년.계명대 3학년때다.주식 현물에서 옵션으로 눈을 돌린 것은 99년말.인터넷 투자사이트 설명회를 쫓아다니며 독학하다가 ‘바로 이거다.’며 무릎을 쳤다고 한다.“주식 수익률은 어쩔수 없이 장세에 좌우됩니다. 장이 가라앉으면 아무리 고수라도 꼼짝못하죠.하지만 옵션은 시장이 오르거나 내릴때 각각의 위험을 헤지(방지)하는 투자기법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돈을 벌수가 있어요.” 옵션 투자자가 되기까지 손해본 ‘수업료’만도 4000만∼5000만원에 이른다.옵션 투자에 집중한 2년동안은 오후 3시반이 점심시간이었다. 장이 끝나야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장이 끝나면 하루도 빠짐없이 매매일지를 썼다.그의 ‘비법’이라 할 투자원칙들이 모두 여기서 나왔다. “하루 ‘게임’이 끝나면 저는 반드시 정산을 합니다.일정액 이상의 잔고를 그대로 둔채 다음 장에 들어가는 경우는 없어요. 추격매수도 서슴지 않지만 손절매(일정액 이상의 손해를 보면 매도하는 기법)도 거의 기계적으로 합니다. 10만원짜리 콜옵션(살수 있는 권리) 매수 주문을 내면 그 물량이 바로 매도호가에 따라나와 줘야 합니다.0.1초라도 늦으면 그냥 던져버려요.” 하루에도 수십번씩 매수도 주문을 낸다.지금도 주문횟수가 하루 20∼30회를 오르내린다.“무엇보다 유연한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옵션은 시간과의 싸움이라 그야말로 1초안에 이익을 내느냐,손해를 보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오랜 경험 덕분에 지금은 수익을 내는 날이 20일 가운데 14∼15일 정도 된다. 대신증권 투자대회때는 20일중 19일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지난해 9·11 테러 다음날엔 50%,이튿날에도 20%씩 수익률을 올렸다.날마다 잔고를 정리해 오버나잇 갭(전일 장마감 이후의 호·악재가 다음날 아침 가격에 반영되는 것)을 피하고,분초를 다투는 순발력있는 시장대응으로 흐름을 따라갔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애기 아빠가 된 그의 꿈은 “벼락성공보다는 최대한 시장에 오랫동안 남는 투자자”란다. 손정숙기자
  • [사설] TV 방송 가상광고 안돼

    방송위원회가 방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TV 방송에 가상광고를 도입할 태세다.그러나 이는 방송사의 이익만 일방적으로 챙겨주는 잘못된 정책이다.지금도 시청자 70% 이상이 TV 방송에 광고가 ‘짜증나게’ 많다고 불평한다.국민이 공유하는 ‘지상파’의 TV 방송사와 관련정책 결정기관인 방송위는 많은 역기능이 제기돼온 방송광고에 프로그램 못지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이 관심은 재원이나 사업의 안목에 머물지 않고,시청자 및 광고시장에 같이 참여하는 타 언론 매체에 대한 고려가 담긴 그런 수준의 관심이어야 한다.그러나 방송위와 방송사의 가상광고 도입에는 방송광고에 대한 금전적,배타적관심만 들어있을 따름이다. 스포츠 중계 프로그램부터 허용하겠다는 가상광고는 예컨대 슛이 들어가는 순간 골문 뒤쪽 한편에 나타나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모 기업 로고의 가상이미지 같은 것이다.실제 일이 벌어지는 현장에는 그런 로고 간판 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가상’으로,로고는 현장 대신 TV 앞에 앉은 시청자 눈에만‘실재’하게 된다.방송광고의비현실적 과장이 문제되는 판국에,이 얼마나 무책임한 눈속임인가.방송위는 시청자의 현실감을 왜곡하는 이런 가상광고를 규정 광고시간량과는 별도로 허용한다는 것이다.방송의 디지털 전환 재원마련이 명목이다. 그러나 방송사가 시청자에게 보다 잘 서비스하기 위해 시도하는 디지털화는 방송사의 현재 수익을 재원으로 해야지,시청자의 눈을 속이는 가상광고 수입으로 할 명분이 없다.공중파 TV방송은 저번 월드컵 때 15초짜리 광고 한편에 60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1999년도 60%대 32%였던 신문과 방송의 국내 광고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43%대 45%로 역전됐다.방송사는 현 수익으로 디지털화할 힘이 충분하다.가상광고 도입 시행령(대통령령) 개정안은 철회해야 마땅하다.
  • TV ‘가상광고’ 문제 많다/ 광고주 영향력 확대…공익성 훼손

    TV방송에 아직도 광고가 부족한가? 방송계는 중간광고·광고총량제를 도입하려다 2000년 3월 시민·언론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실패한 바 있다.그런데도 2년여만에 이번에는 방송 프로그램 도중에 ‘가상광고’를 집어넣으려고 시도하고 있다.게다가 이같은 방송계 요구를 방송위원회가 앞장서 수용하려고 해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방송위 시행령 강행추진 *가상광고란= TV 화면 오른쪽 위에는 KBS·MBC·SBS 등 방송사의 로고가 보인다.이는 방송화면에 CG(컴퓨터그래픽)를 덧입힌 것으로,필름에 직접 찍어만드는 ‘자막’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가상광고란 이처럼 방송 화면에 덧입히는 CG를 고도의 기술로 발전시켜,카메라 각도·위치에 따라 함께 움직이도록 만든 광고를 뜻한다. 스포츠 중계에서 주로 이용해 왔는데,예컨대 축구 경기장의 골대 뒤 펜스에는 아무런 광고가 붙어 있지 않다.그러나 가상광고를 이용하면 그곳에 실제로 광고판이 붙어 있는 것처럼 시청자에게 인식돼 큰 광고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같은 가상 화면 기법은 이미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선보인 바 있다.그라운드 상에 펼쳐지는 양팀의 국기,프리킥 상황에서 골대까지의 슈팅 거리,공과 수비수가 움직인 거리 등을 표현한 것이 그 기법이다. *가상광고의 문제점= 가상광고를 허용하면 우선 시청자들이 직접 피해를 입을 수 있다.방송문화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2001 시청자 조사’결과를 보더라도 국민의 70%이상이 “현재 방송 광고량이 많다.”고 생각한다.그런데도 가상광고를 새로 허용하는 것은 시청자의 ‘볼 권리’를 무시한,방송사만을 위한 정책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가상광고가 ▲광고와 프로그램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고 ▲광고시간이 늘면 광고주의 영향력을 확대해 시청률 경쟁을 심화하며 ▲방송사들의 광고독점현상이 심해져 결국 미디어산업의 균형발전에 지장을 주게 되리라는 것도 큰 문제점이다. *스포츠산업의 황폐화?= 가상광고가 허용되면 광고주들은 운동장에 설치한 빌보드 광고판보다는 효과가 큰 가상광고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많다.그 결과 스포츠단체의 수입으로 갈 돈이 방송국으로 가게 될 것이다.산업연구원에서 스포츠산업을 담당하는 김화섭 연구원은 “스포츠산업의 수입은 경기장입장료,방송국 중계료,기업에서 나오는 광고비 등으로 구성된다.”면서 “가상광고가 허용되면 스포츠산업은 중요한 재원을 잃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고 분석했다.이어 “연간 수십억원에 이르는 스포츠단의 적자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며 이를 부담해야 하는 모기업의 재정 부담 또한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방송위의 무리한 추진= 방송위원회(위원장 강대인)는 지난달 22일 가상광고를 허용하는 내용의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확정했으며 이후 법제처를 통해 이를 입법예고했다. 이에 따르면 스포츠 중계방송에 한해 현행 시행령이 인정하는 광고시간,곧프로그램당 10%에 별도로 가상광고 시간을 3%를 추가하기로 돼 있다.문제는 방송위가 폭넓은 여론 수렴없이 시행령 개정을 서두른다는 점이다.방송위는 입법예고에 이어 지난 8일 서둘러 공청회를 여는 등 신속하고 강력한 관철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민·언론단체의 반발이 거세고 한국신문협회도반대의사를 분명히 해 개정안이 통과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신문협회는 가상광고가 언론매체간 균형발전을 크게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로 판단,지난 2일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어 공동대응키로 했으며 오는 19일 방송위원회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또 청와대와 문화관광부,국무총리실,규제개혁위원회,국회,42개 회원사에 ‘TV가상광고 도입추진을 중단해야 한다.’는 요지의 협회 의견서를 이미 전달했다. 주현진 이송하기자 jhj@ ■시민·언론단체 반응/ “방송사 수익 늘리려는 고육지책” 방송위원회(위원장 강대인)가 지난달 29일 가상광고를 허용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뒤 시민·언론단체들은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지난 8일 ‘방송위원회의 가상광고 추진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가상광고 도입 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민언련은 성명서에서 “입법예고까지 되는 과정에서 시청자 의견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면서 정책결정 과정의 정당성에 의문을 표시했다.또 “방송위원회가방송법 시행령 개정까지 추진하면서 가상광고를 도입하고자 하는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묻고는 “시청자 권익 옹호에 앞장서야 할 방송위원회가 방송업계 이익만을 대변하는 기구로 전락한 것은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민언련의 이송지혜 간사는 “방송위가 지난 8일 연 공청회는 7월 자체회의결과를 발표한 요식 행위”라면서 “시청자들을 방송의 한 주체로 간주했다면 그런 면책성 공청회를 열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이 간사는 “시청자 의견 수용이 불성실했고 사회여론 수렴과정이 배제되었다.”면서 가상광고 허용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연합도 가상광고 도입을 부정하는 입장을 확실히 밝혔다.김태현 미디어워치 부장은 “성급한 가상광고 도입은 광고 총량을 늘려 방송사수익을 늘리는 데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가상광고를 성급하게 도입하면 시청권 제한 등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가상광고를 적절히 허용하는 범위,이에 따른 심의 규정,가상광고의 표시 방법,방송발전기금 징수 등 관련 사항에 대해충분한 논의를 거쳐기존 폐단을 보완하는 쪽으로 입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같은 시민·언론단체의 거부 반응에 대해 방송계는 가상광고를 활용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주장하고 이제 도입할 때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MBC 광고기획부 김재형부장은 “현재 광고업계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광고주가 효과 높은 방식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체수입을 지키려는 일부 언론이 시민단체와 정치권을 끌어들여 광고계의 정당한 경쟁력 향상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기고/ “시청자 먼저 생각하자” 가상광고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이미지를 만들어 프로그램 내에 삽입하는 광고방식이다.광고 이미지와 활동중인 인물이 겹치지 않는 첨단광고기법이다.지난 월드컵 경기도중 각종 경기정보(예컨대 프리킥 거리를 나타내는 그래픽이나 관중석의 국기)를 나타내는 데 사용하기도 하였다. 방송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전체회의 의결안건으로 가상광고를금지한 방송법 59조 ‘방송광고’부문에 대해 ‘가상광고’를 허용하는 것을 상정했다.이어 지난 29일에는 운동경기를 중계하는 방송 프로그램에 한해 가상광고를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해 입법예고까지 한 상황이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과 시청자단체의 의견은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 방송위원회는 2000년 방송법 시행령을 마련할 때도 중간광고 허용 방침을 세웠다가 시청자들과 시민단체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 이를 거둬들인 적이 있다.방송위원회와 문화관광부의 방침은 중간광고 허용,가상 광고 도입,더 나아가서 광고의 총량까지도 늘려줄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을 보면 방송위원회와 문화관광부는 이미 정책 방향을 정해놓고 이를 형식적인 공청회·세미나 등을 통해 관철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특히 시청자의 권익보호에 앞장서야 할 방송위원회가 방송업계 이익만을 대변하는 기구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그동안 문화관광부나 방송위원회는 기회가 있으면 광고업계사람들에게 중간광고 허용을 약속하여 왔으나 시청자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 무산되자 이제 가상광고 허용이라는 ‘대체 당근’을 주려고 한다. 필자는 중간광고 도입 반대와 마찬가지로 가상광고 도입도 반대한다.그 이유를 몇가지로 요약하자면,첫째,시청자들은 프로그램과 광고와의 구분에 혼동을 가져올 수 있다.축구에서의 프리킥 거리 등은 시청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정보이지만,축구장 등의 가상 펜스 광고 등은 그것이 정말 펜스인지 광고인지를 분간하기가 굉장히 어려워 시청자들에게 혼동을 줄 가능성이 높다. 모법인 방송법 제73조1항에도 “방송사업자는 방송광고와 방송프로그램이 혼동되지 아니하도록 명확하게 구분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가상광고도입은 방송광고와 경기 중계 방송 프로그램과의 명확한 구분을 위배하는 것이다. 둘째,가상광고 도입으로 광고주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이는 방송의 공익성을 해칠 수 있다.방송위원회는 가상광고 도입 근거로 방송사의 디지털 방송 전환을 위한 재원 마련이라고 설명을 한다.이는 중간광고 도입 때에도 내세운 논리로 그 근거가 미약하다.디지털 방송 방식의 결정 과정에서도 시청자 의사를 무시하고 미국식으로 밀어붙이는 정부가,시청자를 무시하고 방송사업자인 방송사의 이해만을 대변하여 재원 마련을 위하여 광고시간 늘리기와 중간광고,가상광고의 도입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는 앞뒤가 바뀐 것으로,재원은 방송사가 이익을 많이 남기던 과거에 마련했어야지 이제 와서 시청자에게 전가할 수는 없다.오히려 재원 마련이 목적이라면 방송단가 현실화가 오히려 설득력이 있다.방송위원회는 방송사업자이익을 대변하는 기구가 아니라 시청자를 생각하고 방송의 공익성 준수에 앞장서야 하는 공익단체라는 것을 인식하여야 한다. 셋째,가상광고 도입은 궁극적으로 중간광고 도입과 광고의 총량을 늘리기 위한 수순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문화관광부와 방송위원회는 이전에도 끊임없이 중간광고 도입을 시도하다가 이것이 안 되자 선진 광고기법이라며 가상광고 도입을 시도하는 것이다.지금도 많은 시청자들은 중간광고 도입과 광고총량이 늘어나는 것에 반대한다. 그런데도 방송위원회는 대다수 여론을 무시하고 방송사업자와 광고업계의 이해만을 대변하려 한다.광고의 형태 변화와 같은 주요 방송정책 결정은 시청자 의견이 가장 중시되어야 한다.그러나 최근 광고정책과 관련한 일련의 움직임은 이와는 거리가 멀다.이제라도 방송위원회와 문화관광부는 시청자입장을 고려한 방송광고 정책을 추진하여야 한다.가상광고 개념조차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도입 시도는 시청자를 무시하는 행위이다. 임동욱/ 광주대학교 교수
  • [대한포럼] 명품은 없다

    1995년 여름,동료들과 여행 중에 미국 로스앤젤레스 디즈니랜드에 들렀을 때 한국인 가이드는 이렇게 말했다.“자,보세요.미국 사람은 옷차림으로는 빈부를 가리기가 어려워요.깨끗하고 밝은 옷을 입으면 족하다고 생각해요.그런데 우리나라 사람은 안그래요.티를 내려고 합니다.” 둘러보니 정말 그랬다.백인이고 흑인이고 목이 없는 흰 셔츠를 많이 입고 있었다.유명 브랜드 제품을 입고 있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다.하지만 우리 일행에서는 물론이고,자주 마주치는 한국 관광객 중에서도 유명 브랜드를 입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99년 여름에도 미국의 도시를 둘러볼 기회가 있었지만 보통의 미국인은 옷의 청결에만 신경을 쓸 뿐 브랜드는 상관하지 않는 것 같았다. 우리 사회에 명품 신드롬이 불고 있다.중고 ‘명품’ 매장과 ‘명품’ 전문수선업체까지 호황이라고 한다.백화점의 ‘수입 명품관’을 둘러보는 주부,대학생,청소년들 중 상당수는 ‘짝퉁’이라고 부르는 가짜 명품을 살 수 있는 곳을 알고 있으며,진짜와 가짜의 값을 비교해 구입 여부를 결정한다고 한다.중고에 가짜 명품까지 사지 못해 안달이라면 지나친가. 명품이라는 말은 불과 몇 년 사이에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S전자가 TV 브랜드를 ‘명품’이라고 했던 것이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그 전에 명물,명작,명화,명장,명(음)반이라는 말은 있었지만 명품이라는 말은 거의 쓰이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명품은 고가의 수입품일 뿐이다.외국의 유명 브랜드는 무조건 명품 반열에 올려놓는다.최근 B브랜드 컨설팅업체가 20∼30대 남녀를 상대로 명품 브랜드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구치’(43.1%) ‘샤넬’(34.5%) ‘바바리’(28.8%) ‘프라다’(21.9%) 순으로 꼽았다.‘국내 브랜드 중명품으로 인정할 만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71.7%가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최근에는 ‘명품’ 아파트에 ‘명품’가구 광고까지 등장했지만 인정하지 않는다. 명품이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뛰어나거나 이름난 물건 또는 그림이나 작품이라고 규정하고 있다.일본에서는 명품이라는 용어는 있지만 장인이 만든 훌륭한 물건을 일컫는다고 한다.중국에서는 명품이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고 ‘잘 알려진 브랜드’라는 뜻으로 명패(名牌)라는 말만 쓴다고 한다. 우리나라 외제 수입·판매상들이 유명 브랜드를 명품이라고 하는 것은 과시욕과 허영심이 많은 고객들을 유인하는 마케팅 전략이다.요즘에는 매출을 늘리기 위해 일부러 위화감을 조성하고 저열한 승부욕까지 자극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다.그런 전략으로 살찌는 것은 제조사와 수입·판매상일 뿐이다. 정말 명품이 되기 위해서는 명작,명화,명(음)반이 그렇듯이,일반인들이 가까이 접하면서 느끼고 감상할 수 있어야 한다.일상생활에서 쓰는 물건,특히값이 비싸 ‘그림의 떡’인 물건은 고급품이거나 고가의 외제품일지언정 명품일 수는 없다. 언론은 물론 소비자들도 명품이라는 용어는 가급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소위 ‘명품’을 통칭할 때는 고가의 외제 수입품이나 고급품이라고 쓰고,개별적으로는 브랜드를 써주면 된다.소비자도 ‘명품관’을 둘러보거나 지나칠 때 ‘명품’이 아니라 고가의 외제품이라는 것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재물의 빈곤은 치유할 수 있지만 영혼의 빈곤은 치유하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내실을 추구하는 사람은 외모에 신경을 덜 쓴다.우리 젊은이들도 명품 신드롬이나 루키즘(Lookism·외모 지상주의)에 매몰되기보다는 개성을 추구해야 한다.최근에는 성형수술에 중독돼 정신과 치료를 받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모두 정신이 피폐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우리 사회가 점점 더 물신주의(物神主義)에 젖어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 황진선 논설위원jshwang@
  • [이경형 칼럼] 다시 광복절을 생각한다

    광복 57주년,대한민국 수립 54주년의 아침이다.광복 반세기가 훨씬 지났지만 진정한 광복은 아직도 먼 것 같다.선열들의 광복 정신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그 원인 가운데 대부분은 우리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고,우리 안에 있다.이것이 큰 문제이며,반드시 극복해내야 한다. 지난 세기는 일제 식민통치에서 해방되어 미군정을 거쳐 건국을 이뤘지만 동족상잔으로 엄청난 분단의 대가를 치러야 했다.독재정권과 냉전의 유산으로 고통도 받았다.이제 우리는 21세기 새로운 민족 진운(進運)을 개척하려는 출발선에 서있다.그런데 현 상황은 어떤가. 오늘 서울에서는 8·15 남북 민족통일대회가 남남 갈등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다.행사를 주최하는 진보단체들과 ‘행사 반대’를 천명한 재향군인회 등 보수단체들이 일촉즉발의 분위기 속에 서로 감시의 눈을 떼지 않고 있다. 어제는 9개월만에 서울에서 열린 제7차 남북장관급회담이 2박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이달부터 있을 각종 후속 회담이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마련할 것으로기대되지만,과거처럼 면피용 이벤트식 후속회담만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나라 안 사정은 혼란스럽기 그지없다.4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를 두고 정치권은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싸고 정략적인 공방이 끊이지 않는다. 지금은 차기 정권이 담당해야 할 국가적 의제에 관해 논쟁을 할 때다.아니면 적어도 대통령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장치를 마련하거나,차기 정권이 결정되기 전에 부패의 소지를 없애고 권력의 집중을 막는 보완 입법을 서둘러야 한다. 그럼에도 정치권의 어느 한 구석에도 이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으니 답답하다.8·8 재보선 이후 원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한나라당은 병역비리 의혹방어에 매달려 있고,민주당은 신당 창당을 싸고 ‘친노(親盧)반노(反盧)’하며 4분5열 속에 허우적거리고 있다. 임기말의 현 정부는 행정부처를 장악하기도 힘들어 하고,공직기강 해이는 한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남북문제만이라도 어느 정도 마무리지어 차기 정부에 물려주고 싶은 소망을 갖고 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아 안타까워할 뿐이다. 나라가 어지러운 것은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인가.과거 식민지 망령의 일본도 아니고,해방 후 군정을 했던 미국도 아니다.남한과 늘 대치해온 북한 때문도 물론 아니다.그 원인은 우리 내부에 있다.그것도 이 나라를 움직여 온지도층에 있다. 불과 한달반전 월드컵 당시 서울 시청 앞을 비롯한 전국의 거리와 광장에 넘친 함성이 보여준 비전과 자긍심이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태극기 물결과‘대∼한민국’을 외치는 감흥의 체온도 느껴지지 않는다.그렇다면 ‘붉은악마’들의 에너지는 소멸된 것일까. 그것은 아니다.이 나라 지도층의 무능과 도덕성 결핍,역사관의 부재가 그 에너지의 불을 꺼뜨려 버렸기 때문이다.지도층 중에서도 정치지도자들의 리더십 실종,권력 쟁취에만 혈안이 되고있는 한심한 안목이 그 에너지를 식게한 것이다. 우리 내부의 문제는 또 있다.역사의 정직성에 대한 두려움을 모르는 것이다. 아직도 학계에서는 진정한 친일청산을외치고 있지만 우리 사회의 반향은 미미하다.친일의 청산도 후손에 대한 보복이 아니라 역사의 진실을 찾아 내일의 거울로 삼자는 것이다.“과거에 눈을 감으면 현재의 장님이 된다.”(바이츠제커 독일 전 대통령)는 말은 깊이 새겨야 할 충고다. 광복절 아침, 우리 사회를 이끌고,나라를 경영하겠다는 지도층 인사들은 선열들 앞에서 이렇게 자문해야 한다.‘지금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으며 내일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고. 이경형 논설위원실장 khlee@
  • [오늘의 눈] 의대정원 감축에 복지부 냉가슴

    ‘의대 정원 10% 감축안’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주무부서인 보건복지부의 ‘벙어리 냉가슴 앓기’도 점차 깊어가고 있다. 대통령자문 의료제도발전특별위원회가 지난 8일 감축안을 의결하자 ‘수능을 불과 3개월 앞둔 시점에서 나온 아닌 밤중에 홍두깨 정책’‘의료계의 밥그릇을 챙겨주기 위한 복지부의 대리전’ 등등 교육계와 학부모,수험생들로부터 일방적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지만 섣불리 대응에 나설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복지부의 고위관계자는 14일 “감축안이 나오게 된 배경과 협의과정 등을 소상하게 밝히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부처이기주의,정권말기의 불협화음 등 엉뚱한 불똥이 튈 것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의대 정원 감축안은 2년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의사파업의 부산물로 의·약·정 합의사항의 하나였다.교육부의 대책으로 제안됐으며 2000년 7월 당시 교육부장관은 국회 교육위에 나와 “방안이 마련되면 복지부와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복지부는 지난해 3월과 8월 그리고 올 2월 등 모두3차례에 걸쳐 교육부에 정원감축을 공식 요청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문제가 불거지자 장관 명의의 이 공문에 대해 한 교육부관계자는 “의료계의 요구를 외면할 수 없어 형식적으로 보낸 공문이라고 판단,덮어두었다.”고 답변,할말을 잃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감축안은 그동안 4차례의 전문 위원회와 3차례의 소위원회 및 공청회를 통해 논의됐다. 그러나 교육부는 첫 회의 후 참석도,가타부타 의견 개진도 하지 않았다.대입 정원책정을 둘러싼 교육계 로비는 극성스러운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교육부로선 또 지난 5월 각 대학에 정원 동결을 통보한 바 있어 방침을 변경하기가 쉽지 않다.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교육부는 특위에 나와 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도리로 여겨진다. 특위안의 시행여부를 결정할 회의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어떤 ‘솔로몬의 지혜’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노주석 사회교육팀 차장joo@
  • 지상파 방송 광복절 특집 경쟁 ‘후끈’

    광복절을 맞아 지상파 방송사들이 특집 프로그램을 앞다투어 마련한다.각방송사가 광복절과 관련해 일제히 편성한 올해 특집들은 월드컵 이후 한국의 현주소와 한·일관계를 짚는 다큐멘터리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북한 공연단 초청을 비롯해 외국 방송사의 화제 다큐멘터리·영화도 눈에 띈다. 이가운데 KBS와 MBC의 다큐멘터리 경쟁은 가장 눈길을 끈다.KBS가 세대별로 증언하는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4부작을 핵심 프로그램으로 편성해 놓은데 비해 MBC는 일본인을 통해 본 한·일 관계를 다룬 특집으로 맞불 작전을 편다. 우선 KBS1의 ‘포스트 월드컵 8·15 기획-대한민국 재발견’(14∼16일 오후10시).각 세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을 통해 세대별로 한국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보여준다.13일 1부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제헌의원 김인식옹이 기억하는 ‘국호결정의 순간’을 내보낸데 이어 2부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거제 포로수용소에 수용됐다가 전쟁이 싫어 조국 대신 브라질로 떠난 인민군 출신 유필홍씨가 전쟁의 폐허를 회고하면서 이를 딛고 일어선 60∼70년대 모습을 함께 보여준다.3부는 민주화와 구조조정의 파고가 높았던 80∼90년대의 모습을,4부에선 요즘 신세대들의 나라사랑 방식을 소개한다. KBS1의 ‘인도네시아의 빛,양칠성’(15일 오전10시50분)은 인도네시아에서 독립영웅으로 추앙받는 한국인을 다룬 다큐멘터리.태평양전쟁 당시 인도네시아 등 남양군도로 끌려간 조선인 6만여명중 한 사람으로,인도네시아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다 1949년 사망한 고인의 일대기를 조명한다. MBC의 ‘정말 부끄럽습니다’(15일 오후11시55분)는 일본인들의 모습을 통해 오늘의 한·일 관계를 들여다보는 다큐.전후 양국의 문제를 고민하는 양심적 일본인들의 모습을 통해 한·일 관계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그리고 그 개선방향을 살핀다. 15일 오후11시5분 방영될 MBC의 ‘동티모르,독립 그 후’는 지난 5월20일 독립한 동티모르의 실태를 통해 한국 독립의 역사와 의미를 비교하는 프로그램이다. EBS도 두 개의 다큐멘터리를 편성해 놓고 있다.14일 오후10시 생체실험으로 유명한 일본 731부대원들의 생생한 증언과함께,생체실험 피해자들의 소송준비 과정을 담은 BBC의 최신 화제작 ‘충격보고! 731부대의 진실’을 소개한다. 또 EBS제작진이 취재해 15일 오후8시30분 방송할 다큐멘터리 ‘일본 황실제사의 비밀-한국신을 부른다’편에서는 현재 일본 천황이 참여하는 황실 제사에 한국의 신(神)을 청하는 초혼가와 춤이 연간 두 차례 이상 사용되고 있음을 공개한다. 한편 SBS는 북한 인민·공훈배우 10명을 포함해 만수대예술단·피바다가극단·평양예술단·국립무용단 등의 배우 30여명을 초청,15·16일 오후7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공연을 마련한다.전통 춤과 민요 위주의무대로,공연 내용을 15일 오후7시 생중계한다. SBS는 또 북한 조선예술영화촬영소가 제작한 영화 ‘임진왜란’(밤12시55분)을 15일까지 방영한다. 주현진기자 jhj@
  • 남북장관급 회담/ 합의 ‘실천계획표’ 집중절충

    9개월만에 열린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남북한은 합의를 도출하려는 진지한 자세를 보였다.북측의 적극적인 태도도 예전과 달랐다.한때 일정 협의를 둘러싸고 첫 회의가 2시간이나 늦어지기도 했지만 대체적인 분위기는 서해교전으로 한반도에 드리워진 먹구름을 걷어내는 의식을 치르는 듯 기존 합의사항의 ‘실천 틀’ 짜기에 주력했다. ■첫날 뭘 논의했나 이날 남북한이 집중 논의한 것은 경의선 철도·도로 복원을 위한 비무장지대(DMZ) 내 공사와 금강산 육로관광 활성화를 위한 도로(1.5㎞) 공사의 새달 재개 및 연내 완공이다.이 사업의 착수를 위해 필수사항인 군사당국자 회담의 이달 안 개최도 집중 논의했다.남북은 지난해 2월 제5차 남북군사실무회담에서 DMZ 내 공사 안전을 보장한 ‘군사 보장 합의서’를 만들어놓았다.남북 양측은 군사당국자간 회의에서 이 합의서를 발효시킨 뒤 바로 공사에 들어가면 경의선 철도(12㎞·군사분계선∼개성)의 경우 4개월 내에 공사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측은 또 추석(9월21일) 전 5차 이산가족 금강산 상봉에 의견접근을 이뤘다.면회소를 금강산이나 경의선 연결역에 설치하는 문제를 결정하기 위한 4차 적십자회담의 개최 일자도 집중 논의했다. 남북이 이처럼 합의를 위한 가속 페달을 밟은 것은 이미 지난 4일 실무협의에서 의제를 포함,많은 현안들에 대해 잠정 합의를 해놓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또 양측 모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정부 임기 전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제도적 틀’을 만들어 놓아야 하는 시급성을 갖고 있다. 특히 지난달 31일 브루나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과 대화 재개에 합의한 미국과 일본 등 국제사회가 장관급회담의 성과를 예의주시한다는 점도 주요한 배경이다. 남측이 군사당국자간 회담과 경의선 도로·철도 연결,금강산 육로관광 활성화를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와 함께 이번 회담의 ‘최우선 의제’로 삼은 것도 미국 등 국제사회를 겨냥한 것이다.경의선 도로·철도 건설 등은 남북 군사신뢰구축(CBM)의 상징성을 띠고 있어 제대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미국의 회의적인 대북 시각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는 기대다. 정부 관계자는 “군사당국자 회담의 조속 개최와 경의선 연결에 대한 북측의 실천 여부는 미국이 가장 눈여겨 보고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그는“지난 5월의 2차 경제협력추진위 무산과 서해교전 등이 북한 군부의 반대와 저항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는 국제사회 우려를 잠재우고,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이 신뢰를 얻는 길은 군사적 신뢰구축을 통해서 가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의지보인 김령성단장/ “나는 많은걸 남겨놓고 가는 사람” “잃어버린 시간을 빨리 앞당겨야죠.” 북측 대표단 김령성 단장이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던진 첫마디다.2박3일 동안 열릴 7차 남북 장관급회담 전망을 짐작케 할 만한 대목이다. 김 단장은 남북당국간 대화가 9개월여 동안 끊겼음을 의식,이번 회담에서는 그동안 풀지 못한 문제들을 속전속결로 해결,구체적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읽혀진다. 김 단장은 이밖에도 남측 윤진식(尹鎭植) 대표가 공항 귀빈실에서 만나자마자 “면회소 설치,서신교환 등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성과를 내보자.”고 ‘성급한’ 제안을 했음에도 한 술 더 떠 “쌍방이 힘과 지혜를 모아 이산가족뿐만 아니라 민족에게 커다란 기쁨을 주는 알찬 열매를 이번 회담에서 거두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자.”고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김 단장은 또 “선물을 많이 가져왔느냐.”는 정세현(丁世鉉) 남측 수석대표의 농담에 “나는 많은 걸 가져와서 남겨놓고 가는 사람”이라면서 “많은 걸 놓고 가게 해달라.”라며 분위기 정지작업에도 신경을 썼다. 김 단장은 나아가 “날씨가 회담을 축복하는 것 같다.”면서 “평양도 매일 비가 내렸는데 아침부터 날씨가 좋고 비도 안 와 하늘이 축복해주고 있다.”고 날씨와 회담 전망을 연결시키기도 했다. 이같은 김 단장의 도착 발언은 향후 장관급회담에 임하는 북측의 태도와 의지 등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의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김 단장의 연이은 ‘화답’은 그런 측면에서 이번 회담 성과와 관련,‘상서로운 조짐’으로 이해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 ■단골 빠진 대표단 면모/ 北 ‘대화일꾼' 물갈이 장관급 회담 북측 대표단의 단골 수행원 중 일부가 새 인물로 교체돼 눈길을 끈다. 사라진 인물 중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권호웅(권민) 내각 참사.권 참사는 90년대 말 금강산 관광 등 현대의 대북사업 협상을 전담하면서 대남사업에 얼굴을 드러낸 90년대 신진 ‘대화일꾼’으로 2000년 정상회담 이후 고위직급의 회담에는 빠짐없이 참여했지만 이번 회담에서는 빠졌다. 권 참사는 그 동안 회담에서 남측 대표단의 서훈 청와대 국장과 공동보도문안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아 남측과의 최종 줄다리기 상대로 악역을 도맡아왔다. 이에 따라 그동안 권 참사가 해왔던 역할을 누가 맡게 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또 그동안 장관급회담에 단장 수행비서 역을 하던 계봉일씨도 이번 대표단에서는 빠졌다.계씨는 북측 대표단 중에서는 비교적 수려한 외모를 가져 2000년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제3차 장관급회담에서 여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받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장관급회담에서 경제협력문제를 담당해왔던 회담대표허수림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총사장 겸 무역성 처장 대신 이번 회담에는 김춘근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서기장이 나왔다. 그러나 수행원 중 막후 실세로 평가를 받고 있는 최승철·문창근 수행원은 이번 회담에도 얼굴을 나타냈다.이들은 작년 9월 열린 제5차 장관급회담 때 김령성 북측 단장과 함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예방하기도 했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북측 수행원의 변화가 대남일꾼의 교체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보직변경 등의 조치는 추측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첫회의 왜 지연됐나/ 서해교전 언급수위 실랑이? 남북한이 12일 오후 4시 예정됐던 장관급회담 1차 전체회의를 2시간이나 지연시킨 속사정은 뭘까.지난 2000년 7월 제1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도 제2차전체회의 직전 물밑접촉을 하느라 2시간30분이나 회의를 지연시킨 사례가 있어 이번에도 모종의 ‘암초’가 돌출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북측 대표단 김령성 단장이 서울 도착 직후부터 시종 ‘과감한 실천’을 강조해 이번제7차 회담이 전례없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란 기대를 던져준 상황에서 이날 회담이 지연됐기 때문에 그 배경을 둘러싼 회담장 주변의 억측은 더욱 무성했다. 우리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실무자 사이의 일정 협의 문제였다.”고 해명했다.북측 김령성 단장도 회담 직전“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그런 것은 아니다.”며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답해 회의 지연이회담 의제와는 무관함을 간접적으로 밝혔다.이봉조(李鳳朝) 남측 대표단 대변인은 “보통 3박4일로 하던 회담을 2박3일로 하면서 일어난 일정조정의 일환”이며 “각기 필요한 곳에 보고하는 등의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남북 양측간에 심각한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특히 우리 국민 정서가 아직 수그러들지 않은 상황에서 기조발언에서의 서해교전 언급 수위를 놓고 실랑이를 벌였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체회의 결과,당초 일사천리로 성과를 도출해낼 것이란 기대에 못 미친 점도 남북 양측이 군사당국자 회담 등 민감한 의제에 대한 재조율에 나섰을 것이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각기 필요한 곳에 보고하느라 시간이 걸렸다.”는 설명도 의제 재조율이 난항을 겪었을 것이라는 추측에 무게를 실어주는 대목이다. 김수정기자
  • 책/ 베트남-10000일의 전쟁/ 추악한 미국 명분없는 전쟁

    한국인이 이 책을 두려움없이 읽을 수는 없다.명분없는 ‘가해자’였기 때문이다.더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는 마이클 매클리어의 책을 통해 우리를 그곳에 있게 한 미국과 그 위정자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하며,우리의 과오에 대해서도 참회해야 한다. 1969년 9월3일.베트남의 독립영웅 호치민은 60년간 계속해온 투쟁의 생을 접었다.79세인 그가 남긴 유언은 “단결하라.”는 한마디뿐이었다.한명의 혈육도 두지 않고 평생 혁명전선을 누빈 그가 남긴 것은 10평짜리 누옥에 책 20권,타이프라이터 1대가 전부였다. 그러나 베트남 인민의 영혼 속에서 지금도 ‘해방 베트남’을 온몸으로 교시하는 그는 결코 죽지 않았다.베트남에서는 그가 생전에 좋아했다는 ‘메기조림’까지도 전설이다.“폭격을 해라.그러면 웅덩이가 파여 연못이 생길 것이다.우리는 그 연못에서 자란 메기를 잡아먹고 통일을 위해 목숨바쳐 투쟁할 것이다.”이렇게 해서 베트남 독립투쟁의 상징으로 인민의 식탁에 올랐다는 ‘메기조림’이다. 사실 베트남 전쟁을 일으킨 미국의결정은 과욕이었고,오판이었다.프랑스를 위시한 유럽 강대국의 제국주의적 팽창주의는 ‘주워먹기 쉬운’아시아를 겨냥했고,이런 유럽의 동태가 필연적으로 미국의 잠든 탐욕을 일깨운 것. 1945년,당시 프랑스와 일본이라는 두 골리앗에 맞서 힘겨운 게릴라전을 치르던 호치민은 미국을 향해 “제발 프랑스 식민지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간청했다.호치민은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공산주의는 새로운 베트남 건설에 걸맞지 않는 이데올로기”라고 고백하기까지 했다.혁명가에게 생명과도 같은 이념조차 기꺼이 버리겠다는 한 민족주의자의 애원이었다. 그러나 유럽 팽창주의에 자극받은 미국은 식민지에 대한 허기를 채우려고 베트남의 독립 열망을 외면했다.‘호치민은 인도차이나에서 미국의 이익을 위협할 공산주의자’라는,처칠과 드골의 농간이 결정적으로 먹혀들었다.CIA전신인 미군 OSS(전략사무국)대원으로 중국에서 활동하며,호치민과 루스벨트정부의 메신저로 활약한 아르키메데스 패티 소령이 “미국의 얼굴에 남은 지울 수 없는 화농 자국”이라고규정한 베트남전쟁은 이렇게 막이 올랐다. 박해를 피하느라 구엔 타트 탄이라는 본명 대신 호치민이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이 왜소하고 깡마른 인도차이나의 민족주의자는 식성좋은 미국의 눈에 맞춤한 먹거리였다.남베트남의 부패한 독재정권을 비호하고 나선 미국은 거침없이 이 작고 가난한 나라를 침탈했다.미군이 이 전쟁을 통해 베트남에 퍼부은 800만t의 폭탄은 제2차 세계대전때의 그것보다 4배나 많았다. 또 베트남에 발을 디딘 미군 54만명 가운데 5만7000명이 밀림에 뼈를 묻었다.베트남인은 200만명이 넘게 살육당했다.그러고도 미국은 30년 동안 이 먹거리를 해치우지 못하고 결국 백기를 들어야 했다. 전쟁중 서방기자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북베트남의 거점 하노이를 방문할 수 있었고,호치민 장례식에도 참석한 캐나다의 방송기자 매클리어는 그러나 이곳에서 죽어간 미군이 모두 가해자는 아니라고 말한다.지금의 우리처럼,그들도 이 전쟁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고 믿기 때문이다.유명한 케산전투에서 해병의 지휘관이던 데이비드 론스 대령도 “우리는 정치인들이 가라고 해서 갔고,싸우라고 해서 싸웠고,철수하라고 해서 철수했다.”고 고백하지 않았는가. 매클리어는 베트남전쟁을 베트남만의 전쟁으로 이해하지 않는다.20세기 후반의 세계사를 뒤흔든 베트남·한국전에 이어 걸프만 소말리아 보스니아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불가피하다.’는 명분으로 군사개입을 자행해 온 미국이 공공연히 또다른 ‘개입’을 도모하기 때문이다.베트남에서 대리전을 치르며 까닭 모를 피를 흘린 우리가 또다른 미국의 ‘개입’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매클리어는 말한다.“베트남전쟁에 대해 사람들이 아는 진실은,너무나 많은 진실이 너무 오랫동안 은폐돼 왔다는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그가 이책에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많은 사실을 담았다는 점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이용경 KT사장 내정자/ KTF·018 화학적 결합 검증 받은 ‘테크노CEO’

    성공한 ‘테크노 CEO’.외유내강과 뚝심을 지닌 경영자. 공룡 통신그룹을 이끌 이용경(李容璟·59) KT 사장 내정자에게 따라 다니는 수식어다. 이 KT 사장 내정자는 20일 주총에서 정식 승인을 받기 까지는 ‘무적 생활’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 내정자가 KT 사장 물망에 오르기 시작하면서부터 통신업계와 재계 관계자들의 눈과 귀는 온통 그에게 쏠렸다.재계 5∼6위권의 ‘공룡 기업’ KT의 향후 행보가 그의 손에 달려 있고,분명 엄청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인물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내정자에게는 모든 사람의 접근이 차단됐다.행보도 철저히 베일에 가려졌다.‘KT호’의 항해도를 그리는데만 몰입해 있다.이 내정자의 의욕 넘치는 구상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는 지난달 26일 KT 사장추천위원회에서 20여명의 쟁쟁한 공모자들을 따돌리고 일찌감치 사장감으로 뽑혔다. 추천 이유는 간단했다.거대 공룡 KT를 이끌기 위해선 단순하게 외풍이나 막아주는 정치적인 인물보다는 통신분야 전문 엔지니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급변하는 통신환경 시장에 대처하고 세계적인 통신사들과 경쟁에서 이길 수있는 전문 경영능력과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인물로 이 내정자가 적임자라는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KTF 사장으로서 보여준 탁월한 경영 능력도 주효했다.이 내정자라면 ‘민영 KT’의 비전을 확실하게 세우고,조직 내부도확 바꿀 수 있다는 판단도 따랐다. 자신도 추천위의 추천 이유에 대해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이 내정자는 “해외경험을 통해 쌓은 글로벌 마인드와,KT에 오랫동안 몸담았고 자회사인 KTF사장으로서 경험을 높이 평가받은 것 같다.”며 “KT를 세계 최강의 통신회사로 키울 수 있는 능력과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KTF사장 거쳐 통신업계 거목으로 성장- 이 내정자는 2년여전 KTF 사장으로 취임할 때만 해도 통신업계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었다.하지만 한솔엠닷컴의 인수 합병(M&A)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키면서 그를 바라보는 통신업계의 시각이 달라졌다.단시간에 당기 순이익을 기록하고 폭발적인 가입자 확보가 잇따르자 재계는 ‘이용경 사장’을 무서워하기 시작했다.이때부터 이 사장은 ‘테크노 CEO’로서의 전문 경영인 반열에 당당히 올라서게 된 것이다. 한솔엠닷컴과의 합병은 시가총액으로 8조원,이동통신 가입자 수 1000만명이 달려있는 국내 증시사상 최대 규모였다.그는 “힘들었지만 보람이 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인수합병 뒤 KTF에 내건 구호는 매출 9조원,2005년 ‘글로벌 톱 10’진입이었다.무선 인터넷산업을 핵심산업으로 선정하고 줄곧‘스피드 경영’전략을 펴왔다.공격적인 경영과 야심찬 포부,세계속의 통신업체를 꿈꾸는 그의 경영 스타일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경영 스타일- ‘투명함과 합리성’을 추구하는 경영인이다.독실한 기독교인이고 연구원 출신이란 점이 그 배경이다.KTF 시절엔 독단을 배제하고 직원의 고언을 경청한 뒤 합리적인 결정을 도출한다는 후한 평가를 받았다. 그의 이같은 유연성은 공격적 전략과 접목,곧바로 경쟁력으로 이어졌다.‘공짜’와 ‘복고’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Na’ 브랜드나 국내 첫 여성 전용 브랜드 ‘드라마’의 히트는 대표적 성공적 사례로 꼽힌다.‘드라마’는 단기간에 50만명의 여성을 고객으로 끌어 들였다. 겉으로 풍기는 모습만으로 평가하기 힘든 경영인이다.외모는 조용한 성격을 가진 선비와 같다.이상철(李相哲) 전임 KT 사장(정통부 장관)이 ‘불도저'식인 반면 그는 잘 드러내지 않는 스타일로 조직을 이끈다.그러나 속내는 강한 외유내강형이다. ‘3번의 기회’라는 일화는 그가 외유내강형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일을 처리하기에 앞서 철저한 기획과 빈틈없는 준비를 강조한다.한 두번의 실수는 모른 척 한다.그러나 세번째 똑같은 실수를 하면 불벼락이 떨어진다.KTF 시절에 이 내정자의 겉모습만 보고 처신하다가 대기 발령을 받은 사람이 여럿있었다. 무선 인터넷 서비스 ‘매직엔’ 사업을 추진할 때는 담당 임원들의 사표를 받아 놓고 다그칠 정도로 뚝심도 보여줬다.결과는 대만족.단기간 가입자 및 매출을 1위로 올려 놓는 쾌거를 이뤘다. 이같은 그의 경영스타일은 올해 미국의 권위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로부터 KTF가 세계 100대 IT기업 중 4위,통신업종 1위로 선정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러나 이 내정자를 잘 아는 사람들은 그가 최고 경영자로서 자리매김한 것은 기술과 시장의 흐름을 잘 감지하는 능력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통신업계에서는 KTF의 고속성장은 ‘이용경=전형적인 테크노 CEO’라는 관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한다. 민영화란 배를 갈아 타고 세계적인 통신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항해를 하는 KT.이 내정자는 ‘테크노 CEO는 고집이 있다.’는 고정틀을 깨야만 최고경영자로 변신할 수 있다는 지적을 이 시점에서 새겨야 한다. 정기홍기자 hong@ ■프로필 △1943년 경기도 안양 출생 △경기고(60년),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64년)△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전자공학 박사(75년) △75∼77년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조교수 △77∼79년 미국 Exxon사 연구원 △86∼91년 미국 AT&T 벨연구소 연구원 △91∼96년 한국통신 연구개발단 책임연구원,연구개발원장,무선통신개발단장 △96∼2000년 한국통신 연구개발 본부장 전무이사 △2000년 3월∼2002년 7월 KTF(옛 한국통신프리텔) 사장△가족=부인 김순희(55)씨와 2남 △취미=수영,등산 ■KT사장들은 소문난 효자 ‘효자여야 KT 사장된다.’ 이용경 KT사장 내정자가 100세에 가까운 노모를 모시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KT사장 자리를 거친 이계철(李啓徹)·이상철(李相哲) 전임 사장 등 ‘이삼 트리오’의 효심(孝心)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세 사람은 6∼8대 KT 수장의 대를 잇고 있다. 이 내정자의 모친은 1906년생으로 정확하게 96세이지만 아직 정정하다.부친도 1904년생으로 90세가 훨씬 넘도록 장수했지만 지난해 작고했다. 이상철 전 사장(정통부 장관)도 지난해 작고할 때까지 부친을 지극히 모셔온 효자다.그는 평생 교육자로서 자식들에게 특히 더 엄격했던 아버지를 ‘등대’로 지칭하곤 한다.그의 강한 추진력은 아버지의 영향에서 나왔다고 한다. ‘청백리’로 잘 알려진 이계철 전 사장은 10년간 치매 어머니를 모신 것으로 오래전부터 소문이 자자하다.사장 시절 ‘효도전화 무료서비스’ 행사를 펼친 것도 어머니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지자체 공공요금 인상 봇물

    ***지방선거 종료후 일제히‘현실화’가계 압박… 경기회복 찬물 우려 지방자치단체들이 6·13지방선거를 의식해 미뤄 놓았던 각종 공공요금을 선거가 끝나자 줄줄이 인상하거나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공공요금 인상 도미노현상은 곧바로 일반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쳐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하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전북 전주시는 최근 지방물가대책위원회를 열고 상수도 요금을 가정용의 경우 현행 t당 377원에서 524원으로 39.0%,대중탕용은 666원에서 865원으로 29.9%,업무용은 827원에서 1106원으로 33.7%,영업용은 1026원에서 1137원으로10.8% 각각 인상했다.이어 하수도 요금은 가정용의 경우 t당 71원에서 105원으로 47.9% 인상하는 것을 비롯,평균 50%나 올리기로 했으며 쓰레기봉투 값도 20ℓ들이를 270원에서 360원으로 올리는 등 평균 32.7% 인상키로 했다. 충북 진천군과 청원군의 경우 지난 4월 도가 택시요금을 인상했음에도 시행을 미루다가 지방선거가 끝난 뒤인 지난 1일과 지난달 12일부터 각각 인상요금을 적용,‘눈가리고 아웅’격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대전시도 지난 3월에 시내버스업계로부터 접수된 평균 32.8%의 버스요금 인상안에 대해 내부 검토를 이유로 결정을 미루다 최근 14.1%의 적정안을 마련해 이달중 시내버스공동대책위에 제출할 예정이다.이 안은 공동대책위의 검토와 분석을 거쳐 시 물가대책위에 넘겨지게 되며 빠르면 오는 9월부터 시내버스 요금 인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충남도 역시 선거가 끝난 지난 7월부터 도내 택시요금을 평균 17.8% 인상한데 이어 일선 시·군들도 요금 ‘현실화’를 내세워 상·하수도 요금과 종량제 쓰레기봉투 값,시내버스 요금 등을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강원도도 올 하반기에 7개 시·군에서 상수도요금을 평균 22% 올릴 계획이며 2개 시·군이 하수도 요금을 평균 27% 올릴 예정이다.또 4개 시·군에서쓰레기봉투 요금을 평균 27.9% 인상할 방침이어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광주시는 적자 시내버스 노선에 131억여원을 보전해 주기로 하고도 용역결과 25.2%의 인상요인이 생겼다며 별도로 버스요금을 현행 600원(일반인)에서 720∼75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중 지원’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국종합
  • 충무로 주름잡는 ‘용감무쌍’ 여배우들/ “우리가 망가지니까 사람들이 더 좋아해요”

    여배우들의 연기관이 달라지고 있다.어떻게든 예쁘게만 보이려고 몸을 사리는 ‘소극형’연기는 설 자리를 잃었다.장애인이 되어 사지를 뒤틀거나,질펀한 사투리에 욕지거리,머리채를 잡고 잡히며 싸우는 등 사정없이 망가지는건 예사다.여배우들의 ‘용감무쌍형’연기가 충무로에 새 동력이 된 것이다. 실제로 하반기에 선보이는 주요 작품에서 여배우들은 경쟁하듯 화초같은 이미지를 벗어던졌다.우선 이창동감독의 화제작 ‘오아시스’.여주인공 문소리는 ‘어쩌면 저렇게까지 완벽할까.’싶게 온몸으로 실감나는 연기를 한다.상영시간 2시간10분 내내 두 눈동자의 초점을 따로 맞추고 흰자위로 눈을 치뜨거나 손발을 뻣뻣이 뒤튼다.그의 장애인 연기는 실제보다 더 진짜같다. ‘재밌는 영화’에서 코믹 패러디에 도전한 김정은도 ‘예쁜 연기’라면 당분간 사절이다.새달 13일 개봉 예정인 코미디 ‘가문의 영광’에서 그가 맡은 역은 주먹계를 주름잡는 쓰리제이 집안의 막내딸.얼핏 봐선 요조숙녀지만 입만 열면 사투리에 살벌한 욕설이 난무한다. ‘패밀리’에서 황신혜도 작정하고 망가지기는 마찬가지.인천에서 제일가는 술집의 ‘왕마담’인 그는 진한 화장에 아무렇지도 않게 건달의 머리털을 붙잡아 휘두르기 일쑤다.그로서는 파격적 변신이다. 전광렬 주연의 코미디 ‘2424’에서는 예지원이 푼수를 떤다.어벙벙한 섹시녀로,별볼일 없는 건달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툭하면 얻어맞는다.‘광복절 특사’의 송윤아도 단단히 이미지 반전을 노렸다.사기꾼의 애인으로 천박하고 맹한 식당 종업원 역이다. 이같은 여배우들의 변신은 하반기 코미디물이 주류를 이루면서 나타나는 부수적인 현상이기도 하다.필름매니아의 지미향 대표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망가지는 연기는 남자배우의 전유물이었다.”면서 “최근 여배우들이 적극적이고 개성 강한 이미지를 선호하면서 오히려 멜로물의 캐스팅 작업이 어려워졌다.”고 귀띔했다. 어쨌거나 여배우의 거칠고 망가지는 연기에는 분명 용기가 전제돼야 한다.‘피도 눈물도 없이’에서 밥먹듯 두들겨 맞은 전도연은 이렇게 고백했다.“더 나이 먹기 전에 예쁜 모습 좀 보여줘야겠다.”고.오죽하면 ‘패밀리’의 시나리오를 받고 망설이는 황신혜를 상대역인 윤다훈 김민종이 몇번이나 찾아가 설득했을까. 왕성하게 전개되는 여배우들의 연기변신을 영화계는 고무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한 제작자는 “여배우가 소화하는 역할 범위가 확장되면 한국영화의 소재 및 장르가 자연스럽게 다양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수정기자 sjh@ ■‘오아시스' 주인공 문소리“CF 못찍을 각오했어요” “CF 못 찍을 각오했어요.” ‘오아시스’에서 뇌성마비를 앓는 여주인공을 맡아 장애인보다 더 장애인같은 연기를 펼친 문소리(29).그의 연기력은 시사회장 곳곳에서 탄성을 자아낼 정도였다.‘박하사탕’에 이어 ‘오아시스’에서 그를 0순위로 캐스팅한 이창동감독도 “문소리라는 배우를 만난 건 행운”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 예쁜 구석 하나 없는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변신하기까지 그도 솔직히 결심하기가 쉽지 않았다.“오히려 주변에서 더 많이 걱정하더라구요.이미지를 망가뜨려 놨다간 나중에 다른 출연제의가 안 들어온다구요.어렵게 결정하고 나서도 제 연기를 눈으로 확인하기가 겁났어요.” 실제 뇌성마비 장애인과 함께 생활하며 피나는 연습을 했다.촬영기간 6개월 내내 장애인 연기에 온힘을 쏟았더니 나중엔 진짜 마비증세가 왔다. 그러나 지금 그는 무너지지 않을 연기철학을 세워놓았다.“배우는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직업이 아니잖아요.‘연기’를 보여줄 수 있어야죠.” 얄밉도록 똑 부러지는,문소리의 배우관(觀)이다. 황수정기자 ■‘여배우 영화는 실패' 속설 깰까 최근 충무로에 돌아다니는 ‘믿거나 말거나’류의 속설이 하나 있다.“여배우 영화는(흥행이)안 된다.”는 것. 여성운동가들이 들으면 파랗게 질릴 얘기겠으나,그런 징크스가 생길 만도했다.지난해 여배우가 극의 흐름을 틀어쥔 영화가 십중팔구 흥행에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재은감독이 이요원 배두나 등 20대 여배우 5명을 공동주연으로 내세운 ‘고양이를 부탁해’는 작품성을 인정받고도 관객을 끌지는 못했다.이요원 김민선 주연의 코믹액션 ‘아프리카’(신승수감독),전도연 이혜영 주연의 누아르 ‘피도 눈물도 없이’(류승완감독)도 흥행에 실패했다. 드물지만 예외는 있다.‘엽기적인 그녀’‘조폭 마누라’는 전지현과 신은경이 극을 주도하고도 ‘대박’을 터드렸다. 이에 대해 영화인들은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가 성공하는 데는 장르의 제약이 따른다.아예 멜로든지 아니면 ‘엽기적인 그녀’의 엽기녀나 ‘조폭 마누라’의 여자폭력배처럼 완전히 변형된 캐릭터를 구사해야 한다.”고 풀이한다.여성 관객수가 남성을 앞지르는 한국 영화시장에서 어정쩡하게 여성성을 드러내는 작품(특히 액션물)으로는 폭발적인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런 맥락에서 ‘망가지는 외모’를 겁내지 않는 용감무쌍한 여배우들이 많아지는 현상은 반갑다. 하반기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는 여주인공 영화가 이전의 편견을 보란듯 깨줄지 지켜볼 일이다.
  • 뉴욕發 금융위기 국내파장/ 실물·금융 부문별 영향

    ■채권 채권상품의 ‘대표주자’인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지난 22일 연 5.45%까지 추락했다.국채 금리는 통상 국가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합쳐 형성된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예상치가 6%대이니 물가상승률은 고사하고 경제성 장률에도 못미치는 수익률이다.그런데도 채권에 투자해야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문가들의 대답은 “지금은 때가 아니다.”이다.좀 더 기다리라는 조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보다는 올라갈 가능성을 더 높게 보기 때문이다. 한화증권 채권딜러 김기웅 과장은 “23일 주식시장 반등으로 채권금리가 반 등세로 돌아섰다.”면서 “대내외적인 불안요인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일단 바닥권을 확인한 만큼 금리가 더 급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현재로서는 채권투자로 수익성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대한투자신탁증권 이병률 채권운용팀장도 “아직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이 좋은 만큼 하반기에는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채권투자에 관심있는 사람은 좀 더 기다렸다가 금리가 오른 뒤에 사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물론 최근 투신사들이 판매 당시 금리를 사실상 보장해주는 ‘금리 헤지형 ’ 신상품을 내놓고 있어 이를 활용하면 은행 정기예금(연 4∼5%)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대투가 24일부터 판매하는 1년짜리 ‘매칭스페셜 장기채권’(연 6.5%)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하반기에 채권금리가 오르더라도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가 적지 않다.한국은행 김성민(金聖民) 채권시장팀장은 “정부가 외국환평형 기금채권 3조원 어치를 올해 더 푼다고 했지만 수급불안을 해소하기는 역부족”이라면서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보다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환율 하락이 물가상승 우려를 상당부분 해소시키고 있는 점도 채권금리 급등 가능성을 희석시키는 요소다. 안미현기자 hyun@ ■금리 미국증시 폭락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시장금리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기관들은 지난 5∼6월 올 하반기에는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었으나 최근 ‘현 수준 유지 또는 하향 안정화’로 방향을 틀었다.미국 시장의 불안이 국내 실물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콜금리 수준을 결정하는 한국은행을 비롯,경제연구원들도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편다. 한은 박재환(朴在煥) 정책기획국장은 23일 “금리방향은 미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여부에 달려 있다.”면서 “미국시장과의 동조화 현상으로 국고채 금리가 계속 떨어지는 등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 ”이라고 예상했다.그는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따라 향후 콜금리도 결정될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환율하락 에 따른 물가안정 효과도 커 하반기 경기상승 정도와 환율추이에 따라 금리 수준이 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초 “하반기 콜금리가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던 산업은행은 이날 미국시장 불안과 환율하락 등에 따른 영향으로 금리 인상폭을 수정했다.조사부 김영식(金英植) 팀장은 “미국시장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경기 회복세가 꺾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현 금리수준이 하반기에도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현대경제연구원 등도 국내증시 불안과 가파른 원화강세에 따른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를 막기 위해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관계자는 “미국 등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금리인상을 자제하거나 하향안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정한영(鄭漢永) 연구위원은 “경기회복 시기가 당초 3분기에서 4분기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어 당분간 금리를 인상할 요인은 찾기 어렵다.”면서 “시장금리가 오르지 않으면 은행의 여수신 금리도 제자리에 머물거나 오히려 내려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부동산 미국발(發) 금융위기로 국내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국내 부동산시장도 금융시장 변화와 맞물려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말부터 지속적인 가격상승세를 보였던 부동산시장은 올 하반기 금리가 인상되면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특히 국내 주식시장이 위축되면서 투자자들이 돈을 빼내 부동산쪽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은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단시일내에 가격의 급등락은 예견되지 않지만 일부에서는 내년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물량이 늘어나는 점을 들어 부동산가격이 하향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金炫我)책임연구원은 “국내 부동산경기는 현재 사이클상 거의 정점에 달해 있고 공급물량부족도 올 연말부터는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금리가 가장 큰 변수가 되겠지만 내년초부터는 가격 하향세가 이어지면서 가격하락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경제경영연구원 지규현(池圭鉉)박사는 “금리변동이 주택시장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현재 전셋값의 경우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앞지를 정도로 많이 올라있다.”면서 “주식시장에서 빠진돈이 부동산에 몰린다해도강남,수도권 등 일부 가격상승 예상지역에만 집중되면서 전국적으로는 가격안정화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114 김희선(金希鮮)상무는 “아파트 등 주거용 상품은 급락이나 급등없이 현재 분위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형 상품인 상가,오피스텔 등의 경우 경기불안이 가속화되면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최근 1∼2년간 개발이 엄청나게 진행되면서 물량이 늘어나게 돼있어 장기적으로는 가격이 하향추세로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닥터아파트 곽창석(郭昌石)이사는 “저금리상황이 지속됐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는 오르막길에서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있는 상태로 지금은 잠시 브레이크(정부의 규제)를 밟는다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일부 ‘큰손’들은 6월전에 이미 거의 움직였기 때문에 하반기들어서는 부동산매물이 줄어들면서 거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프로축구연맹, K리그 개선방안 논의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3일 축구회관에서 실무위원회를 열고 구단별로 다르게 실시돼 온 K-리그 경기진행을 월드컵 방식에 맞춰 통일하는 등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관중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논의된 개선안중 대표적인 것은 ▲선수들의 입장식을 월드컵 방식으로 하고 ▲선수입장시 연주음악을 2002월드컵 공식주제가로 통일하며 ▲반칙과 오프사이드 장면을 전광판을 통해 리플레이하지 않기로 하는 등 월드컵을 통해 눈이 높아진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방안이 눈에 띄었다. 또 ▲예매관중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선수단 격려로 인한시간 지연 방지 ▲국민의례시 애국가를 1절만 부르기 등 그동안 팬들의 불만을 샀던 요소들을 없애는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됐다.이같은 방안들은 이사회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 뉴욕發 금융위기 국내파장/ 달러약세 언제까지, 10~25% 고평가…약세기조 지속

    ◆ 사회자 = 미국은 강한달러 얘기를 해왔으나 요즘 쑥 들어갔습니다.달러약세가 장기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는데요. ◆ 권 국장 = GDP대비 4∼5%에 이르는 경상수지 적자를 방치할수는 없잖겠습니까?미국 중소기업,생산자협회 등에서 수입억제,수출유도를 위해 강한 달러를 요구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미국은 대외적으로 강한(strong) 달러정책에서 건전한(sound) 달러정책으로 이행했습니다.달러약세를 용인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집니다.이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입니다. ◆ 정 소장 = 국제금융시장에서 원고(元高)라고들 하는데 원화만 강세입니까?그런 것이 아니라 달러가 약세라는 얘기입니다.달러약세에 따라 다른 통화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입니다.바꿔말하면 문제는 ‘원고’가 아니라 달러약세가 문제라는 것입니다.원화 환율하락은 미국시장 진입에는 불리하게 작용하겠지만 다른 나라와는 별로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중국은 달러와 고정환율제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과의 경쟁력이 굉장히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이 걱정스럽습니다. 중소기업들은 환위험관리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번번이 나오는 소리지만, 정부협조도 필요합니다.달러베이스 결제통화를 유로,엔 등 제3국 통화로 돌려 환리스크를 헤징하는 것도 방법입니다.기업들도 경쟁력을 올려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가격 상승을 단가하락으로 상쇄해야 합니다.이것은 이익의 범위가 넓어야 가능합니다.원가를 낮춰서 환위험을 흡수하는게 달러약세시대의 경쟁력입니다. ◆ 사회자 = 일본은 85년 플라자 합의로 엔화 강세로 전환되자 해외투자로 눈을 돌렸습니다.원화강세 시대를 맞아 우리의 교훈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 김 소장 = 시장의 가장 큰 우려가 바로 환율의 급속한 하락입니다.환율이 1년만에 1300원에서 800원까지 떨어진다고 생각해 보십시요.그런데 지금 거의 그럴 기세입니다.여기에는 정부의 개입이 필요합니다.원화강세로 패러다임이 바뀐 상황에서는 적응전략을 바꿔야 합니다.미국은 총수출 20%를 차지하는 우리 최대 시장이고 2위가 중국이기에 무역경쟁력 악화가 우려됩니다.그에 대비해 경제정책을 운용해야 합니다.원화강세로 인한 수출 마이너스 효과보다 수입증가 효과가 더 걱정됩니다.이럴 때는 수입유발요인을 조사해서 대체품목을 육성,원화 강세의 영향을 차단해 줘야 합니다. ◆ 권 국장 = 지금은 국제공조체제가 워낙 잘 갖춰진데다 조기경보시스템도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약세가 무한정 가지는 않을 겁니다.우리 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1달러에 800원 환율을 인위적으로 유지해왔습니다.그렇게 해서 국민소득을 1만달러로 만들었지만 여행수지 적자,수입 확대등으로 94∼97년 450억원 적자가 났죠.이를 외환차입으로 메꾸려다 외환위기를 불러 일으켰습니다.이런 사태의 재발을 막으려면 환율은 시장에 맡겨야 합니다.우리 외환 시장에서 하루에 거래되는 규모는 36억달러에 불과합니다.런던시장 1000억, 홍콩 싱가포르 100억에 비하면 폭이 좁고 깊이가 얕아 군중심리에 좌우됩니다.올해 1300원을 넘어서던 환율이 어느 틈에 1160원대까지 내려온 것도 지나친 패닉현상 때문입니다.정부는 외환시장 불개입이 원칙이지만,다만 이처 럼 환율이 과도하게 추락할때는 ‘스무딩 오퍼레이션(수급조절)’을 해줘야 합니다. ◆ 정 소장 = 수출단가를 낮춰 환율 하락효과를 차단하려면 원자재,자본,임금 등 생산단가가 싸져야 합니다.원자재,자본 등은 수입재여서 환율이 하락하면 싸지게 되지만 최대 문제는 비교역재인 임금입니다.싼 임금을 찾아 산업내 분산 및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우리는 디자인,문화 등 핵심 고부가 가치 사업에만 치중하고 신발,합판,조립 등 가격경쟁력이 낮은 제품은 해외로 이전하지 않으면 원가를 낮출 방법이 없습니다. 일본도 프라자 합의 당시 달러당 250엔대에서 110엔으로 환율이 하락되자 산업간 분산을 택했습니다.조립은 해외에서 하고 핵심 엔진 등만 자국내서 생산하는 등 분업을 통해 충격을 흡수했습니다. ◆ 권 국장 = 98년 우리나라가 완전 자유변동환율제를 택한 뒤 벌써 4년째입니다.기업도 환변동을 주어진 환경으로 보고 환 헤지,위험관리에 비용을 들여서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환 변동보험,스왑등을 통해 이를 헤지해야 합니다.중국보다 우리가 10,20배 인건비가 비쌉니다.가격경쟁이 안됩니다.노동시장 유연성 확보,법질서 준수,예측가능한 기업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삼성전자,현대차 등 품질로 세계에서 싸우는 일류기업 계속 나와줘야 합니다.수출시장도 다각화해야 합니다. ◆ 사회자 = 정부가 생각하는 환율 바닥선은 어디쯤인가요? ◆ 권 국장 = 시장이 결정하겠죠.단지 시장불안으로 환율하락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것만 조절해야 한다고 봅니다. ◆ 김 소장 = 일본이 프라자 합의때 IT투자를 늘렸듯 허리띠를 졸라매면 경제를 경쟁력있게 만들 타이밍입니다.한단계 뛰어오를수 있는 호기가 될수 있습니다.중국 블랙홀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습니다.임금이 싼 중국시장으로 제조업을 이동시키는게 불가피하다는 말입니다.타이완·홍콩은 이미 중국으로 공장을 옮겼고 우리도 불가피합니다.이런 상태에서 한국이 국민소득을 높이려면 서비스업을 수출산업화 해야 합니다.그래야 중국과 경쟁할수 있습니다.스포츠 서비스를 통한 부의 창출은 한 예입니다.메디컬 케어,영화산업 등 서비스 문화산업쪽으로 패러다임을 바꿔 과감하게 규제를 풀고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정리 박정현 손정숙기자 jhpark@
  • NGO/ ‘국립공원 사랑하는 모임’ 윤주옥 사무국장 “이젠 북한산 살릴만한 힘 확보”

    “조금 빨리 가기 위해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산을 훼손할 수는 없어요. 후손들도 환경을 선택한 조상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겁니다.” ‘국립공원을 생각하는 시민의 모임’ 윤주옥(37·여) 사무국장은 환경운동가들 사이에서 ‘북한산을 지키는 여장군’으로 통한다. 지난 16일 법원이 북한산국립공원 관통공사 일부구간의 공사중지 결정을 내렸을 때 윤씨는 누구보다 기뻐했다.주위 사람들도 ‘작은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윤씨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윤씨는 지난 97년 정부가 수도권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북한산과 수락산,불암산을 관통하는 순환도로를 건설할 계획을 밝히자 북한산으로 달려갔다.하루가 멀다하고 서명운동과 항의시위를 벌였지만 주목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급기야 북한산에 중장비가 투입되고 벌목공사가 시작되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기 시작했다.주민들은 물론 사찰을 내어 주어야 할 위기에 빠진 불교계도 일어났다. 환경운동 사상 유례가 없는 규모의 ‘북한산국립공원 관통도로 저지 시민·종교연대’도 꾸려졌다.윤씨 등은 관통로 초입인 송추지역 공사현장에 천막을 치고 밤낮없이 굴삭기와 맞섰다.그는 “처음에는 조직적인 운동을 펼치는 데 한계가 있어 불법시위도 벌이는 등 혼선을 빚었지만 이제는 북한산을 살릴 만한 힘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법원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건설교통부와 도로공사,시공사측이 공사를 강행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윤씨는 “법원이 공사를 중지시킨 회룡사와 홍법사 구간은 관통로의 핵심구역이기 때문에 공사가 어려울 것”이라면서 “의정부로 우회하는 노선을 선택하도록 계속 싸우겠다.”고 말했다. 대학 때부터 진보정당 운동을 해왔던 윤씨는 94년 딸 결(8)이를 출산하면서 운동을 그만뒀다가 우연히 환경운동에 눈을 뜨게 됐다. “비가 많이 오던 날 지렁이가 아스팔트 위를 기어가자 딸이 지렁이가 사람들 발에 밟힐 것을 걱정하며 지렁이를 집어 흙에 놓아주더군요.이런 딸에게 자연을 아끼고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창구 강혜승기자 window2@
  • 대한매일 창간98/문학이 추구하는 광장 작가 김주영씨 대담

    2002 한·일 월드컵은 우리에게 우리 스스로도 믿지 못하던 ‘경이로운 힘’을 확인시켜준 계기였다.‘월드컵 4강’이라는 성적도 그렇거니와 대회 전기간을 통해 세계의 눈길을 사로잡은 붉은악마의 응원열기 또한 상상을 초월하는 위력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우리 사회를 온통 붉게 물들인 국민의 자발적인 집체성은 우리에게는 ‘정체성의 확인’이었고,세계인에게는 부러움을 넘어 두려움까지 느끼게 한 ‘경이’였다.이를 두고 많은 사람들은 놀라운 응원열기가 우리사회의 열린 공간인 광장을 우리 자신,특히 신세대가 주체적이고 주도적으로 구축했다는 점에서 무척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이에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가김주영씨의 눈을 통해 이 놀라운 현상의 본질이랄 수 있는 광장(廣場)혹은광장지향성(廣場指向性)이 갖는 의미를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월드컵 때의 응원열기는 사회 전반에 큰 충격을 전했다.문학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문학의 민중성 혹은 대중성이란 것도 근본적으로 광장이나광장성의 지향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설사 작품에서 밀실을 다루거나 폐쇄를 거론하더라도 궁극적인 지향점은 ‘광장’이라고 보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 문학은 독자를 전제로 한 창작이며,여기에 비평과 작품의 평가를 둘러싼논쟁이 반드시 수반돼야 하는데 이 세가지가 유기적으로 기능하는 현상 자체가 문학의 광장이다.그렇다면 문학의 최종 목표인 대중성을 획득하려는 노력이 바로 광장지향성 아니겠는가.물론 대중성의 조건은 ‘독자의 구미에 맞는 작품을 창조하는 것’으로 통속성과는 구분되는 개념이다.문학에서의 대중성은 문학의 존엄성과 순수성을 지키면서 얻어지는 것이어야 한다.인간생활의 저변에 깔린 퇴폐성을 조장하거나 그것에 동조하는 문학이어서는 곤란하다.이런 의지가 광장성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문학을 통해 스스로 이루고자 하는 광장의 원형은 무엇이며,자신의 문학작품에 투영된 ‘광장’이나 ‘광장지향성’의 특징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광장의 원형은 대화와 의사소통이며 대화가 가능한 곳이 바로 광장이다.우리보다 시민민주주의가 훨씬 오래전에 발아해서 완성된 유럽의 경우 도시,즉 생활의 중심지에 항상 포룸이 자리했다.이게 바로 대화가 있는 마당,즉광장이다. 내 작품중 ‘객주’를 들어 말하자면 외상인 보부상과 시전 상인,객주들간의 갈등구조가 큰 줄기를 이룬다.이들은 작품 전반을 통해 갈등하고 반목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권력이나 폭력 대신 대화를 통해 이해를 조정하고 문제를해결한다. 이것이 작중 인물들의 광장지향적인 노력이고 내가 그린 광장성의 원형이다. ◆최근 월드컵에서 나타난 광장성 혹은 광장지향성은 엄밀한 의미에서 볼 때우리 사회가 그동안 갖지 못한 ‘광장’혹은 ‘광장성’에의 희구가 반영된결과라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이 해석에 동의하나. = 수백만의 응원인파는 그동안 우리 사회가 얼마나 막히고 통제된 곳이었나를 확인시켜 주었다.사실우리에게는 자연발생적인 축제문화나 서로를 끌어안는 화합·신명의 장이 거의 없었다.사회적 분출구로서의 광장이 없었다는 말이다.그런데 이번에 어땠나.모두가 함께 열광했으며 모르는 사람끼리도 얼싸안고 기뻐하지 않았는가.강제해서 될 일이 아니다. 또 제도적인 것에 업혀 살아온 기성세대에 대한 젊은이들의 불신의 강도를확인시켜준 계기이기도 했다.달리 말하면 그만큼 기성세대가 막힌 시대,통제의 시대를 살아왔다는 뜻이다.사실 우리에게는 자연발생적으로 사회적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분출기능이 취약했다. 그런데 이번에 ‘나’가 아닌 ‘우리’,즉 공동체문화를 완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실체적으로 보여줬다.여기에 기성세대도 호응함이 마땅하다.이런 점에서 서울시가 시청 앞 일대에 광장을 만들겠다고 한 것은 좋은 발상이라고여겨진다. ◆이번 월드컵에서 나타난 응원열기를 두고 일부에서는 ‘의식없는 집단성’이라든가 ‘국수적 집단행동’이라고 해석하는 이들도 없지 않은데…. = 편협한 시각이다.이데올로기를 잣대로 지금의 젊은이를 보는 것은 잘못이다.응원열기에 대한 이런 유의 비판은 스스로의 편견이 무너진 데 따른 허탈감의 발로 아니겠는가.응원에 참여한 젊은이들을 의식없는 집단이라고 하는데 의식없이 어떻게 그런 엄청나고 완벽한 집단성과일관된 지향성을 나타낼 수 있는가. 사실 우리 젊은이들이 예전 중동전 때의 이스라엘 젊은이들처럼 ‘나도 싸우겠다.’며 유학을 포기하고 귀국하는 모습을 보일지 회의가 들곤 했는데지금은 아니다.엄청난 응원열기를 보고 우리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갖게 됐다.정말 눈물겹도록 고마웠다. ◆우리 사회에도 역사적으로 볼 때 마당놀이나 세시기의 집단적 여흥 등 의미있는 광장성이 존재했다.그런 역사적 광장성과 최근에 나타난 광장성에는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는가. = 지금 드러난 광장은 전제주의 시대의 제한된 광장과는 다른 것이다.하회 등지의 탈춤이나 광대놀이 마당이 지배층의 용인아래 이뤄진 타율적 광장이었다면 이번에 선보인 광장은 자발적이고 자연발생적이라는 점에 큰 차이가 있다.요즘 젊은이들은 그런 구시대적 통제를 거부하고 또 개의치 않는다. 또 우리 젊은이들이 권력·금력으로 국민을 움직일 수 있다고 믿는 특권의식이나 엘리트의식을 모두 불식시켰다는 점에서 ‘타의’가 작용한 옛날의그것과는 확연히 구별된다. 정말 오묘한 것은,우리 젊은이들이 개인주의적이라서 똑같은 것을 거부하는성향이 강한데 수백만이 주저없이 붉은 옷을 입는 집합성을 보여줬다는 점이다.이를 사회심리학적으로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김선생님도 문학활동을 하면서 광장의 부재에서 오는 한계를 느낀 경우가있었을 텐데.예를 들면 과거 ‘화척' 집필 초기에 절필을 선언한 것도 뒤집자면 냉전적 시대논리가 ‘광장’을 허용하지 않은 데서 오는 일종의 ‘밀실강제에 대한 반발’로 이해할 수는 없는 것인지. = 과거 우리 사회는 익명성에익숙해 있었다.사회는 구성원들에게 ‘흑백’과 ‘피아’의 선택을 강요했고 이런 사회에서 자신을 숨기고 지키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바로 어느 쪽에든 편입하는 것이었다.마치 단체관광처럼 앞사람의 뒤통수만 보고 따라가면 탈없이 여행은 할 수 있되,돌이켜 보면 뒤통수 말고는 본 게 없는 식이었다.기성세대는 이런 이데올로기 틀에 갇혀 살아왔다.다행스러운 것은 우리젊은이들이 이처럼 일률적인 줄서기문화,밀실문화를 단호하게 거부하고 전혀새로운 광장문화를 이끌고있다는 점이다. 광장이란 게 뭐냐.개방이다.개방이란 스스럼없이 자신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이것은 자신감이고 역동성이다.지금 젊은이들은 이제 누가 시켜도 우리가 산,불행한 전철을 되밟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문학에서도 광장이나 광장성에 대해 거론한 사례가 없지 않았다.물론직접적이냐,우회적이냐의 차이는 있었겠지만,지금까지 우리 문학에서 다뤄온 광장성을 어떻게 특징지을 수 있을까. = 분명한 것은 기성 문인들에게는 논쟁이 결여됐었다는 점이다.서로 다른 관점이 부딪히는 논쟁을 거쳐야 진보와발전이 있는 것인데,우리는 친소관계에 발목이 잡혀 바람직한 논쟁문화를이끌지 못했다.이것이 광장성의 부실로 이어졌다.배타적인 그룹의 집단성도광장성을 가로막는 요인이었다는 점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반해 요즘 신세대 문인들은 불륜이나 섹스,여행 등 주제에 제약을 받지 않고 글을 쓴다.신춘문예나 문예지 추천없이도 책 한권만 내면 문인 대접을 받는 세상이다.이런 추세가 광장성 측면에서는 광장을 넓히는 계기가 되지 않겠나.◆실제로 우리가 처한 반(反)광장적 상황,이를테면 자주적이거나 주체적이지못한 정권,역사적 정당성을 결여한 정권은 필연적으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고 이런 정치·사회적 요인이 문학을 압박한 사례도 많았을 터인데. = 어디문학뿐이겠는가.군사정권을 거쳐 오면서 문인·언론인 등 수많은 지식인이핍박받은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 아닌가.꼭 물리적인 방법이 아니고라도 얼마든지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을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익히 경험해 왔다.미묘한 것은 권력이 존재하는 한 이런 제약이 근절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아무리 광장성이 확장된다 해도 그것이 바로 진정한 표현의 자유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볼 때 그 이후는 문인들의 과제 아니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문인들은 많은 고뇌와 모색도 했을 것이고 더러는 행동에도나섰는데…. = 문인들의 저항도 치열했으며 이들에게 가해진 유·무형의 고통은 열거하기도 쉽지 않다.정말 다행스럽게 여기는 것은 그런 문인중 누구도정권 교체후 정부 요직에 몸담지 않았다는 점이다.모두가 자기 자리로 돌아와 스스로의 자리를 지키는 것을 보고 그들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됐으며 내가 문인이라는 사실에 자긍심을 갖는 계기도 됐다. ◆광장성과 관련해 우리 문학의 지향할 바를 진단해 달라. = 우선 문학작품에대한 예리하고 치열한 논쟁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문학을 위해 더많은 공부가 필요하며 돈에 한눈 팔지 않는 만큼 문학이 존엄해진다는 점도얘기하고 싶다.덧붙이자면 문학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갑자기 유명해 지고싶다는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자승자박이 돼 나중에 문학을 지키지 못하는사례를 많이 봤다. 심재억기자 jeshim@ ■김주영씨의 근황 김주영(63)씨는 교통사고로 다리가 불편한 중에도 기꺼이 인터뷰에 응해 주었다.최근에는 주로 전라도 지방을 기행하며 그곳의 오지와 많은 섬들에 묻혀 있는 ‘우리 것’찾기에 천착한다는 그의 지칠 줄 모르는 탐구열에 외경심마저 느끼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세상을 쉽게 살고 있다는 반증은 아닐는지…. 장편 ‘객주’이후 쏟아낸 그의 작품은 하나같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라문명을드높여주었으나,정작 그가 우리의 소중한 문화적 자산인 까닭은 언제나 세상을 사람의 눈으로 보는 가장 보편적이고도 통찰력있는 시각의 소유자라는 점 때문일 것이다.‘홍어’와 ‘멸치’이후에 어떤 작품을 준비 중이냐는 물음에 그는 “요즘 관심사는 내 인생의 이면에 이삭처럼 흘려놓은 것들,지금의 시선으로는 대수롭지 않거나 괄시해도 된다고 여겨지는 것들을 하나하나 모으고 수습해서 문학작품으로 승화하는 준비를 한다.”며 담담하게 웃어보였다. 심재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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