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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표 대체 연 3000억 절감

    한국은행이 10만원·5만원권 고액권 발행 계획을 2일 밝혔다. 한국은행은 지난 2∼3년간 한국의 경제규모를 생각할 때 1000원을 1원으로 단위를 개편하는 화폐단위개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이 물가불안 등의 이유로 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자 한은은 결국 10만원 수표를 대체하는 고액권 발행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인물초상 김구·신사임당·유관순·장영실 압축 고액권에 등장할 인물초상은 ‘4파전’이다. 독립운동가와 여성, 과학계 인물, 고대 인물 등으로 압축되고 있다. 이성태 한은 총재도 “화폐 도안으로 채택될 수 있는 인물은 이미 다 나와 있다.”고 했다. 김구 선생과 유관순(항일운동가), 신사임당(여성계), 장영실(과학계) 등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TV드라마 ‘주몽’의 인기에 힘입어 광개토대왕 등도 거론되고 있다. 이중 백범 김구 선생을 도안 인물로 만들기 위한 시민단체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한은측에서는 “고액권 둘 중 하나는 여성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다만 여성 후보가 다양하지 않아 걱정이다.”라고 말한다. 국민적 선호도는 신사임당이 높지만, 일부 여성단체들은 가부장적인 시각에서 배출된 현모양처라며 반대하고 있다. ●“물가에 큰 영향 미치지 않을 것” 한은이 화폐단위를 변경하겠다고 했을 때 재경부나 정부여당이 강력히 반대했던 이유는 물가상승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경우 각국의 통화를 유로로 변경한 뒤 나라마다 평균 10∼15% 이상 물가가 상승했다. 일종의 화폐단위 변경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액권 발행은 화폐단위 변경에 따른 착시효과 등과 달리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총재 “정권 바뀌어도 발행 계획 변화 없어” 한은은 “고액권 발행은 국내의 사회·경제적 약속일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 대한 약속”이라면서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화폐발권 정책이 바뀌는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총재가 “화폐단위 개혁은 당분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도 고액권 발행 계획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만원권 수요의 40% 고액권으로 이동” 한은은 고액권이 없어서 우리 경제가 불필요한 사회적 부담을 지고, 국민들도 불편해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은에 따르면 10만원 수표 제조 및 취급비용이 연간 2800억원인데 이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만원권 수요의 40% 정도가 고액권 수요로 이동해 제조·운송·보관 등에 따른 관리비용이 연간 400억원 절감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들도 휴대지폐 장수를 줄이고 분실사고가 잦은 10만원 수표 사용에 따른 불편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한은도 고액권을 찍어내어 생기는 이익을 연간 1700억원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한 네티즌은 “10만원권을 10원까지 거슬러 주려면 힘들 것 같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일부 “음성적 정치자금 활성화 우려” 반대 일각에서 고액권 발행이 음성적인 정치자금을 활성화시킨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발행의 이익이 있는 만큼 시민단체도 진보쪽인 정치권에서도 무조건적인 ‘반대’는 하지 않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고액권 발행 일지 ▲ 1999년 ‘고액권 발행’에 대한 국회 공청회 ▲ 2002년 박승 총재 취임후 ‘화폐제도 개선’ 선언 ▲ 2003∼2004년 한은 화폐제도개선안 연구 ▲ 2004년 한은 ▲화폐단위변경 ▲고액권 발행 ▲위조방지기능 강화한 새은행권 발행 등 3가지 목표 제시 ▲ 2004년 10월 정부·여당 “화폐단위변경 안 한다.”고 결정 ▲ 2005년 4월 새 5000원권 등 위조방지기능 갖춘 새은행권 발행 결정 ▲ 2006년 12월 국회 ‘한은 고액권 발행 촉구결의문’ ▲ 2007년 1월 새 1만원권, 새 1000원권 발행 ▲ 2007년 5월 10만원·5만원 고액권 발행계획 발표 ▲ 2007년 9∼10월 고액권 인물도안 결정 예정 ▲ 2009년 상반기 고액권 발행 예정
  • [오늘의 눈] ‘통법부’ 유감/홍성규 사회부 기자

    “국회가 무슨 통법부인가.” 지난 26일 사법개혁법안 중 핵심으로 꼽히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놓고 본회의 상정 여부를 따지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장에 이런 푸념들이 쏟아졌다. 정부와 대법원이 자기들끼리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만들어 놓고 국회가 빨리 통과시켜 주지 않는다고 여론을 이용해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회가 입법부가 아닌 법률 통과기관이 되어 버렸다는 푸념이다. 일부 의원은 YS(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이던 1993년부터 사법개혁안을 놓고 15년 동안이나 질질 끌어온 것을 지난해 1월에야 국회가 넘겨받아 1년 동안 심사해왔을 뿐인데 ‘낮잠 자는 국회, 식물 국회’라고 비판하는 것이 옳으냐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안상수 법사위원장은 “사개추위가 형소법 개정안을 들고 와서는 2∼3개월 안에 통과시켜달라고 압력을 넣기도 했다.”면서 양심선언을 하기도 했다. 옳은 말이다. 누가 됐든지간에 국회를 입법부가 아닌 ‘통법부’로 여겨선 안 될 일이다. 대법원, 법무부·검찰, 사개추위 등도 국민이 아닌 기관 이익을 위해 국회에 압력을 행사해선 안 된다. 하지만 국회 스스로도 통법부가 되어서도 안 된다. 이날도 몇몇 의원들은 형소법 개정안이 상정됐는지조차 모른 채 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래서야 제대로된 입법부가 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또 YS,DJ(김대중 전 대통령) 등 과거 정권에서 왜 사법개혁안이 무산됐는지 뒤돌아봐야 할 것이다. 이날 열린우리당 김동철 의원은 “때마다 국회에서 자동 폐기시킨 것 아니냐. 국회 스스로 이런 개혁법안을 만들지 못한 것을 먼저 반성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결국 이날 논의는 이런 푸념과 뒤늦게 법안 내용을 안 의원들의 문제 제기로 임시국회 마지막날인 30일로 넘겼다. 이제 단 하루, 아니 본회의가 열리기까지 단 몇 시간만이 법사위에 남아있다. 단 몇시간만이라도 국회가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 옳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래야 입법부의 역할을 제대로 한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홍성규 사회부 기자 cool@seoul.co.kr
  • 伊볼로냐 국제어린이 도서전 70개국 참가

    |볼로냐(이탈리아)김종면특파원|이탈리아 중북부 아펜니노산맥 기슭에 자리잡은 역사 도시 볼로냐. 이 유서깊은 도시에서 열리는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은 전 세계 어린이책 출판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세계 최대의 아동도서박람회이다. 지난 24일 개막한 제44회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27일까지)은 그 명성을 말해주듯 연일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 행사에는 매년 세계 70여개국에서 5000여명의 출판 관계자들이 참가해 출판정보를 교환하고 저작권 상담을 벌인다. 참가규모로 볼 때 한국은 큰 고객에 속한다. 올해는 창비, 문학동네, 사계절, 웅진씽크빅, 재미마주 등 18개 출판사가 한국관에 참가해 700여종의 도서를 내놓았다. 비룡소, 여원미디어, 교원 등 6개사는 개별 참가했다. ●한국은 ‘아동출판 강국’ 각국의 우수 아동 출판물에 대해 픽션, 논픽션, 뉴호라이즌 분야 등 3개 분야로 나눠 시상하는 ‘볼로냐 라가치상’은 어린이 책을 대상으로 한 상으로는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한국은 2003년부터 해마다 볼로냐 도서전에 참가, 우리 아동도서의 인지도를 높여왔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 볼로냐 라가치상 우수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는 그림책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시공주니어)를 낸 박연철씨와 동화 ‘길모퉁이 행운돼지’(다림)의 삽화를 그린 김숙경씨가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총 85명)로 선정돼 ‘아동출판 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작가들의 작품은 도서전이 끝난 뒤 일본 전시를 거쳐 오는 12월 서울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의 출판 위상을 반영하듯 볼로냐 도서전의 한국 부스를 찾는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은 사뭇 분주하다. 수년째 단독 부스를 열어오고 있는 김동휘 여원미디어 대표는 “55권으로 완간될 과학·수학·경제 동화에 대해 프랑스의 망고, 독일의 피셔 등 유수 출판사들과 저작권 수출계약을 맺었다.”며 올해 어린이 책 저작권 수출목표를 10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어린이 책은 ‘투자 유망종목’ 어린이 책은 다른 어떤 출판 분야보다 투자한 만큼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편집이나 디자인 등에서 우리 책이 외국 책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한 출판사 사장은 유럽의 할인마트 등에 팔려고 내놓은 ‘마켓용’ 어린이 책이 외국 것에 비해 품질이 뛰어나 그 자리에서 ‘서점용’으로 바꿔 출시한 일도 있다고 귀띔했다. 국내 작가를 육성하는 데 주력해온 명망있는 출판사들이 최근 해외 도서전에 눈을 돌리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창비가 그 대표적인 예다. 아동문학 평론가로 활동하는 창비 어린이책 출판부 김이구 이사는 “한국의 아동물, 특히 그림책 출판의 비전은 매우 밝다.”며 한국과 일본의 경우를 비교했다. “일본은 이미 1970년대 후쿠인칸(福音館)서점 등을 중심으로 그림책 문화가 발달해 현재 어린이 그림책을 초판 8000부 정도 찍고 있지만,90년대 들어 어린이 그림책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린 우리는 초판 3000부도 소화하기 힘든 실정이다.”그의 지적대로 일본의 어린이 책은 유럽 현지에서도 강세다. 볼로냐 도서전의 핵심 파트인 일러스트레이션 전시관에는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일본 작가들의 작품이 적잖이 걸려 있다. ●한국,2009년 볼로냐 주빈국 볼로냐 도서전에도 주빈국 행사가 있다. 올해 주빈국은 벨기에의 불어권 지역인 왈로니아-브뤼셀. 한국은 2009년 주빈국으로 결정됐다. 그런 만큼 출판계는 정부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행사 때 못지않은 배려를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지난해 볼로냐도서전에 6000만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1억원으로 지원을 늘려 볼로냐 도서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jmkim@seoul.co.kr
  • [윤설영 기자의 고시 블로그] 하루 세번 ‘노량진 광고전쟁’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번 노량진에서는 작은 전쟁이 치러진다. 광고지 배포 전쟁이다. 노량진역과 바로 연결돼 있는 육교를 건너면 어느 쪽으로 내려가든 광고지를 나눠주는 아주머니들의 대열과 마주치게 된다. 받지 않으려고 해도 눈이 마주치거나 움찔했다가는 어느새 광고지를 쥐게 된다. 동시에 “○○야∼ 여기 간다.(손님 받아라)”하는 대열의 첫번째 아주머니의 지시에 뒤이은 아주머니들의 광고지가 척척 품에 안긴다.10m도 못 가 이십여장의 알록달록한 광고지가 쌓인다. 인터넷이 활개치는 요즘 시대에 학원 광고지는 구닥다리다. 광고 효과도 별로 없다. 요즘엔 광고지보다는 인터넷 등에서 얻은 정보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굳이 학원들이 아주머니를 고용해 광고지를 뿌리는 이유는 “학원들간의 기싸움 때문”이라는 게 한 학원 관계자의 고백이다. 사실 노량진의 광고 전쟁은 일상적이다. 포스터 붙이기는 경찰의 단속 때문에 뜸해졌지만 건물에 플래카드만 붙여도 경쟁학원에서 사진을 찍어서 고발한다. 얼마전 한 학원은 건물 유리창에 붙인 대형 광고시트를 경쟁학원의 고발 때문에 떼어버리기도 했다. 노량진에서만 23년째 광고지를 돌리고 있는 오정분(58)씨.“이젠 얼굴만 봐도 무슨 시험을 준비하는지 보인다.”고 하니 거의 ‘무릎 팍 도사’수준이다. 처음엔 광고지 돌리는 일이 창피해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고 한다. 단속 나온 구청 직원을 피해 도망가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다른 학원 아줌마들과의 자리 경쟁이 주먹다짐으로 이어진 적도 여러번. 경찰만 보면 도둑놈처럼 가슴이 철렁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래도 이렇게 번 돈으로 아들, 딸을 대학까지 보냈다며 이젠 자랑스러운 아르바이트로 여긴다. ‘무릎 팍 도사’ 오씨가 수년간 노량진에서 지켜본 결과 광고지 잘 받는 학생들이 공부도 잘하고 부지런하다고 한다. 노량진 학생이라면 귀담아 들을 만한 한마디인 것 같다. snow0@seoul.co.kr ● 고시 캘린더 5월 ▲1∼3일 외무고시 2차 시험 ▲1∼4일 서울시 7·9급 공채 원서접수 ▲9∼11일 경기도 9급 기술직군 원서접수 ▲11일 대구시 공채 최종합격자 발표 ▲15∼17일 충남도, 충북 원서 접수 ▲18일 법무부 교정직 9급 특채 필기 합격자 발표, 중앙소방학교 소방공무원 필기 합격자 발표 ▲20일 울산시 공채·특채, 서울시 교육청 공채 필기시험 ▲21∼25일 국가직 7급 원서 접수 ▲25일 국방부 공군·육군,7·9급 군무원 필기 합격자 발표, 법무부 교정직 9급 특채 최종 합격자 발표 ▲26일 경기도 8·9급 필기 합격자 발표, 전북·경남·강원도교육청 필기시험 ▲28∼31일 대구시 공채 원서 접수 ▲28일∼6월1일 경남도 9급 원서 접수 ▲31일 충북도 최종합격자 발표 ※일정은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해당 기관에 꼭 문의바람.
  • [안녕하셔요] 말없는 그이와의 밀월(蜜月) 두달

    [안녕하셔요] 말없는 그이와의 밀월(蜜月) 두달

    『아직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 새댁 김민자양(27)의 신혼생활 두달을 보낸 소감. 깨가 쏟아진다는 신혼생활이란 말이 있지만 4년여의 연애끝에 결혼에 「골·인」했으니 그 재미는 알만한 일. 둘이 모두 방송국 일에 쫓기고 있어 알뜰한 시간이 없는 것이 불만이라 지만-. 바쁜 시간에 쫓기자니 알뜰한 주부 못돼 불만 4년여의 연애 끝에 지난 6월27일 서울 대연각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지 이제 두달 남짓. 제법 새댁으로 틀이 잡혀 갈 시기가 됐을 법도 하다. - 내조의 비결은 뭣이죠? 『저도 방송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알뜰한 솜씨를 발휘할 틈이 없어요. 일을 마치고 집에 가면 고단해서 그대로 떨어져 버리고… 그리고 어떻게 하는게 착한 주부가 되는 건지 아직 모르겠어요. 이래 가지곤 안되겠죠?』 김양이 요즈음 출연하고 있는 작품은 둘. TBC-TV의 화요「드라머」『고독한 길』(한운사(韓雲史 작·최상현(崔相鉉) 연출)과 금요일의 「미스테리」극장 『거미부인』(김동현(金東賢) 작·이윤희(李潤熙) 연출)에 출연하고 있다. 연습이다, 녹화다 하고 쫓아 다니다 보면 밤이 늦어서야 집에 들어가기 일쑤. 부군 최불암(崔佛岩)씨 역시 똑 같은 처지이고 보니 같이 지내는 시간이 모자란다는 불만을 짐작할 만하다. 시어머니에겐 마음 뿐 서로 존경하고 이해로 - 시어머니에게 귀여움을 받고 있겠죠? 비결은? 『모르겠어요. 지금 함께 모시고 있지도 않지만 얼마 되지는 않았으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누구나 다 잘 알고 있잖아요? 내 경우는 시간이 없어서 다만 마음뿐이니…』 시어머니와의 관계라면 흔히 좋지 않을 걸로 알고 있지만 이제 그런 시기는 지났다고 말한다. 충분히 서로를 존경해 주면서 이해를 해야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로 마음을 터놓고 얘기를 나누어야 한다는 것. 연애 기간이 너무 길어 달콤한 얘긴 이제 없고 - 집에서 부군과 무슨 얘기를 나눕니까. 『별로 하는 얘기가 없어요.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무슨 아기자기한 얘기가 있을 걸로 알지만 안 그래요. 우린 너무 오랫동안 연애를 했기 때문에 이미 달콤한 얘기는 다 해버린 셈이죠. 새삼스럽게 무슨 별난 얘기가 있겠어요? 그리고 그 사람은 원채 말이 없는 사람이라서…』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는 들려 줄 수 없는 자기들만의 비밀은 있다고 덧붙인다. 모든 것을 다 털어 놓고 나면 빈 껍질만 남게 되기 때문에 더 이상 묻지 말라는 눈치. - 혹시 사랑싸움이라도? 『싸움 한다는 것은 그만큼 한가한 시간이 많다는 뜻이에요. 우리에겐 그럴 틈이 없어요』 언젠가 MBC「탤런트」실에서 마련한 결혼축하 다과회때 최불암씨가 혼자만 참석하여 『그 사람(김민자)은 갑자기 몸이 아파서 함께 못나왔읍니다』고 사과하면서 이어서 『오늘 결혼 이후 최초의 부부싸움을 했읍니다』고 말한 것으로 보아 이따금 「사랑 싸움」을 벌이는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생리에 안맞고 무대에 전념하고 싶어 -「탤런트」생활은 언제까지 할 생각이죠? 『모르겠어요. 형편을 보아서 결정해야 할 일이죠』 - 「탤런트」생활에 만족하고 있겠죠? 『언젠가 영화를 몇 편 해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어쩐지 맘에 들지가 않더군요. TV가 훨씬 오붓한 맛이 있고 또 내 생리에 맞는 것 같아요. 연극이 하고 싶어요』 TV「탤런트」의 대부분이 그렇듯 김양도 연극에의 미련이 큰 모양. 2년전 국립극장 「멤버」로 있으면서 『누가 버지니아·울프를 무서워 하랴』(이해랑(李海浪) 연출)에 출연하여 호연을 했었다. 그 작품으로 연극상도 받은 그녀다. 『지금까지 몇번 무대에 서보았지만 연극이야말로 필생 해볼만한 거라고 생각해요. 연극에 대한 매력이랄까 미련은 연극을 해 본 사람이 아니면 몰라요. 요즈음에는 TV에 매달려서 통 연극을 할 경황이 없지만 언제건 꼭 무대에 전념하고 싶어요. 외국과 같은 형편이라면 좋을텐데…』 김양은 지금 어느 극단에도 들어 있지 않다. 살림에 모르는 것 많고 남편호칭 아직 못 정해 - 아이는 몇이나 갖고 싶죠? 『어머…그걸 어떻게 알아요? 그때 가서 봐야 아는 거죠』 - 최불암씨를 어떻게 부릅니까? 『아직 호칭을 못 정했어요. 「여보」라고 부르기도 쑥쓰럽고…』 그냥 적당히 호칭을 약하고 얘기를 하고 있는 모양. 『아직 두달 밖에 안 지났기 때문에 모르겠지만 살림한다는 것이 어려운 것 같아요. 더구나 방송에 쫓기고 있으니 더욱 그래요. 앞으로 좀 차분하게 아내 구실, 며느리 구실을 해야겠죠. 지금은 너무 모르는 것 투성이여서 얘기하기가 부끄러워요. 한 2,3년 지나고 보면 아기도 생길거고 자리도 잡히고 해서 재미있는 얘기가 많이 생기겠죠. 그때 까지는 입을 꼭 다물고 있어야겠어요. 섣불리 입을 열었다가는 구설수에 오르기 십상이고… 또 우리들만의 비밀이란 것도 가질 수가 없으니까 말이에요』 “두 사람만의 신혼비밀 더이상 밝힐수 없어요” 꽤나 새침스러운 표정. 꿈에 젖은 신혼의 비밀을 더이상 밝힐 수 없다는 얘기인 모양이다. - 마음을 쏟는 취미는? 『나는 끈기가 모자라서 무엇이건 오래도록 하질 못해요. 몇번 하다가는 집어치우고 곧 다른 것에 눈을 돌리는 성격이에요. 덕분에 여러가지를 다 조금씩 할 줄 알지만 특별히 잘 하는 것은 없죠』 서울 정신(貞信)여고를 졸업하고 KBS-TV 3기로 출발. 68년 TBC-TV에서 최우수「탤런트」상을 받은데 감격(?)하여 69년 봄에 TBC로 옮겼다. 지금까지 출연했던 주요 작품은 『거북이』(김영수(金永壽) 작·전세권(全世權) 연출), 『다모기담(茶母奇譚)』(이서구(李瑞求) 작·이윤희(李潤熙) 연출), 『별일 없소?』(유호(兪湖) 작·최상현(崔相鉉) 연출)등 50여편. [선데이서울 70년 8월 30일호 제3권 35호 통권 제 100호]
  • [오늘의 눈] 인천과 대구는 평창 도와야/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인천이 아시안게임 유치에 뛰어든 이래 화두(話頭)는 평창과의 ‘함수관계’였다. “국제경기는 한 나라에 몰아주지 않는다.”는 국제 스포츠계의 관행상 인천이 동계올림픽에 주력하는 평창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논리가 팽배해 있다. 정부와 체육계 역시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시안게임은 이미 우리나라에서 두 번이나 치러 한 번도 유치한 적이 없는 동계올림픽보다 비중이 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천은 평창과의 상관성을 부정하고 ‘윈-윈 게임론’을 펼치면서 홀로 뛰다시피 해 개최권을 거머쥐었다. 축하해 마지 않지만, 평창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국제경기 ‘지역 안배론’은 더이상 불변의 법칙이 아니라는 주장이 있지만, 생명력을 다했다고 보기 어렵다. 실제로 중국과 한국이 올림픽·세계육상선수권대회·아시안게임 등을 잇달아 유치하자 국제 스포츠계에서 ‘동아시아 편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것이 평창에 득이 될 리는 만무하다. 뒤늦게 국제대회 유치에 뛰어든 인천과 대구가 웃고, 와신상담해온 평창은 또다시 눈물을 흘리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할 경우 지역간 갈등이 유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목표를 달성한 인천과 대구는 평창을 지원하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 지자체들이 대회 유치를 위해 접촉한 아시아올림픽평의회, 국제육상경기연맹 위원 중에는 오는 7월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할 IOC 위원을 겸직한 사람이 다수 있다. 그동안 스킨십을 다져온 이들에게 평창에 표를 던져줄 것을 호소하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지금 평창은 러시아 소치 및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피말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불과 몇 표 차이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여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과 대구가 진심으로 도우면 승리는 평창의 것이 될 것임을 믿는다. 인천과 대구의 승리도 더불어 빛이 날 것이다. 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kimhj@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3국)] 해외 바둑보급에 눈 돌린 젊은 기사들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3국)] 해외 바둑보급에 눈 돌린 젊은 기사들

    총보(1∼165) 해마다 7월이 되면 유럽에서는 ‘유럽바둑 콩그레스’라는 이름의 바둑축제가 열린다.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바둑 콩그레스에는 유럽 전역은 물론 세계 각지의 바둑팬들이 몰려들어 2주 동안 바둑 삼매경에 빠져 든다. 특히 최근 몇년 간은 한국에서도 많은 선수단이 출전해 동·서양 간의 바둑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현재 독일에서 보급 활동중인 여류기사 윤영선 5단도 유럽바둑 콩그레스를 참관한 것이 계기가 되어 독일행을 결심하게 됐다. 윤영선 5단의 뒤를 이어 이정우 6단, 안영길 5단 등도 영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두 기사는 명지대 바둑학과 한상대 교수의 주선을 통해 런던바둑협회 관계자들과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중이다. 사실 유럽의 바둑시장은 아직까지 비옥하지 않다. 언어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인 어려움을 딛고 좀더 넓은 세상에 도전하고자 하는 젊은 프로기사들의 도전정신만큼은 높이 살 만하다. 원성진 7단의 화끈한 공격바둑을 기대한 팬들로서는 다소 싱거운 한판이었다. 하지만 이 바둑은 김대희 3단이 실수를 범해 스스로 무너졌다기보다 원성진 7단의 능동적인 국면 운영이 돋보였다. 백이 <참고도1> 백1로 붙여 흑이 A로 받아주기를 기대한 순간, 흑은 2,4라는 다소 변칙적인 수법을 들고 나와 국면의 주도권을 거머쥐었다. 이후에도 김대희 3단의 추격은 계속되었으나 <참고도2> 흑1,3이 멋들어진 감각으로 흑의 우세를 결정지었다. (141=126) 165수 끝, 흑 불계승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6집반)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모험과 도전-변신에 성공한 기업들] (1) 신세계 ‘이마트’

    [모험과 도전-변신에 성공한 기업들] (1) 신세계 ‘이마트’

    끊임없는 변화와 변신은 발전하는 기업의 상징이다. 시장 1위는 기업이 안팎의 변화 요인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과감한 도전으로 시장을 지배하게 된 기업들의 ‘전환의 모멘트’를 살펴본다.1위 상품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매주 2회씩 싣는다. ●새로운 것이 필요하다 1993년 벽두, 신세계백화점의 시무식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임직원의 표정에 가득했다. 롯데백화점의 질주와 현대백화점의 추격도 그랬지만 무엇보다도 수익성이 한계에 다다라 있었다. 거의 20%에 이르는 판매운영 관리비가 문제였다. 원가 75원짜리 물건을 100원에 팔면 25원이 떨어지지만 여기에서 임금·시설운영비·판매촉진비 등으로 20원이 빠져 나가면 고작 5원이 남는 저수익 구조였다. “미국·유럽·일본의 할인점들을 연구해 새로운 업태를 만들라.” 정재은 명예회장은 특별지시를 내렸다. 신사업의 전제 조건은 판매운영 관리비가 매출의 10% 이하여야 한다는 것. 논의 끝에 서울 도봉구 창동의 창고형 건물에서 뭐가 됐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잡화·식품 담당 정오묵(현 신세계마트 대표이사) 과장을 팀장으로 한 3명의 ‘창동점 개발팀’이 꾸려졌다. 그해 2월이었다. ●물건 배달 않기 등 5개 원칙 구사 ‘기존 백화점의 관행은 모두 잘못됐다. 우리는 철저히 반대로 나간다.’란 글귀가 팀 회의실에 걸렸다. 숱한 고민 끝에 내린 ‘거꾸로 백화점’ 전략의 핵심은 다섯 가지였다.▲절대로 물건을 배달하지 않는다 ▲고객 스스로 모든 것을 알아서 해결하게 한다 ▲전단지 등 광고를 하지 않는다 ▲반품조건 없이 납품 받아 원가를 낮춘다 ▲값비싼 인테리어를 하지 않는다는 것. 해외 할인점 벤치마킹도 시작됐다. 미국·유럽의 마트에서 현지인 눈을 피해 매장 사진을 찍었다. 집기의 부속들을 몰래 빼오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경찰에 체포돼 여권을 빼앗긴 적도 있었다. 4월 임원회의 보고회. 곳곳에서 우려가 터져 나왔다.“고가 제품은 백화점, 저가 제품은 재래시장으로 양분돼 있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소비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판에 무슨 저가 할인점이냐.”는 반응이었다. “재래시장에선 라면·생선·양말 등 물건을 살 때마다 지갑을 꺼내야 한다, 냉·난방이 안 돼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 주차장이 없어 물건을 한꺼번에 많이 살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차차 이해하는 분들이 늘어나더군요.”(정오묵 대표) ●9개월 만의 개점, 그러나 초라한… 11월12일 금요일 아침 10시 이마트 창동점이 문을 열었다. 개발에 착수한 지 아홉달 만이었다. 초대 점장은 개발팀장을 맡아온 정오묵 과장이 맡았다. 그러나 매장은 썰렁했다. 국내 최초의 창고형 매장이어서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었지만 주력으로 설정한 식음료 쪽이 너무 빈약했다. 라면·조미료·케첩·커피·참치 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각 분야 1위 제품들을 들여놓지 못한 결과였다. 제조업체들은 이마트에 물건을 대량으로 싸게 주면 재래시장 등 기존 공급망이 흔들릴 것을 우려해 납품을 거부했다. 품목별 대표 상품이 없다 보니 소비자들은 “○○라면도 없이 무슨 장사를 해요.” “토마토 케첩은 ○○제품이 최고 아닌가요.”라며 발길을 돌리기 일쑤였다. 시장 대표상품이 이마트 판매대에 등장한 것은 97년 10호점이 나올 때쯤에야 가능했다. ●‘서울 불바다’ 발언, 그리고 대박 ‘이마트에는 없는 물건도 많지만 있는 물건은 싸다.’란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퍼져 나갈 즈음 상상도 못했던 호재가 생겼다.94년 3월19일 남북대화에서 북한 박영수가 대표가 한 ‘서울 불바다 발언’. 전쟁 위기감으로 생활 필수품 사재기가 벌어지면서 이마트 매장 ‘싹쓸이’가 시작됐다. 오전에 공장에서 받아온 라면·통조림이 점심이면 바닥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를 계기로 고정 고객이 급격히 증가했다. 그 덕에 94년 전체 매출은 당초 목표 150억원의 2.5배인 400억원을 기록했다. 1호점이 당초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내면서 개점 여부가 불투명했던 2호점이 94년 9월에 일산에 문을 열었다.95년에는 3호점(안산점),4호점(부평점)이 개점했다. ●한국형 할인점 변신 97년 10호점이 탄생하고 안정궤도에 접어들 즈음 이마트는 새로운 고민에 부딪혔다.“창고형이어서 안정감이 없다.” “너무 큰 포장으로만 판다.” “매장에 직원이 없어 불편하다.” 등 소비자의 불만과 요구사항이 쌓여갔다. “그동안은 월마트나 까르푸 같은 외국 할인점을 따라하는 데 치중했지만 고객이 늘어나면서 한국 소비자만의 특징이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결국 우리만의 ‘한국형 할인점’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지요.”(정 대표) 내부구조와 판매 집기를 바꾸고 매장 직원도 늘렸다. 이 과정에는 97년 상무로 경영 일선에 등장한 정용진(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장남) 부회장이 적잖은 역할을 했다. 독자적인 자체 브랜드(PL) 상품 개발, 농수산 신선식품 직영화, 즉석 조리식품 판매 등이 그의 아이디어였다. 또 최저가격보상제(다른 곳보다 비싸면 차액의 두 배 환불),100% 교환환불제(영수증을 안 갖고 와도 이마트가 판매한 것이 확인되면 무조건 교환), 유통기간 2분의1 적용제(유통기한이 절반 이상 남은 제품만 판매) 등 새로운 기법들이 97∼98년에 집중적으로 도입됐다.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온 이마트는 지난해에는 초기 설립 때 모방의 대상이었던 월마트를 인수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이마트는 국내에 106개, 중국에 7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직원 수도 1만 250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신세계 전체 매출 8조 875억원 중 90.8%(7조 3438억원)를 차지했을 만큼 회사에서 압도적인 위치에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기획∼개점 9개월밖에 안 걸린 이유 대기업에서 찾아 보기 어려운 ‘미니 조직’의 빠른 벤처식 의사결정이 핵심이었다.93년 2월 정 대표 등 과장 3명이 기획하고, 사업 착수가 결정된 5월부터 7명이 추가돼 총 10명이 모든 작업을 했다. ●이마트란 이름은? ‘경제적(이코노믹)’과 ‘편리성(이지)’란 뜻의 영문 첫 글자를 따 ‘이(E)마트’가 됐다. 오너인 이명희 회장의 성을 딴 결과가 되기도 했다.
  • 벽지스티커로 봄을 수놓다

    벽지스티커로 봄을 수놓다

    어느 따스한 봄날 창문을 열어젖히고 스며드는 봄바람을 맞이한다. 싱그러움, 향기, 예쁜 꽃, 봄의 왈츠…. 어떤 열망의 소리도 들을 수 있을 터. 그렇다면 한번 그려보자. 나의 공간, 사랑스러운 우리 가족의 보금자리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집안에 꽃병이나 화초 하나만 잘 가꾸어도 분위기는 달라진다. 하물며 벽지를 교체하는 것은 공간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다. 굳이 큰 공사를 계획하지 않아도 된다. 아래처럼 고양이, 꽃 등 여러 가지 깜찍한 벽지 패턴을 잠시 구경해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될 듯하다. 해마다 봄이면 뭔가 달라 보이고 싶어진다. 살랑이는 봄바람과 따사로운 햇살의 부추김 때문일까. 변화를 추구하고 싶어지는 계절이다. 그래서 자신의 모습을 바꾸려고 잠재된 쇼핑욕구를 건드려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칙칙한 집안 분위기를 벗겨 내려 애꿎은 가구만 이리저리 돌려보지만 웬만해서는 성에 차지 않는다. 그런 사람에게, 여기 적은 비용으로 쉽고 빠르게 집안에 생기를 불어넣을 방법을 소개한다. 바로 벽지 스티커를 활용하는 것. 벽, 바닥, 가전제품, 가구 등 어느 곳이든지 갖다 붙여 주기만 하면 큰돈 들여 리모델링한 옆집이 부럽지 않다. ●부담 없이 대변신 가능 올 초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실내장식박람회에 출품된 ‘더메스틱(www.domestic.fr)’의 ‘비닐(VYNIL)’ 컬렉션은 적은 비용으로 집안을 꾸밀 수 있는 재미난 발상의 벽지 스티커로 눈길을 끌었다. 수입 벽지 스티커는 그래픽, 현대미술, 자연을 형상화한 패턴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눈에 쏙 들어오기는 한다. 하지만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평균 4만∼6만원대) 단점이 있다. 이에 반해 국내 제품은 디자인이 다양하지 못하고 소재의 질도 떨어지는 것은 사실. 하지만 1만∼2만원대의 저렴한 비용이라 초보자들이 도전하기에는 부담없다. 요즘은 PVC 비닐 소재의 벽지 스티커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어디서 어떻게 구입하고 사용할까. 국내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에게 인기 많은 제품은 미국의 유명한 월 데칼사의 ‘블릭’. 지난해부터 수입되기 시작했는데 인터넷 쇼핑몰(www.moreinmoll.com)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수입 시트지를 사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한 아이코닉(www.icon-ic.com)의 제품들은 귀엽고 세련된 패턴으로 인기가 높다. 고객이 원하는 문구를 제작해주는 ‘나만의 레터링’과 숫자 간격에 따라 내 마음대로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크고 작은 시계’, 높이 1m가 넘는 꽃나무 ‘에이프릴’ 등 고객과 디자이너가 함께 만들어가는 상품으로 만족도가 높은 아리(www.alii.co.kr)는 초대형 사이즈의 제품도 주문이 가능하다. 특이하게 영화와 광고의 미술 작업을 해온 아트 디렉터가 운영하는 쇼핑몰 휴플레인(www.hueplane.co.kr)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과 크기로 수정이 가능한 맞춤형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쉽고 빠르게 집안 살리기 기존 벽지 외에 시멘트벽이나 바닥, 유리, 타일, 나무 소재의 가구나 가전제품 등 좀 심심하다 싶은 곳을 감각적으로 바꾸는 데 채 30분도 안 걸린다. 기존의 시트지처럼 접착성이 강해 붙이기 쉽고 패턴(문양)을 투명 필름에 부착해 사용하기 때문에 모양내기에도 편하다. 붙이는 방법은 어디든 똑같다. 면적과 크기를 고려해 주문할 수 있는 상품도 많지만 자신만의 창의력을 발휘해 다양한 디자인으로 변형과 응용이 가능하다는 점이야말로 벽지 스티커를 붙이는 즐거움 중 하나다. ■ 도움말 및 사진제공 더메스틱, 블릭, 아리, 아이코닉, 휴플레인 최은선 스타일칼럼니스트 aleph@nate.com >>이렇게 붙이면 자연스러워요 1. 부착하고자 하는 곳의 표면을 먼지와 물기 없이 깨끗하게 닦는다. 유리면에 부착할 때에는 기포가 생기는 것에 주의한다. 2. 부착하고 싶은 수량만큼 문양을 오려내 부착하고자 하는 곳에 임시로 고정시키며 전체적인 구도를 결정한다. 3. 밑종이에서 패턴을 떼어내 투명 보호필름에 붙인다. 필름에 붙일 때 손바닥, 마른수건 등을 이용하면 편하다. 4. 미리 정해 놓은 위치에 문양이 붙은 투명 보호필름을 부착한다. 5. 패턴 부위가 잘 부착되도록 손바닥이나 마른수건으로 문지른다. 6. 투명 보호필름을 천천히 떼어낸다.
  • 위대한 결정-역사를 바꾼 고뇌 속의 선택들/앨런 액셀로드 지음

    “주사위는 던져졌다.” 로마의 장군 카이사르는 이 유명한 말과 함께 루비콘 강을 건넜다. 루비콘 강을 건넌다는 것은 운명을 건 일대 결전을 감행하겠다는 뜻. 카이사르의 결정으로 로마제국의 역사는 바뀌었다. 카이사르가 강을 건너 행동을 개시하지 않았다면 악정을 일삼은 로마가 강요한 ‘파국적’ 평화는 영원히 묵인됐을 지도 모른다. ‘위대한 결정-역사를 바꾼 고뇌 속의 선택들’(강봉재 옮김, 북스코프 펴냄)의 저자인 앨런 액셀로드는 카이사르와 같은 리더들의 의지에 담긴 남다른 그 무엇을 ‘루비콘 요소(Rubicon Factor)’라고 부른다. 루비콘 요소를 가진 사람은 고도의 위험을 감수하는 결정을 내리며 그 결정에 따라 행동에 착수한다. 루비콘 요소는 초지일관해 난관을 돌파하는 힘, 즉 용기의 다른 이름이다. 책은 절체절명의 순간에 용기있는 결단으로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지도자 34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미국 목축업자들이 인구가 밀집된 동부로 소를 보내던 1860년대 척박한 서부로 눈을 돌려 길을 닦고 카우보이 산업을 일으킨 찰리 굿나잇,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플라스틱 신용카드를 착안한 프랭크 맥나마라, 남부 여러 주의 격렬한 반대에 맞서 노예해방을 선언한 에이브러햄 링컨, 백인전용 좌석 철폐를 주장하며 버스 탑승 거부 운동을 이끌어 흑인 인권신장의 물꼬를 튼 로자 파크스 등이 루비콘 요소를 갖춘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 설립을 이끌어낸 W.E.B. 뒤보아, 베트남전을 둘러싼 미국 정부의 ‘국가적 차원’의 거짓말을 언론에 폭로한 대니얼 엘스버그, 스페인 무적함대와 싸우는 병사들을 몸소 찾아가 운명공동체임을 역설한 엘리자베스 1세 영국 여왕도 위대한 결단의 주인공들이다.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은 결단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대통령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린다면 국가를 위해 매우 불행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역사의 원동력이 될 결단을 내리는 인물들에게 특유한 루비콘 요소를 찾아보라고 권한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신시내티 레즈’ 탐방] (상) 구단 운영 노하우

    [‘신시내티 레즈’ 탐방] (상) 구단 운영 노하우

    한국 프로야구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박찬호·이승엽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미국과 일본으로 빠져나가면서 국내 경기에 대한 야구팬들의 관심이 떨어진 것이 중요한 이유다. 그러나 열악한 경기시설과 서비스, 후진적인 구단 경영도 위기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서울신문은 미국의 중소도시 신시내티에 기반을 둔 메이저리그 팀 레즈를 현장에서 집중 취재, 선진적인 스포츠 구단의 운영 방식을 점검해 봤다. |신시내티(미국 오하이오주) 이도운특파원|미국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시카고 컵스의 2007년 개막 경기가 열린 지난 2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 스타디움은 오전부터 붉은 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마치 서울 시청 앞 광장을 가득 채운 ‘붉은악마’들을 보는 느낌이었다. 레즈(Reds) 팀의 상징색인 붉은 셔츠를 입은 팬들이 개막 행사와 경기를 보기 위해 일찌감치 가족들과 함께 오하이오 강변에 세워진 경기장으로 나선 것이다. ●“서비스, 서비스, 서비스” 4만명이 훨씬 넘는 인파가 짧은 시간 안에 모여들었지만 경기장의 진행요원들은 능숙한 솜씨로 질서를 유지했다.2003년 3월 문을 연 스타디움은 신시내티 도심에서 걸어서 15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경기장으로 접근하는 순간부터 레즈 팀의 서비스는 시작됐다. 우선 스타디움 진입로에서 젊은 여성들로 구성된 홍보요원들이 레즈 팀의 1년치 경기일정과 선수 정보가 담긴 손바닥 크기의 책자를 나눠 주며 길도 안내하는 ‘인포메이션 데스크’ 역할도 했다. 경기장으로 들어서자 은퇴한 노인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은 입장하는 팬들에게 성조기를 하나씩 나눠 주고 좌석을 안내했다. 경기장에 처음 오는 사람도 두리번거리지 않고 자원봉사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좌석을 찾고, 기념품 매장과 화장실을 다녀올 수 있었다. 내야쪽 좌석의 입구에서는 1900년대 초 신시내티 ‘레드 스타킹스’의 유니폼을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입장객들을 둘러싸고 기념사진을 찍어 줬다. 오후 2시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스타디움을 한 바퀴 돌아봤다. 곳곳에서 팬들을 위한 서비스들이 눈에 들어왔다. 우익수 쪽 외야석 뒤편에는 부모와 함께 왔지만 아직 야구에 익숙하지 못한 어린이들을 위한 미끄럼틀 등 놀이터가 마련돼 있었다. 그 옆에는 막 야구에 눈을 뜨기 시작한 어린이들을 위해 실제로 야구 공을 던지고, 배트를 휘둘러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중견수 쪽 외야 뒤편에는 서늘한 ‘물안개’가 뿜어져 나오는 시설이 있었다. 경기를 보다가 더위를 느끼는 관객들은 시원한 물안개를 맞으면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레즈 팀은 이와 별도로 경기장 내에 에어콘이 설치되고 시원한 음료가 무료로 제공되는 ‘냉방’을 네 곳에 설치해 더위에 약한 관중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경기장의 매점들도 야구와 관련된 이름을 붙여 통합성을 느끼게 만들었다. 핫도그를 파는 매장의 이름은 ‘홈런 도그’였고, 햄버거를 파는 매장은 ‘하이 파이브 그릴’이었다. 쓰레기통까지도 모두 붉은색으로 통일해 레즈 팀의 로고를 갖다 붙였다. 그러다 보니 팬들은 쓰레기통이라고 함부로 더럽히지를 않았다. 경기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팬 서비스가 시작됐다. 이닝이 끝날 때마다 치어리더들이 덕아웃 위로 올라와 생수와 돌돌 말아온 레즈 팀 티셔츠를 관중석으로 직접 던지거나 ‘발사기’를 이용해 쏘아올렸다. 치어리더들이 들고 나온 발사기는 꽤 성능이 좋아서 생수와 셔츠가 2층 관중석까지 도달했다. 경기 도중 레즈 팀의 강타자 애덤 던이 친 파울 볼이 빠른 속도로 관중석으로 향하자 커다란 유리창 파열음이 났다. 관중들은 깜짝 놀랐지만 실제로 유리가 깨진 것은 아니다. 레즈 팀의 음향전문가 데이비드 스톰이 컴퓨터로 합성한 효과음이었다. ●“파울볼 부상땐 치료비 전액 지급” 레즈 팀의 데클란 멀린 구장 운영담당 부사장은 “실제로 파울 볼이 나와서 부상자가 발생할 경우 모든 치료비는 팀에서 다 지불한다.”고 말하고 “이와 함께 반드시 야구 배트와 글러브, 사인이 들어간 공도 선물로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서비스는 비용에 따라 차별화되기도 한다.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의 일반 좌석은 9등급으로 나뉘어 5∼40달러까지 가격을 달리 받는다. 여기에 하루 입장료가 무려 230달러인 다이아몬드 클럽(홈플레이트 바로 뒤의 좌석과 실내의 클럽을 함께 이용)을 포함한 특별 좌석도 6개나 있다. 이 가운데 1루측 2층 관중석 끝에 자리잡은 ‘리버 프런트’ 클럽은 신시내티 최고의 명당이다. 글래스 박스 안에 만들어진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서 한쪽으로는 야구를 보고 한쪽으로는 스타디움을 감싸고 흐르는 오하이오 강을 내려다볼 수 있다. 카렌 포거스 홍보담당 부사장은 이곳이 연인들의 데이트 및 청혼 장소로 자주 이용된다고 말했다. 하루 입장료는 200달러(약 18만 4600원). 또 이곳은 결혼식 피로연과 가족 모임 등을 위해 대여도 되며 2007년에는 375차례의 행사가 예약돼 있다고 포거스 부사장은 밝혔다. dawn@seoul.co.kr ■ 신시내티 레즈는 어떤팀 신시내티 레즈는 1866년 창단된 미국의 첫 프로야구 팀이다. 지금까지 다섯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내셔널리그 센트럴 디비전에 소속돼 있다. 현 구단주는 신시내티 출신의 사업가 로버트 카스텔리니로 지난해 2700만달러에 팀을 인수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평가한 팀의 현재 총가치는 2억 7400만달러(약 2700억원).1년 수익은 1억 3700만달러로 추산된다. 팀의 올해 연봉 총액은 7900만달러로 30개 구단 가운데 15위를 기록했다. 최고연봉 선수는 844만달러(약 84억원)를 받는 켄 그리피 주니어다. 레즈는 미국내에 6개, 베네수엘라와 도미니카공화국에 1개씩 모두 8개의 마이너리그 팀을 보유하고 있다. ■ “티켓 판매금이 총수익의 절반 정기 팬미팅에 50만弗씩 투자” |신시내티(미국 오하이오주) 이도운특파원|“메이저리그 팀 경영요? 모든 게 돈입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 팀의 필립 카스텔리니 사업담당 부사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팀의 경영 현황을 설명했다. 필립은 구단주인 로버트 카스텔리니의 아들이다. ▶인구 33만명의 작은 도시에서 메이저리그 팀 운영이 가능한가. -레즈는 신시내티 시만의 팀이 아니다. 오하이오 강 건너 남쪽으로 켄터키주, 서쪽으로 인디애나주, 동쪽으로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도 팬들이 온다. 신시내티 메트로폴리탄 지역을 모두 따지면 인구가 200만명을 넘는다. ▶주요 수익원은 무엇인가. -티켓 판매와 TV·라디오 중계권료, 기념품 판매, 기업 후원 등이다. 이밖에 콘서트 개최 등을 위한 경기장 대여 등 특별수익이 있다. 레즈의 넘버원 수익원은 티켓 판매로 50%에 가깝다. 다른 팀들도 대부분 마찬가지다. 시장이 큰 구단은 티켓 수입도 크고,TV 중계료도 크다. 경기장 규모는 대부분 비슷하기 때문에 뉴욕 양키스 같은 팀은 미디어 중계권료의 수익 비중이 훨씬 커진다. ▶스타디움을 임차하는 데 드는 비용은? 소유보다 임차가 나은가. -2009년까지는 매년 100만달러(약 9억 2300만원) 정도를 내기로 했다. 직접 경기장을 짓는 것과 임차하는 것을 비교해 보니 임차가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30개 팀 가운데 26개 팀은 경기장을 임차해 쓴다. ▶구단 운영의 목표는 이익인가. -야구는 수익도 많지만 지출도 많은 사업이다. 매년 이익을 내는 것보다는 팀의 자산가치를 키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매년 현금 흐름만 긍정적으로 이뤄지면 된다. 말하자면 팀을 10에 사서 5년 뒤에 50에 파는 식이다. 그러나 구단주들이 꼭 팀의 가치를 늘리는 데만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다. 자기가 태어난 고향과의 유대관계 등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팀으로서는 가장 좌절스러운 대목이다. 어느 팀에서나 돈을 가장 많이 받는 선수가 제일 접근하기 어렵다. 경기 외의 행사에 거의 참석하지 않는다. 스타 플레이어들이 팬들과 접촉하면, 팬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아 수익이 늘고, 스타 플레이어들은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것이 이뤄지지 않는다. ▶왜 계약에 선수들이 팀 행사에 참여하도록 포함시키지 않는가. -메이저리그는 모든 스포츠 가운데 선수 노조가 가장 강하다. 구단은 선수들을 1년에 세 번만 행사에 부를 수 있다. 그런 문제점 등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 팀은 경기장 문을 일찍 연다. 팬들이 선수들의 타격과 수비 연습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 ‘레즈 페스티벌’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선수와 팬들이 만나는 자리를 만든다. 이틀 행사에 1만 8000명의 팬을 초대하는 데 50만달러가 소요된다. ▶팬들은 야구를 어떻게 인식하는가. -야구는 스포츠일 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다. 야구는 풋볼이나 농구보다 영화나 음악과 경쟁한다. 또 야구는 3대가 함께 즐기는 가족 이벤트다. 가족은 보통 경기장 나들이를 20일 전에 결정한다. 따라서 가족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은 20일 뒤의 경기를 염두에 두고 시행한다. ▶티켓 값을 낮추면 관중이 늘어나나. -작년에 ‘반값 경기’ 행사를 시도해 봤다. 그러나 결론은 ‘할인 행사를 조심하지 않으면 선수들 연봉을 줄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웃음) dawn@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나이와 계산력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나이와 계산력

    제17보(200∼212) 바둑에서 계산력이라는 것은 중요한 무기다. 마치 항로를 결정하는 나침반과도 같아서 바둑판 위에서 작전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즉, 확실하게 유리하다고 판단이 되면 부분적인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안전한 길을 선택하는 것이고, 정상적으로 승리를 얻기 힘들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승부수를 날려야 한다. 바둑은 관록이 붙을수록 지식도 많아지고 보는 시야도 넓어지지만 계산력은 나이에 반비례해서 떨어진다. 그런 이유로 대부분의 중견기사들이 신예기사들에게 고전을 하게 된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이창호 9단에게도 이점은 예외가 아닌 듯싶다. 백200은 가로 차단하는 맛을 노리며 자체에서 두 눈을 내겠다는 의도. 형세가 유리하다고 하지만 윤준상 4단은 항상 그 장면에서 최선의 수를 찾고 있다. 흑201로 찔렀을 때 백도 주의를 해야 한다. 무심코 <참고도1> 백1로 늦추어 받는 것은 흑이 3으로 끊은 다음 백 대마의 사활이 위험해진다. 백6으로 이으면 위쪽의 한집은 확실하지만 아래쪽은 흑9,11로 돌려치는 수단이 남아 백이 집을 낼 수가 없다. 백이 203으로 막았을 때 흑205로 웅크린 것도 어쩔 수가 없다. 기분 같아서는 <참고도2> 흑1로 단수치고 싶지만 그러면 백이 2로 같이 단수치는 수가 있어 백6까지 오히려 들여다본 흑 한점이 백의 수중에 떨어진다. 208,210이 결정타. 이로써 승부 차는 더욱 벌어졌다.211은 212에 두어 가일수하는 것이 정수지만 백에게 승부를 끝내 달라는 의사표시와 다름이 없다. 윤준상 4단이 조용히 212를 내려놓자 안영길 5단은 깨끗이 패배를 인정한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공기업 채용시장 ‘봄비’는 없었다

    공기업 채용시장 ‘봄비’는 없었다

    사회 및 교통부문 공공기관의 올해 신입사원 채용시장은 일반기업과 마찬가지로 어둡다. 업무가 늘어난 인천공항공사 등 일부 공기업이 채용인원을 늘렸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실업난 해소엔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나머지 대부분의 공기업들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줄인 곳이 많으며 지난해에 이어 사원을 채용하지 않는 곳도 여러곳 눈에 띈다. 올해 7월부터 비정규직법이 시행되는 것도 비정규직 사원이 많은 공기업들에 부담이 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와 비슷한 100명가량을 오는 6월말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있었던 노무사 특채는 올해 폐지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미 사원채용이 끝났다. 상하수도 사업 확대 등에 따른 업무증가로 지난해보다 67명 많은 140명을 채용했다. 지난해 사원을 뽑지 않았던 한국철도공사는 상반기 중에 5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공기업 중에서는 큰 규모이지만 2005년 3000명을 뽑았고 지난해 사원을 채용하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만족할 만한 수치는 아니다. 서울메트로는 상반기에 지난해(223명)보다 많은 250∼300명의 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올해는 사원채용 시 면접을 강화해 심층면접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어학은 공인성적보다 지원자의 영어구사능력을 직접 테스트할 방침이다. 반면 SH공사는 경영진단을 받은 뒤 하반기에 채용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미 원서접수가 끝난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15일 시험을 치러 7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2단계 공항확장사업에 따른 운영인력이 필요해 지난해보다 12명 늘렸다. 최근 공고를 낸 국민연금관리공단은 50명 정도를 충원할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조직이 확대돼 150명을 선발했지만 올해는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분만 보충한다. 철도시설공단도 순수 인력감소분만 보충해 올 연말에 9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60명을 채용한 한국자원재생공사 역시 결원분만 충원키로 해 상반기 중 40명을 선발할 방침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상반기에 지난해 인원의 절반인 50명을 채용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산악체력테스트를 하며 치료·안전관리·학예·방재분야도 채용한다. 근로복지공단은 오는 7월초 30명 안팎의 사원모집을 검토하고 있다. 재활상담직의 수요증가에 따른 것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하반기에 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경영여건이 좋지 않아 소폭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8월에 30명가량을 뽑았다. 환경관리공단도 하반기에 30∼40명을 선발할 방침이다. 지난해 사원을 모집하지 않은 한국마사회는 올해 채용계획은 잡혀 있지만 시기와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2005년에는 26명을 뽑았었다. 그러나 수도권매립지공사, 한국방송광고공사,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올해 신입사원 채용이 없다. 수도권매립지공사는 2005년부터 3년째 사원충원을 하지 않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원을 뽑지 않는다. 공단은 전체 직원 840명 가운데 30%를 웃도는 250명가량이 비정규직이다. 공단관계자는 오는 7월 비정규직법의 시행으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 급선무여서 사원채용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보험공단도 직제개정에 따른 정원 감소로 현재로선 채용계획이 없다. 류찬희 김경운 최병규기자 chani@seoul.co.kr
  • 여수, 세계박람회 실사 준비 ‘끝’

    여수, 세계박람회 실사 준비 ‘끝’

    “실사단을 환영합니다.” 전남 여수 반도가 들썩이고 있다. 시내는 온통 꽃으로 뒤덮였다. 유사 이래 여수시민들이 이렇게 한마음 한뜻으로 뭉친 적이 없다.2012년 세계박람회 유치 유력후보지인 여수에 11∼12일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 7명이 방문한다. 세계엑스포 개최지 결정에 앞서 이들은 24시간 동안 여수에 머물며 세계박람회 준비 상황과 개최 여건, 시민들의 유치 열기 등을 눈으로 확인한다. ●24시간 입체 홍보 여수시는 2년 넘게 손님맞이 준비를 해왔다. 거리 청소를 마쳤고 주요도로의 차선도 다시 그었다. 실사단이 발을 내딛는 여수공항에서 시청을 거쳐 박람회장 후보지인 오동도 앞까지 20여㎞ 도로는 활짝 핀 봄꽃과 환영문구로 장식됐다. 교차로와 길가에는 대형 꽃탑과 계단식 화단이 120여개, 가로등에는 원형 화분, 땅바닥에는 사각형 화분이 모두 3000여개나 설치됐다. “실사단을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와 실사단의 인물 특징을 잡아 우스꽝스럽게 그린 캐리커처 현수막이 200여개, 애드벌룬(풍선), 광고판 등이 눈에 들어온다. 앞서 여수시민들은 86개 분과별로 거리청소, 화단가꾸기, 질서지키기 등 3대 실천운동을 펴왔다. ●박람회 지지 100만명 서명부 전달 실사단은 9일 인천국제공항 도착에 이어 11일 여수에 도착한다. 이날 여수시민 환영인파는 4만여명. 시민들은 오후 4시 여수공항에서 실사단 환영식에 이어 하루동안 두 번이나 환영행사를 연다. 물론 공항에서 시청까지 가는 양쪽 길에는 태극기를 든 시민들이 빈틈없이 늘어서서 환영한다.‘권위주의시대의 유물’ 같지만 실사단은 시민들의 열기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단 일정에 맞춰 11일 열리는 거북선대축제에서는 충무공의 삼도수군 통제영 출정식이 재현된다. 또한 해양공원에서는 시민 수만명이 모인 가운데 박람회 지지 100만명 서명부를 실사단에 건네준다. 실사단을 위해 마련한 세계불꽃 대축제는 1시간 동안 밤하늘을 수놓는다. ●실사단 무엇을 평가하나 실사단은 64개 항목에 걸쳐 준비실태를 점검한다. 주로 박람회장으로 오가는 도로와 철도, 공항 등 접근성과 숙박시설, 전시장과 주변여건 등을 따진다. 물론 박람회 유치에 따른 한국의 지원 의지를 비롯, 개최도시 시민들의 참여 열기에 주목한다. 시민들의 환영인파와 질서의식·거리청소 등이 주요 항목이다. 방문 이튿날 실사단은 준비상황을 보여주는 프레젠테이션(영상설명회)을 관람한다. 이어 여수 진입로인 국도 17호선 확장공사 현장, 박람회 주 전시장 등을 헬리콥터로 둘러본다. 이번 실사단의 평가는 연말 세계박람회기구 회원국(98개) 총회에서 후보지 결정 투표에 앞서 발표된다. 오현섭 여수시장은 “실사단의 객관적인 평가는 회원국들의 투표 행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갖는다.”고 말했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열린세상] 학교는 어떤 곳일까/김정란 시인 상지대 교수

    [열린세상] 학교는 어떤 곳일까/김정란 시인 상지대 교수

    ‘학교’라는 말은 아주 흥미롭다.‘학교’는 교육 행위만을 지칭하고 있다. 학교라는 말 뒤에는 건물이나 제도를 지칭하는 말이 붙어 있지 않다. 학교는 ‘배우고 가르침’이라는 행위만으로 명명된다. 그것은 교육 행위 자체로 그 개념이 충족되는 단어이다. 그것은 건물도 제도도 아니다. 그것은 유형의 자산이 아니다. 사립학교법을 재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사립학교가 사유재산이라고 주장한다. 학교를 건물과 그 건물이 지어진 땅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사유재산일 수 있다. 그러나 학교는 학관이 아니다. 학교가 학교인 이유는 학교 건물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학교가, 배우고 가르치는 일이 그곳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학교 건물이 있기 때문에 배우고 가르치는 일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가르치는 일이 있기 때문에 학교 건물과 그것을 지은 땅이 있는 것이다. 상지대학은 오랫동안 재단의 비리에 시달렸던 가장 대표적인 사학이었다. 거액의 건축비 리베이트를 받아 챙긴 것은 물론, 노골적으로 부정입학을 저질렀다. 입학 시험지에 감독 교수가 도장을 찍고 스카치테이프를 붙이는 것도 못하게 했다. 학교의 보직은 모두 이사장의 친인척들 차지였다. 등록금 인상 반대 운동을 하는 학생들을 ‘빨갱이’로 몰기 위해서 “가자! 북으로”라는 글이 쓰여진 문서를 만들어 뿌리고는 학생들에게 뒤집어 씌우는 짓까지 했다. 엄청난 액수의 등록금이 이사장의 개인 재산으로 둔갑했다. 교수들과 학생들, 그리고 교직원들은 이런 일이 벌어지는 상황을 견딜 수 없어서 싸우기 시작했고, 이사장은 비리혐의가 입증되어 실형이 언도되었다. 그는 재단이사장직을 떠나야 했고, 상지대학에는 임시이사가 파견되었다. 그 이후 상지대학은 성공적인 민주화모델로 자리잡아가게 되었고, 임시이사 체제는 정이사 체제로 바뀌었다. 그렇게 될 때까지 학교 구성원들은 모든 노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봉급의 일정 부분을 떼어 학교 발전기금을 만들고, 오랜 세월 동안 비리재단에 뜯어먹혀 초토가 된 학교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정이사 체제로 바뀐 뒤, 상지대학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여 중부권의 명실상부한 대표적 사학으로 거듭났다. 전재단이사장은 재단반환소송을 내었고, 상지대학은 1,2,3심 모두 승소했다. 그 과정에서 전 재단이사장은 상지대학의 설립자가 아니며, 상지대학의 전신인 원주대학을 인수한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그러자 전 재단이사장은 이번에는 정이사 체제를 문제삼아 다시 소를 제기했다.1심에서는 상지대학이 승소했지만,2심에서는 패소했다. 이 재판은 4월 최종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만일 정이사 체제가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판결이 내려지면, 상지대학은 다시 임시이사 체제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발전의 기조가 흔들리는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현재 임시이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다른 모든 사학들에도 큰 타격이 갈 것이다. 상지대학 문제는 상지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라, 재단의 비리를 극복하고 민주화 과정에 있는 모든 사학들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법부가 올바른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만에 하나 정이사 체제를 부정하는 판결이 나올 경우, 상지대학의 그 동안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어 버리고 만다. 전 재단이사장이 개입할 여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만일 그에게 학교가 돌아간다면, 상지대학은 학교가 아니라 학관이 되어 버리고 말 것이다. 그에게 학교는 부동산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상지대학 이사장으로 취임한 뒤, 그의 재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그 재산의 대부분은 부동산에 투자되어, 그는 지금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부동산 부자가 되어 있다. 그런 인사가 학교를 운영할 자격을 가지고 있을까? 재판부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한다. 김정란 시인 상지대 교수
  • [한·미 FTA 시대] 복제약이 매출 절반 “업체 90% 문 닫을 판”

    [한·미 FTA 시대] 복제약이 매출 절반 “업체 90% 문 닫을 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9개 분야 가운데 의약품도 수비에 치중했던 대표적인 분야로 꼽힌다.“3골 먹을 것을 대부분 지켜냈다.”는 정부측 평가와 달리 국내 중소 제약업계를 중심으로 “발가벗겨졌다.”는 자조 섞인 탄식이 흘러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의약품 협상은 애초 ‘얼마나 잃지 않느냐.’가 관건이었다. 미국계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신약 특허가 연장되고, 신약 관련 자료 독점권이 인정되면 제네릭(복제약)과 개량신약(성분을 조금 달리한 약)에 의존한 국내 제약사는 타격을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현재로선 FTA 협정 발효 이후 소비자들이 입을 피해액을 추정하기가 불가능하다. 제약업계 안팎에선 “소비자의 의료비 부담이 늘어난다는 점에 이견이 없지만 피부로 느끼기 위해선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정확한 피해규모 산출은 2∼3년 더 걸릴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부 “신약최저가 보장등 최소 3골은 막아” 한·미 FTA를 전기로 의약품 분야는 어떤 운명을 맞을까. 전화위복이 될지, 쓰나미에 휩쓸려 추락할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제약회사들이 다 망할 판”이라는 푸념 뒤에는 제약산업이 원래 ‘고위험 고수익’ 특성을 지닌 만큼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진출에 일조할 기회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우선 협상 결과를 냉철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 협상단은 ▲신약의 최저가 보장 ▲물가인상에 따른 약가 연동조정 ▲등재평가와 약가결정 분리 등 정부의 ‘약가 적정화 방안’을 무력화할 수 있는 미국측 요구를 대부분 막아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민단체·제약업계의 평가는 다르다. 핵심인 ▲신약의 특허기간 연장 ▲신약 자료독점권 인정 ▲의약품 허가와 특허 연계 등 중요한 부문에서 미국측 주장이 관철됐다는 혹평이다. ●값싼 복제약 금지로 의료비 부담 늘듯 이는 ‘신약의 특허권 강화’로 귀결된다. 미국계 제약회사는 한국에서의 특허기간(약 17년)에 더해 품목 허가기간까지 특허기간을 최대 5년까지 연장시키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아울러 품목허가 때 제출한 자료는 최소 5년간 국내 제약사가 원용하지 못한다. 제네릭은 물론 부속성분을 조금 달리한 개량신약도 적용 대상이다. 허가와 특허가 연계돼 신약 개발 회사는 특허 소송(특허청)과 함께 품목허가정지 가처분신청(식약청)을 밟을 수 있다. 내용을 조금 달리해 소송을 반복할 경우, 그만큼 값싼 제네릭과 개량약 출시는 늦춰진다. 이는 비싼 외국 신약 의존도를 높여 의료비 상승을 가져올 전망이다. 신약의 건강보험 등재, 가격결정에 이의를 신청할 수 있는 독립기구와 양국 의약품 문제를 논의할 위원회 설치도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국내 제약업계는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 업체 대부분이 영세한 자본, 기술력으로 버텨온 데다 미국측의 ‘윤리적 영업행위’ 요구가 받아들여져 리베이트 관행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현재 의약품 시장에서 복제약은 매출액 대비 49%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 미국계 제약회사가 지난해 45조원의 매출을 올린 데 반해 국내 최대 제약사인 동아제약은 5712억원에 그쳤다. 제약계 안팎에선 결국 200여 제약업체(제약업계 회원사 기준) 가운데 신약개발 능력이 있는 20여군데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본다. 실제로 2004년 체결된 미·호주 FTA 이후 살아남은 호주 제약사는 10개에 못 미친다. ●업계 해외개척·정부 조세지원 필요 이의경 숙명여대 임상약학대학원 교수는 “국내 제네릭 기업들이 복제약품 중심의 내수시장을 탈피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제약시장에서 다국적 기업 매출 비중이 커지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국내 제약기업은 고부가가치 개량신약과 신약을 개발해 인도나 이스라엘처럼 해외시장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조세정책 등을 통해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의료서비스 시장 개방은 감춰진 또 다른 시한폭탄으로 남아 있다. 시작 단계부터 의제에서 제외됐지만 일단 협정이 발효되고 교류가 늘어나면 추가개방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e권력’ 포털 대해부] ‘돈에 눈 먼’ 대형포털

    [‘e권력’ 포털 대해부] ‘돈에 눈 먼’ 대형포털

    “사자(대형 포털)와 풀(누리꾼)만 남았다.” 인터넷콘텐츠협회의 배지은 사무국장은 5일 ‘인터넷 생태계’를 이렇게 표현했다. 사자가 다른 동물들을 모두 잡아 먹는 바람에 중간계층의 동물들이 모두 사라졌다는 얘기다. 중간계층의 동물들이란 바로 콘텐츠 제작업체(CP)들이다. 네이버·다음·네이트 등 소수의 대형 포털이 시장을 장악했기 때문에 CP가 아무리 훌륭한 콘텐츠를 갖고 있어도 누리꾼의 선택을 받기가 힘들다. 그래서 고사(枯死) 위기에 처해 있다는 진단이다. 인터넷콘텐츠협회는 포털의 불공정거래 행위에 맞서기 위해 지난해 140여개 CP업체가 뭉쳐 발족한 단체다. 협회의 최내현 회장은 “동영상 콘텐츠를 개발해 사이트에 올리면 누리꾼이 포털에 퍼 나른다.”면서 “포털은 여기에 검색광고를 붙여 수익을 남기지만 동영상을 개발한 업체는 수익은커녕 트래픽(웹 교통량) 증가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콘텐츠가 포털로 옮겨가는 순간, 수익도 콘텐츠 개발업자의 손을 떠나 포털로 넘어간다는 얘기다. ●불공정 계약이 문제 “페이지뷰가 3개월 연속 3000건 미만인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이 지난 2월 주최한 ‘진단, 대형포털업체 불공정거래’ 토론회에서 공개된 포털업체와 인터넷신문사간 계약서다. 콘텐츠 업체의 한 대표는 “포털과 계약할 때는 수개월간 공짜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페이지뷰가 목표에 못 미치면 계약을 해지하는 게 관행”이라고 소개했다. 온라인 꽃배달 업체 관계자는 “밸런타인 데이나 졸업 시즌 같은 성수기에는 포털 사이트의 광고 입찰가격이 클릭당 3만원이 넘는다.”고 전했다. 꽃 한 바구니에 5만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출혈’ 구조이고, 꽃값이 비싸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포털 검색을 통하지 않고서는 손님의 주문을 받을 수 없는 구조여서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광고입찰에 나선다.”고 밝혔다. 중소 콘텐츠 업자들은 이런 불공정 거래 실태를 공개하기를 꺼린다. 전자정부 솔루션 업체인 포스닥의 신철호 대표는 “과거에는 콘텐츠 제작업체와 유통업체의 수익배분 비율이 4대 6 정도였다.”면서 “대형 포털이 인터넷을 장악하면서부터 1대 9의 열악한 구조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그는 “포털은 계약 체결 막판에 일방적으로 계약을 깨는 경우도 많다.”면서 “CP들은 계약협상 과정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 주지만, 협상이 깨지고 나면 자신의 정보만 모두 제공해준 꼴이 된다.”고 말했다. ●재벌 뺨치는 문어발 경영 가격비교 서비스를 제공했던 한 업체는 한때 코스닥에서 ‘블루칩(우량주)’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가격비교 서비스가 돈이 될만하자 대형 포털이 가격비교 서비스 사업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블로그 전문, 지도 전문, 음원 전문 사이트들도 비슷한 처지다. 블로그 저널리즘을 표방하고 있는 미디어몹의 이승철 대표는 “포털들은 얕고 넓은 콘텐츠만 원한다.”면서 “그래서 인터넷 콘텐츠의 총량만 늘어나고 질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콘텐츠 업체 대표는 “포털들은 한 사무실에서, 그것도 바로 옆자리에서 80여종류의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자본 논리상 이익 극대화를 우선시하는 포털의 행위를 비난할 수만은 없겠지만, 납품 업체와 거래의 불공정 여부와 세금을 제대로 내는지는 정부가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영상 손수제작물(UCC) 전문업체의 한 임원은 “포털에서 동영상 검색을 해보면 특정 UCC업체의 동영상만 뜨는 현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면서 “포털이 검색결과를 멋대로 조작한다는 의혹이 짙지만 항의도 못한다.”고 털어놨다. ●공정위, 공정거래법 적용할까? 성장하는 포털의 모습에만 관심을 기울여 왔던 우리 사회가 포털의 불공정 행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월에야 포털 조사 방침을 밝혔다. 공정위는 애초 3월부터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조사 준비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태스크포스(TF)가 꾸려지긴 했지만 포털 시장을 연구하는 수준이다.TF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이어서 검토할 게 많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화우의 정해덕 변호사는 “포털 3사의 매출액 합계가 전체 포털의 87%이고, 이들이 콘텐츠의 유통단계에서 가격·수량·품질의 거래조건을 결정할 우려가 커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포털들이 검색등록 심사료를 거의 동일하게 받는 것과 포털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계약서 조항 등은 명백한 우월적 지위 남용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털 관계자는 “단지 영향력이 크다는 이유만으로 공정위 조사를 받는 데는 기본적으로 반대하지만 불공정거래 행위를 한 적이 없고, 드러난 적도 없어 조사에 당당하게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 강혜승기자 window2@seoul.co.kr
  • 꼭 햇볕을 다시 찾아야죠

    꼭 햇볕을 다시 찾아야죠

    월드컵의 열풍이 막 지나간 3년 전, 고교 동창에게 전화가 왔다. 학창 시절 둘이 학교에서 사고란 사고는 모두 도맡아 치고 다녔다고 할 만큼 절친한 사이였기에 가슴이 뛰었다. 바로 그날 약속을 잡아 우리는 13년 전으로 시간을 거슬러 간 것처럼 당시 별명을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만끽했다. 그동안 서로 살아온 얘기도 나누고 또 학창시절 추억도 되살렸는데 자리를 파할 무렵 친구 얼굴이 매우 굳어졌다. 말 못 할 고민이 있다는 사실을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었다. 친구한테 무슨 일이기에 그렇게 우거지상이냐고 했더니, 요즘 회사가 너무 안 돌아가서 죽겠다고 끙끙거렸다. 제대로 말도 못 하고 계속 안주도 없이 소주만 들이키는 녀석이 너무도 쓸쓸해 보여 혹시 내가 도울 방법이 없냐고 물었다. 친구는 그 말을 기다리기라도 한 듯 내 손을 꽉 잡더니, 안 그래도 꼭 부탁할 일이 있었다며 보증을 서달라고 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심지어 부모 자식 간에도 보증은 서주기 힘든 현실이지만 술이 머리끝까지 올라 있던 터라 남자는 의리라며 사내자식이 뭔 그깟 일로 눈물까지 흘리냐고 큰소리를 쳤다. 뒤돌아서서 후회했지만 만약 내가 그렇게 어려운데 녀석이 모른 체하면 얼마나 섭섭하겠냐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내가 총각도 아니고 이미 가정을 꾸린 몸인데 이런 일을 혼자 결정하기는 곤란했다. 그래서 우회적으로 보증 얘기를 꺼내자 아내는 펄쩍 뛰었다. 자신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돈을 빌려주는 게 낫지 보증은 절대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만약 자기 몰래 보증을 섰다가는 당장 이혼할 줄 알라고 말하는 아내를 보면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생각을 고쳐먹고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자 친구가 달려와 내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마음이 무너졌고, 바로 그날 우리 집을 담보로 친구에게 돈을 빌려 주었다. 친구는 평생 이 은혜를 잊지 않겠다며 곧 해결해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이 녀석과의 마지막이었다. 학창 시절 친구와의 우정을 제일 소중하게 여겼던 녀석이라 나에게 어떤 불이익도 주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친구는 은행에서 4억을 받자마자 이미 정리된 회사를 내팽개치고 자기 가족까지 나 몰라라 하고 내연의 여자와 외국으로 사라졌다. 친구와 갑자기 연락이 닿지 않아 불안했지만 회의 때문에 전화를 못 받는 거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이자 납부가 나에게 떠넘겨지고 계속 소식을 알 수 없어 불안했다. 그래서 회사로 찾아갔더니 이미 오래 전에 문을 닫았다고 하는 게 아닌가. 곧장 친구네 집으로 갔지만 가족들 모두 친정으로 떠났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이 연이어 내 가슴을 찔렀다. 나는 동태처럼 바짝 얼어붙은 마음을 가누지 못하고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힐끗힐끗 쳐다보고 개가 짖어도 몸을 일으켜 세울 수가 없었다. 남의 집 대문을 막지 말라는 주인의 손에 이끌려 그 자리를 벗어났지만 전신주에 등을 기댄 채 밤을 꼬박 샜다. 아내에게 쉼 없이 전화가 걸려왔지만 차마 아내의 목소리를 들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숨을 쉬면 쉴수록 목이 더 막혀오는 게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지금도 기억나지 않는다. 동료들이 몇 번씩 불러도 듣지 못했고 계속 죽고 싶은 마음만 들어 엉뚱한 층에 올라갔다 내려오길 반복했다. 퇴근을 했는데 아내가 왜 아무 연락도 없이 집에 안 들어왔냐고 걱정을 했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참았던 눈물이 터졌다. 아내는 무슨 일이냐고 계속 물었지만 나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못 했다. 그러나 얼마 못 가서 은행 직원의 전화로 아내도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내는 한마디 말도 없이 불 꺼진 방을 홀로 멍하게 지켰다. 돌아가신 장인어른의 유산과 은행 빚으로 겨우 마련한 우리 집을 불과 1년 만에 다시 뺏겨야 한다는 사실에 아내는 넋을 놓고 울기만 했다. 당장 사라지라고 고래고래 고함을 치며 대성통곡을 하는 그녀에게 나는 큰 죄인이었다. 다른 건 우리 손으로 다시 하면 된다지만 돌아가신 아버님의 마지막 사랑을 어찌할 거냐고 항변하는데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울기만 했다. 우리 형편에 4억은 하늘보다 높은 산이라 결국 정든 집에서 내쫓겼다. 하지만 우리의 불행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경매 하루 전 아내가 아무 말 없이 홀연히 사라졌다. 동네 인근을 샅샅이 뒤져도 보이질 않았다. 두 시간쯤 후에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아내가 음독자살을 시도했으니 빨리 병원으로 오라는 경찰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달려갔더니 정말 아내가 있었다. 다음 날 저녁에 정신을 차리긴 했지만 아내는 이미 정신적으로 폐인이 되어 있었다. 우리 집이 남의 손에 넘어가는 건 절대 눈 뜨고 볼 수 없다며 그냥 놔두지 왜 다시 살렸냐고, 아내는 링거병을 깨고 그 파편으로 팔뚝을 내리그으며 2차 자살을 시도했다. 결국 아내는 사지가 모두 묶인 채 강제 입원이 됐고 퇴원 후에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다. 몸은 완치되었지만 정신은 더욱 추락했다. 우울증에 걸린 아내를 아이한테 맡기고 출근을 한다는 게 어불성설이었다. 하지만 나마저 집에 있으면 우리 생활이 완전히 끝장날 것 같아 회사에 나갔다. 그러나 하루에도 몇 번씩 울면서 전화를 거는 딸의 다급한 목소리에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사람부터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아내의 입원비와 남은 빚을 정리하기 위해 사표를 썼다. 꽤 많아 보이던 퇴직금을 모두 쏟아부었는데도 빚은 남아 있었고 생활비와 아내 병원비 때문에 잠시도 쉴 수가 없었다. 어차피 정상적인 사회생활은 글렀고 또 아내와 아이도 보살펴야 했기 때문에 시간대별로 나눠서 일을 했다. 새벽엔 도시락 배달차를 운전하며 배달 일을 했고, 아이를 유치원에 보낸 뒤엔 전기배선 공장에 나가 건설현장을 따라다니며 일했다. 두 가지 일을 해도 아내의 입원비와 생활비 대기가 벅찼다. 그래서 형의 도움으로 얻은 중고 1톤 트럭을 개조해 붕어빵과 떡볶이 장사에 나섰다. 장사를 마치고 나면 새벽 2시, 세 시간 정도 눈을 붙인 뒤 곧장 도시락 공장으로 달려갔다. 하루에 너덧 시간 밖에 자지 못하고 매일 육체노동에 시달리다 보니 하루쯤 쉬고 싶은 마음도 들었고 자포자기하고픈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병원에 있는 아내와 엄마의 도움 없이 혼자 모든 걸 해내는 딸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그렇게 죽어라 고생했는데도 이자와 병원비를 내고 나면 손에 남는 게 거의 없었다. 유치원에서 하는 연극에 출연하는 딸의 모습을 보러 가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못했다. 딸에겐 멀어서 못 갔다고 변명했지만 마음만 먹었다면 갈 수 있었는데 일당 5만 원 때문에 포기했다. 세상 모든 게 암울했고, 또 마음속으로 수천 번도 더 넘게 자살하고 싶을 만큼 힘들었지만 눈물 흘릴 시간도 내겐 사치였다. 그러나 항상 어둠만 들진 않았다. 아무리 긴 터널도 때가 되면 밝은 태양을 만나듯 우리에게도 기쁜 일이 하나 있었다. 1년이 지나도록 차도를 보이지 않던 아내가 작년 2월 초에 다시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제 발로 병원 문을 나서서 집으로 돌아온 아내를 본 순간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다. 비로소 우리 집은 사람 사는 모습을 띠었다. 지금도 아내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지만 그래도 한자리에 우리 가족이 다시 모였다는 것이 행복하다. 강력한 태풍이 우리 집을 휩쓸고 지나간 지 벌써 3년, 친구는 여전히 소식이 없고 가족들도 친구를 포기한 지 오래이다. 가끔씩 친구가 혜성같이 나타나서 나한테 가져간 돈을 돌려주는 꿈을 꾸기도 하지만 말 그대로 개꿈에 불과하다. 아직도 아내는 완치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씩 예전 모습을 되찾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사회생활도 다시 시작했다. 힘을 모으면 우리 집에 머문 먹구름이 빨리 사라지지 않겠냐며 월 70만 원을 받으며 대형 할인점의 카운터를 지키고 있는 아내…‘…. 지난 일은 이제 가슴에 묻고 우리의 행복을 되찾을 일만 생각하자는 아내가 고마워 눈물을 펑펑 흘렸다. 아직도 우리의 불행은 그치지 않았지만 이제 내리막길은 끝난 것 같다. 다 내려왔으니 이제는 다시 올라갈 일만 남았다. 흩어지지 않고, 깨지지 않고, 한자리에 모인 우리의 행복을 다시는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2006) ‘이승욱‘_ 작은 트럭에서 어묵을 팔고 도시락 배달을 하며 사랑스런 아내와 딸아이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습니다. 한 번의 실수로 소중한 모든 것을 잃을 뻔했지만 가족들에게 밝은 웃음을 돌려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를 이겨냈습니다. 그는 “이 세상 최고의 보물은 가족의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희망예보 <오늘은 맑음>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문국현(58) 유한킴벌리 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범여권의 잠재적 대선후보 거론에 거리를 두는 모양새를 취하면서도 공개적인 모임이나 정치인과의 만남에 스스럼없이 참여하고 있다. 그는 정치판에 뛰어들 것인가.4일 만난 그는 여전히 분명한 답은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1949년생은 전쟁의 피해를 잘 모르고 부모로부터 많은 혜택을 입은 세대”라면서 “사회의 수혜자로서 미래세대를 위해 그 빚을 갚아야 한다는 책무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미 FTA는 개방형통상국가라는 새로운 비전을 세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2000만 인구가 종사하는 중소기업을 살리고 500만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비책이 있다.”고 국가경영 구상의 일단을 내비치기도 했다. 결심은 서지 않았지만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한·미 FTA협상과 타결 결과를 어떻게 보십니까. “우리가 WTO에 가입한 이상 자유무역체제로 가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한·미 FTA는 기한을 정해 추진했고, 국내협상이 부족했던 것이 문제죠. 저는 한·미 FTA를 중요한 기회라고 봅니다. 서명과 비준을 기다리는 동안 할 일이 많습니다. 우선 개성공단 문제를 하루빨리 마무리짓고, 농촌 등 피해분야에 대한 미세한 조정과 산업경쟁력 강화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문 사장은 특히 개성공단 역외지역 지정에 큰 의미를 뒀다. 한·미 FTA로 한국은 남북·중·일·러 등과 경제 5각관계의 중심에 서게 된다. 개성은 한반도의 새로운 경제바람과 남북협력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 협상에서 미국에 절대 양보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 농촌 피해에 대해 단순한 계량적 접근만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했다. 농촌은 경제적 측면 외에, 생태적·문화적 가치가 있기 때문에 50% 이상을 살린다는 생각으로 섬세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FTA 선발주자 효과는 1∼2년이면 끝날 것이기 때문에 중·일보다 빨랐다고 자찬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경쟁력강화 방안을 지금부터 세워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를 위해 미래위원회와 경쟁력강화특위 설치를 제안했다. ●미래위원회·경쟁력강화특위 설치를 ▶대표를 맡고 있는 사회단체가 20개나 됩니다. 기업인으로서 이렇게 사회활동에 열심인 이유는 뭡니까. “빌 게이츠는 자기는 영혼이 두 개라고 말합니다. 기업혁신을 위한 것과 사회발전을 위한 것이죠.52세 때는 은퇴하여 아예 사회공헌만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외국에서 이런 것은 보편화된 일이에요.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36년 전에 돌아가신 유일한 박사가 실천을 했어요. 저만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문 사장은 환경운동가로 널리 알려졌지만, 윤리경영을 다짐하는 기업인들의 모임 윤경포럼 대표로서 유엔과 다보스포럼 경제인들이 제정한 글로벌 콤팩트의 국내 보급운동도 펼치고 있다. 글로벌 콤팩트는 인권, 노동권, 반부패, 환경 등 4대분야의 국제규범 준수를 다짐하는 기업인들의 서약. 문 사장은 “세계적으로 4000개 기업이 가입했는데, 한국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나오고 나서야 23개가 가입한 형편”이라며 세계와의 격차를 안타까워했다. ▶범여권의 ‘잠룡’으로 분류되는데 정치를 계속 거부만 하실 건가요. “경제인의 눈으로 볼 때 정치는 진입장벽이 높은 것 같습니다. 정치활동은 국민과 국가를 위한 사명감과 비전, 세계지향적 전문성, 공익적 리더십이 기준이 돼야 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지역적 연고, 이해집단과의 관계, 인기도에 따라 정책과 예산이 왔다갔다 하거든요. 일자리 창출, 세계시장 진출, 성과로 말하는 경제인들은 생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시장원리가 작동이 안되는 곳이라 경제인들이 갈 영역이 아닌 것 같아요.” ▶그럼에도 여권 제3후보 중 ‘가장 준비가 잘 된 사람’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왜 이런 말이 나올까요. “아주 소수겠죠. 한국인으로서 아시아 전체의 경영을 해봤고, 미국시장도 잘 알고, 다보스 포럼 등에 참여해 세계의 흐름을 잘 안다는 점에서 나온 말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치는 경제와 좀 다른 것이, 난마처럼 얽힌 수많은 법령들이 신속한 결정을 막고, 많은 이해 당사자들의 유불리를 설득해 나가면서 문제를 풀어 나가야잖아요. 또, 수많은 부처의 예산, 조직 등의 과감한 조정능력도 필요하고요. 지금 정치인들도 많은데 기업인까지 뛰어들어야 합니까. ▶보수수구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정치세력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은 어떻게 보십니까. “정치적인 입장이 따로 없다는 게 경제인으로서는 옳은 듯합니다. 그러나 비정치인들이 이 시기에 통합을 위해 정계에 나온다면, 특정 세력을 살리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국민, 미래와 통합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세계를 보아야지요. 누가 이기고 지는 것보다는 온국민이 지역과 당의 연고를 떠나 꿈을 갖고, 한 방향으로 갈 수 있게 구체적인 전략과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하겠지요.” ▶그렇지만 출판기념회도 하고, 미래구상,‘통합과 번영’모임 등에도 참석하는 등 이미 정치행보를 하고 있다고 보는 사람도 있는데요. “경제인은 숨도 쉬지 말라는 얘기인가요. 책 출판은 수년전부터 계획돼 있던 것이고, 다른 모임들은 경제인으로서 주제발표, 윤리경영 등 평소 활동과 관련해서 갔어요.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고, 어떻게 또 한사람의 영웅을 만들어볼까 관심을 가져서는 곤란하다고 봐요. 지금은 영웅이 아니라 꿈과 희망을 공유하고 국민들의 능력을 최대한 통합시킬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합니다. 제 눈에는 10명 정도의 지도자가 보여요. 이들을 아껴줘야 합니다. ●평생학습체제 도입때 500만 일자리 창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운하계획,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페리호 계획을 비판했는데요. “대운하 계획을 비판한 건 맞습니다. 환경파괴와 구시대 개발논리로 나같으면 그런 공약은 안하겠다는 생각을 했었지요. 그러나 페리호 계획은 비판한 적이 없어요. 구체안은 못봤지만 국제화시대에 뭔가 상상력을 자극하는 아이디어같습니다. 박 전 대표는 반부패 의지도 강하고 아버지 세대와는 분명히 다른 리더십이 있다고 봐요.” ▶그렇다면, 새로운 시대정신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그것을 어떻게 구현해야 할까요. “지난 60년간의 산업화·민주화 과정에서 해결못한 부패문제를 청산하고 신뢰와 법치, 투명 사회로 나가야 합니다. 경제적으로는 저임금, 국토개발에 의존하는 낡은 패러다임을 단절하고, 지식창조로 나가야지요. 이를 위해 평생학습체제를 도입해야 합니다. 평생학습체제를 도입하면,2000만 근로자가 종사하는 중소기업도 살리고,500만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어요.” 문 사장의 설명에는 열정과 집념이 가득했다. yshin@seoul.co.kr ■ 그는 누구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중동고, 한국외국어대 영어과 졸업. 사업을 하는 부친 아래 유복하게 자랐으나, 가장 예민한 시절 두 차례나 입학시험에 낙방하는 좌절도 맛보았다. 그러나 실패의 경험은 약자를 이해하는 큰 자산이 됐다. 대학 4학년때 유한양행 설립자 유일한 박사의 전재산 사회환원 소식에 충격을 받고 장교복무 후 곧장 유한양행에 입사했다. 사회개혁과 반부패운동에 관심을 갖고 미국에서 1년 연수후 귀국, 필생의 관심사인 숲운동과 반부패운동, 평생학습운동을 회사 안에서부터 시작했다. 유한 킴벌리에서 시작한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는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은 물론, 포지티브 환경운동의 시초가 됐고,IMF시절, 경실련,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구상한 ‘생명의 숲’국민운동은 환경운동과 일자리 창출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시민운동을 태동시켰다. 평생학습을 통해 노동자들의 평생고용을 유도하는 뉴 패러다임 운동을 제안, 기업에 새바람을 일으켰고, 윤경포럼 대표로서 반부패투명사회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매출액 1%에 달하는 기업기부는 물론 개인 기부가로도 알려져 있고, 선구적 비전과 추진력으로 20개의 사회단체를 이끌고 있다.1995년 유한킴벌리 사장이 돼 지난 3월 5번째 임기 시작.2003년부터는 한·중·일 등 북아시아지역 총괄사장으로 세계경영을 성공리에 이끌고 있다.UNEP글로벌500상, 일가상, 금탑산업훈장 등 수상.
  • [한·미 FTA 시대] 상품분야 관세 ‘10년내 철폐’ 비율 100% 육박

    [한·미 FTA 시대] 상품분야 관세 ‘10년내 철폐’ 비율 100% 육박

    외교통상부가 지난 2일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분야별 최종 협상결과를 4일 국회에 보고했다. 모두 84쪽으로 분과별 협정 기본내용과 주요 쟁점별 타결내용이 기대효과와 함께 실려 있다.2일 발표 때 공개되지 않은 내용 위주로 협정의 세부 내용을 정리, 소개한다. 이와 함께 FTA 교수연구회가 발표한 ‘한·미 FTA 평가’ 내용을 분야별로 덧붙인다. ■ 車·섬유 - 친환경車 10년뒤-섬유 1387종 즉시 ‘관세0’ 하이브리드차와 수소전지차 등 친환경차의 국내 수입 관세(8%)는 10년 후 완전 철폐된다. 타이어에 대한 미국 관세(4%)는 5년 후에 없어진다. 서로의 취약 분야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원산지 판정 방식은 미국의 순원가법(판매관리비를 제외한 재료비·인건비 등 순수 원가만 계산)과 한국의 공제법(판매관리비도 포함)을 상호 인정하기로 했다. 수출업체가 각자에게 유리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미국산’ 독일차와 일본차도 관세 폐지 혜택을 누리게 됐다. 배기량 2000㏄ 초과 차량의 특별소비세(현행 10%)는 FTA 발효 직후 8%로 내린 뒤 3년 안에 단계적으로 5%까지 인하한다. 자동차 보유세도 내린다. 총 4000억원의 자동차 세수 감소가 예상된다. 스웨터·양말·화섬 단(短)섬유 등 1387개 항목의 미국 수입관세가 즉시 없어진다. 폴리에스터 장(長)섬유 직물, 남성 면셔츠는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없어진다.10년에 걸쳐 관세가 철폐되는 품목은 화섬 편직물 일부와 타이어코드 직물 등이다. 우리나라는 데님·폴리아미드 장섬유사 등을 즉시 또는 3,5,10년에 걸쳐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금액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61%, 미국은 71%를 따냈다. 섬유 생산을 위한 원자재 공급이 부족할 경우 한쪽 당사국이 요청하면 원산지 기준 개정을 위한 협의에 들어가 60일 이내 개정하기로 했다. 관세 철폐로 피해가 급증하면 긴급 수입제한을 발동할 수 있는 세이프 가드도 품목별로 관세 철폐시점부터 10년까지 인정했다. ●평가 상품분야(제조업·임수산물)는 협상이 가장 잘된 분야다. 두 나라는 가급적 이른 시일내(대부분 즉시)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보통 FTA 관세 철폐는 10년 내 철폐비율을 주로 비교해 시장개방 범위를 비교하게 된다. 한·미 FTA는 10년내 상품분야 관세철폐 비율이 100%에 이른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경우 상품분야는 100% 자유화됐으나 세라믹, 유리, 시계부품 등은 최장 15년까지 단계별 관세철폐를 허용했다. 두 나라는 예외 없이 100%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농산물 - 탈지·전지분유·천연꿀등 현행관세 유지 포도주, 냉동 오렌지주스, 화훼류, 옥수수 등 576개 품목은 관세가 즉시 없어진다. 쌀과 관련 제품은 관세 양허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됐다.‘뼈 있는 쇠고기’ 수입은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 판정 결과 이후 수입 재개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쇠고기와 감귤·고추·마늘·양파는 15년, 인삼은 18년, 배와 사과는 20년, 포도는 17년에 걸쳐 각각 관세가 단계적으로 없어진다. 돼지고기의 경우 냉장육은 10년에 걸쳐, 냉동육은 2014년 1월까지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탈지·전지분유와 연유, 식용감자, 천연꿀 등의 경우 현행 관세가 유지된다. 그러나 무관세 쿼터를 제공하기로 했다. 사과 중에서 후지사과는 20년에 걸쳐 관세가 없어진다. 세이프가드는 23년간 적용된다. 나머지 사과 품목은 관세철폐 기간이 10년이다. 배 중에서 아시아 품종은 관세철폐 기간이 20년이며, 나머지는 10년이다. ●평가 교수연구회는 “미국측의 최대 목표가 쇠고기시장 개방임을 감안할 때 관세율 인하 시기를 15년간으로 설정한 것은 소기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이 과일을 포함한 농산품의 예외 없는 개방도 요구했던 점을 고려하면 식용 감자 등 5개 품목의 관세율을 현행으로 유지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협상 진행과정에서 농민단체 등 이해 당사자들과의 내부 협상과정이 생략돼 국회 비준 과정에서 진통을 예고한다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전자·통신 - 지배적 통신사업자 ‘교차보조행위’ 금지 유·무선 통신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에게 상호접속, 전용회선, 전주·관로·도관의 이용 등을 비차별적으로 제공할 의무를 부과하기로 했다. 다만 양측의 무선분야 지배적 사업자는 이같은 의무 적용에서 배제하되 상호접속 의무는 SK텔레콤에 적용하기로 했다. 통신사업자가 상대국의 사업자에게 상호접속, 번호 이동, 동등다이얼을 비차별적으로 제공하도록 하는 의무를 부과하기로 했다. 또 지배적 사업자가 ‘교차보조 행위’ 등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교차보조(cross-subsidization)란 지배적 사업자가 자신의 독점력을 통해 획득한 초과이윤을 다른 통신시장에 종사하는 자회사·계열사 등에 보조하는 행위로, 이미 국내시장에서도 공정위 조사 등을 통해 확립된 관행이다. 가장 중요한 표준 정립 문제에서 양국간 기술표준정책 추진 권한을 인정함으로써 양국간 분쟁의 소지를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평가 두 나라 모두 통신사업자의 외자지분 확대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낮은 수준의 타협이다. 통신기술선택의 문제는 신기술에 대한 정부의 정책의지를 포함시키려는 우리측의 주장과 완전히 시장에 맡기자는 미국측의 주장이 대립했으나 정당한 목표의 범위를 한정하고 절차상의 투명성을 높이는 단서를 추가했지만 우리측의 의도가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자상거래에 관한 협정은 진일보한 내용을 담고 있다. 주요 이슈에 대한 결과를 보면 우리측의 의견이 상당히 반영된 것을 알 수 있으나 크게 보면 어느 편이 유리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환경 - 환경이사회 공개세션등 대중참여 강화 한·미 FTA 협상 타결로 시민단체 등 일반대중이 정부에 환경협정문 이행에 관한 정보와 환경문제 관련 특정 현안의 해결을 요구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협상에서 대중참여제도를 도입, 환경이사회의 공개세션 개최나 국가자문위원회 운영 등 다양한 대중 참여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기업 등이 환경법 관련 규정을 위반했을 때 피해를 당한 개인이나 경쟁 기업이 위반 기업 등을 제재하도록 요구하거나 피해구제를 받을 수 있는 사법적 절차를 보장한 것도 눈에 띈다. 아울러 높은 수준의 환경 보호 및 환경법의 효과적인 집행 의무를 준수하고 무역 및 투자 촉진을 위해 기존의 환경보호 수준을 약화시키지 않도록 의무화했다. ●평가 일부 시민단체는 한·미 FTA가 환경법의 제·개정 등을 어렵게 해 우리나라 정책 주권을 침해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협정국의 의무사항을 규정하고 관련법 집행에서 당사국의 재량을 주권사항으로 인정하고 있는 점을 들어 문제가 될 소지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무역구제 - ‘개성공단=역외가공지역’ 지정부속서 채택 개성공단 분야와 관련, 양국은 한반도 역외가공지역 위원회에서 한반도 비핵화 진전, 남북한 관계에 미치는 영향, 노동·환경 기준 충족 등 일정 기준 하에서 개성공단 등 특정 구역을 역외가공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는 별도 부속서를 채택했다. 또한 미국·한국 안에서 최종 생산과정을 거친 물품은 원산지를 인정하기로 했다. 다만 수입원료를 사용해 제품을 만들 경우 가공과정에서 45% 이상의 부가가치가 발생하거나 화학반응·정제공정 등을 거쳐 생산되면 원산지 인정을 하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판정기준도 만들었다. 역외산 원부자재의 가격 비율이 10% 이하일 경우에도 예외적으로 원산지를 인정하기로 했다. 무역구제 분야에서는 반덤핑 제소장을 접수한 뒤 접수 사실을 상대국에 서면 통지하고, 조사를 시작하기 전에 자국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제소 내용에 대해 협의하도록 했다. 반덤핑이나 상계관세에 대한 가격이나 물량합의 제도도 강화된다. ●평가 FTA 교수연구회의 개성공단·무역구제 사안에 대한 평가는 사실상 ‘낙제점’에 가깝다. 비이민 취업비자 확보 등 한국의 초기 목표에 비해 많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총평이다. 그러나 무역구제의 경우 무역구제위원회를 통해 우리 수출품에 대한 특혜성 대우를 확보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는 점은 높이 사고 있다. 개성공단 문제 역시 북핵 위기 등에도 불구하고 역외가공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도 부분적인 성과로 꼽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노동 - 공중의견 제출·분쟁해결심판제 도입 주요 합의 내용 가운데 핵심은 노동법을 효과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공중의견(Public Communication·PC) 제출제도 도입과 분쟁해결심판제도 등을 규정한 노동장(chapter)을 두기로 한 것이다.PC는 노동협정문을 위반했을 때 양국의 노동단체나 시민단체 등이 상대국에 시정요구 등 의견을 제출할 수 있게 한 것으로 노동부에 접촉 창구를 개설, 운영하게 된다. 위반 사실이 인정되면 양국 노동관련 부서 고위급 공무원으로 구성된 노동협의회 등에서 정부간 협의에 나서게 된다. 분쟁해결심판제는 협의에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3명의 중립적인 패널이 사실관계를 조사해 시정권고를 하는 등 분쟁 해결 절차를 밟는 것이다. 노동법 위반국이 시정권고를 이행하지 않으면 건당 최대 1500만달러의 벌과금이 부과된다. ●평가 전문가들은 이번 협정이 국내노동법을 더욱 충실히 집행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판단한다. 한·미 FTA로 인해 한국 정부는 노동 보호수준을 약화시키기 어려운 부담을 안게 됐다는 평가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의약품 - 신약 임상자료 5년간 개발원용 금지 의약분야 협상 결과는 신약의 특허권 강화로 요약된다. 지적재산권 보호라는 미국측 요구는 타당성을 갖지만 오리지널 약의 복제 약품과 일부 부속 성분을 달리한 개량 신약에 의존하는 국내 제약업계로선 큰 타격이다. 협상 타결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품목허가 심사기간이 신약 특허기간에서 빠진다. 이는 심사에 걸리는 2년 정도의 시간만큼 복제약품의 출시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신약 품목허가 때 제출한 임상자료를 최소 5년간 국내 제약사가 개발에 원용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의약품 허가와 특허 연계도 무시할 수 없다. 의약품 허가 절차와 특허 소송이 별개로 진행되고 있는 현재와는 달리 신약 개발회사는 특허소송과 복제약에 대한 품목 허가정지 가처분신청을 동시에 낼 수 있다. 그만큼 복제약품의 생산은 지연된다. ●평가 국내산업 및 소비자에 미치는 단기적 피해 효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국내 제도 개혁과 국내 제약산업의 올바른 방향 설정을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신약 최저가 보장 요구’ 등 약제비 적정화 방안에 피해를 주는 미국측 움직임을 막아냈다는 입장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문화산업 - IPTV등 정부규제권한 포괄적 유보 한·미 FTA 타결로 방송, 영화, 지적재산권 등 문화산업계 전반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방송 분야에서는 케이블TV 등 현재 성업중인 시장영역을 미국에 열어준 대신 향후 잠재가치가 큰 분야는 우리측 주도로 시장규칙을 만들어갈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IPTV 등 새로 출현하는 서비스인 방송통신융합서비스와 온라인 시청각 서비스에 대한 정부의 규제권한(내외국인 차별권한 포함)도 포괄적으로 유보했다. 온라인 시청각 콘텐츠에 대해서도 포괄적인 규제권한을 유보, 미래의 디지털 방송환경 속에서 국산 콘텐츠가 활발히 제작·유통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권한을 확보했다. 지적재산권의 경우 특히 온라인 저작권자의 권한이 대폭 강화됐다.‘크래킹’(사용자가 임의로 기존 프로그램을 해독하는 행위) 등을 통해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접근하는 것을 통제하는 ‘기술적 보호조치’를 우회하는 행위가 금지된다. 불법 해독된 위성 또는 케이블 신호를 수신·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정부의 정품 저작물 사용도 의무화됐다. 상표에서는 상표권의 배타적 효력이 미치는 범위를 지정상품과 ‘동일·유사’한 상품으로 한정했으며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권자 및 상표권자에게 선출원주의에 근거해 배타적 권리를 부여했다. 상표 사용권의 등록요건을 폐지하고 냄새나 소리도 상표로 인정토록 했으며 증명표장제도를 도입했다. 특허 분야에서는 심사지연 등 특허청의 귀책사유로 특허 출원 후 4년, 심사청구 후 3년이 모두 지나 등록된 경우 지연된 기간 만큼 존속기간을 연장해 주기로 했다. ●평가 최경수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 연구실장은 “저작권자의 권리보호 문제는 상대적이어서 변화한 시장환경에 적극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화위원회 김혜준 사무국장은 “스크린쿼터가 당장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어려울 때 안전판 역할을 하던 것이 사라져 심리적 위축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료방송업계는 “외국에 소유 지분을 100% 허용하는 것은 방송주권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금융 - 재보험등 4개 분야 해외금융거래 허용 금융 분야에선 국책금융기관과 우체국 보험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해외송금을 1년간 제한하는 세이프가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농어촌·중소기업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은 계속 가능하다. 재보험·항공보험·수출입적하·해상보험 등 4개 분야에서 국경간 금융거래를 허용했다. 하지만 개인간 소매금융은 제외, 온라인으로 개인이 미국에 있는 은행 등과 거래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투자 분야에선 외국 기업이 영업상 침해를 입은 ‘간접수용’의 판정기준을 명확히 하고 이를 토대로 국가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국가소송제(ISD)를 도입했다. 간접수용의 기준과 관련해선 ▲외국인 투자자의 권리침해가 재산권을 직접 박탈하거나 국유화하는 ‘직접수용’과 동등해야 하며 ▲정부 조치가 외국인 투자자의 합리적 기대를 벗어났거나 ▲특별한 희생을 강요했지는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도록 했다. ●평가 교수연구회는 국경간 금융거래 개방은 미흡하다고 지적했으나 단기 세이프가드는 소비자 보호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또 “조세·부동산 정책이 배제된 것은 우리 입장이 관철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조세·부동산 정책도 100% 예외로 인정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는 간접수용이란 용어가 생소하지만 우리 헌법도 공익을 목적으로 한 과도한 재산권 침해에도 정당한 보상을 규정하고 있다고 했다. 따라서 정부는 정책수립이나 규제 도입 때 투자협정의 합치 여부를 면밀히 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정부조달 - 年 3700억달러 美조달시장 진출 길 활짝 중앙정부의 물품과 서비스조달 개방 대상을 현재 19만달러 이상에서 10만달러(약 1억원) 이상으로 낮췄다. 미국내 조달 경험이 없는 국내 기업들이 국내 시장의 20배인 연간 37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미국은 입찰참가 및 낙찰자 결정 때 미국내 실적만을 요구해 왔으나 이번에 한국에서의 실적도 인정하기로 합의했다. 조달청은 연간 최대 6조원 정도의 시장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명수 조달청 국제물자본부장은 “미국 기업의 한국내 진입보다 국내 기업들의 미국 진출이 더 유리해진 상황”이라며 “다만 첨단 의료, 영상장비와 광학장비 등 국내 생산업체가 없는 분야의 국내 진입은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평가 미국의 주정부 조달시장을 추가로 개방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우리의 지방정부와 공기업 개방도 막아 균형이 이뤄졌다. 정부 조달의 범위에 BOT(건설-운영-이전) 계약 등 민자유치 사업도 포함시킨 것도 우리에게 진출 기회가 더 크다는 점에서 불리하다고 볼 수 없다. 정부 예산으로 조달하는 학교급식은 예외를 인정받은 것도 우리가 요구한 사항으로 중요한 성과 중 하나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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